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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알아야 할 보험용어] (하) 유배당 상품·형사합의금

    생명보험사 상장을 둘러싼 논란 중 과거 유배당 상품 계약자에 대한 배당이 적정했는가가 있다. 유배당 상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다른 곳에 투자한 뒤 그 투자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생보사와 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상장자문위는 배당이 적정했거나 오히려 과했다고 하고, 시민단체들은 모자랐다고 주장한다. ●유배당 상품이 무배당보다 보험료 비싸 현재 유배당 상품은 판매되는 보험상품의 10%.2000년 전에는 80%나 됐다. 유사보험으로 분류되는 우체국보험과 농협공제에 조금 남아있다. 유배당 보험은 무배당 보험보다 보험료가 조금 비싸다. 투자할 종자돈 마련을 위해서다. ●위자료만 꼭 받을 수 있는 돈 교통사고를 당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은 위로금, 형사합의금, 위자료 등이다. 가해자가 줘야 할 의무가 있는 돈은 위자료뿐이다. 위자료는 민사상 정신적 피해 배상금이다. 지불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형사합의금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음’이란 문구가 들어간 형사합의서를 작성해 주는 조건으로 받는 돈이다. 예컨대 승합차를 운전하던 A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소형 승용차와 정면 충돌, 운전자 B씨가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보상은 모두 보험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중앙선 침범과 사망사고가 겹쳐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때 유가족과 합의, 형사합의금을 주고 합의서를 경찰에 내면 처벌을 다소나마 감면받을 수 있다. 위로금이란 가해자가 미안한 마음에 피해자에게 주는 가욋돈. 무단횡단하던 40대 남자를 친 C씨. 피해자의 치료비와 보상이 보험으로 처리되지만 C씨가 피해자측 형편이 좋지 않음을 알고 스스로 주는 돈이 위로금이다. ●애매모호한 약관은 만든 사람 책임 D씨는 납골당 공사현장에서 대리석을 맞추는 작업을 하다 크레인이 운반하던 석재가 떨어져 다쳤다. 그는 교통재해라고 생각했다. 반면 보험사는 ‘공장, 토목작업장, 채석장, 탄광 등 교통기관에 직무상 관계하는 피보험자가 그 교통기관으로 인해 당한 직무상 사고는 교통사고로 보지 않는다.’는 약관에 따라 일반재해에 관한 장해보험금을 지급했다. 금융감독원은 ‘가족 납골당은 토목공사라기보다 건축공사이고, 보험사가 토목작업장에 준하는 모든 작업장 사고를 교통재해에서 제외하려고 했더라도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아니하면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납골당은 토목작업장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해석이 필요한 애매모호한 약관은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 D씨는 일반재해 장해보험금의 두배인 교통재해 장해보험금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0억弗 넘는 세계부자’ 한국인 10명

    ‘10억弗 넘는 세계부자’ 한국인 10명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8일 발표한 ‘2007년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 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총 560억달러(약 53조원)로 13년째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520억달러로 2위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4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 장자 대열에 오른 946명 가운데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카자흐스탄에서 대형 구리채광업체를 운영하는 차용규 카작무스 대표이사 등 10명이다. 전체적으로 억만장자의 숫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연령대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와 인도 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은 62세로 전년보다 두살 정도 젊어졌고, 전체의 60%가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였다. 인도는 36명의 부호가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반면 일본은 24명이 리스트에 들었다. 러시아는 53명으로 독일(55명)에 이어 국가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미국은 올해 새로 진입한 55명을 비롯해 모두 41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귀족의원’ 사라지나

    英 ‘귀족의원’ 사라지나

    영국 귀족정치의 유산이자 마지막 보루인 상원(House of Lords)이 색깔과 모습을 확 바꾸게 됐다. 한 번 임명되면 종신까지 귀족 칭호를 받으며 활동했던 상원의원직을 사실상 모두 선거제로 전환하게 된 까닭이다. 영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상원을 100% 선출직 의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상원 개편안’을 통과시키는 등 영국 의정사상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8일 전했다. 하원은 상원의원을 전원 선거로 뽑는다는 방안을 놓고 이틀간 토론끝에 이날 찬성 337표, 반대 224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를 반영한 상원 개혁 관련법안을 만들어 연말쯤 하원에 보내며, 하원은 최종 표결을 하게 된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귀족과 명망가를 중심으로 의원을 임명해온 14세기 이후의 상원 전통이 단절되면서 성격도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 상원은 거액의 정치자금을 낸 기부자들이 잇따라 의원으로 임명됐다. 따라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상원이 ‘백만장자 클럽’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하원은 앞서 정부가 제출한 상원개혁안을 거부한 바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의원의 절반가량만 선출직으로 바꾼다는 개혁안을 추진했었다. 잭 스트로 하원의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논쟁만 벌여온 상원 개혁안을 진전시킨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멘지스 캠벨 당수도 “현대 민주주의에 부합하도록 상원을 개편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했다. 의회와 국가 모두 진보적 견해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업계소식-게시판] 서울우유 거창 치즈공장 준공식

    [업계소식-게시판] 서울우유 거창 치즈공장 준공식

    서울우유는 지난 7일 경남 거창에서 치즈공장 준공식을 했다. 100억여원이 투자된 거창 치즈공장의 완공으로 서울우유는 월 790톤의 치즈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독일 호클랜드의 첨단 치즈제조기술을 결합한 거창 치즈공장은 원료 투입부터 제조·출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포장자동화 및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기준을 적용해 수준 높은 치즈를 생산하게 된다.
  • [사설] 건강보험이 빈곤층 울려서야

    건강보험 고의 체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징벌 제도가 빈곤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의료 접근법을 차단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한 사람은 체납액을 모두 갚더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체납자는 일반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료 4개월치 8만여원을 체납했다가 모두 갚았음에도 그후 병원 이용때 건강보험공단이 대납한 보험 진료비 500만원을 갚으라는 고지서가 발부된 사례도 있다. 고지서가 발부되면 재산과 월급 압류조치가 뒤따른다. 지난해 말 현재 건강보험 3개월 이상 체납자는 209만 가구에 이른다. 지역가입자 4가구 중 1가구가 체납자란 얘기다. 게다가 건강보험 체납자의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소득이 10∼20%가량 많은 차상위계층이다. 이들은 자그마한 외부의 충격에도 최빈곤층인 기초생활보장자로 전락할 수 있는 취약계층이다. 극소수의 고의 체납자를 빌미로 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동일한 징벌조치를 적용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다. 사회보험이 빈곤층의 자활을 돕기는커녕, 건강권을 박탈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아서야 되겠는가. 건강보험공단은 보험급여비 전액 환수와 같은 비상식적인 징벌조치를 없애야 한다. 환수가 불가능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결손처리 해야 한다. 정부도 가난과 건강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의료부조제도 부활과 보험료 부담 경감, 긴급의료권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9) 조선백자 기름받이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9) 조선백자 기름받이

    TV 드라마를 보면, 조선시대 국왕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종종 고려청자가 등장합니다. 조선시대라도 국왕이라면 귀한 청자 술병과 술잔쯤은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조선왕조로서는 고려청자가 이어받아야 할 유산이라기보다는 극복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소품 담당자가 잘 몰랐던 탓이겠지요. 고려를 무너뜨리고 일어선 조선의 지배층에게 화려한 고려청자는 과거의 소수 귀족이 자행한 부패의 산물로 낙인찍기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선왕조가 앞장서 장려한 백자에는 구시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백성들에 대한 정치적 약속이 담겨 있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장식을 배제하고 덤덤하게 절제와 품격을 드러내는 조선백자는 지배층이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가 이념의 형상화니, 선비다운 절조와 자부심이니 하고 다양한 의미가 부여됐지만,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백자에도 서민적인 생명력이 투영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소탈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조선 후기 백자가 가진 특징의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백자 기름받이는 그런 단계를 훨씬 뛰어넘은 듯합니다. 여성의 신체곡선과 가장 닮았다는 고려청자 매병(梅甁)의 풍만한 어깨선조차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름받이는 젊은 여성의 가슴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했습니다. 기름받이란 글자그대로 등잔 아래 걸어 두어 심지에서 떨어지는 기름이나 찌꺼기를 받는 데 쓰는 일종의 그릇입니다. 양쪽 가장자리에는 노끈을 달아 등잔대에 매달 수 있도록 두 개의 구멍을 뚫어 놓았지요. 처음엔 쇠뿔을 자른 뒤 속을 파내어 만들기도 했지만, 오래 쓰면 기름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 나중엔 백자로 만든 것이 유행했습니다. 백자 기름받이는 침을 뱉는 그릇과 비슷한 모양의 타구형(唾具形)도 있었다지만, 유방형(乳房形)이 더욱 널리 쓰였다고 합니다. 가슴 모양의 기름받이는 뒤집어 보지 않고 등잔대에 제대로 걸어 두었을 때는 형태의 사실성을 별반 느낄 수 없다는 데 묘미가 있습니다. 도공은 어떻게 하면 막 성숙한 여인의 가슴과 똑같이 빚을까 고심했겠지만, 쓰는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꼭 기름받이를 염두에 두고 한 얘기는 아니겠지만,“중·후기 백자는 간결·소탈하고 단정·정직하며 유머와 해학이 있다.”는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설명은 그래서 돋보입니다. 나아가 가슴 모양으로 빚은 조선백자 기름받이는 등잔대가 쓰여질 절조 있는 선비의 사랑방이나, 마당 깊은 안채에서도 본연의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잃지 말라는 익살 속에 교훈을 담아 놓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dcsuh@seoul.co.kr
  • “자신의 보장자산 확인하세요”

    “자신의 보장자산 확인하세요”

    삼성생명은 올들어 ‘보장자산 바로알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수창 사장의 역점 사업이고,‘삼성’이라는 브랜드 힘까지 더해져 지난 2월 말 현재 상담을 받아본 사람이 187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보장자산이란 경제적 활동을 하는 가장이나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남은 유가족을 위해 준비된 자금이다. 오래 사는 위험에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경제적 주체가 죽는 것에 대한 보장이 우선이라고 보험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삼성생명은 보장자산으로 연봉의 5년치를 제안한다. 미국은 보통 6년치다. 삼성생명 심소영희 설계사는 “상담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 수준의 보장자산을 원한다.”고 전했다. 가족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남은 배우자가 창업을 할 경우 필요자금, 주택담보대출 자금 상환 등 가장의 사망에도 남은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이다. 보장자산 캠페인에 참여했을 때 장점은 자신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현금흐름에 대한 분석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자신의 재무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월 가족 생활비, 연소득, 자신이 생각하는 퇴직연령, 현재 자산 등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상담을 제대로 받으려면 족히 1시간 정도는 걸린다. 정보를 공개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 이에 삼성생명은 고객의 재무정보 공개 정도에 따라 상담 프로그램을 4가지로 나눴다. 나이와 직장근무연수 등으로 유추하는 기본형, 여기에 월급과 현재 재산규모가 더해지면 가족보장플랜, 다른 보험상품 가입 정도나 미래·현재의 주택형태 등이 더해지면 종합재무컨설팅, 목적자금의 규모와 이를 위한 현재 준비과정까지 더해지면 라이프파워프리미엄이 된다. 라이프파워프리미엄은 각 금융기관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맞춤 서비스하던 것으로, 이 서비스가 일반인에게도 주어지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etro] 서울무형문화재 기업후원 협약

    서울시가 무형문화재 전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5일 시장 접견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이먼 쿠퍼 HSBC 은행장, 장자크 그로하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열고,‘서울무형문화재 기업후원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무형문화재 전승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실행하는 데 서울시는 행정적인 지원을 담당하고,HSBC은행은 기획 및 사업 예산을 부담하게 된다. 유럽·코리아재단은 구체적인 프로그램 실행을 주관한다. 우선 올해 서울무형문화재 37개 종목(개인 29개·단체 8개) 중 6개 종목을 선정해, 가칭 ‘서울예술인상’과 소정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서적] 행복한 백만장자 되는 5가지 지혜

    [업계소식-새상품·서적] 행복한 백만장자 되는 5가지 지혜

    도서출판 작가정신은 행복한 백만장자가 되는 5가지 지혜를 담은 ‘나의 백만장자 아저씨´(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를 펴냈다. 저자는 돈을 자신의 충직한 하인처럼 만들어 돈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하라고 말한다. ▲소비 욕구를 줄이지 않고도 여유자금을 불리는 일거양득의 투자법 ▲최선의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법 ▲추가수입을 늘려주는 일거리들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많이 쓸 때와 같은 효과를 얻는 법 ▲자산과 현금의 흐름을 체크하는 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9500원.
  • 美 갑부 캘리포니아주 가장 많아

    미국 백만장자들은 어디에 가장 많이 살고 있을까. 미 경제전문지 포천 최신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가 백만장자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50개주와 연방수도인 워싱턴DC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백만장자가 66만 3394명으로 가장 많았다.8708명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 와이오밍주의 76배에 달했다. 하지만 각 주(州)별 백만장자 숫자와 중간 평균 가구소득(AMHI)은 큰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2005년도 미국 인구센서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극빈층은 1975년 이후 32년 만에 최대 규모인 1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홍콩 유명여배우 천샤오쉬 비구니 됐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백만장자 사업가인 홍콩의 유명 여배우가 돈과 명예를 모두 벗어 던지고 돌연 출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80년대 드라마 홍루몽(紅樓夢)의 여주인공으로 최고 인기배우에 오른 천샤오쉬(陳曉旭·43)가 삭발한 뒤 비구니가 됐다고 보도했다. 천샤오쉬는 지난 99년 우연히 무량수경(無量壽經) 녹음테이프를 듣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깨달은 후 불법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불교에 정진, 야채만으로 식사하고 사무실도 불당으로 꾸몄다. 천샤오쉬는 92년 연예계를 떠나 베이징스팡(北京世邦)이라는 광고회사를 세워 지난해 매출액 2억위안(한화 2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2005년 ‘중국 경제계의 풍운아’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그녀의 남편도 출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jj@seoul.co.kr
  • [Book Review] 남미권력 재단하는 美 유학파 엘리트

    1970년대까지 유학하면 미국이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우리 학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특히 경제학에서 미국 학문의 영향력을 가히 절대적이었다.2차 세계대전 승전국 미국의 경제학은 냉전시대에 서방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궁정전투의 국제화’(이브 드잘레이·브라이언트 가스 지음, 김성현 옮김, 그린비 펴냄)는 미국 유학파 엘리트들의 권력투쟁 과정을 조명한 책이다. 칠레,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사례로 삼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와도 전혀 무관치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한·미FTA 등 주요 대외정책을 다루는 브레인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수학한 엘리트들이다. 우리의 외교나 거시경제 정책이 미국에서 생산된 학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과거처럼 단순히 국가정책을 실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가의 향방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 저자들은 그래서 ‘테크노폴스’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궁정전투’(Palace Wars)는 과거 식민지 시기 대토지소유 가문의 후예나 법률엘리트, 경제엘리트 등이 국제적인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권력 다툼을 벌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마치 궁정내부에서 권력을 놓고 벌이던 귀족들의 정치투쟁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다. ‘반(反)신자유주의 연대’를 제창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제자인 이브 드잘레이는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탐구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학장인 브라이언트 가스와 함께 중남미 국가들의 권력구조 재편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제엘리트, 법률엘리트들의 활동과정을 400여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다. 저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미국의 국제전략과 각국 엘리트들의 미국지식 습득을 통한 권력투쟁이다. 중남미 각국의 엘리트들은 미국 유학과 국제기관 활동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 경제학과는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의 케인스주의에서 점차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논리가 중심이 됐다. 이때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시카고대 경제학파는 해외로 눈을 돌려 인재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시카고 보이스’(Chicago Boys)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시카고 보이스’들이 유명해진 것은 칠레의 피노체트 쿠데타였다.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의 좌파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칠레 군부는 ‘시카고 보이스’가 제공한 어젠다를 통해 과거의 권력 중심에 포진해 있던 엘리트 세력을 효과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었다. 칠레의 ‘시카고 보이스’들은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한 경험과 경제 전문성을 무기로 국가개입의 축소, 민영화 등 급진적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칠레 경제를 이끌었다. 이 책은 지식의 수출과 수입이 국가권력의 변동과 맺는 관계, 특히 중심부 국가의 지식이 주변부 국가의 권력구성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있다. 미국 경제체제 확산전략인 ‘워싱턴 컨센서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라틴 국가의 엘리트들은 외환시장 개방, 시장자유화, 관세인하, 민영화 등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컨센서스’를 충실히 받아들였다. 잘레이는 “라틴 아메리카의 ‘궁정전투’가 한국인들이 보기에 거리가 먼 주제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전문성을 상징하는 법률엘리트와 경제엘리트 세력은 아시아 정치무대에서도 분명히 발견된다.”고 지적했다.528쪽,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백제땅’ 나주서 신라토기 발굴

    독널무덤(옹관묘)으로 특징지어진 영산강 유역 세력권인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의 5세기 말∼6세기 초반 무덤에서 신라토기가 여럿 발굴되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동리 고분군을 발굴하고 있는 나주 동신대 문화박물관(책임연구원 이정호 교수)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제3차 조사에서 적어도 37기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라토기 5점은 모두 뚜껑접시(蓋杯·개배)로 제3호분에서 나왔다.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고분)의 입구에 장례의식을 치른 뒤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각집선문과 반원문이 결합된 전형적인 신라시대 것이다. 백제의 색채가 짙은 세발토기(삼족기)도 여러 점이 나왔다. 피장자가 백제 및 신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 짐작할 수 있다. 앞서 1996년에는 나주 복암리 제3호분에서 신라의 영향이 짙은 말재갈과 말 장식인 행엽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발굴단은 “백제는 475년 고구려의 공격으로 한강유역의 위례성을 점령당하자 웅진으로 천도한 뒤 493년 신라와 국혼을 하고 동맹관계를 긴밀하게 다진다.”면서 “이 관계는 백제의 성왕과 신라의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기까지 60여년동안 지속되는데, 복암리 3호분과 이번에 출토된 신라토기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소비자 호기심부터 잡아라”

    “소비자 호기심부터 잡아라”

    “지겨움도 죽었다.” “답답함도 죽었다.” “낸시 랭이 실종됐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이른바 제품내용이나 정보를 숨긴 채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Teaser)광고다. 최근 티저광고는 단순한 호기심 자극을 넘어 다양한 기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상품·서비스가 쏟아지는 시장 속에서 미리 고객들의 눈길을 잡아두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KTF의 광고에는 버나드쇼의 묘비명과 “지루함과 답답함은 죽었다.”는 멘트만 나온다. 또다른 광고에서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장면만 보여준다.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하는 3세대(G) 통신서비스를 앞두고 KTF가 내놓은 3G브랜드 ‘SHOW’의 티저광고다. 종전의 통신서비스는 사라지고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화상통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낸시 랭 실종’이란 메시지가 떴다. 전날 낸시 랭은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에 누리꾼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포털 게시판에는 “낸시 랭이 정말 실종됐냐.”는 질문들이 올라왔다.‘낸시 랭 실종’이란 단어는 순식간에 온라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호기심에 배너를 클릭하면 LG전자의 플래트론 모니터 신제품의 광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광고시리즈를 통해 실마리를 전달하며 소비자들과 낸시 랭 실종이라는 가상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대체현실게임’(ARG) 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라고 불린다. LG전자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김민지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기법이라 소비자들이 낯설어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방법에 대한 개입의사와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가 나간 뒤로 홈페이지 방문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주황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쓰여진 ‘아웃백에 도전한다.’는 전단지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발견됐다. 시민들은 비슷한 시기에 개점한 외식업체나 경쟁업체의 광고로 짐작했으나 지점들끼리 최고의 매장자리를 놓고 도전한다는 아웃백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최근 ‘IBK’로 개명한 기업은행도 호기심 광고를 사용했다. 파란 하늘 배경에 ‘A보다 I가 앞선다.’는 내용만 담았다. 기업은행측은 “I(나)는 고객을 뜻하며 고객을 앞세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광고 뒤에 숨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기법을 ‘블라인드 마케팅’(blind marketing)이라고 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7) 주제별강의 및 첨삭 Ⅲ

    1번은 제시문에 나온 내용으로 풀 수 있다. 쉬운 문제다. 답에는 ‘혁신’이라는 어휘만 들어가면 된다.(가)에 있는 예들이 혁신의 어느 분야에 해당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다.(가)에 나오는 혁신은 무엇인가. 공급의 측면에서 볼 때 생산자 중심, 생산성 증대, 기업의 이익, 즉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게 더 많으면 그 관계가 성립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의 가치와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들 수 있다. 공통점은 이런 식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럼 이 제시문에서 수요 측면인지 공급 측면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 답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혁신이라고 한 부분은 고급문화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만족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익이 된다는 등의 얘기는 공급 측면으로 보면 된다.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공급 측면에서 혁신의 정의를 내린 곳은 어디인가. 똑같은 자원을 투자하고도 다른 결과를 얻는 것이 혁신이다. 그럼 생각해 보자.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커피라는 생산물에 새로운 문화를 더한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얻은 것이다. 스타벅스가 성공했던 이유는 이들의 기법이 수요 측면에만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7회) 바로가기 델을 보자. 어디가 핵심인가. 다이렉트 판매방식이다. 또한 소비자 중심이다. 맞춤형 PC를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창조한 곳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다. 이 또한 수요의 측면이다. 이것은 스타벅스의 예와 다르게 제품에 서비스를 얹은 것이다. 결론은 쉽게 내려질 수 있다. 결국 이 두 가지가 수요 측면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공급 측면으로는 이익 창출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에 수요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더 빛을 보는 것이다.(가)에서 여기에 속하는 것만 말하면 된다. 글의 순서는 상관없다. 중점을 두고 쓸 부분은 소비자들의 가치와 만족도를 높여주는 예이다. 요즘 기업들은 여기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고 있다. 두번째 단락에서는 혁신에 대한 얘기 가운데 공급 측면에 한계에 부딪쳐 수요 측면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쓰면 된다. 혁신에 대한 설명이 여러 개 나오는데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혁신은 무엇인가. 학교 수업시간에 나오는 것이 논술의 배경 지식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내신 공부를 하고 시험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그러고 나서 수능 공부를 한다. 학원 열심히 다닌다. 수능이라고 내신과 동떨어져 있느냐. 기본적으로 수능의 배경지식도 내신 공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여러분은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부를 따로 따로 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버리고 있다. 학원은 기본적으로 이익 추구를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신, 수능, 논술등을) 쓸데없이 다 나눠서 가르친다. 수능은 암기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요구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한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글쓰기가 들어갈 뿐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논술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학교에서 배경 지식을 잘 안 가르쳐 주는 이유는 교과 시간에 배우는 배경지식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라. 집에 가서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돌을 밀어보지도 않고 (해결책을)찾는 식의 공부는 안된다. 스스로 길을 찾는 식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2번 문제를 보자. 박지원은 잘 알 것이고, 장자와 박지원은 연습문제에 자주 나온다. 이유는 지금 시대에 적용되는 사상을 당시에 미리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잘 맞는 한자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같은 말이 하나 더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옛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라는 뜻이다. 논술에서 배경지식을 왜 강조할까. 배경지식은 단순히 글의 자료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한 귀한 재물이 된다. 이 문제에서도 여러분은 두 글에 나타난 삶의 태도나 사유 방식을 찾아야 한다. 둘의 평균을 찾아야 한다. 한 쪽에 치우치면 안된다. 두 가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두번째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논하는 것이다. 주장이 있고, 추출해 낸 사유방식으로 이어지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사례다. 논술하고 싶은 내용은 많이 알지만 쉬운 것을 위주로 왜 그런지 설명해야 한다. 구체적인 설명은 예만 들어주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설명이 필요하다. 왜 설명하지 않을까. 이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것은 다른 사람이 모두 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실수다. 설명이 충분히 되어야 한다. 추측성 주장이거나 혹은 어느 한 쪽의 주장을 몰아갈 때 더욱 더 설명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러나 찬반 논의형 진행일 때 반박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즉 한정을 지어준다. 예를 들어 사람은 누구나 군대를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면 몸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혹은 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하는 식으로 한정을 지어야 한다. 진도를 나가 보자. 두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나)를 보면 선귤자가 엄행수를 바라보는 태도, 예적 선생이라고 부르는 이유에서 삶의 방식이나 그의 사유 방식을 추론할 수 있다.(나)에서는 선귤자나 제자가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가)에서도 혜자와 장자가 바라보는 방식이 상반된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장자와 선귤자이다. 이제 결정지어 주면 된다. 삶의 태도라고 할지 사유방식이라고 할지. 즉 남들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두번째 질문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말하라고 하고 있다. 설명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해줘야 한다. 불친절하면 점수를 잘 받지 못한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7 서강대 수시 1차 논술문제 ●경제 문항 1: 30%,500~600자 다음 제시문 (나)는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떤 공통된 경영 활동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나)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가 담고 있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가) 스타벅스는 커피와 문화를 결합하여 커피에 관한 경험을 재창조한 회사이다. 스타벅스의 최고 경영자가 된 하워드 슐츠는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했다가 1987년에 스타벅스를 인수했다. 그는 단순히 최고급 커피원두를 소매로 파는 가게였던 스타벅스를 ‘고객이 바리스타(barista)라 불리는 매장 점원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오늘의 스타벅스를 일구어냈다. 또한 존경과 품위, 다양성의 존중, 사회와 환경에 대한 공헌 등의 원칙을 공유하는 문화를 키워나감과 동시에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프라프치노 등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을 적시에 선보였다. 그 결과 1987년 당시 6개 스토어에 100여명의 사원이 있던 수준의 회사를 10년만에 2,000여 개의 스토어에 25,00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1992년에는 커피 판매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기업이 되었으며 2004년에는 5조 3천억 원의 매출과 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델은 1984년 창업과 함께 컴퓨터업계 최초로 제조업체가 제작한 컴퓨터를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다이렉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PC 판매는 생산자 중심의 관점에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 없이 생산하고 중간유통을 거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델은 이러한 방식을 뛰어넘어 고객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PC를 파악하고 맞춤형 PC를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창조한 것이다. 그 결과 1994년부터 7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37%를 기록하며 2001년에 세계 시장 1위의 사업자로 등극했다.2004년에 델은 42조 6천억 원의 매출과 3조 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AT 커니, 매일경제 Creative Korea 팀, ‘창조혁명 보고서´ (나)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자원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것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자원’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다. 경제적 가치가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식물은 식물 그 자체이고, 모든 광석은 돌덩어리 일 뿐이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땅에서 스며 나오는 원유도,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도 자원이 아니었다. 귀찮은 존재로서 토양을 망치기만 했다. 페니실린 곰팡이도 한때는 자원이 아니라 병균일 뿐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 곰팡이 ‘병균’이야말로 세균학자들이 찾던, 바로 그 박테리아를 죽이는 물질임을 확인함으로써 페니실린 곰팡이는 가치 있는 자원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혁신인 것처럼 기존 자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여 더 많은 부를 창출하도록 하는 활동도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J.B. 세이는 “기업가는 경제적 자원을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은 곳으로부터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혁신은 기업가정신의 구체적인 기능인 것이다. 똑같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양을 산출할 수 있는 활동이 곧 혁신이라는 뜻으로 공급측면에서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적합한 구체적 사례를 들어보면, 제철산업의 경우 종합제철공장에서 미니밀(mini-mill: 전기로)로 이동한 것은 공급측면에서의 혁신이다. 미니밀은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 설비가 필요 없다. 고철을 녹여 철강 빔이나 철근 같은 소비제품을 만들어낸다. 최종 제품도, 용도도, 고객도 똑같다. 그러나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었기 때문에, 즉 같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양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한 혁신인 것이다. 한편 혁신을 수요측면을 강조해 정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혁신은 소비자들이 이제까지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아이포드(i-Pod) 또는 디지털 카메라는 기술혁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만족도를 높인 혁신사례라고 할 수 있다. 헨리 루스가 1920년대에 ‘타임´,‘라이프´,‘포천´ 등을 창간하여 보여준 사회적 혁신이나,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개발된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 유니버설보험상품(universal life insurance product) 같은 금융상품의 성공적 혁신도 공급측면보다는 가치와 만족도라는 측면에서 훨씬 설명하기 쉽다. ― 피터 드러커,‘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인문 문항 2: 30%,500~600자 다음 두 제시문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삶의 태도 또는 사유방식을 추출하고, 그것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술하라. (가) 혜자(惠子)가 장자(莊子)에게 말했다.“위(魏)나라 왕이 나에게 큰 박씨를 하나 보내주므로 이것을 심었더니 닷 섬짜리 박이 열렸네. 그 속에다 장을 채워 두었더니 들 수가 없었네. 다시 두 쪽으로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었으나 너무 넓어서 쓸 수가 있어야지. 텅 비어 크기는 했지만 나는 아무 소용없어 그것을 부수어버렸네.” 장자는 이렇게 대답했다.“자네는 참으로 큰 것을 쓸 줄 모르는군.…중략… 지금 자네는 닷 섬짜리 바가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째서 그것으로 큰 통을 만들어 강호(江湖)에 띄울 것을 생각지 못하고, 그것이 넓어서 쓸데가 없다고만 근심하는가? 자네야말로 아직도 몹시 옹졸한 생각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군.” 혜자는 장자에게 말했다.“우리 집에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부르네. 그 밑동은 혹투성이라 먹줄을 댈 수가 없고, 그 작은 가지들도 꼬불꼬불해서 자에 맞지를 않네. 그것이 길가에 서 있으나 목수가 돌아보지도 않네. 지금 자네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 커도 소용이 없네. 따라서 여러 사람들이 돌보지도 않을 것일세.” 장자는 이렇게 대답했다.“…중략… 자네는 큰 나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쓸데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만, 왜 그것을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인 광막한 들에다 심어 놓고 그 곁을 방황하면서 무위(無爲)로 날을 보내고 소요하다가 그 밑에 드러눕지를 않는가? 그러면 그 나무는 도끼에 베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아무에게도 해를 입을 염려가 없네. 쓰일 데가 없으니 또 무슨 괴로움이 있겠는가?” ― ‘장자´ (나) 선귤자(蟬橘子)에게 예덕선생(穢德先生)이라 부르는 벗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마을 안의 똥을 치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지냈다. 선귤자의 제자가 자기 스승이 그 비천한 막일꾼의 덕을 칭송하여 선생이라 부르는 동시에 장차 그와 교분을 맺고 벗하기를 청하려고 하자, 제자로서 부끄러워 그의 문하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선귤자가 말했다.“앉아라. 내가 너에게 벗을 사귀는 것에 대해 말해주마.…중략… 모든 사람들이 엄씨의 똥을 가져다 써야 땅이 비옥해지고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다네. 하지만 그는 아침에 밥 한 사발이면 의기가 흡족해지고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한 사발 먹을 뿐이지. 남들이 고기를 먹으라고 권하였더니 목구멍에 넘어가면 푸성귀나 고기나 배를 채우기는 마찬가지인데 맛을 따져 무엇하겠느냐고 대꾸하고, 반반한 옷이나 좀 입으라고 권하였더니 넓은 소매를 입으면 몸에 익숙하지 않고 새 옷을 입으면 더러운 흙을 짊어질 수 없다고 하더군.…중략… 엄행수는 지저분한 똥을 날라다 주고 먹고살고 있으니 지극히 불결하다 할 수 있겠지만 그가 먹고사는 방법은 지극히 향기로우며, 그가 처한 곳은 지극히 지저분하지만 의리를 지키는 점에 있어서는 지극히 높다 할 것이니, 그 뜻을 미루어보면 비록 만종의 녹을 준다 해도 그가 어떻게 처신할는지는 알 만하다네.…중략… 선비로서 곤궁하게 산다고 하여 얼굴에까지 그 티를 나타내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요, 출세했다 하여 몸짓에까지 나타내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니, 엄행수와 비교하여 부끄러워하지 않을 자는 거의 드물 걸세. 그래서 나는 엄행수에 대하여 스승으로 모신다고 한 것이네. 어찌 감히 벗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엄행수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 못하고 예덕선생이라 부르는 것일세.” ― 박지원,‘예덕선생전´ ●다음주에는 ‘주제별 강의 및 첨삭4’ 강의가 이어집니다.
  • “차 빼달라에 6m 음주운전 운전마친뒤 적발돼도 벌금”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6m가량 음주운전을 한 40대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44)씨는 동네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이웃 주민으로부터 “박씨의 차가 골목길 가장자리에 주차돼 차가 지나가기 어렵다.”면서 차를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박씨는 바로 다른 차들이 골목길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차를 6m 정도 운전해 음식점 옆집 앞으로 옮겨놓았다. 경찰은 행인의 신고로 출동, 박씨에게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 0.185%의 만취상태로 나왔다. 박씨는 “동네 주민이 차를 빼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골목길에서 6m가량 운전한 것이 전부이고, 이미 운전을 마친 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박씨가 불과 6m를 운전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19일 “박씨의 사정을 감안해도 사회 상규에 위배되는 음주운전이고 운전을 마친 뒤 출동한 경찰에게 적발됐어도 도로교통법 위반죄가 적용된다.”며 상고를 기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향땅 뺏긴 죄인” ‘고향의 봄’ 哭소리

    “고향땅 뺏긴 죄인” ‘고향의 봄’ 哭소리

    “이번 설이 마지막이네요. 고향을 빼앗긴 죄인들이 무슨 낯으로 조상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설을 나흘 앞둔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으로 다음달 말 4∼5대째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은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마지막까지 고향을 지키다 쫓겨나는 46가구 주민 130여명의 표정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죽어서도 조상님 뵐 낯이 없어요…” 전경들이 겹겹이 둘러싼 대추리 삼거리를 통과해 마을에 들어서자 무거운 적막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불도저와 굴착기로 갈아엎은 농토는 흉하게 속살을 드러냈다. 유리창이 깨진 폐가에는 주인 잃은 개들만 을씨년스럽게 짖어댔다. 이곳이 220여가구 6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던 마을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온 조윤호(70) 할아버지는 “1952년에는 평택기지를 만든다고 미군에 쫓겨났는데 이번에는 우리 정부에 쫓겨난다. 평생 사람 취급 못 받고 쫓기는 신세가 서글프다.”며 가슴을 두드렸다. 이어 “서울에 살고 있는 세 자녀와 손주들이 설에 내려 오는데 마지막으로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회관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엄팔복(71) 할아버지는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 중에서 우리를 위해 진정 싸워준 이들이 얼마나 있었냐.”고 넋두리를 쏟아냈다. 5대째 이 곳에 터전을 일군 최중교(49)씨는 더욱 답답해 했다. 마침 이 날은 할아버지 제사를 모시는 날. 장손인 그는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사실 정부가 우리를 포위해 협박하면서 단념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일부러 자식들도 부르지 않고 아내와 단 둘이 마지막 제사를 올리기로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은 46가구 3월말까지 이주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난 뒤 마지막까지 대추리를 지켰던 46가구도 다음달 말까지 인근 노와리와 남산리로 이주하기로 지난 13일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불만과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는 무력감,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은 마을의 공기를 더욱 냉랭하게 만들었다. 충남 예산에서 여섯 살때 이사를 왔다는 박갑순(53·팽성주민대책위원회 기획부장)씨는 어렸을 때 비가 조금만 와도 논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고 말했다. 행여 둑이 넘칠까봐 주민들이 온 몸으로 막으며 지켜낸 땅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정부와 합의는 했지만 3년 6개월이나 되는 길고 긴 싸움 속에서 힘의 논리와 시간적 압박에 못 이겨 이뤄진 것이어서 억울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최모(71) 할머니는 “지금까지 남은 이들은 이주하면 당장 소작지을 땅조차 없어 공공근로라도 나서야 할 이들이 태반인데 ‘보상금으로 억만장자가 됐다.’고 일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밤 주민들이 그동안 모임장소로 이용했던 농협창고에 모여 2년전 대추리로 이사와 주민과 함께 이전 반대 투쟁을 벌여온 문정현 신부의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을 부르며 마지막 정리 모임을 끝냈다. 처량한 아코디언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고향을 잃는다는 설움이 흐느낌으로 울려 퍼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글 평택 임일영 류지영 손형준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비핵화가 성공하려면/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6자회담이 오랜 산고 끝에 ‘초기이행조치’ 합의에 성공하였다.6자회담을 시작한 지 3년 6개월 만에,9·19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원칙에 합의한 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행동’에 합의하였다. 이 합의를 놓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획기적 합의’에서 ‘북한 외교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회담 시작 전 대부분 참관자들이 체념에 가까운 기대감을 가졌던 것을 본다면, 회담 결과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당초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6자회담 프로세스를 공전시키고, 기껏 ‘핵동결’ 조치 정도로 양보하면서 그 대가로 매년 중유 50만t과 경수로 건설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국이 전적으로 보상 부담을 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연하였다. 그러나 초기이행조치에서 영변 핵시설의 동결을 넘어 폐쇄와 불능화까지 진전하였고, 에너지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성과급’으로 제공하며, 재원은 다른 국가와 분담하기로 하였다.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시점이 모호하고 핵무기 처리문제가 빠져 있는 등 아직 많은 숙제가 남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2005년 9·19 공동성명의 1막에 이어, 이번 2·13 합의로 2막이 일단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5년간에 걸친 북핵 협상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이번 합의의 이행과 미래에 대하여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남북간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1991년)과 북·미 제네바합의(1994년)가 실패하였고,9·19 6자 공동성명도 그 이후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으로만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이전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북한과 치열한 협상 후에 오는 ‘협상 피로증’ 에 주의해야 한다. 북한과 협상은 매우 힘들다. 대부분 북한식 협상 방식에 넌더리를 치게 되고, 가능하다면 북측과 얼굴 마주치는 일마저 피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유혹을 이겨내고 만약 제네바합의 이후에도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 유지되었다면 제네바합의가 쉽게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5막 연극 중에서 이제 겨우 2막을 마쳤을 뿐이다. 우리 정부도 곧 전열을 가다듬고, 다른 참여국을 독려하면서 새로운 협상전선에 임해야 한다. 둘째, 북한식 합의 불이행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은 ‘협상 따로, 해석 따로, 이행 따로’ 라는 독특한 협상전략을 갖고 있다. 북한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어기는 버릇도 있다. 사실 이번 초기이행 합의문에도 북한이 해석을 달리하거나 이행 조건을 달리 해석할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 적잖이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남북 간, 또는 북·미 간 합의에 비하여,6자 합의는 다수의 증인과 보장자가 있어 이행 보장에 있어 본질적으로 유리한 구조이다. 또한 이번 북한이 초기조치에 동의한 배경에 유엔안보리 제재와 한국의 식량지원 중단 등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본다면, 북한의 전면적인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서 당분간 대화와 압박의 이중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합의에 대한 6자회담 참여국의 정치적 지지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제네바합의는 당초 미국이 주도하였으나, 결국 이에 대한 미국 내부의 지지가 철회되면서 붕괴되고 말았다.9·19 공동성명의 경우에도, 북한의 ‘선 경수로, 후 핵폐기’ 주장과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로 인하여 상호 반발하면서 붕괴 위기를 겪었다. 그 이후 상호 ‘핵실험’과 ‘안보리 대북제재’의 큰 비용을 치른 후에야 회담프로세스가 재가동되었다. 따라서 북핵 합의에 대한 6자회담 참여국 내부의 정치적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세종이 당호를 지어준 비해당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이 혼인하면서 경복궁에서 살림을 내어 나간 뒤에, 인왕산에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1442년 6월 어느날 경복궁에 들어가자 세종이 물었다. “네 당호(堂號)가 무엇이냐?” 안평대군이 대답을 못하자, 세종이 시경에서 증민(蒸民)편을 외워 주었다. 지엄하신 임금의 명령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고, 나라 정치의 잘되고 안됨을 중산보가 가려 밝히네. 밝고도 어질게 자기 몸을 보전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네. 이 시는 노나라 헌왕(獻王)의 둘째 아들인 중산보(仲山甫)가 주나라 선왕(宣王)의 명령을 받고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떠날 때에 윤길보(尹吉甫)가 전송하며 지어준 것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 원문은 “숙야비해(夙夜匪解) 이사일인(以事一人)”인데, 세종이 여기서 두 글자를 따 “편액을 ‘비해(匪懈)’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재주가 뛰어난 안평대군이 장자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동궁이 즉위한 뒤에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라.”는 당부를 ‘비해(匪懈)’ 두 글자에 담아 집 이름으로 내려준 것이다. 인왕산 기슭 수성동에 비해당을 지은 뒤에 안평대군은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에서 48경을 찾아냈다. 중국에서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를 짓는 문인들의 관습이 유행하자 조선에서도 그런 풍조가 생겼는데, 안평대군은 무려 48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냈다.48경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매화 핀 창가에 흰 달빛(梅窓素月)” “대나무 길에 맑은 바람(竹逕淸風)” 등의 네 글자로 명명되었다. 누군가가 그림을 먼저 그리고 안평대군이 칠언 화제시를 지었다. 그 다음에는 당대의 문인학자들을 인왕산 기슭 비해당으로 초청하여 48경을 함께 즐기며 차운시를 짓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 그대로 산과 물을 즐겼는데, 안평대군은 한강가에도 담담정(淡淡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동국여지비고’에는 담담정을 이렇게 소개하였다. “마포 북쪽 기슭에 있다. 안평대군이 지은 것인데, 서적 1만권을 저장하고 선비들을 불러모아 12경 시문을 지었으며,48영을 지었다. 신숙주의 별장이다.” 안평대군은 서적만 1만권을 소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화·골동품을 수집하였다. 신숙주가 1445년에 쓴 ‘화기(畵記)’를 보면 안견(安堅)의 그림 30점, 일본 화승 철관(鐵關)의 그림 4점, 그리고 송나라와 원나라 명품 188점을 소장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곽희(郭熙)의 작품이 17점이나 되는데, 이 그림은 안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안평대군이 문인 학자들에게 인심을 얻자,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고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안평대군까지 처형하고는 이 정자를 빼앗아 신숙주에게 하사하였다. 안평대군이 주택이나 별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완상하던 취미는 그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성종 때에는 호화주택과 별장을 금지하라는 명령까지 내릴 정도가 되었다. ●몽유도원도를 인왕산에 실현한 별장 무계정사 1447년 4월20일 밤에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봉우리가 우뚝한 산 아래를 거닐다가, 수십 그루 복사꽃이 흐드러진 오솔길로 들어섰다. 숲 밖에서 여러 갈래로 갈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桃源)입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말을 채찍질하며 몇 굽이 시냇물을 따라 벼랑길을 돌아가자 신선마을이 나타났다. 안평대군이 박팽년에게 “여기가 바로 도원동이구나.”하고 감탄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복사꽃이 우거진 낙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글로 소개한 뒤에, 무릉도원은 중국과 조선 문인들에게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졌다. 안평대군은 꿈에서 처음 가본 곳이지만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깨닫고, 화가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안견이 사흘 만에 그려 바친 그림이 바로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도연명 이후에 많은 문인들이 무릉도원을 꿈꾸었고, 고려시대 문인 이인로는 청학동(靑鶴洞)을 찾아 글을 지었다. 안평대군은 그림이 완성 된지 3년 뒤인 1450년 설날에 치지정(致知亭)에 올라 ‘몽유도원도’라는 제첨(題簽)을 쓰고 시를 지었다.(유영봉 교수 번역) 세간의 어느 곳을 무릉도원으로 꿈꾸었던가? 산관의 차림새가 오히려 눈에 선하더니 그림으로 보게 되니 정녕 호사로다 천년을 전해질 수 있다면 ‘내가 참 현명했구나’ 하리니. 안평대군은 꿈속에 거닐던 복사꽃 동산을 인왕산 기슭에서 실제로 찾아 별장을 지었다. 안평대군과 사육신의 문장은 상당수 없어졌는데, 다행히도 박팽년이 그 별장에서 지은 시 아래에 안평대군의 글이 덧붙어 있어, 별장 지은 사연을 알 수 있다. “나는 정묘년(1447) 4월에 무릉도원을 꿈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우연히 유람을 하던 중에 국화꽃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칡넝쿨과 바위를 더위잡아 올라 비로소 이곳을 얻게 되었다. 이에 꿈에서 본 것들과 비교해 보니 초목이 들쭉날쭉한 모양과 샘물과 시내의 그윽한 형태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두어칸으로 짓고, 무릉계(武陵溪)란 뜻을 취해 무계정사라는 편액을 내걸었으니, 실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은자들을 깃들게 하는 땅이다. 이에 잡언시 5편을 지어 뒷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비하고자 한다.” (유영봉 교수 번역) ●안평대군 죽은뒤 무계정사 철거 무계정사(武溪精舍)라는 집 이름은 글자 그대로 ‘무릉계에 자리한 정사’라는 뜻인데, 한시 5수 뒤에 “경태(景泰) 2년 신미”라고 쓰여 있어 1451년에 창건했음을 알 수 있다. 창건연대는 유영봉 교수가 최근의 논문 ‘비해당 사십팔영의 성립 배경과 체제’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수성동에 있던 비해당에서 인왕산 기슭을 넘어 무계정사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안평대군은 꿈속에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별장을 지어 문인학자들을 초청하고 시를 읊거나 활을 쏘며 놀았다. 하지만 단종실록 원년 5월19일 기사에는 이곳을 방룡소흥지지(旁龍所興之地)라고 하며 안평대군을 비난했다. 왕기가 서린 곳인데, 장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를 곳이란 뜻이다. 계유정난 직전에도 수양대군 파에선 안평대군이 무계정사 지은 뜻을 왕권탈취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계유정난이 성공한 뒤인 10월12일에는 “처음부터 지을 장소가 아니었으니 무계정사를 철거하라.”고 사간원에서 아뢰었으며,10월25일 의정부에서 안평대군을 처형하자고 아뢴 죄목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이 자리에 무계정사를 지었다는 점이었다. ‘몽유도원도’에는 김종서, 이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서거정 등 당대 최고의 문신 23명이 참여하여 친필로 글을 썼다. 그러나 6년 뒤에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종과 안평대군이 아꼈던 이들의 운명은 크게 둘로 갈라졌다. 신숙주·정인지 등은 수양대군을 도와 정난공신에 오르고, 안평대군과 김종서는 목숨을 잃었으며, 성삼문·이개·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3년 뒤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하다가 실패하여 모두 역적으로 처형당하고 집현전까지 폐지되었다. 무계정사는 곧 무너지고, 지금은 안평대군의 예언 그대로 그림만 1000년을 남아 전한다. 자하문터널 위 부암동사무소 뒷길을 따라 올라가다 돌계단을 오르면 무계동(武溪洞)이라 새긴 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 정면 4칸, 측면 1칸반의 오래된 건물이 서있다. 주소로는 종로구 부암동 329-1,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인데, 이곳이 바로 무계정사 터이다.
  • 스페인 아트페어서 신명나는 풍어굿

    스페인 아트페어서 신명나는 풍어굿

    |마드리드 윤창수특파원|“끔찍한 살생이 많았던 이 곳이 좋은 터가 되고, 아르코도 잘 되게 하소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시 남쪽 마타데로에서 주요무형문화재 82호 무속인 김금화(76)씨가 굿판을 벌였다.15∼19일 열리는 스페인 국제아트페어 아르코(ARCO) 개막에 앞서 김씨는 신명나는 춤사위로 ‘한국’을 알렸다. 올해 아르코 행사는 마드리드 곳곳에서 30개국 260여개 화랑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4만 8300㎡에 달하는 마타데로는 1980년대까지 도살장으로 사용됐던 곳. 마드리드 시의 도시계획으로 2011년까지 흉물스러운 천덕꾸러기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14∼18일 김기철·양아치 등 한국작가와 스페인 미술대 학생이 함께 워크숍을 갖는 인터메디아애 민박 프로젝트도 여기서 열린다. 김씨는 이날 3일간에 걸쳐 이뤄지는 서해안 풍어제를 2시간으로 압축해 보여줬다. 고대유적처럼 벽만 남아 있는 도살장 터에 꽹과리와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자 300여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흥겨운 장단에 발장단을 맞추며 김씨의 몸짓을 따라하며 굿의식을 즐겼다. 김씨는 “살생이 많았던 곳은 환생이 많았다는 좋은 뜻도 있다. 이 터에 새 생명이 솟아나길 빈다.”며 물동이 가장자리를 빙빙 돌면서 춤을 췄다. 이날 굿을 지켜보다 “죽은 돼지를 반으로 가르는 의식은 차마 볼 수 없다.”며 자리를 뜬 한 관람객은 “화려한 색깔이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장소를 위한 좋은 의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주빈국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백남준 특별전(5월20일까지). 마드리드 최대 번화가인 그란비아 한복판에 자리잡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아르코 행사에는 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마드리드 시내 곳곳에는 삼성, 현대, 기아 등 한국기업들이 만든 환영 플래카드가 주요 건물 곳곳에 내걸렸다. 한편 삼성미술관 리움은 아르코조직위원회 측으로부터 올해의 컬렉터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돼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상을 받는다.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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