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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건강한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마 ‘걷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방향이야 어떻든 앞으로 걷고 또 걷는 것, 노랫말처럼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이면 어떠랴. 적어도 ‘걷기’처럼 건강을 담보하는 보장자산도 없을 터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날개달린 새는 높이 날아야 하고, 네발 달린 짐승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며, 인간의 두발로는 그저 열심히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보행의 모습을 보고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인류역사 이래 ‘걷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을 텐데, 또 이 방면에 많은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도 많이 나왔을 법도 한데, 역설적이게도 그러지 못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홍렬(47) 박사.198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마의 15분’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위해 한차원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런 그가 달리기가 아닌, 걷기 연구의 결실로 다음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마라토너 출신 첫 체육학 박사이자, 우리나라 ‘걷기 박사 1호’인 셈이다. 최근 통과된 그의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RPE(Ratings of Perceived Exertion)13에 의한 12분간 보행테스트의 타당성’이다. 여기서 RPE는 주관적 운동강도(6∼20)를 말하며 RPE13은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를 말한다. 이 독특한 논문제목이 말해주듯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력별 맞춤형 걷기가 운동생리학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연구발표했다. 7월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이 박사를 만났다. 마침 ‘이홍렬의 마라톤 무료교실’ 야외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는 “건전한 마라톤 문화모델을 만들어내고자 마라톤 무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이홍렬의 런조이닷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10월4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걷기와 달리기를 통한 건강찾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건강의 이로움을 약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상식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이번 연구를 위해 22∼27세의 남자대학생(운동 초보자)과 일반 주부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현상을 실감했다면서 “일반인들, 특히 초보자들인 경우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가장 이상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힘들다’‘꽤 힘들다’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걷기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하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걷기정보를 전달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파워워킹을 한답시고 아령을 들고 걷거나, 팔을 머리위까지 올려가면서 걷다가 어깨고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신체나 체력이 사람마다 틀리게 마련인데 생활습관이 다른 외국의 운동정보를 적용시켜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예를 들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줌마가 살을 빼려고 갑자기 운동강도나 양을 늘리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파워워킹의 경우 초급자가 아닌 중급자들도 30분이내로 끝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 어느날 갑자기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초보자는 처음부터 빨리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또 착지하는 순간 무릎근육에 통증이 오고 아킬레스건에도 무리가 동반됩니다. 또 팔의 각도를 크게 벌리지 말고 처음 5분동안은 명상을 즐기듯 걸어야 합니다. 운동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 질환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잔디밭에서 보폭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전국에 1만여개나 됩니다. 한 곳당 고객이 1000명일 경우 1000만명정도가 오늘도 러닝머신에서 운동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지도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보디빌딩을 한 사람들이 기계작동 요령이나 알려줄 정도이지요. 인공호흡이나 자세교정 등 크리닉을 제대로 해줄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걷기와 달리기만 잘 해도 보약 안먹고 오래 살 수 있지요.” 선진국일수록 스포츠의학, 특히 스포츠 출신 의학박사가 많다는 그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적으로 근육과 인대에 자극을 주어야 건강해진다.”면서 전문가 조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마라톤으로 유명한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던 해인 1981년 3월 제51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최연소 1위로 골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83년 뉴질랜드 해밀턴 국제마라톤대회 1위를 차지하면서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제54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LA올림픽에 국가대표 출전자격을 얻었다.86년 은퇴할 때까지 전국대회에서만 100여차례 우승하는 등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은퇴후에는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 감독, 방송사 마라톤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전국 마라톤 동호회의 초청특강을 다니면서도 체육학공부를 놓지 않아 2004년 경희대에서 스포츠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에서 교양체육학 시간에 ‘워킹과 조깅’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신설되는 ‘러닝CEO’과정에서 강의를 맡는다. 우리나라의 러닝지도자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서울 여의도의 ‘이홍렬 무료 마라톤교실’을 비롯, 전국 16곳에서 7년째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청소년 비만치료를 위한 맞춤형 비디오를 제작, 전국 초등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등의 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달리기 인구 600만명, 클럽동회 3000여개에 이를 만큼 걷기·달리기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하루속히 전문적인 러닝지도자들이 배출돼 국민 건강증진에 많은 보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논산 출생. ▲75년 육상데뷔 ▲81년 대전 대성고 졸업, 제51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 ▲84년 경희대 졸업, 제54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마의 15분벽 돌파),LA올림픽대회 출전. ▲86∼91년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감독. ▲98년 MBC-TV 마라톤해설위원. ▲99년 MBC,SBS,EBS-TV ‘조깅과 건강’ 프로그램 진행. ▲2006년 광운대 스포츠지도학과 외래교수 ▲07년 7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체육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단법인 한국육상지도자 연합회 회장. 서울시 한강에티켓 운영회장,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겸임교수,MBC ESPN-TV 등 방송사 마라톤해설위원.
  • ‘붕∼붕∼’ 하늘을 나는 ‘스카이카’ 나왔다

    하늘을 나는 꿈의 차 ‘스카이카’가 눈앞에…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나올 법한 하늘을 나는 차 ‘스카이카’(Sky Car)가 머지않아 우리의 실생활 속으로 다가올 것 같다. 최근 캐나다 출신의 발명가 폴 몰러(Paul Moller)박사는 원형 스카이카인 ‘M200G Volantor’를 직접 조종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몰러 박사가 중형 승용차 크기만한 이 원형 스카이카를 조종하며 시속 50마일(약 80㎞)의 속도로 공중 부양한 것. 스카이카 개발에 공동 참여한 ‘몰러 인터내쇼날’(Moller International)측은 “M200G가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수십년간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훈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스카이카가 백만장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어마어마한 가격을 책정하지 않겠다.”며 “실제로 판매를 하게 되면 아마도 4만4000파운드(한화 약 83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늘을 나는 스카이카를 본 한 시민은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러나 저 차를 운전하게 되면 운전면허증이 필요한지,보험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 하늘을 나는 차 ‘스카이카’ 나왔다

    하늘을 나는 차 ‘스카이카’ 나왔다

    하늘을 나는 꿈의 차 ‘스카이카’가 눈앞에…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나올 법한 하늘을 나는 차 ‘스카이카’(Sky Car)가 머지않아 우리의 실생활 속으로 다가올 것 같다. 최근 캐나다 출신의 발명가 폴 몰러(Paul Moller)박사는 원형 스카이카인 ‘M200G Volantor’를 직접 조종해 보는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몰러 박사가 중형 승용차 크기만한 이 원형 스카이카를 조종하며 시속 50마일(약 80km)의 속도로 공중 부양한 것. 스카이카 개발에 공동 참여한 ‘몰러 인터내쇼날’(Moller International)측은 “M200G가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 수십년간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훈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스카이카가 백만장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고가의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겠다.”며 “실제로 판매를 하게 되면 아마도 4만 4천파운드(한화 약 8천 3백만원)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늘을 나는 스카이카를 본 한 시민은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러나 저 차를 운전하게 되면 운전면허증이 필요한지, 보험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살아 움직이는 동양고전들’

    우리는 주로 고전과 피동적으로 만나게 된다. 재밌는 소설이나 만화라면 몰라도, 고전을 읽자고 일부러 시간을 내는 때는 그리 많지 않다. 하여 가능하면 고전을 능동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책을 쓰게 된 주요 동기이다. ‘살아 움직이는 동양 고전들´(안티쿠스 펴냄)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생생한 맥락 속에서 고전 읽기’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고전이 태어난 당시의 시대적, 지적 상황 등을 최대한으로 복원하면서 읽을 때, 고전에 대한 이해가 한결 생산적일 수 있음을 나름대로 신나게 풀어썼다. 예컨대 고전을 읽을 때는 ‘발화자’와 ‘수신자’의 사회적 위상을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고전을 한결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수구적 이미지가 강한 공자의 경우를 보자. 당시 집권층에게 오히려 소외됐던 공자. 그는 일관되게 사회적 강자를 향해 예를 지키라고 주문했다. 결코 사회적 약자인 백성을 향해 그런 주문을 한 것이 아니었다. 집권층과 같은 사회적 강자에게 예를 준수하라 요구했던 그를 두고 과연 기득권을 옹호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후반부에선 아무리 피동적으로 만났을지라도, 일단 고전을 접했다면 기왕이면 고전을 쏠쏠하게 써먹자는 필자의 제안을 다뤘다. 이름하여 ‘미디어로서의 고전!’ 역사를 살펴보면 어떤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는 거개가 당대 현실에서 그 가치가 입증될 때였다.‘시경’이 경전이 될 수 있었음도 공자가 그것을 이용하여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중원’을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법가사상의 결정판인 ‘한비자’가 유가들의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던 것 역시 진시황이 그것을 토대로 제국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었다.‘장자’나 ‘묵자’ 등도 개인적인 혹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그들을 꾸준히 활용하는 이들이 있었기에,20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행세할 수 있었다. 고전에 담겨 있는 삶과 사회, 우주에 대한 본원적인 통찰은 이처럼 그저 읽고 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미디어(도구)’로 삼은 이의 삶에서 오롯이 실현되어 왔다. 이는 고전을 단지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그것과 ‘공명’했기에 가능했다. 비록 머리로 읽었지만, 몸에서 공명되는 고전의 세계!고전은 이처럼 가만히 있어도 빛을 발하는 존재가 아니라, 읽는 이와의 실존적 만남 속에서 그 가치가 확인되고 쓸모가 확산되는 존재인 것이다. 김월회 서울대 중문과 교수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피랍사태 해법’ 전문가 제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슬람원리주의를 신봉하는 탈레반 무장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파병국인 한국 국민이 무리지어 들어간 것 자체가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외줄타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목적으로 아프간 땅을 밟은 것도 문제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23일 “미국 등 서방 세력에 의해 정권을 빼앗긴 탈레반 추종자들에게 피랍된 한국인들이 기독교인인지 불교신자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그저 파병국이자 미국의 동맹국가인 한국 국민일 뿐”이라면서 “정부에선 우리 군이 아프간 재건을 돕기 위해 갔다고 말하지만 탈레반엔 위선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미국가선 한국도 美동맹국일 뿐” 최 교수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선 분쟁 국가나 국군이 파병된 곳, 특히 반미 국가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가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가더라도 ‘친미국가’로 낙인찍힌 한국 국민이 아프간이나 소말리아, 이라크 등에 가는 것은 너무 큰 위험 부담을 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외국군의 철수, 아프간 정부에 붙잡힌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 더 나아가 피랍자들의 모국과 이면 거래를 통한 투쟁자금 확보 등 정치적 행위”라고 못박았다. 장 교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극히 일부이겠지만, 독실한 수준을 넘어선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의료사업 등을 구실로 이슬람 국가에 무리하게 선교를 하러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내 가족이 중요하면 남의 가족도 아껴야 하듯이, 내 종교가 존중받길 원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하는 이성적 행동을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기독교인들도 외형에 치중하는 선교, 문명 충돌을 야기하는 선교 방식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전준비 없는 분쟁국 여행은 위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에 대해 충분한 사전답사나 준비없이 종교적 신념 만으로 덤벼드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 교수는 “아프간의 경우 알라와 기독교는 형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신론자보다는 기독교인에게 우호적”이라면서 “다만 선교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현행법에도 금지하는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특히 가즈니, 칸다하르는 탈레반 거점 지역으로 정확한 정보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선교 자체가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군대를 파병하든 비정부기구(NGO)를 보내든 현지 문화나 언어에 소양을 가지고 보내야 한다. 충분한 사전 지식과 미묘한 사회적 갈등 구조를 알고 가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열정 만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위험국가 문화·정치 소양교육 필요 장준희 한양대 세계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국가가 나서서 소외된 지역에 대해 꾸준히 전문가를 양성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아프간은 아직은 유목 사회이기 때문에 많은 결정이 연장자그룹(부족원로회의)의 영향을 받고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탈레반도 그들의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한국 정부나 학계에 연장자 그룹과의 채널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90년대 중반까지 위험국가에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했던 것처럼 일부 국가에 한해서는 문화, 정치 등의 소양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상황1 지난 봄 어느날이었다. 한 풍수학자와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풍수학자는 “5월을 조심하라.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조직에 줄초상이 났다. #상황2 경찰총수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던 얼마 전, 풍수학자와 경찰 고위간부가 다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앞날을 물어보는 경찰 고위간부에게 풍수학자는 “지금은 (총수가)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한번 더 고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앞으로의 일이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 이택순 경찰청장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날이 불안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요즘 경찰 내부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다들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택순 청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청탁 관행을 일소하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지만 일선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경찰은 1991년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둥지를 튼 후 무슨 연유에선지 총수들의 ‘말년 팔자’가 대체로 사납다. 이인섭(2대) 전 청장은 슬롯머신 사업자와의 연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김효은(3대) 전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밀려났다. 박일용(5대) 전 청장은 초원복집 사건으로 구속됐고, 김광식(8대) 전 청장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무영(9대) 전 청장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10대) 전 청장은 최성규 전 특수수사과장 배후의혹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경찰청장 임기제가 확정되자 안팎에서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과 달라질 경찰의 위상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기제 시행 첫 총수인 최기문 전 청장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 휘둘리다가 결국 2004년말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도중 하차했다. 최 전 청장은 퇴임후 한화건설 고문을 맡았다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 그 뒤를 이은 허준영 전 청장 역시 임기 1년을 남긴 2005년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그만 뒀으며 지금의 이택순 청장 역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경찰청 주변에는 풍문대로 ‘불운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걸까. ●26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한국 도선풍수 명리학회 이정암(60·본명 이기만) 회장.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2005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해 최종 계급은 경무관이다. 경찰에 몸담은 26년 중에 17년이 넘게 수사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배운 풍수·명리학을 적용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퇴임 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린 원고를 정리해 ‘풍수 그리고 운명’,‘범위명운수비결’ 등 10여권의 관련저술을 연이어 발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중 발간 예정인 ‘건물풍수 핵심 비결’은 국내 최초의 건물풍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경찰청 건물은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동향(東向)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문 출입문이 북동쪽으로 나 있어 풍수상 좋지 않아요. 북서쪽의 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경찰청장 집무실이 9층인데 바로 여기가 절명궁(絶命宮)에 해당합니다. 즉 관재(官災), 구설(口舌)이나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단명을 주관하는 흉살(凶煞)방위에 해당되지요.” 그러면서 청장실을 적절한 층(7층)으로 배치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정문을 남쪽(정동향)으로 일부 개조해야 대길(大吉)하다는 것. 사실 이씨는 이택순 청장이 경기청장 재임때 차기 경찰총수로 승진할 것을 이미 예견한 바 있어 주위에서는 이씨의 권고를 그럴 듯하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예언도 그렇거니와 2003년 8월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때 대통령 탄핵건을 비롯, 모 장관의 100일 낙마와 17대 총선 당락여부까지 미리 알아 맞혔으니 그럴 법도 하다. 흥미있는 일화도 많다.2004년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재임 때였다. 평소 군포서장은 단명하기로 소문난 자리였다. 그가 부임해서 서장자리를 풍수적으로 풀어 보니 육살궁(六煞宮)에 해당됐다. 그래서 대문의 방향을 현 교육청 쪽으로 약간 틀었다. 이후 해마다 전체 직원 중 10% 이상 승진자가 계속 생겼고, 지금도 감사의 전화를 받곤 한다고 전한다. 군포시의회 건물도 같은 ‘절명궁’ 자리여서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기궁’으로 바꾸는 법을 귀띔해 줬더니 단명하던 의장이 연임하는 경사가 겹치기도 했단다. ● 청와대 3층으로 지었어야 “청와대는 3층으로 지어야 합니다. 배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이고 정문이 정남향에 배치돼 있어 1층은 금(金),2층은 수(水)로 대문과 상극이 되지만 3층일 경우 생기궁이 되어 대길할 운입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떠다니는 배의 꼬리에 있어 정치인들의 생각이 이재(理財)에 치우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가 행주형(行舟形)이라면 63빌딩이 돛이요, 섬안에 늘어선 빌딩들은 마치 큰 상선에 짐을 싣고 계류하는 선박의 모습인데, 선미(船尾)가 되는 남동쪽에 국회의사당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건물도 배산보다 높이 솟은 데다 정문이 남향으로 돼 있어 검찰총장실을 현재의 8층에서 5층으로 옮겨야 복덕궁(福德宮)의 생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반면 재벌가의 경우 비교적 길운의 자리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강북의 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의 경우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 격의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주며, 옆에 한강이 감싸듯 흘러 풍수적으로 재물운이 많다는 것. 재벌그룹의 사옥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서울 태평로 본사가 층수별로 오행상생의 길운을 받도록 잘 배치돼 있다고 풀이했다.SK건설도 풍수경전인 ‘양택삼요’에 따라 집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귀띔했다. 생활풍수 상식에 대해 몇가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임신 중에는 집수리를 하지 말 것 ▲아이들이 비뚤어지면 동쪽과 동남쪽을 먼저 살필 것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북서쪽을 살필 것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남서쪽을 살필 것을 권했다. 또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고, 남쪽에는 빈터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과거 각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집에 가보면 대부분 ‘절명궁’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 경험이 풍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풍수 학문적으로 집대성할 것 “풍수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또 그 역사와 뿌리가 장구하고 경험적 과학의 산물이기에 백발백중, 천발천중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한테서 한학과 역경 등 경학을 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군에 지원해 36개월 군복무를 마친 뒤 검사가 되고자 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자네는 검사는 안 될테고 경찰서장은 하겠구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돼 3년 동안 스님과 전국을 떠돌며 풍수·명리학을 공부했다.1979년 간부27기로 경찰에 입문한 후에도 틈틈이 스승(스님)한테 물려받은 풍수경전을 익히며 내공을 쌓았다.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저술을 발간하는 등 오로지 풍수·명리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요새는 고미술협회와 대학, 각 단체 등에 초청 강의도 나간다. 이래저래 제자가 130여명에 이를 만큼 따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갈공명과 소강절 선생의 인간 길흉사 요결 ‘황극책수(皇極策數)’ 등 7,8권 정도의 저술을 더 발간해 풍수이론을 학문적으로 새롭게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의성 출생. ▲76년 경북대 졸업. ▲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임관. ▲99∼2004년 강진경찰서장. 군위경찰서장, 군포경찰서장. ▲05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경무관). ▲주요 저서 풍수 그리고 운명(풍수), 요해 도선비기(풍수), 소설 도선국사(풍수), 비전으로 전하는 한국 최고의 명당(풍수), 옥룡자답산가(풍수), 범위명운수비결(주역), 하락명운수(주역), 적천특수비전(명리), 천운(명리) 등.
  •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간판과 실력/함혜리 논설위원

    ‘번쩍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외모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의 외모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외모란 비단 얼굴 생김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출신, 학벌, 배경, 지위 등 사람의 겉 모습을 이루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간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인격이 훌륭해도 간판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목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간판 만능주의다. 간판의 대표적인 것이 학벌이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도 우리는 지나치게 학벌을 중시한다. 어느 교수는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대해 검증을 거치지 않고도 단번에 한 사람에 대해 평가를 내리려는 극단적 효율주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람들은 간판을 화려하게 꾸미려고 기를 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문대 졸업장을 따야 한다. 기회만 닿으면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 좀더 급한 사람들은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낸다. 조기유학을 보내려니 가족이 헤어져야 한다. 기러기 아빠가 양산되고, 멀리 떨어져 살다가 급기야 이혼을 하는 부부도 생겨난다. 이혼 가정의 아이는 사춘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며 방황하다 결국 문제아가 된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불행의 악순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간판 만능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가짜를 양산하고, 이 사회에 불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 사건의 주인공 신정아씨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고졸 학력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더라면 동국대 교수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씨가 석·박사 학위를 땄다고 당돌하게 거짓말을 한 것은 그런 풍토를 일찌감치 깨우쳤기 때문이다. 로비력과 재벌가 사모님들의 예술적 허영심은 이런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에 적절한 환경을 제공했지만 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해 주는 사회였다면 신씨가 그런 생각을 했을 리 만무하다. 받지도 않은 영국 학·석사학위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KBS-FM ‘굿모닝팝스’의 강사 이지영씨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진짜 자기 실력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의심의 대상이 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국에서,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간판에 이처럼 집착하지 않는다. 실력이 검증되면 학력이 어떻든 그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버진 애틀랜틱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은 중학교 중퇴의 학력이다. 난독증과 학교 혐오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곱살때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워 파는 사업을 구상할 정도로 창의성과 모험심, 도전 정신이 뛰어났다.40세 이전에 이미 억만장자가 된 그는 200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리처드 브랜슨은 많은 청년 기업가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중졸이면 어떻고, 고졸이면 어떤가?실력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화려한 포장과 명성을 좇는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후진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명서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간판 만능주의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마땅하다. 이번 신정아씨 사건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교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봉사자를 납치하다니”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봉사자를 납치하다니”

    “봉사활동하는 민간인을 납치하다니….” 20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신도들이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자1동 샘물교회는 피랍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소식을 전해들은 샘물교회 사무처장 권혁수 장로 등 신도 20여명은 교회 1층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신도들은 지하 1층 식당에서 철야기도를 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가족·신도들 발만 동동 교회 안팎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교인들은 충격 속에서 교인들이 무사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소식을 듣고 황급히 교회에 달려온 한 피랍자 가족은 “무슨 목적으로 납치를 했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가족은 “납치됐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피랍자 명단에 포함된 피랍된 이영경(22)씨의 아버지는 “3일 전 마지막 통화하고 오늘 아침 통화하려고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침통해했고, 김경자(37)씨의 언니는 “동생은 꼭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피랍된 봉사단원 중 서명화(29·간호사)·경석(27)씨 남매의 아버지는 “남매가 함께 가니 더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했는데 참담하다.”면서 “정부가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배형규(42) 담임목사와 함께 기혼자인 김윤영(35·여)씨는 초등학교 2년 딸과 유치원 아들을 둔 주부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 교회 정모 집사는 “아프간에 간 사람들은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갔다.”면서 “교회에서는 지난 7월부터 160여명이 아프간을 비롯해 캄보디아, 터키, 아프리카 등으로 떠나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샘물교회 긴급 대책회의 오후 3시40분쯤 대책회의를 하던 중 권 장로가 5분여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권 장로는 “오전 11시40분쯤 정부로부터 신도들의 피랍 사실을 연락받았으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출발 인원은 20명이고 납치된 인원과 일부 신도의 귀국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행은 현지에 있던 젊은 선교사 3명과 합류해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출발, 카불에서 점심을 먹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권 장로는 이어 “그곳이 위험한 지역인지 몰랐다. 로밍한 전화도 연락이 안 되고 어제 현지시간 12시쯤 한국식당 뉴월드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연락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전 교인이 기도중이며 교회 리더십에서 속히 해결되도록 노력중이다. 따로 직접 답사해 보지는 않았으며 한민족복지재단에서 나가 있으므로 안전한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피랍자는 ‘단기 선교팀’, 유서 쓰고 떠나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신도들은 지난 13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병원 등지에서 협력봉사 활동을 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샘물교회에 따르면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 신자 등 교회 청년부 소속 신도 20여명은 13일 ‘단기 선교팀’을 꾸려 청년부 담당 배형규 목사 인도로 아프간으로 떠났다. 납치가 빈번한 이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이들은 출발에 앞서 유서까지 써두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 윤상돈·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샘물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인 샘물교회는 교인 수가 3200명 정도로 아프간 현지에 3명의 선교사를 파견했다. 현지에서 의료봉사단체 ANF(All Nations Friendship)와 함께 의료봉사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물교회는 2005년 발달장애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말아톤’이 상영된 후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교회 소유의 분당지역 땅 2000여평을 한민족복지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 공무원 허위 출장비 수령 “꼼짝마”

    내년부터는 공직사회에서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허위로 신고해 출장비를 과다 수령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 숙박비와 운임 등은 신용카드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9일 공무원 여비제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방공무원제도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도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행 내용을 검토한 뒤 큰 틀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준용할 예정이어서 모든 공무원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21일부터 입법 예고하며 하반기부터 일부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다. 현행 공무원 여비는 출장 전에 실제 소요액과는 관계없이 법령에 정해진 금액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중앙부처 사무관이 국내 출장을 가면 하루에 숙박비 3만원, 식비와 일비 각 2만원 및 해당 지역까지의 교통비를 사전에 지급한다. 사후에 별도의 정산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은 사전에 미리 여비를 지급함으로써 당사자들이 출장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출장 일수와 출장 인원을 과장하거나 실제로는 출장을 가지 않았으면서도 여비를 청구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직원 출장비를 과다 계상해 비자금으로 활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인사위는 이에 대해 국내출장은 숙박비와 운임 등을 사전에 지급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사용해 지출토록 하고, 신용카드 매출전표 등을 확인한 후 사후에 정산하도록 했다. 카드사용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산 지원시스템도 연내에 구축한다. 이에 따라 국내출장자는 여행이 끝난 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세부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정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숙박비는 국내 여관비를 고려해 과장급 이하는 4만원을 지출상한으로 했다. 현재 정액으로 3만원 하던 것을 상한선을 1만원 올린 셈이다. 또 전보 또는 기관 이전 등으로 인해 이사를 하는 경우 지급하는 이전비도 현재 거리기준에서 이사 화물량 기준으로 개정된다. 기존에는 국내 이전비는 거리별로 8만 6300∼26만 8300원의 범위 내에서 실비를, 국외 이전비는 국가 및 계급별로 2180∼5080달러까지 정액으로 지급해 왔다. 개정안에선 국내 이전비는 2.5t 트럭분까지, 국외이전비는 10㎥까지 실제소요액 전액을 지급하되, 이를 초과하면 공무원이 초과액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산업현장 감전재해 월요일 오후 조심하라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산업현장 감전재해 월요일 오후 조심하라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기상변화가 심한 때다. 산업현장뿐 아니라 생활공간에서도 감전재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쉽게 누전현상이 일어나고 땀에 의한 인체저항 감소 등으로 감전재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74명 사망 특히 7월부터 8월사이에 감전으로 인한 사망재해는 전체의 절반 가량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산업현장에서 감전으로 인해 3636명의 재해자가 발생, 이 가운데 5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466명이 감전으로 인해 재해를 입고 이 중 74명이 사망했다. 주의할 점은 이들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7∼8월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사망자 74명 가운데 7월에 14명,8월에 20명이 발생해 2달동안 전체 사망자의 46%(34명)나 됐다.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가장 많았다. 최근 7년간 월요일에 80명이 감전으로 재해를 입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가장 많은 감전재해자가 발생했고, 사망재해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였다. 근속 연수별로는 입사 6개월 미만 근로자가 254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유형을 분석해 보면 전기작업에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근로자의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전재해는 산업현장의 각종 재해 중에 사망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업무상 사고 사망자 1332명을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감전재해의 경우 사망확률이 15.9%(446명 재해자 중 74명 사망)로 추락사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전, 사망확률 가장 높아 감전사고 유형은 총 466명의 재해자 중 활선·근접작업 28.8%, 충전부접촉 24%, 합선·단락 22.5%, 누전 17.2% 등이었다. 감전 사망사고는 누전이 31.3%로 가장 높았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감전재해 사망률은 최고 20배나 높다. 인구 백만명당 감전 사망자는 7.41명으로 일본 0.55명, 영국 0.37, 미국 1.75 등에 비해 4배에서 최고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장 더 취약 일반 산업재해와 마찬가지로 작업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에서 감전사고가 많다. 공단은 이를 위해 중소규모 사업장에는 방문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작업장환경 개선사업인 클린사업을 통해 전기설비 접지, 누전차단기, 교류아크 용접기의 자동전격방지기, 이중 절연구조의 이동형 전동공구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류보혁 안전위생연구센터 소장은 “여름철 감전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평소 안전한 전기사용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전예방법 모든 전기기기의 철제외함에는 접지(분전반의 접지단자와 연결된 접지선이 전원선과 함께 전기기기의 철제외함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를 꼭 해야 한다. 또 감전위험이 높은 이동형 전기기기 등은 감전방지용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전기기기의 수리·보수작업 때에는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만약 감전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전원을 차단하고 사고자가 전선이나 전도체에서 분리됐는지 확인한 후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 등 응급조치를 한다. 감전쇼크에 의해 호흡이 정지돼도 1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실시하면 소생률은 95% 이상이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감전사고 줄이기’ 선진국들은 이렇게 한다 해외에서도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갖가지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영국, 전기안전을 위한 10개년 계획 추진 영국 안전보건청(HSE)과 에너지 네트워크 협회, 전기사업자협회 등은 전기안전과 관련한 산업재해를 단계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도록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관련 재해감소 목표를 설정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SAFELEC 2010’으로 명명된 전기재해 감소 전략은 영국 정부에서 설정해 시행중인 안전보건 활성화 전략과 병행해 전기분야의 재해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SAFELEC 2010’에서 설정한 목표는 2010년까지 근로자 10만명당 근로손실일 수를 2002년 대비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인데,2006년 현재 근로자 10만명당 근로손실일 수는 1만 5148일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의 1만 7965일보다는 16% 이상 감소한 것이지만,2002년에 집계한 1만 2938일 보다 증가한 것으로 지속적 안전보건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은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 운영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는 전기 등 위험 에너지원의 잠금장치 및 표시(Lockout&Tagout)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교육프로그램(E-tool)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OSHA의 안전보건규정준수 담당국, 안전기준국, 교육훈련국 및 법무국 등이 참여해 공동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OSHA의 각 지방 사무소에서도 똑같은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기초교육 실시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 설명 ▲잠금장치 및 표시 등에 대한 쌍방향 학습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쌍방향 학습은 7개의 사고 사례를 통해 학습자가 가상으로 사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위험성을 보다 쉽게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작업장 바닥 콘센트 등 일일이 고무덮개 씌워 “전열기구에 날아들 수 있는 알루미늄 가루까지 차단하고 있습니다.” 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한 ㈜이건창호시스템은 작업장내에서의 누전 및 감전에 의해 사고 예방을 위해 작은 콘센트 하나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특히 작업장 바닥에 사용되는 콘센트나 드릴 등 작업도구들은 일일이 고무덮개를 씌워 놓고 사용하고 있었다. 작업장 특성상 알루미늄 절단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가루들이 틈새에 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가루들이 콘센트나 전기작업기 등에 끼이면 합선 또는 누전에 따른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회사 임종대 전기안전팀 주임은 “물론 시설자체가 안전하게 설계돼 있지만 작업자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루 수차례씩 작업자들에게 전기안전을 주지시키는 것이 주 임무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주의교육 못지않게 시설 또한 잘 갖춰졌다.7000여평에 이르는 작업장(공장)내부는 누전이나 감전 등 전기안전을 철저히 대비한 듯 보였다. 생산시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기케이블 등은 모두 작업장바닥에서 3∼4m 높은 곳에 깔끔히 설치돼 있었다. 전기작업이 필요한 곳이면 천장에 위치한 전기케이블에서 고무에 둘러싸인 연결선을 내리고 콘센트를 만들어 놓았다. 콘센트 연결선이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한 데다 바닥에는 거의 닿지 않아 누전·감전의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용접작업은 작업장의 가장자리를 확보, 바닥과 주변공간이 분리되도록 꾸며 놓았다. 바닥은 절연체로 모든 전기시설은 한쪽 시설대에 집중돼 있었다. 전기용접이 많은 만큼 누전이나 감전을 일으킬 만한 요소는 처음부터 격리해 놓은 것이다. 용접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접불똥조차 절연체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 같은 꼼꼼한 설비와 근로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안전교육이 산업재해, 특히 잠전 재해를 줄이는 척도임을 잘 보여 주는 작업장이었다. 이 회사는 각종 건물에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창문과 창문틀 등을 주문, 생산하는 곳으로 동종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1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업은 대부분 절단기, 드릴, 용접 등 전동기구 등을 이용한 수작업이 많아 누전 및 감전에 의한 사고 등이 우려되는 사업장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감전사고가 없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21세기 엘리트 ‘욘족’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갑부 필립 버버(47)는 재산이 4억달러(약 3667억원)가 넘는다.7년 전 온라인 거래회사 사이버콥을 매각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오스틴 외곽의 평범한 집에서 산다. 두 아들도 낡은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 그의 가족은 값비싼 저택이나 고급차를 소유하고, 흥청망청 여가활동을 즐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에티오피아의 빈곤퇴치를 위한 자선재단 활동에 재산과 시간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돈을 벌거나 대형 요트를 소유하는 일 따위엔 매력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버버처럼 ‘젊고, 부자지만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욘(YAWNS·Young And Wealthy but Normal)’족이 21세기의 새로운 엘리트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1980년대 전문직 고소득층을 대변했던 여피족과 1990년대 히피의 자유성향과 현실적 실리를 동시에 추구했던 보보스족에 이어 2000년대에는 욘족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욘족은 30∼40대에 수백만달러에서 수십억달러의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하지만 과소비로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는 대다수 신흥부자들과 달리 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면서 자선사업에 몰두한다. 여피의 상징이 BMW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슈트라면 욘족의 상징은 도커와 같은 캐주얼 의류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욘족의 수호성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비록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엄청난 자선기금과 투박한 옷차림, 친근한 가족관계 등이 이를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과 이베이의 공동차업자 피에르 오디미어, 내슈빌의 억만장자 브래드 켈리도 욘족에 해당한다.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니며 요트는 한 번도 타본적 없다는 켈리는 아프리카 희귀 동물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현재 76세여서 욘족은 아니지만 젊을 때는 욘족이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욘족이란 말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영국 부자의 절반만이 돈버는 일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으며, 신 엘리트들은 돈보다 가족과 자선사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만든 신조어다. WSJ는 그러나 영국인들에 비해 미국 부자들은 부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 욘족은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름 휴가 우리마을로 오세요”] 갯벌축구에 흠뻑 빠져봅시다

    [“여름 휴가 우리마을로 오세요”] 갯벌축구에 흠뻑 빠져봅시다

    전북도내의 어촌체험마을이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창군 심원면 하전마을과 만들마을, 부안군 변산면 모항마을,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마을 등 4곳의 어촌체험마을이 최근 문을 열었다. 체험마을에서는 갯벌 축구와 바지락 캐기, 갯벌 스포츠 마사지, 갯벌 관광버스 타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직접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해상낚시와 정치망 어장 체험 등 도회지 사람들에게 어촌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차장, 샤워장 등 편익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체험마을을 예약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어촌체험마을은 도시민은 어촌의 삶을 느끼고, 어민들은 새로운 관광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각 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각종 체험시설과 편익시설을 갖췄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카메론 디아즈, 끝없는 남성편력 “이번엔 억만장자”

    카메론 디아즈, 끝없는 남성편력 “이번엔 억만장자”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35)가 이번에는 억만장자 영국 신사와 사랑에 빠졌다. 디아즈는 3년 동안 사귀었던 팝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올 초 이별을 선언한 후 여러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있다. 지난 달에는 유명 마술사인 크리스 엔젤을 이혼에까지 이르게 한데 이어 최근 억만장자인 데이빗 드 로스차일드(28)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주간지 ‘US위클리’ 온라인판은 지난 8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의 미국 뉴저지 공연에 참석한 디아즈가 영국 은행 재벌가(家) 로스차일드와 나란히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친 디아즈와 로스차일드는 이틀동안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등 다정한 모습이 수차례 목격되면서 주위로부터 “둘 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로스차일드는 영국에서 ‘윈저’ 가문 다음가는 것으로 일컬어지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상속자로, 영국 여성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남성 가운데 한명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3년 영국의 한 잡지사가 조사한 ‘최고의 독신남’ 순위에서 윌리엄 왕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었던 인물이다. 한편, 디아즈는 지난 달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마술사 크리스 엔젤 부인이 낸 이혼 소송에서 그의 연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됐었다. 네티즌들은 “불륜녀로 한바탕 곤욕을 치룬 그가 이번에는 가난한 마술사 대신 억만장자를 택했다”며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최정주기자 <사진 설명 = 왼쪽부터 로스차일드, 디아즈(위), 데이트를 즐기다 포착된 로스차일드와 디아즈(아래)>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혜의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천혜의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자신만의 해상공원을 만들고 싶은 신선이 있었다. 새만금방조제 중간쯤에 위치한 신시도 대각산에 올라 군산 앞바다를 넌지시 내려다 보던 신선은 붓을 들어 고군산군도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왼편으로 춤추는 무녀(巫女)모습의 무녀도를 세우고, 그 앞에 장구, 술잔 등을 닮은 작은 섬들을 배치해 분위기를 잡는다. 먼바다에서 밀어닥치는 파도는 방축도를 세워 천연 방파제로 삼고, 온갖 비경을 새긴 관리도는 병풍처럼 널따랗게 펼쳐 놓는다. 그리고 주변 섬들이 시립하듯 둥그런 원을 그린 한가운데에 ‘섬 속의 섬’ 선유도를 배치해 방점을 찍는다. 고군산군도의 절경 ‘무산 12봉’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활처럼 펼쳐진 명사십리해수욕장 ‘명사십리’를 품은 선유도 해수욕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은 유명 놀이터. 곽재구 시인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를 생각했다.’고 표현할 만큼 곱고 수려한 모래사장이 거대한 활처럼 펼쳐져 있다.3일 개장했으며, 8월13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 후에는 자전거 하이킹에 나서 보자.3개의 다리를 통해 연결된 선유도 등 4개 섬은 서해의 소문난 하이킹 코스. 해안선 37㎞ 중 14㎞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이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다소 힘든 구간도 있지만, 바다 냄새를 맡으며 자전거로 섬일주를 하다 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자전거 등만 다닐 수 있는 장자대교 부근은 선유도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선유낙조(仙遊落照)를 바라본다면 황홀경에 빠지지 않을까. 장자대교 위에서의 바다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선유도의 상징 망주봉과 무녀도 무녀봉 등을 오르는 섬산행과 맛조개 등을 잡는 갯벌체험도 해볼 만하다. # 공룡·삽살개·거북 모양 등 바위군 연륙교로 연결된 4개 섬만 둘러본다면 고군산군도의 매력 중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 유람선을 타고 그 외의 섬들에도 눈을 돌려 보자. 뱃삯이 아깝지 않을 절경들이 ‘널려’있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은 채 넓은 바다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 모습의 가마우지섬. 발칙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애정행각을 넌지시 바라 보고 있는 대장도 할매바위를 지나면 방축도에 닿는다. 독립문 바위와 더불어 방축도를 대표하는 볼거리가 책바위. 쥐라기에 생성된 비대칭 협곡이다. 지각변동으로 퇴적암층이 상승하면서 주변의 압력차이로 이리저리 비틀어진 책모양을 하게 된 것. 관리도는 말 그대로 고군산군도의 병풍이라 할 만 하다. 섬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형상의 바위군(群)이 제자랑을 늘어 놓는다. 병풍 속에 으레 등장하는 거북 모양의 바위는 기본이고, 공룡·삽살개 등 크고 작은 동물에서 주상절리대까지, 열거하기도 숨이 차다. 홍도의 절경에 견줄 만하다. 섬 속의 ‘4대문(門)’도 관람 포인트. 신시도의 동문과 선유도 남문을 비롯, 방축도 독립문은 북문, 관리도 천공굴은 서문의 역할을 담당한다. # 새만금 ‘樂’ 청년문화축제 8월1~5일 ‘2007 새만금 樂 청년문화축제´가 8월1∼5일간 새만금 방조제를 비롯, 군산 자동차 전시관과 물류 전시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8월3일 열리는 ‘33㎞ 세계 최장 방조제 새만금 풍물기네스대회 도전’행사. 총 3만 3000명 참가자들이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걷는 대규모 퍼포먼스다. 기네스북 등재가 목표다. 매일 밤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무한계 음악축제’에는 김창완, 윤도현밴드, 크라잉넛, 동물원, 여행스케치, 김건모, 마야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뜨거운 음악의 향연을 벌인다. 개그 콘서트, 비보이 및 록밴드 경연대회도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에 한해 새만금방조제 공사구간을 도는 특별 투어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20일까지 인터넷(www.raffis.or.kr)을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환경부담금 1000원. 전액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1588-6488,(063)467-0354. # 가는 길 쾌속선이 선유도까지 하루 평균 6∼8회 운항된다. 조수 간만의 차로 출발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1만 1700원(성수기 1만 2700원). 선유도 출발 고군산군도 선상유람선은 1만∼2만원. 군산항 연안여객선터미널(063-472-2727), 군산시 문화진흥과(450-4554). 자전거 1시간 대여에 1인용 3000원,2인용 6000원. # 먹거리 군산 내항의 군산횟집(442-1114)은 전국에서 가장 큰 횟집.6층 건물 전체가 횟집이다. 자연산만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방장 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1인 기준 2만∼5만원. # 잠잘 곳 군산시 은파유원지내에 자리잡은 리츠프라자호텔(468-4681)은 음악분수와 물빛다리가 호수를 수놓는 은파저수지의 야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선유도내 각 종 숙박업소들이 여름철 협정요금을 내놓기는 했지만, 지켜질지 미지수. 성수기엔 방당 10만원 정도.
  • 삼성생명, 보장자산 캠페인 524만명 참여

    삼성생명이 올 들어 펼친 보장자산 캠페인에 지금까지 5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회사 캠페인으로는 놀라운 실적이다.삼성생명은 9일 상반기 보장자산 캠페인에 524만명이 참여, 이중 5.7%인 30여만명이 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캠페인 시작 전 319조원에 이르던 보장자산은 6월말 현재 348조원으로 29조원이 늘어났다. 고객 1인당 평균 보장자산은 3800만원에서 4100만원으로 늘어났다. 보장자산이란 가장의 사망 때 가족에게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뜻한다.삼성생명은 휴가철을 맞아 휴가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도 보장자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장도 女風… 청원군 66.7% 증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골이장 자리에도 여풍이 강하게 불고있다. 8일 충북 청원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4명이던 관내 여성이장이 올해 40명으로 66.7% 증가했다. 전체 이장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4.3%(552명 가운데 24명)에서 올해 7.0%(569명 가운데 40명)로 늘어났다. 이장자리에 여성진출이 늘어난 것은 보수적 특성이 강한 농촌지역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점쳐 커져가고 있는 데다가 다른 한편으론 농촌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의 통장처럼 여성이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농촌에서 남성 노동력 중심의 농사 일이 줄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실제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아파트지역(전체 8441 가구)은 38개 리 가운데 무려 26개 리에서 여성이장이 배출됐다.한편 최근 국제결혼으로 군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조만간 이주여성 이장도 나올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 여대생, 힐튼 옛 전화번호 인계후 놀라운 경험

    미국의 한 여대생이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옛 휴대전화 번호를 우연히 넘겨받았다가 유명 연예인 등 온갖 부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싫지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3학년에 재학중인 샤이라 발로우양은 지난 2월14일 저녁 화장실을 이용하던중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전화를 변기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고 이튿날 수리를 위해 한 이동통신 회사 사무실에 들렀다. 당시 지역번호 ‘415’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발로우양은 특정지역 코드를 단일화하는 정책에 따라 ‘310’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새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따라 그동안 자신의 신분증과도 같았던 옛 번호를 버려야만 했다. 번호를 교체한지 이틀후부터 발로우양은 이제껏 알지 못하던 사람들로부터 쇄도하는 전화를 받아야 했고 대부분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걸려오는 전화의 대부분은 생일축하와 파티장의 위치를 묻거나 LA 지역 유명 나이트클럽의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2월 17일이 힐튼의 생일이어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들이 특히 많았었다. 이 때만해도 전화를 건 이들이 ‘패리스’냐고 물을 때마다 주인공이 ‘패리스 힐튼’인지 확신하지 못했던 발로우양은 지난 5월 힐튼이 불법 운전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는 사건을 계기로 숱한 문자메시지가 답지하고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 번호가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파티 걸’ 패리스 힐튼이 과거에 사용하던 것이었음을 확실히 알게 됐다. 타임스 취재기자의 전화를 받기도 했던 발로우양은 전화 상대가 힐튼인줄 알고 30분간 떠든 한 랩 아티스트와 친해져 파티가 있을 때마다 초대받는 등 힐튼의 옛 번호를 사용하면서 겪는 전혀 새로운 경험들이 결코 싫지만은 않다. 발로우양은 “요즘 받는 문자메시지의 대부분은 힐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들이 많다”며 “이 번호를 가짐으로 해서 혼란스럽기보다는 훨씬 흥미롭기 때문에 계속 갖고 있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주 랜싱의 여고생인 케이티 케이머는 올해 휴대전화를 개설하면서 부여받은 번호가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건 주지사가 사용하던 것이어서 기업가와 정치인들로부터 하루에도 여러 통의 전화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 또 뉴욕에 사는 로라 맥스웰은 3년 전 ‘베벌리힐스 캅 2’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크리스 록의 옛 번호를 받았다가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의 정상급 명사들과 통화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SJ, 백만장자들의 대륙별 소비행태 소개

    “유럽의 백만장자는 예술품을 구입하고, 중동 부호는 보석과 시계를 산다. 아시아에서는 골프회원권이 부의 상징이고, 미국에선 희귀 야구카드를 가진 자가 진정한 부자로 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전세계 950만명에 달하는 백만장자들이 대륙별로 상이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의 분석 보고서를 소개했다. 가장 많은 320만명의 백만장자가 몰려 있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선 사치품 구매비용의 가장 많은 부분(26%)이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등에 사용됐다. 또한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 수집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륙에선 찾기 힘든 구매 행태다. 반면 유럽의 백만장자들에겐 예술품 구입이 인기다. 각종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 구입 비율이 25%나 된다. 미국(15%), 중동(15%), 아시아(19%)의 백만장자들과는 취향이 달랐다. 전문가들은 귀족문화가 뿌리깊은 유럽에선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익숙하고, 예술품을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중동 부호들은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하고 있었다.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재산을 항상 들고 이동했던 유목민의 전통이 여기서도 나타났다. 26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과시형 소비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구매에 사용되는 액수가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로 다른 대륙의 백만장자들을 앞질렀다. 보석 구매에 사용되는 비율도 24%로 중동(32%)다음이었고, 예술품 구매액 비율(19%)은 미국(15%)보다 앞섰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 백만장자들은 유별나게 골프회원권 구입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어제 청계천/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물러갔던 장마가 돌아와 출근길에는 한바탕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비 온 뒤 청계천이 궁금해 오전회의가 끝나자마자 달려갑니다. 청계광장 분수는 꺼지고 분수대에선 인부들이 청소하느라 바쁩니다. 청계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는 이미 ‘출입통제 침수위험’이란 띠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아쉬움을 접고 큰길 철책에 기대어 청계천을 굽어봅니다. 큰비가 왔는데도 물살은 여느때 그대로입니다. 대신 물빛만은 더욱 투명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폭포 밑 웅덩이를 바라보노라니 무언가 꾸물거립니다. 아, 물고기 떼입니다.10∼20마리가 떼지어 헤엄치다 흩어졌다 하며 춤을 춥니다. 몇 놈은 함께 놀기에 싫증 났는지 가장자리 통로를 타고 미끄럼 타듯 하류로 향합니다. 그런가 하면 물살에 조금씩 밀리면서도 힘차게 폭포 밑 웅덩이로 기어오르는 놈들도 있습니다. 청계천 복원 직후 4가쯤에서 처음 물고기를 만났던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자연은 인간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생명력이 뛰어난 모양입니다. 비 온 뒤 청계천, 참 좋습니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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