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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미남 배우’ 애쉬튼 커처 ‘투자의 귀재’ 등극

    영화배우 애쉬튼 커처(33)가 투자의 귀재로 등극했다. 커처는 5년 전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벤처캐피털리스트’(투자심사역)으로 변신, 손대는 것마다 큰 성공을 이뤄내며 할리우드 출신 가장 성공한 투자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투자가로 변신한 커처가 처음부터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한 건 아니다. 커처와 부인 데미 무어(49)는 초반에 여러 기업들에 투자했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커처는 아예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 정보기술(IT)분야의 유망한 신생업체들을 발굴했다. 첫 번째 성공을 이뤄낸 건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에 투자하면서부터다. 2007년 커처는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을 설득해 스카이프의 투자를 주도했다. 당초 27억 5000만 달러(2조 990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가치는 2년 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되면서 80억 달러(8조 6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커처는 소셜 네트워크 업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업체 등 30개의 큰 회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다. 마돈나의 매니저인 가이 오시어리, 억만장자 사업가 론 버클과 손을 잡고 ‘포스퀘어’, ‘패스’, ‘플립보드’, 오마 블라 걸스‘ 등 신생기업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런 대박 투자로 커처는 얼마나 수익을 거뒀을까. 커처는 정확한 금액을 밝히진 않았으나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한 건 당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챙기는 수익금은 약 5만(5400만원)~20만달러(2억 1600만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손대는 투자마다 대박성공을 이끌면서도 커처는 연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CBS 인기시트콤 ‘투 앤드 어 하프 멘’(Two and a Half Men)에 출연 중이며 노키아 휴대전화기 전속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분노한’ 스페인 시위청년, 복권대박 ‘인생역전’

    ‘분노한’ 스페인 시위청년, 복권대박 ‘인생역전’

    잔뜩 ‘화가 난 채’ 시위를 벌이던 스페인 남자가 복권에 당첨, 20억이 넘는 상금을 받게 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34세 남자가 ‘화를 내다’ 덜컥 상금을 움켜쥔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주 복권을 산 뒤 마드리드 중심부에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마드리드의 광장 ‘태양의 문’(푸에르타 델 솔)에선 최근 청년들이 모여 긴축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광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시위를 벌인 청년들은 스스로를 ‘분노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1%를 넘어서는 등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40%를 웃돌고 있다. 복권을 산 행운의 남자도 ‘분노한 사람’이었다. 그는 복권을 산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광장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그런 그가 “1등에 당첨됐다. 상금 130만 유로(약 20억1500만원)를 받아가라.”며 복권회사로부터 믿기지 않는 연락을 받은 건 지난 13일이다. 남자는 회원가입이 요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복권을 샀다. 회사가 연락을 취할 수 있었던 건 남자가 전화번호와 메일주소를 남긴 덕분이다. 복권회사는 12일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남자는 받지 않았다. 메일도 답이 없었다. 가까스로 하루 뒤 연락이 닿은 남자에게 복권회사가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는가. 상금을 원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그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당첨사실을 몰랐다. 1등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단번에 백만장자가 된 남자가 또 시위에 참여할지 궁금하다는 등 부럽다는 반응을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6조원 재산’ 中부자 “하루 용돈은 2만원”

    ‘6조원 재산’ 中부자 “하루 용돈은 2만원”

    중국 최대 부호의 하루 용돈은 얼마일까. 6조원이 넘는 재산을 자랑하며 중국 최대 부자로 거듭난 와하하 그룹의 쭝칭허우 회장(67)은 하루용돈이 20달러(한화 2만원) 가량에 불과하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쭝칭허우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평가 받는다. 20년 전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한 비타민 음료 판매점에서 시작한 그의 사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음료 뿐 아니라 의류 및 음식 등 분야에 200개가 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마침내 중국 최대 부호가 된 쭝칭허우 회장의 재산은 6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추정했다. 와하하그룹은 중국 음료 시장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동복 분야에서도 1년에 거의 10억달러(1조859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쭝칭허우 회장은 늘 절약정신을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기업의 사소한 지출과 경비까지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골프, 요트 등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다른 억만장자들과는 달리 호화로운 취미보다는 검소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쭝칭허우는 “내가 하는 운동은 시장 조사를 하는 것뿐”이라면서 “취미는 흡연과 차를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루에 그가 쓰는 용돈은 평균 2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어 그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 절대로 큰돈을 벌 수 없다.”며 절약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스테인리스강 생산 포스코 세계 2위로

    스테인리스강 생산 포스코 세계 2위로

    포스코가 중국에서 연간 10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강 생산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한국 포항제철소의 200만t을 더해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은 연 300만t으로 스페인의 아세리녹스(연 340만t)에 이어 세계 두 번째가 됐다. 포스코는 13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있는 자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張家港浦項不銹鋼)에서 정준양 회장, 장웨이궈(張衛國) 장쑤성 부성장 등 관계자 3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1999년 문을 연 현지 합작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82.5%, 중국 최대의 민영 철강회사인 장쑤사강(沙鋼)그룹이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자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제강에서 열연, 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을 갖췄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금까지 연간 80만t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에 ‘탈린로’(스테인리스강 생산 시 주요 불순물인 인 성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의 전기로)를 추가 건설함으로써 연간 생산능력이 20만t 늘어났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정준양 회장은 준공식에서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속적인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로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서 “포스코는 좋은 기업뿐 아니라 중국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화마당] 연예인 자살 ‘유감’/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연예인 자살 ‘유감’/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지난달 말 송지선 아나운서가 투신자살했다.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4일 뒤 가수 채동하가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평소 자신의 일에 철저한 프로정신을 보여 왔던 이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인터넷이 미디어의 중심이 되면서 가져온 변화는 무궁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볼 때, 연예계의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자살’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2005년을 전후로 불과 몇 년 사이에 연예계 최고의 스타와 무명배우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스스로 삶을 놓아버렸다. 1990년대 연예계에서 ‘연예인 자살’ 뉴스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다. 그러다 2005년 들어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07년 1월과 2월엔 각각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 2008년 9월에 안재환, 그리고 며칠 뒤 당대 톱스타로 군림한 최진실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신인 연기자 장자연과 우승연이 또 그 길을 선택했다. 최진영도 누나(최진실)의 뒤를 따랐다. 2005년 이후 6년 동안 연예계는 자살로 점철됐다. 비극이었다.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우울증에 의한 순간적 선택’이라고 한다. 유니의 매니저는 자살하기 전날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 댓글에 속상해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겉으론 웃되 속으론 늘 경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연예인의 운명이지만, 스스로 벽을 쌓고 안으로 외로움을 키워 나갔던 셈이다. 이를 곁에 있던 사람도 눈치채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인기라는 모래성을 쌓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더없이 굳건해야 하고 자신에게 붙은 거품을 모두 빼내 버려야 스스로 단단해진다는 생각을 저버린 채 걸어왔던 것이다. 10여년간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 행보를 지켜본 결과, 근거 없는 악플도 많았지만 연예인 스스로의 범법행위와 도덕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 등이 악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인터넷 시대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리알 들여다 보듯 실시간으로 뉴스화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상상하기 힘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도 그에 걸맞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생각해야 한다. 연예인의 얼굴을 얼마나 알리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인격권과 생명권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 스스로도 악플에 상처받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방식과 자세부터 가다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악플에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수다. 만일 악플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해서 얕은 잔꾀로 해명만 늘어놓거나, 거짓말로 상황만 모면하려 한다면 화를 자초하는 일이다. 연예계는 아직도 진심 어린 반성이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대중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고통의 무게란 상대적인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일반 서민들의 역경과 불굴의 삶 앞에서 자살을 미화하는 것이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살을 미화하는 미디어도 죄악이다. 살아남은 자들에게 더 큰 슬픔을 안기는 근시안적인 대처다. 후배들의 자살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던 우리 시대의 연기자 최불암과 이순재의 말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자살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 자살에 대해 사회가 야단을 쳐야 한다.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선택한 직업인 만큼 신변의 변화에도 꿋꿋이 밀고 나갈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적했다. 특히 최불암은 최진실 자살을 사회에 대한 폭력이라고 할 만큼 단호한 입장을 밝혀 경각심을 높였다. 죽음을 선택할 용기로 살아간다면 겁날 것이 어디에 또 있으랴.
  • “돈 필요 없어” 70대부부 ‘복권부자’ 됐지만…

    “돈 필요 없어” 70대부부 ‘복권부자’ 됐지만…

    영국의 70대 부부가 복권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부부는 “이 나이에 무슨 돈이 필요하겠냐.”며 자신들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돈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데번 주에 사는 헬렌 워커와 남편 스탠리(78)는 최근 내셔널 로터리(The National Lottery)에 당첨돼 상금 150만 파운드(한화 26억 6000여 만원)를 거머쥐게 됐다. 밝은 표정으로 당첨금을 수령하려온 부부에게 취재진이 “이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고 묻자 두 사람은 “이 나이가 되면 돈 욕심이 사라진다.”면서 “자녀와 손자, 증손자들에게 당첨금을 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로 결혼한 지 57년을 맞은 워커 부부는 자녀 2명과 손자 7명, 증손자 4명을 두고 있다. 철도 경비원이었던 남편과 한평생 주부로 살았던 헬렌은 좁고 낡은 임대주택에 무려 46년 째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부는 더 좋은 집은 물론 다른 물건을 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우리가 처음 장만한 이 집은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서 “문과 정원만 조금 손보면 평생 문제 없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커 부부는 조만간 손녀와 증손자들을 데리고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디즈니월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당첨금은 손자와 증손자들의 학비와 선물, 아들의 사업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남편감 찾아요!” ‘44억 복권당첨’ 싱글녀 화제

    “남편감 찾아요!” ‘44억 복권당첨’ 싱글녀 화제

    “돈으로는 다 살 수 있었죠. 남자 빼고요.” 9년 전 당첨된 복권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제 어엿한 중견 사업가로 거듭난 영국의 30대 여성이 “이제 좋은 남성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남부 윌트셔에 사는 안드레아 홈즈(34)는 미용사로 일했던 25세였던 250만 파운드(한화 약 44억원)의 복권에 당첨,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로 거듭났다. 미용은 물론 사업에도 재능이 있었던 홈즈는 당첨금을 밑천으로 2년 만에 대형 뷰티와 스파 매장을 열어 복권 당첨금 이상의 돈을 벌어들였다. 피자공장에서 일했던 부모를 포함해 주위 사람들을 두루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어엿한 재력가가 됐다. 침실 4개 딸린 저택에 고급 차량 3대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재산을 가졌지만 그녀에게는 말 못한 고민이 있다. 홈즈는 “이제 돈으로 원하는 대부분의 것을 살 수 있는 능력은 갖췄지만 아직도 진정한 사랑은 찾지 못했다.”고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홈즈는 “복권에 당첨될 때는 솔로였고 9년 동안 사업을 하느라 사랑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면서 “복권에 당첨되기 전이나 지금의 나는 똑같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성을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녀는 남편감을 만나서 결혼을 하더라도 미용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여전히 매주 복권을 구입한다는 홈즈는 “남편을 만나더라도 돈이나 사업과 관련해 의지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면서 “미래의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절약하며 돈을 모으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사진=더 선 기사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데스크 시각] 늑대와 양떼몰이/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늑대와 양떼몰이/오일만 경제부 차장

    역대 정권에서 반복됐던 ‘부패 게이트’가 이번 정권에서도 변함없이 재현됐다. 이른바 ‘부산저축은행 게이트’다.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는 서민들의 돈이 부패고리의 ‘종잣돈’으로 쓰였다. 예금 인출 과정에서 소외됐던 ‘힘없고, 백없는 서민’들이 원금을 돌려달라고 길거리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들의 분노와 원망이 하늘을 찌른다. 피해를 입은 고객이 2만 7000여명, 피해액은 1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공정사회를 전면에 내건 현 정권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파괴력이 감지된다. 과거 게이트와 달리 이번엔 금융권력을 장악한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와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마피아)의 최상위 핵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 크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감독기관 차원을 떠나 정치권과 청와대를 포함한 부패 커넥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밀하고 끈끈하게 얽혀, 정밀하고 교묘하게 작동했던 부패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짙은 암운을 던진다. 해결 방법은 없는가. 부패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중국이 우리의 반면교사다. 중국 왕조의 흥망사를 끈질기게 추적했던 이중톈(易中天) 교수(중국 샤먼대)는 관료들의 부패가 중국 역대 왕조의 생명을 단축한 근본 원인이라고 단언한다. 중국도 온갖 감독·감찰부서를 만들어 관료들을 통제했지만 감독기관과 피감기관이 한통속이 되면 속수무책이다. 마치 도적패의 졸개가 두목에게 훔친 물건을 상납하는 구조다. 그는 관료체제를 ‘늑대(감독)에게 양몰이 개(관료)를 감독하게 하는 것이나 같다.’고 일갈했다. 이번 사태도 감독기관(금감원)과 피감기관(부산저축은행)이 전관예우를 고리로 먹이사슬을 형성, 금융 비리를 확대 재생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관료제가 부패하는 이치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원래 양떼(백성)의 주인은 황제이고 관료는 황제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주인이 아닌 이상, 관료들은 목장의 항구적인 이익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임기 내에 주어진 권력과 기회를 이용해서 한몫 챙기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감독·피감독 관료들 모두가 운명공동체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공무원 제도가 지연과 학연이란 연결고리 속에서 서서히 부패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이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중국 춘추시대 최악질 도둑인 도척(盜跖)의 일화를 보자. 그는 도둑의 도(道)로 성용의지인(聖勇義知仁)의 5가지를 들었다. 재물이 집안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을 아는 것(聖)이고, 도둑질 하러 집안에 들어갈 때 맨 앞에 서는 것이 용(勇)이며, 도둑질을 마치고 맨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義)라고 했다. 장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지(知)이고, 각자의 몫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인(仁)이라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거협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도척의 도를 이번 부패사건에 적용해 보자. 금감원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구조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聖), 그 부실을 앞장서 덮어줬으며(勇), 각자의 몫을 전관예우를 통해 공평하게 분배(仁)한 꼴이다. 다만 누가 ‘총대를 메고’ 이번 비리를 마무리할지(義)는 아직 모르겠다. 이런 신랄한 유머가 술자리에서 울분을 푸는 서민용 안주로 오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문득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조순씨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의 고위 관료들의 머릿속에서 국익이란 상위 개념이 사라지게 되면, 결국 사사로운 ‘밥그릇’만 남을 것이라고. 그의 지적은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 국무총리는 물론 장·차관을 마치고 곧바로 대형 로펌이나 기업의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전관예우 근절 역시 우리 관료시스템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만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저축은행 개혁안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늑대에게 양떼몰이 개를 감시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금융권력들이 부패에 개입할 수 없는 보다 정교한 금융 감독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 oilman@seoul.co.kr
  • 빈민가 60세 남성 ‘89억 복권당첨’ 인생역전

    빈민가 60세 남성 ‘89억 복권당첨’ 인생역전

    인도 빈민가 어린이들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필리핀에서 현실로 이뤄져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필리핀 바랑가이에 있는 ‘라스 파이나스’란 빈민촌에 사는 60세 가장이 최근 3억 5650만 페소(한화 89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로 등극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평소에는 경비원으로 일하고 틈날 때마다 목수 일로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8명의 가족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형편이었고, 자녀 6명은 모두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러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이 남성에게 지난 1일(현지시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일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500원을 주고 산 ‘그랜드 로또’ 한 장이 무려 2900만 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숫자 6개가 모두 맞아 지금껏 구경하지도 못한 거금을 손에 쥐게 된 것. 다음날 돈을 수령하려고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협회로 나타난 이 남성은 “내가 받을 돈이 얼만지도 모르겠다.”며 얼떨떨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부인과의 결혼기념일, 자녀들의 생일을 조합해 번호를 적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복권협회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에도 딸이 생명이 위독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국가로부터 3만 페소(75만원) 지원을 받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남성은 “새로운 집도 짓고 조그만 사업도 할 거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밝은 희망을 내비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자연과 인간의 충돌·상호작용 3000년 중국 환경사 한눈에

    장자(莊子)가 얘기했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벌목당하고 ,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무슨 의미일까. 굳이 해석을 하지 말고 음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환경문제는 이제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티셔츠에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일상적이고도 긴박한 현안으로 등장했다. 최근 들어 중국의 건조화가 심해져 사막이 확장되고 황사(黃砂)라는 자연재해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막과 황사 현상은 인간의 활동이 증가된 역사 시대에 이르러 크게 늘어났으며 인간에 의한 삼림파괴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 개간의 확대가 사막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진단한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의문점을 하나 던져보자. 도대체 역사시대의 중국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중국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자로 정평이 나 있으면서 ‘중국 역사의 발전 형태’(1989)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국 출신의 마크 엘빈은 수천년 동안 벌어진 중국의 자연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물로 중국 고대 시기 상(商) 왕조에서부터 전(前) 근대시기 청 왕조에 이르기까지 무려 3000년에 걸친 중국 환경사를 다룬 ‘코끼리의 후퇴’라는 대작을 2004년 예일대학 출판부에서 펴냈다. 이 책이 출간되자 서구사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매우 경이로운 역작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 흐름을 타고 이번에 국내에 번역(정철웅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됐다. 이 책은 매우 치밀하게 중국의 문학, 정치, 종교, 과학, 지역사, 지리학, 식물학, 동물학 등을 동원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충돌과정,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있다. 중국 환경사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망라하고 있으며 환경사 연구와 방법론을 위한 종합 교과서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책의 제목 ‘코끼리의 후퇴’는 기원전 2000년 무렵, 중국 농경문화의 정착으로 인간과 서식지 경쟁을 벌이다 밀려난 코끼리의 양상이 중국 땅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됐다. 다시 말해 중국 땅에서 인간과 자연, 즉 환경의 관계를 다채롭고 밀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저자가 인용한 산거부(山居賦), 오잡조(五雜俎), 청시탁(淸詩鐸) 등의 자료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다분히 문학적 성격을 띠었지만 내용으로 보면 종교, 철학, 정치, 경제, 과학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어 흥미롭다. 4만 8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2000억 복권당첨’ 코스트코 직원들, 운명은?

    ‘2000억 복권당첨’ 코스트코 직원들, 운명은?

    미국의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직원 20명이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주 멜빌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일하던 남녀 20명이 돈을 모아 구입한 ‘파워볼 복권’이 1등에 당첨돼 2억 190만 달러(약 2177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현재 당첨자들의 자세한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복권협회 측은 이들 가운데 1명이 지난 1일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복권을 샀다는 사실만 알렸을 뿐 다른 정보는 비밀에 부쳤다. 3일 오후 당첨자 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돈을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일부가 얼굴이 공개되는 걸 꺼린다.”는 이유로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당첨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마트에 출근하지 않은 당첨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명당 당첨금이 1000만 달러(100억원) 가까이 돌아갈 것으로 예측되나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직원은 “당첨됐지만 내 인생이 달라질 건 없으며 계속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료 마리오 에이비스는 “한 직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됐다는 소식에 기뻤다. 다만 나도 거기에 껴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상상을 했다.”면서 “그들이 돈이 많던 적던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점에는 달라지는 게 없다.”고 축하해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뺑소니 쳤다 1000억원 소송 걸린 재벌 2세

    억만장자는 뺑소니 손해배상금 스케일도 역시 다르다? 미국의 억만장자가 가벼운 뺑소니 사고로 1억달러(약 1080억원)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소송에 휘말렸다고 경제지 포브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맥주 회사인 ‘콜롬비안 맥주’(Colombian Beer)사 회장 훌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의 아들 안드레스 산토 도밍고는 지난 3월 뉴욕시내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피해자인 리안 코투(28)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안드레스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맨하탄 거리를 지나다가 자신의 발을 밟고 지나갔으며, 동시에 사이드미러로 팔꿈치 등을 쳤다. 이 사고로 코투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디스크의 일종인 헤르니아 디스크와 정확한 병명을 찾을 수 없는 발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안 코투의 변호사는 “나의 의뢰인은 당시 사고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한동안 직장에 출근할 수 없을 만큼 피해를 입었다.”면서 1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백만장자의 2세가 가벼운 뺑소니 사고로 엄청난 손배금을 물게 될 지경에 이른 이 사건은 뉴욕데일리뉴스가 최초 보도하면서 즉각 이슈가 됐다. 현지 언론들은 “안드레스는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고 게다가 ‘활기차기’ 활보하는데에도 1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생겼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스와 그의 아버지 홀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홀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는 80억4000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백만장자’ 중 108위에 오른바 있는 유명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2) 이집트의 마피아 ‘낙타상인’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2) 이집트의 마피아 ‘낙타상인’

    이집트 관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어디일까. 십중팔구 피라미드일 것이다. 카이로 서쪽 기자지구에 나란히 자리한 피라미드 3기는 그 웅장한 위용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에게 이집트에 대한 이미지를 망쳐 놓는 것으로 악명 높은 곳은 또 어디일까. 정답은 이 또한 피라미드다. 비밀은 피라미드 주변 상권과 부동산, 심지어 구걸행위까지 틀어쥔 ‘낙타주인’들에 숨어 있다. 피라미드는 카이로 시내 가운데를 관통하는 나일강 서편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입장권을 받아들고 피라미드 구역으로 들어선 관광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건 낙타나 말이 끄는 마차를 한 번 타라고 권하는 이들이다. 분위기에 취한 관광객들이 한번에 10달러나 되는 돈이 아깝지 않아 낙타나 마차에 몸을 싣는다. 그들은 사막으로 한번 나가보지 않겠느냐며 관광객을 유도한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꿈꾸며 “OK”라고 하는 순간 악몽은 시작된다. 외딴곳으로 가서는 갑자기 50달러나 되는 바가지 요금을 내지 않으면 사막 한가운데에 버리고 가겠다는 식으로 표정이 돌변한다. 사막으로 향하는 낙타 행렬을 보면서 현지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불쌍한 외국인들. 또 걸려들었군.” 피라미드 주변에선 조악하게 생긴 기념품을 파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집요하게 물건을 들이민다. 관광객들이 싫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곳곳에서 관광객들은 짜증을 낸다. 그래도 물건 사라는 목소리는 개의치 않는다. 주차장 쪽으로 가면 이번엔 남루한 행색을 한 꼬마들이 맨발로 관광객을 졸졸 따라오며 애절한 눈빛으로 구걸을 한다. ‘낙타주인’과 기념품 상인, 어린 거지는 사실 한 가족이거나 친척관계다. 그들은 모두 한패다. 어릴 때부터 학교가 아니라 구걸과 기념품판매로 시작해 가업을 물려받는 이들을 카이로 시민들은 무식하고 돈만 많은 족속들로 치부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라미드 주변에 형성된 고급주택과 숙박시설 가게 등이 대부분 이들 소유라는 점이다. 맨발이나 남루한 행색은 모두 영업을 위한 소품에 불과하다. 사실 그들은 엄청난 부자다. 하루에 20명 정도만 낙타에 손님을 태워도 웬만한 공무원 한 달 월급에 맞먹는다. 오후 4시부터는 피라미드 관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낙타주인’들은 공무원 한 달 월급을 손에 쥐고 칼퇴근해서는 시내에 있는 고급 술집으로 향한다. 이들이 술집에 들어서는 순간 돈냄새를 맡은 여성 종업원들은 ‘낙타주인’을 차지하려고 한바탕 전쟁을 벌이기 일쑤다. ‘낙타주인’들은 일종의 마피아다. 수십년 넘게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피라미드 주변 상권을 독점하고 있는 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당시에도 정권과 결탁한 행태로 악명을 떨쳤다. 지난 1월 25일 민주화시위가 일어난 뒤 낙타를 탄 무리들이 시위대를 공격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바로 친절하게 웃으며 관광객들에게 낙타를 타라고 권했던 바로 그들이었다. 당시 ‘낙타주인’들은 시위대 때문에 관광수입이 줄어든다며 불만스러워했는데 당시 집권당 사무총장 사프와트 엘셰리프가 그런 심리를 이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고 ‘낙타주인’들을 동원했다. 엘셰리프는 최근 구속됐고 현재 수사당국은 폭행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낙타주인’들은 중동에 만연해 있는 부패와 탈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민주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좋은 시절을 누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당장 관광객이 줄어 벌이가 신통찮아졌다. 피라미드 앞 공터는 지난해만 해도 관광버스로 가득 찼지만 올해 들어선 파리만 날리고 있다. 피라미드 주변에서 만난 한 늙은 낙타주인은 시위대를 ‘25’(시위가 일어난 25일을 가리킴)라고 부르면서 “타흐리르 때문에 먹고살기 너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축구 골키퍼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5학년 나윤호. 손수 만든 물폭탄을 들고 이팝나무 꽃이 환하게 피어난 운동장 가장자리의 꼭짓점 부분에 섰다. 반대편 꼭짓점을 향해 날려보낼 채비를 하는 중이다. 바닥을 잘라낸 페트병 두 개를 마주 끼우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접착제와 테이프로 마감한 물폭탄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발사대에 세운다. 한쪽 주둥이에는 공기를 주입할 펌프를 연결한다. 같은 반 소녀 빈주영이 펌프질을 거들고 나선다. 물폭탄에 터질 듯 공기를 가득 채운 뒤 운동장 반대편에 서 있는 선생님의 신호에 따라 윤호가 기세 좋게 발사한다. ●흉년 들어 죽은 아기들의 무덤가에 심어 선생님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물폭탄을 바라보는 윤호와 주영이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떠오른다. 바로 곁에서 무더기로 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의 꽃향기가 소년 소녀의 밝은 표정 위에 살랑 얹힌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이 있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마령초등학교의 늦은 봄날 풍경이다. “꽃이 쌀밥처럼 피어나서 이팝나무라고 하는 거예요. 이팝이 쌀밥이거든요. 저 이팝나무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이에요. 이게 우리 교지인데요. 뒤에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읽어보세요.” 나무 이야기를 물어보자 머뭇대던 주영이가 쪼르르 교실로 뛰어 들어가더니 곧바로 지난가을에 펴낸 교지 ‘마령글동산’을 들고 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교 정문 좌우로 늘어선 이팝나무는 옛날에 아기 무덤 앞에 심었던 나무들이라고 교지 뒤표지에 쓰여 있다. 또 아기 무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꺼렸기 때문에 나무들이 잘 지켜졌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 자리에 왜 아기들의 무덤이 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기들의 무덤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아기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도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아이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한 맺힌 이 땅의 가난한 아비들의 꿈 “농사가 잘 안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굶어 죽었다나 봐요. 아이들이 죽으면 어른들은 죽어서라도 쌀밥을 먹으라고 쌀밥나무를 심은 거라고 선생님이 알려 줬어요.” 윤호에게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그저 ‘전설’일 뿐이다. 또래 아이들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게 특별하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배 고플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을 놓고 굳이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뭐냐고 윤호는 당차게 반문한다. 그러나 300년 전만 해도 굶지 않는 일은 부모와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일이었다. 흉년이 들면 아기들은 젖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어미의 빈 젖을 물고 죽어갔다. 아비들은 어미의 품 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이의 주검을 말 없이 바라보아야 했다. 아비는 아이의 시체를 가마니에 곱게 싸고 눈물의 끈으로 질끈 동여매서 지게에 짊어지고 뒷동산으로 올랐다. 양지 바른 자리를 찾아 구덩이를 파고, 지게 위의 아이 주검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비는 차마 그냥 돌아서지 못하고 아기 무덤 앞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살아서 입으로 먹지 못한 쌀밥을 죽어서 눈으로라도 실컷 먹으라.’는 생각에 못난 아비는 쌀밥을 닮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를 심고 겨우 발길을 돌렸다. 햇살 좋은 아기 무덤 앞에서 자라난 이팝나무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도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다. 역시 이팝나무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평지리 아기 무덤은 마침내 이팝나무 동산을 이루었다. 봄이면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들은 마을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하려는 듯 환장할 만큼 아름답게 무더기로 꽃을 피웠다. 이팝나무 꽃 천지가 된 아기 무덤을 마을 사람들은 ‘아기사리’라는 지방말로 불렀다. 천연기념물 제214호인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군(群)은 그렇게 봄마다 한 맺힌 이 땅의 슬픔으로 아름다운 꽃 대궐을 이루었다. 이 아름다운 이팝나무들은 결국 이 땅의 아이들을 더 풍요롭게 지키기 위한 뚜렷한 상징으로 남았다. ●이팝나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이팝나무 꽃동산이 아이들의 동산으로 바뀐 건 90년 전인 지난 1920년의 일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들의 한풀이라도 하듯 아기 무덤을 갈아 엎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바로 마령초등학교다. 사람들은 그토록 찬란했던 이팝나무들을 하나 둘 베어냈지만, 그 가운데 7그루는 남겼다. 높이 13m쯤 되는 가장 큰 이팝나무와 그에 못 미치는 작은 이팝나무들은 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 줄지어 서 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지키는 표상이다.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도담도담 꿈을 키워 가는 학교 아이들이 굳이 이 나무들에 얽힌 슬픈 사연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또 피 맺힌 과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애쓸 부모도, 선생님도 없다. 그저 지금의 환경에서 윤호와 주영이처럼 어린 시절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기를 바랄 뿐이다. 화려하게 꽃 피운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이팝나무 꽃처럼 풍성하게 피어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보게 된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991 마령초등학교 내. 새로 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진안 나들목으로 나가서 남원 임실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이라 불리는 진안의 명산을 바라보며 8㎞쯤 가면 나무가 있는 마령초등학교가 나온다. 진안 너른 벌에 펼쳐지는 농촌 풍경을 즐기려면 지방도로 49호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상관 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11㎞ 지점의 관촌면까지 가서 동북쪽으로 풍요로운 평야 지대를 14㎞쯤 가면 학교에 닿는다.
  • 한국인 설계한 125m짜리 초호화 요트 화제

    한국인 설계한 125m짜리 초호화 요트 화제

    국내 디자이너가 설계한 초호화 요트 디자인이 해외 토픽에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국내 디자이너 김현석 씨가 설계한 호화 요트 ‘보로노이’(Voronoi)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해당 디자인을 소개했다. 보로노이는 전장 125m에 폭 20m에 달하는 초대형 호화 요트로, 복잡한 벌집 격자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로노이는 강철과 알루미늄,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됐으며 골프 존 뿐만 아니라 야외 온천, 수영장, 전망대, 실내 정원, 전시관, 연주 무대를 갖춘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로노이의 길이는 125m로 러시아 억만장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초호화 요트 이클립스의 168m보다는 작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알렌이 소유한 요트 옥토퍼스의 126m에는 1m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김현석 씨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호화 요트” 라며 “러시아 수학자 보로노이가 만든 기하학적인 구조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에 모티브를 얻어 설계한 뒤 보로노이로 이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로노이가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질 것”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는 이 복잡하고 비반복적인 패턴 구조는 우표처럼 찍어내 하나씩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로노이를 설계한 김형석 씨는 소형 보트 ‘토피’(Tofi)를 디자인해 올해 세계 ‘밀레니엄 요트 디자인 어워드’(MYDA)를 받았다. 그는 강아지 로봇 청소기, 세발 전자 스쿠터, 사용자의 감정에 따라 분리되는 침대를 비롯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사진=보로노이(위),토피와 김현석 씨(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회사 다니는 61세男 ‘292억 복권 당첨’ 되자…

    회사 다니는 61세男 ‘292억 복권 당첨’ 되자…

    복권에 당첨되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훌쩍 떠나고 싶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300억 원에 육박하는 복권에 당첨된 60대 미국남성은 막대한 당첨금을 받겠지만 일을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 주 칼라마주 시에 사는 켄덜 워런(61)에 인생일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커피를 사려고 들어간 편의점에서 장난삼아 산 복권 5장 가운데 1장이 무려 2700만 달러(292억 4100만원)에 당첨된 것. 워런은 곧바로 당첨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일주일 동안 대박복권을 지갑에 보관해뒀다가 우연히 회사에서 번호를 맞혀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동료직원이 대신 복권번호를 맞혀주더니 ‘당첨됐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만 해도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워런은 세금을 제하고 총 1743만 달러(188억 7600만원)를 손에 넣게 됐다. 하루아침에 ‘백만장자’로 거듭났지만 그는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 오히려 “회사에서 잘릴 때까지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분석 연구가’로 일하는 워런은 “뒤늦게 당첨사실을 안 상사가 ‘차라리 개인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나.’고 추천했다.”면서 “내 일과 현실에 누구보다 만족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변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FIFA도 검은돈 스캔들… 함맘 AFC회장 조사

    FIFA도 검은돈 스캔들… 함맘 AFC회장 조사

    뇌물 스캔들의 불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차기 회장 선거에까지 튀고 있다. FIFA는 제프 블라터(75) 현 회장의 유일한 대항마인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뇌물 제공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FIFA는 성명에서 “빈 함맘 AFC 회장이 집행위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과 함께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함맘 회장이 지난 11~12일 워너 회장의 모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CONCACAF 임원 모임에서 다음 달 1일 FIFA 회장 선거 때 지지를 당부하며 워너 회장 등 참석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혹은 워너 회장의 동료이자 FIFA 집행위원인 척 블레이저(미국) CONCACAF 사무총장의 보고서로 불거졌다고 FIFA는 덧붙였다. FIFA는 구체적인 뇌물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은 함맘 회장이 카리브해 국가의 집행위원들에게 4만 달러씩 건넸고, 총 뇌물액은 2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함맘 회장은 이에 대해 “카리브해 지역 집행위원 모임에서 어떤 형태로도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엽제 매립 파장] 주한 미8군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

    [고엽제 매립 파장] 주한 미8군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

    주한 미8군사령부는 19일 30여년 전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과 관련,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부치카우스키 주한미8군 공보관(중령)은 입장자료를 통해 “KPHO 뉴스를 통해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지금부터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전 자료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후조치와 이 문제에 대한 신중을 기하기 위해 환경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지를 결정할 것이며 미 육군은 건강과 환경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프 캐럴은 주한미군 군수지원단이 주축으로, 1960년 5월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일대에 약 3.2㎢의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캠프캐럴이 있는 지역은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이 구축됐던 곳인데, 왜관 지역은 왜관지구전투를 통해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55일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였을 정도로 지리적, 전략적으로 주요 거점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지경부 ‘끗발 1위’… 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

    지경부 ‘끗발 1위’… 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

    “흔히 얘기하는 ‘끗발’ 있는 자리에 머물다 산하기관으로 내려가야 요직을 차지할 수 있다고들 합디다. 연구·개발(R&D)비를 더 타내려는 관련 기관이나 협회에선 우리 부처 공무원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한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는 고위직에 근무하다 정년이 가까워지면 산하기관으로 내려가는 인사관행이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 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공기업은 물론 유관 협회 등 이익단체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협회나 단체의 권익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공정경쟁의 원칙을 깨뜨려 사회적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297개 공기업 중 올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135곳(47.2%)에 이른다. 이곳 수장자리를 놓고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일부 민간 전문가, 경영인 등이 경쟁하고 있으나 힘 있는 부처의 ‘낙하산 인사’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최근 차관급 인사가 단행된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에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경부는 1, 2차관이 모두 바뀌면서 이들과 고시 기수가 비슷한 실장급 인사들이 대거 옷을 벗고 산하기관이나 협회로 옮길 전망이다. 1차관이 교체된 국토부도 전세대란과 LH이전안 등의 후폭풍이 만만찮은 형국이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의 기관장 임기가 곧 만료된다.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공기업 이직자 수에선 82개의 관련 기관을 거느린 지경부가 59명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산업지원 정책과 R&D예산 배정을 주무르는 대표적 경제부처이기 때문이다. 이어 보건복지부(36명), 교육과학기술부(29명), 국토해양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각 23명), 농림수산식품부(22명) 순이다.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이직자 수는 지경부 출신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획재정부는 11명에 그쳤으나 1인당 평균 연봉에선 1억 522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성이 감안된 공기업 기관장 인사와 달리 유관 협회로의 이직은 중앙부처의 ‘전관예우’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지경부와 국토부는 각각 82개와 49개의 유관 협회를 갖고 있다. 국토부 산하 대표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에는 박상규 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주택협회 상근 부회장에는 권오열 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내려가 있다. 이들 단체의 상근 부회장은 아예 국토부 몫으로 분류된다. 유상열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한국감정평가협회장을 맡아 감정원 공단화 등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지경부와 전신인 산업자원부, 통상산업부 등에선 과장급 공무원들의 이직이 두드러진다. 일찌감치 몸값을 인정받고 유관 기업으로 옮기는 경우다. 실제 지난해 지경부의 6급 이하 공무원 퇴직(정년퇴직 제외)은 단 한건도 없었으나 5급 이상 공무원들은 30건에 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억만장자, 사업 포기하고 ‘내연녀’와 도망

    中억만장자, 사업 포기하고 ‘내연녀’와 도망

    막대한 재산과 사업을 포기한 채 내연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억만장자의 충격적인 행보를 두고 중국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연일 떠들썩하다. 중국에서 5번째로 큰 투자회사의 공동창업자인 왕 콩첸(49)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트위터’로 불리는 시나웨이보를 통해서 모든 걸 포기한 채 내연녀와 떠난다고 친구들과 친지, 동료들에게 전했다. 왕 콩첸은 이 글에서 “수년간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준 사람들의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려서 미안하다.”면서 “부끄러워 작별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지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다.”고 고백했다. ‘내연녀와의 일탈’이란 구설에 오른 왕 콩첸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반톤의 창업자 중 한명이다. 2006년에는 벤처자본 기업 CDH벤처 파트너를 창립해 100개의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55억 달러(5조 9576억원)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 관리하고 있다. 왕 콩첸의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가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CDH 측은 “왕 콩첸이 잠시 자리를 비운 건 사실”이라고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투자사업과 개인자본 관리 업무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왕 콩첸의 마음을 빼앗은 주인공으로 장쑤성 소재 투자기업 종푸를 창업한 34세 여성을 지목했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그녀의 사진을 공개하고 일부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 그가 내연녀와 도망을 간 것이 아니라 정부 비밀관료에 의해 납치됐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왕 콩첸이 반정부 인권변호사인 수지용을 옹호하는 글을 남긴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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