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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女소방서장 내년 탄생?

    첫 女소방서장 내년 탄생?

    국가 치안의 양 축인 경찰과 소방관 가운데 첫 여성 경찰서장은 1998년 옥천경찰서장에 임명된 김강자씨가 유명하지만 아직 여성 소방서장은 없어 언제 탄생할지 관심이다. 소방방재청이 26일 펴낸 소방행정자료 및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소방공무원은 2361명으로 전체 3만 8850명인 소방공무원 가운데 6%에 지나지 않는다. 소방서장은 계급이 소방정으로 일반 공무원으로 치면 4급 서기관에 해당한다. 여성 소방공무원은 소방령 5명, 소방경 56명, 소방위 111명, 소방장 529명, 소방교 810명, 소방사 850명으로 아직 소방서장이 될 수 있는 소방정이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소방간부학교 수석 졸업의 영광을 여성이 올해를 포함해 세 번이나 차지해 곧 여성 소방서장이 배출될 것이란 기대가 여성 소방관들 사이에서 크다. 소방령(5급)인 소방방재청의 원미숙(왼쪽·54) 소방제도계장, 이오숙(46) 구급품질계장, 서울시 소방본부의 이원주(오른쪽·52) 감사팀장 등이 첫 여성 소방서장 후보다. 이 중에서 최연장자이며, 내년에 소방정 승진이 유력한 원미숙계장이 가장 앞선 후보로 거론된다. 소방관 승진의 지름길인 소방간부 후보생은 1977년부터 선발했지만, 여성도 같이 모집한 것은 2002년부터라 상대적으로 여성 고위직이 없는 편이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다치는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직한 소방관은 2008년 9명, 2009년 3명, 2010년 8명, 2011년 8명, 2012년 7명이었다. 다친 소방관은 2008~2011년 346~363명으로 계속 300명이 넘었지만, 지난해는 전년보다 70명 줄어든 292명으로 감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태풍 진입로까지 막은 폭염의 위력

    올여름은 4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으로 기록되고, 가을에는 태풍 1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이달 말까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 내내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기상청은 지난 18일 제13호 태풍 ‘페바’가 태평양 중부에서 북서 태평양으로 진입했지만 오는 27일쯤 일본 도쿄 동쪽 23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말에는 4호 태풍 ‘리피’가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접근했지만 육지에서 느낄 만큼의 영향은 없었다. 기상청은 예년과 달리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오지 않는 것은 폭염을 유발한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태풍의 진입 길목을 가로막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발생한 태풍은 대부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베트남과 중국 동부해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폭염이 다소 수그러드는 다음 달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되면서 태풍이 우리 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11월까지 태풍은 평년(10.8개)과 비슷한 9∼12개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태풍 발생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서태평양 해역과 동·서해안의 수온이 전반적으로 높아 태풍이 발생하면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당신의 책]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중앙북스 펴냄) 국내 한 항공기 1등석에서 승무원에게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은 일명 ‘라면 상무’ 사건은 세간의 분노와 더불어 1등석 승객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과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한 전직 일본인 스튜어디스가 전체 좌석의 3%에 해당하는 국제선 1등석 승객들을 16년간 밀착 서비스하면서 파악한 공통적인 성공 습관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입국 서류 작성 때 승무원에게 절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습관 때문에 항상 자신만의 필기구를 지니고 다닌다는 설명이다. 기내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뉴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집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읽고 나오기 때문이다. 1등석 승객들이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다는 사실도 재밌다. 228쪽. 1만 3000원. 베케트에 대하여(알랭 바디우 지음, 서용순·임수현 옮김, 민음사 펴냄)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성공 이후 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부조리 연극의 대표 작가로 부각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베케트 문학의 진면모를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이 책에서 베케트를 절망의 작가로만 바라보는 일반적 편견에서 벗어나 베케트 작품 안에서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의 흔적을 탐색한다. 바디우는 베케트의 사유가 “긍정의 지점들을 따로 떼어 내 고양하는 사유”라고 평가하며 “베케트의 모든 재능은 거의 과격할 정도로 긍정을 지향하고 있었다”고 선언한다. 바디우의 사유 속에서 베케트는 절망의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면서도 진리의 희망과 사랑의 행복을 노래하는 작가가 된다. 바디우 전공자인 서용순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베케트 전공자인 임수현 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280쪽. 1만 6000원. 코난 도일을 읽는 밤(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셜록 홈스를 창조한 뛰어난 스토리텔러 아서 코난 도일의 글쓰기에 대한 탐구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인 저자는 일생 동안 셜록 홈스 모험담에 열정을 바쳐 온 오랜 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셜록 팬들의 모임인 ‘베이커가 특공대’의 회원이기도 하다. 책은 홈스의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덜 유명하지만 매혹적인 코난 도일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한다. 다작 작가였던 코난 도일은 과학 및 역사소설을 비롯해 에세이와 회고록도 다수 남겼다. 저자는 모든 종류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이야기꾼 코난 도일의 면모를 조명하며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처음 맞닥뜨린 기억에서 출발해 홈스 탐정 소설의 특징과 코난 도일의 글쓰기 방법을 해설한다. 부제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은 코난 도일의 걸작 ‘추적의 모든 기술’에서 따왔다. 276쪽. 1만 3000원.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외 지음, 유영미 옮김, 시공사 펴냄) 여성 우울증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우울증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남성은 여성 이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병을 키우게 된다. 남자니까 울면 안 되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늙어서도 약해져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 책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한 남성 우울증의 실체를 파헤친다. 독일 남성우울증 전문 정신의학자인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박사는 “남성 우울증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정보가 부족하며, 여성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성 우울증은 결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가족과 이웃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288쪽. 1만 3000원.
  • 檢 김부선 약식기소… ‘장자연 발언’ 무슨 말 했길래?

    檢 김부선 약식기소… ‘장자연 발언’ 무슨 말 했길래?

    배우 김부선이 ‘장자연 발언’으로 인해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23일 김부선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약식기소했다. 김부선은 지난 3월 종편 채널 JTBC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에 출연해 “장자연 사건 아시죠? 장자연 소속사 대표가 직접 전화해 대기업의 임원을 소개시켜준다며 술접대를 요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방송이 나간 뒤 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4)씨는 즉각 반발했다. 김씨는 “김부선이 지목한 ‘장자연 소속사 대표’는 장자연 사건 당시의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를 지목한 것인데, 어떤 여자 연예인에게도 성 상납 또는 스폰서를 강요하거나 권유한 적이 없다”면서 김부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부선은 “바로 잡습니다. 고 장자연님의 소속사 대표라고 방송에서 언급했는데 내가 말한 그 대표는 몇 년간 유모씨와 소송했던 김모씨가 아니다”면서 “오래 전 그녀의 소속사 대표이셨던 관계자 중 한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고 결국 김부선은 검찰에 약식기소됐다. 한편 김부선은 법원에 정식재판을 신청했음을 알리며 “해당 사건은 저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다 아직 재판도 시작되지 않았고 법원 재판부를 통해 확정판결이 난 사항이 아니다”면서 “향후 재판과정에서 특정인을 명예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동차 번호판이 무려 105억원…무슨 번호 길레?

    자동차 번호판이 무려 105억원…무슨 번호 길레?

    특정 번호의 자동차 번호판이 우리 돈으로 무려 100억원 호가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의 한 사업가가 자신이 보유한 자동차 번호판을 600만 파운드(한화 약 105억원)에 팔라는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자동차 번호판 번호는 바로 ‘F1’. 자동차 번호판 거래가 가능한 영국, 두바이, 중국 등에서는 좋은 번호를 가진 번호판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 번호판의 소유자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인 아프잘 칸으로 놀랍게도 그는 지난 2008년 44만 파운드(약 7억 7000만원)를 주고 이 번호판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역사상 최고가로 기록된 ‘F1’ 번호판 가격에 일반인들은 웃음을 금치 못했지만 불과 5년 만에 10배 넘게 가치가 폭등해 진짜 웃는 사람은 칸이 됐다.        칸은 “이 번호판은 ‘애마’ 부가티 베이론에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 면서 “거액의 제의를 거절한 것은 영국에서 가장 비싼 번호판을 달고 있다는 타이틀을 보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번호판은 다른 어떤 투자와 달리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언론에 따르면 ‘F1’ 외에 가장 비싼 번호판은 약 1백만 파운드(17억 5000만원) 가치의 ‘X1’이며 러시아 출신의 ‘조만장자’이자 EPL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8만 5000파운드(약 5억원)를 주고 ‘VIP 1’ 번호판 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 ‘美 아마골프 챔피언’ 위멧 뒤엔 10살 짜리 캐디 에디가 있었다

    [커버스토리] ‘美 아마골프 챔피언’ 위멧 뒤엔 10살 짜리 캐디 에디가 있었다

    골프를 소재로 한 영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필름은 2005년 빌 팩스튼 감독이 만든 ‘지상 최고의 게임(The Greatest Game Ever Played)’이다.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란시스 위멧을 모델로 제작된 영화다.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한 마차꾼 아들이자 캐디였던 위멧(당시 20세)이 19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첫 우승을 거둔다는 것이 영화 줄거리다. 그는 당대 최고의 골퍼이자 자신의 우상이었던 영국의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든(당시 40세)을 이겼다. 영화는 위멧과 바든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승부, 현대 미국골프의 탄생을 그렸다. 그런데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 바로 위멧의 캐디 10살짜리 에디 로리(극중 사진)다. 역시 실존 인물이었던 꼬마 에디는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더 나은 보수를 위해 위멧을 떠난 원래의 캐디 대신 갑자기 백을 멘 에디가 경기 도중 곤경에 빠진 위멧을 향해 나직하고도 단호하게 일러주던 말은 지금도 골퍼들에게 캐디가 어떤 존재인가를 명확히 알려주는 표본이 되고 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한 번에 하나씩만 하면 돼. 읽고, 굴리고, 그리고 넣는 거야.” 성장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자동차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에디는 1984년 사망할 때까지 골프와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위멧과 평생 친구가 된 건 물론, 유명한 영국 출신 엔터테이너 봅 호프와도 ‘절친’이 돼 함께 1951년 브리티시 아마추어 골프대회(브리티시오픈의 전신)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아마추어 챔피언 위멧의 캐디 출신답게 아마추어 선수들의 후원에 적극 나섰다. 1964년 US오픈 챔피언 켄 벤추리, 같은 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니 레마, 1955~56년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하비 워드 등이 그의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이들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캐디의 어원은 16세기 후반 프랑스 출신인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라운드 때마다 골프채를 들고 따르던 육군사관 후보생 ‘캐데이’(CADET)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처음엔 남자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캐디 1호는 1963년에 뛰었던 최갑윤(당시 21세)씨로 알려져 있다.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15세 때인 1957년. 국내 골프장이 없던 당시 그는 야간 중학교에 다니면서 미군들이 골프 연습을 하는 곳에서 볼을 주워주는 대가로 1~2달러의 팁을 받았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CC 정식 직원이 됐다. 서울CC는 1960년에 개장한 국내 1호 골프장이었다. 1963년 당시 급료는 300환. 최씨는 “그때는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들어서 넉넉한 집안에서도 자식들에게 ‘놀려면 골프장에 가서 놀아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장 취직은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캐디는 어엿한 직업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12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12개의 메이저 우승을 합작한 스티브 윌리엄스(호주)는 ‘백만장자 캐디’로 통한다. 2009년 ‘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오리’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캐디 출신이었고, 지난 4월 박인비의 올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피날레는 나흘 내내 호흡을 맞춘 캐디와 함께 호수로 뛰어드는 ‘동반 점프’ 세리머니일 정도로 캐디의 위상은 높다. 국내나 국외 모두 최근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투어 캐디들은 선수들에게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선수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춰주는 건 기본. 선수의 미세한 감정까지 감지하고 평정심을 유지시키는 건 캐디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27·하이트진로)의 캐디 딘 허든(48·호주)은 “선수가 묻지 않는 말은 절대로 먼저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자기 주장의 강한 캐디는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양수진(22·정관장)의 백을 매고 있는 송영군 크라우닝 이사는 “선수와 캐디는 사장과 비서의 관계다. 샷과 클럽에 대한 조언은 하지만 모든 결정은 100%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벌까. 미국프로골프(PGA)의 경우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안팎이다. 국내의 경우는 선수의 처지가 달라 정해진 건 따로 없다. 다만, 우승 때 선수가 받는 상금의 10~15% 안팎을 보너스로 받는 건 국내나 국외 똑같다. 그러나 전문성이 문제다. 송 이사는 “현재 국내 투어에서 활동 중인 전문 캐디는 10명 안팎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캐디에 대한 인식은 열악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들 투어 캐디와는 달리 우리나라 주말골퍼들이 만나는 일반 골프장 캐디들의 지위는 어떨까. 이들에겐 그동안 ‘골프장의 꽃’이라는 말처럼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혼재된 존재였다. 그러나 골프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캐디의 위상도 높아졌다. 사회적 인식 또한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에는 신분을 감추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적어도 적극적으로 감추는 법은 없다. 그들이 거두는 소득도 월 평균 350만원 안팎으로 어지간한 월급쟁이에 버금간다. 골프전문인협회 안용태 회장은 “캐디라는 직업은 옛날에는 아르바이트 중심의 직종이었지만 이제는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골프 전문 경영인이 되기 위해 빠뜨리면 안 되는 필수 분야”라고 설명했다. 캐디는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골퍼가 플레이하는 동안 골프클럽은 물론, 그린의 라이를 읽거나 골프장 내 지형과 바람을 파악해 조언을 해야 한다. 전문직이라 할 만하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인 골프에서 동반자가 아니라 캐디만이 자기편이다. 하지만 캐디의 법적 지위는 애매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들은 캐디들의 신분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에서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골프장 직원 신분으로 캐디 인력을 파견, 비정규직인 캐디들을 당당한 근로소득자로 전환하는 일에 골프장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캐디피 인상이 골프장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캐디들의 입김이 커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빚은 결과다.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20대였던 캐디들의 연령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 2013년 현재 캐디 전체의 77%를 30~40대가 점할 만큼 젊은 캐디들의 공급이 달린다. 벌 만큼만 벌고 힘든 일은 구태여 하지 않겠다는 젊은 층의 세태가 캐디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일본처럼 평균 55세의 ‘엄마 캐디’ 시대도 곧 올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현재 수도권 3~4군데 골프장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캐디들이 노조를 설립해 활동하는 등 골프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한국 골프의 특성상 캐디 없는 골프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골프장이 캐디들의 눈치를 보는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캐디가 줄면 골프장 수입도 줄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외칠 수도 있다. “나 없이도 골프칠 수 있어?”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폭염 식히는 태풍 이달말에 온다

    전국이 연일 폭염과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를 식힐 태풍이 이달 말쯤 한반도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은 이날 중국에 상륙한 ‘우토르’를 포함해 11개다. 하지만 모두 중국 남쪽이나 베트남에 상륙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9월까지 태풍 ‘카눈’과 ‘덴빈’, ‘산바’가 한반도를 연이어 관통해 피해를 준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9일 발생한 태풍 ‘솔릭’도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한반도 인근으로 접근했지만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중국 쪽으로 선회했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폭염의 원인이기도 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남부지역부터 한반도에 걸쳐 세를 확장하며 태풍을 밀어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열대 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틈을 타 그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로 북상한다. 이에 따라 한반도로 태풍이 오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수축하는 이달 하순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이 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 “적조와 녹조 등으로 남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바닷물을 뒤집어 줄 태풍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평년 수준인 22~23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중 한두 개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발사 후 돌아오는 ‘재사용’ 우주 로켓 개발 착착

    발사 후 돌아오는 ‘재사용’ 우주 로켓 개발 착착

    세계 최초의 재사용 로켓 ‘그래스호퍼’(Grasshopper rocket)의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 측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에 위치한 자체 로켓 개발시설에서 실시한 발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 테스트에서 그래스호퍼는 지상 250m 지점까지 발사됐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지만 성공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향후 그래스호퍼 로켓은 대기권까지 우주선을 운반한 후 역추진 엔진을 가동, 원래 발사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켓들은 발사된 후 바다 등에 떨어져 쓸모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로켓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특히 회사 측은 15년 내에 화성 왕복여행까지 계획하고 있어 비용을 대폭 줄여줄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은 필수적이다.  회사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엘론 머스크(41) 회장은 지난 연말 인터뷰에서 “2014년이면 발사 후 되돌아오는 완벽한 로켓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 로켓을 이용해 20년 이내에 화성에 8만명이 거주 가능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속 1280㎞ 초고속 진공열차 LA~샌프란시스코 30분 OK?

    시속 1280㎞ 초고속 진공열차 LA~샌프란시스코 30분 OK?

    지난해 민간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억만장자 엘런 머스크(42)가 이번에는 초고속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의 콘셉트 디자인·설계도·작동원리 등을 공개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울 만큼 공기를 뺀 저압의 튜브 안에서 최고 시속 1280㎞로 달리는 열차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680억 달러(약 75조 8880억원)를 투자해 2028년 완성 예정인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 구간용 고속열차(시속 210㎞)에 실망해 하이퍼루프를 고안하게 됐다”며 “하이퍼루프는 1600㎞ 거리 이내의 두 도시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안에 완성될 전망인 하이퍼루프는 610㎞ 떨어진 LA와 샌프란시스코 간 이동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재 자동차로 5시간, 비행기로 1시간 15분이 걸리는 거리다. 그는 회견에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웹사이트에 57쪽짜리 기획안을 올려 하이퍼루프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페이스X와 테슬라모터스의 직원 1000여명은 태양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하이퍼루프의 콘셉트 디자인 기획에 돌입했다.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구비된 열차가 공기 마찰이 없는 진공 튜브 안에서 달리기 때문에 하이퍼루프는 비행기를 타듯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이퍼루프는 또 별도의 선로를 세울 필요 없이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5번 고속도로를 따라 철탑 위에 가설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가 제작에 착수한 고속열차보다 8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열차의 편도 요금은 20달러 정도로 추정됐으며, 객차 대당 수용 인원은 28명이다. 평상시 배차 간격은 2분, 출퇴근 시간에는 30초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의 설계·시스템 관련 특허를 내지 않고 일반에 공개한다”며 “(이 진공열차가) 비행기, 기차, 자동차, 배에 이어 제5의 주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콘셉트 기획안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대륙 횡단 역사를 다룬 책 ‘레일로디드’의 저자 리처드 화이트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하이퍼루프의 모든 것이 의심쩍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비용이 터무니없이 싸다”며 “600억 달러로는 베이브리지(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14㎞ 길이의 대교)도 못 짓는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사참배 자제해야” 中 ‘괴짜’ 억만장자 NYT에 광고 게재

    “신사참배 자제해야” 中 ‘괴짜’ 억만장자 NYT에 광고 게재

    중국의 ‘괴짜’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인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 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이 오는 15일 일본 패전일을 앞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일본 지도부의 신사 참배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12일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천 회장은 11일자(현지시간) NYT 17면에 반 개 면을 할애해 실은 광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솔선수범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우익 분자들의 참배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어와 중국어로 된 이 광고에서 “야스쿠니신사에는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데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이 신사 참배를 고집하면서 중국, 한국 등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 국가와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국군주의 부활을 노리는 우익 세력과 관련이 있다며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중국을 침공할 때 사용했던 기함의 이름을 딴 준항모를 진수한 것은 전쟁을 미화하는 일본 우익 분자들이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고 따졌다. 이어 “아베 총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본 우익 분자들의 도발을 저지할 의무가 있다”면서 “중·일 관계를 추가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6일 준항모급의 헬기 호위함인 ‘이즈모’호를 진수시켰으며 중국은 이에 무장 해경선(해양경찰선)을 동원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연일 순찰 활동에 나서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 회장은 지난해 9월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이 있는 센카쿠열도에 대해 국유화 조치를 취했을 때도 NYT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란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그의 광고를 두고 엇갈린 평이 나온다. 빈민촌에 가서 현금 다발을 뿌리는 등 기괴한 자선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언론플레이에 능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에서는 2011년 3월 일본 쓰나미 피해 당시 자신이 일본에 가서 구호활동을 벌인 사실을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새누리 서용교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새누리 서용교

    19대 국회 초선의원은 국회선진화법 첫 ‘세대’다. 몸싸움이나 날치기, 동원 정치의 경험이 없다. 그래서인지 지나치게 조용하다. 전체 의석의 절반 가까운 148명이나 되지만 뚜렷한 ‘스타’도 없다. 등원 첫해인 지난해에는 대선 때문에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었다. 2년차인 올해 그들은 비로소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시작했다. 여야가 극한 대치하고 있는 지금, 여야 초선의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정치, 소회, 포부 등을 들어본다. 서용교(45) 새누리당 의원(부산 남을)은 동료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초선 같지 않은 초선’으로 불린다. 서 의원은 1996년 신한국당 공채로 정치권에 입문, 16년간 수석부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지난해 총선 당시 공천 탈락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햇병아리 당직자로 발을 들였던 15대 국회와 의원으로서 처음 겪은 19대 국회는 ‘천지개벽’ 정도로 바뀌었다. “당시만 해도 핵심 지도부 몇 명만 의사결정을 공유했다면 지금은 소속 의원 전체가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지도부가 노력하는 편”이라고 그는 비교했다. 서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법안 2건에 대해 당론에 맞서 반대표를 던졌다.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특위 법안’이다. 국정원 국정조사 법안은 ‘기권’에서 ‘찬성’으로, 막판에 다시 ‘반대’ 버튼을 누를 만큼 고민을 거듭했다. “정보기관에 대한 사상 최초의 국정조사인데 찬반토론조차 생략했다”는 게 반대 이유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도 “여당이 6월 임시국회를 잘 마무리짓기 위해 야당 요구를 받아줘야 하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수긍했다. ‘전두환법’은 “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법적 완결성을 더 높여야 하는 법안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개인 소신과 정치적 당론 사이의 갈등”을 고민했다. 이 ‘현재진행형’ 고민은 요즘 열리고 있는 국정원 국정조사를 지켜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야 각각 서로 말하고 싶은 것만 떠들다 보니 실체가 가려지는 측면이 있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초선 서용교’의 지론은 “한쪽만 일방적으로 편들며 선명성을 조장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이란 모름지기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시민운동하듯 정치하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의원회관 사무실 책상 맞은 편에는 법안 문서들을 정리한 파일 80여개가 빼곡히 꽂혀 있다. 서 의원은 “사회적 갈등 사이에서 이익을 보려는 의원은 제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그는 쌍용자동차 노사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농성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지를 놓고 당내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면서 “단순히 강성노조 표만 의식하면 방문해야 맞았지만 사측과 회사 정상화를 고민하는 일반 노조원들 입장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발길을 돌렸다”고 소개했다. 서 의원은 “20년 전만 해도 ‘신념의 정치인’이 통했다면 지금은 첨예한 이익 충돌, 지역 현안 앞에 해법을 낼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못한 정치인은 사회적 갈등의 조장자밖에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일상 속에서 부딪치는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람 잡는 더위… 올해 여름 7명 숨져

    사람 잡는 더위… 올해 여름 7명 숨져

    섭씨 33도가 넘는 폭염과 열대성 ‘스콜’을 연상케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올여름 들어 폭염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8도, 새벽 최저기온은 27.9도로 8일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8.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10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20~50㎜가량 비가 내리고, 다음 주까지 30~37도나 되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지역은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끝났고, 아직 서울 기온이 33도를 넘어가지 않아 1994년의 폭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예고 없이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열대지방의 스콜을 닮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비와 열대성 스콜은 다르다고 밝혔다. 스콜은 낮 시간 동안 지표면이 강한 햇볕에 달아오르면서 상승한 따뜻한 공기가 비구름대를 만들어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뿌린다. 반면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찬 공기와 충돌하는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는 점에서 열대성 스콜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라면서 “폭염과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지난 6월 2일 이후 4명이 사망했고 전날까지 66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재 사망자가 2~3명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원인이 폭염 때문인지는 내일쯤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 사망자는 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와 전남에서는 폭염으로 숨지거나 쓰러지는 노인이 잇따랐다. 지난 8일 오후 8시 11분쯤 나주시 남평읍의 고구마 밭에서 김모(7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34분쯤에는 장흥군 용산면의 밭에서 일하던 김모(90)씨가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전국적으로 가축은 383개 농가에서 닭 74만 5671마리, 오리 4만 829마리, 돼지 40마리 등 모두 78만 6540마리가 폐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당신의 책]

    사상이 필요하다:다른 세상을 꿈꾸는 정치적 기본기(김세균 외 8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정치적 교우들을 초청해 함께 기획했던 마지막 학부 강의인 ‘정치와 정치이념’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강내희, 손호철, 심광현, 조희연, 우희종, 이도흠, 하승수, 홍세화가 참여했다. 336쪽. 1만 5000원. 국제법과 함께 읽는 독도현대사(정재민 지음, 나남 펴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한 정재민 판사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국제법을 토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220쪽. 1만 2000원.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사진, 눈빛 펴냄) 3·11 일본 대지진 후 도호쿠와 후쿠시마의 조선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집. 일본 내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보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고 기숙사를 임시 교실로 꾸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학교 풍경이 130여장의 사진에 담겼다. 280쪽. 1만 7000원. 국경을 걷다(황재옥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북한 전문가인 저자가 전직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지인과 함께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팡촨까지 1376.5㎞를 답사한 8박 9일간의 기록. 북한의 민낯과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교류 현황, 국경선 주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썼다. 256쪽. 1만 5000원.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동서냉전 체제를 종식시켰다는 찬사와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자서전. 정치인으로서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부인 라이사와의 만남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440쪽. 2만 1000원. 겟 리얼(일레인 글레이저 지음, 최봉실 옮김, 마티 펴냄) BBC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는 저자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 조작 과정을 폭로한 책. 환경을 고민하는 척하는 다국적 석유기업, 정해진 대본에 따라 녹화·편집되는 리얼리티쇼, 은밀하게 가짜 시민운동을 조직하는 억만장자 등의 예를 살펴본다. 304쪽. 1만 6000원. 파는 것이 인간이다(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청림 펴냄)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를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은 누구나 세일즈하는 시대이며, 광의의 판매 활동이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일즈를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312쪽. 1만 6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노트북, 현금자동지급기, 미끄럼틀, 종이컵, 껌, 비누, 토스터 등 다양한 물건의 탄생 배경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388쪽. 2만 3000원.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도어즈 펴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9명의 청춘들이 세계 16개국에서 각양각색의 주제로 펼친 국제활동의 생생한 경험담. 국제활동 희망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264쪽. 1만 3000원. 공부하는 힘(황농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몰입전문가인 홍농문 서울대 교수가 공부를 어떤 다른 목표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몰입학습법을 소개한다. 288쪽. 1만 4000원. 문명의 교류와 충돌:문명사의 열여섯 장면(성해영 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문명공동연구’ 시리즈의 하나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404쪽. 1만 8000원.
  • 서울에 뇌전 동반한 폭우…낙뢰 피해 우려

    서울에 뇌전 동반한 폭우…낙뢰 피해 우려

    서울에 뇌전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부터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륙 곳곳에 뇌전(천둥과 번개)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북부, 강원 영서북부에 강력한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올 전망이고 낙뢰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날씨, 뇌전 동반한 폭우…낙뢰 피해 막으려면?

    서울날씨, 뇌전 동반한 폭우…낙뢰 피해 막으려면?

    서울에 뇌전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서울날씨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부터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륙 곳곳에 뇌전(천둥과 번개)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북부, 강원 영서북부에 강력한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올 전망이고 낙뢰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 오는 날 낙뢰가 예상되면 건물이나 자동차 안,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낚싯대나 골프채 등을 이용하는 야외 운동은 매우 위험하므로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산에서는 저지대로 이동하고 키 큰 나무 밑도 위험하다.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등은 땅에 놓고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평지에서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하고 농촌에서는 삽, 트랙터 등 농기구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가정에서는 TV 안테나나 전선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 안에서 전화기나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빼 두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가스관이나 수도관, 수도꼭지로부터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낙뢰에 맞았을 때 피해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의식이 없으면 즉시 기도를 열어 호흡 여부를 확인 뒤 인공호흡과 함께 심장마사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날씨 만큼 이상한 인천날씨…뇌전 동반 기습 폭우에 사고 속출

    6일 낮 인천지역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 장대비가 내리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모 부동산 앞 인도에서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가로 7m, 세로 1.2m의 횟집간판이 2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길을 지나던 여성 4명이 다쳤으며 이들 가운데 2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낮 12시 55분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IC에서 2㎞ 떨어진 지점에서 트레일러가 우측 방음벽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공사용 대형 철골 구조물 일부가 도로로 쏟아져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가 통제됐다. 경찰은 갑자기 쏟아진 비에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는 이날 낮 12시 40분쯤부터 시간당 30mm 이상의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2시 현재까지 서구 금곡동 54.5mm, 서구 공촌동 43.4mm, 남동공단 43.5mm, 영종도 4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대는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로부터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돼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 잡는 ‘다슬기 잡기’… 매년 10여명 물에 빠져 숨져

    사람 잡는 ‘다슬기 잡기’… 매년 10여명 물에 빠져 숨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갔다가 재미 삼아 다슬기를 잡던 중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해마다 전국에서 10여명이 다슬기를 잡으려다 목숨을 잃고 있다.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최근 석 달여간 벌써 14명이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하천의 수심이나 물속 지형, 유속 등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다. 이들은 수경을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면서 다슬기를 잡는 데 정신이 팔려 자신도 모르게 점점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곳으로 들어가다 변을 당한다. 하천의 수질이 탁하면 웅덩이가 보이지 않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전에 사는 송모(59)씨는 지난 1일 일행들과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기호리 금강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 하천의 가장자리 수심은 1.5m 정도로 얕지만 깊은 곳은 12m에 달한다. 하천의 중심부는 유속도 매우 빠르다. 이를 모르는 송씨는 수경을 쓴 채 물속만 바라보면서 하천의 중심부 쪽으로 들어가다가 변을 당했다. 영동소방서 관계자는 “하천 중심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절벽과 웅덩이가 곳곳에 있어 가장자리에서만 다슬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다슬기를 찾기 위해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잡은 다슬기를 담기 위해 허리에 고무 대야나 대형 채집망을 달고 물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하다. 물에 빠졌을 때 방해가 된다. 지난달 10일 영동군 양강면 구강리 금강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 숨진 신모(51)씨의 경우 시신을 인양해 보니 허리에 대형 고무 대야를 달고 있었다. 튜브를 타고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가 다슬기를 채취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지난 6월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천교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서모(56)씨는 튜브가 뒤집혀 목숨을 잃었다. 옥천소방서 관계자는 “위험한 곳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는 사람들을 계도하기 위해 6월부터 순찰을 돌지만 소방관이 다가가면 물속에서 나왔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곤 한다”면서 “수심이 얕아 보이더라도 구명조끼를 입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처음 산 복권이 1등, ‘17억 원’ 받은 소녀

    영국의 한 17세 소녀가 처음으로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액은 100만 파운드로 약 17억 원에 이른다. 영국의 17세 소녀 제인 팍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 복권이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다고 영국 언론 미러가 전했다. 그녀는 현재 운전을 배우고 있으며, 운전면허 취득 후에 몰기 위한 자동차로 내부를 분홍색으로 맞춘 흰색 레인지로버를 구매했다. 또한 그녀는 사치스러운 쇼핑을 하고 유명 관광지인 스페인의 이비사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복권 당첨이 나의 삶의 방식을 바꿨지만 나 자신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한 “나는 지난 17년간 살아온 나와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기구의 비서직을 계속 하고 있다. 제인은 “남은 계약기간인 6개월 동안 변함없이 나를 채용하겠다고 했다”며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제인은 ”내가 당첨자가 맞는지 확인전화를 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가족들과 나는 아직도 당첨 사실이 꿈같기만 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사진=미러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 눈높이 태극기/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민 눈높이 태극기/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나라의 상징이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국경일 국기게양 비율은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하락했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근년에는 전국 국기게양률이 8%에서 3%로 급감했다니 예사로운 현상이 아니다. 과거 초·중·고 교실 앞 벽면에 걸려 있던 태극기도 대부분 사라지고 있고, 국경일이면 신문들이 태극기 없는 아파트 풍경을 취재하며 국기의 실종을 개탄한다. 국민의 가슴에서 멀어진 태극기,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 수 있을까? 해마다 7월로 접어들면 정부 및 여러 단체들이 국기게양 운동에 나선다. 연중 공식 국기게양일의 86%가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의 ‘나라사랑 공감 한마당, 전 국민 태극기 게양 확산운동’이 시작되었고, 안전행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기게양일 지정’ 조례를 추진하고, 국경일은 물론 도에서 의결한 날도 국기를 달도록 정하며, 복지보육시설과 취약계층에게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주고 태극기를 지원할 계획이란다. 이 부산한 움직임들은 국민의 태극기에 대한 무관심이 갈 데까지 갔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캠페인은 태극기 보급과 게양 확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런 노력이 진정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미국은 성조기를 채택한 1777년 6월 14일을 국기의 날(Flag Day)로 지정하여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1966년부터는 대통령이 국기 주간(Flag Week)을 공표하고 있다. 그날이 오면 국기와 관련된 문화예술 공연, 문학작품 공모가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손 국기(手旗), 국기 스카프, 국기 스티커 등을 가지고 놀거나 국기를 얼굴에 그리는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긴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의 국기박물관에서도 국기 관련 전시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그러한 풍경들은 국기에 대해 삼엄한 마음을 갖는 우리의 정서와는 크게 대비된다. 어릴 때부터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게양 의무로 느낀 압박감이 이제는 국기를 거저 주고 달기를 호소해도 잘 통하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국기법 11조는 국기 또는 국기문양의 활용 및 제한 조항에서 국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태극기와 그 문양을 각종 물품과 의식(儀式)에 활용할 수 있다고 열어 놓았다. 교실 벽면에 높이 걸린 액자 태극기 대신, 깃대형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둔다면 그들은 태극기와 더 긴밀히 눈 맞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가 국기를 여권을 비롯한 각종 상품에 세련되게 적용하듯, 경쟁력을 지닌 우리 제품들에 태극기 적용을 연구하여 관공서와 기업에 그 용례를 제시하자. Made in Korea로 원산지 표시를 할 때 태극기가 늘 동반된다면 한국이 태극의 나라로 자리매김되고, 한국인이 궁극의 조화를 추구하는 국민으로 각인될 것이다. 게양대 위의 태극기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속에서 표출되도록 디자인한다면, 국민은 항상 태극기를 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국기는 한 국가의 종합상징체계의 정점에 위치하는 항목이다. 태극기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찾아내고, 공간을 설계하자. 국기의 날을 기념하는 세계 40여개국처럼 우리나라도 국기의 날을 제정하자. 1883년 고종이 왕명으로 태극도상과 4괘로 이루어진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공포한 3월 6일을 국기의 날로 지정하든가,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기통일양식’을 제정한 6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공립박물관, 사설박물관, 개인 소장자 등으로 흩어져 있는 태극기 관련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태극기박물관을 설립하자. 그리고 우주론을 담은 세계 유일무이의 국기를 통해 국가 브랜딩에 나서자. 2002월드컵 경기 때 우리는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아버지 같은 태극기와 처음으로 진한 스킨십을 경험했다. 이제 저 높은 곳의 국기는 눈높이 국기로, 존엄한 국기는 사랑스러운 국기로 국민들의 가슴에 다가가야 한다. 태극기 보급과 게양률 높이기도 중요하지만, 태극기가 어머니같이 편하고 친구같이 함께 있어 마냥 좋을 때, 태극기는 국민의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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