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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기 오르지 않는 리우올림픽 메달 공개했는데 반응은?

    열기 오르지 않는 리우올림픽 메달 공개했는데 반응은?

     좀처럼 열기가 오르지 않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이 15일 공개됐다.  리우대회 조직위원회는 812개의 금메달과 같은 갯수의 은메달, 864개의 동메달 등 개당 500g 나가는 2488개의 메달이 제작돼 입상하는 선수들의 목에 걸린다고 15일 밝혔다. 조직위는 메달들이 “가슴에 간직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고 밝혔는데 금메달은 수은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어지며 은메달과 동메달 재료의 30%는 재활용된 소재를 이용한다고 했다. 리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절반은 수거돼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병들로부터 나온다고 덧붙였다.    메달 뒷면에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승리의 상징이었던 월계수 잎사귀와 2016 리우 로고가 들어가 있다. 조직위는 “올림픽 영웅들의 힘과 자연의 힘 사이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아주 단순한데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지루한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369~397g보다 무겁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531g보다 가벼워졌다.따라서 하계대회만 따져 가장 무겁다. IOC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은 지름 60㎜ 이상, 두께 3㎜ 이상이어야 하고 금메달은 은으로 만들되 적어도 6g의 순금이 들어가야 한다.   이번 대회 메달은 사상 최초로 가운데 부분이 가장자리보다 더 두껍게 제작된 것이 다르고 타원 모양으로 된 메달 케이스도 색달라 눈길을 끈다. 아마존의 나라답게 포레스트 스튜어드십 위윈회가 인증한 열대 목재 ´프레이조´로 만들어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리우올림픽 때문에 소두증을 유발시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 기구 전문가들은 따라서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거나 연기하거나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종전의 권고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공직자·기업인 등 후보…‘진보 총아’ 워런 등 여성도 물망 트럼프, 경선 맞수 정치인 거론…페일린 0순위지만 호감도 낮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관심은 이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쏠리고 있다. 대선 사상 역대 최고인 수준인 두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고 백악관 입성을 도울 역량 있는 러닝메이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대규모 선거 캠프와 자문단 등에서 보듯 다양하고 폭넓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클린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에게도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클린턴이 중도로 우클릭하면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으로는 ‘진보의 총아’이자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꼽힌다.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거론되나 워런 의원이나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의 표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선거전문가는 “워런과 샌더스는 개성이 강해 부통령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은 소수계 유권자들을 공약할 수 있어 좋은 카드로 꼽힌다. 대통령이 되려면 꼭 승리해야 하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붙잡기 위해 진보 성향인 셰러드 브라운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흑인인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당내 인기가 높은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을 비롯해 팀 케인·마크 워너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기 많은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부통령 후보군이 넓지 않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4~5명의 정치인 중에서 선택할 계획”이라며 “옛 (경선) 경쟁자가 적어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경선 맞수 가운데 우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눈길이 쏠린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도층 포용이 그의 장점을 꼽힌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의사 벤 칼슨,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크리스티 주지사는 법무장관에 더 관심이 많고, 루비오 의원은 이미 고사했다. 여성으로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첫손에 꼽히지만, 트럼프만큼 비호감이라 좋은 카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때 가장 유력한 러닝메이트였으나 최근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난 막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져나갔다는 관측이다.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과 밥 코커 테네시 상원의원 등이 외교·안보 경험이 풍부해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희진 반서진, 둘이 무슨 사이? ‘백만장자와 미녀’

    이희진 반서진, 둘이 무슨 사이? ‘백만장자와 미녀’

    음악의 신2 이희진 반서진 사진이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반서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음악의 신2’ 이희진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음악의 신2 이희진과 반서진은 어깨동무를 하거나 얼굴을 맞대고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서진은 “쥬씨 XL는 마셔됴야디” “늘 감사합니당”이라고 전했다. 이희진 반서진의 다정한 모습에 팬들은 열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희진 반서진 측은 아직 열애, 결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음악의 신2 이희진은 9일 Mnet ‘음악의신’에서 딘딘이 “혹시 도끼보다 돈이 많냐”고 묻자 “도끼는 불우이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위작과 대작/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시론] 위작과 대작/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화랑에서 100만원짜리 그림을 샀다. 화가한테 얼마나 돌아갈까? 일반적으로 50만원이 화가의 몫이 되고 나머지 50만원은 화랑의 몫으로 돌아간다. 경우에 따라서 6대4 또는 4대6으로 배분되기도 하지만 5대5의 원칙은 대체로 미술계에 통용되는 거래 방식이다. 백분율로 소수점 이하의 수수료를 따지는 금융 거래나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비교해 보면 미술 시장은 아트 딜러들이 땅 짚고 헤엄치는 곳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술 시장에서 아트 딜러의 몫이 작가만큼 크다는 사실은 미술품 매매가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말해 주며, 나아가 작품이 판매되면 작가만큼 아트 딜러도 거래된 작품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를 놓고 보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술계의 혼돈적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요즘 미술계는 연이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국민을 위로하고 힐링해 줘야 할 미술계가 도리어 국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사고뭉치가 되었으니 미술계의 일원으로 한없이 부끄럽다. 조영남씨의 대작 사건은 그것이 무슨 이론적 논리로 포장되든지 간에 국민들을 당혹하게 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을 깨달았는지 조씨도 검찰에 출두하면서 “제가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물의를 빚어서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잦아드는가 싶었는데 지난주에 이우환씨의 위작 사건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미술계는 불신과 탐욕으로 가득 찬 난맥으로 비치고 있다. 조씨의 대작 사건은 향후 법적 공방을 통해 정리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를 생각할 때, 대작 문제가 조씨 개인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 다시 말하면 조씨의 작품을 전시해 주고 매매를 가능하게 해 준 아트 딜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아트 딜러는 일종의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 문화예술계를 키워 나가는 예술계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아트 딜러는 좋은 작가를 발굴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진 감식자이며, 바로 이 같은 전문성으로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면서 그 대가로 엄청난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아트 딜러라면 조씨가 아무리 스스로 화가 겸 가수라고 하면서 자신을 새로운 미술가의 전형인 것처럼 선전하더라도, 그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시장에 소개할 때는 엄격했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검증 과정을 우리 미술 시장이 제대로 보여 줬는지 의심스럽다. 결과적으로 우리 문화예술계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고, 급기야 공은 사법당국의 손으로 넘어가 버렸다. 이씨의 위작 문제도 진작 미술계에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이씨의 작품에 대해 위작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작가 스스로 “내가 본 내 작품에 위작은 없다”고 말하면서 위작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문제를 더 키워 버렸다. 이때라도 작가가 자신의 전체 작품 목록을 담은 ‘카탈로그 레조네’나 작품별 소장자 및 거래 목록 등을 만들어 놓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위작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작품가격에 비하면 이러한 조사연구는 결심만 하면 가능한 일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런 선진적인 조치는 벌어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려면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아트 딜러와 전시 기획자, 진위 판별 시스템 등 체계적인 창작 지원 환경이 갖춰져야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또다시 드러났듯이 우리에게 그것은 여전히 후진적이기만 하다. 조수를 쓰는 문제나 진짜와 가짜 문제는 미술의 역사에서 오래된 숙제이다. 조수를 쓰는 방식이나 위작 문제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연이은 미술계의 악재에 미술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렇게 허약한 미술 시장이라면 차제에 완전히 엎어져 새롭게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 지구서 가장 키 작은 나무 ‘돌매화’ 한라산서 개화

    지구서 가장 키 작은 나무 ‘돌매화’ 한라산서 개화

    지구상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로 알려진 돌매화(암매)가 최근 한라산 정상에서 꽃을 피웠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최고 수치인 1등급인 돌매화가 백록담 암벽 벼랑에서 아름다운 얼굴로 꽃을 피워냈다고 7일 밝혔다. 돌매화는 전 세계적으로 캄차카반도, 알래스카, 일본 홋카이도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자생한다. 꽃을 제외하면 키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소형의 목본류이다. 분포지역으로 봐서는 세계에서 최남단에 해당하며 유일하게 백록담 일대 암벽에 극소수의 개체가 살아가고 있다. 잎은 모여나며 도란형 또는 주걱형으로 둥글거나 오목하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뒤로 약간 말린다. 잎 뒷면은 황록색이며 가지는 옆으로 기며 가지 마디에서 잔뿌리가 나면서 뻗어나간다. 겨울철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물들고 봄이 되면서 차츰 녹색으로 변하면서 꽃을 피운다. 꽃은 초록의 주단 위로 새 가지 끝 부분에서 나온 길이 1∼2㎝ 꽃자루 끝에 순백의 다섯 장의 꽃잎을 피워 올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81세 중국노인, IS에 가담해 총을 든 까닭은?

    81세 중국노인, IS에 가담해 총을 든 까닭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무려 81세 할아버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영상을 공개해 홍보전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중국 위구르족 출신의 노인 무하마드 아민(81)이 총을 들고 최전선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노인의 사연이 눈길을 끄는 것은 IS 대원 중 최연장자라는 사실과 중국인이라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인은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출신의 무슬림이다. 지난 1700년대 청왕조 시절 편입된 신장위구르지역은 터키계 무슬림이 많이 살고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 당국의 민족 차별과 종교 탄압에 반발해 분리독립 주장은 물론 테러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신장 출신 위구르인 3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첩보가 나와 중국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IS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젊은 대원들과 함께 AK 소총과 권총을 들고 인터뷰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노인이 고향 땅을 떠난 이유는 IS에 가담한 아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부인과 딸, 4명의 손자를 데리고 '헤지라'를 한 것이다. 한자로는 성천(聖遷)으로 쓰이는 헤지라는 아랍어로 이주, 이탈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것을 말한다. 아민은 "늙은 나이지만 힘들게 IS에 왔고 군사 훈련도 받았다"면서 "훈련캠프에서 기고, 뛰면서 주어진 훈련을 거의 대부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를 마친 후 총기도 받아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기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IS 측이 노인의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최근 이라크 정부군의 전방위적인 공격에 최대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곧 IS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자 최연장자의 영상을 공개한 것. 서구언론에 따르면 최근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은 IS의 최대거점인 팔루자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도시로 대표적인 수니파의 거주지역이다. 또한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술 등 IS 3대 거점도 모두 공격받고 있어 IS는 2년 전 국가 선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마존 CEO의 지구 구하기…“주거는 지구에, 공장은 우주에”

    아마존 CEO의 지구 구하기…“주거는 지구에, 공장은 우주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구 구하기’라는 자신만의 우주 계획을 세상에 공개했다. 베조스 CEO는 지난달 31일 기술관련 회의 ‘코드 콘퍼런스’에서 만난 유명 IT 저널리스트 월트 모스버그 리코드 공동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우주 공간에 대규모 공장과 태양전지 패널을 건설하면 중공업 전체를 지구 밖으로 옮길 수 있다”면서 “당신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베조스 CEO가 라이벌 억만장자인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꿈꾸고 있는 화성 진출 계획과 달리 맨처음으로 화성에 진출할 필요는 없다는 자기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베조스가 이끌고 있는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은 머스크가 수장인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재사용로켓을 사용한 우주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데 아직 블루오리진의 로켓 수준이 머스크의 것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서 그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베조스 CEO는 “내가 당신에게 장담하건대 이 방법이 지구에 가장 좋다”면서 “우리는 지구를 지킬 필요가 있으며 우리가 하려는 방법은 바로 우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구에서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적어도 몇백 년 안에 우리의 모든 중공업은 지구 밖으로 옮겨야만 할 것”이라면서 “지구는 주거와 경공업을 위한 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의 에너지는 우주에 있는 공장에서 더 실용적이다. 실제로 공장을 지구에 세울 필요는 없다”면서 “지구는 스스로 빛을 가리지만 우주에서 당신은 언제나 태양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는 화성과 같은 다른 행성 역시 마찬가지라고 베조스 CEO는 말한다. 그는 “사람들을 화성에 가서 정착하게 될 것이지만 실제로 공장 시설은 우주에 있어야 한다”면서 “우주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가들이 블루오리진을 통해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 세대의 기업가들은 오늘날 인터넷만큼 활발하게 태양 발전 시스템을 보유할 것이다”면서 “현재 우리는 기술의 황금기 끝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조스 CEO는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소셜미디어와 빅 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전략으로 침체에 빠졌던 회사를 소생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리코드(위), 블루오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보석상자’…가장 아름다운 성단 ‘톱 5’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보석상자’…가장 아름다운 성단 ‘톱 5’

    별들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 비록 백년을 채 못 사는 사람에 비해 수십억, 수백억 년을 살긴 하지만, 영겁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별들이 태어나는 곳은 성운으로 불리는 거대한 분자 구름 속이다. 주로 수소로 이루어진 분자 구름이 별들의 태반인 셈이다. 지금도 뱀자리의 독수리 성운 속을 뒤져보면 별들이 태어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별들이 특정한 장소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무리를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단(星團·star cluster)이라 한다. 무엇이 이들을 무리짓게 하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중력이다. 하나의 중력 중심을 둘러싸고 별들이 둥글게 밀집해 있거나 아니면 성기게 흩어져 있는데, 전자를 구상성단(球狀星團)이라 하고, 후자를 산개성단(散開星團)이라 한다. 보통 구상성단은 대략 1만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별들이 10~30광년 지름의 공 모양 영역 안에 모여 있는 집단이다. 이들은 대부분 우주 나이보다 수억 년 어린 늙은 별들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 표면 색깔은 노랗거나 붉으며, 질량은 태양의 2배 미만이다. 산개성단은 구상성단과 달리 수억 살밖에 안되는 젊은 별들의 모임이다. 구성원 숫자는 대략 수천 개 정도로, 지름 30광년쯤 안의 영역에 흩어져 있다. 따라서 약한 중력으로 느슨하게 묶여 있는 탓에 분자 구름이나 다른 성단의 영향을 받으면 쉽게 흩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 서로를 묶어두고 있는 약한 중력의 고리를 끊고 풀려나면, 각기 비슷한 경로를 그리면서 우주공간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성협(星協)이라 한다. 1. 우주의 보석상자 산개성단 NGC290 어떤 보석이 이처럼 아름다울까? 별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산개성단 NGC290의 별들은 지상의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빛깔과 밝기로 우주에서 반짝인다.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위의 NGC290 사진은 최근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은 것이다. 이 아름다운 산개성단은 약 20만 광년 떨어진 이웃 은하인 소마젤란 은하(SMC)에 있다. 지름 65광년인 NGC290에는 수백 개의 젊은 별들이 찬연한 빛을 뿌리고 있다. 이 같은 산개성단의 별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질량의 별들이 각기 어떤 진화과정을 거치는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2. 남쪽 하늘 보석상자 큰부리새자리 47 NGC290이 북반구 하늘의 보석상자라면 큰부리자리 47로 불리는 구상성단 NGC104는 남반구 하늘의 보석상자라 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오메가 센타우리 다음으로 밝은 이 구상성단은 150여 개의 다른 구상성단과 함께 우리은하의 헤일로를 거닐고 있다. 지구에서의 거리는 약 1만 7000광년으로, 소마젤란 은하 부근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밀집된 별들로 이루어진 이 구상성단은 겨우 지름 120광년 너비 안에 수십 만을 헤아리는 별들이 모여 있는 별들의 대도시다. 성단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채로운 색깔의 별들이 이 성단의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위의 사진을 보면, 노란빛을 띤 적색거성들이 성단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3. 페르세우스자리 이중성단 북반구 별자리 페르세우스자리에는 두 개의 산개성단이 몇백 광년 거리를 두고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다. NGC884(좌측)와 NGC869(우측)가 바로 그 성단이다. 각각 100여 개의, 태양보다 젊고 뜨거운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성단이 접근하는 사진을 보고도 중력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유명하다. 이 두 천체는 선사시대부터 알려졌으며, 기원전 130년경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에 의해 처음 기록으로 남았다. 또한 17세기 독일 천문학자 요한 베이어는 각각 페르세우스 카이(chi)별, 에이치(h)별이라 이름을 붙였다. 두 성단은 서로 가까이 접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성단을 이루는 별들의 나이도 비슷한 걸로 보아, 최초엔 같은 분자구름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로부터 7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쌍안경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 ​ 4. 가장 크고 밝은 센타우루스자리 오메가 구상성단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에 있는 센타우루스자리 오메가(NGC5139)는 우리은하에 있는 200개 정도의 구상성단 중 가장 크고 밝은 구상성단이다. 핼리 혜성 발견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가 1677년에 발견했다. 지구에서 약 1만 8000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메가는 우리은하의 구상성단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서 지름이 약 150광년에 달한다. 나이는 우리 태양보다 많은 120억 년이고, 약 1000만 개의 별들이 성단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총질량은 태양의 400만 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이 성단을 연구한 결과 한번에 만들어지지 않고, 약 20억 년에 걸쳐 별들이 생성되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오래 전에 우리은하와 충돌한 이웃 은하이며, 현재의 모습은 충돌 이후 남겨진 그 은하의 중심부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5.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성단으로는 황소자리의 좀생이별을 들 수 있다. 흔히 플레이아데스로 불리는 이 성단은 메시에 목록 45번(M45)의 산개성단으로, 맨눈으로도 3∼5등의 별을 7개쯤 볼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청백색의 별들이 많은데, 성단 전체를 둘러싼 엷은 성간가스가 별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신비스럽게 보인다. 거리는 400광년, 수명은 약 10억 년으로 추정되며, 13광년 지름 안에 약 3000 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밝게 빛나는 9개의 별은 그리스 신화의 일곱 자매와 그 부모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별들은 모두 밝은 청백색의 별들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7개의 별은 7자매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키오네(Alcyone)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여덟 번째인 묘성(昴星)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에서는 스바루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볼륨 업·IQ 업… 제네시스 G80 자신감

    볼륨 업·IQ 업… 제네시스 G80 자신감

    현대차와 별도 첫 신차 발표회 370마력 G80 스포츠도 공개 르노삼성은 QM6 국내 첫선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2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가장자리로 수백여 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제네시스 독립 전시 공간에서 EQ900에 이어 두 번째 제네시스로 선보인 G80을 보기 위해서다. 제네시스의 전략담당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와 제네시스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지난해 말 현대차에 영입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올라 G80을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가 해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의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한 적은 있지만 현대차와 별도로 신차 공개 발표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는 EQ900 출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고급차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 가고 있다”면서 “제네시스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의 변화를 앞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G80은 기존 제네시스(DH)의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제네시스’→‘G80’으로 바뀐 이름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G80에는 세로 무늬를 새롭게 넣은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자동차 앞 헤드라이트 사이 부분)과 새로운 디자인의 18인치 휠이 적용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G80은 기존 3.8과 3.3 가솔린(휘발유) 모델 외에 3.3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G80 스포츠’가 추가됐다. 올 4분기에 출시될 G80 스포츠는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0㎏f·m로 5000㏄급 엔진 수준의 가속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또 그물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스포츠 모델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전담 디자인 및 품질, 연구개발 조직 등을 신설하면서 브랜드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하게 될 제네시스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모델과 고급 미니버스 쏠라티의 특장 모델인 ‘쏠라티 컨버전’ 등을 공개했고, 기아차는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한국GM은 전날 부산 모터쇼 최초로 개최한 개별 브랜드 전야제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볼트’(Volt)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캐릭터로 유명한 카마로 SS도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QM6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오는 9월 말부터 판매 예정인 QM6는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월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배우 정우성(렉서스), 차승원(마세라티), 이진욱(아우디), 이서진(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앞세워 주목을 끌었다. 부산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무려 81세 지하디스트…IS, 중국인 할아버지 대원 공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무려 81세 할아버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영상을 공개해 홍보전에 나섰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중국 위구르족 출신의 노인 무하마드 아민(81)이 총을 들고 최전선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노인의 사연이 눈길을 끄는 것은 IS 대원 중 최연장자라는 사실과 중국인이라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인은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출신의 무슬림이다. 지난 1700년대 청왕조 시절 편입된 신장위구르지역은 터키계 무슬림이 많이 살고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 당국의 민족 차별과 종교 탄압에 반발해 분리독립 주장은 물론 테러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신장 출신 위구르인 3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첩보가 나와 중국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IS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젊은 대원들과 함께 AK 소총과 권총을 들고 인터뷰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노인이 고향 땅을 떠난 이유는 IS에 가담한 아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부인과 딸, 4명의 손자를 데리고 '헤지라'를 한 것이다. 한자로는 성천(聖遷)으로 쓰이는 헤지라는 아랍어로 이주, 이탈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것을 말한다. 아민은 "늙은 나이지만 힘들게 IS에 왔고 군사 훈련도 받았다"면서 "훈련캠프에서 기고, 뛰면서 주어진 훈련을 거의 대부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를 마친 후 총기도 받아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기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IS 측이 노인의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최근 이라크 정부군의 전방위적인 공격에 최대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곧 IS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자 최연장자의 영상을 공개한 것. 서구언론에 따르면 최근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은 IS의 최대거점인 팔루자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도시로 대표적인 수니파의 거주지역이다. 또한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술 등 IS 3대 거점도 모두 공격받고 있어 IS는 2년 전 국가 선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춤으로 보는 단오 세시풍속

    춤으로 보는 단오 세시풍속

    오는 9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앞두고 단오의 세시풍속을 전통춤으로 재현하는 이색적인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여름빛 붉은 단오’다. ‘여름빛 붉은 단오’는 장자못 설화, 망부석 설화 등 옛이야기와 단오의 세시풍속을 절묘하게 엮었다. 극은 연인인 ‘천지’와 ‘신명’이 당산나무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춤으로 시작된다. 행복도 잠시, 마을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당산나무가 파괴되면서 나무의 혼인 신명은 망부석으로 변하고 만다. 천지는 신명을 되살리기 위해 단오부적을 구하러 떠난다. 서울시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예능보유자 하용부를 비롯해 일본 최승희 무용연구원 대표 백홍천, 영남 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백현순, 천재 춤꾼이자 안무가 배정혜, 민속춤의 달인 정인삼에게서 그들의 대표 춤을 전수받았다. 하용부의 밀양북춤, 백홍천의 장검무, 백현순의 덧배기춤, 배정혜의 부채춤과 장고춤, 정인삼의 소고춤 등 전통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정인삼은 소고춤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이 구음, 연출가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 김 연출가는 “투박한 전통의 멋과 맛을 세련되고 매끄러운 공연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예인동 서울시무용단장은 “천지와 신명의 이야기와 잊혀져 가는 우리 풍습을 전통춤 대가들에게서 배운 전통 무용으로 풀어냈다”며 “수준 높은 춤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3만원. (02)399-176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오의 세시풍속을 전통춤으로 풀어내다

    단오의 세시풍속을 전통춤으로 풀어내다

     오는 9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앞두고 단오의 세시풍속을 전통춤으로 재현하는 이색적인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여름빛 붉은 단오’(사진)다.  ‘여름빛 붉은 단오’는 장자못 설화, 망부석 설화 등 옛이야기와 단오의 세시풍속을 절묘하게 엮었다. 극은 연인인 ‘천지’와 ‘신명’이 당산나무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춤으로 시작된다. 행복도 잠시, 마을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당산나무가 파괴되면서 나무의 혼인 신명은 망부석으로 변하고 만다. 천지는 신명을 되살리기 위해 단오부적을 구하러 떠난다. 서울시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예능보유자 하용부를 비롯해 일본 최승희 무용연구원 대표 백홍천, 영남 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백현순, 천재 춤꾼이자 안무가 배정혜, 민속춤의 달인 정인삼에게서 그들의 대표 춤을 전수받았다. 하용부의 밀양북춤, 백홍천의 장검무, 백현순의 덧배기춤, 배정혜의 부채춤과 장고춤, 정인삼의 소고춤 등 전통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정인삼은 소고춤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이 구음, 연출가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 김 연출가는 “투박한 전통의 멋과 맛을 세련되고 매끄러운 공연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예인동 서울시무용단장은 “천지와 신명의 이야기와 잊혀져가는 우리 풍습을 전통춤 대가들에게서 배운 전통 무용으로 풀어냈다”며 “수준 높은 춤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3만원. (02)399-176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 후폭풍…누구의 생명이 더 우선시하나

    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 후폭풍…누구의 생명이 더 우선시하나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네살배기 아이를 구하려고 동물원 측이 멸종위기종인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놓고 후폭풍이 드세게 일고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등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이 고릴라가 아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면서 과잉대응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20년 전 유사 사고 때는 고릴라가 아이를 보호하다 의료진에게 넘긴 사례가 있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벌어진 17살 수컷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 사살 사건을 놓고 비난 여론과 시위가 빗발치고 있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상황이다.  당시 4살짜리 남자 아이는 “물에 들어가고 싶다”며 부모가 한눈을 파는 사이 고릴라 하람베의 우리 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우리 속 물속에 빠졌고 하람베가 10분 가량 아이를 끌고 다니면서 이곳저곳에서 비명과 탄성이 오갔다. 동물원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고릴라를 실탄으로 사살했다.  사살된 하람베는 전 세계에 불과 400마리 안팎만 남은 롤런드종 고릴라로 알려졌다. 아이의 안전을 고려했다지만 멀쩡하게 자신의 우리에 머물던 하람베로선 억울한 측면이 많았다.  온라인에선 하람베가 죽은 28일부터 서명 운동이 일었다. ‘하람베를 위한 정의’라는 청원운동에는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서명했다. 이튿날에는 신시내티 동물원 앞에서 동물원 측의 처사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인간의 무지와 부주의가 동물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논란은 하람베가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다루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하람베는 우리 해자에 떨어진 아이의 바지 뒤를 잡아당겨 해자 가장자리로 던졌다. 이후 아이 주변에 머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때부터 의견이 갈렸다. 180㎏ 넘는 하람베가 거칠게 아이를 다루는 듯한 모습에 부모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고릴라 전문가들은 하람베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대응 논란이 확산되면서 동물 애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고릴라들도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고, 인간처럼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금으로 인해 또다시 동물이 죽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에선 20년전인 1996년 일리노이주의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NPR이 보도했다. 당시에는 세살 어린이가 우리에 떨어져 의식을 잃었으나 암컷 고릴라가 어린이를 부드럽게 안고 있다가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토요일 밤 8시 10분·사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힘을 가진 물이 만들어낸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소리 없이, 때로는 격렬하게, 시간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지구를 적셔온 물. 장구한 물의 서사시가 빚어낸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이곳에 사는 어부 형제들은 폭포 가장자리에 있는 낚시 웅덩이에 도달하기 위해 악어와 코끼리를 제쳐가며 목숨을 위협하는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나아간다. 또 유럽의 비밀스런 습지대 까마르그에서는 청년 하나가 인간 대 자연의 경쟁을 상징하는 이 지역의 오랜 전통 축제에 참가해 황소와 일대 결투를 벌인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산호초 지대에서는 거센 조류 사이로 거대 가오리를 붙잡아 보호하려는 보호활동가들의 노력이 펼쳐진다.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현기(이필모)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의료사고 기록을 보다 그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서지건(이상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현기. 해령(김소연)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아니면 해령과 지건의 사랑을 지켜봐야 할까.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4시 50분) ‘꽃가족’으로 불리는 정태우·장인희 부부의 두 아들 하준, 하린의 효도 편이 방영된다. 첫째 하준이는 태권도장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하는 효도쿠폰을 숙제로 받아온다. 하준이는 동생 하린이와 ‘효도 브라더스’를 결성, 아빠 등도 밟아주고 집 안 청소도 한다.
  • 대학 축제 속 ‘기발한 주점 광고’ 7선

    대학 축제 속 ‘기발한 주점 광고’ 7선

    5월은 전국 대학교의 축제기간이다. 연예인 초청무대와 동아리 공연도 보는 재미가 있지만 학과별 특색을 살린 주점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학과별·동아리별 주점 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학생들은 톡톡 튀는 홍보문구로 손님을 끌어들인다. 올해를 비롯해 과거 대학 축제 중 기발한 주점광고와 메뉴판을 모아봤다. 1.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2016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은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을 절묘하게 메뉴판에 녹여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학생들답게 ‘여쏘야대’, ‘필리버스탕’, ‘금품수수’, ‘김영란’ 등의 작명이 재치있다. 2. 카이스트 (2016년) 카이스트(KAIST)의 메뉴판은 ‘논문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메뉴판 중 전문연구요원이라는 목차가 삭제된 것이 눈에 띤다. 얼마 전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이 밝혀지면서 이공계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다. 3. 세종대학교 (2016년) 세종대학교 어느 이공계 학과의 주점메뉴판으로 추정된다. 메뉴판 속 음식의 가격이 금액 대신 복잡한 ‘수학공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과 전공자에게는 외계어에 버금갈만큼 난해한 메뉴판이지만 학과 특성을 잘 살렸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4. 한양대 작곡과 (2014년) 한양대학교 작곡과는 ‘작곡’이라는 학과명을 묘하게 비틀어 ‘19금 버전’의 주점 홍보포스터를 만들었다. 5. 중앙대 국문과 중앙대학교 국문과의 주점메뉴판은 마치 ‘훈민정음의 서문’을 연상케 한다. 6. 동국대 북한학과 (2014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주점 이름은 ‘김가네’다. 우리에게 친숙한 분식점 프랜차이즈의 이름을 활용해 북한의 세습통치제를 풍자했다. ‘김가네’라는 현수막 위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은 ‘신의 한수’다. 7. 중앙대 철학과 (2014년) 중앙대학교 철학과의 메뉴판은 누군가의 컴퓨터에서 은밀한 폴더를 열었을 때 맞닥드릴 수 있는 화면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안주와 주류 메뉴에는 동영상 파일 확장자와 음란물 유통창구로 자주 언급되는 유명 웹사이트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효성, 임직원 자녀 다니는 학교에 간식 배달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효성, 임직원 자녀 다니는 학교에 간식 배달

    효성은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고 일과 가정 간 균형 있는 삶을 즐기도록 다양한 시설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서울 마포 본사와 경남 창원 공장에 ‘효성 어린이집’을 여는가 하면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 효성ITX 사옥에도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남구 용연 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간식을 전달하는 ‘패밀리를 부탁해’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노틸러스효성 구미공장에서는 해외 장기 출장자들을 위한 ‘가족 사랑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가족 사랑 프로그램은 1개월 이상 해외 장기 출장자들에게 출장 기간에 따라 휴가 일수를 부여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출장 기간 중 배우자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자녀 출산일을 기념하고 축하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한다. 해외 출장 중인 임직원이 사전 신청을 하면 해당 가족에게 회사가 준비한 꽃바구니, 케이크, 축하 카드 등이 전달된다. 조현준 전략본부장은 “즐거운 회사 생활로 개인의 성과가 높아지면 이것이 곧 회사 발전을 위한 기여로 연결되고 그 결실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효성이 추구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배철 맞아 ‘대마 도둑’ 날뛰는데 당국은 뒷짐

    재배철 맞아 ‘대마 도둑’ 날뛰는데 당국은 뒷짐

    대마초 원료 잎·꽃 무단 채취… 마약 사범 등에 무방비로 노출 “마약류인 대마 재배철을 맞아 도둑들이 설쳐대지만 정작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대마 경작지 가장자리의 대마는 줄기 윗부분 한두 뼘 정도가 모두 잘려 있었다. 200포기는 훨씬 넘어 보였다. 바닥에는 대마를 자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위 2개가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 대마밭 곳곳에서도 새순을 따간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을 둘러본 임중수(70) 이장은 “불과 며칠 전에 대마 도둑들이 가위로 줄기 끝 부분을 자르거나 손으로 따간 게 틀림없다”면서 “수십년 전부터 대마가 한창 자라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 수확기 때까지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만 개선이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대마 주산지인 안동지역에서 대마가 마약 사범 등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북도 등 관계 당국의 단속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안동이 대마초 원료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임하·서후면 등 2개 지역 13농가가 1.55㏊에서 대마를 재배한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안동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는 대마가 마약류 식물이라 엄격한 심사 등을 거쳐 재배를 허가한다. 안동지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110㏊에서 대마를 재배했지만 값싼 중국산 삼베 수입 등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재배 과정에서 관리가 거의 안 된다. 농가들이 대마를 일반 농작물처럼 재배하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어떤 조치도 없다. 관계 당국도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년 대마 재배철이면 대마초 원료인 대마잎이나 꽃을 무단으로 채취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대마 농사를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충남 당진, 전남 보성, 강원 삼척 등 다른 대마 재배지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대마 밀경작은 단속하지만 정작 대규모 경작지는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대마 재배면적은 220여㏊이다. 대마 재배지 주민들은 “해마다 대마밭에 도둑이 들지만 재배 농민이나 관계 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서 “오래전부터 경작지에 폐쇄회로(CC)TV나 펜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대마 도둑이 날뛴다는 것을 들어서 알지만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마를 불법 재배하거나 밀매,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글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마 주산지 도둑 설쳐대지만 단속 안돼…무방비로 재배

    대마 주산지 도둑 설쳐대지만 단속 안돼…무방비로 재배

    “마약류인 대마 재배철을 맞아 도둑들이 설쳐대지만 정작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대마 경작지 가장자리의 대마는 줄기 윗부분 한두 뼘 정도가 모두 잘려 있었다. 200포기는 훨씬 넘어 보였다. 바닥에는 대마를 자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위 2개가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 대마밭 곳곳에서도 새순을 따간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을 돌아본 임중수(70) 이장은 “불과 며칠 전에 대마 도둑들이 가위를 이용해 줄기 끝 부분을 통째로 자르거나 손으로 따간 게 틀림없다”면서 “수십년 전부터 대마가 한창 자라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 수확기 때까지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만 개선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마 주산지인 안동지역의 대마가 재배철을 맞아 마약 사범 등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당국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아 안동이 마약 사범 등에게 대마초 원료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임하·서후면 등 2개 지역 13농가가 1만 5500㎡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안동포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는 관련 법에 따라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등을 거쳐 재배를 허가하고 있다. 대마가 마약류 식물로 분류된 탓이다. 안동지역은 1970년대 까지만 해도 110㏊에서 대마가 재배됐지만 이후 값싼 중국산 삼베 수입 등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대마 재배 과정에서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가들이 대마를 일반 농작물처럼 재배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데다 경작지에 대한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어떤 조치도 없다. 게다가 관계 당국도 관리·감독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대마 재배철이면 대마초의 원료인 대마잎이나 꽃을 무단으로 채취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재배 농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대마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얼마 전에 짓던 농사까지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충남 당진, 전남 보성, 강원 삼척 등 전국 다른 대마 재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대마 밀경작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만 정작 대규모 경작지에 대한 관리·감독은 없는 실정이다. 대마초 흡연 사범들은 환각 성분이 많은 새순을 주로 채취해 대마초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대마 재배지 주민들은 “해마다 대마밭에 도둑이 들지만 재배 농민이나 관계 당국은 개의치 않는다”면서 “오래전부터 경작지에 폐쇄회로(CC)TV나 펜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대마 도둑이 날뛴다는 것을 농민들에게서 들어서 알지만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마를 불법 재배하거나 밀매,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글·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둥지/박홍환 논설위원

    콧바람 쐬러 가끔 찾는 한강 수계의 한 수로에서 검둥오리 일가족이 부들밭 가운데에 보금자리를 짓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흔치 않은 기회여서 한 시간 가까이 관찰했다. 연두색 햇부들이 30㎝ 정도 높이로 성기게 솟고 있는 수로의 가장자리가 이들의 새 터전이다. 겨우내 삭아 내린 부들 줄기가 켜켜이 쌓여 한눈에도 꽤 단단해 보인다. 집짓기 재료는 삭은 부들 줄기다. 주둥이로 물고 툭툭 쳐 대며 딱 맞는 재료를 골라내는 모습이 영락없는 전문가다. 한 입 거들겠다며 새끼도 나섰지만 물장구치며 장난하기 바쁘다. 둥지는 시나브로 모양을 갖췄다. 얼키설키 엮었지만 빈틈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베이징의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를 빼닮았다. 곧 무성해질 부들 줄기가 울타리가 돼 주리라. 한나절 꼬리를 물며 자맥질하다가도 오리 가족은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합심의 둥지로 모여들 것이다. 때 되면 가정을 이뤄 함께 터전을 만들고, 그 보금자리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것은 생명체 공통의 유전자다. 한 뼘 둥지는 고사하고, 연애조차 엄두를 못 내는 우리 젊은이들, 이러다 유전형질마저 바뀌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베르나르 아르노(1949~) 회장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의 열정과 건축가의 창의력이 만나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비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에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은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 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과 격론이 오간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부분 1㏊를 루이비통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12개의 돛에 해당하는 유리 패널에는 지난 11일부터 프랑스 태생의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렝의 ‘빛의 관측소’가 설치돼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초음속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기술로 만든 건축물 이 미술관이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윳빛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 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 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전체 건물면적 1만 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이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의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개관 1년도 안 돼 100만명 찾은 파리의 랜드마크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는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비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 가장 앞선 문화마케팅의 사례로 꼽히는 미술관은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다. 샹젤리제에서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롱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미술관이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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