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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문학에 장르간 우열은 없다”…‘장르문학 산책’ 저자 조성면

    [인터뷰] “문학에 장르간 우열은 없다”…‘장르문학 산책’ 저자 조성면

    과학소설(SF), 추리소설, 스릴러,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문학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 장르문학에 대해 분석하고 비평한 책은 많지 않았다. 최근 장르문학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분석·비평한 ‘장르문학 산책’(소명출판)이 출판됐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 조성면(53·문학박사) 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이 한국 근대문학 100년 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주요 작품에 대한 짧은 평론 111편을 모은 책이다. 저자를 만나 장르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장르문학 전반을 폭넓게 다룬 평론집으로는 처음인데. -장르문학은 실체적이고 중요한 문화현상인데 평단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또 독자들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안내서, 대중적인 비평도 없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정보 홍수시대지만 정작 장르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전문적 안내서, 교양서가 없었기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장르문학이라는 말은 아직 생소한데. -장르문학이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장르를 알 수 있는 작품들, 가령 추리소설, 무협소설, 판타지, SF처럼 자기정체성과 특징이 뚜렷한 대중적 장르의 문학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상을 어떻게 지칭하고 호명하는가는 이에 대한 평가와 태도를 반영한다. 장르문학이란 말을 선택한 것은 장르문학을 무조건 폄훼하는 기존의 선입관과 편견에서 벗어나 이를 새로운 관점과 맥락에서 살펴보자는 제안이면서 동시에 심미적 객관성이랄까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순문학 또는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나누고 차별하는 문단의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내세운 장르문학이란 말도 결국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이라는 구별을 만들어내는 자기모순을 피할 수 없다고 보는데. - 맞다. 자기모순이다. 결과적으로 두 문학을 구별하는 이항대립 구도도 그대로다. 그러나 이는 장르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한 불가피한 이자대립, 다른 말로 생산적 이항대립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 이를 ‘장르문학의 딜레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나누는 문학장의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하면서도 이 차별적 구조를 그대로 반복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 같지만, 용어의 출발선과 지향이 다르다. 장르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발견하기 위해 생겨나는 대립구도, 이 부득이한 반복적 재현을 ‘장르문학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지금부터 말하지 말자고 제안하는 사람이 먼저 말하게 되는 제안자의 딜레마와 같은 것이다. →‘장르문학 산책’에 실린 111편의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흥미롭다. 보르헤스의 소설과 장자와 ‘아바타’나 ‘인셉션’과 연관성을 찾아낸 대목이나 ‘만다라’와 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상호텍스트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특히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정비석, 윤치호로부터 시작된 톨스토이의 한국 수용사, 이광수의 작품과의 관련을 밝힌 것은 톡특한 분석이다. 원래 전공은 무엇인가. - 전공은 한국 근·현대소설이다. 카프 문학, 프로문학을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때 주제를 바꿔 김내성의 탐정소설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탐정소설, 추리소설 연구로 박사를 받은 것 아마 국내에서 처음일 것이다. 또 장르판타지를 다뤄 우여곡절 끝에 평론가로 등단한 것도 처음일 것이다. →경력이 다양한데. -대학에서 강의교수, 대우교수,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문화행정가가 되어 수원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직장인이 된 것도, 장르문학을 연구하고 비평하게 된 것도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서남북을 횡단하는 방대함과 전문성이 흥미로웠다. 동서양의 고전과 장르문학은 물론 만화, 게임, 영화, 삼국지에 북한의 대중문학과 일본의 번역소설들까지 골고루 다룬 것은 처음 본다. 이 다양한 주제를 꿰뚫는 방법론이랄까 관점은 무엇인가. -관점이나 방법이랄 것은 없고, 몇 가지 전제와 기준이 있다. 장르문학도 문학이며 인문학적 성찰의 대상이라는 것,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시대의 본질을 반영하고 재현하는 문화사회학적인 거울이라는 것,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반려문학이라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성찰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공부거리라는 것이다. ‘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같은 영화를 보면 ‘장자’의 세계관, 선불교적 요소가 있다. 이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인생이란 꿈속에서 꿈을 꾸는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나를 나라고 인식하는 그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라는 문장을 쓰게 됐다. 프랙탈 구조를 방불케 하는 장르문학의 반복성과 강렬한 재미 그러나 순식간에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장르문학의 속절없음을 지켜보면서 문득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는 ‘전도서’의 말씀, 솔로문의 인생론도 생각났다.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데, ‘장르문학 산책’에서 다룬 작품들이 바로 앤솔로지다. 그냥 떠오르는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톨킨의 ‘반지의 제왕’, 어슐러 르귄의 ‘어둠의 왼손’,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삼국지’, 해리 케멀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 등을, 국내 작가로 김내성 · 듀나 · 배명훈 · 이광수 · 김광주 · 이영도 등의 작가들에 주목해달라고 하고 싶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작품을 편견 없이 읽고 편하게 즐겨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문학에서 장르간의 우열은 없다. 그저 작품의 좋고 나쁨이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것은 읽어보면 누구나 다 안다. 모든 구별과 차별은 담론들이 만들어낸 지식의 체계일 뿐이다. 장르문학을 통해서 고급독자로 나간 분들도 많고, 유명작가가 된 사례도 많다. 생각의 크기만큼 생각이 커지고, 생각이 열린 만큼 수용할 수 있다. 다 마음먹고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철학, 종교, 뇌과학 등 이론들이 많고 많지만, 행복한 삶이나 문명사적 과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마음의 문제를 뺀 그 어떤 정치철학, 변혁이론, 미학도 완전치 않다. 마음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장르문학도 즐기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경찰, 윤지오 ‘명예훼손·사기 혐의’ 캐나다에 사법 공조 요청

    경찰, 윤지오 ‘명예훼손·사기 혐의’ 캐나다에 사법 공조 요청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씨에 대해 경찰이 캐나다 당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다. 윤씨는 사기와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윤씨의 명예훼손 및 사기 피고소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월 캐나다 현지 수사당국에 형사사법 공조 요청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캐나다와의 외교 관계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임을 고려할 때 공조 요청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윤씨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으나 윤씨가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검찰에서) 보강 수사 요청한 부분을 진행 중”이라며 “(검찰이 반려한) 체포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김수민 작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윤씨를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씨는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안양시, 단절없애 28만㎡ 규모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안양시, 단절없애 28만㎡ 규모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경기도 안양시가 시청사 일대 중앙, 평촌공원의 단절된 동선을 연결해 하나로 묶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공사를 추진한다. 16일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만㎡ 규모의 ‘평촌복합문화형’ 공원(이하 복합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복합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에 따르면 시민·평촌대로로 단절된 평촌공원(11만 9843㎡), 시청사 부지(6만 736㎡), 미관광장(1만 8495㎡), 중앙공원(11만 9843㎡) 등 4개 공간을 하나로 이어 이동동선을 확보하고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존 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복합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2020년부터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총 면적은 가로 폭 400m×세로 폭 860m로 현재보다 4만 3000㎡가 더 늘어난다. 먼저 도로로 단절된 동선 연결을 위해 시청사와 전면 미관광장을 가르는 평촌대로에 차량의 주행속도를 줄이는 기능의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차량의 속도를 30km/h 이하로 제한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과속방지턱이다. 현 10차로의 횡단보도 턱을 10cm로 높이고, 폭도 20m로 넓힌다. 청사 뒤편 평촌대로는 200m 구간을 없애 평촌공원과 연결하는 이동동선을 확보한다. 특히 중앙공원으로부터 미관광장, 시청사, 평촌공원으로 이어지는 2.8km 산책로를 조성해 4개 공간을 하나로 묶는다.공원과 단절된 동선을 연결한 시청사 부지에는 청사 앞 잔디광장을 재정비해 1400㎡ 규모의 이음광장(1400㎡)을 조성한다. 이음광장은 시 승격 50주년과 미래의 50년·100년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청사 동쪽 테니스장을 없애고 시청어린이집과 연계한 놀이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시의회 앞 잔디광장 주변 언덕도 없애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특히 민원실을 증축해 이곳으로 한계에 이른 ‘통합관제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청사 1층은 북카페를 상층부에는 전망대를 각각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평촌공원에는 바닥분수 등 수경시설과 겨울철에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온실(530㎡)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문화광장으로 명칭이 바뀌는 미관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하키장, 농구장은 중앙공원 가장자리로 옮긴다. 이곳에는 잔디를 심어 6900㎡ 규모의 비움광장을 조성한다. 2023년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분수대도 설치한다. 또 잔디주변에는 청소년음악동아리를 위한 소규모 공연장과 파크카페를 설치한다. 중앙공원은 수변공간을 확대해 계류시설 등 수변공간을 확장하고 다목적운동장에는 인조잔디를 깐다. 현재 어린이놀이터는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새로 꾸미고, 공원 중심에는 쉼터 ‘한옥정자’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시청 주변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공동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합문화형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시설을 갖추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조성사업을 위해서는 이곳으로 시민을 끌어모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최연소 억만장자’ 카일리 제너, 이 세상 몸매가 아냐 [헐!리우드]

    ‘최연소 억만장자’ 카일리 제너, 이 세상 몸매가 아냐 [헐!리우드]

    카일리 제너의 섹시한 자태가 화제다. 카일리 제너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개했다. 카일리 제너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다. 특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밀착 원피스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과시에 눈길을 끌었다. 한편 카일리 제너는 21세에 10억 2000만달러(약 1조 1520억원)의 재산을 모아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이디오크러시 2019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이디오크러시 2019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2006년 개봉한 마이크 저지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바보, 멍청이(idiot)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실험이 어긋나는 바람에 500년 후 깨어난 조 바우어스는 세상에 온통 바보들만 산다는 사실을 알고 기겁을 한다. 거리는 쓰레기로 덮이고 언어는 퇴보해 사람들은 속어와 욕설을 남발한다. 대통령은 프로레슬러에 포르노 스타 출신이며 반쯤 벌거벗은 남녀 앵커들이 방송에 등장해 거짓과 혐오 발언을 쏟아낸다. 지적 호기심과 사회적 책임은 사라지고 정의와 인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주인공 조 바우어스가 피실험자로 선발된 이유는 지능, 외모, 지위, 모든 점에서 가장 평범하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시민을 내세워 미국 사회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어리석은지 고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500년 후의 미국만 그럴까? 지능, 외모, 지위가 대한민국 평균임을 자부하는 나이건만, 내 눈에 비친 대한민국 사회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싶다. 말은 분명히 말이건만 너무나 황당해서 말인지 막걸리인지 헷갈리는 말들이 정치인의 입에서, TV에서, 신문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흘러나온다. 광화문에 나가 보았는가?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독재자니 빨갱이니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는 김정은의 끄나풀이고 우리나라는 일본이든 미국이든 쳐들어와 구해야 할 지옥이다. 그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도 있고 정부 장관 출신도 있다. 정말 저런 얘기를 사실이라고 믿는 걸까? 저 멍청한 얘기를 믿는 멍청이가 있기는 한 걸까? 아니면 믿지 못하는 나만 멍청이인 걸까?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 “문재인 정권발, 한일 관계 파탄의 공포” 어느 신문의 일본어판 제목이란다. 설마, 잘못 알았겠지? 한글 제목을 일본어로 바꾼 게 아니라 원래 일본 신문의 일본어 제목일 것이다. 바우어스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 세계로 갔건만 나는 과거로 날아와 일본 식민지에 갇혔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여기가 바로 ‘이디오크러시’란 말인가? 난 애먼 뺨을 꼬집어도 본다. 도대체 누구를 웃기려고 이렇듯 집요하게 B급 코미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진영의 이익이라면 논리와 윤리는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고민도 없다. 내가 괴로운 건 바로 이 점이다. 500년 후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지금 내 눈앞에, 코앞에 펼쳐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온 국민을 눈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실제로 멍청한 건 우리가 아닐까? 저들은 늘 그랬다. 검찰, 경찰, 소위 보수언론 등 기득권 세력은 그렇게 한통속이 돼 우리 눈과 귀를 막고 바보로 만들었다. 간첩을 조작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지식인을 협박하고 기업의 불법을 눈감아 주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보호하고 장자연 자살의 내막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엉터리 수사 결과를 공표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입맛에 맞는 정권에서 특권을 공고히 다졌다. 그때도 지금처럼 법과 정의와 형평성을 내세우고 진실만을 얘기한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우린 멍청하게도 그 말을 믿었다. 이제 그들이 다시 뭉쳤다. 며칠 전 서초동에 갔다. 적어도 이곳은 광화문과 달리 혐오 발언이 없고 막무가내가 없고 민망한 폭력이 없다. 이곳에서 지능, 인물, 지위가 평균인 나도 속이 편하다. 거짓과 협박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단식, 삭발 등 야당의 정치 쇼는 해학과 풍자 속에서만 존재감을 드러낸다. 광장의 구호는 사실 조국 수호도, 검찰, 언론 개혁도 아니었다. 시민들은 다시는 멍청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더는 바보로 살지 않겠다고 외쳤다. 터무니없는 세상에 터무니를 세우고 어처구니없는 세상에 어처구니를 돌려놓으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적어도 내 눈에 비친 광장은 그런 모습이었다. 2019년 우리는 이 시대의 ‘이디오크러시’를 끝낼 수 있을까?
  • 캘리포니아, 아동성범죄 민사 시효 연장키로

    1980년대 초 보이스카우트에서 성추행을 당한 50대 남성 리치 클레이튼은 당시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과 마약에 빠지며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자신의 가해자가 감옥에서 출소한 뒤 또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절망에 빠졌다. 이같은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살았던 그의 정신적 충격은 더욱 컸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가 자녀들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같은 아동 성범죄에 대한 민사소송 시효를 연장하는 주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가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이 향후 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성범죄자들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한 주는 뉴욕과 뉴저지에 이어 캘리포니아가 세 번째다. 가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날 서명하며 발효된 시효 연장법은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을 기존 만 26세에서 40세로 늘리도록 했다. 또 관련 범죄 사실이 발견된 후 5년까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법률은 3년이 지나면 시효가 지나 범죄의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미성년자 성폭력으로 체포됐다가 자살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사건 등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데 따른 변화라고 AP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한 여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튼은 이번 공소시효 연장법 소식을 반겼다. 그는 “이제 그 사람들(가해자와 보이스카우트)에게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며 “이같은 법이 없다면 피해자들은 여전히 과거 트라우마에 갇혀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카우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모든 아동 학대 희생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석열 접대 의혹’ 보도에 靑 “드릴 말씀 없다” 되풀이

    大檢 “민정에서 검증, 사실무근 판단” 공지에도, 靑 “확인할 사안 없어” 말 아껴 청와대는 11일 ‘윤석열 검찰총장 접대의혹 보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한겨레21은 이날 ‘윤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인 윤중천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조사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윤 총장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이를 보고받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안의 파급력이 지대한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일이 있나’라는 질문에 “제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특히 이날 대검찰청이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는 공지를 기자들에게 보냈음에도,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의 검증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검이)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검증된 부분의 사실 관계 여부, 어떤 것이 검증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검의 공지가 사실이 아니라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모르겠다. 제가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대검의 공지를 청와대가 확인해주지 않는다면 어디서 진위를 확인해줄 수 있나. 민정수석실이 직접 언론대응을 하나’라는 질문도 나왔으나, 이 관계자는 “글쎄요”라고만 말하며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제2의 채동욱 검찰총장 사건으로 보거나,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정부·검찰 사이 불편한 기류가 불거진 결과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내부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나’라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다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버닝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고(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한 추가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물음도 나왔으나, 이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모든 관심의 초점이 (이 사안에) 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검증이 이뤄졌는지를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안다”면서도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아무 것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청와대 내부에서 여러 보고, 지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모든 비공개 보고와 회의에 대해 다 말씀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처럼 확인을 거부하는 사안을 대검이 공지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저희가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저희에게 확인할 사안은 더 없을 것 같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中 “내정간섭”… 협상에 부정적 영향 우려 中 ‘스몰딜’ 가능성에 트럼프 “빅딜 원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13번째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류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10~11일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8일 발표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양측은 실무협상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업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협상 개시를 알렸다. 앞서 두 나라는 고위급 협상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차관급 실무협상을 통해 사전 의제를 조율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탄핵 절차 개시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중국과 작은 합의라도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두 나라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류 부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국가산업·통상정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겠다고 자국 협상단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스몰딜’(일부 합의)을 원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미중 무역 협상에서 주요 이슈를 모두 아우르는 ‘빅딜’(포괄적 합의)을 원한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는 7일 관보를 통해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기관·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기관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들 기업에는 하이크비전·다화·쾅스과기·센스타임·이투과기·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이씬과학기술 등 8개가 명단에 올랐다.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신장자치구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온 만큼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면서 “중국과의 협상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의 석유메이저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이란의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한편 미국과 일본은 양국이 지난달 뉴욕에서 합의한 새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미국은 의회 승인을 얻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발효시키는 특례조치를 이 협정에 적용하며, 일본은 연내 임시국회 비준을 얻어 협정을 내년 1월 1일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소수민족 인권탄압”… 美, 中정부기관 20곳·기업 8곳 제재

    美 상무부 “협상과 별개 문제” 선그어  미국 정부가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기관·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신장자치구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내정간섭으로 여기는 만큼 이번 제재가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신장자치구 정부 공안국과 19개 산하 기관, 하이크비전·다화·쾅스과기·센스타임·이투과기·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이씬과학기술 등 8개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과 기업들이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감시하는 등 인권탄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에서 무슬림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제조한 기업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기관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미국이 소위 인권 문제를 핑계 삼아 신장자치구 공안국과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은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엄격히 위반한 것”이라며 “신장 자치구의 사무는 완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제기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2016년부터 신장자치구에 강제 수용소를 세워 15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과 소수민족들을 구금하고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등 인권을 탄압해 왔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제기되자 미국은 “중국은 최악의 인권 위기의 본거지”라고 비판하며 제재 조치를 경고해 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도 인권센터 “통·리장 자녀 장학금 신청서 ‘종교·사상’ 기재, 양심의 자유 침해”

    경기도 인권센터 “통·리장 자녀 장학금 신청서 ‘종교·사상’ 기재, 양심의 자유 침해”

    경기도 인권센터는 도내 19개 시군 지자체의 ‘통·리장 자녀 장학금 지급조례 시행규칙’에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가 있어 시행규칙 개정 의견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시군은 통·리장 자녀 장학금 신청서류에 ‘종교’와 ‘사상’을 기재하거나 별도의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인권센터는 이런 시행규칙이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요소가 있다고 보고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해당 시군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센터는 종교와 사상 기재에 대해 “학생의 종교와 사상은 개인이 결정하는 양심에 해당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는 종교와 사상을 결정하는 자유는 물론 이를 밖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한 자유도 포함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조례 시행규칙에 ‘학업에 충실하고 타의 귀감이 돼 장차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에 대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군 중 과천·성남·평택 등 11개 시군은 신청서에 종교와 사상을 기재하도록 했으며, 고양·수원·안산·용인 등 16개 시군은 신청서 이외에 학생 및 보호자의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해당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위해 19개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시행규칙이 하루빨리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11개 시군의 ‘통장자녀 장학금 지급 조례 시행규칙’을 개선하는 내용의 ‘경기도민의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는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안’은 지난달 16일 열린 ‘제3차 생활적폐청산 공정경기 특별분과위원회’에서 생활적폐 청산 공모전 1등 제안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올해 발생한 19번째 태풍이자 가장 강력한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에 일본 도쿄를 관통해 지나가면서 일본 열도 전체를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글날인 9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경기 동부,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8일 오전 매우 강한 태풍으로 급격히 발달해 괌 북북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특히 태풍 하기비스는 바닷물 온도가 29~30도의 고수온역과 대기상하층 바람차이가 없는 지역을 지나면서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인 10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거쳐 도쿄쪽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요일인 13일 새벽 3시경에는 도쿄 서남서쪽 약 190㎞까지 진출한 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인근 육상으로 북상하는 때는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에서 다소 약화되겠지만 여전히 강풍 반경이 410㎞에 이르고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9m에 이르는 ‘강’한 중형 크기 태풍 상태를 유지하겠다.우리나라는 반복해서 내려오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육상이나 해상에 태풍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쪽으로 수축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의 속성상 하기비스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한반도는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매우 강한 태풍(저기압) 사이에 위치해 여기서 발생하는 기압차 때문에 주말에는 동해안 지역과 동해, 남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이는 등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고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인 8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자되면서 서울의 경우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인 12.5도를 기록했다. 한글날인 9일 아침기온은 더욱 떨어져 서울 아침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겠으며 대관령 등 강원 산간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강원 산지, 경북 내륙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4도, 대전, 대구 7도, 서울 8도, 광주 9도, 부산 12도, 제주 1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아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아져 내륙지방 대부분이 10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경기 내륙, 강원 영서, 경북 내륙은 0도,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는 영하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주말에 도쿄 강타

    ‘올해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주말에 도쿄 강타

    찬 대륙 고기압에 밀려 일본 열도 향해미국태풍센터, ‘슈퍼 태풍’ 강도 예상기상청 “한국 육상엔 큰 영향 없을 듯” 올해 가장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일본 열도를 따라 올라가며 수도 도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8일 오전 9시 현재 ‘하기비스’는 괌 북북서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1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에 이른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30㎞에 달한다.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하기비스’는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이례적으로 빨리 발달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하기비스’는 발생한 지 하루 만인 전날 ‘매우 강’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했다.특히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하기비스’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TWC는 ‘1분 평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6.9m(130노트)를 넘으면 ‘슈퍼 태풍’이라고 부른다. 우리 기상청 역시 ‘하기비스’가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서진하다가 토요일인 12일 새벽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예상 경로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을 보면 10일 오전 9시쯤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80㎞ 바다에 있을 때 초속 53m, 11일 오전 9시쯤 오키나와 동쪽 약 730㎞ 바다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초속 51m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2일 오전 9시쯤 도쿄 남서쪽 약 710㎞ 해상에 있을 때는 초속 45m이던 ‘하기비스’는 일요일인 13일 새벽이나 아침에 도쿄 인근에 상륙한 뒤 오전 9시쯤에는 도쿄 북동쪽 약 70㎞ 육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무렵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다. 도쿄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현재보다는 약하지만 ‘강’(초속 33∼44m) 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북상하던 ‘하기비스’가 우리나라 쪽으로 오지 않고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이번 주 후반 북서쪽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일본 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으로 향하면서 일본 열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론 태풍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해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멀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통보관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지나 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반도가 대륙 고기압과 강한 열대 저기압인 태풍 사이에 놓이면서 큰 기압 차이로 인해 이번 주말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해안과 동해, 남해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뜻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에어서울, LCC 첫 ‘하늘 위 영화관’

    에어서울, LCC 첫 ‘하늘 위 영화관’

    짧은 일본 노선에선 어려웠던 영화 서비스중국·동남아 중거리 노선 확대하며 첫 도입 에어서울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기내 영화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중국·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면서 비행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서비스 강화책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일부터 기내에서 인기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하늘 위 영화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내 상영물 서비스는 LCC 가운데 에어서울이 처음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금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차별화를 두고자 영화 상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중국 장자제,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 등 중거리 노선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이나 스포츠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비행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기내식 메뉴 다양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김금숙의 만화경]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식당은 만원이었고, 나는 혼자 찌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 테이블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온 듯한 다섯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밥을 막 먹으려던 참이었다. 나는 망설이다가 가장자리에 불편하게 앉은 아줌마에게 내 쪽으로 오셔서 드시라고 했다. 그녀는 조금 놀란 듯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했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땅을 떠날까? 아니 떠날 수밖에 없는 걸까? 이유야 다르겠지만 나는 화가로서의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22살에 고향과 가족을 떠났었다. 스트라스부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큰물에서 놀겠다고 돈도 없으면서 야심 차게 파리로 올라왔다. 창작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가 당장 급했다. 파리 보자르를 졸업한 한 프랑스 친구는 퐁피두센터에서 전시 지킴이를 했다. 말 그대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키는 그 일은 어두운 설치나 괴상한 음향의 작품일 경우엔 곤욕이었다. 비슷한 연령의 유명 예술가와 유명 예술가를 꿈꾸는 무명 예술가가 같은 공간에 빛과 그림자의 차이로 공존했지만 페이는 괜찮은 편이었고 점심 티켓까지 나오니 자리만 있다면 얼씨구나 달려들 참이었다. 하지만 내겐 그마저도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는 퐁피두 미술관 광장 앞에 있는 체인점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유학생 자격으로 일주일에 20시간까지 노동이 가능했다. 가게에는 나 외에 세 명의 정직원과 한 명의 책임자가 있었다. 나를 제외한 그들은 모두 20살에서 23살. 파리 외곽 지역인 방리유에 살았다. 그녀들 사이엔 서열이 있었는데 가게 안에서 힘들고 귀찮은 일들은 무고건 내 차지였다. 나도 외국인이요, 본인들의 부모도 이주민이었다. 이주자 2세인 그녀들 또한 프랑스 사회에서 소외 계급이었지만 그녀들은 나를 더 낮은 서열로 보았다. 내가 청소기를 들고 1, 2층을 도는 동안 그녀들은 음악을 틀고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사장의 아들이 느닷없이 가게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수익금이 자꾸 사라진다는 이유였다. 누가 도둑인지 안다고 했다.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라지는 돈에 관한 이야기 대신 가게 안에서 보이지 않은 권력 행사와 부당함, 차별에 예를 들어 가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나를 제일 괴롭히던 판매원이 울음을 터트리며 가게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기가 막혔다. 정작 피해자는 나인데 왜 자기가 우는지. 돈을 훔치고 옷을 훔치고 날 못살게 괴롭히던 그녀는 해고되지 않았다. 그만둔 건 오히려 나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울고 나간 그 판매원은 사장의 조카라고 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옷가게를 나와 퐁피두센터를 뒤로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는데 겨울바람이 매섭게 내 볼을 쳤다. 잔뜩 웅크리고 걷는데 누군가 나를 팍 민다. “랑트레 셰 투아.”(Rentre chez toiㆍ너희 집에 가) 웬 젊은 남자가 날 보며 소리 질렀다. 옆에 있던 그의 친구들이 놀라는 내 표정을 보고 킬킬대고 웃으며 지나갔다. 보통 때 같으면 욕이라도 해줬을 텐데. 내 모럴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고 약할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나는 왜 이 먼 땅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는가? 예술가가 되겠다고 어렵게 공부해 졸업까지 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가난이 죄냐? 외국인인 게 죄냐? 여자인 게 죄냐? 여자로 흙수저로 외국에선 동양인으로 살면서 차별 때문에 화가 날 때마다 욱 튀어나오려던 이 문장들을 속으로만 곱씹었다.오랜 외국 생활 속에서 얻어진 나의 이 소중한 경험은 국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소극적 관심과 이해에 도움을 준다. 내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멸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얼마 전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이주노동자의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어디 이주노동자들뿐이랴. 우리는 고 김용균을 기억해야 한다. 미술관 지킴이처럼 그늘 속에 가려진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마당의 감나무에 태풍이 지나고 붙어 있는 감들이 주홍빛을 띠기 시작한다. 저 붉어지는 감처럼 온 힘을 다해 매달려야만 살아지는 삶이 아닌 조금 덜 애써도 행복감을 느끼며 살기 좋은 사회면 좋겠다.
  • “내년 차량 1만대 확장” vs “영업 근거 규정 없앨 것”

    “내년 차량 1만대 확장” vs “영업 근거 규정 없앨 것”

    박재욱 대표 “입법 시 서비스 어려워져 회사 망하면 국가가 면허권 되사줄지” 정부 의견 안 따르면 법 고쳐 ‘퇴출’ 경고실시간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정부의 ‘택시·플랫폼 상생 방안’에 대해 거듭 반발했다. 2020년까지 운행 차량을 1만대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는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상생 방안에 대해 “실제 법안으로 올라가면 (좌초된 승차공유 스타트업) 콜버스나 (카카오) 카풀 사례처럼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매년 1000대 이상 택시 면허를 매입해 택시 허가 총량을 관리하게 한 데 대해서는 “만약 회사가 (이 때문에) 잘 안 돼 망하게 된다면 국가가 (면허권을) 되사줄지 등 법적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경 대응하며 법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길 주문했다. 박 대표가 비판한 상생 방안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것으로 타다·카카오T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국토부가 운송사업자를 선정·허가하는 규제혁신형(타입1) ▲법인택시를 프랜차이즈처럼 운영하는 가맹사업형(타입2) ▲T맵택시처럼 승객과 택시를 연결하는 중개사업형(타입3) 등 세 가지 형태로 허용하고 플랫폼 업체가 수익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내게 하는 방안이다. 11인승 이상 렌터카와 기사를 단거리로 임대하는 방식인 타다의 사업 모델은 상생 방안에서 일단 배제됐다. 플랫폼 업체에 리스 아닌 렌터카를 허용할지, 택시 면허를 타다에 얼마나 공급할지 등의 세부 내용은 시행령 개정 단계에서 다룬다. 특히 이 가운데 ‘타입1’에 대해 박 대표는 “상생 방안이 아직 법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입법 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현재 총 1495대인 타다 차량을 내년에 1만대로 늘리고 현재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전국 도시권별로 늘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약 1000곳, 3만건의 서비스 요청이 있었고, 특히 부산에서 수요가 많았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차량 운영 효율화, 모빌리티 생태계 발전, 이용자 이동 편의 확대, 사용자와 드라이버 9000명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박 대표는 소개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입장자료를 내고 “새 플랫폼 운송사업 제도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타다의 1만대 확장 발표는 사회적 갈등을 재현할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이며, 현재 타다 서비스가 법령 위반인지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타다가 현재 영업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손보겠다”고 했다. 국토부가 7월 발표한 스마트 택시 제도화 방안과 후속 논의인 플랫폼 택시 제도화 및 택시 업계상생 방안 실무 논의에서의 정부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현재 시행령으로 허용된 렌터카 활용 승차공유 서비스 법제를 손봐 타다 영업 근거를 없앨 수 있다는 경고까지 읽히는 대목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 노선 침체로 수익 악화 직면… 항공계 새 노선 취항 활로 찾기

    아시아나, 가오슝 27일부터 정기 운항 에어부산, 새달 인천~中 닝보·선전 취항 반일 감정 격화에 따른 일본 노선 침체로 수익 악화에 직면한 항공업계가 새 노선 취항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 노선을 정기 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운항을 개시한 인천∼가오슝 부정기편을 겨울 여객 일정이 적용되는 오는 27일부터 정기노선으로 전환해 주 7회 운항한다. 아시아나는 또 이달 안에 포르투갈 리스본, 오는 12월 호주 멜버른, 이집트 카이로에도 부정기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고, 이들 노선의 정기노선 전환 편성도 검토한다. 에어부산도 다음달부터 인천 노선에 취항한다고 이날 밝혔다. 에어부산은 11월 12일 중국 닝보, 13일 중국 선전 노선 운항을 시작하고 이어 중국 청두, 필리핀 세부, 가오슝 노선도 올해 안에 신규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중국 난징·장자제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로 했고, 제주항공이 하얼빈·베트남 푸꾸옥, 티웨이항공이 장자제, 이스타항공이 장자제·하이커우 등 새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침체 국면이 상당한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노선을 다변화해 수익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올해 가장 강력…일본 강타할 듯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올해 가장 강력…일본 강타할 듯

    이번 주말 일본 규슈 남단 이동 예상우리나라 영향 가능성도 예의주시 중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더욱 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7일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43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00㎞다. 전날 새벽 발생한 하기비스는 발생 하루 만에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가며 계속해서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태풍은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후반쯤 찬 대륙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약간 수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예상 경로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을 보면 9일 오후 3시쯤 괌 북서쪽 약 930㎞ 해상에 있을 때 초속 55m, 10일 오후 3시쯤 같은 최대 풍속을 유지하며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9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동쪽 약 540㎞ 해상에서는 초속 51m, 12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북동쪽 약 640㎞ 해상에서는 초속 49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는 꾸준히 중형급(초속 15m 이상 강풍 부는 반경 300∼500㎞)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윤 통보관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매우 멀고, 찬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규슈 인근에서 진로나 이동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상륙하지 않아도 태풍이 한반도 주변으로 접근해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최근 남부 지방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이다.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이다.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 직원들이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를 45회 면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집행을 포함한 상주본 회수 계획에 대해 묻자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소장자의 심리 상태를 짚어내려 했으나 돌려받을 합리적 방법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이 의원이 상주본 훼손 상태에 대해 묻자 “실물을 보지 않아 얼마나 훼손됐는지 정확하기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소장자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해 회수를 못 하고 있다”며 “날짜를 못 박을 수 없지만, 검찰과 법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다각적으로 회수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씨가 2008년 7월 간송본과 다른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처음 존재가 알려졌지만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지난 7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과 본인의 요구 조건(보상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조건을 타결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와 대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씨는 2008년 집을 수리하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본)과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며 공개했다. 그러나 상주지역에서 골동품을 판매하는 조모씨가 “배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유권 논쟁이 벌어졌다. 조씨는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1년 5월 조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 조씨는 이듬해인 2012년 문화재청에 상주본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숨졌다. 이에 따라 상주본 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상태다. 대법원은 올해 7월 상주본의 법적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서적 회수를 강제집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속한 유물 반환, 배씨는 형사 사건 관련자 사과와 보상금 1000억원을 각각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문화재청장 “훈민정음 소장자 45번 만났지만 성과 없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 직원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를 45회 면담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파일러를 동원해서 소장자의 심리 상태를 짚어내려 했으나 돌려받을 합리적 방법이 없었다”며 밝혔다. 그는 “소장자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해 회수를 못 하고 있다”며 “날짜를 못 박을 수 없지만, 검찰과 법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다각적으로 회수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최고령?…아프리카 왕실 거북, 344세 나이로 숨져

    세계 최고령?…아프리카 왕실 거북, 344세 나이로 숨져

    어쩌면 세계 최고령일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아프리카에서 344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거북이 한 마리의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州) 오그보모쇼에 있는 궁전에서 살고 있던 거북이 한 마리가 344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왕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곳의 전통적인 통치자인 지모 오예우미 아자궁바데 3세의 보좌관인 토인 아자무는 이날 숨진 알라그바(Alagba)라는 이름의 거북이는 지난 3세기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면서 연장자라는 뜻을 지닌 알라그바는 이날 잠깐 아픈 뒤 숨졌다고 전했다. 아자무 보좌관은 또 알라그바에 대해 아프리카 최고령 거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지금까지 이곳 궁전에서 여러 군주를 주인으로 모셨다면서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오그보모쇼의 세 번째 오바(왕)인 이산 오쿠모예대는 어느 날 알라그바를 궁으로 데려왔으며 종종 거북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알라그바는 두 궁전 직원에게 보살핌을 받아왔으며 이제는 역사적인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방부처리돼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한 수의사는 알라그바의 나이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인근 대도시인 라고스의 수의사 요미 아그바토는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거북의 나이는 100세 전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북이가 꼭 100세 전후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인도 콜카타 동물원에서 세이셸 아다브라 제도 출신의 아다브라 코끼리거북 한 마리는 약 250세의 나이로 숨지는 등 사육 거북 중에서는 야생 개체보다 더 오래 생존한 사례가 기록된 바 있다. 사진=트위터(왼쪽), 데일리포스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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