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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시간만 18시간…싱가포르~뉴욕 세계 최장 노선 운항 재개

    비행시간만 18시간…싱가포르~뉴욕 세계 최장 노선 운항 재개

    싱가포르 항공이 다음 달 자국에서 미국 뉴욕까지 18시간 이상 걸리는 세계 최장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노선에는 에어버스의 초장거리형 여객기 A350-900이 뉴욕의 관문인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까지 약 1만5343㎞를 비행하는 세계 최장 직항편으로 취항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 3월 23일부터 중단됐었다. 다음 달 9일부터 주 3회 운항 노선을 뉴욕 시내 존F.케네디 국제공항으로 변경해 재개한다. 이 때문에 비행거리는 약 4㎞ 더 늘어난 1만5347㎞가 된다. 싱가포르 항공은 공항 전환 배경에 대해 “현재의 운항 환경에서 승객과 화물을 더 잘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승객 수는 줄어들지만 약품과 전자상거래 등 화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거기에 맞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장기 비자 취득자와 호주, 뉴질랜드, 브루나이, 베트남 등 저위험 국가로부터의 여행객과 대한민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그리고 중국 일부 지역 등 일부 국가·지역의 출장자를 제외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재개 이후의 비행시간은 뉴욕행 18시간 5분, 싱가포르행이 18시간 40분이다. 좌석은 이코노미 187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24석, 비즈니스 42석이 있다. 승무원은 항상 고글과 장갑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승객들도 식사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싱가포르 항공의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은 코로나19 확산 뒤에도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활고 호소’ 장애인 손 잡아준 경기도청 새내기 공무원

    ‘생활고 호소’ 장애인 손 잡아준 경기도청 새내기 공무원

    경기도청 소속 새내기 공무원이 생활고를 호소하는 민원인에게 사비로 도움을 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도청 세정과 세무관리팀 소속 전종훈(23)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새벽 2시 수원시에 거주하는 40대 장애인 A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뇌질환을 앓고 있어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데 검사비가 180만원이나 한다”며 “최근에는 일자리를 잃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까지했다. 그러나 전 주무관은 침착하게 민원인을 설득했다. 전 주무관은 “A씨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야기를 들어드리니 나중에는 울기까지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참동안 이야기를 듣다가 “식사도 못 했다”는 A씨 말에 집주소를 물어봤으나 전화를 끊었다. 이에 전 주무관은 ‘민원목록’에서 A씨 주소를 찾았고, 쌀 5kg과 라면 한장자를 집으로 보냈다. 이틀후 A씨는 전 주무관을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 주무관은 “찾아온 민원인이 상처와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 말을 더 들어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 주무관의 이같은 따뜻한 손길은 A씨가 이를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선행을 베푼 이유에 대해 전 주무관은 “어릴 적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며 “당시 감정이 떠올라 내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돕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이 되고 나서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런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며 “앞으로도 억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군대에서 자투리 시간 활용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전 주무관은 전역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9월 24일 경기도로 발령을 받아 첫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는 가난을 먹고 자란 ‘식인 풍습’이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는 가난을 먹고 자란 ‘식인 풍습’이다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장 지글러 지음/양영란 옮김/시공사/200쪽/1만 3000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은 신자유주의 주요 이론인 낙수효과와 파급효과에 관해 “신자유주의 신념의 도그마”일 뿐이라며 “사회 구조를 위협하는 새로운 유형의 폭력을 조장하는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으로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는 전 세계를 잠식한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발한다. 장 지글러는 세계 곳곳의 충격적인 기아 실태를 고발한 전작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잘 알려졌는데, 책은 그 연장선에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역사 이래 최대 풍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셀럽들이 하룻밤에 수십억원을 들여 파티하는 사이,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에 혈안이 된 사이 지구 어디선가는 5초에 한 명씩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죽어 간다. 불평등의 현실이 더 명징해졌지만, 각국 정부는 불평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물론 자본주의가 폐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연구는 물론 기후변화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도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본주의 덕에 가능하다. 하지만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가 준 작은 편의가 전 세계에 가져온 폐단을 덮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제3세계의 고통과 빈곤을 먹고 풍요로워진다면서 이를 ‘식인 풍습’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고 묻는다.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도 실상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 발전 비용을 대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가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간다. 거대한 부의 흐름, 즉 자본주의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장 지글러는 ‘세계 시민’으로서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할 것”을 촉구한다. ‘고작 나 하나가’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들불처럼 일어나는 우리’가 되자는 것이다. 불평등 없는 세상은 쉬이 오지 않는다. 가장 시급한 일은 불평등이 만연하다는 현실을 우리가 모두 ‘함께’ 인식하는 일이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와 협력해 선전시민 5만명에게 1000만 위안(약 17억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을 나눠주는 추첨을 실시했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12일 밤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 디지털 위안을 받았다. 이 디지털 위안을 18일까지 1주일 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을 쓴 한 여성은 “기존의 QR코드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위한 가장 큰 실제 실험을 시작해 현금 없는 미래를 만드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앱은 일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앱에는 NFC(근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의 결제 기능이 있는 까닭이다. 인터넷 없이도 스마트폰끼리 살짝 부딪치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가게 주인에게 건네는 것과 같은 셈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더욱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이 도입하려는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디지털 위안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라는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 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화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른 시일 내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미중 간의 극심한 갈등 탓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앞서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 중국은행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이 이제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 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즈푸바오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시스템이 깔렸듯이 향후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마다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를 해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가 단순히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버린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 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훈민정음 ‘상주본’ 찾기 서둘러라

    [이동구 칼럼] 훈민정음 ‘상주본’ 찾기 서둘러라

    2020년 10월 574돌 한글날은 코로나19 방역, 차벽차단이라는 단어들로 가려진 채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반포된 날임에도 현실의 벽에 막힌 채 그 의미와 기쁨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은 한글날이었음에도 홀로 지내야만 했다. 국경일이라는 분위기조차 잘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올해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허탈감과 분노가 치밀었다. 상주본은 이미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한글은 유수학자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이 창제된 과정과 의미, 사용법 등을 소상히 알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문자이다. 이를 기록한 해설서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이다. 1446년 출간된 해례본 한 권(1962년 국보 제70호,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이 서울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2008년 상주에서 동일 판본이 발견됐는데 간송본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은 데다 표제와 주석이 모두 16세기에 새롭게 더해져 간송본보다 학술적 가치도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불행하게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소장자가 엄청난 돈을 요구하며 내놓지 않고 꼭꼭 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가 소유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문화재 당국에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2015년 3월에는 소장자의 집에 불이 나면서 상주본 일부가 소실되고 상당부분이 불에 그을리는 등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상주본이 더이상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온전히 보존되고 있기나 한 것인지 조차 모른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화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논란이 불거질 때 거론돼 온 국민을 뜨악하게 만들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은 일본인 소장자 후손의 기증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유묵은 안 의사가 중국의 뤼순(旅順) 감옥에 있을 때 일본군 헌병으로 공판정 왕래에 호송 업무를 맡았던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에게 써 준 것이다. 지바는 퇴역 후 안 의사의 사진과 이 유묵을 걸어 놓고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참배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그의 후손들이 안 의사의 유묵을 오랫동안 보관해 오다 1980년 8월 도쿄 국제한국연구원을 통해 우리나라에 헌증했다. 이후 2000년 2월 15일 보물 제569-23호의 문화재로 지정돼 서울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일제에 목숨으로 항거했던 안 의사의 유묵이 일본인 간수와 그의 자녀들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보다 앞서 1993년 1월 보물 제569-22호로 지정된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國家安危勞心焦思’(국가안위노심초사)도 비슷한 과정으로 우리에게 전달됐다. 안 의사가 수감 중 자신을 취조한 뤼순검찰청 야스오카 세이시로(安岡靜四郞) 검찰관에게 써 준 것이다. 야스오카는 퇴임 후 죽을 때까지 안 의사를 잊지 않았고 사망 직전 이 유묵을 맏딸 우에노 도시코(上野俊子)에게 물려주었고, 그 딸은 1976년 2월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유묵을 기증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와 안 의사의 유묵을 기증한 일본인들이 비교되는 것은 한글날이었기 때문일까. 문화재란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조상들의 유산이다.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재산이다. 감춰진 문화재는 가치나 생명력이 없다. 그러기에 문화재는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고 잘 보존, 관리돼야 제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정감사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국민 정서에 부합한 투명한 방법으로 온전하게 돌려받아야 한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보다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상주본을 불법 점유 형태로 더이상 놔둬선 안 된다. 이는 우리의 문자를 만들고 후손에 물려준 선조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자, 미래 세대에 대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훼손만 심해지고 이는 영원히 사라지게 할 위험에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법적 절차든, 설득이든, 돈이든 한시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빅4’ 4050 총수 시대… 다른 그룹들도 세대교체 속도

    ‘빅4’ 4050 총수 시대… 다른 그룹들도 세대교체 속도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시작되면서 4대 그룹 모두 4050체제를 완성했다. 오너 3~4세가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52)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긴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기 때문에 2018년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돼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59세로 최연장자이고 창업 4세 LG그룹 구광모(42) 회장은 4대 그룹 중 최연소다. 다른 그룹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말 인사에서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최근 아들 정용진(52) 부회장과 딸 정유경(48)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교체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진그룹 3세인 조원태(45) 회장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곧바로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장에 취임했다. GS그룹은 지난 연말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41)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앞서 2018년 말에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51)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도 지난해 이웅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장남 이규호(37)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코로나 시대의 희망

    [정승민의 막론하고] 코로나 시대의 희망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노동쟁의 현장 ‘파업가’의 앞 소절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초대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구호다. 좌우를 막론하고 단결은 최고의 선이고 지상의 명령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무리를 구성한다. 하나로 뭉친 집단은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개인은 약하지만 조직은 강하다. 나그네의 삶보다 붙박이로 촌락을 만들어 사는 것이 생존경쟁에 훨씬 유리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에게 농경(정착)생활은 축복은커녕 끔찍한 악몽이었다며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비판적이다. 식량의 총량은 늘어났지만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1인당 칼로리 섭취는 줄어들었단다. 게다가 가축을 기르면서 새로운 역병에 노출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감염도 쉬워졌다. 뼈가 부서져라 일하지만 덜 먹게 되고 덜 건강해진 생애를 갖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폭력의 급증으로 삶은 더욱 불안하고 위험해졌다. 과거엔 열매를 따다가 힘센 무리를 만나면 딴곳으로 피하는 출구가 있었는데, 말뚝을 박은 이상 싸움은 운명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땅은 분란의 원천이자 투쟁의 화약고인 셈이다. 단결을 통해 호모사피엔스는 성공했지만 낱낱의 인간은 ‘더럽고 짧은 짐승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찬양하는 21세기 지구촌의 각종 통계는 인구, 부, 권력 모든 것이 소용돌이처럼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극한적 현실을 보여 준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는 빈부 격차를 우주적 차원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몇 달 전 미국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올해 60여일간 35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IT 솔루션이 돈벼락을 맞으면서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더욱 불어났다. 같은 기간 38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은 것과 극명한 데칼코마니다. 하지만 문명사 내내 가속이 붙은 집중과 집적의 속도를 돌릴 계기가 생겨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올해 수억 명의 인류는 일종의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보다 빨리’, ‘보다 많이’, ‘보다 효율적으로’를 추구하던 생활양식에 제동이 걸렸다. 지구가 잠시 멈춘 것이다. 사회는 없고 개인만 있다는 신자유주의식 자기책임 윤리도 파탄이 났다. 바이러스는 부자나 빈자를 가리지 않으니 모든 시민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전염병은 가라앉을 수 있다. 와중에 독일에서 날아온 소식은 분산의 이점을 시사한다. 인구가 적어 상대적으로 ‘널널한’ 구 동독 지역의 코로나19 발생자 비율은 여타 주의 14%에 불과하다. 대도시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과 고기의 관계인 까닭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일수록 해외 교류의 기회도 제한되기에 팬데믹에 대비할 시간도 벌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인구 과밀 현상이 없는 지방에서 확진자 비율은 확 떨어졌다. 숙주인 인간이 흩어질수록 바이러스는 맥을 못 춘다. 물론 이것만으로 중앙으로 몰려들고 상층으로 올라가려는 회오리형 행동 방식이 변화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인간은 진화의 존재다. 살기 위해서 변신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 왔기에 강한 것이다. 2003년의 사스, 2015년의 메르스, 2020년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속적으로 또한 더욱 강력하게 국가와 세계를 엄습해 오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흩어지고 보다 떨어지고 보다 갈라져야 하지 않을까. ‘목민심서’를 통해 지방 살리기가 곧 조선의 심장을 소생시키는 응급책이라고 본 정약용이나 ‘바벨탑 공화국’을 통해 수도권의 극단적 집중을 경고한 강준만 교수에게서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본다. 이들이 주창한 지방의 삶이야말로 서울과 비(非)서울의 균형을 맞추고 나아가 각종 바이러스의 전파를 저하시키는 마스터플랜으로 적극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 [법인의 활발발] 고사성어와 도토리묵

    [법인의 활발발] 고사성어와 도토리묵

    실상사 작은학교 1학기는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교재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학생들은 공자에서 묵자, 노자에서 장자까지 그런대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자였다. 학생들이 한자를 모르니 개념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심지어 확실하게 아는 한자는 본인의 이름과 월화수목금토일을 합해 열 개라고 한다. 나는 크게 웃었지만 학생들은 못내 마음에 걸린 표정이다. 9월 한 달, 고등 1학년생들과의 집중수업에 앞서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을 배우고 싶으냐고 물으니 한문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 속내를 이해할 듯했다. “그럼 내가 먼저 공부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내면 너희들이 듣고 우리 서로 합의하자.” 선생이라고 해서 학생들을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으니 적절한 동의가 필요하다. 나는 먼저 이렇게 말했다. 공부란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것만이 아니다. 무언가를 극복할 힘을 기르는 것도 공부다. 그러니 힘들고, 어렵고, 낯설고, 하기 싫고, 자신이 없고, 관심사가 아니라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기꺼이’ 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힘든 몸을 이겨내야 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을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부라고 역설했다. 고맙게도 학생들은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집중수업 과목은 ‘고사성어’. 입식이 아닌 좌식으로 오전·오후 6시간 공부하기로 했다. 사자성어를 낭랑하게 읽고 필사적으로 외우기로 했다. 놀랍게도 이 또한 동의했다. 그런데 한 가지 제안은 거절했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공부하자고 하니 그것만은 절대 못 하겠다고 한다. 마침내 수업 첫날을 맞았다. 모두 열두 명의 학생이 모였다. 교재는 고사성어 150개를 적은 종이 한 장이 전부다. 먼저 여러 번 낭독했다. 가정맹호, 격물치지, 측은지심, 빈자일등, 청출어람, 백아절현, 동병상련, 마부작침…. 도덕과 윤리, 정치와 사회경제, 철학 등의 뜻이 담긴 교사들을 그저 읽고 외웠다. 읽고 외우는 공부는 주입식이 아니라 사고의 정립과 창의력의 텃밭이다. 외우고 나서 고사성어의 대략적인 뜻을 설명해 주었다. 이어 학생들이 돌아가며 고사의 유래를 읽었다. 고사가 있는 책을 학생들에게 일부러 주지 않았다. 요즘은 모두 화면에 의존한다. 그래서 청각을 통해 경청하는 힘을 길러 주고자 하는 의도로 시도한 것이다. 고사 유래를 듣고 나면 학생들은 그 내용을 말했다. 내 의도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내심 자족했다. 온고지신이라고 했다. 그저 옛 문헌을 알고 기억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물었다. “가정맹호가 무슨 뜻이지요?” 술술 대답한다. “가혹한 세금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국가의 세금은 그리 가혹하지 않습니다만 가정맹호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걸 생각해 보세요.” 학생들은 답을 하지 못한다. 내가 예를 들어 주었다. 오늘날 건물주의 도가 넘는 월세가 바로 현대판 가정맹호에 해당한다고. 학생들은 아하~ 하고 이해한다. 이렇게 진정한 고전 공부는, 지금의 나와 사회를 연결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후 학생들은 고사와 현실을 잘 연결해 나름 견해를 말한다. 가르치는 기쁨이 여기에 있다.작은학교 주변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다. 학생들에게 주워서 묵을 만들어 실상사 공동체 식구들에게 공양하자고 했다. 다들 찬성했다. 학생들이 틈틈이 도토리를 줍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날 정말 놀랐다. 도토리를 담을 상자 위에 이런 문구가 놓여 있었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는 것의 쓸모, “평소에 밟고 지나갔던 도토리의 재탄생.”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오랜 시간 끝에 만들어진다, “도토리가 묵이 되려면 우리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4학년 일동.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법인 스님께서 제안해 주셨어요. 도토리를 모아 묵을 만들어 인드라망 식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는 나와 학생들이 정성으로 모은 도토리를 가루로 만들 예정이다. 내가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 학생들이 묵을 만들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만들어진 묵무침을 먹으며 환하게 기뻐할 대중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 노벨평화상 WFP “억만장자들 기아 퇴치 동참해 달라”

    노벨평화상 WFP “억만장자들 기아 퇴치 동참해 달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전 세계 억만장자 2000여명에게 기아 퇴치를 위한 기부를 호소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노벨평화상 수상 후 WFP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WFP와 협력국들은 올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는 1억 3800만명의 인구에 다가갈 것이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기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예멘 등의 전쟁, 아프리카 메뚜기떼의 공격, 잦은 자연재해 등으로 이미 올해 최악의 기아 사태가 예상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며 ‘기아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어 “연말까지 2억 7000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내몰릴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 “WFP가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굶주린 이들을 돕겠다는 우리의 열정과 함께해 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 부문이 없었다면 우리는 누구도 도울 수 없었다”고도 했다. WFP는 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1960년에 세워진 유엔 산하 세계 최대 식량 원조기구다. 앞서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WFP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WFP가 기아(극복)에 대한 투쟁을 해 온 점, 갈등 지역 평화에 기여한 점, 기아가 전쟁과 갈등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식량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카오스 시대에 가장 강력한 백신”이라며 전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 기아 대책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치는 불꽃”…5600만광년 거리 나선은하 포착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치는 불꽃”…5600만광년 거리 나선은하 포착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남쪽 하늘 별자리인 화로자리 방향으로 약 5600만 광년 떨어진 막대 나선은하 NGC 1365의 중심 부근을 선명하게 포착했다. 이 중심 부근은 이제 막 별들이 태어나거나 미래에 또 다른 별들이 태어날 먼지가 풍부한 영역으로, 파랗거나 불타는 듯한 주황빛의 불꽃들이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지의 바깥쪽 가장자리에는 이 은하 내부의 거대한 항성 형성 영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밝고 푸른색 영역은 이 은하의 외각 팔들 안의 가스와 먼지가 합쳐져 탄생한 아기별 몇백 개의 존재를 보여준다. 빗장 나선은하로도 불리는 이 은하는 은하 중심핵을 통과하는 두드러진 막대와 막대 끝에서 솟아나는 나선 팔 등을 잘 보여준다. 이 은하는 또 세이퍼트은하로도 분류되는 데 이는 격렬한 활동은하핵을 가진 은하를 말한다. 즉 그 중심에는 빠르게 회전하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번 이미지는 허블 망원경의 ‘광시야 카메라 3’(WFC 3)에 의한 가시광선과 자외선의 파장을 사용한 관측 자료로부터 생성한 것으로, 지난 5일 허블 망원경 홈페이지(spacetelescope.org)에서 ‘이번 주 사진’(PICTURE OF THE WEEK)으로 공개됐다. 이미지화는 칠레에 있는 알마(ALMA) 망원경과 유럽남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펑스’(PHANGS)의 일부분으로 진행됐다. 펑스 프로젝트는 우리 은하 밖에 있는 10만 개가 넘는 가스 구름이나 항성 형성 영역을 이미지화해서 차가운 가스 구름이나 별 형성 메커니즘 또는 은하들의 전체적 형태에 관한 많은 연관성을 밝혀내고 규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ESA/Hubble & NASA, J. Lee and the PHANGS-HST Te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發 ‘부의 양극화’… 1% 향한 ‘민중 봉기’ 일어날 수 있다

    코로나發 ‘부의 양극화’… 1% 향한 ‘민중 봉기’ 일어날 수 있다

    돈과 권력에 의해 계급이 공고해져 가는 지구촌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질병과 죽음 앞에서만큼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진리를 새삼 절감케 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나란히 발표된 두 건의 보고서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역병조차 21세기에는 오히려 극심한 불평등을 심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케 했다. ‘하루 생활비 1.9달러(아프리카 극빈층) vs 1년 새 불어난 재산 574억 달러(세계 부자 1위 제프 베이조스)’. 세계은행(WB)과 스위스 은행 UBS가 각각 발표한 세계 빈곤과 슈퍼리치 현황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짙어진 양극화의 양상을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WB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사태로 8800만~1억 14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했는데 연말까지 극빈층 규모는 약 7억 3000만명(전 세계 인구 9.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하루 생활비는 1.9달러(약 2200원)로, 1년에 고작 700달러(약 81만원)로 연명한다. 당초 WB는 코로나 이전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극빈층을 6억 1500만명으로 예측했다. 조사를 시작한 1990년 10억 8500만명(전 세계 인구의 36%)에서 지난해 6억 3000만명(8%)까지 빈곤층이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에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감소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라고스에 사는 한 가족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4월부터 동네 푸드뱅크에서 지급받는 식량으로 연명하고 있다. 도시 봉쇄 이후 일용직인 가장의 수입이 끊겼고 가족은 기댈 곳이 없었다. 푸드뱅크에 줄을 서는 인원은 하루 3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나이지리아 인구의 40.1%가 1년에 35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계층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하루 생활비는 1달러도 안 된다.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됐던 극빈층은 인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중간소득 국가에서 새로운 극빈층(82%)을 양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주로 저학력 농업 종사자였던 극빈층이 코로나 사태 이후엔 기본 학력을 갖춘 도시 노동자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최저 생계조차 위협받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 전 세계 슈퍼리치들은 코로나19를 기회로 막대한 부를 한층 공고히 했다.UBS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는 27.5% 늘어났다.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하면 물경 10조 2000억 달러(약 1경 1811조 6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자산 상승은 지난 3~4월 코로나 사태로 세계 주가가 바닥을 쳤을 당시 도리어 주식을 사들여 베팅한 결과다. 억만장자 수도 2189명으로 사상 최고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기준 총재산 1720억 달러로 3년째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켰는데, 1년 새 늘어난 재산만 574억 달러다.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는 하위 20%(1분위)보다 5.41배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5.18배)보다 소득격차가 악화됐다. 고용부진 장기화에 따라 지난 8월 기준 1년 미만 임시 근로자는 31만 8000명, 1개월 미만인 일용 근로자는 7만 8000명 줄었다. 글로벌 빈부격차가 심화되면 ‘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부의 집중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민중봉기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를 독점한 1% 부자들에 저항해 미국 월가를 점령했던 ‘우리가 99%다’ 시위를 넘어서는 극심한 저항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WB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저개발국·중진국의 부채 탕감, 혁신 지원 등이 과감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하겠다는 유엔 계획이 수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밀패스 WB 총재는 “코로나가 세계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포용적 성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양극화 심화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지속적 재정 투입을 통해 취약계층 고용을 위한 재교육, 창업 진입 장벽 낮추기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눈은 피곤하다. 코로나19로 추석에도 ‘집콕’인 데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혹사당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고 일하는 것도 모자라 지하철이나 버스,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니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이제 좀 쉬려나 싶었는데, 어두운 방에서 눈부신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최후의 일격’까지 당한다. 눈은 쉬고 싶다. 젊어서 고생을 너무 하면 얼굴이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다. 눈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으로 혹사당하다 보면 ‘노안’(老眼)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볼 때 눈과 스마트폰 간 거리가 1m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만 지나치게 보게 되면 눈 근육이 계속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쉬이 지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오랜 시간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피로를 가중시킨다. 노안은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하나는 모양체의 노화다.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분산되지 않도록 막아 주는 맥락막의 전방 끝부터 홍채까지 걸쳐 있는 직삼각형 모양의 조직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춰 식별하는데,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모양체가 한다. 모양체 기능이 떨어져 수정체를 수축시키는 힘이 약해지면서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 즉 시력이 떨어지는 게 노안인 셈이다. 두 번째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수정체는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멀리 있는 걸 볼 때는 얇아진다. 수정체가 건강하면 탄력이 있어 수축과 이완이 즉각 이뤄지지만 수정체가 노화되면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노안은 40대 초중반에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 원시 상태의 눈이라면 노안 현상을 더 빨리 느끼게 되고 근시 상태라면 교정 안경을 벗고 근거리를 보거나 안경의 도수를 낮춰 노안 현상을 보상할 수 있어 좀더 늦게 인지할 수 있다. 노안으로 인한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가까운 거리에서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 자기도 모르게 멀리 놓고 보게 된다거나 오랜 시간 책이나 신문을 보면 두통이 일어난다면 노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스스로 노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이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뒤 구멍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를 보는 방법이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과 눈 사이로 종이를 넣어서 보면 된다. 그냥 보는 것보다 종이를 대고 볼 때 글씨가 더 잘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보면 노안은 생로병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6일 “노안은 연령의 증가에 따른 노화 과정의 하나로, 이를 완전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다만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노안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처방은 안경이다. 현 교수는 “굴절 검사를 시행해 굴절 상태에 따라 안경 처방을 하는데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던 정시나 원시 상태라면 근거리용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고, 평소에 근시 안경을 착용했다면 도수를 낮춘 근거리용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노안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실 노안 수술이라기보다 백내장 수술에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를 다초점으로 삽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데도 노안 증상이 불편하다고 수술을 조기에 받게 되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노안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안경과 같은 기본 치료를 먼저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요술 방망이’는 없다. 결국 꾸준한 관리와 바른 생활습관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말할 것 없이 휴식이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코로나19 대응은 눈에도 해당된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잠시 보지 않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눈에 휴식을 주려면 먼저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는 평소 1분당 15~20회 눈을 깜빡거리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는 4~5회만 깜빡거린다고 한다. 눈을 깜빡거리면 안구에 눈물이 고르게 퍼져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반대로 눈을 덜 깜빡거리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충혈되기 십상이다. `지압을 해 주는 것도 유익하다. 먼저 손을 잘 비벼 따뜻하게 만든 다음 손으로 눈을 덮어 주면 긴장이 풀리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차가운 수건을 눈에 대고 식히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검지와 중지로 눈썹 안쪽에서 눈 위 뼈 가장자리의 조금 파인 곳, 눈썹의 중앙과 검은자위 바로 위 등을 꾹꾹 눌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 뒤쪽을 가볍게 지압해 주는 것도 좋다. 지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수 있고 눈 주위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압과 눈동자 굴리기 운동을 함께 하면 금상첨화다. 목을 비틀면서 눈을 움직이는 이른바 시력 개선 스트레칭은 몸 근육을 이완시키고 눈 피로도 풀어 준다. 한의학에서는 가운뎃손가락 끝부분을 눌러 자극해 주는 방법도 권장한다. 왼손은 왼쪽 눈, 오른손은 오른쪽 눈에 대응하므로 손가락 경혈을 자극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일, 내일부터 기업인 격리 없이 입국

    한일, 내일부터 기업인 격리 없이 입국

    한일 두 나라를 방문하는 기업인은 방역절차를 거치면 격리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양국은 8일부터 기업인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 양국이 입국 규제를 시행한 후 7개월 만에 필수 인적 교류의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향후 관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별입국절차(일본명 비즈니스 트랙)를 이용하는 한국 기업인들은 일본 내 초청기업이 작성한 서약서 및 활동계획서 등을 일본대사관 또는 총영사에 제출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출국 전 14일간 건강 모니터링 ▲출국 72시간 이전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음성확인서 수령 ▲민간의료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 일본 입국 후에는 ▲공항 등에서 진단검사 ▲앱으로 14일간 건강 모니터링 및 위치정보 저장 ▲14일간 자택과 근무처만 왕복한다는 조건으로 격리를 면제받는다. 특별입국절차는 단기 출장자와 경영·관리, 주재원 등 특정 목적의 장기 체류자 모두 이용 가능하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일부터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확약할 수 있는 기업·단체의 ‘서약서’를 받는 조건으로 비즈니스·유학·가족 체재·단기 상용 체재를 위한 신규 입국을 허가하는 ‘레지던스 트랙’을 도입했다. 한일이 합의한 특별입국절차는 기업인 단기 출장자는 물론 특정 목적 장기 체류자 대상으로도 격리를 면제한다는 점에서 인적 교류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별입국절차는 기업인이 14일 격리를 면제받는 데 초점을 뒀다”며 “기업인 장기 체류자도 포함됨으로써 한일 간 레지던스 트랙이 별도로 확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3월 9일부로 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과 기존 사증 효력을 정지했고, 한국도 맞대응했다. 일본은 4월 3일부로 한국 체류자에 대해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특별입국절차는 ‘특단의 사정’에 포함돼 사실상 한국인 입국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다만 관광 목적 방문은 여전히 제한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8일부터 시행... “14일 격리 면제”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8일부터 시행... “14일 격리 면제”

    앞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기업인은 방역절차를 거치면 격리조치 없이 곧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6일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도는 주로 단기 출장자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트랙’과 장기 체류자를 위한 ‘레지던스 트랙’ 등 두 가지 형태다. ‘비즈니스 트랙’으로 일본 방문을 원하는 기업인은 일본 초청기업이 작성한 서약서와 활동계획서 등을 주한 일본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에 제출해 비자를 발급받은 뒤 양국의 특별방역 절차를 준수하면 일본 입국후 격리 조치를 면제받게 된다. 특별방역 절차는 출국 전 14일간 건강 모니터링, 항공기 출발 72시간 이내에 실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확인서 수령, 여행자 보험 등 일본 체류 시 적용되는 민간의료보험 가입 등이다. 입국 후에도 공항 등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며 스마트폰 앱 등으로 14일간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14일 간은 전용차량으로 자택과 근무처만 왕복할 수 있다. ‘레지던스 트랙’으로 입국을 원하면 활동계획서는 필요 없다. 다만, 14일간 격리는 해야 한다. 장기 체류자라 하더라도 경영·관리, 주재원 등 특정 목적의 비자를 받으면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막고 한국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사실상 단절된 양국간 인적교류가 이번 합의를 통해 7개월 만에 회복하게 됐다. 외교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제3위 교역대상국이자 제2위 인적교류 대상국인 일본과 기업인을 시작으로 인적교류가 본격 재개될 예정”이라며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고대행사 ‘디블렌트’, 소스 흐르지 않는 ‘UFO버거’로 F&B 업계 불편함 해결

    광고대행사 ‘디블렌트’, 소스 흐르지 않는 ‘UFO버거’로 F&B 업계 불편함 해결

    수제버거는 데이트 초기에 가장 피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흘러내리는 소스와 칼질없이 먹기 어려운 탓에 깔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어하는 자리에서 기피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 솔루션을 제시한 곳이 바로 독립광고대행사 디블렌트이다. 디블렌트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햄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소스가 흐르지 않는 이색적인 4차원 버거’를 개발했다. 특허 출원 중인 자동화 머신의 압착 기술로 번의 가장자리를 붙여 탄생한 UFO버거는 번 사이의 내용물과 소스가 흐르지 않아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고대행사 디블렌트가 전통적인 TVC 기반의 광고가 아닌 F&B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는 불편함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디블렌트의 정체성과 도전정신이 담겨있다.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히 광고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불편함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라며 “UFO버거를 시작으로 전통 광고의 형태를 벗어난 디블렌트만의 새로운 해결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UFO버거는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정세희 셰프가 대표를 맡아 공격적인 메뉴 R&D를, 디블렌트가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업계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독특한 UFO의 컨셉은 메뉴 컨셉, 포장 디자인, SNS 콘텐츠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가맹점주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도 돋보인다. UFO만의 자동화 머신으로 오퍼레이션 단순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창업주들은 브랜드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10호점을 돌파한 UFO버거는 30~40대 젊은 점주로 구성돼 안정적인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관계자는 “오픈 교육과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맹점과 소통, 운영 피드백을 주고 받기 때문에 중·장년층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UFO버거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가맹, 창업 문의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웅래 “BTS 병특해서 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종합)

    노웅래 “BTS 병특해서 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종합)

    “‘BTS 병역특례’ 진지하게 논의해야”“모두가 총 들어야 하는 건 아냐”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K팝 열풍의 주역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를 공론화자고 공식 제안했다. 노 최고위원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를 독도 해외 홍보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 “공정성 우려되면 공적심의위 꾸리고BTS가 국익에 도움되게 논의할 때” 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10년간 60조원의 경제효과는 대기업 현대 자동차 얘기가 아니라 BTS의 경제효과”라면서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가 있지만, BTS 같은 대중문화예술은 해당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한류야말로 미래 국가전략산업이고, 예술체육 분야가 문화 창달과 국위 선양 측면에서 혜택 받으면 BTS야말로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최고위원은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노 최고위원은 “자랑스러운 청년들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정상 탈환‘아티스트 100’ 1위도 복귀… 10번째 한편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다시 차지한데 이어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1위로 복귀했다. 이로써 BTS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차트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이 차트에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1위로 데뷔한 뒤 2주 차에도 순위를 유지했다. 이후 2주간은 한 계단 하락한 2위에 올랐으나, 이번 주 1위로 복귀하게 됐다. 빌보드는 다음날인 29일에는 “BTS가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며 “해당 차트에서 통산 10번째 정상을 차지한 최고의 그룹이 됐다”고 발표했다. ‘아티스트 100’은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차트다. 2014년부터 발표를 시작한 이 차트는 앨범과 싱글 판매량, 라디오 방송과 스트리밍 횟수,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BTS는 이번에 ‘아티스트 100’ 1위에 다시 오르면서 해당 차트에서 10차례 이상 정상 고지를 밟은 10번째 팝스타가 됐고, 그룹으로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외신들 “BTS 주식 부호 반열”“팬클럽 ‘아미’ 빅히트 주가 더 올릴 듯” 외신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공개(IPO)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주식 부호 반열에 오르게 될 BTS 멤버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전날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1117.25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13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 8000억원이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빅히트의 기업 공개가 “BTS를 백만장자로, 프로듀서 방시혁 빅히트 대표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 주식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에 앞서 지난달 3일 BTS 멤버 7명에게 모두 47만 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13만 5000원으로 결정된 공모가에 따르면 BTS는 멤버 1인당 92억 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788만 달러에 달한다. CNN방송은 “BTS는 비틀스의 성공과 비교되는 7인조 그룹으로, 전 세계에 ‘아미’라고 불리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BTS의 성공은 빅히트가 수익성이 좋은 (음악 산업) 제국을 일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들은 빅 히트 상장과 향후 주가 흐름에서 BTS 팬들이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기도 했다. 팝 전문 매체 빌보드는 BTS 팬들의 공모주 청약 움직임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BTS 공모가가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반영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면서 “BTS 팬 군단의 행동이 빅히트의 주가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진핑의 경고?… 中 ‘2인자’ 왕치산 前보좌진 비리 조사

    시진핑의 경고?… 中 ‘2인자’ 왕치산 前보좌진 비리 조사

    시진핑(67) 중국 국가주석의 고위층 사정 작업을 뜻하는 ‘호랑이 사냥’이 재개됐다. 이번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던 왕치산(72) 국가부주석의 핵심 보좌진이어서 중국 전역이 시끄럽다. 중국 지도층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아는 왕 부주석에게 사정의 칼날이 겨눠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가 중앙기율위 고위직을 지낸 둥훙(67)을 붙잡아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둥훙은 1998년부터 광둥성과 하이난성, 베이징 등에서 왕 부주석과 함께 일했다. 특히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에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위원장)를 맡은 왕치산을 도와 반부패 사정 작업에 앞장섰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때 시 주석을 ‘벌거벗은 광대’라고 비난한 런즈창(69) 전 화위안그룹 회장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런 회장은 왕 부주석과 막역한 사이다. 일각에서는 왕 부주석의 측근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두고 시 주석이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는 시 주석이 집권하자 곧바로 반부패 드라이브에 나서 보시라이(71) 전 충칭시 서기와 저우융캉(78)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거물을 낙마시켰다. 공식 서열에 관계없이 늘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2017년 6월 미국으로 망명한 억만장자 궈언구이(50)가 “왕치산이 엄청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영화배우 판빙빙(39)에게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해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이듬해 3월 시 주석은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깨면서까지 그를 국가부주석에 임명해 논란이 됐다. 시 주석이 중국 고위층의 부패 내역을 샅샅이 알고 있을 왕 부주석을 쉽게 내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왕 부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경절 경축 만찬에도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탈세 의혹 엎친 데 코로나 덮쳐… 트럼프 ‘대역전극’ 멀어지나

    탈세 의혹 엎친 데 코로나 덮쳐… 트럼프 ‘대역전극’ 멀어지나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세 의혹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연타를 맞아 휘청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경시하다가 정작 자신이 감염된 아이러니는 재선 가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탈세 의혹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바이든 후보에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 바이든, 여론조사서 압도적 우위 따라서 억만장자 이미지와 달변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4년 전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대역전극을 재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재 관측이다. 2016년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경합주의 백인 지지세도 예전만 못하고, 민주당의 지리멸렬도 이번엔 기대할 수 없다. 불리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대선 불복이란 카드까지 꺼내 들면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 예전만 못한 ‘샤이 트럼프’ 4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165개의 조사 중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건 라스무센의 조사(9월 9~15일)가 유일했다. 인종차별 정책, 미국 우선주의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타가 됐다. 그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폴리티코·모닝컨설트 긴급 설문에 따르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바이든 후보, 23%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3%가 그렇다고 답했고 34%가 아니라고 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12개 경합주 중 10곳에서 이겼는데, 고졸 이하 백인이 대부분인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승리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백인 지지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백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2016년(56%)보다 줄었다.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에서는 고졸 이하 백인들이 양 후보를 각각 47%씩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민주당 분열 이번에는 없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두고 호불호가 갈렸으나 이번엔 반트럼프 아래 민주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김동석 미국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당시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안 간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는 52%로 트럼프 대통령(44%)을 앞섰다. 소속당이 없는 이들만 따지면 바이든 후보는 58%, 트럼프 대통령은 36%로 격차가 더 컸다. 4 트럼프 ‘대선 불복’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바이든 후보에게 희소식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짙어진다. 최근에도 “우편투표는 사기극”이라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을 트집 잡아 개표 중단 및 개표 결과 효력 중지로 시간을 끌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동원하면서 미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만이 해법이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의사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면 결국 나갈 것”이라면서도 ‘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차례는 맏손자가, 기제사는 2대조까지’…민주당 “가부장 법안 폐지”

    ‘차례는 맏손자가, 기제사는 2대조까지’…민주당 “가부장 법안 폐지”

    “차례는 매년 명절의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 조선시대의 차례규정을 명시한 것 같은 해당 문구는 2020년 아직까지 존재하는 대통령령의 일부다. 온라인으로 차례를 지내는 집이 많아질 정도로 사정이 바뀌었지만, 차례를 지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법률과 시행령이 아직도 존재한다.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 폐지안과 건전가정의례준칙이라는 대통령령이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과 함께 해당 법률을 폐지하는 법안을 공동발의했다. 1999년,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이름이 이 법으로 이름이 바뀌고 ‘건전가정의례준칙’이라는 대통령령도 만들어졌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은 ‘기제사의 대상은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한다’, ‘기제사는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에 제주의 가정에서 지낸다’, ‘차례는 매년 명절의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 ‘주상은 배우자나 장자가 된다’, ‘사망자의 자손이 없는 경우에는 최근친자(最近親子)가 상례를 주관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법률이 지나치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다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 폐지법률안’을 발의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개인생활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있으며, 이 법을 근거로 유지하고 있는 ‘건전가정의례준칙’은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이 법에 따른 행정행위가 거의 없어 법률의 실효성이 크지 아니하므로 이를 폐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녕? 자연]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는 ‘남극 빙하’…위성 영상 충격

    [안녕? 자연]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는 ‘남극 빙하’…위성 영상 충격

    남극 거대 빙하의 외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는 충격적인 모습이 위성 이미지로도 확인됐다. 최근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팀은 남극에서 가장 역동적인 두 빙하인 파인 섬(Pine Island)과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s)의 연구결과와 관련 위성 영상을 공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인공위성이 관측해 제작된 수년 간의 영상을 보면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가장자리 빙붕이 깨지고 허물어지는 모습이 쉽게 확인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인섬과 스웨이츠 빙하는 합치면 노르웨이 면적 만하며 지구 전체의 해수면 상승에 5% 정도 기여한다. 문제는 이렇게 큰 두 빙하가 최근 수십 년 동안 대기와 해양 조건의 변화로 뚜렷하게 변화해왔고, 온난화로 인해 빙붕이 녹고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파인 섬의 서부나 중앙부 빙붕의 면적이 최근 6년 동안 30%, 약 미국 LA 크기 만큼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결과적으로 이는 지구 해수면 상승의 우려로 이어져 전세계 해안 도시들과 섬나라들은 침수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서구 연구팀은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상태를 계속 관측하며 연구해왔다. 연구를 주도한 델프트 공대 스테프 레르미테 교수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여러 위성에서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면서 "빙하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하는 것은 우리 지구의 미래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장자리 빙붕이 깨지고 허물어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빙붕은 바다에 떠있는 얼음 덩어리로 교통체증에 걸린 자동차처럼 내륙에 있는 얼음의 유실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빙붕이 사라지면 내륙에 있는 얼음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결국 더 빠르게 해수면 상승을 일으킨다. 이같은 빙붕의 유실은 남극 뿐 아니라 북극권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그린란드에서는 ‘79노스’라고 불리던 미국 맨해튼 두 개 면적의 빙붕이 유실된 바 있다. 또한 남극반도에서도 라르센 A, 라르센 B 등 빙붕 두 개가 사라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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