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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변 사진 보내달라”는 MIT 참여 연구팀, 그 이유는?

    “대변 사진 보내달라”는 MIT 참여 연구팀, 그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배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7900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한 IT회사는 이 중 10만 명만이라도 볼일을 본 뒤 변기 속 대변을 사진으로 찍어 자사 홈페이지에 보내주길 바란다. ‘시드’(Seed)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인간 미생물군집(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곳으로, ‘어기’(Auggi)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미국 매세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과 협력해 인간 배설물 사진을 분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드는 웹사이트를 통해 “매일 당신은 자신의 전반적 건강에 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배설물의 크기와 모양, 색깔, 질감, 일관성 그리고 빈도 등 데이터의 보고를 물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이런 연구를 통해 장 건강 상태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는 이유는 어찌 보면 흔하고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변비와 설사, 복부팽만 그리고 불규칙적 장운동 등 소화계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런 사람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공동 연구팀은 인간의 전체적 장 건강에 관한 추론을 위해 인간 대변에 관한 일반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브리스틀 대변 척도’(Bristol Stool Scale)를 사용해 AI가 참가자의 대변 사진을 분류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훈련하고 있다.브리스틀 대변 척도는 대변을 변비와 관련한 견과류처럼 분리된 단단한 덩어리들을 ‘1번 유형’부터 종종 장염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설사와 관련한 묽고 단단한 조각이 없으며 전부 액체인 ‘7번 유형’까지 분류한다. 이중 정상적인 대변은 소시지 모양이지만, 표면에 금이 있는 ‘3번 유형’과 소시지나 뱀 같지만 매끄럽고 부드러운 ‘4번 유형’이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우선 사진에 첨부된 모든 메타 정보와 기타 식별 정보를 추출 제거한 뒤 AI로 전송해 분석하도록 할 것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AI의 형태 인식 능력을 검사하기 위해 흔히 ‘플레이도’로 불리는 점토 같은 장난감으로 대변 모형을 제작했다. 이에 대해 AI 어기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하추엘은 최근 과학전문 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플레이도로 여러 대변 모형을 제작하는 데만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서 “실제로 우리는 3D 프린터로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이는 어떻게 대변이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는지를 모방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 후 이들은 미국 소셜사이트 레딧닷컴에서 많은 사용자가 건강 지식을 얻을 목적으로 자신의 배변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거기서 착안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목표는 참가자들이 특히 소화기 문제 탓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만일 당신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면 시드닷컴(seed.com/poop)에 접속하면 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국립광주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국립광주박물관

    #빗살무늬토기 #국립광주박물관 #중흥산성쌍사자석등 “빗살무늬토기에는 금이 패어져 있었다...(중략)...예쁘라고 팠다. 금이 있어야 사람이 쓰는 물건이다라고 아빠는 그랬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1995, 문학동네> 정말 우리 조상님들은 빗살무늬토기의 금을 예쁘라고 팠을까? 명쾌한 상상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빗살을 그었으리라.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은 한 소방대원과 맹인안마사의 죽음을 통해 신석기 시대의 농경문화와 현재의 기술 문명을 잘 잇고 있다. 더 이상 빗살무늬토기는 품질이 투박하고 조악한 토기가 아니라 문명의 시원(始原)을 증명하는 도구이자 당시 최고 수준의 기술 문명이라고 작가는 에둘러 말한다. 너무도 오래되어 어쩌면 잊혀진 시간들, 그러기에 더더욱 낯설게 남겨진 갈돌, 돌칼, 돌도끼, 빗살무늬토기를 만나러 간다. 빛고을 광주(光州)국립박물관이다.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이미 훌쩍 넘어가버렸다. 그러하기에 국립광주박물관 나들이는 ‘딱’ 제철을 맞았다. 광주체고 길로 올라가도 되고, 매곡동을 지나 직진해도 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 도심 안에 적당히 붙어 있으면서도, 외따로 떨어져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풍경도 충분히 여유롭게 흘러가는 듯 모든 것들이 평화롭다.국립광주박물관은 지역박물관으로서는 단연 맏형이라고 불러도 된다. 왜냐하면 광복 이후에 우리 손으로 지은 최초의 지방 국립박물관이 바로 국립광주박물관이기 때문이다. 1978년 12월 6일에 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와 전남지역의 오랜 농경문화와 전통문화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박물관의 규모도 상당하다. 대지면적이 82,993㎡에 달하고 연면적은 15,127㎡, 건축면적 5,575㎡에 이르며 소장품만 120,000여점이 넘는 곳이다. #강진고려청자 #1975년신안해저유물 #광주나들이장소현재 국립광주박물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옥외전시실로 크게 구획이 나뉜다. 우선 박물관 로비로 들어서면 국보 제 103호인 ‘중흥산성 쌍사석등’이 보이고 이를 지나면 ‘선사, 고대문화실’이 바로 나온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신석기시대의 덧무늬토기, 청동기시대 간돌검을 비롯하여 국보 143호로 지정된 청동기시대의 화순 대곡리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1층에는 ‘농경문화실’도 있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경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과 아울러 철기 시대의 다양한 농사도구들도 볼 수 있다.박물관 2층에 올라가면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교미술, 도자, 서화 등 다양하면서도 진귀한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수준 높은 불교 미술을 증명하는 사리장엄구, 불교 의식구, 불상 등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려청자의 본향인 강진에서 만든 세련된 청자와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등도 보존 전시되어 있어 선조들의 수준 높은 미의식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2만 4천여 점의 진귀한 유물들 중 13세기 후반 중국 원(元)나라 도자기와 연적 등도 전시되어 있어 14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동북아 국제교류의 양상도 이곳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또한 박물관 옥외 전시실은 편안한 휴식과 나들이 공간이자 광주 주변 지역 옛 절터, 유적 등에서 옮겨 온 문화재들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전남 고흥의 고인돌 무덤방과 강진의 청자가마터, 광주 장운동의 오층석탑 등이 복원 전시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가을 나들이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편안한 공원 같은 곳이다. 가을 나들이 공간으로는 제격이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끼리 조용한 데이트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공간. 3. 가는 방법은? -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110(매곡동 430번지) - 버스 : 송정 29, 송정 33, 문흥 53, 상무 63, 용전 84, 용전 85, 첨단 95번 광주박물관 하차. 4. 특징은? - 호남 문화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광주를 넘어 호남 전역의 농경문화의 시작점을 확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가족 단위로 다녀오면 좋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1층 선사고대문화실, 2층 신안해저문화재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매곡동 주변으로 가면 맛집들이 많다. ‘전승규의 감자탕이야기’, ‘윤씨네돼지갈비’, 돌솥밥 ‘넝쿨채’, ‘돼지전설’, 칼국수 ‘달자네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s://gwangju.museum.go.kr/kor/index.do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광주어린이대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 안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덜 붐비는 곳이지만 소장품이나 박물관 연혁으로 보아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박물관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까지 너끈히 아우를 정도의 박물관이 바로 국립광주박물관이다. 격(格)을 제대로 갖춘 정통 박물관.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감기로 응급실갔더니 90분 대기…추석연휴 병원 이용법

    감기로 응급실갔더니 90분 대기…추석연휴 병원 이용법

    지난해 추석에 독한 감기에 걸려 무작정 응급실을 찾은 A씨는 무려 90분을 기다린 끝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비에 응급의료관리료(2~6만원)까지 추가돼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했다. A씨처럼 명절에 문 연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급한 마음에 응급실부터 찾은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도 전에 대기 시간에 지치기 일쑤다.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많은 병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으레 동네 병원도 문을 닫았으리라 여기지만, 검색만 하면 쉽게 주변 문 연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기간(12~15일) 전국 521개 응급의료기관과 하루 평균 6873개의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응급실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하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은 대다수 민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5일)에도 진료한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129)나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편리하게 문 여는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해도 알 수 있다. 12일 복지부의 응급의료센터 내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22일~26일) 기간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은 약 13만건으로 하루 평균 2만 6000건 발생했다. 명절 전날과 당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했으며, 평상시와 비교하면 평일의 2.2배, 주말의 1.6배까지 증가했다. 주로 감기, 두드러기, 장염, 염좌, 얕은 손상, 열, 복통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벼운 질환은 상비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약마다 올바른 사용법이 있어 복용 전 숙지하는 편이 좋다.명절 때 소화불량으로 많이 찾는 소화제는 위장관 내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운동개선제’ 등이 있다. 효소제는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의사가 처방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일정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장기간 복용하지 않은 편이 좋다. 설사약에는 ‘장운동 억제제’와 ‘수렴·흡착제’가 있다. 장운동억제제는 장의 연동운동을 감소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설사와 함께 발열,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일 수 있어 먼저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수렴·흡착제는 장내 독성물질이나 세균을 장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이 약은 공복에 복용하고,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면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을 손상시킬 수 있어 명절기간 과음했다면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24개월 이하 영·유아는 반드시 의사 진료에 따라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약을 먹어야 한다면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어린이 해열제에도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이 들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연령에 맞지 않게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이 기능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탈수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이지 않는 편이 좋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공공기관과 주민센터 등의 주차장 1만6636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중앙행정기관 406곳과 지방자치단체·교육청 1만5561곳, 공공기관 669곳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3152곳), 경남(2307곳), 경북(1688곳), 전남(1255곳), 강원(1212곳) 순이었다. 지역별 무료 개방 주차장 현황과 위치, 개방시간 등의 정보는 정부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www.gov.kr)의 ‘공공자원 공유’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개방하는 주차장 정보는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로도 확인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 병에 담아볼까…새콤쌉쌀한 ‘보약’

    한 병에 담아볼까…새콤쌉쌀한 ‘보약’

    풋귤은 덜 익은 감귤이다. 초록빛을 지니기 때문에 청귤이라고도 불린다. 2015년까지만 해도 미숙과로 분류해 제주도 조례로 유통을 금지시켰다. 생과가 아닌 가공식품으로만 유통이 허용됐다. 하지만 풋귤은 암암리에 유통이 이뤄졌고 설탕에 풋귤을 담가 청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 인터넷 등에서 인기를 끌자 제주도는 풋귤 수요가 있다고 판단, 조례를 개정하고 2016년 8월부터 풋귤 유통을 허용했다. 올해산 제주 풋귤은 지난 1일부터 출하가 시작됐고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풋귤에는 항산화, 항염, 항암, 항비만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비타민 P) 성분이 익은 귤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혈액순환 개선 및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과로 당뇨 및 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졌다.약재로 사용하는 귤피 및 풋귤피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귤껍질 속에 있는 테레빈유 성분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침입을 막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성화시킨다. 풋귤의 성분은 청이나 잼으로 껍질까지 먹어야 섭취할 수 있다. 풋귤로는 주로 풋귤청을 담그거나 풋귤잼을 만든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풋귤 활용 레시피를 공개했다. 풋귤청과 풋귤잼은 새콤하고 쌉싸래해서 냉장 보관하면 일년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풋귤에는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이 1.5~2%나 함유돼 있다. 이는 다 익은 과일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제주산 풋귤 출하 계획량은 지난해 952t보다 57%가량 늘어난 1500t 규모다. 제주도는 농가에 잔류농약 검사비를 지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풋귤을 먹을 수 있다. 풋귤은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장수밥상 먹으러 괴산 오세유”

    “장수밥상 먹으러 괴산 오세유”

    충북 괴산군이 대표 농산물을 활용해 장수밥상 메뉴를 만들었다. 군은 9일 농업기술원 생활과학관에서 ‘괴산장수밥상 메뉴개발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군이 2년여의 개발과정 끝에 이번에 확정한 장수밥상 메뉴는 고추, 옥수수, 배추를 활용한 정식 세 가지다. 음식을 통해 지역의 우수농산물을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고추정식은 고추잡채, 고추전, 고추드레싱샐러드, 고추김치, 고추수육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고추가 활용돼 음식 색깔이 붉은색을 띠거나 매운게 특징이다. 옥수수정식은 옥수수전, 옥수수드레싱샐러드, 옥수수조림, 옥수수떡갈비 등으로, 배추정식은 배추샐러드, 배추찜, 배추메밀전, 배추소고기전골, 배추우거지밥 등으로 꾸며졌다. 정식마다 평소 먹는 기본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정식메뉴 개발에 활용된 농산물들은 모두 건강에 유익한 것들이다. 고추는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두통, 치통, 각기병 등에 좋다. 배추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고 장운동과 장 염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옥수수에 함유된 리놀린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거를 막아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군 관계자는 “정식 가격은 고급형 1만5000원, 보급형 1만원 정도로 할 예정”이라며 “업소들이 정식 판매를 신청하면 시설 리모델링비와 음식 전수교육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바지 패션쇼 런웨이에 선 수원시장

    반바지 패션쇼 런웨이에 선 수원시장

    전국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반바지 복지 독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8일 반바지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수원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반바지 혁신을 주도한 수원,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에는 시청 공무원 12명과 운동선수 10명 등 22명이 모델로 나섰다. 운동선수는 수원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남자 조정선수 5명과 여자배구 선수 5명이다. 이날 패션쇼에 나선 공무원과 선수들은 김경아 수원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로부터 스타일링과 워킹 교육을 받고 무대에 섰다. 패션쇼는 무더운 여름철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복장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정장·근무복·체육대회·단합대회 등 4가지 반바지 스타일룩을 선보였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도 패션쇼 카메오로 출연했다. 반바지를 입고 나온 염 시장은 “반바지가 예의에 어긋나고 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바지 착용을 통해 가장 보수적이라는 공직사회에 작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패션쇼를 신호탄으로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이 작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여름 염 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공식행사에 참여하거나 출근하면서 시청과 구청, 동주민센터에 반바지 열풍이 불었고 전국 10여개 지자체가 수원시의 반바지 복장 혁신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국무부 “이희호 여사, 한반도 평화에 삶 바쳐… 헌신봉사 기억할 것”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이희호 여사의 타계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외신들도 이 여사 타계를 비중 있게 다루며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정부를 대신해 이 여사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이 여사의 별세에 애도를 전한다”며 “이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녀의 삶을 바쳤으며 남북 간 대화를 촉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여사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 평화를 향한 그녀의 노력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실의 시간에 가장 깊은 위로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바란다. 미국은 이 여사의 헌신과 봉사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남편과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독재에 맞서 싸운 한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가 영면했다”고 전했다. AP는 “고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에 항거하던 시절 만나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각종 고초를 같이 겪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 여사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 중 한 명이자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친구였다”며 “여권신장운동뿐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AFP는 “이 여사는 한국 여성 대다수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때 서울대에서 공부했고 미국 유학을 했다. 이후 여성인권단체를 세웠고 1950년대 남자 정치인들이 첩을 두는 풍조를 거세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체육단체 비위 사실 확인을 위한 증인 출석요구안 채택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별위원회)』는 5월 9일, 13일 회의를 개최해 관련 업무에 대해 보고받고 증인 출석요구안을 채택했다. 조사특별위원회는 그동안 관련 부서에서의 지도점검과 서울시체육회의 정기감사,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정기·특정감사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비위사실이 계속되는 만큼 그 간의 조사·감사결과에 따라 적정수준의 처분조치가 이뤄졌는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형식적인 조사에 그친 것은 아닌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보조금 사업에 한정된 관리·감독을 벗어나 전반적인 운영 실태 점검으로 각 단체 내 소수 집행부의 독식과 명문화된 규정 없이 관행에 의존한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탈피하여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발전의 주춧돌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첫 업무보고 이후 서울시 체육사업 전반과 서울시체육회에 대한 질의답변이 이어졌다. 먼저 노식래 의원(용산2·도시계획)은 현재 시 체육회 임원 구성이 정관 상 임원의 구성요건 등을 위배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법(2020.2.16)에 따라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가 일제히 회장선거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관으로 ‘수석부회장’제를 도입하거나 특정 인사를 무리하여 임원으로 임명한 점은 그 배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조상호 의원(서대문4·교육)은 최근 계속하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시체육회 자체 특정감사 기간 동안 협회의 총 책임자인 회장 등 임원이 캐나다로 출장을 떠난 것과 관련하여 명목상 감사를 실시하고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인호 의원(동대문3·문체광)은 서울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제 역할과 기능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체육단체 비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체 감사기관이 아닌 별도의 실효성있고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이 선행되어야 감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성배 의원(비례대표·기경)은 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선수들의 열악한 합숙소 환경과 낮은 연봉, 연차휴가 부과 현황 등을 지적하며 우수선수 영입 및 육성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위원장(강남4·교통)은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는 스포츠 정신이 발휘되길 바란다며 이번 특위를 통해 각 종목단체 내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공정하고 투명한 대회가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열린 제3차 특별조사위원회는 전·현직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는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증인 출석요구안’을 채택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위원회 의결로 이번에 채택된 증인들은 모두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이며 「서울특별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제9조에 의해 출석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고 선서 또는 증언을 거부한 경우에는 30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뜨거운 교육열은 ‘일류병’을 만들고 일류병은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음성적 돈거래가 성행했다. 교육 당국이 음성 수입의 다과에 따라 초등학교를 특A,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눌 만큼 대놓고 촌지를 주고받았다. 부유하고 적극적인 학부모는 대의원을 맡아 계를 만들고 돈을 모아 교사에게 공짜 곗돈을 전달했다. 돈이 없는 학부모도 자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과 6학년 담임이 인기였는데 그 학년 담임을 맡으려고 교사들끼리도 돈거래를 했다고 한다. 소풍 때 어느 여교사는 핸드백을 열어 놓고 학부모와 인사를 했다(경향신문 1965년 4월 5일자). 어느 교사는 학부모가 참관하는 성적 발표날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더 큰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치맛바람은 온갖 잡부금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초에 생긴 기성회비는 원래 교실난 해소를 위한 모금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변질돼 ‘박봉의 선생님’을 돕자는 ‘후생비’를 거두기 시작했다. ‘담임교사 환영비’라는 것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의는 돈의 액수에 정비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경쟁적으로 돈을 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서울 영등포의 K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의원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교사 생활보조금을 매월 거두고 다녔다고 한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11일자). 정부 고관 자녀가 많았던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고관이 교장과 담임의 인사이동에까지 관여했다. 어느 문교장관은 자식이 일류 중학교에 떨어지자 다른 일류 초등학교 6학년에 재입학시켜 이듬해 기어이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사립학교 교장이 출국할 때 학부모 100여명이 아이들 손을 잡고 김포공항에 나가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했다(경향신문 1966년 6월 20일자). 치맛바람은 중학교 입학시험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맛바람의 극치는 1965년의 ‘무즙파동’이었다. ‘무즙’을 오답처리 하는 바람에 일류 중학교에 낙방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교육감 집 안방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며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켰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사는 치맛바람을 비판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6학년담임헌장운동’이 확산되며 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서 지역 교사들은 ‘벽지교사헌장운동’을 벌였다. 치맛바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준화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운동량 부족·스트레스·육류 식단 영향 복부 팽만 등 호소 만성변비 환자 급증 배변 주기 주 3회 미만일 때 변비 의심 대장·발암물질 접촉 대장암 생길 수도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병원 진료 받아야 섬유소·충분한 물 섭취가 치료의 기본 콩·버섯 자주 먹어 장내 노폐물 없애야‘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는 그가 심장마비가 아닌 만성변비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직전까지 심각한 변비로 고생했으며 사망 후 부검을 한 결과 대장의 지름이 5~6인치, 길이는 8~9피트로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확장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니콜폴로스 박사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신의 병을 매우 부끄러워해 절대로 밝히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죽기 직전 변비 때문에 몸무게가 늘기도 했지만 끝까지 치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분분하지만 변비로 죽음에 이르는 일은 드물더라도 변비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의 활동이 둔화돼 노폐물이 장에 오래 머물면 독성물질이 나와 혈액으로 스며든다. 독성물질은 혈액을 따라 온 몸으로 퍼져 세포 조직에 쌓이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세포 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으며, 급성 질환에 잘 노출되고 치유력이 떨어져 퇴행성 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주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딱딱하고 덩어리져 있어 배변하는 데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배변 출구가 막혀 있는 느낌이 들 때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변비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비에 더해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복통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피로감, 식욕감퇴, 무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 3254명에서 2015년 61만 5752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17만명, 27.6%)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9세 이하(15만 9000명, 25.8%), 50대(6만 9000명,11.3%)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과 9세 이하는 전체 진료환자의 53.4%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각 3.9배 많았다. 그러나 이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의 통계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환자가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변비약으로 자가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가 국내 변비 환자 625명의 증상 인식과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명히 변비 증상이지만 변비가 아니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00명이 과도한 힘주기(64.0%), 392명이 잔변감(62.7%), 363명이 적은 배변 횟수(58.1%), 359명이 딱딱한 변(57.4%)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는 170명(27.2%)에 그쳤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이어서 흔히 겪는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설사도 변비의 또 다른 형태다. 변이 나가지 못하고 장에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은 노폐물을 제거하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변을 액체로 만들어 내보낸다. 그래서 변비 환자 중에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설사를 멈추게 하겠다며 약을 먹으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몸에 해롭다. 배변량이 많아도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만성변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비가 악화돼 대장암이 되지는 않지만, 대장암이 진행되면 심각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1일 “변비 그 자체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대장암의 발생 기전을 보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나오게 된다. 발암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장 점막에 여러 상호작용을 일으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과 발암물질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장암이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변비는 장 안에 변이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어서 이런 발암물질이 변 안에 있을 때 대장암이 좀더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본인이 대장암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변비와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에 갔다가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진단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이유 없는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또 배변 때 무리한 힘을 주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대장암과 증상이 유사하다. 다만 변비 때문에 치질이 생기거나 항문이 파열돼 출혈이 생겼을 땐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온다. 반대로 대장암 환자에서 보이는 출혈은 대개 변 주변에 혈이 묻어난다든지, 변을 보고 나서 몇 방울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변비 치료의 기본은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 변비약의 90%는 장에 자극을 줘 억지로 연동운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장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에 쌓인 노폐물을 그때그때 제거하려면 콩과 버섯류에 많이 든 불용성 식이섬유를 자주 먹는 게 좋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아 몸에 들어가면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른다. 크게 팽창한 식이섬유는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일으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수은·카드뮴 등 유해 금속이나 발암물질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나온다. 식이섬유로 대변이 커지면 죽은 장내 세포의 세균, 음식물 찌꺼기도 같이 배출된다. 장 내 세균의 교체도 활발해져 장이 건강해진다. 변이 딱딱하고 동글동글하다는 것은 변이 장에 오래 체류해 유해균이 늘어난 데다 장의 세포가 제대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대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면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체육단체 비위근절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 선임

    홍성룡 서울시의원, 체육단체 비위근절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여 ‘행정사무조사계획서’를 채택하였다. 행정사무조사계획서가 서울시의회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승인되면, 곧바로 조사활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8일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이 서울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출범한 것으로, 서울특별시체육회가 방만한 운영 및 부적절한 인사, 직무유기 의혹, 불투명한 회계운용 등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다수의 민원을 야기하는 등 내·외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에대한 철저한 규명을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마련고자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행정사무조사 계획서에는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체육’사업 전반에 관한 사항 ▲서울시체육회 운영(직장운동경기부 등) 및 사무 전반에 관한 사항 ▲태권도, 축구, 체조 등 회원종목단체 운영에 관한 사항 ▲강남구체육회 등 자치구체육회 사무에 관한 사항을 조사 범위에 담고 있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근거로 연간 약 56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을 교부받는 단체로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시립 체육시설 운영 및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가 있다.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매년 서울시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시체육회는 그동안 불투명한 회계 운용,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폭행 및 성폭력, 인사비리, 인맥으로 유착된 이사회 등 각종 부정과 비리 문제가 계속·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면서, “조사특별위원 활동을 통해 서울시체육회의 방만한 운영과 관리 소홀로 인한 불공정 사례를 철저하게 밝혀내 각종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특히, “체육계는 철저하게 학연, 지연 등 인맥으로 엮여 있는 폐쇄적인 조직 특성으로 고질적인 병폐가 만연되어 왔다”라고 진단하고, “밝혀진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땜질식, 일시적 처방이 아닌 각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법령 정비 등 제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위원장에는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 부위원장에는 박순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1)과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위원장단 선임 직후 행정사무조사 계획서를 채택하였다. 오는 30일에 있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가 승인되면 곧바로 조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예산을 교부받는 단체로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시립 체육시설 운영 및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감독의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건과 사고에 연루돼 다수의 민원을 야기하는 등 내·외부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횡령 등의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은 인사를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무리하게 운영권을 딴 목동빙상장의 운영 중 소장의 갑질 논란 및 부실 운영으로 위·수탁 협약을 조기 해지하는 등 경영 전반에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했다. 한편 종목 단체 중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불투명한 회계 운용,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인맥으로 유착된 이사회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타 종목 단체와 자치구체육회의 면밀한 조사와 감사가 필요한 실정이다.이날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조사특별위원회의 동력이 되는 민원 창구를 열어 시민들의 제보에 귀를 기울여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하며, “제100회 전국체전 개최 전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여 서울시 체육계 전반에 투명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서울시 체육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체육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은 여러 의원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으며, 이 부위원장은 “정치는 책임이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체육단체의 각종 비위 사실들을 밝혀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또한 현장에 있는 자치구 체육회 직원 및 지도자 모두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서울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구성되었으며, 오는 10월 1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은 오늘 정오를 기해 미국에 항복한다.”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1901~1989)가 떨리는 목소리로 종전을 선언했다. 광복을 기뻐하는 국민의 만세 소리가 거리에 가득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중국군으로부터 일본의 항복 소식을 전해 들은 김구(1876~1949)는 크게 낙담했다. 그는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일본의 항복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일본 항복 받아낸 미국의 ‘리틀보이’ 이날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은 “짐은 제국정부(일본)로 하여금 미·영·소·중 4국에 대해 공동선언을 수락할 뜻을 통고하게 했다”로 시작한다. 히로히토가 말한 ‘공동선언’이란 1945년 7월 26일 발표한 독일 포츠담 선언을 가리킨다. 연합군이 일본에 항복을 권고한 이 선언에는 전후 일본 처리 문제 등이 담겼다.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이미 연합군에 항복했다. 포츠담 선언 당시 일본은 혼자서 연합군과 싸우고 있었다. 사실상 승패는 정해져 있었다. 일본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미국은 일본 도심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코드명 ‘리틀보이’가, 9일 나가사키에 ‘팻맨’이 투하됐다. 10일 일본은 스위스에 있던 국제연맹(유엔의 전신) 본부에 포츠담 선언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이 항복한 직접적 이유는 원자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에도 “적국은 잔학한 원자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그 참상의 범위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이상 교전을 계속한다면 결국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하고 인류의 문명까지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의 위력을 짐작할 만한 구절이다. 민중운동가 함석헌(1901~1989)은 원자폭탄 투하 뒤 찾아온 광복에 대해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고 했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학자는 “우리의 광복은 미국의 원자탄 두 발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미국의 폭탄이 없었다면 나라를 되찾지 못했을까. ●독립단체 “광복 위한 결정적 시기 온다” 확신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은 일제가 패망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 1941년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며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이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상대로 국외 무장운동 세력과 연합군이 한반도에 진격하고 동시에 국내에서도 폭동과 무장봉기에 나서면 충분히 독립을 쟁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 윤봉길(1908~ 1932)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뒤 중국 각지를 떠돌다가 1940년 충칭에 터를 잡았다. 김구는 이때부터 한국광복군을 훈련시키며 국내에 진입할 준비를 했다. 광복군은 지청천(1888~1957)을 총사령관으로 1940년 9월 결성된 임정 최초의 정규군이다. 초기에는 장교 30여명으로 이뤄진 ‘사병 없는 부대’였다. 1942년 김원봉(1898~1958)이 조선의용대 300여명을 이끌고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광복군은 1945년 4월쯤 340여명, 같은 해 8월 700여명 정도였다. 아무리 많아도 1000명을 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은 군속을 포함해 최대 750만명으로 추산된다. 임정이 일대일로 맞붙어 이길 상대가 아니었다. 일부 언론에서 “원자탄이 없었어도 김원봉 등 걸출한 혁명가들이 일본을 몰아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우리의 역량을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 연구위원은 “광복군의 규모와 전투 능력을 아무리 높게 쳐도 일본을 몰아내기는 어려웠다. 광복군은 그저 항일투쟁의 상징적 존재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일본군 750만… “광복군이 몰아내긴 힘들어” 그렇다고 임정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체념에만 빠져 있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해 우리 스스로 독립을 얻어내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44년에는 버마(현 미얀마) 임팔전투에 참가해 1945년 7월 일본군이 패배해 철수할 때까지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8월 중국에 있던 미국 정보기구 육군정보전략본부(OSS)에서 광복군 38명이 특수요원 훈련을 마치고 국내 잠입을 기다렸다.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역사소설 전문 이원규(72) 작가는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3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후 일본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회담이 열렸다. 여기서 장제스(1887~1975) 중국 국민당정부 총통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총리의 반대를 물리치고 한국의 독립을 명문화했다. 김구 등 임정 수뇌부의 간절한 청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한국은 카이로 회담의 논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장제스가 예외 조항까지 만들어 우리를 도왔다. 독립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인도의 독립운동가로 훗날 총리가 되는 자와할랄 네루(1889~1964)는 한국을 “아시아 식민지 국가 가운데 열강에게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라고 부러워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어도 일본은 소련의 참전 등으로 결국은 패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당시 한반도는 (임정의 다각적 노력 등이 맞물려) 광복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국 덕에 해방? 독립노력 폄하해선 안돼” 일부 학자들은 “연합국이 해방을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일제를 이길 힘이 없었고 국제사회도 임정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제패를 꿈꾸며 전 세계로 세를 넓혀 가던 강대국 일본을 우리 혼자 막지 못했다고 해서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노력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합국이 임정을 승인하지 않았던 것은 일본이 항복한 뒤 전리품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오래 그리고 치열하게 일제와 싸웠다. 대한민국은 임정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 세력의 길고 긴 투쟁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복 이후 우리를 기다린 것은 ‘한반도 분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8월 9일 일본에 선전포고한 뒤 거침없이 한반도로 진격했다. 당시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어 한반도로 바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결국 미국은 소련에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에 나눠 들어오자”고 제안했다. 당시 임시로 친 철조망이 지금까지도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놨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우리가 좀더 주도적으로 독립을 얻어냈다면 해방 이후 한반도 분단과 전쟁, 이념 갈등 등은 없었을 수도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속담을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진짜 배가 아플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약 100년 전 하버드 의대 생리학교실의 주임 교수였던 월터 캐논은 스트레스와 연관돼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의 기전을 밝혀냈다. 캐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심박동 증가, 발한, 동공 확장 등과 같은 현상은 흉부 교감신경 뉴런이 활성화돼 부신 수질을 자극해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 일어난다. 이 물질은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으로, ‘투쟁 또는 도피’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예비 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각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장의 연동 운동을 억제해 소화가 안 되고 복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정말 배가 아플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평온한 휴식 상태에서 더욱 활성화돼 심박동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안정시키며 장운동을 촉진하고 동공을 수축시킨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와 부신 수질이 직접 연결될 수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피터 스트릭 교수는 이를 증명하려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뉴런의 축삭돌기에서 세포체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추적 물질을 주사했다. 그 결과 전두엽의 운동 피질, 감각 피질 영역, 내측 전전두엽 등에서 추적 물질이 발견됐다. 운동·감각 피질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측 전전두엽은 우울증과 관련이 많은 뇌 영역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 직접적으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연결 관계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심장, 혈압, 신진대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소위 ‘만병의 근원’이다. 마음과 뇌의 건강을 챙겨야 신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런 연결성을 생각할 때 신체의 신호는 마음과 뇌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개정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분류 제5판’(DSM-5)은 ‘신체 증상 장애’라는 진단명을 사용한다. 이 진단명은 ‘신체 질환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나 이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 정의한다. 질병 불안 장애, 통증 장애, 신체 이형 장애 등 뇌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할 질환들이 아직 많다. 흔히 우리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몸과 뇌는 하나’라는 말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몸과 뇌의 연결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몸과 뇌 모두의 총체적인 건강을 이뤄가길 기대한다.
  • 김태호 서울시의원 “진상규명과 후속조치로 전국체전 100회 개최 전 투명한 체육계 조성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체육분야의 금품수수 및 배임 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범죄, 승부조작, 편파판정 등 부정과 비리 관행의 시민제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 중이다. 엿새 동안 ‘서울시체육회 직원 인사 청탁 건’, ‘시 보조금으로 개최한 각종 종목대회의 예산 부정사용 건’, ‘서울시청직장운동경기부 내 비위 건’, ‘종목 내 성폭력 고소 취하 압력 건’ 등 관련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그간 서울시 감사위원회와 서울시체육회 내 감사실(스포츠공정감사실)에서 조사·감사한 사건에 대해서도 전면 재조사하여 놓친 부분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서울시청직장운동경기부 내 한 종목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제공된 회사차량과 차량주유비 등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였고 장비 및 피복을 선수단에게 편중되게 지급하고 선수단 격려금 등을 부정 사용하였으나 시체육회의 ‘제 식구 감싸기 식’ 조사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또한 서울시태권도협회 직원과 심판 등 2명은 현지 태권도협회와 MOU를 체결하기 위해 방문한 중국에서 성매매 혐의로 중국 공안 단속에 걸려 현지에서 구류된 뒤 벌금을 낸 이력이 있었으나 서울시체육회 차원에 적절한 징계가 내려졌는지 의문이다.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자를 서울시체육회 부회장으로 선임하거나 도박사건 연류 선수를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로 영입한 것은 서울시체육회의 윤리의식의 부재를 엿볼 수 있다. 그간 서울시체육회를 필두로 서울시 체육계는 철저하게 학연, 지연 등 인맥으로 엮여 있어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지금까지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 내부 감사결과에도 그런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최근 5년간 불거진 비리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사와 재검토할 예정이다. 김태호 의원은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인 바 “올해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100회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서울시 체육계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서울시민의 제보를 독려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체육계 근본적 개혁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최근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체육계 폭행, 성폭행 미투(#MeToo)운동 확산을 계기로 서울시 체육계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이 회장인 서울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보조금이 교부되는 단체로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지원 의무가 있으나 내·외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인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아 물러난 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서울시체육회부회장으로 임명하여 비리에 단 한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무관용 원칙을 무너뜨려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 체육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소장 채용 비리 의혹’과 ‘소장 폭언·폭행’ 등으로 서울시 감사를 받아 일부 혐의가 인정되었으나 서울시체육회의 재심의 요구로 이번 달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성추행 의혹’과 ‘불법스포츠 도박’ 논란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놓았던 A코치가 현재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하고 있어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코치의 개인 대관을 허가한 서울시체육회의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첨예하게 인맥이 엮여 있어 공정한 결과를 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한 종목단체의 경우 사실조사 과정 없이 단순 민원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안건을 회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인 결과를 내놓아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종목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 심사규정에 따라 태권도 심사비를 인상할 시 ‘사전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사비 6천원과 보험료 2천원으로 1인당 총 8천원을 국기원의 승인 없이 인상함에 따라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약 5억 원 가량 부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구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불공정행위에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인 없는 인상분에 대한 반환청구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에 반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계속된 체육계 폭언, 폭행,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는 바,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심리상담센터와 스포츠 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말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선수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태호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수수 및 배임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체육 분야의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학교체육(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등 체육계의 성범죄 및 각종 비위 관련 제보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및 비밀보장을 약속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곡성토란웰빙식품 명품화사업단, ‘알고 먹는 토란 UCC 콘테스트’ 개최

    곡성토란웰빙식품 명품화사업단, ‘알고 먹는 토란 UCC 콘테스트’ 개최

    곡성토란웰빙식품 명품화사업단이 ‘알고 먹는 토란 UCC CONTEST’를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곡성토란을 활용한 다양한 콘셉트의 홍보영상을 1분 가량으로 제작해 유튜브, 네이버 등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 후 URL을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참가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팀 참가의 경우 접수 시 팀원 이름을 기재하면 된다. 참여기간은 오는 31일 까지다. 심사기준은 예선의 경우 내부심사 100%를 통해 본선 진출 작품을 선정하며, 본선의 경우 대상·최우수상·우수상은 전문가 심사 100%로, 인기상은 온라인 투표100%로 선정된다. 출품작은 참여자의 순수창작물이어야 하며, 타인의 작품을 모방한 경우 수상취소 및 시상금 반환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참여작이 출품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주최사 판단에 적합한 작품이 없는 경우 시상 인원을 조정하거나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 투표는 8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총 상금 720만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콘테스트에서 대상 1명에게는 상금 500만 원을, 최우수상 1명에게는 100만 원, 우수상 1명에게는 50만 원, 인기상 7명에게는 1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총 10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곡성토란웰빙식품 명품화사업단 관계자는 “예부터 토란은 민간에서 소화제와 변비약으로 사용해 오기도 했는데, 이는 녹말(전분)의 크기가 작아 소화가 잘되고, 섬유질 또한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히 해줘 숙변 제거뿐만 아니라 체내 중금속 배출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라면서 “곡성토란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콘테스트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방법 및 기타 더 자세한 사항은 ‘더콘테스트 홈페이지 내 참여하기 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지난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보리 하나를 그렸다. 육성한 지 몇 년 안 된 신품종이었고, 알이 새까만 흑누리라는 이름의 보리였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신문에서 광고 하나를 보았다. 새로 출시된 보리 음료 광고였는데, 내가 이 광고를 유심히 본 건 이것의 원료가 우리 땅에서 난 까만 보리라는 카피 때문이었다. 광고를 보자마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그 원료는 지난해 내가 그렸던 흑누리 보리였고, 그 음료는 농촌진흥청과 음료 회사가 합작해 만든 것이었다.나는 어쩐지 충만한 마음이 들었다. 훌륭한 청년이 돼버린 어린아이를 여기에 빗댈 수 있을까? 신종이나 신품종,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형태를 그리다 보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존재로 살게 될지, 혹여 증식돼 도시에서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식물을 다 그리고 나서 논문으로 발표되거나, 인쇄물에 실리거나, 전시를 하거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나의 일은 끝이지만 다시 언젠가 어디에서 이 식물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늘 품고 있다. 식물의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각각의 능력과 역할을 부여받고 도시의 화훼식물로 꽃집이나 공원의 정원에서, 마트의 과수와 채소 매대에서, 혹은 더 가공된 형태로 화장품이나 약, 혹은 이 흑누리처럼 음료로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흑누리를 그리는 동안에도 고대했다. 들판에 펼쳐진 이 까맣고 기다란 풀을 언제쯤 어떤 형태로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흑누리 보리차나 빵 등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보리를 접할 수 있었던 건 기껏 어렸을 적 냉침 해 먹던 보리차와 아주 가끔 엄마가 해주던 보리밥 정도였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득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실제 보리는 1만여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지내온 주요 식용작물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많아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었는데, 다만 이들은 같은 화본과 작물인 밀과 쌀만큼 맛있지 않고 적게 자라기 때문에 보통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를, 부유한 사람들은 밀과 쌀을 많이 먹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절에 식량문제를 해결해준 것도 보리였다. 보리는 죽과 수프, 빵의 원료로도, 그리고 맥주의 원료로도 재배돼 왔으나, 이들은 늘 밀과 쌀 다음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보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비만과 당뇨와 같은 질병이 늘어가며 보리의 식이섬유 함량과 비타민1, 2, 나이아신, 칼륨, 철분, 엽산 등의 성분이 장운동과 소화를 도와주고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보리 품종을 육성해 왔고, 이런 노력이 바로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이자 내가 그렸던 흑누리는 일반 보리보다 안토시아닌이 4배 이상 많고 활용 영역이 넓어 외국에 수출하기도 하는 효자 품종이다. 조아찰과 베타원은 베타글루간 함량이 높고, 대안찰은 눈의 크기가 커서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다. 녹색의 강호청부터 흑색의 흑광, 흑누리, 보라색의 보석찰까지 색도 다양하다. 연구진은 다양한 색과 영양분을 가진 보리뿐만 아니라 보리밥으로 만들면 변색과 냄새가 적은 영백찰과 한백처럼 기존 보리의 단점을 보완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만한 다양한 보리 품종을 육성하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보리로 만든 빵과 디저트, 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흑보리와 커피를 섞은 보리 커피가 개발됐고,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성분 때문에 먹기를 꺼리던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품종의 개발만큼 보리의 활용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보리 재배 면적은 역대 최대가 됐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다 보면 내가 알던 식물이 낯설게 느껴지는 일이 많다. 보리도 그랬다. 내가 늘 접해 왔던 건 그들의 맛이었지만, 그들을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리면서 그 어떤 화훼식물보다 관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푸르른 녹색을 띠는 청보리는 관상식물로 인기가 있어 고창과 제주도 등지에서는 4, 5월이면 청보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리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 또는 그들의 형태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간다. 그 어떤 화훼식물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금 나는 보랏빛의 보리를 그리고 있다. 자수정찰이라는 이름만큼 어여쁜 빛깔의 보리,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새로운 품종이다. 이들은 또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나와 다시 마주치게 될까?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설렘일 것이다.
  •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번듯한 화장실이 지척에 있는데도 공공장소에서 실례를 저지르는 이들이 꽤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 브리즈번의 번듯한 사업가가 같은 길에다 30차례 이상 비슷한 짓을 저질러 검찰에 기소됐다. 건강상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시쳇말로 공공의 질서에 반기를 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영국 BBC가 공공장소에서 바지춤을 내리는 이들이 왜 그러는지 심리학자와 분노 관리 전문가들을 취재해 10일 보도했다. 버밍엄시티 대학에서 심리 부검 클리닉을 운영하는 마이크 베리 교수는 화나 걱정,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열망, 알코올 중독,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택 침입자들이 싸질러 놓고 떠난 곳을 찾아 경찰에게 변이 굵더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경찰들은 날 미친 사람 보듯 한다. 변이 묽으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니 어린애를 잠재우는 것처럼 다뤄야 하고, 변이 되면 그가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아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곳에 규칙적으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면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제때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되풀이한다면 체계적인 캠페인을 벌인다고 봐야 한다. 베리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팀 호튼스 커피점 플로어에 싸지르고 직원에게 일부를 던진 여성은 일시적 화를 참지 못한 사례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조깅을 하다 운동장 근처 주택 주변에 매일같이 싸질러 경찰이 잠복 수사를 하게 만든 남성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이다.영국 분노관리협회의 마이크 피셔 국장은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인생은 엿 같다. 그러니 대드는 것’이란 성명을 읽어내리는 것과 같다. 외설적인 경향이 있거나 ‘자신의 변에 황홀해하는’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는 “몇년 전 워크숍에서 만난 프랑스인이 어릴 적 욕실 안에서 변을 보고 온몸에 뒤집어 씌운 적이 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며 “어른이 된 뒤에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유혹을 느낀다고 덧붙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학건강위원회는 이들이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제대로 물건을 놓을 수 없는 일종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마지막 터부 가운데 하나를 타파하고 싶은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 교도소 시위를 떠올리면 되겠다. 무력감을 느끼고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할 때 배설물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항의수단이 된다. 베리 교수는 1970년대 북아일랜드해방군(IRA)이 배설물을 벽에 바르는 시위를 종종 벌였던 것을 예로 들었다.이런 일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들을 창피 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피셔 국장은 반사회적 행위는 어릴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성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대다수 사례들은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해 벌어진 것이 많다. 분노를 제공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지 창피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피셔 국장은 어릴 적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맞고 자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라서 인지부조화나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뜻을 천명하곤 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유령 X지리(phantom pooper)”나 “배변 광팬(faecal fiend)”, “장운동 날강도(bowel movement bandit)” 같은 신문 제목을 접하면 이 점을 떠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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