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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국회 부실화 불보듯

    ◎제출법안 600건 넘을듯/막판 무더기 통과 불가피/야 국감준비 ‘개점 휴업’/해당 부처 관료들 안도 ‘식물국회’가 재연될 것인가. 정치권을 강타한 사정태풍,이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돌입 등 정치권 기류는 국회파행 장기화로 치닫는 분위기다.21일로 정기국회 개회 11일째를 맞았지만 해빙의 기운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오는 24,25일쯤 출석 가능한 의원들만이라도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경대응 의사를 밝혔다.24개의 민생·경제 법안을 우선적으로 단독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일부 법안을 단독처리하더라도 ‘국회 부실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는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 예정법안은 600건이 넘어설 전망이다.의원발의 누적 법률안 265건과 정부제출 256건 등 521건,80여건의 제출 예상 법률안을 합친 수치다.이러한 상황이라면 올 상반기 내내 되풀이됐던 장기공전→반짝국회→초고속 법안심의→무더기 본회의통과라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국정감사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한나라당측의 한 관계자도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마당에 상임위나 국정감사가 눈에 들어오겠느냐”며 개점휴업 상태임을 시인했다.과거 국감장에서 ‘악명’을 떨쳤던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도 ‘여당 체질’로 바뀌면서 해당부처 관료들이 안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농림해양수산위의 경우 96,97년 정기국회 국감과 비교,자료요청이 3분의 1∼절반 가량 줄어들었다.상임위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들 대부분이 사안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있다”며 “현안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은 상태라 이번 국감은 수박 겉핥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86조원 규모의 99년 예산안 심의도 ‘날림공사’의 위험이 크다.실업대책과 경제구조조정,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각당의 예결위원들은 현안 파악조차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입법부의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역할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물 건너 가는’ 형국이다.
  • 대치정국 어디까지…/국민회의­오늘까지 ‘稅盜 진상보고대회’

    ◎한나라­25·26일께 서울서 규탄대회 검찰이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1일 한나라당이 이번 주말 서울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갖기로 결정,여야의 강경대치 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 등 수도권지역 50개 지구당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전국 각 지구당에서 ‘세도(稅盜)한나라당 진상보고대회’를 강행하는 한편 이번 주말쯤 여당 단독국회를 열어 24개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 회의를 열어 중단없는 사정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의 즉각적인 장외투쟁 중단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 등의 검찰출두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 사과 등이 전제되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도 李會昌 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사정정국이 종결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5·26일쯤 서울에서 대규모옥외규탄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특별대담

    ◎“시민사회 협력­결집 가장 중요”/자발적 동참유도로 개혁역량 극대화/‘비리 있는곳 사정있다’ 원칙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이 주창한 ‘제2건국운동’은 우리 사회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 개혁선언이다.이 범국민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과 민간단체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제2건국운동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韓相震 서울대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간사)와 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의 특별대담을 통해 짚어 본다. ▷추진상의 문제점◁ ▲韓교수=제2건국은 정부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합의와 지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지는 것입니다.밑으로부터 국민적 비판과 감시 등 개혁운동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의 힘은 소진되기 쉽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중심의 개혁은 우리 현실에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개혁 집단들이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중심 개혁 어려워 ▲朴변호사=지금까지 여러 정권이 역사적으로 너무 제역할을 못했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도단순한 정책실수가 아니라 해방 50년,경제개발 30년의 최종 종착점으로서의 현 체제가 전반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나라를 새로 세우는 기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구체적인 방법이 도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시민사회운동에 관한 종합적 이해와 설계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그렇지 않고서는 시민사회단체를 정부가 네트워킹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수 없습니다.시민사회단체 중 개혁과 관련 없는 관변단체도 있지만 공익적 단체 대부분은 정부가 요구하지 않아도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억지로 끌어들이면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부작용도 생겨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 ▲韓교수=국민들의 참여 욕구와 불만을 왕성한 창조적 에너지로 유도해야 시민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자유·정의·효율이라는 세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운동의 큰 틀을 짜야 합니다.국민들이 호흡하면서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상의전환 시급 관료집단과 재벌 등 경제세력이 너무 일방적인 힘을 행사해 왔습니다.하지만 우리 시민사회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이러한 시민들의 힘을 제2건국의 원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시민단체들도 개별이익 등 협소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제2건국이라는 큰 틀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국민 개개인이나 시민단체들 역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가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는 강력한 힘을 소유했지만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사회로 이행하면서 오히려 그 힘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사회개혁적 인사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제도내의 방식과 목표를 세워서 사회개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제도는 허약하고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당장의 무기가 없어진 셈입니다.경제구조와 정치의 개혁에도 정부만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소송제나 주민표결제 등이 그런 예입니다.하지만 그러려면 시민단체나 개인이 개혁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그러나 현재 어느 부처도이를 연구하는 곳이 없습니다.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도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韓교수=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방향의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시민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작업입니다.아마도 운동단체들의 자발적 협력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런 과정을 통해 조직운동이 태동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는 제도가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이뤄져야 합니다.이러한 모델 속에서 구석구석 활용할 공간이 많아지고 (시민운동은)더욱 열릴 것입니다.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 재벌 등의 ‘전제적 권력’을 고쳐야 하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제도안으로 들어가는 끊임없는 운동들은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金大中 대통령도 이런 모델을 통해 지평을 열라고 하는 것입니다. ○관료조직 개편 미흡 ▲朴변호사=위로부터의 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일반국민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한가에 따라 개혁의 성패는 갈립니다.정부가 나서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정부조직의 10% 감축으로 할 일이 다 끝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뉴질랜드와 비교해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정부는 지금 개혁의 책임을 가계나 사기업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먼저 개혁의 동기와 전략을 수립해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치·사회개혁의 방향◁ ▲韓교수=많은 국민들은 개발 독재과정에서 만연된 부정부패의 핵심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습니다.일단 개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면 정파와 상관없이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개인과 사회집단을 자발적인 구조운동 개혁에 동참시켜야 합니다.정부의 개혁운동과 함께 각종 그릇된 사고방식과 관행을 고쳐가는 국민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따라서 현재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레 사회의식 개혁운동으로 옮아가야 합니다.‘부패척결을 하자’‘바르게 살자’ 등이 국민운동으로 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朴변호사=‘개혁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습니다.지금까지 새 정부가 너무 신중해서 개혁대상까지 아우르고 그 의견을 들어보는 민주적 절차를 중시했습니다.개혁은 어차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저항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단호히 제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집권세력 내의 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사정(司正)도 하지만 타협의 기운도 있는 게 현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개혁이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집니다.오해와 편견,저항이 있어도 정치개혁과 사정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면 국민 모두 결국은 공감하게 됩니다.‘비리 있는 곳에 사정 있다’는 원칙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확립해야 합니다. ▷제3섹트의 중요성◁ ▲韓교수=넓은 시각에서 정부와 재벌의 영향력에서 독립해 시민사회라는 제3섹트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개혁 성공의 관건입니다.우선 국민적 합의로 극복돼야 할 관행과 인습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예컨대 반 인류적인 행동과 부정부패 척결,촌지 거부 운동 등 절대 부패나 부정의 행동을 하지말자는 공감대를 국민적 힘으로 형성해야 합니다.앞으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정부 못지않게 많은 권한을 시민사회에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릇된 관행 고쳐야 ▲朴변호사=정부와 시장에 비견되는 제3섹트로서의 민간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우리의 경제위기는 외국처럼 상호견제와 균형의 체계가 없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부는 대통령,기업은 총수 한 사람만 존재합니다.정부가 시민사회단체를 일렬로 세우려고 하는데 이러면 시민단체는 도덕성에 해를 입으면서 바로 힘을 잃게 됩니다.이런 의미에서 민간단체 지원법도 반대합니다.본의 아니게 통제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종교단체 같이 후원비에 대한 세금감면이나 우편료 감면을 하거나 미국처럼 방송총시간의 일정부분을 공익광고 명목으로 시민단체에 할애해 주는 간접 지원제도가 더 필요합니다. ▷시민단체의 참여 패러다임◁ ▲韓교수=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동기 부여와 목표설정을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발전된다면 제2건국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반면 참여를 빙자해 지나치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불신이 심화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게 됩니다.무엇보다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자발성이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 안됩니다. ○민간단체 지원법 반대 ▲朴변호사=우리는 일제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참여는 손해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참여연대의 경우도 몇년간 정말 열심히 시민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회원이 늘지 않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정부차원에서 국민의 참여의식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관료·제도개선의 시급성◁ ▲韓교수=공익운동 단체들이 현재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이는 각 부문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관료의식이 구태의연하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개혁 청사진과 관료들의 체질 사이에 큰 균열이 있습니다.관료들에겐 수십년간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습득된 관행과 타성의 문화가 있습니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민의 참여 촉진보다 억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관료문화 개선 과제 따라서 관료 문화의 ‘품질개선’이 주요한 과제입니다.체계적인 노력없이,개혁주제의 설정 없이는 시행착오와 자기 한계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그림이 아직 관료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의 대대적 교육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朴변호사=의식개혁과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힘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오물투기가 심했지만 헬리콥터를 동원,공중에서 감시하는 등 철저한 단속을 하자 최근 들어 상당히 줄어든 것이 그 예입니다. 일본은 사회발전 시스템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운동가들은 많이 절망하고 또 우리를 오히려 부러워합니다.그처럼 강력한 우리사회의 활력이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참여를 견인하는 제도가 미비하고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韓교수=우리사회는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국민적 지혜와 협력의 발전모델을 세우느냐,‘우물안 개구리’처럼 분열 갈등의 유산 속에서 쇠퇴의 길로 가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희망찬 미래로 끌어가는 궁극적 힘의 원동력은 도덕성과 전문성·비판성을 갖춘 시민사회 집단에 있습니다.정부는 시민단체를 지원하면 되지 정부가 나서서 통제하거나 지도하면 안됩니다.사회의 양식 있는 사회운동단체들이 큰 눈으로 생각하고 헌신하는 역할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단체는 정부를 비판할 때 곧 돕는 것이며 개혁 저항세력을 견제하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올바른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정부가 먼저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줄 때 국민들의 참여의식과 개혁이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습니다.
  • “국회 공전 국난극복 역행”/2與 합동 의총

    ◎한나라 성토 봇물/“민생법안 외면 거리에서 방황 책임정치 보이라” 야권이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여권은 18일 국회에 모여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는 합동의총을 가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5분발언’을 통해 “민생법안을 외면할 경우 결코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부당성을 조목조목 따졌다.의원들은 “사정(司正)을 이유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개혁을 방해하고 국난극복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사정과 국회정상화는 별개 문제이며 조건을 붙이고 흥정을 붙이는 것은 당치도 않다”고 못을 박은 뒤,“내주 중·후반에 양당을 주축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자민련 金龍煥 수석부총재도 “한나라당은 아스팔트에서 실익없는 억지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조속한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곧이어 시작된 5분발언은 한나라당을 겨냥한 ‘성토무대’였다.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각각 4명이 연사로 나섰다.국민회의 林采正 의원이 먼저 총대를 멨다.“지금까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한 일은 오직 수적 우세를 앞세운 다수당의 횡포였다”고 질타한 뒤 “거리에 나서기 앞서 역사 앞에 무엇을 해야할지 반성부터 하라”고 다그쳤다. 자민련 金鍾學·金範明 의원은 “한나라당은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가 되지 말고 위기극복에 앞장서는 책임정치를 보이라”고 다그쳤다.같은당 咸錫宰 의원은 “국세청 불법자금 모금은 법치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무조건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생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앞세워 ‘단독처리’ 방침도 천명했다.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법안의 경우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만큼 출석 가능한 의원들로 국회를 열어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朴浚圭 의장은 “양당이 사회를 요청했지만 이는 국회정상화와 국회의 권능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가 대신 사회를 보았다.
  • 대치정국 장기화될듯

    ◎여,내주 옥외 ‘세풍 진상보고대회’ 개최 예정/야,1,000만인 가두서명속 오늘 부산 규탄대회 한나라당이 18일 ‘야당파괴 저지를 위한 가두서명’에 돌입한데 맞서 여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장외투쟁을 집중 성토하는 등 여야의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여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할 경우 내주 중반이나 후반부터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비정치적인 24개 법안을 처리하는 한편,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22개 지구당별로 ‘세풍(稅風)’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옥외 ‘진상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내주초는 여야간 본격적인 ‘장외 맞대결’ 조짐까지 나타날 전망이다.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은 이날 ‘5분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의 ‘1,000만인 서명운동’과 ‘보복사정’ 등의 주장은 국가기강의 문란을 초래한 ‘세도(稅盜)사건’ 파문을 모면하려는 정치공세”라면서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110여명이 사퇴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 李會昌 총재 등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입구에서 ‘민주수호 및 야당파괴 저지 1,000만인 가두서명’에 들어가 여권을 규탄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李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검찰 사정리스트’ 유출과 관련,“정부여당의 야당파괴 사정이 백일하에 드러난 증거”라고 규정,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하는 한편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강행키로 했다.
  • ‘사오정’ 국회/朴大出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사오정시리즈’가 장안에 화제다.동문서답(東問西答)이 핵심인 유머다. 이 말을 건네면,저 말로 받는다.서로가 엉뚱하다.‘너’는 없고 ‘나’만 있다.이기주의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요즘 국회를 보면 사오정과 닮은 꼴이다.‘원조(元祖)사오정’이란 비아냥마저 나올 법하다.여야 모두에게 적용된다.국민회의는 ‘사오정1’,자민련은 ‘사오정2’인 셈이다.‘사오정3’은 물론 한나라당이 된다.서로가 치고받으며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18일 하오 국회 본회의장.정기국회 개회 이후 8일만에 회의가 열렸다.사오정1과 사오정2가 참석했다.그런데 사오정3은 엉뚱한 데 갔다.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앞에서 장(場)을 벌였다.‘야당파괴 저지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이 명목이다.결국 朴浚圭 회의장은 사오정3이 불참한 본회의는 의미가 없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사오정3은 강경하다.장외투쟁의 외길만을 갈 뿐이다.생사를 건듯한 모습이다.사오정1과 사오정2가 국회로 돌아오라고 외쳐도 대꾸를 않는다.표적수사,보복수사 등을 주장하며 고함만 내지르고있다.사오정1이 자기들 주장을 인정하지 않자 단단히 화가 났다. 사오정1과 사오정2는 한식구다.하지만 목소리는 똑같지가 않다.사오정1은 여당 단독국회를 거듭 제의했다.다급한 민생현안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분을 내세운다.이왕 일이 틀어졌으니 사오정3은 개의치 말자는 자세다. 사오정2는 연일 사오정1의 속을 태우고 있다.본회의 소집 요청만 응했다. 그러나 현안 처리에는 계속 반대다.사오정3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기다리자는 입장이다.그래도 사오정1이 신경이 쓰이는지 다음주 중반을 1차 시한으로 정했다.그 때 가서 단독처리를 생각해보자는 자세다.사오정1이 연일 항의해 보지만 묵묵부답이다. 최근 사오정 완결편이 나왔다.물론 시리즈가 완전히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유머의 일부일 뿐이다.내용인즉 이렇다.“사오정이 하도 말을 듣지 않아 병원에 끌고 갔다.가서 보니 귓구멍이 꼭 막혀 있었다.뚫어주었더니 말을 잘 듣더라.그래서 사오정시리즈도 끝났다” 여야는 지금 귓구멍이 막혀 있다.서로의 말이 들리지가 않는다.뚫어줘야할 때가 지났다.더 늦어지면 막힌 데가 완전히 굳어버리게 된다.
  • ‘200명 司正 리스트’ 공방/여 “성역없다” 옹호

    ◎야 “표적수사 증거” 200여명 사정리스트를 놓고 한나라당은 ‘표적사정’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다.반면 국민회의는 리스트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한나라당이 개인비리 수사를 ‘표적사정’ ‘야당탄압’으로 몰고가 경제 파탄의 책임을 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리스트에 소속 의원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서인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표적사정’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국세청을 동원,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표적사정 운운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가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나라당이 서명작업을 한들 어느 국민이 서명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鄭東泳 대변인은 야당측이 ‘DJ(金대통령)신당설’을 제기한 데 대해 “사정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음모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정의 칼날을 모면해 보려는 궁여지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명단에 들어 있거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청와대 및 검찰의 사정 의지가 워낙 강해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한나라당◁ ○…검찰의 ‘사정리스트’가 “야당 파괴에 사용할 목적으로 작성된 리스트”라며 대여(對與) 공세의 빌미로 삼았다.리스트의 존재 자체가 이번 사정이 순수한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정략에 기초한 사전 기획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安商守 대변인은 “정치인 18명의 명단 가운데 17명이 한나라당인 것으로 볼 때 현재 진행중인 사정은 야당 파괴를 위한 정략적 사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安대변인은 “정치인 리스트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음해·모략하기 위한 반대 당의 투서와 진정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安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독재권력 유지를 위한 신당 창당이 사정의 종착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이은 자민련의 파괴 이후 내년 봄 DJ 중심의 거대 여당을 창당하여 독재권력과 강력한 대통령제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외투쟁 언제까지…

    ◎한나라 내일 부산 집회 “당분간 강공 드라이브”/내주말 서울·경기지역 집회… 청중 동원 고민 17일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한나라당이 장외(場外)투쟁을 언제까지 계속할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간 한나라당은 여권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金大中정권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계속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옥외집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 하오 2시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18일 하오 울산에서 규탄대회를 갖고,부산·경남지역은 22∼23일쯤 열 계획이었으나 이 고장 출신인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검찰조사를 받게 됨으로써 일정을 갑자기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부산대회에는 李전대행 뿐만 아니라 李會昌 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 金大中 대통령과 여권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1,000만 서명운동도 부산역을 시발로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경기지역은 오는 25∼26일쯤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최소한 다음 주말까지는 대여 강공(强攻)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속셈에서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도 규탄대회 사령탑격인 李富榮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될 위기에 처해 있고,부산·경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대도시 지역에서의 청중 동원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 與 “법대로”… 빨라지는 司正 보폭/대치 정국 어디로 가나

    ◎“편파·보복 아니다” 입증 필요성/여·야 중진 3∼4명 소환 가능성 사정정국과 맞물려 국회 조기정상화는 사실상 ‘물건너 가고’ 있다. 국민회의는 내주 중반까지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한 뒤 단독국회 소집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경제구조조정과 실업대책 등 시급한 민생법안을 조기에 처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그러나 장외투쟁에 한계를 느낀 한나라당이 벼랑끝에서 태도를 바꿔 국회 정상화에 응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여권 내부에서도 ‘속전속결론’의 기류가 흐른다.“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짧고 강하게 몰아쳐야 한다”는 논리다.내심 정치부재,파행국회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우려하는 탓이다. 표면적으로 국민회의는 조기 정국정상화의 ‘유혹’을 물리치고 사정(司正)의 칼을 빼어드는데 동참하고 있다.향후 정치권에 불어닥칠 ‘메가톤급 사정태풍’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민회의 고위당직자들은 17일 일제히 “사정은 결코 정치적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여야 차별없이 ‘법대로 원칙대로’를 끝까지 고수한다는 강경방침도 확인했다. 하지만 여권은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편파·보복 사정’이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적어도 형평성 시비를 조기에 차단하고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명분을 없애고 조기 국회복귀를 위해서도 여야 차별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여야 중진 소환설’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여야 중진의원 3∼4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당장 여야 모두 ‘K’중진의원 소환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야당 K의원의 경우 청구·PCS·경성 비리 등에 모두 연루의혹을 사고 있다.이 때문에 그의 처리 여부를 ‘법대로 사정’의 척도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여권의 K의원은 청구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어쩌면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 사정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 국회 정상화 불투명/野 심야 당무회의… 司正 강경 대응키로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검찰 소환방침으로 국회정상화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국민회의 韓和甲,한나라당 朴熺太 총무는 15일 비공개로 만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나 정치권 사정과 李揆澤 의원 처리,영수회담 문제 등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예기치못한 ‘李基澤 소환 변수’가 불거져 나오면서 내주쯤으로 예상됐던 국회정상화는 미궁으로 빠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李 전대행 소환과 관련,李會昌 총재 주재로 심야에 긴급 당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李총재는 이 자리에서 “표적사정에 대한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내일(16일)李 전대행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張光根 부대변인이 전했다.李총재는 이어 “갑옷과 투구를 다 벗고 싸울 시기가 아니다”면서 “냉철하게 생각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것으로 일려졌다. 李전대행은 “당의 경정에 다르겠다”면서 “부패정치의 근절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李 전대행은 16일 검찰소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李 전대행을 둘러싼 공방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3역 간담회를 열어 조속한 국회정상화가 필요하지만 한나라당이 대구집회를 시작으로 정국정상화 노력과는 배치되는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영수회담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鄭東泳 대변인이 전했다.또 국회는 국회,비리는 비리라며 세풍(稅風)과 개인비리사건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 비리 정치인 법대로 처리해야(사설)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관련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여야는 격돌로 치닫던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물밑접촉에 나섰다.막후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서 여야는 단독국회 운영과 장외투쟁을 각각 거론하고 있지만,대체적으로 다음주 초에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정감사,예산안심의,경제회생·민생관련법안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해야 할 정기국회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위해 여야간에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진 협상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개인비리 정치인들을 검찰에 자진출두시키되 주중에는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여권은 야당의원 영입을 자제하고 회기중 사정 대상 정치인들이 불구속 기소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빠른 시일안에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문제도 들어있다.‘여야 영수회담’은 충족돼야 할 조건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야당의원 영입 자제’또한 여권이알아서 할 일이다.그러나 ‘비리 의원 불구속 노력’은 문제가 다르다. 여당도 이 점을 의식한 듯 비리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검찰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면서도,비리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천연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불기속 기소를 유도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치고 있다.그러나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왜냐하면,여야 비리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야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국회정상화 문제와 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정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실제로 이번 정기국회는 국회운영제도·정당·정치자금·선거 등 정치전반의 뼈대에 관한 개혁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보도에 따르면,청구·기아·개인휴대통신등과 관련해서 개인비리 혐의로 현재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24명이나 된다고 한다. 개인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정치개혁 법안들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처리할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통째로 맡기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여권이 국회정상화라는 명분에 발목이 잡혀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을 중동무이로 끝내면 정치개혁은 물건너가고 만다.결국 우리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국민의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제2건국운동’이 또하나의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비리 정치인들은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
  • “제2 미싱 발언” 파문 해법/吳豊淵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의 ‘제2 공업용 미싱발언’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사정(司正),의원 빼가기,장외투쟁,정기국회 공전 등으로 정국이 꽉 막힌터에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폭발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당 총재에게 망언(妄言)을 한 李의원의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은 당내 행사에서 발언한 것을 도청(盜廳)해 문제삼는다며 되레 상대방의 ‘속좁음’을 꼬집고 있다. 이번 공방은 李의원이 지난 11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76세나 되는 분이 계속 ‘사정’‘사정’하다가 내년에 변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DJ는 정말 거짓말을 너무 잘하기 때문에 金洪信 의원이 이야기한 ‘공업용 미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해 모독성(冒瀆性)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 회의 당시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시정(市井)아치들이나 쓰는 외설(猥褻)적인 표현으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은 아무래도 지나쳤다.李의원은 처음에 ‘조크’정도로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다.한나라당도 李의원을 감싸기에만 급급했지 발언의 파장은 지나쳐버린 느낌이 들었다. 한나라당은 심지어 李의원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을 언론의 자유 침해와 결부시키는 논리적 비약까지 선보였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이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무한정의 언론자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더군다나 李의원은 국회 밖에서 직무와 상관없이 심한 발언을 했다.면책특권을 부여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14일 李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윤리위원회에도 제소키로 했다고 한다.하지만 윤리위원회는 ‘솜방망이’로 전락한 지 오래고,이 시점에서 형사문제화한 것도 진정한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李의원은 이날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표현의 오해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 성명을 냈다.본인이 진정 ‘석고대죄(席藁待罪)의 심정’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문제로경색된 정국이 더이상 꼬이지 않았으면 한다.
  • 세금도둑과 排中律(金三雄 칼럼)

    인도 총리를 지낸 네루는 “국민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의 덕목”이라 말했다. 200만에 육박하는 실직자와 그 가족들의 한숨과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실망과 분노만 안겨주는 정치의 덕목은 무엇인가. 한국정치의 후진성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논리성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논리적이기보다는 적당히, 합리적인 사람보다는 ‘둥글둥글한’사람이 유능한 것으로 치부된다. 비논리적일수록 ‘그릇이 큰’인물로 추앙되었다. 황희 정승의 경우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우리 정치가 논리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요즘과 같은 무익한 대립과 갈등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반논리적인 정치행태가 판을 치면서 끝간데 모르는 정쟁을 불러일으킨다. 배중률(排中律)은 모순율, 동일률과 함께 고전논리학의 근본원리에 속한다. 이 배중률의 원리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에 적용하면 진위가 금방 가려지고 정국은 쉽게 풀리게 될 것이다. 사안에 긍정과 부정이 있는 경우 하나는 참(眞)이면 다른하나는 거짓(僞)이고, 다른 하나가 참이면 하나는 거짓이라는 경우처럼,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간적 제3자는 인정되지 않는 논리법칙이 배중률이다. 이른바 ‘국세청세금도둑’사건이 여야 전면전으로 꼬인 데는 배중률이 무시되고 철저한 정치논리와 일부 언론의 양비론적 보도의 영향이 크다. 따져보면 검찰이 동아건설의 외화밀반출 부분을 수사하던 중 액수가 비는 부분이 많아 회사간부들을 추궁해보니 국세청을 통해 서상목(徐相穆) 의원에게 대선자금으로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徐의원을 소환했으나 거부되고, 한나라당은 편파사정과 야당파괴를 이유로 등원거부와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논리 외면한 말싸움 사건의 본질은 한나라당 핵심인사가 국세청 간부들을 동원하여 징세권을 왜곡한, 건국 이래 초유의 권력형 세금도둑 사건이다. 한나라당 총재의 회견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徐의원을 출두시켜 진위를 가리고, 도피한 전국세청차장을 귀국시켜 조사하면 된다. 국회는 국정조사나 재경위를 열어 진상을 규명하면 된다. ‘법대로’하는것이다. 정치문제는 정치논리로 풀고,형사문제는 배중률의 원리로 해결해야 한다. 정치논리가 개입해서는 안되는 일을 ‘정치적’으로 처리하려 듦으로써 정쟁의 요인이 되고 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전직 안기부장이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 ‘북풍’을 조작하고, 안기부원이 공기업을 찾아가 당시 여당을 위한 선거자금을 강제로 거둬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아니라고 하지만 徐의원이 국세청을 통해 불법 모금한 돈의 사용처까지 드러나고 있는 터에 덮어놓고 야당파괴 공작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궁색한 모습이다. 李會昌 총재와 한나라당은 논리성의 회복으로부터 ‘새정치’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국난극복의 책임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여당도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서 포용력과 인내심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정치흥정으로 국세청 세금도둑사건을 덮어서는 안될 것이다. ○의회의 본질은 담판 새해 예산안과 민생에 시급한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가 공전한다면 국난 극복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금은 정쟁으로 소일할 때가 아니다. 의회(Parliament)는 ‘담판’이란 말의 Parley에서 나왔다고 한다. 혐의있는 사람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게 하고, 정치현안은 국회에서 담판으로 처리하면 된다. 배중률의 회피는 떳떳하지 못한 측이 범하기 쉬운 논리적 오류다. 이 모순을 푸는 길은 배중률을 통한 정사(正邪)와 진위를 가리는 일이다.
  • 민생외면 장외투쟁 중단하라(사설)

    한나라당이 정기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李揆澤 의원 등이 金대통령을 음해하는 상식밖의 ‘폭언’을 해서 여권은 물론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돌아가는 본새를 보면,국회는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되기 어렵고 정국은 극단적인 여야대결로 치달을 것 같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처음 열린 정기국회가 공전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마저 느낄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의 파행은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이 빌미가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한나라당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국가의 징수권을 악용해서 대선자금을 끌어모은 불법행위와 비리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째서 ‘야당파괴 공작’이란 말인가.국세청을 동원해서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증거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데도,李會昌 총재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李총재는 “대통령이 탈당해버린 마당에 여당이 국세청을 동원해서 대선자금을 모금했다고 믿는 국민이 있겠느냐”고까지 반문한다.우리는 李 총재의 주장을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지,반문하고싶다.표적사정이니 편파수사니 하는 주장도 그렇다.검찰이 여야 가리지 않고 비리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만큼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고 그때 가서 거론할 일이다. 뿐만아니라 한나라당은 李의원등의 ‘폭언’으로 대결정국에 곁가지를 하나 더 쳤다.그리고는 한나라당은 국민회의가 문제의 ‘폭언’을 알아낸 경위에 대해 거꾸로 공세를 취한다.야당 회의를 도청하지 않았느냐는 투다.문제의 폭언이 나온 회의는 거의 공개적이었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역공을 펴는 것을 보고,92년 대선 당시 ‘부산 초원 복국집’ 사건때 정작 그지역 고위 공직자들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은 놓아두고 ‘도청사건’으로 몰아갔던 민자당의 작태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한나라당은 국세청 정국에 곁가지를 쳐서는 안된다.국민회의 또한 李의원등의 ‘폭언’ 문제는 실무적으로 처리하고 정국의 초점을 국회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 정기국회가 왜 하루 빨리 정상화돼야 하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우리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국회정상화는 한나라당이 등원해야 가능하다.여야 대선자금에 대한 국정조사를 타협점으로 삼아 일단 국회에 들어가기 바란다.파행국회가 지속되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사실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외면한 장외투쟁은 한나라당 자신에게도 해로울 뿐이다.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야당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 李揆澤 의원 ‘출석정지’ 추진/‘제2 미싱발언’ 일파만파

    ◎여 “사실상 사망 선고”/한나라 “장외투쟁 뿐”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의 ‘제2공업용 미싱발언’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권은 고발검토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李의원 발언이 야당의 비상식적인 정국대응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데다 소위 ‘세풍’(稅風)사건’의 ‘몸통’으로 지목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리특위에서의 처리와 관련,국민회의는 ‘출석정지’를 추진중이다.의원들에 대한 징계의 종류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와 사과,30일 이내의 출석정지,제명 등 4가지.당초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검토했으나 윤리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이 때문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면 가능한 출석정지로 한단계 낮췄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13일 “출석정지를 받을 경우 월급이 나오지 않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하는 등 의원들에게는 사실상 사망선고와 같다”며 출석정지 처분의 강도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李의원의 돌출발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장외투쟁을 본격화하고 총무단의 물밑접촉이 활발한 시점에서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李의원 발언에 대해 언급을 삼가면서 공격의 화살을 검찰에 돌리고 있다.검찰의 편파수사와 ‘신(新)세풍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수세국면을 장외투쟁으로 반전시키는 전략을 강구중이다.14일 부산집회에 이어 대구에서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벼랑끝 정국’ 언제까지…/여·야 해법 찾을까

    ◎“개혁명분 사정 가속화”“기획성 사정” 맞서/DJ 영수회담 언급… 야 전국위 전환점 될듯 여야의 대치정국이 점입가경이다.여권은 11일 사정(司正)의 칼날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직접 겨냥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뒤질세라 장외투쟁으로 맞불을 놓았다.여야 모두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정국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 대립은 현 정국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여권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공방으로 사정(司正)정국을 희석시키려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국세청이라는 공공기관이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동원된 사실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을 ‘야당파괴 음모’로 규정,투쟁강도를 높이고 있다.여권이 정계개편의 밑그림에 따라 일련의 ‘기획성’ 사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은 ‘개혁’을,야당은 ‘생존’을 명분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특히 여야가 상대의 핵심부로 공세의 표적을 옮기고 있어 자칫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李총재가 ‘세풍 커넥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李총재를 직접 사정의 도마에 올렸다.이날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李총재가 ‘세풍(稅風)’의 ‘몸통’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청와대 비서진에 직격탄을 날렸다.安商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파괴,파행사정,의원 빼내가기,실질적인 검찰지휘 등 모든 정치 행위가 비서실장,정무수석,공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들에 의해 기획,지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든,야든 정국경색의 장기화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안동MBC와의 회견에서 여야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여권의 정국 정상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한나라당도 여론을 감안,무작정 투쟁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때문에 여야는 극한 대결 속에서도 물밑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주까지 벼랑끝 정국이 이어지다 21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를 전환점으로 꼬인 정국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거리로 나선 한나라/野鬪 현판식·규탄 대회·당보 배포

    ◎공세 당분간 계속… 결속력이 과제 국회의 울타리 안에서 맴돌던 한나라당이 투쟁영역을 장외로 확대했다.여·야 대치정국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야당파괴저지 투쟁위원회(야투) 현판식을 갖고 장외투쟁을 가시화했다.李富榮 야투위원장은 “의원들이 협박과 강요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굴종하는 야당이 어디 있겠느냐”며 결기를 다졌다.‘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는 ‘대통령 하야’등 원색적인 비난 발언이 쏟아지는 등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야투는 이날 하오 장소를 인천 부평 중앙신용협동조합 회관으로 옮겨 ‘金大中정권 야당파괴 및 철새 정치인 규탄대회’를 가졌다.울산·안동에서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이어 하오 5시부터 소속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및 당직자들이 거리로 나섰다.‘특별검사제 도입해 여야 대선자금 엄정수사하라’는 특별당보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기 위해서다.한나라당은 앞으로 지방을 순회하는 ‘안보 시국강연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등 투쟁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복안이다. 16일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금강산관광 중단촉구 규탄대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외투쟁과 병행,성명전도 계속됐다.安商守 대변인을 비롯,부대변인들이 총출동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安대변인은 “정치의 중심은 청와대,국민회의는 들러리 정당”이라며 청와대비서실의 정치개입을 비난했다.이어 대선자금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기세로 미뤄 대여 공세는 다음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의원총회 및 연석회의에서 드러나고 있듯 결속력의 이완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 ‘반쪽국회’ 장기 공전 불가피

    ◎野,장외투쟁 돌입… 與선 “지속땐 자멸 초래” 경고 한나라당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제198회 정기국회는 당분간 공전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세풍(稅風) 사건’을 대선자금과 연계시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보고 ‘세풍사건’을 고리로 한 대야 협상에는 일절 응하지 않기로 했다. 여야 수석부총무들은 조만간 물밑 접촉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가 커 당장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조속한 정기국회 참여를 촉구한 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와 林采柱 전 국세청장의 접촉설이 있는 만큼 세풍사건의 ‘몸통’은 李총재일 개연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 민주화투쟁을 어설프게 흉내낸 장외투쟁을 계속할 경우 자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하오 인천 부평에서 李총재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金大中정권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대회’을 가진 데 이어 명동입구,신촌로터리,강남고속버스 터미널 등 서울 시내 중심지에서 당보 호외를 배포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야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촉구하고,‘특검제 도입을 위한 특별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 野,정기국회 ‘볼모’… 정국 또 표류

    ◎개회 첫날부터 파행… 空轉 하나/여야,대선자금 싸고 양보없는 힘겨루기/“현안 산적… 거리정치에 한계” 물밑접촉도 여야 정권 교체 후 첫 정기국회가 개회 첫날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한나라당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개회식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입장은 간결하다.정부·여당이 야당을 정치권의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문제의 근원은 ‘세풍(稅風)사건’이다.한나라당은 여권이 대선자금 모금을 ‘새삼스럽게’도마 위에 올려놓은 ‘저의’에 무게를 둔다.사정(司正)을 무기로 한 야당파괴 공작이라는 시각이다. 여당은 이 사건이 여느 비리사건과는 괘를 달리한 사건으로 규정,강경대응 방침을 굳혔다.야당과의 인식차가 너무 크다.세금 도둑을 막아야 할 기관이 세금 도둑질의 주체가 된 사실을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불법 조성한 돈을 지원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실’로 간주하고 있다.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분위기다. 이같은 여야의 강경기조 때문에 정기국회는 상당기간 공전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회기기간 중 한나라당 5∼8명의 의원들이 추가 탈당할 태세다.더욱이 국회에 제출된 한나라당 吳世應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법대로’처리한다는 여권의 기조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날부터 시작된 야권의 ‘장외투쟁’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의총에서 “상징적 의미에서 개회식에 불참키로 한 것”이라며 “등원 거부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여기에 ‘대선자금파동’과 관련한 여야의 물밑 교섭도 감지되고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徐相穆 의원이 9일 당직을 내놓은 것이 교섭의 실타래를 푸는 단초”라며 말했다.대선자금 부분을 정치적 매듭으로 풀자는 야당 제의가 있었다는 얘기도 나돈다. 때문에 국회가 파행 구도를 가더라고 그리 오래 끌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나름의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야당 입장에서 국회가 대여 공세의 장인데다 내년 예산 등 민생·개혁 현안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낙 현안이 많아 국회가 열리더라도 순항을 기대키는 어렵다.
  • 정기국회 파행 안된다(사설)

    오늘 열리는 정기국회가 개회식부터 파행에 빠질 것 같다. 한나라당의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사실을 놓고 여야가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와 徐相穆 의원의 자진출두를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대선자금 공개와 야당 파괴공작 중지,金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간에 주고 받는 ‘장군’‘멍군’쯤으로 보일지 모르나,사안의 본질은 결코 그것이 아니다. 지난 대선때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대선기획본부장이 국세청을 동원해서 불법적으로 선거자금을 긁어 모은 사실은 천인공노할 엄청난 범죄행위다. 집권야욕에 눈이 먼 공당(公黨)이 여당의 위세를 내세워 조세권을 갖고 있는 국가기관을 대선자금 ‘갈취’의 도구로 악용함으로써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미 증거를 갖고 수사에 나선 이상,李총재는 徐의원을 검찰에 출두시켜 조사에 응하도록 해야 옳다. 회기중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악용해서 시간을 끌거나,터무니 없는 반발로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뿐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한 550여건의 각종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의,국정감사,경제·방송청문회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연립여당은 이제 국회 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상태다. 야당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국회가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붙잡아 국정개혁에 걸림돌이 되던 상황이 끝났다는 뜻이다. 의회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가 대화와 타협에 응할 자세가 돼 있을때만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결사항전을 외치며 장외투쟁까지 거론하는 마당이다. 연립여당은 의석 과반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을 의석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은 피하려 하는 듯 하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나라당을 책임있는 국정의 파트너로 이끄는 노력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학 교과서 원론에 지나치게집착할 때는 아니다. 어떻게 해서 만들어낸 과반수 의석인가. 연립여당은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徐의원을 비롯해서 여야 비리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정기국회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국회 밖에서 의원직 총사퇴니 등원거부니를 외치지 말고,국회에 들어와 표적사정이든 야당 파괴공작이든 따지기 바란다.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서는 결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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