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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현 상황 대통령이 풀어야”… 靑 “野 변화가 우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8일 “지금의 상황을 풀 수 있는 분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번 대선 때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에 대해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 그것을 통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하며 그 일을 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와 회담,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주십사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김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촉구했다. 문 의원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안의 국회 처리 당시 본회의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날로 18일째인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정국 타개를 위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이 하루빨리 성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 기류는 약간 다르다.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청와대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동을 제안할 당시와 현재 정세는 큰 변화가 없으며 대화의 문도 항시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이번 주부터 하반기 핵심 국정목표로 설정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청와대 비서진과 각 부처 장관들을 독려하면서 강도 높은 민생 행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수용토록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늘 추도식에서 조우한 양당 대표 간에 회담 관련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야 간 물밑협상, 청와대 조율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회담 형식을 떠나 정기국회마저 파행되면 안 된다는 대전제에 청와대와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주 후반까지 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출구는 시청에 있다”… 압박하는 與

    새누리당은 18일 8월 결산국회를 고리로 장외투쟁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압박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세운 청문회가 끝나면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민생 국회를 강조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기국회 개회 전에 전년도 결산을 심의·의결하도록 한 것은 국회법에 정해진 국회의원의 당연한 본분이자 책임”이라면서 “지금은 2012년 대선 패배의 살풀이를 하듯 밤새 촛불을 켤 때가 아니라 2012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밤새워 일을 할 때”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원 국정조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양보해 오면서 위기 국면을 타개해 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윤 수석부대표는 “명분은 국회법에 있고, 출구는 시청에 있다”면서 “이제 민주당도 한발 물러섬으로써 한 걸음 나아가는 양보의 정치를 같이 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새누리당은 2012년도 결산심사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여야가 9월 정기국회 개의 전까지 결산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천막당사를 찾아 원내지도부를 직접 설득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2주 전쯤 원내대표와 함께 근처까지 찾아갔다가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 만류해서 접었던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찾아뵙고 말씀드릴 기회를 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18일로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지난 1일 서울광장에 천막본부를 꾸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없고, 장외투쟁을 접을 ‘명분’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동안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필요성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간의 단독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박 대통령이 5자회담을 역제안했고, 지난 7일 김 대표가 다시 1대1 회담을 요구한 뒤로는 상황 진척이 없다. 게다가 장외투쟁의 동력이 돼야 할 촛불집회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첫 청문회 이후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17일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여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었던 지난 10일 집회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의원은 “대선 후보여서 직접 참여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분들의 노력에 부담이 될까 염려했다”는 말로, 집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뒤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진퇴유곡에 처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이 불발되면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민주당 이제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 논하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어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증인 자격으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섰다. 그러나 파행을 거듭하는 대치 끝에 이들을 불러세웠으나 청문회는 예상대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실체에 다가서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원 전 원장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시종 부인으로 일관했다. 대선 기간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이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는 국정원 본연의 업무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나아가 이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진행돼 온 일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런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시종 무기력했다. 몇 가지 의혹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로, 빼지도 박지도 못할 결정적 단서는 내놓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예 대다수가 원 전 원장을 거드는 발언으로 일관해 청문회의 맥을 빼놓았다. 대체 이런 알맹이 없는 청문회를 하려고 그동안 여야가 그토록 가파른 대치를 벌인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는 결국 사법부의 재판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법치국가로서의 올바른 해법이라고 본다. 전례에서 보듯 수사권이 없는 국회의 국정조사로 검찰 수사를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두 차례 더 청문회가 열릴 계획이지만 어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진전된 내용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 전 원장에 대한 청문까지 마친 만큼 이제 여야는 국정원 논란의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미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새 정부 들어 국내 담당 조직을 대폭 줄이는 등 기구와 직제 등을 개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기 개혁’이라는 것은 그 폭과 수위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이버 대공 업무가 심각하게 위축돼 결과적으로 국익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그만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을 논하기 바란다. 대선 개입의 배후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를 청문회장에 세우기 전에는 장외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논리는 대여(對與) 공세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정략으로 비칠 뿐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청와대와 새누리당도 정국 안정을 위해 민주당과의 3자 회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이제는 정치다/박홍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이제는 정치다/박홍환 정치부장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은 지난 6월 21일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날 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이 밝힌 미미한 촛불은 두 달여 만에 매 주말이면 어김없이 4만~5만명(주최 측 주장)을 광장으로 불러내는 무시 못할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서울광장 한쪽에 천막을 치고, 거리로 나온 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촛불집회가 있는 날 무교동 주변 선술집과 식당은 모처럼 대목을 맞는다. 끼리끼리 모여 앉은 집회 참가자들은 즉석 토론을 벌이곤 한다. 어떤 자리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도마 위에 오르고, 또 다른 자리에선 국정원이 안줏거리로 등장한다.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한탄하고, 또 다른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촛불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은 “어차피 촛불인데 뭐”하며 얼마 남지 않은 촛농이 다 타고 나면 저절로 꺼질 불 정도로 치부한다. 그럴 수도 있다. 아무리 아우성 쳐도 메아리가 없으니 제 풀에 지쳐 촛불을 내동댕이칠 수도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지금은 촛불의 위세에 기대 장외투쟁을 하고 있지만 촛불이 사그라지면 천막을 걷고, 패장처럼 제 발로 여의도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는 파행 직전이다. 핵심 인물들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앉을지도 불투명하거니와 설령 그들이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자신들의 사법적 단죄와 직결된 문제에 솔직한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알맹이 없는, 한풀이 식 질타와 여야 의원들의 막말이 난무하는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럼 촛불은 더 왕성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더 공고해질 터이다. 게다가 이제 입추를 지나면서 한여름을 벗어나고 있다. 외출하는 데 부담 없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는 탈선할 수밖에 없다. 굽은 길에선 적절히 감속하면서 승객들의 쾌적한 여행을 보장해 줘야 할 책무가 기관사에겐 있다. 시간이 지체됐다 해서 무작정 속도를 높인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속 레버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평지에서나 당길 일이지 굽은 길에서 그랬다간 큰 사달이 나고야 만다. 이미 5년 전 대규모 촛불집회 당시 경험했던 일이 아닌가. 그때, 촛불 초기에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조금만 생각을 달리했다면 집권 초 가장 중요했던 5개월을 그냥 허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침 개성공단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 왔다. 남북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 고사 직전의 개성공단을 살려냈다. 우리가 북한을 끝까지 다그치기만 했다면, 북한이 마지막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면 개성공단은 그대로 잡초 무성한 폐허로 전락했을 수도 있다. 지금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50~60%에 이른다. 대선 때의 지지율을 상회한다. 열강외교와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낸 게 주효했을 것이다. 이제는 ‘정치’에 나서야 한다. 자신에게 맞서는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대선 불복 행태가 괘씸하다고, ‘귀태’ 발언이 거슬린다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그런 것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한 단계 미래로 나아가고, 박 대통령 역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수 있다. stinger@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정치권 반응·이모저모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야는 전향적인 대북 제의 등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명했지만 야권은 국정원 사태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 표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금강산 관광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 대변인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세제 개편문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솔직한 입장과 해법 제시 없이 침묵을 지켰다”며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사를 끌고 온 산업화와 민주화 중, 박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열거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정원 사태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 권리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의 대북 제안에 대해 “개성공단을 매개로 한 북한과의 한 단계 진전된 경제협력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 폭을 넓히자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독립유공자 및 가족,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뒤 처음으로 양당 지도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서먹했다. 국민의례에서 국가유공자인 고 김주호 대령의 외손녀인 가수 윤하와 흥사단 회원, 3·1절 합창단 등이 애국가 1~4절을 나눠 불렀다. 또 독립운동 당시 최대 승전인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를 매개로 한 경축 공연도 진행됐다. 경축사는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각 부처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초안을 작성한 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까지 수차례 직접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원판’ 불출석하자 16일 출석 동행명령장 발부… 일단 파국은 막아

    ‘원판’ 불출석하자 16일 출석 동행명령장 발부… 일단 파국은 막아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해 16일 오전 10시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의결했다. 표결에서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9명 전원 동행명령장 발부에 찬성한 반면 새누리당 위원들은 5명이 반대하고 2명은 기권, 2명은 회의에 불참했다. 기권 등의 소극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민주당 주장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파행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여야는 이날 증인 없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두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및 재소환 날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즉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16일에 두 증인을 불러 독립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증인 출석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불출석 시 무조건적으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는 데 합의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7일 여야 간사 합의 사항에 ‘미합의 또는 미출석한 증인에 대해 21일 청문회를 실시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21일 청문회에 두 증인을 못 나오게 하기 위해 강력한 스크럼을 짰다”고 주장했고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은 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 뒤 “수준이 낮다”고 말한 박 의원에 대해 “당신은 법조인이지만 궤변론자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은 장외투쟁 동력을 얻기 위해 판을 깨자고 하고 있다. 16일에 판을 깬 뒤 이를 17일 집회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 국정조사가 파행 위기로 치닫자 여야는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어 두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하지만 16일 청문회의 순항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 전 청장 측 유승남 변호사는 “오늘 청문회는 법원 공판준비기일 출석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라며 16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청장 측 이기배 변호사는 “21일 나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16일 청문회에 대해) 갑자기 소식을 들어 당황스럽다”면서 “16일 오전에야 출석 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환경- 국토부 4대강 녹조 공방 부적절”

    “환경- 국토부 4대강 녹조 공방 부적절”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최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대강 녹조 제거를 놓고 언론에서 서로 공방을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등 2기 참모진들이 참석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가 내부 조율 없이 언론을 상대로, 국민을 상대로 자기 부처 입장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 자체를 훼손시키는 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질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부처 간 ‘협업 부재’를 지적한 것은 지난달 이후 벌써 네 번째이다. 정부 부처 협업시스템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의 관심을 촉구한 것도 눈에 띈다. 청와대의 부처 장악력을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두 부처가 녹조 대응을 위해 부처 차원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협업을 제고할 수 있도록 비서실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돌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 탓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수질 조사가 나오는 대로 적극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그동안 엇박자로 비쳐진 4대강 보 방류와 녹조 문제 등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체 140개 국정과제 중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안정을 위해 시급한 과제,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하는 개혁 과제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우선순위가 높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비서실이) 직접 챙기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 6월 말 현재 가사·육아 전념 인구가 722만명이라는 통계를 직접 거론하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직장 생활과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을 활성화하고,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이 확실하게 없어지도록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치문화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극한 분열과 투쟁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에 “앞으로 수석들이 힘을 모아서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되도록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정부의 세법 개정안 등을 고리로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야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원점 재검토”… 세법개정안 U턴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을 촉발한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전격 지시함에 따라 당정은 수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당정은 13일 근로소득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증가 기준을 연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포함해 수정안의 전체적 윤곽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명운동 등 장외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혀 향후 세금 부담 해법을 놓고 여야는 물론 당·정·청 간에 새로운 갈등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세법 개정안 발표 4일 만에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서민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후반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세법 개정안에 대해 “복지 수요의 감당을 위한 고육책이며 과세 형평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 개편안과 별도로 내년 예산안 편성 시 서민 중산층 예산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다”며 “특히 교육비나 의료비 지원 등 중산층이 피부로 느끼는 예산 사업은 반영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직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 협의를 갖고 중산층 세 부담 기준선을 기존 연소득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3450만~5000만원 구간의 중산층까지 세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은 당에서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가진 ‘중산층·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분노한 민심에 대국민 항복 선언을 한 것이며 당·정·청의 총체적인 무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세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 부담 증가와 관련해 각계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서민·중산층의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법 전반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과표구간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민주 ‘세금 폭탄’ 장외투쟁 새 동력화

    민주당은 중산층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요체인 세법 개정안 문제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함께 장외투쟁의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정치적 쟁점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침묵하던 다수의 서민·중산층도 자신의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는 민감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 부담 증가 저지를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태세다. 세 부담 증가를 국정원 개혁과 결합시켜 장외투쟁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쌍끌이’ 전략인 것이다. 세 부담 증가를 야권 지지층 이외에도 중간지대에 있는 ‘넥타이 부대’ 등 중산층까지 촛불 정국에 끌어들일 수 있는 재료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런 상태에서 넥타이 부대들이 대여 비판에 합류하면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세 부담 저지를 부각시키는 양상이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세금폭탄’이라며 “중산층에 대한 전면전 선포”로 규정하고 나섰다. 따라서 장외투쟁 핵심 이슈는 중산층 세 부담 증가 저지로 옮겨갈 전망이다. 세 부담 저지 서명작업 등에 당력을 집중하고 ‘부자에게는 세금을, 중산층·서민에게는 복지를’, ‘부자증세 실현, 월급쟁이 증세 반대’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전국에 내걸기로 했다. 민주당은 주중에는 유리지갑 증세 반대 서명운동과 연쇄 간담회로, 주말엔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촛불집회로 여권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증세 논란’에 곤혹스러운 靑, 민심에 촉각

    청와대는 11일 세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해 아무런 논평이 없었다. 이날 민주당 수뇌부가 세법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을 전격 결정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청와대는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조원동 경제수석이 적극적으로 ‘증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음에도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것에 곤혹스러운 눈치가 역력하다. 이번 사안이 새 정부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일각에선 이번 세법 개정안이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국민의 세부담을 늘리는 것이 사실인 만큼 고통분담에 대한 설득과 호소가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법 개정안 파동을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야당의 태세에 청와대 내부에서 강한 비판적 기류가 형성돼 있지만 일단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문제를 푸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실천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복지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원을 보다 넓히는 방향으로 조세 구조가 개편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번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공약 재원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재원 마련 대책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여야 대치전선 풀고 민생복귀 접점 찾아라

    여야 간 대치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국정조사로 촉발된 여야 간 대치 국면은 정부의 세제개편안까지 쟁점으로 점화되면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어제 취임 100일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집중 성토했다. 민주당은 당내에 ‘중산층·서민 세금폭탄 저지특위’를 구성하고 오늘부터 세제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한다. 가뜩이나 경색된 정국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은 찜통더위에 천막당사 안에서 열흘 동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부각시키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제 국정원 이슈에 휘발성 강한 세금 문제까지 더해 투쟁의 동력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세금폭탄’ 공세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국회 차원의 보완책 마련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장외투쟁의 외통수로만 몰고 가는 것이 과연 타당한 선택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세제개편안에 대해 ‘유리지갑’ 근로소득자들의 불만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광장’이나 ‘촛불’이 아니라 국회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4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핵심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석할 것인지, 출석한다 해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말문을 열 것인지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자칫 국정조사 파행으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거센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정국은 또 한번 시끄러워질 것이다. 치솟는 전셋값과 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쟁에 휩쓸려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다면 여야 모두 싸잡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할 일이 태산이다. 당장 이달 말까지 나랏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2012년 정부의 집행 예산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그런데도 여야는 아직 결산 심사를 위한 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의 ‘거리정치’를 비난만 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이 국회로 ‘회군’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여야 대치 정국이 풀리고, 민생정치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전선이 만들어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형식에 매여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안타깝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경축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축사 메시지에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푸는 해법이 담겨 있을지 주목된다.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새누리, 국조 + 증세 전선확대 ‘진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로 인한 여야 대치 전선이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증세’ 논란의 가세로 더욱 확대되자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중산층 세 부담 증가 논란을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민주당을 비난하면서도 세 부담 증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보완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서명운동은 시민단체가 해야 하는 영역”이라면서 “정부안이 중산층에 부담을 주는 등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중산층 세금폭탄’이라는 민생 구호에 시민들이 호응하면서 여권의 지지율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야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증세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온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공격할 태세여서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산층의 조세 저항이 가시화되자 정부와 뜻을 맞춰 만들어낸 세법 개정안을 서둘러 손보려는 데서도 새누리당의 절박감이 읽힌다. 중산층 기준선을 상향조정하거나 평균 16만원씩 증가하는 봉급생활자 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열하루째 장외투쟁 관망

    文, 열하루째 장외투쟁 관망

    문재인(얼굴) 민주당 의원이 폭염 속에 고민이 깊어가는 것 같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 11일로 열하루째에 접어들었지만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차원의 두 번째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문 의원은 현재 부산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에 대해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말하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본질은 안보를 대선·정치공작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침묵하고 있다. 문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규탄 촛불집회에 자신이 참여하면 대선의 당사자로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이 ‘트위터 정치’만 치중하는 데 대한 불만도 당내 일각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의록 공개 열람을 요구해 사태가 이지경이 됐는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진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무산되면 비로소 그가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한길 대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취임 100일 맞다

    김한길 대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취임 100일 맞다

    온건 중도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폭염의 아스팔트 위에서 장외투쟁을 하며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마침 이날이 부친인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기일이어서 오전엔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 앞 임시 천막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0일은 다사다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주 담배를 끊으려 했던 그는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민이 깊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밖으로는 민주주의와 민생을 움켜쥐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안으로는 정당 혁신과 정치 혁신에 대해서도 꾸준히 하나하나 성과를 내왔다고 자평한다”면서 국회의원 겸직 금지 및 연금 폐지 법안, 중앙당 개혁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새 지도부가 출범했을 때 저는 우리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생활밀착형 정당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안으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말했던,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공약했던 대로 정치 혁신, 정당 혁신을 꾸준히 진행하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고 자부했다. 장외투쟁에 대한 배경도 자세히 설명했지만 장외투쟁 대신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하는 등 장외투쟁에 대한 일각의 비판적 여론을 의식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가 많은 피와 희생을 통해 쟁취했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장외투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생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민주주의 없는 민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한 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을 움켜쥐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진행 중이다.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야 말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새로운 ‘호재’로 등장한 정부·여당의 세법 개정안 ‘실책’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함께 장외투쟁의 전면에 내세운다는 복안도 밝혔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중산층과 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회에서 일하는 총량 또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색 짙은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한 비난 여론에 크게 신경 쓰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민생과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와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주장했던 민생, 서민과 중산층의 문제, 을(乙)들의 문제는 꾸준히 성과를 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서 대표 취임 뒤 여론의 무관심 속에 진행해 온 각종 개혁 작업 성과를 거론했다. 그는 아울러 ‘사과나무는 거기서 열린 사과를 보고 평가하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성과를 냉정하게 보고 평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김한길이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 자신이 아니라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제1 야당 대표 김한길의 공과를 평가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총 1만 3338㎞(하루 평균 133㎞)를 이동하며 각종 회의와 행사에 참석한 데다 11일째 장외투쟁에 따른 체력 문제를 지적받자 “날이 갈수록 오히려 힘이 난다”면서 “아플 자유도, 권리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당내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지만 빠른 속도로 계파 정치의 유산이 정리돼 가고 있다”며 당내 계파 문제와 리더십 논란을 일축했지만 강경파에 휘둘린다는 지적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김한길의 정치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한길 “세금폭탄 저지 서명 돌입”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정부의 2013년 세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함께 중산층 세금 부담 증가 문제를 장외투쟁의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번 세법 개정안은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더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확실히 이를 저지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일부터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중산층과 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 돼 ‘세금폭탄 저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오는 14일 또는 17일 개최할 계획인 국민보고대회에 세금 부담 증가의 가장 강력한 비판세력인 ‘넥타이 부대’의 대대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로 11일째인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원내 활동에 일상적으로 임하면서 일반 국민과도 소통하는 게 정상적인 정치”라고 장외투쟁 불가피성을 밝힌 뒤 “다만 우리는 장외에 평소보다 무게를 두고 민주주의 회복이란 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또 “당내 목소리에 귀를 열고 당이 가야 할 바를 결단해 왔다”면서 “당내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지만 빠른 속도로 계파 정치의 유산이 정리돼 가고 있다”고 당내 계파 문제와 리더십 논란을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삼류국가 정치” vs “靑·새누리, 벌거벗은 임금님”

    ‘별거’ 중인 여야가 싸움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를 떠나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삼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장외투쟁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 때문에 거리로 나간다던 민주당이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 국회로 오는 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나”라며 민주당의 국회 ‘회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당은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지방당원까지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 8일 전북 전주시, 9일 충남 천안시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집회의 성패가 민주당 장외투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만이 (진실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광장공포증이 재발했다”면서 “새누리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광장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진실 규명을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부 세법개정안 반발 후폭풍] 野 “중산층 벼랑 내몰아” 직격탄

    [정부 세법개정안 반발 후폭풍] 野 “중산층 벼랑 내몰아” 직격탄

    민주당은 정부의 2013년 세법개정안을 ‘중산층 세금폭탄’으로 규정하고 대여(對與) 공세에 나섰다. 중산층의 불만을 최대한 끌어내 장외투쟁의 동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중산층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산층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모는 세법개정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용진 대변인도 “박근혜 정권은 전세폭탄, 물가폭탄, 세금폭탄까지 ‘3대 민생붕괴 폭탄’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때려잡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와 국민, 야당을 무시한 세금폭탄안이 국회를 절대 통과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3일 당 정책위 주관으로 세법개정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외투쟁 천막본부가 설치된 서울광장에서 세법개정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계층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조만간 별도의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음에도 월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과표기준 1억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최고세율 38%를 적용하면 중산층에 대한 세금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대기업 법인세에 대해 감면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청와대가 정부 세법개정안 비판을 반박하자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총급여가 3450만원∼7000만원인 사람의 추가 세부담은 1년에 16만원(월 1만3000원) 정도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장 의장은 “지금의 서민 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것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 3450만원이면 월 300만원도 안 되는 소득자들로 가계부채 이자, 치솟는 물가와 전세자금으로 파탄 일보직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월 1만 3000원은 고소득자들의 월 100만원보다도 훨씬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정도전 쥔 황우여 vs 조정래 든 김한길… 여의도, 한여름 인문학 열전

    [주말 인사이드] 정도전 쥔 황우여 vs 조정래 든 김한길… 여의도, 한여름 인문학 열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한여름의 대지를 달구는 요즈음 여의도 정가에 인문학 바람이 뜨겁다. 휴가철마다 국회를 벗어나 각자 지역구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국회의원들이 이번 여름은 유독 인문학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인문학을 꼽은 것도 이런 열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책보다는 의정활동 보고서를 쥔 모습이 더 어울리는 의원들이 인문학 고전 읽기 모임 등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의 주역은 민주당 소속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만든 ‘책 읽는 국회의원 모임’이다. 결성 두 달여 만에 회원이 40명을 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유승우·강은희 의원, 민주당 이용섭·최재천·김재윤·도종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 중이다. 6월 첫 모임엔 당시 개봉 영화 ‘고령화 가족’의 원작 소설가인 천명관씨가 연사로 초청됐다. 지난달 모임 땐 기자 출신 소설가 김훈씨가 초대돼 ‘작가로서 본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강연하고 의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신 위원장은 “훌륭한 작가들의 인생관, 세상을 보는 눈을 이해하면 직접 사회를 해부해 볼 기회가 생기고 입법활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강은희 의원은 “역사소설이 의외로 감성적인 면에 도움이 되더라”면서 “정보기술(IT) 기업 CEO 출신이라 예전엔 경영서적, 디지털 관련 책들만 들여다봤는데 김훈 작가의 책을 읽으니 잠시 다른 세상으로 빠져나갔다가 오는 것 같아 매료됐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들도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감을 얻게 된다”, “한동안 안 읽던 책을 다시 읽게 되더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친분 있는 당내 의원들 몇 명과 뜻을 모아 공부 모임을 결성했는데 주요 테마가 ‘인문학 고전’이다. 세계 주요 명연설과 선언, 국제협약, 헌법재판소 결정 등을 기본 삼아 공부한 이후에 인문학 고전 읽기로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인문학을 통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시각을 더 깊게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 참석하는 의원들이 훨씬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전 읽기 목록은 ‘서울대 선정 인문학 고전 50선’을 참고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회도서관이 9일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의원들이 많이 대출한 인문교양 분야 도서 20권을 뽑은 결과 1위는 제임스 길리건의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가 차지했다. 2위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3위는 로버트 B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였다. 올해 서정태 시인이 27년 만에 낸 시집 ‘그냥 덮어둘 일이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1Q84’, 홍석중의 소설 ‘황진이’ 등도 의원들의 사랑을 받았다. 법륜 스님의 주례사를 모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가 랭크된 것도 눈길을 끈다. 혜민 스님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 지도부가 탐독한 인문학 서적들은 무엇일까. 독실한 크리스천인 새누리당 황 대표는 최근 읽은 책으로 성경과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 필립 페팃의 번역서 ‘신공화주의’를 꼽았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공화주의를 현실 정치에 접목한 ‘신공화주의’는 상생의 정치를 고민하는 여당 대표의 관심사를 반영해 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메이커스’, ‘생각에 관한 생각’, ‘정글만리’를 완독했다고 한다. 팍팍한 장외투쟁 국면이긴 하지만 손에서 인문 분야 책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측근들은 “베스트셀러 소설가였던 만큼 신간은 두루 섭렵하는 편이고 책 읽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전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평소 옆구리에 시집을 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팍한 정치현장에서 심신을 달래 주고 삶의 해법을 찾아 주는 것은 순수 시”라는 게 강 의장의 지론이다. 사석에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김용석 시인의 ‘가을이 오면’을 즐겨 암송하는 등 인문학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수행차량 안에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을 갖고 다니면서 읽는다고 측근이 전했다. 국회 사무처가 의원 및 1급 이상 국회 공무원을 대상으로 매년 개설하는 ‘인문학 최고지도자 과정’도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2011년 9월 12주 과정으로 처음 열렸을 때 의원 38명이 신청했지만 지난해에는 51명으로 늘었다. 인문학 서적 읽기 붐은 ‘인문학 속에 답이 있다’는 진리 앞에 정치권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방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이 문화계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도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유별난 인문학 사랑을 보이는 것도 여의도의 ‘인문학 바람’에 불을 댕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부장관을 지낸 4선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정치권이 뒤늦게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치가 가장 후진적’이라는 비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과거 세상이 권력의 힘으로 장악됐다면 이제는 정보의 힘으로 장악된다”면서 “인문학의 가치·철학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기술변화 과정도 따라잡을 수 없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서민정치, 현장정치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작가들이 고발하는 당대 사회상 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인문학 예찬론을 폈다. 초·재선 의원들에게 인문학 서적은 큰 교훈이자 벗이 되기도 한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인문학에서 사회를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찾기 위해 인문학 서적을 접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현주 의원은 “인문학은 사회 현안을 최종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설득력 있는 해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옛것을 지나치게 폄훼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옛것은) 새로운 것의 탄생 근거가 된다”면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국정원 국조 청문회 전략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진통 끝에 매듭지은 여야는 8일부터 청문회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여야 모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각 당의 요구로 채택된 증인 면면을 보면 각자 나름의 전략이 읽힌다. 사실상 공격하는 입장에 서 있는 민주당은 ‘대어급’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내 대북심리전단의 댓글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김 전 청장은 수사 결과를 축소, 은폐했는지가 핵심이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민주당의 ‘타깃’이다. 박 전 국장이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 대사 및 김 전 청장과 물밑 정보를 주고받으며 ‘삼각 고리’를 형성했는지 캐내는 것이 핵심이다. 수사 외압을 폭로한 당시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비해 공격 카드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수비를 하다 역습을 노리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박 전 국장을 양보하며 얻어낸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 정치적 실점을 안겨줄 수 있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다. 새누리당이 증인으로 요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김현, 우원식, 진선미 의원 다음인 4순위가 바로 강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 유린 혐의가 가장 옅은 강 의원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새누리당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사건을 제보하고 이를 대가로 총선 공천 등 ‘매관매직’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전 직원 정기성, 김상욱씨를 강하게 몰아붙일 계획이다. 단, 청문회 첫날인 오는 14일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한다는 가정하에서다. 현재 개인 비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원 전 원장이 수의(囚衣)를 입은 채로 출석할지 등에 대해 교정 당국의 검토가 필요하다. 김 전 청장에게도 출석 요구서가 전달됐지만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출석 여부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 이 둘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는 또다시 ‘올스톱’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합의 불이행을 문제 삼으며 장외투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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