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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 투쟁 더 세게… 이해찬·문재인 동참하라”

    “노숙 투쟁 더 세게… 이해찬·문재인 동참하라”

    민주당은 29일 ‘민주주의 수호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의원 워크숍’을 열어 9월 정기국회 입법 투쟁 전략과 원내외 병행 투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비공개 자유 발언에서는 장외투쟁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강경 발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이 의원에 대한 내란 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알려진 혐의가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도 “다만 국가정보원 개혁이 국민적 요구로 대두된 시점에 불거진 사건이므로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117명 가운데 26명이 나선 비공개 자유 발언 시간에는 주로 원내외 병행 투쟁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발언 이후 브리핑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원내와 원외투쟁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지, 원내와 원외투쟁이 어떻게 보완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쟁 전략과 방향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장외투쟁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이미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났는데 왜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지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정원 불법 정치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 국정원 개혁 등 세 가지로 집중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노숙 투쟁에 대한 격려와 함께 더욱 강경한 투쟁을 하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유은혜 의원은 “당 대표가 더욱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 원로들의 비중 있는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같이 천막에 와서 노숙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이해찬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투쟁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황주홍 의원은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원내에 들어가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단 한 차례도 국회 보이콧을 얘기한 적 없다”면서 “(9월 2일) 정기국회 개원식은 참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29일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1박 2일 연찬회에서는 9월 정기국회 중점 처리 법안과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 전·월세난 해결 등 민생정책이 중점 논의됐다. 민주당 장외투쟁,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사태 등 뒤숭숭한 정치 국면 속에 열렸지만 가급적 ‘비정무적’ 현안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새해 예산안 편성 방향과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당에 보고했다. 현 부총리는 올 상반기에만 10조원가량 세수 펑크가 난 데 대해 “지난해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올해 7월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세수 확보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수 부족 상황에서 복지 공약을 축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문에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수 확보 정책들이 아직 시작도 안돼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정책들이 시행되면 복지예산은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공약 소요 예산은 국비·지방비를 포함해 총 124조원이 전망됐는데 내년도에 각 부처에서 3조 4000억원을 더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강에선 참여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논문표절 의혹을 들이대면서 낙마했었다. 김 교수는 “중산층도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 부자한테만 세금을 걷는 게 아니라 중산층 이상에서 더 걷어야 한다”고 고통 분담론을 요구했다. 이어 “복지도 돈을 더 걷어야 하는데 주겠다는 약속만 가지고 국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새 인물 영입 후 몇 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잘라내는 행태를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노와 부정의 정치 속에 이른바 ‘무용지식’(쓸모없는 지식)이 마구 퍼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투자가 안 되는 것은 좌파 정부 때문’, ‘대통령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노무현·이명박 때문에 안 돼’ 등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나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홍천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 ‘이석기 녹취록’ 나왔어도 9월 초는 어려울 듯

    ‘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 ‘이석기 녹취록’ 나왔어도 9월 초는 어려울 듯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인신구속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실제 체포에 이르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회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보장받는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영장실질심사를 열려면 체포동의안이 먼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녹취록’ 등 지금까지 알려진 이 의원의 혐의가 국가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연히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달리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석기 녹취록’ 등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통진당과 야권연대로 단일후보를 내는 등 미묘한 관계 때문에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속사정이 있다. 다만 김한길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이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을 별개의 것으로 처리하겠다”며 통진당과의 ‘선긋기’를 암시한 만큼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통과에 협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용진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혐의 사실을 적시해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이 오면 검토 후 국회법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회는 정부로부터 체포동의안을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한다. 동의안은 보고된 이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으로 강경 대치해 온 여야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의사 일정에 합의할 것이냐가 관심이다. 새누리당의 소집 요구로 시작된 8월 임시국회는 현재 회기 중이지만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한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의 불참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일각에서 “8월 임시국회가 끝나고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전날인 9월 1일 체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졌지만 국회 사무처는 이달 중순 소집된 8월 임시국회의 회기는 한 달로 9월 중순까지여서 결국 정기국회와 ‘공백’없이 이어지는 만큼 9월 1일 체포는 불가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내달 2일 정기국회 개회식은 본회의가 아니어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할 수도 없다. 이 경우 ‘의사일정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76조)에 따라 강창희 국회의장이 본회의 일정을 정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경색 정국에서 본회의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석기 녹취록’ 파문이 커지는 등 ‘이석기 사태’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될 경우 여야가 신속히 일정 합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위기의 국정원, 종북 척결로 반격… ‘공안 정국’ 하반기 태풍으로

    [통진당 압수수색] 위기의 국정원, 종북 척결로 반격… ‘공안 정국’ 하반기 태풍으로

    국가정보원이 28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정조준하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여권에서는 국정원이 이 의원의 범죄 사실을 입증할 확실한 물증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보통 대공수사에 있어서 수사 결과를 검찰에 넘긴 뒤 한 발짝 물러섰던 국정원이 사실상 공개적인 의원실 압수수색을 감행하며 전면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이 조사한 공안 사건의 압수수색도 주로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이행하는데, 이번에 국정원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국정원이 해당 수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유사시 주요 시설 타격을 지시한 혐의뿐 아니라 이 의원과 북한 노동당과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정원이 북한과 연결된 지하조직에 깊숙하게 접근했다는 관측도 있다. 내부 인사가 아니고는 확보할 수 없는 녹취록 등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도 “전모가 드러나면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을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국정원이 직접 움직였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국정원은 사상 처음으로 국회 국정조사 대상이 됐고, 현직 남재준 국정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국정조사 증언대에 섰다. 국정원 개혁 요구 목소리도 높다. 야권 등으로부터 ‘물타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정원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비난 여론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초대형 공안사건’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국내 종북세력 수사와 대북심리전단 운영 등의 필요성 등을 여론화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안 정국’이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장이 정치 이슈로 비화된다면 여야는 또다시 ‘정쟁의 블랙홀’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종북세력 척결의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 종북 관련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정원이 압수수색 시기를 조정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 때문에 거짓이 진실이 되거나 진실이 거짓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야권의 촛불시위나 장외투쟁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사안의 성격이나 규모 등을 감안하면 한동안 정국의 이슈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도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관망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정원 측은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것이 하루아침에 되겠나. 오랫동안 내사를 하고 준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민주당이 지난 1일 장외투쟁에 나선 뒤 문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 의원은 장외투쟁과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문 의원이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대선 불복’ 등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치 정국의 해법으로 기대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회담이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계속 쳇바퀴를 돌자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제1야당의 대표가 노숙 투쟁을 한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국이 이렇게 막혀 있으면 대통령이 오히려 먼저 야당 대표한테 한번 만나자고 해서라도 정국을 풀 생각을 해야 되는데 야당 대표가 만나서 풀자고 하는데도 이렇게 거부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동안 장외투쟁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율이 거의 100%”라며 “제가 처음부터 함께 해야 되는데 혹시라도 지도부에 부담이 될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김 대표는 친노무현계와 지도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동안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놓고 전면 병행 투쟁을 해야 한다는 친노계와 국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지도부가 온도 차를 보여 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잘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 당 안에서 큰 이견이 분출되고 있는 양 말해지고 있는 것이, 그래서 우리 당을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두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도 “바깥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들은 늘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단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제가 보기엔 우리 민주당이 요즘 장외 집회를 할 때만큼 한마음으로 뭉친 때가 없는 것 같다”고 김 대표를 치켜세웠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 보도 객관적이었지만 기계적 중립 아쉬워”

    “국정원 보도 객관적이었지만 기계적 중립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0차 회의를 열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과 민주당 장외집회’ 관련 보도를 주제로 서울신문 지면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 등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야 입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또 결론 없이 마지막까지 정쟁으로 일관해 국정조사 무용론이 대두된 것과 관련, 서울신문이 이미 이달 초 여야 정치권의 국정조사 정쟁을 엄중하게 비판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조사 청문회를 단순 중계하는 등 기계적 중립에 치우친 듯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일부 언론사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축소 보도하거나 정치권 막말을 중계하는 것에 그친 데 반해 서울신문은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새로운 국정원의 모습을 바라는 상황에서 관련 사설 대부분은 민주당이 장외 집회를 멈추고 국회로 돌아가라는 주제에 집중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다른 신문들보다 많은 분량을 할애해 상세하게 보도했다”면서도 “독자들은 여전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것인지 의문을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국정조사에서 논란이 된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실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 언론들이 상반된 보도를 했던 사안에 대해 “서울신문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해 시시비비를 가려 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모든 신문이 공통적으로 보인 모습 중 하나였지만 서울신문도 국정원 관련 이슈를 중계 보도하는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전 위원은 “권력 간 갈등으로 비롯된 여야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면 언론에서도 갈등이 재현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분법적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도 “청문회를 그대로 중계한 기사에 대해 독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진실 공방만 게재하지 말고 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분석적인 기사를 싣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또 민주당의 장외투쟁 보도와 관련, “장외투쟁을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흐름을 짚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언론은 문제 해결을 위한 보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정원 개혁과 관련, 개혁 방향이나 흐름 등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의제·형식 놓고 제의 vs 역제의 대치정국 해법 물밑서 나올까

    무슨 대화들이 오고 갔을까. 여야와 청와대가 회담의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대치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의 물밑 대화는 크게 세 갈래로 구분된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김한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대표 실무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윤상현·정성호 의원 등 여러 방면에서 진행됐다. 물밑 협상의 큰 흐름은 이 홍보수석과 노 의원 간의 대화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식라인이지만 외교관 출신인 박 수석은 지난주부터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다닐 정도로 정치권이 낯설어 협상에서는 직전 정무수석을 맡았던 이 수석이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물밑 협상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의견이 분분한 회담형식에 대해서는 3자나 5자회담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단독 면담을 하는 등의 방안도 서로 주고받았다. 일정도 이번 주나 적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는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의제에서도 박 대통령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되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책임자 처벌 등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들의 재판 등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식의 논의가 오갔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자체 개혁안을 내놓은 뒤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조금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민생으로 주제를 제한하고 김 대표가 국정원 문제를 위한 양자회담을 다시 주장해 물밑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한쪽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물밑 협상이 다시 열리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활발한 접촉을 해 오던 양당 대표 실무 라인은 지난주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접촉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담보다는 결산·정기국회 성사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 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등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강조하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만 해도 야당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3·15 부정선거를 언급하고 청와대가 이에 반발하면서 상당 기간 경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회담을 제안하고 김 대표도 여기에 역제의 형태로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물밑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먼저 양자회담을 한 뒤 민생을 위한 여야 다자회담을 하자며 전날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에 대해 역제안을 했다. 김 대표가 최초로 언급했던 양자회담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청와대 5자회담에서 다시 ‘선(先) 양자회담 후(後) 5자회담’으로 변형된 것이다.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다자회담은 일단 수용했지만 ‘선(先) 양자회담’을 조건부로 내세워 ‘국정원 개혁 논의 없는 민생회담 불가’ ‘5자회담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선언하며 장외투쟁 강도도 한 단계 올렸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양자, 나아가 3자회담을 통해서는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문제를 책임지는 여야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양자 회담이나 3자 회담에서는 야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과 같은 ‘정치공세적 의제’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양자회담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여야의 충분한 토의와 협상, 결론 도출에 부족함이 있는 채로 대통령과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결단의 몫은 어차피 청와대에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반응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공식 양자 회동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인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예방하고,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들도 천막당사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민주당이 이미 거절했던 5자 회담을 재차 주장하며 회담 주제를 민생으로 국한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과연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며 격앙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자 회동’ 자리에서 국정원 개혁 문제도 함께 논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절충안’도 나오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는 데다, “국정원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 워낙 분명해 이러한 절충안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청와대와 야당, 대화 형식·의제 따지지 말라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청와대와 여야의 대화 논의가 도무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가 제때 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음 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까지도 국회가 일손을 놓고 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치가 실종되면서 민생의 주름이 깊어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장외로 뛰쳐나간 민주당과 여권, 즉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주고받는 3각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우스갯소리로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대화’를 떠올리게 된다. 대화로 풀자는 이구동성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대상이나 이를 위한 대화의 틀에 대해서는 한달 가까이 서로 동떨어진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선 때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고, 국정원을 활용한 바도 없다”며 민주당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생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제의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5자 회담을 민주당에 거듭 주문한 것이다. 이에 어제부터 서울광장 천막에서 밤을 새우는 ‘노숙투쟁’에 들어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자신이 먼저 양자회담을 갖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문제를 논의한 뒤 5자 회담을 열어 민생을 논의하자고 역제의했다. 양측의 공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본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양자 회동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자연스레 박 대통령과 연결짓겠다는 복안이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런 야당의 ‘정치적 의도’에 말릴 수는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5자 회담은 자연스레 민생 현안이 부각되면서 국정원 문제가 희석될 것이고, 따라서 그런 물타기 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일 것이다. 민생 앞에서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대화의 형식이나 의제는 얼마든지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3자회담을 통해 국정원 문제를 논의하고, 곧바로 양당 원내대표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엄연히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내려진 뒤에 따질 일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이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국정원 개혁방안에 대한 건설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펼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민심을 헤아리기 바란다. 최근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 다수 국민은 경제 활성화 등 민생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민주당에 장외투쟁 중단을 주문했다. 국회 안에서 국정원 문제를 푸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 정기국회 전? 대통령 해외순방 전? 추석 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국정원 개혁을 주장하며 26일째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김한길 대표의 단식농성을 포함한 강력한 장외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온건파 간 기류 차이가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자신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간 5자회담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민주당 내 복잡한 사정이 더욱 잘 드러났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5자회담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더 이상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으로 비쳐져서는 곤란하다는 온건론이 조금씩 목소리를 키워 가는 상황이다. 실제 당내 대화론자들은 다양한 차원에서 회담 성사를 위해 청와대 측 인사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의 이견도 상당히 좁혀졌었다고 일부 인사들이 전했다. 양측은 3자든 5자든 회동이 끝난 뒤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의 비공개 양자회담 가능성에 ‘희망’을 걸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민생 관련 법안 통과가 무엇보다 시급한 청와내와 장외투쟁의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는 민주당 모두 ‘대화’의 필요성이 극대화됐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막판에 틀어졌다. 하지만 회동이 양측에 여전히 절실하다는 점은 추가적인 접촉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정기국회 일정이 촉박하다. 민주당으로선 안팎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정기국회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외투쟁을 지속하는 것이 부담이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4일부터 러시아와 베트남을 연쇄 방문하는 순방외교에 나서는 상황도 민주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청와대로서도 민주당의 협조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제1야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산적한 민생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민생 5자회담 의지를 재차 밝힌 것에 대해 “러시아 방문 전까지 일정이 빡빡하지만 5자회담은 그 어떤 바쁜 일정을 제치고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까지 말했다. 합리적인 명분만 주어지면 정기국회 전이나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전에 5자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 설사 무산될지라도 여론의 뭇매를 의식해 추석 연휴 직전에 5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야당의 장외투쟁에 이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을 4·19 혁명을 촉발시킨 1960년 3·15 부정선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면서 “저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논란과 원전 비리 등 지난 정권에서 불거진 사안과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야권의 정치 공세에도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전·월세난과 일자리 문제, 경제민주화·부동산대책 관련 법안 등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 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는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를 의식한 듯 “정부가 개입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정치권이나 외부에서 부당하게 개입해 노사관계를 왜곡시키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사관계 역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점검해서 분규로 인한 손실을 미리 막고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이어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에 대해 “우리 외교의 지평은 곧 우리 경제의 지평이자 미래”라면서 “특히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 정부 6개월간 성적표는 대북과 외교 분야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대내 분야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제3자적인 입장을 취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세 없는 복지,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은 23일 지난 6개월간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 위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좌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6개월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이상돈 교수 지난 6개월 제가 기대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통합대통령을 지향한 만큼, 야당과 협력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국정쇄신을 기대했는데 6개월 동안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명호 교수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 대외적으로는 성공, 대내적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강화하거나 보완할 건 없나. -이 교수 대북 관계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 북한이 처음에 저지른 것을 인내심을 갖고 우리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공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일 관계에서 걱정도 있다. -박 교수 대미·대중 방문을 통한 기반 확보, 그리고 국민의 평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원칙과 신뢰라는 일관된 입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대일관계는 감정적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고 현실적인 필요도 있어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국내정치는 박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어디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나. -이 교수 지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 야당대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절제되고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낸 것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대통령 입장에서보다 활발하게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박 교수 대외 정책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공했지만, 대내 부문에서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실패라고 하는 부분이 지적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정치적 역할을 경시하지 않았나. 인사와 관련해 상징성이나 메시지 전달은 부족했다. -이 교수 사실 인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 솔직히 인상깊은 장관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1기 각료는 실패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평가라고 본다. 또 하나 기막힌 것이 어떻게 대통령이 된 뒤 첫 정책이 세금 올리는 걸 자랑스럽게 발표하느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 부총리가 정치적 감각이 제로다. 세금 올리는 것을 홍보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국내정치 분야의 점수를 깎아 먹은 거다. →대선 공약의 달성이 어려우면 약간 수정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달성해야 하는 것인지 말해달라.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때 재정건전성 언급을 가장 많이 한 국회의원이었다. 우리나라가 복지가 약하다고 해서 구체적인 복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재정건전성과 복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경제가 무지무지하게 성장해야 가능한 것이다. -박 교수 동의한다. 약속은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상황, 조건과 환경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복지문제, 경제민주화 논란이 있는데, 한 발짝 물러서 있거나 제3자인 것처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세제개편안에서도 세금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관료적 설명과 사람들의 인식은 괴리가 컸다. 세금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어디까지 공약을 이행하고 복지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 교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복지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복지를 위해 재정지출이 필요하고 세금을 더 낸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는다고 본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등 현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와 전망을 하자면. -박 교수 최근 조사에서 정부 대북기조 찬성이 높게 나왔고, 이것이 국정기조의 버팀목이 됐다.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것은 성공이다. 이전 정부와는 차별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권 초 북한에서는 새 정부 길들이기 또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이게 게임의 끝이 아니고 주고받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특수하기에 때로는 물밑 접촉도 필요한 것 아닌가. -박 교수 전쟁 중에도 대화는 어느 수준이냐가 문제일 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할 필요가 있다. 전혀 대화 통로가 없다면 그게 더 문제다. -이 교수 북한이라는 체제가 예측 불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된다고 본다. 대북 유화적인 협상을 해도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박 대통령의 장점이라고 본다. →정치권과의 소통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과거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면서 불거진 것이다. 활발한 의견 개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마디 던져도 파급이 크니까 자제했던 것 같다. 이것이 축적돼 왔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 교수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에 대해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교수 외국과 우리나라는 정보기관 시스템이 많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국정원 자체에 맡기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라도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여야 대립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본다. 대통령이 뭔가 결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 교수 3자회담 또는 양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 교수 양자회담은 좀 아닌 거 같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3자회담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른바 과거 영수회담에서 야당대표가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온 적이 거의 없다. 야합했다거나 사쿠라 논쟁만 있었다. 정치를 부활시켜야 한다. →경제가 온기가 없고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까. -이 교수 6개월 만에 경제를 살린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미래세대 자산을 앞당겨 쓴 것이고 미래세대를 갈취한 것이다. 우리나라 채무가 얼마나 많나. 그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조급한 경제 성과에 집착하면 경제를 더 망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런 경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박 교수 특히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 안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책을 가졌으면 이 문제가 논의 대상도 안 될 것이다. 다 고통스러운 부분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감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60% 안팎 지지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 교수 아직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인기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만 떼놓고 보면 이만큼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 말,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이 교수 박 대통령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보다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35% 지지율은 그대로 있다. 인사만 잘하면 65~70% 정도는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사 실패와 여야 대치 때문에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다. 전두환 추징금 문제의 국민적 카타르시스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보여준 건 없다. 내년에 이 시대 박근혜 정부가 해야 될 국정어젠다를 설정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서 나오는 지지율이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가 장외투쟁 등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 여야에 한마디씩 해달라. -이 교수 정치라는 것은 대화와 협상인데, 여야 정치권이 말을 너무 막 한다. 좀 더 품위 있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가 위태롭게 된다. -박 교수 정치실패의 부수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역할 정립에 실패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까지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상당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야당은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대선 전부터 계속 가져오고 있다. 두 문제 다 근본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상당히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정원 개혁’ 여야 동상이몽

    여야 간 대치점이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을 장외투쟁의 동력으로 삼아 대정부·여당의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주말 4차 대중집회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광장에서 노숙하면서 천막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정원 국정조사가 진실을 규명하는 데 미흡했다는 반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기세다. 국정원 개혁 문제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가 정보기관 내부 구조의 문제를 국회가 들여다보고 다루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이 아니라 국정원 무력화를 우선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국정원 개혁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개혁안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상황이 다른 만큼 여야의 국정원 개혁안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행 국정원법에도 정치 관여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문제는 법이 아니라 ‘운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정원 개혁은 법률이 아닌 운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공 수사권 폐지나 예비비 폐지 등 민주당의 요구는 국정원의 역량을 훼손시킬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책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국내담당 폐지는 물론이고 국회 심의를 받지 않는 국정원 예비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 내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했었다. 국정원을 ‘통일해외정보원’으로 바꾸고 국내담당을 폐지하는 법안, 국정원 직원의 정치 관여에 대한 처벌 형량을 높이는 법안 등이 제출됐거나 준비 중에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회 ‘파행 열차’ 추석까지 질주하나

    국회 ‘파행 열차’ 추석까지 질주하나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종료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9월 추석을 넘겨서까지 국회가 파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마무리된 국정원 국정조사는 여야 이견으로 결과보고서 채택에 실패한 데다 여야 대표회담 역시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발언으로 기약이 없어진 형국이다. 9월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 결산안을 심의하는 임시국회는 파행 중이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서 “추석까지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26일부터 결산국회를 위해 관련 상임위원회를 단독으로 개최키로 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에 대해서도 소집 요구를 해놓은 상태”라면서 “결산심사를 못 끝내면 (정기국회 일정도) 계속 늦어진다. 정기국회가 열리면 대정부 질의, 국정감사 등 의사일정을 협의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이 상임위를 단독으로 열어도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결산 심의 결과를 의결할 수 없는 탓이다. 민주당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구함에 따라 국회 일정이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야가 원내에서 풀어야 한다”면서도 “야당의 요구가 무리한 게 많다. 지난주에 민주당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3·15 부정선거에 빗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서한을 보내 대화 분위기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박근혜 정부 취임 6개월을 맞아 “이제는 공약의 우선순위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력한 정책 실천 드라이브를 걸 시기다. 정부 분발을 촉구한다”면서 민주당의 원내복귀도 측면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면서도 여당의 단독 결산국회에 대해서는 “부실심사 강행에 동의해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기국회는 야당의 일년 농사이고 가장 강력한 대정부 견제 수단이며 국회의원의 의무”라면서도 “야당과 일정 협의 없는 새누리당의 단독국회, 결산 부실심사 협박은 국회를 파행시키려는 어설픈 전략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수륙양용차처럼 국회와 광장을 종횡무진 움직이며 국정원 개혁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낼 것”이라고 장외투쟁의 기세를 높였다. 물론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국회 일정 지연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하다.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정부의 세수 위기를 거론하는 측면 압박 전략도 나왔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올 상반기 세금 징수율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낮게 나타나 올 연말 재정절벽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야권 국조 특위 위원들 ‘3·15 부정선거’ 거론… 정치권 충돌

    청와대가 야권의 ‘3·15 부정선거’ 언급에 발끈하면서 정국 정상화는 더욱 멀어졌다. 여야 간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양상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야권을 향해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 야권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공개서한을 통해 4·19 혁명을 불러온 1960년 3·15 부정선거를 거론하면서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와 비교한 것은 ‘귀태’ 발언에 이어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독하고 대선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헌정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2002년 대선에 영향을 끼친 ‘김대업 병풍 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으면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대는 억지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3·15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대통령을 사실상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선 한풀이이고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아는 독불장군 행태”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4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청와대와 국정원 벽이 아무리 높아도 우리의 함성이 그 벽을 넘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반드시 다시 세울 것”이라며 “민주주의 회복의 그날까지 이곳 광장에서 노숙하며 천막을 지키겠다”고 장외투쟁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 수석의 ‘금도’ 발언에 대해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훼손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청와대는 이러한 논평을 하기에 앞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먼저 내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할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무책임과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유독 ‘귀태’ 논란이나 이번 ‘3·15 부정선거’ 논란 등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에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인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어 “야당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책임자 처벌과 국정원 개혁’이고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문제를 예방하자는 건설적 제안에 대해 말 트집을 잡아 과잉 홍보를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며 “여권은 대선 불복으로 이끌어가려는 유인작전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촛불 더 높이 천막 더 세게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장외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해 당분간 경색된 정국이 풀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이 강경투쟁에 방점을 찍은 것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한길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도 청와대가 침묵을 지키면서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런 가운데 “이대로 천막을 접을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당내 결속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해서 여당이 정하는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하지는 않겠다”면서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선 안 된다.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나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고도 했다. 온건 협상파로 분류돼 온 김 대표의 발언으로는 한층 높아진 수위다. 김 대표는 특히 ‘호랑이 눈으로 보되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언급하면서 “천막을 칠 때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여기서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한 16명의 의원들도 강력한 장외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도차는 있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당의 기조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단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의원은 “장외투쟁은 우리 손을 떠나 시민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주도하려 하지 말고 (촛불집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준 의원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는 단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과 남윤인순 의원은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독립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의견이 장외투쟁 강화로 모아지면서 지도부는 구체적인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당이 개별적으로 주최해 왔던 국민보고대회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와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집회도 고려 중이다.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초강경파도 있지만 일단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각 소집’ 예결위, 여야 간사 선임… 가동 시작

    국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가 21일 뒤늦게 소집돼 여야 간사를 선임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한달여 늦게 구성된 데다 민주당이 결산국회를 국가정보원 개혁과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결산심사가 정기국회(9월 2일) 이전에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예결위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간사로 새누리당 김광림, 민주당 최재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결산심사소위원회 구성은 여야 간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에 따라 회의에는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예결위 회의에 앞서 긴급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소집해 민주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늦어도 월요일부터 모든 상임위가 결산 안건을 가지고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야당과 협의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예결위원장인 이군현 의원도 “야당이 민생을 챙긴다면 하루라도 빨리 국회로 복귀해 결산과 예산을 심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예결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속 가능한 투쟁을 위해서는 원내투쟁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당장 결산심의에 임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향후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관철을 위해 결산심의를 비롯해 9월 국회를 연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결산국회 일정 협의에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장 결산국회를 하지 않아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서 “9월 전에 결산 처리를 한 것은 2011년 한 번밖에 없다. 그간 정기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한 뒤 결산 처리하는 게 통상적인 프로세스였다”고 말했다. 예결위 회의에 앞서 이뤄진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도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 국회 입법은 필요하지만 결산심사가 급할 것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전면 장외투쟁이냐 원내외 병행투쟁이냐” 갈림길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이후의 정국 대응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면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국회로 돌아가자는 온건파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공개 일정까지 취소하고 정국 현안 구상에 몰입했다. 김 대표는 당초 20일 ‘을지로위원회 100일 평가 토론회’에 참석하려다 이날 오전 취소했다. 을지로위원회는 김 대표가 민생을 챙기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강조해 온 위원회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불참은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은 그동안 미뤄 왔던 치과 치료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보다는 국정원 국정조사 이후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몇몇 의원들과 만나 정국 대응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르면 21일 정국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결산국회 및 정기국회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의원 워크숍을 열고 전열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면으로 대신한 을지로위원회 100일 평가 토론회 인사말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운동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도 무너진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4대강 사업 논란, 세법 개정안 논란, 국정감사 등 ‘호재’가 많은 정기국회도 완전히 외면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결국 김 대표가 당분간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누리 “결산국회 복귀 안 하면 단독소집” 강공 모드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두 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야당의 무리한 의혹 제기가 드러났다며 결산국회를 내세워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사법질서 무시’ ‘대선 불복 행태’로 일축하고, 결산국회 단독 소집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이도 저도 아닌 태도로 국민 짜증을 돋우지 말고 천막을 접고 결산 심사장으로 돌아와 달라”면서 “야당이 계속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면서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단독 국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정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데 재야 단체, 민주당 일각에서 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면서 “국정조사장에서 민주당 특위 위원들이 밑줄까지 치며 최고라고 칭송했던 게 검찰 공소장인데 특검이라니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또 “특검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정국을 끝까지 정쟁으로 몰아 대선 불복의 명분을 찾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조사에 대한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줬으니 이제는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와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원내 복귀를 종용했다. 권 의원은 “어제로 청문회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가 21일 마지막 청문회에 출석할 가능성에 대해 “100%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로 두달여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가 ‘현장’을 강조한 위원회를 내세우며 민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19일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경쟁을 벌여야 할뿐더러 10월 재·보궐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작용했다. 새누리당은 20일 ‘손톱 밑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손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위는 위원장을 맡은 안종범 의원과 의원 13명, 산업 및 학계 전문가 9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23차례에 걸친 민생 현장 탐방을 통해 수집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9월 정기국회 입법과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손가위 1차 회의에서 “영화 가위손에서 에드워드라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음을 조각해 기쁨을 줬듯이 특위에서 국민들에게 유익한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해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며 발족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출범 100일을 맞아 ‘을을 지키는 길, 100일을 평가한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는 김한길 대표 체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민생 성과다. 장외투쟁과 국정조사로 여야가 정쟁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당이 민생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았다는 체면을 차릴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정치가 현장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갈등을 중재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 등 총 40건의 사례에 책임의원 25명을 배정해 총 7건의 교섭 중재 및 타결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하며 9월 정기 국회에서 가계 부채 해소 등을 위한 입법 추진을 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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