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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문화대 창업동아리 금상 수상

    계명문화대학교(총장 박명호) 경영학부 창업동아리 멍플팀이 전국 전문대학‘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고등교육학회와 창업진흥원에서 주최로 최근 대전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전문대학에 적합한 창업?창직 방향과 국가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계명문화대학교 창업동아리 멍플팀(팀장 정성욱, 경영학부 2학년)은‘with dog’란 창업 아이템으로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대리산책 문제, 유기견 문제, 개공장, 개물림 사고 등)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렛폼 구축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펫팸족들의 과소비 행동을 지적하며 건전한 소비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인정받아 금상(상금 100만원)과 함께 팀원 모두� 걔太섦� 장영실 인증서”까지 부여 받았다. ‘차세대 장영실 인증’은 (사)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에서 이번 대회의 대상과 금상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향후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들을 위해 멘토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경영학부 2학년 정성욱씨는 “1학년 때 마케팅원론 수업시간에 보고서로 제출한 아이디어가 발전해 전국 대회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with dog 어플이 정식으로 런칭될 수 있도록 제휴업체 모집과 관련 법규 등을 꼼꼼히 확인해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전국 전문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교별 지도교수가 추천한 개인이나 4명 이하의 팀으로 구성돼, 1차 대학 내부 선발(대학별 최대 3개 아이디어 선별), 2차는 창업지원단의 아이디어에 대한 서류심사, 3차 발표심사 등의 절차로, 서류심사부터 최종 발표심사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 고천문 강국 가능성 충분…그러자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하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 고천문 강국 가능성 충분…그러자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하죠”

    고천문학자 민병희 연구원이 말하는 고천문박물관 필요성 “기술은 집중 투자하면 단시간 추격…과학은 기초부터”“천문 관련 유물 복원·전시…단편 아닌 통시적 이해”“정체 파악 힘든 유물은 목륜…北은 이미 복원 전시중”“놀라운 유물은 경주 첨성대…1300여년된 동양 最古”“18세기 제작 아스롤라베에 서울 위도 새겨…日서 환수”“복원중인 옥루엔 당시 최첨단 과학 총동원…우주 담겨”“관상감 천문대, 현대건설 사옥 건설 탓에 위치 이동”“우리나라는 고천문(古天文)의 강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2천년 동안 꾸준히 적은 천문현상 기록도 수만건으로 풍부하고, 독창적인 유물도 많습니다. 기록으로만 전하는 고천문 유물을 복원해보니 오늘날 사용해도 될 정도로 정확도가 높습니다. 일반인들이 과학 지식과 그 발달 과정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천문박물관 설립이 필요합니다.” 인류가 만든 구조물이 달을 거쳐 태양계를 넘어가는 21세기, ‘미신’처럼 보였던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현대의 천문우주 연구도 벅찰텐데 고천문이라니…. 천문학자들은 인적이 없는 산꼭대기에 설치된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거나 별자리 운행을 계산하느라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천문학자는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한자로 된 책만 파고들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들었다. 지난 14일 서울 출장길에 오른 민병희(45)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 고천문, 어떤 사람들이 연구하나.☞ 대학에서 천문우주를 공부하고, 석·박사 과정도 이쪽으로 전공한 사람들입니다만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여남은 명뿐입니다. 큰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 그리고 고천문학은 아주 한국적 표현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천문기록을 통해 현대 천문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천문학’, 역사를 통해 천문학 발전 과정을 탐구하는 ‘천문역사학’, 유물 등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고대 천문학적 문화를 추척하는 ‘고고천문학’ 등이 뒤섞인 말입니다. 천문학적 지식이 생활이 끼친 영향을 연구하는 ‘민속천문학’도 아우르고 있습니다. - 그런데, 고천문학과 점성술은 뿌리가 같지 않나.☞ 천문학은 하늘의 움직임 즉 별자리, 해와 달의 움직임을 통해 날짜를 정하고 시간을 계산했던거죠. 날짜를 정하는 것이 역법 곧 달력이었고, 국가나 개인의 운명을 예지하는 게 역술 내지 점성술이었던거죠. 한국 최초의 이학박사였던 이원철(1896~1963) 초대 국립중앙관상대 대장은 “점술은 미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후 천문학은 점성술을 제외했습니다만 최근에서야 점성술은 천문역사학이나 민속천문학에서 다뤄야 할 중요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점성술을 어떻게 과학적 코드로 받아들일 것이냐가 사실 고민거리입니다. - 고천문학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전공을 천문우주로 하다보니…. 고천문학을 하고싶은 열병이나 심한 무병을 앓았던 것은 아니고, 한국천문연구원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은 2009년쯤 세종대왕의 소간의(小簡儀·행성과 별의 좌표와 시간, 고도와 방위를 측정하는 기구) 복원 작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조선에서는 소간의를 바탕으로 혜성이나 객성(초신성·신성)을 관측하고 ‘측후단자(測候單子·관측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를 남겼지요. 이들 천문현상 기록 중에는 한국에만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천문학에 서서히 물들었던 거죠. 한글판 조선왕조 실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원문을 보게 되었고, 한문을 더 잘 읽어내기 위해서 사서삼경도 읽기 시작했죠. 한문을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만 요즘도 관상감에서 펴낸 책들을 읽으면서 한문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고천문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현대도 마찬가지이지만 천문학은 과학 지식의 출발이자 발달 과정을 품고 있으며 집대성된 분야입니다. 과거 천문학을 통해 지식을 찾아가는 인류의 도전과 그렇게 얻은 지식을 인류 문명을 위해 접목한 과정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고천문박물관이 필요한 거죠. 기술은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금방 선진국 수준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과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합니다. 과거 지식을 아는 것이 필수고요. 그래야 과학지식은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의 천문 관련 기구나 유물을 복원해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이를 통해 부분적 스토리가 아닌 통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천문박물관은 영국, 중국, 오스트리아, 일본 심지어 터키까지도 있습니다. - 고대 천문학은 왕이나 왕실이 주도했다.☞ 왕은 하늘이 정한다거나 하늘의 아들이니 뭐니 해도 농경시대 일반 백성은 오늘의 무슨 날이며, 언제 씨를 뿌리고 거두는가 가장 중요했던 거죠. 이걸 왕이 역서(달력)를 만들어 오늘은 여름시작(立夏), 오늘은 동지(冬至) 등으로 알려줬습니다. 한양에선 시간도 북을 쳐서 알려주곤 했습니다. 왕의 역할이었던 거죠. 역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측하고, 자료를 모아 계산하고, 예측을 했던 거죠. 이게 과학의 토대지요. 왕이 없는 지금도 날짜의 시작과 계산법은 국가가 정합니다 대한민국의 연호는 서력기원(서기)로 한다는 ‘연호에 관한 법률’이 그 증좌입니다. 1948년 제헌국회는 단기(檀紀)를 사용한다며 연호에 관한 법률을 처음으로 정했다가 1962년에서야 서기로 변경한 겁니다.- 복원했던 천문관측 기구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현종 10년(1669년), 송이영이 만든 자명종 시계인 혼천시계(渾天時計·고려대 소장)입니다. 이 시계는 매우 특이한 기계 시계로, 추를 동력으로 한 장치는 서양적이지만 혼천의가 달려 있는 건 한국 고유의 형식이지요. 이 시계의 근원을 쫓아가면 세종이 기획하고 장영실이 제작하였다는 ‘흠경각루(欽敬閣漏)’에 이릅니다. 흠경각루에는 물시계인 옥루기륜(玉漏機輪·일명 옥루)이 있었는데 현재 국립중앙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이 복원 중에 있습니다. 당시 최첨단 과학이 다 집대성된 겁니다. 물시계인 옥루는 15세기 이슬람 과학이 유행시켰던 자동운행 인형을 응용한 것으로 동아시아의 걸작입니다. 외형은 산의 형태로, 시계 장치를 가리고 있습니다. 위에는 혼천의, 중간에는 시각을 알려주는 인형들, 아래에는 12지신과 농사짓는 백성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고, 한글 창제 원리인 천지인(天地人) 정신이 녹아들어 있죠. 옥루는 북한이 1990년대 후반에 복원해 전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는 옥루 내부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 복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복원한 옥루와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개발하는 옥루가 서로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이 옥루 복원에 교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요즘 가장 복원에 공들이는 천문기구는.☞ 조선의 많은 천문관측기기 가운데 여전히 그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이 많습니다. 1525년(중종 20년)에 개발한 목륜(目輪)이 대표적인 난제지요. 왕조실록에는 “이순이 전에 혼의-혼상 감수관으로 관상감에 있으면서 ‘목륜’의 제도에 의해 제작한 것을 오늘 진상했습니다(李純向以渾儀渾象監修官, 在觀象監, 因‘目輪’之制, 而造作, 今日進上矣)’라고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과학사학자들은 목륜이 이슬람 천문 관측기기 가운데 하나를 본 뜬 것이라는데 의견이 대체적으로 모입니다. 목륜의 대상이 아스트롤라베(astrolabe·천체 관측기구)인지, 토르퀘툼(torquetum·우주를 입체적으로 축소해 만든 천문 관측기구)인지 논란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토르퀘툼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놀라운 우리 천문 기구는.☞ 실학박물관이 소장한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류금(1741~1788)이 제작한 이건 우리에겐 ‘아스트롤라베’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랍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 다 보급됐을 텐데, 아직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이 아스트롤라브가 ‘벽면사분의’로 개선되고 유럽에 전해져 ‘케플러 법칙’이 만들어지게 하는 등 현대 천문학을 열어젖힌 관측기구의 원형입니다. 세계적인 유물이죠. 일본인의 손에 들어갔다가 환수된 문화재여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 기구의 고리 위쪽에 ‘한양의 위도와 함께 약암 선생을 위해 만든 것(北極出地三十八度 乾隆丁未爲約菴尹先生製)’이라는 기록이 적혀 있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한양 즉 서울의 위도가 38도로 적혀있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가장 놀라운 것은 저는 뭐니뭐니해도 경주 첨성대라고 생각합니다. 축조된지 1300여년이 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지요. 한자리에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경주 첨성대(국보 31호)는 우리 고천문학의 역사와 깊이를 반증합니다. 서울 한양에도 첨성대가 있다는 사실 아세요? - 한양에도 첨성대가 있었다고?☞ 세종대왕이 그 유명한 칠정산을 만들기 위해 경복궁에 관상감 하나를 더 만들었는데, 이 때부터 한양에는 두 개의 관상감이 있었던 거죠. 관상감에는 첨성대가 있었고, 이게 순조 18년(1818년)즈음 ‘관천대’로 불립니다. 그 이전에는 첨성대로 불린거죠. 지금 우리는 첨성대 그러면 경주 첨성대를 가르키는 고유명사로 바뀌었지만, 조선 중기만 해도 첨성대는 천문현상을 관찰하는 곳이란 의미의 보통명사였다고 봅니다. 관상감 첨성대(보물 제1740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현대그룹 본사 부지에 있습니다만 여기에도 곡절이 있습니다. 현대그룹 본사 사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착공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당시 휘문고교 자리로, 조선시대 관상감 터였습니다. 여기에 있던 첨성대가 사옥 건립에 걸림돌이 되었던 거죠. 이 첨성대를 원서공원으로 옮긴다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에 과거에 있던 자리에서 남쪽으로 10m, 동쪽으로 50m를 옮겨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았던 겁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과학사 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과거 천문기록 얼마나 잘 맞나.☞ 조선왕조 실록에 나와 있는 천문기록은 대부분 실제로 관측하여 남긴 것입니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15분을 시각의 단위로 측정하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밀한 기록이라고 말할 수 없지요.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조선에서만 기록된 자료들이 종종 키맨 역할을 합니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1437년 전갈자리 신성이나 선조실록에 기록된 1604년 케플러초신성의 일부 기록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과거 천문기록은 나름의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별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 그 변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가 적어도 수백만년입 걸립니다. 그러니까 망원경이 발견되기 이전의 기록자료까지 동원해야 별들의 변화과정을 좀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고요,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과거 천문기록이 돋보이죠.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주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혹자(或者)는 천 명이라 하고, 또 다른 혹자(或者)는 삼천 명을 말한다. 천주교를 믿는 그들은 해미읍성 옥사(獄舍) 앞 호야나무에 목을 매어 달려 죽었고, 작두에 목이 잘려 죽었으며, 어린 군관이 휘두른 홍두깨 방망이에 맞아 죽었고, 물 묻은 창호지를 얼굴에 붙어 죽었고, 볏단을 두 손으로 잡고 바닥으로 내리치듯 머리가 자리개 돌에 터져 죽었으며, 아녀자들은 결박당한 채로 개울 둠벙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은 돌무더기에 산 채로 묻혀 죽었다. 죽어가면서도 ‘예수 마리아’를 외치는 그들의 소리가 읍성 밖 여염집 사람들 귀에는 흡사 ‘여수 머리’라고 들리어 지금도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 밖에는 여숫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조선 유일의 생매장 순교가 행해진 시간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으로 가 보자. 해미읍성(海美邑城)은 현재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도심 읍성으로, 1963년 1월 21일에 일찌감치 대한민국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성곽이다. 원래 이곳은 1417년(태종 17년)에 성을 짓기 시작하여 1421년(세종 3년)에 축성이 완료된 곳으로 왜구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의 성채였다. 그러다 1651년(효종 2년)에 병마절도사가 청주로 옮겨가면서 이때부터 해미읍성은 호서 지방 및 내포 지방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읍성이 폐지되었다가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을 다시 찾게 되었다. 조선 시대 도심 내에 축조된 읍성으로는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손꼽히는 해미읍성은 총 길이가 1,800m이며 성벽의 높이는 5m에 이른다. 또한 성 바깥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깊이 2m의 해자도 축조한 타원형의 안정된 성곽으로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해미읍성에는 천주교 박해에 관한 핏빛 가득한 역사가 깊이 새겨져 있다. 1801년에 행해진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 이전부터 1839년의 기해박해, 1866년의 병인박해, 1871년 신미양요 이후 시기까지 이 곳 해미읍성을 거쳐 간 천주교 순교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1866년 병인박해 이후 내포 지방에서 잡혀온 여염집 신자들의 경우 제대로 된 판결도 없이 생매장을 하였는데 그 숫자가 어림잡아도 1000명을 훌쩍 넘는다고 전해진다. 당시 군관들은 그들로부터 뺏은 십자가와 묵주를 읍성 서문 난간 문턱에 올려놓고 이를 밟으면 살려 준다는 조롱 섞인 배교(背敎)를 강요했지만, 끝끝내 수천 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죽음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이곳에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2014년 8월 17일 교황 프란체스코가 해미 순교터를 방문한 이후 해미읍성 주변지역은 천주교를 믿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과 죽음의 의미, 종교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뜻깊은 공간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해미읍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한국 로마 카톨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교터 중의 하나다.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전해주는 공간.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천주교 신자라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충남 서산시 부춘공원2로 11(읍내동) 4. 감탄하는 점은? -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성곽의 돌무더기,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시절의 회화나무.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순교의 흔적이 남은 회화나무, 옥사, 진남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수파김치장어’, ‘원조장어마을’, 백반집 ‘진국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haemifest.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터, 장영실 과학관, 수덕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 유일의 생매장 순교터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800년대 조선 후기 선조들의 고뇌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곳이다. 갈 곳 잃은 조선의 운명에서 살고자 몸부림쳤던 조상들의 피울음이 울려 퍼지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배우 황찬호 사망... 여자친구 “빨리 돌아와, 나 두고 이러기야” 절규

    배우 황찬호 사망... 여자친구 “빨리 돌아와, 나 두고 이러기야” 절규

    배우 황찬호가 지난 26일, 향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고 황찬호가 사망한지 이튿날, 그의 여자친구는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글을 남겼다. 그녀가 남긴 “찬호야 황찬호 빨리 와 빨리 오라고 내 남자친구 황찬호 오빠 진짜 빨리 와. 나 두고 이러기야? 빨리 돌아와.... 어제도 오빤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난 자느라 대충 대답하고.. 또 듣고 싶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오빠 정말 많이 고마웠고 정말 많이 사랑해..” 라는 글은 보는 이들을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발인을 마친 뒤 납골당 속 유골함 사진을 게시하곤 황찬호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황찬호는 ‘유리가면 Episode 5 - 또 하나의 영혼’으로 데뷔한 이래 ‘챠이카’ ‘벚꽃동산’ ‘셜록홈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려온 배우다. 지난 2016년에는 브라운관에 진출, KBS1 ‘장영실’ MBN ‘연남동 539’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가까이 호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쎄니팡, 우수한 기술력 선보이며 ‘2018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환경공학신기술’ 수상

    2018년도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환경공학신기술상 대상 시상식이 오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수도배관세척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주)쎄니팡은, 김병준 ceo가 2018년도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환경공학신기술상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쎄니팡의 수상 기술은 기존의 압축공기 방식의 세척 기술에서 고압질소를 이용한 기술로 발전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존 압축공기 방식의 세척 효과 면적비율 100% 기준으로 103% 확장, 고압질소 기체를 이용한 세척 방법의 세척 효과 면적비율 100% 기준으로 236% 확장, 배관 내부의 침착되어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 제품은 고압질소 기체를 배관 내부에 투입해도 배관 내부 압력은 상승하지 않고 기체의 진행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진다. 때문에 배관 터짐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고압 투입에도 배관이 안전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기존의 도로굴착, 배관절단, 생활의 불편함, 시공시간단축으로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 한 친환경 기술이며, 기존의 압축공기 방식의 세척에서 고압질소 기체 사용하는 세척으로 대 전환 한 기술의 대혁명 이라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 관계자는 “고압질소를 이용한 수도배관세척 시스템 기술이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환경공학신기술상 대상을 받게 됐다”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됨으로서 상수도관망 관리의 주축이 되는 관리 기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소 기체는 공기보다 가볍고 기체 분자 크기도 작아 기체 진행 속도가 빠르게 진행 한다. 기체 진행 속도 마찰력으로 이물질은 제거 된다. 업체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르면 본 기술로 세계인은 관리되는 상수도관으로 보다 나은 양질의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세계인의 생활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킨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이라 평가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은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선생의 열정과 혼을 기리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동여지도 만든 김정호, 최장수 과기장관 최형섭 박사 우표로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 만든 김정호, 최장수 과기장관 최형섭 박사 우표로 만들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한국의 과학’ 네번째 기념우표를 발행한다.20일 우정사업본부는 조선시대 지리학자 김정호, 과학기술자 이천, 최장수 과학기술처 장관 최형섭 박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우표 3종 75만 6000장을 21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표로 만들어진 김정호(1804~1866)는 전통 지도학을 집대성해 지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으며 우리에게는 대동여지도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천(1376~1451)은 장영실과 함께 다양한 천문기구 제작에 참여했고 금속활자인 경자자, 갑인자를 만드는 등 인쇄술 발달에도 크게 기여한 조선 세종시대 무관출신 과학기술인이다. 최형섭(1920~2004)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과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7년 동안 재임해 역대 최장수 과학기술 장관으로 기록되는 등 한국 과학기술 행정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업적을 남긴 과학기술인을 기리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 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과학기술인들을 소재로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이응노와 수덕여관을 넘어서 만나는 예산 수덕사(修德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이응노와 수덕여관을 넘어서 만나는 예산 수덕사(修德寺)

    “모두 같은 민족 아닙니까?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동백림에 간 것은 자식의 소식을 듣고, 거기서 만날 수 있다고 해서 간 것입니다...그 아들을 만나게 해 주겠으니 오라고 했을 때, 거절합니까, 만났다가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그만둡니까.” 세계적인 추상화의 거장,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1904~1989) 화백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법정 구속되기 전의 마지막 최후 진술이다. 동백림 사건은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 간첩단 사건으로 194명에 이르는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동베를린에 위치한 북조선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고 간첩교육을 받아 대남적화활동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음악가 윤이상을 비롯하여 천상병 시인 등이 연루되었고, 결국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으나 대법원 최종심에는 간첩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가 한 명도 없는 ‘구름같은’ 간첩단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이응노는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풀려난다. 이후 이응노는 수덕사 앞 수덕여관에서 삶의 한 부분을 내려 놓는다. 이응노의 삶과 수덕여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충청남도 예산 수덕사로 가 보자. 충청남도 덕숭산(德崇山)에 위치한 수덕사(修德寺)는 충청도의 절답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소란스럽게 이름 내지는 않았으나, 내실은 진즉부터 으뜸인 불교 도량임에는 분명하다. 왜냐하면 수덕사는 백제계 사찰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유서 깊은 절집일 뿐만 아니라, 맞배지붕 양식으로 이름 알려진 고려시대(1308년)의 대웅전이 세월에 푹 곰삭은 나무 기둥들과 함께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 때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노래로 불리어 알려질만큼 훌륭한 비구 스님들을 배출하는 명문 선원인 ‘견성암’도 수덕사에 위치한다. 여기에 더해 현재 수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5대 총림 가운데 하나인 덕숭총림으로 많은 스님들이 강학과 참선정진하는 종합교육도량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충청남도 내포 일대의 36개 말사를 관장하는 제7교구본사이기도 하니 중부 지역에서는 단연 손꼽히는 사찰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수덕사를 더욱더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수덕사 일주문 옆에 위치한 수덕 여관이다. 수덕여관은 이응노 화백이 1945년 3월, 일본 패망을 앞두고 징용을 피해 수덕사 인근 비구니가 쓰던 절집을 손수 구입한 곳이다. 이후 이응노 화백의 처(妻) 박귀희 여사(1909~2001)가 이곳을 여관으로 운영하며 프랑스로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면서 자식을 길러내었다. 지금도 수덕여관 주변에는 이응노 화백이 동백림 사건의 옥고를 치른 후 이곳에 머물면서 손으로 직접 새긴 문자 추상 암각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만물의 흥망성쇠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암각화는 지금도 50여년 전의 이야기를 생생히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수덕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충청도 근역에는 단연 으뜸인 사찰이다. 수덕여관의 역사를 함께 2. 누구와 함께? - 나이드신 부모님과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안길 79 - 예산버스터미널 → 수덕사 (요금 1,760원/ 1시간 소요) 4. 감탄하는 점은? - 고려시대의 대웅전, 수덕여관 인근의 이응노 화백의 암각화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수덕여관 인근의 암각화, 대웅전, 범종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소머리국밥 ‘한일식당’, 곱창 ‘신창집’, 수제비 ‘대흥식당’, 국수 ‘쌍송국수’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udeoksa.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터, 장영실 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수덕사는 가파른 계단이 많은 사찰이어서 천천히 올라가도록. 이응노 화백의 삶을 이해한 뒤 수덕여관을 둘러 본다면 한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예술로 이해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한끼줍쇼’ 임창정, 제주도로 떠난 이유 “아이들에게 ‘제주도 갈래?’ 물었더니..”

    ‘한끼줍쇼’ 임창정, 제주도로 떠난 이유 “아이들에게 ‘제주도 갈래?’ 물었더니..”

    ‘한끼줍쇼’ 임창정이 제주살이를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2월 28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46)이 출연, 파주 교하동에서 한 끼 여정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임창정은 최근 제주살이를 시작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원래 여유가 생기면 가족들과 제주도로 가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제주도 가서 살래?’라고 묻자 다들 흔쾌히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가 조금 빨라진 것”이라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집 사람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임창정은 제주라이프의 장점을 전하며 MC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회를 먹은 다음 날엔 흑돼지를 먹는다”며 “음식이 맛있어서 술 생각이 자주 난다. 제주도는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회복이 빠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앞서 지난 2016년 9월, 요가 강사 아내와 재혼했다. 18살 차이인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5월 득남, 현재 아들 넷을 둔 아버지이다. 한편 이날 임창정은 한 끼 식구를 찾던 중 배우 김효원의 집을 방문해 시청자의 관심을 샀다. 김효원은 1975년 데뷔, 드라마 ‘장영실’, ‘징비록’,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등에 출연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 나와 만나는 시간

    ‘길’ 나와 만나는 시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념해 조성된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이야기가 있는 9개 지역의 길들이 포함됐다.① 다시, 시작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흔히 ‘어명받은 소나무길’로 불린다. 11.7㎞를 걷는 동안 솔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젓한 솔숲 길을 거닐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올해를 어떻게 맞을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길의 중간쯤엔 2007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이 있다.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보현사 버스종점이 들머리다. 이어 보현사 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순으로 돌아본다. 5시간쯤 걸린다. 강릉바우길 (033)645-0990.② 분단과 평화 김포 평화누리길 3코스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에선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을 지난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에선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다. 4시간 30분 소요. 김포시 문화예술과 (031)980-2482.③ 자연의 선물양평 두물머리길 1코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댄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강 길을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있는 두물머리길이다.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와 출사 코스로 인기가 좋다. 특히 두물머리 일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익히 알려졌을 만큼 아름답다. 양수역이 들머리다. 이어 세미원~배다리~상춘원~두물머리~다온광장(두물경)~북한강 철교(남한강 자전거길)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8.1㎞. 4시간쯤 걸린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④ 주상절리의 꽃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 평화누리길의 12개 코스 중 11번째에 해당되는 길이다. 임진적벽길은 고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에서 시작된다.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경로는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등이다. 거리는 19㎞ 정도다. 다소 길지만 길이 평탄해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연천군 관광팀 (031)839-2061.⑤일출 1번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다. 남녘의 해돋이 명소로 소문나서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호미길은 시종 해안을 끼고 걷는다.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5.3㎞ 정도 걷는다. 길이 평탄해 누구나 걸을 만하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 서상만시비~호미숲 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만2리~호미곶위판장~호미곶해맞이공원이다. 포항시 관광마케팅팀 (054)270-2371.⑥골목과 문화 대구 중구 골목투어 4코스 대구 중구는 조선시대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문화유산이며 골목마다 녹아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만든 답사여행길이 ‘중구골목투어’다. 다섯 개의 코스 가운데 삼덕봉산문화길에서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역사공원까지 걷는다. 거리는 약 5㎞. 3시간쯤 걸린다. 중구 관광자원과 (053)661-2624.⑦역사의 향기 부산 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동래부 동헌, 복천동고분군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도 지난다.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2.3㎞ 정도지만, 곳곳을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이 들머리다. 이어 동래 장관청~동래시장~동래부동헌~송공단~복천동 고분군~복천 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순으로 돈다. 동래구 문화관광과 (051)550-4082. ⑧웅장한 암릉 울산 대왕암 솔바람길 대왕암 솔바람길은 해파랑길 8코스의 일부 구간이다. 거친 바다와 웅장한 암릉을 동시에 맛보며 걸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해 대왕암, 고이(대왕암공원 북쪽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바위절벽), 넙디기(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갯바위 중 가장 넓은 곳), 솔숲 길 등을 지난다. 거리는 4.1㎞ 정도다.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잔디광장을 들머리로 등용사~오토캠핑장~몽돌해변~해맞이광장~대왕암공원 북측해안~일산해수욕장 순으로 걷는다. 대왕암공원 (052)209-3738. ⑨서해의 다도해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굽어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절경이다.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월영산에서 내려선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설계됐다.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 있다. 코스는 신시도 주차장~몽돌해수욕장~해안데크~한전부지~논갈림길이다. 거리는 12.3㎞. 5시간 정도 걸린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0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김태의 뇌과학] 일주기 리듬과 생체시계

    [김태의 뇌과학] 일주기 리듬과 생체시계

    우리는 시계를 보고 시간을 안다. 시계의 핵심부품은 1초에 3만 2768번 진동하는 광물인 ‘석영’이나 시간당 2만 8800번 진동하는 ‘기계식 동력장치’다. 이 부품들이 단위 시간에 정확히 진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한다. 일정한 시간마다 반복하는 현상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시계로서 기능할 수 있다. 우리의 선조 장영실이 물시계를 발명한 원리도 그와 같다. 그렇다면 생물에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하는 생체시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생체시계의 분자적 원리를 밝힌 3명의 미국인 과학자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영 교수가 받았다. 생체시계는 무엇이고 그 메커니즘은 무엇이길래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는 것일까. 하루 24시간 주기로 반복하는 리듬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한다. 이 리듬을 총지휘하는 생체시계는 우리 뇌 안에 있다. 시상하부의 ‘시교차 상핵’에 있는 1만여개 세포는 뇌의 다양한 부위에 신호를 보내 일주기 리듬을 관장한다. 세포 핵에 존재하는 생체시계 관련 유전자를 해독해 단백질로 발현하면 그 단백질이 다시 핵으로 들어가서 스스로 단백질 발현을 막는 ‘음성되먹임’ 현상이 나타난다. 다양한 유전자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24시간 주기로 단백질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리듬이 나타난다. 미시적인 분자생물학적 변화가 생물의 거시적 활동을 조절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주기 리듬의 존재를 처음 증명한 시기는 18세기다. 프랑스 과학자 장자크 도르투드메랑은 ‘미모사’라는 식물 특성에 착안해 ‘내인성 리듬’의 존재를 증명했다. 미모사는 낮에 잎을 활짝 폈다가 밤이 되면 잎을 모으고 늘어뜨린다. 빛이 없는 캄캄한 상자에 미모사를 두자 낮과 밤 시간을 구별해 잎을 활짝 펴고 접는 패턴을 유지했다. 미모사 잎의 변화는 외부 빛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식물 내부에서 스스로 돌아가는 생체시계에 의한 것임을 보여 준다. 사람은 어떨까. 1965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생리학자 위르겐 아쇼프 교수는 시간과 관련한 모든 단서를 차단한 지하 벙커에 실험실을 만들고 그 안에서 3~4주간 생활할 자원자를 모았다. 그 결과 25.9시간 주기로 수면과 각성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30년 뒤 하버드의대 찰스 차이슬러 교수는 실험을 더 정교하게 설계해 24시간 11분 주기로 하루가 반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주기 리듬의 교란은 각종 암 ,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질병과 연관돼 있다. 또 일주기 리듬은 사람마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건강상태를 이해할 때 일주기 리듬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프레드 튜렉 교수는 올해 미국 수면학회 연례회의에서 “인체 유전자의 10~30%가 일주기 리듬과 관련돼 있다. 많은 질환들이 일주기 리듬과 연관돼 있지만 의학적 치료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똑같은 신체적 조건이어도 일주기 리듬은 다를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개인화해 의학에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일주기 리듬 연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의학 연구자의 숙제다. 유전자나 신체적 특성과 더불어 일주기 리듬이라는 요소는 맞춤형 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인 특성 중 하나다. 일주기 리듬과 수면의학을 정밀의학에 융합해 진정한 맞춤형 의학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돈꽃’ 장혁 박세영 출연 확정 “작품에 대한 열의 가득”

    ‘돈꽃’ 장혁 박세영 출연 확정 “작품에 대한 열의 가득”

    배우 장혁과 박세영이 MBC 새 주말드라마 ‘돈꽃’ 출연을 확정했다.MBC 새 주말드라마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에어시티’, ‘장영실’을 집필한 이명희 작가가 극본을 맡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 ‘화려한 유혹’, ‘황금주머니’ 등을 선보인 김희원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혁과 박세영은 각각 남자 주인공 ‘강필주’와 여자 주인공 ‘나모현’ 역으로 캐스팅 됐다. 장혁은 극중 고아원 출신에서 청아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 상무까지 오른 인물 강필주를 연기한다. 강필주는 신속한 두뇌회전과 정확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청아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아가의 개’라며 달갑지 않은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캐릭터다. 또한 박세영은 환경운동가이자 중학교 과학교사인 나모현으로 분할 예정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잘 웃고, 놀기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진심이 담긴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캐릭터다. 드라마 관계자는 “장혁과 박세영은 작품에 대한 열의가 가득해서 앞으로의 촬영도 기대가 된다. 조연들의 명품 연기 또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돈꽃’은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 후속으로 11월 중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In&Out] 세종대왕의 ‘여민 과학기술’ 되살리자/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In&Out] 세종대왕의 ‘여민 과학기술’ 되살리자/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내년 9월 9일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다. 15세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나라 조선을 만든 세종의 리더십은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며, 백성과 함께하는 ‘삼민’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글 창제 역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때로 보이지 않는 현상을 더 믿곤 한다. 시간은 볼 수도, 촉감도 없지만 누구도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인류는 자연스럽게 낮과 밤이 반복되는 것을 알았고 그에 따라 만물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 변화의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측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시계라는 발명품을 낳았다. 이 때문에 시계의 정확도는 당대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 수준과 인간 활동의 문화적 척도로 인식됐었다. 오랫동안 시간은 지배 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세종은 장영실에게 명해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게 하고, 세계 유일의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백성들이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왕립천문대인 ‘간의대’를 설치해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고, 정확한 달력을 만들어 농경사회 생산성을 높였다. 이렇듯 세종 시대에는 과학기술의 결과가 백성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보다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의 수단으로 우선시되어 왔다. 특히 추격형 성장전략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룬 한국에서는 이런 인식이 더 강하다. 경제발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부연구비의 비중이 여전히 큰 것이 일례이다. 이에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확장해 사회적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과 같이 생활과 밀접한 연구를 통해 국민이 과학기술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살림의 5%를 차지하는 예산의 정당성도 확보하자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일자리와 고령화 이슈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의 시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철학은 ‘사람 중심’이다. 사람 중심의 활력 있는 연구생태계 구축 등의 국정과제에도 이런 과학기술정책이 녹아 있다. 최근 발표된 새해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연구개발예산은 약 19조 6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0.9% 증가에 그치지만 국민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R&D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서비스 개발, 재난 대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특히 치매환자, 장애인 등 취약 계층 복지를 위한 연구비는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 옛날 세종대왕이 고민했던 백성과 함께하는 과학기술의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 새로운 나라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청와대 비서관동을 ‘여민관’으로 다시 이름 붙인 의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세종 시대 농업생산성 4배 증대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구호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글 서적으로 백성에게 농사지식을 확산하면서 천문과 시계의 보급으로 절기의 변화를 깨닫게 한 치밀한 혁신 과정의 성과물이었다.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기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과학기술과 혁신의 역할에 다시 한번 주목할 때이다. 그 중심에 국민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며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민은 정책에 열정을 실어야 한다. 어쩌면 혁신보다 사회적 자본인 신뢰 쌓기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가을 문턱에서, 백성이 기본이고 출발이었던 600년 전의 과학기술을 회상하며 세종의 정신이 이 정부에서 다시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 ‘대장금’ 9년간 비정규직 생활, 중종이 직접 정규직 전환 지시

    ‘대장금’ 9년간 비정규직 생활, 중종이 직접 정규직 전환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는데, 고용주 입장에서 부담스러워한 것은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중종 19년인 1524년 12월 15일에 있었던 일이다. 임금이 성종 이후 의술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하며 발전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서 임금은 먼 훗날 한류 촉발의 주요 계기가 된 드라마 ‘대장금’의 실존 모델인 장금의 정규직 전환을 직접 주문했다.# 급여·처우 등 차별… 신료들은 전환에 소극적 “의녀의 요식(料食·급료)에는 전체아(全遞兒·상근직으로 규정되어 급료 전액을 받는 정규직)와 반체아(半遞兒·일이 있을 때만 입궐하며 급료의 반액을 받는 비정규직)가 있는데, 요즘 전체아에 빈자리가 발생해도 이를 보고하지 않는다. 아마도 전체아 전환을 아뢰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은데, 장금은 무리 중에서 의술이 나으니 대내(大內)에 출입하며 간병할 수 있도록 전체아를 주어라.” 장금이 실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중종 10년인 1515년 3월 21일로 내의원의 상벌을 논의한 내용이다. 실록으로만 보면 비정규직(반체아) 9년 만에 정규직(전체아)으로 전환됨 셈인데, 임금이 신료들의 소극적 업무태도까지 들먹이며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아 당시에도 급여를 비롯한 각종 처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조차 정규직을 꺼린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날 임금은 “사람의 사생이 어찌 의약에만 달렸겠느냐. 의녀 장금은 왕후 호산에 공이 있어 큰 상을 받았어야 했는데, 마침 대고(大故·어버이의 사망 또는 큰 사고)가 있어 받지 못했다. 상은 베풀지 못할지언정 형장을 가할 수는 없다. 이런 연유로 장금의 장형(杖刑)을 속바치게(죄를 면하고자 돈을 바침)한 것이다”며 감형이유를 설명했다. 이로 보아 장금은 이미 오래전부터 근무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록으로 확인된 기간이 9년이고 실제로는 훨씬 오랜 기간 비정규직 의녀로 근무했음이 확실하다. 장금은 정규직 전환 이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호칭이다. 이름 앞에 대(大)를 붙여 대장금(大長今)으로, 의녀 대신 내의녀(內醫女)로 불렸는데 지위가 상당히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 # 장영실은 10년 논란 끝에 정규직 성공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입신양명한 인물로는 동래부 관노에서 대호군(종3품)에 오른 장영실도 빼놓을 수 없다. 장영실은 세종이 발탁한 것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관노였던 그를 찾아낸 것은 태종이었다. 세종 15년인 1433년 9월 16일 기사는 임금이 장영실의 호군(護軍·정4품 무관직) 승진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공교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어서 태종이 보호하셨고 나 또한 아낀다. 영실은 솜씨뿐 아니라 인간됨과 성격이 좋고 똑똑하기가 보통이 아니다.” 이로 보아 태종 때부터 대내에 들어와 일한 것으로 보인다. 장영실이 실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세종 7년인 1425년 4월 18일인데, 이때 직급이 사직(司直·정5품 무관직이나 무보직으로 녹봉 책정을 위한 직급)이었다. 1433년 9월 16일 세 번째 기사는 별좌(종5품 녹봉이 없는 무관직) 장영실을 호군(정4품 무관직)에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장영실은 10년여의 논쟁 끝에 정규 조정직제인 호군에 올랐다. 이날 임금은 “1422년과 1423년에도 별좌에 임명하려 하자 ‘기생의 아들에게 어떻게 벼슬을 주느냐’며 반대했는데 이미 별좌에 오른 사람에게 호군을 준다는데 또 반대하느냐”며 신료들을 압박하는 대목이 있다. 장영실이 별좌가 된 것은 이보다 1년 앞선 1432년으로 처음 거론된 이후 10년 만이다. 사직과 같은 5품이며 더군다나 녹봉마저 없는 이 자리 때문에 왜 그토록 오랫동안 논쟁을 벌였을까. 별좌는 녹봉이 없는 대신 1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임금은 장영실이 별좌가 된 지 1년이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4품에 임명했다. # ‘명의’ 허준·동청례 장군 등도 비정규직 설움 이후 장영실은 자격루, 우리나라 활자본의 백미로 꼽히는 갑인자, 최첨단 관측기구를 설치한 흠경각(欽敬閣) 완공에 기여한 공로로 1438년 1월 7일 대호군(大護軍·종3품)에 올랐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나라에서 그를 받아 준 것은 임금뿐이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음모로 짐작되는 안여(安輿·임금이 타는 가마) 사고로 제조감독을 맡았던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은 1442년 4월 26일 곤장 80대의 형에 처해져 직첩마저 빼앗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자로 정1품에 오른 허준, 여진족의 아들로 연산군 때 종2품인 위장을 지낸 동청례 장군도 정규직, 비정규직을 엄격히 구분했던 조선시대에 차별을 뚫은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 로봇에 부여할 가치는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 로봇에 부여할 가치는

    생명체처럼 특히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장치를 만들기 위해 동서고금의 기술자들은 많은 시도를 했다. 15세기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단순한 물시계가 아니라 2시간마다 자동으로 12지신 인형이 종을 치는 시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18세기 프랑스의 자크 보캉송은 시간 맞춰 소리를 내고 헤엄치거나 날개를 퍼덕이는 기계오리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장치는 점점 더 정교해졌지만 사람처럼 움직이는 자동기계장치란 여전히 꿈으로 남았다. 현실의 물질을 다루는 기술자들과 달리 상상력을 무기로 한 예술가들은 이 꿈을 실현했다. 1920년에 발표된 카렐 차페크의 희곡에는 ‘로봇’이라 불리는 인조인간이 등장했다. 로봇들은 원래 인공물이고 영혼과 감정이 없는 존재였지만 나중에 자의식과 감정을 가진 존재로 묘사됐다. 이후 수많은 SF 영화에서 인간을 닮은 자동장치로서 로봇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교하게 움직이는 기계장치로서 로봇과 그 두뇌에 해당하는 연산장치로서 컴퓨터가 각기 다른 갈래로 발전했다. 로봇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는 용도로서 산업용, 의료용으로 개발됐다. 정교한 동작을 위해 엔지니어들은 곤충이나 동물들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한편 컴퓨터는 고집적회로 기술에 힘입어 정보처리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1997년 5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 게리 가스파로프를 이기는 이변을 낳았다. 딥블루는 저장된 수많은 체스 기보 데이터를 이용해 가능한 모든 경우를 조사한 뒤 다음 수를 결정하는 방식의, 매우 많은 연산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컴퓨터였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2017년 1월 그간 온라인 대국에서 바둑의 세계 최고수들을 차례로 이긴 플레이어가 모두의 짐작대로 구글의 알파고임이 밝혀졌다. 알파고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은 컴퓨터를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엔지니어들은 이 두 갈래의 기술이 결합하면 사람처럼 학습하고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기계장치, 지능형 로봇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미 도로 시험주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자동차, 애완 로봇, 서비스 로봇이 개발됐다. 특히 서비스 로봇은 국방, 의료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일상에 관련된 개인 서비스 로봇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에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제정하고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을 해 오고 있다. 첨단 기술이 야기할 사회 문제, 기술 위험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한 유럽연합(EU)에서는 2017년 초에 로봇 민법 제정의 필요성과 규칙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EU는 지능형 로봇에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 선언의 핵심은 지능형 로봇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EU는 지능형 로봇이 일으킬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대응 원칙을 강조한다. 로봇 윤리라고 불리는 이 원칙들은 실제로는 로봇을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들을 향한 지침에 가깝다. EU는 이 선언에서 로봇 윤리의 기본으로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의 소설에서 제안한 로봇 3원칙을 인용한 것은 흥미롭다. 특히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1원칙을 강조했고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강제로 로봇 작동을 멈추게 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필수로 요구했다. 로봇의 역사에서 인간을 닮은 자동장치에 대한 기술적 소망과 예술적 상상력의 공(共)진화를 볼 수 있다. 로봇에 의한 위험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때 SF 영화에서 그리는 디스토피아나 기술영향평가에서 제안하는 로봇의 잠재적 위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과연 비현실적인 것일까?
  •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박재동 화백은 조문(弔文)에서 ‘우리 만화계의 보물, 사람들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 문화계의 국보, 수많은 그림쟁이의 스승, 세계 대가급 중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야기했다. 가장 한국적인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되는 한 만화가의 손 때 묻은 책상이, 그가 입원하기 전까지 열심히 작업하던 원고가 올려진 그 상태 그대로 만화 팬들과 만난다. 국보급 만화가 오세영(1955~2016)의 1주기를 맞아 ‘오세영 전(展)’이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5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다.오세영은 늘 예술로서의 만화를 추구하며 낮은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민초들의 삶을 만화 컷 속으로 옮겨온 작가다. 특히 우리네 얼굴과 표정, 말본새, 체취, 삶의 풍경 등을 생생하고 구수하게 담가 내며 일가를 이뤘다. 오세영은 일제 강점기나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전 민중들의 진실한 모습과 사회상을 후대들에게 남겨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예 만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주옥 같은 우리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미완의 대표작 ‘토지’에서 해방 전후 시대의 옷이나 건물, 풍광 등을 철저하게 고증해 재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화 장르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원작자인 박경리 선생이 탄복했을 정도다. 이번 추모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작업실 전시다. 여느 전시처럼 만화가 책상 하나만 덜렁 가져다 놓는 수준이 아니다. 번잡한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2005년 경기 안성 쌍령산 기슭에 꾸렸던 작업실을 거의 통째로 옮겨 왔다. ‘토지’가 만화로 옮겨지던 곳이다. 오세영의 손때가 가득 묻은 책상과 각종 화구에서부터 각종 자료와 만화책이 빼곡한 책장 10개, 일반 벽지 대신 만화책 낱장을 도배지로 사용했던 작업실 벽면과 작품 설정자료를 걸어 놓은 빨랫줄까지 고스란히 실어 날랐다. 실제 작업실 사진과 비교하며 작가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지난해 5월 5일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이름처럼 딱 30년 걸어온 만화가의 삶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높이 3m, 가로 12m짜리 ‘작품 맵’도 돋보인다. 그의 작품 중 50편을 시대와 만화, 문학과 만화, 인물과 만화 세 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빅데이터 그래픽 형식으로 펼쳐놨다. 우리나라 리얼리즘 계열의 독보적인 만화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인간진화론’, ‘점’, ‘돈’, ‘불’, ‘쏴쏴쏴쏴 탕’, ‘김노인 경행록’, ‘부자의 그림일기’, 그리고 ‘고샅을 지키는 아이’와 ‘14세 소녀의 봄’에서부터 문학과 만화의 예술적인 만남을 이뤄낸 이태준, 박태원, 안회남 등 월북작가 단편 순례, 교과서에도 실린 이효석과 김유정, 채만식의 단편, 박경리의 ‘토지’가 만화 지도에 올랐다. 오세영이 필생의 역작으로 여겼던 ‘토지’는 사실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예술가로서의 고뇌가 커지며 1부 7권에서 멈춘 채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했다. 작가는 이 때 건강을 잃었고, 출판사는 결국 다른 만화가의 힘을 빌려 17권으로 완간했다.주로 어른을 위한 작품을 그려오던 오세영은 어린이 잡지 ‘보물섬’을 통해 세계 위인 30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이 중 12명이 한국 위인으로 고선지,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홍도, 전봉준, 김구, 신돌석, 한용운, 김좌진, 방정환, 윤봉길이다. 여느 위인전 목록과는 달랐던 오세영의 안목을 작품 맵에서 느낄 수 있다. 오명천 선생의 문하로 만화계에 입문했지만 스승의 그림체에 얽매이지 않고 크로키와 데생에 열중하며 한편으로는 미술 해부학을 독학해 자신만의 그림체, 단군이래 최고의 데생력을 일궈낸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작품 맵의 특징이다. 모처럼 컨디션도 좋고 집중력도 살아났다며 즐거이 열중했으나 마지막 작업이 되어버린 ‘삼국지’ 유고 원고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원화들도 전시된다. 연필 데생으로 80쪽가량 작업한 ‘삼국지’ 원고는 10쪽 정도가 펜이 입혀졌다. 또 석정현, 차성진, 송동근 등 후배 작가 14명이 오세영과 얽힌 인연과 에피소드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곁들여진다.큐레이션을 맡은 이상홍 만화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시대가 오세영을 낳고 시대가 오세영을 데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980년 중반 어른을 독자층으로 한 만화의 시대가 열리며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작가를 탄생시켰지만 성인 만화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입지가 좁아진 채 급속히 웹툰 시대로 넘어오며 이러한 작가를 키워내지 못한 시대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계층 사다리/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계층 사다리/최용규 논설위원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을까. 최근 서울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의 ‘계층 상승 사다리 인식조사’에 따르면 답은 ‘노’(NO)다. 10명 중 8명 이상(83.4%)이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간신히 빠져나왔으나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2010년대 초와 비교해도 별로 나아진 게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 한국의 사회조사’를 보면 “나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비율은 10명 중 3명(28.8%)에 불과했다. 희망 잃은 ‘잿빛 사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사다리는 기회와 희망의 상징어다. 계층 사다리는 이동이 속성이며 그 자체가 꿈이요, 희망이다. 그런데 여전히 ‘헬조선’의 음습한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흙수저는 영원히 흙수저, 금수저는 영원한 금수저라는 자조(自嘲) 섞인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져 있다. 계층 이동이나 신분 상승이 가로막힌 나라에서는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없다. 끊어진 지 오래인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특혜와 반칙을 제거하는 첩경이다. 19대 대선에 나선 어느 후보가 교육부 폐지 공약을 내걸자 유치원·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부터 대학생 자녀들 둔 사람들까지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손뼉을 치는 분위기다. 이미 공교육은 무너졌고 사교육은 공룡처럼 덩치를 키웠다. 한 달 평균 100만원 넘게 드는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가난한 아이들’은 아예 교육의 성(城) 밖에서 서성이며 기웃대고 있을 뿐이다. 뒤처진 출발은 1차적 계층 이동 통로인 SKY(서울·고려·연세대) 진입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과거 계층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했던 교육이 사교육비 증가로 되레 계층 이동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음서제인 대기업 귀족노조의 고용세습은 어떤가. ?정년퇴직자 직계가족 우선 채용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업무상 또는 업무 외 질병·부상 퇴직 때 배우자 또는 직계가족 우선 채용이라는 촘촘한 그물은 백 없는 스펙이 뚫을 수 있는 벽이 아니다. 부잣집 자녀 아니고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로스쿨은 대선 후보까지 된 검사 홍준표처럼 인생역전을 원천봉쇄하는 갑문이다. “돈도 실력”이라며 “니네 부모들을 원망해”라고 페이스북에 쓴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아니라 동래현의 관노비였고, 궁궐의 궁노비였던 장영실이 종3품까지 오르는 일을 지금 우리도 봐야 하지 않겠나.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강예원 “배우도 불안한 비정규직 100% 공감하며 찍었죠”

    강예원 “배우도 불안한 비정규직 100% 공감하며 찍었죠”

    “배우라는 직업도 비정규직이잖아요. 행복지수보다는 사회에 대한 불안감, 공포감이 높아요. 동생도 비정규직 경험이 있어서 100% 공감하며 찍었죠.”오는 16일 개봉하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은 사회적 이슈에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린 작품이다. 강예원(37)은 특수요원 장영실을 연기한다. 검은 슈트에 선글라스, 멋들어진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엔 만년 알바 인생이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따 놓은 자격증만 30여개. 서른다섯에 국가안보국으로부터 덜컥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하는 일은 댓글 알바 수준이다. 정리해고 1순위에 오른 영실에게 상사인 박 차장(조재윤)은 달콤한 제안을 한다.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국가 예산 5억원을 되찾아 오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 악물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상담원으로 취업한 영실은 같은 곳에 위장 잠입한 열혈 여형사 나정안(한채아)을 만나 좌충우돌 공조수사를 벌이게 된다. 순제작비 18억원의 작은 영화다. 대작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작품이 차고 넘치는 요즘 극장가에 여성 콤비는 신선, 그 자체다. 브로맨스 부럽지 않은 강예원과 한채아의 호흡도 돋보인다. 강예원은 못 알아볼 정도로 크게 다른 외양을 바탕으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얼굴을 반쯤 가린 금테 안경에 폭탄 맞은 듯한 곱슬머리, 소매가 늘어진 옷 등 거의 변장 수준이다. 망가짐의 정도로 따지면 역대 최고다.“이전에 연기했던 어눌한 캐릭터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답을 좀처럼 찾지 못했는데 겉모습을 바꾸니까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죽기 전까지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강예원은 배우가 마냥 즐거운 직업은 아니라고 했다. “영화 작업은 고통스러워요. 뭘 잘 모르고 룰루랄라 찍었던 ‘해운대’ 때를 제외하곤 그랬어요. 책임져야 할 게 많아지고 점점 예민하게 되죠. 시간순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니까 감정은 물론 의상. 메이크업, 목소리 톤까지 제대로 연결시키려면 온갖 신경을 써야죠. 평소에도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가구를 만드는 등 좀처럼 손을 멈추지 않아요. 누가 억지로 시켜서 그러는 것은 아닌데 저는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주변에선 너 정도면 그렇게까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그러냐고 하지만 편하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연기를 고집스럽게 이어 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질리다가도 바로 그리워지는 게 연기죠. 애증인 것 같아요. 한 편씩 끝낼 때마다 정신줄이 얇아지기도 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힘이 조금씩 붙어 가는 걸 느끼죠. 캐릭터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고 디테일을 채워 나가는 건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에요. 그렇게 내공을 쌓다 보면 자신감도 늘고요. 사실 제가 힘들다고는 이야기하는데 힘들지 않은 작업은 잘못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겠죠.” 해마다 적어도 한두 편의 작품은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해운대’, ‘퀵’ 등 큰 작품에도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내 연애의 기억’, ‘날 보러와요’, ‘트릭’ 등 개성 넘치는 작은 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건이 썩 좋은 것은 아니더라도 결과가 나왔을 때 나름의 뿌듯함이 있어서다. “가끔은 선배들에게 업혀 가고 싶기도 해요. 이번 작품을 끝내고는 (박)중훈이 오빠, (설)경구 오빠, (차)태현이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작은 역이라도 좋으니 작품 좀 같이 하자고 푸념했어요. 하하하. 제 방식대로 걷고는 있는데 꾸준히 가다 보면 해가 뜨겠죠. 집요하게 욕심내며 살아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가만히 있는데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지는 않거든요.” 예능 재미에도 푹 빠져 있다. 최근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에 합류했다. “예능의 좋은 점이 아이, 어르신 할 것 없이 저를 예뻐해 준다는 거예요. 제가 지나갈 때 바라보는 눈빛, 온도가 달라요. 따뜻하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기운들이 느껴지죠. 특히 ‘슬램덩크’는 소모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차세찌와 열애’ 한채아 “졸업사진 내가 봐도 충격..이때 아팠나?”

    ‘차세찌와 열애’ 한채아 “졸업사진 내가 봐도 충격..이때 아팠나?”

    배우 한채아가 차범근 전 축구감독의 아들 차세찌와의 열애를 공개한 데 이어 졸업사진에 대해서도 쿨하게 언급했다. 9일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진 한채아는 최근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안 그래도 주변에서 졸업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일단 졸업사진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다 비웃더라. 매니저도 웃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채아는 “어릴 때 사진이나 10년 전 데뷔 초 사진만 봐도 얼굴이 빵빵하다. 나도 졸업사진은 20년 만에 봤다. 친구한테 ‘야 나 이때 아팠니? 볼거리였니?’라고 했을 정도”라며 “그때 한창 그런 헤어스타일이 유행이었다. 나도 그 유행을 따라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채아는 “단지 그냥 졸업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거다. 사진발이 안 받았다. 왜요? 못생겼다고 그러던가요?”라고 웃으며 “내가 예쁘다고 말하는 성격도 아니고 낯간지러워하는데, 그래도 졸업사진만큼의 얼굴은 아니었다. 어떻게 그렇게 나왔지? 알잖나. 당시에도 이상한 얼굴은 아니었다. 친구가 보내준 옛날 사진이 있는데 그걸 올리면 변명하는 게 될까봐 못 하겠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한채아는 “나이가 들면서 볼살이 빠졌다. 메이크업 담당자가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 졸업사진을 보고 인정 하더라. 그런 모습도 있었다고”라며 “나도 그 사진을 보며 누군가 싶었고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 졸업사진은 내가 봐도 충격적이긴 하다”고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한편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영화다.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 남궁민 등이 출연한다. 오는 16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채아, 차세찌 열애 인정 “회사와 입장차 있었다” 무슨 뜻?

    한채아, 차세찌 열애 인정 “회사와 입장차 있었다” 무슨 뜻?

    배우 한채아가 차세찌와의 열애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한채아, 강예원, 김민교와 김덕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채아는 “얼마 전에 열애설이 보도가 됐는데 전달되는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다. 기자님들 앞에서 용기내서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좀 떨린다. 사실 나는 회사와 사생활적인 부분을 소통을 안한다. 어린 애도 아니고, 회사도 나를 믿어주는 편이어서 소통을 잘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연애사나 가족사에 대해서는 얘기를 잘 안한다”고 최근 불거진 차범근 아들 차세찌와의 열애설을 언급했다. 한채아는 “그러다가 열애설이 보도가 됐고 회사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뭔가 회사와 나의 입장차가 있는 것 같다. 회사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나를 통해 피해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를 아끼는 마음에 보호할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내 입장에서는 열애설이 보도됐던 그 분과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 분의 가족 분들이 유명한 분들이고 난 이름을 검색하면 알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나 또한 보호해주고 싶었던 부분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한채아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며칠동안 불편했다. 너무 죄송하다. 사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숨길 이유가 없다”며 “나로 인해 영화가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한채아 측은 차범근의 둘째 아들이자 축구선수 차두리의 동생인 차세찌와의 열애설에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예원-한채아 주연작 ‘비정규직 특수요원’ 포스터&예고편

    강예원-한채아 주연작 ‘비정규직 특수요원’ 포스터&예고편

    “보이스피싱으로 날아간 국가예산 환수 프로젝트!” ‘대한민국 엘리트 집단들이 보이스피싱에 줄줄이 털렸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됐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해 국가안보국 댓글 요원 ‘장영실’과 지능범죄수사대 ‘형사’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비정규직 국가안보국 댓글 요원 ‘장영실’ 역의 강예원과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욱하는 성격의 형사 ‘나정안’ 역의 한채아를 볼 수 있다. 또 남궁민과 조재윤, 김민교 등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개성파 주·조연들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위풍당당 서있는 강예원과 한채아의 모습이 눈에 띈다. 여기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남궁민과 허탈한 표정의 조재윤, 사기포스를 풀풀 풍기는 김민교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국가안보국,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까지! 탈~탈 털렸다!”라는 카피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한 두 주인공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궁금케 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2013년)를 연출한 김덕수 감독이 연출했다. 3월 개봉 예정.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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