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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학법·주택법 회기내 처리”

    여야는 2월 임시국회 회기내에 사립학교법과 주택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27일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장영달·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연석회의를 갖고 “2월 국회가 중대한 시기임을 감안해 회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6일까지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수용할 경우 로스쿨법과 국민연금법 통과에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가 당초 예상과 달리 사학법과 주택법 처리원칙에 비교적 쉽게 합의한 배경은 사학법이 이미 정치적 법안으로 확대된 마당에 다른 민생법안 통과에 더 이상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가 아직 최종 합의를 이룬 것이 아니어서 양측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의 자격요건과 추천방법, 절차와 관련한 시행령 내용을 모법(母法)에 포함시키고 ▲종립학교의 경우 종단이 개방형 이사의 2분의 1를 추천하는 ‘1+1´ 안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근거를 시행령에 규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회에서 선임한다.’는 조항을 ‘학운위와 대학평의회 등에서 선임한다.’로 수정하는 것이 타협할 수 있는 안”이라며 ‘마지노 선’을 분명히 그었다. 양당의 합의에 대해 열린우리당내 일부 개혁성향의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사학법을 무기로한 밀실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부담거리다.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 ‘구국의 혼’ 기리자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 ‘구국의 혼’ 기리자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인 1907년 7월14일 오후7시(현지시간).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고종황제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준(당시 48세)은 일본의 방해책동과 열국의 무관심에 분개,‘할복’이라는 방법으로 저항했다. 이준 열사의 순국은 대외적으로는 대한 사람들의 독립의지를 강렬하게 심어줬고, 대내적으로도 독립정신과 투쟁정신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준 열사 순국 100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오·장영달 의원 등)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학술토론회 등 모두 10여개의 기념사업이 확정됐다. 우선 남북 공동으로 이준 열사와 이상설·이위종 지사 등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토론회를 6·15나 8·15 남북 공동행사때 열기로 했다. 또 남쪽과 북쪽이 각각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간한다. 이준 열사의 만국평화정신 및 애국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이준 만국평화포럼’이 만들어지고,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념관도 건립키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상트 상테르부르크를 거쳐 헤이그까지 열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체험여행’도 계획돼 있다. 추진위는 출범선언문에서 “국내외 정세가 역동하는 혼돈의 시대에 이준의 정신이 민족의 좌표가 되고, 이준의 혼이 후대들에게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열사가 말하는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구국의 혼을 지닌 애국적 시민운동가 이준을 기려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여당 없는 국회 민생 표류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국회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이은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지위가 사라진 원내 2당으로 전락했다. 한나라당은 제1당이 됐다. 양측이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상임위원장 배분 등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면서 23일 본회의가 취소되는 등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사위가 본회의로 넘긴 법안이 한 건도 없어 전날 저녁 급히 교섭단체 합의를 갖고 이날 본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 건설교통위도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민간택지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28일 오전 10시 소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 국회 상임위 위원장 및 의석수 재배분, 국회 본회의 의석 재배치 등에 대한 협상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국회에서 최대 현안인 사학법 재개정을 사법개혁 법안 등 각종 쟁점 법안과 원내 1당 몫인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와 연계키로 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원구성 재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면 부동산법 등 각종 민생 법안 처리가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2월국회에서 로스쿨법 등 사법개혁 법안과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등 민생입법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4월과 6월 국회는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정계개편, 대선 후보 경선 등으로 쟁점 법안 처리를 기약할 수 없어서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 “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협력한다면 우리도 로스쿨법 처리 등에 전향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김충환 공보부대표도 국회 브리핑에서 “3월5일 사학법 재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며 “이는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의를 통해 타결이 되면 좋지만 타결되지 않을 경우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반면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학법으로 민생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한나라당에 경고했다. 윤순철 경실련 시민감시국장도 “한나라당이 그나마도 미흡한 정부와 열린우리당 안까지 반대하고 나선 것은 고통받는 민심에 완전히 등돌린 형태이자 투기비호당임을 자임한 것”이라면서 “향후 발생하는 집값 폭등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대의원 참석률 70%”에 환호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숙연하고 비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회 직전 당 관계자들은 전국에서 올라온 대의원 수를 헤아리며 빈자리를 점검하는 등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사회를 맡은 최재성 의원이 “대의원 집계 마감 결과 전체 9157명 가운데 6617명이 모였습니다.”라며 개회선언을 하자 장내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지난해처럼 빅매치가 없는 전당대회인데도 70% 이상의 참석률을 보여 당의 위기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팽팽한 신경전 ‘큰길로 갑시다’,‘다시 일구는 희망’,‘분열을 넘어 통합의 바다로’…. 행사장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가 ‘마지막’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말해주고 있었다. 탈당파에 대한 원망도 함께 묻어났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준 제1당이 무너지고 난 뒤 ‘한나라당’이라는 탱크가 국회를 짓밟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이어 “(나간 의원들은)집으로 돌아와 제1당을 다시 만들자.”고 호소했다. 행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단독으로 당 의장에 입후보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 박수 표결’ 형식으로 당 의장에 선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초에 불과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배기선 의원이 정 의장과 함께 원혜영·김성곤·윤원호·김영춘 최고위원을 잇따라 지도부로 호명했다. 그간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듯 장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내빈석에 나란히 앉은 김혁규 의원은 “대통합 신당 선언으로 열린우리당은 해체됐다.”고 말한 반면, 신기남 의원은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당을 유지할 수 있다.”며 동상이몽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호중 의원이 신당 결의안을 상정할 때 행사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 사수파 진영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곧바로 윤 의원 주위로 경호원 10여명이 몰려들어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무대 아래편에서는 사설경호원 13명이 윤 의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입을 봉쇄했다. 한편 ‘경기 북서부 혁신운동본부’,‘열린우리당을 사랑하는 광주대의원모임’ 소속의 대의원 30∼40명이 “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지역주의로 회귀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대의원석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경기도에서 온 한 대의원은 “당 해산을 전제로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느냐. 오늘은 열린우리당의 장례식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개헌 찬성 서명도 한편 행사장 바깥 마당에서는 지역별로 천막이 마련됐고 대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당 진로를 두고 소주잔을 기울였다.‘개헌을 위한 국민손운동연대’소속 회원들이 개헌 찬성 서명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구혜영 황장석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오늘의 눈] 열린우리당의 탈당 잔혹극/황장석 정치부 기자

    여의도가 살벌하다. 대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을 뛰쳐나가는 의원이 속출하는 요즘, 여당 안팎에선 인간적 의리도 정치적 도의도 없는 ‘잔혹극’이 연출된다. 열린우리당에선 최근 “당직이 탈당을 막기 위한 당근”이라는 말이 나돈다. 잇따르는 탈당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지도부가 탈당 가능성이 큰 의원들에게 당직이란 ‘감투’를 씌워 준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나가려던 일부 의원들이 당직을 맡으며 당에 남기로 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갑자기 당직을 맡고 ‘잔류’를 택한 ‘동지’를 보는 탈당파 의원들은 배신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직을 줘가며 탈당을 막으려는 지도부나, 당직을 받고 탈당을 번복하는 의원들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라며 “이러니 일부에서 ‘당직 안 주면 나도 나가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자조했다. 정치적 도의도 따지지 않는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 22명을 이끌고 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1주일 전 자신의 후임자가 된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불과 30분 전이었다.“장 대표의 공식 데뷔에 재를 뿌렸다.”는 말이 나왔다. 독자적으로 탈당했던 한 의원은 이러한 ‘잔칫상 재 뿌리기’ 행태에 대해 “이렇게까지 해서 결별하고 나중에 무슨 명분으로 다시 합치자고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탈당파와 잔류파 모두 ‘당을 나가든 남아 있든 대통합의 큰 길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깨끗하게 합의이혼한 것도 아니고 볼 장 다 보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떼고 헤어진 뒤 무슨 염치로 나중에 재결합을 얘기하겠느냐.”는 것이었다. 황장석 정치부 기자 surono@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여권 분화의 향배를 결정짓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노선과 지역기반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상수’ 요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향후 노 대통령과 여당내 주요 세력의 관계 재정립이 시도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은 천정배 의원을 축으로 한 개별탈당파와 김한길 의원의 집단탈당파 및 열린우리당 잔류파 등 세 그룹으로 형성돼 있다. 노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 행사와 탈당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이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6일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그룹의 속사정을 들춰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절’이 담겨 있다. 탈당 명분이나 마찬가지다. 탈당 이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적 화두와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비협조 및 의도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노 대통령의 장악대상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이들의 탈당으로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적정리를 위한 조건은 자동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초청오찬에서 “당에 걸림돌이 되면 당적 분리를 하겠다.”고 했다. 정계개편과 관련지어 보면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는 말에서 보듯 여전히 열린우리당 중심의 흡수통합에 대한 암시를 강하게 주고 있다. 게다가 이달말 개헌발의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장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흡입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안정적 정계개편이 이루어지면 노 대통령의 입지는 굳어질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도 이제 원내 제1당이 된 만큼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당내 내부 논쟁과 대선후보간 치열한 투쟁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탈당의 공을 당으로 넘긴 상태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이날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대통합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3∼4월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상위장 재배분 ‘신경전’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정을 놓고 신경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 29명이 탈당함으로써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기싸움이다. 현재 운영위원장 외 상임위원장 자리는 모두 18석.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석, 한나라당이 8석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6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23명중에서 조배숙(문광위) 이강래(예결위) 조일현(건교위) 의원 등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이들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게 되면 열린우리당으로서도 버틸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7일 밤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주최한 각 당의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단 만찬회동에서는 긴장감마저 나돌았다. 신년회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서로 사소한 신경전을 주고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원내 제1당의 위상에 걸맞게 상임위원장 재조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원내대표단은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며 열린우리당과의 협상을 준비중이다. 한나라당 이병석 수석부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를 끝내고 탈당 사태가 정리돼 원내 교섭단체 등록이 이루어지면 전략적으로 고려해볼 문제”라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3개의 상임위원장중 1∼2개는 다수당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운영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간 합의대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대정부질문 순서 한나라부터… 정책위원 줄수도

    열린우리당 의원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 제1당이 바뀌었고, 곧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등장하면 정치권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당장 8일부터 대정부질문 순서가 바뀐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이 먼저 할 예정이었지만 제1당이 바뀌면서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의원 수도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비교섭 단체가 각 6명,5명,1명이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집단탈당 전 정해진 대로 열린우리당 5명, 한나라당 6명이 하기로 했다. 교섭단체대표 연설 순서도 바뀐다. 이번 임시국회에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연설 직전 탈당 선언이 이뤄져 순서를 바꿀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는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먼저 마이크를 잡게 된다. 이어 4·15 보궐선거에서는 기호 1번과 2번이 바뀐다. 교섭단체 소속 정책연구위원의 자리도 불안해질 수 있다. 국회사무처 운영규칙 중 ‘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 임용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제3의 교섭단체에도 의석수에 비례해 정책연구위원 채용에 필요한 임금을 국가가 지급해야 한다. 예산이 고정돼 있는 만큼 제2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물론 제3의 교섭단체 규모에 따라 한나라당도 위원 수를 줄이거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얘기다. 본회의장 자리 조정도 있을 수 있다. 규정은 없지만 제1당이 가운데 앉는 게 관례라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이 자리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은 의장석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위치한 현 한나라당 자리로 옮겨가야 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에 개헌특위 만들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4년연임제와 임기일치 개헌에 대한 의사수렴을 위해 국회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소모적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5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국회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생정책 추진을 위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기 위한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토지보상법과 택지개발촉진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수발보험법의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취약산업에 대한 진전된 보완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장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2·14 전당대회를 성사시켜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단결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관련,“개문발차(開門發車·차의 출입문을 연 채 출발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탈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비가 새는 집이라도, 불이 난 집이라도 제 집에 있는 게 낫다.”면서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개헌특위 위원 13명 등을 청와대로 초청,1시간5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개헌과 함께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60년대말부터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 데다 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 당을 가르고도 또는 탈당해서도 각기 대통령이 됐으나 그 이후로는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 역설했다.“정주영씨의 국민당도 창당 때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치고 나갔다.”고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 된다는 것 딱 한가지뿐”이라면서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이건 간에 전체를 놓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내 후보도 뜨고, 당외 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면서 “정치 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고 지적했다. 당적 정리와 관련,“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적을 정리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당내 대선주자들의 기득권 포기 주장에 대해 “기득권 포기는 곧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후보를 못 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나아가 대선주자의 영입과 관련,“어떤 친구(대선주자)가 올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마중부터 나가 있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정비도 하지 않은 채 당을 나가는 행위”라면서 ‘개문발차’에 빗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에 대해 당과 사전에 조율을 못해 미안하다.”면서 “상의하려 고심했으나 정략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협의를 안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상 발의권이 부여된 대통령이 내놓은 의제는 다뤄져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을 겨냥한 뒤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다.20년만의 개헌 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지식사회가 이 같은 상황을 방관하는데서 이런 상황이 비롯된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특히 지식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월국회 첫날부터 ‘샅바싸움’

    올해 첫 임시국회가 5일부터 3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의석수 1위의 ‘원내 제1당’ 자리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한나라당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무산되는 등 첫날부터 샅바싸움이 연출됐다. 여야는 당초 이날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의 사퇴로 자리가 빈 운영위원장을 뽑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열린우리당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관례대로 장영달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출하자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여당 탈당 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14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고 버텼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함께 새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원내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만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 선출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의 문석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이미 의사일정에 구체적으로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지금 와서 태도를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원내 제1당 위치가 바뀔 경우 다른 상임위원장 배분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가 대립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이 될 경우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몫을 한나라당에 더 배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소 교섭단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그간 여당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도 관철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한명숙 총리는 이날 본회의 국회보고에서 “이번 개헌 제안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시도했던 것처럼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며,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낭비를 막고, 불필요한 정쟁과 갈등을 줄여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국회 차원의 토론과 합의 도출을 당부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 탈당파 신당 2개이상?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번주에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 주목된다.‘분당급’ 집단탈당이 실제로 가시화할 경우 차기 대선을 앞둔 17대 국회는 다수당이 바뀌면서 여야 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 추진을 위한 탈당으로는 6명째이며,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으로 줄었다. 제종길(안산단원을) 의원도 금명간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제 의원은 천정배 의원 주도의 신당 추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탈당한 천정배·이계안·최재천 의원 등은 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과 2월 국회에서의 행동 방침 등을 본격 논의했다. 천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전 단계로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들끼리 먼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행동을 통일키로 공감, 곧 신당 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으로 너무 튀거나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탈당 의원이라도 정책협의체에 참여를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탈당파 의원들의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의원 20여명이 이번 주초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망설이는 바람에 집단탈당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이번 주가 여당이 분당으로 치달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주도하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지도부에 있던 분들은 당의 단결을 위해야지,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이번주 초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국회 운영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회운영위원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중 가장 선임으로 그동안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맡아왔다. 따라서 선거 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2당이 돼 장영달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되지 않을 수 있다.5일 이후에 탈당이 이뤄져 장 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우리당 의원들이 투표만 장 대표에게 하고 탈당하는 모양새가 돼 정치 도의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단순히 ‘탈당 가능성’만으로 운영위원장을 주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임위원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운영위원장 외 상임위원장 자리는 18석.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석, 한나라당이 8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원내교섭단체끼리 협의해서 배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20명 이상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제3당’을 만든다면 위원장 자리 일부를 요구하고 나올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與 6일 개헌간담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의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개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4일 김정섭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개헌특위 유재건 위원장과 김영춘·임종석 부위원장, 민병두 간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4년 연임제 개헌제안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당 지도부 및 고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했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도 책임정치의 구현을 위해 임기내 개헌의 필요성을 밝히는 한편 개헌안의 쟁점사항과 함께 발의 후 절차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의도 IN] 장대표, 野에 ‘막걸리회동’ 제안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전후해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장 원내대표는 4일 “가급적 설연휴 이전에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해 2월 임시국회 민생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야 대변인들이 모여 ‘떡볶이 회동’과 ‘빈대떡 회동’을 가진 적은 있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이런 식의 ‘부드러운 만남’을 시도한 적은 드물다. 의원축구연맹 회장이기도 한 장 원내대표는 지난 2일에는 5당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3·1절 기념 여야 의원 축구대회 개최도 제안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의원들이 모여 여야 구분 없이 팀을 섞은 뒤 청백전을 치르며 친목을 다지자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장 원내대표 특유의 친화력이 삭막해진 정치권에 ‘낭만’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 1953년 4월1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백조다방 4층.‘사상계’ 창간호 3000부 발행. ● 1970년 5월 ‘사상계’ 폐간조치.232쪽에 게재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이유로.‘∼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예가 바로 재벌(1), 국회의원(국獪의猿·2), 고급공무원(고급功無猿·3), 장성(長猩·4), 장차관(暲차관·5)이라 이름하는/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 소굴이렷다∼’. ●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약사봉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의 추락사. ● 2007년 1월25일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사상계’ 복간 발기인대회 개최. 복간추진위원장 박정훈 전 국회의원을 비롯,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 함세웅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김상현 민주협 공동의장,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영달·권영길 의원 등 300여 명 참석. 지난 2005년 8월 ‘교수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60년간 학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사상계’를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자본론’과 ‘전환시대의 논리’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랬다. 독립 운동가이며 민주투사인 장준하 선생의 주도로 창간된 ‘사상계’는 민족과 분단문제,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 당시 지식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를 가장 선도적으로 다뤘다.1960∼70년대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따뜻한 인문(人文)의 샘으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와 장준하의 ‘백지(白紙)권두언’ 등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 뭉클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 지식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1961년 4·19때에는 발행부수가 8만부에 달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의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부친만큼이나 많은 恨 가슴에 안고 살아 이제 그 ‘사상계’가 오는 8월호로 37년 만에 복간된다. 발행인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58)씨가 맡는다. 그의 현 직함은 ㈜장준하 思想界 대표.2005년 11월 온라인을 통한 ‘e-사상계’(www.esasang ge.com)를 창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부친이 사망하자 테러를 당하는 등 국내에 머물 수 없어 오랫동안 해외 도피생활을 해와 부친만큼이나 많은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 복간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 대표를 지난 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박정훈 전 의원과 함께 복간호 견본 표지를 살피고 있었다.“7월말쯤 발간하고 기념식은 장준하 선생의 기일(8월17일)에 맞춰 실시할 예정이다.”고 하면서 발행인은 자신이 맡되 CEO역할만 할 뿐 편집권은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편집주간은 언론인 출신이자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을 지낸 윤무한 강원대교수가 정해졌고 편집위원 6명이 곧 짜여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화문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복간준비 과정과 관련,“주변에서 오늘날의 어려운 잡지현실을 예로 들면서 ‘돈벌이가 되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장준하 선생이 손수레를 끌면서 사상계를 운영했던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나은 편”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상계 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보자는 뜻도 있어 복간준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중도가 아닌 중용이다.”고 전제한 뒤,“이념이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나중에는 그쪽으로 중독되고 만다.”면서 “장준하 선생의 철학처럼 진취적인 보수와 따뜻한 진보의 성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좌·우이념과 통일문제, 기득과 비기득층 등을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차원의 논조를 지향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이 나라의 진정한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며 또 국민들 스스로가 차기 지도자감에 대해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대표 대선 출마해선 안돼”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날 수 있느냐고 불쑥 물었다.“광복군 출신의 아버지는 박정희 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했다. 나 역시 오랜 외국 도피생활로 집안꼴이 뭐가 됐겠느냐. 박정희 집안과는 한이 맺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어쨌거나 군사독재의 상징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만약 출마하려면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부산일보 등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킴과 동시에 정말로 바를 ‘정(正)자’의 정치를 하겠다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 만나는 문제는 그때가서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화제를 바꿔 한많은 세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장준하 선생이 사망하던 이듬해 1976년 4월19일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낮 백범사상연구소에 들렀다가 저녁에 운동권 학생들과 만나 술을 몇잔했다. 밤이 되어 이들과 헤어져 서울 상봉동 집골목으로 막 들어서는데 갑자기 청년 3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얼굴을 가격하더라는 것.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경희의료원 응급실. 턱뼈가 여덟조각으로 깨졌고 8시간에 걸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된 병상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 주재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필립 하비브가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길에 장준하 선생의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안 당국요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신 하비브의 편지를 받게 된다.“조용히 살고 있으면 당신의 아버지 장준하 선생이 바라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하비브의 귀띔대로 퇴원하자마자 그는 평소 장준하 선생을 흠모했던 법조계 인사의 도움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도망치듯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손에 쥔 것은 미화 20달러가 전부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장준하 선생한테 신세졌다는 한 건설사 사장의 도움으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0·26으로 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귀국했다. 하지만 몇달 뒤 집 주변에서 낯선 이들에게 눈을 가린 채 납치돼 감금당했다.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싱가포르로 떠났다. 여기에서는 화교 사업가와 인연을 맺으면서 금융컨설팅 등을 배웠으며 외국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한국 외자유치 세일즈 등에 나섰다. ●“현실도피한 것처럼 얘기할 때 마음 아파” “외국생활을 하면서 육체적인 고생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온 처지와 또 아는 분들이 현실 도피한 것처럼 얘기를 자주할 때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아픈 추억은 군 복무 시절에도 있다. 해군 사병으로 있던 그가 1968년 부대 동료 몇명과 함께 베트남 전에 참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파병부대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만 주월 사령부에서 보직을 받으라는 것. 사령부로 갔더니 다시 한국에서 타고 온 수송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수송선은 사이공에서 나트랑으로 떠나 있었다. 다시 나트랑으로 갔으나 수송선은 없었다. 이후 나트랑 부근의 부대를 전전하다가 최종적으로 십자성부대에서 귀국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는 매우 드믄 일로 나중에 당시 동료들과 만났을 때 “그건 당국에서 장준하 선생이 베트남 파병을 반대해 아들인 장대표가 실종되도록 방치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파란만장과 가슴에 커다란 멍을 안고 살아온 장 대표.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비로소 외국생활을 접고 2003년 12월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인사들을 만나 사상계 복간의 뜻을 모았고 이에 앞서 ‘e-사상계’를 먼저 창간하기에 이르렀다. 진상규명과 관련,“어떤 실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처음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슬하의 딸 둘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쳤고 큰딸은 현지 변호사로 있다. 장 대표는 서울 일원동 전셋집에서 노모 김희숙(81)여사와 함께 산다. 김 여사는 천주교 ‘열령회’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이대부고 졸업 ▲68년 해군입대, 베트남 파병 ▲76년 테러 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활 ▲89년∼2000년 싱가포르서 사업 ▲2003년 엠렛테크놀로지 고문 ▲04년 ㈜장준하 사상계 법인설립 ▲06년 3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07년 8월 사상계 복간호 발간예정
  • 집단탈당 예고속 ‘시한부 투톱’ 출범

    집단탈당 예고속 ‘시한부 투톱’ 출범

    “대통합 신당을 반드시 성사시키겠습니다.”(장영달 의원)”“정치 새틀짜기를 속전속결로, 대통합 신당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이미경 의원) 지난달 31일 오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 총회장. 후보로 나온 두 의원 모두 대통합신당 추진을 약속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와 당 해체에 앞장서겠다는 ‘아이러니’한 정견 발표는 우리당의 현재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당 향한 ‘절름발이 지도부’ 장영달 의원은 이날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장 의원은 재적의원 135명 중 112명이 참석한 가운데 78표를 얻어 32표를 받은 이미경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새 원내대표가 뽑혔지만 우리당은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의장 나오기 전까지 ‘절름발이’ 지도부 체제로 갈 분위기다. 김근태 당의장은 이날 선거에 앞서 “우리당의 (생중계) 신년기자회견은 전당대회 직후인 오는 14일 이후로 연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2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는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택이지만 “당이 아무리 어려워도 너무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책위의장직도 불안 요인이다. 개정된 당헌에 따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가 아닌 당의장이 임명한다. 이에 장 의원은 공개적으로 “14일까지 강봉균 의장님께서 고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강 의장이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강 의장은 전대 이전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석 사태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선거에는 당초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 불참설’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많은 의원이 참석했지만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시한부 원내대표 장 의원은 제1당 원내대표로 시작하지만 그 위상은 불안정하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 탈당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당이 134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8명만 탈당해도 원내 제2당이 된다. 이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해오던 당·정 협의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민생법안 통과에 타격을 입게 된다. 또 ‘사법개혁법안’과 ‘국민연금법 개혁안’ 등 지난 정기국회에서 넘어온 주요 법안이 처리될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전대 이후 대통합 신당 추진이 현실화된다고 가정하면 임기 2∼3개월짜리 ‘시한부’ 원내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영달 與원내대표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재야파 출신으로 제14대 국회 때부터 지역구 전북 전주에서 내리 네 차례 당선됐다. 2005년 4월 전당대회에서 당내 재야파 출신 인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경선을 통해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에 당선, 처음으로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이후엔 4선의원이란 중량감에도 불구,‘무관의 제왕’으로 지내왔다.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 긴급조치 9호 위반,5·3 인천개헌운동 등과 관련돼 8년여에 걸쳐 옥고를 치렀다. 83년 김근태 현 당의장과 함께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창립해 초대 부의장을 지내는 등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다. 정치권 입문 뒤 평민당 기조실장·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쳐 16대 국회서 병장 출신으로 국방위원장을 지냈고,2003년 민주당 분당 시기엔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소탈하고 농담을 좋아해 인간관계가 비교적 원만하단 평을 듣는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혜식(54)씨와 아들 둘이 있다. ▲1948년 전북 남원 ▲국민대 행정학과 ▲16대 국회 국방위원장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의도 in] 與 원내대표 경선 ‘싸늘’

    31일 예정된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썰렁하기 짝이 없다.4선인 장영달 의원과 3선인 이미경 의원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지만 당내 의원들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해체할 당의 원내대표 선거’란 인식 때문이다. 두 후보자는 모두 당 진로 문제와 관련, 통합신당의 추진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당 해체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주위에선 선거 자체를 싸늘하게 본다.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탈당이 잇따르고 당이 갈래갈래 찢어지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당을 해체하는 일을 주도할 원내대표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꼴 사나운 일”이라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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