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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긴 김병준/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긴 김병준/이종락 정치부장

    김병준(62) 국무총리 후보자는 세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경북 고령에서 부친이 군청 내무과장을 하던 집안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워낙 약골이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수시로 까무러쳤다. 다섯 살 때 친척 아이들과 도끼 장난을 하다 오른 손가락 두 개(약지와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다. 이때 신장염도 심하게 앓았다. 어머니는 ‘정말 아들이 죽는 걸로 단념했을 정도’라고 한다. 여섯 살 때는 친척 누나를 따라 가파른 산에서 진달래를 따다 40~50m 아래로 굴러 큰 바윗돌 사이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 이런 내용은 김 후보자의 블로그 ‘높이 나는 연’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살아온 날들’이라는 연보를 옮긴 것이다.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고령 출신 몇 명의 지인들로부터 크로스체크를 해 보니 맞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강원대를 거쳐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후보자는 1990년대 지방분권 운동에 매진했다. 전국을 돌며 분권 운동 단체들을 상대로 한 해 100회 안팎의 강연을 했다. 분권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개정 운동도 전개했다.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연구소장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갑원 전 의원을 연구원으로 거느렸다. 기자는 김 후보자를 2002년에 만났다. 지방자치 관련 좌담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그는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지방을 살릴 수 없습니다. 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해야 지방 발전과 분권이 이뤄집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불과 1년 뒤 김 후보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간사위원을 지낼 때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묻자 “이 기자는 한두 마디 해 주면 신문 한 면을 쓰잖아”라며 짐짓 불쾌한 표정을 지었던 모습도 생생하다. 당시 김 후보자의 입만 바라보고 취재하던 기자로서는 그가 약간 거만해졌다고 느꼈을 정도로 당당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다. 실제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을 역임하며 종합부동산제와 각종 부동산 대책, 제주특별자치도,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관철시키는 등 지방분권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렇게 당당했던 김 후보자가 지난 3일 눈물을 흘렸다. 다소 의외였다. 그는 눈물의 의미로 “참여정부에서 국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때 다 (완수) 못 했고, 좌절하고 넘어지기도 하고…”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같은 노무현계이지만 ‘친문’(친문재인)과는 결을 달리했다. 함께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모셨지만 이젠 친문 세력이 다수인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비토 대상이 됐다. 총리직 수락이 노무현 정신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친노 세력은 이미 ‘배신자’라는 주홍글씨를 김 후보자에게 새기려 하고 있다. 그로서는 어쩌면 지금 상황이 세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어린 시절의 아찔한 순간보다 더 엄혹할지도 모른다. 정치권이 총리 인준에 대해 어떤 결말을 내릴지 불확실하다. 혹시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기 위해 김 후보자가 낙마하더라도 행정학계의 스테디셀러인 ‘한국지방자치론’을 펴내며 평생 지방분권에 힘쓴 그의 학자적인 노력은 인정했으면 한다. 정치권에 발을 담그기만 하면 시정잡배로 전락하는 작금의 풍토에서 김 후보자가 블로그에 2016년 11월의 상황을 어떻게 기록할지 자못 궁금하다. jrlee@seoul.co.kr
  • 현대인 5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40대 이상 중년층 장 건강약 챙겨야

    현대인 5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40대 이상 중년층 장 건강약 챙겨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질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대인 5명 중 1명은 소화계통 질환을 경험했으며, 진료 환자 68% 이상이 40대 이상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계통 질환은 흔히 알고 있는 위염, 십이지장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이 있고 소화불량,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에 따라 위산 역류, 복부팽만, 가슴 쓰림이 동반되기도 하고, 불규칙하고 잘못된 식습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이런 소화기 질환은 현대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관리하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도 크고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생활을 개선하여 예방·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장염 증상 악화의 주범인 음주와 흡연이 많은 40대는 평소 식생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간이 약한 음식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이때 장 건강 약이라고 불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위장염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사실은 2007년 낙농학 학술지(Journal of Dairy Science)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79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발효유와 위약을 나눠 먹게 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섭취군은 헬리코박터균이 감소하고 위 점막의 상태, 위장 질환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해주는 장 건강 약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어 약국, 마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종균, 균수, 기술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균종을 살펴볼 때는 김치 종균을 배양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CLP0611)이 배합된 복합 균주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CLP0611)은 자극적인 향신료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장에서도 생존율이 높은 내산성 강한 ‘한국형 유산균’으로 항균, 항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기능이 특허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바이오틱스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한품으로,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활성화시켜 유산균을 보다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유산균 기업 ㈜프로스랩은 4일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장 관련 질환이 쉽게 나타난다"며 "위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는 균종 외에도 생균 특성을 고려한 생존율 높은 코팅기술과 장기 복용 시 질병 유발 가능성이 있는 화학첨가물의 사용 여부도 체크해볼 만한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뮤지컬 보러 갔다가…그때 그 노래에 취했네

    뮤지컬 보러 갔다가…그때 그 노래에 취했네

    닐 세다카, 휘트니 휴스턴과 배호, 김광석 등 시대를 풍미한 국내외 음악 전설들을 뮤지컬로 만난다. ●닐 세다카 다룬 ‘오! 캐롤’ 첫 무대 팝의 거장 닐 세다카(77)의 명곡들로 빚어진 뮤지컬 ‘오! 캐롤’이 오는 19일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닐 세다카는 1950~70년대에 걸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팝 싱어송라이터다. 엘비스 프레슬리, 포시즌스와 함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그의 수많은 히트곡 가운데 21곡을 추려 1960년대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 러브스토리에 버무렸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오! 캐롤’을 비롯해 ‘원웨이 티켓’,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캘린더 걸’ 등이다. 2008년 미국서 초연된 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2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되는 한국 공연에는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이유리 등이 캐스팅됐다. 공연에 맞춰 닐 세다카의 히트곡 28곡을 담은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다. ●양파·손승연이 부르는 휘트니 휴스턴 1990년대 최고 팝 디바였던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보디가드’도 한국을 찾는다.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다. 2012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주제가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와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디가드’(1992)를 뮤지컬로 옮겼다. 휘트니 휴스턴의 주옥같은 노래 15곡이 실렸다. 영화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맡았던 톱가수 레이첼 역은 정선아와 함께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영화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했던 경호원 프랭크 역은 박성웅과 이종혁이 맡았다. ●돌아온 ‘60년대 슈퍼 스타’ 배호 1960년대 슈퍼스타 배호(1942~1971)의 히트곡 등으로 만든 ‘천변카바레’는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배호는 1960년대 인기 가수이자 밴드의 드러머로, 신장염으로 6년간 투병하면서도 ‘안개 낀 장충단공원’,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오는 7일은 그의 45주기. 1970년대 청계천변 카바레를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리는 뮤지컬에는 배호의 히트곡 10곡과 동시대 인기곡이 어우러진다. 2010년 초연 뒤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배호와 배호의 모창 가수 역 등은 고영빈과 최형석이 맡았다. ●김광석과 동물원의 인연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감쌌던 ‘그 여름, 동물원’도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무대에서다. 가객 김광석(1964~1996)과 그가 몸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이야기다. 1980년대 후반 이들의 첫 만남과 음악적 성장, 그리고 이별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극 중에서 그 친구로 불리는 김광석 역은 홍경민과 최승열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동물원의 리더 김창기 역에는 이정열과 임진웅이 더블캐스팅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장애안고 태어난 야생 독수리 ‘삐뚤이’ 끝내 세상을 떠나다

    [단독]장애안고 태어난 야생 독수리 ‘삐뚤이’ 끝내 세상을 떠나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야생 독수리 ‘삐뚤이’가 지난 7월 병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삐뚤이는 윗부리가 태어날 때부터 왼쪽으로 45도 이상 심하게 휘어 혼자서 먹이조차 먹지 못했다. 2004년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아사(餓死) 상태로 발견돼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된 뒤 삐뚤이는 10여년간 ‘장기입원’ 상태에 있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부리가 휜 사례는 세계 학계와 동물 전문 의료기관 등에 보고된 바가 없을만큼 희귀하다. 서울대공원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젓가락 길이가 다르면 식사하기 힘들 듯 독수리에게도 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사육사들이 그동안 먹이를 집게로 먹여줬지만 노령으로 인해 장염, 간염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삐뚤이라는 이름은 왼쪽으로 부리가 휜 탓도 있지만, 맹금류의 사나운 야생기질 탓에 사육사에게 자주 덤비는 등 삐뚤어진 행동을 한 것도 일조했다. 하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부터는 ‘사랑이’라고 개명했다.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삐뚤이의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06년 윗부리가 반대쪽 얼굴을 파고들어가는 심각한 상황이 되자 부리 끝 4분의 1 정도를 잘라낸 게 대표적이다. 휜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틀니 끼듯 인공부리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 실제 진행하지는 않았다. 부리는 혈관과 신경조직이 얽혀 있다. 수술 후 건강이 호전된 삐뚤이는 2008년 5월 다른 동료 독수리들과 합사됐다. 하지만 독수리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무리와 좀처럼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서울대공원은 2014년 9월 삐뚤이를 별도의 격리 칸으로 옮겨 특별관리했으나 결국 지난 7월 세상과 인연은 끝이 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장애 속 평탄치 않은 삶, 야생 독수리 ‘삐뚤이’ 폐사

    장애 속 평탄치 않은 삶, 야생 독수리 ‘삐뚤이’ 폐사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야생 독수리 ‘삐뚤이’가 지난 7월 죽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삐뚤이는 윗부리가 태어날 때부터 왼쪽으로 45도 이상 심하게 휘어 혼자서 먹이조차 먹지 못했다. 2004년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아사(餓死) 상태로 발견돼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된 뒤 삐뚤이는 10여년간 ‘장기입원’ 상태에 있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부리가 휜 사례는 세계 학계와 동물 전문 의료기관 등에 보고된 바가 없을만큼 희귀하다. 서울대공원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젓가락 길이가 다르면 식사하기 힘들 듯 독수리에게도 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사육사들이 그동안 먹이를 집게로 먹여줬지만 노령으로 인해 장염, 간염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삐뚤이라는 이름은 왼쪽으로 휜 부리 때문에 지어졌다. 야생에서 자라 맹금류의 사나운 기질을 갖고 있어 사육사에게 자주 덤비는 등 삐뚤어진 행동을 한 것도 작명에 일조했다. 하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부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서울대공원은 삐뚤이의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06년 윗부리가 반대쪽 얼굴을 파고들어가는 심각한 상황이 되자 부리 끝 4분의 1 정도를 잘라낸 게 대표적이다. 휜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틀니 끼듯 인공부리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 실제 진행하지는 않았다. 부리에는 혈관과 신경조직이 얽혀 있다. 수술 후 건강이 호전된 삐뚤이는 2008년 5월 다른 동료 독수리들과 합사됐다. 하지만 멀쩡한 독수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무리와 좀처럼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서울대공원은 2014년 9월 삐뚤이를 별도의 격리 칸으로 옮겨 지난 7월까지 특별관리했으나 폐사에 이르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포 소통 도와주는 나노소포체 알레르기·대사질환 치료의 희망

    인간의 세포 수는 37조개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 몸속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0조개를 웃도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는 우리 몸과 공생관계를 맺거나 질병을 일으킨다. 이런 미생물 생태계와 정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제2의 게놈(유전체)’으로 불리며 인간 유전자 분석과 더불어 질병 규명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기 정부의 마지막 과학연구 프로젝트로 이런 미생물 생태계를 규명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향후 2년간 1억 2100만 달러(약 1370억원)를 쏟아붓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생물이 배출하는 미세물질을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김유영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를 만나 미생물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연구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Q. 현재 미생물 연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 세포는 10~200㎚(1㎚는 10억분의1m) 크기의 미세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을 ‘나노소포체’(Nanovesicles)라고 한다. 나노소포체는 세포 밖으로 나와서 다른 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다른 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것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심지어 세균에서도 나온다. 나노소포체는 쉽게 파괴되지 않고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몸 어디든 옮겨다닐 수 있다. 유익한 소포체를 인위적으로 몸속에 넣으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시됐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Q. 나노소포체로 어떻게 질병을 치료하나. A.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세균은 오래 존속할 수 없다. 사람이 죽으면 세균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간과 오랜 기간 공생관계를 맺은 유익한 세균도 있다. 이것은 장(腸)에 다수 존재한다. 몸에 유익한 균과 해로운 균의 균형이 맞으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균형이 흐트러지면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나아가서는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유익한 세균의 나노소포체를 추출해 캡슐 형태로 만들어 먹으면 이런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게 기본적인 이론이다. 이것은 유산균 등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기술과 유사한 방식이고, 이미 효과가 규명돼 있다. 다만 살아 있는 균을 직접 넣는 대신 나노소포체만 분리해 주입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다소 과격한 방법이지만 유익한 세균이 포함된 대변을 직접 다른 사람의 장에 주입해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Q. 기존 치료법과 차이점은. A. 지금까지는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을 박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미생물 균형을 깨지게 해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내성균이 생겨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나노소포체를 활용하면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예방백신처럼 세균의 나노소포체를 주입하면 면역시스템이 활동해 질병 예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나노소포체는 검진에도 유용하다. 이미 암세포의 나노소포체를 분리해 냈고 암 발병 여부 확인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장 질환, 치매·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당뇨·비만 등의 대사성질환 규명과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작용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계 처방률 1위

    마약성 진통제·감기약인 오피오이드와 함께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계 의약품을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벤조디아제핀계 처방 건수는 1억 6773만 건으로 매년 평균 3만 3000건 처방되고 있다. 특히 처방 건수의 절반가량인 49.6%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몰렸다. 이 연령대는 중증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아 진통제 오피오이드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계를 병용하면 호흡이 느려지거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서한을 의약전문가와 소비자 단체에 전달했다. 벤조디아제핀계는 경미한 우울증인 ‘우울에피소드’에 가장 많이 처방됐다. 5년간 처방건이 1261만건에 달하며,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952만건, 불안장애 931만건, 위염 및 십이지장염에 781만건이 처방됐다. 처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2011년 14만건에서 2015년 29만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환자 장기 작용 벤조디아제핀계 처방률은 1000명당 205.4명으로 OECD국가 가운데 1위고, OECD 평균(62명)보다 3.3배 높다. 인 의원은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계 병용을 금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어르신들의 장기 작용 의약품 사용을 줄일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맹장염인데 소화제 처방 …아직도 이런 군대가

    맹장염인데 소화제 처방 …아직도 이런 군대가

    육군의 한 부대에서 급성맹장염에 걸린 병사가 복통을 호소했지만 군의관이 소화제만 처방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 곳뿐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응급조치’에 완벽히 실패한 것이라 만일 조금 더 큰 병이었다면 자칫 생명도 위협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2일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역한 A 씨는 육군 모 사단에서 복무 중이던 지난 7월 26일 복통을 느끼고 사단 의무대를 방문했으나 군의관은 소화제만 처방하고 A 씨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 씨는 복통이 가시지 않자 다시 의무대를 찾았지만 다른 군의관도 진통제와 수액 등만 처방했다. 밤새 복통에 시달린 A 씨는 이튿날 낮에야 사단 의무대에서 급성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A 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대는 후송차량을 빨리 준비하지 못했고 A 씨는 늦은 오후에야 민간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처음 복통이 시작된지 25시간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급성맹장염에 걸렸는데도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한 탓에 A 씨는 복막염과 장폐색 등 합병증까지 일으켰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A 씨 부모는 지난달 초 이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진정서를 부대에 제출한 데 이어 같은 달 국방부에도 민원을 냈다. 부대 측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의무대 등의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 미비와 군의관·간부의 업무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군 당국은 장병들이 진료받을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장병들이 아직도 후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황에서 나라를 제대로 지키라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비난이 들끓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메가3, 대장암 등 난치성 소화기질환 억제”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생선이나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에 많이 포함된 ‘오메가3’가 크론병, 위암, 대장암 등 난치성 소화기질환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함기백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오메가-3를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 쥐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깃’, ‘사이언티픽리포트’, ‘인터내셔널저널오브캔서’ 등에 발표됐다. 분석결과 오메가-3를 섭취한 쥐에서 대조군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암과 대장암 발생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위장관 합병증 발생 빈도도 감소했다. 또 오메가-3를 섭취한 쥐에서는 대장선종·궤양성대장염·크론병의 재발방지 효과도 확인됐다. 이는 난치성 소화기질환의 주된 치료법인 내시경 검사 추적과 생활습관 교정 이외에 오메가-3가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함 교수는 “앞으로 오메가-3가 난치성 소화기질환 치료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장선종 재발방지를 위한 오메가-3 지방산 캡슐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 아이 면역력↑, 수분 및 영양 섭취 신경 써야…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도 도움

    내 아이 면역력↑, 수분 및 영양 섭취 신경 써야…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도 도움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아이 잔병치레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환절기의 급격한 날씨 변화에 적응하느라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감기, 바이러스성 장염 등의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아이의 면역력을 유지하고 각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아침과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용이하게끔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했다 돌아오거나 대소변을 본 후, 식사 전후, 장난감을 만지고 난 후에는 꼭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호흡기 기능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아침, 식사 전, 저녁 등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영양 섭취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영양소가 고루 담긴 식단을 구성하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곳곳에 배치하여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와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줄 수 있는 닭 가슴살, 소고기 등을 이용한 메뉴는 아이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어린이용 유산균을 꾸준히 먹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분포하고 있는 만큼 장이 건강하면 자연스레 면역력도 높아진다. 장이 건강하려면 장내 유익균이 유해균 보다 많아야 하는데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가 장내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은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최근에는 해외직구 사이트인 아이허브를 통해 어린이 유산균 제품을 구입하는 부모들도 많다.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화학첨가물 함유 여부를 꼭 따져봐야 한다.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는 물론 고결방지제와 부형제로 사용되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의 합성첨가물은 장기간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 전문 기업 ㈜프로스랩 관계자는 5일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등 우수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좋은 균주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지,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코팅 기술을 적용했는지 등을 살피면 좋다"며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면 장내 유익균 증식과 정착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밀반입 중 적발 사막여우 새끼 출산 오늘부터 공개

    밀반입 중 적발 사막여우 새끼 출산 오늘부터 공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보호를 받아 오던 사막여우가 새끼를 낳았다. 국립생태원은 29일 2014년 불법 밀수로 세관에 적발돼 보육 중이던 사막여우가 새끼 2마리를 출산해 30일부터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4년 4월 인천세관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하려던 사막여우 17마리를 적발해 국립생태원에 맡겼다. 이 중 12마리는 죽었거나 개 홍역·파보장염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폐사했다. 암컷 2마리 등 5마리도 개 홍역에 감염됐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 중 암컷 한 마리가 암수 한 쌍의 새끼를 출산했는데 현재 25㎝ 정도 자랐고, 건강도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사는 야행성 개과 동물인 사막여우는 번식 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작고 특이한 외모 때문에 남획과 밀수가 성행하면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기재된 멸종위기종이다. 생태원은 사막여우를 비롯해 검은손 기번, 마모셋, 슬로우로리스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의심’ 앓는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병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68세인 클린턴은 과거 바이러스성 장염을 비롯해 혈전증과 뇌진탕 등을 겪어 그녀의 나이를 고려할 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공격이 있었다. CNN도 이날 클린턴의 병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이 발간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은 1998년과 2009년 혈전증을 앓았다. 또 2009년 팔꿈치 골절, 2012년 뇌진탕을 겪었다. 혈관에서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장거리 비행과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위험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혈액희석제 처방을 받도록 권고받았다. 특히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실신하다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켰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한 달간 업무를 쉬었다가 이듬해 1월 벵가지 사건 청문회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나오자 일부 공화당 의원이 클린턴의 안경 착용 이유로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 당시에도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국무부 보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클린턴의 건강 이상 가능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클린턴이 실어증을 앓고 있다”거나 “은밀한 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리인 격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주류 언론이 증거를 감추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사람은 인터넷에 들어가 ‘클린턴 질환’이라고 검색해 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힐러리 건강이상설 증폭, 9·11 추모행사서 ‘휘청’… “폐렴에 탈수상태”

    힐러리 건강이상설 증폭, 9·11 추모행사서 ‘휘청’… “폐렴에 탈수상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가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힐러리는 뇌진탕 전력을 갖고 있어서 힐러리의 건강 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1시간 30분 정도 현장을 지켰던 그녀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한 여성 수행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자리를 뜨자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찍혔다. 이어 자신의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던 클린턴이 휘청거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여러개 찍혔다. 이 영상에서 클린턴은 수행원과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도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으며,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졌다.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가 머물렀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아침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에게 추모를 표했다”며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클린턴의 첼시의 아파트를 나오며 기자 등이 “몸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뉴욕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조금 못미쳤다. 습도는 40% 정도였다. 경찰의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의료적 사건으로 추모식 현장을 일찍 떠났으며 차량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졸도한 것처럼 보였다”며 “경호원에 의해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인도와 차도 사이의 턱에 걸려 휘청했으며 무릎이 꺾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뉴욕경찰이 벗겨진 클린턴의 신발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 계속된 기침의 원인을 검사하는 도중 그녀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그녀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아침의 사건에서 그녀는 더위를 먹어 탈수상태가 됐다”며 “나는 막 그녀를 진료했다. 그녀가 탈수증상을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CNN은 12일로 예정된 클린턴의 캘리포니아 방문 일정이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으로 클린턴 건강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며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고,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뜨거우면 강해져요… 열대성 감염병

    말라리아부터 콜레라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 후진국형 질병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으며 우리나라만 해도 2001~2010년 연평균 기온(13.3도)이 1971~2000년 평년값인 12.7도보다 0.5도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환경전망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205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2.8도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이 기후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연이은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 콜레라균이 이상 증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에서 배출된 균이 연안해 플랑크톤에 증식해 해산물을 오염시키고, 이 해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연이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콜레라 발생이 되풀이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순천향대가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전염병 관리 대책 수립’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는 설치류와 곤충이 옮기는 질병이 증가했고, 인도는 말라리아 분포가 북쪽으로 더 이동했다. 네덜란드는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이 증가했고 포르투갈은 수인성 매개 질환 관련 사망자가 늘었다. 신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향’ 연구에서 우리나라 온도 변화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 등 5가지 감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털 진드기가 옮기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3년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 8130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17.0% 늘어난 95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한반도 남서부에서만 발생했지만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개체인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699명)는 전년(638명)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갑자기 늘기 시작한 2014~2015년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개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4~10월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 수는 291마리로, 전년도 98마리보다 무려 196.9% 증가했다. 2015년에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는 417마리로, 2014년보다 43.3%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종은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 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증상이 약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열대열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없으나 항공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개 모기들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우리나라에서 살기 어렵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조만간 이런 모기들을 국내에서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정해관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전문가리포트 ‘기후변화 관련 감염병 동향’에서 “이집트숲모기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증식할 수 있어, 21세기 후반에는 기온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부터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기후변화로 진드기나 숲모기 등이 점점 북상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열대성 질환이 국내에 토착화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지금 가장 걱정되는 감염병은 뎅기열이며, 국내 토착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국한 환자는 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 95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해관 교수와 함께 개발한 ‘뎅기열 국내 토착화 예측 모형’에 따르면 올해 해외 유입 뎅기열 환자 수는 300~7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현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뎅기열이 증가하고 발생 지역도 확대되면서 국내 유입 뎅기열 환자도 늘고 있다. 뎅기열에 걸리면 발열, 심한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자의 75%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약 5%의 환자는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의 중증 뎅기열로 악화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옮기는데, 우리나라에는 흰줄숲모기만 서식하고 있고 아직 이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다. 흰줄숲모기는 이집트숲모기에 비해 뎅기열 전파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국내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이 모기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내에서 자체 유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2014년 여름에는 도쿄 중심부의 요요기공원을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113명 발생한 바 있다. 일본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한다. 싱가포르는 이미 뎅기열이 토착화했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콜레라 등 후진국형 질병의 발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갱 탈출]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10일 만에 죽었어요”

    [호갱 탈출]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10일 만에 죽었어요”

    직장인 A씨는 초등학생 딸이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졸라서 최근 큰맘 먹고 40만원을 주고 애완견을 분양받았습니다. 분양받을 당시에 반려동물 매장에서 계약서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강아지가 붉은 피가 섞인 변을 보는 등 아파보였습니다. 매장에 물어봤더니 회충약을 먹여서 생기는 증상이니까 하루 정도 굶기라고 했습니다. 매장에서 시킨대로 했지만 애완견은 구토와 설사를 계속해 5일째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파보장염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반려동물 매장에 이 사실을 알리자 지정 동물병원에서 치료해 주겠다고 해서 맡겼는데 9일째 폐사했습니다. 딸의 상심이 커서 걱정인 직장인 A씨는 비슷한 애완견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분양받을 때 냈던 40만원을 매장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A씨의 경우처럼 분양받은 반려동물이 갑자기 아파서 폐사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매장으로부터 제대로 환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분양받은 지 15일 안에 폐사한 반려동물은 같은 종류의 반려동물로 교환받거나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15일 이라는 기간도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시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반려동물 매장에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준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이 내용이 있다면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반드시 계약서에 ‘15일 이내에 환불·교환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분양받은 지 15일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모두 교환·환불이 되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전염병(파보장염, 코로나장염, 홍역 등)에 걸린 경우가 아니라면 환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을 데려간 소비자가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반려동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가 폐사하는 경우도 많아서죠. 확실한 전염병이 아니라 단순한 감기 증상 등으로 반려동물이 폐사했다면 모든 책임을 매장에 지우기가 어렵죠. 그래서 교환·환불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린 경우라도 소비자가 매장에 먼저 연락해서 조치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으면 매장에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 아프다면 반드시 먼저 매장에 알리고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전염병에 걸려서 반려동물이 폐사했는데도 매장에서 교환·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피해구제를 접수해서 소비자원이 매장에 교환·환불을 해주라고 권고했는데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서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매장에 강제·명령을 할 권한은 없습니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권고를 무시하면 소액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린 사실이 명백하면 사업자들이 교환·환불을 안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반려동물이 걸린 질병과 그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거나 소비자가 본인 과실을 숨기고 무작정 교환·환불을 주장하는 경우에는 사업자도 교환·환불을 다 해주기가 억울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련 분쟁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지 15일이 넘었다면 어떤 경우라도 교환·환불이 어렵다”면서 “분양받은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이상하다면 빨리 매장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하에도 꿈쩍 않는 식중독균… 냉장고를 믿지 마

    영하에도 꿈쩍 않는 식중독균… 냉장고를 믿지 마

    폭염의 기세가 꺾이고 날이 제법 선선해졌지만 식중독은 식품 위생에 소홀하기 쉬운 가을철에도 걸릴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1~2015년 학교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월에 발생한 학교 식중독은 모두 31건으로, 매년 평균 6.2건씩 발생했다. 월별 평균 식중독 발생 건수는 5월 6.2건, 6월 5.2건, 7월 3.0건, 8월 4.2건, 9월 6.2건으로, 5월과 9월에 발생한 식중독이 한여름인 7~8월 식중독 발생 건수보다 많다. 5월과 9월에 식중독 발생 건수가 많은 이유는 ‘부주의’다. 긴장감이 떨어져 급식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가을철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높아 식중독균이 잘 증식할 수 있다. 추석 음식 등을 상온에 뒀다가는 세균이 자랄 대로 자라 배앓이를 하게 될 수 있다. 균은 상온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데, 특히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장염비브리오는 다른 균에 비해 증식력이 매우 좋아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면 1000개의 균이 2시간 30분 내에 100만개 이상으로 증식할 수 있다. 하지만 열에 약해 가열 조리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되도록 어패류는 익혀 먹는 게 좋다. 장염비브리오는 저온에선 증식이 억제되기 때문에 생선은 구매 즉시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 균은 소금이 없는 물에도 약해 생선을 수돗물에 잘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음식은 냉장고에 두되 길어도 닷새는 넘기지 않는다. 냉장고에 둔 음식에서도 곰팡이가 피듯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 식중독균 중에는 4~5도의 냉장고에서 자랄 수 있는 저온세균도 있다. 오염된 육류·생우유·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은 물론 고(高)염도 음식에도 잘 적응해 성장하기 때문에 식품 제조 단계에서부터 균의 오염을 막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냉동고도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사멸시키지는 못한다. 대표적인 겨울철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는 심지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식중독을 일으키지만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 사람 간 감염으로 쉽게 발생한다. 가을·겨울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고,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에 뒀다면 다시 먹을 때 재가열해야 한다. 냉동한 음식을 해동한다고 상온에 오래 방치하면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다. 먹기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서서히 해동하는 게 가장 좋다. 한번 해동한 음식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다. 추석 선물로 고기나 생선 등의 신선식품을 장만했다면 꼭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박스에 담아 간다. 햇볕이 직접 닿는 자동차 트렁크 등은 온도가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한다. 가까운 거리라도 차량에 음식을 2시간 이상 둬선 안 된다.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보관한 음식은 아깝더라도 차라리 과감하게 버리는 게 낫다. 음식을 조리할 때 마늘을 많이 넣는 것도 식중독 예방법 중 하나다. 마늘에는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을 하는 ‘알리신’이란 성분이 풍부해 식중독균을 죽일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 학교급식 조리사들이 절임 김치보다 바로 무친 겉절이를 주로 만들다 보니 겉절이를 먹은 학생들에게서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었다”며 “겉절이를 무치기 전날 배추를 다진 마늘에 절이게 하자 김치 식중독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관리팀의 연구에 따르면 마늘을 우려낸 물로 채소를 씻기만 해도 식중독균을 줄일 수 있다. ‘항균성 식품을 이용한 간편 섭취 농산물 미생물 오염의 감소 및 분자생물학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00㎖의 물에 마늘 한 알 정도를 으깨 넣고 그 물에 채소를 잠시 담가 씻으면 단순히 물로 씻는 것보다 더 나은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를 물로만 씻어도 세균 수가 90% 감소했고, 마늘이 소량 첨가된 물로 다시 씻자 세균 수가 30% 더 줄었다. 마늘 한 알은 4g 정도며, g당 평균 126㎎의 알리신이 들어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인 입원한 병원 옆에서 6일째 기다리는 견공 화제

    주인 입원한 병원 옆에서 6일째 기다리는 견공 화제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는 개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는 한 견공의 사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스페인의 한 병원 곁에서 입원한 주인을 6일 내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개 ‘마야’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마야의 주인 산드라 이니에스타(22)는 지난달 27일 부모와 함께 자동차로 스페인 남동부 엘다 지역을 여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껴 인근 병원인 ‘오스피탈 비르헨 데 라 살루드’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이니에스타가 맹장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급히 수술한 뒤 이니에스타를 입원시켰다. 그러자 이니에스타의 반려견 마야는 병원 건물 곁에 자리를 잡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산드라의 아버지는 마야를 집에 데리고 가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야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병원 직원들은 종종 건물 밖에 나와서 마야의 상태를 살폈고, 한 직원은 마야의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칭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은 직접 마야에게 찾아와 선물을 건네고 있다. 이렇게 마야가 유명세를 타자 현지 언론이 마야의 가족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주인 산드라는 “마야는 평소 습관대로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장소에 들어가면 마야는 밖에서 기다리곤 한다”고 전했다. 산드라의 아버지는 “마야는 우리 가족의 헌신적 일원이다. 내 생각에 마야는 지금 (딸이)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하는 것 같고, 자신이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맹장염 걸린 현역 하사, ‘5시간’ 후송 지체로 결국 사망

    맹장염 걸린 현역 하사, ‘5시간’ 후송 지체로 결국 사망

    맹장염에 걸린 현역 군인이 수술이 불가한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시간을 지체해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믿을 수 없이 처참한 사건을 공개하고자 한다”며 “한 해 10만 명이나 수술을 받는 ‘맹장염’이라는 흔한 병이 있습니다. 이 맹장염에 걸린 군의 현역 하사가 ‘수술할 수도 없는 병원’으로 후송되고 시간을 지체해 뒤늦은 수술과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하게 된 사건”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정의당에서 전날 유가족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에서 근무 중이던 성모 하사는 지난 17일 자대 의무대에서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철원에서 경기 포천에 있는 국군 제1병동으로 후송하는 데 40여 분이 소요됐고 여기서 X-레이, CT 촬영 등 검사를 하느라 2시간이 소요됐다. 3시간 가까이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이미 환부가 터져 ‘천공성 충수염’ 진단이 내려졌다. 즉시 수술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국군 제1병동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수술실이 폐쇄돼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군은 고통을 호소하는 성 하사를 다시 앰뷸런스에 태워 수도통합병원으로 2시간에 걸쳐 후송했다. 결국 의무대를 떠난 지 5시간여 만에야 수술이 실시됐다. 수술 후 3일 만에 성 하사에게 급성폐렴이 발생했고,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위탁진료로 보내진 후에도 장협착증이 추가로 발생했다. 성 하사는 결국 26일 ‘페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성 하사의 가족은 그가 충수염 수술을 받고, 폐렴에 걸려 민간 병원으로 후송 됐을 때도 군에서 가족에게 일절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성 하사 본인의 연락을 받고서야 가족들은 사고를 인지했다는 것. 심 대표는 “군의 무성의와 안일함이 성 하사를 죽였다”며 “그동안 수많은 의료사고를 겪고도 군인들의 생명가치를 저평가해왔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반복될 폭염, 후진국형 전염병 대책 세워야

    올여름에 우리는 폭염도 심각한 재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전례 없는 폭염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고는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한반도를 찜통으로 달군 이런 폭염은 앞으로도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두렵기까지 하다. 올해만 넘겼다고 한시름 놓을 일이 아니라 폭염 대비책이 단단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재난연구원에 따르면 폭염은 해마다 강해져 2029년에는 폭염 연속 일수가 연간 10.7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을 견디지 못한 온열 질환 사망자 수도 1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져 2050년이면 폭염 연속 일수가 무려 20.3일, 사망자 수는 250명이 넘을 거라는 예측이다. 한반도 기온 변화를 고려한 시뮬레이션 결과치에 섬뜩해진다. 앞으로는 폭염 대피 이민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스갯말이 도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 전에 없던 전염병까지 겹치니 더욱 불안하다.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가 자체 발생한 데 이어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 집단 감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콜레라, 진드기 질환 등 후진국형 전염병이 잇따르고 있는 현실은 경각심을 더한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감염병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예사로 들어서는 안 된다. 지구온난화로 예측하지 못한 질환들이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핵, 말라리아 환자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는 것도 우연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장염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아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폭염 대비책을 고민하지 않고서는 인적·물적 피해가 사회 곳곳에서 속출할 것이 뻔하다. 기상이변에 대한 국가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확인했으면서도 무방비로 내년 여름을 맞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오보청으로 전락한 기상청의 못 믿을 기상 예보부터 당장 신뢰 수준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시급하다. 환경부와 국민안전처 등 관련 당국이 지역별로 폭염 대비책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도 절실하다. 핵무기만 무서운 게 아니다. 기후 안보가 위협받는 줄 알면서도 국가적 인프라 구축 없이 시간만 보낸다면 시한폭탄이 터지기를 손 놓고 기다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집단 식중독…늦여름 질병 예방하려면?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집단 식중독…늦여름 질병 예방하려면?

    유례없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중독과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린 지금,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23일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중독은 ▲ 포도상구균 ▲ 장염 비브리오 ▲ 보툴리누스 중독증 ▲ 장 출혈성 대장균 등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서울과 경북, 부산, 대구의 고등학교 5곳에서 727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이들 균이 번식해 우리 몸에 배탈,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지어 체온을 급상승시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 섭취 및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한 음식과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은 탈수증상을 유발하고,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균을 죽이기 위해서 평소 음식을 끓여 먹는 습관을 지녀야 하고 냉장보관을 했더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상한 음식뿐만 아니라 버섯 등 독소가 있는 음식을 함부로 먹어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 급식 환경에서 잦은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조리기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칼, 도마 등 조리기구를 정기적으로 끓는 물에 소독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온도가 높으면 식중독 관련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조리기구 작은 틈 사이로도 균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정부 당국과 학교 측이 평소 급식시설 관리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은 단체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집에서 당일 조리한 제품이라도 요즘처럼 기온이 급상승한 시기에는 언제 상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 교수는 “노인의 경우 날씨가 더우면 별도의 조리를 하지 않고 남아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례가 있다”며 “본인의 몸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식중독 예방에 관심을 두고, 상온에 노출됐던 음식을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또 평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최대한 높여두는 것도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도 밥, 반찬, 과일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원장원 교수는 “젊은 층에 비해 몸에 수분이 부족한 노인은 탈수현상이 급격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식중독은 심한 설사를 유발하므로 몸이 허약한 사람은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선 교수는 “무더운 날씨 자체가 우리 몸의 면역력과 소화능력을 약화한다”며 “떨어진 체력을 강화해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영양보충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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