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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슐랭 가이드] 반찬의 향연 다 함께 찬!찬!찬!… 순천의 맛자랑

    [公슐랭 가이드] 반찬의 향연 다 함께 찬!찬!찬!… 순천의 맛자랑

    음식은 자연에서 온다. 햇살과 대지, 바람과 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과 그걸 먹고사는 동물 또 그 식물과 동물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주 재료가 된다. 그래서 음식은 지역의 자연을 오롯이 담고 있다. 전라도 하면 맛있는 음식이 연관된 이유도 결국은 청정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순천만으로 유명한 순천은 깨끗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맛집들이 많다.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집, 술 먹기 좋은 식당, 손님 대접에 좋은 음식점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가족과 함께 ‘풍어’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풍어’의 주메뉴는 ‘대구탕’과 ‘황태구이’다.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된장과 고추장 등 모든 양념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 밑반찬은 나물 위주다. 기름에 볶은 느끼함을 싫어한 주인장 입맛에 맞게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구탕의 비결은 육수다. 대파·무·새우·양파를 팍팍 끓여 우린 육수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뒷맛은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처럼 깔끔하다. ‘숙취 해결사’로도 유명하다. 황태구이 맛의 비결은 서른두 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이다. 뜨거운 철판에 직접 짠 들기름에 구운 황태 속살은 보드랍다. 껍질은 바삭바삭하다. 아삭아삭 씹히는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가 들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 ‘짱’이다.#술친구 그대와 함께 ‘무명집’ 술 먹기 좋은 집은 ‘무명집’이다. 이름이 없는 집이라 해서 무명집이다. 30여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유명한 추억의 식당이다. 무명집은 주메뉴가 없다. 거의 모든 메뉴는 새벽시장에 나온 싱싱한 생선이 주인공이다. 키조개·주꾸미·갑오징어·병어·가오리·갯장어 등 계절에 나오는 팔딱팔딱 뛰는 생선, 잠시 기절한 생선이 그날의 재료다. 요즘은 병어 선어회가 맛있다. 밑반찬으로 고구마순, 가지, 오이, 호박, 도리지초무침, 싱건지 등이 나온다. 모두가 파릇파릇한 젊음이 느껴지는 싱싱한 나물들이다. 선술집 같은 무명집은 당일치기보다 2~3일 힐링하러 온 관광객들이 들려야 할 필수 코스다. 순천의 속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처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귀한 손님과 함께 ‘대원식당’ 귀한 손님 대접하기 좋은 ‘대원식당’은 한정식의 남도 대표 주자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온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대원식당으로 간다. 한 상차림으로 된 남도 한정식을 맛볼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다. 수라상, 대원상 두 가지 메뉴다. 주문하고 기다리면 두 사람이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들고 온다. 말 그대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푸짐하다. 아주머니가 일일이 먹는 밥과 반찬 소개까지 해 더 흥겨운 맛을 느낀다. 민어찜, 대갱이, 더덕볶음, 낙지볶음, 삼채, 방풍나물 등 서른 가지 정도의 맛깔스러운 음식이 놓여 있다. 3년 익힌 갈치속젓, 석화젓, 토하젓 등의 젓갈류는 입맛을 돋운다. 숯불에 구운 낙지볶음, 더덕, 방풍장아찌에 올려 먹는 고등어 조림, 호박잎에 뜨거운 밥과 석화젓을 싸 먹는 맛은 압권이다.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이자 정원도시인 순천은 예부터 산과 물이 기이하고 고와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렸다. 음식이 풍부한 순천은 사람을 곱게 만드는 땅이다. 순천의 맛과 풍미를 느끼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채숙희 명예기자(순천시 스마트소통담당)
  • 2017 렛츠락페스티벌 2차라인업 공개..어반자카파부터 신현희와김루트까지

    2017 렛츠락페스티벌 2차라인업 공개..어반자카파부터 신현희와김루트까지

    가을 도심속 뮤직페스티벌 2017 렛츠락페스티벌(이하 렛츠락)이 오늘(10일) 오전 09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하여 어반자카파, 크라잉넛, 짙은, 신현희와 김루트 등을 포함한 13팀의 2차 라인업 명단 공개와 함께 날짜별 아티스트도 함께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렛츠락 2차라인업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24일(일) 러브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확정된 공연계의 최고의 혼성보컬그룹 어반자카파를 필두로 올해 처음으로 렛츠락에 솔로로 참여하는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홍대 조선펑크락의 원조 크라잉넛, 인디계의 감미로운 꿀성대 짙은과 오빠야로 인기절정인 신현희와 김루트 그리고 인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쏜애플, 그 외에 전기뱀장어, 한올, 윤딴딴, 프롬, 김지수, 바이바이배드맨, 실리카겔까지 인디계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뮤지션 13팀을 추가로 공개하였다. 그해 음악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싱어송라이트 뮤지션들을 초청해 꾸며지는 렛츠락은 앞선 1차라인업에선 YB, 넬, 10cm, 노브레인, 장미여관, 자이언티, 글렌체크, 칵스, 디에이드, 백예린, 데이식스, 로맨틱펀치,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소심한오빠들, 오추프로젝트 등 인기있는 16팀을 공개했으며 이번 2차라인업까지 포함해 총 29팀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2017 렛츠락은 3차, 4차라인업까지 최고의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 출연진 31팀을 추가로 공개하며 총 60여팀의 출연진을 완성할 예정이다. 2017렛츠락 Vol.11은 7월 11일 오전 11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하여 렛츠락 매니아들을 위해 요일별 1일권과 2일권의 마지막 할인권인 렛츠락 러버스티켓을 1500장 한정 판매한다. 이미 2차례에 걸친 사전할인 판매에서 모두 완판 매진을 시킨 렛츠락의 이번 마지막 할인 티켓인 러버스티켓이 또 한번의 매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7 렛츠락페스티벌 vol.11은 오는 9월 23일~24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계탕 독주는 끝났다… 여름 보양식 춘추전국

    오는 12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관련 식재료의 매출이 크게 뛰고 있다. 삼계탕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오리, 장어, 전복, 낙지 등 다양한 식재료로 판매가 분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롯데마트가 지난해 초복(7월 17일) 직전 2주간을 그 전의 2주간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백숙용 오리의 매출이 3.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숙용 닭의 매출 신장률 2.5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장어 176.5%, 전복 119.9%, 낙지 45.9% 등 수산물 보양식 재료도 각각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6~8월 보양식 재료 5종(닭·오리·장어·전복·낙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2015년 같은 기간 63.3%를 차지했던 닭의 보양식 매출 비중이 지난해 59.8%로 떨어지고 장어, 낙지 등 수산 보양식 재료의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전체 비중 30%를 넘어섰다. 올 6월에도 닭 매출 비중은 54.0%로 떨어지고 수산 식재료의 비중이 40.6%까지 오르는 등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된 보양식 매출 비중에 따르면 한우가 전체의 44%로 가장 높았다. 갈비와 사골 등이 33%, 오리 10%, 장어 4%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계탕은 3%에 그쳤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식재료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삼계탕 등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되면서 복날이 기호에 따른 보양식품을 먹는 상징적인 날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닭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 다른 식재료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글의 법칙’ 김병만, 대선배 이경규에게 터놓은 이야기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 대선배 이경규에게 터놓은 이야기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7일 SBS ‘정글의 법칙’에서 이경규와 김병만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하면서 각본이 있고 형식화된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면 답답해진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사람들 낯가림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사람들 없는 데를 찾게 된다”라는 털어놨다. 이에 이경규는 “나도 이런 데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중독되겠다”며 웃었다. 김병만은 “그렇다. 중독된다. 어떨 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텐트를 들고 시골로 내려간다”라며 정글 중독을 밝혔다. 한편 이경규는 정글로 떠나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편하게 놀다 오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정글 입성 첫날부터 산산이 조각났다. 이경규는 장어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안경에 김까지 서릴 정도로 땀을 흘리며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넘어져 상처가 났다. 급기야 체력이 바닥나 아무 데서나 벌러덩 드러누울 정도로 온몸을 불살라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경규, “편하게 놀다 오겠다” 했지만..눈물겨운 수난기

    ‘정글의 법칙’ 이경규, “편하게 놀다 오겠다” 했지만..눈물겨운 수난기

    ‘정글의 법칙’ 이경규의 생존기가 그려진다.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에 출연 중인 예능 대부 이경규의 정글 생존기가 연일 화제다. 최근 제작진에 따르면 이경규는 정글로 떠나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편하게 놀다 오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정글 입성 첫날부터 산산이 조각났다. 이경규는 장어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안경에 김까지 서릴 정도로 땀을 흘리며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넘어져 상처가 났다. 급기야 체력이 바닥나 아무 데서나 벌러덩 드러누울 정도로 온몸을 불살랐다. 장어를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이경규는 “장어가 많은데, 사람들이 많으니까 안 되는 거다. VJ들 다 따돌리자”며 극도의 배고픔 앞에서 촬영보다 생존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던 도중 카메라가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아채고서는 “카메라가 왜 없어? 이런 걸 찍어야지! 이런 처참한 광경을!”이라고 버럭 소리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편 이경규의 눈물겨운 정글 수난기는 7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경규, 김병만 무한 신뢰 “족장이 시키는 대로 해”

    ‘정글의 법칙’ 이경규, 김병만 무한 신뢰 “족장이 시키는 대로 해”

    이경규가 ‘정글의 법칙’ 김병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30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에서 장어 낚시에 도전했다. 자칭 낚시광으로 초반부터 낚시부심을 보이던 이경규는 강한 정신력과 헝그리 정신을 내세우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입질은 무슨 육안으로도 고기가 안 보인다”며 불평을 했다. 이어 낚시줄이 움직이며 입질이 왔고 재빨리 낚시줄을 감았지만 물속에는 낚시줄만 덩그러니 있었고 미끼는 사라졌다. 이경규는 끝내 “족장님, 족장님 어디계세요”라며 병만 족장을 찾았다. 김병만을 찾은 이경규는 병만팀이 잡은 특대사이즈의 장어들을 보고 “병만아 너를 안 따라 다닐수가 없다”며 “병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 족장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며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병만 족장을 찾게 되더라. 다른 친구들은 허접하다.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병만 족장을 보면 믿음이 생긴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또 이경규는 “서울에 장어 잘하는 집 안다. 거기 가면 진짜 자연산 장어를 준다. 정말 맛있다”라고 다시 한번 정글에 온 것을 후회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주시,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하수관 준설작업

    여주시,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하수관 준설작업

    경기 여주시는 장마철 집중호우 대비 시가지 침수 우려지역의 원활한 하수 흐름을 위한 하수관로 준설공사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준설공사는 장마철을 앞두고 하수관로에 퇴적된 오물 및 토사를 우기 전에 제거해 하수관로의 막힘·역류·침수·악취 등 주민의 안전사고와 불편을 예방 하기위한 조치다. 사업의 중점추진 구간은 터미널사거리, 여주IC교차로, 창2통 먹자골목, 농협중앙회~중앙동사무소, 중앙성결교회~하동회전교차로, 대로사사거리~여주시청직장어린이집, 하동한강주택, 능서면 번도리 및 신지리 도시지역 일원으로 읍면동사무소 및 주민 건의 등 사전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하수관로의 CCTV 내부촬영 조사를 병행 실시해 지반침하(싱크홀)의 원인이 되는 관로내부결함 발견 시 즉시 조치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완료한 하수관로 준설공사로 인해 시가지 침수와 싱크홀에 따른 주민피해와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수관로의 퇴적물로 인한 악취 및 해충 발생에 따른 민원도 해소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투탕카멘의 속옷감, 수천년 뒤 지폐로 쓰이다

    투탕카멘의 속옷감, 수천년 뒤 지폐로 쓰이다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그레그 제너 지음/서정아 옮김/와이즈베리/480쪽/1만 6000원 최근 TV에선 ‘아재들의 수다’가 화제다. 나영석 PD가 새로 선보인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그 중심에 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유희열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잡학박사로 이름난 이들은 키워드 하나만 입에 올리면 줄줄이 이어지는 수다로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전방위를 아우르는 지식과 입담을 자랑한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보듯 “알아두면 쓸데없다”고 미리 연막을 쳐놨지만 시청자들은 외려 그 ‘쓸데없음’에 빠져든다. ‘장어는 정력에 좋은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가’, ‘한국인은 왜 커피를 많이 마시나’ 등 이들의 수다는 일상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의문과 탐구이다. 때문에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과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는 그런 측면에서 ‘알쓸신잡 유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TV 역사 다큐멘터리, 드라마에 역사 지식을 불어넣어 온 저자는 거대한 역사에서 하찮게 여겨 온 개인의 일상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뒷얘기에 주목한다. 먹고 마시고 일하고 싸고 자는, 인간의 지극히 평범한 일과가 어떻게 지난 100만 년의 역사와 긴밀히 엮여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탐구하는 책의 질문은 이렇게 압축된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살게 됐는가.’이야기는 어느 토요일 아침 눈을 떠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간대별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되풀이하는 행위와 그때마다 사용하는 물건, 먹는 음식들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간다. 왜 인간은 시간을 절대적인 지령으로 받들며 움직이게 됐을까. 밤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기신기신 일어나는 우리의 모습은 25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초의 자명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아카데미아 학생들이 늦잠을 자느라 오전 강의 시간 지각이 속출하자 자명종의 존재가 절실했을까. 확증은 없지만 고대의 학생들과 요즘 학생들이 꼭 겹쳐 보이는 풍경이다.고대 이집트의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시신을 싸고 있던 수의, 아마포는 청동기 시대였던 당시 ‘모든 이들의 옷감’이었다. 1922년 발견된 투탕카멘의 묘에서는 멋진 황금과 장신구, 석관 등이 발굴됐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또 하나 있었다. 보이스카우트 캠프를 떠나는 소년처럼 무덤에 145벌의 아마포 속옷도 같이 묻혔던 것. 아마포의 ‘위대한 쓰임’은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침대나 식탁에 깔려 있을 뿐 아니라 지갑 속에서도 지폐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저자 특유의 ‘뼈 있는 익살’은 500쪽에 가까운 벽돌책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중상주의가 싹튼 13세기 유럽 여러 도시에서 종탑 꼭대기에 설치된 대형 기계식 시계를 두고 하는 말이 한 예다. ‘(도시 종탑의 대형 시계는) 쉴 새 없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현재 시각을 알렸다. 현찰을 긁어모을 수 있는 영업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으니 당장 거리로 나가라고 외쳐대는 셈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도널드 트럼프와 하는 짓이 비슷했다. 머리 모양이 우스꽝스럽지 않다는 점만이 달랐다. 시계탑의 감시 아래 봉건주의는 자본주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갑자기 시간이 돈이 되었다.’(35쪽) 남녀가 내외도 하지 않고 긴 벤치에 앉아 함께 대변을 봤던 로마의 공중변소 포리카, 자위 행위에 대한 혐오로 탄생했다는 시리얼 등 지금 들으면 아연한 일상의 역사들도 촘촘히 채워져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전에 살다 간 사람과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닮은꼴로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경이로움이 엄습한다. 큰 간극이 있다고 여긴 선조의 삶과 현대인의 삶 사이에 교집합을 발견하도록 하는 게 저자가 책을 쓴 의도이기도 하다. “석기시대 동굴 거주민과 우리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인류가 태초 이래로 항상 해 오던 것과 매우 비슷한 행위를 날마다 되풀이한다. 근본적으로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다 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주시, 쏘가리, 뱀장어 치어 3만 2500 마리 방류

    여주시, 쏘가리, 뱀장어 치어 3만 2500 마리 방류

    경기 여주시는 남한강 수산자원 확보와 지역 어민 소득증대를 위한 쏘가리 종자 2만 마리와 뱀장어 종자 1만 2500마리를 남한강에 방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한 쏘가리와 뱀장어 종자는 수온 등 서식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순치 후 방류했다.시는 최근 이상기온 등의 이유로 수산자원이 감소 추세가 어민들의 소득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남한강 생태에 적합여부와 어민들의 선호어종 등의 의견을 반영해 금년도에 1억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뱀장어, 쏘가리, 동자개, 대농갱이 등 26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이날 방류에 참석한 이대직 부시장은 “수산종자 방류는 어족자원을 더욱 증가시키고 남한강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며 계속되는 폭염으로 조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수산자원조성 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리얼’ 설리, 장어 동영상 논란에 상처? “너네가 더 못됐다”

    ‘리얼’ 설리, 장어 동영상 논란에 상처? “너네가 더 못됐다”

    ‘리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리가 ‘장어 동영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설리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불판 위에 있는 장어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살려줘 으아 살려줘”라는 설리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잔혹한 영상에 충격에 휩싸였다. 순식간에 14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잔인하다”, “고통스러워 하는 생명체를 보고 즐거워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는 “다 이렇게 먹지 않나”, “음식도 생명체로 봐야하나”라며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설리는 결국 약 40분 만에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대신 다 구워진 장어 사진을 올리며 “너네 장어 먹지마 메롱”이라고 적었다. 또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너네가 더 못됐다”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설리와 배우 김수현, 성동일 등이 출연하는 영화 ‘리얼’은 28일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끓는 기온… 뛰는 보양식

    올여름 폭염이 예고되면서 닭고기, 장어 등 보양식 재료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국민들이 자주 먹는 닭, 오리, 민물장어, 전복 등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서 닭(육계·1㎏) 도매시세는 31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55원보다 9.98% 치솟았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오리(신선육·도체 2㎏)도 6500원에서 9500원으로 46.2% 뛰었다. 여기에는 지난겨울에 이어 최근 재발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민물장어(1㎏·3∼5마리)도 산지에서 2만 8000∼3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만 5000∼3만원) 대비 10∼12% 오른 것이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활전복(중·1㎏) 가격도 전남 완도 산지에서 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000원)보다 8% 높다. 이렇게 여름철 보양식 주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산지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닭·오리·민물장어·전복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민물장어는 21일까지 100g당 44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조만간 여름철 보양식 판매전을 열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강준석 해수부 차관, 뱀장어·명태 완전양식 성공… 국제협력 업무 밝아

    강준석 해수부 차관, 뱀장어·명태 완전양식 성공… 국제협력 업무 밝아

    부산수대(부경대 전신)를 졸업한 뒤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들어와 해양과 수산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수산과학원장 재임 때 뱀장어와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성공시켰다. 주프랑스 대사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국제협력 업무에도 밝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걸 좋아해 ‘소통맨’으로 불린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산정책실장으로 있다가 실장들과 일괄 사표를 냈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직에 복귀했다. ▲경남 함양(55) ▲함양고 ▲부산수대 수산경영과 ▲영국 헐대 대학원 자원경제학 석·박사 ▲해양수산부 국제원양정책관·수산정책실장·국립수산과학원장
  • 문 대통령, 해수부 차관 강준석 임명…명태 완전양식 성공 이끈 수산전문가

    문 대통령, 해수부 차관 강준석 임명…명태 완전양식 성공 이끈 수산전문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해양수산부 차관에 강준석(55) 국립수산과학원장을 임명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강 차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틀만으로, 이로써 현행 정부 직제상 17개 부처 중 21명(복수차관 포함)의 차관을 임명했다. 남은 차관 인사는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다. 강 차관은 30년간 해양·수산 분야에 몰두한 전문가다. 1962년생으로 경남 함양 출신으로 함양고와 부산수대(부경대 전신) 수산경영과를 졸업,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해수부 원양어업담당관과 어업자원국 양식개발과장·어업정책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자원관·수산정책관,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수산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산정책실장으로 있던 그는 2014년 말 다른 1급 실장들과 일괄 사표를 냈으나 이듬해 해수부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수산과학원장 재임 기간에 뱀장어와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수산과학원은 ‘2016년 최우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완전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새끼 물고기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로, 특히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뱀장어 완전양식도 성공시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 프랑스 대사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해양수산 분야의 국제협력 업무에도 밝다는 평가다. 그와 함께 일해본 해수부 관계자는 “평상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차분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라고 전했다. 부인 이은주(53) 씨와 사이에 1남 1녀. △ 경남 함양 △ 함양고 △ 부산수대 수산경영과 △ 영국 헐(Hull)대 대학원 자원경제학 석·박사 △ 기술고시 22회 △ 해수부 원양어업담당관·어업자원국 양식개발과장·어업정책과장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파견 △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자원관·수산정책관 △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수산정책실장 △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영화 ‘피에타’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영화 ‘피에타’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아마 영화감독 김기덕처럼 호감과 비호감의 간극이 큰 이도 드물 것이다. 그 차이의 이유는 금수저, 유학파라는 기득권을 경멸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하는 세상에 있다. 돈 많은 친구를, 대기업 입사를, 잘생긴 외모를 바라면서, 반대로 개념있는 척 앞장서서 이들을 성토하는 이율배반. 김기덕, 그가 불편한 이유는 이런 사람들의 이중적 심사를 확실하게 비틀어 짜내고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 ‘피에타’(2012)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평소 구설과 댓글에 비해 정작 그의 영화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영화계, 문화계에 통쾌하게 한 방 먹였다.‘피에타’는 라틴어로 ‘불쌍히 여기소서’란 말에서 비롯된 이탈리아어다. 슬픔과 비탄을 의미하며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다. 이 말은 또 영원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성모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지그시 내려다보는 조각이나 회화작품을 지칭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먼저 보낸 자식의 시신을 안고 절규하는 모습이 아니라 아들을 죽인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용서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성모상, 피에타상은 우리에게 ‘어머니’라는, 종잡을 수 없는 많은 것이 교차하는 어머니 이상의 어머니로 다가온다.영화 ‘피에타’는 휠체어를 탄 젊은 청년이 쇠갈고리로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김기덕의 잔인함이 덜어졌다고 하지만 보다가 언뜻 고개를 돌리게 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치밀하다. 예사롭지 않은 부분들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커다란 줄기에 서게 된다. 마치 무심한 듯 마무리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받아 내거나 채무자에게 상해를 입혀 보험금이라도 타 내는 악한 이강도(이정진)는 어느 날 문득 “널 버려서 미안하다”며 찾아온 미선이란 이름의 어머니(조민수)를 만난다. 강도는 낯설어하며 어머니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처음 받아 보는 선물, 가족이란 울타리,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와의 외출 등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연다. 이런 강도의 심경의 변화를 감독은 생명력 넘치는 장어, 유치한 플라스틱 안경을 통해 드러낸다. 어찌 보면 사악하고 무지한 강도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변하면서 세상과 사람 그리고 생명과 사랑에 눈뜨고 “불안해. 갑자기 사라질 것 같아. 다시 혼자가 되면 못 살 것 같아”라는 상태에 이른다. 피붙이 하나 없이 자란 강도가 삼십이 되어 처음으로 자신 외에 타자를 인식하고 그 관계를 받아들이고 사회생활을 배워 나가는 것이다.사람이 악해지는 건 순간이다. 강도도 그렇다. 그는 살고자 다른 이를 죽였고 피해자들은 다시 그를 저주하고 복수를 꿈꾸었다. 미선도 마찬가지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강도를 품에 안은 미선은 끊임없이 그를 아픔과 고통으로 몰아가며 복수한다. 하지만 세상을 악으로 버텨 온 강도에게서 여린 면을 발견하고 갈등한다. 사실 주인공 이강도가 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최소한 어머니의 정을 알고 연민과 사랑을, 신이 조금이라도 자비를 베풀었다면 그가 영화에서처럼 최악의 악마가 되었을까. 세상을 떠난 그리스도를 안고 비탄에 잠긴 성모가 그림이나 조각으로 제작된 것은 13세기 독일에서 만들어진 저녁 기도상이라는 의미의 베스퍼빌트가 시초다. 아들의 주검을 내려다보는 성모는 “무릎에 앉아 있는 나의 아들아, 너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네 자신을 희생하였구나. 나는 기뻐해야 할 이 구원의 행위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롭구나”라며 그 심정을 드러냈다. 이런 피에타상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걸작을 낳았다. 김기덕도 그 계보의 리스트에 하나를 더했다. 피에타를 주제로 한 작품 중 최고는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1475~1564)의 ‘피에타’이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체념과 슬픔을 넘어선 표정, 무릎 위에 늘어진 그리스도의 모습이 대비되어 더욱 처연한 어머니의 모습은 인간을 초월한다. 사실 이 피에타상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미켈란젤로의 수많은 조각 중 그의 서명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피에타상은 두 차례나 테러를 당했는데 지금은 복원을 거쳐 방탄유리 안에서 관객들을 맞고 있다. 이후 세계 각지에 복제품을 모셨는데 우리 수원교구 분당 요한성당에도 모셔져 있다. 바티칸의 피에타가 천상의 성모와 예수라면 다음 세대인 베르니니(1598~1680)의 ‘피에타’는 매우 인간적이다. 하지만 김기덕의 피에타와 가장 근접한 피에타상은 밀라노 스포르체스코성에 있는 일명 ‘론다니니의 피에타’(1552~1564)가 아닐까. 김기덕은 영감을 얻고자 성베드로 성당을 두 차례나 찾았다지만 영화 ‘피에타’는 ‘론다니니의 피에타’와 매우 닮았다. 바티칸의 피에타가 초극, 초월적인 어머니라면 론다니니 피에타의 성모는 인간적인 ‘어미’의 모습이다. 비탄에 빠진,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아들의 부활을 기다리고 믿는 표정은 마치 미켈란젤로의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특히 죽은 아들을 등 뒤에서 안고 북받쳐 오르는 인간적인 고통을 참고 인내하는 어머니는 성경 속 성모가 아니라 현실에서 아들을 앞세운 어머니의 고통을 그대로 보여 주는 어미의 모습이다. 어미는 우리에게 영원한 여인의 모습이지만 잘못했을 때 그윽하게 바라보고 측은하게 안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꾸짖고 혼내고 가끔은 손찌검도 하는 어머니, 자식의 잘못을 감싸 안고 인간적으로 호소하다 가슴을 치며 오열하는 어머니가 불효막심하고 속만 썩여 드린 우리 자식들의 현실의 어머니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악을 악으로 갚으려던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가 죄인이자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인간이다. 하지만 김기덕은 피에타상의 성모 아니 우리들의 어머니가 늘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통렬하지만 나직하게 투박한 질그릇 같은 소리로 기도한다. “신이시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와 더불어 우리도 속죄해야 한다. 야만의 세계를 살아 내기 위해 야만의 길을 택해야 했던 영화 속 강도와 감독 김기덕 그리고 세상의 나와 다른 모든 이에게.
  • 부산 사람 살살 녹이는 ‘食食한 녀석’… 고갈비 뜯으러 오이소

    부산 사람 살살 녹이는 ‘食食한 녀석’… 고갈비 뜯으러 오이소

    “추억의 고갈비 드시러 오세요.” 부산에는 돼지국밥, 밀면, 꼼장어 구이, 고갈비 등 독특한 음식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고등어구이를 지칭하는 ‘고갈비’는 요즘 젊은 세대와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고갈비는 단순한 고등어구이가 아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서민들은 물론 식자층과 대학생이 당시 암울했던 시절의 울분을 막걸리 한 잔과 함께 토해내던 추억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사라져 갔던 고갈비가 최근 부산 서구 충무동골목시장에 ‘고갈비(고등어)거리’가 생기면서 ‘추억의 맛’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 한 숟가락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여린 고등어구이 속살 한 점은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또 술안주와 궁합이 잘 맞아 그저 그만이다.바다를 낀 대부분 지역이 그러하듯 부산도 생선문화가 발달했다.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아 생선회보다는 생선구이나 찌개 등으로 많이 먹었다. 불과 4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앞바다는 지금과는 달리 많은 것을 내줬다. 지금은 ‘금갈치’로 불리는 갈치와 국내에서 사라진 명태를 비롯해 고등어, 꽁치 등은 흔하디 흔한 생선이어서 서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했다. 특히 농어목 고등엇과의 연안성 물고기인 고등어는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당시 한번 잡힐 때 대량으로 잡히는 데다 값이 싸고 맛이 좋아 서민들에게 인기 있는 어종이었다.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어들어 노르웨이산 등 수입도 많이 되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는 현재 국내산 고등어의 84%가 거래되고 있다.●고갈비라 부르게 된 說…說…說 부산사람은 고등어구이를 다른 말로 ‘고갈비’라 부른다. 고갈비라는 이름은 퍽 회화적이다. 마치 돼지갈비를 뜯을 때처럼 묵직함이 느껴진다. 고갈비라는 이름을 언제 누가 붙였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여러 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1960년대 돈이 궁하던 서민과 대학생들이 저렴한 안주인 고등어구이를 즐겨 먹었고, 고등어에 기름기가 많아 구울 때 연기가 많이 나는 게 ‘마치 돼지갈비를 굽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해서 고갈비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서 먹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고갈비집 주인들은 주로 학생들이 먹는다고 해서 한자인 ‘높을 고(高)’ 자를 붙여 고갈비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육고기를 뜯는 느낌이라도 느껴 보려고 누군가 고등어구이를 고갈비로 불렀을 것이다.고갈비에는 지금의 장년층에게는 30~40년 전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즐거워서, 괴로워서. 슬퍼서, 힘들어서 소주잔을 기울일 때 실과 바늘처럼 빼놓을 수 없는 안줏거리가 바로 고갈비였다. 1960~80년대 고등어가 흔하던 시절 고갈비는 가성비가 뛰어나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이에게는 밥반찬과 술안주로 인기가 높았다.  홍완준(66)씨는 “돈도 없고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소갈비나 돼지갈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갈비를 뜯었다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고갈비였다”며 “지금도 고등어구이를 먹을 때면 그때의 추억이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입맛을 다셨다.●연탄불 석쇠에 노릇노릇… 추억도 노릇노릇  부산 중구 광복동 ABC마트(옛 미화당백화점) 뒤편 골목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12개의 고갈비 전문 식당이 앞다퉈 손님을 맞아 ‘고갈비 골목’으로 불렸다. 이후 1990년대부터 하나둘 문을 닫고 지금은 ‘고갈비 할매집’과 ‘남마담’ 두 곳만이 남아 겨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당시 이들 고갈비식당에서는 자갈치시장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석쇠를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구워 손님상에 내놨다. 요즘에는 연탄 대신 가스불이, 석쇠 대신 철판으로 바뀌었다.  해 질 녘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삼삼오오, 끼리끼리 이곳에 찾아들었다. 10여평 남짓한 가게에 좁은 탁상 대여섯 개가 전부이지만 이곳에는 낭만이 있고 나름 멋이 있었다. 연탄불 석쇠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노릇노릇 굽힌 고갈비가 한 접시 올라오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젓가락이 살점에 내리꽂혔다.  소주 한 잔 입에 털어놓고 한 젓가락 집어 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그 맛은 일품이었다. 수십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가득 돈다고 한다. 냉동고등어와는 그 맛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등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 두뇌 발달에 좋고, 오메가3 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노화 예방과 원기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윤재웅(61)씨는 “주머니가 가벼운 젋은이들에게는 출출한 배를 채우고 술안주로 고갈비만 한 게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파전 골목, 꼬등어 캐릭터 달고 고갈비 거리로  비록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최근 서구 충무동골목시장에 고갈비 특성화거리가 조성돼 반가움을 전해 주고 있다. ‘충무동골목시장 고갈비거리’ 입구에 들어서면 고갈비골목임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과 부산시 시어(市魚)인 ‘꼬등어’ 캐릭터가 반긴다. 200여m 정도 걸어가면 골목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 오른쪽이 고갈비 거리이다. 원래 ‘파전골목’이었으나 서구청 등의 도움으로 고갈비골목으로 변신했다. 현재 10개 업소 가운데 7곳에서 고갈비를 메뉴에 적어 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금강고갈비 주인 최옥화(69)씨는 “원래 파전과 각종 생선구이를 팔았는데 고갈비특화거리로 조성되면서 고갈비를 대표음식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매일 새벽 길 건너 충무동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국산고등어를 가져와 굽기 때문에 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며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이곳 식당 주인들은 지난 2월 22일 고갈비거리 선포식을 열고 영업에 들어가 현재 성업 중이다. 요즘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저녁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중간치 크기 고갈비 한 마리의 가격은 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충무동골목시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정동하 서구 국장은 “국내 고등어의 대부분을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지역에 위치한 데 착안해 이곳에다 고갈비특화거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서구는 5억 2000여만원을 들여 고갈비거리의 특성에 맞게 기존 건물의 파사드와 간판을 모두 철거·정비하는 등 새 단장을 했다. 가게 앞쪽에는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설치해 노천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독자적인 상징 디자인을 담았다. 한때 인기 먹거리였던 ‘고갈비’를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캘리그래피 ‘그때 그 시절’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선정한 ‘꼬등어’ 캐릭터를 접목해 만들었다. 서구는 상징 디자인을 골목시장 입구 안내판과 아치, 점포의 전면과 간판, 각종 집기류와 물품 등에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충무골목시장 상인회 권용달(69) 회장은 “고갈비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침체됐던 골목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반겼다.  서구는 매년 10월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고등어축제를 열고 고등어선어회, 고갈비 등 고등어를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로 10회를 맞는 부산고등어축제는 서구 개청 6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년보다 이틀 늘어난 5일간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고등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와 공동기획상품 개발, 고갈비 요리경진대회 등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특색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비패턴 뒤흔든 5월 이른 더위

    소비패턴 뒤흔든 5월 이른 더위

    ‘여름철 인기상품’ 때이른 특수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시장의 ‘여름 성수기’ 달력이 앞당겨졌다. 예년 같으면 6월이 지나야 수요가 늘어났을 에어컨, 식음료, 레포츠용품 등 여름 상품의 매출이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부터 급증했다. 우선 에어컨 등 여름철 생활가전시장의 달력이 한 달 이상 빨라졌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의 에어컨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2%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대형마트 효자 품목인 라면 등을 제치고 전 상품군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에어컨이 5월에 월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1993년 이마트 개점 이래 처음이다. 선풍기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1.2% 증가했다. ‘이른 더위’ 효과로 패션업계 시계도 보름 이상 앞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화점 의류매장은 3월 말에 들여온 여름 상품의 초도 물량을 5월 중순까지 판매하고 5월 말부터 여름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매장이 4월 말에 이미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수상 레포츠용 의상인 ‘래시가드’의 매출은 전 연령대에 걸쳐 전년 같은 대비 평균 약 127% 증가했다. 아쿠아슈즈, 서프보드 등 수상레포츠 관련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80%가량 올랐다. 식음료시장 달력도 최대 두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한여름이 성수기인 맥주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8.5% 증가했고, 통상 7월 이후에 주로 팔리는 보양식인 장어와 피코크 삼계탕도 지난달 이미 각각 104.1%, 63.3%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5대강서 ‘첨단양식·테마관광’ 월척 낚는다

    5대강서 ‘첨단양식·테마관광’ 월척 낚는다

    국토면적의 6% 강·호수 활용…2021년까지 고부가 산업 육성강이나 호수에서 이뤄지는 내수면 어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갠지스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 58곳을 대상으로 한 어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2020년까지 내수면 수산물 생산을 현재의 4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양쯔강 유역에 대규모 환경 친화적 양식업을 벌이는 내용의 ‘삼감일증’(三減一增) 정책을 지난해 발표했다. 글로벌 수산물 가공기업인 노르웨이의 아크바, 덴마크의 빌룬 등은 부가가치가 높은 연어를, 미국의 브라는 틸라피아를 대량으로 양식해 대박을 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내수면 어업 발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면은 하천, 댐, 호수, 늪, 저수지 등 자연 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담수의 수면으로 우리 국토 면적의 6%를 차지한다. 정부는 2021년까지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등 5대강 주변 공간을 활용해 내수면 수산자원의 생산과 유통, 가공, 체험, 숙박, 관광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과 스위스의 강·호수 연계 ‘내수면 관광루트’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서해안의 ‘뱀장어길’, 동해안의 ‘황어·연어길’, 남해안의 ‘은어길’ 등 체계적인 어류 관리를 위한 한국형 맞춤 어도(魚道)도 만들어진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제4차 내수면어업 진흥 기본계획(2017~2021년)을 지난달 1일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 국비 1166억원을 투입해 내수면 어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내수면 어업 생산량은 3만 5000t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량(325만 7000t)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생산액은 4175억원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액(7조 4257억원)의 5.6%에 달했다. 그만큼 다른 어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해수부는 내수면 양식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설 첨단화와 규모화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어촌 체험·휴양 마을의 유휴 토지를 활용해 뱀장어 등 토속 어종을 양식하고 이를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강원은 송어, 경기·인천은 붕어·참게, 충남은 새우·가물치, 충북은 쏘가리·다슬기, 광주·전남은 민물장어, 전북은 메기·미꾸라지, 경남은 재첩, 경북은 다슬기를 대표 품목으로 육성한다. 또 곳곳의 댐과 호수, 저수지 등에 인공 산란장 200곳을 조성하고 유휴 저수지를 새로운 소득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뱀장어, 송어, 쏘가리, 동자개, 새우 등 고부가가치 품종에 대해서는 ‘바이오플락’(미생물 활용 자연정화 양식), 순환여과시스템 등을 통해 대규모 양식으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렇게 양식된 내수면 수산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산식품거점단지와 수도권 인근에 내수면 수산물 전문유통센터도 건립한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1일 “이런 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내수면 수산물 생산량을 4만 6000t으로 2015년 대비 39%, 생산액은 7000억원으로 72% 증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대강 보 개방 르포]창녕함안보 오후 2시 수문 열리고 강물 콸콸 쏟아져

    [4대강 보 개방 르포]창녕함안보 오후 2시 수문 열리고 강물 콸콸 쏟아져

    정부의 4대강 6개 보 수문 상시개방에 따라 1일 오후 창녕함안보도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수문을 열었다.이날 오후 2시 정각에 맞춰 창녕함안보 중간에 있는 3개 수문 중에 가운데 수문이 먼저 열렸다. 회전식 구조로 된 수문이 열리는 순간 ‘쏴~아’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물보라가 일면서 고여 있던 낙동강물이 보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보 위 다리에서 수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던 수십명의 환경단체 회원 등은 수문이 열려 물이 쏟아지는 순간 “와, 드디어 보 수문이 열렸다”, “낙동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라고 외치고 박수하며 환호했다. 곧바로 좌우 수문도 잇따라 열리면서 갇혀 있던 강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낮아진 보 위로 ‘콸~콸’ 흘러내렸다. 정은아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낙동강이 흐르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사람도, 물고기도 고생했다. 강은 흘러야 한다”고 감격했다. 보의 3개 수문이 열려 방류가 시작된 지 3~4분이 지나자 보 바로 아래 강 하류 가장자리 쪽으로는 물결이 크게 일렁거렸다. 창녕함안보 주변 마을 일부 주민들도 현장에 나와 수문이 열리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수문개방에 앞서 창녕함안보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안내방송을 통해 수문을 개방하면 하류 수량이 늘어나고 유속도 빨라지니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창녕함안보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에 걸쳐 건설돼 있다. 창녕함안보는 이날부터 주 수문 높이를 30㎝ 낮춰 물을 내보낸다. 보에 고여 있는 물 높이가 현재 5m에서 4.8m로 20㎝ 낮아질 때까지 계속 방류한다. 국토교통부 등은 10시간쯤 지나면 목표한 수위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시민·환경단체 회원 50여명은 보 수문 개방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창녕함안보 현장에서 보 개방 환영 행사를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10여년 만에 낙동강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해 숨통을 틔우는 물줄기를 찾았다”고 수문개방을 환영했다. 이어 ”4대강에서 모든 보가 사라지고 강물이 자유롭게 흘러가는 모습을 볼 때까지 각오를 다지고 4대강 살리기 실천은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환영 행사에 참석한 곽상수(49·경북 고령군 우곡면 포2리)씨는 고령 우곡면 낙동강변 일대에서 재배하는 ‘우곡그린수박’이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했으나 낙동강 보가 건설된 뒤 지하수 높이가 올라가 수박뿌리가 깊이 내려가지 못하면서 수박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씨는 “보 건설 전에 800여동에 이르던 수박 재배 하우스 단지가 350동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낙동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 한희섭(김해시 대동면)씨는 “4대강 사업 전에는 낙동강 어업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할 만큼 수입이 좋았으나 보 건설 뒤부터는 장어, 붕어 등 토종 물고기가 사라져 외래어종을 잡아 보상금으로 먹고 산다”고 말했다.보 개방을 강력히 반대하는 농민들도 있다. 하한수(72·창녕군 도천면)씨는 “보를 열어 물을 뺀다는 소식에 화가 나서 현장에 나왔다. 낙동강 주변 농민들은 보가 만들어진 뒤 가뭄이 심해도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씨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물을 모두 빼내 보에 물이 담겨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 보면 된다”며 “수질도 농사를 짓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창녕·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주시 남한강에 토종 동자개. 대농갱이 22만 마리 방류

    여주시 남한강에 토종 동자개. 대농갱이 22만 마리 방류

    경기 여주시는 남한강 생태계를 보호하고 어족자원을 증식하기 위해 17일 신륵사 선착장 일원에서 토종어종인 동자개와 대농갱이 등 수산 종자 22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류행사는 원경희 시장을 비롯한 어업인과 여주초등학교 학생 등 90여명이 참여해 토종 물고기들이 남한강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을 기원했다.  특히 초등학생 50명이 수산종자 방류에 참여하면서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남한강을 보존하고 아껴야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기회로 삼았다.  행사에 참가한 원경희 시장은 “수산종자 방류는 생태계 보전과 어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민과 방류어종 등을 협의해 지속적으로 내수면 수산종자 방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이번 수산종자 방류를 시작으로 총 1억1500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뱀장어와 쏘가리, 동자개, 대농갱이 등 26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평생 가는 6세 안전습관 몸으로 배우는 양천 교육

    [현장 행정] 평생 가는 6세 안전습관 몸으로 배우는 양천 교육

    15일 서울 양천구청직장어린이집 아이들 20명이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을 찾았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급상황 대처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일일 안전교사로 참가했다.심폐소생술 교육부터 2시간 진행됐다. 아이들은 심폐소생술 교육 인형 ‘애니’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했다. 애니는 심폐소생술의 압박 깊이와 속도의 적정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인형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돌며 세심하게 살폈다. “더 세게, 더 깊이!” 쉼 없이 구호를 외치며 아이들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심폐소생술 학습이 끝나자 화재소화 체험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5명씩 한 조를 이뤄 가상 화재 장면을 보고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을 했다. 한 아이는 “그동안 건물에 비치된 소화기를 보기만 했지 사용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며 “안전핀을 뽑고 불을 끄는 법을 알게 돼 실제 불이 났을 때 소화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양천구가 어린이 안전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응급상황 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부터 화재, 가스, 교통사고 등 위험상황 대처 능력까지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안전전문가로 길러내는 것이다.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은 만 6세 이상 어린이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자 지난해 개관했다. 심폐소생술, 화재소화체험, 연기피난체험, 완강기체험, 가스·전기안전체험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는다. 평일에는 하루 3차례 수업한다.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안전체험교육을 받는다. 교통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교통안전을 배우는 학습장도 있다. 2006년 5월 개장한 갈산 근린공원 내 ‘어린이 교통공원’이다. 매년 2500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다. 실내교육관에는 영상교육실과 전시·체험교육실이, 실외교육장에는 교통안전체험장과 자전거안전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교통표지판, 횡단보도, 터널, 교차로 등이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돼 교육 효과가 크다. 자전거, 지하철, 버스를 탈 때 주의할 점도 배운다. 매주 평일 하루 4차례 수업한다. 김 구청장은 “어릴 때부터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몸에 익힌 안전습관이야말로 날로 늘어나는 위험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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