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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金텃밭’ 보치아·양궁…사격·볼링도 태극기 휘날린다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金텃밭’ 보치아·양궁…사격·볼링도 태극기 휘날린다

    ‘우리는 환호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승리한다’(We Cheer, We Share, We Win). 광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올랐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리는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이 12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 아오티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8일 동안의 열전에 들어갔다. 총 18개 종목(19개 세부종목)에 40개국 5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32개의 금메달을 놓고 레이스를 시작했다. 전 종목에 걸쳐 30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 35개와 은 24개, 동메달 56개 등 총 115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광저우 비장애인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한국의 메달레이스를 주도한 건 사격이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볼링도 힘을 보탰다. 당초 선전을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금빛 희망’이 현실로 바뀌며 한국은 거뜬하게 종합 2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패러(장애인)게임에선 어떨까. ‘효자종목’은 무엇이 될까. 지금까지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비장애인대회에 이어 장애인대회에서도 ‘역사’는 반복된다.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 수 줄어 한국의 전통적인 국제대회 메달 종목은 뇌성마비 종목인 보치아, 그리고 양궁 등이었다. 이번 대회(432개)에는 지난 대회(541개)에 견줘 20% 남짓 금메달이 줄어들었다. 종합 3위 수성을 다짐하는 한국에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보치아는 지난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박건우(20)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위상을 떨치는 등 줄곧 장애인 종목의 ‘원조’ 역할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금메달 수는 종전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먹고 싶어도 먹을 ‘파이’가 없다. 양궁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번 대회 남녀 리커브와 컴파운드에 걸쳐 총 7개 종목에 출전, 금 3개와 은 2개, 동메달 2개 정도가 획득 예상치다. 4년 전 이 대회 전신이었던 아·태장애인경기대회(FESPIC)에선 9개 금메달 가운데 금 5개, 은·동 2개씩을 수확했던 ‘알토란’ 같은 종목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나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 최강이 왜 목표를 낮춰 잡았을까. 한국 양궁팀의 이 대회 가장 큰 적은 최근 비장애인대회 양궁팀이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부담감이다. ●기대주 사격 “만리장성 넘어라” 대신 사격과 볼링 등에 은근히 기대를 건다. 사격은 이번 대회 개인전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베일에 싸인 ‘라이벌’ 중국의 전력이 관건. 그러나 박세균(청주시청)과 이주희(강릉시청)가 버티는 남자공기권총과 50m 권총 금메달은 확실하다. 활성화된 지 불과 7~8년 만에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수준에 도달한 볼링의 목표는 금 4개와 은 1개, 동 1개. 특히 2인조 경기를 통해 아시안패러게임 최고령 금메달에 도전할 도학길(67)의 ‘최고령 금메달’도 기대해 볼 만하다. 패러게임이란 의미가 더 클 수도 있다. 이 밖에 금메달 16개 목표의 육상, 전체 금메달 수가 종전 3개에서 30개로 900% 늘어나 예상치 역시 2개에서 12개로 늘린 사이클 등도 ‘효자종목’ 후보다. 과거 보치아와 양궁에 의존했던 아시안패러게임의 ‘메달 지형’. 이번엔 확 바뀐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뇌성마비 종목 ‘보치아’ 아시나요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뇌성마비 종목 ‘보치아’ 아시나요

    보치아는 뇌성마비 1·2등급의 중증 뇌성마비인, 그리고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해 팔과 다리 모두에 심한 이동장애를 나타내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다. 그리스의 공 던지기 경기에서 유래됐다.지난 1982년 국제 경기종목으로 등장했고, 1984년 뉴욕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88년 서울대회에서도 선보였다. 각 6개 빨강·파랑의 작은 공을 경기장 안의 지정된 구역에서 손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1점을 준다. 6차례 시도해 각 엔드 합산한 성적으로 승부를 가린다. 개인 경기와 2인조 경기는 4엔드로, 단체전은 6엔드로 이루어진다. 언뜻 보면 동계 종목인 빙상의 컬링과 흡사하다. 공은 270g, 둘레는 270㎜. 겉모양은 축구공처럼 생겼다. 선수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뉜다. 1~2등급 등 상대적으로 장애 정도가 낮은 선수들은 손이나 발로, 3등급 이상의 중증 장애 선수들은 마우스 스틱이나 기다란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장 규격은 길이 12.5m, 폭 6m. 한쪽 끝의 6개로 나뉘어진 투구구역에 휠체어를 탄 선수가 들어가 공을 굴리게 된다. 이번 대회 한국의 선두 주자는 정호원(24)이다.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트리플 크라운’을, 2년 뒤 런던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보태면 4개 대회 금메달을 휩쓰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어둠속에서 좌절을 업어친다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어둠속에서 좌절을 업어친다

    “특전사 출신 사나이의 짱짱한 자존심을 되살리고 지키는 것, 그게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더 큰 저의 바람입니다.” 윤상민. 26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이다. 4년 전 이맘때 이라크 아르빌 군생활 당시 보초를 서면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석양의 강렬한 빛을 그는 지금도 기억한다. 윤상민은 시각장애인 유도선수다. 사실, 선수라고 부르기엔 연륜이 너무 짧다. 지난해 5월 유도를 시작했으니, 2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답게 타고난 운동신경 덕이다. 전남 목포 출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는 2003년 특전사에 몸을 던졌다. 그곳에서 4년 3개월 동안 부사관 생활을 했다. 2006년 6월 자이툰부대에 지원, 이라크 파병길에 올랐다. 6개월의 파병 기간 2000만원 가까운 돈도 손에 쥐었다. 50도에 육박하는 한낮 기온도,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당장 눈이 멀어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빛도 그냥 추억거리였다. 고생은 6개월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속에 묻혀버린 듯했다. 그런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 중사로 제대한 지난해 2월. 눈이 침침해지더니 안경을 껴도 좀체 나아지질 않았다. 동네 병원에서 서울의 큰 병원까지 찾았다. 2개월의 진단 끝에 확인한 병명은 ‘레버시 시신경염’. 특별한 원인도 없이 망막의 시신경이 말라가는 병이다 “마땅한 치료 방법은 없다. 수술도 할 수 없다.”는 게 그가 들은 전부였다. 윤상민은 땅이 꺼지는 듯했다. “이라크 파병 생활 때 뭔가 좋지 않았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지금도 그 몹쓸 병은 진행 중이다. 시각장애인 등급 가운데 B2 등급인 그는 전맹(全盲)의 전 단계인 B1으로 곧 옮겨간다. “딴 건 몰라도 몸뚱어리 하나 만큼은 특급”이라고 생각하던 그였다. 2개월의 방황 끝에 결심했다. “아무리 내가 좌절하고 비관해도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변해야 산다는 것이다.” 집 근처 상무유도관에 나가 유도를 시작했다. 시각장애인학교인 은광학교 선생님의 권유였다. 4개월 뒤 전국체전 73㎏급에서 우승했다. 유도가 몸에 맞았다. 5㎝ 앞의 사물은 보이지 않아도 덜 답답했다. 상대방의 옷자락만 움켜쥐면 그만이었다. 업어치기와 발뒤축 걸기는 그의 특기. 올해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도 이 기술로 모두 우승했다. 밤에 도장을 찾는 학생들은 유도를 가르치는 그가 장애인인 걸 모른다. 그저 ‘유도 잘하는 윤상민’으로 기억할 뿐이다.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가 이번 대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건 뭘까. 윤상민은 “다들 말하지요. 금메달 많이 따서 방송 타고 연금 타는 게 목적 아니냐고요. 하지만 저는 달라요.”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지난해 시력을 잃으면서 당장 내일의 목표도 잃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유도 그 자체가 내 삶의 목표가 됐습니다. 언젠가 두 눈이 다 멀어 완전히 깜깜한 그날이 와도 아마 유도는 반짝반짝하면서 그 안에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51세’ 亞패러게임 선수단 나이차 화제

    “메달 따는 데 나이가 꼭 중요한가요.” 오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 나서는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고참’ 도학길(67·부산시 시각장애인 볼링협회)씨와 ‘막내’ 김희진(16·대한장애인골볼협회)은 이번 대회가 각별하다. 무려 51세 차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가 국제 종합대회로는 첫 출전이다. 도씨는 볼링 늦깎이다. 지난 1970년 시력을 잃은 도씨는 2005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권유로 볼링을 시작했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던가. 처음 출전한 2008년 장애인체전 개인전과 2인조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제주도 삼다배대회에선 최고점으로 우승, 최고령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타이완 국제대회 2인조에서 금메달을 땄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광저우대회 TPB2(시각장애 부문) 개인전과 2인조에 출전해 ‘금빛 스트라이크’에 도전한다. 도씨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이자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무대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나이가 많아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나이가 어린 김희진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당초 육상 장애인 국가대표였다. 발목이 좋지 않아 골볼로 종목을 바꾼 김희진은 막내답게 젊은 패기가 돋보인다. “한국 골볼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희진은 또 “한국이 세대교체를 해 골볼 선수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두달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손발을 맞춘 만큼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이어 “지난해 일본 대회 때 경기 중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귀국했는데, 올해에도 훈련하다가 어깨와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亞패러게임 총성 울린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12개 전 종목 석권도 가능하다. 복사 종목에서 중국에 약간 밀리지만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광저우 비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대회 초반 ‘금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던 건 사격이었다. 12일 개막하는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사격은 한국의 ‘메달밭’이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 2006년 아시안패러게임의 전신인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체육대회(쿠알라룸푸르) 당시 전체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따내며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한 터다. 4년 만에 고쳐잡은 목표는 전 종목 ‘싹쓸이’다. 대표팀 이연국 감독은 “개인 종목에서 최소한 7개의 금메달은 자신있다.”면서 “경기 당일 몸상태가 좋다면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H2(경추장애) 공기소총 입사 및 복사 2관왕을 벼르는 이지석(36·경기일반)이 ‘척탄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4년 전 대회에선 10m 공기소총 복사 동메달에 그쳤지만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는 공기소총 입사와 복사 2관왕에 올랐다. 올해 아테네세계선수권 공기소총 입사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이지석은 “나이 많은 후배님인 류호경(45) 형과의 1점 차 경쟁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더기 금메달’은 SH1(척수 및 기타장애) 여자 공기소총과 50m 소총 3자세에 걸려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온 종목이다. 2006년 아·태대회 2관왕 김임연(43·KB국민은행)이 ‘금빛 총성’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4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장애인 사격계에서는 세계적인 선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부터 시작해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올림픽 3연패를 하면서 따낸 올림픽 금메달만도 5개나 된다. 여성 장애인선수로도 국내 최다 금메달리스트다. 김임연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때 대표팀 후배 이윤리(36·전남일반)에 금메달을 내줬던 50m 소총 3자세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게 이번 대회 1차 목표”라면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선수위원에 다시 뽑히는 것도 금메달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1월 의정모니터에는 서울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와 물건 등에 대한 단속이 절실하다.’ ‘자전거 예절을 담은 책을 발간하자.’는 등 지정 과제였던 ‘자전거도로’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의견 148건을 세 차례에 걸쳐 엄정 심사한 끝에 우수의견 5건을 선정했다. 시내 자전거도로는 천편일률적으로 자주색이다. 차량 운전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의 눈에 쉽게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자전거도로의 색상을 다양하게 칠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한선수(43·구로구 구로5동)씨는 “지하철 노선처럼 자전거도로도 노선에 따라 고유의 색을 입히자.”며 “그러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색상에 따라 어디로 가는 자전거도로인지 알기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난 자전거도로는 핑크색, 한강공원은 파랑색, 안양천은 녹색 등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다. 자치구만의 독특한 색상으로 자전거도로를 포장하면 상징으로서의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성훈(31·강남구 신사동)씨는 “연평도 포격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자치구 차원에서 기습 폭격 시 주민들의 대피요령 등을 알려주는 전시상황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수희(36·구로구 오류동)씨는 “우리가 보통 외국 도시에 가면 기념품을 하나씩 사온다.”면서 “하지만 서울엔 상징하는 기념품도 적을 뿐 아니라 조잡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안으로 서울 대표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제시했다. 홍씨는 “서울시 특성을 살린 기념품을 공모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문화관광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에 야광반사판을 달아 사고를 예방하자는 임동식(47·노원구 중계4동)씨, 청계천변에 횡단보도가 드문드문 있어 무단횡단이나 안전사고가 잦다고 지적한 서복심(55·서대문구 북가좌2동)씨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애를 넘어 금빛 물살 가를게요”

    “장애를 넘어 금빛 물살 가를게요”

    ”박태환 선수의 광저우 경기요? 글쎄요, 전 마음이 무겁던걸요. ”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2일 경기도 이천의 장애인종합훈련원. 한국 장애인수영의 ‘간판’ 민병언(25)은 엄살을 부렸다. 사실 그는 요즘 걱정 아닌 걱정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광저우에서 박태환(21·단국대)이 비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본 이후다. 민병언은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감이 더 컸다.”면서 “(김)지은이와 함께 주위의 기대가 만발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결단식이 열린 6일에도 늘 해 오던 것처럼 6시간 넘게 물살을 갈랐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남자 배영 50m 은메달과 자유형 50m 동메달을 목에 걸어 주목을 받았다. ‘감각신경장애증’. 이 해괴한 희귀병이 초등학교 때 그를 덮쳤다. 그의 근육은 그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팔목과 무릎 아래 부분이 유난히 가늘다. 지금도 병세는 진행 중이지만 민병언은 “운동을 하니 진행이 더딘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민병언은 아시안게임 출전이 처음이다. 자유형 50m와 100m, 200m, 배영 50m에 출전한다. 이뤄낼 목표는 물론 ‘4줄기 금물살’. 그러나 민병언은 “메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록”이라면서 “특히 주 종목인 배영에서 지금 기록보다 1초 가까이 단축하고 싶다. 컨디션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애인 수영의 박태환’으로 알려진 민병언은 “이제는 ‘한국의 펠프스’로 불리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여자부 김지은(27)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4차원 소녀’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와 종종 비교되기 때문이다. 뇌성마비를 이겨낸 뒤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출전한 네 종목 모두 결선에 올랐고, 올해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움켜쥔, 이른바 ‘얼짱 스타’다. 대회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지만 수영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중압감도 더 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장애 정도가 덜한 선수들과 등급이 통합된 터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김지은은 “중국의 신예들이 경계 대상”이라고 내다보면서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데 변함은 없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12일 개막하는 광저우패러게임에 나서는 선수단의 결단식이 6일 경기도 이천의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열렸다. 19개 종목에 걸쳐 35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 선수단은 8일 장도에 오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청각장애 초등생 세계 J테니스 우승

    청각장애 초등생 세계 J테니스 우승

    청각장애가 있는 충북 제천시 신백초등학교 6학년 이덕희(12)군이 세계주니어 테니스대회(2010 Eddie Herr)에서 우승했다. 이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스웨덴 1위 미카엘 본드보젠, 결승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모를 각각 2-0으로 제압하는 등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주니어 테니스대회는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마리아 샤라포바, 앤디 로딕 등 톱스타들도 우승했었다. 이번 대회에는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군은 지난 2월 전국 종별테니스대회를 시작으로 회장기대회, 전국학생선수권, 제11회 꿈나무 우수선수초청대회, 서귀포 ATF 아시아14세부 시리즈 2차대회를 잇달아 석권해 이 대회에 2년 연속 한국 주니어 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4위를 차지했다. 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앓고 있는 이군이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은 일곱살 때 초등학생인 사촌형을 따라 간 테니스장에서였다. 장애 때문에 또래들보다 실력 향상이 더뎠지만,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4년여 만에 또래 중에서 전국 최강자로 부상했다. 이군은 강한 서비스와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에디 허 대회 공식 사이트 등은 우승을 차지한 이군에 대해 “그는 친구들과 가족이 응원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뛰어난 집중력, 날카로운 정확성, 확고한 결정력을 가지고 모든 경기를 압도할 정도로 특출하다.”고 소개했다. 어머니 박미자(36)씨는 “덕희는 우리가 ‘덕희야’ 하고 불렀을 때 뒤돌아보지 않는 것만 빼면 아무런 불편이 없는 아이”라며 “덕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장애인대표팀 “광저우 감동, 이번엔 우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4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의 환희를 이어 가기 위해 장애인 대표팀이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2일 경기 이천의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으며 골볼과 농구, 수영, 보치아 등 10개 종목의 선수들이 들어와 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12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 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며 18개 종목(19개 세부 종목)에서 45개국 5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8일간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골볼과 보치아 등 장애인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들이 있어 재미를 더하고,조정과 시각장애인 축구도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선을 보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화려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 대회’라는 이름으로 일반 아시안게임과는 별도로 열려 왔다. 개최 도시도 별도로 유치해야 한다. 2006년 대회는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가 아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전 종목 선수 198명을 비롯해 3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35개를 포함해 종합 3위. 4년 전 한국은 중국과 태국에 이어 금메달 58개를 따 3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모든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특히 사격과 배드민턴, 수영 등에서 ‘골드 러시’가 예상된다. 올해 장애인체전 5관왕에 빛나는 수영의 김지은(27)을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은메달을 딴 민병언(24), 육상 간판 홍석만(34) 등 장애인 스포츠의 대표 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선수단장인 장춘배 대한장애인탁구협회장은 훈련원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종합 3위가 목표이지만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면서 “이천훈련원을 연 뒤 나가는 첫 대회라 선수들 모두 욕심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6일 훈련원에서 결단식을 하고 8일 결전의 현장인 광저우로 떠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경원 최고위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출

    나경원 최고위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출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조직위는 총회에서 나경원(사진·한나라당 최고위원) 준비위원장을 조직위원장 및 집행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이다.  나경원 위원장은 “평창 대회가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한국이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스페셜올림픽을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회로 승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는 2013년 1월26일부터 2월7일까지 열리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강릉 빙상경기장 등에서 105개국 2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7개 동계종목, 59개 세부종목에서 대결을 펼친다. 또 3200여명의 임원과 심판, 언론인 등 1만3000명이 함께 한다.  조직위는 이 대회가 외교역량 강화는 물론 국가 지명도 상승 효과를 얻고, 2013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국제화 촉진 및 대외 역량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08년 2월 한국스페셜 올림픽위원회 이사회에서 2013년도 세계 동계 스페셜올림픽을 유치하자는 결의를 한 뒤 정부와 강원도 등이 함께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 9월15일 평창 유치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창립 총회에는 임원 선임 및 조직위 정관, 2010년 사업계획 예산안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광재 강원도지사, 우기정 한국스페셜올림픽위 회장 등 139명이 조직위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오바마 그림책 ‘딸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오바마 그림책 ‘딸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너희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말해 줬던가? 멀리서 들려오는 너희들의 발소리가 아빠의 하루에 얼마나 활력을 주는지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 기간부터 지난해 취임 전까지 틈틈이 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16일(현지시간)부터 시판된다. ‘나는 그대를 노래합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두 딸 말리아(12)와 사샤(9)에게 미국의 위인 13명의 삶을 들려주며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31쪽에 걸쳐 싣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정한 13명의 위대한 미국인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덕목들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대통령에서 인디언 추장, 과학자, 운동선수, 가수, 화가, 우주인 등 다양하다. 화실에서 뛰쳐나가 사막의 꽃과 나무 껍질, 동물들의 뼈를 그린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창의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총명함), 첫 흑인 메이저리거가 된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용기), 미국에 끝까지 대항했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 ‘앉아 있는 황소’(치유자),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운동가가 된 헬렌 켈러(강인함)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할리데이, 베트남 참전 기념비로 유명한 천재 건축가 마야 린, 사회사업가 제인 애덤스,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노동·인권운동가 시저 차베스, 노예 해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야기도 담겼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이 애견 보를 데리고 풀밭을 산책하는 모습이 실린 표지와 삽화는 로렌 롱이 맡았다. 인세 수입은 전액 전쟁 중 전사했거나 부상당한 미군 장병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책값은 17.99달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구 혼합복식 金 추가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구 혼합복식 金 추가요!

    ‘효녀 스타’와 ‘늦깎이 국가대표’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경련(24·안성시청)과 지용민(29·이천시청)은 15일 톈허 테니스 스쿨에서 열린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청추링-리자훙(타이완)을 5-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정구 혼합복식이 정식 종목이 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였던 김경련은 당시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박수를 받았다. 김경련은 “이번에 부모님을 광저우에 모시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아무래도 몸이 불편해 오지 못하셨다.”면서도 “부모님 불편하신 건 맞지만 난 효녀가 아닌데 사람들이 효녀로 생각해 불편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김경련은 “그동안 혼합복식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만 세 번 땄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지용민은 ‘대기만성’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적은 않은 29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지용민은 대한정구협회의 선수 소개를 봐도 이력란이 텅 비어 있을 정도로 무명시절을 거쳤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번번이 낙방하던 지용민은 2006년 입대하면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용민의 정구 인생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지용민은 “군 복무하면서 2년을 쉰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밤낮없이 정구에 매달렸고 2월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지용민은 “남은 복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국내로 돌아가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서 체력이 닿는 데까지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정(34·이천시청)-김애경(22·농협중앙회) 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장애인 수영 1인자 조원상 선수 장애보다 높은 ‘수능 벽’

    장애인 수영 1인자 조원상 선수 장애보다 높은 ‘수능 벽’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조원상(18) 선수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아 애를 태우고 있다. 수영 실력은 뛰어나지만 장애인이라도 수능 성적을 제출해야 일반대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몸은 성장했지만 지능지수(IQ)가 47 정도로 낮은 지적 장애를 안고 있는 원상군에게 수능시험은 넘기 힘든 높은 벽이다. 원상군은 2009년 7월 체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비롯해 9관왕을 차지했다. 또 같은 해 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체전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대회 자유형 100m와 500m에서 각각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9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5관왕을 차지했다. 원상군은 체계적인 수영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체대와 용인대 진학을 노크했다. 그러나 일반 체육 특기생을 양성하는 한체대는 일반대회 우승 성적이 없으면 입학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대는 수능성적 7등급 이상을 요구했고, 장애인 특별전형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알려왔다. 원상군의 어머니 김미자씨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사회와 어울리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일반대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벽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에게는 “수능(1~9등급) 7등급도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 운동 선수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나 실력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며 “설령 원상이가 수능 때문에 올해 대입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거포’ 최희섭, 미코 출신 김유미 결혼…주례는 허구연

    ‘거포’ 최희섭, 미코 출신 김유미 결혼…주례는 허구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거포 ‘빅초이’ 최희섭(31)이 2006년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27)가 백년가약을 맺는다. 최희섭과 김유미는 오는 12월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주례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사회는 배우 오지호가 맡는다. 두 사람은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서 국내 복귀하던 2007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지난해부터 결혼을 전제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희섭은 7월 결혼발표를 했을 당시 “첫 만남에서 호감을 느꼈다. 만나면 만날수록 인생의 반려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동선수인 나를 이해해주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야구가 힘든 시절에 다시 배트를 잡을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과 내조를 해주는 모습에 반했다”고 결혼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최희섭의 반려자가 되는 김유미는 미스코리아 ‘미’ 출신으로 2007년 SBS 드라마플러스 ‘탱자연예뉴스’, 2006년 ‘대한민국 영상대전’, 2007년 ‘전국장애인축제’ 등 MC로 방송가에 얼굴을 알린 인물. 가수 현숙의 조카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진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SBS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대구, 내년 예산안 편성

    대구시가 5조 3608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보다 1507억원(2.9%)이 증가한 수치다. 10일 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가 각각 3조 6527억원과 1조 781억원으로 올해보다 일반회계는 459억원(1.3%), 특별회계는 148억원(6.5%) 늘었다. 분야별로 보면 미래성장동력 창출 3492억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및 격조 높은 문화도시 조성 1933억원, 서민 복지증진 1조 3759억원, 도시개발 1조 3866억원 등이다. 미래성장동력 창출 분야의 핵심사업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250억원), 통합의료센터 건립(68억원), 학교 무료급식 지원(28억원) 등이다. 또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육상진흥센터 건립(90억원), 문화창조발전소 건립(68억원), 대구미술관 개관 및 대구문학관 설립(39억원)등이 추진된다. 서민복지를 위한 다양한 투자도 계획됐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원(2435억원), 긴급 복지지원(39억원), 장애인 생활시설 운영(284억원), 노인 일자리 사업(154억원),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157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희광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저소득 시민의 생활안정을 위한 지출과 교육문화 기반 확충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삼성 배영수 日진출선언…어느 팀으로 갈까?

    삼성 배영수 日진출선언…어느 팀으로 갈까?

    FA(프리 에이전트)자격을 얻고 권리를 행사하게 될 배영수(삼성)가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뜻밖의 도전이다. 하지만 배영수의 도전은 이제 선수로써 전성기를 내달려야 할 나이(1981년생)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이상할게 없다. 일부에선 과연 배영수를 원하는 팀이 있을까. 하는 반응이지만 이미 임창용(야쿠르트)의 에이전트인 박유현씨와 대리인 계약을 맺어 일본 진출을 위한 행보를 시작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배영수가 갈만한 구단은 어느 팀일까? 두말할 필요없이 선발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만약 배영수의 일본 진출이 확정된다면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여온 한신 타이거즈가 유력해 보인다. 그리고 임창용의 소속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도 후보팀 중에 하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 추측이지만 올해 선발 투수 부족을 실감했던 한신과 지바 롯데라면 배영수에게 충분히 추파를 던져볼수 있는 구단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선발투수난에 시달린 한신과 지바 롯데 한신은 올 시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요미우리를 3위로 끌어내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주니치에게 우승을 뺏겼다. 올해 한신은 3할 타자 5명, 그리고 양리그 통틀어 팀타율 1위(.290)를 자랑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팀이다. 히라노 케이치(타율 .350), 토리타니 타카시(.301), 죠지마 겐지(.303), 아라이 타카히로(.311)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14개)을 세운 외국인 타자 맷 마톤(.349)과 리그 홈런2위(48개)에 오른 크레이그 브라젤이 포진해 있다.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타선이다. 한신이 막판 뒷심 부족으로 1위를 놓친 것은 역시 마운드였다. 올해 한신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쿠보 야스토모 단 한명뿐이다. 2005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출신(당시 지바 롯데)인 쿠보는 올 시즌 다승부문 2위(202.1이닝,14승 5패 평균자책점 3.25)에 올랐는데 시즌 막판 유달리 그가 등판하면 터지지 않았던 타선만 아니었다면 다승왕도 충분했다. 쿠보와 더불어 제이슨 스탄릿지 (126.1이닝 11승 5패)를 제외하면 제몫을 해준 투수가 없다. ‘꽃미남 투수’ 노미 아츠시는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인해 올해 62.1이닝(8승)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고졸루키로서 21년만에 무사사구 완봉승(9월 12일 야쿠르트전)을 거둔 아키야마 타쿠미의 값어치를 확인한게 그나마 수확이었던 셈.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시모야나기 츠요시(7승 8패)가 100이닝을 소화할 정도면 올 시즌 한신의 선발투수가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알수 있다. 한신이 배영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러한 부족한 선발진의 보강때문이다. 물론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몸상태로 시작할 노미가 있긴 하지만 스탄릿지를 제외하면 부도수표가 된 외국인 선수들을 감안하면 배영수를 영입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지바 롯데는 한신 보다 더 심각하다. 비록 올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이팀 역시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나루세 요시히사(203.2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31)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가 148.1이닝(8승 8패, 평균자책점 4.49)을 던졌지만 올해 1,2군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피칭내용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빌 머피가 12승(6패, 평균자책점 3.75)을 거뒀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얻어터지는 모양새가 영 껄끄럽다. 또한 미래의 에이스들인 카라카와 유키(6승 3패)와 오미네 유타(3승 6패)는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은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들이 아니다. 물론 올 시즌엔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이들만 믿고선 내년시즌을 준비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바 롯데가 7월에 외국인 투수 하이든 펜을 영입한것, 그리고 존재감마저 희미했던 브라이언 코리의 부진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지바 롯데라면 충분히 배영수를 탐낼만하다. 그렇다면 배영수와 절친한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는 어떨까? 아직 임창용의 진로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원소속팀에 임창용이 남는다면 배영수가 일본적응에 있어서는 한결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야쿠르트는 일본 최고의 선발진이 완성된 팀이라는 점이 걸린다. 야쿠르트는 이시카와 마사노리(13승 8패, 평균자책점 3.53)- 타테야마 쇼헤이(12승 7패, 평균자책점 2.93)-무라나카 쿄헤이(11승 10패, 평균자책점 3.44)-사토 요시노리(12승 9패, 평균자책점 3.60)- 나카자와 마사토(7승 9패, 평균자책점 5.68)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선발투수를 보유한 팀이다. 이 5명의 투수들은 나이대도 젊다. 올 시즌 신인으로써 가능성을 확인한 나카자와와 기대만큼 기량이 일취월장한 무라나카, 그리고 미래의 야쿠르트 에이스인 요시노리는 일본최고의 강속구 투수답게 완벽히 진화를 끝마쳤다. 그렇기에 배영수가 만약 야쿠르트에 입단하더라도 선발 보직을 장담하기 힘들다. 물론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토니 바넷이 있긴 하지만 제구력 부족을 드러내며 제몫을 하지 못했기에 일말의 기대감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내년시즌 야쿠르트는 무엇보다 공격력 강화에 주안점을 둬야하는 팀이기에 배영수를 입질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듯 보인다. 배영수는 자신의 바람대로 일본 진출에 성공할수 있을까? 만약 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틀림없이 내년시즌 A 클래스 진출을 꿈꾸는 팀일것이다. 한신과 야쿠르트, 그리고 지바 롯데의 팀 사정을 감안하면 배영수의 영입을 충분히 고려할만 하다. 배영수의 꿈은 존중해줘야 하고 그의 도전 역시 박수를 쳐줘야 한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김영건 금빛스매싱 장애인탁구선수권 오픈전

    2004 아테네 패럴림픽 탁구 휠체어 장애등급 TT3의 2관왕 김영건(26)이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오픈전에서 첫 ‘금빛 스매싱’을 휘둘렀다. 김영건은 28일 전남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결승에서 ‘장애인 탁구 최강’ 중국의 궈싱위안을 3-2로 물리치고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오픈전은 장애 등급에 관계없이 전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 금메달은 남녀 휠체어와 스탠딩에 모두 4개가 걸려 있다. 궈싱위안은 2006년 스위스 몽트뢰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 베이징 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중국 장애인탁구의 기둥. 장애등급에선 김영건에게 견줘 한 단계 덜한 TT4로 강력한 왼손 스매싱이 주무기다. 첫날 128강전을 가볍게 출발한 김영건은 내리 3경기를 이겨 8강에 오른 뒤 준결승까지 3경기를 파죽지세로 통과해 궈싱위안마저 잡았다. 김영건은 29일 개인전에서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 40분) 재커리 캐러벨의 ‘슈퍼 퓨전’은 현재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중국과 절대 강국인 미국의 경제융합과 이들이 앞으로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작품이다. 이 책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관계와 전망,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작가의 발견’ 시간에서는 자연주의 디자이너 박종서를 초대한다. ●꼬마과학자 시드(KBS2 오후 3시 5분) 시드는 조그만 쥐며느리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그 벌레들은 너무 작아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학교에서 우연히 돋보기라는 멋진 과학 도구를 발견한 시드와 친구들은 돋보기를 활용해 피부의 주근깨나 작은 조각, 쥐며느리의 다리 등을 크게 만들어 보며 멋진 모험을 떠나게 된다. ●MBC 프라임(MBC 밤 12시 30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하반신 마비 전통공예 자수가 이정희, 척수장애 1급 화가 최진섭, 청각장애인 스포츠 댄서 김보람.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활동을 통해 ‘가능성의 예술’을 소개한다. ●닥터챔프(SBS 오후 8시 50분) 정대는 지헌에게 태릉선수촌으로 데리고 온 건 훈련시켜서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서였는데, 부상으로 빌빌대서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내일 자로 퇴촌이라는 말을 던진다. 지헌은 제발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통하지 않자 연우를 찾아가서 소견서 때문에 선수촌에서 쫓겨나고 꿈도 박살났다며 소리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3대 명봉으로 대표되는 융프라우 지역은 스위스 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폭포의 절경과 함께 그 뒤로 보이는 융프라우는 카메라를 대는 곳마다 작품을 만들어 내며, 스위스가 하늘이 내린 땅임을 절감하게 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전북 시골마을에 친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8살 재민이. 엄마의 유방암이 재발하면서 아빠가 혼자서 돌볼 수 없게 돼 친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지 5개월째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한달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상황. 재민이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재민이를 보면 할머니와 아빠는 마음이 아프다.
  •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금강산관광의 문이 닫힌 지 벌써 두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북녘의 산하에 대한 갈증도 그만큼 깊어 갑니다. 최근 정세 변화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접경지역의 풍경 등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슬며시 생깁니다. 그래서 행장을 꾸리고 접경지역을 찾아 나섭니다. 내 나라 안에서 북녘땅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여럿 됩니다. 그중 이 계절에 가장 적당한 곳을 꼽자면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일 겁니다. 수도권 등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제법 농익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강화도의 갯마을에서는 대하 등 갯것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갯벌에는 한해 일곱번 얼굴을 바꾼다는 칠면초(七面草)가 사방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뭍에만 단풍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갯벌의 외침이 들리는 듯도 합니다. 다만 이 지역 어디를 가건 지난 여름 폭우로 유실된 북한의 목함지뢰는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이 점만 잊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마 김포를 거쳐 강화에 이르는 길에서 더할 나위 없이 넉넉한 가을 풍경과 만나게 될 겁니다. 글 사진 김포·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애기봉 전설 위로 한강 물 흐르고 애기봉(愛妓峰)엔 이름만큼 애처로운 전설이 흐른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당시 평양감사가 기생 ‘애기’와 함께 한양으로 피란을 가게 됐다. 이들이 한강과 인접한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에 이르렀을 때, 평양감사는 청나라 군사들에 붙잡혀 다시 북쪽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구사일생으로 한강을 건너 애기봉 왼편의 조강리에 머물게 됐다. 이후는 능히 짐작이 되는 수순이다. 애기는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 감사를 애타게 기다리다 병들어 죽었고, 후세 사람들이 이곳에 묘를 만들어 줬다는 얘기. 그 뒤 1966년, 이 봉우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봉이라 이름 짓고, 친필로 쓴 애기봉 비석도 세웠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도다. 염하(鹽河)를 경계로 뭍과 단절된 덕에 예부터 피란처이자 호국의 보루 역할을 해 온 곳. 강화를 빙 둘러친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에 달하는 돈대가 그것을 증명한다. 강화평화전망대는 예전엔 지역 농민이나 군인 외 출입이 통제됐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그런데 전망대가 딛고 선 봉우리 이름이 섬뜩하다. 제적봉(制赤峰)이란다. 풀어보자면 붉은 무리를 제압한다는 뜻일 터. 전쟁의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이름에서 접경 지역에 왔음을 실감한다. 전망대 너머로는 조강(祖江)이 흐른다. 황해북도 언진산에서 발원해 황해남도 배천군과 개성시 개풍군 사이로 흘러나오는 예성강과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합류하는데, 이 물길을 조강, 또는 강화만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 한강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창리는 인천시에서 통일에 대비해 교량 건설 계획을 세워둔 곳이다. 평화전망대에서는 어지간히 나쁜 날씨가 아니면 강 너머 북녘땅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직선거리는 1.8㎞. 망원경을 이용하면 연백군에 사는 북한주민의 생활상과 선전용 위장마을, 북한군이 물고기를 잡곤 한다는 삼달리수로, 고려시대부터 유명해진 개성인삼밭 등을 낱낱이 살필 수 있다. ●뭍만 가을이더냐, 바다도 붉게 물들더라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 위를 날 때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곤 한다. 갯벌이 온통 붉은 빛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꼭 바다 위로 꽃이 핀 듯해서다. 이 붉은 꽃의 정체가 칠면초다. 갯벌 등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염생식물로, 해마다 일곱번 빛깔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처럼 고운 이름을 얻었다. 봄에 연둣빛으로 싹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곧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11월이면 하얗게 말라죽는다. 육면체 모양의 열매 각 면마다 색깔이 달라 칠면초라는 설도 있다. 계절의 경계에 선 지금, 김포와 강화 갯벌에는 칠면초가 마지막 붉은 향연을 펼치고 있다. 뭍에서 갈대밭, 칠면초, 갯벌,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풍경 위로 가을이 듬뿍 내려앉았다. 특히 강화 동검도로 들어가는 제방도로 주변은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며, 거대한 붉은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하다. ●북녘 산하가 한 손에 잡힐 듯 여행자들이 접경지역을 찾을 때는 북녘의 산하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리의 반쪽인 북한 주민들을 보자는 뜻도 클 터다. 그러나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탓에 망원경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봄철 모내기 때와 가을걷이 때다. 우리와 달리 농기계 보다는 수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논밭 이곳저곳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의 들녘이라고 우리와 다를까. 벼들은 샛노랗게 여물었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농부들의 손놀림은 여간 바쁘지 않다. 수업이 끝난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를 나서고, 간간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흙길을 달린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 이맘때쯤이라면 그네들의 식탁도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경기 김포 월곶면 애기봉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게 북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악어 주둥이처럼 뾰족 튀어나온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포와 김포 하성면 시암리 간 직선 거리는 1300m에 불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선수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기록이 14분 55초 03. 그가 마음먹고 역영을 펼친다면, 불과 십여분 만에 넉넉하게 닿을 거리다. ●막힌 물길 흐르던 풍경 전망대에 서면 23㎞쯤 떨어진 개성의 송악산을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머리, 유도 등의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특히 유도는 1996년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평화의 소’(2006년 사망)가 구출된 섬으로, 당시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렸던 곳이다.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선전마을이며 탱크저지용 석축제방 등 북한 특유의 풍경도 여전하다. 잠시 눈을 감고 풍경의 잔상을 음미한다.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 위로 배를 타고 자유롭게 이곳을 오갔던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 위에는 이처럼 전쟁의 역사 말고도 곳곳에 민초들의 질박한 삶의 역사가 담겨있다. 아주 오래 전, 밀물 때만 되면 서울로 가기 위해 평양과 전라도 등에서 몰려온 배들로 한강이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김포 토박이 민영철(76)옹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밀물 때는 배가 엉겨다닐 정도로 많았어. 대부분 ‘작배’(동력이 없는 목선)여서 역수(逆水)를 하기 어려우니까 밀물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몰렸던 거지. 간혹 물때를 제대로 못 맞춰 물밖으로 드러난 풀등에 좌초되는 배들도 제법 됐어. 그럴 때면 물이 썰 때까지 배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지.” ■여행수첩 ▲가는 길 애기봉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강화 방면으로 달리다 하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10㎞가량 직진하면 나온다. 입장료는 없고 차 1대당 2000원의 주차비를 받는다. 입구 검문소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031)988-6128. 강화평화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와 강화 시내를 지난 뒤 양사면 방면으로 곧장 간다. 전망대 초입 군 초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통행증을 발급해 준다. 연중무휴.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등은 무료다. (032)930-7062. ▲주변 볼거리 김포 대명포구 뒤편에 김포함상공원이 조성돼 있다. 2000t급 운봉함이 전시돼 있다. 운봉함은 1943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참전하며 14년 동안 미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 운용됐다. 그러다 1955년 대한민국 해군이 인수해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52년 동안 임무를 완수하고 2006년 퇴역했다. 오전 10시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다. (031)987-4097. 강화의 특산품인 왕골 공예품과 화문석을 소개하는 강화 화문석 문화관도 들러볼 만하다. 어린이 대상 체험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송해면 양오리에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32)932-9922. ▲맛집 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로 가는 해안도로변에 ‘더리미 뱀장어타운’이 조성돼 있다. 충남서산집은 꽃게탕으로 입소문 난 집. 강화 인산리에 있다. (032)937-3996. 김포 대명포구와 강화 선두포구, 창후리 선착장 등에는 대하 등 가을 해산물을 싸게 맛볼 수 있는 어시장이 조성돼 있다.
  • 발가락 피아니스트, 중국판 ‘슈퍼스타K’서 첫우승 ‘13억 감동’

    발가락 피아니스트, 중국판 ‘슈퍼스타K’서 첫우승 ‘13억 감동’

    두 팔을 잃고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류웨이(23)가 중국판 슈퍼스타K인 ‘차이니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해 중국 13억 인구에게 감동을 줬다. 류웨이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의 TV오디션 프로그램 ‘차이니스 갓 탤런트(중궈다런슈)’의 결승전에서 7살짜리 스탠드업 코미디언 장펑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인 류웨이는 10세 때 숨바꼭질을 하다 고압전선을 건드려 양팔을 잃은 뒤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독학했다. 류웨이는 원래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기도 한 선수출신이지만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도중 건강이 나빠져 포기했다. 이후 19세 때 독학으로 발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리는 법을 익혔고 연주는 물론 직접 작곡까지 하게 됐다. 한편 류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나는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완벽한 다리를 가졌다”고 소감을 말해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사진 = ‘차이니스 갓 탤런트’ 방송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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