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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경찰오토바이가 오지않던 날/고정욱 지음

    혼자 힘으로 걷지 못하는 장애아 동수는 운동회 달리기 시합에도 참가하고,수업시간에 수학문제 풀러 칠판앞에도 나가는 구김살없는 아이.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은 동수지만 등하굣길만은 엄마의 신세를 져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관 아저씨가 멋진 오토바이에 동수를 태워 등하교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주변에 미담이 알려지면서 신문과 방송에 동수가 나오기 시작하고,반 친구들은 인터넷 카페에 동수를 시샘하는 나쁜 글들을 올린다. 남들처럼 평범한 아이로 인정받고 싶은 동수에겐 이 모든 일들이 그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장애아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많은 사랑을 받는 지은이가 쓴 이 책은 장애아의 순수한 마음에 비쳐진 어른들의 가식적인 세계를 꼬집어 보여준다. 몸은 정상이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장애인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담한 필체와 재미있는 그림들에 담겨있다.7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책꽂이]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도종환 지음,좋은생각 펴냄) 지병으로 교육현장을 떠나 속리산 기슭에서 작품활동에 몰두해온 시인의 산문집.숲·벌레·나무 등 1년 동안 벗삼아 온 대상을 보면서 느낀 어머니와 자연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9000원. ●상상의 초가교실(차오원쉬안 지음,전수정 옮김,새움 펴냄) 올해 안데르센 문학상 후보에 오른 중국작가의 장편.시골 작은 초등학교 친구들의 이야기와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1만원. ●이 달콤한 감각(배용제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7년 등단하고 낸 첫 시집 ‘삼류극장에서의 한때’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노래한 시인이 이번엔 지옥 같은 세상의 풍경을 그린다.소모와 탕진의 운명을 지닌 시적 자아가 최선의 삶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6000원. ●이름 뒤에 숨은 사랑(줌파 라히리 지음,박상미 옮김,마음산책 펴냄) 200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장편.인도계 미국인 1.5세대인 주인공이 이름을 바꾸며 미국에 적응하려다 그것의 무의미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다룬다.9000원. ●사랑을 주세요(쓰지 히토나리 지음,양윤옥 옮김,북하우스 펴냄)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육아원에서 불우하게 성장한 뒤 세상을 버리려는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섬세하게 풀어간다.8500원. ●사랑의 끝에서 나를 만나다(포셔 넬슨 지음,신현림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작가·뮤지컬배우·화가 등으로 활동하며 미국 문화계의 ‘르네상스 우먼’이라 불리는 저자의 시적 자서전.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역자가 대화를 나누듯 풀이글을 달았다.8000원. ●동그라미 세계(윤영지 지음,시문학사 펴냄) 85년 미국으로 이주,장애인학교에서 근무하는 시인의 첫 시집.정신지체아에 대한 애정을 담은 표제시를 비롯,장애아 교육의 경험과 교민사회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집.7000원.˝
  • 어벙한 버스 기사 앞 못보는 그녀와 사랑에 폭 빠지다/30일 개봉 안녕! 유에프오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 꽃피는 순박한 사랑.UFO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만큼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30일 개봉하는 ‘안녕!유에프오’(제작 우리영화)는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착하기만 한 심야버스 운전기사 상현(이범수)과 약간 맹랑하고 쌀쌀맞지만 속은 부드러운 시각장애인 경우(이은주)의 쓰고 달콤한 사랑이야기다.그 배경에,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을 포근하게 깔아놓는다. 경우는 실연의 아픔을 잊고,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UFO를 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꿈도 찾을 겸 154번 시내버스 종점이 있는 은평구 구파발로 이사한다.자신의 버스에 탄 경우에게 한눈에 반한 상현은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얼떨결에 전파상 주인이라고 거짓말을 한다.또 얼치기 DJ 솜씨로 자신이 편집한 음악방송을 교통방송의 ‘뛰뛰 빵빵’처럼 버스에서 틀어준다.영화는 잇단 ‘선의의 거짓말’이 가져오는 해프닝 속에 닫혔던 경우의 마음이 조금씩 열려가는 모습을 다룬다.그 과정에서 지지고 볶고 정을나누며 살아가는 산동네 주민들의 일상을 스케치한다. 영화는 한겨울의 따스한 볕을 곳곳에 뿌려놓았다.경우의 사랑을 얻으려는 상현의 순수한 마음과 헌신적 사랑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장애아인 경우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도 훈훈하다.UFO에 대한 경우의 믿음을 점차 이해해가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도 소탈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범수는 어벙벙하면서 순진함이 함께 어린 코믹 연기가 물에 오른 듯 자연스럽게 자기 몫을 해낸다.또 충무로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이은주도 발랄한 연기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 역할을 잘 소화한다.여기에 상현의 동생으로 나온 봉태규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동네 부동산주인 역의 변희봉 등 조연들이 도시빈민의 정감어린 캐릭터로 합류해 영화의 분위기를 더 포근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아쉽고 모자라는 느낌을 받는다.인상적인 반전 없이 잔잔하게만 이어가다 보니 따스함이 어느덧 나른함으로 바뀐다.상현과 경우의 사랑이 그렇고,경우가 산동네에 퍼뜨리는 UFO에 대한 꿈도 너무 조용하다.잘만들면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오래 남는다.‘품행제로’의 이해준·이해영 작가와 ‘인디언썸머’의 김지혜 작가가 함께 시나리오를 쓴,김진민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정신 지체아·복합 장애아 가족…상처있는 풍경 보듬기/김원일 소설집 ‘물방울 하나‘

    “선배 작가중 김원일 선생이 젊은 작가들의 감성을 가장 잘 읽어낸다.” 한 작가가 사석에서 남긴 말이다.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김원일은 문단에서 쉼없이 현실 변화를 감지하면서 그 속에 담긴 문제를 날카롭게 끄집어내는 작가로 통한다. 김원일(62)이 12년 만에 낸 소설집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문이당 펴냄)에는 시대에 영합하지 않은 채 냉정하게 마주보려는 긴장감을 그동안 쌓은 연륜으로 빚어낸 흔적이 역력하다.작가는 그 동안 장편 ‘겨울 골짜기’‘불의 제전’ 등 주로 전쟁 전후의 상처를 탁월하게 그리는데 주력했다.성장기에 ‘좌익 아버지’라는 상처가 준 개인의 고통을 실존적 차원에 가두지 않고 민족사적 문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작품집도 가족사를 다룬 점에서는 연장선에 있지만 그 폭과 깊이는 질적으로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 등 근래 쓴 5편의 작품을 모은 작품집에서 작가는 이제 자신의 가족사가 아닌 타인의 상처,구체적으로는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다루면서 그들의아픔을 따뜻하게 품고 있다.물론 남파 간첩으로 체포돼 장기 복역한 작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추적하는 ‘손풍금’이나,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고문 일지’ 등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다룬 이전 경향의 작품도 있지만 장애인을 둔 가족 이야기가 주조를 이룬다. ‘미화원’은 폐암에 걸린 운전사 김씨가 정신 지체아인 아들의 홀로서기를 걱정해 미화원 자리를 구해주고 자신의 여동생에게 뒷날을 부탁하는 내용이다.표제작은 시립도서관 사서인 여 주인공이 인터넷에서 복합장애1급인 동수의 공개구혼서를 보고 결혼,그의 마음을 열어가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4가 네거리의 축대’에는 군인이 장난삼아 쏜 총알에 맞아 고자가 된 뒤 정신이 이상해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런 상처가 있는 풍경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아늑하고 따뜻하다.장애인은 대부분 선량하며,그들을 바라보는 주위 인물들도 훈훈한 인정의 소유자다. 작가의 연륜이 빛나는 것은 이런 주제를 풀어가는 문체.문장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빚기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에도 자잘한 표현을 다 버린 채 인물들을 덤덤하게,그러면서도 면밀하게 관찰한다.현란한 수식어가 춤추는 흐름과는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사실주의 기법에 충실하면서 주인공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려준다.감정의 난무가 아닌 절제로 더 생생한 감동을 주는 이런 문체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객관적인 사유로 사건과 정황을 정시하며 그 사태의 내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문학적 진지함의 성과를 유도한다.”며 “쉽게 읽히는 것만큼 쉽게 쓰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길섶에서] 따뜻한 마음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어느날 거리를 걷고 있었다.남루한 차림의 거지가 길을 막으며 자선을 구했다.톨스토이는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미안하구려,형제여.돈이 있으면 기꺼이 드릴 텐데,안타깝게도 돈이 한푼도 없다오.”그러자 거지가 허리를 구부리며 말했다.“누구신지 모르나,선생님은 제가 구한 것 이상을 주셨습니다.그것은 저를 형제라고 부른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말에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다.따뜻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 나라에도 많다.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자선을 구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낯익은 풍경이다.날씨가 점점 추워지며 그들에게 ‘고통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찬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길거리 바닥에 앉아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볼 때 특히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작은 바구니에 가끔 돈을 넣을 때가 있다.작은 정성이지만 기분이 좋아진다.그런데 그냥 지나칠 때가 더 많다.부끄러운 일이다.오늘부터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돈을 더 자주 넣어야겠다.작은 정성이 그들에겐 큰 행복이 될지 모른다. 이창순 논설위원
  • 광진구 커가는 이웃사랑/주민 1만 7000여명 130개 봉사활동 참여

    자원봉사활동에 의사,음악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9일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가 올들어 지금까지 펼쳐온 주민자원봉사활동을 집계한 결과 1만 7000여명이 30개 분야 130개의 각종 봉사활동 프로그램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외국어,음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가 1477명에 달했다.전문가들은 홀로노인,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비롯해 연인원 6만여명의 주민들에게 경제적·정신적 도움을 베풀었다. 분야별로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 등 ‘통역봉사단’ 360여명을 비롯해 지역내 한의사로 구성된 ‘사랑의 약손 봉사단’ 80여명,성악·피아노·무용·연극 등 예술가로 구성된 ‘너븐나루봉사단’ 120명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보일러 수리·도배·설비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봉사단’ 375명이 어려운 이웃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고,45명의 ‘사진작가 봉사단’은 노인 1000여명에게 영정사진을 무료로 선물했다.피아노·미술학원 등 지역내 130개 사설학원들로구성된 ‘학원봉사단’은 예능학원을 다닐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 아동 5000여명에게 학원수강 기회를 줘 면학의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이·미용사 497명으로 구성된 ‘가위손 봉사단’은 경로당·장애인 시설 등에서 그동안 1만 5000여명의 머리를 말끔히 손질해주는 등 지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추석특집극 사람냄새 ‘물씬’/공중파, 휴먼 드라마 5편 준비

    가족,친지,이웃….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지기 쉬운 이름들이다.명절이란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잊혀지기 쉬운 존재들을 한번쯤 돌아보라는 쉼표 같은 의미가 아닐까. 지상파 방송3사의 추석 특집극들이 하나같이 사람냄새 물씬 나는 휴먼드라마를 지향하는 것도 당연하다.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올해 드라마 인심은 예년보다 후해졌다.KBS,SBS가 2편씩,MBC가 1편의 드라마를 준비했다. KBS2는 12일 오후 9시40분 3부작 드라마 ‘혼수’(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를 연속 방송한다.제목대로 결혼을 앞둔 남녀가 혼수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결혼관의 의미를 묻는다.홀어머니의 막내딸 승주(김현수)와 졸부 아들 정일(김정현)은 정일의 어머니가 무리한 혼수를 강요하면서 결혼이 깨질 위험에 처한다.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와 드라마적 구성이 기대를 갖게 한다. 14일 오전 10시40분에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단막극 ‘보름달 산타’(서희영 극본,선우완·신윤호 연출)를 내보낸다.지체 장애인 동생(홍경인)과 엘리트 형(김규철)이 우여곡절 끝에 형제간의 우애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MBC 특집극 ‘스쿨버스’(김형진 극본,최낙권 연출)’는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학교를 구하려는 이들의 엉뚱하고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펼쳐진다.김현주,정진 출연.방송은 11일 오전 9시45분. SBS는 11일과 12일 오전 9시30분 잇따라 두편의 2부작 특집극을 선보인다.11일에 방송되는 ‘앙숙’(박예경 극본,김경호 연출)은 20년 묵은 감정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두 남자가 오해를 푸는 과정을 담았다.택시 운전사 호철(성지루)은 스무살때 첫사랑 연희(김혜선)를 빼앗아간 일도(김영호)를 앙숙으로 여긴다. 12일 선보이는 ‘팥쥐엄마’(박범수 극본,이용석 연출)는 친엄마보다 더 좋은 새엄마 얘기다.개그우먼 박미선이 희생적인 새엄마로,김청이 자신의 인생을 더 앞세우는 친엄마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 / 내면적 자아의 미스터리 추적

    ‘상실의 시대’로 우뚝 솟아 세계적 작가로 입지를 굳힌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 장편 ‘해변의 카프카’(문학사상사)로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태엽 감는 새’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돼 100만부가 팔리며 그의 인기를 다시 입증했다.“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의욕을 밝힌 것도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있다. 소설은 15세 소년 나(다무라 카프카)와 지능 장애인이지만 고양이와 대화가 가능한 특이한 능력의 노인 나카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작가는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사연을 촘촘하게 겯는다.그 과정에 다무라를 도와주는 오시마,다무라가 사랑하는 사에키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하루키는 이 등장인물들을 그리스 신화와 일본 고전 등의 얼개에 실어 현실인 듯 비현실인 듯 이야기를 이어간다.특유의 빠른 진행과 감각적 문체에 미스터리와 스릴러,팬터지 등의 내용을 적절하게 버무리면서 읽는 이의 눈길을 빨아들인다. 소설의 색깔은 두 가지다.다무라를 따라가면 오이디푸스 신화를 연상케 하는 성장소설로,나카타를 좇아가면 폭력에 대한 경고로 읽을 수 있다.당연히 두 사람이 떠도는 이유가 중요하다.다무라는 “너는 언젠가 그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고,언젠가 어머니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389쪽)라는 아버지의 저주에 가까운 예언과 싸우고자 집을 나왔다.하지만 비록 초현실적으로 다루었지만 아버지는 살해되고 그 피는 다무라의 옷에 묻음으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시사한다. 또 어머니 같은 사에키의 과거 모습을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나머지 반의 ‘불길한 예언’도 실현된다. 나에키 노인의 삶은 폭력에 대한 비판을 은연중 보여준다.그의 기억을 잃게 하고 지적 능력을 멈추게 한 어릴적 사고가 폭력에 의한 것을 암시하거나,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조각가 조니 워커(다무라의 아버지)의 부탁대로 조니 워커를 살인하는 장면 등은 폭력이 몸에 스며든 인간의 비극과 그에 대한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변의 카프카’는 이렇듯 다양한 문제 의식을 품고 있다.하루키는 자기 작품이 어느 한 방향으로 읽히지 않도록 하려는 듯이 다양한 장치를 숨겨놓았다. 주인공 다무라의 나이가 15세인 것은 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나타낸다.‘해변’이 육지와 바다의 접점이고 ‘카프카’의 일본음이 ‘가(可)후카(不可)’로서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음도 의미심장하다.뿐만 아니라 작품내용도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생사,선악,어른과 아이,남자와 여자,의식과 무의식 등의 경계를 다루고 있다. 문학평론가 권택영 경희대교수는 “삶의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함을 존중하고 타인을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소설가 장석주는 “내면적 자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네티즌 독자가 멍석 깔고 장애인돕기 한마음 / 온라인 만화가들 러브콘서툰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한바탕 코믹쇼를 선보인다. 강풀닷컴(www.kangfull.com)의 강도영씨,방랑고양이(www.psymini.net)의 사이미니,디지툰(cafe.daum.net/sallyjojo)의 샐리 등 젊은 온라인 만화 작가 10여명이 다음달 6일 오후 5시 서울 군자동 세종대 대양홀에서 ‘2003 러브 콘서툰(Love Concertoon)’을 연다.‘아색기가’의 양영순씨,‘트라우마’의 곽백수 씨 등 스포츠신문의 인기 만화 작가들도 동참한다.초청장도 이들이 직접 그렸다. ●입장료 1만원… 장애인은 무료 이번 행사는 ‘콘서툰’(Concert+Cartoon)이라는 이름 그대로 만화 작가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콘서트를 갖는 것.그동안 온라인과 지면에 갇혀 있던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네티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자리를 마련했다.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강씨는 “평소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는 1만원. ●사인회 열고 만담·차력 선보여 ‘러브 콘서툰’은 단지 ‘즐기기’만 하는 자리는 아니다.공연 수익금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지체장애인이나 뇌성마비 장애인,척수장애인 등을 위해 쓰기로 했다.만화 작가들이 직접 사회복지관이나 장애인 인권단체 등에 연락,장애인들을 무료로 초청했다. 또 온라인 만화 작가들의 행사라는 취지에 걸맞게 장소와 진행 방식 등 행사 내용도 네티즌들이 직접 결정했다.만화 작가들이 2주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은 것. 만화 작가들의 사인회로 시작될 이번 행사는 주로 숨겨진 장기자랑으로 꾸며진다.‘또띠’를 그린 전직 ‘록 뮤지션’ 정연식씨의 공연,강씨와 ‘감격 브라다쓰’의 메가쇼킹이 함께 꾸미는 만담쇼,남자 만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차력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만화 원본등 소장품 경매도 서울대 국악과에 재학중인 사이미니는 빼어난 대금 연주를 선보인다.지난 2001년 춘향전을 완창한 국악인이자 펑크 그룹과 함께 공연한 ‘예솔이’ 이자람씨도 출연,흥을 띄운다.만화 원본 등 작가들의 소장품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강씨는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만화 작가와 독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고통받고 소외받는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장애우 ‘희망의 안테나’ 됐으면 / 장애인 문예지 ‘솟대문학’ 50호 발행 방귀희

    “꿈만 같습니다.한 호 한 호 가슴 졸이며 만들어 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전쟁터에서 살아난 느낌입니다.”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 문학지 계간 ‘솟대문학’이 올 여름호로 50번째 생일을 맞았다.91년 4월 태어난 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장애우의 글밭을 꾸준히 일구어 온 ‘뒤안길’에는 방귀희(45)대표가 우뚝 서 있다.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출판사에서 만나 ‘솟대 50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91년 창간… 매호가 고비 “매호가 고비였습니다.특히 800만원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광고를 수주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습니다.처음엔 취지에 공감한 주위 분들이 알음알음 추천해줘 그럭저럭 꾸려나갔지만 차츰 홀로서기가 힘들더라고요.회사 대표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잡지 창간을 결심한 것은 81년.KBS1 라디오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의 방송작가(지금도 BBS 등 세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한다)로 장애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 중 상당수가 일기나 수기로 답답함을 풀고 있다는 사실을알고부터였다. 그 역시 후천성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지는 몸이어서 그들의 사연에 자연스레 마음이 움직였다.사전 작업으로 90년 12월 한국장애인문인협회를 구성한 뒤,사재를 털다시피 해 사무실을 열고 91년 봄 ‘솟대문학’을 창간했다. “주위에서 모두들 말렸죠.문예지 꾸려나가는 게 그토록 힘든 줄 몰랐어요.우리 풍속에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어귀에 세운 솟대가 ‘희망의 안테나’를 상징한다는 데 착안해 잡지 이름으로 삼았습니다.‘몸의 시련’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장애우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당이 만들어지자 장애우들의 맺힌 이야기는 봇물처럼 몰렸다.애초 계획한 350쪽 계간지에 필요한 원고량의 3배가 들어왔다.자원봉사로 참가한 편집위원들과 함께 값진 원고를 캐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눈시울 적시는 기억도 많다.가장 힘들었던 때는 IMF 시절.광고는 물론 방송작가인 방씨의 원고료도 반으로 줄었다. 창간후 처음으로 편집회의에서 “이끌 능력이 안되는 것 같다.”며 운영난을 털어놓았다.편집위원이던 김삼주 경원대교수가 “무슨 소리냐?”며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격려해 오늘까지 이르렀다. ●글밭 일구는 회원 1000여명 그런저런 역경을 딛고 ‘솟대’는 우뚝 섰다.방씨는 회원 120명으로 남의 사무실 한쪽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 ‘솟대’가 이제는 1000여명의 회원에다 ‘자기 방’까지 갖출 정도로 성장한 공을 숨은 후원자들과 문인들에 돌렸다. 고(故)서정주 시인을 비롯해 황금찬 고은 구상 윤석중 이해인 신달자 시인 등의 ‘권두언’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방씨는 “고료없는 원고 부탁에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문단 어른들께 감사드린다.그중에서도 문인들의 가교 역할은 물론이고 주위 분들을 통해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구상 선생님은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야무진 포부를 들려주었다.“100호,150호 내는 것도 부담이 되지만 문학지로서의 질적인 성장도 신경쓰입니다.지금까지는 살아남기에 주력했지만,앞으로는 프로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춘 문학지로 거듭나야겠죠.” 이종수기자 vielee@
  • 극단 물리 ‘西安火車’

    여기,중국 시안(西安)행 열차에 몸을 실은 한 사내가 있다.목까지 단추를 꽉 채운 갑갑한 옷차림과,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마른 얼굴이 몹시 외롭고 지친 인상이다.그가 천천히 말문을 연다. “저는 시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죽음마저 정복해 불사의 인간으로 영생하려 했던 진시황이 자신을 둘러싼 수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원불멸을 성취했는가,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반쪽 韓人·동성애자 편견 겪는 30대” 극단 물리의 연극 ‘서안화차(西安火車)’는 이렇듯 진시황의 병마용 갱이 발견된 여산릉을 찾아가는 주인공 ‘상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오랫동안 꿈꿔온 목적지를 향해 기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기억은 점점 과거로 달음박질 치고,관객은 서서히 상곤의 어두운 회상에 잠식당한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상곤은 어릴 적 어머니가 생업을 위해 몸을 파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적 경험을 했다.또 학창시절 친구 찬승의 집에 놀러갔다가 지하실에 감금된 찬승의 장애인 형을 우연히 엿보게 되고,이 때문에 찬승의 가족들에게 생매장 위협을 당한다. ●고대 중국 진시황과 연관지어 극적 구성 하지만 상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한 것은 찬승의 배신이었다.상곤이 온힘을 다해 사랑했던 찬승은 상곤을 교묘히 이용한 뒤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렸다.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상곤은 점점 찬승에 몰두하고,마침내 찬승을 죽임으로써 영원히 소유하는 방법을 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는 성(性)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심약한 30대 남자의 이야기다.하지만 상곤의 개인적 기억을 고대 중국 진시황이란 역사적 인물과 연관지은 극적 구성은,이 연극이 자칫 ‘동성애’란 화제성 소재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접 희곡을 쓴 연출가 한태숙은 “반쪽 한국인과 동성애자라는 편견에 시달린 상곤이 찬승에게 집착하는 심리와,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거대한 지하궁전을 건설한 진시황의 비이성적 행동에서 중첩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 ‘레이디맥베스’‘광해유감’ 등에서 그랬듯 역사를 끌어다 개인사와 혼용하는 작업은 한태숙의 오랜 관심사이다.●작가 임옥상씨 토용들 무대에 등장 독특한 무대미학과 시·청각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형상화하는 데 남다른 연출력을 발휘해온 한태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실험적인 무대를 내놓는다.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천장 높은 극장을 찾았다는 한태숙에게,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미술가 이태섭이,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아 한쪽 벽면이 드러난 극장 자체의 실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했다.작가 임옥상이 제작한 25개의 토용(土俑)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웅장하면서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타악그룹 공명의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다중인격적인 상곤과 가학적인 찬승을 연기하는 배우 박지일과 이명호이다. ●연기파배우 박지일·이명곤 ‘섬뜩한 호흡' 대학로에서 첫손 꼽히는 연기파 배우중 한 명인 박지일은 불우한 과거로 인해 한 인간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상곤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순진한 외모에 악마성을 내재한 이미지’로 설정된 찬승역의 이명호도 외적인 폭력성과 내면의 허약함을 두루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상곤의 회상속에서 시공을 초월해 등장하며 고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진인(眞人)’의 존재는 극에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제목에 쓰인 ‘화차’는 기차의 중국식 표현.5일∼7월6일 대학로 정미소(02)764-876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재벌며느리 수십억 사기후 도피등 5대특종 / Queen 6월호 다양한 특집

    Queen 6월호가 발간되었다. 이번 6월호에는 애독자 사은 팡팡 선물 대잔치(2511명 당첨)로 현대자동차,월풀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13종의 푸짐한 선물이 걸려 있는 즉석복권이 끼여 있어 여느 때보다 절찬리에 판매중이다.여기에 방송인 김혜영의 ‘우리집 여름 실속 밑반찬’과 ‘섹스 토크,아내 10명의 성생활 기록’ 등 두 권의 별책부록,조흥은행 재테크 팀장 서춘수의 지상특강 ‘불황기 내집 마련법’ 등 3종의 책속부록도 덤으로 마련돼 있다. 5대 특종으로 수십억원 사기 후 해외로 도주한 패션 재벌 회사 며느리 명품족 H양의 희대의 사기극과 남편 간호중인 병원에서 만난 서세원 부인 서정희의 지금 심경,12살 딸 성폭행한 범인 직접 찾아낸 엄마의 눈물의 40일 추적기,전 남편 때문에 집 내놓은 강금실 장관의 4남매가 모여사는 삼성동 빌라 방문 취재,그리고 월드컵 4강 신화 1주년 기념 화보 인터뷰로 유상철·김태영 가족의 패션 나들이가 준비돼 있다. 이밖에 ‘야생초 편지’ 작가 황대권의 안타까운 가족사 첫 공개,64년간 장애인 딸 돌봐온 101세 할머니의 뜨거운 모성애,점점 늘어가는 50대 실업 대처법,주부 100인 설문조사 ‘내가 가장 원하는 재취업&창업 업종’ 등 읽을거리가 푸짐하다.22일 발행.정가 6800원.
  • ‘약한 모습 영웅’ 만화세상 평정/ 약점 많은 초인 캐릭터 인기

    “당신의 친절한 친구”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왕따 범생이’,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데다 기억까지 상실한 정서불안 환자,뒷골목 출신의 시각장애인….심각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만화로 인기를 모은 뒤,영화 속 주인공으로 재탄생한 인물의 면면이다.(각각 ‘스파이더맨’,‘엑스맨’의 울버린,‘데어데블’). ●맹인 히어로 데어데블등 영화 대박 악이 창궐하는 가상의 ‘고담’시(市) 재산의 70%를 소유하고 있는 재벌(배트맨)이나,태어날 때부터 초인인 외계인(슈퍼맨)은 어디로 가고 이런 칙칙한 영웅들이 주목을 받는 것일까? 미국의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이하 마블)가 만든 ‘어두운 영웅’들이 같은 만화출판사 DC 코믹스(이하 DC)의 ‘밝은 영웅’들을 누르고 인기 캐릭터로 부상하고 있다.감독들이 줄줄이 은퇴하거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 사고를 당하는 ‘슈퍼맨의 비극’ 징크스 탓에 후속 영화화가 힘든 ‘슈퍼맨’ 시리즈나,점점 진부해지는 ‘배트맨’ 시리즈 등 ‘DC 영웅’에 비하면 ‘마블 영웅’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2000년 영화 ‘엑스맨’은 미국에서만 1억 6000만달러,지난해 ‘스파이더맨’은 4억달러,2003년 ‘데어데블’은 개봉 7주만에 1억달러의 수익을 챙겼다.원작자인 마블은 영화·비디오·DVD·게임·캐릭터 사업 등으로 지난해만 2억 9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완벽한 배트맨·슈퍼맨 정 안가 칙칙한 영웅들의 기원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50년대 미국 만화계는 미국만화윤리위원회(CCA)와 CCA의 입맛에 맞는 DC의 ‘도덕적이고 고결한 영웅’들에게 지배되고 있었다.그러나 당시 10대들은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완벽한 영웅들에게 이미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더욱이 60년대 베트남전의 영향은 ‘세계 평화를 지키는 미국’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면서 DC의 고전적인 영웅 몰락에 일조했다. 이에 ‘마블 코믹스’의 작가 잭 커비와 스탠 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한 ‘마블 혁명’(Marvel revolution)을 기도한다.이들은 61년 첫 야심작인 상처받은 영웅 ‘팬태스틱 포(Fantastic four)’로 충격을 안겨주었다.네 명의 영웅은 우주광선에 노출되어 투명능력 등 초능력을 얻지만 마음은 일반인과 다를바 없어,서로 질투하고 배신당하며 괴로워한다. 그 뒤 나온 ‘헐크(The incredible hulk)’의 브루스 박사는 어떡하든 정상인으로 돌아가려 하는 다중인격의 초록색 괴물.또 ‘엑스맨(X-men)’은 사회에서 위험 인물로 차별당하는 돌연변이들 이야기이다.우연히 방사능 거미에게 물려 초인이 된 ‘스파이더맨(Spider-man)’은 생활비를 위해 자신의 사진을 언론에 팔고 다닌다. ●이성문제 고민 스파이더맨에 더 매료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맨은 어둡고 신랄하다.”면서 “이들이 만인을 설득하는 정서는 바로 고독”이라고 분석한다.예나 지금이나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10대 소년들이 상처투성이 초인들에게 공감한다는 것이다. SF 평론가이자 작가인 존 클루트는 “‘박해 당하는 초인들’은 이미 1940년대∼50년대 초 SF 장르에서 넘쳐났다.”면서 “10대 주인공이 특정한 계기를 통해 초인이 된 뒤 일반인들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는 설정은 이미 검증받은 감정이입 장치”라고 분석했다. 마블 식 어두운 영웅의 절정은 ‘데어데블(Daredevil)’.스파이더맨이 겪은 재정·애정 문제에 헐크의 자기정체성 혼란,엑스맨의 차별과 고독 등 기왕의 영웅들의 약점을 모두 모아놓은 데다,시각장애라는 육체적인 약점까지 지닌 ‘초인’이다.미국과 한국에서 개봉 첫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데어데블’의 뒤를 이을 영웅은 어떤 모습일까? 할리우드는 현재 ‘팬태스틱 포' 등 마블이 만들어낸 또다른 어두운 영웅 이야기 10여편을 영화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그래픽 김송원기자 oksong@ 약한 영웅 키워낸 마블社 ●70년대초 안티히어로 붐 이끌어 마블의 전성기는 1960년대.마블의 작가 잭 커비와 스탠 리는 60년대초 스파이더맨,헐크,엑스맨,데어데블에 이어 66년 사상 최초의 흑인 영웅 ‘블랙 팬더’를 등장시켰다.‘블랙 팬더’는 독립시리즈로는 2년 후에 무너졌지만 ‘루크 케이지’ ‘블레이드’ 등 흑인 소년들이 열광하는 영웅들의 원조가 되었다.이후 마블은69년 ‘팬태스틱 포’의 악당을 주인공으로 삼은 ‘닥터 둠’ 시리즈를 내고 70년대 초 안티 히어로 붐을 이끌어 나간다. 원래 엑스맨의 주연급 캐릭터인 ‘울버린’은 ‘헐크’의 단역이었고,각종 화기로 갱들과 맞서 싸우는 ‘퍼니셔’도 ‘스파이더맨’의 조역이었다가 독립시리즈 주인공으로 떠오른 안티 히어로다.이들은 세계평화 같은 것에는 관심없이,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거리낌없이 했다.평론가들은 “감춰진 욕망을 해소하는 하급문화의 실체”라며 비난했지만,안티 히어로 붐은 72년 ‘대부’ 등 영화까지 이어졌다. ●80년대 경쟁社 배트맨 히트로 고전 70년대 들어 잭 커비가 DC로 가버리자 마블은 침체기에 접어든다.나이 든 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내놓은 시도들이 번번이 실패하자 당황한 마블은 ‘스타 캐릭터 종합선물상자’ 전략을 내세운다.DC와 합작해 ‘슈퍼맨 대 스파이더맨’ ‘배트맨과 헐크’ 등의 작품들을 내놓은 것.이들은 일시적으로는 호황을 누렸지만 전반적인 질 저하로 대다수 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계기가된다. 80년대가 되자 마블은 가뜩이나 상처가 많은 마블 영웅들에게 복잡한 내면의 고민을 주입한다.영웅들은 “거대한 힘에는 거대한 책임이 따른다.”(스파이더맨)는 식의 무조건적인 정의수호 대신 “내가 왜 여기서 이 짓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한다.‘데어데블’은 이제 악당보다 더 파렴치한 방법으로 악당들을 제거하며 성인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러나 DC가 한수 위였다.‘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나 ‘킬링 조커’ 등으로 영웅뿐만 아니라 악당들의 내면세계에도 조명을 들이댄 것.88년 영화 ‘배트맨’이 히트하면서 DC의 위세는 더욱 커졌고,마블은 장난감이나 캐릭터 사업 등 ‘변죽’에서 돌파구를 찾아 제 무덤을 팠다. ●캐릭터들 영화 진출로 부활 90년대 들어 마블은 ‘어스 X’ 등의 ‘X’ 시리즈와 ‘얼티메이트 스파이더맨’ 같은 ‘얼티메이트’ 시리즈 등 컬러와 그래픽을 강조한 작품들로 인기를 모으지만 역부족이었다.결국 파산위기에 몰려 마블 영웅들의 저작권을 할리우드에 싸구려로 넘긴다. 역설적이게도 그 결과는 대성공.‘블레이드’ ‘엑스맨’ ‘스파이더맨’ ‘데어데블’ 등이 큰 성과를 올리자,할리우드에서는 ‘엑스맨 2’ ‘헐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고스트 라이더’ ‘팬태스틱 포’ ‘블랙 팬더’ ‘실버 서퍼’ ‘아이언맨’ ‘아이언 피스트’ 등이 줄줄이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채수범기자
  • 책꽂이

    ●마스카라(에오나르도 파두라 지음,고혜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쿠바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저자가 혁명정부의 허상과 사회문제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풍자한 작품.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패러디 등 포스트모던 기법을 쓰면서 미학적 수준을 유지한게 특징.9000원. ●종이시계(앤 타일러 지음,장영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미국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의 장편으로,89년 퓰리처상 수상작.결혼한 지 28년된 부부가 14시간 동안 겪는 일을 다루었지만 의식의 넘나듦을 통해 부부생활 전체를 담았다.9800원. ●아버지,울었습니다(박진식 지음,명상 펴냄) 8살때 전신이 돌로 변해가는 병에 걸려 30년째 투병해온 저자의 시집.천형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맞서 싸우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담았다.소년가장,장애인 등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대목이 숙연하다.7500원. ●대머리 여가수(외젠 이오네스코 지음,오세곤 옮김,민음사 펴냄) 프랑스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초기 작품을 모은 것.표제작외 수록된 ‘수업’‘의자’ 등은 저자가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자.”며 시도한 ‘반(反)연극’ 사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7000원. ●유리 학사(세르반테스 단편선,김춘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근대소설의 효시 ‘돈키호테’를 쓴 작가의 모범 소설집 가운데 4편 선별.스페인 사회의 풍속을 통해 서구작가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작품을 모았다.6000원. ●색채론(괴테 지음,장희창 외 옮김,민음사 펴냄)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독일 대문호의 ‘광학’연구서로 국내에선 최초로 완역.색채를,객관적 실체로 파악한 뉴턴에 맞서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 대립 현상으로 정리했다.권오상이 번역한 자연과학론도 함께 실었다.1만 6000원. ●이미지로 있는 形象(홍완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59년 사상계로 등단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가진 자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등 61편의 작품에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창작의 열정이 배어 있다.5500원.
  • 네번째 창작집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낸 소설가 이순원

    88년 등단한 이후 쉼없는 창작활동으로 주목받은 소설가 이순원이 4번째 창작집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생각의 나무)를 내놓았다. “삶에서 만나는 여러 종류의 이별을 담았다.문학잡지에 연재할 당시 아줌마 독자들의 엽서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아마 선한 사람들의 슬픈 얘기라서 그런 것 같다.” 그가 구현하려는 ‘원형질에 대한 그리움’이 감수성 풍부한 이들의 눈물샘을 건드려서일까.그는 문단에서 ‘아줌마 부대’를 몰고 다니는,몇 안되는 작가 중 하나다. 5편의 중단편으로 이뤄진 작품집을 읽다보면 이순원이 ‘기억의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문학,특히 소설이 기억과 무관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작품들은 유달리 ‘기억 찾기’의 성격이 강하다. 5편 모두 장소는 다르지만 주인공의 ‘기억 찾기’ 형식으로 짜여 있다.식물학자인 ‘나’는 지방에 야생화 강의를 하러갔다가 화전민 이야기를 듣고 찢어질 듯 가난했던 어린시절과,아버지가 준 양귀비 달인 물을 먹고 죽어간 여동생을 떠올리고 환청을 듣는다(‘아비의 잠’).‘삐비꽃 여인’의 주인공은 유산한 아내를 달래주려 여행에 나섰다가 군 시절 만났던 미친 여자 ‘성야’에 대한 추억에 잠긴다.‘은규’는 이혼의 상처를 잊으려 동해안과 중국 여행에 나섰다가 만난 여인과의 인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기억이 가장 짙게 배인 작품은 표제작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와 ‘망배’다.장애인 소몰이꾼 해파리 아저씨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표제작은 현대인들에게 바쁜 일상에 눌려 잊고 사는 것들을 들려준다.이렇듯 이순원은 화전민 마을,중국,군대,고향 등 각기 다른 우물에 기억이란 두레박을 내린다. 그 두레박으로 길어올리는 기억들은 아련하고 슬프다.이 중 표제작은 가장 가슴아린 이야기다.읽다 보면 저 밑에서 싸한 기운이 올라온다.태어난 지 얼마 안돼 두 발이 오그라들고 한팔은 없다시피 해 ‘해파리 아저씨’라 불린 7촌 당숙의 “착해두 너무 착한”(234쪽) 삶은 “참으로 힘들게도 살았고,착하고,용하고,바르게 살다가 간 사람”(249쪽)의 전형을 보여준다. 멀리서 올리는 절,혹은 제사라는 뜻인 작품 ‘망배(望拜)’에서는 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 주인공이 집에서 같은 시각에 제사를 지내며 할아버지를 기린다.주인공은 비슷한 연배의 노인인 마을 촌장이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를 찾아온 ‘망종’(亡終)장면을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묘사한다. 작가는 슬픔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날로 변하는 현대의 삶 속에서 누구나 원형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서 “이번 소설집을 묶으며 ‘10년 뒤에도 읽힐 만하다’고 자문자답했는데 이는 ‘세월의 풍화’를 견딜 그 무엇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신들린’사람이다.그러나 그에게 빙의(憑依)한 것은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아니다.늘 ‘소설 거리’를 구상하면서 걷다가 계단에서 자주 미끌어지기 때문에 집을 나설 때마다 부인에게 늘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종수기자 vielee@
  • 3白 도시 4色 여행 - 흰눈 흰쌀 흰피부의 고장 日니가타현

    |니가타(일본)최종찬특파원| “그래도 이틀이면 금방 여섯자는 쌓여요.계속 쏟아지면 저 전봇대 전등이 눈 속에 파묻혀 버리죠.당신 생각을 하며 걷다간 전깃줄에 목이 걸려 다치기 십상이에요.” 1968년 일본에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雪國'(설국)의 한 구절이다.이 설국의 무대가 바로 니가타(新潟)현. 일본 혼슈(本州)북서부에 자리한 이 지방은 11월 중순쯤 첫 눈이 내려 그 다음해 3월 중순까지 온통 새하얗게 파묻힌다.순백의 세상,눈의 나라를 연출한다. 니가타는 눈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쌀 ‘고시히카리'의 생산지이며 이 쌀로 빚은 청주 ‘고시노칸파이'는 탁월한 맛으로 최고급술의 대접을 받는다.그리고 이 지방 여성들은 순백의 피부를 자랑한다.흰눈과 흰쌀,흰피부 때문에 예부터 니가타는 ‘3백(白)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단조로운 일상을 뒤로 하고,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의 친절과 전통이 넘치는 ‘일본속의 일본'에서 늦겨울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水 - 日최장 시나노강 흐르는 니가타시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이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다.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5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다리는 ‘반다이바시’(万代橋).1880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1887년에 불타버린 후 여러 번 개·보수를 거쳐 1929년 지금의 아름다운 돌다리로 재건됐다. 이 다리의 오른쪽으로 니가타항이 보인다.이곳은 북한화물선 만경봉호가 정박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항구 바로 옆에는 32층 고층타워 ‘도키메세’가 눈길을 끈다.한국 COEX와 자매시설로 5월1일에 문을 열 이 건물은 회의,전시회,연회,숙박도 가능한 국제복합컨벤션센터. 6개국어 동시통역부스와 300인치 대형영상스크린이 설치된 국제회의실과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벤션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史 - 이토가문 본가 북방문화박물관 니가타시 근교 요코코시마치에 있는 북방문화박물관은 일본 최대 대지주 중의 하나인 이토 가문의 본가로 태평양전쟁후 국가에 기증되어 박물관이 되었다. 대지 8800평 건평 1200평으로 개인소유 건물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했던 이곳은 다다미방만 65개.길이가 30m인 삼나무를 통째로 대들보로 사용한 것만 보아도 그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한때 52만평의 농지를 소유했던 이토가문이 썼던 물건과 수집품 등이 방마다 전시되어 있다.이 집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정삼각형 건물은 현존하는 유일한 것이다. 니가타에는 105개의 양조장이 있다.니가타시 근교 시바타시에 있는 양조장 이치시마주조(+81-254-22-2350)가 대표적.이곳은 대지주인 이치시마 가문의 친척이 만든 곳.1790년대에 문을 연 이 양조장의 술은 산뜻한 첫맛과 깔끔한 뒷맛으로 유명하다.미리 연락하면 청주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雪 - 5월까지 씽씽 日스키 발상지 일본 스키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니가타는 나에바 및 묘코고원등 76개의 스키장이 있다.연간 900만명의 스키어들이 방문하며 평균 적설량은 3∼4m.눈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12월초부터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아라이리조트(+81-255-70-1717)는 10년전에 문을 연 스키장.천혜의 코스에서 맘껏 스키를 탈 수있다.어린이,장애인,노약자도 눈에서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시설과 탁아소가 갖춰져 있다.1박에 2인1실(조·석식 포함)1만2500엔(1엔은 우리 돈 10원)부터.나에바 리조트(+81-257-89-2211)는 일본 최대규모 스키장.슬로프는 가장 높은 1789m의 다케노고산에 있어 빼어난 설질과 적설량을 자랑한다.코스는 28개로 리프트는 곤돌라(5481m로 세계 최장)를 포함 38개.1인1박(조식,곤돌라,리프트이용권 포함)에 평일 1만 3900엔 이상,주말 1만 5300엔 이상을 줘야 한다. ◆說 - 소설 설국 무대 유자와 온천 도쿄에 살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을 3차례 찾았고 그때의 경험이 대작을 탄생시켰다.삼나무숲과 오지야마을과 눈 덮인 에치코 유자와산을 배경으로,시마무라(島村)와 게이샤 고마코(駒子)그리고 요코(葉子)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여주인공 코마코의 실제모델은 게이샤 마츠에(松榮).그녀는 4년전에 죽었다.1972년 자살한 작가가 이 소설을 썼던 다카항(高半,+81-25-784-3333)여관은 지금도 유자와에 있어 그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정부등록국제관광지로 지정된 이 여관은 ‘가스 미노마’(안개의 방)라 불리는 작가의 집필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작가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온천이 4번째로 많다.온천을 찾아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 될 듯하다.이곳을 대표하는 온천여관은 무이카마치의 ‘류공’(龍言,+81-257-72-3470).방마다‘君家’등 이름이 있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1박에 2인1실 2만3000∼4만5000엔. siinjc@kdaily.com ■여행가이드/일식 맛보며 게이샤 공연 감상 ●항공편과 여행상품 대한항공 니가타행 직항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주일에 5회(월·목·금·일요일 오후 5시,수요일 오전 11시10분)뜬다.소요시간은 1시간40여분.설국의 무대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여행상품으론 나스항공여행사(02-777-7650)의 3박4일 일정의 스키투어가 있다.매주 수·일요일 출발.1인당 69만9000원.전일본여행사(02-777-7650)를 통해 호텔,항공예약도 가능하다. 니가타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자세한 문의는 니가타현 서울사무소(02-773-3161). ●먹거리 니가타시 후루마치 음식점 거리에선 일본전통요리를 맛보며 후루마치 게이기라 불리는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이들은 기타처럼 생긴 전통악기인 사미센을 연주하고 전통노래를 들려주며 민속춤을 보여준다. 요네야마산의 신사를 찾아가는 정경을 그린 노래를 들려준 요요코시(60)는 게이샤생활만 50년째.그녀는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푸념을 했다. 이곳의 괜찮은 음식점은 오하시야(大橋屋,+81-25-228-2509).전채,회,국,조림등 다양한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다.가격은 7000∼1만엔.우오쿠니야(魚國屋,+81-025-243-2000)에선 조림,회등 5가지 코스요리를 3000엔이면 먹을 수 있다.
  • 약손 봉사단…가위손 봉사단…안전 봉사단…“자원봉사는 區발전 윤활유”

    의사·예술가·설비공 등 각계 전문가들이 자치구의 자원봉사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활동이 가장 활발한 광진구가 올들어 지금까지 관내 주민 자원봉사활동을 분석한 결과 1만 4000여명이 20개 분야,101개의 각종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의료·외국어·음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952명이나 포함돼있다.이들은 홀로노인,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비롯해 연인원 5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유형·무형의 다각적인 도움을 줘 자치구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 풀이됐다. 분야별로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 등 ‘통역봉사단’ 150여명을 비롯해 지역내 한의사로 구성된 ‘사랑의 약손 봉사단’ 60여명,성악·피아노·무용·연극 등 예술가로 짜여진 ‘너븐나루봉사단’ 81명의 봉사활동이 두드러졌다. 보일러수리,도배,설비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 봉사단’ 42명도 어려운 이웃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고 29명의 ‘사진작가 봉사단’은 노인 1000여명에게 영정 사진을 무료로촬영해 줬다. 피아노·미술 학원 등 지역내 106개 사설학원들로 구성된 ‘학원 봉사단’도 예능학원을 다닐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 아동 3500여명에게 무료 수강의 혜택을 주었다.이·미용사 484명으로 짜여진 ‘가위손 봉사단’은 경로당·장애인 시설 등에서 그동안 1만여명의 머리를 손질했다. 구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원봉사활동이 주민공동체문화 형성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의미있는 전시회 찾는다면…

    평소 자원봉사나 의로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서울대와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예사롭지 않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한·일 양국의 시각장애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우리들의 눈:또 다른 시각(Another way of seeing)’전을 11월 말까지 개최한다. ‘또 다른 시각’이란 시각에만 의존해 사물을 보는 일반인과 달리 시각장애인들이 냄새·소리·맛·촉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일컫는 말이다.그래서 그들이 만들어낸 회화나 조각은 정교하거나 매끈하지는 않지만 전문 미술인의 작품과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점자 처리가 된 도록조차도 특별하다.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주관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전시회는 충주성모학교·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이 올해 작업한 작품 30점과,일본 도쿄 톰갤러리의 협찬으로 1950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시각장애학생이 제작한 작품 20점 등 모두 50점을 전시한다.톰갤러리는 ‘우리 맹인들도 로댕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뜻 아래 1984년 문을열어 20여년간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활동과 전시를 기획해 왔다. 직접 맹학교로 찾아가 자원봉사를 한 서양화가 엄정순 고주경,조각가 김민 이유미 등은 어린 제자들이 작품에 몰두하며 과정을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특히 시각장애학생 중 형태와 색깔을 구현할 수 있는 약시나 저시력인 학생들은 색채를 이용한 회화 작업에 도전하기도 했다.윤난지 이화여대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서로 ‘촉각’을 통해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장애인은 손으로 시각을 더듬고,일반인은 눈으로 촉각을 느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02)3277-3151. 서울대박물관은 ‘역사와 의식,독도진경’전을 11월 말까지 이 박물관 현대미술전시실에서 연다.행사는 박물관이 추진해 온 ‘독도 문화심기 운동’의 하나로,지난해 열린 ‘역사와 의식,독도’ 행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참여작가는 한국화가 박대성 한진만 이왈종,서양화가 김선두 강경구 민정기 손장섭 황인기 서용선 엄정순 등 10명.독도탐방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작가들은 지난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3일간 독도를 직접 방문해 섬을 스케치하고,즉석에서 공동작업을 해 화폭에 담았다. 이종상 서울대 박물관장은 “우리 땅에 대한 최초의 문화적 자각인 겸재 정선의 진경(眞景)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적 시각에서 독도에 대한 의식을 문화적으로 재확인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목청만 높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 땅임을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독도가 거기에 있어 독도를 그렸다.” 이종상 화백의 소박하고 설득력 있는 말이 바로 미술가들이 벌이는 이번 운동의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설치·사진 등 새로운 매체가 다수였지만,올해는 평면작업 위주로 전시된다.(02)874-5693.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연극

    ◆ 춤추는 여자=9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810.김학선 작·연출.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한 여성의 일상.극단 동숭무대. ◆ 2002 품바=9월6∼29일 화∼목 오후7시,금∼일 오후4시·7시 정동문화예술회관(02)368-1516.김시라 작,경상현 연출.일제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던 각설이패 대장의 일대기.21년간 4600여회 공연.극단 날마다 좋은날. ◆ 안톤 체호프의 검은 수사=30일∼9월5일 평일 오후8시,토·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안톤 체호프 작,카마 긴카스 연출.검은 수사를 만나 파멸로 치닫는 30대 학자.러시아팀 초청 공연.객석 2층에 특수무대 설치.유럽 유수 연극제 수상작. ◆ 우리나라 우투리=29·30일 오후7시30분,31일·9월1일 오후 3시·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958-2556.김광림 작·연출.전통무예의 동작과 경기소리를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공연양식 실험.연극원 극단 돌곶이 창단 작품. ◆ 꽃을 든 남자=9월8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김태웅 작·연출.금불상을 찾으려는 두 남자의 진실 찾기.극단 우인. ◆ 사랑을 주세요=9월1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7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747-7001.닐 사이먼 작,김순영 연출.아내를 잃은데다 빚까지 져 돈을 벌러 떠난 동생의 아이들을 키우는 지체장애인의 사랑.극단 미연. ◆ 체크 메이트=9월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대학로 정보소극장(02)762-0810.김재엽 작·연출.체크무늬 왕의 죽음을 소재로 신작을 집필하는 극작가에게 극의 비극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현실과 가상이 뒤섞임.극단 파크.
  • 문화광장/ 연극

    * 우리나라 우투리= 24일∼9월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958-2556.김광림 작·연출.전통무예의동작과 경기소리를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공연양식 실험.연극원 극단 돌곶이 창단 작품. * 체크 메이트= 23일∼9월22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대학로 정보소극장(02)762-0810.김재엽 작·연출.체크무늬 왕의죽음을 소재로 신작을 집필하는 극작가에게 극의 비극이 현실로 나타나면서현실과 가상이 뒤섞임.극단 파크. * 꽃을 든 남자= 27일∼9월8일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김태웅 작·연출.금불상을 찾으려는 두 남자의 진실 찾기.극단 우인. * 한 여름 밤의 꿈= 9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2-0810.셰익스피어 작,양정웅 연출.농악대들의 흥겨운 장단과 도깨비들의 출연 등 한국적 양식으로 변형.밀양공연예술축제 대상 수상작.극단 여행자. * 혜화동 파출소2-죽은자를 위한 기도= 9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리듬공간 소극장(02)744-8617.김은숙 작,윤영선연출.죽은 자를 재판하는 파출소의 풍경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봄.극단 얼·아리. * 사랑을 주세요= 9월1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7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747-7001.닐 사이먼 작,김순영 연출.아내를 잃은데다 빚까지 져 돈을 벌러 떠난 동생의 아이들을 키우는 지체장애인의 사랑.극단 미연. *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31일까지 화∼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소극장 오늘한강마녀(032)349-6784.공동창작.유창수 연출.타국에서 광복을 맞이한 종군위안부 세 여인의 귀향기.극단 한강. * 내사랑 DMZ= 22·23일 오후7시30분,24일 오후 4시30분·7시30분,25일 오후 3시·6시 극장 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DMZ를 지키고자 하는 동물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돌아보는 가족극.극단 목화. * 내 안에 누군가 있다= 9월8일까지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대학로 인간소극장(02)742-9966.유록식 작,남궁연 연출.오토바이를 타고 드럼을 즐기는 ‘괴짜’스님의 색다른 포교.극단 예군. * 주식회사 무통대변= 9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소극장 아우내(02)747-0656.신철진 연출.대변을 대신 눠주는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성 풍자.마르시아스 심 소설 각색.극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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