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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예대 극작과, 학생 창작연극 ‘바퀴로 오른 계단’·‘인공생’ 공연

    백석예대 극작과, 학생 창작연극 ‘바퀴로 오른 계단’·‘인공생’ 공연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극작과 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두 편의 희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극작과는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3시와 7시, 백석비전센터 예랑홀에서 창작연극 ‘바퀴로 오른 계단’과 ‘인공생’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학생들이 동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하고 이를 희곡으로 발전시켜 관객에게 질문을 건네는 창작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두 작품은 ‘걸음’이라는 공통 소재를 바탕으로 전혀 다른 주제적 지평을 펼쳐낸다.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기념해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환기하고자, 한 작품은 장애인의 삶과 사회적 연대를, 다른 작품은 다가올 미래 사회 속 인간 생존의 본질을 핵심 화두로 삼았다. 누구나 무심히 행하는 ‘걷기’라는 일상적 움직임을 통해 우리가 지금껏 당연시해 온 삶의 전제들과 사회의 이면을 새롭게 비춰본다. 이번 창작 연극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창작의 내용뿐만 아니라 ‘왜 하필 지금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야 하는가’라는 시의성 있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건져 올린 현실의 문제를 날카로운 극적 질문으로 치환하는 과정을 통해, 예비 작가들이 동시대를 비추는 고유한 예술적 시선을 확립해 나가는 소중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최민아 극작과 학과장은 “희곡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고, 때로는 쉽게 지나쳤던 문제 앞에 관객을 다시 세우는 힘을 가진 장르”라며 “학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작가인지 고민하고, 자신만의 질문을 관객과 나누는 창작자로 한 걸음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란주 지도교수는 “이번 창작연극은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장애인의 삶과 사회적 가치, 미래 사회의 생존이라는 주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두 작품이 던지는 서로 다른 질문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사회와 인간의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석예술대학교 극작과는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희곡과 공연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하나의 소재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서로 다른 상상과 문제의식을 무대 위에서 관객과 나누며, 예비 극작가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해 가는 의미 있는 창작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해고 노동자·계급 사회 문제 조명“사람의 고통 영화에 담으려 고민”내년 美오스카상 장편부문 도전李대통령 “세계 관객과 더 만나길” 이창동(72)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비춰 온 이 감독에 대한 헌사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쾌거로 꼽힌다. 이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은사자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다음 권위의 2등 상이다.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았던 이 감독은 이날 또 다른 은사자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로도 화제가 됐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로 등단했고, 마흔셋 늦깎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와 ‘박하사탕’(2000)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드러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2002)로 베네치아영화제 특별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한국 대표 감독이 됐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비극에 휘말리는 소시민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비판도 뒤따르지만, 그럼에도 이 감독은 우직하게 인간을 담아낸다”면서 “인물을 끝까지 파고드는 탁월한 영상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잠시 메가폰을 내려놓고 참여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이 돼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다. 이후 2007년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영화계로 다시 돌아왔다.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 내려와 살던 신애가 아들을 유괴당한 뒤 종교에 귀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시’에서는 영화 ‘만무방’을 끝으로 15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던 배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미자가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여섯 번째 영화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세 명의 청년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이 감독의 우직한 행보는 일곱 번째 작품인 ‘가능한 사랑’에서도 화려하게 꽃피웠다.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인 두 부부의 갈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을 은유한다.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앙인과 비신앙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등 대칭적인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지만, 이 감독은 이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심오하게 그려낸다”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도 자본주의 사회 계급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내년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수상 소식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하늘이 만났다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하늘이 만났다

    “2층의 제주 해녀들이 1층의 히말라야 설경을 품고 있어요.” 제주 출신 양종훈 작가가 지난해 말 완공한 양종훈 갤러리(제주시 애월읍 납읍로4길 188-11)에서 지난 10일 특별기획전 ‘극여극(極與極): 제주해녀와 히말라야’를 개막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양 작가가 오랜 기간 기록해 온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사진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다. 해수면 아래로 몸을 던지는 해녀와 하늘을 향해 솟은 설산이라는 ‘극과 극’의 공간을 대비해 자연과 인간, 삶과 생명의 의미를 보여준다. 가장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 제주해녀와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셈이다. 서로 가장 먼 곳에 있는 듯한 두 풍경을 통해 생명과 모성,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는 히말라야와 제주해녀가 공유하는 ‘어머니’의 이미지에 주목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셰르파 문화권에서 ‘세계의 어머니’를 뜻하는 초모룽마(Chomolungma)로 불리며, 네팔어 이름인 사가르마타(Sagarmatha)는 ‘하늘의 여신’을 의미한다. 제주해녀 역시 거친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공동체를 지켜온 여성들이다. 물속에서 숨을 참고 전복과 소라를 건져 올리는 이들의 노동은 단순한 생업을 넘어 가족과 이웃의 삶을 이어온 헌신으로 읽힌다. 양 작가는 이 같은 두 세계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설산과 가장 낮은 곳으로 잠수하는 해녀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함께 보여준다. 전시에는 양 작가가 30여년간 국내외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축적해 온 사진 작업의 일부도 함께 소개된다. 그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을 비롯해 동티모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과 시대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한 킬리만자로 등정, 남북 분단의 현실을 기록한 ‘강산별곡’, 히말라야 차마고도의 삶을 담은 ‘Road to Himalaya’ 등도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다. 고향 제주에 대한 기록도 각별하다. 양 작가는 제주해녀의 삶을 오랜 시간 기록해 2020년 사진집 ‘제주해녀’를 펴냈으며,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세종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보낸 ‘아프리카의 어머니’ 김혜심 교무를 20여년간 기록한 ‘블랙마더 김혜심’(2022)도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양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석사, 호주 RMIT대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보도·다큐멘터리 사진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이명동 사진상을 수상했다. 양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해 온 ‘제주해녀’와 ‘히말라야’라는 두 작업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바다와 산, 아래와 위, 인간과 자연이라는 상반된 풍경 속에서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생명과 모성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정정엽의 마음 처방] 안녕… ‘피터팬 아빠’

    [정정엽의 마음 처방] 안녕… ‘피터팬 아빠’

    진료를 하다 보면 세상의 온갖 아픔을 다 만난다. 그중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주할 때마다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아픔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이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서 본 적이 있다. 아들이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패혈증으로 입원을 한 것이다.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 2주씩 입원하는 일이 1년간 반복됐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실제로 세상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픔들도 있다. 자폐증이 그렇다. 진료실에서 만난 부모님들은 자주 같은 말을 했다. 내가 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 문장 앞에서 나는 늘 할 말을 잃었다.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다. 그가 수용소에서 관찰한 것은 뜻밖이었다. 끝까지 버틴 사람은 가장 건강한 사람도, 가장 낙천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자신의 고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절망이란 의미를 잃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행복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로 사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막막한 질문이 남는다. 중증 자폐 아이를 둔 부모는 대체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의 삶에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 질문에 오래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그는 중증 자폐 아들을 27년간 돌봤다. 지난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치료보다 아들이 혼자 남았을 때 살아갈 곳을 찾는 데 썼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죽는 날까지 다른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공동체와 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그가 아들과 함께한 27년을 설명한 방식이었다. 다른 부모들은 아이 키우는 기쁨을 5년밖에 누리지 못하지만 자신은 27년을 누렸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오래 생각했다. 현실이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아들의 장애가 가벼워진 것도 아니고 27년의 돌봄이 덜 힘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끝없는 아픔’이라고만 부르지 않았다. ‘27년 동안 계속된 기쁨’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붙였다. 전 작가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내게 남긴 가르침은 고통을 참으라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깊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하는 대상을 통해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이 발견한 의미는 때론 자기 삶의 경계를 넘어 다른 사람의 삶을 지키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마 앞으로도 진료실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을 만날 것이다. 그때 쉽게 ‘힘내세요’라고, 쉽게 ‘의미를 찾으세요’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 곁에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무엇을 지켜왔는지, 무엇 때문에 오늘까지 살아왔는지 함께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가끔은 전 작가를 떠올릴 것이다. 스물일곱 해 동안 자라지 않는 피터팬을 품에 안고, 아픔 가득한 자리에 기쁨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붙였던 사람. 내 마음속 오래 남을 선생님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정엽 광화문숲 수면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피터팬 아빠, 외침 통했다… ‘발달장애’ 주말에도 24시간 돌봄

    피터팬 아빠, 외침 통했다… ‘발달장애’ 주말에도 24시간 돌봄

    혼자 일상생활 가능한 장애인 26%내년 하반기부터 ‘1대1 돌봄’ 확대주거·일자리 자립 지원 본사업 전환李대통령 “전 작가 아들 잊지 않을 것”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홀로 남겨질 중증 자폐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다 지난 5일 눈을 감은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27년간 오롯이 한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돌봄의 무게 앞에 국가가 뒤늦게 손을 내밀었다. 부모가 질병이나 고령 등으로 돌봄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 주말에도 24시간 공적 돌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부모가 더는 자녀를 돌볼 수 없을 때 국가가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현재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제공되는 24시간 개별 1대1 지원 서비스는 평일에만 운영돼 주말이면 원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보호자가 없거나 고령·질병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경우 주말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호자의 입원이나 경조사 때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돌봄 기관도 올해 36곳에서 내년 39곳으로 늘린다. 가족에게 쏠린 돌봄 부담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 발달장애인은 28만 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1.0%다. 이 가운데 성인은 20만명(69.5%)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하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은 26.4%에 그친다. 보호자의 46.2%는 돌봄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했고 29.6%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내년 3월 장애인지역사회자립법 시행에 맞춰 장애인의 주거와 일자리, 활동 지원을 연계하는 지역사회 자립 지원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내년에는 모든 광역지방정부가, 2030년에는 모든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대상은 올해 1만 5000명에서 내년 2만명, 2030년 3만명으로 늘린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대상도 올해 2340명에서 내년 2760명으로 420명 확대한다. 학령기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 대상은 1만 1500명에서 1만 30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국가책임제를 내걸기에는 지원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가 추산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약 5000명이지만 내년 통합돌봄 대상은 2760명에 그친다. 주말 24시간 돌봄의 확대 대상과 필요한 시설·인력 규모도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주거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지원을 더욱 촘촘히 이어가겠다”며 “전경철님이 마지막까지 걱정했던 아들의 내일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 ‘피터팬 아빠’가 남긴 숙제…최중증 발달장애인 주말도 24시간 돌봄

    ‘피터팬 아빠’가 남긴 숙제…최중증 발달장애인 주말도 24시간 돌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홀로 남겨질 중증 자폐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다 지난 5일 눈을 감은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27년간 오롯이 한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돌봄의 무게 앞에 국가가 뒤늦게 손을 내밀었다. 부모가 질병이나 고령 등으로 돌봄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 주말에도 24시간 공적 돌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돌봄부터 자립까지 지원하는 3대 전략과 11대 추진과제, 50개 세부 과제를 담았다. 핵심은 부모가 더는 자녀를 돌볼 수 없을 때 국가가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현재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제공되는 24시간 개별 1대1 지원 서비스는 평일에만 운영돼 주말이면 원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보호자가 없거나 고령·질병 등으로 돌보기 어려운 경우 주말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호자의 입원이나 경조사 때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돌봄 기관도 올해 36곳에서 내년 39곳으로 늘린다. 발달장애인 70%가 성인…일상생활 가능은 26%뿐가족에게 쏠린 돌봄 부담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 발달장애인은 28만 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1.0%다. 이 가운데 성인은 20만명(69.5%)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하지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은 26.4%에 그친다. 보호자의 46.2%는 돌봄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했고 29.6%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내년 3월 장애인지역사회자립법 시행에 맞춰 장애인의 주거와 일자리, 활동 지원을 연계하는 지역사회 자립 지원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내년에는 모든 광역지방정부가, 2030년에는 모든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 활동과 지역사회 참여를 돕는 주간활동서비스 대상은 올해 1만 5000명에서 내년 2만명, 2030년 3만명으로 늘린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대상도 올해 2340명에서 내년 2760명으로 420명 확대한다. 학령기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 대상은 1만 1500명에서 1만 30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국가책임제를 내걸기에는 지원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가 추산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약 5000명이지만 내년 통합돌봄 대상은 2760명에 그친다. 주말 24시간 돌봄의 확대 대상과 필요한 시설·인력 규모도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주거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 JW이종호재단, 장애인 미술 공모전 ‘2026 JW아트어워즈’ 시상식 개최

    JW이종호재단, 장애인 미술 공모전 ‘2026 JW아트어워즈’ 시상식 개최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26 JW아트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JW아트어워즈는 장애 예술인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속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JW이종호재단이 주최하는 순수미술 공모전이다. 고(故)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신념 아래 2015년 제정했으며, 총상금은 국내 기업이 주관하는 국내 장애인 미술전 중 최고 수준이다. 2026년 공모전은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자유 주제로 진행됐다. 만 16세 이상의 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에는 총 430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지난해 340점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했다. JW이종호재단은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1명(500만원), 최우수상 2명(각 300만원), 우수상 2명(각 200만원), 장려상 2명(각 100만원), 입선 10명(각 30만원), JW기대주상(50만원)에게 총 2,0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대상은 손우진(2009년생) 작가의 작품 ‘안식처3’이 선정됐다. 부산 동래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손 작가는 하늘 위에 떠 있는 자신만의 휴식 공간을 작품에 담았다. 작품 ‘안식처3’은 조금은 낡고 오래된 공간의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편안함을 표현했다. 손 작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편안해지고,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 저에게는 안식처”라는 설명을 통해 작품에 담긴 내면의 정서를 전했다. 특히 올해는 JW아트어워즈를 통해 처음 공모전에 도전한 작가 중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상자를 격려하기 위해 ‘JW기대주상’을 신설했다. JW기대주상은 김준영(2005년생) 작가의 작품 ‘천천히, 그러나 빛나게’가 선정됐다. 장애 예술인들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부상도 운영된다. 고등학교 본상 수상자가 졸업 후 미술관련 대학 진학 시 입학금과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한 개인전 개최 지원과 해외 미술전 참석 시 보호자 동반 왕복 항공료 지원 혜택도 제공된다. 수상작은 오는 9월 14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 본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JW이종호재단 관계자는 “JW아트어워즈는 장애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세상과 나누고, 예술을 통해 더 넓은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 한국 미술계를 빛낼 장애인 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JW아트어워즈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중랑구, 무장애 미디어 체험전 ‘반짝 깜빡 사르르’ 개최

    중랑구, 무장애 미디어 체험전 ‘반짝 깜빡 사르르’ 개최

    서울 중랑구는 중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중랑아트센터에서 다음해 7월 3일까지 무장애 미디어 체험전 ‘반짝 깜빡 사르르’가 개최된다고 9일 밝혔다. 전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6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 김김랩과 조세민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와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팝아트 기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중랑문화재단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고 전시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중랑구수어통역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세계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는 발달장애인 예술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센터의 미술 프로그램인 ‘발.자.취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그린 원화를 활용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문화예술 참여를 지원한다. 중랑구수어통역센터와는 전시 해설과 연계 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지원해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관람객의 편안한 전시 관람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점자 안내와 음성 해설, 쉬운 글 콘텐츠, 촉각 자료 등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는 중랑아트센터 실감미디어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모두에게 열린 문화예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퀴즈 “피터팬 아빠의 마음 오래도록 기억”…정부도 움직인다

    유퀴즈 “피터팬 아빠의 마음 오래도록 기억”…정부도 움직인다

    시한부 암 진단을 받고 중증 자폐장애를 가진 아들의 앞날을 위해 고군분투한 ‘피터팬 아빠’ 전경철(63) 작가가 작고한 가운데, 생전 고인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이 고인을 애도했다. 7일 방송가에 따르면 ‘유퀴즈’ 측은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방송에 출연했던 고인의 모습과 함께 “마지막까지 발달장애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꾸셨던 전경철 작가님, ‘유퀴즈’에서 작가님의 바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겨주신 그 마음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정부 차원에서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X(엑스)에 글을 올려 “피터팬 아빠로 불리던 전경철 님께서 지난 토요일 저녁 세상을 떠나셨다는 부고를 접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돌봄의 시간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현실이었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면서 “돌봄의 무게를 가족만이 짊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발달장애인이 보통의 삶과 당연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범정부 대책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터팬 아빠가 우리 사회에 주신 깊은 울림을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정책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구체적인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앞서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습니다”라며 비보를 전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고인은 현재 27세 청년이지만 정신연령은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를 앓는 아들을 20여 년간 홀로 키웠다. 암과 싸우면서도 자신보다 남겨질 아들의 삶을 더 걱정했던 고인은 전국의 장애인 돌봄시설 1000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들을 받아줄 곳은 없었다. 이러한 사연은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알려졌고, 고인은 아들을 위해 애써온 여정을 ‘안녕, 피터팬’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으로 연재해 오다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아들은 현재 2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 고인은 ‘유퀴즈’에 출연해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면서 “나를 따뜻하게, 아들을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고인은 저서 인세와 관련 수익을 피터팬 재단 설립 기금으로 기부해 24시간 돌봄 공동체 설립을 추진했다. 아들뿐 아니라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며 세상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네버랜드’다.
  • 자폐아들 키우던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자폐아들 키우던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도록 홀로 키우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64세.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전 작가가 전날 오후 7시 56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6일 밝혔다. 장례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치러진다. 전 작가는 생전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제원씨를 이혼 후 27년간 홀로 키운 부성애로 울림을 줬다. 고인은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아들에게 ‘피터팬’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지난해 4월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인은 전국 보호시설을 1000곳 가량 돌아다니며 혼자 남겨질 아들을 돌봐줄 기관을 물색했으나, 받아주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지난 6월엔 이같은 여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다. 독자들이 약 8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아들 제원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은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도 추진해왔다.
  • 전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전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도록 홀로 키우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64세.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전 작가가 전날 오후 7시 56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6일 밝혔다. 장례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치러진다. 전 작가는 생전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제원씨를 이혼 후 27년간 홀로 키운 부성애로 울림을 줬다. 고인은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아들에게 ‘피터팬’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지난해 4월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인은 전국 보호시설을 1000곳 가량 돌아다니며 혼자 남겨질 아들을 돌봐줄 기관을 물색했으나, 받아주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지난 6월엔 이같은 여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다. 독자들이 약 8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아들 제원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아빠를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라며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은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도 추진해왔다. 지난달 25일엔 재단 설립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에 따라 고인의 별세 이후에도 추진위원들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온 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아들, 희미하게 날 기억하길”

    온 국민 울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아들, 희미하게 날 기억하길”

    시한부 암 진단을 받고 중증 자폐장애를 가진 아들의 앞날을 위해 고군분투한 ‘피터팬 아빠’ 전경철(63) 작가가 작고했다.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례는 평소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로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현재는 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습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현재 27세 청년이지만 정신연령은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를 앓는 아들을 20여년간 홀로 키웠다. 그는 아들을 동화 속에서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인 ‘피터팬’에 비유했다. 그는 자신의 치료보다 아들이 홀로 살아갈 앞날을 걱정해 1년 넘게 전국의 장애인 돌봄시설 1000여곳의 문을 두드렸다.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을 때 고인은 “시한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면서 항암치료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내가 죽으면 이 아이는 어디서 살지’라고 걱정했고, 전국의 장애인 거주시설을 1000여곳 가까이 알아봤으나 대부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아들과 같은 조건의 중증 장애인을 장기간 받아줄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그는 의사에게 다시 돌아가 “내가 잘못 생각했다. 조금만 더 살려달라”며 항암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아들이 혼자 살아갈 기반을 마련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간신히 체험 입소를 받아준 곳에서도 입소 불가 결정 통보를 받고 난 뒤 진정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사연을 알리려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사연이 알려졌고, 시민들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고인이 브런치에 연재한 회고록 ‘안녕, 피터팬’에도 수많은 응원과 후원금이 모였고, 회고록은 책으로 출간됐다. 덕분에 아들의 거처도 마침내 마련돼 현재 2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지내며 아버지와 떨어진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면서 “나를 따뜻하게, 아들을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고인은 저서 인세와 관련 수익을 피터팬 재단 설립 기금으로 기부해 24시간 돌봄 공동체 설립을 추진했다. 아들뿐 아니라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며 세상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네버랜드’다. 그는 ‘유퀴즈’에서 “저와 제 아들만큼, 그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며 “저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황신혜, 박위 논란 속 “장애인 가족으로 마음 편치 않다” [스타이슈ON]

    황신혜, 박위 논란 속 “장애인 가족으로 마음 편치 않다” [스타이슈ON]

    배우 황신혜가 유튜버 박위의 낙상 사고 영상 공개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장애인 가족으로서 심경을 털어놨다. 황신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 런치타임, 동생을 만나니 장애인을 둔 가족으로서 지금 상황이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글로 박위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그는 동생인 황정언 작가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다정한 식사를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어 그는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께 누군가의 작은 배려는 그분들께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따뜻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글에서 언급된 ‘지금 상황’은 최근 불거진 박위의 KTX 하차 사고 논란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위는 지난 14일 KTX 열차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내리던 중 경사로에서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바닥으로 심하게 고꾸라지는 낙상 사고를 겪었다. 이후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현장에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해당 사회복무요원은 현장에서 이미 정중하게 사과했음에도 영상을 공개하며 ‘공개 저격’이자 ‘마녀사냥’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영상을 삭제하고 영상 공개 하루 만인 지난 22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황신혜가 이 같은 논란에 안타까움을 표한 데에는 남다른 가족사가 작용하고 있다. 그의 동생인 황정언 작가는 29세 때 불의의 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황신혜는 과거 동생이 구족화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은 물론, 동생의 전시회에 동행하고 일상을 살뜰히 챙기는 등 장애를 가진 동생을 곁에서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일상 속 미술 경험을 선사합니다”…‘미술여행’ 미술관 문턱은 낮아지고 밀도는 높아졌다

    “일상 속 미술 경험을 선사합니다”…‘미술여행’ 미술관 문턱은 낮아지고 밀도는 높아졌다

    “미술관은 편의점처럼 언제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미술관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무게감과 거리감을 어떻게 하면 덜어낼 수 있을까, 우리 지역의 수많은 볼거리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코스를 구성했습니다.” (박현지 사회적협동조합 드바세 이사장)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의 ‘미술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 미술축제 일환으로 진행되는 미술여행은 전시 기획자나 해설사와 함께 미술관·화랑·비엔날레 등을 둘러보고 작가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자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하며 지역 미술 생태계를 직접 만나는 여정으로 진화했다. 특히 코스 기획 주체를 예경 중심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예술단체로 전환하면서 여행의 깊이와 밀도도 한층 높아졌다. 예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비엔날레 연계 코스는 지난 19일 예약 시작 반나절 만에 대기자 분량까지 마감되는 등, 25일 기준 10개 단체 프로그램 가운데 7개가 이미 마감된 상태다. 올해는 5개 권역(경기·충청·경상·전라·제주)의 10개의 예술단체가 13개 여행 코스와 2개의 워크숍을 운영한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제주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는 해인 만큼, 비엔날레와 연계한 코스들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말하는 미술관-전문가 3인의 눈으로 보는 비엔날레’는 제주비엔날레와 연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 미술관장, 독립 큐레이터, 미술 전문 기자 등 3인의 도슨트와 함께 버스로 제주비엔날레 본전시장과 원도심 예술공간을 순회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나연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마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대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시 공간 간 거리가 먼 제주비엔날레 특성상,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 그 안에서 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코스는 오전에 도심 산업 공간을 전시장으로 변환한 공간인 갤러리 레미콘, 전시 공간인 새탕라움에서 진행되는 이지유 개인전, 예술공간 이아와 제주 아트플랫폼의 ‘신화’ 섹션을 돌아본다. 오후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제주비엔날레 본전시 ‘유배’ 섹션과 제주돌문화공원 야외 전시 ‘돌문화’ 섹션을 관람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 전 관장은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인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에 맞춰 오전에는 ‘신화’와 지역 미술 생태계를, 오후에는 ‘유배’와 ‘돌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는 ‘이타미 준’ 코스도 별도로 열린다. 포도호텔, 방주교회, 수풍석미술관과 유동룡미술관을 잇는 코스로, 제주의 자연과 문화적 특성을 존중한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 지역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다. 전라권에서는 광주비엔날레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양림역사문화마을, 광주 예술의 거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미술관 등을 연계해 세계적 미술담론과 공공미술관, 상업 갤러리와 창작 현장을 아울러서 미술 생태계의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완주에서는 대둔산의 자연 사운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나만의 진경산수화’를 창작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상권에서는 부산비엔날레와 연계해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돛을 관람하고 작가 작업실을 방문하는 ‘도시 횡단형 인문 미술여행’이 열린다. 대구코스는 대구미술관, 수성아트피아, 갤러리문 등을 엮어 글로벌 동시대 미술과 지역 미술을 균형 있게 다룬다.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지역 공간과 협업한 코스를 선보인다. 사회적협동조합 드바세는 성남시와 수원시를 무대로 한 ‘감각의 아트레블: 느리게 걷고, 깊게 담는 시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립 청년, 발달장애인 가족, 노인 등 신규 관람객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현지 드바세 이사장은 “성남큐브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되, 참가자 특성에 맞춰 드로잉과 사진 찍기 프로그램을 접목한 성남시 율동공원 연계 코스와 지역 공방들을 잇는 수원시 행궁동 로컬 기록 코스로 이원화했다”며 “지역의 풍성한 문화적 유산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구조를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문화에 돈을 쓰기 위해선 경험치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번 여행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계기가 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경기권에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수원 고색뉴지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를 연결하는 코스가 운영된다. 충청권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전수교육관, 금수동갤러리 등의 미술관과 조치원문화정원, 부강성당, 홍판서댁 등의 지역 명소를 함께 방문해 전통 인쇄 문화와 현대미술을 함께 경험하는 두 개의 코스가 운영된다. 당진에서는 지역 데이터와 주민의 기억을 시각화하는 ‘감각과 사물: 기술로 깨어난 예술’ 워크숍이 열린다. 김현진 예경 시각유통팀장은 “미술여행을 비롯한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축제에서 미술을 접한 관객이 일상 속에서도 전시장을 다시 찾고, 나아가 작품 소장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들이 관객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지속해서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술여행 참가비는 무료이며,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 소개 페이지(k-artfestival.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이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을 다음달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이 지난해부터 선보이는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시리즈 1·2편인 ‘프롤로그 & 디오니소스’와 ‘라이오스’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안트로폴리스 시리즈는 독일 출신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희곡이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선왕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도시의 재난이 물러간다는 신탁을 듣고 살인자를 찾는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에 죽인 노인이 바로 선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자기 눈을 찌르고 광야로 향한다. 이번 작품에서 오이디푸스는 장애인이자 이주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온몸으로 견뎌온 소수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연출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받은 강량원이 맡고, 각색에는 극단 ‘문’의 정진새 극작가가 참여한다. 오이디푸스 역은 배우 김석주가, 그의 왕비 이오카스테 역은 김문희가 연기한다.
  • 고향사랑기부금, 지역 문화계에 ‘단비’ 뿌린다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 문화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기부금을 재원으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중 5000만원(작품 구매비 3500만원 포함)을 배정해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공모 방식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혜택이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환경 개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시는 회화·조각·공예 등 장르 구분 없이 지역 작가의 미술 작품 15~20점 내외를 구매하기로 했다. 공모는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며 신청 작품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11월 중 구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세종에 거주하고 최근 5년 이내 개인전 1회 이상 또는 단체전 5회 이상 참여한 시각예술 작가다. 시는 구매한 작품은 12월 개관 전시회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한 뒤 동네 순회 전시회·기관 전시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전년 대비 51.3% 증가한 4억 5200만원을 모금했다. 남궁호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작가 작품 구매는 내부 제안에 선정된 사업으로, 평가를 거쳐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 강화와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문화재단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참여자의 예술적 역량 확대와 사회적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장애인 연극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교육 과정을 거쳐 연극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 중증 자폐 아들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빠의 ‘마지막 소원’

    중증 자폐 아들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빠의 ‘마지막 소원’

    말기 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홀로 남을 장애 아들의 거처부터 걱정하는 아버지가 있다. 27년간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운 전경철 작가다. 전경철 작가는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아 전국 시설 1000곳 가까이 문을 두드렸다. 어렵게 아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의 바람은 이제 또 다른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네버랜드’를 만드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 제원씨를 홀로 키워 온 전 작가가 출연했다. 제원씨는 올해 27세지만 발달 연령은 두 살 정도에 머물러 있다. 전 작가는 영원히 아이로 남아 있는 아들을 동화 속 인물에 빗대 ‘피터팬’이라고 불러 왔다. 아들을 돌보는 삶은 녹록지 않았다. 제원씨의 몸무게가 한때 160㎏까지 늘면서 먹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냉장고에 쇠사슬과 자물쇠까지 채워야 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중 전 작가에게 말기 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가량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걱정은 자신의 죽음이 아니었다.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였다. 전 작가는 처음에는 치료마저 거부했다. 남은 6개월을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데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1년 넘게 전국의 시설 약 1000곳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중증 자폐성 장애인을 돌보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아들이 지낼 곳은 찾지 못했다. 결국 전 작가는 의사에게 “조금만 더 살게 해 달라. 치료도 할 테니 6개월만 더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하며 다시 치료를 시작했다. 혼자 감당해 온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부자의 사연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전 작가가 브런치에 연재한 회고록 ‘안녕, 피터팬’에도 수많은 응원과 후원금이 모였다. 이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책도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아들의 거처도 마침내 마련됐다. 제원씨는 현재 2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에서 지내며 아버지와 떨어진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유퀴즈’ 방송 이후에도 전 작가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후원의 손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작가의 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며 세상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네버랜드’다. 책 인세와 후원금 등을 종잣돈 삼아 사회복지법인 ‘피터팬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중증 발달장애인이 돌봄을 받으며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 작가는 오는 14일 자신을 응원하고 도운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그는 이 자리를 자신의 ‘생전 장례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직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 때, 자신을 도운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감사와 작별을 전하겠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서 피터팬재단 설립과 ‘네버랜드’ 구상도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전 작가가 남은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은 자신이 겪었던 막막함을 다른 부모들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유퀴즈’에서 “저와 제 아들만큼, 그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며 “저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 유소년 연극단 달꿈극단 창작연극 ‘미로와 푸른귀 이야기’ 성료

    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 유소년 연극단 달꿈극단 창작연극 ‘미로와 푸른귀 이야기’ 성료

    청각장애 유소년 배우 9인·성인 배우 5인 호흡…CKL스테이지 객석 3회 연속 매진우리금융미래재단, 서울경제진흥원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 소속 청각장애 유소년 연극단 ‘달꿈극단’이 창작 연극 ‘미로와 푸른귀 이야기’ 공연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달꿈극단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총 3회에 걸쳐 무대를 선보였다. 회차당 200석 규모의 객석이 대부분 채워지며 청각장애 청소년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김양구 작가와 추미정 연출이 함께한 이번 작품은 혜성의 접근으로 세상이 불안과 설렘으로 가득 찬 가운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공와우를 착용한 소녀 ‘미로’는 토굴에서 정체불명의 신호를 따라가다 현실과 과거, 기억과 이야기가 얽힌 낯선 세계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전쟁을 피해 아이들을 지키려 했던 바우와 태수, 그리고 모든 이야기에 귀를 열어 두는 존재 ‘푸른귀’와 만나게 된다. 작품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 이해가 시작되고 잊힌 삶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듣는다는 것’의 의미로 풀어냈다. 이번 무대에는 청각장애 단원 김예린, 김찬솔, 박승민, 박승혜, 오예나, 이윤아, 장윤소, 최시현, 홍수민이 출연했으며, 성인 배우 김완수, 김진호, 유슈인, 지혜연, 최혜수가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청각장애 유소년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와 전문 배우들과의 조화로운 앙상블에 호평을 쏟아냈다. 한 관객은 “청각장애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왔는데, 막이 오르자마자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었다”며 “공연이 끝나고도 ‘듣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맴도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달꿈극단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팽이의 꿈’, ‘달팽이들의 꿈의 무대’라는 뜻을 담은 달꿈극단은 2022년 창단한 청각장애인 연극단 옥탑방달팽이에서 출발해 2026년 새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발성·호흡·연기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 청소년의 언어 재활과 자존감 향상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미로 역의 최시현 배우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떨렸지만,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관객들이 우리 이야기에 함께 웃고 집중해 주는 모습이 정말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의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CKL스테이지 공간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사랑의달팽이는 달꿈극단 활동 외에도 클라리넷앙상블 연주단 운영, 멘토링,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청소년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듣는다는 것’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한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이 장벽을 허물고 공감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의미 있는 사례로 남았다.
  • “자폐 아들 존엄 지켜지길”… 네버랜드를 꿈꾸는 시한부 아버지

    “자폐 아들 존엄 지켜지길”… 네버랜드를 꿈꾸는 시한부 아버지

    27세 아들… 사회성 연령 2.3세 수준입소 시설 찾는 고군분투 소개되자전국서 도움… 자폐 지원재단 설립“중증 자폐인 위한 시설 세우고파” “제가 떠나도 아들의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 세상의 모든 ‘피터팬’을 위한 네버랜드를 꿈꿉니다.” 최근 출간된 무명 작가의 책 한 권이 조용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안녕, 피터팬’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장애를 가진 아들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던 60대 남성이 자신과 아들의 사연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결심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저자인 전경철(64)씨를 지난달 23일 서울 강동구 골목 시장 안에 자리한 한 다세대주택에서 만났다. 지난해 4월 3일은 전씨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간암 말기. 의사가 예상한 그의 여명은 6개월 남짓이었다. 20년 넘게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 제원(27)씨를 홀로 돌보며 쌓인 피로 탓이었을까. 진단이 내려진 순간,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이제 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의사한테 ‘쉬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돌이켜보면 그 사실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평온함도 잠시, 홀로 남겨질 아들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소명이 그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전국에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이 1000여 곳이나 되는데 설마 내 아들 하나 누울 자리가 없을까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들이 평생 살아갈 곳을 찾는 고단한 여정이 시작됐죠.” 아들 제원씨는 키 176㎝,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지만, 사회성 연령은 2.3세에 불과하다. 의사소통은커녕 ‘아빠’ 같은 기본적인 단어도 말하지 못한다. 때때로 돌발적인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아빠는 아들에게 ‘피터팬’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자식에 대한 애정인 동시에 자신에게 던지는 위로이기도 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1000곳이 넘는 시설 중 90% 이상이 상담조차 거부했다. 어렵게 들어간 시설에서도 제원씨의 심한 공격성을 이유로 4시간 만에 쫓아내거나, 한 달 체험 종료 직전에 ‘입소 불가’ 통보를 했다. 그 사이 의사가 말한 6개월은 속절없이 흘렀다. 절망의 끝에 선 그는 지난해 11월,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야속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죽고 말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가문에서 아들 하나 살아남는데, 이 기록을 단 한 명이라도 봐서 우리 아들을 기억해 주고 지켜봐 주는 이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글은 기적과 같은 일들을 불러왔다. 올해 3월, 신문과 방송에 그의 사연이 소개됐고 비슷한 시기, 아들은 충북 제천시의 한 시설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의 여정이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아이의 거처를 구했다고 해서,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내몰리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현실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아들은 이제 안전한 곳을 찾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오갈 데 없는 또 다른 피터팬들이 있습니다. ‘피터팬 재단’을 통해 이들을 위한 마을, ‘네버랜드’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그가 마음을 담아 엮어낸 글은 출판사 이야기장수의 도움으로 한 권의 책이 됐다. 여기서 나온 인세 수익은 모두 재단 설립에 쓰일 예정이다. 두 사람의 사연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곳도 나타났다. “책 인세 수익, 영화 판권 계약금, 시민의 후원 약정 등을 재단 출자에 쏟아부을 예정이에요. 국내 대기업 11곳에도 제안서를 전달한 상태입니다.” 전씨는 이번 달 연극과 공연을 결합한 무대를 통해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재단 설립의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 ‘백조 왕자’부터 ‘극장의 마법사’까지…강동아트센터에서 채우는 8월

    ‘백조 왕자’부터 ‘극장의 마법사’까지…강동아트센터에서 채우는 8월

    강동문화재단이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과 전시로 8월의 극장을 채운다. 8월 8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최태지의 발레 오픈 리허설’ 첫 번째 무대로 ‘를르베(Relevé): 다시, 무대 위로’가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열린다. 시연과 토크를 곁들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획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공연은 전석 매진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 발레리나 윤혜진이 첫 게스트로 나선다. 윤혜진은 몬테카를로 발레단 안재용과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도베 라 루나’를 선보이고, 국립발레단 이영철·조연재, 전 스페인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이은수가 이영철이 안무한‘소성(燒成)’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9일 대극장 한강에선 와이즈발레단 ‘백조 왕자’를 공연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를 옮긴 국내 창작 초연으로, 마녀의 저주로 백조가 된 여섯 오빠를 구하려 침묵의 맹세를 지키는 막내 엘리제의 이야기다. 가족애와 희생, 용기를 발레의 움직임으로 풀어내고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중세 유럽풍 무대와 의상을 더했다. 양일 오후 3시에 공연하며,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독립운동가 박덕배의 시간을 따라가는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세기의 사나이’가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에 대극장 한강에 오른다. 3·1운동부터 한국전쟁까지 훑는 작품으로, 웹툰을 넘기는 듯한 만화적 상상력이 특징이다.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했고 2026년 제4회 서울예술상 연극 부문 스팍 포커스상을 받았다. 21~23일 소극장 드림에서는 접근성 뮤지컬 ‘극장의 마법사’를 초연한다. 갈라파고스 거북이를 이야기하며 감동을 준 ‘해리엇’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접근성 공연이자, 강동아트센터 곳곳을 누비며 극장을 이해하도록 한 ‘극장의 도로시’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다. 신인 배우 도로시가 조명·음향·영상 등 극장의 ‘마법사’들을 만나는 여정을 수어통역과 한글 자막, 음성해설로 전달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22·23일 오후 5시 대극장 한강에서는 주소연 음악감독의 첫 단독 콘서트 ‘주소연의 디어 마이 뮤직(Dear My Music)’이 열린다. ‘어쩌면 해피엔딩’, ‘번지점프를 하다’, ‘키다리 아저씨’ 등의 넘버를 11인조 오케스트라와 밴드 편성으로 들려준다. 정욱진, 유주혜, 홍지희, 신재범, 이봄소리 등 뮤지컬 스타들이 게스트로 나선다.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 쥬세뻬 비탈레의 ‘동물의 세계’ 전시는 23일까지 아트랑에서 열린다. 원화와 드로잉, 조형물에 미디어아트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했다. 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강동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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