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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 스토리] 놀이기구도 못 탄 겁 많았던 ‘울보’ 설원 위 펄펄 날다

    [태극전사 스토리] 놀이기구도 못 탄 겁 많았던 ‘울보’ 설원 위 펄펄 날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는 선천성 지체장애를 지닌 데다 부모나 친척도 없는 무연고 영아였다. 초등학교 땐 ‘겁 많은 울보’였다.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빠른 것을 탈 엄두도 내지 못해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친구들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같이 타자는 소리엔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섰다.10여년 후 어느덧 평창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성장한 박수혁(18)이 12일 강원 정선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서 가파른 슬로프를 쏜살처럼 내려오자 복지시설 교사 이수경(47)씨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박수혁은 서울 은평구 소년의 집에 잠시 머무르다 생후 18개월 때인 2002년 장애복지시설인 경기 광주 SRC 보듬터로 옮겼다. 이씨는 이날 처음 박수혁을 만나 지금까지 곁을 지키며 성장과 자립을 돕고 있다.이씨는 박수혁을 이렇게 떠올렸다. 어려서부터 승부욕은 최고였다. 학교나 보듬터 체육대회 때 달리기에 나가 지기라도 하면 매우 속상해하며 이씨에게 떼를 쓰고 울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일반 학교의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학급을 다닌 박수혁은 축구, 농구, 피구 경기에 열성이었다.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아 반팔을 입을 때 오른팔 부분이 보이도록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녔다. 친화력도 좋아 학교 친구들을 보듬터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한두 번 놀림을 받은 듯한데 긍정적인 성격이라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 없이 맑았지만 명확한 꿈을 갖지 못하던 박수혁에게 스노보드라는 꿈을 심은 사람도 이씨였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방에서 게임만 하던 박수혁에게 육상을 시켰고, 그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학생장애인체육대회에 내보냈다. 빼어난 운동신경에 두 다리가 튼튼해 육상을 시켰지만 곧 걸림돌에 부딪혔다. 왼팔만으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들었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할 상지장애 스노보드 선수를 찾던 노성균 당시 감독이 학생장애인대회에서 박수혁을 알아봤다. 박수혁은 “겁나지만 재밌을 것 같다”며 스노보드를 시작했다. 처음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만 두 달이 걸렸고,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려고 무서움을 꾹꾹 참으며 남들보다 보드를 더 탔다. 이젠 내려올 때 속도를 즐기게 됐다. 박수혁이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 앞을 지나자 이씨는 한걸음에 달려 나갔고 두 사람은 크게 손을 흔들며 서로 고마움을 나눴다. 이날 박수혁은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SB-UL) 경기에서 전체 22명 중 21위에 그쳤지만 이씨는 대견하다며 감격했다. 이씨는 “훈련 뒤 보듬터에 와 게임을 하는 수혁이에게 ‘열심히 뛸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라’며 잔소리도 많이 했다”면서 “힘든 훈련에도 포기하지 않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눈가는 또 촉촉해져 있었다.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韓도 美도 “지금은 캐나다 안 만날래”

    조 1위 올라야 이탈리아와 대결 2위 땐 세계 최강 캐나다 만나 대한민국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강호 미국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B조 예선 2차전에서 체코를 3-2로 이겨 4강행을 예약했다. 연장 ‘서든데스’ 골을 터뜨린 ‘빙판 메시’ 정승환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미국을 잡고 조 1위로 준결승에 나가고 싶다”며 곧바로 미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조 1위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1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예선전에서 체코를 꺾은 세계 2위 미국과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며 4강에 오른 세계 3위 대한민국이 13일 낮 12시 예선 마지막 3차전에서 맞선다. 평창대회에서는 8개국이 2개 조로 참가, 조별 리그를 통해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나간다. B조 1위-A조 2위, B조 2위-A조 1위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앞서 한국은 일본을 4-1, 체코를 3-2로 꺾었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과 체코를 각각 10-0으로 대파했다. 미국이 공수에서 한 수 위임을 과시한 셈이다. 미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2연패를 일궜다. 한국은 미국과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소치대회 때는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연장전 끝에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2차전에서 미국에 0-3으로 졌다.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3으로 지면서 7위로 마쳤다. 소치대회 이후 8전 전패다. 우리 선수단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정승환과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앞세워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벼른다. 서광석 감독도 “치열한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본다”면서 “미국을 이기면 결승에 간다는 생각으로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B조 1위를 외치는 것은 3연승으로 A조 1위가 확정된 세계 1위 캐나다를 피하기 위해서다. 조 1위에 오르면 A조 2위 이탈리아와 싸운다. 그러면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캐나다는 스웨덴(17-0), 이탈리아(10-0)에 이어 12일 노르웨이를 상대로도 8-0으로 압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두 살 딸에게 금메달 선물한 엄마 스노보더

    두 살 딸에게 금메달 선물한 엄마 스노보더

    의족 차고 시합…2관왕에 도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엄마 스노보더가 20개월 된 딸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브레나 허커비(22·미국)가 12일 강원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하지장애 1등급(LL1) 결승에서 에이미 퍼디(미국)를 누르고 챔피언을 꿰찼다. 생애 첫 패럴림픽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보랏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퍼디, 동메달리스트 세실 에르난데스(프랑스)와 기쁨을 나눴다. 일찍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화보에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 등장할 만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대회 예고편에 기용했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그를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체조로 꿈을 키우다 14세 때 골육종에 걸려 왼쪽 다리를 잘라냈다. 부모와 함께 새롭게 정을 붙일 스포츠를 찾다가 스노보드가 눈에 들어왔고 의족을 찬 채 보드를 익혔다. 2015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이듬해 딸을 낳았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를 좌우명으로 내세운다.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크로스와 뱅크드 슬라롬 금메달을 땄던 터라 패럴림픽 2관왕 후보로 꼽혔다. “평창에서 금메달 2개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던 그는 오는 16일 뱅크드 슬라롬에서 2관왕 도전에 나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오웬 픽(26·영국)은 남자 하지장애 2등급(LL2) 16강전에서 탈락했다. 18세이던 2010년 1월 아프간 참전 중 폭발물에 무릎 아래를 크게 다쳤다. 영국에서 긴 치료를 받다가 결국 이듬해 8월 두 다리를 절단했다. 병실에 누워 텔레비전으로 스노보드 중계를 보다 빠져들었고, 미국 콜로라도 여행 중 처음으로 보드를 탄 그는 원래 뱅크드 슬라롬이 주 종목이다. 한편 남자 LL2 16강전 도중, 출발 순간을 감지하는 센서가 고장 나 수리하느라 경기가 20분 넘게 중단됐고 급기야 심판위원이 중간에 서서 양쪽 출발 게이트에 고무줄을 묶어 잡아당겼다가 놓는 ‘슬링샷’ 스타트를 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HOT 평창] 아이스하키·컬링 팀별 특수버스…로커 룸엔 선수마다 ‘이동식 침대’

    모든 버스 휠체어 좌석·리프트 선수 피로하지 않게 세심 배려 평창동계패럴림픽의 빙상 종목 선수들은 올림픽 때에 비해 7배나 더 이동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엔 이들을 위해 강릉선수촌이 있었지만 패럴림픽 땐 강릉선수촌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땐 강릉올림픽파크에서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컬링 등 빙상 5종목 경기가 열렸지만 패럴림픽에선 컬링과 아이스하키만 치러진다. 패럴림픽 빙상 종목 선수들은 모두 평창선수촌에서 강릉올림픽파크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 강릉선수촌에서 강릉하키센터까지의 거리는 6.4㎞ 남짓이었는데 현재 평창선수촌에서 강릉올림픽파크까지의 거리는 40~45㎞다. 올림픽 땐 선수들의 이동 시간이 불과 14~16분이었지만 이젠 45분이나 된다.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8개 팀과 휠체어 컬링 12개 팀에 특수 버스를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팀마다 1대씩 모두 20대다. 선수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발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장애인 선수들인 것을 고려해 버스 가운데에 휠체어 좌석을 10개 만들었다. 앞뒤로는 일반석 35개를 만들었다. 휠체어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도 모든 버스에 설치돼 있다. 문제는 휠체어 컬링의 경우 하루에 두 차례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는 점이다. 아침 경기를 끝내고 저녁 경기가 열리는 사이에 넉넉잡아 왕복 2시간 거리를 달려 평창선수촌에 다녀오는 게 쉽지 않다. 조금 편하게 쉬려다가 거리에서 시간을 뺏겨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아예 저녁 경기를 마칠 때까지 선수촌에 돌아가질 않는다. 백종철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 로커 룸에 선수 1인당 1개씩 이동식 침대를 배치했기 때문에 쉴 수 있다. 척수 장애를 가진 경우 누워서 편안하게 쉬는 게 좋다.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며 “강릉올림픽파크 내에 있는 코리아 하우스에도 공간을 갖춰 원할 경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 조직위 수송서비스 팀장은 “앞서 열린 패럴림픽 대회에 비해 딱히 이동 거리가 길지는 않다. 대회 기간에 교통량이 많지 않은 데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수 수송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선수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文 “패럴림픽 중계 외국보다 부족… 방송 시간 더 늘려야”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하철 2·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서 비장애인은 환승하는 데 7분 걸리는 반면, 휠체어로는 약 40분 걸린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평창패럴림픽이 다시 한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도 국민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중계 시간을 더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선수는 전날 평창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지만,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그는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장애·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면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5일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인 청년 일자리대책도 보고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대폭 늘어나는 향후 3~4년간 긴급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새 일자리를 만드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패럴림픽 스노보드 박항승, 아내 사랑으로 완성한 레이스

    패럴림픽 스노보드 박항승, 아내 사랑으로 완성한 레이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31)의 아내 권주리(31)씨는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 부문 1차 레이스에서 남편 박항승을 응원했다.박항승은 레이스초반 기문을 놓치며 전체 참가 선수 22명 가운데 1차 시기에서 유일하게 실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슬로프를 타고 내려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아내 권씨는 ‘너에게 항상 승리를 주리’가 씌어진 플랜카드를 들고 “넘어지지만 말고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 그것으로 충분해”라며 남편을 응원했다. 남편의 주 종목이 16일 펼쳐지는 뱅크드슬라롬인만큼 남편을 다독였다.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눈길을 끌었다. 연극배우였던 권씨는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진 박씨를 소개팅을 통해 만났고, 2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박항승은 스노보드를 즐겨 타던 권씨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배우다가 전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4년 특수학교 기간제 교사 일을 그만두고 이번 평창 대회를 준비했다. 하루에 8∼9시간씩 훈련에 매진한 결과, 2016년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뽑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스키장에서 하고, 웨딩 사진도 눈밭에서 찍었다.박항승은 지형지물 코스를 타고 내려오는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상지 장애 선수 중 유일하게 의족을 하고 있다. 허리 위쪽 장애를 가진 선수들만 참가하지만, 상지와 하지 양쪽 장애를 가진 선수는 자신이 유리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의족을 한 탓에 하체가 온전한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를 회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내 권 씨는 박항승은 웨이브 실수로 1차 시기에서 실격했음에도 “내가 이미 항승씨의 금메달인데, 메달을 못 따면 어떠냐”면서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금메달 모형을 들어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휠체어컬링 대표팀에 “영미” 응원…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휠체어컬링 대표팀에 “영미” 응원…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컬링 오벤저스’로 불리는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예선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다. 패럴림픽 대표팀은 5명의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오벤저스’는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캐나다와 예선 4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미국과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러시아), 슬로바키아에 이어 캐나다까지 차례대로 물리치면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1차 목표는 11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준결승(4강)에 오르는 것이다. 남은 7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3승 이상만 거두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35분부터 독일과 예선 5차전을 치른다. 경기장에서의 응원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은정 스킵이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기 위해 외쳤던 김영미 선수의 이름인 “영미”는 국민적인 유행어가 됐다. 덩달아 ‘오벤저스’ 경기에서도 ‘대한민국’과 ‘파이팅’ 뿐 아니라 ‘영미’를 외치는 관중이 많았다. ‘오벤저스’ 팀은 스킵 서순석(47), 리드 박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이동하(45)·정승원(60) 등 5명으로 ‘영미’라는 이름의 선수는 없다. 한 관중은 “우리 선수가 던진 스톤이 과녁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기가 허전해서 나도 모르게 ‘영미’ 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벤저스’ 백종철 감독은 “‘영미’ 외침을 여러 번 들었다”면서 “물론 김영미 선수가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거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컬링에 관심이 생겼는데 응원구호가 무엇이든 포괄적으로 긍정적으로 봐야한다”, “영미는 영미있을때 영미 힘내라고 하고 저기서는 경기하는 선수들 이름을 불러줘야지. 다른 사람 이름 불러주면 스포츠선수한테 예의가 아니다”, “아무때나 영미냐”, “스톤 잘 들어가라고 외친 구호가 뭐 어때서”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중계를 왜 안 해주나요. 솔직히 비장애인들이 하는 올림픽도 좋지만 패럴림픽이 훨씬 더 감동을 주고 많은 걸 배우는데”, “중계시간 좀 늘려주세요. 어느 댓글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를 미국방송으로 시청한다는데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계를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이 더 대단하고 응원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벤저스’ 휠체어컬링 대표팀, 캐나다에 7-5 승리

    ‘오벤저스’ 휠체어컬링 대표팀, 캐나다에 7-5 승리

    ‘컬링 오벤저스’로 불리는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캐나다까지 제압하고 지금까지 4전 전승을 거뒀다.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캐나다와 예선 4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한국은 미국과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러시아), 슬로바키아에 이어 캐나다까지 차례대로 물리치면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1차 목표는 11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준결승(4강)에 오르는 것이다. 남은 7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3승 이상만 거두면 돼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은 1엔드에서 3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3엔드에는 1점을 내줬지만,곧바로 4엔드에서 1점을 올렸다. 캐나다는 5엔드에 2점을 뽑아 4-3으로 추격했지만,한국은 6엔드에 3점을 올려 7-3으로 달아났다. 이후 7엔드에 2점을 허용했지만 8엔드에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7-5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35분부터 독일과 예선 5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이 있었다면 패럴림픽 대표팀은 5명의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른아홉 매키버 패럴림픽 11번째 금메달, 평창에서 “2개 더”

    서른아홉 매키버 패럴림픽 11번째 금메달, 평창에서 “2개 더”

    브라이언 매키버(39·캐나다)가 패럴림픽 통산 1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키버는 12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20㎞ 프리 시각장애인 부문에서 42분06초40에 결승선을 통과해 13명의 완주자 가운데 가장 기록이 좋았다. 같은 B3 등급의 2위 유리 홀룹(불가리아)과는 1분5초 차이가 빚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그를 앞에서 끌어준 가이드는 4년 전 소치 대회부터 맡아온 그레이엄 니시카와(35)였다. 다섯 번째 대회 출전인 그는 이날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이자 개인 통산 11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게르트 숀펠터(독일)의 역대 패럴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16개)에 다섯 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14일 1.5㎞ 스프린트 클래식과 17일 10㎞ 클래식에도 출전해 13개로 늘릴 계획이다. 19세 때 슈타르가르트 질환에 걸려 시력의 90%를 잃은 매키버는 2007년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해 21위를 차지하며, 패럴림픽이 아닌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10% 정도 남은 시야와 기억에 의존해 가이드 없이 홀로 레이스를 펼쳤다. 2009년 12월 캐나다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10년 1월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그러나 대표팀 코치가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앞세워 경기 직전 매키버를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엄청난 비난 여론이 대표팀에 쏟아졌다. 매키버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간격을 좁히는 데 기여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아픔으로 낙담할 뻔했지만 밴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했고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도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스웨덴에서 열린 220㎞ 노르딕 스키 마라톤대회를 완주해 화제를 모았다. 나이가 들면서 매키버의 경기력이 오히려 좋아지자 2011년부터 해온 가이드에서 물러나 니시카와에게 그 역할을 넘겼다. 형 로빈은 여전히 코치로 동생 곁을 지키고 있다. 후보 가이드는 러셀 케네디인데 그와는 지난달 캐나다 올림픽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평창 코스 적응까지 마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평창올림픽은 중계 ‘경쟁’ 패럴림픽은 ‘잠잠’…신의현의 부탁

    하지 절단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38·창성건설). 그러나 지상파 3사 어디에서도 감동의 순간을 볼 수 없었다. 그 시각 방송사들은 예능프로그램을 방영중이었다. 예정된 프로그램 편성을 미루면서 경쟁적으로 중계하던 평창올림픽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신의현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프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 메달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 사연이 소개된 뒤 많은 연락을 받았다. 다만 패럴림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중계도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시간이 적어 아쉽다”라며 “(중계가 많이 돼) 평창 패럴림픽이 장애인체육에 관한 국민 인식 개선에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중계를 왜 안 해주나요. 솔직히 비장애인들이 하는 올림픽도 좋지만 패럴림픽이 훨씬 더 감동을 주고 많은 걸 배우는데”, “중계시간 좀 늘려주세요. 어느 댓글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를 미국방송으로 시청한다는데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대표 선수들 4년을 갈고 닦았을 텐데 타국도 아니고 자국에서 하는 올림픽 방송 좀 많이 해주고 관심 가져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계를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이 더 대단하고 응원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적었다.신의현은 장애를 갖기 전까지 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와주던 보통의 청년이었지만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큰 고비를 맞았다. 사경을 헤매던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자른 뒤에야 겨우 의식을 찾았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했다. 신의현은 부모님께 왜 자신을 살려냈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이는 옆에서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와 아내였다. 그는 재활 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신의현은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가 됐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뺨을 만지며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日 골망 찌른 ‘빙판 위 검객’

    [태극전사 스토리] 日 골망 찌른 ‘빙판 위 검객’

    비탈길 車사고로 왼쪽 다리 잃어 휠체어 펜싱하며 ‘부부검객’으로 여름엔 劍·겨울엔 스틱 이중생활장동신(42)-배혜심(48) 부부로선 자신들을 애닯게 바라보는 시선이 어색하다. 각각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펜싱 선수인 이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슬픈 내용만 부각되는 일을 많이 겪었다. 딸 장가연(11)양도 학교에서 자기소개 시간 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엄마아빠 이름이 나온다. 국가대표인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먼저 나서서 알린다. 배혜심은 “장애를 갖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7살 때 장애인으로서 삶을 시작했을 때도 장동신은 절망하지 않았다. 당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와중에 차를 몰고 오르막길을 올랐다가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결국 그는 왼쪽 대퇴부를 절단해야 했다. 배혜심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겪으면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남편은 곧바로 상황을 인정하고 바로 적응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사고 후 재활작업장에 취직한 장동신은 지인의 권유로 2002년 휠체어 펜싱을 시작했다. 본래 운동을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적성에도 맞다는 것을 알았다. 2003년 전국장애인체전 6관왕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그러던 중 역시 휠체어 펜싱 선수였던 배혜심을 만나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가까워졌다. 마침내 2007년 3월 ‘부부 검객’이 됐다. 이듬해 국내 유일의 장애인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강원도청에서 제의를 받고 여름엔 펜싱, 겨울엔 아이스하키를 함께 했다가 2016년부터는 아이스하키에 전념하고 있다. 늘 긍정적인 그에게도 어려운 일이 없진 않았다. 2004 아테네하계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출전권을 얻고자 1000만원가량 빚까지 내 자비로 외국 대회에 나갔다. 그나마도 결국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 아쉬움을 삭였다. 2010 밴쿠버대회 땐 아이스하키로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어깨 탈골을 겪으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금도 두 어깨와 팔꿈치가 안 좋아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고 있다. 힘든 시기를 지나 기회를 만났다. 2014 소치대회 때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과 맞붙어 선제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2017 강릉세계선수권 노르웨이와의 예선 2차전에서도 종료 1분 51초를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엮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예선 첫 경기에서는 일본 골문 오른쪽 가장 높은 곳에 꽂히는 호쾌한 슛으로 선취 득점을 올리며 4-1 대승의 물꼬를 텄다. 11일 체코전에서도 정승환(32)의 결승골 장면에 마지막 패스를 건넨 것이 그였다. 배혜심은 “일단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메달을 떠나 삶을 대하는 각오까지 야무지다. “우리 부부는 힘들더라도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자면서 훌훌 털어버리죠.”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창 블로그] 완판됐다더니… 찬물 붓는 ‘노쇼’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지난 9일 환상적인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엄지척’을 내보일 만큼 대회 성공을 이야기하는데요. 아쉬운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입장권을 구하고도 경기장을 찾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입니다. 조직위원회도 이를 예상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개회식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림픽스타디움 정면 맞은편 1층 A석(14만원)엔 빈자리가 듬성듬성한 게 아니라 뭉텅뭉텅 보였습니다. 지난 10일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도 다르지 않았죠. 그러나 인터넷 예매 사이트엔 매진됐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11일 우리나라에 첫 메달(동)을 안긴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도 역시나 빈자리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나마 장애인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열린 강릉하키센터엔 관중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한류 스타이자 평창패럴림픽 홍보 대사인 배우 장근석씨가 자비를 들여 팬 2018명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온 덕분입니다. 대표팀 선수들도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직위는 앞서 패럴림픽 전체 입장권 28만장 ‘완판’을 자랑했죠. 이희범 위원장은 “목표치(22만장)의 128%를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100일 전만 해도 낮은 티켓 판매율로 발을 동동 굴렀는데 ‘대박’인 셈이죠. 따져 보면 강원도가 예산으로 50%에 가까운 티켓을 구입한 데다 기업과 기관들의 대거 구매도 작용했습니다. 판매 수익엔 큰 도움이 됐지만 관중석을 채우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조직위와 강원도도 이를 인식해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로 긴급 투입반을 꾸렸지만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선수 사기를 높이는 게 뜨거운 응원 함성과 박수라면 선수 기운을 쏙 빼는 건 빈 관중석입니다. 티켓 판매율이 높다고 뽐낼 게 아닙니다. 조직위의 세심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늘이 울렸다가, 하늘이 도와… 성화 슬로프 등반 땐 조마조마”

    “하늘이 울렸다가, 하늘이 도와… 성화 슬로프 등반 땐 조마조마”

    “장애인 올림픽이니 개회식도 장애와 역경을 뛰어넘어야 하는구나 싶었네요.”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끝마친 고선웅(50) 총연출은 준비 과정을 돌이킬 때면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마무리 연습을 위해 지난 1일 평창에 온 뒤 개회식까지 세 번에 걸쳐 총 1m가량 눈이 쌓였기 때문이다. 계속 눈을 치웠지만 남은 물기 탓에 방수가 안 되는 일부 조명은 켜보지도 못했다. 의상이 젖으면 안 되기 때문에 다 갖춰 입고 리허설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개회식 당일까지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새벽부터 죄다 달려들어 제설 작업에 힘써야 했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개회식을 마무리한 게 ‘기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11일 고 총연출은 전화 인터뷰에서 “준비 과정에선 역시 눈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설경을 보면 너무 아름다운데 올림픽플라자 바닥을 보면 너무 끔찍했다”며 “군인 아저씨, 지역 주민, 공무원, 조직위원회가 새벽부터 눈을 치우느라 너무 고생했다”며 혀를 찼다. 또 “공연 팀 1000여명도 올림픽플라자에서 제대로 맞춰 볼 여건이 아니었다. 모두들 너무 지쳤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는 ‘그래도 하늘이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을 앞두고 올림픽플라자에 안개까지 기승이었는데 잘 치렀기 때문이다. 이문태(70) 평창패럴림픽 총감독은 “안개까지 괴롭혀서 아주 혼났는데 오후 8시 본공연 5분 전에 마법처럼 쫙 걷혔다”며 웃었다. 또 “공연 막바지에 나왔던 붉은 바퀴가 무대를 돌다 공중에 떠 있던 ‘공존의 구’와 하나를 이루는 장면을 계획했는데 폭설로 인한 고장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공연 시작 전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19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처럼 이번에는 디지털 원이 한번 무대를 휘젓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 주장 한민수(48·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슬로프 등반’은 관람하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눈물을 선사할 만큼 감동적이었지만 연출진에겐 걱정이었다. 연습 날짜를 잡기도 했는데 바닥이 미끄러워 힘들었다. 고 총연출은 “조명을 켜고 등에 성화를 꽂은 채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완벽하게 연습하진 못했다”며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불안했지만 본인의 도전 의지로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다시 폐회식 준비에 돌입했다는 고 총연출은 “10일 하루 좀 쉬면서 밀렸던 양말 빨래도 했다. 이제 폐회식을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직접 관람 힘들어요”… 평창 못가는 장애인들

    방송사들 패럴림픽 중계도 안해 “개최국인데 외면, 또 다른 차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가고 싶어도 못 가고 보고 싶어도 못 봅니다.”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 장애인의 축제인 패럴림픽 대회가 정작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다 보니 강원 지역을 비롯해 경기장 인근에 살지 않는 이상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올림픽과는 달리 방송사들이 실시간 중계를 거의 하지 않아 집에서조차 경기를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장애인들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다. 지난 9일 서울시가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한 패럴림픽 참관 행사에 200명 내외 모집에 1500여명(66개 단체)이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신청 자격을 장애인 복지관 또는 단체로 제한하지 않았다면 신청자 수는 훨씬 많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140여명(6개 단체)이 패럴림픽 참관 기회를 얻었다. 장애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인식되는 여성장애인단체와 펼쳐지는 경기와 관련이 깊은 장애인체육회 유관 단체 소속 장애인 위주로 선정됐다. 서울시로부터 행사 운영을 위탁받은 허밍비 관계자는 11일 “시각장애인은 인솔자가 1명씩 따라붙어야 한다”면서 “이들을 모두 포함해 총 170여명이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적, 물리적 이유로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TV로라도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길 원했지만 방송사들이 아예 중계를 하지 않아 볼 방법이 없는 상태다. 시청률이 낮게 집계돼 방송 편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패럴림픽에 대한 사회적 외면이 갈수록 심화되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패럴림픽 중계를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9세 남성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평창올림픽에 비해 중계를 하는 양과 내용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중의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돈이 안 돼서 외면하는 것인지 너무 차별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도 올림픽 때와 달리 메인 화면에 경기 일정, 메달 집계 현황 등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 김대성(38)씨는 “올림픽 채널이라고 강조한 방송사들이 패럴림픽 중계에서는 아예 손을 떼버렸다”면서 “개최국 국민으로서 참 아쉽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아들 못 보는 아버지는 “신의현” 환호 소리에 눈물 쏟아냈다

    대학 졸업식 전날 트럭 교통사고…두 다리 잃고 못된 마음도 여러번 어머니·베트남서 온 아내 헌신에 노르딕스키로 전향 3년만에 쾌거 시각장애 아버지 “아들 노력 감격”“우리 아들 의현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응원하는 소리만 들어도 정말 좋아요. 어제도 오늘도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11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경기를 치른 강원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 관중석에서 신만균(71)씨는 조용히 경기장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척, 고향 사람 등 30여명이 태극기와 응원 깃발, 플래카드를 흔들며 “신의현”을 외치던 터다. 신의현(38)이 한 바퀴를 돌아 관중석 앞을 달릴 때 옆에 있던 친척에게서 귀띔을 받고서야 있는 힘껏 손뼉을 치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신씨는 “드디어 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살짝 눈물을 내비쳤다. “어제 김정숙 여사가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시고 의현이와 인사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신의현은 이날 금메달을 놓친 것을 아쉬워했지만 그의 역경을 옆에서 지켜봤던 가족들은 금메달 이상의 기쁨을 누렸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교 졸업을 하루 앞두고 1.5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그를 살릴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생존율로 따지면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3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못된 마음도 여러 번 먹었다. 신의현을 나락에서 구원한 건 가족과 스포츠였다. 어머니 이화갑(68)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그를 다독였고, 베트남에서 온 김희선(31)씨와 결혼을 주선했다. 아내 김씨도 남편이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부모를 모시며 농사를 돕고 딸과 아들을 길러냈다. 믿음직한 성원으로 재활에 나선 신의현은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 농구를 접했고 강한 승부욕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2015년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한 그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했고, 6개월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열린 노르딕스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5㎞ 남자 좌식과 크로스컨트리 15㎞ 남자 좌식에선 한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경기 내내 힘껏 아들의 이름을 연호하던 어머니 이씨는 동메달 확정에 한때 입을 떼지 못했다. 이씨는 “정말 기쁘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고통스러운 훈련을 견뎠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시력을 잃은 시아버지에게 먼저 달려가 “아버지 축하합니다. 울지 마세요”라던 아내 김씨는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울먹였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패럴림픽 신의현에 축하 트윗

    문재인 대통령, 패럴림픽 신의현에 축하 트윗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를 축하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의현 선수, 정말 장하고 멋지다”며 “불굴의 의지로 달려낸 힘 있고 시원시원한 역주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 선수의 호쾌한 웃음을 남은 경기에서도 보고 싶다”면서 “15㎞ 레이스 내내 큰 함성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럴림픽의 감동으로 모두 함께 빛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이날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나라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상식 끝난 후 결승선 통과한 ‘아름다운 꼴찌’ 북한 김정현

    시상식 끝난 후 결승선 통과한 ‘아름다운 꼴찌’ 북한 김정현

    북한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김정현이 의미 있는 역주를 펼쳤다. 김정현은 메달 획득 선수들의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후 결승선을 통과하며 ‘꼴찌’로 기록됐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현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북한 노르딕스키 대표팀 마유철(27)과 김정현(18)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 나란히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총 29명이 출전했는데, 마유철이 1시간 4분 57초 3의 기록으로 26위 자리에 올랐고 김정현은 1시간 12분 49초9의 기록으로 27위에 그쳤다. 중도 포기한 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최하위 기록이다. 1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막심 야로비(41분 37초 0)와 20분 이상 차이 났다. 이날 두 선수는 모든 선수 중 가장 먼저 출발했다. 월드컵 랭킹 역순에 따라 김정현이 1번, 마유철이 2번 선수로 스타트를 끊었다. 실력은 확연하게 차이 났다. 두 선수는 0.75㎞ 구간을 3분 10초대에 끊어 선두 그룹과 이미 1분 이상 벌어졌다. 두 선수는 조지아의 테무리 다디아니가 경기를 포기한 5.92㎞ 구간까지 최하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하위권 그룹에도 5분 이상 뒤처졌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며 뛰었다. 워낙 차이가 크게 나는 바람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김정현은 메달 획득 선수들의 현장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통 메달 획득 선수들의 현장 세리머니는 모든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 펼쳐지는데, 김정현이 워낙 늦다 보니 세리머니가 경기 중 펼쳐진 것이다. 김정현은 선수들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홀로 결승선에 들어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비록 현격한 차이를 보였지만,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북한 선수들을 따뜻하게 반겼다. 수십 명의 관중은 한반도기가 붙은 흰색 패딩을 입고 북한 선수들은 응원하기도 했다. 마유철과 김정현은 한국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르노빌 입양아 출신 옥사나 매스터스 네 번째 패럴림픽 메달 “銅”

    체르노빌 입양아 출신 옥사나 매스터스 네 번째 패럴림픽 메달 “銅”

    체르노빌 참사의 유전적 영향 때문에 두 다리를 잘라낸 뒤 버려져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옥사나 매스터스(28)가 또 패럴림픽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녀 인생은 곡절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근처에 살던 생모는 무릎 아래가 정상이 아니었던 아이를 거리에 버렸다. 두 다리를 잘라냈고, 손을 제대로 쓸 수 있게 하려고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결국 일곱 살 때 양어머니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건너갔다. 양아버지는 강연 치료사인 게이 매스터스. 옥사나가 스포츠에 재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양어머니 덕에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 조정 동메달을 땄고 2년 뒤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전향해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더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 리우하계패럴림픽에는 장애인 사이클링에 출전해 등 부상을 이겨내고 두 차례나 상위 5명 안에 들었다. 사격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지난해 장애인세계선수권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 3개를 더하며 미국 선수로는 처음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겨냥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바이애슬론 여자 6㎞ 좌식에서 켄달 그레취(미국)에게 그 영광을 양보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2㎞ 좌식에서도 그레취(38분15초90)와 안드레아 에스카우(독일, 38분48초30)에 이어 39분04초90을 기록하며 개인 패럴림픽 네 번째 메달을 동메달로 더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서보라미(32)는 45분27초50으로 12위, 이도연(46)은 46분49초60으로 13위에 머물렀다. 서보라미는 초반 2.85㎞ 구간까지 15위권을 유지하다 3.8㎞ 구간에서 14위, 8.98㎞ 구간에서 12위로 뛰어오른 뒤 순위 변동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학창 시절 무용을 배우던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04년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1년 넘게 방황하다 휠체어 럭비, 휠체어 육상 등 스포츠를 통해 삶의 희망을 발견했고, 대학 입학 후 스키를 배웠다. 2007년 국내 1호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돼 제2의 인생을 펼친 뒤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이도연은 0.75㎞ 구간까지 17위를 달리다 역주를 펼치며 1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완주한 선수는 18명 밖에 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에서 평창패럴림픽 한국 첫 메달 신고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에서 평창패럴림픽 한국 첫 메달 신고

    한국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7·창성건설)이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신의현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에서 42분28초0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이자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나온 한국의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한상민이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의현은 29명의 출전 선수 중 28번째로 출발했다. 그는 3.8㎞구간까지 10분54초03으로 5위를 달리다 5.92㎞구간에서 4위로 뛰어올랐고, 12.99㎞ 구간에서 중국 쟁팽을 제치고 3위로 나섰다. 신의현은 경기 막판 스퍼트를 유지한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승은 41분37초00을 기록한 우크라이나 막심 야로비가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패럴림픽 신의현 눈물…“왜 울어” 아들 안아준 엄마

    평창 패럴림픽 신의현 눈물…“왜 울어” 아들 안아준 엄마

    하지 절단 장애를 딛고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된 신의현(37·창성건설)은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 출전했다.신의현은 최근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연거푸 획득했기에 많은 이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소속팀 창성건설 임직원 수십 명과 고향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상경한 수십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신의현의 이름을 외쳤다. 신의현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일방적인 응원 소리에 부담을 느낀 듯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 종목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의현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며 자책했다.가족들과 만난 신의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고 그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울긴 왜 울어. 잘했다.잘했어”라며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었다. 이씨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신)의현이는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이회갑 씨는 의식이 없던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었다. 의식을 찾은 신의현이 사라진 다리를 보며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었을 때도 엄마 이회갑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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