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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이끌 우수인재상’ 시상

    올해 2회째를 맞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수상자로 축구선수·개그맨·소년소녀가장·1급 지체장애인·서울대 의대 최우수 졸업자·도예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고교생 72명과 대학생 100명이 선정돼 대통령 메달과 장학금을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수인재상 수상자 172명에게 메달과 장학금을 수여한 뒤 다과를 함께 들며 격려했다.행사에는 수상자들의 스승 72명도 초대됐다. 우수인재상은 해마다 대학 수석졸업생 등 성적우수자들을 초청해 격려하던 행사를 개편,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지도성·봉사성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인재들로 선발기준을 바꿔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3년제인 순천청암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만학도 김미언(44·여)씨는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등 봉사정신을 인정받았으며 학부 수석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개그맨 정재환(42·성균관대 사학 전공)씨는 뛰어난 성적 외에도 한글 동아리 활동과 장학금 기부 등을 인정받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새해에는 근로자 특별공제한도액이 확대되고 농어민 정책자금 이자율이 인하된다.또 직장보육시설 설치비 지원이 전직장으로 확대되고,동원예비군 소집일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세제와 금융,교육,보건복지,노동,환경,법무 행정 등 새해부터 달라지는 내용을 점검해 본다. ◈세제 ◆근로자 특별소득공제 확대 유치원생교육비의 공제한도가 100만에서 150만원으로,중·고생 교육비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된다.또 대학생 교육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의료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보험료는 70만원에서 100만원,장기주택자금 이자상환액은 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공제를받는다. ◆소득공제대상 및 공제액확대 근로자 건강진단비,동일 금융기관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전시 이자상환액,지로납부 학원비를 공제대상에 포함시키고 직불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늘어난다.또 일용근로자 소득공제가 하루 일당기준 6만원에서 8만원으로 확대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소액상가임차보증금에 대해 국세에 앞서는 변제우선권을 부여하고,주택·상가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전에 임대인의 미납 국세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금 납부지연 가산세율 인하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주세,특별소비세등 국세를 법정기한내 납부하지 않았을 때 부과되는 가산세율이 1일 0.05%에서 0.03%로 인하된다. ◆외국인 근로자 세부담 완화 외국인근로자 해외근무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현행 월정액급여의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한다.연봉제로 받는 외국인근로자는 자녀교육비와 주거비 지출액을 월정액 급여의 40% 한도에서 소득공제한다. ◆자산소득 과세방법 변경 이자,배당,부동산임대소득 등 자산소득에 대한 부부소득 합산과세를 개인별 과세제도로 전환한다.부부합산 금융소득금액이 4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개인별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으로 했다.배우자 증여재산공제액이 5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납세 편의 증대 국세·관세·범칙금·수수료·부담금 등 각종 국고금의 납입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홈뱅킹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국고금을 잘못납부한 경우 행정기관에 일일이 서면으로 반납신청하지 않고 예금계좌번호만 전화나 구두로 통보하면 계좌이체 방식으로 반환된다. ◈금융 ◆다양한 펀드 출현 투자대상을 유가증권 이외에 부동산 및 장내·외 파생상품 등 실물자산으로 확대,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선보인다. ◆자동차사고 사망위자료 인상 20세 이상 60세 미만은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20세 미만 60세 이상은 28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된다.노트북·휴대폰 등 소지품도 손해배상이되며,차량수리시 필요한 렌터카 비용도 80%에서 전액 보상된다.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사설인증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반드시 공인 인증서를 써야 한다.공인인증서 발급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2월말까지는종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도 가능하다. ◆장외전자거래시장 가격변동 허용 현행 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 종가에서종가기준 ±5%로 가격변동을 허용한다.30분마다 한번씩 단일가로 매매할 수있다. ◆시가배당률 의무화 현금 배당을 공시 또는 주주총회 등에 신고할 때 시가배당률(주가대비 배당액)로만 신고 가능하도록 했다. ◆코스닥 기업 사외이사 선임범위확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법인에서 500억원 이상 법인으로 확대된다. ◆증시 퇴출기준 강화 상장기업 액면가 20%(혹은 시가총액 25억원),등록기업 30%(시총 10억원) 미만인 날이 30일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10일 더 이어지면 퇴출하는 등 퇴출기준이 강화된다. ◈건설.교통 ◆국토이용 관리체계 일원화 도시계획법과 국토이용관리법을 통합,도시·비도시지역 구분없이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준농림지는 3만㎡(아파트는 10만㎡) 이상의 규모로 개발할 수 없고 그 이상으로 개발하려면 제2종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토지보상체계 일원화 공공용지손실보상특례법과 토지수용법에 별도 규정돼 있던 토지보상체계가 일원화돼 보상계획 공고,보상액 결정 등의 절차가 합쳐진다.감정평가업자를 토지소유자도 1명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주택구입자금 금리 인하 서민과 근로자 주택 전세·구입 자금 대출금리가 연 7.0∼7.5%에서 6.5%로 인하된다. ◆공동주택시설기준 강화 어린이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계단·발코니의 난간 높이를 110㎝에서 120㎝로,칸살 간격은 15㎝에서 10㎝로 좁아진다. ◆자동차 자기인증제 도입 수입업자는 자동차 형식에 관해 건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던 것을 건교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형식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스스로 인증토록 했다. ◆자동차등록서류 간소화 자동차 등록시 주민등록 등·초본과 자동차제작증,책임보험가입영수증 등 서류를 직접 제출하도록 했던 것을 행정관청이 관련전산자료망을 이용해 확인토록 했다.또 소유권 이전시 계약서 등 최소한의서류만 제출하도록 했다. ◈산업정책 ◆외국인투자 유치 KOTRA 서울 염곡동 사옥 인근 체비지(1063평)에 외국인투자 원스톱포털서비스 구축을 위한 ‘IKP(인베스트 코리아 플라자’가 건립된다.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큐베이터 지원센터를 마련,주한외국인단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단체가 무역협회에 무역구제를 신청한 경우 대리인 선임비용을 지원한다.재래시장 활성화사업에 대한 국비지원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한다. ◈농업정책 ◆농가부채특별법 개정 농어업 중장기 정책자금(연 4∼5%),연대보증피해자금(연 5%)을 각각 연 3%로 인하한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1㏊ 미만의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의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하는 경우,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 ◆농지소유규제완화 비농업인의 주말·체험농장용 농지소유가 허용(가구당 1000㎡)된다.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업경영목적 농지소유상한(5㏊)은 폐지된다. ◈소비자보호 ◆영세가맹점 피해방지 가맹점 계약체결 전 가맹본부의 재무상태·수익성 등 주요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신종거래의 소비자권익 보호장치 확충 방문판매원에게 구입한 물품은 14일 이내,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은 7일 이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복지정책 ◆복지 사각지대 축소 재산의 소득환산제가 시행돼 복지사각지대가 대폭 축소된다.수급자 선정 및 급여기준인 소득·재산기준을 소득기준으로 일원화했다.최고재산소유한도도 1.5배 확대했다.저소득계층 2만 5000가구가 추가로혜택을 받는다. ◆부양의무자 기준완화 부양의무자기준이 단계적으로 완화된다.부양비 부과율 30% 대상자를 신설,조부모·손자 등의 부담을 완화시켰고 부모가 재혼해자녀를 부양하지 않는 경우 등 가족과 단절돼 보호되는 경우에는 부양비 부과를 면제했다. ◆요양시설 확충 저소득층을 위해 실비요양시설을 확충하고 입소기준 및 입소비용을 완화한다.이에 따라 실비요양시설 27곳을 신축했고 입소비용을 월41만 9000∼61만 9000원에서 33만∼52만원으로 조정한다. ◆취학전 장애아동 무상교육 취학전 장애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이 실시된다.영유아의 장애정도에 따라 경증 장애아동은 월 20만 1000원,중증은 월 24만3000원이 각각 지원된다. ◆보육료지원 확대 저소득층 보육료지원이 차상위계층으로 확대되고 보육료지원수준도 현재의 8만 6000∼11만 9000원에서 9만∼12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한방공중보건의 확대 한의원이 설치되지 않은 농어촌,읍·면 보건지소에한방공중보건한의사 400명이 확대 배치된다.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사업 내년부터 2005년까지 3년동안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시범사업이 실시된다.이를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서비스모형 개발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종사자 교육프로그램개발 교육이 실시된다. ◆국민연금료율 인상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의 경우 종전 월소득액의 6%인 보험료율이 내년 7월부터 7%로 상향조정된다. ◈환경정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강화 공공장소에서 자동차의 공회전이 제한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또 조례로 정한 지역에서 버스를 교체할 때는 저공해자동차로 바꾸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위반시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책임 재활용제도 시행 합성수지로 만든 컵라면 용기나 플라스틱 받침접시등 18개 제품·포장재에 대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가 시행된다.이에 따라 전자제품,종이팩,일부 의약품,휴대전화 등 18개 제품과 포장재 생산자는 반드시 자사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해야 한다. ◆물이용부담금 인상 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 주민들의 물이용부담금이 현재 t당 110원에서 120원으로인상된다.다만 낙동강은 현행대로 t당 100원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한강을 비롯 3대강(올해 9월부터 부과)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은 올해 총 3124억원에서 내년에는 5313억원의 물이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노동정책 ◆해외동포 취업 외국국적 동포들은 내년부터 2년동안 국내 서비스업종에 취업할 수 있다.취업 대상 직종은 음식점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개인 간병인 및 가사서비스업 등이다. ◆노사협력지원 기업이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프로그램당 3000만∼6000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작업장 혁신·조직 효율성 증대·노사공동 관심사 및 갈등 해결 등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 전담창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담 창구 및 콜센터가 노동부 지방노동관서에 설치,운영된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상담해주며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 육아휴직급여가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50% 인상된다.직장보육시설 설치비의 융자 한도는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되고 금리도 3.0∼3.5%에서 1.0∼2.0%로 인하된다. ◆직장보육시설 확대 중소기업에 한해 지원됐던 직장보육시설 설치비가 전사업장으로 확대적용된다.융자한도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의무고용부담금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미달시 내야 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1인당 39만 2000원에서 내년부터 43만 7000원으로 늘어난다. ◈행정 ◆법정기념일 변경 및 신설=현행 5월1일인 ‘법의 날’을 4월25일로,5월8일인 ‘재향군인의 날’을 10월8일로 각각 변경한다.또 10월28일을 ‘교정의날’로 신설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지난 96년부터 시행해 온 ‘여성채용목표제’를 올해로 종료하고,5명 이상 채용하는 모든 공무원시험의 특정 직렬에서 남녀 구분없이 한쪽 성이 70% 이상 몰리면 초과 비율만큼 다른쪽 성을 정원 외에 추가로 합격시키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도입된다. ◆소방기준 강화=찜질방과 산후조리원,수면방·휴게방,콜라텍,PC방,전화방,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된 7종에 대해 영업전 소방시설설치 및소방·방화완비증명서 발급이의무화된다. ◆지방세 구제제도개선=부과된 지방세에 이의가 있는 납세자에게 관련서류의 열람과 의견진술권을 부여하고,행정심판법 규정을 적용하는 등 지방세 이의신청 및 심사청구 절차에 준사법적 절차를 도입한다. ◆소싸움 ‘레저세’과세대상=현행 레저세 부과대상인 경마와 경정,경륜 등과 더불어 전통소싸움경기투표권이 과세대상에 추가된다. ◆소형선박 등록세과세대상=현행 20t미만의 소형선박에 대해 등록을 받을 때 선박가액의 1000분의 0.2의 등록세를 납부하도록 하는 규정이 20t이상 100t미만의 부선에도 확대,적용된다. ◈서울시정 ◆중간의 집 운영=미혼 양육모자를 위해 중간의 집을 운영한다.거처가 없는미혼모들이나 자녀 양육에 도움을 받기 원하는 미혼모가 대상이다.서대문구소재 중간의 집 숙식비는 무료이고 시는 직업훈련비와 육아비를 지원해 준다.전국적으로 모두 5곳이 운영된다. ◆장애인 콜택시 운영=이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출·퇴근,외출·귀가를돕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한다.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승차할 수 있다.이용자격은 1∼2급 중증장애인이며 요금은 일반택시요금의 40%수준이다. ◆재해위험 통합신고센터=119를 이용한 24시간 재해위험 통합 신고센터가 운영된다.도로시설물 위험요인이 발견됐을 때 누구나 쉽고 빠르게 24시간 신고할 수 있고,신고즉시 ‘24시간 상시 기동 대기반’이 현장에 출동한다. ◆청계천 복원사업=청계천 복원사업이 내년 7월 착공된다.2005년까지 광교·수표교를 복원하고,자연하천 및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상수도공사후 옥내포장=노후된 급수관 개량공사 때 수요가의 수도계량기까지만 개량공사를 해 주던 것을 앞으로는 공사중 파헤쳐진 마당까지 깨끗하게 포장해 준다. ◆버스운영체계 개편=버스운영체계를 간선·지선·도심순환·통근버스 등 시민편의 위주로 개편한다.간선버스 적자는 시에서 지원해주고,노선결정을 시에서 하는 준공영개념이 도입된다.지선버스는 민간자율체제로 운영한다. ◆소기업·창업기업 무담보신용대출 시행=3000만원이하 자금이 필요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소액자금을 무담보 신용대출해 줘 실질적인 자금지원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해 서울소재 중소기업체에 대한 자금 및 신용보증을 지원한다.운전자금은 5억원이내,시설자금은 1억∼200억원이내,신용보증은 업체당 4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전체 지원규모는 7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늘리고 업종도 서울형 신산업뿐만아니라 소상공인,유통업체 등으로 다양화한다.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 확대=삼성과 LG등 2개사에만 적용해오던 신용카드에 의한 지방세 납부를 내년부터 국민·외환·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총 7개 신용카드로 확대해 납부 편의와 세수 증대를 도모한다. ◈법무 정책 ◆변호인 접견권,참고인 구인제도=피의자 인권보호와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신문 과정에 변호인이 입회,참여할 수 있게 된다.또 범죄수사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두차례 이상 수사기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영장을 받아 구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법방해죄 신설=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을 타파,수사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기관·법원에서 허위로 진술하거나 허위자료를 제출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진술거부권 확인 의무화 =검찰조사시 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해 확보한 자백,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거나 변호인 접견을 제한해 얻어낸 자백은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 검찰은 진술거부권을 고지했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받아 조서에 첨부해야 한다. ◆압수수색 요건강화=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실시할 때 문서·자료 등의 원본보다는 사진촬영 또는 복사본 압수를 원칙으로 하고 혐의사실과 관계없는압수물품은 즉시 반환토록 했다. ◆수사대상자에 대한 편의 강화=피의자 체포·구속후 서면통보가 늦어지면검찰은 우선 피의자 가족들에게 전화로 체포·구속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간단한 조사사항은 e메일이나 전화를 활용하고 먼거리에 있는 참고인은 사전협의를 통해 해당 지역 검찰청으로 출두하도록 했다. ◆외국인 영주자 재입국허가 완화=화교 등 3만여명의 외국인 영주자들의 체류편의를 위해 3월부터 외국에 나갔다 1년 이내에 재입국할 때 허가를 면제토록 하고 내란죄,외환죄 등을 제외하고는 강제퇴거할 수 없도록 했다. ◆외국인 편의제공=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의 임차권 등 거래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사실증명으로 주민등록증,주민등록등·초본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등기부등본열람 수수료인하=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법인이나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할 때 내는 수수료가 현행 1000원에서 700원으로 내린다. ◈법원 ◆등기부 등본상 주민등록번호 비공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등기부등본에 나타나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 가운데 뒷부분 6자리는 공개하지 않는다. ◈국방 ◆군인 연금제도 개선=5년마다 이뤄지던 연금조정 시기가 3년으로 바뀌고,조정폭도 현역 보수 인상률과 2%범위 안에서 조정된다. ◆군종장교 대상 확대=목사 신부 승려로 한정돼 있는 군종장교가 원불교 등타 종교까지 확대된다. ◆장병 급식과 피복질 개선=1일 우유 급식량이 200㎖에서 250㎖로, 참치통조림은 연 4회에서 6회,꼬리곰탕은 연 6회에서 12회로 각각 늘어난다.또 신세대 장병 체형에 맞도록 피복류의 호수 체계가 개선된다. ◆군자녀 특례입학제도 확대=지난해까지 43개대학이었으나 한양대와 영남대등 6개 대학이 추가된다. ◆장애인병역면제원처리 개선=외관상 명백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방병무청장이 사실확인을 하거나 보건복지부 장애인 등록전산자료를 인수해 직권으로 병역처분을 하게 된다. ◆육군 모병업무개선=홍보 전형 선발 등의 업무를 병무청이 수행하고 지원시 제출서류가 종전 7종에서 3종으로 줄어든다. ◆예비군동원훈련 인터넷예고=동원훈련에 대한 연간 일정을 사전에 인터넷에 게시해 사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유공자 처우개선=기본연금이 월 60만원에서 64만 2000원으로,무공 영예 수당은 월 5만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오른다.또 전몰 군경 유자녀 수당은 월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독립운동 관련 건국포장자 수당도 36만원에서 38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여성 정책 ◆여성정책 책임관제 신설=46개 중앙 행정기관에 여성정책 책임관제를 신설한다.각 부처에는 기획관리실장급,청급에는 2∼3급이 여성관련 업무를 맡는다. ◆여성정책 조정회의 신설=국무총리 산하 상설기구로 각 부처 장관이 위원이 되어 여성관련 업무 및 정책을 조정한다. ◈교육 정책 ◆사외이사 겸직=대학교원의 사외이사 겸직이 허용된다.겸직 허가 때에는 대학인사위원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필요한 사항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도록하기 위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한다. ◆대도시 교육환경개선=서울 6곳과 부산 2곳 등 대도시에서 문화·교육여건이 열악한 8곳을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선정,집중투자한다.우선지역은서울의 노원구·강서구 각 2곳,관악·강북구 1곳,부산의 해운대구와 북구 1곳 등이다. ◆전문대 조기졸업제=2∼3년제로 규정된 전문대에 조기졸업제가 시행된다.학칙이 정한 학점이상을 이수한 전문대생은 수업 연한의 4분의 1 범위안에서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 기업제=대학안에 산학연 협력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과 관련된 제조·판매·용역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학교기업’이 운영된다. ◈과학 ◆과학기술인 처우개선=과학기술 발전에 기여가 큰 과학기술인에 수여하는‘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외에 ‘올해의 과학교사상’이 신설되고,우수한 학생들에게 연구장려금을 지급하는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가 도입된다. ◆연구개발 지원확대=신진연구인력에 연구비를 최장 3년간 지급하는 젊은 과학자 연구활동 지원사업도 시작되고 국비과학기술연수지원사업 지원기간이 1년에서 1∼2년으로,지원대상 규모도 200명 내외에서 200∼400명으로 확대된다. ◈체육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 인상=선수 훈련수당이 1일 5000원에서 2만원으로 300% 인상된다.또 지도자 수당도 연간 1인당 1562만원에서 2793만원으로 78.8% 오른다. ◆우수 체육용품업체 지정=시·도와 시·군·구도 체육용품 생산업체 중 우수 체육용품업체를 지정할 수 있다.이전에는 국가만 할 수 있었다. 우수 업체로 지정되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전자 조달=시설공사 도급계약(5억원 이상)체결시 계약자가 방문, 제출해야 했던 국민주택채권 매입필증을 G2B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해진다. 또 그동안 인천지방청이 담당했던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조달 업무를 서울지방청에서 맡게 된다. ◆특허증명서 인터넷신청=특허관련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신청,실시간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부처종합
  • 국민 70% “자원봉사 긍정적” 실제 참여는 17.4%로 ‘저조’국정홍보처 조사

    국민 가운데 70%는 ‘자원봉사’와 ‘기부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17.4%에 불과한것으로 9일 나타났다. 국정홍보처(처장 申仲植)가 지난 27일 여론조사회사인 한국갤럽에 의뢰,전국 성인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원봉사와 기부실태’ 조사결과(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 ±3%)에 따르면 ‘기부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67.1%가 ‘관심있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참여율도 63.7%에 이른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의 경우 응답자의 70%가 ‘관심있다.’면서도 실제 참여율은 17.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시간부족 76.1% ▲정보부족 39.8% ▲건강상 이유 18.2% 등의 순이었으며,향후 자원봉사 기회가 주어지면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79.7%로 높게 나타났다. 기부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문제 66% ▲기부관련 단체에 대한 불신 16.6% ▲기부할 필요성이 없다 8.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모금단체의 투명성 제고(35.8%),지도층 인사의솔선수범(27.9%),기부활동 홍보(25.3%) 등이 이뤄질 경우 ‘기부에 참여하겠다.’고 응답,상당수 국민이 모금단체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응답자들을 분야별로 보면 ▲노인분야 37.9% ▲아동및 청소년분야 24.5% ▲장애인분야 19.2% ▲재해구호분야 11% 등의 순으로집계됐다. 최광숙기자 bori@
  • “마라톤 사전에 장애란 없다”

    (뉴욕 AP 연합)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말라 러년(33·미국)이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러년은 4일 열린 뉴욕마라톤 여자 42.195㎞ 풀코스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역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27분10초로 5위를 차지했다.우승을 차지한 조이스 쳅춤바(케냐·2시간25분56초)에 불과 1분14초뒤진 좋은 기록으로,미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9세 때 망막 퇴행성 질환을 앓아 시거리가 4.5m에 불과한 러년은 장애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트랙 경기에 출전해 정상인과 겨룬 인간승리의 표상이지만 온갖 돌발변수가 상존하는 마라톤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바닥이 고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코너를 돌아야 했으며 마라톤 레이스에 필수적인 음료수 섭취도 혼자서는 불가능했다.이 때문에 대회조직위는 러년의 레이스를 돕기 위해 자전거를 탄 조력자를 배치,그의 뒤를 따라가며 “곧 코너가 나옵니다.” “왼쪽에 당신 물통이 있군요.” 등을 일일이 소리쳐 알려 주었다. 또한 러년이다른 선수들과 부딪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도록 했다.하지만 러년이 33㎞ 지점을 지날 때 불과 수십m 앞에서 선수들이 엉켜 넘어졌으나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해 어둠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뎌야 했다. 섭씨 4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30분대 진입 목표를 오히려 초과 달성한 러년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지친 기색 없이 “놀랍게도 마라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짧았으며 35㎞까지도 즐기면서 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나의 위대한 도전은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나서는 여느 선수들과 다름없다.”며 일반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도 부탁했다. 러년은 오래전부터 장애를 뛰어넘는 의지력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92년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에서 4관왕(100·200·400m·멀리뛰기)을 차지한 뒤 시드니올림픽 1500m에서도 8강까지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지난해에는 5000m 미국 실내최고기록을 깼으며 그해 실외대회에서도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인에게도 불가능에 가까운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단거리에서 마라톤까지 섭렵한 러년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 장애·비장애인 어우러진 한마당 편견 넘어 평등 ‘아름다운 경쟁’,부산 아·태대회 폐막

    지난달 26일 개막된 ‘2002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가 ‘아름다운 경쟁’1주일 만인 1일 폐막됐다. ‘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40개국 선수와 임원 등 2500여명이 참여,우정과 화합을 다진 축제의 장이었다.특히 장애인 복지박람회 등 경기 외적인 문화예술행사와 시민서포터스 및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봉사·성원은 대회의 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체육부문 역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였다.비록 솔로몬제도와 마셜제도,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이 불참했지만 사모아와 방글라데시가 각각 1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등 상당수 국가들이 ‘메달보다는 대회 참가’라는 순수한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또 16세 고교생에서 55세 주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선수들이 출전,‘도전을 통한 장애 극복’이라는 대회의 정신을 한껏 드높였다. ◆문화부문 문화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판이다.조직위와 부산시는 장애인의 날 행사와 장애인 문화축제,미술대전,장애인 통일염원 대행진,병영체험,음악회,국제장애인 스포츠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연출했다.특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너 나 우리 운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활동 아시아경기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각국 선수단들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서포터스는 경기장 응원,시내관광 안내,통역을 맡는 등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또 선수단을 초청,만찬을 베풀고 시계 등 각종 선물을 전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원봉사자도 몸이 불편한 선수들을 경기장까지 바래다 주는 등 성심성의껏 선수들을 뒷바라지해 각국 선수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성과 및 종합 대회 기록이 세계 기록으로 인정된 점과 부산시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복지 향상을 위한 10대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 등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일부의 편견과 대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는 달리 상당수경기장이 텅빈 채 ‘선수들만의 행사’로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종목에는 관중이 꽉 들어찼지만 대부분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시각장애 육상선수 러년 뉴욕마라톤 풀코스 도전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시각장애인 여자육상선수 말라 러년(사진·33·미국)이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러년은 오는 3일 열리는 뉴욕마라톤 풀코스에 출전,마라톤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전초전 성격인 필라델피아하프마라톤에서 정상인들과 겨뤄 1시간11분19초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러년은 이번 데뷔전을 앞두고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은근히 입상도 바라보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앞을 보지 못하는 러년을 위해 사이클을 탄 보조요원을 배치한다.보조요원은 러년에게 코스 안내와 함께 음료수가 설치된 장소를 알려주기도 하고 시간도 알려준다.러년은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는 시점부터 이요원의 안내를 받는다. 러년은 시각장애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로 출전했다.당시 예선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당히 8위에 올라 세계를 감동시켰다. 러년은 9세 때 퇴행성 망막 질환을 앓기 시작했고 결국 5m 전방을 구별하지 못할정도의 시각장애인이 됐다.그러나 그녀는 운동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고,장애인올림픽 트랙경기에서 여러차례 다관왕에 올랐다.지난 8월 코치와 결혼해 안정감을 찾은 러년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도 알려져있다. 박준석기자
  • [열린세상] 달음박질 치는 사람들

    여덟 살 때 앓은 뇌염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최용진 선수(35)가 지난 28일 부산 아 태장애인 경기대회 15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땄다.최 선수는 말을 더듬고 팔을 잘 못 움직이는 뇌성마비 6급 장애인이다.그는 1999년 이래 장애인 대회마다 이 종목 우승을 놓친 일이 없는 달리기 챔피언이다.7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하루 종일 달리고 또 달린다고 한다.달리는 인생이다.돌 캐는 회사에 취직이 되었을 때는 24킬로미터 떨어진 직장을 뛰어서 다녔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포레스트 검프다.“달리면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일 것 같아서” 뜀박질을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1분 동안 심장박동 38회라는 ‘철의 심장’의 소유자 이봉주 선수는 “마라톤은 초반이 어렵다.고비를 넘기면 탄력이 붙는다.”고 가르친다. 그 초반 고비를 보통 ‘사점(死點)’이라고 한다.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쌓이면서 가슴과 배에 통증이 오는 때다.죽을 듯이 괴롭다.그러나 포기하고 싶은 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면 홀연성취감 만족감 같은 환희를 맛보면서,두둥실 떠있는 구름 사이를 지나는 비행기처럼 힘 드는 줄 모르게 된다.스포츠 의학 용어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부르는,일종의 마취현상이다. 보통 달리기 시작해서 30분 쯤,거리로는 7∼8km 부터 이런 일이 나타난다고 한다.고통이 먼저 오고,그것을 견디면,그 뒤에 찾아오는 행복감은 헤로인이나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와 비교된다.기분이 좋아지고,팔이 가볍고,리듬감이 생기고,피로가 사라지고,새로운 힘이 샘솟는 듯한 ‘야릇한 시간’을 경험한다.‘하늘을 나는 듯,꽃밭을 걷는 듯’ 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한 번맛들인 사람은 이 짜릿한 맛을 잊을 수 없다.달리기 마니아의 탄생이다. 러너스 하이와 같은 마취,또는 마비,아니면 함몰의 경지는 달리기에만 있는 현상도 아니다.무슨 일이든 몰입하면 그 밖의 모든 일은 아랑곳 하지 않거나 자기 코앞만 보고 가는 반맹(半盲) 상태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다.남에 대한 배려는 겨를이 없고,무엇보다 사리 분별이 흐리고 몽롱하다. 선거는 일종의 달리기다.선거에 몸담은 사람들은 달리기의 ‘사점’에서 종종 판단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고통과 자기도취는 동전의 양면이다.뻔한 사안인데도 인식과 평가에 심각한 마비증세를 보인다. 한 달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각 후보 진영은 지금 러너스 하이에 빠진 듯한 양상이다.달리는 관성을 제어 못해 폭주하는 대선 캠프가 있는가 하면 행불행도 분간 못하는 몽매간(夢寐間)의 행보가 있다.유의할 일은 대선 후보들 사이에 불을 뿜어야 할 정책 토론보다 헛소리가 만연한다는 점이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상임위별 예비심사에서 현재의 야당이 앞장서서 국정홍보 예산을 증액시켰다,야당이 대통령실 예산의 증액론을 폈다,각 지역의 건설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는 등의 ‘집권을 전제로 한 듯한 선심’행보가 보도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판단 장애 현상의 하나로 보인다. 북한 핵 문제가 돌출하자 갑자기 ‘전면 재검토’ ‘일시 중단’ 따위 맥락이 닿지 않는 말로 강성 면모를 보이려는 태도나,한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 후보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들’을 제시하자 ‘증오’ ‘질시와 시기’라는 말로 공론(公論)을 사담화(私談化)하려는 듯이 글 쓴 이를 몰아붙이는 반응을 나타낸 것도 정상은 아니다. 국민은 지금 후보들에 대한 더 충분한 검증의 기회를 바란다.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지지율 등락이 요란하게 보도되고 있지만,그 후보들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기 전이다.점퍼 입고 시장거리 누비는 이미지만으로,제기된 의혹들을 깔고 앉은 채,국민에게 표를 나눠 달라는 것은 속임수이기 쉽다.정치권은 자가중독의 ‘야릇한 시간’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정책 차별화의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는 없이,감춰진 진실을 명명백백 드러냄 없이,변죽을 맴도는 대선 캠페인만으로 대통령이 탄생될 수는 없다.장애인 뜀박질 금메달리스트의 ‘답답한 가슴을 확 트는’ 단순한 달리기 철학 앞에 모두 부끄러워야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ssisi61@hanmail.net
  • “금메달영광 가족들에 돌립니다”

    “모든 영광을 가족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대회 금메달 리스트인 사이클의 진용식(25·뇌성마비)선수가 29일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또 한번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남자 사이클 8.4㎞ 혼성 타임트라이얼(Division4)에 출전한 진용식은 12분21초8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강화훈련 중 5㎞ 종목에서 6분32초02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어 이날 성적은 가족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의심치 않았다. 출산과정에서 뇌에 손상을 입어 뇌성마비 장애인이 된 진씨는 가족들의 각별한 사랑 속에 중학교때인 91년부터 형 용철씨를 따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강서 도로사이클 경기장에 아들을 응원하러 온 아버지 진범수(50·철도청건설본부 행정사무관)씨는 “사이클이 전신운동인데다 형이 사이클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켰다.”며 마음 속에 꼭꼭 담아 뒀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3남중 둘째인 진용식은 사이클선수인 형과 양궁 국가대표 상비군인 동생 용수씨와 함께 틈만 나면 페달을 밟았다.지난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가족에게 기쁨을 선물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2002 대한매일 광고대상-본상/ 우수상 - SK그룹 ‘장애인’편

    ‘고객행복’이라는 테마로 만 5년째 ‘OK!SK!’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SK에게 이번 수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장애인 국가대표 높이뛰기 선수편’역시 기존 캠페인의 연장선이며 특히 우리가 그동안 얘기했던 ‘고객행복’을,소외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로 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볼 때 ‘행복이 큰 나라’로 가는 길이 더 넓게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수상의 영광을 장애인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객이 행복할때까지-OK!SK!’ 슬로건은 이제 SK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OK!SK! 캠페인의 가치는 단순히 수상 경력이나 광고 호감도에 그치지 않습니다.그같은 정신이 담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을 위해 준비했을 때 비로소 진정 좋은 캠페인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앞으로도 SK는 고객만족을 기본 테마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고객’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기업이 되기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노찬규 홍보실 과장
  • 아·태 장애인대회 이색종목 알고보면 재미 ‘새록새록’

    2002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26일∼11월1일)의 일부 경기가 만원사례를 이루는 등 관중들이 서서히 몰리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경기를 제대로 알고 보면 2배로 즐길 수 있다.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색경기와 종목별 경기등급 분류를 살펴본다. ◆골볼 시각장애인들만 참여,공을 던져 상대방 골에 넣는 경기다.상대팀은 이를 방어한다.공안에 든 소리 나는 벨이 선수의 방향감각을 도와준다.남녀 2개 종목별로 한팀은 3명씩.동일 선수가 2회이상 연속 공을 던지지 못한다.너비 9m,길이 18m의 직사각형 실내체육관 코트 양끝에 1.3m 높이의 골대가 있다.경기시간은 전·후반 7분씩이고 하프타임은 3분이다.경기장 안에 소음이 있으면 안된다. ◆론 볼링 37x40m의 실외 잔디구장에서 흰색 표적구인 잭을 먼저 던진 뒤 타원형 볼을 굴려 표적구에 가까운 볼의 숫자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장애등급에 따라 7개 종목에 걸쳐 남녀 단·복식이 열린다.참가선수는 절단 및 기타장애,뇌성마비,척수장애인.개인전은 두 선수가 교대로 1개씩 모두 4차례 공을던지는 것이 1엔드다.경기는 21엔드 또는 2시간동안 실시한다. ◆보치아 실내 경기장에서 중증 뇌성마비장애인들이 흰색 표적구를 던진 뒤 추가로 6개씩 던진 적색과 청색 볼중 표적구에 가까이 접근된 숫자가 누가 많으냐를 가리는 경기다.선수들은 공을 던지거나 차거나 도움장치인 홈통을 이용해 굴린다. ◆장애인경기 등급 분류 영문이니셜은 경기종목과 특정 장애종류를,숫자는 장애정도를 나타낸다.‘TT1'은 탁구(TableTennis) 장애1등급 경기를 뜻한다.ARW1은 양궁(Archery) 휠체어(Wheelchair) 장애1등급이다.골볼은 시각장애인(Blind)들만 출전해 B1∼B3등급으로 나눠져 있다.육상의 T는 트랙(Track)을,F는 필드(Field)를,이니셜 다음의 숫자 5는 척수장애(휠체어),4는 절단 및 기타장애,3은 뇌성마비,2는 정신지체,1은 시각장애를 말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씨줄날줄] 아·태 장애인경기

    비(非)장애인이 눈여겨 봐야 할 ‘건강한 심신’의 경연(競演)이 있다.아시안게임에 이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가 그것이다.새달 1일까지 17개 종목에 걸쳐 벌어지는 이 대회에 43개국 1700여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1970년대 중반 이 대회의 출범을 주도한 일본 의사는 장애인의 재활과정에 스포츠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다고 한다.장애라는 말에서 운명주의의 무거운 그림자를 느끼지 않을 수없는 우리에게 ‘재활’이란 말은 밝은 반전의 율동감을 준다.밝은 이미지의 재활은 또 운명이나 조건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의지의 강한 인상을 준다.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에는 재활의 이런 율동감과 무게가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장애인의 장애적 모습과 현실은 비장애인을 우울하게 할 수 있다.그러나 장애인이 장애의 조건과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재활의 길을 씩씩하게 걷고 있는 모습은 비장애인에게 삶의 청량제가 된다.그러므로 재활의 다이내믹한 현장인 장애인의 스포츠는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의 건강성에 득이 되는 활동이다.다만 보통의 스포츠를 보던 눈을 보다 넓고 여유있게 교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정상의,보통의 스포츠 대회에서 우리는 잠재된 미지의 능력이 처음으로 발현되기를 기대하지만,장애인의 스포츠 경기에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어떤 수준이 ‘상식을 깨고’ 회복되기를 기대한다.이 회복은 스포츠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우리의 인간성에는 심대한 영향을 준다. 장애는 누구에게 운명지워진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잠재된 가능성이기 때문에,장애인이 시현하는 어떤 회복은 한층 의미가 깊다.우리나라에는 150만명의 등록 장애인이 있다.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기본적 생존 행위가 어려운 중증성이 30만명을 넘는다. 교통사고 등 후천성 사고로 인한 장애가 90%에 가깝다고 하는 것은 장애인이 될 현대인의 잠재적 확률이 매우 높음을 말해준다.정신 장애와 시·청각 장애 및 뇌성마비,척수 장애 그리고 지체 절단의 모습은 우리의 신체가 유전이나 환경에 매우 취약함을 웅변해준다.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 의지를 불태우는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열린 눈으로 볼 때 그 취약함은 사라질 것이다.장애인경기대회는 우리 모두의 행사이어야 한다. 그때 우리는 장애라는 자신의, 타인의 조건을 보다 건강하게 볼 수 있게 된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SK광고 ‘고객행복’ 3탄 눈길

    ‘마음의 눈으로 본 세상은 하나.’SK가 최근 선보인 자사 이미지 TV광고인 ‘OK! SK 고객행복’ 캠페인 3탄 ‘장애인 높이뛰기’편이 시청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장애인 경기대회에 높이뛰기 선수로 출전한 한 시각장애인이 웬만한 성인키보다도 낮은 163㎝의 가로대 넘기를 시도,장애를 넘어선 인간의 도전과 극복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모델은 실제 국가대표 시각장애인 선수인 홍득길 선수이다.그는 광고에 출연해 “넘고 싶은 건 163㎝ 높이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입니다.마음의 눈으로 보면 우린 모두 하나입니다.”라고 말한다. SK측은 25일 “소외된 장애인과 관심에서 멀어진 장애인 경기대회에 시각을 맞춘 이번 광고를 통해 진정한 고객행복은 장애를 뛰어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데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인간승리드라마 오늘부터 열전

    장애인의 한마당 축제인 제8회 부산 아·태장애인 경기대회(FG)가 26일 개회식을 갖고,오는 11월1일까지 7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43개국 2410명의 선수가 참가해 17개 종목 49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승부를 겨루게 될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427명의 선수단을 구성,종합순위 2위를 노리고 있다.지난 99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대회때는 137명의 선수가 참가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의 영광 못지않은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곳곳에서 펼쳐질 전망이다.육상부문에서는 뇌성마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거듭해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최용진(35) 선수가 참가한다.한국의 ‘포레스트 검프’로 불리는 최 선수는 8살때 뇌염을 앓다 92년 뒤늦게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육상선수에의 꿈을 키웠으며,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조수남(35)·신정희(35) 선수는 누워서 바벨을 들어올리는 역도 경기의 부부 대표선수로 유명하다.힘들 때면 서로 어깨를 주무르며 연습해 왔다는 이부부는 “이렇게 같이 참가하는 것도 너무 기쁜 일”이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개회식과 폐회식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인승 이하 자가용승용차에 대해 의무 2부제를 시행하고,일부 도로 구간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장애인용 초저상버스 첫선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초저상(初低床) 버스가 국내 처음으로 제작돼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26일∼11월1일) 때 선수촌∼경기장,선수촌∼김해공항간 등 장애인 선수단의 이동용으로 운행된다. 사회복지공동 모금회(회장 한승헌) 는 22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유재건)에 대회 기간동안 사용하도록 초저상 버스 5대를 전달했다.삼성그룹의 지정 기탁을 받은 사회복지모금회의 주문에 따라 대우자동차가 특별 제작한 것으로 대당 1억 8000만원씩이다. 35인승인 이 버스는 지면에서 차량바닥까지 높이가 30㎝로 일반 버스보다 낮고,휠체어 램프 슬라이딩이 부착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물론 유모차를 모는 산모나 노약자의 자력 승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실내에는 휠체어 4대를 실을 수 있는 공간과 목발고정용 벨트,행선지 표시판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회복지모금회는 장애인대회가 끝나면 부산시와 서울·대구·인천·광주시 등에 1대씩 기증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대회 후 초저상 버스 5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운행할 계획이었으나 5대 도시에 1대씩 배분됨에 따라 장애인단체에 기증하는 등 활용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들 ‘눈길’

    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막이 오른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1800여명의 선수단 중에는 이색 인물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2연패한 장애인 김의용(48)씨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가구 직종에 참가하는 김씨는 1976년 작업 중 오른손 손가락 세개가 절단된 불운을 겪고 가구제작을 하지 못하는 처지를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왔다. 지난해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목칠부문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두각을 나타냈으며 올해에도 경기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2년 연속 금메달을 안았다. 내년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다.아들 희준(28)씨가 자신의 뒤를 이어 제자를 자청,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용 직종에 참가한 김서곤(19)씨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미용직종 동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장문순(48·여)씨의 뒤를 이은 미용인이다. 어머니를 지켜보며 미용인의 꿈을 키운 김씨는 고3때부터 미용인의 길에 들어섰고 현재는 삼육간호보건대학 토털미용과에 재학중이다. 4년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자퇴,취업전선에 뛰어든 이윤호(28)씨는 시계직종에 출전한다.이씨 역시 아버지 희영(47)씨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케이스.76년 제1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시계수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운 이씨는 “사양화하고 있는 시계수리 분야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4세때 앓은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된 이정희(38·여)씨는 17세때부터 전통자수에 매료돼 이번 대회에 수(手)자수 직종에 도전한다.이미 20차례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 그녀는 2000년에는 전북 정읍 예술회관에서 개인전까지 연전문가이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깨를 겨루어 그들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씨는 정읍에 130평 규모의 전통자수 전시판매장을 설립 중에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장애인·비장애인 벽 깨는 계기됐으면”

    “장애인 선수들에게 즐겁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겠습니다.” 26일 부산에서 개막되는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선수촌장에 임명된 김수일(金守一·50)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14일 “사랑과 화합이 넘치는 선수촌을 만들어 대회 성공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촌장은 선수촌에서는 간부,자원봉사자들이 항상 웃으며 친절을 베풀 수있도록 할 계획이고,선수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평소에 즐기지 못한 다양한 문화·오락행사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지표상으로는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면에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벽을 허물고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자부심을 가슴 가득히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선수촌은 다양한 국적과 인종,언어,종교를 가진 하나의 작은 공동체인 만큼 선수촌 운영의 성패는 의사 소통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그는 “언어권역별로필요한 통역요원을 확보하고,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김 촌장은 각국 선수들간의 화합을 위해 각자의 문화 풍습 등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한국의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다.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을 특별히 보호하는 등 경기시간에 늦지 않도록 수송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김 촌장은 “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부산시민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동참을 당부했다. 국제관계학 박사인 김 촌장은 부산 인도네시아 명예영사,부산외대 국제경영지역학대학원장,전국 행정대학원장 및 관련대학원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부산 亞선수촌 5000만원 웃돈

    부산 아시아 선수촌이 부산을 상징하는 아파트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공사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반여택지지구에 지은 부산 아시아 선수촌은 229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아시안게임에 이어 벌어지는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숙소로 이용한 뒤 내년 4월 입주할 예정이다.수요가 늘면서 평형별로 2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돋보이는 단지 설계 찬사-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각국 선수와 운영위원들은 선수촌 단지를 둘러본 뒤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했다.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단지 설계,각종 테마 공원과 광장이 돋보이는 아파트다. 3만 5000여평의 대지에 건축물이 들어선 땅은 5300여평에 불과하다.나머지는 공원과 산책로 등을 배치,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이 정도로 쾌적한 아파트 단지는 국내에서 몇 안된다. 아시안게임 상징 공간인 ‘하나되는 광장’,자갈치 시장을 떠오르게 하는‘자갈치 마당’등을 비롯해 휴게소,어린이 놀이터 등이 10여곳에 설치돼 있다.겉으로 보아 파도를 연상할 수 있도록 층고를 16∼25층까지다양하게 구성하고,입면에는 등대와 돛대를 나타내는 그래픽을 처리했다. 성운기(成雲基)주공 부산지사장은 “아시아인 축제의 장으로 손색이 없도록 지었다.”며 “20개동(棟)을 엇갈리게 배치,주변 자연환경을 막지 않도록 설계하고 모든 동을 산(장산)과 강(수영천)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앉힌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거공간 설계 혁신-모든 가구가 남쪽을 향하고 있다.일부는 남향 뿐 아니라 중앙공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동마다 필로티를 설치,개방감이 뛰어나다.1층 입주자에게는 전용정원,맨 꼭대기층 입주자에게는 다락방을 제공한다. 입주민의 편리를 위한 부대시설도 눈에 띈다.시청각실을 설치하고,독서실·가정의례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민공동시설,운동시설 등이 빠짐없이 들어섰다.중앙정수처리시설과 초고속정보통신 시설 설치는 기본이다. 아시안게임과 장애인경기가 끝나면 보수공사와 최신 인테리어 시공을 거쳐 내년 4월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 류찬희기자 chani@
  • 분단 굴레에 짓눌린 지난 세월 남북 하나된 모습에 눈녹는듯…비전향 장기수 최상원.박수분씨 부부

    “팔십 평생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부산에 살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최상원(80·광안2동)·박수분(73)씨 부부는 누구보다 애틋한 심경으로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을 지켜보고 있다.이들은 지난 5일 북한과 쿠웨이트의 축구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남북한 응원단이 한목소리로 ‘조국통일’을 외치는 광경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 할아버지는 “북한 선수와 응원단을 보니 그동안 만나지 못한 형제·자매를 다시 만난 것 같아 가슴이 찡하다.”고 울먹였다. 박 할머니도 “남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에 지난 세월의 맺힌 한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6·25전쟁 당시 빨치산 동료로 지리산에서 처음 만난 노부부는 전쟁 직후 검거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각각 경북 경주와 경남 하동이 고향인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났지만 북한에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북송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지난 65년 출소 직후 결혼한 이들은 ‘비전향’이라는 낙인과 통일 관련 단체에서의 활동 때문에 공안당국의 감시와 잦은 수감생활을 감수해야 했다.딸 둘을 낳았지만,첫째딸(36)은 1급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조차 못하고 집에 누워 있다. 노부부는 분단과 사상의 굴레에 갇혀 어두운 세월을 보냈지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요즘에는 매일 경기장에 나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며 한을 삭인다고 했다.비전향 장기수들의 모임인 ‘통일광장’회원이나 북한팀 서포터스와 어울려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기도 한다. 부산 이영표기자 tomcat@
  • 2003년 연기금운용계획안 내용/ 흑자 올 2배로… 국민부담 경감

    정부가 2일 확정한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그동안 각 부처의 ‘쌈짓돈’으로 불리며 방만하게 운용됐던 ‘기금 운용’을 체계화해 기금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이는 지난해 말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의 심사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데 따른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기금운용계획안을 만들면서 예산과 기금의 중복을 방지해 효율성을 높이고,수입과 지출의 연계를 통해 국민부담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기금수지 개선- 운용계획에 포함된 기금은 총 58개 기금 가운데 예금보험기금 등 금융성기금 10개와 연말 폐지되는 법률구조기금 등 11개를 제외한 47개기금이다.이 가운데 사업성기금은 39개,연금성기금은 4개,계정성기금은 4개다. 정부는 기금수지개선을 위해 흑자규모를 올해 5조 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1조 6000억원으로 6조 3000억원 늘리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금의 자체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예산의 기금에 대한 출연·융자지원을 4000억원가량 축소하기로 했다.국채발행 등 민간차입 규모도 올해 41조 9000억원에서 32조 8000억원으로 줄인다.연금성 기금은 국민연금의 흑자 증가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13조 2000억원에서 16조 4000억원으로 3조 2000억원 늘어난다. ◆국민부담 경감-기금수지의 개선으로 국민부담도 덩달아 줄어든다.적립금이 증가한 고용보험,산재보험,임금채권보장기금의 보험료 인하로 연간 7100억원 가량의 국민부담이 줄어든다. ◆기금과 예산의 역할분담-그동안 예산과 기금에서 중복지원하던 사업이 사업성격과 재원여건 등을 고려해 예산 또는 기금으로 일원화된다. 예컨대 생활체육분야는 기금에서,국가대표선수 관리운영은 예산에서 지원하게 된다.또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보화교육사업은 예산에서,정보통신관련 연구개발사업은 기금에서 수행한다.기획예산처는 이같은 역할 분담으로 약 2000억원의 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점과 대책-기금운용계획안은 여전히 효율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혜훈(李惠薰)박사는 “환경과 여건변화로 기금 설치목적이 소멸된 상태에서도 조직의 존치를 위해 기금을 살려두는 일이 없도록 기금 일몰제를 도입하고,불안정한 개별기금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분야별 역점 사업 - 임대주택 13만호 건설 3조 지원 정부는 내년에 47개 기금을 통해 국민임대주택건설 지원확대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분야별 역점 사업을 소개한다. ◆서민주거생활 안정-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시중임대료의 50∼60% 수준으로 제공되는 국민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에 1조 6735억원,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공공임대주택 5만 3000가구 건설에 1조 4608억원 등이 지원된다.주거환경 개선에도 995억원이 투입된다. ◆중소기업 경쟁력강화-중소기업의 생산 및 경영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선자금이 8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고 기술의 사업화와 상품화 촉진을 위한 자금도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어난다.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위해 2000억원이,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공제금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1723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농수산업 경쟁력 강화 및 농수산물 가격안정-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6809억원이 투입돼 영농규모화 및 우량농지조성사업이 계속사업으로 추진된다.가축계열화사업에 320억원이 투입되고 ‘기르는 어업’과 ‘자원관리형 어업’육성을 위한 지원도 늘어난다.마늘재배 농가에 대해 경영안정자금1000억원이 새로 지원된다. ◆정보화 및 과학기술문화 확산-4세대 이동통신기술개발 등 차세대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690억원에서 895억원으로 늘어난다.정보기술(IT)기기 핵심전자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230억원이 투입되고 대학의 IT연구 활성화 지원금도 142억원에서 216억원으로 확대된다.해외 고급IT인력의 국내유학을 유도하기 위해 20억원이 지원된다. ◆생산적 복지-주5일 근무제를 조기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신규채용 인건비 1000억원을 지원한다.중·장년층의 고용확대를위해 150억원이 새로 지원되고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할 경우 장려금도 지급된다. 장애인 고용 장려금이 828억원에서 932억원으로 늘고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사업도 확대된다.공공·직장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318억원이 투입된다.재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위로금 지원수준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남북화해-인도적 지원사업에 1600억원,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개성공단조성 등에 75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대북경수로사업에도 올해보다 330억원 증가한 3870억원이 지원된다. 함혜리기자 ■여유자금 운용 어떻게/ 국채매입등 37조원 채권 투자 내년에 여유자금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29.1% 늘어난 56조 7000억원 수준에 이르며 기금의 대부분은 금융자산으로 투자된다. 특히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나 수익률 제고는 물론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주요 연기금의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1조 9000억원,공무원연금 500억원,사학연금 3850억원등 모두 2조 3000억원이다.그러나 이들 기금의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내년에 국민연금이 4조원,공무원연금 3000억원,사학연금 6000억원 등 모두 4조 9000억원으로 올해의 2배를 넘게 된다.여기에 수익증권(펀드)을 통한 간접투자를 감안할 경우 6조원 이상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연기금 주식투자잔액은 올연말 5조원에서 내년말에는 9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채 매입규모가 10조 1000억원에서 11조 2000억원으로,회사채와 공채·지방채·금융채 등의 매입규모는 13조 7000억원에서 26조 2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채권에 대한 투자도 올해 23조 8000억원에서 37조 4000억원으로 57% 이상 늘어난다. 기금이 채권을 매입 하는 규모가 늘어나면 국채 물량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회사채 매입 등으로 기업의 자금수급도 원활해지게 된다. 이밖에 투자다변화의 일환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 등 대체 투자에 8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씨줄날줄] 어둠속의 질주

    헬렌 켈러는 ‘빛의 천사’로 불렸지만 미국의 시각장애 여성 말라 러년(33)은 ‘빛의 전사(戰士)’로 불릴지도 모르겠다.러년은 지난 1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 25회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정상급의 비장애인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며 ‘어둠속의 질주’끝에 2위를 차지했다. 러년은 9살 때 망막 세포가 퇴화하는 ‘슈타가르트’병을 앓아 14살 때 시각장애인이 됐다고 한다.그러나 특수 콘택트 렌즈를 끼고 달리기 훈련에 집중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나갔다.92년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100m,200m,400m,멀리뛰기를 석권한 뒤 96년에는 5종경기에서 우승했다.러년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여자 1500m 대표선수로 뽑힌 뒤 올림픽 결승에서 세계 8위에 올라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마라톤 선수들은 앞만 보며 무념무상 속에 달리는 것이 힘이 덜 든다고 한다.옆 선수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심리적인 혼란을 겪으면 정신력과 페이스가 떨어진다.그렇다면 앞을 못보는 러년은 어떨까.그녀의 시력은 30㎝ 코 앞 물체의 겉 모습만을 느낄 수 있거나,5m 앞 또는 육상 트랙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시드니 올림픽 출전 당시에도 그녀는 “옆 선수의 숨소리와 땀냄새를 맡으며 달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러년은 지난해 6월 열린 전미 육상 선수권대회 5000m에서도 우승했다. 그녀는 오는 11월 뉴욕시가 여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이번 하프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고 한다.그러나 이제 그녀에게는 정상인들과 겨뤄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어둠 속 질주’를 계속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희망의 전사’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장애인들에게 러년을 본받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헬렌 켈러가 훌륭한 선생을 만나 ‘성녀’로 태어났듯이 러년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교육학 석사 학위 소지자에다, 평상시에는 시각·청각 장애 어린이를 위해 일을 하고,최근에 결혼을 해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고 한다.우리는 최근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서 보듯 생존을 위한기본 권리조차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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