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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세상으로의 문이 닫힌다…중증 장애인 65세의 ‘절망’

    “저는 47세에 사회에 나와서 활동지원을 받으면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65세가 다가옵니다. 1월 7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기요양으로 넘어가서 하루에 4시간을 받는다는 것은 아침 한 끼만 먹고, 화장실을 그때만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집에 있다가 요양병원에 가라는 말입니까.”지난 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1955년 1월 7일생인 그는 내년 1월이면 만 65세가 된다. 현재 한 달에 490시간(국가 430시간, 지자체 60시간)의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하루에 15~16시간씩 활동지원을 나눠 쓰며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장애인 권리를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7일 법정 노인 연령인 만 65세가 되면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면서 하루 4시간밖에 활동보조를 받지 못한다. 활동지원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47세가 되어서야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18년 만에 세상을 향한 문이 다시 닫히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당뇨로 죽든 활동지원이 없어서 죽든 마찬가지”라며 “조금 남은 생애를 사람답게 살고 싶다. 노인과 장애는 다르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회활동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만 65세 미만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월별 서비스 제공량은 최소 60시간에서 최대 480시간이다. 그러나 아무리 심각한 수준의 장애를 겪는 장애인이더라도 65세가 넘으면 ‘노인장기요양’ 대상자로 강제 전환된다. 이러면 활동지원급여가 최대 506만 9000원에서 145만 6400원으로 줄어든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약 13시간의 활동지원 시간이 3분의1 수준인 4시간으로 대폭 감소한다. 활동지원서비스에 의존해 일상을 유지해온 장애인이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사회활동이 가능한 65세 이상의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기대수명과 신체활동 연령이 늘어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가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2015~2018년)간 자료를 보면 활동지원 수급자 중 만 65세 도래자는 3549명이다. 이 중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된 사람은 1159명(32.7%)이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중증장애인일수록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았다. 등급별로 보면 장애 1등급 468명(40.4%), 2등급 274명(23.6%), 3등급 240명(20.7%), 4등급 177명(15.3%) 이다. 전환 인원의 64%가 장애 정도가 심한 1등급, 2등급 장애인이다. 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되면서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줄어든 장애인은 748명이며, 특히 1등급 장애인 468명 전원의 이용시간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188시간이며, 최대 313시간 감소한 사례도 나왔다. 2등급 장애인은 274명 중 203명(74%)의 활동지원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 월평균 감소시간은 24시간이며 최대 56시간 하락한 장애인도 있었다. 3등급과 4등급 장애인의 이용시간도 각각 평균 18시간, 15시간 감소했다. 중증장애인의 노인장기요양 전환율이 높은 것은 장기요양 또한 노인성 질병의 중증도와 신체활동 가능 정도에 따라 수급자를 판정하기 때문이다. 노인장기요양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65세 미만 중 노인성 질병이 있는 사람이 신청하면 인정 조사 등을 거쳐 1~5등급, 인정 지원(치매 환자 중 인정 점수 45점 미만) 등급 등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혜택을 제공한다.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1~5등급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활동지원서비스는 중단되고 노인장기요양급여로 전환된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계속해서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중증장애인은 노인장기요양 수급자가 돼 활동지원시간이 줄어들고,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경증장애인은 오히려 기존의 활동지원을 유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에서 떨어지는 것이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던 장애인에게는 되레 이득이다. 그렇다고 65세가 된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조차 하지 않으면 국가로부터 받던 서비스가 끊긴다. 복지부 관계자는 “65세 이상 장애인이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바로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되며 활동지원 시간이 하락한 장애인 748명 중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 가족이 모두 사회생활을 해서 홀로 있어야 하는 장애인이 192명(25.7%)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루 최대 4시간에 불과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으며 집에서만 살아가야 한다. 서비스 시간 감소는 곧 사회와의 단절이며 생명의 위협이다. 그래서 장애인단체는 활동지원 연령제한을 장애인에 대한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도 문제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지원이 가능해 밖으로 나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지만, 노인장기요양은 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만 가능하다. 모두 집에서 받는 서비스다. 본인부담금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의 경우 기본급여는 6~15%, 추가급여는 2~5%이다. 반면 노인장기요양급여는 재가급여가 15%, 시설급여는 20%로 수급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더 높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서도 장애인 활동지원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지난 2월 65세 이상 장애인들이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소하 의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 수급자와의 형평성, 제도 설계 취지와의 부정합성, 재정 문제를 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것은 노인도 마찬가지인데 장애인이면서 노인인 이들에게 활동지원 시간을 더 주면 비장애 노인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란 얘기다. 또한 법률에 명시된 활동지원급여의 목적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것이고, 장기요양급여는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 도모가 목적이기 때문에 활동지원급여 신청자격을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만 65세 미만)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정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노인장기요양제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대개 장애인활동지원을 선택할 텐데, 그렇게 되면 조세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국민이 낸 보험료로, 장애인 활동지원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복지부는 65세 도달 활동지원급여 수급자의 50%가 계속해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으면 앞으로 5년간 약 2441억원(연평균 488억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7월 장애인 등급제 개편으로 활동지원급여 신청대상이 중증장애인에서 경증장애인으로까지 확대돼 신규 수급자가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65세 이후부터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에 큰 차이가 있고 여러 가지 제도의 부조합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부내에서도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기 모르는 열정은 장애인·비장애인 똑같죠”

    “포기 모르는 열정은 장애인·비장애인 똑같죠”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매년 참가하는데 우승까지 해서 더 기쁘네요.”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에서 열린 제5회 슈퍼블루마라톤에서 1시간37분32초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을 거머쥔 김영아(45)씨는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의 코치인 김씨는 “장애인과 함께 달리며 이들에게 좀더 다가가고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비장애인으로서 얻어가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 중에도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뛸 수 있는 사람이 수십 명에 이른다”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좋은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1시간20분39초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양희수(28)씨도 장애인인 가족 덕분에 블루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가 처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년 전부터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 매주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마니아인 그는 “친척 중 지적장애인이 있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늘 있었고 이 대회도 같이 참가했었는데 올해 우승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슈퍼블루코스(5㎞)에서는 발달장애인 육상인들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출발 19분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김동현(25)씨는 다섯 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장애를 차츰 극복, 현재 서울시장애인체육회 보조 육상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하은(13)양은 지난 4년간 매년 2등을 하다 오늘 처음으로 1등을 차지했다며 밝게 웃었다. 박양의 어머니 박진희씨는 “원래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던 아이가 달리기를 하면서 장애를 많이 극복했다”면서 “1500m 장거리 육상선수로 스페셜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도 감동시킨 시청각장애인 소통 앱 ‘삼성 굿 바이브’

    인도 감동시킨 시청각장애인 소통 앱 ‘삼성 굿 바이브’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과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삼성 굿 바이브’가 인도 등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청각장애인 소녀 가족이 굿 바이브 앱을 통해 소통하고 유대감을 회복하는 내용의 앱 소개 영상(사진)은 유튜브 공개 13일 만에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삼성 굿 바이브는 모스 부호와 스마트폰의 햅틱(촉각) 기능을 결합해 간단하게 스크린을 만져 시청각장애인 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한 앱이다. 음성 인식·변환 솔루션이 적용돼 비장애인도 음성과 문자로 시청각장애인과 쉽게 대화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앱은 ‘시청각장애인들은 휴대전화를 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 호평 받았다. 삼성전자는 공익단체 센스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인도 아메다바드, 델리, 방갈로르 등 3개 지역에서 시청각장애인, 교사, 돌봄이를 대상으로 앱 사용법을 교육했다. 앱은 갤럭시 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고, 다음달 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다. 송명숙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 상무는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불우 아동 교육을 지원하는 ‘스마트 클래스’, 여성의 교육과 꿈을 주제로 한 ‘삼성기술학교’, 희귀병 환자 목소리를 빅스비로 재현한 ‘보이스 포에버’ 캠페인 등을 펼쳐왔다”고 소개한 뒤 “인도 소외계층의 더 나은 삶을 돕는 기술 개발과 소통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이제 시각장애인도 혼자 달린다’

    [포토] ‘이제 시각장애인도 혼자 달린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5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한 선수는 웰컴저축은행, 카이스트, 더크림유니언 라이프테크팀의 협업으로 개발한 GPS· 3D사운드로 분석된 다양한 주행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용 특수안경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마라톤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 [시론] ‘길 위의 추석’ 보낸 비정규직 노동자들/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시론] ‘길 위의 추석’ 보낸 비정규직 노동자들/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추석 연휴가 끝났다. 예년에 비해 짧은 기간과 혼잡한 고향길이었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추석 때마다 반복돼 들려오는 체불 임금과 농성 노동자들의 소식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추석 직전에는 경북 영덕 오징어 가공업체 폐수처리장을 청소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올 추석 연휴 기간 언론에 집중 보도된 노동 사건은 한국도로공사 요금 수납원들의 농성과 KTX와 SRT 승무원들의 파업이었다. 이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소속으로 정부가 실질적인 사용자이므로 정부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서 출발했으며, 이 정책은 노동계와 일반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데 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가위 명절에 극한 투쟁에 나서게 됐는가. 공공부문 정규직화 사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맹목적으로 추진됐던 아웃소싱 인건비 절감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배경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비용절감, 탄력적 인력 운용을 목적으로 비정규직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것이 고용불안과 차별 등을 야기하는 등 사회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사회 양극화 완화 및 고용ㆍ복지ㆍ성장 선순환 구조를 위해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정규직 전환과 차별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년 동안 추진된 정규직화 사업(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 중 90.1%인 18만 5000명의 정규직 전환이 결정됐고, 이 가운데 84.9%인 15만 7000명이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규모나 계획 대비 추진 상황을 볼 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부문 약 2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에서 벗어났고, 부족하지만 처우도 개선됐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지난 20여년 동안 곪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한순간에 해결될 수 없었다. 정규직화 추진 과정에서 공공부문 노사 간, 노정 간, 노노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정규직화 추진 시 직접고용의 대상 유무,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화의 타당성, 정규직화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등이 주요 갈등 사안이었다. 대다수 공공부문 사업장들은 정규직화에 따른 갈등을 잘 마무리해 성과를 냈으나, 일부 사업장의 갈등은 극한 대립 양상으로 사업장 바깥으로 터져 나왔다. 한국도로공사 250명의 요금 수납원들은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확정을 받는 사람만 직접고용하겠다는 회사 측 방침에 맞서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넘게 김천혁신도시 본사를 점거 농성하고 있다. 요금 수납원들은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1500명 모두 직접고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식 논리상 도로공사 경영진의 주장도 타당해 보이지만, 그 속살을 곱씹어 보면 대법원 판결을 교묘히 피한 편법이다. 도로공사는 499명의 요금 수납원을 직접고용하겠지만 이들에게는 요금 수납이 아니라 버스정류장과 졸음쉼터, 환경정비 같은 업무를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신설된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요금 수납 업무를 모두 넘겼기 때문에 직접고용 대상자가 요금 수납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금 수납 업무를 하고 싶으면 자회사로 가라는 것이다. 민간 기업에서 널리 악용돼 왔던 부당노동행위다. 요금 수납 업무 특성상 여성이나 고령자가 많고, 장애인도 다수 있어 요금 수납 업무가 아닌 환경정비 등 다른 일을 맡기 어려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도로공사는 복귀자의 근무지도 사측 기준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사업은 과거 어느 정부보다 과단성 있게 추진된 성공적인 정책이었다. 하지만 정책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의도가 좋다고 결과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그치지 말고 상시·지속적인 업무는 정규직 사용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사업장의 부정적인 사례는 정부의 정책 의지를 훼손하고 효과성을 떨어뜨린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 정책의 최종 목표는 민간부문의 비정규직 남용 규제와 차별 완화에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책이 민간부문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추진 정책의 과정 관리가 엄격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휠체어 장애인도 함께 타는 저상버스 아시나요

    휠체어 장애인도 함께 타는 저상버스 아시나요

    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회원들이 저상버스 함께 타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휠체어 장애인도 함께 타는 저상버스 아시나요

    휠체어 장애인도 함께 타는 저상버스 아시나요

    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회원들이 저상버스 함께 타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장애인 등급제 폐지 후 ‘활동지원’ 월 20.7시간 증가

    장애인 등급제 폐지 후 ‘활동지원’ 월 20.7시간 증가

    전체 장애인 중 80% 늘고 감소는 1.0%뿐 지원 시간 감소 수급자 3년간 급여 유지 내년도 예산 1조 3500억까지 증액 필요지난 7월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한 이후 장애인 활동지원 시간이 월평균 20.7시간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는 장애인을 장애 정도에 따라 6등급으로 나누던 등급제를 폐지하고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기존 1~3급)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4~6급)으로 구분하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시행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 등급제 폐지에 따라 새로 도입한 종합조사표가 오히려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감소시킨다며 전면 수정을 요구해왔지만,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현재까진 모든 장애유형에서 지원시간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새 종합조사표를 적용해 수급자격을 재조사한 장애인 1221명 중 974명(79.8%)의 활동지원 시간이 늘었다. 19.2%(235명)는 그대로이고, 1.0%(12명)만 감소했다. 기존 수급 장애인의 월평균 지원시간은 104.5시간에서 125.2시간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뇌병변장애가 있는 데다 시력까지 잃은 박모(58)씨는 종전에 활동지원서비스를 월 390시간 받았지만, 장애등급제 단계 폐지 이후 최중증 독거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 월 420시간 서비스를 받게 됐다. 복지부는 “새로운 평가도구 때문에 기존 수급자가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일부 지원시간 감소가 예상되는 수급자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기존에 받던 급여량을 계속 유지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증장애인도 활동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수급자가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여간 경증장애인 395명이 새로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해 이 중 55.9%인 221명이 수급자가 됐다. 7월 한 달간 장애인 서비스 신청건은 7663건으로, 지난해 7월(6187건)보다 1476건 늘었다. 지원대상과 시간이 늘어난 만큼 예산 확보 필요성도 커졌다. 올해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1조 34억원이다. 복지부는 내년도 예산을 적어도 1조 3500억원까지 증액해야 장애인등급제 폐지로 늘어난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남, 장애인 이동권 증진 위한 포럼 연다

    경기 성남시는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 한누리실에서 장애인의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동등한 이동권 보장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하여 새로운 접근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배융호 사단법인 환경건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발제와 김무웅 성남시 권리증진센터장을 좌장으로 한동식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 공동대표, 조명필 분당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장, 장영재 법무법인 아테나 변호사의 토론이 진행된다. 또 포럼에서 김제균 장애인복지과장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 시행하게 될 장애인 택시바우처 제도에 대한 정책설명을 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택시바우처 제도는 장애인만 이용 할 수 있는 특별교통 수단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일반교통 수단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일반택시 이용요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장애인의 완전한 이동권을 보장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이동권 요구 및 불편사항에 귀를 기울여 앞으로 차별 없고 장애물 없는 배리어 프리 성남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증장애인도 첨단산업 일할 수 있어… 직무 편견부터 깨야”

    “중증장애인도 첨단산업 일할 수 있어… 직무 편견부터 깨야”

    장애인의 취업을 가로막는 것은 바로 ‘선입견’이다.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있으면 노동이 아예 불가능할 거라고 여기는 편견은 장애인을 점점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내몬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장애인과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없기에 무슨 일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조종란(58)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공단은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고 일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보조공학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스스로 장애 당사자이기도 한 조 이사장은 공단이 설립된 1990년 창립구성원으로 시작, 30여년간 공단과 장애 현장에서 활약한 한국 장애인 고용사(史)의 산증인이다. 13일 경기 성남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장애인의 처지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직무에 대한 편견을 깨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단을 직접 이끌어 보니 어떤가. “1990년 입사한 뒤 24년간 내리 근무했다. 4년 정도 공단을 떠나 성민복지관장을 맡다가 2017년 12월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공단에 청춘을 묻은 셈이다. 성민복지관장을 맡으면서 느낀 게 있다.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체장애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 발달장애 인구는 새롭게 늘어나고 있다. 공단을 이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조급함이 크다. 그러나 관련 제도와 공단의 조직 운영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만큼 유연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장애인을 위한다는 서비스는 여전히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이 ‘장애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직원들에게 항상 ‘장애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공단의 수요자인 장애인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단 조직을 재정비하고 장애인 고용 서비스를 정교하게 만들고자 집중했다.” ●선입견 없이 장애인 직무 발굴·설계 필요 -장애인을 위한 직무를 발굴하는 일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첨단 산업으로 갈수록 장애인을 고용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장애인 고용을 실질적으로 늘리려면 기존의 채용 방식이나 직무에 대한 틀에 박힌 편견을 과감히 깨야 한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에서 개발한 직무는 아주 좋은 사례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을 ‘반도체 방진복 특수세정원’으로 고용했다. 발달장애인에 맞게 작업공정을 맞춤으로 설계했다. 비장애인이 작업하면 한 사람이 수거와 접수, 분류, 바코드작업, 세척기 작동 등 모든 공정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정을 쪼개서 발달장애인들의 작업능력을 평가한 뒤 쉽고 어려운 정도에 따라 배치했다. 세척기도 타이머를 갖춘 기계로 바꾸고 작업장의 동선도 발달장애인을 위해 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첨단 산업에서도 중증장애인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부터 장애등급제가 점차 폐지된다. 공단에선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앞으로 장애인을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장애인단체 등에서는 예산이나 장애 유형에 따른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으니 관련 예산이 늘어나는 등 점차 보완될 것이다. 공단은 장애등급제가 완전히 폐지되는 2022년 이후 ‘고용서비스 판정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용서비스 판정체계란 장애 유형과 개인별 특성을 분류해서 적절한 지원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있다고 하자. 겉으로 보면 중증장애인이지만 그가 하는 업무에 따라서 중증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거나 손만 쓰는 일을 한다면 그는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능력을 갖추고 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개인별로 차이가 심하기에 개발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공단은 장애 당사자와 장애인단체,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장애 심한 분에 맞춤 서비스… 공단 첫 A 평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일정한 규모 이상의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은 반드시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고용의무제’가 1991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이사장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민간 기업의 고용의무 이행 현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91년 0.43%에 불과했던 의무고용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2.78%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공부문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인사혁신처는 장애인 채용 확대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했고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채용 자격 요건 등을 완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청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교육청은 상황이 좀 다르다. 대부분 교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장애인이 한꺼번에 입직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내야 하는 고용 의무 부담금이 내년부터 국가와 지자체에도 확대돼 교육청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 인사처와 고용부, 교육부와 함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공학기기 연구도 한다고 들었다. “보조공학기기는 중증장애인 고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외부에서 활동할 때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휠체어가 각각 다르다. 근로 환경에 맞는 보조공학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지원하는 업무도 공단이 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의사소통형 포스(POS·판매자시점정보관리시스템)다.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발달장애인들이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는 계산과 관련된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의사소통형 포스는 구매자가 무엇을 주문하는지 눌러 주고 현금을 낼 것인지 아니면 카드로 결제할 것인지 등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님이 직접 계산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첨단 보조공학기기를 더 많이 연구하면 좋은데 관련 예산은 2억~3억원 정도다. 아쉬움이 있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한 일이 많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관계사들이 연이어 직간접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했다. SK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장애인 고용을 통한 포용사회의 가치가 확산하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감사하다. 장애인의 개별 욕구에 맞는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올해 초 본부에 ‘중증통합지원국’도 신설했다. 그간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고용서비스 사각지대에 있었던 장애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공단 창립 최초로 ‘A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관장을 믿고 따라 준 직원들 덕분이다.” ●비장애인과 소득차 30%… 일자리 개선 노력 -앞으로 계획은. “그간 장애인 고용의 양적 확대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질적인 부분은 여전히 차이가 크다. 근로자 소득을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격차가 30% 정도 벌어진다. 앞으로 장애인 일자리의 질적인 개선에도 치중하겠다. 그간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종속관계 등 전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관심을 더하면 모두가 행복한 포용사회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공직사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다. 장애인이 잘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한편 민간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은 장애인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2019년도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25명을 발표했다.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전문적인 역량을 쌓아 당당히 공직에 발을 디딘 사람들이다. 2008년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경채)이 시작된 뒤 지금껏 284명의 중증장애인 공무원이 선발돼 공직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선발하는 규모가 적어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가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명쾌한 해답을 듣고자 올해 중증장애인 경채에 합격한 윤용훈(39·시설9급·지체장애), 김효정(38·행정7급·뇌병변장애), 정미희(41·행정9급·지체장애)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무엇인가. 윤용훈(이하 윤) “그동안 철도 전문 설계업체에서 일했다. 철도구조물이나 교량, 지하철정거장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민간에서 국책사업을 해봤다. 사업을 감독하는 공무원을 만나서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설명을 들었다. 공직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선 순간이다. 주어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쌓은 경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직을 준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간경력채용을 준비하다가 중증장애인 경채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이 없었지만 올해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다.” 김효정(이하 김) “호주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호주에서 한국 이민자 가정과 관련된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떠오른다. 이들의 가족관계와 정신건강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를 한다고 해서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잡지는 못하더라. 학술적인 연구도 물론 필요하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미희(이하 정) “사회복지 정책 현장을 탐방하러 아프리카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열악한 아프리카의 장애인 정책을 보면서 정부와 공무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13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특히 기획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인력을 관리하거나 발굴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앞으로 장애인 공무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인사처 균형인사과에서 일할 예정이다. 저와 같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전형 과정은 어떻게 되나. 정 “중증장애인 경채는 별도의 필기시험이 없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직무수행계획서’와 ‘지원 동기’를 작성한다. 보름 정도 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준비했다. 우선 자기가 지원하는 부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저는 인사처를 지원했는데 인사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확인했다. 지원 동기를 작성할 땐 공무원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썼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실제 공무원이 됐을 때 다른 장애인 공무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솔직하게 작성했다.” 김 “경력채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직렬과 관련된 경력이나 학위, 자격증이 필요하다. 직급마다 경력 기간이나 학위 요건이 달라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직에서 어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윤 “서류전형은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에서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면접이 난관이었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채용 규모도 적고 지원자도 많이 없어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평가하는 데 다섯 가지 평정 요소가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같은 것인데 인사처에서 발간한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자료집을 보면 공무원이 바라는 인재상 등이 잘 담겼다. 국가공무원법도 들여다보면서 공무원으로서 마음가짐 등은 어떠해야 하는지 익히면 무난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선발하는 직렬과 규모가 다르다.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나. 김 “그렇다. 자신과 딱 맞는 직무가 나오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많다.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 된다. 평상시에는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현재 일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 중증장애인 경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후기도 거의 없다. 민간경력자채용 합격자 후기를 많이 읽어 본 게 도움이 됐다. 본인이 지원하는 부처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폭넓게 알아봐야 한다. 그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정책이 있다면 그것만 파고드는 것도 좋다. 해당 정부 부처 사이트만 들어가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정 “실제로 면접에서 정책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것만 알아가도 충분하다고 본다. 인사처를 지원한 저는 인사처 홈페이지에서 사업보고서와 계획서를 받아서 주요 정책을 훑었다.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굳이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윤 “전년도 모집 요강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엄청난 정보가 담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참고할 수 있어서 좋다. 전형 과정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기존 자료들만 잘 참고해도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면접에서 어떤 것을 물어봤는지 기억나나. 윤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도시를 개발하는 데 님비(NIMBY·혐오시설 반대)현상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진행할지 질문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조직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물었다. 설계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답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2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 -중증장애인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것이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까지 한 달 조금 안 되는 기간이 남았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혼자서 모든 과정을 준비한 것이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들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중증장애인 경채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가 너무 어렵다. 취업이 돼도 중증장애인으로서 일반인과 섞여서 일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전문성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 정 “회사에서 일만 하면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무엇이든 계속하고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애인 공직사회 입문 문턱 더 낮춘다

    장애인 공직사회 입문 문턱 더 낮춘다

    부처별 장애인 맞춤형 직무 적극 발굴 중증장애인 경력직 응시 요건도 완화 재활치료 병가·근로지원 서비스 확대공직에서 장애인이 일할 기회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공무원 직무 중에서 장애인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중증장애인 경력직 채용 요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장애인 채용 확대 및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16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공직에서 장애인 채용을 늘리고 장애인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과제들이 담겼다. 인사처는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해 부처별로 장애인 맞춤형 직무를 찾기로 했다. 장애인공단이 진단을 통해 직무를 발굴하면 각 부처가 장애인을 고용한다. 인사처는 사후에 점검하고 장애인 고용이 우수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준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 문턱도 낮춘다. 지금껏 비장애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지만 앞으로 필요한 경력 기간을 줄이거나 학위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관련 분야 경력 3년 이상을 요건으로 하는 직종에서 중증장애인은 2년만 갖추면 경력공채에 응시할 수 있다. 석사학위 이상의 기준이 필요할 때 중증장애인은 학사학위만 있어도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군무원을 채용할 때는 중증장애인만 응시할 수 있는 별도의 선발시험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장애인이 편히 근무할 수 있는 공직환경도 만든다. 점자단말기 등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품목을 늘리고 장애인을 옆에서 도와주는 근로지원인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출장이나 교육 등 일시적 수요가 있을 때도 단기 근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장애인 공무원이 재활치료를 받을 때도 병가를 쓸 수 있으며 장애인용 출장차량을 운영하는 등 이동 편의도 지원한다. 매년 부처별 균형인사 시행계획을 세워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율이 낮은 기관에 관리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공직사회의 장애 감수성을 확산하는 방법도 고민하기로 했다. 장애인 공무원에게 인사상 차별을 두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부처별 관리자급 공무원 기본교육에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확대하고 장애인 공무원이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창구도 운영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애인·경단녀 취업 지원… 대기업들 포용적 일자리 창출 동참

    장애인·경단녀 취업 지원… 대기업들 포용적 일자리 창출 동참

    “5060세대에 사회적기업 취업 교육·상담 SW·코딩 교육… 월 100만원 지원” 소개 “일자리 만들고 차별 없는 직장문화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 발굴·지원하기로# ‘쪽방촌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바리스타로.’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사는 김청(69)씨 이야기다. 몸 하나 제대로 누일 곳 없는 1.5평 쪽방에 살던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간신히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2014년 KT와 서울시가 도시빈민층의 자활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도움을 받아 커피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취업에 성공했다. 매달 65만원씩 적금을 들어 올해 초 10평 남짓한 임대주택으로 이사한 김씨의 얼굴에는 요새 웃음꽃이 가득하다. # 대기업 정보기술(IT)팀에서 부서장을 지낸 두민석(56·가명)씨는 요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노후 공실을 활용해 공간 임대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백지장’에 새로 취업한 것. 평소 도시 재생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현대자동차가 지원하는 ‘굿잡 5060’ 프로젝트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굿잡 5060은 정년퇴직을 앞둔 중년들이 사회적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두씨는 최근 각종 공모전에도 선발되는 등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다.19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17개 주요 대기업 사회공헌책임자(CSR)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애인이나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등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사례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운영하는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주목을 받았다. 만 29세 청년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본 소양과 코딩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진다. 그뿐 아니라 교육기간 모든 청년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지원금도 준다. 성적이 우수한 청년은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실습할 기회도 부여한다. LG는 2012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나눔누리’를 설립했다. 85명에서 시작한 장애인 노동자는 현재 307명까지 늘어났다. 세차, 환경 미화, 카페 운영 등 장애인도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무 적응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날 기업들은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차별 없는 직장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포용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 장관은 “취업취약계층에게 일자리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정부는 포용적 일자리 창출에 참여하는 기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필요하면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한진 박사, 제주 장애인지원협의회에 ‘닥터5 남극크릴오일’ 전달

    오한진 박사, 제주 장애인지원협의회에 ‘닥터5 남극크릴오일’ 전달

    오한진 박사가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지원협의회에 1500만원 상당의 ‘닥터5 남극크릴오일’을 전달하고 향후 지속적인 기부를 약속했다. 지난 8일 제이바이오(이사장 오한진) 임직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지원협의회의 기부협약식 및 한마음대회에 참석해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6km구간을 트래킹하며 해안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1998년 설립된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지원협의회는 30여 곳의 읍·면·동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로 장애인 목욕 및 이 미용, 주거환경개선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22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고관용 교수는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가 비장애인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오한진 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제주 감태, 백년초 등 지역특화 원료를 기반으로 여러 종의 생활건강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익의 나눔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바이오는 암펠로스파트너스(대표 이준환)와 오한진연구소가 공동설립한 제주도 기반 바이오 회사로 지역의 자연·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해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철학으로 ‘닥터5(Doctor5)’ 브랜드의 생활건강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미스 휠체어 USA’ 되어 나타난 15년 전 그 소녀

    [월드피플+] ‘미스 휠체어 USA’ 되어 나타난 15년 전 그 소녀

    고맙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을 때는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을까. 매들린 델프는 지난 15년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델프는 지난 2004년 2월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10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메고 있던 안전띠가 척추를 으스러뜨릴 만큼 심하게 앞으로 튕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이 마비돼 결국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좌절할 법도 했지만 델프는 오히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했다. 지난 2017년에는 외국어와 경영 학위를 취득하며 장애인 교육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도 설립했다. 델프는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든 간에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번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교육용 비디오 제작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델프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고, 같은 해 그녀는 ‘휠체어 USA’에도 선발됐다. 휠체어 USA는 휠체어의 도움을 받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로 2005년 창설됐다. 외적 아름다움 역시 평가 요소지만, 신체적 아름다움보다 역경을 극복하고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프는 미모는 물론 장애인 후원 비영리단체 설립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휠체어 USA’ 왕관을 거머쥐었다.델프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내가 맞는지,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득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애가 오히려 자신을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기에 모든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델프는 “부족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고민할 수 있도록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을 찾아 감사함을 전했다. 현지언론은 델프가 사고 15년 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의 스카이랜드 소방구조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델프의 구조에 나섰던 월터 브라이슨과 브라이언 그라인드스태프는 이제 구조대 대장이 됐다.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델프를 반갑게 맞이해준 두 대원은 1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브라이슨 대원은 “델프를 마지막으로 본 건 사고 후 몇 달 뒤였다. 그 장면은 아직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의 충격이 모두 델프가 앉아있던 조수석으로 집중됐고 당시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브라이슨에 따르면 구조대는 심하게 찌그러진 자동차의 뒷문을 뜯어내고서야 델프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스카이랜드 소방구조대에는 아직도 델프의 사고 관련 기사가 액자에 걸려 있다.사고 기억을 떠올리던 구조대원들과 델프는 결국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델프는 “고마움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목숨을 구해주신 구조대원들 덕분에 내 인생을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늘 감사함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살려주신 목숨 낭비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슨과 그라인드스태프는 15년 전 그날의 소녀로 돌아간 듯 엉엉 우는 델프를 다독이며 “이렇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 좋은 모습을 보니 구조한 우리도 뿌듯하다”고 화답했다. 델프는 구조대원들에게 마지막까지 감사를 전하며 늘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달했다. 한편 델프는 연말 개최되는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회에 참가해 또 한 번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을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30 세대] 새로운 인간/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새로운 인간/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고대 아테네인들, 그들도 인간에 불과했다. 소소한 욕망에 평생 연연하다가, 억울해하기도 하고, 단념하기도 하고, 결국 사라졌다. 한 아테네 시민은 전쟁에 나가기에 앞서 지인에게 부탁한다. 돈을 좀 맡길 테니, 혹시 그가 전사하면 자기 자식들에게 넘겨주라고. 물론 부탁받은 이는 그 돈을 모두 써버렸고, 몇 년 후 아버지도 돈도 잃은 자식들에게 고소당한다. 몸이 불편한 어떤 아테네인 이야기도 있다. 이 이는 장애인으로 나라에서 연금을 받는데, 그의 이웃이 어느 날 항의한다. 이놈은 장애인도 아니고, 연금을 탈 만큼 빈곤하지도 않고, 그냥 자만하고 비열한 놈일 뿐이라고. 그러면서 그가 파렴치하게 말을 타고 다니는 것도 봤다고 고자질한다. 그러자 장애를 앓는 이가 항변한다. 목발을 짚고 걷기 불편해서 친구의 말을 가끔 빌리는 것이라고. 아테네 웅변가들의 법정 연설들 덕분에 남겨진 사건, 사고들이다. 아테네 시민들 일상 삶 속의 욕심과 실망의 기록이다. 아테네인들은 경쟁과 성공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을 열광하게 하던 알키비아데스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잘생기고, 비열하고, 무모하고, 기발하고, 폭력적이고, 돈 많고, 낭만적인, 대중의 고민 없는 선망을 받기에 완벽한 남자였다. 아테네의 젊은이들은 알키비아데스처럼 호화로운 마차들을 소유하고, 여자들을 그러모으고, 신과 같은 몸과 얼굴을 갖길 원했다. 이런 아테네 사람들 사이에서 홀연 떠오른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그는 우선 굉장한 추남이었다. 두 눈은 튀어나와 있었고, 넓은 돼지코가 퍼져 있으며, 입술은 굵고 멍청해 보였다. 돈도 없었다. 정치도 하지 않았다. 맨발로 아테네 도심을 떠돌며 구두쇠부터 제사장까지 누구든 붙들고 대화했다. 추운 겨울에 똥똥한 배를 내밀고 나가서 명상도 했다. 그는 역사적인 철인이었다. 그가 글 한 줄 남기지 않았어도 역사는 그를 잊지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생각에 터무니없이 확신하는 정치가, 사상가, 종교인들을 소크라테스는 몰아세우고 그들 주장의 모순을 드러냈다. 정의의 이름으로, 지식의 이름으로 만행하던 사람들이 모두 침묵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던 소크라테스였지만, 신념은 확고했다. 그에게 돈과 쾌락은 시간낭비였다. 오직 덕목에 대한 고민, 인생을 사색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를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그는 위대한 장군도, 웅변가도, 정치가도 아닌, 다만 새로운 인물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자유로웠다. 전기와 같이 흘러가며 사람들을 번쩍 일깨우고 사라졌다. 전기 말이다. 가끔 그의 생각이 보일까 말까 한다. 내게 고대 그리스를 왜 공부하느냐고 누가 굳이 물어, 또 내가 굳이 답해야 한다면, 소크라테스와 그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겠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시 태어나는 ‘점자 도서관’… 강동, 시각장애인 위해 새단장

    다시 태어나는 ‘점자 도서관’… 강동, 시각장애인 위해 새단장

    서울 강동구에 자리한 한국점자도서관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드문 시각장애인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귀한 자산이다. 1969년 처음 세워져 일반 도서를 매년 250여권씩 점자·녹음·전자 도서 등으로 제작해 장애인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1997년부터는 현재 위치인 암사2동으로 옮겨 새 둥지를 틀었으나 건립한 지 22년이 지나면서 낡은 시설로 안전사고 문제가 계속 불거졌다. 이에 강동구가 이달부터 도서관 내부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녹음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22년째 사용한 녹음 장비, 시설의 고장이 잦아 도서를 녹음할 때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구는 3층의 녹음 도서 제작실 내부 리모델링, 녹음 장비 구입 등으로 좋은 질의 녹음 도서를 제작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2층 서고 내 서가도 늘린다. 프로그램실도 개선을 통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이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하는 소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점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으로 안전과 공간 효율성을 확보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또 최적의 녹음 환경에서 녹음 도서를 제작해 시각장애인들의 지식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원, ‘한아름 콜택시’ 이용 대상·제한 완화… 용인, 일반택시 30대 교통약자 ‘발’로 활용

    수원, ‘한아름 콜택시’ 이용 대상·제한 완화… 용인, 일반택시 30대 교통약자 ‘발’로 활용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가 교통 약자를 배려하는 시책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원시는 국가유공자 상이 1~3등급, 임산부 등 교통 약자를 위한 ‘한아름 콜택시’ 이용 대상을 늘리고 제한 규정을 완화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장애 정도를 1∼6등급으로 나눈 제도가 폐지되고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1~3급)’과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4~6급)’으로 나누도록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는 데 따른 조치다. 수원시는 특별교통수단 이용 대상자 규정 중 ‘4급 이하 장애인 가운데 하지절단자’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다.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135대인 한아름 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었던 장애인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는 진단서를 제출하면 가능해진다. 월 3회 이상 ‘예약시간으로부터 1시간 이내 취소한 경우·차량 도착 후 10분 이내 승차하지 않은 경우’ 1개월 범위에서 차량 이용을 제한하던 규정도 없앤다. 예약시간으로부터 ‘1시간 이내 이용을 취소한 자·10분 이내 승차하지 않은 자’에 대해 당일 차량 이용을 제한한 규정도 ‘차량 도착 후 10분 이내 탑승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1시간 이용 제한’으로 바꾼다. 시 관계자는 “특별교통수단 외에 다른 이동 방법이 없는 교통 약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용인시도 일반택시 30대를 교통약자 콜택시로 지정해 오는 8월부터 운영한다.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특장차량(72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이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소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운행하다가 교통 약자의 콜을 받으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현재 72대의 특장차량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다 보니 반드시 특장차량이 필요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지난해 교통 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 신청이 모두 16만건에 이르지만 차량 부족으로 미배차된 건수가 2만4000여건이다.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이 일반택시를 불러 이용하게 하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게 특장차량을 더 많이 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본다. 용인도시공사가 택시 사업자와 운행 협약을 맺어 구청별로 10대씩 총 30대의 택시를 선정해 교통 약자 일반택시로 지정해 운행하게 된다. 백군기 시장은 “생활 속 이동권을 보장하는 정책으로 교통 약자들이 불편하지 않은 배려의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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