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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지난해 5월 집을 나선 중학생 이모, 박모양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 없다. 문을 나서며 건넸던 “놀러갔다 올게요.”란 인사가 부모에겐 작별인사가 된 셈이다. 경남 양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이렇게 1년을 넘어서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장기(長期)실종 아동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발생한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발생한 장기실종 아동수(19명)를 4개월만에 벌써 2배 가까이 앞지른 수치다.2005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은 뒤 48시간이 지나도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각 기관 연계 고위급태스크포스 절실” 한 실종아동의 부모는 “하루하루가 악몽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실종 이후 아이를 찾느라 생업을 포기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른 실종아동 부모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제1회 ‘실종아동의 날’인 25일 경찰청 산하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 했다. 복지부가 주도한 행사인 탓이다. 현재 실종아동 문제는 복지부와 경찰청으로 이원화돼 처리된다. 정익중(사회복지학)덕성여대 교수는 “복지부와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실종아동전문기관, 그리고 경찰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고위급 태스크포스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복지부가 주도한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에선 경찰이 배제됐다. 경찰은 최근 실종아동에 대한 ‘앰버 경보’시스템 가동에서 복지부측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앰버경고는 고속도로나 지하철 전광판,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긴급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종아동 부모들에겐 자칫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 경찰은 2004년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전국 통합시스템을 마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같은 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에 나섰다. 복지부는 2005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철저한 관리 필요하다. 그러나 실종아동 부모들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2000년 딸 준원(당시 6세)양을 잃은 최용진(46)씨는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로 신고가 접수되면 이후 담당 경찰서에서 합동심의위원회를 열어 24시간 내에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목격자, 정황 등이 필요하다.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되더라도 전문수사팀의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이 파악한 일선 경찰서의 장기실종 아동 담장자는 평균 2명으로 대부분 겸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익중 교수는 “선진국과 같은 전담·전문수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실종아동 가족에 대한 지속적 상담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장기실종 아동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나 연구자도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청(12명), 복지부(2명), 실종아동전문기관(10명) 등 관련인력도 부족하다. DNA데이터베이스(DB) 구축은 또 다른 문제다. 경찰은 “해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요청하면 바로 채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실종아동 부모는 많지 않다. 시료채취는 일선 경찰서가,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DB 구축은 복지부가 맡기 때문이다. 2006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누계된 실종신고 부모의 DNA 채취건수는 840건에 불과하다.2004년 이후 접수된 실종신고만 3만 5000여건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종아동 관련법이 위반자에게 벌금 200만원 이하라는 관대한 처벌을 규정한 것도 지적받는다. 정익중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대처하고 전담인력도 풍부하다. 몇년이 지나도 1∼2주 간격으로 수사 상황을 부모에게 전해준다.”면서 “실종자 가정은 충격과 죄책감에 사회생활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교육 전문가가 유엔 아동권리 협약 이행을 심의하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주인공은 이양희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 이 교수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임기 2년의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국인이 7대 유엔 인권협약과 관련된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교수는 이날 이집트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18명의 위원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12표를 획득, 선출됐다. 이 교수는 이날 “전 세계 아동의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이 인권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위원회는 191개 아동권리협약 당사국이 매년 3차례 회의를 열고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협약이행에 관한 보고서를 심의, 권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미국 조지타운대학 학부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조기특수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1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2003년 2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선출된 후 2005년 재선에 성공, 부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번에 위원장에 올랐다. 그는 한국 아동권리학회를 창설한 주역으로 한국 아동학대예방협회 이사 및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박정희 대통령 정부 시절 인권 탄압을 받은데다, 나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가서 공부하게 된 것이 인권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아동인권 상황과 관련,“왕따와 아동들의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과 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석(素石) 이철승 전 국회의원의 장녀이다. 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낙태·안락사 허용… 불필요한 고통 없애야”

    “낙태·안락사 허용… 불필요한 고통 없애야”

    “인간의 존엄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인간 중심주의에 빠지게 되는데 이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종(種)차별은 성차별,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로 비윤리적입니다.” 실천윤리학의 세계적 거장인 피터 싱어(61)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가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철학회가 마련한 제10회 다산기념철학강좌 참석차 방한한 그는 21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이 시대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싱어 교수는 강연회에 앞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강연회에서 소개할 내용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주제가 암시하듯 그는 우리 시대의 윤리적 쟁점들을 이번 강연에서 다루려고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네 차례의 강연내용은 각각 ‘윤리의 본질’ ‘지구적 기후변화와 빈곤구제’ ‘동물해방’ ‘생명의료의 도덕적 기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대목은 ‘빈곤구제’와 ‘동물해방’. 싱어 교수는 “자원은 전 지구인들이 공존하는 데 충분하지만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나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적 실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지위에 걸맞지 않게 자원배분에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동물해방 운동의 선구자인 싱어 교수는 “동물도 인간처럼 쾌락과 고통을 느낀다.”면서 “‘이익 동등 고려의 원칙’에 따라 동물들의 이익도 동등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팬지를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인간 또한 실험용으로 사용될 수 있고,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면 동물 또한 실험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공장식 농장’에서 생산된 육류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이다. 그는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들인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등의 영향을 받아 이 같은 새로운 공리주의적 윤리관을 정립해 냈다. 생명윤리와 관련해서도 그의 공리주의적 생각은 일관된다.‘인간생명의 신성성’보다는 ‘삶의 질’에 기초한 윤리를 주장한다. 낙태나 장애아에 대한 치료중단, 고통없는 유아살해, 안락사 등을 용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불필요한 고통’은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 태생인 싱어 교수는 1977년부터 호주 모나시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99년 프린스턴 대학교로 옮겨 인간가치연구센터의 생명윤리학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실천윤리학’ ‘동물해방’ ‘세계화의 윤리’ 등의 저서는 국내에도 소개됐다. 글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시립어린이병원 16일 재개원

    장애아동 치료전문 병원인 서울시립아동병원이 이름을 서울시립 어린이병원으로 바꿔 17일 문을 연다. 서초구 헌릉로에 위치한 이 병원은 2003년부터 그 자리에 재건축을 추진해 지상 3층, 연면적 6695㎡의 규모를 지상 6층, 연면적 1만 4913㎡로 크게 늘렸다. 병상 수도 250개에서 300개로 늘렸다. 진료과목은 가정의학과와 방사선과 등 2개 과를 신설,4개에서 6개로 늘렸다. 어린이병원은 또 자폐·정신지체 자녀의 부모를 위한 강좌를 개설한다. 참여는 병원 홈페이지(childhosp.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장애아동에 희망을” 씨앤앰·하트-하트재단 21일 공연

    수도권 최대 MSO(복수케이블TV사업자)인 씨앤앰과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장애아동의 재능 계발을 지원하는 공연 ‘아름다운 동행’을 주최한다. 이번 공연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과 사회적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장애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하는 무대. 발달장애청소년 관악단인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가 SG워너비와 함께 ‘마법의 성’을 연주하며 가수 씨야, 렉시, 채연, 에픽하이, 자두, 이기찬, 인순이, 이재원, 파란 등이 출연한다.
  •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얼마 전 현대모비스 한규환 부회장과 임직원 10명은 서울 양천구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도배와 빨래·청소를 대신 해 줬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회봉사 활동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2003년부터 ‘나눔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9일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는 전사적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점에 착안해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나 1급 이상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데도 정부나 사회단체의 지원을 못 받는 청소년들을 선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올해 지원대상은 41명이다. 장학금은 매년 1억여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조성되는 ‘모비스 기금’으로 운용된다. 기부금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떼어낸 우수리 돈과 회사에서 내놓는 동일 액수의 돈으로 마련된다. 또 2003년부터 각 사업장 인근의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하고 매주 현장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32개 시설이 회사측과 인연을 맺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재활용품을 수집해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하기도 한다.2003년 이후 모인 재활용품이 4만점이 넘는다. 2002년부터는 문화행사 지원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와 오페라 ‘라보엠’,‘투란도트’,‘나비부인’을 비롯해 조수미·조지 윈스턴 공연 등을 지원했다. ‘강아지 똥’,‘김치꽃 만두’ 등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어린이 연극공연 지원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과학영재 육성을 위해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습 위주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중국 장쑤 법인은 매월 1회 이상 인근 고아원·지체 장애아 수용시설·양로원 등을 방문해 생활필수품 전달, 장애아동에 대한 수술비 지원 등 활동을 펴고 있다.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공장 인근의 고아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해당지역에 재해가 났을 때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女談餘談]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박상숙 문화부 기자

    얼마 전 TV에서 한 남자 아이를 봤다.12살 아이는 이유없이 할머니와 동생을 때렸다. 아이라서 봐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31살의 젊은 엄마는 아이를 키우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마음 깊이 병이 들었다. 걸핏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품행장애아였다. 의사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반사회적(안티 소셜)인 성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의 범인 조승희도 ‘안티 소셜’로 판명났다. 정확한 동기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그가 성장과정에서 받았을 정서적 고통이 끔찍한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먹고살기 빠듯한 부모는 그의 병을 아마도 지나쳤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는 그래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은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한번쯤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가 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즉 자기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기애의 출발은 가족과 이웃의 관심과 애정이다.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나오는 주인공 마츠코를 보자. 그녀는 숱한 남자를 전전하며 얼굴과 가슴에 멍이 들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늘 퍼주지만 번번이 버림받는다. 왜 그럴까. 그녀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향해 있지 못했다. 어린 시절 병약한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애정결핍의 그녀는 스스로를 낮춰보게 됐고, 자신의 가치를 늘 타인으로부터 확인하고 싶어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이 그녀의 삶에서 자기애가 증발되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성경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은 결국 자기가 받은 사랑이 씨앗이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수 있다. 귀하게 대접받은 경험이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더 큰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한다.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지금,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누는 일이 더욱 시급한 까닭이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장애아 엄마들 세상과 소통하다

    “이젠 네가 엄마보다 먼저 죽길 바라지 않아. 엄마가 없어도 네가 당당히 살 수 있도록 세상이 바뀌어야지. 그래서 엄마는 나설 거란다.” 중증 장애인을 키우는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사연을 솔직하게 전하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만드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담은 ‘담장 허무는 엄마들(이하 담장 엄마)’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301쪽인 이 책의 제목은 프로그램과 같은 ‘담장 허무는 엄마들’. 그동안 방송한 대본과 제작진의 이야기를 묶었다. 여기에 방송에 등장하는 장애 아동들의 모습을 사진작가 박동식씨가 렌즈에 담아 함께 실었다. ‘담장 엄마’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과 제작 방식을 연구원 기고문 등을 통해 분석한 섹션(‘담장 허무는 엄마들 세상과 소통의 길을 트다’ 141쪽)이 따로 마련돼 ‘주민 참여형’ 라디오 방송에 관심 있는 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담장 엄마’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3시 대구 달서구에 있는 소출력(1W 이하·가청거리 반경 4㎞) 지역 라디오 방송국 ‘성서 공동체FM(89.1㎒ㆍwww.scnfm.or.kr)에서 방송된다. 제작자들은 15세의 중증 소아마비 아들을 둔 양금자(47·여)씨를 비롯해 모두 중증 장애인을 키우는 어머니들이다. 2005년 9월 첫 전파를 내보냈으며 지금도 작가,MC를 비롯해 제작진 대부분이 장애아 어머니로 이들은 자신을 ‘○○○ 작가’ 등 직책으로 소개하는 대신 ‘○○ 엄마’라고 부른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책 판매 수익금의 60%는 담장 엄마의 제작 지원과 장애인 돕기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날아라 허동구 어린이 주인공 최우혁·윤찬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날아라 허동구’(박규태 감독)의 두 주연인 최우혁(사진 오른쪽·10)과 윤찬(11)군. 초등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IQ 60의 장애아 동구(최우혁)가 아버지(정진영)와 짝꿍 준태(윤찬)의 도움으로 야구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둘은 각각 경기도 화성시 매송초등학교(4학년)와 서울 예일초등학교(5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번 영화가 우혁에게는 세번째, 찬에게는 첫번째 스크린 나들이다. 영화를 찍으며 너무도 친해진 듯 인터뷰 내내 우혁이와 찬은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즐거운 시간이었다. ▶둘 다 영화촬영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데…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니? -윤:감독님께서 저한테 “영화 속에서 넌 ‘아웃사이더’니까 그 점을 잘 표현해 내라.”고 하셨는데 사실 아웃사이더가 무슨 말인지 몰라 힘들었어요. 집에서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행동이나 표정 등을 도와주셔서 촬영을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최:한겨울에 반팔 야구복을 입고 영화를 찍어야 했거든요.(영화 속 마지막 부분)그때 너무너무 추워 엄마를 껴안고 엉엉 울었어요.(TT)감독님이 미웠어요.(ㅋㅋㅋ)(영화사에 확인 결과 당시는 3월로 봄이지만 촬영 당일에는 바람이 불어 좀 쌀쌀했다 함.) ●“장애 친구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서 너희들도 영화를 찍으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최:동구 역할을 잘하고 싶어서 영화 촬영 내내 장애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다니며 행동들을 배웠어요. 그때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이 기쁘고 슬퍼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 배운 공부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윤:초등학교 1∼2학년 때 영화 속 동구처럼 정신지체를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그때만 해도 그 친구의 어려움을 잘 몰랐는데 영화를 찍다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그 친구에게 좀 더 잘해 줄 걸.’하는 아쉬움도 들었고요. 다음에라도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한반이 되면 많이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너희들 영화 촬영하느라 학교 나가기도 어려울 텐데… 밥은 먹고 다니니? -윤:영화 찍을 때(지난해 6∼8월) 저하고 우혁이는 아예 학교를 영화 촬영장소인 전주 진북초등학교로 옮겨서 공부했어요. 촬영이 끝난 지금도 학교수업은 오전에만 듣고 행사에 참가해야 돼 점심을 거를 때도 가끔 있어요. -최:예전에도 그랬는데 요즘에는 학교 나가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이번주에는 학교를 한번도 못 갔어요.(ㅋㅋㅋ)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저는 영화 찍느라고 8㎏이나 늘려서(42㎏) 당분간은 밥 조금 덜 먹어도 돼요.(ㅋㅋㅋ) ▶학교에 잘 못나가니까 친구들과 사귀는 데 어려움이 많겠구나…. -최:아니에염. 저는 반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어요. 그것만 봐도 학교에서의 제 인기를 아시겠죠? 아저씨는 학교 다닐 때 이런 거 못해 보셨죠?(ㅋㅋㅋ) -윤:저는 이번 영화시사회에 반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덕분에 애들과도 더 친해지고 인기도 더 많아졌어요. 학교에 자주 못 나가도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별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래요” ▶영화에서 보면 우혁이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찬이가 싫어하던데…실제 둘 사이는 어떠니? -윤:사실 우리 둘이 너무 친해서 걱정이에요. 우혁이가 뽀뽀를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저한테 뽀뽀를 하거든요. -최:저도 찬이형이 젤루 좋아요. ▶너희들, 좋아하는 연기자 있어? -윤·최:(이구동성으로)정진영 아저씨요∼ 너무 착하시고 잘해 주세요. ▶꼭 영화사에서 시킨 것 같잖아. 다른 사람은 없니? -최:저는 박준규 아저씨나 MC몽 형처럼 재밌는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윤:비(정지훈) 형이나 장동건 아저씨처럼 잘생기고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음…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할 거니? -최:저는 군대에 갈 때까지만 할래요. 군대를 갔다와서는 아빠처럼 군인이 돼 나라를 지키고 싶어요. -윤:저는 연기를 죽을 때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연기가 너무너무 재밌어요. 만약 커서 연기자가 안 되면 건축가나 음악가 같은 사람이 될래요. ▶앞으로도 서로 친하게 지내고 커서도 훌륭한 연기자가 돼야지. -(들은 척도 안 하고)이제 인터뷰 끝난 거예요? 야∼신난다. 아저씨도 잘 들어가세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T- SKT ‘아름다운 경쟁’

    KT- SKT ‘아름다운 경쟁’

    KT와 SK텔레콤의 사회공헌사업 ‘기싸움’이 볼 만해졌다. 올해 들어 양 진영의 세(勢) 확산 움직임이 강하다. 전담 부서를 두고 체계적으로 진행돼 사회의 음지(陰地)를 찾는 활동이 많아졌다. 공헌 사업은 ‘누가 더 잘하나.’로 경쟁을 하면 사회가 더욱 밝아진다.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KT는 증기기관차 여행을 시켜주고,SKT는 요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 발걸음이 바쁘다. ##SKT는 소외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행복도시락사업, 장애 통합보조원파견사업을 대표적으로 한다. 올해는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란 모토를 내세웠다.‘행복한 상생’,‘행복한 참여’,‘행복한 변화’란 3대원칙 아래 추진 중이다. ●장애인 요금 35% 감면 SKT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19일 청각·언어장애 고객에게 무려 35%의 요금을 5월1일부터 감면하기로 했다. 문자·동영상 메시지와 영상통화 요금제에 적용된다. 회사측은 “장애고객은 93만여명이며, 청각·언어장애 고객은 이 중 4.3%인 4만여명”이라고 말했다. ●도시락 급식→일자리 창출 결식이웃 도시락 급식은 SK그룹 차원에서 130억원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48개 도시락 급식센터를 만든다. 관련 조직인 ‘행복나눔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또 장애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은 지난해부터 1000여명의 보조원을 교육시켜 장애아동 4020여명에게 학교생활 적응교육 등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음악영재로 ‘음악영재’를 찾기 위한 ‘해피 뮤직스쿨’을 운영 중이다.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의 MAP(Music Advancement Program)를 벤치마킹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개 파트다. 지난 3월30일에 최종 오디션을 통과한 45명을 선발했다. ##KT의 강점은 280개팀에 1만 3000명이 참여하는 ‘KT사랑의 봉사단’이다. 공익사업을 많이 하는 것이 눈에 띈다. 매년 세전이익의 5%이상을 불우이웃 정보화에 지원한다. 장애인 고용도 적극적이다.‘장애인 2% 의무고용’을 초과,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섬진강으로, 무등산으로… 19일 광주지역 장애인 50명이 관광용 증기기관차로 섬진강 기차여행을 했고,24일에는 시각장애인 70명이 무등산 등반에 나선다. 지난 17일에는 부산지역 180명의 청각·시각·언어·지체장애인이 참가한 ‘장애인정보화대제전’을 열었다. 관계자는 “장애인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쪽으로 지원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화요금 50% 할인 장애인, 장애인단체, 특수학교에 요금의 50%, 초고속인터넷 요금의 30%를 할인해 준다. 또 17만명의 청각·언어장애인에게 문자메시지로 고객상담을 한다.‘안(Ann)전화’같이 문자서비스가 가능한 유선전화에서는 국번없이 ‘100’으로, 휴대전화는 ‘02-100’으로 문의 내용을 입력하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면 된다.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찾아준다 지난 2003년부터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재활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올해까지 180명의 어린이가 소리를 듣게 됐다. 올해는 3월19일부터 2주간 행사가 진행됐다.1인당 1000만원을 지원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마음 부처’ 찾으면 미움·애착 사라져요

    ‘마음 부처’ 찾으면 미움·애착 사라져요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깨닫고 무슨 일을 하다가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의 청정한 근본정신이랄 수 있는 마음의 법등(法燈)을 발견해 전해준 성자(聖子)의 탄생은 모든 인류가 축하해야 할 경사입니다. 그 성자들의 깊은 뜻을 깨달아 생활 속에 올곧게 실천하도록 돕는 게 종교인의 역할이 아닐까요.” 원불교 창교일인 대각개교절(28일)에 앞서 지난 17일 전북 익산 총부를 찾은 기자들을 반갑게 맞은 장응철(67) 종법사는 “성자들은 은혜로 얽혀 있는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마음의 개벽을 중시했다.”며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마음부처’를 찾아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창교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뜻을 전했다. “물질이 중시되는 세상에선 정신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 점에서 정신 개벽을 통해 물질을 잘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앞서가는 사람과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생활 속에서 사고나 사유(생각)를 쉬면서 의심머리(화두)를 직관하는 노력을 계속하면 누구나 관조할 수 있고, 파워와 실천력을 갖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종법사. 그는 “어떤 일을 할 때 온전하게 그 일에 전심전력하면 선입견이나 감정 흐름, 딴 생각의 경계에 걸린 마음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종도들에게 무엇보다 잊고 사는 ‘본 마음’(마음부처)을 되찾도록 당부하고 있다는 종법사는 “많은 사람들은 ‘본 마음’이 가려진 탓에 마음의 난리 속에 살고 있다.”며 기자들에게도 “마음의 등불을 밝히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세상의 현안들로 화제를 옮긴 종법사는 새 지도자상에 대해 “지금 우리는 보수·진보, 빈부 차별 등 극도로 양분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며 무엇보다 흩어진 사람과 일들을 모아 ‘화합동진’(和合同進)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의 열정뿐만 아니라, 중심무대가 동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향도할 안목도 중요합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어려움을 헤처나갈 바른 지도자가 절실한 때입니다.” 남북 통일과 관련해선 “바다의 물이 들고 날 때 들락날락하면서 서서히 간·만조를 이루듯이 평화 공존 역시 성급하게 서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미무역협정(FTA)에 대해 묻자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도전과 응전에 강했다.”며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따져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연과 생명을 거스르면 결국 재앙을 가져온다.”는 종법사는 지구온난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을 따지기도 했다.“속세에서 지은 업(業)에 따라 생기는 병은 약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병을 낳는 근본적인 원인인 업은 약으로만 고쳐지지 않습니다. 인연으로 얽힌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래의 ‘마음 부처’를 찾다 보면 잡념의 뿌리를 녹여 죄가 없는 본래의 마음을 회복하는 이참(理懺)에 이를 수 있습니다. 미움과 애착이 없는 행복을 이루기 위해 늘상 나쁜 곳에서 좋은 곳으로 마음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익산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이웃종교’와 사랑 나눔 원불교가 창교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이웃 종교의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사랑의 나눔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성택(64) 교정원장이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월성동의 천주교 작은천사어린이집(원장 강마리루시 수녀)과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조계종 송광녹지원(원장 우용호)을 차례로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성금을 전달한 것. 원불교의 ‘처처불상 사사불공’ 정신에 따라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확대와 종교화합 실천의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마련한 행사다. 먼저 발달장애아 교육·치료시설인 작은천사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성택 교정원장은 40여명의 발달장애 아동들을 둘러본 뒤 성금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우리 주변에 불우한 이웃이 많지만 일반인들의 관심 부족으로 소외된 채 어둡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웃종교끼리 교류를 활성화해 이들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확산시키자.”고 종교 복지시설간의 교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수녀는 “교육과 치료시설이 잘 갖춰진 이곳과 원불교 사회복지시설이 힘을 합하면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원장 일행을 배웅했다. 이어서 정신질환을 앓는 노인 169명을 수용 치료 중인 완주 송광사 녹지원을 찾은 이 원장은 시설 곳곳을 일일이 돌며 노인들을 격려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녹지원은 개인이 운영하다 2년 전 조계종 송광사가 인수해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노인 요양시설. 이 원장 일행을 따뜻하게 맞은 덕산 스님(상임이사)이 “전북 지역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원불교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해달라.”고 청하자 이 원장은 덕산 스님의 손을 맞잡고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익산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 세상 모든 아비지들께 바칩니다… ‘아버지 영화’ 봇물

    이 세상 모든 아비지들께 바칩니다… ‘아버지 영화’ 봇물

    갑자기 나타난 딸로 개과천선하는 양아치 종대(눈부신 날에), 아들과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무기수 강식(아들),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의 졸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킨집 사장 진규(날아라 허동구). 언뜻 봐도 평범하지 않은 이 아버지들이 삶에 찌든 조폭 가장 강인구(우아한 세계)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극장가에서 ‘아버지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영화도 유행을 타는지 짠한 부성애를 내세운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되고 있다. 잘만 버무리면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기는 어렵지 않을 듯한데…. 과연 관객들이 이들과 함께 울어 줄 수 있을까. #1 ▶“죽음 앞둔 딸을 보며 새 삶 찾아” 슬퍼 보이긴 하는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 애틋한 부녀지간을 만들기 위해 너무 억지를 부리면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 박광수 감독이 아주 오랜만에 들고 나온 영화 ‘눈부신 날에’가 그렇다. 물론 ‘신동’ 소리를 들으며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역배우 서신애의 나이답지 않은 열연은 콧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뿐이다. 진한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을까. 현실과 동떨어진 일부 무리한 설정은 상당히 거슬린다. 특히 영화에서 아이는 감동을 위한 희생양일 뿐 엄연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그걸 보고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이야기는 이렇다. 전과 3범으로 야바위판을 전전하는 삼류건달 종대(박신양) 앞에 어느날 친딸이라며 귀엽고 깜찍한 준(서신애)이 나타난다.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사회복지사 선영(예지원)이 친딸처럼 여기는 준을 위해 아빠를 찾아준 것이다. 선영은 눈물 섞인 호소와 약간의 돈으로 펄펄 뛰는 종대에게 준을 맡긴다. 아이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사실 준은 불치병 환아. 이를 몰랐던 종대는 준을 방치하게 되고 병은 악화된다. 그토록 소원하던 월드컵 거리응원을 나간 날, 준은 종대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막 살아온 대가로 실명 위기에 처한 그에게 마지막 선물까지 주고 말이다. 최루성의 강도를 높이려다 보니 영화는 이해하지 못할 일 투성이다. 부양자로서의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종대에게 맡기는 선영의 행동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현실에서 입양이 얼마나 엄격한 심사와 기준에 의해 이뤄지는지 모른단 말인 것인지…. 게다가 병든 아이를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종대의 집)에 살도록 하는 것은 방치나 다름 없고, 또 아이에게 병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장면은 오로지 비극적 결말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겠다는 뻔한 계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10살짜리 아이가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라가 비바람 속에 TV안테나를 부여잡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에 이르면 슬픔 때문이 아니라 답답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여기에 더해 준이 종대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암시하는 원장 수녀의 태도는 나름 유쾌한 반전이라고 집어넣은 것이겠으나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어렵게 상봉한 부녀의 이별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내몰린 준을 보고 있으면 억울해서 눈물이 나긴 난다.19일 개봉,15세 관람가. #2 ▶“15년 떨어져도 아들을 느낀다” ‘아들’은 살인강도로 무기수가 된 아버지 강식(차승원)이 15년 만에 24시간의 특별휴가를 받아 아들 준석(류덕환)을 만나며 일어나는 사건과 감정의 변화를 다뤘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기로 작정하고 만든 것처럼 느껴질 만큼 슬픔과 안타까움이 영화 전반을 흐른다. 평생을 교도소에서 가족을 보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강식의 미안함, 그리고 너무 오래 떨어져 산 탓인지 아버지를 보고도 선뜻 살갑게 대할 수 없는 아들의 안타까움이 잘 그려졌다. 하루의 만남으로 서로 화해를 이루는 장면은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인상이 든다. 강식과 준석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면 아버지와 딸 같다는 느낌도 든다. 교도소에 수감되며 3살배기 아들과 헤어졌던 강식은 15년이 지난 지금 준석에 대해 추억할 만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만난 준석은 자신과 달리 키도 작고 그리 닮지도 않았다. 어려서부터 아들이 왼손잡이여서 혼내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어느새 아들은 오른손잡이로 변해 있다. 그래서일까. 더욱 아들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은 함께 목욕을 하며 화해를 시도하고 강변에서 달을 바라보며 준석이 아버지에게 ‘죽을 때까지 날 사랑해 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아들 앞에서 한번도 울지 않던 강식은 다음날 아침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다 준석이 손을 잡자 통곡하고 만다. “호랑이 문신이 나이가 들다보니 얼룩말처럼 변했다.”는 등 영화 곳곳 등장하는 ‘장진식 코미디’가 활력을 준다. 하지만 영화 내내 너무 울음이 많다는 것은 아쉽다.5월3일 개봉. 전체 관람가. #3 ▶“아들아 초등학교만 졸업해다오” ‘날아라 허동구’는 타이완의 베스트셀러 소설 ‘나는 백치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원래 소설에서는 저능아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엄마가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진영이 영화 제작초기 ‘엄마’를 ‘아빠’로 바꿔보자는 제안을 해 받아들여졌다고. 장애아의 힘겨운 ‘장애 극복과정’을 그린 기존 장애우 영화와 달리 단지 사회에 무사히 발을 딛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대다수 장애아 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장애아’를 키우는 한 아빠의 사실적이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주인공 동구를 연기한 아역배우 최우혁은 연기를 위해 체중도 8㎏이상 늘리고 정진장애학교에도 주 1∼2회씩 방문하는 등 어른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IQ 60의 11살 동구. 아들이 세상에서 전부인 치킨집 사장 진규(정진영). 학교에 가도 친구들에게 물 따라주는 일밖에 못하는 동구지만 엄마 없이도 밝게 자라는 동구를 보는 진규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동구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교에서는 특수학교로 전학가라고 종용하고, 난데없이 집주인은 이사를 가라며 진규의 등을 떠민다. 때마침 선수 부족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 야구부에 들어가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진규는 오직 동구의 초등학교 졸업을 위해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야구의 규칙을 알 리 없는 동구는 선생님의 차가운 눈빛과 집주인의 잔소리에 맞서며 초등학교 졸업을 위해 고군분투한다.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상숙 류지영기자 alex@seoul.co.kr ■ 왜? ▶영화계 불황과 소재 개척을 반영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파란 자전거’(권용국 감독)를 필두로 ‘성난 펭귄’(박상준 감독),‘마이 파더’(황동혁 감독),‘귀휴’(김영준 감독·),‘이대근, 이댁은’(심광진 감독),‘가시고기’(유학주 감독),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쓰쓰미 유키히코 감독) 등도 아버지를 소재로 5월 이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 영화에 ‘아버지 영화’가 대거 등장한 데에는 지난해 후반부터 시작된 영화계의 불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규모 자본투자가 어려워지자 적은 비용으로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감성형 가족영화 제작이 늘고 있다는 것.30억원 정도의 순수제작비로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말아톤’(2005년 개봉·정윤철 감독)의 성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모성애 위주로 흐르던 가족영화에 부성애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최근 아버지 영화 상당수는 감정에 호소하기 위한 흥행공식에 충실한 영화를 만든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날아라 허동구’를 배급하는 ‘쇼박스’의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가 노고를 잊고 살아온 아버지를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아버지에 관한 영화들이 기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르나 소재가 다양한 한국영화의 특성상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라는 의미도 갖는다.”고 말했다.
  • [공연+새앨범]

    ●해금 스타 꽃별 ‘콘서트 2007’ 국악계 신데렐라 꽃별이 두번째 단독콘서트를 연다. 해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국악계의 보아’라는 애칭을 얻은 꽃별. 재즈와 뉴에이지, 팝, 클래식 등에서 민요까지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연주를 선보인 신세대 음악인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악기 해금의 미래지향적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공연이 될 듯하다.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www.lgart.com (02)2005-0114. ●제1회 서울 재즈페스티벌 팻 메시니 트리오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제1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 5월31일∼6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5월31일 디멘션 &J-퓨전 올스타스,6월1일 크루세이더스의 리더 조 샘플과 랜디 크로퍼드,6월2∼3일 팻 메시니 트리오 등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02)1544-1555,1588-7890. ●드래건 애시 내한공연 일본 힙합계의 대부 드래건 애시가 내한공연을 벌인다. 포크, 하드록, 펑크 등 힙합에만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록 마니아들과 처음 만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3명에서 출발해 DJ와 댄서를 영입,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신작 앨범 ‘인디펜던트’ 수록곡 중심으로 20여곡을 선보인다.6월9일.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02)540-2740. ●KT아트홀 매일 라이브 공연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KT아트홀이 개관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매일 저녁 재즈의 향연을 펼친다.‘2007 스프링 재즈 서미트’에는 말로, 모이다, 민경인 트리오, 서영도 트리오, 허소영, 미싱아일랜드,C2K 등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입장료는 1000원. 공연 수익금은 전액 청각장애아 소리찾기 사업에 기부. 공연스케줄 문의 www.ktarthall.com (02)1577-5599. ●글렌 굴드 ‘골드베르크 변주곡’ 1955년 발표된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대표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새롭게 레코딩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리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글렌 굴드의 공식데뷔 녹음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21세기의 놀라운 사운드 테크놀로지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 글렌 굴드 사후 24년이 흐른 뒤에 이루어진 새로운 레코딩. 귀에 전해지는 생생한 사운드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깊은 감회를 선사한다.19일 발매 예정.SonyBMG. ●나윤선 팝프로젝트 콘서트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재즈 디바 나윤선이 팝 앨범 ‘메모리 레인’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오는 21∼2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앨범에 참여한 닐스 란 도키, 매즈 빈딩, 알렉스 리엘 등의 멤버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02)2005-0114.
  • 야근때 아이 돌보미에 맡겨요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몸이 아파 자녀를 돌볼 수 없게 된 부모를 위한 ‘아이돌보미’ 제도가 이달부터 시행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38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아이돌보미’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아이돌보미’는 부모가 야근과 질병, 출장, 집안 행사, 대외활동 등 갑작스레 생긴 일 때문에 아이를 맡겨야 할 때 교육을 받은 ‘돌보미’들이 자녀를 시간제로 돌봐주는 제도다. 이용 대상은 생후 3개월에서 12세(초등학생) 이하다. 각 지역별 건강가정지원센터에 회원으로 등록한 뒤 필요할 때 신청하면 된다. 위탁자 사정에 따라 돌보미가 위탁자 집으로 직접 방문하거나 돌보미 집에 자녀를 맡길 수도 있다. 가구당 한 달 최대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박2일 동안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면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돌봐준다. 기본 요금은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156만 7000원 이하인 저소득층은 시간당 1000원, 일반 가정은 5000원이다. 장시간 이용하면 요금이 할인된다.여성가족부는 이와 별도로 만 18세 미만의 장애아를 돌보고 있는 저소득 가정 960가구를 대상으로 장애아 가족 아동양육 지원 시범사업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대 연 320시간까지 자녀를 돌봐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www.familynet.or.kr)를 참고하면 된다.(02)3141-9494.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장애인 가족 ‘행복한 시간’

    장애 아동을 돌보는 도우미를 교육하거나, 장애 아동의 육아 방법을 부모들에게 전수하는 봉사 기관인 제나가족지원센터가 2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정신지체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들의 부모를 위한 ‘따로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행사를 가졌다. 이윤수 제나가족지원센터 이사장은 “여건상 하루 24시간을 아이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가정 분위기가 다소나마 활기를 찾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과 ‘웃음이 가득한 풍경’ 사진전이 마련됐다. 사진전은 3∼20일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도 개최된다. 부모들이 잠깐 문화적 여유를 갖는 동안 장애 아동들은 서울시청 별관에서 전문가, 자원봉사자 140명과 함께 레크리에이션 한마당을 가졌다. 장애아동들은 또 마술공연을 보며 즐거운 기간을 보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관 장애우 댄스팀 ‘DNA’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 복지관 장애우 댄스팀 ‘DNA’

    장애를 딛고 춤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아이들이 있다. 양로원과 장애인 복지관에서 펼친 공연도 수십 차례. 다소 어눌하고 아직은 부족한 춤사위지만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미는 아이들의 마음만은 누구 못지않게 넓고 깊다. ●춤이 좋은 아이들 “원 투 스리 포. 원 투∼ 원투…. 에이. 한 박자씩 틀리잖아.” “형도 틀렸잖아.” 26일 지체장애아동들의 보금자리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복지원 2층 예배당. 경건한 예배당에서 가수 MC몽의 댄스곡인 ‘아이스크림’ 반주가 흘러나온다. 예배당은 낮 시간이면 늘 복지원 댄스동아리 DNA 멤버들의 춤 연습장으로 변하곤 한다. 지환이(19)와 용천(15), 현진(15), 정훈(14), 영훈(14)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DNA팀의 연습 욕심에 매번 무단점거를 당하는 셈이다. 이곳 다니엘복지원은 본인의 장애나 부모의 이혼, 경제문제 등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곳이다. 다섯 아이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어려서부터 복지원에서 자랐다. ●양로원, 장애인 복지원 공연만 40여 차례 댄스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3년 5월. 최신 음악에 맞춰 유명 가수처럼 폼 나게 춤추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를 풀어주고 예술적 재능도 키워 주자는 복지원측의 배려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심하기로 유명한 아이들까지 지원하는 바람에 결국 오디션까지 치렀다.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이때쯤 시작한 것이 재활원과 복지관, 양로원 방문공연이다. 공연 횟수만 40차례가 넘는다. 이젠 공연 레퍼토리도 10여곡. 공연 노하우도 생겼다. 어린이들에겐 거북이의 ‘비행기’같이 함께 따라하기 좋은 곡, 청소년들에겐 신화의 ‘브랜드뉴’ 등에 맞춘 춤을 선사한다. 양로원에선 장윤정의 ‘어머나’ 등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면 반응이 좋다. 최근 DNA팀은 비보이에 푹 빠졌다. 한 달 전 비보이계의 스타 팝핀현준의 공연을 보고 나서다. 용천이는 “공연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언젠간 현준이형의 춤을 연습해 비보이 춤도 공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도 뭔가 줄 수 있어 좋아요.” 쉽지만은 않았다. 다섯 아이 모두가 정신지체장애 3급(IQ 51∼70)인 탓에 한 곡의 안무를 익히는 데만 두 달 이상 걸렸다. 눈이 좋지 않은 지환이는 세세한 동작을 익히는 데 힘들었다. 교사 송영자(27)씨는 “동작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고 외우는 일련의 과정은 비장애인보다 2∼3배의 땀과 노력이 드는 과정”이라면서 “아이들이 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지난해 7월엔 한 장애인 단체에서 주관한 제1회 장애인 댄스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올해부터는 서초구청에서 운영하는 ‘서초전문자원봉사단 문화공연팀’으로 합류해 봉사공연의 폭을 넓히게 됐다. 맏형 지환이는 “장애인이나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춤출 때가 제일 좋아요.”라면서 “늘 받기만 했는데 우리도 뭔가 나눠 줄 수 있는 것 같아서요.”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름다운 사회공헌] “청각장애아에 치료비”

    KT는 19∼30일 ‘KT 소리찾기’ 캠페인 신청자를 모집한다.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과 청소년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디지털보청기를 지원하는 행사다. 인공달팽이관 수술·재활치료는 만 2∼10세의 난청 90데시벨(㏈)이상 청각장애 아동이면 신청가능하다.KT는 20명에게 1000만원씩의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를 준다. 디지털보청기 지원사업에는 만 18세 이하, 난청 70∼90㏈의 청각장애 청소년이면 신청할 수 있다.20명에게 개인별 200만원 상당의 보청기를 지급한다.KT는 4월부터 매주 금요일 서울 광화문지사 1층 복합문화공간 T샘에서 ‘천원의 나눔’ 콘서트를 열고, 성금으로 디지털보청기를 추가 지원한다. 신청서류는 KT 홈페이지(www.kt.co.kr)에서 내려받아 오는 30일까지 KT 본사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정부 부처들이 서로 엇비슷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4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사회복지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복지서비스 공공효율성 제고와 민간역할 강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등의 비슷한 서비스가 같은 사람에게 중첩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지방행정기관에서는 유사·중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중첩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의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첫째, 서비스 관장 부처가 같고 서비스 대상도 동일한 경우다. 국가청소년운영위원회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 공부방’ 사업은 목적이 유사하지만, 주관부서만 활동문화팀과 복지지원팀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둘째, 관장 부처는 다르지만 대상은 동일한 경우다. 복지부의 ‘장애인 선택적 복지사업’과 여성가족부의 ‘장애가정 아동양육 지원사업’의 경우 장애아동이 중증이면 사업 대상이 같아져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관장 부처는 같고 대상은 다른 경우다. 노동부의 ‘장기 실업자 자영업창업 점포지원 사업’과 ‘실직 여성가장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의 경우 실직 여성 가장이 장기 실업자면 대상이 같아져 중복 허용 여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관장 부처가 다르고 대상도 상이한 경우다. 노동부의 ‘사회 일자리 창출사업’과 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은 내용과 수준이 비슷해 행정력 낭비라고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 장애아 재활치료센터 확대

    경기도는 12일 장애아의 재활치료 및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군마다 장애아 재활치료교육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활치료교육센터는 발달 및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음악·미술·작업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곳으로, 도내에는 현재 수원 등 11곳이 있다. 도는 올해 모두 20억원을 들여 용인 화성, 의왕, 구리, 오산 등 5곳에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2010년까지 도내 모든 시·군마다 1개 이상의 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사회복지사, 운동치료사, 보육교사 등이 배치돼 장애아의 재활치료를 전담하게 된다. 도는 ‘1시군 1센터’체제가 구축되면 3500여명의 장애아가 치료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장애아동 무용단 창단이 주는 감동

    정신지체·발달장애·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무용단 ‘필로스’가 오는 21일 출범한다는 소식은 반가움을 넘어 감동적이다. 그만큼 신선하다는 뜻이다. 스포츠 분야에선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년마다 열릴 정도로 장애인 체육활동이 널리 퍼져 있고, 공연계에서도 청각·언어 장애인이 각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가 없지 않다. 하지만 무용은, 신체를 일정 수준이상 단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고와 감성을 전달하는 심신 일체의 예술 장르이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신체·정신적 능력을 덜 갖춘 장애 어린이들로 무용단을 창단, 무대공연을 하겠다는 것은 장애인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한꺼번에 깨뜨리는 대담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필로스’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9∼15세로, 지난 1년동안 ‘대림대 장애아동 무용체육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그 결과 신체 기능이 현저하게 향상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됐으며, 사교성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런 자신감에 힘입어 이제 무용가의 꿈을 안고 앞날을 적극 개척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필로스’ 무용단이 뜻한 바를 이루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그래서 전국의 장애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용기를 갖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끔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무대에 선 그들의 손짓 하나, 표정 하나가 장애에 몰이해(沒理解)한 일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필로스’가 무대에 오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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