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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서울신문·민달팽이 ‘청년 주거빈곤’ 설문조사 취업이나 학업을 이유로 상경한 청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려면 평균 65만 3000원(지난 8월 기준)의 월세를 내야 한다. 청년들의 평균 월급(지난해 기준 197만 9000원) 가운데 3분의 1은 방값으로 나가는 것이다. 돈을 아끼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전전해 본들 내 집 마련은 아득히 먼 이야기이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8억원대에 진입했다. 청년이 받는 임금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10원 한 푼 쓰지 않고 419개월(34년 11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 지역 아파트 연평균 가격상승률(10.3%)은 실질임금 인상률 2.2%의 약 5배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포기가 정답이다.주거 문제는 우리나라 청년의 결혼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결혼하지 않은 청년(만 19~34세) 10명 중 5명(48%)은 결혼하는데 현실적인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았다.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집 때문에 실제 결혼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45%에 달했다. 서울신문은 청년들의 주거 현황 등을 파악하고자 지난 8~14일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청년 4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한 청년들이 실제 사는 주거 공간은 4~10평(42%)이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1명(9%)은 최저주거기준인 14㎡(4.3평)보다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전체 응답자의 76%(306명)는 “현재 사는 집에선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전세금 7000만원이 전 재산인 연애 2년차 오진환(28)씨도 집 문제로 선뜻 결혼을 결심하지 못한다. 여자친구 돈까지 합치면 두 사람은 1억 2000만원 정도를 주택 구입(보증금)에 쓸 수 있다. 오씨는 “1억원이면 굉장히 큰돈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살 집을 구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걸 느낀다”면서 “서울은 아예 포기하고 수도권 외곽 전세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연봉 3500만원을 받는 정규직 사원이다. 그는 “나름 대한민국 평균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산다고 여겨 왔지만 요즘 들어선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이 집을 소유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혼자 사는 청년이 주택을 소유한 사례는 전체의 7%에 그쳤고, 대부분 월세(39%)나 전세(33%)였다. 주택 형태는 원룸·연립다세대(43%), 오피스텔(19%)이 가장 흔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집이 부모의 소유인 경우가 전체의 75%였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65%), 주거공간은 30평 이상(50%)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 이상(76%)의 청년들은 현재 사는 곳에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넓지 않아서’(52%·이하 복수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셰어하우스 혹은 친구와 함께 살고 있어서’(17%), ‘오피스텔 등 주거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6%) 순이었다. 또 ‘화장실이나 부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5%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청년가구는 10.5%에 달한다. 전체 평균(5.9%)은 물론 노인가구(5.3%)나 저소득가구(10.1%) 등 다른 취약계층보다 높다. 집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않게 발생한다. 설문조사에서 ‘주거 문제로 결혼을 미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 의향이 있는 144명 중 65명(45%)이 “미뤄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65%(42명)는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집 문제가 장애물이 된 이유로는 집 구입비(보증급)가 부족해서가 66%로 가장 많았고, 금융권 대출 문제(17%), 양가 부모가 신혼집을 못 마땅해 해서(8%) 순이었다. 결혼을 앞둔 김태호(29)씨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넓혀나간다는 건 20~30년 전에나 통하던 말”이라면서 “월세로 시작하면 돈을 모을 수 없고, 전세를 살다 보면 월급을 아껴 모은 돈의 몇 배 이상으로 집값이 오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청년들의 경우 ‘집’ 만큼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장애물로 꼽았다. 소득이 없는 청년의 49%, 소득 50만원 미만의 40%가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100만~150만원을 버는 청년도 집(31%)보다는 직장(39%)이 결혼을 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결혼 정년기에 들어선 청년층일지라도 집 문제와 동시에 직장이 안정돼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기 마련”이라면서 “미혼 주거빈곤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청년층이 결혼을 꺼리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꿈꾸는 집의 기준은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혼집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학군이나 직장과의 거리 등 위치 조건’(52%)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등 주거 형태(30%), 공원 등 주변 여건(13%)이 뒤를 이었다. 소유 형태는 자가(57%), 전세(39%)가 대부분이었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74%), 연립다세대(10%), 단독주택(8%) 순으로 선호했다.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결혼 시점까지 모을 수 있는 돈으로 평균 1억 1913만원을 예상했다. 또 신혼집을 마련할 때 감당할 수 있는 대출금액은 평균 9918만원,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 비용은 평균 2억 7330만원이었다.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은 현재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청년들은 3억 7208만원, 200만~300만원은 2억 6905만원, 100만~200만원을 버는 응답자는 2억 2216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4억 3295만원, 매매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이다. 청년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용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공간이 협소하고 민간아파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신혼부부나 청년을 위한 융자 제도는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공공주택과 사회지원주택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빈곤층을 위한 주거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청년의 주거빈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14일 시민단체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만 19~34세의 미혼 405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186명, 여성은 219명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가구가 247명,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153명, 기타(조부모와 동거 등) 5명이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 256명, 비정규직(무기계약직·아르바이트 포함) 51명, 자영업 7명이고, 미취업자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구직자 42명, 대학(원)생 49명이다.
  • 靑 “교황의 ‘나는 갈수 있다’는 ‘available’… 파격적 수준”

    靑 “교황의 ‘나는 갈수 있다’는 ‘available’… 파격적 수준”

    지난밤 남과 북은 물론,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는 (북한에)갈 수 있다”는 파격 발언은 영어로는 ‘available(~만날 시간·여유가 있는)’에 해당한다고 청와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의사를 전해들은 뒤 “대통령의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교황의 해외방문 일정이 해당국과 조율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전 공개되는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 방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파격 발언이라는게 청와대와 가톨릭 교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탈리아·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교황은 그 말(‘나는 갈 수 있다’)을 이탈리아어로 하셨고, 통역자로 유일하게 배석한 한현택 신부가 그것을 설명하면서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의 (방북 초청 수락) 말씀을 문재인 대통령이 (예방이 끝난뒤 밖에서) 기다리던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전하자 ‘아~’ 하며 나지막한 탄성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available’은 사전적으로는 ‘(~를 만날) 시간·여유가 있는’이지만 전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의 위상이나 교황의 해외 방문 일정공개와 관련해 보수적인 교황청의 성향을 감안하면 교황에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수준의 반응으로 해석된다.당초 일각에선 교황의 외국 방문은 대부분 ‘사목(司牧)’ 방문의 성격을 띠는 만큼 북한 방문에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북한에는 천주교 단체인 조선가톨릭협의회와 평양 장충성당 등이 있지만 사제는 없다. 신자 규모도 파악되지 않는다. 엄밀하게 해석하면 교황이 방북할 때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을 영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관습적인 교계의 전제조건들을 뛰어넘어 방북을 일찌감치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주교회의 안봉환 신부는 “가톨릭 수장인 교황은 평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도모할 임무를 갖는다”며 “교황 방문으로 신앙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은 가톨릭 용어로는 ‘개인(사적) 알현’에 해당한다. 통역 외에 배석자가 없으며 고해성사와 같은 영적 대화의 의미이기 때문에 비공개 및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청와대는 교황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처럼 뒷얘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과의 교황의 만남에는 배석자 없이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에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사제인 한현택 신부가 통역으로 배석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초청 수락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청와대 관계자가 문 대통령이나 한 신부에게 대화 내용을 전해 들은 뒤 취재기자들에게 전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때문에 면담이 끝나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곧바로 문 대통령과 한 신부에게 대화 내용을 물었다. 문 대통령이 주요 내용을 이야기하면 한 신부가 그 배경이나 정황 등을 설명하는 식이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 면담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의 표정은 약간 밝았다”면서 “윤 수석이 문 대통령에 면담 내용을 묻자 참모들이 그 주변으로 서서히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교황의 말씀에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시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의 파격 메시지는 청와대 참모들도 내심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만찬 등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한편 전날 파롤린 국무원장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면서 한국어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등을 말한 것은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의 도움 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 주교는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교황도 잘 알고 있다”며 “유 주교가 미사 전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직접 한국어 발음 방법 등을 알려주며 도왔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치광장] 왜 지금 도심인가/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자치광장] 왜 지금 도심인가/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꽤 오래전, 신도시 조성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성지순례처럼 다녀오던 곳이 있었다. 도쿄 외곽 다마신도시, 넓은 녹지를 갖춘 베드타운이다. 최근 씁쓸한 소식이 들려온다. 그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이 녹지공간을 줄여 달라고 아우성이란다. 젊은 시절,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고 공놀이하기에 좋았던 넓은 녹지는 이제 장애물이다. 안 그래도 무릎이 시린데, 녹지를 건너 마을회관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도시를 만들 땐 미처 생각 못했던 고령화의 역습이랄까. 노인일수록 도심에 사는 게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뉴욕은 1916년 조닝(Zoning)을 처음 시도했다. 조닝은 말 그대로 도시를 기능별로 나누어 개발하고 관리하자는 생각이었다. 일하고 놀고 쉬는 곳을 다 분리하자는 발상이었다. 대중화된 자동차는 이러한 생각을 가능하게 했다. 도시외곽에 대형 쇼핑센터나 놀이공원이 생겼고, 베드타운이 교외를 메꿨다. 우리도 그와 비슷하게 갔었다. 그러나 이제 도시를 기능으로 나누어 개발하는 것은 철지난 이야기이다. 쇼핑도 인터넷에서 하고, 가족 단위 놀이공원의 인기도 시들하다. 교외의 몰락이 지구촌 도처에서 보고된다. 서울시 1·2인 가구 비중이 50%를 넘었다. 청년보다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더 빨리 늘고 있는데, 그들이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사 먹는 음식은 밥이나 빵이 아닌 커피라고 한다. 그런데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음식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1·2인 가구용 원룸은 여전히 한쪽 벽을 싱크대 딸린 주방으로 채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주방이 반드시 거실과 함께 있어야 주택으로 인정받는데, 그게 과연 지금도 유효한지 점검할 때가 된 듯하다.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삶의 방식 변화 외에도 도심에 주택을 공급해야 할 이유는 많다. 적어도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도시 정책을 세운다면 외곽 베드타운보다 도심을 키우는 게 백번 옳다.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의 한 방법으로 신·증축 때 오피스에 주택을 넣는 것은 당장 할 수 있다. 공실 일부를 주택으로 바꾸는 것도 시도할 만하다. 이미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는 소형 오피스나 고시원을 임대 후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방향이 옳다면 길은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공공이 해야 할 책무이다.
  • 개처럼 사람처럼 뛴다…2족·4족 로봇 진화의 끝은?

    개처럼 사람처럼 뛴다…2족·4족 로봇 진화의 끝은?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가 이번에는 4족 보행 로봇의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일본 도쿄의 한 빌딩 건설현장에서 테스트 중인 스팟의 모습을 담고있다. 로봇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스팟은 건설현장에 투입되자마자 매핑(mapping·지도구축)을 실시한다.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해 알아서 피해가는 것은 물론 계단이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모습이 실제 개의 움직임을 연상시킬 정도. 보도에 따르면 스팟은 전기모터로 작동하며 영상에서처럼 방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다. 여기에 로봇팔을 붙이면 컵을 집어 건조기로 옮기거나 쓰레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집안일도 거들 수 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스팟은 군사용보다는 건설현장이나 집안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가사용 로봇에 가깝다. 보스턴 다이너믹스 측은 "세계 곳곳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현재 스팟은 생산의 바로 전 단계로 내년에 총 100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중 가장 진보된 로봇으로 평가받은 아틀라스(Atlas)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2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의 움직임은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믿기 힘들다.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뛰어가며 통나무를 뛰어넘고 상자 위를 올라서는 동작이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과거 장애물을 앞에두고 잠시 주춤거리는 아틀라스의 모습도 이번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축구 국가대표 군사훈련 받는 이유

    중국 축구 국가대표 군사훈련 받는 이유

    40년 전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기술,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선 중국이 아직 헤매는(?) 부문이 있다면 바로 축구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사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유일할 정도로 아직 투자에 비해 세계적 수준에 오르지 못한 중국 축구에 대해서는 최고 지도자들도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현했다.중국 축구당국은 2020년까지 1만 개의 축구 유치원을 전국에 걸쳐 개설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베이징에 ‘어린이 축구 프로젝트’를 열고 3~6살 사이의 축구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팬이었던 덩샤오핑은 1979년 축구선수를 어릴 때부터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구팬으로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축구전문가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축구를 즐기고 게임의 규칙을 이해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어린이 축구 프로젝트’는 축구 실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어린이 축구 양성은 장기목표로 한 세대 또는 두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왕다자오(汪大昭) 인민일보 체육전문기자는 설명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월 2025년까지 축구 전문학교를 2만 개에서 5만 개로 확대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은 2015년에 축구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만명을 축구인구로 만들어 2050년에는 세계 수준의 축구대국이 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를 위해 산둥성의 축구 국가대표 상비군은 71770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 축구선수들이 군사훈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55명의 25살 이하의 국가대표 상비군은 88일의 군사훈련을 지난 8일 시작했다. 축구 국가대표의 군사훈련은 처음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탁구, 다이빙 국가대표는 이미 군사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축구선수들의 낮은 수준을 비하하며 “다음 월드컵에는 우리 국가대표가 테러진압부대로 활동할 것”이라거나 “국가대표가 오직 필요한 것은 쿵후”라는 의견을 남겼다. 중국 축구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은 교육 제도와 풀뿌리 축구 문화가 없는 탓으로 여겨진다. 배드민턴, 체조, 탁구 등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개인 종목에 집중 투자한 중국 당국의 체육정책도 축구발전의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까지 앞장서서 ‘축구 굴기’에 나선 이상 중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최남단 하이난 싼야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골프장 8곳 추천

    중국 최남단 하이난 싼야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골프장 8곳 추천

    봄에는 습하지 않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에도 초목이 유지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 어디 없을까? 싼야(三亞)는 중국 하이난(海南)섬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하이난섬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열대지방에 속하는 관광도시이다. 싼야는 여름이 길고 겨울이 없어 사계절 꽃이 핀다. 연평균 일조량은 2563시간에 달하고 1년 사계절 골프를 즐기기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 싼야의 골프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 디자이너들이 직접 설계했고 현지 생태를 보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바다, 우림, 전원, 열대식물이 서로 잘 어울린다. 골프를 치지 않고 골프장에 서서 경치만 바라봐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야룽만 골프장은 36개 홀을 구비하고 있는 정통 회원제 골프장이다. 미국 유명 골프장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주니어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표준을 적용해 설계했으며 고대 유럽 골프장 해안 코스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야룽만 골프장은 18홀(9개 야간홀) 72타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68헥타르에 달한다. 골프장 전장은 7189야드에 달하며 매 홀당 5개의 티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12만㎡에 달하는 인공호수와 100개에 달하는 벙커도 눈에 띈다. 골프장 자체가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야자수, 잔디밭, 푸른 바다와 하늘이 서로 잘 어울리는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코스가 완만한 편이라 초보 골퍼들도 즐길 수 있지만 홀마다 기다리고 있는 난관은 야룽만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의 도전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루후이터우 골프장은 싼야시 루후이터우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양쪽에 해만이 위치한 독특한 지리직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시내에서 골프장까지 이어지는 직통도로가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루후이터우 골프장은 미국 유명 골프장디자인회사 N&H의 디자이너 닐 하워드(Neil Haworth)가 직접 설계했다. 골프장 전장은 7248야드에 달하며 18홀 72타로 구성되어 있다. 골프장 잔디는 미국에서 새롭게 출시한 씨소어 파스팔름(Seashore paspalum)으로 조성돼 4계절 변하지 않는 잔디를 만끽할 수 있다. 골프장 남쪽과 북쪽으로는 산이 있고 동쪽과 서쪽으로는 바다가 있어 골프장 어느 곳에서든 멋진 휴양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야룽만 국가관광리조트에 위치하고 있는 싼야 훙샤구 골프장은 유명 골프장디자인회사 JMP 출신 디자이너가 설계했다. 레이크, 데저트, 마운틴 코스로 구성된 27개 홀을 구비하고 있으며 총면적은 2000묘(畝, 면적 단위: 1묘는 약 666.67㎡)에 달한다. 골프장은 레이크(A코스), 데저트(B코스), 마운틴(C코스)으로 구성되어 있다. 협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산을 가까이하고 있어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고 멀리 야룽만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고 있어 골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싼야 하이탕만 하이중하이 골프장은 하이탕만 관광리조트 남해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 너머로 우즈저우(蜈支洲)섬이 보이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을 끼고 있다. 18홀로 구성되어 있고 골프장 전장은 7345야드에 달한다. 골프장은 잔잔하고 조용한 내해(內海)와 웅장한 외해(外海)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골프장디자인회사 IMG에서 시공을 맡았고 18홀에서 모두 바다를 볼 수 있어 하이중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골프장을 구성하고 있는 바다, 모래사장, 암석, 산 등 다양한 자연적 요소는 서로 잘 어울리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골프장의 건축면적은 6546㎡이고 총 6개의 VIP룸(별장)이 구비되어 있다. VIP룸에는 식당, 탈의실, 매장, 와인바, 흡연실, 커피숍, VIP 전용 휴게실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싼야 훙탕만 국제골프장은 싼야시 유명 관광지 톈야하이자오(天涯海角, 천애해각)와 난산사(南山寺, 남산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총 18홀 72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변, 호수, 산과 같은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북쪽에는 산이 있고 남쪽에는 바다가 있으며 골프장은 해안선을 따라 4.5km 정도 뻗어있다. 골프장은 유명 골프장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현지 자연경관을 보전했고 페어웨이는 씨소어 파스팔름 잔디로 구성됐다. 코스 자체가 완만해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속도가 빠른 버뮤다 잔디로 구성된 그린 등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절벽, 해안가, 바닷바람, 멀리 보이는 산 등의 풍경을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골프장 총면적은 3000묘에 달하며 바닥면적은 1600묘에 달한다. 골프장 전장은 7196야드이며 골프장 총건축면적은 4500묘에 달한다. 싼야 선취안 국제골프장은 중국에서 보기 드문 산악 지형 골프장으로 36개 홀을 구비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은 유명 골프장 디자이너 넬슨&하워스(Nelson&Haworth)가 설계했다. 바닥 면적은 150헥타르에 달하고 선뉴(神牛) 골프장과 선취안 골프장 2개의 18홀(72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장은 각각 7175야드와 7442야드이다. 선취안 국제골프장 역시 기존의 생태 환경을 보전했다. 산악 지역의 독특한 지형과 언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독특한 모양의 코스와 그린이 인상적이다. 암석과 작은 호수는 천연 장애물로 골퍼들의 도전심을 자극한다. 선뉴 골프장은 ‘GOLF VACATIONS’에서 주관한 2018년 ‘Top 10 Most Outstanding Golf Courses’에 선정됐다. 선뉴 골프장 5번 홀에 설치된 휴식공간(그늘집)에서는 중국의 ‘국가해안’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하이탕만과 멀리 우즈저우섬을 관람할 수 있다. 5번 홀은 182야드 홀로 아름다움과 휴식공간을 고루 갖춘 가장 완벽한 홀로 손꼽힌다. 싼야 룽취안구 골프장은 미국 골프장디자인회사 Schmidt-Curley가 설계했다. 시내와 가깝지만 조용한 환경이 인상적이다. 골프장은 4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기본적으로 나무가 많고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건축물 역시 현대적인 느낌이 없어 인위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크다. 골프 코스 역시 자연환경에 잘 녹아들어 골퍼들에게 한 편의 시 또는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싼야 간선링 삼림골프장은 싼야시 톈두(田獨)진 간선링열대동물삼림관광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날씨가 강점이다. 싼야시보다 연평균 5~8도가량 낮다. 또한 중국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희귀동물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간선링 삼림골프장은 18홀 72타로 구성되어 있다. 모양이 각기 다른 87개의 벙커는 이곳의 명물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주변 자연경관은 골퍼들의 마음을 침착하게 만들어 편안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미국의 유명 골프장 디자이너는 하이난에서 유일한 열대우림, 호수 등을 소재로 골프장을 꾸몄다. 코스가 복잡하지 않아 다양한 수준의 골퍼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장 바닥면적은 3000묘에 달하고 전장은 7151야드에 달한다. 골프는 하이난섬이 선택한 전략적 소재 가운데 하나다. 약 10년 동안 빠른 발전을 이룩하면서 싼야시는 천연자원이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이 계속 찾게 되는 ‘골프 천국’으로 성장했다. 중국 최남단에 즐기는 골프를 추천한다. 파도와 열대우림, 뜨거운 태양과 함께라면 재미와 추억이 배가 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텐진 지하가는 후쿠오카현의 대표 관광지다. 이 텐진 지하가를 후쿠오카 명물로 만든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 이곳에 대규모 서재를 꾸몄고, 입구에는 세련된 전시물들을 진열해 미술관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다양한 언어로 화장실 안내 표지판을 만든 건 기본이고, 입구에는 진입로 턱을 없애 휠체어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개수대 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높이의 거울을 비치해 이용자 모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변기에는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를 설치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 소외감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정책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성별, 국적,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 디자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이 도시로 확장한 게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다. 순천시는 관광객과 주민 등 모두가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9일 밝혔다. 교통, 관광, 복지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시는 도심 지역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터를 공유주차장으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건축 예정이 없는 공터나 자투리땅 등의 토지 소유자에게 사용 승낙을 받았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산세를 면제해 주고 주민자율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28곳에 무료 주차장 512면을 만들었다. 또 원도심 등 주차 문제가 심각한 5곳에 설치하고 있다. 공유 주차장은 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뿐 아니라 주변 환경정비 효과까지 있어 호응이 높다.●무료 공유주차장 상반기 28곳 512면 설치 시는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시민 중심의 노선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생활권역별 환승 시설을 도입했다.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읍·면 지역 원거리 노선 개편, 신도심 교통 서비스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노선 개편안에 대해 지역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만들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오지마을 주민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지원 및 안전시설 개선에도 힘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와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다. 교통 노약자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안전용품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벽지마을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편의를 위해 마중택시를 동 지역까지 확대 운행하고 있다. 마중택시는 승강장까지 거리가 1㎞ 이상인 읍·면·동에 해당된다.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한 저상버스는 예약 서비스로 편의를 도모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부상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령인구와 장애인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시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은퇴자 주택, 휴양시설, 레저시설, 의료시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기본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방향을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주치의 지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1~3급 중증장애인으로 만성질환 또는 장애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 운영한 뒤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서비스는 일반건강관리 및 통합관리서비스, 주장애관리서비스 등이다. 관광지도 누구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다. 연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습지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객이 이동하고 관광하는 데 제약이 없게 했다.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인 화장실이나 주차 편의시설, 장애인 편의를 위한 점자 블록 등 문턱을 없앴다.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한 탐방객 쉼터 만들기, 노후 데크 교체, 활엽수를 심고 친환경소재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유기동물 보호·관리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는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시는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를 위한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설치해 유기동물 행동교정 및 입양,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는 온누리 자전거 무인 대여소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자전거 무인 대여소는 28곳에 275대가 있다. 시는 2020년까지 대여소 20곳을 추가 설치하고, 자전거 500대를 더 구입할 계획이다.●전동드릴 등 무료 대여… 기술 교육도 병행 생활공구 공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동드릴, 망치, 니퍼, 스패너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한다. 생활 밀착형 기술 교육과 체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처럼 교통, 복지, 반려동물, 관광지 등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모두가 편한 도시를 모티브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시민들에게 체감되고 도시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올해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 시범 사업 등을 선정, 순천형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영선 안전행정국장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것은 모두에게도 편리하다”며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민들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담벼락 ‘와르르’ 간판 떨어지고…태풍 ‘콩레이’에 부산 피해 속출

    담벼락 ‘와르르’ 간판 떨어지고…태풍 ‘콩레이’에 부산 피해 속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에 접근하면서 담벼락이 무너지고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6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담벼락은 높이 1m 길이 7m로 무게가 2t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5시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은행 앞에 길이 8m짜리 철제 간판이 떨어졌다. 자전거 보관대가 강풍에 날아가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되기도 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태풍 콩레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6일 오전 9시 50분부터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평강역 근처 선로에 강풍에 따른 장애물이 떨어진 데 따른 조처다.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100건 넘게 들어왔다. 주로 ‘강풍에 창문이나 간판이 추락할 것 같다’,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날 새벽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광안대교 상·하판과 거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바닷물이 넘치면서 해안도로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와 서구 해변로, 영도구 금강조선소 앞 도로 등도 통제됐다. 김해공항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30편이 결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T·연세대 ‘자율주행 경차’ 국내 도로 달린다

    SKT·연세대 ‘자율주행 경차’ 국내 도로 달린다

    딥러닝 조향제어장치 등 소형·경량화 연내 5G 탑재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팀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경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적합한 경차가 국내 도로를 자율주행하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김시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기아차 ‘레이’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연세대는 경차 자율주행 허가에 이어 차량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추진한다. 집이나 사무실로 차를 부르는 차량호출 기술, 자율주차 기술 고도화, 자율주행 배송 기술 등이 이번 연구의 내용이다. 경차는 차 안 공간이 좁아 자율주행 장비를 싣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은 중·대형차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과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내장형 차량 센서, 딥러닝 조향 제어 장치 등을 경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경량화했다. 연내 5G 통신 모듈도 탑재해 5G 차량사물통신(V2X), 커넥티드카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시범운행하는 자율주행 경차는 영상 정보를 이해하고 차량을 운행한다. 기존 자율주행차가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하학적으로 분석해 도로의 꺾인 정도, 장애물 등을 계산한 뒤 사전에 사람이 입력한 값에 따라 차를 조종하는데, 이 차는 운전자가 눈으로 보고 도로 상황에 대응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국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 PX2’에 SK텔레콤과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 조향 제어 장치를 접목했다. SK텔레콤은 “주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조향장치 제어 능력을 고도화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일수록 운전 능력이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철 쟁기로 폭파 ‘무인 제거차’ 내년 도입…장애물개척전차 내년 착수금 202억 투입

    지뢰탐지·제거 장비 노후화… 교체 시급 ‘탐지기Ⅱ’ 2021~2024년 1400세트 보급 남북 정상이 합의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첫 과정은 조밀하게 박혀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지뢰 탐지 및 제거 장비는 노후화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정부도 최신형 장비를 도입하고 드론·로봇 등을 이용한 지뢰 제거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3일 “지뢰(금속)탐지기의 경우 1995년에 도입됐기 때문에 사용 연한인 8년이 넘은 것들이 있다”며 “특히 1960년대나 70년대 개발된 장비도 있고 미군에게서 양여받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일부는 교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지뢰탐지 능력을 높이는 ‘지뢰탐지기Ⅱ’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2021년부터 4년간 1400여세트를 보급할 예정이어서 당장은 사용이 힘들다. 2002년 남북 간 경의선 도로·철도 공사를 위해 시행됐던 지뢰 제거 작업에는 85만㎡나 되는 대규모 지역이라는 점에서 바퀴 롤러에 강철 바퀴를 달거나 차량 전방에 도리깨를 달아 지뢰를 폭파하는 장비가 수입됐다. 리노(28억원), 마인 브레이커(17억 5000만원), MK4(8억 5000만원) 등인데 노후화 등으로 인해 현재는 MK4만 운용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공식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경우에 따라 장갑전투도저인 ‘KM9 ACE’를 임시방편으로 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호력이 떨어져 지뢰 제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국방부는 우선 내년에 스위스산 무인 지뢰제거용 차량인 ‘GCS100’을 군에 제공하고자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시속 1㎞로 지나가며 차량 앞에 달린 강철 쟁기가 지뢰를 폭파하는 방식이다. 또 지뢰제거와 관련한 최첨단 기술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이 만든 ‘K600’은 보병 기동로를 만들고자 지뢰를 제거하며 전진하는 ‘장애물개척전차’지만 지뢰 제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예산에 착수금이 202억원만 포함됐다.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드론이 지표면 상공 1m 높이로 날면서 지뢰를 탐지하고 기화 폭탄을 떨어뜨려 터뜨리는 무인 지뢰제거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발굴 사전작업을 위한 지뢰 제거는 지뢰탐지기로 하겠지만 DMZ의 넓은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할 때는 전력화된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명령만 내리면 침실이 거실로…MIT가 만든 ‘스마트 가구’

    명령만 내리면 침실이 거실로…MIT가 만든 ‘스마트 가구’

    미국 뉴욕에서의 삶은 멋있고 좋아 보이지만 널리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집안에서 사람이 움직일 공간의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맨해튼의 아파트들은 아이오와 주(州) 주도 디모인의 드레스룸 크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런 공간의 협소함은 하나의 주목할 만한 현상을 일으켰다. 값비싼 임대료 탓에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접이식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과학자들은 버튼 하나 만 누르면 침실이 거실로 바뀌도록 해주는 ‘스마트 가구’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현재 맨해튼 주거지역에 실제로 설치되고 있는 벤처기업 ‘오리 시스템스’(Ori Systems)의 스마트 가구를 소개했다. MIT미디어랩에 있는 이 회사가 만들어낸 가구는 일본말로 종이접기를 뜻하는 '오리가미'처럼 자유롭게 접고 펼 수 있다고 해서 오리(Or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이 가구는 사용자가 가구에 부착된 버튼이나 스마트폰 앱, 또는 AI 스피커의 음성 인식 기능으로 지시를 하면 침실이나 거실, 부엌 또는 서재로 탈바꿈한다. 이는 그동안 공간을 활용하고자 무거운 가구를 손수 옮기거나 접고 펴야 했던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며 청소 또한 편하게 해준다. 특히 이 가구는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해 움직일 때 소음을 최소화했고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 반대편에 사람이나 사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멈춰 사고를 막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구 한 대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1만 달러(약 1120만 원)로 꽤 비싸다는 점과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주거 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오리 시스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동물 페스티벌’ 10월 3일 성남시청 광장서

    ‘반려동물 페스티벌’ 10월 3일 성남시청 광장서

    경기 성남시는 오는 10월 3일 오전 10시 시청 광장에서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동물 보호와 복지, 생명존중에 관한 시민 의식을 높여 공존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행사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2시 주민· 은수미 시장과 동물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살아있는 개’를 도축하던 모란시장 환경정비 상황과 변모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광장에는 이날 하루 나눔·참여·홍보 마당이 펼쳐진다. 나눔 마당은 동물 건강 상담, 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해 주는 매너 교실,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질리티 놀이터, 반려동물용품, 사료, 간식 등을 전시·판매하는 동물 관련 산업전으로 꾸며진다. 참여 마당은 허들 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라바콘 통과하기 등의 반려동물 행복 운동회와 펫 티켓 투어 행사가 열린다. 홍보 마당은 동물 등록제, 유기동물 입양과 후원을 안내하고, 반려동물 식용금지에 관한 캠페인을 편다. 행사장을 올 때는 반려동물에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챙겨 와야 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재계 수장들 말 아꼈지만… 한 발 더 내디딘 남북 경협

    文, 김정은에 개성공단 회장 소개도 백두산 오른 총수들 ‘K2 재킷’ 눈길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했던 재계 수장들은 20일 대북제재를 감안해 경협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여지를 남겼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북측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백두산을 방문하고 확연히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둘러봤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협 논의에 대해 묻자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그쪽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간 거나 마찬가지로 실제 북한을 한번 가서 우리 눈으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충분히 많이 보려고 했다. 북과 이야기는 아직 너무나도 이른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웃으며 “다른 분들에게”라며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달긴 했지만 경협 분야도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가 백두산에서 K2 재킷을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가 전날 오후 늦게 K2코리아 대표전화로 구매를 요청했고 K2는 급히 제품을 준비해 당일 밤 10시에 성남공항을 통해 통일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백두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의회 회장입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 회장에게 “다 됐다 생각하면 그때부터 급한 법이니까 우리가 견뎌야 하는 세월이 있는 것이고 같은 기업인들에게 희망 가지고 잘 버티자고 해 주세요”라며 격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보리 “北 실질적 비핵화 조치 희망”… 美·러는 대북제재 이행 놓고 정면충돌

    대북제재委 “남북정상회담 노력 지지” 美 “러 제재 위반 은폐 시도 중단해야” 러 “美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촉진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은 3차 남북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의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대북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지렛대로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카렐 반 오스터롬 유엔대사는 “현재 진행되는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과 가능성이 열려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차오쉬(馬朝旭) 중국대사는 “한반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화를 통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번 평양 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며 기대했고, 올로프 스코그 스웨덴대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언급한 뒤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대화도 지속해야 한다. 남북 간 지속적인 대화와 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 “함께 굴러가는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제재 이행과 외교는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보다 의미 있는 조치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증명하고 체제 보장과 밝은 미래로 이어지는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제재 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 위반을 멈추고, 제재 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부패는 바이러스와 같다”면서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능력을 방해하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같은 ‘질병’이 안보리의 위상과 효율성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해 맹공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헤일리 대사를 향해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과 러시아, ‘대북제재 위반’ 놓고 유엔 안보리서 충돌

    미국과 러시아, ‘대북제재 위반’ 놓고 유엔 안보리서 충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가 그동안 대북제재 위반을 속여왔다고 비판했고, 반대로 러시아는 미국을 향해 “남북 간 협력과 대화에 장애물이 되지 말라”고 맞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제재위반 증거가 있다며 북한이 불법적으로 정유 제품을 획득하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제재 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 위반을 멈춰야 하고, 제재 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당초 포함된 러시아의 제재 위반 내용이 러시아의 요구로 빠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부패는 바이러스와 같다”면서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능력을 방해하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같은 ‘질병’이 안보리의 위상과 효율성에까지 진행될(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북미 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시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때”(wrong time)라면서 “러시아가 왜 (과거) 11차례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하고 물러서는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는 그 해답을 안다. 러시아가 (그동안) 속여왔고, 그들은 이제 잡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북한을) 건설적인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면서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제재는 외교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협상은 “쌍방향 길이 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면 합의는 불가능하니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사실상 촉구했다. 대북제재위의 보고서에 러시아가 압력을 가했다는 헤일리 대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 패널은 객관적이고 불편부당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들이 처음 준비한 보고서는 그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네벤쟈 대사는 보고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완전히 정상적인 관행”이라면서 “전문가 패널의 작업은 점점 정치화돼왔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비전’에 인질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엔 로즈매리 디카를로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안보리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일반인 완주 불가능… 인간의 한계 느껴” 홍범석 소방사, 獨 우승 후보 꺾고 정상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최강소방관경기가 펼쳐진 17일 충북 음성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는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강인한 체력을 뽐내는 최강소방관을 뽑는 자리답게 몇몇 참가자들은 모습부터 남달랐다. 큰 키와 울퉁울퉁한 상·하체 근육이 영화 속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했다. 출발선에 선 그들의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도 같았다. 시뻘건 불길과 연기만 없을 뿐 경기장은 소방차와 각종 장애물 등 현장출동 때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현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무게 70㎏이나 되는 마네킹 들고 달리기, 6㎏ 해머로 70㎏ 중량물 밀어내기, 4m 수직벽 넘기, 25㎏ 물통 2개를 양손에 들고 4층 구조물 오르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한 게 없다. 무한 체력을 자랑할 것만 같았던 그들도 경기를 마치자 시멘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방화복과 헬멧, 산소통 등 짊어진 복장 무게만 10㎏을 웃도는 데다, 경기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당연지사. 한 선수는 골인 지점에 마련된 매트 위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 “다가가 얼마나 힘드냐”고 묻자 말할 힘조차 없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극한상황을 고루 섞어 모두 4단계로 구성된 이 경기는 1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기록을 모두 합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챔피언 자리를 안긴다. 일반인들은 완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2단계에서 힘이 빠져 대부분 기권할 것”이라고 대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4단계인 계단 오르기를 가장 힘든 구간으로 뽑았다. 단양소방서 심영보(26) 소방사는 “1~3단계를 거치며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16층 높이의 건물을 계단으로 뛰어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산악구보 등을 통해 체력을 길렀지만 최강소방관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 세계 소방관 150여명이 출전한 이번 경기의 챔피언벨트는 국내 최강자인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홍범석(32) 소방사가 차지했다. 그의 기록은 우승후보였던 독일의 요아킴 포산즈(46)보다 50초가량 빠른 4분48초다. 그는 “한국 소방관들의 체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럽 소방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뜻을 이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의 신동국(38) 소방장은 4분29초, 전명호(39) 소방장은 4분41초를 기록했지만 파울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64개 나라, 선수 6700여명이 지난 10일부터 75개 종목을 놓고 실력을 겨룬 세계소방관대회도 이날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는 2020년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열린다. 글 사진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하철역사 건설 시 생활환경 인증 검토된다

    지하철역사 설계·시공단계에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도입이 검토된다. 그동안 잦은 지하철역 장애인리프트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진행 중이며, 설계 구조상 설치가 곤란한 일부 역사의 경우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지하철 개통 후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사업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또한 출입구 신설 등 추가적인 시설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제283회 임시회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 현안질의를 통해서 “지하철역 설계·시공단계에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추진하여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증진시켜야 하며, 개통 전에 주변 도시환경을 고려하여 충분한 교통기반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였고, 서울시는 관련 사항 추진을 검토하기로 하였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은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이 개별 시설물, 지역을 접근 이용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설계, 시공, 관리 여부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제17조의2)상의 임의제도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제3차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수립하면서 보행분야에 한정하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교통약자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생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약자는 2016년 기준 약 26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7%이며, 연평균 1.4% 수준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교통약자의 47.2%에 달한다.서울시는 그동안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저상버스 및 장애인콜택시 운영,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2016~2017년 전국 교통복지(국토교통부 발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약자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 개선 요구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이동권 실태조사와 교통약자 대상 만족도 조사, 장애인단체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교통약자가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 위주로 개선 과제를 선정,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5개년 계획’(2018~2022)을 마련하고 지난 8월 23일 확정 고시했다. 먼저 2022년까지 대중교통 내에 설치돼 있는 휠체어 승강설비, 교통약자용 좌석 등 편의시설을 설치 기준에 맞게 100% 정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저상버스 도입률 44%를 2025년까지 100%로 전환하고, 장애인콜택시 및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활용해 교통약자 중 가장 불편을 겪는 ‘중증’ 장애인 이동을 2022년까지 100% 전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이 편리하도록 2022년까지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보도상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이 설치 기준에 맞게 시공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추진되는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정부 지정 인증기관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권은 성별, 나이, 신체 등에 따라 차별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장된 권리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편적 교통복지 구현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쌓여 ‘장애물 없는 도시’로 거듭날 서울시를 기대해 본다.
  • 홍성룡 서울시의원, 시민안전 위협하는 버스정류소 시설물 전수조사 및 대책마련 요구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지난 10일 버스정류소에 설치되어 있는 교통표지판, 가로수, 전신주 등 각종 시설물이 버스 승하차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서를 통해 전수조사를 통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정류소 특히, 가로변 버스정류소를 보면, 교통안내 표지판, 정류소 안내표지판, 교통신호 제어기, 공중전화부스, 소화전, 분전함, 신문 배포대, 가로수, 전신주, 화단 등 각종 시설물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홍 의원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야를 가리고 승하차를 방해하는 각종 시설물들을 피해 차도까지 나와서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고, 버스도 차도에 나와 있는 시민과 시설물을 피하기 위해서 정류소에서 훨씬 못 미친 곳에서 정차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버스 승하차 장소에 각종 표지판, 가로수, 전신주 등이 있으면 시민들이 시설물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고 특히,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정류소에 있는 각종 시설물들은 교통약자에게 ‘흉기’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시민들이 장애물을 피하느라 승하차 시간이 길어지면 이는 곧 교통체증으로도 이어진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전사고와 교통체증을 시민의 부주의와 버스기사의 규정 미준수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17년 9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서 발간한 ‘버스이용편의 제고 및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가로변 시내버스정류소 설치 및 운영 지침」에 시민들의 승하차 불편 장애물 철거(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며, “서울시의 가로변 버스정류소 개선사업의 목표가 단순히 버스승차대의 교체나 신설인지 아니면, 시민들의 이용편의 및 안전성 향상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버스정류소는 기본적으로 시민과 버스사이에 어떠한 장애물도 없는 ‘무장애(barrier free) 정류소’가 되어야 한다”면서, 시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서를 통해, △ 서울시내 모든 가로변 버스정류소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시설물들에 대한 개선대책 수립, △ ‘무장애(barrier free) 정류소’ 설치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사진 가운데가 중남미 니카라과의 18세 소녀 해슬리다. 지난 4월 수도 마나과에 있는 유니버시다드 나시오날 드 인제니에리아 대학에 입학했지만 3개월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해슬리가 입학하던 시점에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한 것에 반발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고, 정부가 과잉 진압하는 바람에 2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바람에 이달 중남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니카라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7세 이하(U17)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도 취소됐다. 안전하다고 여기지 못한 이들은 이웃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로 달아나고 있다. 해슬리는 여덟 살 때 ‘국경 없는 축구’ 재단과 인연을 맺어 장학금을 받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다음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정정 불안이 언제 끝나 학교에 돌아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그녀는 그라나다 시에 있는 재단 캠프에서 6~20세 소녀 및 여성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다. 10명의 코치와 지도자들이 스태프로 일하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이 재단 프로그램 출신이다. 이 재단 말고도 다른 캠프나 경기, 대회를 통해 1500명 정도가 축구를 익히고 있다. 2006년 이 재단을 창립한 매리 맥베이 코너는 “축구는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지만 그걸 바꾸는 힘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 소녀들은 축구를 하지 않았다. 축구를 하겠다고 하면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코너는 “소녀들의 30% 가까이는 18세가 되기 전에 임신하고 절반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남성 우월주의가 완강해 대부분 소녀들은 체념해 버린다. 스포츠, 특히 축구는 이런 장애물들을 부수고 리더십과 자신감을 소녀들에게 심어 예외적인 결과들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소녀가 축구를 한다는 것은 사내아이들이 하는 만큼 소녀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고 있다. 그라나다가 시위의 진앙은 아니지만 소요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녀들이 밤에 걸어 귀가할 수 있는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워 경기 일정이 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관광객이 줄어 일자리도 줄고 가계 수입에도 손실을 끼치고 있다. 재단은 미국 선수들을 초청해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함께 경기도 하고 장비와 예산 지원도 받았는데 그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해슬리와 마찬가지로 여덟 살 때 재단과 인연을 맺은 프란시스카는 코치로 일하고 있다. 프란시스카는 “그 때는 험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전에 그라나다는 에너지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두려움과 의심, 경계심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국경 없는 축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코너는 “우리의 미래 목표는 그라나다에서의 프로그램을 성장시켜 전국의 다른 곳에까지 모델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폭력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고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봐왔던 창의성, 결단, 희망과 친절함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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