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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쟁 와중에도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스틸웰 美 차관보 “양국갈등에 美 적극 관여”

    일본 외무상과 한국 담당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주 교체된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 당국 국장급 협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외교라인이 개편된 이후에도 한일 외교 당국 간 채널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다키자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김 국장과 가나스키 겐지 전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협의한 이후 22일 만이다. 지난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외교 당국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국장급 협의를 하기로 했다. 두 국장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의 첫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장급 협의나 장관 회담에서도 양국이 갈등과 관련,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직접 논의할 양국 수출당국 간 협의 외에 다른 분야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갈등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다, 진전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여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실무진의 면담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이를 면담이 아닌 설명회로 정정해야 수출당국 간 협의에 나갈 수 있다는 ‘억지 조건’은 더이상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개최를 위한 장애물 하나는 제거됐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8일(현지시간)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를 시사하면서 한일 양국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긍정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우리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양준혁, ‘性 폭로글’ 반박 “협박 정황…법적 대응”

    양준혁, ‘性 폭로글’ 반박 “협박 정황…법적 대응”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야구 해설위원인 양준혁(50)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사생활 폭로와 관련해 19일 입장을 밝혔다. 양씨 측은 20일 SNS에 글을 올린 전 여자친구 A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양준혁의 법률 대리인인 청백 공동법률사무소 박성빈·전원진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씨와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씨의 억울함을 올바로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 것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18일 모 여성분이 SNS에 올린 사진에 딸린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명백한 허위 글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진 역시 양준혁 씨가 곤히 자는 과정에서 본인의 허락 없이 그 여성분이 촬영한 것이고, 이를 마음대로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양씨는 늦은 나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과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계속 했다”며 “대부분의 평범한 연인들은 그런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고 삭이는 반면 그 여성분은 자신의 아쉬움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는 잘못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그 여성분의 악의적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확보됐고, 이는 추후 진행될 형사 절차에서 제출될 것”이라며 “그 증거에서 양씨에게 두려움을 느끼게끔 하기 위하여 협박한 정황도 발견됐으며 저희는 이 역시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확인되지 않은 허위의 글을 마치 실제 일인 양 퍼 나르는 행위와 이를 토대로 추측해 재생산되는 글이나 주장은 개인과 단체를 막론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십사 한다”며 “우려스러운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양준혁 변호인 입장문. 1. 안녕하십니까. 이번 양준혁 씨 사건에 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사건을 맡게 된 청백 공동법률사무소의 박성빈, 전원진 변호사입니다. 2. 본 변호사들과 양준혁 씨 및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준혁씨의 억울함을 올바로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3. 우선 어제 날짜(2019. 9. 18.)로 모 여성분이 SNS에 올린 사진에 딸린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즉 명백한 허위의 글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사진 역시 양준혁씨가 곤히 자는 과정에서 본인의 허락 없이 그 여성분이 촬영한 것이고, 이를 마음대로 올린 것입니다. 4. 양준혁씨는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엄청난 기록들을 세우며 야구 선배들에게는 야구계의 자랑으로, 그 후배들에게는 귀감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지나온 날의 그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사적인 생활에 대하여 이렇다 할 잡음 없이 깨끗이 살아오려고 노력한 장본인임은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5. 양준혁씨는 특유의 순박함과 무뚝뚝함과 신중함이라는 개인적인 특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해져서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고, 늦은 나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과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계속 하였으며 현재 문제가 된 여성도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났고 진정한 인연으로 만들어 가기 위하여 서로 노력했으나 미처 알지 못한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길지 않은 인연의 기간을 뒤로하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6. 그 과정에서 그 여성분이 양준혁씨에게 어떠한 서운함을 가졌을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빛나는 기대와 아쉬운 아픔 속에 진행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평범한 연인들은 그러한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고 삭이는 반면 그 여성분은 자신의 아쉬움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는 잘못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7. 그러나 그러한 옳지 않은 하나의 방법이 양준혁씨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시간으로 다가온 것이며, 자신이 지금껏 이루어 온 모든 것들이 그 허위의 글 때문에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는 괴로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8. 그렇지만 지금껏 양준혁 씨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자신 앞에 놓여 진 장애물을 정면 돌파했듯이, 이번 사건도 자신의 명예를 위해 다시 한 번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9. 그 여성분의 악의적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확보됐고, 이는 추후 진행될 형사 절차에서 제출될 것입니다. 또한 그 증거에서 양준혁씨에게 두려움을 느끼게끔 하기 위해 양준혁씨를 협박한 정황도 발견됐으며, 저희는 이 역시 문제 삼을 것입니다. 10. 이와 관련해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의 글을 마치 실제 일인 양 퍼 나르는 행위와 이를 토대로 추측해 재생산되는 글들 혹은 주장은 개인과 단체를 막론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탁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려스러운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아울러 밝히는 바입니다. 11. 아무쪼록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올바름이 제대로 일어설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아 주시고 더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양준혁씨를 응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상 끝.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국종 교수 “이재명 선처해달라” 대법원에 탄원서 제출

    이국종 교수 “이재명 선처해달라” 대법원에 탄원서 제출

    “그가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과 관련,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탄원 이유를 밝혔다.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직설적인 업무 추진 방식과 빠른 실행력이 오히려 혐의 사실에 악영향을 줬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면서 “(소년공 시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심하게 변형된 이 지사의 팔꿈치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의 재판상황을 김훈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당시의 한 장면을 인용했다. 종사관 김수철이 ‘전하, 이순신 제독(통제공)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제독(통제공)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을까 염려되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고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앞서 함세웅 신부(전 민주주의 국민행동 상임대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 재단 이사장, 박재동 화백 등 종교·정치·학계 인사들도 18일 “대법원을 통해 사법정의를 세우고 도정공백이 생기지 않게 현명한 판결을 희망한다”며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동참 서명을 받은 뒤 25일(잠정)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의회도 여야 의원 120여명이 1심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2차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종현(부천1) 대표는 “2차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중순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 탄원서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지난 6일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단돼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베테랑 인명구조견 케빈, 세계대회 첫 입상 노린다

    베테랑 인명구조견 케빈, 세계대회 첫 입상 노린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인명구조견 ‘케빈’이 17~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출전한다. 인명구조견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케빈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상을 안겨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케빈은 올해 아홉 살 된 벨기에 마리노이즈종 수컷이다. 지난 4월 열린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구조견 최고의 영예인 ‘탑독’으로 선정됐다. 핸들러(구조견을 운용하는 소방대원)인 박해영 소방위와 세계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케빈은 명실공히 베테랑 구조견이다. 국내외 현장에 100여 차례나 파견됐다. 2013년 필리핀의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과 2015년 네팔 대지진 현장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도 올해 우승에 앞서 2017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탑독에 올랐다. 세계인명구조견 경진대회는 1995년 체코에서 처음 열렸다. 한국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8회째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 입상한 적은 없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별 예선평가를 거쳐 20여개국 100여개 팀이 출전한다. 복종심, 장애물 통과 능력, 산악·붕괴·추적 등 평가 등을 거쳐 순위를 가린다. 케빈은 올해에만 각종 재난현장에서 실종자 3명을 발견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소방청은 “케빈이 다양한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 국제대회 출천 최초로 입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볼턴 경질·리비아식 해법 반대에 화답 文 “북미 대화 위해 韓 역할 무엇이든 할 것” 북한은 16일 미국의 최근 행보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조만간 재개될 실무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문제를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다룰 의제를 사실상 공개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가까운 몇 주일 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무협상이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선 핵폐기·후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도 안전’은 체제 보장 조치를,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은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바라는 체제안전 보장 방안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4월 ‘제재 해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다시 제재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샅바싸움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재 문제는 ‘하노이 노딜’ 당시 퇴짜를 맞았던 만큼, 부분적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볼턴이 떠난 뒤 ‘새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해 보자. 그러나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며 “확실한 것은 체제 안전 보장에 무게를 둔다는 점”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볼턴 퇴장 이후 고무된 걸로 보인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 측에 체제 안전 방안 등 새로운 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북미 실무대화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곧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 갈 것”이라며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조짐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서울 강서구는 150여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마곡지구 개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이외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됐고, 지난 5월에는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서울식물원까지 개장하면서 산업과 주거는 물론 힐링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서부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사업을 뚝심 있게 끌고 온 강서 첫 4선인 노현송 구청장이 있다.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강서을)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을 연임하며 9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은 과제로 구도심 발전을 꼽으며 7기 슬로건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서울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강서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마곡지구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는데. “마곡지구 개발 구상이 1994년 처음 나왔지만 이듬해 민선 1기로 취임한 조순 시장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유야무야됐다. 3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돼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도 마곡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 사업을 이끌어냈고, 이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사업을 끌고 왔다. 현재 완성도는 80% 정도로 볼 수 있다. 핵심인 산업·연구단지는 150여개 업체가 입주 확정된 상태로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업체도 곧 입주한다.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2개 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1만 1812가구 규모가 된다. 지난 5월 이곳 서울식물원이 개장했고 앞서 지난 2월 지역 숙원인 대형병원도 개원했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의과대학 서울병원이다. 지역경제, 주민건강 그리고 힐링·관광을 두루 갖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이곳 서울식물원은 원래 주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요트장으로 개발될 뻔했다는데.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당시 마곡지구 안에 이곳 식물원 부지를 수변도시와 요트 정박장으로 만드는 내용의 ‘워터프런트’ 조성 구상이 나와 있었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가둬 놓는 식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주민들은 요트장이 필요 없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물론 호우 때 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식으로 워터프런트 사업 아이디어를 무산시켰고 그 결과 서울식물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5월 개장 후 3개월간 유료 관람객 총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아직 나무들이 작지만 10년, 20년 후 수목이 아름드리로 성장하면 멋진 보타닉공원이 된다.” -LG그룹을 비롯해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마곡에 유치한 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평소 강서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시금석이 바로 LG였다. 서울시는 맨 처음 대기업 특혜시비를 우려해 LG가 요청한 마곡지구의 선도기업 대상 부지(23만㎡) 중 50%만 분양하겠다고 했다. LG 측은 난색을 표했다. LG를 꼭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LG 신청 면적의 57% 수준인 13만여㎡ 분양 약속을 받아냈고, 2차 분양 때 LG가 4만여㎡를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마곡지구 개발로 구도심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텐데. “민선 7기 때 내세운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치산역 주변은 재정비사업 면적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화곡터널 주변에는 2021년 강서 문예회관 건립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공항대로 주변의 토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일대 재정비 용역도 지난 6월 발주한 상태다.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해 화곡동 지역을 발전시키겠다. 서부광역철도사업은 신정차량기지 활용이 어려워져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새 차량기지가 정해지면 속도를 낼 것이다.” -마곡 내 추진 중인 새 구청사 건립은 고도제한을 받지 않을지. “민선 5기 취임 3년차인 2012년 8월 강서는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해발 58m의 두 배가 넘는 119m까지 건축고도를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이후 항공법 개정을 거쳐 지난해 8월 국토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해 고시했다.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동안 제한을 받아 온 건축고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 분산된 구청사를 통합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신청사 건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결과가 나오면 본격 추진한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장애물제한표면 기준설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ICAO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기 내 기공식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궁금한데. “주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3선 연임 구청장 출마 때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며,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마무리도 짓는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그가 걸어온 길 학자 꿈꿨던 관록의 5선 정치인… 눈높이 행정으로 주민소통 앞장 서울 강서구에서 구청장만 네 번째 하고 있고,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의사표시가 분명한 스타일로 과감한 발상과 두둑한 배짱으로 정평이 났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미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 개발 청사진을 목표로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며 마곡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다. 앞서 강서가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도록 했으며, 70년 묵은 지역 과제로 고도제한 건축 규제의 근거인 항공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앞서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눈높이 행정’ 개념을 도입해 주민 속으로 파고들며 지방자치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화곡동 주택가에 설치돼 6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고압 송전탑을 철거하며 주민 숙원을 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를 꿈꿨다. 1954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노 구청장은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일어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고려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강서구에서 절친한 선배인 신기남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도우면서 이뤄졌다. 이 일로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강서와 인연을 맺고 2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에 나와 구청장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과는 같은 경기고 출신 선후배이자 해군 장교로 함께 복무해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우의가 두텁다. 두 사람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강서에서 나란히 국회의원과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강서 갑·을에서 동반 당선되기도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강서구민들 사이에서 헌신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내의 내조를 꼽는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공동회장 부인 박광숙(60)씨와 1남 1녀
  •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日아베, 소비세 10% 증세 강행...불안에 떠는 서민들

    다음달부터 일본의 소비세율이 현행 8%에서 10%로 인상된다. 지금은 본체 가격 1000엔(약 1만 1200원)짜리 상품의 경우 80엔의 세금이 붙어 소비자 부담이 1080엔이지만, 10월 1일부터는 1100엔이 된다. 소비세 인상이 임박하면서 일본에서는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하게 된 서민·중산층은 물론이고 경제 전문가들까지 나서 세금 인상의 시점이 안좋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 강행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소비세 증세가 부자들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욱 옥죌 것이라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소비세율 10%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1.3%로 ‘찬성한다’(43.3%)를 8.0% 포인트 웃돌았다. 서민·중산층을 중심으로 생활고 가중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의 조기 소집을 요구하며 세율 동결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시민 차원의 증세 계획 철회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 등이 지난해 말 시작한 증세반대 서명운동에는 65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서명을 완료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언론들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3일자 ‘소비세 증세 앞으로 1개월, 해도 좋은가‘라는 대형 특집기사를 통해 오사카시에 사는 고테라 아이코(75)라는 여성 독거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고테라는 “지금도 더 이상은 불가능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뭘 얼마나 더 아끼라는 것인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연금을 포함해 매월 11만엔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월세를 내고 남는 6만 5000엔 정도로 식비 등 나머지 생활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부담은 전기료다. 현재 살고 있는 낡은 맨션은 한여름 실내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지만, 간염과 신경통이 심해 집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고테라는 “에어컨에 의존해야 하지만 에어컨이 너무 낡은 탓에 전기세가 한 달에 1만엔이나 나온다”며 “이런 판국에 세금까지 늘어나면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한 생활복지단체 관계자는 “소비세 증세는 기초수급대상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 넣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하루 두 끼로 때우고 목욕도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세 이후 이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도쿄 기타구에 사는 74세 여성은 “국가에서 제멋대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상에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증세 때문에 하던 일을 포기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 북쪽 이바라키현에 사는 70대 남성은 자기 고향에서 20여년간 운영해온 이자카야를 올 초 폐업하고 도쿄에서 일자리를 구해 매일 원거리 통근을 하고 있다. 그는 “소비세가 오르면 술과 음식의 판매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워낙 박리다매로 장사를 해온 터라 매출이 줄면 도저히 생활이 안 돼 그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가게를 접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소비세 증세를 연기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소재로 활용해 왔다.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2015년 10월로 예정된 증세를 2017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당시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석권했다.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세계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소비세 증세를 또 미뤄 선거 승리로 가져갔다. 경제저널리스트 오기와라 히로코는 “아베 정권은 선거 전략의 장애물로 여겨져 온 증세를 연기함으로써 오히려 장기정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재로 활용해 왔다”면서 “임금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가계가 한층 어려워진 지금 상황이야말로 증세는 절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세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경감세율제도’(세금부담 경감책)에 대해서도 너무 복잡하다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갖고 나오면 소비세율이 현행대로 8%이지만, 편의점 안에서 먹으면 10%가 적용된다.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부에서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당체인 스키야나 일본KFC는 매장 안에서 먹는 손님(소비세 10%)과 테이크아웃 하는 손님(소비세 8%)간 가격차를 없애기 위해 매장에서 먹는 경우의 가격을 세금차액(2% 포인트) 만큼 내리기로 했다. 또 내년 6월까지 신용카드 등 현금 이외의 결제수단으로 물건을 살 경우 가격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포인트 환원제도’가 실시되지만, 이 또한 부작용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빈곤층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구조여서 소비세 제도의 ‘역진성’(소득이 낮은 사람이 더 큰 세금 부담을 안는 것)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세계경제와 일본경제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에도 지금은 증세의 적기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로 경제평론가 얀베 유키오는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과거 2차례의 증세 연기 때에 비해 경제사정이 더 나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현재 일본 경제에는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 3월 경기동향지수가 6년 2개월 만에 ‘악화’로 전환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전망에서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3%인 반면 일본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네코 마사루 릿쿄대 특임교수는 “일본 국내 소비의 장기침체를 중국 등지로의 수출로 상쇄해 왔지만,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지금은 그것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소비세 10% 증세가 이뤄지면 영세기업의 줄도산이나 폐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소비세 인상 타이밍은 최악”이라면서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의 장기화,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노딜 브렉시트) 강행 등 세계경제가 다양한 경기후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쥐’처럼 음파로 사각지대 없이 감시하는 센서 나왔다

    ‘박쥐’처럼 음파로 사각지대 없이 감시하는 센서 나왔다

    어두운 동굴에 사는 박쥐는 음파를 이용해 지형을 탐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쥐의 눈을 가려도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파장으로 지형지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해간다. 국내 연구진이 박쥐처럼 소리를 이용해 사각지대 없이 화재나 무단칩입 같은 문제를 감지해낼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센서연구실과 연구소 기업 시큐웍스 공동연구팀은 음장 변화를 파악해 움직임이나 화재까지 감지할 수 스마트 안전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음장은 음파가 존재하는 공간이나 음파의 공간 분포 패턴을 말하는 것으로 음장 센서는 스피커로 소리를 발생시켜 일정 공간에 형성된 음장의 변화를 분석해 작동한다. 사람이 움직이거나 온도가 변화하면 음장이 변하기 때문에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원리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음장센서는 마이크, 스피커, 신호처리부 3개 부분으로 구성돼 가로, 세로 각각 8㎝, 5㎝ 크기이다. 천정에 붙이거나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인공지능 스피커를 음장센서와 연결한 뒤 보안 모드로 설정하면 스피커는 귀뚜라미 울음과 비슷한 소리를 2~3초 간격으로 0.5초씩 내보낸다. 소리가 공간에 퍼지면서 만들어진 음장은 사람이 나타나거나 갑자기 온도 변화로 바뀌게 되면 사용자에게 문자로 알림을 보내게 되는 형태이다. 기존에 영상센서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쉽고 적외선 센서는 차폐 장치 등으로 인해 열을 감지하지 못하 오작동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음장 센서는 소리의 반사와 휘는 회절현상으로 장애물을 쉽게 넘기 때문에 사각지대 움직임까지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음장센서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쉽게 결합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달 중에 본격적인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박강호 ETRI 지능형센서연구실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급증하는 1인 가구나 공공시설 같이 방범, 화재, 안전이 필요한 곳은 물론 노약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알림을 제공하는 복지케어 서비스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에 사람은 들을 수 없는 비가청영역 음파를 이용한 센서를 개발해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방법을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손주와 뛰놀고 물리치료까지… 노인 복지 업그레이드 성북

    서울 성북구는 21억원을 투입, 종암동 성북노인종합복지관 별관을 신축하고 기존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달 27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1999년 문을 연 성북구 내 유일한 노인종합복지관이다. 하루 평균 어르신 1500여명이 이용한다. 개관한 지 20년이 되면서 시설이 낡고, 급증하는 어르신 인구에 비해 협소해 공간 확장과 리모델링 요청이 제기돼 왔다. 구는 별관 건립을 위해 복지관 인근 부지를 매입,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연면적 289.8㎡, 지상 3층 규모로 완공됐다. 1층엔 사무실·물리치료실, 2층엔 생활실·프로그램실, 3층엔 생활실·식당·조리실·세탁실이 조성됐다. 본관 4층 주간보호센터도 옮겨 왔다. 구 관계자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다른 자치단체 복지관을 ‘벤치마킹’했고,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건축자문회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등을 거쳤다”고 했다. 4층 규모 본관은 층별 공간을 재배치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1층은 카페와 손자녀와 함께하는 건강놀이터, 2층은 바둑·장기실, 3층은 프로그램실, 4층은 탁구실·물리치료실로 새롭게 꾸며졌다. 지하 식당은 조리실과 식사 공간이 확장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별관 신축과 본관 리모델링으로 어르신들에게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드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복지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항 봉쇄 시도한 홍콩시위대…중국 오성홍기도 불태워

    공항 봉쇄 시도한 홍콩시위대…중국 오성홍기도 불태워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와 정부 간 갈등이 점점 치닫고 있다. 시위대는 1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에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는 이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다음날인 2일에도 홍콩 국제공항 교통 방해 시위가 이어지고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 휴업까지 예고된 상태다.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시위대는 검은 옷과 마스크를 하고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들었다. 이후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해 교통 운행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홍콩 시내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일부 시위대는 퉁칭 지역의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국기를 끌어 내린 뒤 불태웠다. 또 거리에 있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들은 퉁청역에서 쇠파이프로 개찰기와 매표기, 안내용 대형 모니터 등을 파손했으며 안내소와 중앙제어실의 유리창을 부순 뒤 곳곳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 이날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의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홍콩 시민 약 500여명이 모여 시위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영국 국기를 휘날리고,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홍콩 내 10개 대학 학생회는 이달 2일부터 2주간의 동맹 휴학을 예고했다. 중·고교생들 역시 수업을 거부하거나 시사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송환법 반대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 또한 예고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하! 우주] 中 달 탐사선, 달 뒷면에서 ‘이상물질’ 발견

    [아하! 우주] 中 달 탐사선, 달 뒷면에서 ‘이상물질’ 발견

    -크레이터에서 발견한 '젤' 모양의 이상 유색물질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4의 탐사 로버가 달의 뒷면에서 '이상한 색깔의 젤 같은 물질'을 발견했다고 30일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창어-4의 탐사 로버 위투-2는 태음일(달이 자오선을 지나 다시 그 자오선에 돌아오는 때까지의 시간으로, 약 24 시간 50분 28초) 8일째 그 놀라운 물질과 맞닥뜨렸는데, 과학자들은 즉시 탐사선의 다른 운행 계획을 연기한 후 이상한 물질의 정체를 규명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제 8 태음일은 7월 25일에 시작되었다. 8월 17일에 발표된 위투-2의 '운행 일지'에 따르면, 위투-2는 베이징 항공우주관제센터의 관제사들의 도움으로 작고 다양한 충돌 크레이터들이 산재한 지역을 가로지르는 경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7월 28일, 창어-4 팀은 높은 고도에서 내리쬐는 햇빛으로부터의 야기되는 고온과 방사선으로부터 로버를 보호하기 위해 평일 정오 위투를 수면 모드로 바꾸기 위해 전원을 차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로버의 주 카메라에서 이미지를 확인하던 팀원은 문득 달 표면과 달리 색과 광택이 있는 물질이 보이는 작은 분화구를 발견했다. 이 발견에 흥분한 로버 운행 팀은 달 과학자들을 불렀다. 그들은 위투-2의 서쪽 탐사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로버에게 이상한 재료를 확인하도록 명령했다. 위투-2는 장애물 회피 카메라를 사용하여 크레이터에 조심스레 접근한 후 이상한 색채를 띤 물질과 주변 환경 탐사에 들어갔다. 로버는 가시광선과및 근적외선 분광계(VNIS)를 통해 탐사를 진행한 결과, '이상 물질'의 반사광을 잡아내 색깔과 형태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VNIS는 지난 5월 중국 과학자들이 발표한 폰 카르만 크레이터 바닥에서 달의 맨틀 물질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린 것과 같은 장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션 과학자들은 이 유색의 이상물질에 대해 어떤 견해도 제시한 적이 없으며, 다만 그것이 '젤'과 비슷하며 '특이한 색'을 띠고 있다는 것만 발표했을 뿐이다. 연구자들이 제안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달 표면에 충돌한 운석에서 생성된 용융 유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투-2의 발견은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달의 첫 번째 사건은 아니다. 지질학자로 아폴로 17호 우주 비행에 참여한 해리슨 슈미트는 1972년 타우루스-리트로 착륙지 근처에서 오렌지색 토양을 발견하여 동료 우주인 진 서넌과 같이 흥분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문제의 오렌지색 토양은 달의 지질학자들에 의해 36억 4천만 년 전에 일어난 화산 폭발에서 생성된 것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창어-4는 2018년 12월 초에 발사되어 이듬해 1월 3일 역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으며, 위투-2 로버는 지금까지 총 271m 거리를 주행했다.​ 올해 초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와 위투 2호 탐사 로버는 달에 밤이 찾아오면 휴면 모드에 들어가고, 햇빛이 비추는 낮이 오면 활동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탐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실검 전쟁/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실검 전쟁/장세훈 논설위원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가 연일 화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양 갈래 여론이 실검을 통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오후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순위엔 ‘조국 힘내세요’가 1위에 올랐다. 이튿날인 28일 ‘가짜뉴스아웃’에 이어 29일에는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 등이 실검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 후보자 지지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특정 시간에 해당 문구를 검색창에 입력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조국 사퇴하세요’도 실검 순위 상위권에 등장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세력 간 ‘댓글 대결’이 ‘실검 경쟁’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실검은 지금 현시점에서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갖는 주제를 보여 주는 포털 서비스다.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자의 이해가 얽히다 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상업적 목적의 실검 키워드 조작 논란도 불거졌다. ‘실검 마케팅’이다. 위메프와 티몬, 쿠팡, SSG 등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 이벤트와 포털 검색을 연계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검색창에서 ○○을 검색하세요’와 같은 광고 문구를 올리면 소비자들의 검색량 급증으로 실검 순위가 상승하고, 해당 검색어와 관련된 기사나 게시물이 폭증하는 식이다. 네이버가 지난 4월 모바일 홈페이지 첫 화면을 개편하면서 뉴스와 함께 실검을 뺀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실검 키워드가 각종 기업의 광고로 도배되는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매출 증가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 입소문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벤트를 미끼로 한 여론 조작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실검 순위 상위권에 올리려는 어긋난 팬심을 현 상황과 비교하면 ‘애교’에 가깝다. 포털 측은 그러나 “매크로(명령어를 자동으로 반복 검색하는 기능) 등 기계 조작이 아닌 개개인이 직접 입력하는 검색어는 차단할 수 없다”고 한다. 실검 순위를 사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상업적 의도 등을 갖고 실검에 특정 주제를 인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사례를 제지할 수단이 현재로선 마땅하지 않다. 실검 경쟁이나 실검 마케팅은 이용자·소비자 중심의 가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챙길 수 있는 이익보다 감수해야 할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시민들이 앞장서서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시도를 포털들과 함께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shjang@seoul.co.kr
  • 가천대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가천대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가천대학교는 22일 대학 예음홀에서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에는 김신복 이사장을 비롯해 최미리 부총장 등 교무위원, 졸업생과 학부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박사 39명, 석사 296명, 학사 956명 등 1291명이 학위를 받았으며 수석 졸업은 경영학과 이지은씨(25·여)가 차지했다. 전체수석 이지은 학생을 비롯해 11명이 이사장상을 받았으며, 총장상, 대학원장상, 총동문회장상 등이 33명에게 수여됐다. 이길여 총장은 최미리 부총장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 배운 학문과 지식이 순식간에 새롭고 더 혁신적인 지식으로 대체 된다”며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에 진출하는 졸업생들의 앞길에 수많은 장애물과 역경이 있겠지만 뜻을 높이 세우고, 꿈을 키우며 다가오는 역경에 과감히 맞서 치열하게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천구, 구청 승강기에 ‘1인용 의자’ 설치

    양천구, 구청 승강기에 ‘1인용 의자’ 설치

    서울 양천구는 ‘배리어 프리’ 사업 일환으로 구청 승강기에 1인용 의자를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천구는 “청사를 찾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1인용 의자는 구청 본관 1곳, 별관인 해누리타운 1곳, 승강기 2대에 설치됐다. 다리가 아프거나 움직임이 불편할 때 누구나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고령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제도적인 장벽을 없애는 운동이나 시책을 말한다. 구는 그동안 배리어 프리 환경 조성에 힘을 쏟아왔다. 비 오는 날에도 청사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가림막과 경사로를 설치했다. 승강기 안내판에 점자스티커도 부착하고, 건물 주출입구에 경사로도 마련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일상생활 속엔 사회 약자를 위해 바꿔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며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구민 모두가 심리적·물리적 장벽이 없는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남, 장애인 이동권 증진 위한 포럼 연다

    경기 성남시는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 한누리실에서 장애인의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동등한 이동권 보장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하여 새로운 접근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배융호 사단법인 환경건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발제와 김무웅 성남시 권리증진센터장을 좌장으로 한동식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 공동대표, 조명필 분당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장, 장영재 법무법인 아테나 변호사의 토론이 진행된다. 또 포럼에서 김제균 장애인복지과장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 시행하게 될 장애인 택시바우처 제도에 대한 정책설명을 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택시바우처 제도는 장애인만 이용 할 수 있는 특별교통 수단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일반교통 수단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일반택시 이용요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장애인의 완전한 이동권을 보장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이동권 요구 및 불편사항에 귀를 기울여 앞으로 차별 없고 장애물 없는 배리어 프리 성남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최고의 한방’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장동민 소개팅에 김수미 “눈물”

    ‘최고의 한방’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장동민 소개팅에 김수미 “눈물”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이 탁재훈-이상민-장동민의 ‘장가가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3일 방송한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5회에서는 세 아들의 ‘장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김수미의 동분서주 인연 찾기와, 본격적으로 이어진 아들들의 1대1 소개팅 현장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2.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3.6%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나아가 2049 시청률은 0.7%를 기록했으며, 방송 내내 프로그램명과 탁재훈, 장동민 등 출연진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3인방의 인연 만들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절친한 동생 박준금과 변정수를 부른 뒤 아들 3인방과 어울리는 여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기세를 몰아 박준금과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방문, 외로운 아들들에게 어울릴 만한 짝을 분석했다. 엄마의 남다른 아들 사랑에 커플 매니저는 고정 수입과 안정적인 삶 등 현실적인 장애물을 언급하며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수미 또한 ‘급 수긍’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수미는 “셋 중 하나가 결혼에 성공하면 나를 봐서라도 잘 살지 않을까”라며, 진심으로 장가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 공감을 더했다. 며칠 후 김수미의 황금 인맥을 총 동원한 3인방의 소개팅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소개팅에 나선 장동민의 상대는 버클리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 조은혜 씨. 서로가 생애 첫 소개팅이라는 두 사람은 만남 초반 다소 어색해 했지만, 곧 ‘강아지’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빠르게 친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하나씩 알아가는 모습으로 “잘 될 것 같다”는 주변의 기대를 자아냈다. 특히 장동민은 상대방의 차분한 매력에 한껏 빠진 듯 다정다감한 소년미를 보였고, 조은혜 씨 또한 “직접 만나니 훨씬 매력 있으시다”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소개팅 도중 평소 뜨거운 것을 못 먹는다는 장동민이 김이 나는 음식을 한 입에 넣자, 이를 지켜보던 김수미는 “(장동민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울컥하기도. 식사가 마무리될 때쯤 조은혜 씨는 간접적인 ‘애프터 신청’을 했고, 장동민은 “귀엽다”며 직접적인 마음을 표현해, 핑크빛 무드 속 소개팅이 마무리됐다. 뒤이어 탁재훈의 소개팅이 진행됐다. 잔뜩 긴장한 탁재훈 앞에 나타난 여성의 정체는 보컬 트레이너 김세희 씨. 배우 김민을 쏙 빼닮은 미모로 “재훈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김수미의 감탄을 자아냈다. 탁재훈은 소개팅 직전 넘치던 자신감과 달리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하는 ‘반전 면모’로 “재미가 없다”는 이상민의 원성을 들었다. 반면 김세희 씨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탁재훈을 다독이며 소개팅을 리드한 터. 자신감 넘치고 당찬 매력을 뿜어내 다음 주로 이어지는 결과에 기대감을 더했다. ‘결혼’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지게 된 아들들의 진땀 흘리는 모습과 더불어, 아들들의 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 엄마 김수미의 ‘진심’이 크게 돋보였다. ‘최고의 한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어어, 선 따라 움직인다!”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빙 두른 테두리를 따라 바퀴 세 개가 달린 로봇이 움직였다. 로봇이 이리저리 꺾이고 휘어진 테두리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향하자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 컴퓨터실습실에서는 학생 18명이 방학을 잊은 채 컴퓨터와 로봇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교육용 로봇 코딩 교구인 레고 마인드스톰 ‘EV3’를 명령한 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EPL)’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남진표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로봇이 “회색을 만나면 정지한다”, “회색 트랙 안쪽을 벗어나지 않고 주행한다” 등의 명령을 구현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실습을 했다. 자율형 공립고인 당곡고에서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EV3와 아두이노(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연결할 수 있고 입출력, 중앙처리장치가 포함된 기판), 인공지능(AI) 등을 다루는 단기 수업이 열려 교실 곳곳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에는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이 이틀에 걸쳐 학교를 찾아 특강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중점학교, 올해 SW 선도학교로 지정된 당곡고는 기존 일반고의 ‘이과’ 대신 ‘SW중점과정’을 운영한다. SW중점과정 학생들은 2·3학년 동안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등 SW 전문교과와 ‘심화수학’, ‘융합과학’ 등 과학고의 전문 교과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과학 실험과 토론 대회, 과학자 특강 등이 열리는 ‘과학 아카데미’, 실생활의 여러 문제에 수학을 접목해 해결하는 활동을 하는 ‘실험수학반’ 등 강의와 캠프, 대회 등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AI 로봇 분야를 지망하는 1학년 유재림(16)군은 동아리와 방과후수업, 방학 특강 등에 참여하며 EV3와 코딩, C언어(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 등을 익히고 있다. 유군은 “당곡고가 SW중점학교여서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SW와 AI 등 진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을 배울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학교가 특성화된 중점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모습은 교육당국이 구상하는 일반고의 발전 방향이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며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각각 ‘로봇’, ‘디자인’, ‘융합’ 등으로 특성화된 학교들이 하나의 캠퍼스를 이뤄 학생들이 단과 대학들을 오가듯 인근 학교들을 찾아 심화된 과목을 이수하는 것 또한 교육당국의 밑그림이다.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한 당곡고는 2·3학년 학생들이 ‘일반과정’과 ‘SW중점과정’으로 나뉘어 2년간 총 24개 과목을 선택한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과목 선택에 칸막이를 두지 않는 ‘전면 개방형 선택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실제 교과를 개설할 때는 ‘15명 이상 선택한 교과는 무조건 개설, 10명 이상 선택한 교과도 가급적 개설’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연극과 기타연주, 시 창작 등 이색 교과들이 개설됐다.SW중점학교지만 ‘실용 국어’, ‘영어권 문화’, ‘미술 비평과 감상’ 등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과목에도 다양한 교과가 개설돼 있다. 디자인 분야를 지망하는 2학년 조진주(17)양은 이날 학교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한국 사회’를 주제로 디자인을 설계하는 미술 수업에 참여했다. 조양은 “다양한 미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데다 3D프린터와 아두이노, 미디어아트 등 미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4개 일반고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합형 교육과정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당곡고에서는 ‘과학과제 연구’와 ‘수학과제 탐구’ 과목이 개설돼 인근 고교 학생들이 모여 실험하고 토론한다. 당곡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에서 ‘글로벌 리더십’, ‘문학개론’ 같은 심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는 환경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심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전제 조건은 학교 공간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교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학교 공간을 뜯어고쳐 다양한 교실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곡고는 서울교육청의 ‘꿈담교실’ 사업 등을 통해 와이파이가 구축된 교실과 학습카페, 토론공간, 휴식공간 등을 마련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심층적인 진로교육과 심화과목에 대한 교사들의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 심 교장은 “학생들에게 일반고에 진학해도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일반고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곡고가 실험하고 있는 ‘고교 학점제’와 ‘교과 중점 학교’는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교 교육 혁신의 두 축이다. 모든 일반고의 교육 과정을 다양화해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정 장학관은 “교장과 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학교 전체가 한뜻으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는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지를 갖고 학교 현장을 지휘해야 하며, 복잡해지는 학교 행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교사들이 겪게 될 업무 환경의 전례 없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으로 학교에 어떤 교과가 개설되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심화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투입된다. ‘다(多)과목’과 ‘교과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역설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교원 양성체계 개편과 현직 교원의 전문성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등 다각도의 대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감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선택형 교육 과정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 대한 진로교육의 내실화도 이뤄져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기존 교사들을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까지 지도하는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CDA(Curriculum Design Advisor) 육성’ 정책을 내놓았다.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힐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한 데다 인근에 학교가 없을 경우 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까다롭다. 온라인 수업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면 수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대입 제도는 고교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학생들은 수능을 위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고교 학점제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을 전제로 하는데,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고교 유형이 복잡한 현재의 체계에서는 성취평가제 역시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대입 제도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학생들의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교육계 전반이 나서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스카우트’를 이용해 무인 소포 배송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내 아이스박스 정도 크기의 소형 탱크처럼 생긴 배송용 로봇 스카우트가 어바인에서 고객들에게 소포를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며 6개의 바퀴를 이용해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 정도로 운행한다. 아마존은 스카우트가 약 8개월간의 시험 운행 끝에 쓰레기통과 스케이트보드, 야외용 의자 등 통상적인 장애물 사이를 뚫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단은 오르지 못한다. 운행 초기인만큼 아마존 직원들이 운행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스카우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간에만 배송 업무를 수행한다. 어바인 지역 고객은 스카우트 또는 전통적인 배송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게 된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시애틀 교외 주택가에서 여러 대의 스카우트를 시험운행하며 수천 건의 소포를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눈보라가 몰아친 겨울 날씨에도 스카우트 운행에 이상이 없었다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스카우트 개발을 위해 시애틀에는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소가 설립됐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라스트마일(최종배송구간) 배송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고에서 고객 집까지 음식이나 소포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배송한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배송 로봇을 이용한 배송 실험을 벌이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미 대학 캠퍼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점차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학 구성원 참여, 교육비리 청산 없는 교육혁신은 ‘공염불’

    대학 구성원 참여, 교육비리 청산 없는 교육혁신은 ‘공염불’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히 ‘공공성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공공성이 사회적으로 잘 작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한다는 의미에서 전성시대이다. 사회의 일정한 발전 단계에서 공공성의 결핍을 강하게 느끼고 그것이 발전에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육 영역에서 특히 공공성 요구가 높은데 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공공성이 결여된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대학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며,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 대학의 진정한 혁신은 대학이 주체가 되고 지역과 정부가 함께 지원하는 노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교육부도 대학의 혁신을 지원하는 부처로서 거듭나겠다.” 교육부가 지난주에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말이다. 교육부가 대학을 혁신의 주체로 설정한 것은 옳은 선택이고 큰 변화다. 지난 정권에서 대학과 구성원들이 혁신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심하게 핍박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의 환영할 일이다. 대학의 자율 혁신을 강조하고 대학과 지역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제안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사학 비리는 실제보다 작게 처리되었고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는 생략되었다. 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은 당위적 수준의 언급을 넘어서지 못했고 실현 가능성은 더욱 불확실하다. 대학평가 방식과 지방대학 지원 방안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대학서열화 문제는 아예 드러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교육 문제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 20년 넘게 끌어온 핵문제는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고 최근 한일 관계는 아베 정부라는 상대가 있기에 어렵다. 그렇다면 고등교육의 혁신을 가로막는 상대는 무엇인가? 이 문제를 푸는 데 고차방정식이 필요한가? 아니다. 교육 문제는 공공성을 변수로 한 일차함수이다. 교육의 공공성이 확보되면 나머지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그런 함수라는 말이다. 교육에서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의미에서 공공성이 국민, 공공복리, 공개와 소통의 세 가지를 의미하는 것이니 교육에서 공공성이란 국민이 주체가 되는 교육, 국민의 공공복리에 기여하는 교육, 국민 사이에 공개되고 자유롭게 소통되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공공성에 반하는 상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민과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거부하는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상태. 둘째, 국민과 구성원의 공공복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소수의 이익을 위해 교육 비리를 저지르는 상태. 셋째, 공개와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거부하는 밀실행정의 상태. 이 정도 상태라면 교육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것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의 혁신을 위해서 구성원의 참여, 지자체와의 협력,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데 공공성을 결여한 대학이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권장하지 않을 것이고 지자체나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도 추진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강조하건대 고등교육의 혁신을 위한 유일무이한 전제조건은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 비리와 족벌 체제를 청산해야 할 것이며, 그 핵심은 구성원을 교육의 주체이자 운영의 주체로 받아들여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없이 교육혁신을 말한다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비유컨대 진흙 속에서는 연꽃이 피어나지만, 억압과 통제하에서는 교육도 믿음도 창의도 꽃피지 않는다. 유 부총리는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했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 더욱 구체화하여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하는 공공성이 보장되어야 대학이 살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아울러 고등교육의 혁신이 공공성의 관점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대학을 혁신의 주체로 세워 자율 혁신을 권장하는 교육부의 철학적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정원 감축을 자율에 맡기는 정책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요청한다. 원칙적으로 자율은 좋은 것이지만 아무 때나 적용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자율은 강자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논리가 되기도 한다. 경제영역에서 비경쟁적 시장구조가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처럼 대학의 존재구조가 서울과 지방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자율 감축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비감축 및 지방대학의 과잉 감축으로 나타나고, 필연적으로 지방대학의 괴멸로 끝나게 될 것이다. 둘째,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에 백분 공감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향후 4년 안에 12만명 이상의 입학정원이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대학 대란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부적절하므로 다른 대책이 시급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현재의 서열화된 대학구조하에서 1차로 서울 소재 대학, 2차로 수도권 대학, 3차로 지방 국립대학이 피해간다. 결국, 지방 사립대학에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이 지자체와의 단기 협력으로 수도권 대학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상은 명백히 실현 불가능한 가정이다. 셋째, 대학의 86%가 사립대학이고 상당수 사립대학이 사학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형적인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이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학의 정상화를 추구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는 점에서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정부 안에서 이 정책에 대한 폭넓은 정책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가 아닌지 묻고 싶다. 공영형 사립대학은 특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학을 그저 대학답게 만들자는 평범한 정책인데 야당의 반대가 아니라 정부 내부의 이견에 발목 잡혀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사학의 문제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을 위한 극히 소규모의 시범사업도 실행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 정부를 무슨 정부라고 불러야 할지 자괴감이 든다. 마무리는 자율성 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는 것에 할애하고 싶다. 교육기본법과 사립학교법에 교육의 공공성과 자율성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법조문의 추상성 혹은 이 표현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두 가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첫째 오해. 교육에서 공공성과 자율성이 마치 상호모순적이고 충돌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인데 명백한 오해다. 공공성과 자율성이라는 두 가치는 서로 충돌하는 제로섬 게임의 관계가 아니라 공공성이 앙양될수록 자율성이 확대되는 포지티브섬 게임의 관계이다. 극단적으로, 공공성이 제로 상태라면 자율성이 완벽하게 실현되겠는가? 그렇지 않다. 공공성이 보장될 때 자율성도 충분히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 오해. 자율성이 마치 이사장이나 총장에게만 부여된 권한인 양 생각하는 것인데 명백하게 아전인수 격의 주장이다. 대학은 법인과 본부 및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수평적 교육공동체이고 이 공동체가 담당하는 교육과 연구 등의 사회적 책무를 지원하기 위하여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 부여된 자율성은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자율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공공성과 자율성이 없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거나 죽은 교육이다. 공공성과 자율성은 상호 견제와 균형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협력하고 촉진하는 관계이다. 최고의 공공성이 최고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공공성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이자 전제 조건이며 또한 고등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다. 상지대 총장
  • 故 스티브 잡스 막내딸 이브, 국제대회 승마단체서 ‘동메달’

    故 스티브 잡스 막내딸 이브, 국제대회 승마단체서 ‘동메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의 막내딸인 이브(21)가 승마 국제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페루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팬 아메리칸 경기 대회 승마 단체 장애물 종목에 출전한 이브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대회 출전 때 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브는 故 스티브 잡스와 로렌 파월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딸이다. 생전 잡스는 총 4명을 자식을 뒀는데 장녀인 리사 브레넌-잡스를 제외하고 모두 로렌 파월 사이에서 얻었다. 잡스의 사망 이후 부인 로렌 파월은 한때 세계 45위 부호에 오를만큼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아 현재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이같은 부모를 둔 덕분에 잡스의 모든 자녀들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중 이브는 인스타그램 등 대중적인 활동으로 가장 주목을 얻어왔다. 특히 이브는 빼어난 미모와 스탠포드 대학 재학생이라는 이력이 더해지며 큰 화제를 모아왔다. 공식적인 승마 국제대회에 처음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브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팀 USA 동메달! 고맙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소감을 남겼다. 팬 아메리칸 경기 대회는 북미와 중미, 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이 4년마다 모여 벌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인한 스포츠 대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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