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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첨단 ‘무인 전투로봇’ 우크라전에서 투입할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첨단 ‘무인 전투로봇’ 우크라전에서 투입할까?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그동안 제공을 꺼려왔던 전차를 제공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인 전투로봇을 보내 시험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한동안 푸틴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면서 부총리와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 대표를 역임했던 드리트리 로고진은 최근 2월부터 마르케르(Marker) 전투로봇 4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 현장 투입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시설 경비를 위해 투입되었었다. 마르케르 로봇은 러시아 첨단 연구 재단(FRI)이 2018년부터 개발한 궤도형 무인 로봇으로 2019년 2월 처음 공개되었다. 무게는 5톤이며, 전기 모터로 움직이고 시속 8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5㎞ 거리에서 무선으로 조종이 가능하고, 기관총 등으로 무장이 가능하다.개발사는 마르케르 로봇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은 정찰 시스템과 화물 운송 시스템 시험이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전투에 직접 투입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부족한 군 병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전투용 로봇을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것으로 지뢰지대 개척용 우란(Uran)-6, 장애물 제거와 화재 진압용 우란-14 그리고 30㎜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갖춘 우란-9이 있으며, 이 밖에도 여러 회사와 연구소에서 다양한 로봇을 만들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을 한 이후 이들 로봇을 투입하여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러시아 국방부 제3차 중앙연구소 고위 연구원이 인터넷에 우란-9이 시리아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란-9은 예상보다 콘트롤러에서 멀리 떨어져 운용되지 못했고, 이동 중 30㎜ 기관포 발사에 문제가 있었다. 17~19번은 1분 또는 그 이하, 한번은 최대 1.5시간 동안 통제소와 연결이 끊겼다. 통제소와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는 건물이 무선 통제 신호를 차단하는 시가전에서 악화되었다. 이 밖에도 사격 통제 시스템도 문제가 있었고, 무기, 광학, 센서가 이동중 사격을 위해 안정되지 않았고, 차량이 발사를 위해 정지해야 했다.2019년 1월, 제작사 칼라시니코프의 대표는 이런 문제로 군에 의한 국가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인정했고, 이런 문제를 수정하고서 국가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개발한 무기들이 실전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례는 우란-9 말고도 많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 끝난 후인 2021년 2월,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이 10%만 폭발하는 등 쓸모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정말로 전투 로봇을 전장에 투입하길 바란다면,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시험을 통과하고 생산량도 많은 우란-9이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기관총 정도로 무장한 마르케르의 투입은 서방 전차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없다. 러시아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부상자 수송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밀렘 로보틱스의 테미스(THeMIS) 로봇을 나포하는 자에게 100만 루블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란-9이 시리아에서 겪은 문제를 마르케르 로봇이 다시 겪지 않을지 두고 볼 일이다. 
  •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도 2년 만에 복구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도 2년 만에 복구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이 2년 만에 복구되면서 정치 활동 재개의 장애물이 제거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2021년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2년 만에 복구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글로벌 담당 사장 닉 클레그는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에서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국민들은 정치인이 말하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들을 수 있어야 투표함에서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모두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사건 사흘 뒤 현직 대통령이던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계속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공화당의 대표적인 극우 의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이 러닝메이트로 나서 부통령 자리를 노린다고 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의장 선거 과정에서 내부 분열상을 노출하자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과거 두 차례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를 승인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등 돌린 사이가 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파동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오르는 모양새다. 기밀문서가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 펜스 전 부통령 자택에서도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 트럼프 페북 계정 복구, 2024 대선 장애물 제거

    트럼프 페북 계정 복구, 2024 대선 장애물 제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이 2년 만에 복구되면서 정치 활동 재개의 장애물이 제거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2021년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2년 만에 복구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글로벌 담당 사장 닉 클레그는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에서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국민들은 정치인이 말하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들을 수 있어야 투표함에서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모두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사건 사흘 뒤 현직 대통령이던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계속 쓰고 있다.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고, 공화당의 대표적인 극우 의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이 러닝메이트로 나서 부통령 자리를 노린다고 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의장 선거 과정에서 내부 분열상을 노출하자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과거 두 차례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를 승인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등 돌린 사이가 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유출 파동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사이 회복 계기를 마련하고 지지율도 오르는 모양새다. 기밀문서가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펜스 전 부통령 자택에서도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는 죄가 없는 사람이다. 그는 일생 고의로 정직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를 내버려 두어라”며 기밀문서 유출로 곤경에 처한 펜스 전 부통령을 응원했다.
  • 양자경 오스카 최종후보에 중국인들 반색, “검열 없이 볼 수 있나?”

    양자경 오스카 최종후보에 중국인들 반색, “검열 없이 볼 수 있나?”

    중국 영화 팬들이 말레이시아 출신이지만 엄연히 중국인 피가 흐르는 여배우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가 제95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에 반색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부는 영화 제목을 따와 여가 “모든 곳에서 중국 인민의 자랑거리”라고 표현했다. 여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룬 공상과학(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너버트 공동 연출)에서 세탁소 안주인을 열연해 24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압축한 여우주연상 최종후보 다섯 명에 들었다. 이달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는 같은 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만약 오스카를 품으면 그는 사상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하는 아시아 여배우가 된다. 보통 아카데미는 베니스·칸·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나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보다 한 차원 콧대가 높은 것으로 여겨져 여가 만약 이를 넘는다면 대단한 쾌거가 되긴 한다. 아시아 최초이며 말레이시아인 최초, 중국계 최초가 된다. A24란 독립영화 제작사가 제작한 이 작품은 11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지명 영예를 누렸다. 또 여와 함께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키 후이 콴, 스테퍼니 수, 감독 대니얼 콴 모두 아시아 배우와 감독으로 아시아 열풍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1970~80년대 홍콩 무협, 1990년대 홍콩 누아르 등 하위 장르로만 각인된 중국계 영화에 대해 미국 아카데미가 이제야 제대로 대접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키 후이 콴은 남우조연상에, 수는 여우조연상에, 콴은 감독상 후보로 함께 연출한 셰이너트와 함께 수상을 노린다. 여기에다 더 웨일의 베트남계 미국 배우 홍 차우도 여우조연상을 겨냥한다. 여의 발자취는 아시아 영화 발전을 함축한다. 재키 찬(성룡), 제트 리(이연걸) 같은 이들과 호흡을 맞춘 홍콩 무협 영화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할리우드로 건너와 007 시리즈 ‘투모로 네버 다이’로 적응기를 거쳤고,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와호장룡’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최근 들어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스타트렉:디스커버리’를 거쳐 마블 세계관 시리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아시아 여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치하했는데 여의 지명을 알린 해시태그는 1억 3000만회 공유됐다. 다른 누리꾼은 “그가 수많은 장애물을 무너뜨리고 시야를 넓혔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진심을 다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이 이 작품을 삭제 없이 볼 수 있길 희망하고있다. 홍콩, 대만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상영되지 않고 있다. 해외 영화들을 쿼타로 묶어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손녀에게 ‘현금 13m’ 붙인 통 큰 세뱃돈 준 중국 할아버지

    손녀에게 ‘현금 13m’ 붙인 통 큰 세뱃돈 준 중국 할아버지

    중국의 한 남성이 춘제(중국의 음력 설) 연휴를 맞아 4세 손녀를 위해 통 큰 세뱃돈을 전달해 화제다. 이 남성은 1년 동안 2년 만에 만나는 손녀 가족들을 위해 현금을 차례로 연결, 무려 13m 길이의 홍바오를 만들어 전달했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가족과 친지, 지인들끼리 세뱃돈을 주고받으며 새해 인사를 하는데, 중국인들은 이 세뱃돈을 ‘복’(福), ‘길’(吉) 등의 길한 의미를 담은 글자를 적은 붉은색 봉투 ‘홍바오’에 넣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덕담과 함께 악귀와 액운을 물리치라는 의미에서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전달해오고 있다.  푸젠성에 사는 한 씨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무려 2년 만에 고향을 찾아온 손녀 가족들을 위해 며칠간의 고민 끝에 흥미로운 홍바오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는 기존의 평범한 홍바오 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이벤트를 구상, 붉은색 바탕의 색종이들을 차례로 연결한 뒤 그 위로 중국의 가장 고액 지폐인 100위안(약 1만 8000원)을 줄줄이 올려 마치 커튼을 창밖으로 내리듯 1층에 있던 손녀에게 전달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실행에 옮겼다.  춘제 당일이었던 지난 22일 고향 집을 찾아 장시간 이동한 손녀와 가족들은 2층에 있던 한 씨가 줄줄이 내린 13m 길이의 홍바오를 받으며 “하늘에서 돈이 내려오는 것 같다”며 연신 박수를 치는 등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한 씨가 손녀에게 전달한 화제의 홍바오는 무려 8800위안(약 161만 원)에 달했고, 이 장면은 한 씨의 가족들이 촬영해 직접 SNS에 공유,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를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한 씨가 고심한 아이디어가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한 다수의 주민들과 경제난으로 홍바오를 준비 못한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다.일부 네티즌들은 한 씨가 손녀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손녀의 경제적 관념이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면서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올해 4세에 불과한 손녀가 8800위안이라는 큰 돈을 홍바로오 받았으니 내년에는 분명 이보다 더 큰 돈을 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 해에는 몇 만 위안을 주고, 그 다음해에는 몇 십만 위안을 주다가 결국엔 전 재산을 다 달라고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씨 때문에 소액의 선물에 진심을 담아 선물하는 중국의 홍바오 문화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 속 한 씨의 주택이 부호들이 주로 거주하는 호화 주택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가리키며 “이 소녀는 자라서 할아버지에게 자동차와 아파트, 호화 별장, 주식 등 고가의 물건을 홍바오로 요구하게 될 수 있다”면서 “하나 뿐인 손녀가 소중한 것은 알겠으나 귀한 손녀일수록 경제 관념과 관련한 세심한 교육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 실수 넘어선 실력… 한국 첫 스노보드 금빛 점프

    실수 넘어선 실력… 한국 첫 스노보드 금빛 점프

    1차 넘어졌지만 2차 고득점 역전빙속 남녀 팀 추월 나란히 은메달韓, 금 3·은 3·동 2로 종합 3위 달려 이민식(23·한국체대)이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한국 최초 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금메달이다. 이민식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워런 카운티의 고어 마운틴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U대회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90.0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여자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 1개를 보태 대회 이레째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위를 달렸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테이블 등 여러 장애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비탈을 내려오면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 경기다. 심판의 채점으로 점수가 매겨지며 두 차례 경기 뒤 더 높은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민식은 1차 시기에서 실수로 25.50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받아 출전 선수 12명 중 11위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90.00점을 받으며 88.00점을 받은 쓰지 하루히, 80.00점을 받은 스즈키 아쓰히로(이상 일본)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민식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녹는 등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1차 때 넘어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잘 준비해 2차 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서경(20·국민대)은 1차 18.50점, 2차 9.50점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선 박지우(25·경희사이버대)가 강수민(20·고려대), 김동희(23·한국체대)와 합을 맞춰 3분25초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품었다. 금메달은 한국과 마지막 4조에서 함께 경기한 폴란드(3분22초10)가 차지했다. 여자 1500m 금메달, 30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박지우는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챙겼다. 남자 팀 추월에서는 박상언(21·한국체대), 정양훈(24·명지대), 안현준(23·대림대)이 4분09초62를 기록하며 일본(4분07초5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진공이 알려준 ‘공즉시색’ 과학/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진공이 알려준 ‘공즉시색’ 과학/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1654년 독일 물리학자이자 마그데부르크시장이기도 했던 오토 폰 게리케는 재미있는 진공 실험을 설계했다. 구리로 만든 공의 내부 공기를 펌프로 빼내 진공을 만든 후 반구 양쪽으로 줄을 연결해 말 15마리가 잡아당기는 실험을 했다. 구리공은 분리되지 않았고 진공의 엄청난 힘을 증명했다. 게리케가 진공에 관심을 가진 데는 배경이 있었다. 그는 유럽에서 서서히 설득력을 갖게 된 지동설에 매료됐다. 지동설은 우주 공간은 진공이란 사실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 지구는 마찰로 인해 회전 속도가 서서히 줄어 멈출 것이다. 진공의 존재와 힘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진공 때문에 행성이 마찰 없이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 것은 알겠지만 태양과 행성 사이의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은 아무 물질 없는 진공에서 발생할 수 있는가란 것이었다. 1938년 아인슈타인은 독일에서 이주해 온 후배 물리학자 인펠트의 생활고를 덜어 주기 위해 함께 집필한 ‘물리학의 진화’란 책에서 존재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우주 공간의 ‘에테르’란 물질을 언급했다. 빛이 태양을 출발해 지구까지 도달하는 것은 두 가지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빛이 입자인 경우 빛은 우주 공간을 이동해 지구에 도달한다. 그런데 장애물 뒤로 퍼져 나가는 회절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빛이 파동이라고 가정하면 회절현상은 설명할 수 있지만, 태양과 지구 사이 아무런 물질 없는 진공을 파동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설명이 어렵다. 그래서 빛의 모든 이동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상의 물질 에테르의 존재를 설정했다. 에테르의 존재는 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차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에테르 물질을 첨단장비로 관찰하지는 못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다. 공기 속 산소의 존재를 알기 이전에도 숨을 쉬니 미지 물질의 존재는 알 수 있었다. 진공 속에도 여전히 특정 이동을 돕는 전달 현상이 있다면 현상학적으로 어떤 물질은 분명 존재한다. 첨단장비로 관찰되지 못했을 뿐이다. 에테르 물질의 존재를 장비로 증명해 주면 믿겠다는 과학자에게 역으로 에테르 물질이 없다는 것을 첨단장비로 증명하면 에테르란 물질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에테르는 상상할 수 있는 진공 속 물질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진공 속 물질이 꼭 한 가지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여러 물질이 각각 다른 중력과 같은 인력을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게리케 실험의 구리공 속 진공 공간에 에테르가 있어 30마리 말의 힘으로도 분리하지 못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런 고민을 아인슈타인도 했음이 분명한데, 그는 “과학이란 자유롭게 창조된 개념과 아이디어로 가득한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했다. 기계론적 과학을 대표하는 뉴턴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아인슈타인이 과학을 마음의 상태와 연결시킨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가설할 수 있는 현상과 그 물질도 얼마든지 과학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아인슈타인과 게리케의 과학을 합쳐 보니 비어 있는 공간이 모든 힘을 갖는다는 ‘공즉시색’의 과학자 버전이 됐다.
  • 스노보드 이민식, 동계U대회 슬로프스타일 한국 최초 金

    스노보드 이민식, 동계U대회 슬로프스타일 한국 최초 金

    이민식(23·한국체대)이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한국 최초 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금메달이다. 이민식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워렌 카운티의 고어 마운틴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U대회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90.0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의 3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여자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 1개를 보태 대회 이레 째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위를 달렸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테이블 등 여러 장애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비탈을 내려오면서 다양한 묘기를 뽐내는 경기다. 심판의 채점으로 점수가 매겨지며 두 차례 경기 뒤 더 높은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민식은 1차 시기에서 실수로 25.50점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아 출전 선수 12명 중 11위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90.00점을 받으며 88.00점을 받은 츠지 하루히, 80.00점을 받은 스즈키 아츠히로(이상 일본)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민식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녹는 등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1차 때 넘어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잘 준비해서 2차 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서경(20·국민대)은 1차 18.50점, 2차 9.50점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선 박지우(25·경희사이버대)가 강수민(20·고려대), 김동희(23·한국체대)와 합을 맞춰 3분25초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품었다. 금메달은 한국과 마지막 4조에서 함께 경기한 폴란드(3분22초10)가 차지했다. 여자 1500m 금메달, 30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박지우는 대회 3번째 메달을 챙겼다. 남자 팀 추월에서는 박상언(21·한국체대), 정양훈(24·명지대), 안현준(23·대림대)이 4분09초62를 기록하며 일본(4분07초5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고척스카이돔 외야석에 유아동반석 생긴다

    고척스카이돔 외야석에 유아동반석 생긴다

    서울 구로구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 외야석에 유아동반 가족석을 설치하는 등 198건의 약자 보호 사업을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민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정 주요 현안인 ‘약자와의 동행’ 관련 공모를 실시했다. 약자 보호 사업 제안 198건 중에는 ▲ 고척스카이돔 외야석에 유아동반 가족석 신규 설치 ▲ 청계천 일부 구간에 보행약자 위한 장애물 없는 산책로 조성 ▲ 서울월드컵경기장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운영 등은 공단 사업부서 검토를 거쳐 우수 추진 과제로 선정됐다. ‘고척스카이돔 유아동반 가족석 신규설치’ 는 외야석를 활용해 유아동반 가족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좌석 및 놀이공간으로 변경하는 아이디어다. ‘청계천 안심 산책로 조성’ 은 청계천 일부 구간 산책로 내 장애물을 제거하고, 이동약자 들을 위한 전용 안내판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단은 3건의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발굴된 여러 아이디어들도 자체검토를 거쳐 적극적으로 반영․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제안된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실제 약자보호와 시민의 안전 및 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자세로 아이디어 실현에 나서겠다” 며 “앞으로도 전 사업에 걸쳐 약자동행과 관련된 서비스를 활발히 발굴해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 [열린세상] 항우연 사태를 바라보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항우연 사태를 바라보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작년 12월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조직개편 후폭풍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2단 발사체 나로호의 2009년 1차, 2010년 2차 발사 실패 이후 항우연 원장 임기와 무관하게 발사체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별도 운영관리지침에 의해 항우연 외부에 개방형 조직으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이 구성됐다. 이후 항우연 내부로 편입됐지만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인사권은 여전히 항우연 원장이 아닌 과기부 장관에 속해 있었다. 이번 사태는 그간 개발 여건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발사체개발조직의 체계를 항우연의 다른 조직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와 이에 대한 반발로 불거졌다. 필자는 2008년부터 2013년 3월까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며 비교적 근거리에서 항우연의 활동을 지켜보며 지원한 바 있다. 기재부의 관성적 예산 삭감 조치로 어렵게 증액해 놓은 발사체 예산이 뭉텅이로 잘려 나갈 때마다 예결특위에서 다시 일부라도 회복시키는 노력을 매년 반복해야 했다. 발사체 개발 사업은 대표적인 거대과학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먼저 예산을 보자. 나로호(KSLV-I) 사업이 10년 6개월간 약 5000억원, 누리호(KSLV-II) 사업이 13년 3개월간 약 2조원, 누리호 후속 차세대 발사체(KSLV-III) 사업이 9년간 약 2조원이 각각 소요된다. 참고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이 정점을 찍었던 1966년 당시 물가 기준 56억 달러, 연방 예산의 4.4%를 배정받았던 적도 있다. 올해 대한민국 정부 예산 639조원 중 4.4%는 28조원으로, 사상 최대로 반영됐다는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총액이 30조원임을 감안하면 당시 NASA가 받은 우주개발 예산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다음 인력 규모를 비교해 보자. 공개범위가 제한적이지만 각국 우주기관의 인력은 대략 다음과 같이 파악된다. 미국 NASA 1만 7481명(엔지니어 1만 1345명 중 항공우주 4529명), 프랑스 CNES 2349명(엔지니어 1970명, 그중 발사체 전담기관 에브리 우주센터 187명, 기아나 발사센터 263명), 일본 JAXA 1588명(엔지니어 약 1100명), 인도 ISRO 1만 6786명(엔지니어 약 1만 2600명). 러시아와 중국은 상세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전체 직원 수는 2021년 3월 현재 9500명 이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항우연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11월 현재 총원 1045명 중 항공 및 위성 분야를 제외한 발사체개발사업본부 소속은 250여명이었다. 이렇게 따져 보면 250여명의 엔지니어들에게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30년간 4조 5000억원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라고 맡겨 놓은 것이다. 경쟁국들의 상황과 비교할 때 이런 조건은 사실상 맨주먹으로 만들어 내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 지난 20년만 돌이켜 봐도 나로호부터 누리호까지 매년 깎이는 예산을 아껴 쓰며 2조 5000억원으로 번듯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일당백’은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는가. 우주로 날아오르는 발사체를 보며 국민적 환호를 받는 건 한순간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발사체 개발은 연구원들에게는 수십 년간 사실상 ‘열정 페이’를 강요받으며 이들의 애국심을 갈아 넣어 이루어 낸 것이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고 발사에 큰 장애물이 되는 바람이 적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발사장 입지로 선택된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가족과의 안락한 생활을 뒤로하고 그곳에서의 격리된 삶을 택하여 각자의 소중한 인생 수십 년을 온전하게 발사체 개발에만 바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이번 사태가 감정 대립이나 주도권 대결로 비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고 억울할 일이다.
  • DB파일 1개 오류에 美전역 ‘항공마비‘… 9·11 후 22년 만에 대혼란

    DB파일 1개 오류에 美전역 ‘항공마비‘… 9·11 후 22년 만에 대혼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전역의 항공편이 마비되는 대혼란을 일으킨 원인이 미 연방항공청(FAA) 시스템상 단 1개의 ‘데이터베이스(DB) 파일’ 오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전산 시스템 마비로 항공대란이 발생한 지 보름 만에 미 항공 시스템의 취약성이 또 불거져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는 11일(현지시간) 기준 미 국내·국제선 1만 60편의 비행이 지연되고 1343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전날(5970편 지연·207편 결항)보다 크게 늘었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해킹에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 문제는 FAA의 전산정보 체계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 오작동 때문이었다. FAA는 트위터에 “(노탐 중단 원인을 찾는) 초기 작업에서 문제를 파악했다. 현재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손상된 단 1개의 디지털 파일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고 전했다. 다만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CNN에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료 등 소비자 피해를 정부가 변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우리는 항공사처럼 티켓을 판매하는 영리기업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노탐은 활주로 폐쇄, 조류 위험, 저고도 건설 장애물, 공군 작전 등 항공기 조종사에게 각종 경고를 보낸다. 국제선의 경우 200쪽이 넘는 경우도 있을 정도여서 노탐이 오작동하면 사실상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탐이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문제를 일으켜 FAA가 11일 오전 4시 15분 시스템을 수동으로 껐다 켜는 재부팅을 했고, 오전 7시 21분부터 90분간 전국 공항에 운항 중단을 발령했다고 전했다.FAA가 운항 정지 명령을 해제한 후에도 혼란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의 평균 이륙 지연 시간은 1시간 49분이었고, 대한항공도 애틀랜타·워싱턴·뉴욕발 인천행 3편의 이륙이 1시간 10분가량 지연됐다. 미국여행협회는 성명을 내고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의 교통망이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CNBC방송은 “하원이 지난해 노탐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막혔다”고 전했다. 하원을 장악한 미 공화당은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시키며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샘 그레이브스(공화당) 하원 교통·인프라위원장도 “(지난해 말) 사우스웨스트의 (시스템) 중단이 변명 불가한 것처럼 FAA도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유지·관리·운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 美 ‘항공마비’… 소비자 배상 질문에 美 교통부 “영리기업 아냐”

    美 ‘항공마비’… 소비자 배상 질문에 美 교통부 “영리기업 아냐”

    연방항공청 노탐 시스템 오작동에1343편 결항 및 1만편 이상 지연연말 항공 대란 후 보름만에 재연공화당은 바이든 책임론 주장할듯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전산 시스템 중단으로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 전역의 항공편이 마비되는 대혼란이 벌어진 원인이 단 1개의 ‘데이터베이스 파일’ 손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전산 시스템 마비로 발생한 항공대란 보름만에 미국의 시스템 노후 문제가 또 불거졌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는 11일(현지시간) 기준 미 국내·국제선 1만 60편의 비행이 지연되고 1343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전날(5970편 지연·207편 결항)보다 크게 늘었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해킹에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 문제는 FAA의 전산 정보 체계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이었다. FAA는 이날 트위터에 “(노탐 중단 원인을 찾는) 초기 작업에서 문제는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며 “현재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태의 원인은 ‘손상된 단 1개의 디지털 파일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CNN에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등 소비자 피해를 정부가 변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MSNBC방송에 “우리는 항공사처럼 티켓을 판매하는 영리기업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노탐은 활주로 폐쇄, 조류 위험, 저고도 건설 장애물, 공군 작전 등 항공기 조종사에게 각종 경고를 보낸다. 국제선의 경우 200쪽이 넘는 경우도 있을 정도여서 노탐이 오작동 하면 사실상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탐이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문제를 일으켜, FAA가 11일 오전 4시 15분 시스템을 수동으로 껐다 켜는 재부팅을 했고, 오전 7시 21분부터 90분간 전국 공항에 운항 중단을 발령했다고 전했다. FAA가 운항 정지 명령을 해제한 후에도 혼란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의 평균 이륙 지연 시간은 1시간 49분이었고, 대한항공도 인천행 애틀란타·워싱턴·뉴욕발 항공기 3편의 이륙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10분가량 지연됐다. 미국여행협회(FAA)는 이날 성명에서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의 교통망이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CNBC방송은 “하원이 지난해 노탐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원을 장악한 미 공화당은 차기 대선출마 선언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시키며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샘 그레이브스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말) 사우스웨스트의 (시스템) 중단이 변명 불가한 것처럼 FAA도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유지·관리·운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책임 규명을 강조했다.
  • “대통령은 스승과 결혼하면 안된다고?”…佛 마크롱 답변 화제

    “대통령은 스승과 결혼하면 안된다고?”…佛 마크롱 답변 화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의 로맨스를 묻는 질문에 “당신은 사랑에 빠질 때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느냐”고 되물어 화제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매체 르 파포탱(Le Papotin)과의 인터뷰에 참석해 자폐증을 가진 청년들과 한자리에 모여 약 30분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뒤늦게 현지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것. 르 파포탱은 자폐증을 앓는 청년들이 기자로 활동하며 저명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과감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이례적인 질문들이 계속됐고, 그는 모든 질문들에 재치있게 답변해 화제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질문의 대부분은 그와 25살 차이의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의 드라마틱한 관계를 묻는 것에 집중됐다. 고교시절 그의 스승이자, 3명의 자녀는 둔 25살 연상의 브리지트 여사와의 사랑에 대한 청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 한 질문자는 브리지트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의 관계가 과거 스승과 제자였다는 점을 꼬집으며 “대통령은 스승과 결혼해서는 안 되고, 국민들 앞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적은 질문 쪽지를 건냈다. 이를 읽은 마크롱 대통령은 “당신은 사랑에 빠질 때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느냐”고 되물은 뒤 “그것은 모범을 보일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사랑에 빠졌을 그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지트는 실제로는 나의 선생님은 아니었다”면서 “그는 나의 연극 교사였고, 그러니 완전히 일반적인 교사와 학생 상황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웃음을 보였다. 마이크를 잡은 마크롱 대통령의 명료한 답변이 이어지자, 현장에서는 “교활하도록 재치있는 답변이다”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면서 “사랑의 힘은 매우 강력해서 모든 것을 능가하게 만든다. 사랑의 감정을 나눌 때 세상의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브리지트 여사와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며 “부모님이 처음에는 나를 많이 걱정해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하셨다”면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의 관계에 더 큰 확신을 가지고 단호하게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인터뷰 영상 속에는 마크롱 부부에 대한 질문 외에도 과감한 내용의 다수의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청년 기자가 그를 향해 “돈은 많으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은행에서 일했던 과거보다 더 적게 벌고 있다”고 답변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마크롱 대통령 스스로 브리지트 여사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언한 것이 프랑스 정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영상 속 인터뷰 마무리 부분에서 “과거 다수의 인터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질문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행사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CES2023] 캐논, 파나소닉, TCL… 메타버스에 뛰어든 전통 전자기업들

    [CES2023] 캐논, 파나소닉, TCL… 메타버스에 뛰어든 전통 전자기업들

    ‘출연, 당신.(FEATURING YOU)’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캐논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식스센스’, ‘23 아이덴티티’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노크 앳 더 캐빈’에 ‘출연’하게 된다. 전시장 중앙엔 영화의 무대가 된 오두막의 실물이 떡하니 자리잡아, 취재진과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두막과 옆에 설치된 공간에서 영화를 인터랙티브 무비로 만든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가상현실 속에서 오두막에 직접들어가 공포의 대상과 맞서야 한다.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두개의 줄로 길게 늘어섰다. 오두막에 직접 들어가는 체험은 시간이 촉박한 기자로서는 줄이 너무 길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반대쪽 줄도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전시 첫날이라 세트장이 있는 필라델피아와 통신이 자주 끊어지는 등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 몇 차례 오류를 해결한 끝에 어렵게 헤드셋을 썼다. 필라델피아 세트장에 있는 배우 레너드가 보였고, 그가 말을 걸었다. 레너드는 기자의 이름과 직업을 물어본 뒤 “나를 도와줘야 할 것 같아. 준비 됐으면 엄지를 들어줘”라고 말했다. 엄지를 치켜들자 헤드셋을 통해 보이는 시야에 엄지를 든 손 형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체험은 여기까지. 현장 직원이 체험시간 종료를 알려 왔다. 레너드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이후 체험을 진행한 관람객들이 헤드셋을 쓴 채 비명을 지르고 몸을 움츠린 것으로 보아, 오두막에 들어가기 전 체험을 끝낸 게 다행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현장에서 설명을 맡은 직원 콰이 피어슨은 “중앙 오두막에 들어가면 관람객이 (공포의 대상을 피해) 문을 열거나 장애물을 치우는 등의 행동을 카메라가 인식해, 콘트롤러(조작장치) 없이도 가상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카메라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3대 일본 기업 중에서도 1위를 달리는 광학기업 캐논처럼 카메라를 만들거나 소형가전, TV를 제조하던 전통 가전업체들이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뛰어든 모습이 이번 CES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형가전 전문업체 파나소닉도 자회사 쉬프트폴의 메타버스용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를 전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해 모든 행동을 가상 공간에 옮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입에 착용하는 보이스챗 기기가 눈에 띄었다. 쉬프트폴은 “더 이상 집에서 시끄럽다고 가족에게 혼나지 말라”고 홍보했다. 중국의 TV 회사였던 TCL도 눈에 띄게 넓어진 사업군을 자랑했다. 디스플레이 기업이라는 ‘전공’을 살린 VR 헤드셋, AR 글래스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쪽을 강조했다. 다만 메타버스보다는 더욱 간편한 디스플레이 쪽에 치중한 모습이었다. 1935년 창업해 플로피디스크 등 전통사업을 영위해 온 TDK는 변신을 거듭해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VR 장비를 포함해 홀로그램 등 광범위한 미래 기술을 전시했다.
  • 원 터치 삼성, 선 없앤 LG…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

    원 터치 삼성, 선 없앤 LG…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을 아예 없애 버린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특별한 혁신이 반영된 신제품은 없었지만 가전을 모두 연결해 편리해진 생활상을 제시했다. 이날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에서 열린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프랭크 리 HE사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매니저가 “자, 우리를 놀라게 할 올해의 새로운 기술은 뭔지 궁금하시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무대 왼쪽에서 올레드 TV가 한 대 등장했다. TV는 켜진 채 고화질 영상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주변엔 연결된 선이 전혀 없었다. 리 매니저는 “선을 숨긴 게 아니다”라며 “LG전자의 세계 최초 선 없는 올레드 TV”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이 앉아 있는 객석이 웅성거렸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LG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출시한 지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혁신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4K(3840×2160) 해상도, 120㎐ 주사율의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솔루션을 탑재했다. 그래서 전원선 외에는 셋톱박스와 TV를 연결하는 어떤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 새 TV에 적용된 ‘제로 커넥트 박스’는 TV 본체와 10m 떨어져 있어도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기기엔 게임 콘솔이나 사운드 바 등 다양한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기기를 소파 옆에 두면 TV 주변에 아무것도 없게 정리할 수도 있다. 기술의 핵심은 기존 와이파이6보다 최대 3배 이상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있다. 무선 환경에서도 돌비의 영상기술 ‘돌비비전’과 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전파 송수신 경로를 설정해 주는 알고리즘을 탑재해 TV 본체와 박스 사이에서 사람이 전파를 가로막을 때에도 영상이 끊어지지 않는다.삼성전자도 뒤이어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새 기기를 공개했다. 무선 충전기에 내장된 형태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 ‘매터’(Matter)를 지원해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매터 지원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에 기기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연결된 스마트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조명, 커튼, 전원 콘센트 등 다양한 제품들을 스마트싱스 앱에서 켜고 끌 수 있다. 등록된 기기들을 사용자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동작하게 하는 ‘루틴’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취침’을 설정해 놓고 이를 실행하면 침실 TV와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히는 등 수면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방식이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는 무선 충전 패드 기능도 탑재됐다. 최대 15W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 시리즈 등을 충전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박람회 개막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각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 전시를 소개하고 비전을 발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초고금리에 꽁꽁 언 車·바이오·제조업… ‘생산성 혁신’으로 뚫어라

    초고금리에 꽁꽁 언 車·바이오·제조업… ‘생산성 혁신’으로 뚫어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여파로 산업계 활력이 뚝 떨어졌다. 위축된 소비심리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복합 위기가 ‘뉴노멀’이 된 지금 산업 생태계도 변화해야 할 타이밍을 맞았다.국내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감과 공급망 교란으로 휘청거린 이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전문 인력 육성이라는 과제를 추가로 떠안게 됐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동차 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해야 할 선제적 대응은 미래차 기술 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라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탑재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다룰 전문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래차 특별법 제정,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등 미래차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복합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체질을 개선하려면 법인세 감면, 미래차 전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획기적인 투자 환경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정부가 제조업을 고용 감소 산업으로 보고 경쟁력이 추락하는 것을 방치함에 따라 제조업을 경제를 이끌 전략산업으로 키우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채성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로는 재벌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낮은 생산성과 혁신, 중소기업 인력난, 높은 수출 의존도가 있다”고 진단한 뒤 “공공부문의 노력으로 산업 경쟁력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낮은 생산성과 혁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과 혁신의 문제가 해결되고 제조업이 고용 비중을 증가시킬 정도로 경쟁력이 강화되면 한국 경제의 낮은 성장 잠재력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주권’ 확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쟁력 강화도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제약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앞으로 걷어 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리 정부도 글로벌 제약강국 기조를 표방하고 있지만 산업 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 업무가 여러 정부 부처에 분산돼 부처 칸막이 현상으로 인해 정책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연구개발·정책금융·세제지원·규제개선·인력양성 등을 포괄하는 제약바이오산업 발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조율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등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CES2023] LG 올레드 TV ‘선’을 없앴다, 감추지 않고

    [CES2023] LG 올레드 TV ‘선’을 없앴다, 감추지 않고

    ‘선’은 TV가 거실의 경관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그래서 가전업체들은 선을 감추는 데에 골몰했으며, 소비자는 선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돈을 들여 집에 시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LG전자가 선을 아예 없애버린 TV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룬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다. 이날 만달레이베이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프랭크 리 HE사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매니저가 “자, 우리를 놀라게 할 올해의 새로운 기술은 뭔지 궁금하시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무대 왼쪽에서 올레드 TV가 한 대 등장했다. TV는 켜진 채 고화질 영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변엔 연결된 선이 전혀 없었다. 리 매니저는 “선을 숨긴 게 아니다”라며 “LG전자의 세계 최초 선 없는 올레드 TV”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이 앉아 있는 객석이 웅성거렸다. 이날 공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세계 최초로 4K(3840×2160) 해상도, 120㎐ 주사율의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솔루션을 탑재했다. 그래서 전원선 외에는 셋톱박스와 TV를 연결하는 어떤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새 TV에 적용된 ‘제로 커넥트 박스’는 TV 본체와 10m 떨어져 있어도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기기는 HDMI 2.1, USB, RF단자, LAN선 포트, 블루투스를 지원해, 게임 콘솔이나 사운드 바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제로 커넥트 박스를 소파 옆에 두면 TV 주변에 아무것도 없게 할 수도 있다. 기술의 핵심은 기존 와이파이6보다 최대 3배 이상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있다. 이에 무선 환경에서도 돌비의 영상기술 돌비비전과 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전파 송·수신 경로를 설정해주는 알고리즘을 탑재해 TV 본체와 박스 사이에서 사람이 전파를 가로막을 때에도 영상이 끊어지지 않는다. 제품은 이번 CES 혁신상을 내장기술, 영상디스플레이 등 두 개 부문에서 받았다. LG전자는 앞으로 이 기술을 탑재한 83·77형 올레드 TV도 선보일 예정이다.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CES 2019에서 처음 공개(2020년 출시)된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R’ 이후 LG전자의 ‘혁신 계보’를 이었다. LG전자는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2016년), 두께 4㎜가 채 안 되는 월페이퍼 LG 시그니처 올레드 W(2017년),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2019년) 등 혁신적인 TV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한편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그동안 LG전자가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이룬 혁신 성과를 설명하고 사내 독립 기업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외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LG 랩스(Labs)’의 활동도 소개했다. 또 “콘텐츠 서비스 측면에서 더 많은 즐길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톰 라이언 파라마운트스트리밍 CEO를 소개했다. 무대에 불려 나온 라이언 CEO는 “양사는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포토] ‘돌격 앞으로’ 해군병 각개전투 훈련

    [포토] ‘돌격 앞으로’ 해군병 각개전투 훈련

    해군병 688기 훈련병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각개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 입대한 3주 차 훈련병이다. 본격적인 각개전투에 앞서 1시간가량 조교에게 포복, 엄폐·은폐 등을 교육받았다. 현장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로 철조망 장애물을 넘거나, 조별로 전우 이동 상태 등을 확인하면서 함께 이동했다.
  • 연세로, 9월 말까지 차 다닌다…대중교통지구 ‘일시정지’

    연세로, 9월 말까지 차 다닌다…대중교통지구 ‘일시정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이달 20일부터 9월 말까지 승용차를 포함한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을 이달 20일 0시부터 오는 9월 30일 자정까지 일시 정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연세로를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했다. 단, 교통안전시설심의 결과를 반영해 이륜차의 통행은 계속해서 상시 제한한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의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한 잠정 조처다.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교차로까지 약 500m에 이르는 거리다.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과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2014년 1월 서울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승용차 진입이 금지됐고 버스 등 대중교통만 제한적으로 운행이 가능했다. 주말에는 버스 통행까지 금지하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신촌 상권이 악화된 가운데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 등이 제기됐다. 이에 지역 주민과 신촌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이어졌다. 이어 지난해 9월 서대문구에서 신촌 상권 부활 등을 위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0월 9일부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해제했다. 그에 앞서 9월 23일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요청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시교통정비 촉진법 제33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4조에 따라 시장이 지정·운용할 수 있다.이를 두고 인근 대학생과 환경단체는 보행·문화공간 축소와 대기오염 유발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교통영향 분석 결과와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이 상권에 영향을 미쳤는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주최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관련 시민토론회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렸다. 토론회 이후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필요성 검증 등을 이유로 일시 정지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 이후 지난달 2일 서대문구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필요성 검증 등을 이유로 지구 운용 일시정지를 요청했다”며 “관련 법률 검토와 서대문구, 경찰 등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일시정지를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이 정지되더라도 현행 연세로의 보도폭(7∼8m) 등 보행환경과 왕복 2차로(차로 폭 3.5m)는 유지된다. 연세대삼거리와 신촌로터리의 신호체계도 지금과 같다. 시는 서대문구와 1∼6월의 연세로 상권 관련 데이터(신용카드 매출자료, 유동인구 등)와 교통 관련 데이터(교통량, 통행속도, 지체율 등)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7∼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9월 말까지 향후 운용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보도 폭 확대, 보행 장애물 정리 등으로 연세로 내 보행환경이 이미 개선된 만큼 지구 운용을 정지하더라도 시민의 보행로 이용과 통행 편의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폭넓은 시민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진 방향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자치광장] 소통이 답이다/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소통이 답이다/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소통’ 앞에 좌절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해 없이 뜻이 통한다는 게 소통이라지만, 당장 한솥밥 먹고 사는 식구 간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대화하자고 마주 섰다가 불통으로 돌아서는 일이 부지기수다. 행정 최일선에 있는 지자체에서 소통은 더 어렵다. 정책이 실현되는 ‘진짜 현장’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이런 환경에서 소통이 쉬울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소통은 중요하다. 주민과 피부를 맞대고 호흡해야 하는 구청장에겐 더 그렇다. 지역을 책임지는 구청장이라면 마음 한편에 늘 ‘소통의 무게’를 느끼며 일해야 한다. 그렇기에 중구청장으로 일한 지난 6개월은 ‘소통’을 위한 끝없는 노력과 시도의 연속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찾·주)는 소통으로 막힌 흐름을 뚫고 봇물 터지듯 성과를 낸 분야다. 찾·주는 공신력을 가진 구가 관내 개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주민 혼동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는데 호응이 뜨겁다. 통상 50명이 참석하는 개발 설명회에 주민 300명이 모일 정도다. 구가 주민과 투명하게 소통하니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재개발에도 물꼬가 트였다. 대표적으로 16년간 개발사업이 정체돼 있던 신당10구역은 최근 6개월 탄력을 받아 올해 상반기 정비구역 재지정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취임 100일차에는 새 소통 채널도 만들었다. ‘구청장 소통 문자폰’이다. 쉽게 말해 구청장과 주민이 1대1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전화나 홈페이지, 직접 방문으로 민원을 넣어야 했다면 이젠 문자 한 통으로 불편한 점을 전달할 수 있다. 구청장은 해당 문자에 3~72시간 내로 처리 결과를 답장한다. 이렇게 한 달 평균 170건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민들이 손쉽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 소통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조금 더뎌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분야도 있다. ‘중구 초등돌봄’의 미래를 위한 소통이다. 중구는 초등돌봄을 지난 2019년부터 직영해 왔다. 학부모의 좋은 반응과 달리 중구 돌봄은 법적 제도의 부재로 심각한 구조적ㆍ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11차례의 간담회를 열고 200여명의 학부모?학교장을 만났다. 시 교육청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과 오해는 소통의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덕분에 초등돌봄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위해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세워지고 있다. 소통엔 왕도가 없다. 될 때까지 대화의 자리로 나가야 한다. 어렵다고 포기하는 건 금물이다. 열린 마음을 준비물 삼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시도해야 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그랬듯 ‘소통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지금 중구에선 소통으로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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