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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부내 강경파/핵협상 진전에 불안/NYT 사설

    【뉴욕 연합】 미뉴욕타임스지는 16일 사설을 통해 한국정부내 강경파세력이 미·북한간 핵협상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하자 불안해하면서 장애물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정부는 강경파의 환심을 사려는 태도를 중지하고 김일성이 죽은 이후 취해온 대북비난 목소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정부내의 강경세력이 한반도의 냉전상태를 지속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북한 김정일정권과의 타협을 원치 않으며 그때문에 북한이 경수로 지원 확약을 받기 전에는 양보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특별사찰 수용을 경수로 제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의 협상을 강력히 지지해온 한승주 외무장관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것도 한국정부내 대북강경론자들의 비난에 몰린 나머지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지 사설은 이어 김일성 사후 핵문제와 관련해 김정일이 취한 태도는 협상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한국정부가 북한의 새 정권과 타협하는 것만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노령인구(현장 세계경제)

    ◎부­활동력 겸비 「경제적 강자」 부상/컴퓨터 산업 발달로 재취업 길 급증/구매력 막강… 기업들 유치전략 부심/“젊은층의 짐” 부정적 인식 갈수록 사라져 질병과 가난의 불안에 시달리던 노령인구가 차세대 경제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세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친 육신을 집에서 치료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특히 충분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노령」은 질병과 궁핍의 동의어였다. 사회보장제도조차 늘어나는 노인들을 부양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에 과도한 부담을 지웠다.결국 더이상 노령층에게 「경제적안전판」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잘산다는 서구인들을 괴롭혀왔다. ○「황금기」로 분류 그런데 컴퓨터·소트웨어및 장거리통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한 고성장이 노인문제에 기대치 않던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컴퓨터기술의 발전은 금융서비스부문과 의료진단등 「근력」을 덜 요구하는 분야에 퇴직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경제전문지비즈니스 위크는 65세이상은 「황금기」로 분류하고 있다.이 연령층들은 베이붐세대 직전의 세대로서 경제의 최상층부를 점하거나 대부분 은퇴한 상태다.이들의 수적 강세는 미국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현재 미국에서 8명중 1명이 65세이상이다.이는 금세기초 25명당 1명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세이며 2030년이면 5명중 1명이 노인이 된다.유럽에서는 노령층에 속하는 50세이상의 인구비율이 90년에는 30%에 머물렀으나 30년 뒤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대부분 각종 채무에서 해방된데다 퇴직연금이나 사회보장등의 혜택으로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다.물론 교육정도가 낮은 계층이나 여성가장으로 구성된 가정의 노령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경제적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국에서 50세이상의 노령인구들은 국가전체 부의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수준은 전국평균보다 21%나 높은 막강한 소비자군이다.이같은 사정은 프랑스·이탈리아·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또 이같은 경제력은 생산성이 연평균 1.5%씩만 늘어나면 미국에서 65세이상의 노령자들의 1인당 GDP는 2010년이면 19만4천달러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노령층의 사회참여의 길은 다양하다.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컴퓨터 관련산업의 발달은 다수의 퇴직자들을 「노동력」으로 흡수할 것이다.미국에서 퇴직연령이 지난 50∼55년에 63세에서 85∼90년 사이 65세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정년연장은 평균수명의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금세기초 49세이던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93년 76세로,2040년엔 남자 80∼85세,여자 85∼88세로 대폭 늘어나 퇴직하고도 근 20여년을 놀고 지내게 된다는 결론이다. ○부의 75% 장악 한마디로 나이는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해 85세인 한 노인이 51년동안 경영해온 식당을 처분하고 월마트에 재취업한 케이스는 이같은 경향을 웅변한다. 나이의 구속에서 어느정도 해방된 이들은 금융투자로 노후를 더욱 공공히 하고 여가활용에 치중한다.노인들의 자기계발지향은 곧 이를 상품화하는 기업활동과 직결된다.필립스는 노령층을 위한 골프·정원관리 프로를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시판하고 있고 8천만명의 유럽고객을 가진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머크는 대표적 노인질환인 고혈압·심장치료제인 「레노텍」을 개발,매출신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령층은 프랑스의 휴양업체인 클럽 메드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일뿐 아니라 영국에서는 조립품업체인 B&Q의 주고객이기도 하다.B&Q는 전체 직원 1만5천명중 10%를 50세이상의 지원자중에서 채택한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시행에 들어갔으며 매주 수요일은 60세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10%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호응이 대단하다.젊은층의 전유물이던 리바이스 진도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도커스」라는 전용매장을 개설하는등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용매장 개설도 일부기업체들은 단순히 고객유치에만 머물지 않고 시장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의견을 수렴,제품개발에 반영하는등 공세적 전략을 펴고 있다.스웨덴의 사브자동차는노인병전문가와 노인운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속도만 표시되는 특수계기판을 설치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단거리 항공기제작사인 포커는 탑승한 노인들의 이동에 편리하도록 통로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노령파고는 노인들을 생산자이자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기업들이 전력투구해야 할 대상으로 올려놓을 것이다.이들은 젊은층의 짐이 아닌 당당한 생산자와 노련한 소비자로 남아 다음세기에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부천 노동주사파 적발/4명 영장/위장취업후 주체사상 학습

    경찰청 보안국은 7일 경기도 부천지역 공단입주업체에 위장취업,근로자들을 상대로 김일성주체사상을 학습시키고 노사분규를 배후조종한 「부천지역 한누리 노동청년회」(한노청)를 적발,부회장 신지숙씨(27) 등 4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회장 강일성씨(28)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조직문건이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 23개,「통일을 가로막는 장애물」 등의 이적표현물 10종 84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강씨 등은 연세대 좌익운동권 출신들로 지난해 3월 부천지역 T음향 등의 업체에 위장취업한 뒤 11월 이적단체 「한노청」을 결성,기관지 「한누리」를 발행하며 근로자 2백30여명에게 매주 1회씩 김일성 주체사상을 학습시켜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지중해∼요르단계곡 연결/33억불규모 대운하 건설

    ◎일·독기업,중동 담수화계획 일환 【예루살렘 AFP】 일본­독일 컨소시엄은 지중해와 요르단계곡을 연결하는 대형운하를 건설하는 총33억달러규모의 담수화계획을 마련했다고 이스라엘 TV가 31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스라엘 전체소비량의 절반가량인 연간 8억㎥의 담수가 만들어진다. 이로써 물을 둘러싼 이스라엘­요르단간의 해묵은 분쟁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두 나라의 평화조약체결을 가로 막아온 주요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제거될 수 있게 됐다. 일­독 양국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마련한 이 담수화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북부해안에 위치한 하이파항에서 갈릴리해 남쪽의 요르단계곡으로 통하는 제1운하를 건설한 후 요르단강에서 사해까지 연결되는 제2의 운하를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 정신대 배상 등 「진정한 속죄」 없다/일 총리 전후청산 담화 분석

    ◎“사죄” 반복… 「평화계획」 원칙만 나열/주변국 불신 씻기엔 여전히 미흡 일본정부가 8월31일 발표한 「평화우호교류계획」은 그동안 자신들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과거사로부터 자유로워져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일본의 전후청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전후 반세기를 맞아 이같이 「전후청산」을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일본의 과거침략행위는 그동안 일본외교의 중대한 장애물이었다.일본은 한국,중국등 아시아 주변국가들에 대해 끊임없는 「사죄외교」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와 도이 다카코 중의원의장은 최근에도 동남아시아와 중국등을 방문,사죄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일본의 사과와 보상은 받아들이는 쪽에게는 언제나 미흡한 것이었다.독일과 비교할때 일본의 보상은 너무 미흡하다는 것이 국제적 중론이다.일본사회저변에는 더욱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보수우익세력의 역사왜곡 인식이 뿌리깊게 남아 있다.이 때문에 일본은 아시아 주변국으로부터 항상 불신을 받아왔다. 일본은 이같은 불신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실시할 1천억엔(약8천억원) 규모의 「평화우호교류계획」에서 ▲역사분야의 연구 ▲인적교류등을 강조하고 있다.한국·중국등 아시아국가의 역사분야 연구자 지원과 자료수집 및 지적교류·청소년교류 등을 통한 대화와 상호이해촉진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무라야마총리는 또 담화에서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나타내고 불전의 결의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그의 다짐은 일본이 지금까지 반복해온 발언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무라야마총리는 전후청산의 최대 현안인 정신대 문제와 관련,『여성의 명예와 존경에 큰 상처를 준 것으로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나타낸다』고 밝혔다.그러나 그것도 과거에 수없이 반복돼온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정부는 더욱이 종군위안문제와 관련,「보상에 대신하는 조치」를 약속했으나 이번에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일본에서는 최근 민간기금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모금을 위한 국민운동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정부보상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일본의 기본방침을 재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사할린 잔류 한국인의 영구귀국문제에 대한 지원을 빠른 시일내에 결정,실시하겠다고 밝혀 어느정도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무라야마총리는 담화문에서 『아시아주변국과의 과거사를 직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서는 상호이해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주변국가와의 미래지향적 우호관계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일본은 이같이 전후 50주년을 맞아 「평화교류계획」으로 전후처리를 끝내고 새로운 차원의 대아시아정책을 적극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전후청산 프로그램은 일본이 아시아인들에게 남긴 깊은 상처와 참을 수 없었던 고통을 치유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진정한 사죄와 충분한 보상없이 일본의 침략사를 일방적으로 청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일본은 가해자로서의 전후 한시대를 마감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의 반성·사죄와 보다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기관사 운행수칙 무시가 빚은 인재/열차충돌사고 왜 일어났나

    ◎상행선 기관차 자동제어장치 끄고 운전/열악한 근무여건속 졸음운전 가능성도 11일 하오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정면충돌사고는 기관사가 진입금지구역에 켜진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자동정지장치(ATS)의 스위치까지 꺼버리고 달리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철도청이 밝힘으로써 충격과 의문을 더하고 있다. 두 열차의 기관사가 사망해 정확한 원인규명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부산에서 대구로 가던 202호열차 기관사의 잘못이라는 분석이다. 철도청 관계자들은 보통의 경우 열차가 선로를 변경할때는 평균 시속이 50㎞정도이기 때문에 비록 실수로 선로에 잘못 진입했다 하더라도 정면충돌하는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를 일으킨 202호열차 기관사가 조는 바람에 미처 적색신호를 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신호를 보고서도 하행선인 217호 열차가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달리다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은 경부선 열차운행을 통제하고 있는 부산지방철도청의 중앙집중제어장치(CTC)의 자료분석결과 삼거리 미전신호소 8백m 거리에서부터 상행선 기관차가 2차례의 진입금지경고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다 정상운행중이던 대구발 마산행 하행선 열차에는 「장애물등장」이라는 메시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이같은 사실은 상행선 기관사가 고의 또는 실수로 안전수칙을 외면하고 운행했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행선이 교차하는 미전신호소 전방 8백m 구간은 만일 열차가 적색신호를 무시하고 달렸을 경우 기관차안의 경보장치가 울리면서 5초 안에 자동적으로 열차가 정지하게 되어 있는데도 열차가 그대로 이 구간을 통과해 사고를 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철도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승객들의 진술로 미루어 미전신호소에는 당시 적색신호가 켜져있었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설령 기관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다면 왜 자동정지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을까.기관사가 만약 조는 바람에 신호를 못보았다면 자동정지장치는 제대로 작동해야만 했다.졸고 있는 사람이 자동정지장치의스위치를 꺼버렸을 까닭이 없다. 철도청은 이때문에 기관사가 졸지않은 상태에서 신호를 무시했음은 물론 운행편의를 위해 속도를 제약하는 자동정지장치의 스위치를 꺼버렸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 선로에 부착된 경보장치가 기관차에 신호를 보내면 그대로 자동정지장치에 연결되어 열차는 감속하도록 돼 있으며 시속 1백5㎞ 이상 계속 달리게 되면 자동적으로 열차가 정지된다. 또한 경력이 8년이 넘는 202호열차 기관사 박동철씨(31)가 위험지역에서 이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거나 주간 운행중 졸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열차사고 관련부서 표정/교통부·철도청 작년 「악몽」 되새기며 긴장/“하룻만에 또 대형참사” 초상집/해항청,“안전운항 교육 철저히” ○…10일의 대한항공 여객기사고에 이어 11일 하오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미전리에서 무궁화호 열차 정면 충돌사고가 발생하자 교통부·철도청 관계자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되새기며 아연실색. 93년3월 구포역 부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무궁화호열차가 전복한데 이어 7월에는 목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전남 해남군 야산에 추락하고 10월에는 전북 위도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을 최대로 강조해왔던 교통부는 초상집같은 분위기. 교통부 관계자들은 대한항공 여객기의 폭발사고 원인등을 조사하느라 10일 철야근무를 한데 이어 11일에 다시 열차사고가 겹치자 연일 밤샘. 오명교통부장관은 이날 하오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수송정책실의 과장급 3명을 현지에 급파시키는등 진두지휘.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10일의 대한항공 여객기사고때는 천만다행으로 사망자가 없어 한숨을 돌렸는데 하루만에 유례없는 열차 정면 충돌 참사가 일어났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해운항만청은 이날 하오 올여름 들어 설치한 「하계 특별수송대책반」운영을 강화토록 긴급지시하는가 하면 각 지방청에 해운조합 소속의 운항관리자·선사대표·지방청 직원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운항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근무자세를 가다듬도록 하라고 긴급 특별지시. ◎철도 대형사고 일지 ▲46년 11월13일=경부선 영등포역구내서 열차 충돌.60명 사망. ▲50년 10월16일=중앙선 무릉역에서 열차 충돌.18명 사망,1백63명 부상. ▲51년 1월6일=경부선 수원역에서 열차 충돌.19명 사망,70명 부상. ▲51년 6월24일=호남선 백양사∼신흥리역 사이에서 북한 공비가 열차 습격.46명 사망,4명 부상. ▲53년 1월2일=경부선 이원∼삼천역 사이 교량에서 탈선·전복.29명 사망,36명 부상. ▲54년 1월31일=경부선 병점∼오산역 사이 건널목에서 트럭과 열차 충돌.56명 사망,78명 부상. ▲69년 1월31일=경부선 소정리∼천안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41명 사망,72명 부상. ▲70년 10월17일=중앙선 원주∼유교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14명 사망,63명 부상. ▲71년 10월13일=전라선 남원역 구내서 열차 충돌.19명 사망,28명 부상. ▲77년 7월24일=경부선 이원∼심천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18명 사망,2백49명 부상. ▲77년 11월11일=호남선 이리역 구내에서 화약운반 열차 폭발.59명 사망,1천3백43명 부상. ▲81년 5월14일=경부선 경산∼고모역 사이 애호건널목에서 열차가 추돌.56명 사망,2백44명 부상. ▲84년 12월27일=호남선 나주∼노안역간 학산 제3건널목에서 버스와 열차 충돌.15명 사망,15명 부상. ▲85년 2월19일=태백선 고한∼사북역에서 열차 탈선.12명 사망,14명 부상. ▲93년 3월28일=경부선 구포역 부근에서 열차 탈선.78명 사망,1백47명 부상.
  • 조합원 부인들 생활비 걱정 “태산”/파업중 첫 월급수령 현중근로자

    ◎「무노동 무노임」 적용 평균 47.8% 삭감/대의원 등 핵심 2백여명 한푼도 없어 11일로 파업 49일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노조가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다.지난 10일 월급날을 맞아 회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한 데다 노조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무단 점거함으로써 이 배의 건조기일을 못 댈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7월분 월급을 지급받은 노조원들의 집안 분위기는 대체로 침울했다.액수가 평소의 절반도 안 됐기 때문이다.특히 살림을 꾸려가는 부인들의 걱정이 태산같았다. 회사가 지급한 전체 직원의 7월분 급여 총액은 1백67억원.평시 3백20억원보다 1백53억원(47.8%)이 줄었다.조합원 2만1천8백5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1백12만원에서 53만9천원으로 깎였다.부분파업(1∼19일)과 직장폐쇄(20∼31일) 기간 중에는 무임금이기 때문이다.여기에서 세금,의료보험료 등 원천공제 부분을 뺀 실수령액은 평균 27만9천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회사가 일괄 공제해 불입해 주던 적금도 이번에는 공제하지 않고,개인이 내도록 했다.종전처럼 공제했다면 월급이 모자라는 사람은 6천4백80명이나 됐을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 대의원,기동대,선봉대 등 파업을 주도하는 1천여명은 임금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이 중 2백여명은 아예 한 푼도 없었다.비노조원인 임원과 사무직도 평시보다 33%나 깎였다. 회사측은 이번만은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파업이 끝난 뒤 월급을 보전해 주던 과거의 관행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작년까지도 대외적으로는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발표했었다.그러나 속으로는 격려금,생산 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손실 임금을 전액 보전해 주었다. 결국 노조는 파업을 해도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해마다 악성 분규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노조가 주눅이 들만한 일은 또 있다.유공해운이 발주한 LNG 2호선을 인도 예정일까지 넘겨주지 못하면 그로 인한 손실배상을 노조에 요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공정이 97%여서 늦어도 지난 10일부터 작업이 재개됐어야 인도 예정일인 12월 20일에 댈 수 있지만 이제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이 경우 위약금과 인도 분할금을 받지 못하는 데 따른 이자손실,보험료 등 2백27억5천만원의 손실이 생긴다는 것이 회사의 계산이다. 유공해운 역시 최근 정확한 인도 예정시기를 통보해 달라는 공문을 현대중공업에 보냈다.회사는 노조에 LNG 점거를 풀고 장애물을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불법 점거에 따른 형사책임과 함께 손실배상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통보도 따랐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회사측의 이러한 입장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태도이다.한달치 월급이 깎였다고 흔들릴 조합원이 아니라는 것이다.다만 직장폐쇄 기간의 임금은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직장폐쇄는 회사측에서 내린 조치인만큼 그 기간 중의 임금은 받을 권리가 있다는 다소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여하튼 무노동 무임금은 노조측에 상당한 악재이다.조합원과 그 부인들이 착잡하고 불안하게 여기는 데다,회사측의 태도 역시 예전과 달리 사뭇 완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별 소득없는 장기간의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 10억불짜리 미 무인우주선 실종 1년/미·러,화성탐사 재추진

    ◎러,탐사선 「비글호」 제작… 미서 발사/98년 띄울계획… 고성능 카메라 촬영·암석 채취/미아방지위해 이번엔 암호전파로 직접 조종 미국이 지난해 8월 10억달러(8천억원)짜리 「마스(화성)옵서버호」실종사건 이후 주춤했던 화성탐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오는 98년에 발사될 탐사선은 지구에서 직접 원격조종,「마스옵서버호」처럼 다시는 우주미아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이 탐사선은 냉전시대에 미국의 경쟁상대였던 러시아가 제작,「국제 우주사절」로 파견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탐사선은 찰스 다윈의 배에서 이름을 따 「비글호」로 명명됐다.주어진 임무는 가능한 한 여러 지역에서 암석과 토양을 채취,「붉은 행성」화성에 대한 비밀을 더 깊이 분석하고 예전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생명체에 대한 물증을 찾아내는 일. 미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우주연구소에서 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맥도널 더글러스 우주항공연구소에 본부를 차리고 「비글호」의이같은 임무수행을 위해 현재 인근 엠보이 화산분화구에서 예행연습에 한창이다. 엠보이 분화구는 울퉁불퉁한 화성표면과 지형이 비슷해 화성탐사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이다.「비글호」는 여기서 원격조종과 사진촬영,주행연습 등 화성탐사에 필요한 총 점검을 받고 있다. 「비글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전의 탐사선과는 달리 지구에서 직접 암호전파를 쏘아 조종된다는 점. 이를 점검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 남부 모하비사막에서 4백㎞이상 떨어진 곳에서 원격작동 및 원격조종운전 등을 실험하고 있다. 그 다음은 미세한 부분까지 촬영,가능한 고성능 입체경 비디오카메라를 탑재한다는 점.지난75년8월과 9월에 발사 돼 이듬해 7·9월에 나란히 화성에 착륙한 미국의 바이킹 1·2호가 보내온 사진은 당시로선 생생한 화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러나 암석등의 세밀한 부분까지는 식별할 수 없었다.「비글호」는 그같은 단점을 대폭 보완,실험과정에서 촬영한 스틸사진을 위성을 통해 연구소로 중계한 결과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는 것. 「비글호」가 시시각각 보내오는 사진은 영상분석팀이 모자이크 해 판별하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탐사선이 화성표면에서 1시간에 25피트(8m)씩 서서히 이동하며 안전하게 암석 채취를 할수 있도록 원격 조종한다. 「비글호」는 이밖에 쿠르즈미사일이 컴퓨터 메모리로 내장된 지도상의 지형을 비교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듯이 화성착륙시 전파를 쏘아 안전하게 착륙지점을 잡고 표면 이동시 장애물을 스스로 피할수 있는 지능을 갖추고 있다.또 이동중 고르지 못한 화성표면에서 뒤집히지 않도록 긴 원통형 바퀴 6개가 양쪽에 달려있고 지구와 8∼40분 간격으로 교신할수 있는 통신장비도 탑재된다. 화성탐사는 지난 62년11월 구소련이 「마스1호」를 띄운 뒤 미국이7회,소련이5회 등 모두 12차례 시도됐었다.그중 바이킹의 눈부신 활약으로 화성은 생명체가 없는 붉은 산화철 덩어리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바이킹의 착륙지점이 예기치 못했던 산악지대인데다 채취한 암석과 토양도 표면에서만 가져와 분석자료가 충분치 못했다』며『수분흔적이나 대기성분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지점이나 땅속 깊은곳 어디엔가 분명히 생명체의 존재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글호」가 과연 여전히 지구인에게 신비의 별로 남아 있는 화성에 대한 의문점을 얼마나 풀어줄지는 미지수다.
  • 인터네트/일반공개 광고오염 심각/미 주간지 「타임」 보도

    ◎불필요한정보 삭제 불가능/이용목적 따른 세분화 필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 인터네트가 질병을 앓고 있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한때 과학자와 해커들의 전유물이었던 고급 비공개 통신망 인터네트가 지난해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됨에 따라 통신공간이 각종 광고,불필요한 메시지 등으로 포화상태가 됨은 물론 사설통신망(BBS)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들도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한다. 인터네트는 컴퓨서브,프로디지 등의 공중통신망과 대학,연구소등이 가입돼있는 수많은 네트워크들의 집합체이다.따라서 개인용컴퓨터 한대로 쉽게 접속할 수 있으며 메시지나 자료를 올릴 경우 전세계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다.이렇게 쉽게 접속과 자료의 업로드가 가능하므로 인터네트에 접속할 때마다 자신이 원하지않는 메시지를 보기싫어도 보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실제로 미국의 인터네트 사용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문구는 법률회사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주권신청 상담광고다. 또 인터네트에는 포르노그래피같은 성인용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 있어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비단 사진뿐만이 아니다.에로틱한 이야기,노골적인 그림,도색영화의 스틸사진들도 버젓이 올라 있다.실제로 자료를 공급하는 「알트 섹스」같은 뉴스그룹은 가장 인기있는 5위안에 항상 들고 있다.인터네트를 이용해 초중학교육을 시도하려는 클린턴정부의 계획은 뜻밖의 장애물에 부딪히게 됐다.더구나 한번 올라온 자료들을 지워버리는 것이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불가능해 다른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그 한가지는 화면이 뜰 때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같은 경고메시지나 만화 등을 덮어 씌우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사회」라는 책을 쓴 작가 하워드 레인골드는 인터네트를 『필요한 편지는 두통밖에 없고 광고전단만 수만 통이 들어 있는 우편함』이라고 비꼬고 있다.실제로 미국내 수백만의 인터네트 이용자들은 각종 광고,의미없는 낙서들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에대한 해결책으로 미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재단(인터네트감시기구) 에스더 다이슨위원은 『인터네트의 방대한 규모를 재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급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크,자녀들이 접속해도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세분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 중동에 「평화분위기」 고조/이­요르단·이­팔회담 개막

    ◎이외무/“6개월내 요르단과 평화협정 낙관” 【예루살렘·가자지구 로이터 AFP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체제 출범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충돌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7일 양국간 최초의 평화회담 성사를 가로막아온 마지막 장애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18일 예정대로 회담에 들어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대표들은 18일 카이로에서 재회동,아직 이스라엘 치하에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제한적인 자치실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어서 중동평화정착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요르단 실무대표들은 홍해북부 와디 아랍사막에서 열리는 쌍무회담기간을 이틀로 연장하고 회담 참석자수를 11명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요르단 대표단의 마르완 알­모아케르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워런 크리스토퍼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요르단 회담을 측면 지원하고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회담의 장애들을 제거,양국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한 셔틀외교에 나선다. 【예루살렘 AFP연합】 48년 제1차 중동전 후 46년만에 최초로 평화회담을 가진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향후 6개월 이내에 양국 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회담에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요시 베일린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평화회담에 난제가 많지만 우리는 수개월내에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는 우리가 현재 시리아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골란고원을 둘러싼 국경문제같은 장애물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이­요르단,분쟁 주요쟁점/홍해·사해간 3백80㎢ 소유권

    ◎6백50㎞ 국경선 확정 미해결 이스라엘과 요르단간의 분쟁은 영토문제가 핵심이며 국경과 안보,영토,수자원,환경 등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국경과 안보◁ 양측은 전장 6백50㎞의 국경 획정과 침투와 밀수를 방지하기 위한 국경선의 경비강화를 원하고 있다. ▷영토◁ 요르단은 대이스라엘 평화의 최대 장애물이 양국간의 휴전선 일대에 위치하는 면적 3백59.9㎦의 분쟁지라면서 이스라엘이 48년 제1차 중동전때 강탈했다고 주장하는 이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요르단이 수복하기를 희망하는 이 영토는 ①홍해와 사해간에 위치한 와디 아라바 계곡일대의 땅 3백80.1㎦ ②요르단의 홍해연안 아카바항과 이스라엘의 에일라트항간의 영토 5㎦ ③시리아,이스라엘,요르단의 국경이 합류하는 야르무크강 근처의 영토 0.8㎦ 등이다.이 영토는 개발되어 현재는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촌들이 들어서 있다. 요르단은 그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2년9월 당시의 트란스요르단(현요르단)의 위임통치국이었던 영국이 획정한 국경을 제시하고 있다.이스라엘은 제1차중동전쟁뒤 49년4월 로도스도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에서 그같은 국경을 인정했으나 67년6월 제3차 중동전쟁뒤 팔레스타인 게릴라특공대가 와디 아라바 계곡일대의 국경선 동쪽을 침투하자 전략적 고지들을 점령하기 위해 휴전선을 본래의 국경선 동쪽으로 수백m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수자원◁ 요르단은 요르단강 및 야르무크강 수자원 공동사용묵계를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이스라엘이 이 강의 물길을 상류에서 바꾸어 놓아 수자원 이용이 50%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 요르단측 주장이다.
  • 김정일의 과격성 잊지말자/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대북정책 새접근)

    ◎대남정책 수정 약속때 대화해도 안늦어 우리 민족사에서 사상 유례없는 불행을 초래케한 장본인­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정권이 출현했다.이로써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의 최대 장애요인의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이제 북한에서 김일성의 권위때문에 표출하지 못했던 여러의견이 분출될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당장 무슨 큰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왜냐하면 새로 등장한 김정일정권의 본질적 특성으로 보아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기대할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누구보다 강하게 「일당독재,중앙집권적 사회주의·계획경제를 개혁하는 것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해 왔다.따라서 김정일정권도 지금까지 선대가 추진했던 대내외 정책,대남전략을 계승·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김정일정권은 사라진 김일성정권처럼 여전히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의 새로운 장애물일 따름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크게 바뀌어야 할 이유가 없다. 또 한가지유념할 것은 김정일정권의 장래문제이다.물론 앞으로 당분간 김정일체제는 유지될 것이다.과거 20년동안 김정일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했던 지원세력들은 계속적인 충성을 서약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변함없이 김일성생존때처럼 그를 지지할 것인가는 확실치 않다.정권인수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자면 개혁·개방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선대의 정책노선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그 과정에서 반드시 정책대결이 일어날 것이며 그것은 새로운 권력투쟁을 유발할 것이다. 아직 환영할 만한 정책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의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특히 김정일정권의 장래가 확실하지도 않은데 미리부터 정부가 김정일정권을 환영할 만한 정권으로 보는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환영할 수 있는 정권은 개혁·개방으로 전환하는 정권이어야 하며 핵개발을 중지하고 대남전략을 수정하여 남북관계를 확실하게 개선시킬 것을 확약하는 정권이어야 한다.과거 그가 자행한 대남도발(판문점 도끼만행,아웅산묘소 폭발테러,KAL기 격추,최은희·신상옥 부부납치등)로 보나 그의 이론과 정책으로 보나 선대정권에 못지않은 과격주의 경향을 지닌 정권이다.우리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유화적인 양보로 반대급부를 기대할수 있다는 확증은 전혀 없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 신중을 기하면서 상대방 정책이 밝혀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일성과 약속했던 남북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재개해야 한다는 생각도 성급한 것이다.상대가 바뀌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또한 장차 상대해야 할 대상이라고 하여 할말도 하지못하는 유약성을 보여서는 안된다.무엇때문에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우리가 기대하는 바가 뭣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해야 한다.어차피 남북관계는 밟아야 할 과정을 밟고 나야 해결될 것이다. 정부는 신중하면서 명백한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특히 정치인들의 신중한 태도가 긴요하다.일부 야당국회의원들의 「김일성 조문」발언에서 우리사회의 대북인식이 얼마나 혼란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혼란된 대북관을 시정하지 않고는 본질상 전정권과 다름없는 김정일정권과 대응할수 없다.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감상적 낙관적 자세이다.김정일개인의 성격으로 보나 권력구조 안정성여부로 보아 선대정권보다 김정일정권이 더욱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부는 신중하고도 단호한 원칙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 북 안정단계 판단…새 대응책 모색/북상황 관련 정부,정치권 움직임

    ◎정부/후계체제 인정… 대화재개 추진/핵정책 등 변화여부 예의 주시 김일성사망 사실이 알려진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정부 관련부처들은 11일 다소 느긋해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북한 내부가 「김정일체제」로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돌발적인 위기상황은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고위관리들은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나 한 목소리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이 신속하게 「김정일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발빠르게 모색하는 느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의 공백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김정일체제」의 조기출범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남북정상회담등에 적극 대처할 뜻을 시사. 그는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모두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직책을 분리한다해도 그것은 김정일이 전면에 나서 핵과 경제문제등 어려운 사안에대해 책임을 지는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형식적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출범해도 「실권」은 김정일에게 있다는 분석을 제시. ▷통일원◁ ○…북한이 이날 김용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의 명의로 정상회담의 연기를 공식통보하는 편지를 보내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무산사실을 확인하고 남북대화재개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 통일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이 만나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의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므로 새로운 합의서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북한측 상대는 직책과 관계없이 실세가 돼야 한다』고 부연. 김일성사망후 사흘이 지나면서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구축되어감에 따라 통일원도 초기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북한동향을 주시. ▷외무부◁ ○…외무부도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굳어가고 있다고 판단,상오 간부회의를 갖고 해외공관의 전문을 토대로 북한의 핵정책 변화가능성에 대해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미·북회담에 적극적인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 2명이 그대로 체류하고 있는 점을 들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이에 따라 미·북회담 진척상황에 따라 미국과의 현지협의를 위해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에게 조기 귀국하도록 통보. 한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데다 미·북회담도 김일성의 장례식뒤로 미뤄지는등 상황변화가 있다』면서 『정부의 변화된 전략을 보다 정확히 미국에 전달,미·북회담에 반영하기 위해 귀국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 ▷국방부◁ ○…9일 낮 김일성사망발표직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국방부는 3일이 지난 11일 다소 완화된 분위기. 국방부는 전직원들에게 퇴근이후에도 명령이 내려지면 한시간이내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상근무태세를 회복. 그러나 정책·동원·군수등 특정관련 부서 직원들은각종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계속 분주한 모습이며 특히 정책부서 직원들은 국회업무까지 겹쳐 더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 이들 부서들은 평소 위기가 발생할 경우 취할 전군경계강화조치,위기조치반구성,한미연합방위태세점검등 제반대책들을 사전준비해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적절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 국방부는 현재 김정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북한의 내부상황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중. ◎여야/정부에 「힘 모아주기」 공감 확산/「현안 질문」 연기… 국론결집 노력 김일성의 죽음은 여야정치권이 모처럼 목소리를 합치는 계기를 제공했다.이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조,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이 우선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생각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실제 여야는 김일성사후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정부에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여야원내총무가 국회본회의(12일 상오)에서 이영덕국무총리로부터 북한의 권력구조변화상황과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보고를 듣기로 쉽게 합의한 것도 빨리 머리를 맞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했다.여야는 총리의 보고를 듣는 본회의에서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긴급 현안질문」을 벌일 것인가도 논의했지만 정부가 바쁘다는 이유로,또 정부보다 앞질러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뒤로 미뤘다.따라서 총리의 보고만 30분동안 듣기로 일정을 잡았다. 민자당도 11일부터 시작된 국회상임위활동을 김일성사후에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정부의 대응을 조용히 뒷받침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특히 당자체의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김일성사후에 일어날 한반도정세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섣부른 전망이나 정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데서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같은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특히 김일성의 사망이 발표된 9일이후 보여준 민주당의 태도는 평소 사사건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꼬집기식 반응과는 달라 초당적인 무드가 조성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은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활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제출 하루만인 9일 군의 대비태세강화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긴급 철회했다.또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결론도 김일성사망후 정부가 취해온 대응을 압축한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3대 기본원칙으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기조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자극적인 태도를 피하고 안정을 도와야 한다 ▲북한의 권력체제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했다.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대응에 대한 지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뒷받침하겠다는 사인으로까지 보여진다. 민주당은 정부가 고려하지 않기로 한 「조의표명」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나 일부 상임위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김원기최고위원등 몇몇의원들이 「새롭게 등장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소한 미국·프랑스·일본수준의 정부성명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조의표명과는 달리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대외적인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혔다.또 민주당은 「대북협상과 대화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어 있으니 정부의 조치를 주시하겠다」며 당의 생각을 정부의 뒤켠에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여야의 협조분위기는 한반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면했으나 조용히 내실있게 대처하자는 능동적인 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일성 사망소식이 남다른 두사람

    ◎이북5도민회 강제문의장/“분단 고착 장애물 사라져”/동족상잔 원흉… 정상회담 진의 의심 『남북이산가족의 한맺힌 염원은 한걸음 앞당겨 실현되겠지만 한편으로 김일성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는 누구한테 사과를 받아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1천만 실향민들의 정신적 고향역할을 해온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 강제문 대표의장(72)은 김일성의 죽음을 『남북분단 고착화의 큰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25살때인 지난 47년 공산당학정을 피해 월남한 강의장은 김일성이 좀더 살아 남북화해의 기틀을 정착시켰으면 좋았겠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 때문에 그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공산정권이나 김일성의 본질과 죄과를 망각한 감상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강의장은 이어 오는 25일로 잡혔던 1차 평양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차 서울회담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등을 새겨보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김일성이 진심으로 민족화해를 위해 응하려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일성이 「불바다」발언 파문때 죽지않고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남북화해에 혹시나 기여하지 않았을까」하는 한가닥 아쉬움을 남긴채 죽은 것을 보면 『김일성은 「팔자좋은 사람」』이라고 쓴웃음을 짓는 강의장은 『그는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쉽게 남북의 창을 열지를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민족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김일성은 잘 죽었다』고 말하는 강의장은 『김일성은 분명 민족분단의 원흉이요 동족상잔이라는 반역사적인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살아생전에 꼭 사과와 참회를 받아 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강의장은 『김일성은 북한주민들에게는 인간이 아닌 신이었지만 김정일은 숙명을 지닌 인간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김일성이 휘둘러온 절대권력을 그대로 이어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김정일이 당장은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록 김일성처럼 강도높은 주민통제정책을 실시하더라도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개방과 개혁으로 대내외정책기조를 전환하게되고 따라서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이나 제한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원로 장로회 회장(대한예수교합동)이기도 한 강의장은 일요일인 10일 교회에서 『실향민들의 한풀이 마당이 하루라도 앞당겨지도록 간절히 기도했다』며 말을 맺었다. ◎군번1번 예비역대장 이형근씨/“사죄 한마디 없이 죽다니”/세계유일 분단국 멍에 벗는 계기로 6·25참전용사는 물론 그 미망인이나 유족들이 말하는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다. 『김일성은 우리에게는 불구대천지원수입니다.민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라는 사실외에도 그가 이 땅에 저질러 놓고 간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입니까』 6·25전쟁중 아내와 동생(이상근 당시 대령)을 한꺼번에 잃은 예비역 육군대장 이형근씨(74)는 『당시 참전용사와 그 미망인,그리고 유족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그를 자연사하도록 버려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오늘아침 미국대통령이 사망한 김일성에게 「미국국민들을 대신해 북한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뉴스를 들었다』며 『아마 미국대통령은 김일성이 한국전쟁에서 미군과 UN군 15만2천명,한국군 25만7천명,민간인 86만명을 사상케 한 전쟁 책임자라는 것을 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그는 우리 민족에게 뿐만아니라 죽는 날까지 전세계 평화애호 국민들을 위협한 장본인이었습니다』이씨는 김일성이 최근까지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했던 사실등을 예로 들고 『사죄한마디 하지않고 사망한 그에게 개인적으로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예비역 육군대장이라는 영예외에 「대한민국 군번 1번(10001)」·「창군의 주역」·「최연소 육군참모총장」등 군최고의 영예를 지니고 있는 그는 6·25전쟁때 2사단장으로 의정부전투에 참가,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기위해 최일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역전의 용사.그는 『현재 우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싸웠는데도 아직껏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며 『이번 김일성의 죽음이 우리민족에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있도록 국민 모두가 국력을 결집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직은 체제유지에 급급한 만큼 당장 어떤변화를 기대하기란 힘들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러나 북한이 과거 김일성때보다는 개방과 개혁에 눈을 돌려 남북대화등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응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정부와 국민들이 이에 신중히 대처해 나갈것을 다짐했다.
  • “북은 어찌될까” 전문가 긴급진단

    ◎“후계 기반약해 당장 도발 없을것”/북·미 핵협상 등 승계… 외교안정에 주력/내부 권력조정뒤 개방 적극 수용 가능성 ◇김경원사회과학원장=김일성의 사망으로 당분간 북한권력구조와 사회가치관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북한이 얼마만큼 빨리 혼란을 수습하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달라질 것이다.특히 김일성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북한체제의 변화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김정일이 장례위원장으로 발표된 점으로 미루어 일단 현재로서는 그가 주석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그가 주석직을 승계하면 김일성이 생전에 추진하려던 북·미 고위급 회담등 외교정책의 기본노선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다만 김정일은 김일성이 향유하던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못하며 이 때문에 북한내 반발세력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김정일이 북한주민들의 가치관 혼란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가 북한체제 및 남북관계의 안정에 직결될 것이다.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사태를 관망하면서 침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권력이 김정일에게 승계되느냐 아니면 권력투쟁이 벌어지느냐 뿐아니라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현상황에서 북한내부의 변화나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일시적인 사태로는 남북관계의 대세를 알 수 없다.지연되거나 또는 그 반대로 진전될 수 있겠지만 큰 흐름에는 별차이가 없을 것이다.문제가 풀려가던 차에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 남북대화가 중단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 속단은 금물이다.통일에 대한 자신감과 반드시 통일이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정부가 잘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 ▲서대숙씨(미국 하와이대 정치학과교수)=당장은 남북한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권력구조가 다시 짜여지고 안정을 찾게 되면 남북관계는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본다. 김정일이 사실상 권력을 계승하겠지만 혼자서 당과 정부를 모두 장악하지는 않을 것이다.주석에는 현 부주석들 중에서 박성철이나 이종옥을 내세우고 자신은 군과 당을 장악하고 총리도 자신의 사람을 기용하는 선에서권력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치기반 유지를 위해 기왕의 강압적인 통치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유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남한과의 관계도 실질적인 평화공존과 경제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할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의 장래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오관치씨(국방연구원 부원장)=김일성이 사망했어도 당분간은 남북관계가 더 긴장될 우려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김정일도 자신의 체제를 강화하는데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권기반이 흔들릴 위험성도 있는 군사도발적인 자세를 취할 것같지는 않다. 김정일은 아버지인 김일성에 비해 중국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정일이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과거보다도 더욱 저자세 외교를 취하는등 중국의 대북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중국이 원치않는 한반도의 긴장조성은 국제적 측면에서도 어렵다. 일단 김정일의 체제가 자리를 잡는다 해도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50%를 넘지 않을 것이다. ▲윤덕민씨(외교안보연구원교수)=남북정상회담이 일단 취소되고 남북간 긴장이 일시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남북대화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누가 권력을 잡더라도 경제사정 악화와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 북한은 대화국면으로 나올수밖에 없을 것같다. 이에따라 북한은 남북정상회담,북미핵협상등 김일성의 대남노선을 계속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백종천씨(육사교수)=북한의 현재사정으로서는 우선 내부를 정리하는 데에 몰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북한은 그 어떤 사회주의국가와 달리 독재체제의 내부단속기구가 특이해 내부조정기간중 사회체제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김일성사망이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루마니아처럼 예기치 않게 무너질 수도 있으나 동구국가들과는 달리 주변국들과 격리돼 있어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 북한과의 관계에 관련된 시나리오는 북한내부의 갈등을 체제밖에서 해결하려는 군사적 도발에서부터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하는 각종 회담의 개최와 남북교류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단정짓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명영씨(성균관대 명예교수)=남북관계에 있어 최대의 장애물은 김일성이었다.따라서 김일성의 사망은 남북관계변화,즉 분단을 마감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할 수있다. 당장은 부자세습체계에 따라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것으로 본다.김정일은 아버지의 절대적인 후광에 따라 만들어진 후계자이어서 당분간은 권력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전력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정권은 1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본다. 김일성이라는 절대권위가 무너진만큼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북한내 개방·개혁론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대세를 장악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한반도에는 진정한 평화공존의 길이 열리고 통일의기틀이 마련될 것이다.결국 앞으로 남북관계는 김정일정권이 얼마나 유지되는냐에 따라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정용석씨(단국대 행정대학원장)=북한은 새로운 권력구조의 재편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내부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남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관계개선이 당장 이뤄 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신들의 내부문제가 일단락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껴 적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는 북한의 권력구조가 종래 이념에서 실용적인 측면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사망은 결국 남북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 「김일성사상」 정관가 반응과 대응

    ◎“주말의 충격”… 즉각 비상근무 돌입/사망원인·조문사절 배경 분석 분주/김 대통령 오찬중 보고에 “깜짝”/북의 군사동향 시시각각 체크/박 경호실장 회담전 사망 예감 들었다” 9일 낮 북한주석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정·관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비상조치와 더불어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보름을 앞두고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에 접한 청와대는 당혹감과 아쉬움이 교차.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긴급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보름후면 남북정상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김대통령은 『그러나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7천만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해 남북대화의 빠른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 김대통령이 이날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것은 본관 인왕실에서 있은 여성정책심의위원들과의 오찬장.김대통령은 12시2분쯤 김석우의전비서관의 메모를 통해 이를 보고받고는 『김일성이 죽었다고 한다』면서 놀란 표정으로 퇴장. 김대통령은 곧바로 옆방으로 들어가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도록 조치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지시. 김대통령은 12시10분쯤 뉴스를 듣고 황급히 청와대로 들어온 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김덕안기부장,박관용비서실장,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과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당부하고는 우리가 전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북한에 확인시키는 「평화정책불변」을 강조. ○…이날 안전보장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언제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왔다』면서 『국민들은 어떤 변화에도 동요 없이 생업에 전념해달라』고 거듭 당부. 이날 안보회의가 급거 소집되는 바람에 관계장관들은 대개가 회의가 임박해서야 청와대에 도착했고 정재석경제부총리는 김대통령이 입장,국민의례까지 끝내고서야 입장. 청와대에 10여분 일찍 도착한 관계장관들도 상황파악이 안돼 대기실에서 의견을 교환하기에 바빴는데 한승주외무장관은 이영덕국무총리가 『외국의 조문사절을 안받는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판단을 구하자 『글쎄요』라고만 언급. 또 이양호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참석자들에게 군당국이 준비한 「김일성사망관련 군사대비」란 비밀문건을 배포. 주수석은 안전보장회의가 끝난뒤 통일부총리·외무·국방장관,안기부장의 분석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그내용에 대해서는 함구. ○…청와대의 박상범경호실장은 얼마전 김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전에 김일성이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 박실장은 꿈에 김일성이 죽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김의 사망을 전망했었는데 관계자들은 박실장이 기공에 뛰어나고 오랜 경호전문가로 감각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 ▷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상오 11시 조지호 중국 산동성장의 예방을 받은 뒤 북한의 중대발표 소식을 접하고 집무실에서 대기하다 TV를 통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이총리는 곧바로 청와대에연락을 취한 뒤 이흥주비서실장과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을 불러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부처별 긴급조치사항을 점검할 것을 지시. 이총리는 하오 1시30분쯤 집무실에서 간부들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뒤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로 출발. 한편 황영하총무처장관은 하오 1시30분 전 공무원에 대한 비상대비령을 발동,비상시 즉시 연락이 가능한 체제를 유지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근무지를 벗어날 때에도 미리 행선지를 알리도록 지시. ▷내무부◁ ○…내무부는 이날 하오 1시를 기해 전국경찰에 갑호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일선 행정기관장에게 정위치 근무를 지시하는등 긴급조치 마련에 발빠른 행보. 최형우장관은 이날 방한중인 중국 산동성 조지호성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하던중 긴급호출을 받아 식사시간을 단축시킨채 긴급안전보장회의와 비상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총총걸음. 비상근무중인 본부 공직자들은 TV뉴스에 눈길을 모은채 김일성의 직접적인 사망원인과 북한의 동향,그리고 앞으로 북한체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등 관심이 집중.한 고위 관계자는 『유일체제의 김일성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후계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후계구도 불안정으로 우리에게도 시련이 닥칠 것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국방부◁ ○…국방부는 평양방송을 통해 낮 12시쯤 김일성사망 사실이 밝혀지면서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국방부는 먼저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조치를 내려 유사시에 대비하는 한편 전직원의 퇴근을 중단하고 이미 퇴근한 직원들도 이날 하오 3시까지 사무실에 복귀토록 조치.이와함께 비상시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위기관리 초기대응반을 운용.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반장인 초기대응반은 정책·인사·동원·군수등 관련 부서 실무진으로 편성돼 미리 준비돼있는 위기상황 대비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임시 기동타격대(태스크 포스). 초기대응반은 이날 첫 회의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원활히 이루어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춰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일단 방침을 수립. 국방부는 또 조만간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고 실무국장등을 위원으로 하는 위기조치반을 본격 가동할 예정. 한편 한미연합사는 이날 낮 12시30분 클라우치참모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연합사 위기조치반을 따로 소집,북한의 정세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결정. 국방부는 또 북한의 군사동향과 정세변동상황에 대한 정보를 그때그때 입수할 수 있도록 정보수단의 운용을 늘리는 방안을 주한미군측과 협의할 계획. ▷외무부◁ ○…김일성의 사망이 북한 내부는 물론 남북관계,동북아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 4강과 긴밀히 연락을 취해가며 사태를 예의주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직후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제네바에 있는 북­미 3단계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대책을 숙의. 한장관은 또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일본외무장관,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연락을 취해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 외무부는 이날 한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무부차원의 대책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박건우차관을 반장으로 관계 실국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설치. 외무부는 아울러 김일성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4강의 움직임등을 면밀히 체크해 보고하도록 재외공관에 긴급 지시. ▷통일원◁ ○…낮12시부터 송영대차관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 이날 상오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하오 1시15분쯤 「북한의 권력구조와 김주석의 사망에 따른 남북관계전망」이라는 긴급분석자료를 챙겨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 통일원은 김일성의 사망이 자연사이냐 사고사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북한정세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모든 채널을 통해 이를 확인하느라 각 사무실이 분주. 정보분석실은 김일성의 사망보도 이후 흘러나오는 북한뉴스를 시시각각으로 체크,상부에 보고하는등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비상근무체제를 발전시킨 긴급근무체제에 돌입. ▷경제기획원◁ ○…한이헌경제기획원 차관은 9일 낮 긴급 경제부처 차관회의를 소집,남북 경제교류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당부. 기획원은 이미 남부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예상해 각 상황 별로 다각적인 시나리오을 마련해 놓은 상태.따라서 이를 재점검하는 외에 당장 대북관계와 관련한 별도의 대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평화적인 대북 경제교류 방침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새로운 권력체계가 안정될 때까지는 남북 경제교류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민자당◁ ○…국회본회의가 끝난 직후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접한 민자당은 크게 놀라워하면서 즉각 긴급 고위당직자회를 소집하는 등 앞으로의 안보대책과 당의 대응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회일정을 마치고 청구동으로 귀가하던 김종필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하오3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당3역외에 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신상우정보위원장을 특별히 참석시키라고 지시.이날 긴급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한반도의 안보정세와 관련,행정부를 당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는 방안과 대국민안보의식 고취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민주당◁ ○…9일 민자당의 대법관 임명동의안 일방처리에 항의,본회의장을 퇴장한뒤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다가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회의를 중단하고 사태파악에 착수. 이기택대표는 이날 의총도중 경주시 보선대책본부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다 문희상비설실장의 긴급연락을 받고 즉시 국회로 돌아와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지시. 민주당은 회의에서 이영덕국무총리가 11일 본회의에 출석,정부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신도시 장애물 활용 발언파문과 관련해 제출한 이병태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은 「국군의 비상태세 준비」를 위해 즉각 철회키로 결정. 민주당은 이와함께 당지도부를 비롯한 간부들을 전원 서울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 비상연락망을 구축,긴급사태에 대비.
  • 4분 자유발언대/새 정쟁수단 변질/특정의안에 대한 입씨름의 무기로

    이번 제169회 임시국회에서는 개정 국회법에 따라 새로운 국회운영모습들이 속속 선을 보였다.특히 의원의 발언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4분자유발언제도」는 대정부질문시간이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 것과 함께 국회의 효율성과 생산성의 검증차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신임대법관 임명동의안의 처리문제가 여야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처음의 취지가 무색할만큼 퇴색,정쟁의 또다른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경제2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인 지난 7일의 본회의는 4분자유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입씨름으로 시작됐다.민주당 조순형의원은 개회되자마자 이를 활용,대법관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에 앞서 법사위에서 심의하도록 의장에게 요구했다.이에 민자당의 박헌기의원은 8일로 예정했던 의사진행발언을 하루 앞당겨 조의원의 공세에 대응했다.이 과정에서 자연 본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고함과 맞고함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같은 장면은 사회·문화분야에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인 8일의 본회의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대정부질문에 앞서 민주당의 박석무·유인태의원은 4분자유발언으로 한 대법관 내정자의 과거행적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법관자격 사전심의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줄기차게 촉구했으며 민자당에서는 함석재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이에 맞섰다.함의원은 이날 황락주의장으로부터 미리 『의사진행과 무관한 발언은 안된다』고 주의를 받았지만 야당의 인사청문회 주장을 줄곧 반박했다.함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야당의석에서는 빗발같은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왔고 일부는 황의장에게 『의사외 발언인데 왜 중지시키지 않느냐』『경고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반면 여당의석에서는 『잘한다』『계속하라』는 고함으로 야당쪽을 향해 맞대응,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또한 신도시출신의 이택석의원(민자·경기 고양시)은 이날 지난번 이병대국방부장관의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 활용」발언을 4분동안 강력히 성토함으로써 이 제도를 지역구민들에 대한 인기관리에 톡톡히 활용했다.8일 현재 4분자유발언제를 활용한 의원은 모두 7명.민자당은 1명뿐인데 비해 민주당이 6명이었다. 민주당은 9일의 신임대법관내정자 6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때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공세를 취한다는 방침이고 민자당 역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4분자유발언제는 정치판의 「신무기」로 변질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4분자유발언제의 오용실태는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제도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 이 국방의 사과/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국회에서 유사시 신도시를 장애물로 활용하겠다고 말해 신도시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병대국방장관이 7일 공식 사과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얼마전 국회에서 『하루 양말을 세켤레씩 갈아신으며 열심히 뛰고 있다』며 구두를 벗어들어 「기행장관」으로 불리웠던 이장관은 이번 해프닝으로 「사과장관」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게 됐다. 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이번 파문을 「사회가 해도 너무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일게 아니라 군이 안고있는 문제를 찾아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이번 답변이 군사적으로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장관의 국회답변으로는 빵점짜리라는 평가다. 전투 때 방어군이 도시의 건물에 숨어 공격군을 저지하는 모습은 전쟁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 이번 답변은 군사교리 측면에서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쓸데없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군간부마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대신해 군사에 관한 모든 일을 처리,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지니는 자리이다. 그런 국방장관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나 선택할 작전계획을 국회에서 평시에 불필요하게 언급해 국민의 반발을 산 것은 사려깊지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국방장관의 이번 답변이 국회에서 예상치 못한 의원질문에 당황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국회가 열리면 전간부들이 매달려 예상질문과 답변자료를 점검하고 연일 고위전략회의를 갖는다.이번 답변도 이같은 오랜 과정을 거쳐 준비돼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수많은 간부들이 작전도상연습을 하듯 답변준비를 하면서 그 답변이 사회에 미칠 충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이 드러난 셈이다. 군이 국민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군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기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냉정히 분석해야 할 때다.
  • 이 국방 「신도시 발언」 사과

    ◎“방어내용 군사용어 표현해 오해/국민희생 담보로 한 작전은 없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유사시 수도권 신도시를 장애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요지의 국회답변이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7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 아니게 특정지역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의 이날 사과표명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수도권방호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도권 신도시를 유사시 장애물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도시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변,신도시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장관은 회견에서 『본인의 국회답변내용은 각종 건물이 밀집된 시가지가 전시에는 공격부대의 기동에 제한을 주는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측의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내용들이 군사작전용어로 요약표현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현재 우리의 방어기본계획은 어떠한 경우에도 적을 최전방에서 격멸한다는것이며 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이어 『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모든 군사작전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어떤 특정지역에 대해서도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군사작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공식해명 요구 민주당은 7일 이병대국방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유사시 신도시를 장애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이장관의 해임과 국방부의 해명을 공식요구했다.
  • “신도시를 장애물로” 이 국방 발언 유사시 군사교리의 소개

    ◎국방부,사과단 파견 등 진화 안간힘 지난 5일 이병대국방부장관이 국회에서 『신도시를 유사시 장애물로 활용할 것』이라는 요지로 한 답변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방부등 군당국은 일산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지역주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등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조기진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제가 된 이장관의 발언은 『새로이 개발건설되는 수도권 신도시 자체를 유사시 장애물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도시계획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군사적 측면의 영향요소를 평가한뒤 수도권 방어력 보강과 도시발전 계획을 연계시켜 추진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수도권 계획수립시 군사적 측면의 의견제시가 있었는가』라고 민자당 이건영의원이 질의한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 발언이 방송등을 통해 보도된 이후 일산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지역의 신도시주민들은 『우리가 방패막이냐』라며 크게 반발,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정준호국방부차관을 비롯한 군관계자 10여명은 6일하오 고양시청을 방문,시장실에서 이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고양시 8개 시민단체 모임인 「고양시 자족권 수호를 위한 시민연대회의」공동대표 강태희씨(62)등 2명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정차관은 이 자리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주민 감정을 자극한 점에 대해 장관을 대신해 사과한다』며 『유사시 가능한한 아파트 등 주택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씨등 주민대표들은 『국방을 책임진 국방장관의 발언인만큼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해명이 없을 겨우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해 장관의 해임을 정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국방 발언요지는 군사교리상 「도시」는 적의 공격부대에 장애물로 평가되고 있어 일산 등 신도시가 개발됨으로써 유사시 북한 공격부대에게는 장애요인이 되기때문에 만일 휴전선의 방어선이 무너지면 그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킨뒤 빈건물을 장애물로 활용해 방어전을 펼치게 된다는 뜻인데 답변에서 이 부분이 생략돼 주민의 오해를 사게됐다』며 안타깡무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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