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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쉽고 편하게” 유니버설 디자인 행정 접목

    “누구나 쉽고 편하게” 유니버설 디자인 행정 접목

    행정서비스·시설물 폭넓게 적용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확산삼성전자는 고객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가전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커넥트’를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고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보조’ 기능도 들어 있어 에어컨을 조작할 때 목소리로 안내받을 수 있다. 냉장고 문을 꼭 닫지 못한 청각장애인에게는 “냉장고 문을 닫으라”고 문자로 알려 준다.네이버의 자회사 NTS의 ‘널리’(NULI)는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 중이다. 장애인이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개발자가 직접 체험한 뒤 개선점을 고민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全盲) 사용자를 위해 화면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주고, 색맹 등으로 지하철 노선도를 보기 힘든 이들을 위해 ‘색약 모드’ 노선도를 지원한다. 머리에 쓰고 고개만 움직여도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헤드 포인터’ 모드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자 ‘유니버설 디자인’을 주제로 워크 스마트 포럼을 가졌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나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으로, 공공시설과 가전제품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이날 발표에는 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운영본부와 삼성전자 UX디자인그룹, NHN 테크놀로지 서비스 널리, 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에서 각각 추진 중인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니버설 디자인과 관련된 법이 처음 도입된 건 1989년이지만, 일반 생활시설도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려는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05년부터다. 이에 2008년부터 ‘장애물 없는’(BF) 생활환경 인증이 민간 중심으로 도입됐고 2015년에는 일부 의무화가 추진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행안부는 직접 운영하는 시설이나 서비스에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공부문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우리나라는 장애인 수가 250만명을 넘고 외국인 176만명이 사는 다문화사회가 됐다”면서 “ 행정서비스와 시설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반영해 소수자 배려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율주행차, 유사 도로 상황서 기술 시연

    자율주행차, 유사 도로 상황서 기술 시연

    자율주행차가 도로 인프라나 다른 자동차와 상호 통신을 통해 위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국내 최초로 시연됐다.국토교통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시험도로에서 7가지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국제행사를 20일 개최했다. 기존의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등 자체 감지기를 기반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만 먼 거리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은 인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지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 인프라 혹은 다른 자동차에서 정보를 받아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감속하는 게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80㎞로 주행하다 감지기가 인식하기 어려운 7가지 상황을 가정해 차로를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차로 변경은 ▲전방 작업구간 ▲후미등이 보이지 않는 전전방 자동차 급정거 ▲전방 고장 자동차(장애물) 등의 상황이 설정됐다. 또 감속하는 상황은 ▲우측 사각지대에서 다른 자동차 진입 ▲전방 도로 결빙 ▲주행차로 감소 ▲다른 자동차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등으로 사정됐다. 국토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로공사 등과 공동으로 275억원을 들여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연은 연구의 중간 결과물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폐쇄된 도로인 여주시험도로에서 진행됐지만 연구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일반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점프하고 뒤로 공중제비…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진화

    점프하고 뒤로 공중제비…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진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이제는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공중제비까지 도는 로봇으로 발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아틀라스는 로봇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위로 점프해 상자 위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뒤로 공중제비까지 돌기 때문이다. 이족보행 로봇이 이같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점프력과 균형감각 등은 기본이다. 이에 몇몇 IT 매체들은 아틀라스에 '파쿠르(parkour· 장비없이 다양한 장애물을 이동하는 훈련법) 마스터'라는 수식어까지 붙일 정도. 보스턴 다이나믹스 측은 "아틀라스는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중 가장 진보된 로봇"이라면서 "인공지능을 탑재해 장애물을 피하거나 균형을 잡는 능력도 탁월해 가까운 미래에 사람이 갈 수 없는 위험한 사고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미니’(SpotMini)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뉴 스팟미니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스팟미니 역시 마치 개가 걸어가는 듯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줘 짐을 싣거나 집안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가사용 로봇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편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였던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6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헌법 문맹/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헌법 문맹/최광숙 논설위원

    경영인과 헌법.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를 조합시킬 수 있는 인물은 제너럴모터스(GM)에서 40년간 전문 경영인으로 일했던 앨프리드 슬론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GM의 조직 및 경영 개념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헌법’을 수없이 반복해 읽었다(회고록 ‘나의 GM 시절’). 그는 지금은 당연시되지만 당시 혁신적인 경영 기법과 개념을 만들어 ‘현대 경영이론의 아버지’, ‘경영의 귀재’로 평가받는다.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최고법인 헌법에는 정의와 자유, 국가의 권한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기본적인 정치사상이 담겨 있다. 이런 헌법을 읽고 또 읽어서일까. 그는 GM을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일구면서도 사람을 소중히 여겼다. 그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공장 관리자의 아들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얘기를 듣고 크리스마스 휴가 일정을 포기하고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1954년 회고록을 완성해 놓고도 책에서 언급한 GM 사람들이 생존해 있다는 이유로 10년이 지나 출판한 것에서는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사실 헌법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해야 할 이들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당선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헌법 문맹’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헌법을 읽어 보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이 헌법을 유도등(誘導燈)이라기보다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다루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네트워크뉴스가 편파적이고 왜곡된 가짜뉴스가 되고 있어 필요하면 허가를 철회해야 한다”(수정헌법 1조 언론 출판의 자유), 지역 경찰에게 범죄 용의자들을 “잘 해주지 말라”(수정헌법 14조 정당한 법 절차 규정) 등 트럼프의 언행 10개를 수정헌법 조항과 조목조목 비교해 그가 헌법 문맹임을 꼬집었다. 트럼프의 반헌법적 행보의 끝이 어디인지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검찰·특검 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뿐만 아니라 어느 한쪽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서로 견제를 통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삼권 분립도 규정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위정자들은 어떤가. 헌법 문맹의 정치를 하지 않으려면 이번 기회에 헌법을 차근차근 읽어 보길 권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伊·네덜란드·칠레… ‘월드컵 2부 리그’ 출전?

    월드컵에도 2부 리그가 생긴다면 어떨까.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칠레, 네덜란드, 미국 등 러시아행 막차까지 놓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역대 단골손님들이 ‘제2의 월드컵’을 치를지도 모른다고 영국 BBC가 16일 보도했다. 미국축구협회가 내년 러시아월드컵 탈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대회 방식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美, 러 월드컵 탈락 국가 축구대회 구상 이 구상이 실현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진짜 월드컵’을 주최하는 FIFA였지만, 정작 FIFA는 미국이 국제축구 규칙만 준수한다면 막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32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데다 2026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는 미국으로서는 러시아행 실패를 만회하고 축구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전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伊·칠레 등 출전 가능… 성사 불투명 대회가 성사된다면 FIFA 랭킹 1위를 다투는 브라질, 독일은 없어도 제법 만만찮은 국가들이 나서게 된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랭킹 9위의 ‘라 로하(붉은색)’ 칠레가 대표적이다. 2014 브라질대회에는 갔지만 내년 러시아엔 못 가는 아프리카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도 이 대회에서는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대표팀을 이끄는 웨일스를 비롯해 체코,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의 바늘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팀들도 참가할 수 있다. 다만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탈락한 팀들 역시 친선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데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이 대회에 뛸 의사가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BBC는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두 당의 협력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보정책’과 ‘지역주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선거 연대에 속도를 높였다.국민통합포럼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는 ‘중도보수통합’을 천명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선출 뒤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장인 이태규 의원은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장애물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 권위주의든 보수든 역대 정권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관리를 위해 남북 관계 개선과 협력을 추구했다”면서 “적대적 대북정책을 지향한 정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미 핵공유 협정이 체결되면 유사시 언제든 미국의 핵자산을 쓸수 있기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위협 요소가 될 수 없다고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브레인인 이 의원의 주장에 화답하듯 바른정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장인 김세연 의원도 “핵공유 협정은 바른정당의 안보정책 브랜드일 정도로 선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국민의당도 진지하게 논의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책연구소의 최홍재 부소장은 “최근 세 차례의 대선·총선을 보면 영남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있고 호남에서도 김 전 대통령 이후 특정 정당에 얽매이는 현상이 약화됐다”면서 “적대적 양당 구조가 사라진 이 시기가 지역주의를 극복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훈훈한 장면은 계속됐다. 최 부소장이 최근 바른정당 비전위원회가 추모 묵념에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을 포함시킨 것을 언급하며 “중도개혁보수정당은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합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산업화가 독재라는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혁혁한 공로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묵은 갈등을 뛰어넘어 실용적인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역정치와 패권 청산을 명분으로 양당 간 선거연대의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국민의당 내 비(非)안철수계 인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한테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 보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탈당 가능성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바른정당 정도로 취급하려고 하나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 그런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 첫 공개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 첫 공개

    자율주행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ngyo Autonomous Motor Show. PAMS 2017)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개막했다. 경기도가 주최한 자율주행모터쇼에서는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판교제로시티 입구 2.5㎞를 다음 달부터 시범 운행하는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ZERO)셔틀’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판교제로시티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ZERO셔틀은 판교역∼판교제로시티 같은 구간을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행한다. 제로셔틀은 미래교통수단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서비스 모델을 만들자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제안에 따라 개발됐다. 제로셔틀이라는 브랜드는 미래 교통시스템의 신모델로 제시된 판교제로시티와 연계성을 강조해 ‘규제, 사고·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신생명-뉴 라이프를 위한 디자인’으로 운전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사용자와 차량의 손쉬운 소통, 지속 가능한 차량운행시스템으로 청정·안전 이미지 등이 핵심 요소다. 제로셔틀은 다음 달부터 2년 간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 정기 운행한다. 시속 25㎞의 속도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한다. 자율주행모터쇼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야외 행사장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전 온라인 신청자들에게 사흘간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할 기회를 준다. 17일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 ‘자율주행 자동차 vs 인간 미션 대결’이 펼쳐진다. 600∼700m 코스를 주행하며 낙하물 피하기, 복합장애물 구간 통과하기, 공사표지판·보행자 인식하기, 속도제한, U턴 등의 과제를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이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색대결을 펼치게 될 자율주행 자동차는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 자율주행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차량과 연구기관, 기업연구용 차량 등이다.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산업을 이끄는 산·학·연과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시대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와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국제포럼도 17일까지 열린다. 이밖에 자율주행 관련 산업박람회가 열려 판교제로시티 등 경기도의 미래 도시 비전, 자율주행차, 영상센서모듈, 인공지능(AI)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남경필 지사는 개막식을 겸한 제로셔틀 공개 제막식에서 “자율주행 셔틀은 미래 교통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실증운영을 통해 자율주행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고 산업 생태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모터쇼가 열린 판교제로시티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3만2천㎡에 750여 개 첨단기업, 4만여 명이 근무하게 될 미래도시다. 경기도는 이곳에 자율주행노선 4㎞, 수동운전구간 1.6㎞ 등 총 길이 5.6㎞의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조성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영상) ‘2017 드론 인 서울’ 개최

    (영상) ‘2017 드론 인 서울’ 개최

    국·내외 최정상급 드론 레이서가 참여한 ‘2017 드론 인 서울’이 주말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10일부터 이틀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성장 중인 드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대회에는 김민찬·손영록 등 1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레이싱 대회 외에도 드론 착륙 게임, 드론 장애물 통과, 드론 인형 뽑기, 드론 아카데미 등 시민들의 드론 체험기회를 마련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과 서울신문이 주관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문학과 과학 공부는 우리 시대 삶의 방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학의 순수 학문 공부가 금전적 효용성의 충족이라는 요건에 발목을 잡혀 위축되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왔다. 처음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었을 때는 잡스 식의 인문학적 경영인을 모방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인문학을 이용해 보려는 실용적 수가 만들어 낸 바람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과 같은 목적이 없는 사람들 역시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왔고 이런 공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체득되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느 시대건 인문학이 외면받는다면 인문학이 아무런 변모도 초래하지 못한다는 실망이 이유일 것이다. 이 실망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양산하는 학문, 저희끼리 은어로만 말하는 학문, 외국 책을 앵무새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는 학문 등으로 표현돼 왔다. 여기에 행동에 대한 실망이 추가된다. 합리성을 공부하고도 야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과학을 공부하고도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 등. 이런 것들은 인문학이 실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표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문학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학문, 세상과 관계를 끊고 고립된 학문이라고 실망했으리라. 혹자는 학문은 본래 이렇게 고립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가령 도덕 철학자가 가장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는 도덕 이론을 잘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대답 같은 것. 이것은 전문화되고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학문 영역들 속에 학자들이 ‘기능적으로’ 배치되는 근대 학문의 형태 속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대답이다. 그러나 학문은 직장에 출근해 퇴근 시간까지 할당량만큼 세공하는 어떤 물건 같은 것이기보다 인간이 삶을 연습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학문은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골몰하며 삶을 연습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으며, 제자백가의 학문은 어떻게 국가 안에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잘살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삶을 시험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문자 그대로 ‘공부는 삶의 연습’인 것이다. 운동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습이듯이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 책과 과학 책을 펴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연습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삶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로트는 프루스트의 소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 공부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증언이다. ‘책’과 ‘삶의 변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은 단지 이 작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양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책에 대한 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긴밀하게 연관돼 출현한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세상을 변혁시킬 책을 하늘로부터 받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소설 특유의 허무맹랑한 에피소드로 취급해 버릴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삶의 변화와 공부는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문학과 순수 과학 공부가 삶에 무슨 변화를 일으키냐고?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공부는 미신을 떨쳐 버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미신과 공포 속에 커 왔다. 미신과 공포가 그저 가짜 무속인이나 사용하는 술수로 생각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들, 학교나 회사나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쉽게 순응시키는 수단도 각종 미신과 공포다. 거짓 예언과 거짓 소문을 내놓고, 그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 겁주기. 공부는 미신에 호응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신이라는 삐뚤어진 결과를 내놓은 원인을 탐구한다. 그래서 합리성의 렌즈 속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만들며, 나아가 그런 깨달음에 상응하는 제도를 꾸미게 한다. 그러니 공부의 최종 지점엔 자유인이 서 있다.
  • 강감창 서울시의원 “석촌지하차도 복개-회전교차로 14일 개통”

    강감창 서울시의원 “석촌지하차도 복개-회전교차로 14일 개통”

    그동안 차량과 보행 동선이 뒤엉켜 차량통행은 물론 학생들의 등하교시 보행안전이 위협받던 석촌고분 동측 석촌지하차도 상부의 교통체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은 “송파구 석촌고분 동측에 위치한 석촌지하차도 상부 복개 및 회전교차로 공사가 지난해 1월 착공하여 1년 8개월간의 공사 끝에 금년 10월에 완공되어 오는 14일 오후 2시에 개통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석촌지하차도 일부를 복개하여 보행자 및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를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사업시행자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좁은 보행로를 넓히고 안전한 차로를 확보하기 위하여 석촌지하차도 상부 폭 23.6m, 연장 22.5m를 복개했다. 석촌고분 정문앞은 그동안 교통체계가 복잡하여 역주행을 하거나 마을버스와 화물차량의 회전반경부족으로 대형차량이 인도를 침범하는 등 시민들의 보행안전이 위협받아 왔고, 특히 석촌초등학교쪽에서 나오는 차량은 석촌역까지 가서 U턴하며 돌아와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사업 추진에 투입된 예산 29억5천만 원은 전액 서울시비로 추진됐다. 서울시 예산확보와 어려운 사업구간에 대한 사업추진을 끈질기게 추진해온 강감창 의원은 “무엇보다도 석촌동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공사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사업 구간 지하에 매설된 직경 2m와 2.2m 크기의 대형 상수관이 주요구조물에 저촉되어 한때 공사가 중단된 후 설계변경과 공법변경의 절차를 거쳐야 했고, 협소한 상부공간의 작업여건임에도 인근 주민들이 담장을 철거하고 앞마당을 도로와 통로로 제공해주는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복개사업이 완료됨으로써 어린 학생들의 등굣길과 교통약자들의 보행안전이 확보되고, 석촌초등학교쪽에서 백제고분로 37나길을 이용하기 위해서 석촌역까지 돌아오는 불편함 없이 곧바로 차량통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석촌지하차도 복개사업은 5년전인 2012년 서울시의회 청원이 채택되면서 추진됐다. 2013년 타당성조사, 2014년 설계비 확보, 2015년 본 사업비가 확보되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기까지 몇 번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공사전 싱크홀 발생과 복잡하게 매설된 지하장애물로 인해 관계기관에서 공사추진에 소극적이었고, 한 때 공사가 중지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끈질긴 협의와 설득, 협조를 통해 공사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완공하게 됐다. 공사중 힘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노력과 석촌동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감창 의원은 무엇보다도 “공사중 주민들이 사유지를 제공하는 등 공공사업장에서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은 향후 서울시정의 모범적인 협치모델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정상급 ‘드론 레이싱’ 열린다

    세계 정상급 ‘드론 레이싱’ 열린다

    김민찬 선수 등 16명 참가 콘퍼런스·전시회·체험행사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드론 레이싱 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성장 중인 드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드론 레이싱 대회인 ‘2017 드론 인 서울’을 10일부터 이틀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과 서울신문이 주관한다. 대회에는 김민찬·손영록 선수 등 16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가 참가한다. 코스 적응 및 조 편성을 위한 예선전을 시작으로 16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다. 시민들은 별도 비용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레이싱 대회뿐 아니라 콘퍼런스, 전시회 등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곁들여진다. 콘퍼런스는 드론을 활용한 사회 환경 및 도시문제 해결, 한·중·일 드론 활용 스마트시티 구축 등을 주제로 열린다. 강왕구 항공우주연구원 단장과 이효구 한국 드론산업진흥협회 회장, 양진차이 중국 무인기협회 회장, 구마다 다카유키 일본 무인기산업진흥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전시회에서는 농업용·군사용·상업용 드론과 취미용 소형 드론 등 총 20종의 드론을 전시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항공대 등이 참가하며, 무인항공교육에 대한 상담창구도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드론 착륙게임, 드론 장애물 통과, 드론 자석 낚시, 드론 아카데미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드론 산업의 일자리 창출, 스마트시티 구축 등 드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부산교통공사 일본어 잔재·어려운 한자…철도용어 쉬운말로 바꾼다

    부산교통공사는 일본어 잔재나 어려운 한자어로 된 철도용어를 쉬운말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교통공사는 먼저 쉽게 바꿔야 할 용어 140개를 선정하고 이를 대체할 표준화 용어를 마련했다. 일제 강점기 순사가 사무를 맡아보던 곳을 일컫는 주재소는 파견분소나 관리소로, 열차 차량을 세는 단위를 말하는 량은 칸으로 바꾸기로 했다. 운행시격은 운행간격으로, 행선지는 가는 곳이나 목적지로 순화하기로 했다. 열차 운행과 관제 설비를 통제하고 지시하는 것을 의미하는 운전사령은 운전 관제로, 차량을 이동하거나 분리 또는 연결하는 것을 말하는 입환은 열차 재배열로 대체하기로 했다. 개찰구는 표 내는 곳으로, 타행운전은 무동력 운전으로, 역행운전은 동력운전으로, 퇴행운전은 후진운전으로 바꾼다. 이밖에 공차(빈 차), 촉지도(점자안내도), 공전(헛돌기), 지장물(장애물), 열차다이아(열차운행도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도 바꿔야 할 철도용어로 꼽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도시재생-유니셜 디자인 상생 협력식’ 참석

    우창윤 서울시의원 ‘도시재생-유니셜 디자인 상생 협력식’ 참석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시재생과 유니버설 디자인의 융합적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체결식>에 참여했다. 이날 자리는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와 한국유니버설디자인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연계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협약을 통해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동안 유니버설 디자인의 보편화를 위해 노력해온 우창윤 의원은 이날 협약을 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불리는데 장애 유무와 관련 없이 모든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 시설 등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장애물이 없이 디자인된 도구, 시설 등은 비장애인에게도 좋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협약식에서 서울시는 주민공동이용시설, 문화・복지시설, 공원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때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유니버설협회에서는 자문과 컨설팅 등의 방법을 통해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축사를 통해 우 의원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얼마나 보편화되어 있는가는 도시의 인권수준과 품격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하면서 “도시재생이 단순히 물리적 개선을 넘어 대다수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도입은 매우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자리는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당에도 휠체어 배려석을…장애인 눈높이 정책 펴야”

    “식당에도 휠체어 배려석을…장애인 눈높이 정책 펴야”

    지난달 26일 정치인 중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거리에서 장애인 체험<서울신문 11월 6일자 8면>을 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부르는 등 화제가 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을 7일 구청에서 다시 만났다. 장애인 체험 이후 김 구청장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궁금했다. 김 구청장은 “덕분에 정말 귀한 경험을 하게 돼 고맙다”는 인사부터 했다. 그러면서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양천구의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열거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양천구에 장애인체험관을 세우는 등 원래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구청장이긴 했지만, 체험 이후엔 신념이 더 굳어진 듯 어조가 단호했다. ‘체험 정치’의 선순환이라 할 만했다.▶보도 이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 기대 많이 하겠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뿐 아니라 청각·시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신경을 써 달라… 등등. 아침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 관심을 받아 깜짝 놀랐다. 나부터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직접 장애인의 삶을 경험해 보니 어땠나. -겪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 거리로 나가 장애인 체험을 하지 않고선 장애인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공무원들부터 의무적으로 장애인 체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장애인의 눈높이를 알게 되고, 알아야 뭔가를 개선하려고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장애인 체험을 해봐야 탁상행정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장애인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일상생활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는 힘들 것 같다. 모든 시설이 비장애인 기준으로 돼 있어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비장애인보다 선택에 제약도 너무 많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먹는 것도,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도 뜻대로 할 수가 없다. 동네 근처를 다니는 건 모르겠지만 이동하는 건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힘들다면, 취직은 어떨까. -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현장과 동떨어진 헛구호에 그칠 우려가 있겠더라. 장애인은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구한다고 해도 출퇴근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사람이 적을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 출퇴근 시간대엔 탈 엄두를 못 내겠더라. 언젠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만난 20대 뇌병변 1급 장애인이 “취직을 해도 출퇴근이 힘들어 결국 그만두게 된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일반 대중교 통으로 정시 출퇴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 시간에 출근을 하지 못하니 기업체에서도 고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자기 차로 운전해서 다닐 수 있어야 그나마 일자리를 구하겠더라. 장애인들의 출퇴근 시간대를 일반인들과 달리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장애인 출퇴근 버스가 있으면 좋겠더라. ▶체험 당시 버스 탔을 때 휠체어 세우는 공간의 의자가 접히지 않아 통로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버스 내 장애인 구역을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울분이 솟구쳤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에 전체 저상버스를 대상으로 장애인 구역 의자가 접히는지 점검을 하도록 건의하겠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고 한다. 실제 체험해 보니 어떤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뭔가 도와주려 하고, 시선도 우호적이긴 한데, 그런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식당에 의무적으로 강제할 수도 있겠지만, 식당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출입문의 턱을 없애고 계단이 아니라 경사로를 만들었으면 한다. ▶체험을 통해 얻은 것 중 양천구의 장애인 정책에 반영할 것은 무엇인가. -우선, 우리 구 내 다중이용시설 300곳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턱나눔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턱나눔 사업은 상가 출입문 턱이나 계단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인데, 이를 보도까지 넓히려 한다. 횡단보도처럼 차도와 보도 연결 지점의 턱을 점검해 턱을 낮추려 한다.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도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당 안에도 장애인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휠체어 높이에 맞는 ‘장애인 배려석’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또 한 장애 여성이 “아이가 학교에서 엄마가 장애인이라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고 울면서 호소한 적이 있는데, 지역 학부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장애인인권교육도 추진하려 한다. 단번에 모든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예산 등 장애물이 많다. 그렇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그냥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요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바이올린 슈퍼스타 이츠하크 펄먼 12일 내한공연

    바이올린 슈퍼스타 이츠하크 펄먼 12일 내한공연

    반세기 넘게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군림하고 있는 이츠하크 펄먼(72)이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그의 내한은 역대 다섯 번째이자 70세 기념 월드투어 이후 2년 만이다. 1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2010년 이후 2~3년 마다 한 번씩 리사이틀을 열며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지만 요 몇 년 사이 연주회보다는 강연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그의 연주를 접하는 기회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음색과 무결점 테크닉,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로 이름 높은 펄만은 큰 설명이 필요가 없는 바이올린 연주자다. 장애를 장애물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그는 목발을 짚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연주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는 왼쪽 다리가 마비되는 불행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가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는 못했다. 열 세살 때인 1958년 미국으로 건너가 비틀스보다 6년 앞서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하기도 했고, 열 여덟 살이던 196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식 데뷔한 이래 52년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법이 없었다. 그의 음반은 16번이나 그래미상을 받았고, 연주와 지휘를 병행해온 그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도 펄만의 표현에 따르면, 세 가지 코스 요리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그리고 펄만 리사이틀의 가장 큰 특징인 공연 당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고른 곡들을 연주한다. 이후 앙코르로 요리가 마무리된다. 펄만의 앙코르는 그저 생색내기가 아니다. 지난 내한 때는 무려 5곡을 연주했다. 1991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로한 드 실바가 이번에도 함께한다. 6만~18만원. 1577-526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착수… 유해 존재 여부 2주 뒤 밝혀진다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착수… 유해 존재 여부 2주 뒤 밝혀진다

    19m×3m의 4개 공간으로 나눠 하루 1개씩 1~1.5m 깊이 파내 행불자 유해 나오면 바로 수사 6일 오후 2시쯤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재소자 농장터. 문화재 발굴 전문위원들이 손에 호미와 삽을 들고 표층토를 긁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첫 발굴 작업이다.●통신·상수도 관로 나와 잠시 작업 중단 교도소 담장과 3~4m 떨어진 이곳은 117m×3~5m의 직사각형 형태 공간이다. 발굴팀은 이 가운데 40m 구간을 19m× 3m의 4개 공간으로 나눈 뒤 표층토 30~40㎝를 걷어 냈다. 발굴팀은 하루 1개씩 1~1.5m 깊이로 파 내려가며 유해를 발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지름 54㎜의 PVC관 등 5개의 통신·상수도 관로 등의 장애물이 나타나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 대한문화재연구원 정일 현장발굴팀 책임자는 “흙의 색깔을 보면 과거에 땅이 파헤쳐진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며 “오늘 발견된 파이프를 제거한 뒤 동쪽 구덩이부터 서쪽 방면으로 하루 1개씩 발굴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 최인선 순천대 문화유산연구소장 등 고고학 분야 전문가 그룹이 발굴 전반을 조언한다. ●증언 확보한 교도소 남쪽도 조사 계획 5·18기념재단은 최근 이곳을 5·18 행불자 암매장 추정지로 특정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5·18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유해 발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주 후쯤 유해 존재 여부가 판명될 것으로 본다”며 “현장에서 5·18 행불자 유해가 나올 경우 광주지검이 곧바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언 등으로 확보한 교도소 남쪽 부분에 대한 조사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이 이곳을 암매장 추정지로 지목하는 것은 관련자의 구체적 진술과 증언 등에 따른 것이다. 당시 3공수 김모 소령은 1995년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12구의 시신을 매장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 3공수 부사관 출신 김모씨는 최근 “조준사격으로 전복된 차량의 시신을 수습하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가 부패해 5~7구를 (서쪽 담장 주변에) 임시 매장했다”고 제보했다. 1980년 당시 전남대에 주둔한 3공수 대대는 5월 21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로 시민군과의 교전이 격화되자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이미 잡혀 온 시민 100명을 트럭에 싣고 외곽인 광주교도소로 주둔지를 옮긴다. 이 과정에서 시민 3명이 사망했다. 이들 3공수는 24일 낮 12시 추가 투입된 20사단 병력에 교도소를 인계하고 ‘27일 진압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광주비행장으로 철수한다. 이들이 교도소에 머문 3~4일 동안 광주에서 국도와 고속도로를 통해 인근 전남 담양으로 이동하는 시민군과 민간 차량을 공격하면서 교전 상황이 벌어졌다. ●기록상 사망자 17명의 행방 오리무증 당시 보안대 자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28명이 사망했다. 5·18이 끝난 직후 교도소 정문에 인접한 야산과 교도소 안 관사 뒤쪽 숲에서 각각 3구와 8구 등 모두 11구가 가매장 상태에서 발굴됐다. 기록상 나머지 사망자 17명의 행방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한편 현재 법적으로 5·18 행불자 지위가 인정된 사람은 82명으로, 6명의 유해는 그동안 망월동 5·18 구묘역 무연고 묘지에 안장돼 있던 것으로 밝혀졌고 76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작업 땅파기 시작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작업 땅파기 시작

    옛 광주교도소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작업이 땅파기 단계에 접어들었다.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4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흙 표면을 덮은 콘크리트와 잡초 등 각종 장애물 제거를 시작했다. 5월 단체는 전날 법무부 승인을 받자마자 현장에 중장비를 배치하는 등 암매장 추정지 발굴에 착수했고,하루 만인 이날 지체 없이 겉흙층을 파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암매장 추정지 주변에는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 매설한 도시가스 배관이 남아 있어 가스공급회사 안전관리자도 현장에 투입됐다. 발굴 실무를 책임지는 문화재 출토 분야 전문 민간단체 대한문화재연구원 관계자 10여명도 이날부터 작업에 참여했다. 재단은 역사현장 보존과 암매장 사건 재구성을 위해 현장 총괄을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에게 맡기는 등 고고학 분야 전문가로 발굴사업단을 꾸렸다. 재단은 장애물 제거를 마치고 6일께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발굴작업을 전환할 방침이다.당일 오후 2시에는 현장브리핑을 열어 자세한 작업 계획과 발굴 현장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5·18재단은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광주지방검찰청과 현장수습 및 신원확인 주체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유해수습 및 신원확인 주체를 두고 검찰은 정부기관인 국립과학연구소를,재단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을 각각 추천하고 있다. 재단은 암매장 발굴이 옛 교도소뿐만 아니라 향후 전남 화순 너릿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관성 있게 이어지도록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신원확인 절차를 맡기도록 검찰에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 법의학교실은 5·18 행불자 신고를 한 130가족 295명의 혈액을 보관하고 있고,과거에도 암매장 발굴에 참여했다. 5·18단체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 지휘관이 작성한 약도와 시민 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재소자 농장 터를 행불자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제동 걸린 ‘고속철 굴기’… 中, 헐값 수주했다가 줄줄이 스톱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제동 걸린 ‘고속철 굴기’… 中, 헐값 수주했다가 줄줄이 스톱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기반 사업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고속철 건설사업이 현지 정부와의 갈등으로 계약 자체가 무산되거나 건설 비용과 행정절차, 인력 채용,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시진핑·리커창 해외 순방 때마다 고속철 수주 중국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나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와 중국 측이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으면서 건설 공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방콕에서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농카이까지 건설될 고속철 건설사업(총연장 850㎞)의 1단계에 해당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자동차로 4시간 안팎 걸리는 이 구간을 고속철로 77분 만에 갈 수 있다. 사업은 이미 3년 전에 합의됐지만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 개발 지분, 인력 채용 절차 등을 놓고 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생겨 착공이 지연돼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승인했지만, 이번에 환경 문제가 불거져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고속철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으나 현지 정부의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사업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예산을 당초 160억 달러(약 17조 8800억원) 수준으로 잡았던 중국 측은 태국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예산을 3분의1에 불과한 52억 달러로 줄여야 했다. 때문에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700만~2100만 달러로 유럽 국가(2500만~39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헐값에 낙찰된 셈이다.일본을 따돌리고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도 난관에 부딪혔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도시 반둥을 잇는 이 사업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지만 현지의 복잡한 토지 수용 절차와 설계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속철이 통과할 산악 지역에 추가로 터널 공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비가 52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10억 달러가량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국영기업이 갖고 있는 이 사업의 지분 60% 가운데 50%를 중국 측이 가져갈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추진한 고속철은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됐다. 중국철로국제공사는 2015년 미 엑스프레스웨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 127억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하는 370㎞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측이 전격 계약을 취소했다. 토니 마넬 엑스프레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철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미 정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 고속철 기술을 수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계약 취소로 이 사업을 고속철 굴기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중국으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 정치 불안과 경제난은 또 다른 악재다. 중국은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와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잇는 3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 사업은 백지화됐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총연장 468㎞의 고속철 사업을 2007년 수주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언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6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하기로 했는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제때 차관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고속철 사업이 완공 시기인 2012년을 넘기고도 5년이나 지난 만큼 사실상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멕시코의 고속철 사업도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이유로 2014년 멕시코 정부가 갑작스레 취소해 버렸다. 2014년 완공된 터키 앙카라~이스탄불 구간 외에는 중국의 고속철 건설사업이 이제 막 시작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 한 곳이 많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중국의 철도 외교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자금이 부족한 데다 중국이 현지의 실질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獨 지멘스·佛 알스톰 합병 새 라이벌로 여기에다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독일과 프랑스 기업이 지난 9월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은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이 열차 사업부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고속철 경쟁력에 맞서는 “새로운 유럽의 챔피언”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2018년까지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알스톰’으로 명명된 이 기업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앙리 푸파르 라파르주 알스톰 CEO가 이끌게 된다. 두 기업의 양해각서(MOU)는 지멘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추후에 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병은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은 시속 300㎞ 이상 달릴 수 있는 아벨리아 열차를, 지멘스는 시속 330㎞까지 달릴 수 있는 ICE 열차 외에 의료용 기기와 전력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철도부문 매출은 151억 유로(약 20조 800억원) 규모이며 종업원 수는 5만 9900여명이다. 통합 4년 뒤에는 4억 7000만 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중처의 매출 규모는 294억 유로, 종업원 수는 18만 3000여명에 이른다. 중국 고속철의 역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오가는 고속철(총연장 113.5㎞)을 처음 개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만 1000㎞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했다. 세계 고속철 운영 거리의 65%가량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확정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안을 통해 5년 내 이를 3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고속철 분야의 후발 주자지만 자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해외에서 고속철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02개국이 중국과 고속철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액수로는 143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수주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고속철 계약을 따낸 덕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 지역 국가들과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고, 리 총리는 태국과 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에서 사업 협력을 성사시켰다. 철도사업의 해외 진출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과 대부분 맞물려 있다. 중앙아시아~중동~동유럽~서유럽으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은 지난해부터 정례화했고, 해상 무역로 개척과 맞물린 동남아~중동은 신규 철도 건설과 고속철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30조 지원 ‘제2 벤처 붐’… 창업 3~7년 공공조달 기회 보장

    사업가와 투자자 입장에서 창업이나 벤처는 ‘허들 경기’와 같다. 사업 단계마다 자금 확보, 세금 부담, 규제 장벽 등이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정부가 2일 내놓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엔 이러한 3중 장애물을 걷어 내 2000년의 ‘벤처 붐’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기업 눈높이에 맞춰진 각종 제도와 규제를 낮춰 나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는 ‘애늙은이’라는 평을 듣는다. 역동성이 떨어져서다. 올해 기준 서울의 창업 생태계 가치는 24억 달러로 미국 실리콘밸리 2640억 달러의 1%에도 못 미친다. 전 세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215개 중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개뿐이다. 벤처 사업가는 물론 투자자도 적어 돈 가뭄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0.13%에 그치는 등 미국(0.33%)과 중국(0.24%)의 2~3분의1 수준이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통로가 돼야 할 코스닥·코넥스시장은 코스피시장의 ‘2부·3부 리그’쯤으로 대접받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000년 7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700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올해 기준 7개 부처가 6158억원을 각종 창업 지원 정책에 쏟아붓고 있다. 다만 정책 간 연계가 떨어지는 ‘찔끔 지원’이라는 방식이 문제로 꼽힌다. 눈에 띄지 않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데도 소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안에는 우수 인력과 투자 자금이 창업 생태계 안으로 모일 수 있도록 각종 ‘당근책’을 담았다. 대기업 직원이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실업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원래 소속 기업에 재취업을 유도하는 ‘창업휴직제’가 대표적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평가에서 창업 실적 등을 반영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업 후 비용 부담은 줄이는 대신 참여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창업 후 3년간 재산세 면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 2000만원까지 비과세, 엔젤투자(개인이 돈을 모아 자금을 대고 대가를 주식으로 받는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또 투자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종잣돈’을 모으기로 했다. 3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 덧붙여 2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벤처투자조합과 달리 일반인들도 적은 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 창업투자조합’의 투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27.3%에 불과해 창업 후 3~5년을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반면 이 고비를 넘기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J커브 효과’가 생긴다. 창업 후 3~7년 기업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이달 중으로 ‘공공조달 혁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창업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계약을 대상으로 ‘실적 제한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창업 생태계의 ‘주도자’에서 ‘지원자’로 한발 물러섰다. 벤처기업 확인 권한을 민간위원회로 넘기고, 민간이 대상을 선정하면 정부가 추가로 지원하는 ‘TIPS’(팁스) 방식을 통해 5년 동안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한다는 게 목표다. 정윤모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방안은 혁신성장 추진 전략의 하나로 발표되는 첫 번째 대책”이라며 “핵심 동력은 혁신창업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자전거 출퇴근, 체육관 운동만큼 살 빼는 데 효과”

    “자전거 출퇴근, 체육관 운동만큼 살 빼는 데 효과”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잘 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자전거 통근이 체육관을 찾아 일부로 운동하는 것 만큼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로' 시간을 내 피트니스 센터나 체육관을 찾지 않아도 자전거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개인 운동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인 시간이 없거나 귀찮음이 자전거 출퇴근으로 해결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코펜하겐 시민 20~45세 사이 총 130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의 실험을 실시했다. 모두 과체중인 피실험자를 상대로 연구팀은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미션을 수행케 했다. 첫 번째 그룹은 1주일에 5차례 체육관에서 35분 이상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것, 두 번째 그룹은 역시 1주일에 5차례 체육관에서 35분 이상 저강도 운동, 그리고 세 번째 그룹은 자전거 통근으로 이들의 하루 평균거리는 14㎞였다. 또한 4번째 그룹은 나머지 실험군과 비교를 위해 아무 미션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6개월 후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먼저 강도높은 운동을 한 그룹은 평균 4.5㎏의 몸무게를 빼는 효과를 봤다. 이에반해 저강도 운동 그룹은 2.6㎏으로 다소 떨어졌다. 놀라운 것은 자전거 통근 그룹이다. 이들 역시 평균 4.2㎏의 몸무게를 빼는 효과를 봤다. 연구를 이끈 벤트 스텔크니트 교수는 "저녁에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면서 "고강도 운동만큼은 아니지만 적절한 거리의 자전거 통근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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