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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韓 30년 파고든 몽골 유적, 세계유산 등재

    국립중앙박물관이 30년 넘게 발굴조사에 참여한 몽골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국립박물관이 해외에서 직접 수행한 학술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약 300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동북부 최대 규모의 무덤군이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중국 한나라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제작된 유물이 한 무덤에서 확인되면서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교류망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및 몽골 국립박물관과 199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을 구성한 뒤 2006년부터 13차례 현지 발굴을 실시하며 등재의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조사단은 2006년 1호부터 5호 무덤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전체 길이 88m, 깊이 18m 최대급 규모의 160호 무덤을 발굴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유물 보존처리를 비롯해 항공촬영과 인골 DNA 및 동물유체 분석 등 정밀한 과학적 연구 기법이 동원됐다. 2019년 배장묘 6기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조사는 2023년 재개돼 오는 9월 18일까지 매장주체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흉노의 청동솥·마구·동물 모양 장식이 초원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서부를 거쳐 남부까지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흉노·고조선·부여·고구려·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르릭 나르스를 비롯한 무덤군을 국제 학술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영화·드라마로 뜨는 속초…흥행작 잇달아

    영화·드라마로 뜨는 속초…흥행작 잇달아

    강원 속초에서 촬영한 드라마,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도시 홍보에 한몫하고 있다. 27일 속초시에 따르면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자동차 추격전은 설악·금강대교에서 촬영됐다. 설악·금강대교는 청초호를 횡단하는 교량으로 속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명칭은 설악산과 금강산이 만나 통일을 이루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배우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김부장’은 지난주 최종회에서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3주 연속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흥행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속초에서의 겨울’도 속초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프랑스 혼혈인 스위스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동명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2016)을 원작으로 하고, 일본계 프랑스 감독 코야 카무라가 메가폰을 잡았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고, 주연을 맡은 벨라 킴이 프랑스판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영화제에서 신인여우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거장 박찬욱 감독이 2022년 선보인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속초 영랑호 범바위가 등장한다. 두 남녀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계기인 추락사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 범바위다. 이달 중순 개봉해 10여 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호프’의 시나리오는 나홍진 감독이 2018년 여름 속초에서 집필했다. 나 감독이 VFX(시각적인 특수효과를 위한 영상 제작 기법) 회사 대표와 영화 제작 여부를 타진한 곳은 대포항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의 이야기가 속초에서 시작되고, 도시 곳곳이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로 선택됐다는 사실은 속초의 풍경과 일상이 창작자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속초가 저마다의 감성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도시로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불볕더위 기승, 도심서 물놀이 즐기세요…과천시, 갈현동 임시 물놀이장 개장

    불볕더위 기승, 도심서 물놀이 즐기세요…과천시, 갈현동 임시 물놀이장 개장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과천시가 25일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임시 물놀이장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갈현동 임시 물놀이장은 8월 17일까지 24일간 운영되며, 문원체육공원 물놀이터와 함께 시민들에게 가까운 여름철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갈현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조성된 임시 물놀이장은 초등학생과 어린이를 위한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탈의실, 샤워장, 의무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한 그늘막과 쿨존을 설치해 이용객들이 더위를 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물놀이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다음 주 이용 예약은 매주 월요일 전용 누리집(https://kidsfunseasons.com)을 통해 신청받는다. 화요일은 휴장한다. 과천시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시설 점검과 수질 관리, 응급 상황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신계용 시장은 “갈현동 임시 물놀이장은 올해로 네 번째 운영을 맞았다”라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운영 기간도 지난해보다 늘린 만큼 아이들과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일상에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여가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안전한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국립중앙박물관 30년 집념…해외 직접 발굴 성과 첫 유네스코 등재

    국립중앙박물관 30년 집념…해외 직접 발굴 성과 첫 유네스코 등재

    국립중앙박물관이 30년 넘게 발굴조사에 참여한 몽골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 국립박물관이 해외에서 직접 수행한 학술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몽골에 있는 고대 흉노 제국 귀족들의 무덤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몽골 헨티 아이막에 위치한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약 300기의 무덤이 밀집한 몽골 북동부 최대 규모의 무덤군이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중국 한나라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제작된 유물이 한 무덤에서 확인되면서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교류망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및 몽골 국립박물관과 199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을 구성한 뒤 2006년부터 13차례 현지 발굴을 실시하며 등재의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조사단은 2006년 1호부터 5호 무덤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전체 길이 88m, 깊이 18m 최대급 규모의 160호 무덤을 발굴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의 유물 보존처리를 비롯해 항공촬영과 인골 DNA 및 동물유체 분석 등 정밀한 과학적 연구 기법이 동원됐다. 2019년 배장묘 6기의 조사를 마친 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지 조사는 2023년 재개돼 오는 9월 18일까지 매장주체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흉노의 청동솥·마구·동물 모양 장식이 초원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서부를 거쳐 남부까지 이어지는 분포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흉노·고조선·부여·고구려·삼한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무대 위에서 다시 읽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르릭 나르스를 비롯한 무덤군을 국제 학술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어려워지면 팔아서 쓰길”…“소지섭한테 금 받았다” 인증 쏟아졌다

    “어려워지면 팔아서 쓰길”…“소지섭한테 금 받았다” 인증 쏟아졌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이 함께한 동료들에게 순금을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온라인상에서는 소지섭이 ‘김부장’에 함께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선물한 순금 인증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에는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큰 감동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언제나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김부장을 빛내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부장 소지섭 드림”이라는 문구와 함께 케이스에 놓인 순금 1g이 담겼다. 연예계에 따르면 소지섭은 300여명에게 순금 1g씩을 선물해 약 1억원 가까이 사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섭 소속사 51K는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지섭의 금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 촬영을 마친 뒤에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금을 선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소지섭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금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을 한 뒤부터는 작품이 끝나면 뭔가를 선물했다”며 “주연배우의 책임감, 무사히 끝난 것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 출연해서도 “금은 협찬도 안 되니까 진심으로 준비했다”며 “세상이 어려워지면 나중에 팔아서 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부장’은 북한 공작원 출신으로 정체를 숨기고 숨어 지내던 김부장이 친구들과 함께 납치된 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액션물이다. 소지섭과 윤경호, 최대훈 등 3명의 통쾌한 액션과 부성애를 내세운 이 작품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8회에서 23.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최종화 시청률은 23.0%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3주 연속으로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 기록도 세웠다.
  • 당당하고 우아하게… 그의 지휘봉이 빚어낸 장엄함의 진수 [공연리뷰]

    당당하고 우아하게… 그의 지휘봉이 빚어낸 장엄함의 진수 [공연리뷰]

    당당하고 우아한 지휘로 ‘장엄함’의 본질을 낱낱이 뜯어내 보인다. 웅장하기만 한 게 아니다. 화려하면서도 단단하다. 여리면서도 굳세다. 이런 것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이룰 때 우리는 ‘장엄하다’고 말한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는 명징한 선율이 어떻게 위대함의 이면으로 향하는지, 그 여정을 관객에게 들려줬다. 17년 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 핀란드 출신 지휘자 수산나 멜키의 해석으로 만난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1부는 버르토크의 곡이 장식했다. ‘피아노의 구루’로 불리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한 곡은 시종일관 예상을 벗어나며 독창적인 전개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무언가 소동이 일어난 듯한, 동화같으면서도 장난스러운 현란함은 우리에게 ‘규격 외의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듯했다. 협연자는 고독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불화가 아니라 의도된 외로움인 것처럼 보였다. 건반을 타격하듯 이어지는 연주를 통해 협연자는 오케스트라에 말을 건네고 있는 듯했다. 섞이지 않고 뚜렷하게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화가 이번 연주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최근 여러 공연에서 버르토크의 작품이 자주 연주되고 있는 것은 현대음악임에도 마냥 난해하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곡에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잔잔한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거의 ‘원맨쇼’를 펼친 에마르는 곡이 끝난 후 앙코르로 헝가리 작곡가 쿠르타그의 짧은 곡 ‘조용한 대화’를 선물했다. 그는 이 작품을 “버르토크와 슈베르트를 잇는 다리”라고 소개하며 2부 공연을 기대하게끔 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교향곡 작품이다. 이 곡이 완성된 시기는 1826년으로 추정되는데, 슈베르트는 그로부터 2년 후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천재 작곡가의 마지막 전언은 ‘장엄함의 찬미’였다. 이번 연주에서 서울시향은 아주 또렷한 연주로 이 작품에 어째서 ‘그레이트’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관객에게 설명했다. 멜키의 지휘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도 절도(節度)를 표현하는 그의 지휘는 당당하면서도 우아했다. 마침내 승리를 거뒀음에도 그것에 도취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장엄해질 수 있는 길임을 멜키는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매력은 1악장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섬세한 2악장, 신나는 3악장을 지나 마침내 4악장에서는 화려한 팡파르가 터져 나온다. 승리를 만끽하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다. 끝까지 장엄함을 유지하면서 곡이 마무리된다.
  • 조국혁신당 새 대표에 신장식…차규근·황현선 최고위원 당선

    조국혁신당 새 대표에 신장식…차규근·황현선 최고위원 당선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25일 새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차규근 의원과 황현선 전 사무총장이 당선됐다. 신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전국당원대회’에서 96.7%의 찬성률로 새 대표에 당선됐다. 신 신임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신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혁신당의 DNA를 존중하며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지, 서로의 비전을 치열하게 맞추는 수평적 연대와 통합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대선 당시 국민 앞에 약속했던 ‘원탁회의-광장시민연대 선언문’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개혁정당이 맞나”라며 “개혁에 느리고, 기득권 앞에서 망설이며, 보수화 돼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개혁정당은 혁신당”이라며 “혁신당은 결정적인 개혁의 타이밍에 망설임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내리꽂혀 목표를 낚아채는 송골매처럼 정확하고 단호하게 개혁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조국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 정치 지형이 오른쪽으로 위태롭게 기울고 있다”며 “혁신당이 그날 하루의 날씨가 아니라 시대의 기후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진보적 미래주의를 다지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 의원과 황 전 총장은 최고위원에 당선돼 차기 지도부에 입성한다. 혁신당 새 지도부는 신 대표와 김준형 원내대표, 차·황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 사정봉父 배우 사현, 폐렴으로 사망… “화장식에 단 3명만 참석” [월드픽]

    사정봉父 배우 사현, 폐렴으로 사망… “화장식에 단 3명만 참석” [월드픽]

    20세기 후반 활약한 홍콩 배우… 향년 89세성룡 “제가 스턴트맨이던 시절 이미 대스타” 영화 ‘소림축구’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친숙한 홍콩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사현(체인)이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단 3명만 참석한 조촐한 장례식이 열렸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더스탠다드 등 홍콩 매체가 전했다. 고인의 아들인 배우 겸 가수 사정봉(체팅풍·45)과 딸인 배우 겸 모델 사정정(체팅팅·43)은 자신들의 부친이 지난 16일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고인은 말년에 휠체어에 의지했고, 뇌졸중을 앓기도 했다. 지난 19일 홍콩의 와합섹(화합석)화장장에서는 사현의 본명인 사가옥(체가육)으로 화장식이 치러졌다. 고인이 평소 간소한 마지막 길을 희망한 데 따른 것으로, 별도의 장례식 없이 병원 영안실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한 의식이 진행된 후 화장이 이뤄졌다. 화장식에는 사정봉과 사정정, 그리고 전 부인인 배우 적파랍(딕보라·74)까지 3명만 참석했다. 사현은 1979년 적파랍과 재혼해 슬하에 사정봉과 사정정을 뒀고 1996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가까운 친구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홍콩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 40년간 활동하며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에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0년대 이후 세대에겐 중화권 톱스타인 사정봉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전 세대에겐 사정봉이 ‘사현의 아들’로 불렸을 만큼 1950~1970년대 홍콩 영화계를 이끈 최고의 미남 배우였다. 2001년 영화 ‘소림축구’에서는 최종 보스 격인 마귀축구단의 구단주 강웅 역할을 맡아 한국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엔 중화권 3대 영화상인 홍콩 금상장에서 명예상인 종신업적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을 한 홍콩 행정장관은 “어릴 때부터 사현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극장에서도 사현, 저 극장에서도 사현. 여자 주인공은 다 다른데 남자 주인공은 모두 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건네 과거 사현의 선풍적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홍콩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성룡(싱룽·72)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사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넷째 형’(사현의 애칭) 사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 제가 여전히 스턴트맨이던 시절부터 그는 이미 대스타였다. 촬영장에서 늘 저를 살뜰히 챙겨줬고, 우리는 참 많은 일을 함께 겪었다. 돌이켜보면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들뿐”이라며 “사정봉이 말했듯, 그는 늘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던 모습 그대로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中 석사자상 돌려보낸 ‘간송 정신’

    中 석사자상 돌려보낸 ‘간송 정신’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이 타국의 문화유산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문화존중’으로 확대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해 온 청나라 시대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기증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의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교류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간송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국가문물국은 석사자상 기증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날 기증식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 중국 측 대표단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라오취안 국장은 “한국과 중국은 모두 문화유산 유출의 아픔을 경험했다”며 “이런 공통된 경험이 있기에 유출 문화유산이 지닌 문화적 의미와 귀환의 바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송 선생이 지녔던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숭고한 진심이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며 “이런 연대는 새로운 문화유산 협력에 아름다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사자상은 간송이 1930년대 일본 오사카 경매에서 구입한 뒤 90년 가까이 간송미술관 보화각 앞을 지켜 온 유물이다. 중국 국가문물국 전문가들은 석사자상에 대해 “역사적, 예술적, 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우수한 작품”이라며 “석상의 재질은 베이징 또는 화북 지방의 대리석을 사용했고 제작 기술이나 장식 표현이 정교하고 예술성이 뛰어나 청나라 황족 저택인 왕부(王府)의 문 앞을 지킨 택문 석사자상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간송미술관은 이번 기증이 상징하는 한중 문화예술 교류를 실천하기 위해 가을쯤 중국 항저우 서호에서 특별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 삼성과 3연전 두산 “최강 선발 다 나오네”

    삼성과 3연전 두산 “최강 선발 다 나오네”

    “우리한테 도대체 왜 이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입장에선 이런 볼멘소리가 나올 법하다. 겨우 팀을 정비해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려볼까 싶던 순간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부터 6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후반기도 출발이 좋았다. NC 다이노스를 만나 첫 경기는 내줬지만 내리 3연승을 거뒀다. 그런 두산의 앞길에 두 개의 산이 나타났다. 주중 3연전에서 2위 kt 위즈를 상대한 뒤 주말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하는 일정이다. 하필 두 팀의 전력이 가장 고점에 있을 때 연거푸 만나게 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두산은 21일 kt전에서는 ‘정직원’ 신분이 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투입하고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kt 오원석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벤자민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오히려 벤자민이 먼저 2실점(1자책점) 하면서 끌려갔다. 9회 2사 후에 터진 김민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가까스로 패배를 면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22일과 23일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돼 한숨을 돌렸지만, 삼성이 두산전에 크리스 페덱-원태인-오스틴 보스를 차례로 선발 등판시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 정도면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 수준이다. 게다가 페덱과 보스는 첫 상대라 더 난감하다. 페덱은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줬고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투 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구종이 정말 다양했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그렇게 다양한 공을 던지면 상대하기 쉽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보스는 두산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로테이션 일정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두산전에 다 들어가게 됐다”며 멋쩍어하면서도 “페덱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보스는 스위퍼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한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야구는 상대성이라는 게 있다. 던지는 것을 한번 봐야겠다”라고 맞받았다. 두산 역시 다승 공동 1위(9승) 최민석과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마운드에 대기하고 있다.
  • 이란 출신 물리학자·오희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 한국 국적 취득

    이란 출신 물리학자·오희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 한국 국적 취득

    세계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의 표지를 장식한 이란 출신 물리학자와 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인 오희 교수가 23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이날 국적심의위원회를 열어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우수인재 16명(특별귀화 8명, 국적회복 8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우수인재 특별귀화·국적회복’ 제도는 외국인 또는 동포가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국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하는 제도다.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밀자이 모하마드(MIRZAIE MOHAMMAD)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비선형 콤프턴 산란(전자기파가 전자와 상호작용해 에너지가 감소하는 산란 작용)을 실험실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했고, 해당 논문은 2024년 광학 분야 국제적 권위지인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표지논문(제1저자)으로 게재됐다. 밀자이 모하마드는 2019년 연구 자격(E-3)으로 국내 입국해 2023년 영주자격(F-5)을 취득한 후 2025년 9월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수학 분야 세계 석학으로 평가받는 오희 예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오 교수는 2013년 예일대학교 수학과에서 최초로 여성 종신직 교수로 부임한 이래 필즈상 선정위원, 미국수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국제수학자대회(ICM)의 기조강연자로 선정됐다. 이진수 국적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국민이 된 인재들이 한국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름밤 무더위는 포항 중앙상가에서 날리세요…24일부터 야시장 개장

    여름밤 무더위는 포항 중앙상가에서 날리세요…24일부터 야시장 개장

    경북 포항 중앙상가에 여름철 야시장이 열린다. 포항시는 오는 24일부터 중앙상가에서 ‘2026 포항 중앙상가 여름 야시장’ 을 개장하고 연말까지 다양한 문화·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여름 야시장은 8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중앙상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개장식 행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실질적인 상권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행사장에서는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야간 문화공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중앙상가상인회와 소상공인협의회에서는 오는 25일 여름 야시장 개장에 맞춰 ‘골목 올림픽’ 행사를 개최한다. 중앙상가에서는 여름 야시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동안 각종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거리문화축제, 다시 육거리, 독서대전, 건축·옥외광고 통합문화제, 상설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문화·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매주 이어갈 계획이다. 시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상인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중앙상가의 경쟁력과 원도심 활성화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여름 야시장은 중앙상가에서 펼쳐질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며 “시민들에게는 즐거운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골목마다 사람과 온기가 넘치도록 상권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한여름의 바로크 음악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한여름의 바로크 음악

    계절에 따라 음악을 가려 듣는 게 온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엔 고악기로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이 듣기 좋은 듯하다. 19세기까지 현악기는 현의 중심 재료로 동물 창자를 사용했다. 양과 같은 동물의 창자(거트)를 길게 잘라서 꼬아 말린 거트 현은 금속 현보다 표면이 덜 균질하고 장력이 약하다. 활 털의 소재는 말총으로 지금과 비슷하지만 활의 구조 때문에 역시 장력이 약하고 활을 쓰는 방법 등도 달랐다. 이렇게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은 대개 가볍고 깔끔해 청량한 느낌이다. 비발디를 ‘사계’로만 알고 있다면, 그의 ‘화성의 영감’이라는 협주곡집을 들어보면 어떨까. 18세기 초 베네치아의 작곡가 비발디는 고아나 버려진 아이를 보호하고 가르치던 자선 교육기관 피에타 오스페달레에서 여성 연주자를 가르치면서 다양한 편성을 실험하고 많은 협주곡을 작곡했다. 총 12곡으로 이루어진 ‘화성의 영감’은 네 대, 두 대, 한 대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이올린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기교를 듣는 즐거움도 있지만, 두 대나 네 대의 바이올린이 어떻게 협력 또는 경쟁하거나, 또는 장난치듯 노는지 들어보는 것도 큰 재미다. 전체 12곡 중 6곡을 바흐가 편곡했던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데, 콘체르토 이탈리아노의 음반에는 원곡과 바흐 편곡을 나란히 수록해 한 번쯤 들어볼 만하다. 바로크 음악에서 핵심 악기로 하프시코드(쳄발로)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의 건반악기인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내부의 펠트로 둘러싼 해머가 튼튼한 강철 현을 때려서 소리를 울린다. 하프시코드는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마치 기타를 피크로 튕기듯 현을 뜯는다. 가느다란 금속 현을 뜯어서 내는 소리는 음량이 작지만 밝고 투명하다.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은 무척이나 많지만 바흐, 헨델과 동갑내기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도 빼놓을 수 없다. 총 555곡, 음반으로는 35장 정도 되는 방대한 분량을 전부 들어본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다행히 한 곡이 짧으면 1~2분, 길어도 8분 정도라 몇 곡씩 쉬엄쉬엄 들어볼 만하다. 당대에 손꼽히던 건반 연주자답게 기교적으로도 화려해 손의 교차, 빠른 도약, 복잡한 장식 등이 종횡무진하고 곡의 개수만큼이나 개성도 다양해서 심심할 겨를이 없다.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음반은 두 곡씩 짝지어진 같은 조성의 곡들을 선곡함으로써 상호 대비에 주안점을 뒀다. 느린 곡에서 하프시코드의 아름다운 음색, 기품과 처연함은 시간을 잊게 만들고, 빠른 곡은 에너지가 넘친다. 느리고 아름다운 곡인 줄 알았더니 갑자기 변덕을 부려서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한다. 한여름이라고 브람스나 브루크너를 듣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여름이면 옷이 얇아지듯 음악도 가볍고 투명한 것이 편해지는 모양이다. 바로크 현악기와 하프시코드의 경쾌한 몸짓과 울림에 귀 기울이다 보면 조금씩 무더운 여름은 지나갈 것이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깨끗이 비어 있는 백자 그릇 같은 무대… 한국의 품위와 격 지키는 것을 최우선”

    “깨끗이 비어 있는 백자 그릇 같은 무대… 한국의 품위와 격 지키는 것을 최우선”

    “깨끗하게 비어 있는 백자 반찬그릇 같은 무대를 구상했습니다. 어떤 음식을 올려놓아도 가장 맛있게 보일 수 있도록요.”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 총감독은 21일 인터뷰에서 “줄곧 ‘백자’를 떠올리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 끝에 부산 벡스코 개회식 무대는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정갈한 백자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원 감독은 엠블럼 속 종묘 정전 지붕의 한 일(一)자 모양에서 인류 화합의 주제를 착안했고, 무대 바닥과 대형 LED를 비워진 그릇 형태로 연출했다. 이번 개회식을 관통하는 핵심 축은 빛과 시간, 문이다. 광화문 정오의 빛이 수문장에 모인 뒤 밤하늘 강강술래로 달을 띄우고, 마지막엔 부산 영도다리로 빠져나가며 부산의 희망찬 아침 빛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담았다. 국가적 위상이 걸린 행사인 만큼 원전과 고증 훼손이 없도록 국가유산청과 지속적으로 재확인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개인 작품이었다면 전통을 과감하게 비틀었겠지만, 이번엔 자리에 걸맞은 품위와 격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폐회식은 엄숙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국 위원회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스탠딩 리셉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 감독은 “긴 회의의 피로를 씻어줄 사이다처럼 톡 쏘는 독특한 사운드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대에는 해외에서 주목받는 민요 밴드 ‘악단광칠’과 한복을 입고 전통음악 기반 EDM 디제잉을 선보이는 DJ ‘페기 굿’이 올라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치르며 느낀 원 감독의 소회는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깊은 자긍심으로 이어졌다. 원 감독은 “예전엔 해외 무대를 보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우리 전통과 자연 속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긍심을 갖는 시대가 됐다”며 “높아진 문화적 위상만큼 공연예술계도 세계에 당당히 최고의 무대를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KLPGA, 챔피언스투어 KBI그룹 · 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 개최 조인식

    KLPGA, 챔피언스투어 KBI그룹 · 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 개최 조인식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1일 서울 강동구 KLPGA 빌딩에서 챔피언스투어 KLPGA 2026 KBI그룹 · 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 조인식을 개최했다. KBI그룹(회장 박한상)과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회장 박한상 겸직)가 공동 주최하는 KBI그룹 · 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은 오는 10월 27일부터 이틀간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총상금 7천만 원을 내걸고 치러진다. 챔피언스투어의 시즌 최종전인 KBI그룹 · 경북건설협회 인비테이셔널에는 챔피언스투어 상금순위 상위 6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KBI그룹 박한상 회장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무대가 되고, 골프 팬들에게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감동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주최사인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의 임춘수 처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온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건설산업의 긍정적인 가치와 상생의 철학을 전국에 알리고, 스포츠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LPGA 김상열 회장은 “KBI그룹과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와 함께 과거 한국 여자 골프의 영광을 만든 선수들이 다시 한번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인 챔피언스투어를 개최해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KLPGA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 전남 청소년 400명, 도전의 기록 나누며 꿈 키웠다

    전남 청소년 400명, 도전의 기록 나누며 꿈 키웠다

    전남 청소년들이 한 학기 동안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해 온 도전의 과정을 공유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성과를 경쟁하기보다 시행착오와 성장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배움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재)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에서 ‘함께 키운 꿈, 함께 나누는 시간’을 주제로 ‘꿈실현 인생학교-중등 꿈 키움과정’ 중간 나눔 활동 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꿈실현 인생학교 중등 1~3기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각자가 추진해 온 도전과 성장의 과정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시작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사람책’ 특강이 열었다. 강연에는 IT기업 틸론의 최백준 대표와 전국 최연소 이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유솔 완도 이장이 연사로 나서 자신의 삶과 도전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두 연사는 실패와 도전, 성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진로 설계와 미래 비전에 대한 궁금증을 나누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지는 반별 프로그램에서는 ‘꿈실현 서포터스’의 사례 발표와 더불어 1학기 활동을 회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단순히 성과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고뇌를 가감 없이 공유하며 깊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후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꿈길멘토’와 대학생 멘토진의 밀착 컨설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멘토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난 활동의 성찰을 바탕으로 각자의 ‘꿈 로드맵’을 정교하게 보정했다. 특히 2학기에 실행할 실천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자기주도적 역량을 가다듬었다. 특히 행사 대미를 장식한 발표 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포부와 도전 계획을 당당히 선포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길훈 전남교육 꿈실현재단 원장은 “꿈은 혼자 꾸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더욱 크게 자란다”며 “이번 중간 나눔 활동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월드컵 결승 첫 하프타임 쇼 “아미 영향력 덕분…꿈만 같아”

    방탄소년단, 월드컵 결승 첫 하프타임 쇼 “아미 영향력 덕분…꿈만 같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 사상 최초로 마련된 하프타임 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은 “전 세계 아미 분들의 영향력 덕분에 이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전 세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월드컵은 어려서부터 즐겨보던 경기였는데 결승전 첫 하프타임 쇼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멋진 아티스트,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외치며 좋은 취지의 공연을 해 기쁘고 마치 꿈을 꾼 기분이다.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전격 출격했다. 앞서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로서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24명이 넘는 대규모 메가 크루와 함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빛나는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열창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원곡의 가사를 개사해 ‘킥 더 볼(kick the ball)’, ‘어 게임 오브 풋볼(a game of football)’ 등 축구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노랫말로 바꿔 불러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그라운드 한가운데에는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 그리고 연대를 상징하는 ‘어스 볼(Earth Ball)’ 이미지가 거대하게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국경과 문화,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가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되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이어 쇼의 막바지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이번 월드컵을 기념해 특별히 작사·작곡한 ‘위 댄스(We Dance)’ 무대를 합동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콜드플레이를 비롯해 샤키라, 저스틴 비버, 인기 캐릭터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그리고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공립학교 PS 22 합창단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및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이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한국 배우 정호연이 공식 우승 트로피 공개 행사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불탔던 日호류지 금당벽화… 77년 만에 본래 색채 되찾아

    불탔던 日호류지 금당벽화… 77년 만에 본래 색채 되찾아

    고구려 승려 담징(579∼631)이 그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일본 나라현 호류지(法隆寺) 금당 벽화가 77년 만에 본래의 색채를 되찾았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호류지 벽화 보존활용위원회는 지난 17일 1949년 화재로 심하게 훼손된 금당 벽화 가운데 제6호 벽화를 고해상도 컬러 이미지로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호류지 금당 벽화는 석가와 약사여래 등을 그린 4개의 대형 벽화와 보살상을 담은 8개의 소형 벽화 등 모두 12면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복원된 것은 여섯 번째 벽화로, 복원 이미지에서는 화재 이후 사라졌던 불상의 붉은 법의와 보살의 화려한 장식, 섬세한 색채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금당 벽화는 1949년 1월 화재로 안료가 심하게 손상돼 거의 흑백처럼 보일 정도로 색을 잃었다. 이후 1958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현재까지 호류지 수장고에서 보존돼 왔다. 다행히 전쟁 전인 1930년대 교토의 미술 공방 벤리도(便利堂)가 유리 건판을 이용해 벽화 12면 전체를 촬영했다. 벽화를 실물 크기로 나눠 촬영한 정밀한 흑백 건판과 컬러 인쇄용 4색 분해 원판도 남아 있었다. 복원에 참여한 후지필름은 당시 사진에 남아 있는 색상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래의 색을 추정했고, 벽화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촬영한 고해상도 흑백 사진 원판을 결합해 세밀한 컬러 이미지를 완성했다. 복원된 벽화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미국 보스턴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호류지 금당 벽화는 일본 최고(最古) 수준의 불교 벽화로 평가받으며, 고구려 승려 담징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전승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시작은 친선전, 끝은 사생결단… ‘10골 대잔치’ 빛났다

    시작은 친선전, 끝은 사생결단… ‘10골 대잔치’ 빛났다

    벨링엄·뎀벨레 등 골잡이 벤치 출발잉글랜드, 전반 4-0으로 크게 앞서佛 4골 추격… 잉글랜드도 2골 쐐기음바페, 56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 성취 동기를 잃은 유럽 축구 강국 두 팀이 각자의 월드컵 최종전을 친선 경기처럼 시작했다가 결국 자존심을 건 전쟁 같은 마무리로 장식했다. 덕분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우승과 무관한 경기에서 10골이 터지는 명승부를 즐길 수 있었다. 대망의 월드컵 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진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인 끝에 프랑스를 6-4로 제압했다.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를 최종 3위로 마친 잉글랜드는 2900만 달러(약 432억원)를, 4위 프랑스는 27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애초 두 나라의 3위 결정전은 각각 준결승에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1-2)에, 프랑스가 스페인(0-2)에 패한 직후 패자끼리 맞붙다 보니 ‘김 빠진 콜라’ 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양 팀 사령탑은 핵심 전력 일부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며 힘을 뺀 채 대회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 잉글랜드는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을, 프랑스는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다요 우파메카노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전반은 주전 3명이 빠진 프랑스가 크게 밀렸다. 전반 3분 만에 잉글랜드의 데클런 라이스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18분 에즈리 콘사의 헤더와 전반 막판 부카요 사카가 멀티골을 더해 4-0으로 크게 앞서갔다. 이날 경기가 14년 프랑스 사령탑 임기의 마지막인 디디에 데샹 감독은 명예 회복을 작심한 듯 후반 시작과 동시에 뎀벨레와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전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음바페도 다시 공격의 선봉에서 특유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후반 3분 프랑스의 첫 만회 골도 음바페의 왼발에서 터졌다. 분위기 반전에 나선 음바페는 후반 9분 바르콜라의 추가골을 도왔고, 후반 21분에는 다시 해결사로 나서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이자 프랑스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34분 벨링엄과 엘리엇 앤더슨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고, 사카가 41분 제드 스펜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프랑스는 51분 뎀벨레가 추격 골을 넣었으나 잉글랜드는 2분 뒤 벨링엄의 쐐기골로 달아났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음바페는 이날 2골·1도움을 추가해 총 10골·4도움으로 대회를 마쳤다. 월드컵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은 1970년 멕시코 대회 게르트 뮐러(독일·10골·3도움) 이후 56년 만이다. 월드컵 통산 득점은 22골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음바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보다는 결승전에 뛰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기록이지만, 지금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 4000년 전 이집트 공주들, ‘김부장’급 전투력 가졌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4000년 전 이집트 공주들, ‘김부장’급 전투력 가졌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고대 이집트 공주들 무덤 일부에서 활을 비롯한 무기들이 발굴됐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자들은 무덤 속 무기들이 단순한 부장품일지, 실제로 쓰던 도구였을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고고학계의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였던 이 물음에 대해 중왕국 시대 왕족 여성 미라들을 분석한 결과 해답을 내놨다. 이집트 베니수에프대 고고학과, 이집트 관광·유물부 이집트과, 영국 런던 생물고고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여성 왕족들은 활쏘기나 사냥처럼 숙련된 기술과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왕족 여성들의 미라를 분석한 결과 뼈가 강도 높은 근육 사용을 견디도록 발달한 방식이 무덤에서 발견된 무기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환경 고고학’ 7월 1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890년대에 다슈르에서 발굴된 왕족 미라 6구를 대상으로 했다. 다슈르는 피라미드와 수직 갱도 무덤이 모여 있는 복합 유적으로 미라들은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2020년 이집트 박물관 유물 정리 사업 중 지하 수장고에서 다시 발견됐다. 미라 6구 중 4구는 자매지간으로 파라오 아메넴하트 2세의 딸들이다. 이타 공주 옆에, 켄메트 공주, 이타웨레트 공주 곁에는 사트하토르메리트 공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함께 묻혔는데 이들의 무덤에는 독특하게도 활과 화살 같은 부장품이 함께 매장됐다. 특히 이타 공주의 관에는 유난히 아름답게 장식된 단검이 발굴됐다. 나머지 두 왕족인 노우브호테프 공주와 호르 왕 무덤에서도 비슷한 부장품이 발견됐다. 6구 모두 미라로 처리됐지만 연조직은 모두 가루가 돼 부스러졌고 머리뼈를 포함한 일부 뼈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뼈는 상태가 양호해 사망 당시 나이와 키, 성별을 추정하고 질병이나 부상의 흔적까지 밝혀낼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이타 공주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으로 상체 근육이 붙는 자리가 유난히 발달해 있었는데 곤봉이나 단검, 활 같은 무기를 습관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에게 관찰될 수 있는 흔적이었다. 켄메트 공주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으로 뼈가 얇아지는 징후를 보이면서도 인대가 붙는 자리는 매우 튼튼했다. 이타웨레트 공주는 20~30대 초반 여성으로 갈비뼈와 발뼈가 부러졌다가 회복된 흔적이 있었으며 골격은 숙련된 궁수와 같았다. 공주 자매들의 뼈에서 확인된 강건한 근육 부착부는 무덤 속 무기의 사용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신체활동을 활발히 했음을 알 수 있다. 노우브호테프 공주와 호르 왕 역시 능숙한 궁수로 확인됐다. 이들의 팔에서 두드러진 발달이 확인됐는데 이는 활시위를 당기거나 무기를 안정적으로 잡는 것과 같은 반복적이고 고강도인 동작과 관련이 있으며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무덤에 활, 화살, 곤봉이 있었던 이유도 단순히 상징적 부장품이 아니라 생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무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타웨레트 공주의 부러진 갈비뼈는 가격당했거나 높은 곳에 떨어져 생겼을 것이다. 당시에는 사냥, 군사 훈련, 고된 육체 활동 등의 원인으로 부상이 일상적이었고 감염과 영양 결핍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됐는데 의외로 부상 부위가 잘 아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골절이 어긋남이나 감염 없이 회복된 점을 볼 때 치료가 골절 치료, 부목 고정, 상처 치료법을 기록한 고대 이집트 의학사 ‘에드윈 스미스 외과 파피루스’에 담긴 지식 수준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제이나브 하셰시 이집트 베니우에프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고대 이집트 왕족의 신원을 밝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당시 환경과 그들의 온전한 생애를 최대한 상세하게 복원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과학적 분석을 넘어 유해를 보존하고 교육과 가상 전시를 위한 3차원 프린트 모형을 제작해 전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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