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승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스키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카트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현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26
  • 서울대공원 15일부터 가을축제

    서울대공원에서 허수아비와 하회탈 등을 직접 만들고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승도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대공원 테마파크에서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허수아비와 장승들의 어울마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행사가 개최된다.또 야외 전시장에는 액운막이용으로 세우는 장승과 솟대 등을 설치, 조상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밖에 축제기간 내내 ▲안동 하회탈만들기 ▲짚풀 공예체험 ▲전통 연만들기 및 날리기 ▲천연염색 만들기체험 ▲도자기 그림그리기체험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신청은 14일부터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받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허수아비 만들어 보세요

    허수아비 만들어 보세요

    서울대공원에서 허수아비와 하회탈 등을 직접 만들고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승도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대공원 테마파크에서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허수아비와 장승들의 어울마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행사가 개최된다. 또 야외 전시장에는 액운막이용으로 세우는 장승과 솟대 등을 설치, 조상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밖에 축제기간 내내 ▲안동 하회탈만들기 ▲짚풀 공예체험 ▲전통 연만들기 및 날리기 ▲천연염색 만들기체험 ▲도자기 그림그리기체험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축제라는 계기를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산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신청은 14일부터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받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 불교 공예의 멋과 자존심 보여줄래요”

    “우리 불교 공예의 멋과 자존심 보여줄래요”

    “프랑스에서 우리나라 불교 목조각품을 처음 전시함으로써 불교 공예의 자존심과 아름다움을 알리겠습니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근교 에브리시 성당에 있는 국립종교미술관에서 1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인 박찬수(58) 목아불교박물관장이 그동안 정성껏 만든 목조각 100여점을 선보이는 초대전 ‘박찬수 나무새김의 아름다움’이 그것이다.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의 성당에서 불교 관련 목조각들이 전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 관장은 “프랑스 국립종교미술관의 초청으로 수교 120년 만에 프랑스 성당에서 불교를 주제로 첫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면서 “불보살·나한·동자·나무인형·목조불화·인물·한국인의 모습·환희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목조각들을 전시, 우리나라 불교 공예품의 멋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작 가운데 공자와 부처, 단군, 예수의 모습을 오동나무에 새긴 조각의 제목이 눈에 띈다.‘내 종교가 좋으면 남의 종교도 좋지요.’이와 함께 ‘나를 알면 조국과 문화가 보인다’‘생각을 바꾸면 행복할 수 있다’ 등 철학적인 제목이 붙은 인물 조각품들이 전시된다. 박 관장은 “프랑스인들이 불교문화를 담은 목조각에 감명을 받았다는 말에 놀랐다.”면서 “전시회뿐 아니라 에브리 시청앞 광장에서 목조각 퍼포먼스도 진행, 불교음악·무용 등도 함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조각을 만드는 동안 조각칼과 망치가 내는 소리가 명창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전통무용과도 어울린다는 것이다. 박 관장의 목조각들은 관세음보살 입상 등 법당에 놓인 불상부터 탱화·상여조각, 장승, 동자승, 현대적인 인물조각, 성모마리아 조각까지 다양하다. 작품의 표현도 상당수는 연장 자국이 남을 정도로 거칠고, 어떤 것들은 기계로 갈아낸 것처럼 매끈함을 자랑한다. 특히 한쪽 다리를 엉성하게 꼬고 앉아 입을 벌리고 설법하는 부처님, 미소를 지으며 ‘쉿’하고 손가락을 입술에 댄 부처님 등의 해학적인 모습은 친근하다. 박 관장은 1993년 ‘나무에 싹을 띄우다’라는 자신의 호 목아(木芽)를 딴 목아불교박물관을 경기도 여주에 설립, 불교문화재 1만 5000여점을 전시 중이다. 그는 “나무를 선택하거나 무늬를 보는 법, 도구를 사용하는 법, 접목하는 법 등 모든 부분에서 목조각은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돌조각이나 브론즈와는 구별되는 목조각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31)885-9952.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유병옥(전 문화일보 이사·전 서울신문 판매국장)병완(현대자동차 이사)병하(동호정보공고 행정실장)씨 부친상 김재옥(천안남부교회 담임목사)배인숙(경안중 교사)라승주(백양고 교사)씨 시부상 남관현(국회사무처 이사국 사무관)오양환(대림금속 차장)최승호(사업)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5●이완희(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별세 재형(고려대 법대 교수)씨 부친상 장승기(진해시의사회 회장)한양석(사법연수원 교수)이정근(대한주택공사 차장)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631●이혁주(우리은행 과장)성희(신한은행)경보(르노삼성자동차)씨 모친상 김석춘(송파경찰서)씨 빙모상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3●김석기(관동실업 대표이사 회장)씨 별세 남윤(관동실업 상무이사)효선(중국 교통은행 과장)민선(학생)씨 부친상 조병구(SK텔레콤 대리)씨 빙부상 홍지윤(롯데쇼핑 에비뉴엘 큐레이터)씨 시부상 4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2650-2741●류기훈(주님교회 목사)씨 부친상 이종석(프리모종합개발 상무)씨 빙부상 4일 경희의료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958-9550●정효섭(다락원 대표)진섭(삼진농장 〃)광섭(다락원 이사)씨 모친상 김국률(낚시춘추 편집인)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06●전경철(목포 영흥중 교사)경진(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차장)경호(자영업)경월(안산 시곡중 교사)씨 부친상 3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1시 (062)227-4314●이동열(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Hi-Plus지점장)정주(자영업)창국(삼성전자 과장)씨 부친상 3일 구미 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4)452-1975●김세식(전 충청은행 지점장)명식(대한제분)경희 영희(전국화물공제조합 차장)진희씨 모친상 이근철(전 대우 부장)곽주영(남양유업 기획상무)씨 빙모상 2일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42)257-6944●홍해남(국방과학연구소 전략홍보팀장)씨 부친상 장혜전(수원대 교수)씨 시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410-6920●박광준(두산중공업 상무)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410-6912●김규복(사업)규원(대구영남대병원 임상병리사)씨 부친상 윤창환(현대증권 대구서지점 차장)씨 빙부상 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53)620-4231●정원철(현대제철 부장)성철(사업)씨 부친상 김인태(대양주류 대표)문영묵(상하 영업2팀장)씨 빙부상 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30분 (02)929-0099●최종환(미국 LA White Memorial병원)종하(세무사)종웅(GM대우 송도출고사무소장)씨 부친상 은장기(기업은행 인덕원지점장)이찬오(SK건설 과장)씨 빙부상 4일 전북 익산 한솔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0시 (063)831-0172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솟대-장승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솟대-장승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 뒷산에는 수호신을 모신 산신당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장승과 솟대가 있다. 장승과 솟대는 마을 공동체 신앙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촌락의 역사와 민중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오랜 비바람의 풍파에도 아랑곳없이 오직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나그네에게는 이정표를, 사찰에서는 경계표를 자임한 장승. 민초들의 소박한 정서가 담긴 장승은 무섭기도 하지만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감을 주며 해학적이다. 마치 선량한 서민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 더욱 정겹다. 툭 튀어 나온 퉁방울 눈, 무뚝뚝한 코, 약간 삐뚤어진 듯한 얼굴, 거기에 살짝 벙거지를 올려 쓴 제주도의 돌하르방. 영락없이 불끈 솟은 남근이다. 살짝 비껴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난다. 어느 조각가가 이만큼 깎을 수 있을까. 그것은 비록 이름 없는 석수장이의 솜씨지만 하나의 예술품이다. 거기에 빌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속신이 보태지면 그것은 단순한 석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체로 다가온다. 솟대는 장승과 함께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신앙의 대상물이었다. 짐대, 기러기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솟대는 그 자체가 우주목(Worl Tree)으로 성역의 표시였다. 또 과거급제자의 표시와 가문의 행운을 비는 기념물로, 솟대 위에 앉혀진 물새로 화마를 막는 상징물이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지닌 솟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종교, 민속 등이 종합적으로 녹아있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개 정월 대보름이 되면 전국곳곳에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나 장승제를 지내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우리네 풍속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줄다리기는 원래 정월 대보름에 행했으나 현재는 3·1 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하고 있다. 길이가 100m가 넘고 지름이 1m가 넘어 줄을 타고 앉아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거대한 줄은 10여일에 걸쳐 만든다. 평소 농사일에 묻혀 흩어져 살던 농민들이 요란한 풍물소리와 함께 풍물패를 앞세우고 결집하는 모습,1만명이 넘는 남녀노소가 일제히 우렁찬 목소리로 ‘으∼샤, 으∼샤’하며 흙먼지를 부옇게 일으키며 당기는 모습. 놀이와 제의, 화합과 축제가 어우러진 줄다리기.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줄다리기는 놀이 자체로서도 재미있지만 미리 풍흉을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즉 다산을 위한 성교를 상징하듯 암줄과 숫줄을 결합하여 풍년에 대한 염원과 화합을 기원한다.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 하여 편을 가를 때도 남자, 여자로 가른다. 때문에 남자편이 일부러 져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고 가장 규모가 큰 민속축제는 단연 강릉단오제이다. 단오는 음력 5월5일로 일명 수릿날, 중오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이다.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오(午’)자는 오(五), 곧 다섯의 뜻인 초닷새를 이른다. 음력 4월15일 대관령 산신제로 시작된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성황신을 모셔와 강릉시내의 여성황사에 봉안하고 5월5일까지 계속된다. 본격적인 행사는 5월1일부터 대관령에서 흘러내린 물이 지나가는 남대천변 단오장에서 닷새간 열린다.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한마음으로 풍년과 풍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그네타기, 씨름, 농악, 무언극인 관노가면극 등 각종행사가 벌어져 수많은 예능인과 군중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긴 행렬의 난장이 이어진다. 강릉단오제는 무속과 신화, 유불선이 습합된 우리 고유의 향토축제다. 주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이고 나아가 이제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한마디로 현대축제가 갖추어야 할 전형을 보여준다. 강릉단오제는 이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축제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에서는 항시 서로 돕고 돕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두레는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 중에서도 으뜸이다. 동제가 동심결취적 성격을 지닌 신앙적 결합이라면, 두레는 노동을 제공하거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촌락사회의 결속을 다져온 협동체이다. 두레는 농작물의 생장기인 농번기에 구체화되어 모내기에서 김매기를 마칠 때까지 시행된다. 두레는 고통스럽고 힘든 일을 협동과 신명으로 풀어내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체계였다. 일명 ‘농악’이라 하는 것도 바로 두레에서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두레는 일과 놀이를 겸비한 상부상조 문화의 상징이요, 풀뿌리 민주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이다. 우리 고향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야트막한 동산아래 앞으로는 내가 흐르고 마을 동구를 가로질러 서 있는 정자나무, 그것이 고향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자나무는 마을의 역사를 대변해준다. 여름철에는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장으로 함께 해왔다. 정자나무 밑에는 들돌이 놓여져 있어,7월 백중엔 마을 청년들이 시원한 나무 밑에 모여 들돌을 들어 힘을 겨루고 장사를 뽑았다. 이를 ‘들돌들기’라 하였다. 양반 자제들의 성년식이 관례라면,‘들돌들기’는 서민들의 성년식으로 들돌을 들어 체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어른의 품삯을 받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이렇듯 마을의 정자나무는 휴식과 신앙과 회합이 이루어지는 공동의 문화공간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산이 높으면 건물은 낮게, 반면 산이 낮으면 건물은 높게 지어 음양의 조화를 꾀하였다.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룬 것이 우리네 건축 정서이다. 양지바른 산자락에 마치 암탉 둥지처럼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선을 자아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초가와 기와집들은 현대적 건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옥은 구조에서부터 만드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자연적이다. 마루를 중심으로 그 둘레에 방이 있고, 부엌과 화장실은 마루를 통과하여 갈 수 있거나 별채를 따로 두었다. 방이 개인을 위한 닫힌 공간이라면, 서양엔 없는 대청은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고, 마당은 큰일을 치르는 공간이다. 서양 가옥이 바람을 막는 닫힌 집이라면 한옥은 지나는 바람을 막지 않는 열린 공간이다. 때문에 우리네 집은 자연과 하나 되어 바람소리, 물소리, 흙냄새,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 흔히 한국의 미는 선(線)에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용마루나 처마 끝선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동양 삼국의 기와집을 보면 금세 구별이 된다. 중국은 처마와 추녀 끝이 너무 올라가 왠지 방정맞고, 일본은 처마가 직선으로 마치 무를 잘라낸 듯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달리 한국의 처마는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다. 마치 여인네의 살짝 올라간 버선코처럼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까래의 처마 곡선은 장중한 모양의 지붕을 사뿐히 나는 듯 보이게 하며 우아한 자태를 느끼게 한다. 우리네 대문은 밖에서 안으로 밀도록 되어 있는데 반해 서양의 문은 안에서 밖으로 열도록 되어 있다. 밖에서 안으로 밀어 열도록 한 것은 바깥으로부터 복이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반면 방문을 대문과는 달리 안에서 밖으로 열도록 한 것은 들어온 복을 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어찌 서양의 기능적 면만 강조한 문과 비교되겠는가. 집의 얼굴이 문이라면, 창문은 집의 눈이요 표정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창은 유리로 막아 안과 밖의 공기 유통을 막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차단시킨다. 어디 그뿐인가 속내를 훤히 드러내어 은근한 멋이 없다. 하지만 우리네의 창은 창살에 한지를 발라 숨을 쉬도록 하였다. 우리의 창은 마음을 담아낸다. 밤늦도록 다듬이질을 하는 아낙의 정겨운 방망이 소리와 창가에 비친 모습, 이제나 저제나 오실까 숨죽여 애타게 님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는 여인의 설렘도 창가에 서린다. 한옥 마을이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소박한 곡선과 우아한 돌담이 사이사이 이어주기 때문이다. 담은 한옥의 완결체이다. 제주도는 한마디로 돌담의 세계이다. 산과 들에는 산담, 집에는 집담, 바다에는 바당빌레, 고기를 잡는 원담, 심지어 무덤에도 담을 쌓았다. 제주사람들의 문화와 정서, 애환이 녹아있는 돌담은 무한한 관광자원 가치와 함께 미학적 아름다움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100대 상징 작업은 우리 것에 대한 재발견이요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 병원 ‘처방전 깡’ 기승

    보건복지부는 의료급여 일수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이른바 ‘의료 쇼핑’ 수급자에 대해서는 이용할 병원과 약국을 제한하는 등 의료급여 관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수급 제한 조치까지 취하기로 했다. 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A씨의 경우 하루에 27개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3개 약국에서 알약 264.5정, 주사제 7앰플, 점안액 2.48㏄, 연고 21g, 파스류 21매를 받아갔으며,B씨의 경우 하루에 27개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알약 297정과 파스 26매, 연고제 2개를 타갔다.A,B씨는 이런 방법으로 70여곳을 같이 돌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처방전 3341장을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A,B씨가 발급받은 처방전을 현금이나 물품으로 교환해 준 의혹이 있는 일부 약국과 복지부의 현지 조사 때 관련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임의로 전산자료를 교체·폐기했거나 폐업신고를 한 의료기관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급여 일수가 365일을 넘길 경우 관할 시·군·구에 설치된 의료급여심의위원회의 사후 연장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사전 연장승인제로 바꾸고, 연장승인이 나지 않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통보해 의료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상주 옛길은 경북선(김천∼영주) 철로를 건너 문경시 모전동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문경 시외버스정류장 앞에서 충북 보은군으로 통하는 국도 3호선과 만난다. 이어 공설운동장을 지나 1㎞쯤 거슬러 오르면 공평동 표석골 마을에 다다른다. 표석골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당교(唐橋)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전승기념비를 세웠다는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그때의 표석은 찾아 볼 수 없다. ●유곡 찰방역의 ‘둔전’ 공평·유곡들 이곳에서 문경새재로 가는 길은 올해 초 왕복 4차로로 넓혀져 시원스럽게 나 있다. 길 양쪽으로는 공평·유곡들이 온통 푸르름을 자랑하며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들판은 유곡찰방 소속 1300여 역졸들의 군량을 충당하던 둔전(屯田)이었다. 둔전 북쪽 끝자락에는 장승백이 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앞 도로 중앙에는 ‘장승백이’ 표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현재 장승은 없다. 63년전 이 마을로 시집왔다는 이분남(78) 할머니는 “마을 앞 길가에 조상대대로 세워졌던 장승은 올해 길이 확장되면서 사라졌다.”며 서운해한 뒤 “빨리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시대의 장승은 세워진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랐다고 한다. 동행한 안태현(40·민속학 전공) 문경새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길가의 것은 이정표 또는 경계 등의 구실을 했고, 마을 입구의 것은 주로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나 전염병이나 역병 등을 물리치는 주술적 역할도 겸했다.”고 설명했다. 장승백이 마을을 벗어나 국도 3호선을 따라 곧장 가면 유곡동에 도착한다. 영남역지상의 유곡 찰방역이 있던 곳이다. 유곡역은 고려시대 개경을 중심으로 한 역도체계에서 상주도의 으뜸역이었다. 이 역은 덕통·낙동·구미·지보·소계역 등 지금의 문경을 비롯한 상주·의성·예천·안동·구미·군위·청송 등지의 19개 역을 관할했다. 이곳에는 역리 1238명과 노비 67명 등 모두 1305명이 소속됐었다. 상등마 2마리와 중등마 5마리가 배치됐다. 특히 유곡 찰방역의 규모는 문헌상 조선시대 찰방역 가운데 가장 자세히 남아 있다. 영남역지에는 유곡 찰방역의 경우 찰방이 역무를 총괄하는 행정 관서인 동헌 6칸을 비롯해 찰방이 잠을 자는 침소인 내동헌 및 사환고 각 4칸, 마구간인 마단 5칸, 천교정·내삼문·문루·형사청·사령청 각 6칸, 역리들이 실무를 보는 곳인 작청 10칸, 진휼창 20칸 등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상주도의 으뜸역 유곡 찰방역 안 학예사는 “찰방역 전체에 대한 상세 기록은 유곡 찰방역이 유일한 정도”라며 “따라서 복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곡동 한복판을 지나는 옛길변에는 관찰사 박문수, 어사 박이도 등 관리 15명의 선정비 또는 불망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 아낙들이 빨래판으로 쓰거나 버려진 것들을 이곳에 모아 정비했다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유곡역을 벗어난 옛길은 3번 국도 왼쪽 아래로 잠시 비켜난 뒤 불정동 원골에서 다시 만난다. 원골은 고려시대 원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원골로 불린다. 원골 앞을 지난 길손은 영강 상류지점의 견탄(犬灘)을 건너야 했다. 옛날 견탄 여울에는 개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견탄을 건넌 옛길은 대성광업소 직원 사택촌으로 잘 알려진 호계면 견탄 3리 입구에서 영강과 나란히 1㎞쯤 상류 불정마을 건너편까지 강변쪽으로 난다. ●한양길 최대 험로 토끼벼랑 이곳에서 수풀을 헤치고 산허리를 올라서면 관갑천 잔도(串甲遷 棧道)가 나온다. 일명 토끼벼랑(兎遷)으로 옛길상의 험로로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잔도는 강가의 험한 벼랑부분의 암반을 파서 낸 길을 말한다. 또한 토끼벼랑은 이곳에서 길을 잃은 고려의 태조 왕건이 토끼가 달아나면서 벼랑길을 열어 주어 진군했다는 데서 연유했다. 역시 동행한 엄원식(38) 문경시 학예사는 “토끼벼랑은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옛길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과연 잔도 400여m 전 구간은 전율을 느낄 만큼 위험하다. 폭이 1m 내외로 좁고 위쪽은 깎은 듯한 절벽이, 아래쪽은 70도 이상 경사진 낭떠러지이다. 마침 장마철인 관계로 길마저 미끄러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잔도 끝부분은 바윗길로 표면은 금세 길손이 짚고 간 듯 반질거린다. 불현듯 얼마나 많은 길손들이 지나다녔으면 이처럼 반질반질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오면 고모산성이 자리하고 있다.1500여년전에 축조된 이 산성은 신라와 고구려의 접전지로, 둘레가 1.6㎞에 이른다. 산성은 막바지 복원공사가 한창이며, 탐방로도 말끔히 정비돼 있다. 산성 초입에서 몇 발짝 옮기면 돌고개가 나온다. 달리 ‘꿀떡고개’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과거객들에게 꿀떡을 팔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인근 마성면 오천리 새터 주민들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꿀떡을 사 먹으며 과거에 붙게 해 달라고 기원했던 곳”이라고 들려줬다. 돌고개 옆 옛길가의 주막거리가 정겹다. 문경시가 올해 초 복원한 것이다. 주막은 2동의 초가와 헛간, 창고 등 옛 양식대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막에는 주모가 없어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면할 수는 없다. 옛길은 돌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는 문경새재로 향한다. 글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손들의 쉼터 ‘주막’ 주막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옛 풍물 중 하나이다.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체취가 오롯이 묻어 있는 곳이어서 못내 아쉽다. 주막은 17세기를 전후해 국가 관할인 원(院·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상(私商)의 발달과 함께 본격화됐다. 주막집·탄막(炭幕)·주사(酒肆)·주가(酒家)·주포(酒鋪)·봉놋방이라고도 했다. 주막은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일반 여관으로 민초들이 단골고객이었다. 관리나 거상(巨商)들이 주로 출입했던 고급여관인 보행객주(步行客主)와는 구분됐다. 주막 또는 주막촌은 주로 시골장터와 삼거리 길목, 나루터 등 길손의 통행이 잦은 곳에 자리잡았다. 옛길에는 평균 4㎞ 간격으로 100여곳의 주막촌이 분포했다. 그러나 팔조령 등 험로지역에는 1∼2㎞ 간격으로 자리했다. 주막은 대개 한두 개의 침실과 술청을 갖춘 작은 건물로 형성됐으며, 식당·주점·여관 기능을 함께 했다. 또 상거래 장소이자 팔도의 소식과 문물을 교류하는 문화적 기능도 겸비했다. 메뉴로는 국밥이나 국수가 전부였고, 술도 탁주가 주종이었다. 방값은 음식 등을 사 먹고 잠을 자는 곳이라 별도로 받지 않았다. 대신 많게는 10여명씩 혼숙을 해야 했다. 잠자리는 선착순으로 아랫목·구석·마루를 차지했지만, 지위와 권세가 낮으면 순서와 상관없이 구석이나 마루로 밀려나야 했다. 주막은 경우에 따라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층민이 주로 이용한 주막은 도박꾼과 강도들로 득실댔다. 때문에 죄인 색출의 요지이기도 했다. 일부 주막의 주모들은 자신이 직접 몸을 팔거나 들병이(술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술을 파는 장수)를 고용한 윤락업도 병행했다. 주막의 바깥 주인인 ‘식주인’은 관아의 끄나풀로 손님들의 동향을 정탐해 밀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막은 보행에 의존하던 길손들의 문화가 70년대 이후 교통수단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히 사라졌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방방곡곡 150여개 지명의 유래

    방방곡곡 150여개 지명의 유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군(燕岐郡)은 본래 백제의 두잉지현(豆仍只縣)으로,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명당이다. 757년 신라 경덕왕때 연기로 고쳐 불렸는데, 옛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꼽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손색이 없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주둥개산에 있는 ‘말무덤’은 말(馬)의 무덤이 아니라,‘언어’의 무덤이다. 굳이 한자로 바꾸면 ‘언총’(言塚)이다. 여기서 무덤은 곧 침묵의 상징이다. 마을 사람들은 주둥개(‘입’을 뜻함)산의 주둥이를 막아야 싸움이 없어질 것이라 해서 이 산에 말(言)무덤을 만들었는데, 그 후부터 언쟁하는 일이 없어지고 마을이 평화롭게 됐다고 한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의 김기빈 지명조사위원이 지난 2년간 국토 곳곳을 찾아다니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지명의 유래를 소개한 ‘국토와 지명’시리즈 네번째인 ‘땅에 새겨진 문화유산’을 펴냈다. 전국의 의미 있는 지명 150여개를 소개하고 유래를 밝혀 그동안 몰랐던 지명들에 담긴 조상의 깊은 지혜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김 위원이 직접 촬영한 200여장의 사진도 지명에 얽힌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과 신대방동은 조선 정조가 지금의 상도동 장승배기에 세운 대방장승으로 인해 생긴 이름. 또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문득현’(文得峴·문드러니 고개)은 이 곳을 지나던 아홉 선비 중 4명이 대과에 급제, 고개이름을 ‘글(文)을 얻었다(得)’는 뜻으로 부르게 됐다. 저자는 이 땅 곳곳에 붙여져 있는 지명들이 선인의 지혜와 경험의 소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한다.(031)738-7764.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웃는 도깨비’와 놀이 ‘한바탕’

    ‘웃는 도깨비’와 놀이 ‘한바탕’

    용이나 호랑이처럼 무섭고 두렵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고 은근히 장난기 넘치는 익살스러운 존재인 도깨비. 도깨비는 또 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호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치는 잡귀신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오복을 지켜 주고, 웃음을 띠며 가무를 즐기는 친숙한 대상이다. 이런 양면성을 가진 도깨비를 표현한 문화재 130여점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이 여름방학을 맞아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웃는 도깨비’는 무섭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속 도깨비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도깨비와 용을 그려 넣거나 조각해 상여를 장식한 반원 모양의 용수판(龍首板)을 비롯,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귀면와(鬼面瓦·도깨비 얼굴모양이 새겨진 기와), 사찰 건축물의 처마에 그려 넣은 도깨비 얼굴, 도깨비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인형과 꼭두각시, 장승 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도깨비의 무서운 힘을 빌려 재앙이나 사악함을 물리치려 했던 우리 조상의 소망이 담겨 있는 유물이다. 전시 외에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도깨비 인형 만들기, 부채 만들기, 탈춤 배우기, 도깨비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도깨비 전문가 김성범 강사의 ‘섬진강 도깨비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도깨비 문양 속에 숨어 있는 웃음과 매력을 찾아 한국 도깨비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민초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도깨비 생활유물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문화상품 개발, 전통문화 교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02)3011-216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이미 파 오언스코닝클래식] 김미현, 4타 따라잡고 연장…우승버디 낚아

    [제이미 파 오언스코닝클래식] 김미현, 4타 따라잡고 연장…우승버디 낚아

    156㎝가 채 안되는 키지만 뒷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4라운드 전반 7번홀까지 나탈리 걸비스(미국)의 5개홀 연속버디로 4타차까지 뒤진 상황. 상대 기세에 눌릴 법도 했지만 김미현(29·KTF)은 똑같은 타수로 멍군을 부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그조차도 시작일 뿐이었다. 세번째 연장승부가 펼쳐진 18번홀. 드라이브샷이 오른편 러프에 떨어지고 세컨샷마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을 간신히 넘기는 아찔함 뒤에 온그린시킨 지점은 핀에서 약 6m나 떨어진 곳. 걸비스의 퍼트지점보다 2.5m나 멀어 대세는 기운 듯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읽은 뒤 홀 중앙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버디퍼트를 떨구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그보다 짧은 버디퍼트에 실패한 걸비스는 고개를 떨궜다. ‘슈퍼 땅콩’ 김미현이 17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언스코닝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안은 건 자신만이 아니라 한국여자골프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쁨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제패로 4년 만에 부활한 뒤 역시 4년 만에 일궈낸 ‘멀티타이틀’. 지난 2002년 9월(웬디스챔피언십) 이후 한 시즌 두번째로 안아 보는 우승컵이다. 김미현은 또 우승 상금으로 18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을 4위(101만 4724달러)까지 끌어올렸고,2002년 달성했던 생애 시즌 최고 상금(104만 9993달러) 경신도 가능해졌다. LPGA 통산 7승째를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힌 김미현은 ‘코리아군단’의 종전 시즌 최다승(2002년·9승)과 타이 기록을 만든 주역이기도 했다. 김미현과 2개월의 차이를 두고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박세리(29·CJ)는 10번홀 보기 이후 3개의 버디를 보태 5언더파를 치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2타가 모자란 16언더파 268타로 연장전 합류에 실패,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미현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세리와 동갑내기인 김미현은 한국선수로는 LPGA 1세대. 지난 99년 둘은 6승을 합작하며 코리안파워의 본격 시대를 알렸고, 이후 박지은(27·나이키골프) 박희정(26·CJ) 등 후배들의 진출에도 밑거름이 됐다. 김미현은 지난 3년간 슬럼프에 빠진 뒤 풋풋하고 힘에 넘친 후배들이 그를 대신했지만 버팀목이 되기엔 무게감이 덜한 게 사실이다. 올시즌 ‘부활찬가’를 부른 김미현이 부르짖은 건 ‘초심’이다. 더 나은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위해 옛날로 돌아가 ‘1세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그의 굳은 약속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미현, 연장접전 끝에 극적우승…LPGA 2승

    ‘슈퍼땅콩’ 김미현이 연장 접전 끝에 올시즌 LPGA 2승 및 통산 7승째를 올렸다. 김미현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조금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미국의 나탈리 걸비스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미현은 대회 최종라운드인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걸비스와 연장에 들어갔다. 이로써 김미현은 지난 4월말진 클럽 앤드 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3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김미현은 17일 15번홀까지 16언더파로선두권에 2타차로 뒤져 있었다.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11번홀부터 15번홀까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선두 걸비스가 11번홀 이후 한타도 줄이지 못하는 사이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승부를 이끌었다. 연장에 돌입한 김미현은 후반 기세를 살려 두차례의 무승부에 연장 3라운드째에 극적인 버디를 홀안에 집어넣으며 승리를 예감했고, 걸비스의 마지막 퍼팅이 홀컵을 살짝 외면하면서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컷뉴스
  • [부고]

    ●김명식(서울신문 제작국 제작지원부장)씨 모친상 15일 충남 예산 신례원 명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41)334-0521 ●박철재(충남 금산고 교사)석재(한국천문연구원 원장)씨 부친상 박선희(ETRI IT융합연구소 그룹장)씨 시부상 16일 건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42)544-4337 ●이상규(전 대한석탄공사 총재·전 고려초정밀 대표)씨 별세 명석 은경 희영씨 부친상 장승한씨 빙부상 1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392-3099 ●이종복(전 포스코·포스데이터 전산기획실장)씨 별세 명훈(학생)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01 ●강현(강민호·감독협회 이사·전 국군홍보관리소 감독)씨 별세 혜진(베트남 거주)혜원(삼일건축사 과장)혜숙(자영업)씨 부친상 15일 경희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958-9552 ●박승재(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팀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3 ●이훈(회계사)황(사업)철(GW아이엔씨 대표)희(현대증권 대리)씨 모친상 15일 미아삼거리 뉴타운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2)941-6299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강남 및 도심 근접성에다 노량진 뉴타운과의 연계 개발 호재’구역별 재개발이 한창인 동작구 상도동이 노량진민자역사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노량진 뉴타운 개발과 연계돼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도동은 단독주택 지역이 재정비돼 아파트촌이 형성되면서 일대가 재평가받는 분위기다.1구역 신동아리버파크 2621가구,2구역 삼성래미안 517가구,3구역 쌍용스윗닷홈 453가구,4구역 삼성래미안3차 1656가구,5구역 삼호 682가구,6구역 삼성래미안2차 431가구가 입주를 끝냈다. 현재 9·10·11·12·13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최근 동작구 상도동 159의 1일대 1만 6000여평(상도7구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밖에 오는 10월 신원종합개발이 상도9구역에서 총 999가구중 5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간 거리 넓고 조망권 우수 상도동 쌍용스윗닷홈은 쌍용건설이 상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8∼15층 7개동,24·31·42평형 총 454가구(14평 65가구 임대 포함)로 이뤄져 있다. 입주는 지난 2003년 11월에 했다. 재개발아파트 용적률이 보통 300%인 점을 감안할 때 쌍용스윗닷홈은 평균 용적률이 240∼280%여서 아파트 동(棟)간 거리가 넓고 층수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테마공원이 많고 조망권과 일조권도 좋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 3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을 도보 5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2호선 신림역은 차로 5분 거리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할 경우 사당 17분, 강남 29분, 서울역 29분, 건대입구 30분, 여의도 33분, 시청 36분, 동대문운동장 37분, 종각 38분, 잠실 41분, 왕십리 43분, 천호 45분, 광화문 47분이 걸린다. ●도심 진입 수월… 초·중·고교 도보 통학 또 상도터널과 한강대교를 통해 도심으로의 진입이 쉽고 강남과도 가깝다. 재래시장인 성대시장을 비롯해, 롯데 관악점·영등포점, 롯데마트, 노량진수산시장 등 쇼핑시설도 풍부하다. 보라매공원, 관악산대공원, 보라매병원, 동작순천향병원 등 편익시설도 많다. 상도초, 대림초, 노량진초, 영등포중·고, 강남중, 강현중, 숭의여중·고, 수도여고, 성남중·고 서울기계공고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42평형의 경우 지난해말 5억원대 초반에서 현재 6억 3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오른 상태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쌍용스윗닷홈은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고 입주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새 아파트여서 전세도 예약하고 기다릴 정도다.”면서 “상도동 및 노량진 일대는 개발이 완료되면 여의도·용산·강남 등으로의 접근성이 유리해 업무·상업·주거 등 모든 측면에서 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매물이 귀하고 거래가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물관은 또 다른 학교

    박물관은 또 다른 학교

    현장학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또 다른 학교로 부각되고 있다. 낡은 유물이나 어려운 설명들로만 가득 찬 지루한 박물관은 이미 옛말이다. 열쇠나 부엉이, 책, 떡 등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만 가지고서도 우리나라와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박물관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서울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들을 둘러봤다. ●‘손대지 마시오’ No! 맘껏 만지고 느끼며 체험하세요∼ 송파구 신천동의 ‘삼성 어린이 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박물관이다. 건축 현장속의 일꾼이 되어 집을 짓는 건축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우리집은 공사중’, 성장과 노화를 주제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나는 나는 자라요’ 등 흥미로운 전시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있는 ‘별난 물건 박물관’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의 상식을 깨는 재미있고 특이한 물건들을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전 세계에서 모은 300여 가지의 전시물들이 소리, 빛, 과학, 움직임, 생활 등 다섯 가지 테마로 전시되고 있으며, 다른 박물관과 달리 매달 전시물이 새로 바뀐다. 손가락 두 마디보다 작지만 정규방송이 흘러나오는 초미니 컬러 텔레비전, 거울의 반사각을 이용해 반듯이 누워서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만든 ‘귀차니스트 안경’ 등 기발한 물건들을 접할 수 있다. 별난 물건 박물관 김덕연 관장은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엉뚱한 물건들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체험할 수 있어 어린 자녀들의 창의력 키우기는 데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색적인 것을 함께 체험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떡, 농기구 등 통해 소박한 서민문화 엿봐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 전통음식 연구소 2,3층에는 사라져가는 옛 부엌살림과 유물들을 모은 ‘떡·부엌살림 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는 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20여 년에 걸쳐 수집해 온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부엌살림과 떡 관련 소장품 2000여 점이 주제별, 재료별, 용도별로 전시돼 어제와 오늘의 음식문화와 부엌살림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오는 8월7일부터는 2주일 동안 ‘여름방학 기획-어린이와 함께하는 떡과 차 이야기’ 특별기획 전시 및 체험학습 행사가 마련된다. 떡살과 다식판 등 떡을 만들 때 사용하던 전통 조리기구 전시는 물론 떡과 차를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중구 충정로에 있는 ‘농업박물관’은 선사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농업의 발달과정과 전통 농기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농업관련 유물과 전통장터 등 옛 생활상을 볼 수 있으며, 우리 쌀과 출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이야, 카페야? 쉬며, 구경하며 즐기는 박물관 종로구 삼청동의 ‘부엉이 박물관’에 가면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 20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고풍스런 분위기로 꾸며진 카페 스타일의 이색박물관으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마시면서 전시품을 즐길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어린이 손님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2002년 문을 연 북촌 ‘가회 박물관’은 인간의 삶과 염원이 담겨있는 부적과 민화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전통 한옥 전시실에는 옛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이 담겨 있는 민화와 주술적 신앙이 반영되어 있는 벽사그림, 통일신라시대의 인면와(人面瓦), 귀면와(鬼面瓦)와 각종 부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한 켠에는 관람객이 직접 부적을 찍고, 귀면와를 탁본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회 박물관은 도심 속의 숨어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전남 나주 동원사에서 직접 가져온 녹차가 무료로 제공돼 박물관 마당에 있는 통나무 의자에 앉아 민화를 감상하면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사동을 거슬러 견지동 쪽으로 오르는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목인 박물관’은 전통 인물 및 각종 동물의 모습을 조각한 목조각상 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박물관이다. 전시품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 무덤에 부장용으로 쓰였던 목용(木俑), 불상이나 동자상 같은 종교적 의미의 목조각상, 망자를 저승세계로 모시는 역할을 했던 상여 장식용 조각,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용도로 각종 신당에 쓰였던 신상(神像) 등이다. 목인 박물관은 담쟁이 넝쿨로 둘러싸인 운치있는 벽돌집으로 옥상정원과 지하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모든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녹차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역사와 민속, 미술 분야와 관련된 간단한 도서도 열람할 수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종로구 9개 사립박물관 여름방학 연합전시회 종로구에 있는 9개 사립 박물관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연합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자녀의 손을 잡고 멀지 않은 도심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멋과 지혜의 향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연합전시회에 참가하는 박물관들을 미리 가봤다. 전시회는 7월30일부터 8월16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방송통신대 담 사이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 ‘쇳대박물관’에서 열린다. 쇳대박물관은 말 그대로 열쇠와 자물쇠를 모아놓은 곳으로 통일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에 사용되었던 우리 자물쇠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아프리카와 유럽 등의 옛 자물쇠도 전시하고 있다. 북촌의 ‘세계 장신구 박물관’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의 유서 깊은 장신구를 볼 수 있다. 전시관 중 ‘엘도라도 방’에 있는 10∼16세기 남미 인디오 원주민들의 추장 임명의식을 형상화한 황금으로 만든 뗏목 장식은 전 세계에 5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귀중한 소장품이다. 지난 2004년 쓰나미 발생 이후 발견된 ‘재난 속의 보물’인 인도네시아의 악어 이빨과 멧돼지 송곳니로 된 남성용 목걸이도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장신구 박물관 맞은편 길을 따라 정독도서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신비한 분위기의 ‘티베트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는 척박한 고원에 불교왕국을 일군 티베트인들의 미의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공예품과 복식 등을 접할 수 있다. 사원에서 축제 때 썼던 가면과 정신적 지도자로 섬기던 승려를 본떠 불상처럼 만든 ‘조사상’도 인상적이다. 관련 전문서적도 구입할 수 있으며, 직원이 전시물에 대해 간단한 안내도 해준다.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짚풀 생활사 박물관’은 말 그대로 지푸라기 하나하나를 엮어 만들어낸 살림살이를 통해 우리 민족 특유의 정신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짚풀 관련 자료만 3500여 점이 모여 있으며, 볏짚과 보릿짚으로 여치집이나 달걀꾸러미 등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짚풀을 연구해 세운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다. 종로구 원서동과 창신동에 각각 본관과 별관을 두고 있는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불화, 나한상 등 격조 높은 불교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별관인 ‘안양암(安養庵)’은 오래된 절 자체가 박물관이 돼 조선 말기 사찰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도 있다. 남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섬유예술박물관이다. 사라져 가는 한국 전통 조각보 기법을 전승하고 한국섬유예술을 세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은 세계의 전통섬유 직물전 등 퀼트와 텍스타일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구기동에 있는 ‘삼성출판 박물관’은 여러 점의 국보급 전적을 비롯해 희귀 양장본에 이르기까지 10만여 점 이상의 전적과 관계자료를 소장, 전시하고 있다. 개관 16돌을 맞은 터줏대감으로 우리나라 출판 인쇄문화 13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효과적인 박물관 관람법 박물관에 가면 방대한 전시물을 다 둘러보지도 못하거나 노트에 전시품에 대한 설명만 빽빽이 베껴 가지고 나오기 일쑤다. 하지만 박물관 감상에도 나이별, 주제별로 요령이 있는 법이다. 영유아들에게는 지식 학습보다는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감을 이용해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이 가능하거나 부모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박물관이 좋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과거와 현재의 동·식물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좋다. 하지만 아이가 방대한 양에 지겨워하지 않도록 궁금해하는 것 위주로 몇 가지만 아쉬운 듯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상설전을 아이들의 시각에 맞게 재구성해 체험 위주의 전시를 하고 있는 국공립 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이용해 보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궁궐과 유적은 조선시대의 정치사와 문화사를 이해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찾는 것이 좋다.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등의 역사인물기념관이나 백범기념관, 유관순기념관 등의 인물박물관은 근현대사의 배움터로 활용할 수 있다. 과학관은 보다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교과서 단원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박물관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행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책과 언론보도 등의 자료를 미리 읽어보고 가는 것도 효과적인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물관 관람 뒤 견학보고서를 쓸 때는 획일화된 형식을 벗어나도록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보자. 그림으로 표현하기, 당시 시대상황 상상하기 등 자율적이고 다양한 형식의 보고서는 아이들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지식을 습득하는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다. ■ 도움말 ‘내 아이의 즐거운 박물관(프리미엄북스)’ 저자 오명숙 ‘새롭게 보는 박물관학교’ 대표
  • ‘강북U턴정책’ 호재 큰 관심

    ‘강북U턴정책’ 호재 큰 관심

    서울 지역 분양 물량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 재개발 및 뉴타운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오세훈 시장 당선자가 강북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서울 강북 재개발사업과 뉴타운사업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뉴타운 및 재개발지구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27곳에서 6886가구에 이른다. 재개발 3702가구, 뉴타운 2738가구, 뉴타운 구역 재개발 446가구 등이다. 강북권이 14곳 4466가구로 전체 물량의 64.8%를 차지한다. 이밖에 도심권 10곳 1945가구, 강서권 3곳 475가구 등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교통·편의시설 확충 뉴타운내 재개발 단지는 각각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향후 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교통 및 편의시설 등이 확충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 포함된 노량진1구역을 재개발해 295가구 중 24∼44평형 35가구를 오는 12월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경부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다. 노량진초등, 영본초등, 영등포중, 영등포고 등 교육시설과 노량진 수산시장, 한강시민공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흑석뉴타운에서는 세양건설산업이 흑석시장 재개발을 통해 154가구 중 33∼46평형 40가구를 하반기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앞에 중대메디컬센터가 있으며 이마트(용산역점), 하나로클럽(용산점)은 차량 이동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은로초등, 흑석초등, 중대부초등, 중대부중 통학이 가능하다.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며 노량진뉴타운과도 인접해 수혜가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종로구 숭인4구역 재개발을 통해 416가구중 24∼42평형 192가구를 7월중 일반 분양한다. 창신뉴타운 내에 속해 있으며 지하철6호선 창신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명신초등, 동신초등, 창신초등, 한성여중, 한성여고를 통학할 수 있고 동대문 패션상가와 청계천, 숭인공원도 가깝다. 북아현뉴타운지구에서는 서대문구 충정로·냉천구역을 재개발해 681가구 중 24∼41평형 179가구를 10월중 일반분양한다.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은평뉴타운 9월 분양 뉴타운 사업지에서는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4곳 2738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이미 착공을 시작한 은평뉴타운은 9월 1지구 A·B·C공구에서 3곳 4470가구 중 260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은평1지구 A공구는 총 1593가구 중 26∼60평형 87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삼환기업. 은평1지구 중에서 상업지역과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을 가장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은평1지구 B공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태영이 1437가구 중 26∼60평형 9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B공구내에는 습지공원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녹지공간이 풍부하다.C공구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단지다.26∼60평형 7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이밖에 금호건설은 이문·휘경 뉴타운에서 166가구를 새로 지어 24,36평형 130가구를 8월중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도심권 재개발 눈에 띄네 서울에서 재개발 되는 단지는 19곳 3702가구다. 청계천과 지하철역이 가까운 숭인5구역 등 도심권 사업지가 눈에 띈다. 종로구 숭인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숭인5구역을 재개발해 288가구 중 25∼41평형 112가구를 7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걸어서 5분이면 청계천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대림산업은 정릉1구역 재개발을 통해 714가구 중 24∼42평형 48가구를 7월에 분양한다. 지하철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우이∼신설선 경전철(미아삼양선)이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은평구 불광3구역은 오는 12월중 재개발을 통해 1135가구 중 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평형은 미정이며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는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단지 주변으로 펼쳐져 있고, 은평뉴타운과 가깝다. 이밖에 구로구 고척동에서는 대우건설이 고척2구역을 재개발해 662가구 중 24∼42평형 40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11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며 철거작업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어 분양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홍보책이 재밌어요”

    서울 동작구가 미래의 주역인 관내 초등학생을 위해 만화로 된 구 역사·문화 홍보책자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구의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재미있는 내용의 만화로 꾸민 ‘나루와 보라의 생생동작 탐험’이라는 만화책 1만권을 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책은 4·6배판 크기의 컬러판 130쪽 분량으로 학습 만화작가인 이창우씨와 정우열씨가 그렸다. 내용은 악당인 ‘무기력 마왕’이 동작구의 상징인 장승배기 장승을 훔쳐 구민들이 기운을 빼앗자 초등학교 5학년생인 ‘나루’와 ‘보라’가 동작구 각 지역을 다니며 힘을 얻어 마왕을 물리치고 장승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책에는 자연스럽게 수양버들이 울창했던 노들나루와 조선시대 교통의 중심이었던 동재기 나루, 충절의 대명사인 사육신묘, 국내 최대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 우애의 모범인 양녕대군의 지덕사 부묘소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부록으로 동작구 지도와 캐릭터 스티커, 아이들에게 필요한 동네 독서실과 청소년 문화의집 전화번호 등이 수록돼 있다. 구 관계자는 “미래의 주인공인 초등학생들에게 애향심과 긍지를 심어 주기 위해 제작했다.”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는 만화책을 통해 동작구의 유서깊은 문화유산과 역사, 그속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만화책을 관내 초등학교에 배부하는 한편 구청을 방문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문의는 구청 문화공보과(820-1253).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휴대용 입체 관광지도 제작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최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휴대용 입체그림 관광지도 1만 5000부를 제작했다. 입체 관광지도는 2절 사이즈 3단 8접 병풍형으로 관내 자연경관, 문화·관광시설, 체육시설, 교육기관, 쇼핑 등 각종 관광 정보가 담겨져 있다. 특히 지도에는 국립현충원과 노량진수산시장, 보라매공원, 사육신묘지공원, 장승백이 등 동작구 대표명소 베스트5가 실려 있다. 구는 관광지도를 관내 20개 동사무소와 전철역 등에 비치하는 한편 서울시내 관광호텔과 공항 등에도 발송했다.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의 경계인 청도천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를 어렵게 건넌 옛길이 청도 땅을 안내한다. 청도읍 유호리 상록수회관 옆을 지나 마을 북쪽 분능산의 노루고개로 향한다. 길섶에서 만난 촌로들에게 노루고개에 얽힌 사연이 있는지를 물어 봤다. 산세가 마치 한 마리의 노루가 다리를 포개어 앉은 듯한 형상을 한 데서 노루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노루고개가 간직한 슬픈 사연도 들려줬다. 이 고개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옛길상의 길지였으나, 일제가 철도를 개설하면서 노루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능선을 잘라 버렸다. 촌로들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만행이었다고 믿고 있었다. ●전설 간직한 절벽바위 ‘동바우´ 노루고개 초입인 유호리 539 담벼락 한편엔 군수공덕비가 시멘트로 뒤범벅이 된 채 버티고 있다. 옛길의 표석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노루고개를 넘어선 옛길은 청도천 제방 앞을 지나 조들 한복판으로 이어진다. 들판을 지난 옛길은 국도 25호선과 만나 청도 시가지로 향한다. 약 1㎞쯤 오르면 도로 왼편에 깎아 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바위가 버티고 있다. 이른바 ‘동바우’이다. 동행한 청도 향토사학가 이영도(63)씨가 이 바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동바우는 옛날에 이 바위 인근에 동바우라는 사람이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나이가 300살이 넘도록 오래도록 살자 옥황상제가 저승사자들에게 단단히 명을 내려 결국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갔다는 전설을 따서 지었다.”고 했다. 여기서 국도 25호선을 벗어난 옛길은 농로를 지나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 1리앞 국도 25호선을 횡단한다. 이어 오른쪽 경부선 철로와 왼쪽 국도 사이로 2㎞쯤 가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옛날 원(院)이 있었던 청도읍 원동에 도착한다. 원은 고려·조선시대에 공적인 업무를 띠고 여행하는 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국영 여관이다. 이씨는 “원동에는 관청과 민간이 운영하는 제지시설이 성업해 양반계층의 숙박시설인 제생원과 하층민들을 상대하는 주막이 함께 번창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수소문해 원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에 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추려 했다. 기자 일행이 마을 어귀에서 만난 60대 주민에게 원터를 묻자 “모르겠다.”며 연신 얼굴을 돌린 채 발길을 재촉했다. 이는 관원의 등쌀에 눌리고 하층민들을 뒤치다꺼리했던 조상들의 아픈 과거를 숨기고 싶은 심정 때문이라고 이씨가 귀띔했다. 원동교회 앞에 있던 군수공덕비가 어느 날 주민들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란다. 결국 조선시대 청도를 지나는 옛길상의 첫번째 숙박시설이었던 제생원(濟生院) 터는 지금의 교회 자리로 확인됐다. ●원(院)마을 조상의 아픈 상처 원동마을 뒤로 난 ‘장등’이라는 언덕을 타고 수풀 속으로 넘어온 옛길은 다시 철로와 국도 사이로 접어든 뒤 마침내 청도읍 시가지에 도착한다. 길손들의 단골 휴식처였던 고수리 납닥바위를 지나 삼거리 육교 밑에서 경부선 철로와 갈라진 뒤 우체국 등 각종 관공서가 즐비한 청도읍 구도로로 향한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로를 ’구도로’라 부른다. 청도군청 앞에서 국도 20호선을 건넌 옛길은 군 농업기술센터 앞을 지나 지석묘 거리로 유명한 화양읍 범곡리로 들어선다. 이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왼쪽으로 따라가면 조선시대 청도군 이방이었던 김응삼(金應三)을 기리는 비석과 용산의 정기를 받았다는 용정(龍井)이 있는 송북리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조선시대 옛길상의 대구길과 성내(청도읍성)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었다. 읍성에 볼 일이 있는 길손들은 좌측 길로 에둘렀지만, 대부분은 대구로 바로 가는 우측 길을 이용했다. 일행은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우측 길을 택했다. 합천리와 눌미리의 중간으로 난 과수원 길을 따라가다 청도천을 건넌 옛길은 어붕미들 경지정리 때 묻혀 흔적이 사라졌다. 청도읍성과 어붕미들을 지나온 옛길은 유등리 유등초교 동쪽에서 합쳐져 학교 뒤편 북쪽의 완산 비탈을 지나 연지(蓮池)까지 내닫는다. 이 못가의 옛길은 좁고 험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과거길의 선비들과 장터를 가던 백성들이 못가로 난 길을 가다 빠져 죽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슬픈 사연을 알 리 없는 강태공들이 연지에서 무심히 세월을 낚고 있었다. 청도 8경 중의 하나인 연지(2만 6000평)는 매년 8월이면 만개한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조선의 명물 영남 물고개 연지에서 이서면 장승박이 고개를 넘으면 숙박시설과 장터가 있었던 양원리가 나온다. 양원리는 조선시대 숙박시설인 양원(陽院)이 그대로 지명이 되었다. 특히 이 마을에 있었던 영남 물고개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양원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부곡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장승박이 고개를 넘어 연지까지 흘러들어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길손들이 이 수로를 ‘영남 물고개’라 이름 붙였다. 토박이 김봉진(86·양원리)씨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피란민들이 영남물고개를 찾아 구경하기에 바빴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김씨는 “양원리에 보(湺)를 막아 가둔 물을 수로를 따라 장승박이 고개 너머 연지쪽으로 흘려 보냈기 때문에 마치 물이 역류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옛날의 수리기술로 보를 막아 물을 흘렸다는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로는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서면 농산물직판장에서 지방도 911호선과 만난 옛길은 칠곡초교를 못미쳐 신촌리 앞들로 이어진다. 그러나 경지정리로 역시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일부만 농로로 남아 있다. 옛길은 팔조리 아래·윗마을을 지나 청도와 대구 경계지점인 팔조령(八助嶺)으로 나 있다. 팔조령이란 유래는 2가지 설로 전해진다. 하나는 산적과 큰 짐승들이 득실거려 8명이 조를 짜서 고개를 넘었다는 설과 길손들이 워낙 벅찬 오르막길의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8개의 갈지자 굽이로 올랐다는 설이다. 팔조령으로 가는 옛길상의 팔조리 아랫마을에는 수백년 전부터 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아온 성황당이 있다. 팔조령을 넘는 길손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자리했다. 험난하고 산적들이 득실거리는 팔조령을 무사히 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던 곳이다. 그러나 팔조리 윗마을을 지난 옛길은 지난 1998년 팔조령 터널 공사로 완전히 끊겼다. 터널을 넘어 다시 이어진 옛길은 팔조령 산장휴게소 옆을 통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글 사진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래~한양 오가던 길손의 ‘쉼터’ “납닥바위를 아십니까.” 옛길을 따라 동래와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애용했던 ‘쉼터’가 있었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866번지에 위치한 납닥바위가 바로 그곳이다. 도주지(도주·청도군의 옛 이름)에는 ‘납닥바위는 60여명이 눕거나 앉아 쉴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한 식판 모양의 큰 바위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 청도천의 맑은 물이 이 바위의 30척 밑을 흐르고 옆엔 수십 그루의 노송들이 들어서 쉼터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납닥바위는 이정표 구실도 했다. 청도군지에는 ‘납닥바위는 청·일 전쟁 당시 일본군들을 한양길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적고 있다. 납닥바위는 대구에서 걸어서 반나절, 밀양에서 반나절이 걸리는 곳으로 쉼터와 만남의 장소로 전국적으로 이름 높았다. 청도를 거쳐 가는 대부분의 길손들이 이곳에서 쉰 뒤 헤어질 때 ‘납닥바위에서 또 만나세.’라고 했던 것만 보아도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이 바위에서 휴식을 하고 인근의 찬물샘(冷井) 물을 마셨다고 한다. 당시 선비들 사이에는 이 물을 마셔야만 과거에 급제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길의 명물 납닥바위와 냉정의 명성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납닥바위는 일제가 지난 1905년 경부선을 부설하면서 모두 부숴버려 현재 3평남짓만 남아 있다. 청도군은 1999년 6월 청도소재지 중심도로인 역전도로 4차선 확장공사 때 이 납닥바위의 흔적을 찾아 인근에 자연석을 놓고 향토수종을 심는 등 군민의 쉼터로 조성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청도 주민들이 애음(愛飮)했던 냉정의 물도 이젠 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없다. 냉정은 마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전락해 버렸다. 토박이 김정치(65·청도읍 고수7리)씨는 “1990년대 들어 냉정의 발원지인 남산 자락 일대가 감나무 등의 과수원으로 바뀌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능해 졌다.”고 아쉬워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철쭉 만개한 산하를 가다

    철쭉 만개한 산하를 가다

    계절의 여왕이다. 산들은 서로 앞다투어 붉디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뽐내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선홍빛 철쭉의 유혹은 구름을 타고 날아가던 ‘신선’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주부터 국립공원들의 산불예방기간이 끝나 철쭉의 매혹적인 자태를 엿보기에 그만이다. 가벼운 배낭 하나 매고 철쭉 바다로 여행을 떠나자.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제주시청·영주시청·남원군청 제공 진달래가 피었다가 자취를 감춘 전국의 산들에 ‘멀리 떠난 서방님을 기다리는 새색시의 입술’ 같은 철쭉이 만개했다.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을 가진 예쁜 꽃이다. 길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게 했다는 의미로 ‘척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붉디 붉은 바위 끝에/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절벽 위에 피어 있는 철쭉을 탐냈던 수로부인(신라 선덕왕 때 순정공의 처)에게 신비한 노인이 철쭉을 바치며 불렀다는 ‘헌화가’이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 모양이 비슷하여 사람들이 혼동하지만 꽃이 먼저 핀 다음에 잎이 나오는 것이 ‘진달래’고 잎과 꽃이 같이 피는 것이 ‘철쭉’으로 구분하면 쉽다. # 철쭉 산행의 일번지 - 소백산 영주와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철쭉의 명산. 특히 연화봉 일대의 철쭉 군락의 명성은 전국에 자자하다. 희방사나 죽령에서 연화봉 오르는 산길이 잘 나 있고,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철쭉길도 좋다. 정상 일대가 초원지대로 철쭉 군락은 주변에 조금씩 흩어져 있다. 그래도 초원과 철쭉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산행코스라 인기가 높다. 소백산 철쭉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극단 미추 공연, 장승깎기, 철쭉길걷기, 죽령 옛길걷기, 야생화 나눠주기 등 재미난 행사가 풍성하다. 가는 길에 부석사도 들러볼 만하다. 영주시청(054-639-6004). # 가장 인기 있는 철쭉 동산 - 남원 바래봉 남원 바래봉은 가장 인기있는 철쭉 산행지. 운봉 축산기술연구소 뒤 목초지대가 지금부터 이달 말까지 붉은 바다를 이룬다. 바래봉 정상아래 1100m 부근의 갈림길에서 팔랑치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도 철쭉군락이다. 특히 선홍빛의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 오른쪽 능선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 구간. 4월 하순 산 아래부터 피기 시작하여 22일부터 절정에 오른다.1971년부터 면양을 키우고자 바래봉 능선까지 찻길을 내고 초지 조성을 한 다음 면양떼를 풀어놓았다. 면양들은 수목이 다 먹어치웠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바래봉 일대의 철쭉 바다가 만들어졌다. 운봉읍사무소(063-634-0301). # 붉게 물든 제주 - 한라산 한라산의 철쭉은 다른 곳보다 좀 늦어 다음달 초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한라산 1100m 고지에서 시작한 철쭉이 왕관릉과 만세동산, 영실 일대 등으로 퍼진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윗세오름 부근이다. 철쭉제를 위해 따로 성대한 행사를 하지 않고 산악인 주최로 산신제를 겸해 철쭉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8일에 열린다. 청원무공연, 헌다제의와 사신다례 제의, 철쭉제례, 산신제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제주도산악연맹(064-759-0848). # 가장 편리하고 아름다운 산행 - 덕유산 덕유산은 별도의 철쭉제가 열리지는 않지만 굽이굽이 아름다운 구천동 계곡과 철쭉의 어울림은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 특히 중봉에서 송계 삼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덕유평전’의 철쭉이 장관이다. 또한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향적봉에 오르는 코스는 누구나 30분이면 쉽게 철쭉의 바다로 갈 수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산행으로 그만이다. 덕유산(063-322-3174), 무주리조트(063-322-9000). # 붉은 님을 떠나보내는 - 태백산 태백산 철쭉이 진다는 것은 철쭉 산행의 끝을 의미한다. 다음달 2일부터 3일 동안 태백산도립공원에서 태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태백산 역시 장군봉 일대의 철쭉 군락은 규모는 작지만 태백산의 수려한 모습과 어우러져 여느 산 못지않게 아름답다. 또한 철쭉제 기간에는 태백산 등반대회는 물론이고 산신제, 야생화전시회, 맑은물 사진전, 팔도사투리 경연대회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도깨비가면 만들기, 철쭉그림 퍼즐맞추기, 캠프파이어, 불꽃 퍼포먼스, 페이스페인팅 등 4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033)550-2083. # 철쭉과 잣나무의 사랑 - 가평 연인산 가평의 연인산은 수도권의 수많은 계곡중 보기 드물게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용추구곡의 발원지인 7부 능선에서부터 정상까지 1.5㎞ 구간에 2m 이상 자란 산철쭉이 군락을 이룬 채 붉게 물들고 있다. 이름하여 연인산 능선의 철쭉터널. 우정고개 주변의 잣나무 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031)580-2065. # 수도권 근교의 철쭉 산행지 - 축령산 남양주시 축령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생 철쭉 군락지역으로 어른 키보다 훨씬 큰 철쭉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계곡 사이에서 선홍빛 웃음을 활짝 웃고 있는 곳. 가벼운 등산과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며 자연휴양림도 있어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031)592-0681.
  • ‘100년 앞을 내다본 도시 구상’ 토론회

    건설산업비전포럼(대표 장승필)은 23일 오후 6시30분 ‘100년 앞을 내다본 미래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구상’을 주제로 만찬 정기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국토연구원 민범식 박사가 발표한다. 회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