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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고 욕하고 사표 강요’ 순정축협 부당노동행위 만연…고용부 ‘엄벌’ 방침

    ‘때리고 욕하고 사표 강요’ 순정축협 부당노동행위 만연…고용부 ‘엄벌’ 방침

    “니가 사표 안내면…내가 가만 안둘 판이야” “니가 내 등에 칼을 꽃아, 무주로 보내버리겠다”. 직원 폭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북 순정축협 조합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27일 순정축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부당노동행위 등 총 18건의 노동관계법 위반과 2억 600만원의 체불임금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순정축협 A조합장은 지난 9월 한 식당에서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40대 직원들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노조는 조합장이 순창의 한 장례식장에서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노조원을 폭행하는 등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직장 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근로 의욕을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고용부가 9~12월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감독 결과 A조합장은 다수 직원을 상대로 노조 가입과 업무 태만 등의 이유로 폭행·폭언뿐 아니라 노래방에서 술병을 깨고 사표 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당하게 지급된 시간외 수당을 내놓으라고 하는 등 근로자의 인격과 노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근로시간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연장근로 한도를 상습적으로 위반했고 2억원이 넘는 연장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임금체불도 확인됐다. 고용부는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 9건을 형사입건하고, 8건은 과태료(1억 5200만원) 부과, 사용자의 남성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행위는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사용자의 불법적 전횡으로 많은 근로자가 고통받고 정당한 권리를 침해당한 사례”라며 “불법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을 통한 약자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원 5분 1 이상 요구로 실시한 지난 18일 조합장 해임안 투표가 부결되면서 조합원간 갈등과 반목이 우려되고 있다.
  • 이기재 양천구청장 신년사 “소통과 혁신으로 기분 좋은 변화 이끌겠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신년사 “소통과 혁신으로 기분 좋은 변화 이끌겠다”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2024년도 신년사를 통해 “구민과 함께 소통과 혁신의 가치로 양천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26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민선8기 출범 이후 목동아파트 등 22개 지역의 재건축과 39개 지역의 재개발 진행이 순항 중이며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심리상담, 공항소음 모니터링 등 주민체감형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사업과 서울시 최대 규모 통합관제센터 운영 성과 등도 보고했다. 이 구청장은 내년도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챙기고 취약계층의 기초 생활이 보장되도록 의식주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육 특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교육 지원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천교육지원센터 운영, 권역별 미래교육센터 확충, 신월평생학습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교육 기회를 확장할 것”이라며 “2023년 처음 개최한 전국 규모 Y교육박람회를 5월로 앞당겨 차별화된 교육박람회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생활밀착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구는 장수공원과 온수공원, 신트리공원을 정비하고 반려견 쉼터, 맨발 흙길, 파크골프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목동테니스장 지붕 설치와 목동교 MZ스포츠플라자 설립, 모든 정류소에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설치, 모든 구민 안전보험 가입 등 체감형 정책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새해에도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살고 싶고,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엄기영 전 MBC 사장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의 모친인 이인숙씨가 25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학조리 선영에 마련됐다. 엄기영 전 사장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전 사장은 강원 인제군 출신으로 춘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메인 뉴스 앵커,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뉴스데스크 앵커를 무려 13년 3개월 동안 맡아 한국 역사상 최장수 앵커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3월 1일에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낙선해 정계를 은퇴했다.
  • 反JMS 김도형 교수 “정명석 만수무강해서 징역 마치고 황천길로”

    反JMS 김도형 교수 “정명석 만수무강해서 징역 마치고 황천길로”

    JMS 교주 정명석이 지난 22일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30년 동안 안티 JMS 운동을 펼쳐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징역을 다 마치고 황천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JMS피해자 모임이자 반JMS단체인 ‘엑소더스’를 이끌었던 김 교수는 정명석의 징역형이 선고된 후 “정명석이 형기를 다 채울 수 있도록 무병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간에 외상으로 갈 수 없으니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무병장수를 얘기했는데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김 교수는 “저번 선고는 피해자 3명에 대한 사건이고 18명의 피해자가 다시 고소를 한 사건이 있어서 그 사건마저 징역이 선고되면 최소 50년은 넘을 것 같다. 78세인 사람이 그걸 다 마치려면 무병장수로는 부족하고 만수무강해야 한다”면서 “옥바라지하는 제가 무병장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김 교수는 정명석의 범행을 증언하는 핵심 인물로 등장했다. 그 역시 2003년 아버지가 JMS 신도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김 교수는 ‘나는 신이다’에 출연해 정명석을 ‘발정난 개’ 등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기도 했다.김 교수는 “제가 금요일 기자회견에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마는 ‘실망스럽지는 않다’라는 게 피해자들의 정확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당한 메이플과 관련해 “증거 능력이 인정받은 것에 대해서 메이플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뻐하는 정도”라며 “다행히 지금은 홍콩에서 안정된 직장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메이플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책도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JMS의 실체가 드러났지만 지난 22일 재판에서는 여전히 정명석을 추종하고 재판 결과를 억울해하는 신도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교회가 넷플릭스 방송 이후 줄어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계속 신도들을 선동하면서 정명석이 억울하게 처벌받았다고 선전하며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조작한 거다, 메이플이 합의금을 뜯어내기 위해 녹음 파일을 조작한 거다, 메이플의 어머니가 ‘김도형은 10억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너네는 얼마 줄 거냐’는 식으로 교단으로 전화했다는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댔다”며 JMS 측의 대응을 전했다. 또 그는 정명석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기독교복음선교회 대표를 자신의 친동생으로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MS 측이 자신과 넷플리스 다큐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성현 PD에게 신변 위협을 가해 경찰 보호를 받는 상태며 자신 역시 “칼로 썰어버리겠다”는 협박 때문에 경찰에서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JMS측은 조 PD와 정명석을 조사한 충남경찰청 수사관의 뒷조사를 사설탐정에 의뢰한 사실도 있다고 설명했다.
  • 조씨고아, 보고 또 봐도 남는 명작의 여운

    조씨고아, 보고 또 봐도 남는 명작의 여운

    “오늘 내가 한 선택을 평생동안 후회하면서 산다고 해도 지금은 어쩔 수가 없네. 아이고 아이고….”(정영의 대사) 자기 목숨을 내줘서라도 지키고 싶은 자식을 되레 죽음으로 내몰아야 하는 아비의 마음은 어떤 심정일까. 남의 아들 하나 살리고자 무수히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그래서 20년을 기다려 그 숱한 죽음의 이유가 완성되지만 “이제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함이 기다릴 뿐이다. 평생 후회하지는 않았겠으나 뒤돌아보면 결국 후회만 남았을지 모른다. 국립극단의 대표 명작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올해도 연이은 매진 행렬 속에 25일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떠났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야욕에 사로잡혀 정치적 맞수인 조순의 구족(九族)을 멸한 도안고에 맞서 집안의 유일한 후손인 조씨고아를 지켜 20년의 기다림 끝에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원작은 원나라 시대 작가인 기군상(?~?)의 ‘원보원조씨고아’. 작품의 기원은 사마천(기원전 145~기원전 86?)의 ‘사기세가’ 중 ‘조 세가’를 근거로 한다. ‘조 세가’에는 “진나라 경공 3년, 대부 도안고가 조씨를 주살하려고 했다”, “도안고가 자기 멋대로 여러 장수와 조씨를 하궁에서 공격하며 그의 씨족을 모두 멸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영공, 조순, 도안고, 한궐, 조삭, 공손저구, 정영 등도 실명으로 등장한다.‘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평범한 시골 의원인 정영이 우연히 조씨 집안의 후손을 지키는 임무를 떠맡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가문의 원수에 대한 복수가 강력한 윤리 기제였으며 대의명분이 목숨보다 중요했던 시대, 조씨고아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가 집안의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다. 그 주변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정영 뿐이다. 정영이 20년간 비밀을 지키다가 무수히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 피의 역사를 조씨고아에게 알리고 난 후 복수가 이뤄진다. 그러나 작품의 악인이었던 도안고가 처단됨으로써 완성돼야 할 권선징악이라는 낡은 교훈은 곧바로 허무에 가 닿는다. 도안고가 정영을 향해 “뭐 하러 그랬어? 다 늙어버렸잖아. 도대체 네 인생이 뭐였어? 왜 씁쓸해?”라고 비웃고, 복수 끝에 정영이 “이 늙은이에게는 할 일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남은 게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자조하는 모습은 간절히 지키고자 했던 대의명분과 약속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철저히 비극적이어야 할 서사에 과장된 몸짓과 대사를 통한 희극적 요소가 교차하면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고선웅 연출이 “관객들은 비극의 희극적 표현을 보며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서 드러나는 역설적인 아이러니를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한 것처럼 비극의 무게를 결코 가볍지 않게 만드는 희극적 요소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워낙 여러 사람이 죽어 충분히 비극적이지만 국립극단의 작품에서는 특별히 정영의 아내가 비극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어렵게 얻은 자식을 남의 자식을 위해 죽여야만 한다는 정영과 제 자식을 품고 “그깟 약속, 그깟 의리가 뭐라고, 그깟 뱉은 말이 뭐라고” 절규하며 애끓는 모성애를 보이는 아내가 처절하게 옥신각신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한없이 미어지게 한다. 복수가 이뤄진 후 다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정영의 아내가 등장하지만 끝내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무심한 얼굴은 그래서 더 처연하게 다가온다.작품의 마지막엔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이란 대사가 울려 퍼진다. 평화와 용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진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그런 가치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피의 복수가 얼마나 더 큰 비극을 불러오는지, 평범한 사람들이 보복과 응징이라는 폭력의 세계 안에 갇혀 원치 않게 죽어 나가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품이 처음 오르던 2015년에는 작품의 이야기로만 유효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누군가 이 시간에도 피의 보복으로 죽어 나가는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작품의 힘이다. 많은 것을 꾸미지 않아도 무대가 꽉 차는 연출의 힘까지 돋보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지난 2일 100회째를 맞기도 했다. 보고 나서고 꼭 다시 봐야 할 작품으로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결과다. 라이브 공연은 끝났지만 기다림이 아쉬운 관객들은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 [서울광장] 영화 ‘노량’과 삼국전쟁의 기념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영화 ‘노량’과 삼국전쟁의 기념물/서동철 논설위원

    주말, 집 근처 영화관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봤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지만 이순신 장군이 죽는 장면과 마주쳐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의 이전 시리즈 두 작품을 봤으므로 이번에도 극장에 가야 할 것 같았다. ‘명량’과 ‘한산’도 마찬가지였지만 표정 없는 이순신은 뭔가 성격이 뚜렷한 인물로 묘사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陳璘)과 부장(副長) 등자룡(登子龍)이 주연과 조연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영화 ‘노량’은 국제전쟁으로 임진왜란의 성격을 잘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 한편으로 정치적 감각을 조금 더 발휘했으면 좋았겠다는 ‘딴생각’도 했다. 지금의 한중 관계는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관계 때문에 좀더 틈이 벌어져 있는 상태일 것이다. 노량해전에서 조선은 수군 총사령관인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이 순절했고, 명나라는 수군 부사령관 등자룡이 전사했다. 외교에서 ‘동반자적 관계’라는 수사가 흔히 쓰이지만 연합작전에서 사령관급이 함께 목숨을 바친 동반자 관계가 노량 말고 세계 역사에 더 있는지 궁금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왜군에 철군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명나라 조선파병군이 몸을 사린 것은 당연하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명군(明軍)이 ‘이미 끝난 전쟁’에서 피를 흘릴 이유는 없다. 그런 만큼 진린이 순천왜성에 고립된 고니시 유키나가의 숨통을 틔워 준 이유가 왜군의 뇌물 때문이었다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너무 미시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왜군의 뇌물과 진린의 소극성에 대한 이순신의 분노는 난중일기에도 보인다. 노량해전 직전 진린 도독부로 왜장이 몰래 들어가 돼지 두 마리와 술 두 통을 바쳤고, 이튿날도 왜선 두 척이 두세 차례나 찾아갔다고 한다. 하루 전에도 왜선 세 척이 말과 창칼을 바쳤다고 난중일기는 적었다. 이순신의 분개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진린의 대처가 하찮다면 하찮은 이 선물 때문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외국 군대란 그런 것이지 싶다. 이후 명나라는 1617년 후금 정벌에 조선군 파병을 요청한다. 조정은 1619년 2월 강홍립을 도원수로 1만 3000명을 보냈다. 광해군의 밀명에 따라 조선군은 싸우는 체하다가 후금에 투항했다. 조선 군사는 모두 무사했는데 우리 역사는 이런 결정을 내린 광해군을 당연히 높이 평가한다. 진린은 거칠고 교만했다지만 그들 시각에서는 할 일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노량에 앞선 합동작전에서 우리는 왜적 70명의 목을 벤 반면 그들은 전과가 없었다. 화를 내는 진린에게 이순신은 “왜적의 머리는 썩은 살덩이에 불과하다”며 수급을 모두 넘겨주기도 했다. 외국 군대가 주둔하면 흔히 벌어지는 모습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시각이 노량에 이르는 과정이라면 명군 부사령관 등자룡의 전사는 결과다. 등자룡은 중국에서 장시(江西) 지역 교과서에 오른 영웅이다. 고향 펑청(豐城)에는 그의 기념상이 세워지고, 일대기를 담은 부조도 새겨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나라 우호의 상징으로 등자룡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에서는 정조가 조명연합수군 본영이 있었던 완도 고금도의 관왕묘에 등자룡을 배향한다. 앞서 진린은 관우를 모신 관왕묘를 고금도에 세웠고, 17세기엔 이순신과 진린을 함께 모신다. 일제가 관왕묘를 폐하면서 옥천사라는 사찰로 바뀌었고, 옥천사는 광복 이후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무사로 탈바꿈했다. 일각에서는 고금도 충무사를 관왕묘로 되돌리자는 주장도 편다지만 변화의 역사 또한 역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금도 충무사에 진린과 등자룡의 위패도 배향해 국제전쟁으로 임진왜란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정도의 논의는 이뤄졌으면 좋겠다. 동아시아를 호령한 장보고의 청해진 옛 땅 고금도를 국제적 기념공간으로 되살리는 방안이기도 하다.
  • 이건 알고 보자! 100만 돌파 ‘노량: 죽음의 바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이건 알고 보자! 100만 돌파 ‘노량: 죽음의 바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 나흘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집계 기준 ‘노량: 죽음의 바다’의 누적 관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24일 현재 누적 관객수는 106만 9510명. 지난 20일 개봉한 뒤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흥행몰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이자 바다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 액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앙상블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참고하면 좋을 포인트를 짚어봤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노량: 죽음의 바다’는 2014년 개봉한 ‘명량’, 지난해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에 치른 ‘12척의 조선 vs 330척의 왜군’을 다룬 명량대첩을, ‘한산:용의 출현’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직후인 1592년 거북선의 질주를 담은 한산도대첩을,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말기의 1598년 12월 왜군에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는 노량해전을 다룬다. 개봉 연도와 달리 실제 역사 흐름으로 보면 1592년 한산도대첩 ‘한산:용의 출현’, 1597년 명량대첩 ‘명량’, 1598년 노량해전 ‘노량: 죽음의 바다’ 순이다.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는 시리즈별로 달라지는 이순신의 매력이다. 같은 이순신이지만 ‘명량’에서는 용기 있는 용장(勇將)의 모습으로, ‘한산’에서는 지혜로운 지장(智將)으로, ‘노량’에서는 현명한 현장(賢將)으로 표현된다. 용장·지장·현장은 손무(孫武)가 쓴 ‘손자병법’에 적힌 장수의 구분법이다. 용장은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용맹한 장수를, 지장은 전투를 예측·분석하여 신중한 전략을 세우는 지략가를, 현장은 대개 용장·지장보다 한 수 위의 현명하고 어진 장수를 뜻한다. 이렇듯 매력이 다르니 시리즈마다 이순신 역을 맡는 배우도 달라졌는데, 1부 용장은 배우 최민식이, 2부 지장은 배우 박해일이, 이어 3부 ‘노량: 죽음의 바다’의 현장 이순신은 배우 김윤석이 연기했다. 김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수많은 군사를 이끄는 용맹한 용장의 이미지로 배우 최민식이 떠올랐고, 지략가 모습의 젊은 이순신엔 내유외강의 이미지인 배우 박해일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한 인터뷰에선 “지혜롭고 미래를 생각하는 혜안을 갖춘 현장의 이미지로 ‘문무를 겸비한 모습’의 배우 김윤석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영화와 역사, 무엇이 다른가?모든 역사 영화가 그렇듯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역시 역사적 공백을 작가의 상상으로 메꾸고,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부를 각색했다. ‘명량’에는 배설이 조선 수군에 유일하게 남은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을 암살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선조실록’에 따르면 당시 남아있는 거북선은 없었고, 배설은 병을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도망친 뒤 선산에 숨어있다 1599년 적발돼 권율에게 참형 당했다. 즉 불타버린 유일한 거북선과 배설의 반란은 영화의 극적 전개를 위해 연출된 것이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도 거북선과 관련된 각색이 등장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퇴각하려는 왜군을 막아선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이자 임진왜란의 수많은 전투 중 가장 치열한 ‘노량해전’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 역사에 따르면 노량해전에 거북선이 출전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등장한다. 김 감독은 “기록에는 남겨져 있지 않지만, 후대로 갈수록 거북선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를 추측해보면 계속 재건된 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에서 묘사했던 거북선은 조선군에 큰 의지가 된 상징적 의미”라고 밝혔다. ‘고독’한 이순신의 마지막‘노량: 죽음의 바다’는 치열한 전투뿐 아니라 오랜 전쟁을 겪어낸 인간 이순신을 녹였다. 이순신 장군 외부의 적이 왜군이었다면 내부의 적은 ‘고독’이다. 이순신은 노량해전을 앞둔 1597년 연속된 상실을 겪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으나 하루아침에 대역 죄인으로 전락했다. 체포된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칠천량 해전의 대패로 소중한 장수들을 잃었고,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곧 아끼던 셋째 아들이 왜군에 의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현장(賢將)이다. 수많은 상실을 뒤로하고 어떻게든 전쟁을 끝내야 하는 장수였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는 고독했지만, 비통한 심정을 누르고 꼿꼿하게 배 위에 올라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이순신 장군은 퇴각하는 왜군을 끝까지 추적한 끝에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에서 결국은 승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언을 남겼다.“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김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유언은 잘 찍어도 밑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빼야 하나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진심이 담긴 생애 마지막 말을 넘겨버릴 수는 없는 법. 결국 배치와 표현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김 감독은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사를 약간 고치게 됐다”고 전했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진 영화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 [속보] “전북 장수 북쪽서 규모 3.0 지진 발생”

    [속보] “전북 장수 북쪽서 규모 3.0 지진 발생”

    23일 오전 4시 34분 5초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80도, 동경 127.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음. 안전에 유의하기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 “무슨 증거로 23년이냐고”…눈물, 탄식 쏟아진 정명석 재판

    “무슨 증거로 23년이냐고”…눈물, 탄식 쏟아진 정명석 재판

    “무슨 증거가 있다고 23년이냐고. (교도소에서) 나오면 100살이야.” 정명석(78)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의 1심 선고가 끝난 22일 오후 2시 30분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신도가 대전지법 2층 법정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이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 여성은 법정 밖으로 나와 법원 건물을 향해서도 눈물을 흘리며 “무슨 증거가 있어서 23년이냐고…”라고 계속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여성 신도가 “여기서 난동을 부리면 되냐”고 제지하자 이 여성은 “뭐가 난동이냐. 젊잖은 게 뭐냐”고 따졌다. 이어 남성 신도 한 명이 옆에서 말리자 이 여성 신도는 “당신들 지금 모습 똑똑히 기억할 거야”라고 외쳤다. 남성 신도는 물러났다. JMS에 내분이 적잖게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 여성 신도뿐 아니라 1심 선고 있은 직후 법정 안에는 신도들의 ‘아, 아~’하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여성 신도 일부는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신도들은 밖에서 한참 동안 삼삼오오 모여 서성거렸다. 신도들은 이날 선고가 있기 한참 전부터 매서운 추위에도 대전지법 정문 앞에 진을 쳤다. 법원 1층에서는 방청권을 신청한 사람 수백명이 운집해 추첨을 기다렸다. 법원 측은 자체 경위는 물론 경찰까지 동원해 법원 안팎의 인력을 관리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고, 재판정 안에 법원 경위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재판정을 등에 지고 방청석에서 일어날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총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10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5년을 명령했다. 정 총재는 수척한 모습에 마스크를 쓰고 하늘색 죄수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재판장이 “일어서라”고 한 뒤 이름, 생년월일 등을 부르도록 주문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제출한) 녹음 파일이 사본이어서 원본과 동일성이 확인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없고, 피해자들 진술은 현장에 있던 다른 신도들과 배치돼 신빙성이 없고,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스스로 ‘메시아’라고 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사본 녹음 파일 4개 중 3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하면 원본과 동일성이 입증돼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1시간 40분 가량의 녹음 내용은 맥락상 자연스럽고 끊기는 부분이 없어 편집 흔적이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피고인은 어느 부분이 위작이고 원래 무슨 내용인지 제시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 진술은 일관되고,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과거 탈퇴자 진술에 비춰보면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스스로 재림 예수 메시아로 칭하며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던 사실이 인정된다. 이에 피해자들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정 총재가) 고령이지만 종교적 약자로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들을 상습 성폭행했다. 심지어 23건 범죄 중 16건은 누범 기간 중에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수감됐다 나와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현장 녹음 파일이 있는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피해자 인신공격과 함께 무고죄로 고소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나쁘다.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정 총재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었다. 선고 후 JMS ‘엑소더스’를 이끈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고소장 접수 후 1년 9개월간 광신도들이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을 노출하며 2차 가해를 가했다”면서 “피해자들은 대체로 판결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명석이 무병장수하고 오래오래 살아서 모든 징역형을 다 채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JMS 측은 “선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길을 달리한 자들로부터 피소를 당했으나 성실하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했다”면서 “그러나 재판부의 편향적 태도는 상식을 넘어섰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정명석 목사는 창립부터 오늘까지 하나님 앞에 성실한 삶을 지켜왔고 세계 70여개국의 모범이 됐다”며 “그의 결백은 하늘과 땅에 분명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수련원 등에서 23차례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국내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8월~2006년 4월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해 징역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2월 출소한 뒤 곧바로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정 총재는 메이플 등 신도들이 자신을 허위로 고소했다며 맞고소했다가 ‘무고죄’로도 기소됐었다. 정 총재의 성범죄를 도운 여성 조력자들 처벌도 이어졌다.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44·본명 김지선)씨와 민원국장 김모(51)씨 등 여성 간부 4명은 1심에서 각각 징역 7년~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른 여성 간부 2명은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메이플에게 잠옷을 건네며 “주님을 지키라”면서 정 총재 곁에서 자도록 지시했고, 민원국장 김씨는 정 총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하는 메이플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다시 월명동 수련원에 데려와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JMS 남성 간부 2명도 “메이플이 녹음 자료가 없으면 미친X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신고하지 못하도록 국내외 신도를 회유하고, 수사에 대비해 신도들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며 범행을 은폐하려고 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됐다. 둘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다.
  • ‘예타 면제’ 담은 달빛철도특별법
 국토위 통과… 연내 제정 청신호

    ‘예타 면제’ 담은 달빛철도특별법 국토위 통과… 연내 제정 청신호

    ‘영호남 숙원사업’으로 꼽혀 온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특별법 연내 제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날 전체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을 유지하기로 해 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달빛철도’ 건설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시와 대구시, 국회 등에 따르면 ‘표퓰리즘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이날 국회 교통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도 의결됐다. 법안심사소위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 명칭에서 고속을 삭제했다. 고속이 아닌 일반철도를 건설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복선화’ 문구와 ‘주변 지역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조항도 지웠다. 다만 복선화의 경우 추진과정에서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추후 복선화의 여지를 남겨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8일 국회 본회의 일정이 남았지만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통과한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구시와 협력해 남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는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영호남 숙원사업이다. 광주송정역을 출발,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서 서대구역까지 6개 광역자치단체와 10개 기초자치단체를 경유하는 총길이 198.8㎞로 건설될 예정이다. 일반철도로 건설될 경우 광주와 대구까지 86분가량이 걸린다. 달빛철도특별법은 헌정사상 최다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참여하고 정치권이 대거 나서면서 연내 통과가 예상됐지만 정치권 등 일부에서 ‘선심성 사업’이란 논란이 일었다.
  •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전격 경질…진순기 대행 체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전격 경질…진순기 대행 체제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책임을 물어 최태웅(47) 감독을 경질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2015년 4월 지휘봉을 잡아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장수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에서 세터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2010년 현대캐피탈로 이적, 2014~15시즌이 끝난 뒤 코치 경험도 없이 곧바로 사령탑에 앉았다. 그는 모든 포지션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 감독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세대교체가 끝났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초반부터 공수 엇박자 속에 파열음을 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에 치른 17경기에서 4승 13패, 승점 16을 얻는 데 그쳐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그동안 최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캐피탈을 사랑해주시는 팬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와 구단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이 최 감독과 갑자기 ‘헤어질 결심’을 한 상태로 후임 선임 시기는 불투명하다.
  • 하남시의회, 올해 의사일정 마무리 “365일 쉼 없이 달렸다”

    하남시의회, 올해 의사일정 마무리 “365일 쉼 없이 달렸다”

    하남시의회(의장 강성삼)는 21일 제32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3년도 공식 의정활동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장수축하금, 교통안전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조례안과 2024년도 예산안 및 2023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총 24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제3차 본회의에서는 위례신도시 단일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위례신도시 통합 특별법’ 제정 및 행정구역 통합 촉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앞서 지난 20일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박선미)는 의회사무국의 사무전결에 관한 사항을 명확히 함으로써 권한과 책임 소재를 명백하게 하고, 의회 직무대리에 관한 사항 및 상임위원회별 전문위원의 직급 규정을 명시하는 관련 조례안 등 의회사무국 조직 안정화를 위한 총 8개 조례안을 심의했다. 이처럼 의회운영위원회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만큼 의회사무국 인적 혁신과 조직 쇄신을 도모하는 데에 온 힘을 다했다. 제9대 하남시의회는 ‘감시와 견제, 원칙’을 지키는 의정 활동을 목표로 2023년 정례회 2회와 임시회 7회를 개최하고 총 90일의 회기 동안 조례안, 예·결산안 등 총 216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9대 의회는 의원 발의 조례 제·개정이 역대 의회 대비 대폭 증가해 ‘일 잘하는 의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실제 하남시의회는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총 243개 전국 지방의회(광역·기초) 의원들의 임기 첫 1년간의 조례 발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의원당 발의 건수 상위 10위 기초의회’에 포함돼 활발한 입법 실적을 보였다. 경실련에 따르면 전국 지방의원 1인당 2.74건의 조례를 발의한 것과 비교해 하남시의회는 의원당 6.50건의 조례 발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하남시의회는 정책지원팀 부서 신설을 통한 효율적인 의정활동 지원과 정책지원관 제도의 성공적 안착으로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했다. 또 3개 의원연구단체와 연계한 정책의 효율성 제고에 앞장섰고,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는 민생과 시정 견제가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임위원회별 시민안전 확보, 민생경제 회생 등 시민의 삶을 챙기는 의정활동도 돋보였다. 강성삼 의장은 “2023년 회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회기에 지난 1년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올 한 해 시민을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내준 동료의원들과 이현재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며칠 남지 않은 2023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갑진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의장은 “올 한 해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하남시민께 희망을 드리는 하남시의회가 되기 위해 지난 1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라고 말하며 “하남시민의 아픔은 덜고 희망은 키워나가는 의회가 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새해 첫 회기는 제327회 임시회로 내년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열린다.
  • ‘예타 면제’ 담은 달빛철도 특별법, 연내 제정 ‘청신호’

    ‘예타 면제’ 담은 달빛철도 특별법, 연내 제정 ‘청신호’

    ‘영호남 숙원사업’으로 꼽혀 온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특별법 연내 제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날 전체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예타면제 조항’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돼 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달빛철도’ 건설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시와 대구시, 국회 등에 따르면, ‘표퓰리즘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이날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한데 이어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도 의결됐다. 이날 오전 진행된 국회 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법안의 명칭을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으로 수정했다. ‘고속’이 아닌 ‘일반철도’로 건설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복선화’ 문구와 ‘주변 지역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조항을 삭제했다. 다만 ‘복선화’의 경우 추진과정에서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추후 복선화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법안심사소위는 특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항은 그대로 유지토록 해 ‘달빛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않고 건설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어서 막바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법안심사소위의 심사내용을 그대로 의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8일 국회 본회의 일정이 남아 있지만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통과한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구시와 협력, 남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는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영호남 숙원사업이다. 광주송정역을 출발,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 서대구역까지 6개 광역자치단체와 10개 기초자치단체를 경유하는 총길이 198.8㎞로 건설될 예정이다. 일반철도로 건설될 경우 광주와 대구까지 86분 가량이 걸린다. 달빛철도특별법은 헌정사상 최다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참여하고 정치권이 대거 나서면서 연내 통과가 예상됐지만 정치권 등 일부에서 ‘선심성 사업’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국회 법안심사의 관문을 넘지 못했었다.
  • 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 수도, 원균 될 수도 있어”

    진중권 “한동훈 이순신 될 수도, 원균 될 수도 있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순신이 될 수도, 원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진 교수는 “결국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한 군주인 선조에 비유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역사 지식은 좀 짧지만, 그때 이순신은 ‘싸울 때가 아니다’ 그래서 출동을 거부하잖나. 아마 그것 때문에 백의종군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다음에 원균 같은 경우 그 말 듣고 나갔다가 칠천량해전에서 다 깨지고 이런 거잖나”라고 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중요하다”며 “특히 세 가지 과제인데 (첫 번째는) 중도 확장. 대국민 메시지를 바꿔야 해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가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부분이 있겠고, 세 번째가 이준석 문제 해결하는 게 있겠다”라며 “하나 덧붙이자면 검사 공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누구랑 부딪히냐 하면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힐 수 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이순신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원균의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그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그 길을 가게 허용해 줄 것인가? 용산에서”라며 “그다음에 거기 또 강성들하고 있잖아요. 강성 지지층도 있고 그 당내에 꽉꽉 막힌 그 사람들 있지 않나? 그 사람들이 과연 그 길을 허용해 줄 것인가 이거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과의 만나 당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임진왜란 당시 영웅 이순신 장군을 사례로 들며 장수를 아껴 쓰려고 하다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 김영옥 서울시의원, 100세 어르신, 부양가족 표창 조례 발의

    김영옥 서울시의원, 100세 어르신, 부양가족 표창 조례 발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옥 의원(국민의힘·광진3)이 발의한 ‘서울시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9일 제32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3차 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가족구조 및 부양변화’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등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1~2인 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2000년 22.9%에서 2020년 37%, 2030년에는 47.6%로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노부모 부양 인식도 변화해 자녀의 책임(2002년 64.8%→2014년 31.2%)보다는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책임(2002년 22.3%→2014년 48.2%)이라는 인식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인구 고령화로 고령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어르신 부양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전히 경로효친을 몸소 실천하며 90세, 100세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이 있다. 연로한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족을 격려할 필요가 있어 개정안을 발의했다”라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90세 이상 어르신 등 나이 드신 부모를 봉양하는 가족을 표창하여 부양가족을 격려하고, 100세 장수노인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본 조례안을 통해 어르신 부양가족 격려하고, 장수노인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고유문화인 효행 실천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개정조례안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제321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중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 “김윤석, 현명한 이순신에 딱”

    “김윤석, 현명한 이순신에 딱”

    “김윤석 배우는 현장(賢將)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우라를 가진 아주 희귀한 배우입니다.”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주연배우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이 지장이라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은 현장”이라고 지칭한 그는 “이번 편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종결해야 할지 내다본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강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임진왜란이 막바지에 접어든 1598년 11월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연합해 왜군을 섬멸한 노량대첩을 그렸다. 특히 100분에 이르는 치열한 해상전 장면이 백미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만 업체 25곳의 인력 800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CG도 힘들었지만 사운드 디자인이 아주 힘들었다. 두 시간 반짜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끄는 지휘자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완성한 영화에 대해 “‘노량’의 스펙터클이 할리우드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극중 이순신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 줘 희생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하는 명나라 수군 장수 진린에게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일본까지 쫓아가 완전한 항복을 받아 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김 감독은 이런 모습에 대해 “난중일기 어디에도 없는 말이지만, 난중일기에 투영된 이순신의 정신을 추출해 만든 대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매달렸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임진왜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여전히 역사가 반복됐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위대한 면모가 드러나는 분이다. 흔히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라고 부르지만, 성웅마저 넘어서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으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꼭 10년 만에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게 된 데 대해 김 감독은 “‘이제 이런 날이 왔구나’ 싶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량’은 1000만 영화 등극을 목전에 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김 감독은 “‘노량’이 ‘서울의 봄’처럼 흥행한다면 한국 영화감독 입장에선 영광”이라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달빛철도법’ 오늘 국회 법안소위 문턱 넘나

    ‘표퓰리즘 논란’으로 진통을 겪는 ‘달빛철도 특별법안’의 국회 법안소위 통과 여부가 결국 표결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 “달빛철도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아닌 ‘신속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할 것인지 결정해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 “신속예비타당성 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같은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광주시의 이 같은 입장은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사업 추진을 보장받는 게 핵심인 만큼 ‘속도만 다소 빨라질 뿐 사실상 정상적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 신속예비타당성 조사로는 달빛철도 건설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속예비타당성 조사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제도로, 시급성이 인정되는 사업에 대해 최장 2년이 걸리는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6개월 정도로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재부 등이 제안한 신속예비타당성 조사 방안을 받아들일 경우 광주와 대구가 지금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기울여온 온갖 노력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며 “또, 신속예비타당성 조사를 수용하더라도 달빛철도건설 사업이 이거에 포함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1일 오전 진행되는 국회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는 ‘달빛철도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위는 최인호 위원장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 국민의힘 의원 4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표결이 이뤄진다면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특별법안이 소위를 통과하게 되지만, 이후 국토위 전체회의와 27일 법사위, 28일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해야 연내 제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달빛철도는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영호남 숙원사업이다. 광주송정역을 출발,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서 서대구역까지 6개 광역자치단체와 10개 기초자치단체를 경유하는 총연장 198.8㎞의 영호남 연결 철도다. 달빛철도특별법은 헌정사상 최다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참여하고 정치권이 대거 나서면서 연내 통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부에서 ‘선심성 사업’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국회 법안심사의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이순신 마지막 전투에 대한 결론”…‘노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이순신 마지막 전투에 대한 결론”…‘노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김윤석 배우는 현장(賢將)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우라를 가진 아주 희귀한 배우입니다.”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주연배우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이 지장이라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은 현장”이라고 한 그는 “이번 편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종결해야 할지 내다본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강점을 두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임진왜란이 막바지에 접어든 1958년 11월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연합해 왜군을 섬멸한 노량대첩을 그렸다. 특히 100분에 이르는 치열한 해상전 장면이 백미이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초대형 규모 실내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만 업체 25곳의 인력 800명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처음엔 ‘물 없이 찍을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했다. 영화 규모도 상당히 커져 철저한 계획 없인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CG도 힘들었지만, 사운드 디자인이 아주 힘들었다. 두 시간 반짜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이끄는 지휘자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완성한 영화에 대해 “‘노량’의 스펙터클이 할리우드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해상전이 100분이나 되다 보니 신파가 들어갈 틈이 없다. 이순신의 죽음 역시 지나친 애국심을 강요하는 이른바 ‘국뽕’을 쫙 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진정성과 진실성에 주목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순신은 왜군에 퇴로를 열어줘 희생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하는 명나라 수군 장수 진린에게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 일본까지 쫓아가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김 감독은 이런 모습에 대해 “난중일기 어디에도 없는 말이지만, 난중일기에 투영된 이순신의 정신을 추출해 만든 대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매달렸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임진왜란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여전히 역사가 반복됐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위대한 면모가 드러나는 분이다. 흔히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라고 부르지만, 성웅마저 넘어선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으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꼭 10년 만에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게 된 데 대해 “‘이제 이런 날이 왔구나’ 싶다”라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명량’이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 오히려 힘이 됐다. ‘한산’과 ‘노량’을 그저 ‘명량’의 흥행에 힘입어 만든 후속편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려 정신을 더 차렸다”고 밝혔다. ‘노량’은 천만 영화 등극을 목전에 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김 감독은 “‘노량’이 ‘서울의 봄’처럼 흥행한다면 한국 영화감독 입장에선 영광”이라면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대구발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국적 확대 조짐… 청주 이어 서초구도

    대구발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국적 확대 조짐… 청주 이어 서초구도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충북 청주시에 이어 서울 서초구도 내년 1월부터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다. 청주시는 지난 5월 1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바꿨다. 서울 서초구는 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내년 1월 말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다. 서초구는 지난 19일 유통업계와 의무휴업일 변경과 관련한 상생 협약식을 열었다. 부산에서도 의무휴업일 변경 논의가 한창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여론조사에서 부산시민의 64% 이상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효용성이 낮다고 응답한 것을 바탕으로 평일 전환 건의서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전달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규제 완화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가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후 6개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는 지자체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 인근 지자체의 주요 소매업 매출은 부산 16.5%, 경북 10.3%, 경남 8.3% 정도다. 의무휴업일 변경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통시장 매출액 성장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내 대부분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 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났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베어링아트, 영주시에 이웃돕기 성금 700만원 기탁

    ㈜베어링아트, 영주시에 이웃돕기 성금 700만원 기탁

    경북 영주시 장수면 반구전문농공단지에서 자동차 및 산업용 베어링을 생산하는 ㈜베어링아트(대표 송영수)는 20일 경북 영주시청을 방문, 이웃돕기 성금 700만원을 기탁했다. 송 대표이사는 “동절기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웃돕기성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발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링아트는 지난 여름 수해복구 성금 2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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