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수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고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연어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대권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잠수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85
  • 결혼생활 82주년 된 102세 동갑부부…증손만 26명

    결혼생활 82주년 된 102세 동갑부부…증손만 26명

    결혼생활 82주년을 맞은 102세 동갑 부부가 젊은 부부들에게 결혼생활 조언을 남겼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뉴질랜드에서 결혼생활 83주년을 맞은 제람과 강가 라브지는 올해 모두 102세가 된다. 동갑내기 부부는 최장수 결혼생활에 대한 비결로 포용력을 꼽았다. 부인 강가는 “삶은 기복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면서 요즘 젊은 부부들이 희생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도계인 라브지 부부는 현재 오클랜드에 살고 있으며 슬하에는 자녀 6명, 손자 손녀 15명, 증손 26명을 두고 있다. 뉴질랜드 사회단체 패밀리퍼스트는 이들 부부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 함께 산 부부라며 그들이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지는 지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음료 설특집] 할아버지도 손자도 반한 ‘국민 사이다 ’

    [식음료 설특집] 할아버지도 손자도 반한 ‘국민 사이다 ’

    올해로 발매 68년을 맞이한 롯데칠성음료의 스테디셀러 ‘칠성사이다’는 음료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장의 약 7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지속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국내 사이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사이다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심에는 칠성사이다가 있다.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약 3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칠성사이다의 누적 판매량은 340㎖들이 병 기준으로 196억병에 달한다. 한 병당 23.4㎝인 제품을 한 줄로 이을 경우 약 460만㎞로 지구에서 달까지 여섯 번을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장수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하는 것을 막고자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주얼리 브랜드 ‘O.S.T’와 손잡고 ‘칠성사이다 x O.S.T 시계’ 한정 상품을 출시했다. 시계의 문자판에 사이다의 탄산 기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별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발매 67주년을 맞아 다양한 한정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4월에는 1950~1990년대 선보였던 과거 칠성사이다의 5가지 디자인을 모아 250㎖ 캔 제품으로 구현해낸 ‘빈티지 패키지’와 캔 모양을 본뜬 열쇠고리를 묶어 12만 세트를 선보였다. 중장년층에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젊은층에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전량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작가 수초이, 윤만세 등 국내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해 ‘스페셜 패키지’ 2종도 선보였다. 스페셜 패키지는 칠성사이다의 깨끗한 이미지를 숲속에서 동물들이 음악회를 연주하는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 사랑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는 앞으로도 맑고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세대에 걸쳐 꾸준한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총력… 영호남 상생 발전 이끄는 고령

    [자치단체장 25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총력… 영호남 상생 발전 이끄는 고령

    곽용환(60) 경북 고령군수는 새해 들어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5개 광역시 22개 시·군이 참여·협력하는 ‘가야문화권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이하 가야문화권협의회·의장 곽용환 고령군수)를 9년째 이끌면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2015년 19대 국회에 제출된 이후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돼 있다.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정부 100대 국정 과제로 채택되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정치권 및 지자체들도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한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곽 군수가 있다. 13일 군수실에서 만난 곽 군수는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곽 군수는 “올해 안으로 가야문화권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 찬란했던 가야문화를 재조명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영·호남 상생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야심찬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이유와 배경을 소개해 달라. -영호남 5개 시·도(대구, 경북, 경남, 전북, 전남)에 걸친 가야국의 문화유산을 발굴·복원·정비해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법안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가야문화는 영호남에 걸쳐 넓게 분포돼 있으나 그동안 국가발전정책에서 소외돼 낙후성을 면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공청회와 학술대회, 가야문화 기획전시회 개최 등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았다. 가야문화권 25개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군 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지역 발전을 위한 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영호남 내륙의 경제·문화 거점 및 공동 발전을 위한 비전과 추진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또 가야문화권 신성장 동력 육성, 지역별 특화 방안 마련, 상생 및 동반 성장을 위한 연계·협력 사업 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은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애초 19대 국회 회기 내 통과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아쉽게도 20대 국회로 넘어왔다. 지지부진하던 특별법 제정이 문 대통령의 가야사(史) 관련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빠르면 올 상반기 통과도 기대된다. 물론 국회 의사 일정이 변수다.▶가야문화권 영호남 지자체들이 가야문화권협의회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2005년 10개 시·군으로 발족된 가야문화권협의회는 현재 5개 광역시 22개 시·군(달성·고령·성주·상주·의령·함양·창녕·산청·거창·합천·함안·하동·고성·김해·장수·남원·임실·구례·곡성·광양·순천·여수)이 참여하는 거대 행정협의체로 발전했다. 부산·창원·사천 등 3개 지자체도 가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8개 지자체가 가입 또는 가입 예정으로 가야문화권 전체가 결집하고 있다. 협의회는 가야문화라는 공통된 역사 인식을 갖는 시·군 상호 간 공동 발전과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3년 12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3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3월엔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도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뒤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020년 7월 등재 결정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경남북, 고령군, 김해시, 함안군 등 6개 기관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가야고분군 등재추진단’도 발족해 적극 가동하고 있다.▶가야사 대중화에도 힘쓰기로 했는데. -가야사가 우리 국민들에게 단순히 ‘잊힌 왕국’ ‘신비의 왕국’ ‘철의 왕국’ 정도로 인식되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 연구·조사를 통해 가야의 역사·문화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으며, 영호남의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른 고대국가로 발전했음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고대사를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화재 및 학술계를 넘어 가야사의 대중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앞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시행하고, 초·중등 교과서에 가야사 기술 비중을 높이도록 관련 학계와 적극 협의하겠다. ▶정부의 가야문화권 조사·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에서 대가야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가야 최고지배층의 생활공간으로 보이는 대가야 궁성지 추정 해자(垓字)와 성벽 터가 발견됐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대치하던 요새인 봉화산성도 발견됨으로써 대가야의 국가 발전 수준과 위상, 국방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달에는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에서 당시 대가야와 신라·백제권의 교류 양상을 짐작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과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마구류가 출토됐다. 5세기 중·말엽부터 6세기 전반 대가야 번성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74기에서 금동관모(金銅冠帽), 금동삼엽문환두부 등의 유물과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 철탁, 등자, 재갈, 안장, 말등 기꽂이 등의 마구류가 나온 것이다. 또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돼 대가야인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대가야체험축제는 고령군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대가야체험축제는 경상북도 최우수축제 3년 연속 지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11년 연속 지정, 2016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 3년 동안 세계축제이벤트협회(IFEA) 금상으로 선정됐다. 매년 축제 때면 국내외 관광객 30만명 이상이 찾는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가야체험축제는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신(新)4국의 개벽’이라는 주제로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사상 처음으로 가야문화권협의회 22개 시·군 전체가 축제에 참가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또 세계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학술대회, 세계 현(絃)의 페스티벌, 아시아 관광도시 시장 회의도 함께 개최한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 외에 고령군과 관련한 3개 사업도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됐다는데 뭔가. -김천~거제 간 KTX(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사업비 약 4조 7740억원·총연장 181㎞), 대구~광주 간 동서내륙철도 건설(191.6㎞),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서대구역~대구국가산단·34.2㎞) 등이다. 고령이 이들 사업의 중심에 위치해 최대 수혜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가야 르네상스 시대가 머지않았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고령군은… 1600년 전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과 어깨를 나란히 해 온 대가야의 도읍지다. 가야금을 만든 악성 우륵의 출생지로 유명하며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다. 가야 지역의 유일한 벽화고분인 ‘고아동 벽화고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704기에 달하는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주산성,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 묘(지산리 44호분), 대가야 왕릉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낙동강과 맞닿고 대구와 가까운 데다 광주대구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고, 국도 26·33호선이 교차하는 등 교통 요충지다. 면적은 384.10㎢로 도의 2%에 그치며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전국 82개 군 중에서도 다섯 번째로 작다. 행정구역 및 인구 또한 8개 읍·면에 3만 4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군민의 행복과 대가야 르네상스 실현을 통한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어린 시절 설날 차례상의 푸짐한 식사 후 할머니께서 살얼음 살짝 덮인 식혜를 주셨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 시원하고 달콤함이란…. 생각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괸다.사실 단맛은 탄수화물의 작품이다. 탄수화물이 단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단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탄수화물인 녹말과 글리코겐은 다당류이다. 녹말을 입에 넣어 보면 단맛이 나지 않지만 오래 씹으면 조금씩 단맛이 나기 시작한다. 침에 있는 효소가 녹말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포도당은 과당, 갈락토오스 같은 단당류이다. 포도당은 생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이나 포도당은 분해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바로 에너지 합성에 사용될 수 있다. 포도당 링거를 맞으면 즉각 원기를 회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단시간에 순발력을 내야 할 운동을 하거나 빨리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과일즙 같은 단당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을 먹으면 혈당이 크게 증가하고 그 결과로 생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샘 프로젝트를 하거나 오랜 시간 시험공부를 하는 등 지구력이 필요하다면 꾸준히 높은 혈당을 유지해 에너지가 지속 공급돼야 한다. 이럴 때는 곡물 섭취가 유리하다. 곡물 속 녹말은 분해와 흡수, 즉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단당류 섭취 때처럼 빠르게 혈당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높게 혈당이 유지되면서 에너지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탄수화물에는 독특하게 이당류도 있다.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한 설탕,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만들어진 우유 속 젖당, 포도당 두 분자로 만들어진 맥주 속 맥아당 등이다. 이당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다.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당류들은 모두 열량이 높다. 그 자체만으로도 열량이 높은 알코올과 이당류인 맥아당이 섞인 맥주를 즐기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젖당은 동양과 서양의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우유를 먹으면 대체로 동양인들은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동양에서는 아기 때 젖을 떼면 모유가 아닌 다른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나이가 들수록 젖당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성인 동양인은 우유를 마시면 대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젖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고 대장을 자극해 잦은 설사를 유발한다. 그러나 추운 곳에 살았던 유럽인들은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농사가 거의 불가능해 이 기간 동안은 가축으로부터 먹을거리를 얻어야만 했다. 가축을 잡아먹으면 가축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가축을 보존한 채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우유를 식량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돼서까지 우유의 젖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생존에 꼭 필요한 조건이 된 것이다. 단당류든 이당류든 대부분 단맛을 띤다. 단맛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를 산업에서 놓칠 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각각 설탕의 200, 300, 600, 1만, 22만배 정도로 단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러그던에임이 개발됐다. 이들 분자 구조는 다양해 인간의 혀가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는지 연구 주제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람은 단맛을 좋아하지만 선호하는 당도에는 범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도가 너무 높은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싫증 낸다. 산업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감미료들은 달아도 너무 달아 진저리가 쳐질 정도다. 어렸을 적 우리는 음식에서 단맛을 느꼈다. 단당류와 이당류들이 내는 단맛이었다. 과연 우리의 혀는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고 있는 걸까? 난 아직까지 겨울에 할머니께서 떠주시던 살얼음 낀 식혜보다 더 단맛을 느껴 본 적이 없다.
  • [메디컬 인사이드] 성격·음식만 살펴도 부모님 건강 보인다

    [메디컬 인사이드] 성격·음식만 살펴도 부모님 건강 보인다

    혈압·뇌혈관 건강 주의깊게 살펴야 육류·우유·생선 등 적당한 섭취 필요 오는 15일부터 4일간 설 연휴가 이어집니다. 최대 10일의 연휴를 만끽한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짧지만 그래도 마음이 들뜨긴 마찬가지입니다. 설 연휴에 부모님을 만나 안부인사를 마치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살피는 일입니다. 보통 노인들은 자녀나 가족에게 자신의 건강 얘기 하길 꺼립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부모님 안색과 행동을 살피며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뇌기능이 퇴화돼 건망증이 생깁니다. 건망증은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물어보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자체를 잃어버리는 병입니다. 건망증은 약속 시간을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치매는 약속 그 자체를 잊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치매 여부를 가리는 데 중요한 포인트는 ‘힌트’입니다. 힌트를 줘도 알아내지 못하면 인지기능장애가 생긴 것입니다. ●부모님 성격 변화를 살펴야 하는 이유 그렇다고 기억장애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중요한 변화는 ‘성격의 변화’입니다.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매사 귀찮아하고 의욕이 사라집니다. 언어 표현이 어려워지면서 말수가 줄기도 합니다. 문을 반복적으로 여닫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행위, 소변이나 대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정신질환과 유사한 치매 증상입니다.신채원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2일 “부모님이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증상이나 행동 변화를 보인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해가 지면 갑자기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을 잘못 인식해 이상행동을 하는 ‘섬망’ 증상입니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멸하면서 증상이 생깁니다. 손, 발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얼굴이 떨리기도 합니다. 걸을 때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깨 통증, 우울감, 피로감, 배변 어려움 등이 생깁니다. 노화 과정에 생기는 병이어서 완치는 쉽지 않지만 치료를 받으면 급격한 악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확인한 다음 어렵게 병원에서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 교수는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법으로도 소실된 뇌세포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병의 악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소식, 장수의 절대 기준 아냐 식사량도 잘 살펴야 합니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노인 2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6명 중 1명꼴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은 하루에 필요 열량의 75%만 섭취했고 영양섭취 부족 비율은 칼슘(81.7%), 비타민B2(71.8%), 지방(70.5%), 비타민C(66.3%), 비타민A(62.9%), 단백질(30.1%) 등의 순으로 높았습니다.물론 소식(小食)이 장수의 지름길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폐렴, 독감 같은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각종 수술 뒤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육류를 기피하는 분들이 많은데 돼지고기, 생선, 계란, 콩, 우유,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님 혈압을 챙길 때는 수축기 혈압이 높은지 잘 살펴야 합니다. 노인 고혈압은 젊은층 고혈압과 달리 수축기 혈압만 유독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인 부모님이 심각한 두통이나 가슴통증, 호흡곤란을 경험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경색,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 잘 먹는지 약통 살펴야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 기준인 140㎜Hg를 넘었다고 해서 의료진이 바로 약을 처방하진 않습니다. 이때 안심하고 운동하지 않거나 음주, 흡연, 과식 등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고혈압약이나 당뇨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지 약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 중에 고혈압 환자가 많습니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장은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활동 제약이 심하고 운동량이 적어 만성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관절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활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이 원장은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기 부담스럽거나 다리를 온전히 펴지 못할 때는 약물치료나 수술로 관절염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절염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이런 환자에게는 느긋하게 30분 이상 걷는 운동을 추천한다”며 “천천히 걸어도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찬 공기에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氣가 들어갑니다

    [동호회 엿보기] 氣가 들어갑니다

    “공무원이 건강해야 대한민국도 건강하지 않을까요. 건강한 정신을 가진 공무원이 건강한 정책을 만들 테니까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마다 국토교통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6동 건물 5층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이날은 국토부 ‘힐링명상 동호회’ 회원 20여명이 모여 호흡, 명상, 기체조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날이다.# 17년 전통… 단무도에서 경침 수련까지 ‘맞춤형 ’ 국토부가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던 2002년 4월 결성된 ‘힐링명상 동호회’는 정부부처 내 여러 동호회 중에서도 ‘장수 동호회’에 속한다. 처음 결성했을 당시 동호회 이름은 ‘파워 브레인’이었다. 파워 브레인은 뇌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대표적인 명상 프로그램의 명칭이다. 국토부가 세종으로 이전한 이듬해인 2013년 ‘힐링명상 동호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전만경 국토정보정책국장이 회장을, 조미라 항공국 주무관이 총무를 맡아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수련 내용을 살펴보면 웬만한 명상센터 못지않게 전문적이다. 매주 화요일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호흡명상, 도인체조, 웃음수련 등 회원들에게 필요한 수련을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목요일에는 회원 중 단무도 유단자가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깨달음의 무예라고 불리는 단무도, 경침(警枕)을 이용해 스스로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경침 수련 등 제법 전문적인 수련도 한다.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중앙부처 국학기공대회에서 국토부 힐링명상 동호회는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동호회 지도사범인 전미자 건설안전과 주무관은 “처음에는 명상이라고 해서 스님들이 의자에 앉아 눈감고 하는 그런 명상을 생각했었다”면서 “가끔 헬스에 가까운 근력 운동도 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명상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 서로 근육 풀어주며 웃음치료 ‘힐링타임 ’ 동호회원들 간 유대감도 끈끈하다. 힐링명상 동호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련 공지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경조사 등도 공유한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동호회 총무로 활동했던 박금해 서기관이 여성 공무원 가운데 최초로 국토관리사무소장으로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 박 서기관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관리사무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안전기체조동호회’를 만들어 직접 수련 지도를 하는 등 힐링 명상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힐링 명상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어 회원들이 따로 돈을 내고 마사지를 받으러 갈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수련 활동 중에는 말 그대로 ‘힐링 타임’이 있다. 회원들끼리 짝을 지어 번갈아 가며 뭉친 근육을 풀어 주며 상대방에게 웃음을 전하는 시간이다. 전 주무관은 “국토부는 업무량이 많기로 유명한 데다가 사무실에서는 별로 웃을 일이 없었다”면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웃음 치료도 받고, 회원들과 농담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어느 순간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 각부처 모여 총 200명… 세종청사 내 막강 파워 세종청사에서 운영되고 있는 힐링명상 동호회만 5개에 이른다. 국토부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힐링명상 동호회가 있다. 전체 회원을 합치면 200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세종청사에 마련된 수련장에서 각각 다른 요일, 다른 시간대에 모여 수련을 한다. 각각의 동호회는 개별적으로 활동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칸막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처에 소속돼 있어도 힐링명상 동호회원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장을 개방하고 있다. 힐링명상 동호회는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회원들이 세종청사에 새롭게 근무하게 된 직원들에게 동호회를 소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 전단지를 만들었다. 또 회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전단지를 나눠 주며 가입을 유도해 신입 회원이 부쩍 늘었다. 전 주무관은 “동료들이 아프거나 힘들다고 할 때가 많아서 그때마다 힐링 수련의 필요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단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씨줄날줄] 인면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면조/이순녀 논설위원

    경보음을 뜻하는 영어 ‘사이렌’(Siren)의 어원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마녀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뱃사람들을 홀린 뒤 암초로 유인해 배를 난파시키는 치명적인 존재다.세이렌을 최초로 언급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구체적인 모습이 묘사돼 있지 않으나 고대 그리스 유적과 문학작품들에는 여성의 얼굴과 새의 몸, 혹은 여성의 몸과 새의 날개를 가진 반인반조(半人半鳥)의 모습으로 형상화돼 있다. 어린아이나 죽은 자의 영혼을 발톱으로 채 가는 악행을 일삼다 아르고호 원정대에 의해 추방된 그리스 신화 속 괴물 ‘하르피이아’도 여자 얼굴에 독수리 몸을 한 인면조(人面鳥)로 묘사된다. 욕심 많고, 심술궂은 여자를 일컫는 영어 단어 ‘하피’(harpy)가 여기에서 유래했다. 동양 신화에도 사람 얼굴과 새의 몸 형상을 한 상상 속 동물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면조가 불길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인 반면 동양에선 극락에 깃들여 사는 신성한 존재,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지는 게 다르다. 중국 고전 ‘산해경’에는 “머리 아홉 개에 사람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하고 있고 이름은 구봉이라 한다”는 등 인면조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중국 고대 도교서인 ‘포박자’에는 “천세(千歲)는 새고, 만세(萬歲)는 날짐승인데 모두 사람의 얼굴이나 몸은 새이며, 수명은 마치 그 이름과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인도 신화와 불경에 나오는 인면조 ‘가릉빈가’(迦陵頻伽)는 자태가 매우 아름다울 뿐 아니라 소리 또한 아름답고 묘해 ‘부처의 말씀을 전하는 새’로 불린다. 지난 9일 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인면조가 화제다. 모자를 쓴 남성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한 인면조가 고구려 시대 복장을 한 무용수들과 춤을 추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는 이들이 많았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개회식의 ‘신스틸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송승환 총감독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평화를 다 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덕흥리, 삼실총, 무용총 등 여러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인면조를 확인할 수 있다. 화제성과 별개로 호불호는 나뉜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잘 활용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더불어 익숙지 않은 외양 탓에 기괴하고 무섭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고분벽화에 박제돼 있던 인면조가 세상 밖으로 나와 널리 회자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닌가 싶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어느 ‘58년 개띠’의 60년사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어느 ‘58년 개띠’의 60년사

    1958년생인 나는 올해로 환갑이 된다. 1960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53세였으니 당시 기준으로 보면 오래 산 셈이다. 70년대의 환갑잔치는 자손들과 일가친척,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장수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100세 인생’ 시대를 예고하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 됐다.해인사가 있는 경상남도 합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동네 뒷산에서 나무를 잘라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방을 데웠다. 겨울에는 얼음판에서 썰매를 지치고 팽이를 쳤다. 초등학교 교실은 부족하고 열악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한 반에 60여명이 조그만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6·25 전쟁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인 개띠들의 숙명이었다. 점심은 학교에서 나줘주는 급식으로 때웠다. 미국 원조 식품인 옥수숫가루로 만든 죽이나 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즈음에 전기가 들어왔다. 아버지 권유로 붓글씨를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고전 읽기를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공부를 잘한 형님은 마산중학교에 진학했다. 당시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시골 초등학교에서 우수한 한두 명 정도만이 도시 중학교로 갈 수 있었다. 아버지가 결정한 ‘장남’에 대한 특혜였다. 누나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형님 덕에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처음으로 마산이라는 도시로 여행을 했다. 합천읍에서 마산까지는 비포장 산길을 버스로 4시간이나 달려야 했다. 텔레비전과 기차와 바다를 그때 처음 봤다. 서울 첫 나들이는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였다. 코끼리와 호랑이를 처음 본 것도 이때였다. 교사인 아버지의 전보 발령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진주로 전학을 했다. 도시 생활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는 부산에 있는 경남교육청으로 전근을 가셨다. 나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 부산대로 진학해야 했다. 교사 박봉으로 4남매 학비 마련이 어려워 서울로 갈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대학 정문 앞에서 아버지와 작은 방에서 함께 하숙을 했다. 아버지는 시내버스로 1시간 걸리는 대신동까지 출퇴근을 하셨다. 대학가의 하숙비가 저렴한 이유도 있었지만 대학 생활을 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즐거움도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교수가 되기를 바라셨다. 나와 같은 58년 개띠들은 1977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서울과 부산 지역 동기들은 무시험으로 고교에 진학한 소위 ‘뺑뺑이 1세대’였다. 당시 유신정권 말기의 대학에서는 학생 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개띠의 일부는 민주투사가, 다른 일부는 군 진압군이 돼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많은 친구들이 다치고 죽었다. 고통스러운 암흑의 시대였다. 교수가 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영국이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머니께서 어렵게 장만해 주셨던 일제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니면서 모질게 영어 문장을 외었다. 부산대 교수로 임용되던 날 아버지는 ‘교육입국’(敎育立國)이란 붓글씨 액자를 내 연구실에 걸어 주셨다. 가르침으로 후세를 길러 나라를 세우라는 의미셨다. 그렇다. 6·25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불과 6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은 물론 자유민주 국가로 일어선 힘은 바로 교육이었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유일한 희망 사다리였다. 58년 개띠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전사로서 각자 걸어온 길은 달라도 모두가 열심히 살았다.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때도 허리띠를 졸라 맸다. 그런 이들이 올해 60세를 맞아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들은 이제 또 다른 교육과 배움을 통해 ‘인생 제2막’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바로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희망은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새겨 주셨던 ‘교육입국’이다. 교육의 향기는 백년을 간다고 했다.
  • 김여정 “특사로 왔습니다” 文대통령 “北, 美와 적극 대화를”

    김여정 “특사로 왔습니다” 文대통령 “北, 美와 적극 대화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태운 두 대의 검은 세단이 지난 10일 오전 10시 59분 청와대 본관 앞에 차례로 멈춰 섰다. ‘백두혈통’ 김일성 일가의 일원과 역대 최고위급 북한 인사가 청와대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본관 현관 밖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관 안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맞았다.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 김 상임위원장과 전날 개막식을 지켜봤던 터라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나”라고 물었고 김 제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만남은 오찬 63분을 포함해 2시간 50분간 진행됐다. 북측에선 고위급 대표단 단원인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남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접견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왔다고 밝히고, 파란색 서류철 속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주문했다. 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자”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다소 독특한 필체로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오찬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63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못 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라는 기쁨을 느꼈다”며 “올해가 북남 관계 개선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제1부부장은 오찬에서 재차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 조 장관과 서 원장을 소개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 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0세의 김 상임위원장에게 건강관리 비법을 묻고 장수를 기원했다. 그러자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김 제1부부장은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 관계가 진행됐다.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장에서도 만나 같은 열에 앉아 단일팀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과의 만남은 9일 개회식, 10일 접견과 남북 단일팀 경기 관람, 11일 서울국립극장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동반 관람까지 모두 네 차례 이뤄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평양은 못 가봤다”... 김여정 “통일 새장 여는 주역되시길”

    문 대통령 “평양은 못 가봤다”... 김여정 “통일 새장 여는 주역되시길”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습니다. 금강산 이산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개성공단도 가봤습니다. (2007년)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랍니다.”(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겸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오찬은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63분간 이어졌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으론 최초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답게 대화를 주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오찬에 앞서 청와대 방명록(사진)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우리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 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면서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못 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께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이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 2월 4일생”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인데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의 장수를 기원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한 뒤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 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고,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면서 “이렇게 오신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면서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진행됐다.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개회식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김 제1부부장은 “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처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와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고 호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람 형상의 하수오 발견한 남성, 알고보니…

    사람 형상의 하수오 발견한 남성, 알고보니…

    중국의 한 남성이 사람의 형상을 한 거대한 뿌리채소를 발견해 화제가 됐다. 최근 중국 쓰촨성 충칭 뉴스 채널은 지난 5일 광둥성 선전시 공사현장에서 남성 시에가 길이 80cm, 무게 12kg의 덩이줄기 채소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시에는 “큰 작물에 발부리가 걸려 넘어져서 이를 파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생전에 이런 것을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마치 내겐 ‘보물’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음력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충칭으로 돌아온 시에는 자신이 챙겨온 뿌리채소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들 그에게 하수오의 뿌리같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던 시에는 지역 TV방송국에 연락을 했고, 방송국 측의 도움으로 전문가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전문가의 답변은 기대와는 달랐다. 약제학 전문의 양민은 “그것은 고구마다. 뿌리만 봐도 틀에 넣어 만들어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나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하수오는 매우 천천히 자라는데 이는 하수오가 될 수 없다. 또한 뿌리에 비해 잎들이 불균형적으로 얇다. 뿌리와 같은 크기로 자라는데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고구마를 틀에 넣어 키운 다음 하수오로 속여 판매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수오는 동의보감에 ‘원기회복에 뛰어나 오랫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게되고 130살까지 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 3대 명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진=충칭뉴스채널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신스틸러’ 평창올림픽 인면조, 이광수vs김동현 닮은꼴 대결...승자는?

    ‘신스틸러’ 평창올림픽 인면조, 이광수vs김동현 닮은꼴 대결...승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등장한 인면조가 ‘신스틸러’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닮은꼴 연예인까지 등장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 개막식에는 인면조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등장한 인면조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새(鳥)로, 건강하게 영원히 장수하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이 담긴 상상의 동물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이를 본 네티즌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면조’와 관련된 글이 1000건 이상 게재됐다. 특히 ‘인면조’의 얼굴이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며 ‘닮은꼴’ 찾기까지 나서고 있다. 네티즌이 제시한 ‘인면조 닮은꼴’ 중 가장 많은 공감은 얻은 이는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배우 이광수와 격투기선수 김동현이다. 네티즌은 “나 완전 이광수인줄 알았어”, “보면 볼수록 닮았다. 목 긴 것도 닮음”, “처음엔 이상했는데 자꾸 보니까 친근한 게 딱 이광수”, 또 다른 네티즌은 “나 진짜 보자마자 김동현 생각함”, “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했더니”, “동현이 형, 형이 거기서 왜 나와?”라며 즐거워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승환 평창올림픽 총감독이 밝힌 ‘인면조’ 등장 이유

    송승환 평창올림픽 총감독이 밝힌 ‘인면조’ 등장 이유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10일 화제가 된 인면조에 대해 “한국의 과거와 미래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송승환 총감독은 평창메인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을 통해 “고구려부터 시작하려 했다. 고구려 고분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인면조가 등장했는데 평화를 다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막식의 ‘인면조(人面鳥)’는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벽화에 묘사된 것으로 사람 얼굴을 한 새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면조 주변의 무용수들의 복장도 고구려 벽화에서 등장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 고구려시대 한복의 모습을 했다. 동양 불교 전설은 사람의 얼굴을 한 새를 신성한 새이자 장수의 상징으로 묘사한다. 도교의 승선사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웃는 듯한 화평한 사람 얼굴에 몸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한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행사는 9일 오후 8시부터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다.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막을 올렸다. 이어 다섯 아이가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모험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92개국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최국 한국은 북한과 마지막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11년 만에 공동 입장을 했다. 남북한 공동 기수로는 남측에선 원윤종(봅슬레이) 북측에선 황충금(아이스하키)가 나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창 개막식 ‘신스틸러’ 인면조…어디서 유래했나보니

    평창 개막식 ‘신스틸러’ 인면조…어디서 유래했나보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 기괴한 생김새로 ‘신스틸러’가 된 인면조가 화제다. 인면조는 동서양 신화나 설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머리가 사람 얼굴 형태를 하고 있는 새다. 고구려 무용총에서 묘사된 그것과 일치하는 모습으로 개막식에서 재현됐다. 실제로 인면조 주변의 무용수들의 복장도 고구려 벽화에서 등장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 고구려시대 한복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동양 불교 전설은 사람의 얼굴을 한 새를 신성한 새이자 장수의 상징으로 묘사한다. 도교의 승선사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웃는 듯한 화평한 사람 얼굴에 몸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막식서 공개되자마자 팬아트가 그려지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잘 수도 쉴 수도 없어…간병하던 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잘 수도 쉴 수도 없어…간병하던 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간병 살인마이니치신문 ‘간병 살인’ 취재반 지음/남궁가윤 옮김/시그마북스/252쪽/1만 4000원#. 2012년 8월 잠을 이루기 힘든 열대야에 아이스팩을 싼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있던 기무라 시게루(75·가명). 그는 충동적으로 수건의 양끝을 잡고 반백년 가까이 해로한 아내 사치코(71·가명)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약을 털어 넣었다. 아내는 숨을 거뒀고 그는 살아남았다. 아내는 숨지기 3년 전부터 치매와 파킨슨병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 요시코(73·가명)의 아들 다카유키(44·가명)는 생후 3개월 때 선천성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 요시코는 40년이 넘는 세월을 모조리 다카유키의 간병과 양육에 바쳤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요시코는 병원에서 우울 상태를 진단받고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건망증도 심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4년 극한에 내몰린 요시코는 결국 제 손으로 아들의 목숨을 끊었다.평균 기대수명 82세.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는 상황은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고령화와 장수화는 부모나 자식, 배우자 등 병에 걸린 가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닥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간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비극적인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신간 ‘간병 살인’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일본 마이니치신문에서 연재한 기획 시리즈 ‘간병 살인’의 취재팀이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을 앗은 가해자가 된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고령 사회의 덫’을 파헤친 심층 취재기다. 취재팀이 2010~2014년에 일어난 간병 살인 중 재판 기록을 확인할 수 있거나 관계자를 취재할 수 있었던 44건을 뽑아 사건 배경과 동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 공통적인 요인은 ‘불면’이다. 치매나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 환자나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환자는 수면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한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간병 살인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불면으로 인한 간병인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취재팀이 인터뷰한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몸도 건강하고 간병도 잘해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수십년간 간병에 몰두한 탓에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고백했다. 노후 빈곤으로 인해 재정적인 면에서 한계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문제는 간병이 이제 세대와 관계없는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노인이 된 자식이 늙은 부모를 돌보는 ‘노노 간병’뿐만 아니라 조부모를 돌보기 위해 젊은 나이에 간병 생활에 시달리는 어린이나 젊은이를 가리키는 ‘영 케어러’, ‘청년 케어러’도 늘고 있다. 학교생활이나 취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가족 여러 명을 간병하는 ‘다중 간병인’의 비중도 꽤 높은 편이다. 핵가족화와 저출산 현상으로 간병을 담당할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탓에 다중 간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의사와 간병지원전문원 등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간병인의 마음을 돌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팀이 간병 지원단체를 통해 간병인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0%가 자신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의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다고 답했다. 몸과 마음이 비명을 지르는데도 혼자서 끙끙 앓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우울 상태를 겪게 되는 것이다. 취재팀은 영국의 ‘레스핏 케어’를 참고 사례로 든다. 레스핏은 ‘일시적인 중단’, ‘한숨 돌리기’라는 뜻으로, 간병인을 간병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쉬게 하고 그 기간 전문 시설이나 도우미가 간병을 대신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취재팀은 간병인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간병인의 권리와 행정기관이 간병인을 지원할 의무를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도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택 간병을 둘러싼 현실과 대책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북 종교 관련 근대문화유산 발굴

    전북도내 종교 관련 근대문화유산이 문화재로 관리된다. 전북도는 50년 이상 지난 사적지, 건조물, 가옥 등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역사, 문화, 예술, 종교 등 각 분야에서 기념·상징적 가치를 지녀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되는 문화재를 일컫는다. 도는 일선 시·군, 종단과 함께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실시해 오는 5월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할 계획이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자료는 도지사가 각각 지정한다. 지정된 유산은 국비와 도비 등을 들여 체계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도내 종교 관련 등록문화재는 진안성당 어은공소, 장수성당 수분공소, 군산 둔율동 성당(이상 천주교)과 전주 신흥고 강당과 본관 포치(기독교), 원불교 익산성지(원불교) 등 5곳이다. 또 전동성당 사제관, 천주교 신성공소, 금산교회, 두동교회 구 본당 등 4곳이 문화재자료로 등록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평창올림픽 특집] 오뚜기, 평창 서포터스 운영… ‘진라면 ’도 뛴다

    [평창올림픽 특집] 오뚜기, 평창 서포터스 운영… ‘진라면 ’도 뛴다

    오뚜기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후원사다. 라면 전 제품 포장지에 평창올림픽 엠블럼을 새기고 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도 내놓았다. 오뚜기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과 모태범 선수가 등장하는 진라면 TV 광고의 방영과 함께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스’도 운영 중이다.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스는 동계올림픽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활동비도 받는다. 오뚜기는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세계인에게 한국 라면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1988년 출시된 진라면은 대한민국 라면의 대표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지 개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14.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뚜기라면은 올해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진라면 외에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이 꾸준한 인기다.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리얼치즈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오뚜기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26.6%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밖에 2015년 프리미엄 짬뽕라면 열풍을 일으킨 진짬뽕은 출시 1년 만에 1억 700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2억 1000만개를 돌파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안양시, 저소득 가정 자녀에 학원비 지원한다

    안양시, 저소득 가정 자녀에 학원비 지원한다

    경기 안양시가 저소득 가정 자녀에게 학원비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 5일 시청에서 안양시학원연합회와 저소득 가정 학원비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가정 형편상 학원 수강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의 자녀에게 학원비의 일부를 지원한다.시는 지정후원금으로 학원수강료의 40%를 지원하고 안양시학원연합회는 40%를 감면 대상 학생은 20%만 부담하면 된다. 지원대상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정의 자녀 중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아동 및 청소년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11명의 저소득 가정 자녀를 지원해 왔다. 올해부터 36명의 학생에게 학원비를 지원한다. 현재 안양시 학원연합회소속 37개의 학원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필운 시장은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학원 수강이 어려운 아동?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건강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오래 사는 비결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정신적 압박은 어마어마한데, 꾸준히 관리하면 비교적 오래 그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군에 들어가니 감사한 마음이다. 피아니스트들도 장수하는 인물이 많은 편으로, 손끝이 골고루 자극되는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있다. 2018년 대한민국 클래식 공연장의 화두 중 하나는 내한 공연을 갖는 피아니스트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올해는 유독 나이를 잊고 사는 70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앨범을 포함한 활동 소식이 들려 연초부터 반갑다. 그들의 연주는 건반 위에서 오롯이 보낸 인생 전부가 녹아 있는 고귀한 예술혼이라고 하겠다. 다음달 첫 내한 공연을 하는 러시아의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무대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7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레온스카야가 우리나라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우며, 원숙함과 품위를 멋지게 동반한 슈베르트로 꾸밀 이번 무대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학파를 계승한 야코프 밀스타인을 사사한 레온스카야는 폭넓고 풍성한 스케일, 음표 사이를 흐르는 깊은 감성 표현에 능한 연주자다. 최근 출시된 슈베르트의 후기 작품집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색과 정갈한 해석이 매력을 더해 주며, 한국에서도 모처럼 그 실체를 확인할 기회가 왔다. 레온스카야와 함께 세계 여성 피아니스트의 왕고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의 두 번째 내한 독주회는 11월 마련된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첫 내한에서 선보인 슈만과 프로코피예프 등의 완숙함은 전문가와 애호가들 양쪽 모두의 뜨거운 찬사를 뽑아 낸 ‘사건’이었다. 국내의 청중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모르나, 비르살라제는 교육과 연주 모두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마스터 중 한 명이다. 조지아 태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전설적 명교수인 겐리히 네이가우스를 사사한 경력이 있는 비르살라제의 주된 영역은 고전과 낭만파 레퍼토리이며, 특히 독일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의 우승자라는 경력과 함께 로베르트 슈만의 해석은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대가 머레이 페라이어도 올해 71세인데, 최근 들려온 그의 신보에 대한 소식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베토벤의 최대 걸작이자 문제작인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의 녹음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싱싱한 악상 표현과 밝은 음색, 스피디한 템포로 더욱 젊어졌다. 이미 지난 내한 무대에서 ‘하머클라비어’를 연주해 화제를 낳았던 페라이어의 이번 3월 공연 프로그램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32번 c단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바흐의 작품은 페라이어가 손가락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마음과 몸의 재활을 위해 공부하던 레퍼토리 중 하나로, 노년에 접어든 거장의 인생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하겠다. 내한 계획이 없어서 아쉽지만 현역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역시 쉼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76세의 노장이 발표한 앨범은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이번 레퍼토리는 작곡가의 대표작인 전주곡집 2권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별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백과 흑으로’는 아들인 다니엘레 폴리니와 녹음했다. 1960년 쇼팽 콩쿠르에서 센세이션을 몰고 오는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은 폴리니는 그 후 표준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세련된 해석으로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젊은 시절 쇼팽의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녹음한 그이지만 작품 번호의 순서와 시대순으로 작품을 재배열해 녹음한 새로운 쇼팽 음반들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디 80대에 들어서도 건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 200만 돌파 흥행불패

    뮤지컬 ‘캣츠’는 1994년 국내 초연에 이어 2004년 첫 지방공연에 나서 전 세계 내한 뮤지컬 중 가장 많은 23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지난해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처음으로 관객 200만명 시대를 연 흥행 불패의 스테디셀러 ‘캣츠’의 흥미로운 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3000명 초연 후 국내 캣츠 공연에 참여한 배우는 총 263명이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무대, 음향, 조명, 의상 디자이너 등 투입된 스태프 수도 24년간 2905명이었다. 3870시간 200만명 돌파 공연 횟수 1450회를 시간으로 환산했다. 24시간 쉬지 않고 161일 동안 공연된 것과 동일하다. 3625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캣츠 대표곡 ‘메모리’가 한국 무대에서 불려진 시간이다. 1만 7000㎞ 전국 팔도에 뮤지컬 바람을 일으킨 지방공연 이후 ‘캣츠’의 이동거리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 20회 이상 한 것과 맞먹는다. 300회 한국 관객 가운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최다 관람 횟수다. 스스로 별명을 ‘멍커’라고 밝힌 이 관객(성별·나이 비공개)은 캣츠만 300번 이상 본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다. 1년 52주 기준으로 매주 1회씩 관람해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6년간 관람해야 한다. 1125벌 고양이 동작과 유연한 안무에 필수적인 레오타드(타이즈 의상) 개수. 배우들이 신고 버린 토슈즈는 1620개다. 8명 2003년 공연 이후 15년간 캣츠 한국 공연에 참여한 최장수 스태프 수다. 프로듀서 2인, 음향디자이너, 의상 슈퍼바이저, 마케팅 매니저 등 전 파트에 고루 참여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