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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에서 美대기업 부사장까지…20년 생생 직장 스토리

    유학생에서 美대기업 부사장까지…20년 생생 직장 스토리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정승희 지음/에스카사/352쪽/1만 7800원  미국 직장생활 도전기를 담은 저자 정승희의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가 발간됐다.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프리미엄 종합문화예술잡지인 ‘뉴욕 스토리 S·CASA’에 3년 반 동안 연재됐던 칼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에서 미국 첫 직장 생활을 시작으로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비아콤 콘텐츠배급 재무전략 부사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생생한 미국 직장생활 20년 경험을 담고있다. 저자는 특유의 톡톡 튀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칼럼 연재가 시작되자 첫 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뉴욕 스토리 S·CASA’ 기사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후 3년 반 동안 연재가 이어져 ‘뉴욕 스토리 S·CASA’의 최장수 칼럼이 됐다. 이 책은 그동안 연재된 칼럼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에피소드를 모았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은 오래전 미국 유학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터지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미국 유학이나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미국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할 도전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원어민의 생생한 영어로 된 영문 버전은 이민 1.5세나 2세 자녀들도 멀게만 느껴졌던 부모의 나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저자의 미국 직장 도전기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새롭게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 ‘나는 자연인이다’ 독사PD가 전하는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독사PD가 전하는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

    “전국 이장님들께 전화 안 간 데가 거의 없어요.”, “자연인 분 섭외하기 위해 11일 동안 현장 답사를 가기도 했죠. 그만큼 자연인 분을 선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자칫하면 전원프로그램이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세상에 이런 일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나는 자연인이다’ 진행자인 개그맨 이승윤씨에게 한 겨울 얼음물 속에 들어가게 하고 자연인이 만든 ‘난감한’ 음식을 먹어보게도 하며 ‘이승윤 조련사’, ‘독사PD’로 잘 알려진 박성우(38)PD. 본인 역시 MBC 예능프로그램 ‘전참시’에서 얼음물 속에 스스로 입수하며 예능적 감각을 선보임은 물론, 한 겨울 산속 삽 한 자루로 간이화장실을 뚝딱 만드는 리얼 야생을 보여주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라크 파병으로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로 사막 벌판에서 부대를 만들며 늘 하던 일 중 하나였다고. “지금까지 100명 넘는 자연인 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지는 거 같아요. ‘첫째는 멋있다, 둘째는 가슴 아프다, 셋째는 응원해주고 싶다’로. 또 다른 자연인을 섭외하기 위해 휴식 아닌 휴식을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 19일 여의도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결혼 4년 차. 지방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아직 아이는 없다. 기회가 되면 빨리 갖고 싶다. 인터넷 상엔 저를 방일PD로 오해하신 분들이 많다. 홈페이지엔 본사 피디 이름이 있어 그런 거 같다. 진짜 이름은 박성우다. 연출 경력은 ‘나는 자연인이다’만 따졌을 때 9년 좀 넘는다. 처음엔 윤택씨랑 했고 중간에 다가 다시 이승윤씨랑 하다가 윤택씨로 또 바뀌었다 지금은 이승윤씨랑 하고 있다. 피디로서 ‘나는 자연인이다’가 뜰 프로그램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참여하고 싶었고 다른 프로그램을 하면서 기다리다 결국 하게 됐다. (Q) 독사PD 별명은 어쩌다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제가 파충류라는 설도 있다. 오디오 감독님께서 밤 촬영이 끝났는데 “에이, 독사야 독사”라고 하시길래 “왜 내가 독사냐?”고 되묻자 ‘한 번 물면 놓지 않아서’ 그런다고 그런 별명이 붙은 거 같다. 일할 때는 독사PD라 불리는 게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론 좀 별로다. (Q) 본인도 야생 측면이 있는지시골에서 자라서 산은 좋아한다. 뜨거움, 추위, 뱃멀미 이런 걸 못 느낀다고 방송에서 말한 건, 제가 겁이 나고 두려워하면 스태프들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뜨거워도 참고, 추워도 참고, 힘들어도 참는 편이다.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집에서만 잘 자는 편인데, 촬영하면서 고쳐진 건 모르겠지만 힘들어서 아무데서나 자게 되는 거 같다.(Q) 뱀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뱀 무섭다. 자연인 분들 만나면 항상 경고하신다. ‘다들 장화 신어야 한다고.’ 멧돼지는 ‘진짜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촬영에 임한다. 멧돼지는 호루라기나 쇳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항상 소리를 내면서 다니기도 한다. 장수말벌도 요주의 곤충이다. 크기가 엄지손가락 만한데 갑자기 어디선가 헬리콥터 소리가 나면 걔네 소리다. 1차, 2차, 3차 경고를 하는데 1차는 주변에서 어슬렁대고 2차는 촬영팀 앞까지 와서 돈다. 마지막 3차 때는 사람들, 장비 등을 툭툭 친다. 그땐 저희도 안전을 위해서 물러난다.(Q) 겨울철 간이화장실도 뚝딱가건물 만드는 건 평상시 저희가 자주 한다. 자연인 분들이 건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수시로 보니깐 거기서 다 배운 거 같다. 군대도 이라크 파병을 다녀왔다. 사막 벌판에 부대를 만들어야 되니깐 거의 대부분의 작업이 그런 거(건물 만드는 거)라서 어느 정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설계가 머릿속에 선다. (Q) 지게 짐은 촬영팀 모두의 몫카메라 감독님들의 체력은 정말 좋다. 쉴 때마다 운동한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그림이 나온다는 걸 잘 아시기 때문에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찍게 되니깐 더 힘을 내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자연인 분 집이 산속 깊은 곳 길이 없다거나 전기가 안 들어온다면 배터리, 조명, 식료품, 생활용품 등 어마어마한 짐이 두 배로 든다. 그래서 촬영감독님들도 지게를 멘다. 필요에 따라서 외부 다른 카메라 감독님을 쓰는데 한 번 촬영 갔다 오면 다신 보이지 않는다.(Q) 부모님도 걱정 많으실 텐데제가 전화라도 안 받으면 난리 난다. 산속엔 전화가 안 터지니깐 행여 무슨 일이 있나 더 걱정하시는 거 같다. 어느 날 부모님께서 방송에서 제가 지게 메는 모습을 보시고 ‘그런 거 하지 말라고 가르쳐 놨더니 저러고 다닌다’고 걱정하신 적도 있다. 솔직히 돈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을 하면서 뭐랄까 미지의 영역을 건드리는 느낌이 있다. 밝혀지지 않는 걸 조금씩 들춰내는 그런 것들에 흥미도 있다.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니깐 그런 측면에서 위안을 많이 삼고 있다. (Q) ‘이승윤 조련사’란 칭호도 생겼는데처음에는 트러블도 많았다. 먹기 힘든 거를 먹으라고 하고, 눈이 엄청 쌓인 겨울에 물속으로 입수하라고 하질 않나. 제가 PD가 아니었으면 많이 맞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지금은 알아서 한다. 제가 체력적으로 지쳐 방송 분량이 모자란다고 판단되면 제게 먼저 ‘이런 거 해야 되지 않아?’, ‘아, 내가 한 번 들어갈게’라고 먼저 말을 꺼낸다.(Q) 윤택, 이승윤의 매력과 장점윤택씨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또한 뭐든 잘 먹고. 이승윤씨는 예의가 바르고 상대방을 높여줄 줄 안다. 주인공이 누구라는 걸 확실하게 인지시켜주는, 자연인 분들을 더 빛내준다고 할까. (Q) 자연인 출연 섭외는전국 이장님 분들께 전화가 안 간 데가 아마 거의 없을 거다. 최장 11일 동안 답사를 간 적도 있다. 갔어도 하실 분이 없는 상황도 있었다. 그만큼 선별이 어렵다. 자칫하면 전원프로그램이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세상의 이런 일이’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자연인 분은 저희가 봄에 전화하면 ‘가을에 합시다’, 가을에 전화하면 ‘추우니깐 봄에 합시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전화한 적도 있다. 때론 찾아온 저희를 쫓아내시는 분들도 계신다. ‘산에 혼자 즐기려고 들어왔는데 내가 왜 방송까지 해가면서 내 사는 모습을 들춰야 하는가’라고. 섭외가 됐어도 촬영 전날 연락 두절인 분도 계시다. 아무리 연락해도 안 받으시고. 촬영이 시작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방송 나가기 전까지도. 출연료를 드리는데 통장이 없으셔서 현찰로 드리기도 하고 가족 분들께 넣어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다. 안 받겠다고 하신 분들도 반이 넘는다. ‘자네들이나 내려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이승윤씨 하고 촬영하다가 장수말벌에 쏘여서 죽을 고비까지 갔다. 말벌이 이승윤씨 팔에 앉았는데 자연인 분께서 살충제를 뿌리셨고 이승윤씨를 쏘고 날라 갔다. 이승윤씨가 병원에 가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면서 갔는데 매니저가 이승윤씨가 기절했다고 전화로 연락해왔다. 촬영장을 대충 정리하고 병원에 갔는데 산소 호흡기를 끼고 얼굴이 엄청 부어올라 있었다. 큰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서로 손 꼭 잡고 큰 병원으로 갔다. 저는 기억이 없는데 이승윤씨가 정신 차렸을 때 제가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형, 내일 촬영은 마저 해야지”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저 보고 독사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병원에서 그러더라고요. ‘한 번만 더 쏘이면 죽을 생각하시라고.’ 이승윤씨가 벌 알레르기가 심한 체질이었더라고요. 그 후로는 독 빼는 장비를 따로 주문해서 늘 챙기고 다니죠. (Q) 자연인 음식을 본인이 직접 맛본다는데방송에선 안 나왔는데 자연인 분들이 만드는 음식을 제가 먼저 먹어본다. 음식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편집할 때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되기 때문이다. 제가 먼저 먹어 보고 안심이 돼야 진행자 분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자연인 분들도 먹는 사람이 거부하면 좀 위축된다. 제가 먼저 먹고 괜찮다고 하면 자연인 분들도 ‘거봐, 괜찮잖아’ 하시며 기분이 좋아진다. 그럴 경우 촬영장의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Q) 가슴 아팠던 자연인아내와 함께 무인도에 들어오신 자연인 분이 기억에 남는다. 아내 분이 바다에서 실족사해 해경이랑 수색했는데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다. 자녀 분들은 섬에서 나오라고 하는데도 자연인 분은 어떻게든 아내의 시신을 찾을까 싶어 그 섬에서 계속 사시기로 하셨고, 행여 아내의 시신을 못 찾더라도 ‘아내 있는 데서 죽고 싶다’라고 얘기를 하셔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Q) 나에게 일이란위에 있는 게 더 힘들구나. 변화를 주려고 해도 기존 것들을 좋아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 그런 걱정도 들고. 좀 더 진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긴 한 데 저희도 요새 고민이 좀 많아요. 그래도 일을 하면서 제가 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백지상태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뿌듯함 같은. 또 뭔가 또 만들고 싶고 만들고 싶고 이제는 더 다른 트렌드를 또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방송가를 휘어잡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아직도 꿈은 많은 거 같아요. 야망이라고 해야 될까요.
  • 김인영 경기도의원 제19회 한농연 도대회서 축사

    김인영 경기도의원 제19회 한농연 도대회서 축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인영 위원장(더민주·이천2)은 29일 전북 장수 소재 한국농업연수원에서 개최된 ‘제19회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대회’에 참석하여 축하와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농업경영인은 농업인의 생산기술 과학화 및 경영 합리화, 농어민의 권익신장, 향토문화의 계승발전으로 복지농어촌 건설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현재 우리 농업은 시장 개방 압력과 코로나19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상황을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농업의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업은 기초산업이자 생명산업이며 또한, 안보산업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회원 여러분들의 지혜와 노력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 후백제 역사 문화 재조명 위해 지자체들 뭉쳤다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규명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뭉쳤다. 전북 전주·완주·장수·진안, 경북 문경·상주, 충남 논산 등 7개 시·군은 최근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했다. 7개 지자체는 후삼국 시대의 주역이었던 후백제 역사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후백제문화권 관련 문화유산의 보존·정비 방안을 수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후백제는 반세기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강대한 군사력과 화려한 문화를 자랑했지만, 왕조교체기 정도로만 인식되고 정부도 후백제문화권 복원에 관한 관심이 적어 관련 지자체의 협의회 구성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2019년 8월 전주시에서의 첫 회의를 가졌던 7개 지자체는 지난 6월24일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발족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정식 출범을 추진해 왔다. 발족식과 함께 ‘후백제의 정체성과 범주’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열리는 등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문화권을 포함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 아동 성착취물 판매 6명 검거…경찰 위장수사 첫 사례

    아동 성착취물 판매 6명 검거…경찰 위장수사 첫 사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배포한 20대 남성과 10대 남녀 등이 경찰의 신분 비공개 수사로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 착취물 제작·배포 혐의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성 착취물 배포 혐의로 B군 등 10대 남녀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올해 1∼11월 이른바 ‘n번방’과 ‘박사방’ 등을 통해 유포됐던 7만5000여건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을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하고, 아동·청소년 5∼6명에게 새로운 성 착취물 제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등은 올해 7∼9월 SNS 등을 통해 각각 3명∼15명에게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9월 24일부터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도입된 ‘신분 비공개 수사’로 A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관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범죄자에게 접근해 증거를 수집하는 신분 비공개 수사로 피의자를 구속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 비공개 수사는 상급 관서의 수사 부서장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진행한다.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신분 위장 수사와는 차이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 비공개 수사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종료 즉시 경찰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며 “종료된 수사 관련 사항이 경찰위원회에 즉시 보고될 수 있도록 국가수사본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 ‘구광모 믿을맨’ 권봉석, COO 부회장 승진… 뉴LG 혁신 이끈다

    ‘구광모 믿을맨’ 권봉석, COO 부회장 승진… 뉴LG 혁신 이끈다

    권봉석(58) LG전자 사장이 지주회사 ㈜LG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인물로, 구광모(43) 그룹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LG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LG 대표이사는 ‘그룹 2인자’로 불리는 자리로, 구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게 된다. 전임 LG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영수 부회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겼다. LG 측은 “권 부회장은 LG전자 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해 왔다”면서 “앞으로 LG COO로서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1963년생인 권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기획실로 입사해 2001년 모니터 사업부, 2005년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했다. 2007년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LG전자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G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LG는 이날 COO 산하에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경영전략팀장인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는다. LG전자에서는 조주완 부사장이 새 CEO·사장으로 승진했고, 신규 임원의 62%(82명)를 40대로 구성했다. 1980년생인 신정은(41) LG전자 상무가 최연소 임원이다.한편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차석용(69)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 간다. 그룹 내 최고령 경영인으로 적지 않은 나이가 변수로 언급됐으나,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됐다. 차 부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은 물론 구광모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으며 16년간 LG생활건강의 수장 자리를 지켜 왔다.
  • “백신 거부” 미국 최장수 메디컬드라마 배우 2명 퇴출 통보

    “백신 거부” 미국 최장수 메디컬드라마 배우 2명 퇴출 통보

    미국에서 58년 동안 방영된 장수 메디컬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종합병원)의 출연 배우 2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가 드라마 하차 통보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너럴 호스피털’ 제작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스티브 버턴(51)과 잉고 래더마허(50)를 출연배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제너럴 호스피털’은 1963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ABC방송의 장수 연속극이자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뉴욕의 가상마을 ‘포트 찰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버턴과 래더마허는 방송업계에서 ‘A구역’으로 알려진 세트장 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배우다. A구역이란 업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설정한 공간으로, 이곳에 출입하는 인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수다. 즉 얼굴을 드러내놓고 일을 해야 하는 배우 등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업계가 설정한 구역이기 때문에, 방역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였다. A구역 출입자의 백신 의무접종 규정은 11월 1일부터 발효된 상태였다. 버턴은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백신 접종을 줄곧 거부해왔다. 지난달 27일 마지막으로 촬영에 참여했던 버튼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불행하게도 ‘제너럴 호스피털’ 측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때문에 나를 떠나보냈다”면서 “의학적·종교적 사유를 들어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적 자유에 관한 것”이라며 “누구도 이 문제로 생계 수단을 잃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래더마허도 소셜미디어에 백신 접종 의무화를 따르지 않겠다며 “의학적 자유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더마허는 최근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최근 화에서 버턴이 맡은 캐릭터 ‘제이슨 모건’은 터널 붕괴사고에 휘말렸고, 래더마허가 연기한 ‘재스퍼 잭스’는 호주로 돌아간다는 내용으로 하차를 예고했다. 버턴은 백신 의무화 조치가 해제돼 자신이 오랫동안 연기해온 캐릭터의 퇴장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주말 7시간 공연…87세 배우의 대본…새까만 고민

    주말 7시간 공연…87세 배우의 대본…새까만 고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 고장난 데가 없으니까 버티면 되지 않겠나 했는데, 막상 멍석 깔아 주면 신나고 기운이 나요. 그게 우리 작업이에요.” 천생 배우 이순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원 캐스트로 ‘이순재의 리어왕’ 23회 공연을 마쳤다. 회당 3시간 20분, 주말엔 두 차례 ‘종일반’ 공연까지 했으니 하루에 7시간가량 무대에 섰다. 올해 87세인 그를 모두가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은 ‘전석 매진’이라는 호응을 얻었고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회 공연이 앙코르로 추가됐다. 리허설을 앞둔 그와 지난 22일 오후 분장실에서 만났다. “힘들 거란 각오는 했고 일단은 이걸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보람이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평생 해 온 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생각해요.” 작품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거북스럽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도 ‘필생의 작품’으로 꼽을 만큼 갈망하던 역할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떠올리면 젊었을 땐 역시 ‘햄릿’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못 해 봤고, 중년에 ‘맥베스’, ‘오셀로’는 내가 장군 체형이 아니니까 다른 친구들이 했고. 결국 노년에 할 수 있는 건 리어왕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부터 늘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말하던 것이 관악극회 후배들, 예술의전당과 뜻이 맞아 공연이 이뤄졌다. “물론 좀 젊었을 때, 60~70세 때 하면 좋아요. 힘 있을 때. 그래도 지금이라도 기회가 닿았으니 모험을 해 보자 한 거죠.” 지난 8월 처음 읽기 시작해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대본은 이미 표지 글씨가 지워질 만큼 너덜너덜해졌고, 안에는 빽빽이 숨 고를 곳과 무대 동선, 해석 등의 메모가 가득찼다. 한 번에 너무 긴 대사가 많아 자다가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입에 붙인다고 했다.“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의지로 버티는 거지 체력 관리고 뭐고 특별한 건 없다”는 담담한 말속에 그가 무대와 함께한 65년 역사가 담겼다. “연극 시작한 지 20년 만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연극으로 돈을 처음 받아 봤다”며 “집사람이 만두 가게도 했고 내가 장남인데 은행 다니는 동생에게 ‘여차하면 부모님을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선배들도 많았고”라면서도 연극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직업이 아니라 예술을 만드는 길이었고 새로운 걸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생명력을 줬기 때문”이다. 문학성이 뛰어난 셰익스피어 대사를 원전 그대로 전달하는 작품이라 노배우가 전하는 일침이 더욱 마음을 울린다. 한때의 여의도 정치 경험도 리어왕을 다듬는 자산이 됐다. “제일 중요한 대목이 이거예요. ‘내가 그대들의 입장에 너무 무관심했구나. 부자들아, 가난한 자의 고통을 몸소 겪어 봐라. 넘치는 것들을 그대로 나누고 하늘의 정의를 시행하자.’ 여민동락, 리더는 백성들과 같이 즐기고 같이 울고 웃어야 하죠.” 그는 “배우나 정치나 마찬가지”, “한 명의 관객이라도 하늘같이 생각하고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들과 통해야 한다”란 말도 덧붙였다. “예술엔 끝이 없다.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고, 망가진 곳이 없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예술을 꿈꾸고 계획한다. 앙코르 8회 공연 사이엔 연극 ‘장수상회’ 부천 공연과 골프 예능 촬영까지 있다. 여전히 그는 늘 관객, 대중과 함께한다.
  • 햇빛이 만든 소금꽃도 피었습니다

    햇빛이 만든 소금꽃도 피었습니다

    전남 신안 암태도를 떠난 배가 비금도(飛禽島) 가산선착장에 닿으면 가장 먼저 외지인을 반기는 것이 있다. 독수리와 염부(鹽夫) 조형물이다. 독수리는 섬의 상징물이다. 맹금(禽)이 날아가는(飛) 형상이라는 섬의 이름을 조각 작품으로 형상화했다(이웃섬 도초도의 상징물은 사자다).염부 조형물은 소금(鹽)을 만드는 인부(夫)를 형상화한 것이다. 고유의 작업복을 입고 수차를 돌리는 모습이다. 염부 조형물에서 보듯, 비금도와 도초도는 ‘소금의 섬’이다. 비금도 소금의 역사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오른다. 당시 박삼만이란 인물이 북한 평양에서 소금밭 일구는 기술을 배워 와 신안 일대에 전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삼만은 동료와 함께 1946년 비금도에 염전을 조성했다. 호남에선 처음이고 나라 안에서는 1907년 인천 주안염전에 이어 두 번째다. 1948년에는 대동염전이 조성됐다. 비금도 주민들이 거대 자본을 거부하고 ‘힘을 모아’(大同) 만든 염전이다. 인천 등 도시 지역 염전들이 폐염된 것과 달리 여전히 소금을 생산하고 있어 2007년 신안 증도 태평염전(제360호)과 함께 등록문화재(제362호)로 지정됐다.두 섬의 소금밭은 광활하다. 산이나 평지, 어디에서 봐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동틀녘이나 해질녘 등 ‘풍경의 골든타임’에 찾는다면 더 좋다. 천일염이 생산되지 않는 계절이어서 염부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너른 소금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채롭다. 비금도엔 해변이 많다. 첫구지, 논드래미, 하누넘 등 순우리말 이름이 정겨운 해변이다. 하나같이 단단하면서도 고운 모래로 이뤄졌다. 명사십리해변도 있다. 섬 안에서 가장 광활한 해변이다. 방문객이 뜸한 요즘엔 그 너른 해변 위로 내 발자국만 남기며 걸을 수 있다. 명사십리 해변 뒤엔 ‘이세돌 바둑기념관’이 있다. 비금도가 고향인 이세돌(38)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겨뤄 1승을 거둔 프로기사다. AI의 비약적인 진화에 비춰 볼 때 그의 기록은 인류가 AI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1승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현역 시절 이세돌은 기풍이 자유롭고 독수리처럼 매서운 공격력의 기사였다. 섬의 기상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덕일 테다. 기념관 초입에 2016년 알파고와 벌인 세기의 대국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세돌의 가족사도 엿볼 수 있다. 그의 명성에 가려졌을 뿐 형인 이상훈 9단 역시 프로기사였고, 가족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바둑과 연관돼 있다.비금도와 이웃한 도초도는 서남문대교를 통해 오갈 수 있다. 도초도 쪽 다리 아래 첫마을은 ‘불섬’, 화도다. 요즘처럼 섬을 드나들기 어려웠던 시절, 뭍에서 들어온 옹기장수 등이 불을 피워 오가는 배를 부른 곳이라 해서 불섬이라 불렸다고 한다. 도초도 역시 요즘 한창 관광의 섬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팽나무 700여 그루를 심은 ‘팽나무 십리길’, 사진 찍기 좋은 수국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요즘 가장 핫한 곳은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다. 흑산도로 유배된 ‘천주쟁이’ 정약전(설경구)이 섬 청년 창대(변요한)와 티격태격하며 ‘자산어보’를 저술하는 과정을 그렸다. 수국공원에서 멀지 않다.자산어보 촬영장은 두 채의 초가와 돌담 등으로 이뤄졌다.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언덕에 세워져 풍광이 수려하다. 초가집 안방과 건넌방 사이는 마루다. 한데 벽면이 없이 양쪽으로 트인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언덕 쪽에서는 바다가, 건너편에서는 그림산 일대가 걸개그림처럼 걸린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촬영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홀린 듯 마루에 앉아 인증샷을 찍는다. ‘산멍’, ‘바다멍’을 즐기며 풍경 속에 머무는 법을 아는 거다. 두 섬의 마을은 하나같이 담장이 예쁘다. 그 가운데 내촌마을 담장은 등록문화재(제283호)다. 얼추 400년 전 형성된 마을 안 골목엔 키 낮은 돌담이 한가득이다. 이웃한 용소리는 ‘뽀빠이 마을’로 불린다. 시금치를 먹고 힘을 썼던 옛날 만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별칭이다.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가 이 섬의 ‘대단한’ 특산물이란 걸 떠올리면 이름의 유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 ‘전석 매진’ 23회차 돌고 다시 앙코르 공연…이순재 “예술 향한 의지와 바람으로 버텨”

    ‘전석 매진’ 23회차 돌고 다시 앙코르 공연…이순재 “예술 향한 의지와 바람으로 버텨”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 고장난 데가 없으니까 버티면 되지 않겠나 했는데, 막상 멍석 깔아 주면 신나고 기운이 나요. 그게 우리 작업이에요.” 천생 배우 이순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원 캐스트로 ‘이순재의 리어왕’ 23회 공연을 마쳤다. 회당 3시간 20분, 주말엔 두 차례 ‘종일반’ 공연까지 했으니 하루에 7시간가량 무대에 섰다. 올해 87세인 그를 모두가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은 ‘전석 매진’의 호응을 얻었고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회 공연이 앙코르로 추가됐다. 리허설을 앞둔 그와 지난 22일 오후 분장실에서 만났다.“힘들 거란 각오는 했고 일단은 이걸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보람이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평생 해 온 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생각해요.” 작품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거북스럽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도 ‘필생의 작품’으로 꼽을 만큼 갈망하던 역할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떠올리면 젊었을 땐 역시 ‘햄릿’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못 해 봤고, 중년에 ‘맥베스’, ‘오셀로’는 내가 장군 체형이 아니니까 다른 친구들이 했고. 결국 노년에 할 수 있는 건 리어왕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부터 늘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말하던 것이 관악극회 후배들, 예술의전당과 뜻이 맞아 공연이 이뤄졌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페트루키오, ‘맥베스’ 말콤, ‘로미오와 줄리엣’ 로렌스 신부 등을 1960년대 했다면서 당시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과 극장을 줄줄 읊기도 했다.“물론 좀 젊었을 때, 60~70세 때 하면 좋아요. 힘 있을 때. 그래도 지금이라도 기회가 닿았으니 모험을 해 보자 한 거죠.” 지난 8월 처음 읽기 시작해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대본은 이미 표지 글씨가 지워질 만큼 너덜너덜해졌고, 안에는 빽빽이 숨 고를 곳과 무대 동선, 해석 등의 메모가 가득찼다. 한 번에 너무 긴 대사가 많아 자다가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입에 붙인다고 했다.“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의지로 버티는 거지 체력 관리고 뭐고 특별한 건 없다”는 담담한 말속에 그가 무대와 함께한 65년 역사가 담겼다. “연극 시작한 지 20년 만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연극으로 돈을 처음 받아 봤다”며 “집사람이 만두 가게도 했고 내가 장남인데 은행 다니는 동생에게 ‘여차하면 부모님을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선배들도 많았고”라면서도 연극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직업이 아니라 예술을 만드는 길이었고 새로운 걸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생명력을 줬기 때문”이다.문학성이 뛰어난 셰익스피어 대사를 원전 그대로 전달하는 작품이라 노배우가 전하는 일침이 더욱 마음을 울린다. 한때의 여의도 정치 경험도 리어왕을 다듬는 자산이 됐다. “제일 중요한 대목이 이거예요. ‘내가 그대들의 입장에 너무 무관심했구나. 부자들아, 가난한 자의 고통을 몸소 겪어 봐라. 넘치는 것들을 그대로 나누고 하늘의 정의를 시행하자.’ 여민동락, 리더는 백성들과 같이 즐기고 같이 울고 웃어야 하죠.” 그는 “배우나 정치나 마찬가지”, “한 명의 관객이라도 하늘같이 생각하고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들과 통해야 한다”란 말도 덧붙였다. “예술에는 끝과 완성이란 게 없다”며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고, 망가진 곳이 없다”는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와 다른 무대를 꿈꾸고 계획한다. 앙코르 8회 공연 사이엔 연극 ‘장수상회’ 부천 공연과 골프 예능 촬영까지 있다. 여전히 그는 늘 관객, 대중과 함께한다.
  •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세계 최고령자로 여겨졌던 필리핀 노인이 12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2일 CNN 필리핀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였던 프란체스카 수사노가 자택에서 돌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옥시덴탈주 카방칼란시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수사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시 당국은 “22일 오후 6시 45분 수사노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4세 세계 최고령자로서 기네스북 검증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인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언론은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수사노는 1897년 9월 11일, 필리핀이 아직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을 때 태어났다. 그리스 터키 전쟁부터 코로나19 팬더믹까지, 19세기 말~20세기 초 사이 벌어진 세계적 사건을 목격했다. 수사노가 생존한 124년간 인류는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과 제1·2차 세계대전, 스페인독감 대유행, 홀로코스트, 한국전쟁,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DNA의 발견, 베트남 전쟁, 최초의 달 착륙, 인터넷의 탄생, 국제우주정거장 개장 등을 겪었다. 수사노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라는 주장이 나온 건 지난 9월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 남성에 대한 기네스북 검증 요청이 있은 뒤였다. 나타바이 틴시웨라는 이름의 남성 가족은 1894년생인 틴시웨가 9월 27일 127세로 사망했으며, 이는 기네스북 기록 경신이라고 주장했다.이후 필리핀도 수사노를 역대 최고령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리려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필리핀 하원의원 로돌프 오르다네스는 수사노의 장수를 인정해 100만 페소를 지급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기네스북 측 수석 노인학자도 세계 최고령자 공식 선언을 위해 수사노에 대한 서류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만약 수사노의 장수가 공식 인정되면,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자 기록도 바뀐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역대 최고령자는 프랑스 출신 잔 칼망(여)이다. 1875년 2월 21일부터 1997년 8월 4일까지 122년 164일을 살았다. 1888년 빈센트 반 고흐가 칼망의 아버지 가게에서 연필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생존 당시 칼망은 자신의 장수 비결로 올리브오일과 초콜릿을 꼽았다. 하지만 9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120세에 금연하고도 장수한 걸 보면 유전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칼망의 아버지는 94세, 어머니는 86세, 오빠는 97세까지 장수했다. 타고난 체력도 장수에 한몫했다. 칼망은 85세에 펜싱에 입문했고 11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 남성 가운데는 일본 장수인 기무라 지로에몬이 역대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897년 4월 19일에 태어나 2013년 6월 12일까지 116년 54일을 살았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금 먹고 오래 살자”는 게 장수에 대한 그의 지론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인 다나카 가네(여)다. 1903년 1월 2일생으로 118세가 넘었다. 남성 가운데는 스페인의 사투르니노 데 라 푸엔테 가르시아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1909년 2월 11일생으로 112세를 넘겼다.
  •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 필리핀 할머니 별세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 필리핀 할머니 별세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9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사람으로 여겨지는 여성이 필리핀에서 1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897년 9월 11일에 태어난 프란시스카 수자노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필리핀 카반칼란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그를 세계 최고령자로 선언하기 위해 연령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정치인은 생전 그의 생일 때 하원에 15000파운드를 수여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카반칼란 시는 성명을 통해 ‘124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그의 죽음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유가족과 함께 애도하고 기도하며, 그는 우리의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좋아하는 것 먹고, 움직이세요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공식 최고령자는 2013년 116세의 나이로 사망한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이며, 현재 생존한 최고령자는 118세의 일본 여성인 다나카 가네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올해 100세 이상 인구는 약 50만 명. 전문가들은 최대 130년의 수명이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올해 1월 118세 생일을 보낸 다나카 가네는 후쿠오카의 한 요양시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건강한 음식만 챙겨먹을 것 같지만 다나카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한다. 118세 생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준비한 손자가 몇개나 먹고 싶은지 묻자 “100개”라고 답해 주변을 웃게 하기도 했다. 다나카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간단한 계산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은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1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나카는 중일전쟁 당시 홀로 집안살림을 도맡았던 것을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 3조 적자… 내년 또 ‘실손보험료 폭탄’?

    3조 적자… 내년 또 ‘실손보험료 폭탄’?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 의료보험 적자 규모가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헙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내년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생명보험사에 이어 다음달 16일 손해보험사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골칫덩이로 통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 3546억원, 지난해 말 2조 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해율도 계속 커져 올해 상반기 기준 132.4%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가입자들한테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해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백내장수술 관련 과잉 진료 등 비급여 악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를 내년에는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870만여명(25%),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1900만여명(55%)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로 아예 없고,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누적 적자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나중에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고, 누적 데이터 등이 아직 부족해 보험료 인상 대상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1·2세대 실손보험 대해 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평균 10~12% 인상에 그쳤다. 그럼에도 일부 가입자는 5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들이 나왔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슬기로운 노후생활’ 양천장수문화대학 수료식

    ‘슬기로운 노후생활’ 양천장수문화대학 수료식

    18년 전 서울 양천구가 전국 최초로 기획한 강의식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양천장수문화대학이 제31기 수료식을 동별로 진행한다. 구는 노인의 슬기로운 노후생활과 건강한 일상회복을 응원하기 위해 8주간 운영한 양천장수문화대학 31기를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12월 둘째주까지 수료식을 순차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8일엔 신정6동 주민센터에서 처음 31기 수료식이 열렸다. 양천장수문화대학은 2004년 1기를 개강해 올해까지 2만 105명을 배출했다. 이번 31기 수료생은 424명이다. 31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노인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대면 강의를 병행해 진행했다. 온라인 강의에서는 스마트폰 사용법, 앱 설치 방법, 무인 주문 단말기(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시트콤 형식으로 제작해 유튜브로 제공했다. 구와 복지관에서 제작한 노래, 체조 등 콘텐츠도 교육 자료로 활용했다. 대면 수업은 온라인 강의에 이어 동별로 운영했다.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역량 강화 교육, 건강한 신체활동을 위한 실버요가와 힐링체조, 컵을 북처럼 치며 연주하는 ‘컵타’ 수업, 춘향전 공연 등이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공정무역 강좌, 미세플라스틱 관련 수업 등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환경 교육도 수강생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을 받으셨을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양천장수문화대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눈높이에 맞는 평생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복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불가피…얼마나 오를까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불가피…얼마나 오를까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 의료보험 적자 규모가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헙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내년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생명보험사에 이어 다음달 16일 손해보험사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골칫덩이로 통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 3546억원, 2020년 말 2조 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해율도 계속 커져 올해 상반기 기준 132.4%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가입자들한테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해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백내장수술 관련 과잉 진료 등 비급여 악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를 내년에는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870만여명(25%),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1900만여명(55%)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누적 적자의 주범으로 지적돼왔다. 나중에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고, 누적 데이터 등이 아직 부족한터라 보험료 인상 대상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1·2세대 실손보험 대해 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평균 10~12% 인상에 그쳤다. 그럼에도 일부 가입자는 5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들이 나왔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보험료가 인상되면 가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허지웅,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에 “왜 악인은 오래 살까요” 성경 인용

    허지웅,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에 “왜 악인은 오래 살까요” 성경 인용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대해 70인역 성서 중 지혜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언급했다. 23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악인은 오래 살까요”라는 문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판본 가운데 70인역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70인역에 지혜서라는 책이 있는데요. 개신교에선 다루지 않고 천주교에선 제2경전으로 인정합니다. 오늘은 지혜서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고 전했다. 허지웅은 ‘의로운 자는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영예로움은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짧은 삶 동안 완성에 이르렀기에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죽은 의인이 살아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 장수하는 악인들은 의인의 이른 죽음을 보고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장수하는 악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어지고 완전히 쇠망한채 고통을 받으며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라는 지혜서 4장 7절부터 19절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종교가 없지만 각기 다른 경전들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렇다”면서 “전두환 씨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흉터와 사연으로 다져진 한국 현대사라는 이름의 구릉 위, 요절한 젊은 의인들의 안식을 바라며 오늘 하루 문득문득 치밀어 올랐던 성기고 낯선 마음들을 가지런히 정돈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숨졌다.
  • 대장동 수사팀 ‘쪼개기 회식’ 논란… 2·3차도 있었나

    대장동 수사팀 ‘쪼개기 회식’ 논란… 2·3차도 있었나

    대장동 의혹 수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쪼개기 회식’을 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총괄한 부장검사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회식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2·3차까지 있었다는 설도 제기돼 국무총리실에서도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코로나19 방역지침 논란과 관련해 경제범죄형사부 유경필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반부패·강력수사1부 정용환 부장검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계속 팀을 이끌고 수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한 고깃집에서 회식을 했다. 해당 식당에는 총 22명이 예약됐고, 이 중 수사팀 관계자 16명이 회식에 참여했다. 수사팀은 8명씩 방을 나눠 앉는 ‘쪼개기 회식’으로 규제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규정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10명까지만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 방역당국은 자리를 나누더라도 집합금지 인원을 넘겨 모이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왔다. 우려대로 대장동 수사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와 회식이 감염의 원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회식을 한 뒤 유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수사관 7명이 확진됐고, 밀접접촉자도 자가격리를 하느라 자리를 비우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가 한동안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무총리실은 법무부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법무부는 대검찰청에 진상을 파악하도록 한 상태다. 현재 중앙지검 사무국이 회식 경위와 2차 회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1차를 마친 뒤 서초동 인근에서 2차 회식을 이었고, 일부는 논현동으로 자리를 옮겨 3차 회식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방역지침 논란과 관계없이 대장동 의혹 관련 사건 수사에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달라”고 수사팀에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진 않기에 지켜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
  • 부스터샷 접종 재차 강조한 정은경...“내 딸 살려내라” 항의도

    부스터샷 접종 재차 강조한 정은경...“내 딸 살려내라” 항의도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병원에서 만난 주민들과 즉석에서 백신 접종 상담을 했다. 정 청장은 19일 오전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을 찾아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했다.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 관찰 공간에서 잠시 대기하던 정 청장은 병원을 찾은 지역 주민의 질문에 답했다. 심장수술을 받았는데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독감 백신까지 접종해도 되느냐는 한 어르신의 물음에 정 청장은 “독감이 올해 크게 유행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작년보다는 더 생길 수도 있다”며 “수술하셨으니 건강을 확인하시고 (두 백신을) 2주 간격을 두고 맞아달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온 중학생에게는 “3일 정도 잘 관리하고 1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기본접종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추가접종을 받으면서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접종은 면역 증강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중증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이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종사자, 고위험군의 경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 추가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말했다.한편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은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후 접종을 마친 정 청장이 차에 탄 뒤 병원을 빠져나가려 하자 차량을 가로막고 “내려서 사과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숨진 딸의 영정사진을 들고 나타난 한 회원은 “내 딸 살려내고 사과하라”며 정 청장의 차량 앞에 드러누웠다. 이들은 자신들을 말리는 경찰에게도 “내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 하냐”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정 청장은 회원들의 거센 항의에 차에서 내려 “가족을 잃은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조만간 질병관리청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뒤 자리를 떠났다.
  • [서울광장] ‘원수’를 앞세운 대선의 끝/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원수’를 앞세운 대선의 끝/진경호 논설위원

    어느 한 구석 닮은 데 없어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이하 이재명)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이하 윤석열)에게 명료한 공통점 하나가 있다. 지금 자리에 오르는 데 이른바 당 안팎 안티 세력들의 동조 내지 묵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 그래서 그만큼 이들의 입지가 과거 대선 후보들에 견줘 위태롭다는 점이다.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의 공적으로 내몰린 이재명은 이번 경선에서 이들 문파 일부의 ‘전향’ 덕에 후보 자리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핵심 역할을 한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경우도 마찬가지다. 쇠락했지만 당 주변에선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친박 세력의 묵인 내지 동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경선 득표 결과가 이를 보여 준다. ‘폐족’이 돼 2007년 대선을 무력한 패배로 감수했던 세력과 탄핵을 당해 2016년 정권을 내준 세력이 서로 원수나 다름없던 자를 장수로 내세운 이번 대선은 그래서 더 무섭다. 이재명만은, 윤석열만은 절대 안 된다며 ‘친박’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윤석열과 손잡고, ‘친문’이 문재인을 욕보인 이재명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재명이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 꼴만은 절대 보지 않겠다는 두 진영의 비장함과 결기는 패배가 곧 죽음인 오징어게임만큼이나 시퍼렇고 처절하다. 박근혜 탄핵의 순풍에 돛을 달고 청와대에 입성해서는 기어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국민에게 선사한 문재인 정부의 유산은 차고 넘친다. 4년 동안 25차례의 대책을 쏟아부은 끝에 서울 아파트값을 2배(평균 6억원에서 12억원)로 끌어올렸다. 국가부채를 선진 35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려(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 재정보고서) 전임 대통령 때까지 660조원이던 것을 가볍게 1000조원대로 올려놨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하라’는 문파들의 성원을 어떻게 들은 것인지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고, 자산 양극화는 더욱 커졌다. 아이는 가장 적게 낳고 인구는 가장 빨리 줄어드는 나라가 됐다. 기적 같은 일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는 이런 숫자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에게 내로남불의 개념을 보다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멋진 다짐은 실은 대통령을 멋져 보이게 하는 다짐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주저앉은 경제, 흐트러진 시장, 갈라진 사회가 다음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 성대한 취임식을 마치고 돌아서자마자 머리 싸매고 드러눕게 만들 일들이다. 차기 권력이 저들 손에 넘어가는 꼴은 못 본다며 ‘원수’에게까지 손을 내미는 극한의 혐오와 배타의 적대감에 발을 딛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 난제를 머리에 이고 국정 5년을 이끌어야 한다. 전 국민 기본소득 제공처럼 공약을 판타지의 세계로 승화시킨 이재명이든, 공정과 정의라는 민주정치 개론의 가치만 매만지는 윤석열이든 단 하루도 감당하기 힘들 일들이다. 당장 한 표 줍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귀에 들릴까 싶지만 그래도 당부한다. 표가 될 법한 정책이라면 죄다 좌판에 내어놓은 지금의 묻지마 정책 세일을 잠시 접고 5년 뒤 어떤 대한민국을 국민들에게 안겨 줄 것인지 차분히 돌아보라. 지역과 세대, 이념, 빈부의 갈등도 모자라 이젠 젠더 갈등까지 얹어진 이 분열 구조 속에서 저들이 권력을 차지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는 4년여 전 ‘원수’들의 간택까지 받은 처지로 대선 다음의 자신과 국정의 안녕을 자신할 수 있는지 돌아보라. 선택의 날 내년 3월 9일까지 아직 110일, 시간은 있다. 생각의 틀을 바꾸고 득표 전략을 다시 짜자. 깐부마저 죽여야 사는 오징어게임처럼 대선판이 꾸려진 책임이 두 사람에게 있든 없든 탄핵의 그늘을 걷어 내지 못하고 갈등과 반목의 골을 더욱 깊게 판 문재인 정부 시즌2를 국민들에게 안길 수는 없잖은가. 국민통합위원회를 만든다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게 아님은 이미 박근혜 정부가 입증했다. 통합은 모두의 같은 꿈이 낳는 결과물이지 국정의 안위에 동원될 수단이 아니다. 다양성이 보장되고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면 충분하다. 정권 재창출이든 정권 교체든 문재인 정부를 기준에 두지 말고 2027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두고 싸우라. 이재명, 윤석열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만 갖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면 국민과 이 나라가 너무 초라하지 않나. 당신을 지지할 알리바이라도 주고 표를 청하라.
  • ‘세서미 스트리트’ 한국계 캐릭터에 “제정신이냐” 뿔난 美 보수 인사

    ‘세서미 스트리트’ 한국계 캐릭터에 “제정신이냐” 뿔난 美 보수 인사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한국계 캐릭터가 출연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미국 유력 보수 인사가 이를 트집잡았다. 17일(현지시간) 미 보수진영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맷 슐랩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버니’와 ‘버트’(이 프로그램의 고정 인기 캐릭터)는 어떤 인종이냐. PBS(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미국 공영방송)는 제정신이 아니다. 우리는 PBS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한국계 캐릭터 ‘지영’이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온다는 기사 링크를 걸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올해 11월 25일인 추수감사절에 아시아계 캐릭터 ‘지영’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지영’은 7살 한국계 미국인이다.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 ‘지영’은 ‘하나, 둘, 셋’이라고 숫자를 외치며 노래를 시작하는 등 한국말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모습이다. ‘지영’은 할머니와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요리하기를 좋아해 친구들에게도 한국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지영 캐릭터는 최근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은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의 실상을 보여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지영을 창조하게 된 배경이 됐다”며 “아시아계와 태평양 출신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순간부터 당연히 아시아계 캐릭터를 창조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영’이 등장하는 특별 프로그램은 PBS 각 지역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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