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자치행정 핫이슈-수익사업(上)
‘재정난 타개의 돌파구를 찾아라’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는 자치단체들의 재정상태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출발했다.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한해 전인 94년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가장 나았던 광역단체의 평균이 70%에 간신히 턱걸이 하는 수준이었고 도 평균이 47%,군 평균이 2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일부에서는 이를이유로 지방자치제 실시 자체를 반대하기도 했다.재정파탄 등으로 ‘지방자치호’자체가 침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에게 있어서 재정난 타개는 출범때부터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였다.정부에서 지방양여금 확대와 세제개편 등으로 부족한재정을 일부 보충해 줬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였다.자치단체들이각종 수익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자치단체들은 각종 복권사업에서부터 화장품,양념갈비,먹는샘물 사업에다 골프연습장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수익사업을 펼쳤다.게중에는 짭짤한 소득을 안겨준 것도 있었지만 무모하게 시도,오히려 재정난을가중시키는사례도 적지않았다.또 공익성이 전혀없는 사업을 전개,주민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자치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수익사업중 공공성이 강한 사업과 비록 규모가적고 수익은 적으나 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들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전남 장흥군의 ‘표고유통공사’가 대표적인 사례.장흥군이 군내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의 유통을 혁신,650여농가에 연간 15억원의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 92년 주민과 합작해 자본금 10억으로 출범,현재 자본금이 18억원으로늘었고 96년부터는 주주들에게 연간 10%의 이익금을 배당해주고 있다.지난해 불경기에도 9,000만원의 이익을 냈다.그 결과 올해 정부가 제정한 ‘지방공기업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북 완주군의 자연휴양림 사업과 강원도 태백시의 민박촌사업도 성공한 케이스.완주군은 지난해 7월 고산면 오산리 일원에 숙박이 가능한 통나무집과야영장,수영장 등을 갖춘 자연 휴양림을 조성,1억6,000여만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또태백시도 95년부터 태백산도립공원내 민박촌을 운영해 지난해4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소규모이나 자체 재원을 이용,비용을 절감하거나 짭짤한 수익을 올린 사업으로는 서울 구로구 오리농장과 경남 창원시의 고지서 이면 광고게재,충북괴산군의 인쇄사업 등을 들 수 있다. 구로구는 관내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오리를 사육,수익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창원시는지난 9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각종 고지서 이면에 광고 유치를 시작해 연간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대부분의 자치단체도 이를 본받아 앞다퉈 시행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행정기관 상업광고 금지규정’에 묶여 이를 시행할 수없게됐다.괴산군은 지난 94년부터 군청내에 간이인쇄소를 설치해 군의 각종서류와 책자 등을 인쇄,매년 2억원 정도의 예산절감효과를 보고있다. 이밖에 대구 달서구와 제주도는 복권사업,서울 도봉구는 자동차 전용극장,강북구는 기차·항공권 판매,대구 달서구는 쓰레기봉투 자체제작 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와는 달리 규모가 크면서도 상업성이 강한 사업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충남 보령시는 96년 개펄의 흙을 이용 머드 화장품을 개발,지난해 최고 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상품성이 좋은데다 농협을 기점으로 판매망을 확실히 구축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경기 수원시와 경북 문경시도 양념갈비와 온천수 사업을 각각 벌여 성공했다.문경시는 95년부터 온천수 개발을 추진,지난해 7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실적을 거뒀다.수원시는 지역의 특산품으로 인기가 높은 갈비를 상품화,해외에까지 수출해 16억 매출에 1,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경남 산청군과 제주도,전남도 등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먹는샘물사업은 수십억원대의 돈을 투자하고도 빚더미에 올라 파산하거나 실적이 지지부진,자치단체의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원 원주시는 68억원을 투자해 간현국민관광단지를 조성했으나 지난해 192억의 적자를 기록했는가 하면 충남 예산군은 공원묘지사업에 뛰어들어 117억원을 투자하고도 60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또 장수군 농업기술센터는 동양난(蘭)사업에 손을댔다 판로개척이 안돼 1년만에 중단했다.경북 영덕군은 관내 60여개의 해수욕장을 직영해 2,800만원의적자를 봤다. 공공성이 전혀없는 사업에 손을 대 물의를 빚는 경우도 많았다. 경기 광명시가 골프연습장을 추진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일부시군구에서는 눈썰매장,골재채취 등 사업을 무리하게 시행해 주민들의 거센항의에 시달리기도 했다.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