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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 은행 간부를 지낸 이모(66)씨는 최근 강원도를 떠났다. 퇴직 후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농사나 짓자”며 3년 전 서울을 버리고 내려왔던 귀농자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남의 땅을 임대해 고추, 오이,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지만 귀농하면서 빌린 영농자금은 지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 3년 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으로 귀농한 서모(57)씨는 최근 농촌 생활을 접었다. 그런 대로 오이를 잘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농사는 과학 영농, 날씨, 유통,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된 종합세트였다. 빚만 잔뜩 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서씨는 “해충, 말파리, 모기 등이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도시에서 막노동을 해도 농촌보다는 벌이가 나을 것 같았다”고 귀농했던 것을 후회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한 뒤 내려왔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인이 부지기수다. 많은 도시인이 ‘농사나 짓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어촌에 덥석 정착했다가 큰 코 다치고 영농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경험과 영농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모(50)씨는 2007년 제주로 귀농했다가 3년 만에 되돌아갔다. 김씨는 귀농 직후 감귤밭 1000여평을 매입해 농사를 시작했다. 농대를 나와 ‘농사는 좀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 실패를 거듭했다. 김씨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 감귤을 재배했으나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다른 과일보다 감귤 농사가 비교적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부족한 영농 경험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농지는 현재 제주 현지인에게 임대돼 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 내려와 과수원을 하던 또 다른 김모(54)씨도 2년 만에 농사를 포기했다. 추석 사과 ‘홍로’를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헛심만 쓰다가 끝내 도시로 되돌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구동관 충남농업기술원 귀농지원팀장은 “농촌은 30% 이상이 마을 일이다. 귀농인 일부는 ‘내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50대 이모씨는 1년 만인 지난 5월 도시로 다시 돌아갔다. 농사일도 힘들었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외딴섬처럼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했다. 단체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 자락은 예술인들의 귀촌 부락이었다. 3~4년 전부터 예술인 10여 가구가 찾아와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이후 한두 가구씩 도시로 떠나더니 지금은 달랑 세 가구만 남았다. 송재익 부석면장은 “주민들은 의식주, 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에 각각 골몰하다 보니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느릅실 주민들은 지난해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무산시켰다. 아산시가 2014년까지 이 마을 2만 4151㎡에 3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장 주영석(70)씨는 “농사도 안 짓는 사람들이 몰려와 ‘독립 부락’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들과 잘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주민은 “농촌이 도시인에게는 따 먹기 좋은 과실로만 보이느냐. 모든 사람이 짐을 싸서 도시로 나갈 때 외롭게 마을에 남아 농업을 지켜 온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텃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우스꽝스러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 외톨이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농기계를 빌려주지 않거나 “내 땅이니 지나가지 말라”며 길을 막아 승용차 운행이 어려운 일도 있다.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꾼 사는 것도 쉽지 않아 쩔쩔맨다. 마을 아낙네들의 쑥덕거림도 당해야 한다. 지난해 아산의 한 마을은 외지인 7명이 집단 귀촌해 오자 “주민들 식수원인 지하수가 크게 달린다”며 상수도를 끊기도 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내지 못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강성모(57) 부여군귀농귀촌인협의회장은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귀농인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마을 이장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귀농인이 주민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얼마 전 40대 귀농인이 이웃집 전기를 고쳐 주다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에 실패한 뒤 충남 아산 유곡리로 옮겨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형(44)씨는 “육체 노동을 안 해봐 귀농 초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손가락이 쑤셨고, 주민들이 새벽 5시에 문을 벌컥 여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마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울려 살고 나누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농법은 시간이 지나면 배워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만 하는 귀촌인은 유대 관계나 애착이 덜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심하다”면서 “귀농인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인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유인책을 내놓는다. 창업·주택자금 2억 4000만원 융자에 지자체에서 빈집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로 500만원씩 무상 지원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귀농인들의 생각이다. 순천에 귀농했던 서씨는 “지원이 일시적이어서 2~3년 농사에 실패하면 큰 부채로 남는다”면서 “지자체들이 영농교육 등보다 인구 늘리기 수단으로 현금만 쥐여줘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구 팀장은 “귀농 후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 만큼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큰 돈을 들이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고 귀농인 스스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과도 더위 타면 스트레스 받아”

    “사과도 더위 타면 스트레스 받아”

    지난 14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한 과수원에서 만난 윤영선(51)씨는 땡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사과나무들을 살폈다. 이제 막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한 사과 알은 여자 어른 주먹만 했다. 윤씨는 “뿌리만 튼튼했으면 알도 실하고 더 많이 달렸을 텐데…”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해 이맘때, 윤씨는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 추석철 본격 수확시기인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볼라벤, 덴빈, 산바 등 3개의 대형 태풍이 사과밭을 휩쓸고 지나갔다. 1000그루의 나무 중 800그루가 맥없이 쓰러졌다. 애지중지 키운 사과들은 우수수 떨어졌다. 한 해 농사를 순식간에 망친 것이다. 지난해 태풍을 겪고 나서 장수 사과농가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철제 지지대를 세우고 뿌리를 튼튼히 하는 발근제도 일일이 손으로 뿌려줬지만 뿌리 길이가 30㎝밖에 안 된다. 나무는 손으로 밀면 금방 쓰러질 듯 흔들린다. 홍형수 장수군조합 공동사업법인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일으켜 세운 나무가 올여름 열매를 맺어도 일부러 따서 버린 농민들도 있다”면서 “영양분 손실을 막아서 나무만이라도 살려보려는 몸부림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열매가 많이 달리는 수령 8~11년 된 나무들이라 농가 손해가 컸다. 장수는 ‘추석 사과’로 불리는 홍로의 주산지다. 720개 사과농가가 연간 1만t의 홍로를 생산한다. 홍로는 달고 식감이 좋지만 쉽게 물러서 저장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수확량 전부가 추석 무렵 팔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태풍 때문에 400t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홍 팀장은 “태풍에 놀란 농민들이 올해는 낙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80% 이상 가입했다”고 전했다. 폭염은 농가의 또 다른 근심거리다. 사과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 크기가 크고 맛도 달다. 지대가 높아 시원한 편이었던 장수군은 최근 33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로 밤에도 잔열이 남아 있어 사과 열매가 미지근하다. 미약수농원을 운영하는 백영만(51)씨는 “사과도 사람처럼 더위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 크지 않는다”면서 “사과를 따기 전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비가 와서 열을 좀 식혀주고 기온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날씨 탓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 추석 5㎏ 상자에 11~13개가 들어가는 큰 사과의 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태풍과 병충해 피해만 없다면 크기가 중간급 이하인 사과는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나일염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 3~4월 냉해를 입은 배와 달리 사과는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가격이 10%가량 내려갈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5만~6만원인 과일 선물세트보다 30% 정도 저렴한 3만원대 사과세트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로 돕고 삽시다”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서울시와 다양한 도농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일선 시·군들이 서울시와 농수축산물 판로 개척, 관광산업 등 각종 도농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신청사에서 도농 상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전북도는 상생사업으로 ▲전북산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 설치 ▲급식재료 납품처 확대 ▲은퇴자 귀농촌 ▲농촌유학생 모집 등 4건의 상생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서울시도 ▲시민들의 전북권 관광지 할인혜택 확대 ▲어린이 문화예술단 교류 ▲청소년 문화체험 교류 등 3건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장수군 등도 도농 상생 협약을 맺고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읍시는 이평면 송참봉 조선동네 숙박비, 산내면 양떼목장 치즈 만들기 등 각종 산촌 체험비를 서울시민에게 15~20%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읍 구절초 축제 입장료는 50% 할인해 주고 내장산 주변 호텔과 모텔도 숙박비와 식사를 10%씩 할인해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김제시도 지평선 마린리조트 수상체험비, 금산사 입장료, 지평선 축제 주변마을 숙박비 등을 10~50% 할인해 주기로 약속했다. 완주군도 고산 자연휴양림, 밀리터리 테마파크 이용료를 10~30% 할인해 주고 대승 한지마을 체험비도 20%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장수군은 매년 9월 열리는 ‘한우랑 사과랑’ 축제 기간에 장수를 방문하는 서울 시민에게 텐트 무료임대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행사 동원·강제 봉사활동… 공무원들 “일 좀 합시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근무시간 중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잦고, 의회나 감사기관의 지나친 자료제출 요구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10일 전주시, 남원시,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 등 도내 5개 시·군 공무원 3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설문 참여자의 57.7%가 ‘업무량이 많아 1주일에 1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무시간 중 업무처리를 다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52.3%가 ‘각종 행사 등에 불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력동원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59%는 ‘전시성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경우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완주지역 농민들을 찾아가는 노력봉사 등에 자주 동원돼 노조의 반발을 샀다. 타 시·군도 읍·면·동별 주민자치행사, 각종 기념식과 준공식 등에 부서별로 인원을 할당해 머릿수를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염정수 전공노 전북지부 교육선전부장은 “본연의 업무도 많은데 업무 외적인 일에 자주 동원되는 것이 공무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나 감사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다’ 35%, ‘많다’ 50% 등 85%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광역단체 종합감사, 의회 사무감사, 자체 감사 등을 받는데 동일 사안에 대해 중복 감사가 대부분이고 기관마다 요구하는 감사자료 양식이 달라 이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감사관련 기관의 요구자료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업무량 증가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81%는 ‘참고 지낸다’고 응답해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 또 출산·육아휴직 등으로 빈자리가 많이 발생하지만 총액인건비제 시행으로 결원자를 충원하지 못해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상급자들의 불필요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도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조사됐다. 상급자들의 지시 유형은 ‘직속 상관의 눈치를 보기 위한 지시’가 41%로 가장 많았고 ‘분별 없는 지시’ 40%, ‘사적 용무지시’ 11% 순이었다. 구두 보고를 해도 되는 사항을 형식적인 서류로 요구하는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전공노 전북지부 관계자는 “단체장의 공약사업 추진과 주민들의 행정수요 증가로 인력 확충 요소는 늘었는데 적정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업무가 과중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행정의 비효율적인 부분과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정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고위공직자 줄줄이 사표 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 자치단체에 근무했던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한 3급 이상 공무원들이 6명에 이른다. 권건주 전북도청 공무원교육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장수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명퇴했다. 권 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장수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박준배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명퇴를 하고 김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시절에도 고향 사랑이 유별났던 박 전 국장은 명퇴 직후 김제시에 ‘정의와 경제도약포럼’ 사무실을 열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세몰이에 나섰으며 민주당 김제·완주지구당 부위원장도 맡았다. 또 3월에는 문명수 전주 부시장이 군산시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했다. 군산시가 고향인 문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도의회 사무처장, 도청 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종수 전북도 대외소통국장은 지난해 6월 명퇴를 하고 고향인 진안군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명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사표를 내고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이 전 청장은 진로를 바꿔 진안군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과 강춘성 전북도 감사관이 각각 3월과 1월 명퇴를 하고 남원시장 재·보선에서 맞붙어 이 전 개발본부장이 승리했다. 강 전 감사관은 내년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단체장 선거에 줄줄이 나서는 것은 상당수 공무원 선배들이 선거직에 도전해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단체장 가운데 김완주 전북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이환주 시장, 황숙주 순창군수 등 4명이 행정관료 출신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리’가 흐르는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저수지들을 허위 준공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홍수 조절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2010년부터 총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도내 15곳에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벌였다. 이 가운데 장수군 천천, 지소, 대곡, 용림저수지와 진안군 신반월저수지, 남원시 금풍저수지 등 6곳이 작년 말 준공처리됐다. 그러나 현지 확인 결과 준공처리된 6개 저수지 중 절반이 사업의 핵심인 취수시설(취수탑), 이설도로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여전히 공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준공처리된 이들 저수지의 산 비탈면에 대한 사방공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사태는 물론 환경파괴도 우려돼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들 저수지의 공사가 끝난 것처럼 세부 공정에 대한 서류를 허위로 꾸며 준공처리하고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에 거짓 보고를 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성과를 발표, 국민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농식품부로부터 공사비를 이월 받은 전북도 역시 농어촌공사의 이 같은 허위 준공검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준공 시점에 맞춰 시공업체에 공사비를 모두 집행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몇몇 현장을 둘러본 결과,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부 사업장은 한 달가량 더 공사를 해야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도는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농어촌공사가 준공처리한 점에 주목, 공사비 처리 절차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통상 공사가 끝나 준공처리되면 공사비는 업체에 전달돼야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준공처리를 하고도 아직 일부 공사비를 업체에 넘기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공사비 집행절차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선 준공처리, 후 예산집행을 하는 등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어긴 과정을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는 “공사기간이 촉박했고 저수지 물을 활용하는 데 별 이상이 없이 서둘러 준공처리했다”고 허위 준공처리 사실을 시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리’가 흐르는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저수지들을 허위 준공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홍수 조절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2010년부터 총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도내 15곳에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벌였다. 이 가운데 장수군 천천, 지소, 대곡, 용림저수지와 진안군 신반월저수지, 남원시 금풍저수지 등 6곳이 작년 말 준공처리됐다. 그러나 현지 확인 결과 준공처리된 6개 저수지 중 절반이 사업의 핵심인 취수시설(취수탑), 이설도로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여전히 공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준공처리된 이들 저수지의 산 비탈면에 대한 사방공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사태는 물론 환경파괴도 우려돼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들 저수지의 공사가 끝난 것처럼 세부 공정에 대한 서류를 허위로 꾸며 준공처리하고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에 거짓 보고를 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성과를 발표, 국민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농식품부로부터 공사비를 이월 받은 전북도 역시 농어촌공사의 이 같은 허위 준공검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준공 시점에 맞춰 시공업체에 공사비를 모두 집행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몇몇 현장을 둘러본 결과,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부 사업장은 한 달가량 더 공사를 해야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도는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농어촌공사가 준공처리한 점에 주목, 공사비 처리 절차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통상 공사가 끝나 준공처리되면 공사비는 업체에 전달돼야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준공처리를 하고도 아직 일부 공사비를 업체에 넘기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공사비 집행절차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선 준공처리, 후 예산집행을 하는 등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어긴 과정을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는 “공사기간이 촉박했고 저수지 물을 활용하는 데 별 이상이 없이 서둘러 준공처리했다”고 허위 준공처리 사실을 시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작물 재해보험, 너만 믿는다!

    농작물 재해보험, 너만 믿는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서인기(70)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많이 발생했지만 단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씨는 올해도 기상재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지난달 재해보험에 가입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면서 농가들의 재해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과 전남, 충남 등 내륙지방 과수 재배농가들의 보험 가입이 크게 늘었다. 8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사과·배·감귤·단감·떫은감 등 과수 5개 품목의 재해보험상품을 판매한 결과 지난해보다 가입 면적은 4.7%(3만 2685㏊), 가입 농가는 4.2%(3만 5064가구)가 증가했다. 사과의 경우 1만 7564개 농가가 1만 5756㏊의 면적을 가입했다. 이는 전체 대상 면적의 89.7%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농가수는 4.9%, 면적은 5.7% 증가한 것이다. 배도 1만 731개 농가가 1만 795㏊를 가입했다. 특히 떫은감의 가입률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농가수는 40.7%, 면적은 37.6% 증가했다. 기상변화에 농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해 과수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은 ‘볼라벤’과 ‘덴빈’ 등 3차례의 강력한 태풍으로 엄청난 낙과 피해가 발생했지만 보상을 받아 보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농가들이 받은 농작물재해보험금은 571억 7000만원으로 전년도 10억 500만원의 57배를 넘어섰다. 충남 아산시 이모(68)씨는 지난해 8월 볼라벤으로 60% 이상의 사과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그해 3월에 가입한 재해보험 덕분에 1억 4267억원의 보험금을 탔다. 아산시에서 배 농사를 짓는 김모(53)씨는 “90%가 넘는 낙과 피해를 입었지만 1억 1148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재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납입 보험료의 50%는 국비, 27%는 지자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농가 부담이 적은 것도 보험 가입이 급증하는 원인이다. 전북지역은 올해 1140개 농가에서 1480㏊의 과수재해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농가수는 51%, 면적은 42.9%나 늘어난 것이다. 전남지역은 올해 6401개 농가가 과수재해보험에 가입했다. 지난해 5523개 농가에 비해 15.9% 증가했다. 충남지역도 재해보험 가입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2805개 농가에서 2011년 6491개 농가, 2012년은 8903개 농가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3월 하순까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2886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97개 농가에 비해 11% 늘어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상한 간담회

    전북도가 추진하는 지역 국회의원 보좌진 초청 간담회가 구설수에 올랐다. 3일 도에 따르면 5~6일 1박 2일 일정으로 지역 국회의원 보좌진을 초청해 ‘2014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 11명의 보좌진으로 4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5일 서울에서 출발해 장수군에서 한우로 점심을 마친 뒤 무주로 이동해 태권도공원 사업 추진 상황 브리핑을 듣는다. 이어 전북도청으로 이동해 정무부지사, 기획관리실장, 정책기획관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저녁 나절에는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한정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한옥 체험 시설인 풍남헌에서 숙박한다. 6일에는 김완주 지사와의 조찬, 새만금 방수제 공사 현장, 새만금홍보관, 새만금 33센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현장, 미륵사지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의원 보좌진 간담회는 겉보기에는 지역 현안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인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사전 포석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의원 보좌진은 수시로 지역 현안 사업을 챙겨야 하는 직책인데 구태여 이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간담회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현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지역구와 상임위가 다르더라도 자신들 책무를 소홀히 했을 뿐 아니라 자치단체도 평소 이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좌진에 대한 식사 대접 등이 호화판이고 프로그램도 접대성의 비중이 높아 ‘봄 소풍’ 성격이 짙다는 질타도 나온다. 더구나 이들 보좌진은 지역 당직자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준비하는 김 지사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보좌진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국회 예산 확보 과정에서 현장감 있는 설명을 하려면 지역 현황을 직접 살펴보는 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전북도 ◇부시장△정읍시 최영만△김제시 이석봉◇부군수△진안군 강일고△장수군 이재수△임실군 신현택△고창군 김인호△부안군 서한진 ■성균관대 ◇부총장△인문사회과학캠퍼스(스포츠단장 겸임) 정규상△자연과학캠퍼스(산학협력단장 겸임) 김현수◇대학원장△일반(유학대학장 겸임) 이기동△법학전문 손기식△국정관리 이명석△국가전략 염돈재△언론정보 한은경△디자인 송인호△생활과학 최인수△사회복지 김정우△임상간호 조명숙◇대학장△학부 유홍준△문과 전광진△사회과학 김정탁△경제 이광석△경영 최종범△자연과학 손용근△공과 유지범△약학 정규혁△생명공학 박기문△스포츠과학 엄한주△예술 안상혁◇처장△기획조정 송성진△교무 조준모△학생 박선규△입학 김윤배△총무 박성수△국제 이석규△정보통신 전재욱◇부속기관장△학술정보관장 고영만△동아시아학술원장 신승운△삼성융합의과학원장 정명희△성대신문사주간 김통원△출판부장 박광민△기숙사학사장 이정석 ■한국거래소 ◇본부장보 <신임>△경영지원본부 안상환 강홍기△코스닥시장본부 전철홍<전보>△유가증권시장본부 최중성△파생상품시장본부 김재준◇파견△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최규준 ■SK증권 ◇신규 선임△경영지원실장 진영민◇본부장 전보△트레이딩 김영진△구조화 이병휘△기업금융 김정열 ■동아제약 △전무 정승욱△상무 박수정
  • 전북 시·군 1인당 지방세 최고 3배차

    전북도내 일선 시·군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지역별로 최고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이 거둬들인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완주군이 66만원으로 가장 많고 진안군이 20만 3000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지방소득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을 합해 인구 수로 나눈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35만 3000원, 군산시 48만 5000원, 익산시 33만 7000원, 정읍시 28만 1000원, 남원시 26만 8000원, 김제시 34만 8000원 등이다. 반면 순창군 21만 9000원, 고창군 22만 7000원, 부안군 24만 8000원, 장수군 22만원 등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많은 지역은 중견기업이 많고 인구 수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시·군이다. 주민 1인당 채무액은 완주군이 1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 71만원, 정읍시 58만원, 임실군 44만원, 고창군 42만원, 전주시 31만원 순이다. 반면 장수군은 채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신산업단지 조성과 신청사 건립 사업으로 채무가 늘었다. 전북도는 지방세 수입에는 주민과 법인이 내는 세금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인구에 비해 기업이 많은 시·군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높고 지방세 수입이 많은 시·군이 복지증진과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원이 풍부하며 재정 건전성도 좋다고 분석했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자치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듬고 있다. 기본적인 재난 수습 및 예방 활동뿐 아니라 큰 피해를 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주민들을 위한 재해 보험까지 안내하고 있다. ●경남 거창·전북 장수 등 사과 판매 30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태풍 피해가 큰 지방 농가들을 위해 발 빠르게 ‘낙과 팔아 주기’ 행사를 연다. 유독 강한 바람을 자랑했던 볼라벤 탓에 전국적으로 1만 5800여㏊ 규모의 농작물이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복숭아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구는 전국 19개 자매도시 중 특히 낙과 피해가 컸던 경남 거창군, 충남 예산군, 전북 남원시 등과 협의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를 판매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550곳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은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500상자를 공수해 왔다. 각 자치구에서 판매하는 낙과는 15㎏ 1박스에 3만원 수준으로 공판장 시세의 3분의1 가격이다. ●용산은 주민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 용산구는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재난관리제도의 하나로, 소방방재청이 관리하고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이다. 피해액의 최대 90%까지를 보상한다. 특히 이 보험은 국가기관과 구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보조해 주민 부담이 적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농촌유학’…전북, 6개월간 도시학생 대상 시골학교 전학 체험

    ‘농촌유학’…전북, 6개월간 도시학생 대상 시골학교 전학 체험

    도시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는 ‘농촌 유학’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 학생들이 시골 학교로 6개월 이상 전학, 시골생활을 체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농촌 유학은 최근 늘어나는 귀농·귀촌과 맞물려 높은 관심을 끈다. 도시 학생들은 농촌 생활을 하면서 정서발달과 아토피 치료 등 건강관리가 되고 농촌지역은 학생수와 인구 증가에 도움이 돼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발달·아토피 치료 효과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시에서 유학 온 학생은 도내 9개 시·군에 70여명이다.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임실군 신평면 대리초교는 2009년 신입생이 끊겨 재학생이 17명으로 줄었으나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면서 올해 재학생이 74명으로 늘었다. 이 마을엔 ‘유학센터’가 들어서 16명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어 아예 귀촌·귀농한 가정도 10가구나 된다. 대리 유학센터는 마을 주민들이 땅을 내놓고 임실군이 건축비 2억원을 지원, 지난해 8월 건립됐다. 흙벽돌과 나무 등 친환경자재로 공부방과 침실, 식당, 욕실 등을 갖췄다. 유학생들은 학교 텃밭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고 동물들을 기르며 수영과 록 연주도 배운다. 주민 4명이 ‘엄마품 온종일 돌봄강사’로 하교한 아이들을 보살펴 준다. 이들은 숙제와 독서를 지도하고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쳐주며 동화책도 읽어준다. ●텃밭 가꾸기·동물 기르기 체험 김준현 대리 이장은 “학교 환경과 교육·방과후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학생들은 돌아가려 하지 않을 정도”라며 “도시 학생들이 적응을 잘한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사례는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에는 ‘산촌유학센터’가, 장수군 번암면에는 ‘철딱서니 학교’가, 임실 신덕면에는 ‘불재인재학당’ 등 기숙사가 들어서 4∼10명씩 생활한다. 정읍시 칠보면, 임실 덕치면 등에서도 농가 10가구 안팎이 농·산촌 유학생 하숙을 치고 있다. 김제 성덕면과 진안 동향면, 군산 성산면 등 6개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기숙사로 리모델링하거나 하숙생을 받겠다고 밝혀 앞으로 440여명의 유학생을 더 유치할 수 있다. ●道 “농촌 되살릴 것 기대” 농촌 유학이 인기를 끌자 전북도가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이달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열었다. 농촌유학 민간 운영자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홍보, 유치 활동 등을 한다. 원스톱 상담전화(063-280-3388)도 개설했다. 도시민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하고 7∼8월 팸 투어를 운영한다. 10월에는 농촌 유학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농촌 유학은 도시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황폐화하는 시골 학교와 농촌마을을 되살리는 최적의 대안이자 희망 프로젝트”라며 “이제는 외국 유학이 아닌 전북도로 농촌 유학을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남 100세 이상 노인 4년만에 4배로

    경남지역 100세 이상 장수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15일 도민 가운데 100세 이상 장수노인은 지난달 기준으로 464명(남성 66명, 여성 398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년 전 119명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도 40만 5339명으로 4년 전보다 4만 5170명이 늘었다. 최고령자는 거창군 신원면에 사는 109세 이복임 할머니로 나타났다. 시·군별 100세 이상 인구는 창원이 93명으로 가장 많고, 진주 45명, 함안 44명, 양산 41명, 김해 34명 순이다. 밀양(29명), 함양(23명), 합천(23명), 거창(21명)도 20명이 넘었다. 인구대비 비율에서는 함안(0.068%), 함양(0.057%), 합천(0.042%)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함안군은 2008년 1명이었던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이 지난달 조사에서는 44명으로 새로운 장수군으로 떠올랐다. 양산시도 2008년 6명이던 게 41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함안 다음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도 2008년 11.1%에서 12.2%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도는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올해 모두 4574억원의 노인복지 예산을 편성해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농철 해충 우글우글… 방제 시급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전북 지역 논밭에 월동 해충이 우글거려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콩과 해충인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월동량을 조사한 결과 포획기 1개당 56.7마리가 채집됐다. 이 같은 채집량은 지난해 2.5마리보다 무려 22배가 늘어난 것으로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콩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콩과 작물의 잎과 줄기의 수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방해하는 해충이다. 또 ‘벼 에이즈’로 불리는 줄무늬 잎마름병의 주범인 애멸구도 지난해보다 76% 늘었다. 오디 생산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뽕나무 역시 1줄기당 2.4마리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온대성 외래 해충인 꽃매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산간부인 무주군과 장수군을 제외한 도내 12개 시·군에서 모두 관찰됐다. 2008년 봄 부안군에서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4년 만에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꽃매미는 과실수 줄기와 열매즙을 빨아 먹어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이같이 도내 전역에서 월동 해충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겨울 날씨가 봄처럼 따뜻한 날이 많았고 봄 기온은 초여름처럼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겨울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전년보다 2주일 이상 적은 3일에 지나지 않았고 4월 평균 기온은 2도 높은 13.2도를 형성해 월동 해충이 번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농가들의 예찰과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동부권 신발전특구 ‘유명무실’

    전북·동부권 신발전특구 ‘유명무실’

    전북도와 동부권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부권 신발전특구 개발사업’이 허울뿐인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치단체들이 각종 개발계획만 거창하게 수립했을 뿐 이에 따른 후속 조치나 사업추진을 게을리해 가시화된 특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도와 남원,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등 동부권 5개 시·군은 지난해 4월 26개 사업지구 507㎢를 동부권 신발전특구 예비사업지구로 지정받았다. 이곳에 총사업비 1조 8655억원을 투자해 종합레포츠타운, 연수관광지, 농공단지 등을 조성, 지역발전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남원시의 경우 연수관광지, 관광지 재창조, 지방산단, 노암3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안군은 한방로하스밸리, 아토피프리클러스트, 자연휴양림, 홍삼한방농공단지, 북부예술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무주군은 금강종합레포츠타운, 적상산 레포츠타운, 안성관광레저휴양단지, 안성2농공단지 등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장수군은 승마레저타운, 장계 녹색생태문화공간, 농산업복합단지, 장계농공단지, 천천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임실군은 옥정호광역관광, 오수의견관광지, 제2농공단지, 사선대관광지, 치즈밸리숙박단지 조성사업을 포함시켰다. 순창군도 강천산관광휴양단지, 섬진강관광개발, 인계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6곳 가운데 지난해 정식으로 지구 지정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같이 동부권 신발전특구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지자체의 사업계획이 민자유치에 성공할 만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확실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늑장 행정으로 정부 부처와 협의가 늦어지는 것도 주요인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교육예산 특정분야 편중

    전북도 자치단체의 교육예산이 특정분야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학력신장, 교육환경개선, 복리증진 등에 해마다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의 선호도나 지역의 여론에 따라 교육예산이 특정분야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시와 익산시, 진안군 등은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진안군의 경우 교육지원예산의 35.4%에 이른다. 임실군은 26.9%, 익산시는 17.2%, 장수군은 16.2%다. 올해 지원액으로는 익산시가 24억 4400만원, 전주시 15억 8500만원, 진안군 11억 7000만원이다. 전주시와 익산시는 지난해에도 각각 66억 6300만원, 64억 2600만원을 지원해 특정분야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산시, 고창군, 무주군, 순창군 등은 학력신장 분야에 많은 예산을 돌렸다. 고창군의 경우 올해 40.7%에 이른다.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순창군과 무주군도 각각 28%와 27.1%다. 금액으로는 군산시가 20억 7200만원, 완주군 10억 1200만원, 고창군 9억 7900만원이다. 반면 이들 자치단체는 교육환경개선 분야에는 매우 소홀했다. 무주군은 올해 교육환경개선 분야 예산이 전혀 없고, 군산시는 1.61%인 1억 9900만원, 고창군은 6.41%인 2억 6700만원만 배정했다. 전주시와 익산시는 학생들의 복리증진분야에도 높은 예산지원율을 보였다. 전주시는 32.6%인 72억 3600만원, 익산시는 23.4%인 33억 16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전북도는 비교적 예산 쏠림 현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올해 교육지원예산을 학력신장 5.08%, 인재양성 2.92%, 교육환경 개선 7.48%, 복리증진 15.2%, 장학금 4.64% 등으로 고루 배분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교육지원 예산이 특정 분야에 편중되기보다는 모든 분야에 골고루 쓰일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日 원전피해 주민, 장수郡에 집단이주 타진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환경이주’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 이후 지난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지역의 주민이 전북 장수군을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 지역의 교회 목사 츠보이씨가 서울의 개발업체 관계자와 함께 지난달 초 장수군을 방문해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장수를 방문하고 귀국, 지역민 40여명과 이주 문제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장수군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본 이 목사는 장수군을 방문해 “어린이들이 원전 사고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주를 하게 될 경우 장수 지역에서 90만㎡의 토지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소 사육 등을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은 승마장,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지난해 ‘말(馬)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2024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장계와 천천면 등 71만여㎡에 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어서 집단 이주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수군 일부 주민들은 원전 사고에 노출된 일본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장수군의 후쿠시마 주민 이주 허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세상 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40~50년 넘게 함께 살면서 진정한 가족이 된 고부지간이 있다. 남편이 떠난 뒤에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다른 자식들보다 며느리와 사는 게 좋다는 시어머니. 서로 다른 처지였던 고부지간이 이젠 함께 나이 들며 세월을 나누는 인생의 벗이 됐다. 미운 정, 고운 정 쌓아온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5분) 만능엔터테이너 김현숙, 방송인 고영욱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울대 MBA 1대10’, 대한민국 1% ‘남자 간호사’, 남양주 동원아파트 ‘퀴즈 마니아’, ‘이태원 안전센터’, ‘국과위 오형제’ 한국야생동물 ‘구조대원’, 글로벌 ‘영어 체육 강사’, 그리고 74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한다.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의 성화에 못 이겨 애리와의 만남을 이어 가고 있는 동민. 서주를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애리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도희는 강 회장이 집 나간 소라에게 마음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도희는 소라를 찾아 애리와 동민의 결혼 성사에 일조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며 소라를 집으로 데려온다.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발달장애 2급, 정신연령 7세인 23살 준이씨는 일명 자폐증 환자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면 연주, 작곡이면 작곡에 판소리까지 못하는 게 없는 젊은 뮤지션이다. 젓가락으로 밥 그릇을 쳐서 에프 음인 걸 맞추고, 지하철 엔진 소리만으로 제작 회사를 알아내는 절대 음감을 가진 준이씨의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를 함께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20분) 전북 장수군 산 중턱에 위치한 장수하늘소 마을에는 작정하고 귀농한 12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마을에는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그중 하나는 순환 농업에 중요한 퇴비를 제공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비누와 치약은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쓰며, 비누는 폐식용유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예천군 주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부자가 있다. 올해로 101세가 된 손악이 할아버지와 그 곁에서 77년간 항상 함께하며 살아 온 아들 손병우씨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농사일을 하고 소를 키웠다고 한다. 이렇게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하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자리 잡은 농어촌 뉴타운에서 전국 첫 입주자가 나왔다. 강원도에서 귀농한 박동신(48)씨가 주인공. 장성 뉴타운에는 이번달 말까지 20가구, 3월 23가구, 4월 43가구, 5월 114가구가 입주한다. 광주에서 108가구, 수도권에서 39가구가 옮겨왔고, 장성군 출신은 35가구로 파악된다. 장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19일 “장성 뉴타운은 전국 5개 시범지구 중 가장 빨리 진행돼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고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3곳이 장성·고창 모델을 따르기는 힘든 처지이다.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뉴타운 입주자들이 자립기반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초 사업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돼 뉴타운 사업의 목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원래 30~40대 젊은 귀농 인력을 농어촌에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함께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동시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2011년 전남 장성과 화순에 200가구씩, 충북 단양·전북 장수·전북 고창에 각 100가구씩 모두 700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시범사업 단계를 거친 뒤 올해부터 2017년까지 53곳에 뉴타운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지면서 입주 대상자는 만 30~49세에서 만 25~55세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도 인하됐다. 지역별로 분양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자동차로 20분 만에 광주에 진입할 수 있는 장성의 분양률은 높지만, 도심과 10㎞ 이상 떨어져 외진 곳에 조성된 뉴타운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했다.입주자들이 일종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며 이주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분양률이 낮은 장수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서는 입주자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장수 뉴타운은 외진 곳에 있어서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자녀 교육에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분양을 받은 20가구 중 자녀를 둔 가구가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에서는 분양은 잘됐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주변 농지를 구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 입주예정자인 윤모(50)씨는 “뉴타운 입주자 200가구가 농지를 구할 계획으로 소문이 나니 주변 땅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면서 “군에서 사과단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역 농협에서 뉴타운 거주자들에게 비닐하우스 10동을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뉴타운 초기에는 가까운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지 확보가 미뤄질수록 뉴타운 주민들의 자립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양군·장수군 등은 군유림을 농지로 전환하는 등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적극 돕고 있지만, 이는 군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2010년 국토연구원은 ‘농어촌 뉴타운 사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사업 방식을 신규마을 조성방식에만 의존해 토지매입비가 과다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오르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역시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입주 신청이 저조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해 실제 입주율마저 저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화순군의 경우 총 489억 9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국비 보조금은 128억 1400만원이다. 이 밖에 농협이 대출 형태로 조달해주는 125억 6000만원에 대한 연 3% 이자비용과 군에서 조달하는 236억 2300만원은 지자체 부담으로 남았다. 분양가를 낮춰서 생기는 손해나 입주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위한 혜택 등을 합치면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 203억 1600만원, 지난해 246억 4800만원 등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한 끝에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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