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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그림책 라가치상 석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한국관 설치

    한국의 어린이 그림책 6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라가치상 전 부문에 입상해 2015볼로냐아동도서전에 특별전시된다고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가 25일 밝혔다. 라가치상은 볼로냐도서전 주최 측이 전 세계 아동도서를 대상으로 그래픽과 편집 다자인이 우수한 그림책에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의 그림책은 2004년 라가치상을 첫 수상한 이래 2014년까지 대상 3종과 우수상 9종을 배출했으며, 라가치상 전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기는 처음이라고 출협 측은 설명했다. 라가치상 입상작은 ▲픽션 부문 우수상 ‘나의 작은 인형상자’(컬쳐플랫폼, 정유미 그림), ‘담’(반달, 지경애 글·그림) ▲논픽션 부문 우수상 ‘민들레는 민들레’(이야기꽃출판사, 김장성 글·오현경 그림) ▲책과 씨앗들 부문 우수상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주니어김영사, 안영은 글·김성희 그림) 등이다. 아울러 한국 그림책 작가 10명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돼 행사 기간 중 전시된다. ‘돌 씹어 먹는 아이’(문학동네)의 모예진·박세경·안경미와 ‘파란파도’(문학동네)의 안상선·유준재, ‘플라스틱 섬’(상 출판)의 이명애 외에 이윤우, 이지연, 전미화, 조원희의 작품이 소개된다. 출협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5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해 한국관을 설치·운영한다. 올해로 52회째인 볼로냐아동도서전은 매년 5000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저작권 거래 전문 도서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비리에 성희롱까지… 부끄러운 해군

    우리 해군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장성들이 비리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해군의 민낯은 참으로 부끄럽다. 전직 참모총장 두 명이 두 달 새 비리로 잇따라 구속됐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해군의 명예는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황기철 전 총장은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의 평가 결과를 위조하라고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STX에서 금품을 받아서 구속된 정옥근 전 총장은 통영함 비리에도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군의 최고사령관을 지낸 사람들이 장병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장비부품 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해군의 부패 고리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도 여실히 보여 준다. 성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니 통탄할 지경이다. 해군의 한 장성은 2011년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자신을 보좌하던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했다. 이 장성은 당시 같은 숙소에 머물던 이 부사관의 방으로 찾아가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고 한다. 또 다른 해군의 한 중장은 진해 해군기지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버디를 하면 노래를 부르라”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캐디들이 골프장 관리소장에게 고충을 호소하자 관리소장이 관할 부대장에게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해군 초계함에서 대위의 여군 성추행(3월), 호위함 함장(중령)의 회식 성추행(7월), 해사 장교들의 성희롱 사건(12월)이 잇따랐다. 해군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복무하는지 의심스럽다. 기강이 무너진 지금의 해군에 국가 방위를 맡겨도 되느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해군은 지금 총체적 위기다. 밑바닥부터 최상층부까지 전부 개조해야 한다.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비리로 잘못 웃자라지 않게 미리 막아야 한다. 해이해진 기강도 다잡아야 한다. 스스로 개혁을 하기엔 이미 때를 놓친 듯하다. 외부의 힘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 원천적으로 비리 재발을 막아야 한다. 26일은 천안함 사건 5주기가 되는 날이다. 해군은 지금 천안함 46용사 앞에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절치부심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방산 비리에 성범죄로 내부가 곪아 들어가고 있다. 이대로 둬서는 내부의 적 때문에 자멸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거듭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 쌀밥, 영양 지키고 칼로리 낮추는 과학적 방법

    쌀밥, 영양 지키고 칼로리 낮추는 과학적 방법

    쌀밥이 주식인 한국 사람들에게 쌀은 중요한 곡식이자 ‘걱정스러운’ 끼니가 아닐 수 없다. 흰쌀밥은 100g 당 125㎉로 높은 열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바로 쌀밥의 영양은 지키고 칼로리는 낮추는 과학적 방법이 그것이다. 스리랑카의 한 대학 연구진은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38종의 쌀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두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쌀밥의 효소저항성 전분이 10배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저항성 전분이란 녹말 속에 식이섬유가 30~90% 들어있는 영양소로, 포도당으로만 구성된 일반 녹말과는 다르다.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곧장 장으로 내려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며, 발효된 저항성 전분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를 다량 분비, 지방분해를 촉진하고 지방 흡수를 막아 살이 찌는 것을 막는다. 연구진이 제시한 방법은 밥을 지을 때 '코코넛 오일'을 소량 첨가하는 것이다. 쌀 105g(반컵) 당 티스푼 하나 정도의 코코넛 오일을 넣은 뒤 이를 20~40분가량 보글보글 끓인다. 이후 이 끓인 쌀을 12시간 동안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 뒤 이것으로 밥을 짓는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칼로리는 50~60% 정도 줄어드는 반면 지방분해효소 발생에 도움을 주는 저장성 전분의 양은 많아져서 쌀밥을 주식으로 먹어도 살이 찔 염려가 줄어든다. 연구를 이끈 스리랑카의 화학 전문가 수드헤어 제임스 교수는 “스리랑카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 늘고 있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제임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탄수화물이 저항성 전분으로 변화되면 칼로리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코코넛 오일이 탄수화물의 작은 알갱이에 들어가면 탄수화물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것이 소화효소의 활동을 방해해 탄수화물이 지방이나 당으로 변화되는 것을 막는다. 차가운 곳에서 12시간 정도 식히는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 역시 저항성 전분의 파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덴버에서 열린 제249회 미국 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잇단 부패·성추문… 침통한 해군

    남북한은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서해에서 꾸준히 전력 증강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서해 수호의 주역인 우리 해군은 천안함 5주기인 26일을 앞두고 전직 참모총장 2명이 구속되는 등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서해에 200t급 신형 전투함을 실전 배치하고 백령도 맞은편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건설해 기습 침투능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황해도 내륙에 배치한 사거리 65~70㎞의 240㎜방사포(다연장로켓)도 서북 도서를 위협할 전력으로 꼽힌다. 우리 군은 이에 맞서 사거리 80㎞의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를 올 하반기까지 육군 전방 군단에, 내년까지 서북도서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해군은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하고 2300t급 차기 호위함을 도입하는 등 외형상 전력은 강화됐다. 하지만 해군은 수뇌부의 부패와 성(性) 군기 관련 추문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정옥근 전 참모총장이 옛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데 이어, 황기철 전 참모총장도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수감됐다. 해군은 이 밖에 현역 장성이 군부대 골프장에서 캐디를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해군의 잇단 추문은 함장의 일사불란한 지시가 생명인 폐쇄적 조직문화와 공동운명체 의식의 부정적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해군의 약점이 계속 노출되고 신뢰가 떨어지는 만큼 북한이 오판하고 도발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예비역 준장, 230억대 전투기 부품 사기

    방위사업청에 근무했던 군 장성이 예편 뒤 방사청을 상대로 거액의 납품 사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4일 전투기 이륙에 사용되는 시동기의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꾸며 방사청에 제출하고 불량 제품을 납품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예비역 공군 준장 김모(57)씨와 납품 업체 M사 임원 조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2011년 12월 방사청이 진행한 230억원대 시동기 사업을 따낸 뒤 운전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고 성능 검사를 제대로 거친 것처럼 속여 시동기 58대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시제품의 신뢰성·내구성 시험 중 엔진 구성품이 파손되자 다른 시동기로 바꾼 뒤 계속 시험 평가를 받고도 정상 시제품으로 검사가 이뤄진 것처럼 속였다. 구형 전투기는 이륙할 때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동기에서 전원을 공급받는데 M사 제품과 관련한 고장 신고가 지난해에만 200여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방사청 부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12월 준장으로 예편한 뒤 M사에 취업해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 납품사업을 담당하는 신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글로벌 경제] “한국, 중남미 SOC·틈새시장 공략을”

    [글로벌 경제] “한국, 중남미 SOC·틈새시장 공략을”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은 중남미 진출의 걸림돌이다. ‘이제부터’라는 생각과 멀리 보는 정책 전개를 이해해야만 중남미 시장에 안착을 할 수 있다.” 시키부 도루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 사무소장은 24일 “중남미 지역의 실질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선 해당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개발 분야와 중소기업 업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금융 지원과 정보제공을 원천으로 하는 민관 협동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 나흘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IDB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모임으로 꼽히는 ‘한·중·일 국제협력을 위한 하이레벨 세미나’를 주관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시키부 소장은 “중남미 개발의 세계적 추세와 진출 방향 및 노우하우를 IDB 총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국 총재 등으로 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동북아에선 일본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남미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어 천문학적인 액수의 무상원조와 지원 약속을 던지며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중국과 선발주자인 일본 그리고 한국이 어떤 협력 구도 및 공조를 이끌어 낼 지가 이번 세미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일본은 1976년, 한국은 2005년, 중국은 2009년에 각각 IDB 회원국이 됐다. 중남미 인프라 정비, 기후변화 완화 대책 및 방재 협력, 빈곤층 교육 및 능력 개발 등도 이번 세미나의 주 의제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참여 확대 및 비지니스 기회 창출도 논의 거리다. 한국의 중남미 진출 의의를 묻는 질문에 그는 “경제 정체기에 들어선 한국에 중남미는 시장으로서, 원료공급지로서, 미국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와 함께 세계 2대 성장 엔진으로 발돋움하는 중남미는 인구 6억에 6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시장이자 자원 공급처로, 미국에 인접한 글로벌 제조 거점이라는 대형 인프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성장성 큰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시키부 소장은 “한 세기 이상의 중남미 이민 및 진출 역사를 가진 일본의 경우 기업진출에서는 현지 고용 및 기술 이전을 중요시하는 현지 정착형 정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책개발과 지역 통합을 추진해 나가면서 어떻게 정부 지원과 민간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결합시킬 것인가가 최근의 IDB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와의 연계’라는 목표 아래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의 연계성 강화 방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IDB 하이레벨 세미나엔 세계적인 금융기구 수장 등 40여개국의 재무장관과 국책 은행장, 재무 관료 등 고위 금융 정책결정자 및 중남미 투자기업들의 CEO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선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 등이 참가한다. 시키부 소장은 일본재무성 관료출신으로 나가사키대 경제학부장, 세계은행 이사 등을 지낸 국제통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IDB총회 IDB는 중남미 28개국의 경제통합과 지역개발을 위해 1959년 설립돼 48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역내 국가를 제외하고는 유럽이 주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회원국이 됐다. 올 부산총회는 한국의 회원 가입 10주년을 기념해 열리게 됐으며 관련국에서 3000여명의 고위 재무관료와 은행가, 관련 기업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남미지역이 아닌 역외국에서 연례총회가 열린 것은 1995년 나고야, 2005 오키나와에 이어 세 번째다.
  • 자연이 빚은 미술관 한지 예술 꽃피우다

    자연이 빚은 미술관 한지 예술 꽃피우다

    봄이다.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쉬고 싶다. 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산책을 하다가 예술적 체험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런 곳이 어디에 있을까 싶겠지만 도시와 단절된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뮤지엄 산(SAN)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현대미술 작가 40명 작품 100여점 소개… 한지의 예술적 효용성 확인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뮤지엄 산에서는 전통 한지와 현대미술의 교감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하얀 울림-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사유로서의 형식-드로잉의 재발견’ 전에 이어 한국현대미술의 독자적 영역을 재조명하는 두 번째 기획전으로 한지를 사용해 작업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40명의 작품 100여점을 소개한다. 서양화가로 한지를 작품 소재로 활용한 단색화의 대표작가 박서보와 정창섭, 윤형근, 김기린을 비롯해 정상화 작가의 한지 작품도 소개된다. 한지로 추상미술의 세계를 펼친 권영우, 한지의 따뜻한 정서를 표현한 방혜자, 윤애근, 이종한의 작품 외에 한지를 인화지로 사용한 사진작가 이정진의 작품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 내면에 정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한지의 예술적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한지는 전통적으로 한국화와 서예의 바탕으로 사용돼 오다 198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 종이의 조형-한국과 일본’이라는 교류전을 계기로 현대적 조형의 매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두각을 나타낸 서양화가들이 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조형 소재로서 한지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이후 종이의 소재인 닥을 사용한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이 선보이며 오늘에 이른다. 오광수 뮤지엄 산 관장은 “한지는 우리 민족과 밀착한 소재로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와 현대미술의 만남이 어떻게 변모했고, 다양한 질료의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앞으로 한지의 조형적 확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 미술관’서 8월 30일까지 세 가지 주제로 전시 오는 8월 30일까지 계속될 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구성된다. 1전시장의 ‘조형으로서의 한지’에서는 한지를 소재로 한 조형작업들을 보여준다. 석재나 목재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떠내는 탁본, 한지를 오리거나 떼어 붙이는 콜라주와 그 반대의 데콜라주를 통해 작품을 구성하거나 화면에 입체감을 주는 부조적 작품을 보여준다. 2전시장은 ‘지지체로서의 한지’로 한지의 물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모았다. 캔버스 바탕 위에 한지를 바르고 그 위에 안료를 입혀 한지와 안료가 중화되는 작품 등 독특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지와 먹을 이용한 김기린의 ‘인사이드,아웃사이드’(Inside,Outside), 닥지와 안료를 활용한 방혜자의 ‘빛에서 빛으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3전시장 ‘물성으로서의 한지’는 한지 질료의 다양한 특성과 조형적 잠재성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은 지난 2013년 한솔뮤지엄으로 개관해 지난해 이름을 바꿨다. 뮤지엄 산(SAN)은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이 만나는 장소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해발 275m에 위치한 총 면적 7만 7170㎡(2만 1530평)의 미술관은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은 빛, 물, 돌, 바람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명상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안도가 무려 8년이나 걸려 완성한 공간으로 그의 건축 철학과 미술관의 설립이념을 조화롭게 반영하고 있다.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고 긴 돌담을 돌아가면 늦은 봄부터 한여름까지 패랭이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플라워가든이 나온다.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워터가든), 9개의 돌무덤이 있는 스톤가든을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빛과 공간을 소재로 작업하는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은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안겨 준다. 기획전시와 페이퍼갤러리, 제임스 터렐의 작품까지 볼 수 있는 미술관 입장료는 어른 2만 8000원, 어린이 1만 8000원. 다소 부담스러운 요금인데도 지난 한해 유료관람객 10만 1362명이 다녀갔다. 원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금융특집] KDB대우증권-중국 장기가치투자 랩

    [금융특집] KDB대우증권-중국 장기가치투자 랩

    중국 증시에 관심이 많지만 직접 매매에 자신이 없다면 증권사의 랩 상품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KDB대우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을 팔고 있다. ‘랩’(Wrap) 상품은 고객이 맡긴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운용·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 주식 계좌와 달리 고객이 맡긴 금액의 규모에 따라 연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투자 전략 등 자산운용 방법을 제시해 준다. KDB대우증권의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은 중국 본토 상장 기업 중 구조적인 성장성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실시간 운용 내역을 알아볼 수 있고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다. 현지 보세라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보세라 자산운용은 60명의 애널리스트가 포함된 리서치 조직을 기반으로 기업 탐방과 저평가 종목 발굴에 장점이 있는 운용사다. 특히 랩 상품은 양도소득세로 분류과세가 된다. 따라서 해외펀드와 달리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거액 자산가의 경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문의 1644-3322.
  •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증세 없는 복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금과 복지 문제가 동시에 수술대에 올랐다. 증세를 해서라도 현재의 ‘저(低)부담·저복지’를 ‘중(中)부담·중복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복지 전달체계를 개편해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문형표 장관은 “우리나라가 저(低)복지 국가인 것은 맞다”면서도 세금을 더 걷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복지 수준과 맞추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대신 잘못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제도 등을 하루빨리 손보고, ‘1인 1연금’ 시대를 열어 부족한 노후소득을 보충하겠다고 했다. 문 장관과의 인터뷰는 22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증세 vs 복지 논란이 뜨겁다. -그런 논쟁 자체가 의미 없다. 우리나라는 저복지 국가다. OECD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보장 역사가 짧다. 우리와 OECD를 비교하는 것은 서른 살 먹은 성인과 열 살 먹은 아이의 키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비록 열 살이지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10년 후면 서른 살 먹은 국가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인구는 늘고,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있는데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하면 번 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후세대를 위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공적연금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많은데. -공적연금을 강화하려고 급여를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대신 전업주부 등 연금 사각지대에 있던 사람들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자기 연금을 갖게 할 것이다. ‘1인 1연금’ 시대로 가는 게 급여를 올리는 것보다 합리적이다.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는 생활 보장이 안 된다. 욕심 같아서는 전업주부의 보험료에 세금 혜택도 주고 싶다. →재정비할 수 있는 복지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일부 요양병원은 수익을 위해 노숙자를 데려와 환자를 늘린다. 허술한 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방조하고 있다. 양육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하루 12시간씩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무상보육 제도를 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일률적 제도가 됐는데, 이를 효율화하면서도 맞춤형으로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예전에는 다리를 놓고 건물을 지어주는 식으로 교류했는데, 이는 무역 규모만 클 뿐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히 성공적이다. 1년에 2000억원을 받고 있지만, 1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장기간 하면 수조원이다. 결코 작다고 얘기할 수 없다. 또 고용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 효과가 상당하다. →왜 중동을 택했는지. -중동은 경제력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많이 약해 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싶은데 의사가 없다.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당히 높고, 인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격 경쟁력도 높다. 사실 중동이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동인의 상술은 우리가 못 따라간다. 중동인이 스스로 득이 된다고 생각하니 움직였다고 본다. →의료수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있다. -공공의료를 확대하자는 분들은 민간 병원이 90% 이상이니 공공병원을 더 세우라고 하는데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미 의료 접근성과 형평성, 의료의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민간병원에 정부가 돈을 들여 공공 기능을 더 강화하면 된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낮다는 지적은 맞다. 아직 60% 수준이어서 서서히 올려야 한다. →원격의료에 대한 의료계와 보건의료단체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부인이 아프면 남편이 대신해 약을 사 가는 대리 처방도 허용하는데, 적어도 의사가 화상으로 집에 누워있는 부인에게 ‘어디가 아프세요, 증상이 어떠세요’라고 물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나. 의료계가 걱정하는 게 안전성이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도록 만성질환과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민감한 의료정보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원격 진료는 동네 의원에만 허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동네 의원이 환자를 수시로 보고, 필요하면 서울의 큰 병원과 원격 협진을 하면 된다. 1차 의료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의료계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원격의료의 본격 시행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하반기 입법과정을 거쳐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의료계가 협조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인 2060년보다 15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감사원이 지적했는데. -국민연금 재정 추계를 하려면 이자율과 물가상승률, 임금상승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원은 이자율이 계속 낮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계를 했다. 이자율이 낮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임금상승률만 높을 순 없다. 즉 감사원의 추계는 임금상승률은 그대로 두고 이자율로만 계산한 것이다. 나도 추계를 해봤는데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2060년에서 고작 1~2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독립 공사로 만드는 것과 운영본부 조직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연금기금 운용에 더 효율적인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연금기금을 운용하고,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 그러려면 전문가가 필요한데,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문성이 약하고 대표성이 강하다. 이래서는 연금기금 500조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기금이고 곧 2대 기금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 기금을 공단 내의 기금운영본부가 잘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 제도의 성패는 이 500조원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수익률을 1%만 올려도 보험료를 2~3% 낮출 수 있다. 내가 맡긴 500조원이 잘 운영된다는 믿음이 있다면 국민연금 제도에도 신뢰가 생긴다. 불안하면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선진 운영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이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 수익을 잘 내려면 재무전문가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금을 보호하며 수익을 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 역사를 보면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간섭받은 적이 많다. 몇몇 사람의 판단에 기금을 맡기기에는 기금 규모가 너무 크다.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이를 보강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 방안은 재추진 가능한가. -담배 경고그림 도입은 2005년 우리가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가입하면서 약속했던 것이다. 2008년까지 경고그림을 도입하고 5년 내에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 지키고 있다. FCTC 의장국을 한 나라로서 창피한 일이다.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지만, 끝까지 국회를 설득해 4월 임시국회 때 경고그림 도입을 재추진하겠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은 연내 이뤄질 수 있을까.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거가 있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개편 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못했지만 개편을 늦출 생각은 없고, 가급적 연내에 할 것이다.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건가.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인심 쓰는 정책이라고 할 것이다. 형평성 제고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폐쇄회로(CC)TV 설치 외 어린이집 학대를 막을 대안은. -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린이집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창문을 개방해야 한다. 부모가 복도에서 수업을 지켜보고 배식을 도와주고 종종 일일교사를 하면 의심의 소지가 없어진다. 현재 여러 방면의 종합 대책을 만들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근본적 대안이 아닐까.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도 기존의 민간 어린이집이 문제다. 그래서 민간 어린이집도 교육의 질을 높이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 국공립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공공형 어린이집 200곳 정도를 준비 중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3.0’ 헛구호… 중앙부처 원문공개율 33% 그쳐

    ‘정부3.0’ 헛구호… 중앙부처 원문공개율 33% 그쳐

    행정정보 원문 공개 제도가 지난해 3월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중앙부처의 원문 공개율이 시·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중앙부처는 원문 공개율이 5% 이하에 머물러 제도 도입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주요 국정 목표 중 하나인 ‘정부3.0’이 집권 3년차가 되도록 구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정자치부는 대상 기관 확대를 준비 중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력 충원과 부처 간 협조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자부에 따르면 원문정보 공개는 국장급 이상 결재 문서는 원문을 공개하고, 공개로 분류하는 모든 공문서는 청구 절차 없이 사전에 공개하도록 한 제도다. 현재 원문 공개 대상 기관은 47개 중앙행정기관, 17개 시·도, 69개 시·군·구 등 133곳이다. 행자부는 제도 시행 1년을 맞는 오는 27일 시·군·구와 교육(지원)청까지 확대하는 2차 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공기관까지 포함한다. 제도 도입 이후 원문 공개율은 지난해 3월 당시 40.2%에서 지난해 말 현재 51.5%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원문정보를 내려받은 건수는 일평균 814건에서 2354건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군·구 중에는 대전 유성구가 91.2%, 경남 하동군이 86.2%, 전남 장성군이 73.2%, 경남 함안군이 72.5% 등으로 원문 공개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서울과 충남 등은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정보 공개 확대 정책과 함께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가 아니라 중앙정부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원문 공개율은 광역지자체가 62.5%인 반면 중앙행정기관은 32.6%에 불과하다. 광역지자체 중 원문 공개율이 가장 낮은 울산(47.4%)조차도 중앙행정기관에 비하면 상위권에 속한다. 심지어 외교부나 국방부는 원문 공개율이 5% 이하로 사실상 모든 공문서를 비공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비공개 사유는 대부분 ‘내부 검토 중’ 또는 ‘개인정보’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내부 검토 과정에 해당하지 않는 문서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비공개를 적용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 개인정보를 관행적으로 포함시켜 비공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 원문 대부분이 사업 개요나 요청, 행사 등 단순 문서인 데다 핵심 정보에 대한 공개가 미흡해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기관별로 전담 공무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별도의 인력 충원이 없는 상태에서 원문정보 공개를 할 경우 현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개인정보 등 비공개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한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원문 공개율이 가장 높은 수준인 기관에서 일하는 담당 공무원은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지 점검할 인력조차 부족하다”며 고통을 호소할 정도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원문 공개는 세계에 내놓을 만큼 자랑스러운 정책인데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에서 협조가 잘 안 되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는 이미 원문정보 공개를 넘어 고도화 작업을 고민하고 있으며, 충남은 ‘제로 100’이란 이름으로 행정정보 100% 공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지자체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저축성보험 이자소득 비과세… 적금보다 효자

    저축성보험 이자소득 비과세… 적금보다 효자

    1%대 초저금리(1.75%) 시대.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의 운용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예정이율’(보험사가 고객 보험료로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오른다. 반면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시중금리와 연동하는 이율로 은행 이자 개념)이 낮아져 환급금이 줄어든다. ‘노후대비용’으로 매달 없는 돈을 쪼개 부었는데, 받을 돈은 줄어들고 낼 돈은 많아진다는 얘기다. 예·적금도 기대할 수 없는 시대, 지도에도 없다는 그 길에서 내 보험을 알차고 현명하게 지킬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저축성·연금 상품의 ‘최저보증이율’부터 따져 보라고 조언한다. 최저보증이율은 회사의 운용자산 수익률이나 시중금리와 상관없이 보험사가 지급을 약속한 이율이다. 보험사가 손실을 봐도 내줘야 한다는 의미다. 19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저축성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은 2.5~2.75%(가입 5년 이내 기준)이다. 고객 입장에선 계약해지만 하지 않는다면 이 이율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최저보증이율은 처음 가입할 때 정해지고 바뀌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시기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사고 보상이 목적이라 최저보증이율이 큰 의미가 없다. 두 번째로 ‘적금보다 저축성 보험’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거둔 이익에 이자소득세(15.4%)가 비과세(납입기간 5년 이상)라 요즘 같은 시기엔 적금보다 효자”라고 평가했다. 은행에서는 복리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저축성 보험은 여전히 복리라는 점도 장점이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해지하지 않고 ‘중도인출’을 통해 돈을 꺼내 썼다가 나중에 채워 두면 된다. 연금저축보험과 변액연금도 활용할 만하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400만원까지 13.2%(주민세 포함)의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 해당 보험사가 장기적, 안정적으로 변액 펀드를 운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 수익률을 따져 봐야 한다. 간병보험도 추천 대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간병보험은 보장성 보험인데도 다른 암보험, 건강보험과 달리 80~90세 때 해지 시 돌려받는 금액이 많다”며 “치매 등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중도 환급금이 적잖아 건강한 노년의 생활비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간병보험은 저축성 보험이 아니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 행사 상품도 괜찮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험사가 전략적으로 내놓는 저렴한 보장성 상품들이 꽤 있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 땐 같은 보장을 받으려고 해도 보험료가 더 늘어날 수 있고 보험은 장기 상품이라 중간에 해지하면 사업비 등을 떼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성급히 해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동시에 물에 빠진 전 여친vs현 여친…男의 선택은?

    동시에 물에 빠진 전 여친vs현 여친…男의 선택은?

    전 여자친구와 현 여자친구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 당신이 남자친구라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영화 속 유치한 에피소드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발생했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한 강가에서는 새벽 3시 경 한 남성을 사이에 둔 두 여성의 목숨 건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21세의 우(吳)씨는 늦은 밤, 얼마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 A의 연락을 받고 문제의 강가로 나갔다. 이 자리에는 우씨의 현재 여자친구인 B씨도 동행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한 자리에 모인 세 사람은 말다툼을 시작했다. 감정이 격해진 전 여자친구 A씨가 먼저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 상황에 질투를 느낀 B씨도 곧이어 강으로 쫓아 들어갔고, 두 사람은 동시에 우씨에게 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이 상황에서 우씨는 현재 여자친구인 B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강으로 뛰어들어 곧장 B씨의 손을 잡고 함께 나왔다. 가슴 높이의 강물에 잠겨 있던 전 여자친구 A씨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본 뒤 ‘침착하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구의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당시 사건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A씨가 몸을 담근 강 바닥은 진흙이 많아서 순식간에 몸이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위험지역이어서 밧줄을 이용해 구조했으며, 구조가 한참 진행될 당시 우씨와 그의 현재 여자친구가 다시 현장에 와 구조 장면을 지켜봤다. 소방대원은 “구조 내내 두 사람은 말없이 구조 현장을 지켜보다가 이내 큰 소리로 싸우기 시작했다”면서 “A씨가 무사히 뭍으로 나오자 우씨는 ‘헤어진지 4개월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매달리냐’고 물었고 A씨는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고 답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A씨는 생명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료↑ 수익률↓ 보험 매력 떨어져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1.75%)가 되면서 보험시장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황인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금리 인하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 상품 구매 선호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의 각 상위 3개사 보장성·저축·연금 등 보험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은 최근 1년 사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1월 3.7~4.0%였던 공시이율은 이달 들어 모두 3%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8, 10월) 기준금리를 내린 데 따른 결과다. 금리 인하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올라간다. 또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경우 이율이 낮아져 나중에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입하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장기보험 등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황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려고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면서 “이런 상품들의 환급금이 줄면서 고객이 느끼는 보험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는 대체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그만큼 내려갈 수밖에 없다. 1990∼2000년대 판 상품들은 당시 높았던 금리로 계속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홍용표 통일부 장관 취임…남북협력 통로 개설 의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취임…남북협력 통로 개설 의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취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과 위상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주목된다. 남북관계 복원과 청와대와의 소통이 주된 관심사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북한과의 대화 및 교류협력은 저와 통일부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면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대화가 필요할 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단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셈이다. 또 홍 장관이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통일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 것은 통일부의 역할 축소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통일부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위상이 흔들렸다. 정부 내 대표성과 역할 중복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외교관과 군 장성 출신들이 주축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통일부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도 뒤따랐다. 청와대와의 소통 문제가 대두되면서 부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인 홍 장관이 부임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청와대 통일비서관에 누가 선임되느냐가 위상 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3명의 비서관 자리 중에 외교비서관은 외교부 출신이, 국방비서관은 국방부 출신이 맡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통일비서관은 학자 출신인 홍 장관이 맡아 왔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통일비서관은 엄종식 전 통일부 차관,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정문헌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보선 현 통일부 기조실장이었다. 통일부 출신 둘, 외부 인사가 둘이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홍 장관은 취임식에서 “통일부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밝혀 통일부의 위상 회복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매파(강경파)냐, 비둘기파(유화파)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라며 “(강경과 유화 사이에서)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머니 삶에 투영된 우리 근·현대사의 맨얼굴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머니 삶에 투영된 우리 근·현대사의 맨얼굴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임정자 지음/권정선 그림/한겨레아이들/96쪽/1만원 ‘오실랑가 오실랑가/우리 손님 오실랑가/기별 없이도 오는 소님/오늘은 오실랑가.’ 할머니는 오늘도 툇마루에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이제나 올지 저제나 올지 알 수 없는 손님을 마냥 기다렸다. 할머니는 동백나무 우거진 섬마을에서 민박을 하며 홀로 근근이 살고 있다.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이 장관을 연출해 휴가철이면 섬마을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민박 집마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할머니 집은 손님이 잘 찾지 않았다. 다른 집들은 전복 농사로 돈을 많이 벌어 집을 현대식으로 새로 지었지만 할머니는 돈이 없어 집을 리모델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내용물이 훤히 보이는 옛날식이고 씻는 것도 밖에서 쪼그려 앉아 씻어야 했다. 옛날 그대로의 시골집인데도 행여나 찾는 손님이 있을라치면 할머니는 가족처럼 반겨주고 대했다. 할머니 남편은 6·25 때 빨갱이로 몰려 죽었다. 빨갱이 처자식이라는 낙인을 피해 아들을 데리고 살던 곳을 떠나 지금의 섬마을로 야반도주했다. 아들은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뱃사람이 됐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배가 전복돼 젊은 나이에 죽었다. 할머니는 딴 데 가서 다시 시집가라며 혼자된 며느리를 억지로 떠밀어 친정으로 보내고, 손자를 맡아 길렀다. 손자는 장성해 뭍에 나가 가정을 꾸렸다. 설을 앞두고 손자에게서 내일 아침 일찍 식구들과 찾아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할머니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손님은 누굴까.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남존여비 사상의 고통까지 감내해야 했던 여성들의 고달픈 삶뿐 아니라 그 속에 흘렀던 강렬한 생의 의지까지 담았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시대의 무게를 가녀린 몸과 의지로 견디며 새로운 세대를 길러낸 이 땅의 여성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할머니의 삶은 아프고 어두운 우리의 근·현대사이자 맨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이의 마음과 현실은 물론 신화와 옛이야기까지 아름다운 우리말로 구현해 어린이문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고 있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새 용병 울린 LG 홈런쇼

    프로야구 LG가 삼성의 기대주 클로이드에게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LG는 12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삼성을 10-7로 무너뜨리고 3연승을 달렸다. LG 타선은 첫 선발 등판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를 3이닝 동안 마음껏 두들겼다. 3개의 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빼앗았고 8점을 따냈다. 류중일 감독이 “제구가 좋다”고 호평했던 클로이드는 아직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덜 된 듯 볼넷 3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LG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1회 초 클로이드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병규는 클로이드의 7구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2점 홈런이었다. 삼성이 1회 말 나바로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곧바로 2회 초 LG 오지환이 비거리 125m짜리 묵직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 초에는 최승준이 2점 홈런포로 클로이드를 격침했다.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2-9로 뒤진 5회 말 3점을 따내는 등 9회 말까지 7-10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신생 구단 kt는 부산 사직에서 롯데를 6-5로 꺾고 연승을 거뒀다. kt 장성호가 2-1로 앞선 6회 초 2점 홈런을 때렸다. 롯데는 9회 말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통렬한 만루포로 역전의 희망을 살렸지만 추가 득점하는 데는 실패했다. KIA는 서울 목동에서 넥센에 5-2로 승리했다. KIA는 1-0으로 앞선 8회에만 4점을 쓸어담았다. 최희섭이 3-0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KIA 신예 우완 투수 문경찬은 4이닝을 볼넷 없이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넥센 안타왕 서건창은 8회 타격 후 왼쪽 네 번째 발가락의 통증을 호소해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구단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에 3-2로 이겼다. 두산 투수 마야가 3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했다. 경남 마산에서는 NC와 SK가 3-3으로 비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광폭 소통’ 스타일 바뀐 문재인

    ‘광폭 소통’ 스타일 바뀐 문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공격적인 스타일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당 내에서도 당 대표 이전과 이후의 문 대표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의 비서실장’ 이미지가 패배의 한 축이 됐다는 인식 하에 차기 대권을 위한 ‘강한 리더’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민생 현안 이슈와 관련해 여당 인사와의 회동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 10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연정과 생활임금제도, 지방분권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야당 대표가 여당 소속 경기도지사를 찾은 것은 처음으로 문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을 중단키로 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18일 회동도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으로 인해 국민통합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주도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특히 당대표 선출 뒤 첫 공식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묘역을 참배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표의 확장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문 대표가 이번에는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대를 꾀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탕평 대표’ 이미지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조직부총장, 부대변인단 인사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탕평인사’를 통해 계파갈등을 없애는 데도 일정 부분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지난달부터 선수별 릴레이 간담회를 열며 당내 소통에 주력해 온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 대표는 12일 초선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금리인하 환영 발언에 대해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13일에는 박 대통령과의 17일 청와대 회동에 앞서 김한길·안철수·문희상·이해찬·한명숙·박지원 의원 등 전직 당대표급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복합점포서 보장성보험 판매 추진

    금융 당국이 은행·증권 등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켜 보장성 보험 판매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의 편리성이 기대되지만 타격이 예상되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금융 규제 개혁의 하나로 은행과 증권사의 칸막이를 없앤 금융사 복합점포에 보험사도 입점시키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시기와 방법은 미정이다.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포함되면 은행과 증권, 보험 상품을 한 장소에서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게 돼 고객은 좀 더 편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금융사는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엔 고객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각 금융상품별로 창구나 점포를 찾아가야 했다. 최근 일부 복합금융점포가 생겼지만 이는 은행과 증권사 상품으로 판매 범위가 제한됐다. 현재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로 저축성 보험을 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보장성 보험도 복합금융점포에서 팔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규제 완화는 소비자가 편하게 상품을 접하고 시장 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장점도 있지만 40만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게 돼 험로가 예상된다.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 쪽에는 자산가 고객이 많은 만큼 복합점포에서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면 보험사의 먹거리가 그만큼 줄게 된다”면서 “특히 대면영업, 방문영업 위주의 보험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휴가 돼 있는 대형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금융위 측은 “공청회 등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헬스Talk]숨겨진 군살 ‘포샵’은 이제 그만!, ‘지방흡입’으로 쏙~

    [헬스Talk]숨겨진 군살 ‘포샵’은 이제 그만!, ‘지방흡입’으로 쏙~

    따뜻한 봄 햇살에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비만클리닉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봄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등 많은 것이 변하는 계절이라 다이어트 등 새로운 결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다이어트란 평생 숙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개인의 체질이나 체형이 큰 비중을 차지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잦아 의욕마저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이어트를 하다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복부나 허벅지처럼 저장성 지방으로 이루어진 부위는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을뿐더러 같은 체중을 갖고 있더라도 특정 부위가 도드라져 보여 더 뚱뚱해 보이기 쉽다는 것이다. 반면 다이어트로 전체적인 살이 빠지면서 줄어서는 안 될 가슴이나 얼굴과 같은 부위의 지방이 함께 줄어 난처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다이어트에 한창인 직장인 김인애(32세,여)씨 역시 새해 다짐으로 시작한 다이어트로 살을 뺐지만 원하는 부위가 생각만큼 빠지지 않아 고민이다. 전체적인 사이즈가 어느 정도는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여전히 복부나 허벅지는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빠지지 않아 지방흡입 수술을 고려 중이다. ‘지방흡입’은 캐뉼라 관을 이용해 물 분사 방식으로 지방을 흡입하며 혈관 손상이 적어 멍과 부기가 적다. 흡입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2회 이상 나눠 시술하는 것이 안전성 높다. 또한, 선택적으로 살을 뺄 수 있어 몸의 볼륨은 유지하면서 유독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복부나 허벅지 등의 지방을 빼길 원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지방흡입수술은 지방세포 자체를 제거하므로 요요현상이 적고 특정 신체 부위의 사이즈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매끈한 바디라인을 만들고 전반적인 몸의 균형을 맞춰 아름답고 멋진 몸매를 만들어 준다. 단기간에 많은 양의 지방을 뺄 경우 살이 처지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쉽게 멍이 들고 착색되는 민감한 피부인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사후관리를 병행하면 피부 탄력이 생기고 매끈한 라인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멍과 부기를 빨리 제거하고 피부 처짐과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답답하더라도 압박복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술이나 담배, 무리한 운동은 한 달 정도 삼가고 식이요법이나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막연하게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방흡입수술을 한 이후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효과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향후 꾸준히 몸매를 관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도움말=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사설] 방산비리 이규태 ‘로비 의혹’ 철저히 파헤쳐라

    무기 거래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그제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에 체포돼 구속을 앞두고 있다.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사업과 관련해 장비를 터키 하벨산으로부터 들여오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려 거액의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게 합동수사단이 밝힌 그의 범죄 혐의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당초 5100만 달러 규모인 사업비를 9600만 달러로 부풀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4600만 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업비 착복 과정에서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성능에 미달하는 장비와 부품을 납품했는가 하면 빼돌린 돈 가운데 일부를 로비 자금이나 리베이트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사단은 그가 공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 보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정황을 파악하고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이씨의 비리 혐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그가 30년 동안 무기중개 사업을 해 온 ‘거물’이라는 점에서 지난 4개월에 걸친 방산 비리 수사 가운데 이번 사건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그는 방산 비리의 몸통이 될 수 없으며, 이번 사건 역시 방산업계의 거대한 비리사슬 구조를 파헤칠 출발점에 불과할 뿐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 그의 비리 행태는 단가 부풀리기와 군 기밀 빼돌리기, 평가 조작하기 등 전 과정에 걸쳐 전형적인 방산 비리의 패턴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얼마든 제2, 제3의 이규태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그가 30년 동안 정권을 넘나들며 권력의 후광을 업고 사업을 확장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위 관련자들의 범죄 행각 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호 세력의 도움과 공모가 있을 개연성도 높다고 본다. 실제로 EWTS 사업만 해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돼 이명박 정부에서 마무리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권을 넘어서는 차원의 비호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부터의 수사가 중요하다. 방산 비리는 그 자체로 막대한 국민 혈세를 착복하는 국민 배신 범죄이자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이적 행위다. 전·현직 군 장성을 포함해 지금까지 드러난 방산 비리 관련자의 범죄 행각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것은 물론 그 뒤에서 암약하는 비호 세력들까지도 낱낱이 찾아내 단죄하겠다는 각오를 수사 당국은 다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사단의 격을 높이고 인력도 보완하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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