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병 사기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초자치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우주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가들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참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9
  • “90명 살인” 미국 연쇄살인범 자백…미 전역 장기미제 사건 속속 드러나

    “90명 살인” 미국 연쇄살인범 자백…미 전역 장기미제 사건 속속 드러나

    미국의 70대 재소자가 무려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살인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BS·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12년 켄터키 주의 한 노숙자 숙소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새뮤얼 리틀(78)은 1970년대부터 2005년까지 미국 전역 16개 주에 걸쳐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FBI는 지난 5월 이뤄진 집중적인 조사에서 미시시피주 잭슨,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살인사건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3건의 살인사건이 그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마약 중독자나 매춘부 등이며, 외상이 없어 약물 과다복용이나 사고사로 분류된 사례도 많다. 미 범죄사상 최다 살인 기록은 현재 워싱턴주 교도소에 종신형으로 수감된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이다. 리틀의 연쇄 살인은 현재 34건이 확인됐다. 추가로 미제 사건이 해결되면 역대 최악의 살인범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리틀의 범죄는 1956년부터 시작됐으며 그 동안 수사기관에 거의 100회 가까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수사당국으로 신병이 넘겨져 3건의 살인사건 피의자로 기소된 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다. 현재는 텍사스 주 오데사 살인사건 조사를 위해 텍사스 교도소에 이감돼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리틀이 텍사스에서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투선수 출신으로 키 190㎝의 거구인 리틀은 총기나 흉기 없이 단지 주먹만으로 피해자를 때려 정신을 잃게 만든 뒤 목을 졸라 죽이는 수법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리틀은 새뮤얼 맥도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1982년 플로리다 로지힐 숲에서 발견된 20세 여성 살인사건도 리틀의 범행으로 확인됐다. 리틀은 경찰 조사에서 “신이 지구상에서 내게 그짓(살인)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전했다. 1970년대 워싱턴DC 버스 정류장에서 납치된 19세 여성도 리틀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여성은 한 번 도망쳤다가 다시 그의 손에 붙잡혀 무참하게 희생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루이지애나 경찰도 1982년과 1986년 일어난 59세 여성, 40세 여성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리틀의 자백을 통해 찾아냈다. 그를 취조한 프린스조지 카운티 경찰관 버니 넬슨은 “새뮤얼 리틀은 정말 괴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FBI는 “현재 목표는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에 정의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병·당뇨병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리틀은 교도소 이감을 위해 뒤늦게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떤 수용시설을 원하는 것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LG, 위험 무릅쓴 이웃 81명 의인상… 정의 사회 ‘방패’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LG, 위험 무릅쓴 이웃 81명 의인상… 정의 사회 ‘방패’

    조업 중 생업이 걸린 그물을 끊고 달려가 조난 선원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평소 가족같이 자신을 보살펴 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 봉화 엽총 사건 당시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사격을 가하고 있던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한 박종훈씨 등 위험을 무릅쓴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우리 사회가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올해 23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 의인 81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의인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7명, 소방관 7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LG는 의인상 외에도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군 장병에게 치료와 재활비를 지원하는 등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한 LG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독립운동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5년부터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서재필기념관, 매헌윤봉길기념관, 우당이회영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만해기념관, 도산안창호기념관 등을 개·보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무장병원 차례 요양급여 수십억원 챙긴 이사장 등 입건

    울산지방경찰청은 속칭 ‘사무장병원’을 운영해 86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받아 챙긴 혐의(의료법 위반 및 사기 등)로 울산 남구지역의 한 의료법인 사무장 A씨와 이사장 B씨, 의사 C씨 등을 3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의사 C씨 명의를 빌려 울산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비 10억원 상당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의사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매달 800만원을 급여 형태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장인이자 이사장인 B씨와 의료법인을 세워 C씨로부터 해당 요양병원을 인수해 최근까지 운영하면서 요양급여비 76억원가량을 추가로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류상 물리치료사로 등재된 A씨는 자기 명의 통장에서 직원들 급여를 지출하고, 대금 결제 등을 승인하는 등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A씨는 또 B씨와 함께 의료법인 자금 4억 9000만원가량을 이사회 동의 없이 임의로 지출해 개인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챙긴 해당 요양급여비를 회수하도록 공단과 보건 당국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법인 설립 기준 강화 등 사무장병원을 막기 위한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워리어’ 군인 전투 시연·블랙이글스 야간 비행… 평화 무드 살렸다

    ‘워리어’ 군인 전투 시연·블랙이글스 야간 비행… 평화 무드 살렸다

    대규모 퍼레이드 대신 케이팝 스타 공연올림픽 개막식 맞먹는 화려한 퍼포먼스 文, 단상 내려와 장병 일일이 악수·격려1일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과거처럼 병력과 무기를 동원해 무력을 과시하는 행사가 아닌 생일을 맞은 국군을 축하하는 축제 형식으로 열렸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무르익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늘 등장하던 대규모 군 퍼레이드는 없었으나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할 만한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국군의날 기념식은 일반 시민도 참관 가능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저녁 시간에 열렸다. 생중계로 현장에 가지 못한 시민도 안방에서 행사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기념식이 야간에 열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일 오전에 기념식을 생중계하면 많은 국민이 시청하기 어려워 ‘프라임 시간대’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 기념관에서 조촐하게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군 사기 진작에 어떤 행사가 유효할지 언론이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세계 속의 대한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을 주제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선 육·해·공군과 해병대 의장대 소속 장병 90여명이 절도 있는 의장대 시범을 보였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대대 소속 장병 50여명은 전통 가락에 현대적 리듬을 접목한 풍물놀이와 사자춤 등을 선보였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국군·유엔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입장과 동시에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초음속 훈련기인 T50B로 이뤄진 블랙이글스가 밤하늘을 가르며 축하 비행을 했다. 블랙이글스의 서울 시내 야간 비행은 처음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이었다. 대형화면에서 미래의 전투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전쟁기념관 현장에 미래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군인이 실제로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옥택연 상병도 이 퍼포먼스에 깜짝 등장했다. 육군의 무인전투로봇과 초소형 드론, 소형전술차량 등도 나타나 감시 정찰 모습을 시연했다.기념식의 마지막은 가수 싸이가 장식했다. 싸이가 히트곡인 ‘챔피언’,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장병들은 콘서트에 온 것처럼 야광봉을 들고 함께 춤을 추며 환호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장병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날 축하연에서 강한 군대와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평화의 원동력은 강한 국력과 자주국방, 강고한 한·미 동맹이라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상호 철수 등 평양 남북 정상회담 군사 합의가 안보 불안을 불러올 것이란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위대한 한·미 동맹”이란 표현을 쓰고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남북 화해 분위기로 자칫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와우! 과학] 장 질환 연구 위해 ‘자신의 피’ 300㎖ 마신 사람들

    [와우! 과학] 장 질환 연구 위해 ‘자신의 피’ 300㎖ 마신 사람들

    스위스에서 보기 드문 실험이 실시됐다. 언뜻 들으면 섬뜩하지만 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을 찾기 위한 실험이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트리에믈리병원 연구진은 염증성 장 질환(IBD)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실험참가자 16명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 16명이 연구진으로부터 요구받은 것은 바로 ‘흡혈’, 정확히는 자신의 몸에서 빼 낸 혈액을 직접 마시는 일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의 위장에 고의로 출혈을 내지 않는 대신 외부에서 혈액을 마시게 함으로서, 마치 체내에 장출혈이 발생한 것과 같은 현상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고안했다. 일명 ‘뱀파이어 스터디’라고도 불린 이번 실험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혈액 100~300㎖를 마시고 몸의 변화를 살피는 정밀 검사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마치 음료를 마시듯 주사기로 뽑아낸 자신의 혈액을 마셨고, 일부 참가자들은 코에 연결한 튜브를 통해 혈액을 주입받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의 대변 샘플에서 칼프로텍틴(calprotectin)으로 불리는 특정 단백질의 수치를 조사했다. 칼프로텍틴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고도 심각한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그 결과 자신의 혈액 300㎖를 마신 바로 다음 날, 16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8명의 실험참가자 대변 1g에서 칼프로텍틴이 50㎍ 이상 검출되는 등 수치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실험참가자들이 직접 마신 혈액이 장으로 들어가 일종의 장출혈 현상을 만들었고, 장출혈이 발생했다고 인지한 몸에서 칼프로텍틴 수치가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염증성 장 질환과 연관이 있는 칼프로텍틴 수치가 장출혈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칼프로텍틴 수치는 장출혈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합 유럽 위장병학저널’(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 질환 연구 위해 ‘자신의 혈액’ 마시다…뱀파이어 치료법

    장 질환 연구 위해 ‘자신의 혈액’ 마시다…뱀파이어 치료법

    스위스에서 보기 드문 실험이 실시됐다. 언뜻 들으면 섬뜩하지만 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을 찾기 위한 실험이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트리에믈리병원 연구진은 염증성 장 질환(IBD)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실험참가자 16명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 16명이 연구진으로부터 요구받은 것은 바로 ‘흡혈’, 정확히는 자신의 몸에서 빼 낸 혈액을 직접 마시는 일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의 위장에 고의로 출혈을 내지 않는 대신 외부에서 혈액을 마시게 함으로서, 마치 체내에 장출혈이 발생한 것과 같은 현상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고안했다. 일명 ‘뱀파이어 스터디’라고도 불린 이번 실험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혈액 100~300㎖를 마시고 몸의 변화를 살피는 정밀 검사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마치 음료를 마시듯 주사기로 뽑아낸 자신의 혈액을 마셨고, 일부 참가자들은 코에 연결한 튜브를 통해 혈액을 주입받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의 대변 샘플에서 칼프로텍틴(calprotectin)으로 불리는 특정 단백질의 수치를 조사했다. 칼프로텍틴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고도 심각한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그 결과 자신의 혈액 300㎖를 마신 바로 다음 날, 16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8명의 실험참가자 대변 1g에서 칼프로텍틴이 50㎍ 이상 검출되는 등 수치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실험참가자들이 직접 마신 혈액이 장으로 들어가 일종의 장출혈 현상을 만들었고, 장출혈이 발생했다고 인지한 몸에서 칼프로텍틴 수치가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염증성 장 질환과 연관이 있는 칼프로텍틴 수치가 장출혈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칼프로텍틴 수치는 장출혈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합 유럽 위장병학저널’(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가족이 사무장병원 6곳 차려 요양급여 430억 ‘꿀꺽’

    10여년간 이른바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운영하며 총 430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빼돌린 일가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사무장 요양병원 운영자 A(60·남)씨와 A씨의 부인(57)·남동생(50)·아들(29) 등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B(79·남)씨 등 70대 의사 3명과 허위 진료비영수증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입원환자 C(52·여)씨 등 46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08년 1월부터 수도권에서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운영하며 약 10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430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서울 강북권에 노인전문병원을 차리기로 마음먹고, B씨 등 의사 3명의 명의를 빌려 요양병원 2곳을 개원했다. A씨는 B씨 등과 허위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 병원의 수익금을 임대료 명목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은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를 포함해 월 700만∼9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챙긴 채 병원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A씨가 차린 노인전문병원 2곳은 각각 2009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08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운영됐다. 그는 사업을 확장해 2009년 11월에는 경기 용인에서, 2011년 11월에는 인천에서 의료재단을 각각 설립하고 이사장에 부인과 남동생을, 경영지원과장에는 아들을 앉혔다. 러면서 의료재단 명의로 총 4곳의 요양병원을 개설해 사실상 개인회사처럼 운영했다. 이렇게 빼돌린 수익금을 A씨는 자신의 생활비와 부동산 오피스텔, 아파트 매입 비용으로 사용하거나 자신이 설립한 또 다른 법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운영하는 병원이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도록 진료비를 부풀려 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몰렸고 가장 큰 곳은 병상이 100개가 넘었다. A씨는 2009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환자들에게 상급병실 요금을 2배로 부풀리거나 통증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줬고, 환자들은 보험회사에서 실손보험금 1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장병원은 사익 추구를 위해 시설 안전 투자에 소홀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적정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며 “과잉진료와 진료비 부당청구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단톡방서 “돌격 앞으로” 작전명령… 전투방식 혁명적 변화 예고

    [단독] 단톡방서 “돌격 앞으로” 작전명령… 전투방식 혁명적 변화 예고

    ‘팀킬’ 차단·드론공격… 디지털 군대 지향 별도 배터리 부착땐 최대 일주일간 유지 해외서도, 기지국 없는 해상도 사용 가능 美, 삼성 S시리즈 사용에 앱 수십종 개발육군이 군용 스마트폰을 모든 소속 군인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하달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 방식의 혁명적 변화’가 목전으로 다가온 셈이다. 소대장이 육성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대신 개인이 소지한 군용 스마트폰 화면으로 작전명령을 하달하고, 전투 드론(무인 항공기)을 이동시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아군의 위치를 화면으로 파악함으로써 일명 ‘팀 킬’(아군 공격)도 방지할 수 있다. 군은 전장의 다양한 단말기를 스마트폰으로 통일해 기동성과 작전의 효율적인 전파는 물론, 향후 전장 상황 판단 등에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명실상부한 ‘디지털 군대’를 지향하는 셈이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달 30일 육군 3성 장군 이상 회의에서 군용 스마트폰 도입을 논의했고, 삼성전자 측과 접촉한 결과 별도의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내년부터 군 장병들의 일과 후 개인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31, 39, 51사단을 대상으로 실제 전투 실험을 한 결과 기동성, 작전 수행의 효율성 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에 따라 7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가 나왔고, 별도 배터리를 등에 부착하면 일주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국내 모든 지역에 휴대전화 통신망이 깔려 있고, 해외의 경우도 유심 칩을 바꾸면 이용이 가능하다”며 “북한도 400만대의 휴대전화가 이용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육군의 작전지역에서 군용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전화 기지국이 없는 해상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군용 주파수를 이용해 무전기로 사용할 수 있고, 위성 통신망에 연결하는 기능도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군용 스마트폰의 외형이나 기능은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가 없다. 따라서 사용 및 확산이 쉽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보안이 강하고 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채팅 앱의 경우도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달리 보안이 강화된 군 전용 앱을 사용한다. 군 작전에 치명적인 해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방고등기술국(DARPA)은 수십 종의 군용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군인들만의 페이스북인 ‘후댓’, 메시지를 보내는 ‘그린 노트북’,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감마픽스’, 폭발 및 파편의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이 대표적이다. 저격수를 위한 탄도 계산 앱인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등도 있다. 미국은 2010년부터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했고, 현재 삼성전자 S시리즈(군용)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를 개발해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인증을 받으면서 채택됐다. 이미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부터 드론을 사용해 테러리스트의 정확한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뒤, 이 장소를 공유해 소탕 작전에 이용하고 있다. 2012년 현장에서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랜드 워리어’를 지급하기도 했지만 900g이나 되는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180g)을 대체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가슴에 부착해 가슴과 직각으로 열도록 돼 있고 이어폰을 보호하기 위해 헬멧에는 헤드셋이 달려 있다. 영국은 2010년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한 뒤 이를 이용해 드론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군사 통신 장비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약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작전 명령이 가능했고, 이를 계기로 해킹 우려가 없는 ‘밀챗’이라는 채팅 앱을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국방 예산은 한정돼 있고, 민간 기성 제품의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위성 사진이나 야시 장비(적외선 레이더) 등은 이미 민간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군도 자체 개발에 들여야 하는 막대한 시간 및 예산 등을 감안해 상용 기성 제품(민간 제품의 군용 버전)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군용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4만대 정도인 무전기 예산이 1조 6000억원 정도인데 군 61만명에게 모두 군용 스마트폰(1대당 70만원)을 지급해도 4270억원 정도가 들기 때문이다. 우선 14만명의 지휘관에게 군용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군용 스마트폰으로 일반 인터넷과 전화도 가능하도록 허용할 경우 군 기강 문제가 우려되기도 한다. 근무시간에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과제인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판문점 선언 발맞춰… 국방백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 삭제 추진

    판문점 선언 발맞춰… 국방백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 삭제 추진

    참여정부때 삭제→연평 포격 후 敵 명시 軍 “긴장 완화 유지되면 敵 표현은 모순…12월 발간 때까지 상황 보며 신중 결정”정부가 2년마다 발간하는 국방백서에 표기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대행위의 일절 금지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군사적 상황을 반영하려는 취지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북한에 대해 ‘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할지 뺄지 검토 중”이라며 “국방백서를 발간할 올해 12월까지 남북 관계 및 안보 상황을 지켜본 뒤 충분한 검토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16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일차적인 안보위협”이라며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은 북측이 연평도를 포격한 2010년 말에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 처음 등장했다. 이전에는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 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1995년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주적’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적 표현이 쟁점화되자 2004년 국방백서부터 삭제됐고 ‘직접적 군사위협’, ‘심각한 위협’ 등으로 대체했다. 국방부는 북한을 적으로 상정하는 조건인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한’이라는 문구를 들여다보고 있다. 즉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적’이라는 표현을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 군사위협”이라고 표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종전선언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철수 등을 시작으로 군사긴장완화 조치를 이어간다면 올해 말에도 북한을 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모순적일 수 있다”며 “상황을 봐가면서 표현을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백서에서 북한에 대한 표현이 바뀔 때마다 거센 찬반 논란이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도 북한을 적이라고 명시한 표현을 삭제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군 장병 정신교육이나 내부 문서에서 북한을 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국방백서까지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도 있지만 군의 존재 이유나 사기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대부분의 국가가 외교 문제를 감안해 상대를 적이라고 대외적으로 명시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국방백서에 북한을 적으로 표기해 얻는 군사·외교·정치적인 이익보다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부모들 “건강 걱정 덜었다” 감사 인사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국방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병들이 병영생활관에 보급된 에어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에어컨 설치 예산을 편성했던 기획재정부 예산실에는 일선 군부대와 가족들한테서 고맙다는 인사가 이어진다. 2일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병영생활관에 예산 275억원을 들여 에어컨 4만 362대, 올해는 군 간부 숙소에 78억원을 들여 에어컨 1만 7661대를 설치했다. 당시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선 군부대에서 폭염에 지친 장병들이 내무반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1함대 김모 상병은 “한여름에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도 숙면에 도움이 돼 건강 관리를 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병사들의 복지를 위한 물품이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육군 8사단 한 간부는 “병사 부모들이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기요금 부담 무서워서 에어컨도 잘 켜지 못하는 집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군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흐뭇했다”고 말했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은 “일선 군 부대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적기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설치 예산 편성을 담당했던 기재부 국방예산과장 출신인 이상윤(현 산업경제과장)·이상영(현 산업정보예산과장) 과장은 “군의 요청도 있었지만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해 에어컨을 시급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해 와 예산실 내부 회의를 거쳐 모든 군 부대에 단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건보료 줄줄 새는데 인상만이 능사인가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건강보험료를 3.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률은 2011년 5.9% 인상 이래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건보료가 동결되거나 2% 이내로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꽤 크다.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본인 부담금)는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건강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 들어 병원의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복부 초음파와 뇌·혈관 MRI 촬영, 상급병실료 등에 잇따라 보험 적용이 되면서 건보 재정 확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건보 재정이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 내년엔 3조 700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 인상 결정에 앞서 보험료 집행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았는지부터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은 언론이 지적했지만, 건보료 누수 현상은 심각하다. 먼저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무장병원에 건보료를 지급했다가 환수하지 못한 액수가 1조 6000여억원에 달한다. 비의료인이 의사 자격증을 빌려 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에게 잘못 지급해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도 10년간 3조 50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로 새는 건보료도 적지 않다. 중증이나 장기 입원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 외국인들이 우리의 싼 보험료를 악용해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고 돌아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만 87만여명의 외국인이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등을 빙자한 보험사기에 의한 보험료 누수도 심각하다. 서울대와 보험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건보료 재정 누수는 연간 3000억~5000여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료는 징수 못지않게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도록 내버려두고 보험료를 올려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보료 지급시스템부터 수술하기를 바란다.
  • “한국서 잃어버린 전우들 유해 하루빨리 가족 품에 돌아오길”

    “한국서 잃어버린 전우들 유해 하루빨리 가족 품에 돌아오길”

    한국전쟁 68주년 기념식 열어“하루빨리 모든 전우들의 유해가 가족 품에 전달되길 희망한다.” 폴 커닝햄(88)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68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커닝햄 회장은 “사실 우리 대부분은 ‘잃어버린 사람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면서 “행방불명이었던 전사자들이 돌아온다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전용사였던 지인의 형 유해가 수년 전 송환됐던 때를 떠올리며 “그것(유해 송환)은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유해들이 돌아와 신원이 확인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많은 ‘전사 장병’들이 돌아오고 있다. 모든 사람이 돌아오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린다”고 희망했다. 커닝햄 회장은 1950년 9월~1952년 2월 미 공군 레이더 감시·정비병으로 참전해 부산과 울산, 인천, 평택 등을 거치며 4개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귀국 후 교육가로 지내다 은퇴했다. 커닝햄 회장은 또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한국전쟁은 미국이 치렀던 전쟁 중 가장 긴 전쟁이다. (1953년 체결된 것은) 평화협정이 아니라 단지 정전협정이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전쟁이 68년째 진행 중”이라면서 “이렇게 오래 계속되게 할 수는 없다. 그건 미국이든 다른 참전 국가든 누구한테도 좋지 않다. 우리는 그 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닝햄 회장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형 기아차 아만티(한국명 오피러스)를 타고 다닌다는 커닝햄 회장은 “아만티가 평생 타 본 차 중 최고”라면서 “1952년 2월 잿더미와 돌무더기뿐인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내가 한국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해군 제7기동전단과 서포터즈 협약식 진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해군 제7기동전단과 서포터즈 협약식 진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5월 17일 해군제주기지 최영함 함내에서 해군 제7기동전단과 제주 지역에서 운영하는 사업장 이용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식을 진행했다. 본 협약식은 한화리조트 제주 송영준 총지배인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정용 총지배인 및 해군 제7기동전단 최성목 제독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한화리조트에서 해군 제7기동전단 장병과 가족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구성원의 복지 및 사기진작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서포터즈 협약을 통해 해군제주기지에 복무중인 해군 장병과 가족들은 한화리조트 제주의 객실, 내츄럴테라피, 사우나뿐만 아니라 플라자CC 제주와 아쿠아플라넷 제주 이용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해군제주기지의 각종 행사 및 가족 대상 프로그램 진행 시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지원할 예정이며, 복무 중인 장병을 대상으로 리조트 직무 관련 설명회 및 취업 상담회 진행도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각계 각층의 구성원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및 혜택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397실 규모로 테라피센터, 사우나, 파크가든 등의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15만평의 부지에 9Hole, Par 36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인 플라자CC 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약 500여 종 4만 8천 마리의 해양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10위 안에 드는 아쿠아리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국민생명 위협 사무장병원 근절해야/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

    [In&Out] 국민생명 위협 사무장병원 근절해야/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

    지난 1월 경남 밀양의 한 병원에서는 46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0여명의 사상자를 남긴 끔찍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시작됐고, 그 결과 해당 병원은 ‘사무장병원’으로 밝혀졌다. 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일반인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으로 개설한 의료기관을 말한다. 이러한 사무장병원은 환자를 일종의 수익 사업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성의 있는 치료보다는 브로커 등을 통한 환자 유인과 알선, 치료비 허위·부당청구, 과잉 진료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대형 참사를 일으켰던 밀양의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물을 불법으로 증개축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며 환자를 유치했으며 소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결국 환자의 안위보다는 병원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무장병원의 적폐를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이러한 사무장병원은 국민의 건강권 침해는 물론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 및 민영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로 이어져 일반 국민들의 보험료 추가 부담이라는 경제적 손실로 귀결되는 악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더욱이 사무장병원과 전문 브로커가 결탁해 환자를 알선한 대가로 거액의 수수료 거래를 하거나, 심지어 브로커와 사무장이 공동으로 병원을 개설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허위 치료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액의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장기간 허위·과다 입원을 반복하다 보험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병원으로 출퇴근한다는 ‘출퇴근족’, 매번 병원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 또는 ‘의료 쇼핑족’이라는 황당한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제2의 밀양 병원과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사무장병원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공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병원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병·의원 허가 시 사무장병원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고, 수사기관·공영보험·민영보험 간 사무장병원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공동 조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는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을 신속히 실시하는 등 모든 유관기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무장병원에 고용된 의료인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의사가 될 때에는 의료인이 지켜야 할 윤리 의식인 제네바선언을 낭독하며 “인류 봉사에 나의 생애를 바칠 것”을 선언했던 의사들이 의사 자격증을 사무장 브로커들에게 내어주고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강력한 처벌과 함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마지막으로 보험사기 신고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 또한 필요하다. 사무장병원은 겉으로만 봐서는 불법 의료행위를 확인하기 어려워 병원 내부 직원들의 제보 이외에는 적발이 쉽지 않다. 따라서 신고를 꺼리는 내부 제보자에 대한 책임 감면제도 등을 도입해 사무장에게 고용된 의사 및 간호사 등의 제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의사가 의사 자격을 브로커에게 팔아 대가를 받고, 또 그 브로커들은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허위·과잉치료를 통해 의료 장사를 하는 행태는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더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범정부 차원의 시급한 개선책 마련과 강력한 처벌로 사무장병원이란 용어 자체를 폐기시켜야 한다.
  •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사무장병원’ 등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해 건강보험재정에서 빼내 간 금액이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달했다.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 2017년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환수 결정액’을 살펴보면 2010년 1130억원에서 2011년 1920억원, 2012년 2030억원, 2013년 3590억원, 2014년 5500억원, 2015년 6760억원, 2016년 7110억원, 지난해 7830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7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환수 결정된 요양급여금액 가운데 사무장병원처럼 ‘개설기준 위반’에 따른 것이 625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 개설한 요양기관을 말한다. 비의료인이 투자한 의료기관은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부실 진료나 과잉 진료, 건강보험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행법에서는 의료면허자나 의료법인, 비영리법인만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로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 자체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적발되면 건보공단이 환수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요양기관의 부당이득금 환수율은 9.1~18.5%에 그치고 있다. 환수하겠다고 고지한 금액 가운데 80% 이상을 그해에 환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미환수액이 쌓여 가고 있다. 건보공단은 보험 재정을 갉아먹고 의료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비급여의 급여화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사무장병원 근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도 빠른 시일 안에 사무장병원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현직 소방관이 올린 글로 LG전자가 지난해 소방관의 방화복 세탁을 위한 특수 세탁기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글쓴이는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관내 소방안전센터에 있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의 사진을 올렸다. 방화복은 화재현장에서 화염으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는 피복으로 소방관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옷이다. 그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무상으로 기증까지 했다. 화재현장에 한 번 갔다오면 시커먼 검댕이 묻어서 무척이나 더러운데다 불냄새까지 심해서 골치를 썩었는데 단번에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이전에는 일반 세탁기로 세탁할 수 없는 방화복을 바닥 닦는 솔로 문질러 그을음만 대충 지운 뒤 그냥 입곤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무상기증은 아니며 가격은 250만원대로 주로 조달청을 통한 정부기관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소방관들을 위한 세탁기를 개발한 LG를 칭찬하면서 ‘LG가 또 착한 일을 했다. 그러나 알리지 않았다’라는 의미의 “LG가 또….”, “LG 홍보팀 제대로 일 좀 하자”라며 이 글을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매기업이 아닌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소비자가 홍보하는 ‘착한 기업’ 왜 이는 LG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숨은 선행’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LG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휴대폰을 개발하고, 2013년까지 무려 1만 대가 넘는 휴대폰을 기증했다. 역사적으로도 LG는 일제강점기 동화약품과 교보생명, 유한양행, GS와 함께 독립운동을 후원한 5대 기업 중 하나다. 현재도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위한 복지 지원에 힘쓰고 있다. 독립운동가 집안 무료 개보수,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개보수 공사, 해외참전용사 개보수 지원, 독립유적지 보수, 문화유산 보존 사업 진행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창업주의 애국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립군을 지원했던 기업답게 LG 일가의 병역 현황도 화제가 되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능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준 부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식 사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을 필두로 LG 일가의 거의 전 구성원이 병역 의무를 완수했다.최근에는 ‘LG 의인상’을 통해 긴급한 상황인 산모를 실은 구급차의 통행을 위해 일일이 자동차 문을 두드려 길을 터준 시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길에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 하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시민, 최근에는 “가해자를 밝혀내지 말아달라”고 청한 철원 부대 총기사고 피해자 아버지 등 국가나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들을 선정해 치료비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DMZ 지뢰 폭발사건으로 발목과 무릎을 절단한 군 장병에게 2명에게 1인 당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지원한 게 뒤늦게 알려졌고,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케냐에서 테러나 사고 등으로 팔 다리를 잃은 환자 700여명에게 무료로 의족과 수족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정폭력으로 두 팔을 잃은 케냐 여성에게 인공팔을 지원해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 아우성인데 취업문 좁히는 대기업

    정부는 2월 청년실업률이 9.8%로 치솟자 재난 수준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 발표한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보면 대기업의 12%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182개 기업 중 80곳, 44%는 아직 채용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정부의 일자리 창출 독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기업들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와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기업들 사정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이 빈말에 그칠까 걱정된다. 현대차와 SK·LG그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연쇄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122조원을 투자하고 8만 3000여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통 큰 투자’가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들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만 압박할 게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규제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과 복지 수준 격차를 줄여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보다 근본적인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시적 대책으로는 청년 실업자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어제 국방부 등이 발표한 ‘청년장병 취업·창업 활성화 대책’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군의 전투력 유지에 지장 없는 범위 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연간 전역자 중 구직을 고민하는 6만 9000여명의 취업·창업을 지원한다는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육군본부가 추진 중인 시범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대통령의 질책 이후 부랴부랴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청년 실업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2022년부터 청년 경제인구가 줄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진단은 너무 안이하다.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의 핵심이어야 한다.
  •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9만 5000t급)호 전단이 5일 베트남 중부의 항구 도시 다낭에 입항했다. 미 항모전단이 베트남에 정박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43년 만에 일어난 일로, 중국의 노골적인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대응해 양국이 준(準)동맹 수준의 군사 대응에 나선 것을 뜻한다.AFP통신은 이날 5300여명의 장병을 태운 칼빈슨호 전단이 베트남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낭 해역에 도착해 기항 통지를 한 뒤 4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친선 방문은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를 계속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미 해군 프리깃함 밴더그리프트호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호찌민에 기항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군함들의 베트남 방문이 잇따랐다. 미국은 2016년 10월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격 완화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규모의 미 해군 항모가 남중국해의 전략 요충지 다낭에 입항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원수였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국에 공동 대항하는 군사협력 체제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70~80대의 함재기를 보유한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7m로 최첨단 F35C 스텔스 전투기 등을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항모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8월 응오쑤언릭 베트남 국방부 장관이 방위 협력 증진 목적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결정됐다. 앞서 그해 5월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인공섬에 약 29만㎡ 규모의 군사시설을 건설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배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행보를 견제하는 표현(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이 베트남 주도로 공동성명에 들어가자 다음날 예정됐던 베트남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다낭은 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블루웨일’ 가스전과 인접해 있고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불과 350여㎞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다. 이 밖에 2016년부터 집권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친중 기조로 돌아서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펼칠 유일한 당사국이 베트남밖에 없다는 절실함도 있다. 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군을 배치하고 있음을 중국에 보여 주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년이 행복한 우리 동네] 현역 장병에 문화활동비 쏘는 성동

    서울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현역병 문화체육활동비 지원’ 사업 대상을 올해부터 국민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에서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일반 현역병까지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성동구는 “지원 대상 현역병에겐 연 1회 5만원을 지급한다”며 “이번 대상자 확대로 900여명의 현역병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역병 본인이나 가족이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를 찾아 신청하거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구는 2016년 2월 청년 현역병 사기 진작을 위해 현역병 문화체육활동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엔 35명에게 175만원을 지급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일자리, 부채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