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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풀린 軍…해당부대 北잠수함 침투때도 곤욕치러

    북한 잠수함 사건, 주민들에 의한 무장간첩 시체 발견에 이어 10년 사이 같은 부대에서 또다시 총기 탈취사건까지 발생하자 해당 군부대의 기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강릉·동해·삼척 등 강원도 동해안 경계를 맡고 있는 육군 철벽부대는 1996년 9월18일 강릉 강동면 안인진리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어 1998년 7월12일에는 동해시 묵호진동 해변에서 기관단총을 휴대한 북한 무장간첩 시체 1구와 침투용 추진기 1대가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육군은 기존 부대를 해체하고 1998년 12월 새로운 사단을 창설, 동해안 경계 임무에 투입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해안 경계초소 인근에 민간인들의 접근이 수시로 이뤄지고 이로 인해 초병들이 민간인들에 대한 경계 심리가 느슨해져 빚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육군 철벽사단 예하 해안 경계초소는 심지어 해안철책선 바로 옆에 유흥카페까지 있다. 실탄으로 무장한 군 장병들이 피서객들과 뒤섞인 가운데 해안선을 지키고 있어 당초부터 각종 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전방 해안 인근 부대의 경우 해안에 설치된 경계용 철조망을 풀어 달라거나 부대쪽의 해수욕장을 개방해 달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군부대 입장에서는 대민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설령 평소 민간인과 자주 접하는 곳에서 경계를 서거나 순찰을 돈다 하더라도 심야에 나타난 남자들에게 다소간의 경계심을 갖고 대했다면 총기 피탈로까지 이어졌겠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순찰자들이 누군가 접근하는 것을 봤을 때 제자리에 설 것과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수하(암구호)를 요구하는 상식적인 대응만 했더라도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지역의 경우 민간인들의 왕래가 워낙 많다 보니 부대측은 한 곳에서 근무하는 초소 근무자들에게는 평소 민간인들의 총기 탈취 우려 등에 대해 교육을 시켜 왔으나, 초소 순찰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인이 밤낮없이 드나드는 관광지인 동해안의 특성상 민간인 출입이 일절 차단된 휴전선과는 작전 환경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동해 조한종·서울 조승진기자 bell21@seoul.co.kr
  • ‘영어 내무반’ 하반기 생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군 복무기간에도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한 학기에 3학점, 연간 6학점까지 가능하다. 또 병영내 어학 동아리와 영어 내무반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국방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군 인적자원 개발정책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국방부 최운 인사국장은 “주 5일제 시행으로 병영에도 여가 시간이 늘어난 데다, 병사들의 82%가 대학 재학 중 입대해 자기 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군 복무중인 현역 병사가 대학 학점을 딸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대학 재학 중 입대한 장병이 군에서 제공하는 교육ㆍ훈련 가운데 평가인정을 거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해당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분대장 교육과 직무를 마칠 경우 이를 ‘리더십 실습’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형식이다. 또 1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2011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어학 동아리 활동과 영어 내무반 운영 등은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각급 부대는 토요일 오전을 자기계발 학습시간으로 지정, 어학 학습이나 자격 취득 등 공부할 수 있는 ‘학습구역’을 설정해 운영토록 했다. 또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부사관과 병사는 방송대와 사이버대학 등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헬기정비사, 전자광학장비관리사, 총기관리사 등의 국가자격을 신설해 군이 보유 중인 기술과 능력을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군사재판에 장병 배심원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19일 장관급 장교(장성)의 지휘부대에 설치된 보통군검찰부와 보통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국방부 소속의 고등군검찰단·고등군사법원 하에 육·해·공군을 통합한 5개의 지역관할 군검찰단·군사법원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개추위는 지난 18일 장관급 본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군사법제도 개혁, 형사소송법 개정, 대법원 구성 등 3개 안건에 대한 최종 방안을 확정했다. 군사법제도의 개혁방향은 독립성과 중립성 강화 등에 맞춰졌다. 개혁안에 따라 군검찰에 대한 지휘권을 갖게 된 국방부장관이나 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사건의 지휘권을 위임받은 해당 군 참모총장들은 고등검찰단장만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사개추위는 아울러 군판사·검사 정원의 3분의1 이상은 민간인에서 뽑도록 했다. 또 군검찰이 헌병 등 군사법경찰의 수사를 지휘토록 하고, 일반 장병들도 군사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지휘관이 군사재판에서 선고된 형을 감경할 수 있는 관할관 확인권 제도와 일반장교가 재판에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는 평시에는 폐지했다. 한편 사개추위는 고등법원 상고부가 담당할 민사사건의 기준을 당초 청구금액 10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형사사건은 징역 10년 이하에서 징역 3년 이하로 낮췄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軍장병 침구류 57%가 10년넘어

    육군 야전부대 장병들이 사용 중인 모포와 베개 등 침구류의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된 것으로 나타나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보름간 감사관실 주관으로 육군 군수사령부를 대상으로 ‘병 기본 물자 및 급식 운영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야전부대 장병들이 생산된 지 10년 이상된 개인 침구류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부대에서 사용되는 모포 75만 7344장 가운데 24만 6216장(33%)이 생산된 지 10년이 지났으며,18만 3406장(24%)은 너무 낡은 데다 제조일이 표시된 라벨조차 떨어져 확인이 불가능했다. 특히 5만 7994장(8%)은 1984년 이전에 생산돼 20년이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정약용 유물 25점 공개

    ‘남도답사 1번지’에서 다산(정약용·1762∼1836)이 직접 쓴 편지와 시집, 자전 등 유물 25점이 공개됐다. 전남 강진군은 18일 “다산이 유배지인 강진에서 18년 동안 생활하면서 그의 가족이나 제자, 지인 등에게 썼던 서첩(편지)과 한시 등 유물이 대거 공개되기는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다산 유물은 강진군에 사는 다산의 제자 후손 10여명이 집안 보물로 소장하던 것을 강진군의 청자문화제에 맞춰 마련된 다산 특별 유물전에 기증하면서 한자리에 모였다. 다산이 목민심서·흠흠심서·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역작을 남겼으나 그의 인간미와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드문 유물이다. 특히 다산은 그의 제자인 황상이 사는 집에 추사(김정희)와 함께 놀러갔다가 하룻밤을 묵은 뒤 조로 지은 밥에 아욱국을 배불리 먹은 뒤 “고맙다.”는 뜻을 담은 ‘남원로규조절, 동곡황량야용’이란 시를 썼고 이에 추사가 ‘로규와 황량’이란 글자를 떼어내 ‘로규황량사’란 현판을 써서 그에게 건네줬다. 강진 다산초당에 이 현판이 걸려 있지만 붓글씨로 쓴 원본이 확인되기는 이번 유물전이 처음이다. 이 글귀는 고결한 선비를 상징하는 표상이 되면서 인근 지역 선비들이 앞다퉈 탁본해 집안에 걸었다는 일화도 확인됐다. 또 다산은 유배지에서 자신을 맨처음 돌봐준 윤시유의 재혼에 대해 탈상 3년 전에 유교의 법을 어기고 재혼하게 된 지인에 대해 법과 현실 사이의 곤혹스러움과 안타까움을 ‘요조첩(요조숙녀의 글)’에 담아냈다. 또 자휘서간(자전)과 제경(공경하는 글), 차를 제조하는 제다법이나 윤시유와 함께 그렸다는 지도 등은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의 품성과 능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임을 엿볼 수 있다. 명지대 국문과 안대회 교수는 “다산이 제자 등에게 쓴 편지에서 ‘지붕을 이었느냐. 위장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 등 다산의 자상한 성품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줄기세포는 심장, 간, 피부, 혈액 등 우리 몸의 어느 부분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만능 세포다. 줄기세포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톰슨박사가 시험관 아기시술을 하고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해서 처음 만들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냉동배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핵이 제거된 난자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용한 복제배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훨씬 앞선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성체(成體)에서 찾아낸, 자기재생이 가능한 세포다. 다 자란 상태에서 다른 세포로의 변화가능성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며 성인이 될수록 성체줄기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추출도 힘들다. 황 교수의 연구는 배아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한 것이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상당부분 진전돼있다. 제대혈에 있는 조혈모세포(줄기세포의 일종)이식을 통해 백혈병을 고치고 있으며 바이오벤처기업 메디포스트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연구 초기단계인 배아줄기세포가 훨씬 각광받는 이유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들기만 하면 재생산이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세포 1개가 210여종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질환, 당뇨병, 심장병 등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 세포분화를 시작,14일쯤 지나야 나타난다. 이 때 수정란은 배아라고 불리는데 미래에 생명체가 될 수도 있다. 즉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만들고 다시 폐기하기 때문에 윤리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성체줄기세포는 혈액이나 골수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논란은 피해가지만 추출도 어렵거니와 수명이 짧고 세포로의 분화능력이 배아줄기세포보다 떨어진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시작, 두 줄기세포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중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킨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아직도 심장마비가 와서야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조금만 일찍 병원을 찾았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자기 목숨을 갖고 도박을 한 셈이지요. 협심증 등 심장 이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합니다.”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청감(靑鑑) 송명근(55) 박사. 그를 빼고는 한국 의료의 세계화를 말할 수 없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에 성공했으며, 이후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 성공, 테프론 재질의 링과 띠로 심장판막 이상을 치료하는 ‘심장판막 성형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 의료계의 주가를 한껏 올린 인물이다. 그런 송 박사가 국민들의 심장질환에 대한 무지와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심장 다 망가진 뒤에 병원에 실려오면 아무리 잘 치료해도 예전처럼 못삽니다. 엄청난 개인 및 국가적 손실이 이렇게 축적돼 가니 안타까울밖에요.” 그를 만나 관상동맥 우회로술에 대해 들었다. ▶관상동맥 우회로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 심장 조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인데, 이게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오고 여기에서 심근경색으로 발전한다. 우회로술은 관상동맥의 문제 부분을 우회하는 새 혈관을 만들어 혈류를 소통시키는 치료이다. ▶어떤 질환이 문제인가. - 99%는 동맥경화이고 드물게 가와사키병이나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질환의 원인도 짚어 달라. - 흔히 콜레스테롤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스트레스와 흡연이고 콜레스테롤은 그 다음이다. 운동부족과 당뇨병 등 성인병도 협심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송 박사는 특히 흡연의 폐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니코틴의 혈관 수축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혈관 수축제보다 40배나 강력합니다. 이런 니코틴에 혈관이 노출되면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혈류를 차단하는데, 그 강도가 근육 덩어리인 심장도 쪼그려뜨릴 만큼 강합니다. 결국 흡연은 지속적으로 심장에 독을 붓는 것과 같은 거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 가히 폭발적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연간 환자가 5명을 넘지 않아 서울대병원에 심근경색 환자가 입원하면 의사들이 주변을 기웃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병원에서만 1년에 3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경향도 예전에는 너무 잘 먹어서 생긴 정도였으나 요즘은 담배와 당뇨, 고지혈에 의한 환자가 압도적이다. 고지혈은 그나마 혈관이 원형을 유지해 수술이 쉽지만 흡연이나 당뇨는 혈관을 너덜거리게 만들어 훨씬 치료가 어렵다. 심장 조직에 혈액을 공급해 심장의 운동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관상동맥은 일반 혈관보다 탄력이 뛰어나 수축과 이완이 용이하다. 심장 좌측의 휘돌이동맥과 하행동맥, 심장 우측 등에 모두 3가닥의 1∼3㎜ 직경을 가진 혈관으로 형성된다. 이 중 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굵기 2∼2.5㎜의 혈관 15㎝ 정도라고 송 박사는 설명했다. ▶우회로술은 어떻게 하나. - 우회로술은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가 어려울 때 적용하는 기술로 기존의 손상된 혈관을 버리고 내흉동맥, 팔의 요골동맥, 위 동맥이나 복재정맥 등을 떼어내 우회, 즉 둘러가는 새 혈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중요한 혈관을 다루기 때문에 예전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했으나 요즘은 보완기구가 개발돼 신장이나 폐동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안 쓰는 경우도 많다. ▶수술 예후는 어떤가. - 매우 좋다. 내 경우 지금까지 1200건의 우회로술을 시행, 단 2건에서만 문제가 됐다. 그것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가 문제였다. 이 정도 성공률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송 박사는 우리의 심장병 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 자신 대동맥 판막성형술을 창안,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 ‘기술 좀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거니와 관상동맥 우회로술 말고도 지금까지 그가 이룬 160건의 심장이식(성공률 99.3%),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술(성공률 97∼98%)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성적이다.“이런데도 외국에 나가 심장병 수술하는 사람들 보면 왜 딱하지 않겠습니까.” ▶우회로술의 한계와 새로운 치료술의 시도도 있을 텐데…. - 관상동맥 이상으로 손상된 심장근육은 다시 피를 보내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관이나 심장근육을 복구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 또 이식하는 혈관도 예전과 달리 동맥에서만 취하려는 추세다. 정맥 혈관의 수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송 박사는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적 스트레스와 흡연, 잘못된 섭생 때문에 심장병을 얻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심장근육이 죽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심지어는 의사조차 협심증 징후가 오자 가슴에 파스를 붙이고 버티다가 숨지는 판입니다. 이런 가공할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계몽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며, 증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알려도 개인이나 국가가 감당하는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우회로술과 중재술-관상동맥 질환에 보완적 치료법 송 박사는 흔히 관상동맥 우회로술과 스텐트 중재술을 기술적인 우열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치료술을 적용하는 우선 순위는 있으나 상호 보완적일 뿐 결코 ‘새 기술’이나 ‘옛 기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예컨대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술 적용 가능성을 먼저 따진 뒤 혈관 경화나 석회화가 진행돼 중재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회로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런 우회로술과 중재술은 유효성과 한계도 서로 대비된다. 스텐트를 이용하는 중재술은 외과적인 수술 부담은 없으나 통상 20∼30%에 이르는 재발이 문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표면에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가 개발돼 재발률을 일정 정도 낮추고 있다. 여기에 비해 우회로술은 스텐트보다 혈류 확보가 용이하고, 관리만 잘하면 효과도 지속적이지만 외과적인 개흉수술을 거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중재술이나 우회로술이 모두 가능한 이른바 ‘경계 환자’는 의료진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설명을 듣는 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송 박사는 조언했다.“결국 이 2가지 치료술은 우열, 혹은 신구의 관점에서 얘기될 문제가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되는 보완적 치료법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 송명근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오리건대학 부속병원 전임의▲미국 베일러의대 임상교수▲대한흉부외과학회 및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세계동종판막이식학회 회원▲미국STS 정회원▲대한혈관외과학회·대한순환기학회 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센터 소장▲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겸 인재개발아카데미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담여담] 차라리, 뜨거운 불쏘시개?/황수정 문화부 기자

    별렀던 책장 정리를 하리라 소매를 걷고 본즉 한권 두권 밀쳐놓은 책이 어느새 어른 키만큼 쌓였다.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이들을 내놓으려다 몇달 전 만난 시인의 얘기가 퍼뜩 머리를 스쳤다. 그이 역시 이삿짐에서 추려낸 책이 족히 수백권은 됐는데, 몇날며칠 수소문한 끝에 강원도 오지의 한 군부대로 몽땅 실어보냈다고 했다. 그 때 시인은 좀 유난하다 싶게 흥분했었다. 책이 귀해 못 보는 세상도 아니건만 그 멀리서 부러 차를 몰고와 헌책들을 살뜰히 거둬가는 젊은 장병들 뒷모습이 그렇게 흔감스러울 수가 없더라면서. 생각해 보면 우린 정말 책 귀한 줄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싶다. 기실 책이 귀하게 여겨질 리 만무한 시속(時俗)이기도 하다. 수십권짜리 책 세트를 “딱 오늘 이 시간에만 이 가격!”이라며 땡처리하듯 호들갑 떠는 TV홈쇼핑의 선동(?)에마저 무감각해지고만 현실 아닌가. 홈쇼핑에 매물로 나온 책들 신세는 인터넷 서점 쪽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다. 인터넷에서는 각양각색의 ‘덤’이 따라붙지 않고선 아예 책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 마일리지, 할인쿠폰, 경품, 심지어는 해당 출판사의 베스트셀러가 별도 사은품으로 얹힌다. 도서 원가보다 더 비싼 선물들에 파묻힌 책을, 그것도 ‘택배’로 받아드는 세상이다. 그들이 오래오래 귀한 대접을 받기란 애시당초 글러먹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힘이 정말 셌던 때가 있었다. 글자들이 인터넷을 날지 않고 종이 안에서만 얌전했던 시절. 혼기 찬 고모가 전집 두어질을 혼수품으로 마련하겠다며 친구들과 곗돈을 붓던 일이 이젠 달나라 이야기 같다. 프랑스의 인기 여류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집에서 무릎을 쳤다. 전쟁으로 고립돼 서재에 갇힌 세 남녀. 얼어죽지 않으려면 책을 불쏘시개로 써야만 하는데, 셋의 옥신각신이 쉽게 끝나질 않는다.‘두께’로만 존재하는 책의 신세에 빗대 작가는 현대사회의 책 가치를 신랄히 역설한 셈이다. 재활용 수거차를 기다리며 오락가락 장맛비에 젖어갈 내 책들. 차라리 뜨거운 불쏘시개가 되겠노라 아우성칠까봐 며칠째 거실 귀퉁이에 엉거주춤 쟁여만 놓았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 sjh@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징계로 軍기강 서겠나

    지난달 최전방 초소(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과 관련해 상급부대 지휘관들에게 이해 못할 경징계가 내려졌다. 육군은 그제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군단장과 사단장에게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연대장과 중대장은 보직해임 상태다. 장병 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대형 총기사고에 대해 계급 높은 지휘관들은 다 빠지고 결국 하사 1명만 구속된 셈이다. 두 차례나 철책선이 뚫린 데 대해서도 이미 보직해임된 사단장에게는 ‘감봉 3개월’이 추가됐을 뿐이다. 군 고위층의 동료 감싸기를 지켜보면서 이래 가지고 기강이 바로 설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된다. 총격으로 사망한 GP 소초장은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그의 명령으로 근무조를 변칙 운영한 부소초장은 ‘명령위반’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오죽했으면 소초장의 유족들조차 “소초장의 유해를 파서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겠는가. 국방부 장관이 법적절차를 거쳐 면책된 마당에 지휘관들에게 가혹한 처벌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군조직의 지휘관이 어떤 자리인가. 직접적 실책이 아닌 부하의 잘못에 대해서도 지휘책임을 엄중히 묻는 이유는 군령과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지휘관에게 명령권만 있고 책임은 없다면 결코 강군(强軍)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장성급 지휘관들의 전역을 막기 위해 비교적 가벼운 감봉을 택했다는 육군의 변명은 낯뜨겁다. 유사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도록 훈련받고, 또 그렇게 부하들을 이끄는 게 군 지휘관들이다. 그들이 군복을 벗을 각오조차 되어 있지 않다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는 없다. 이번 징계는 재고돼야 마땅하다.
  • “군가로 벨소리·컬러링 하세요”

    “군가 벨 소리와 컬러링(통화연결음)을 무료로 다운받으세요.” 육군은 12일부터 군가(軍歌) 휴대전화 벨 소리와 컬러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육군은 ㈜SK텔레콤의 협찬으로 군가 휴대전화 벨 소리와 컬러링을 개발,12일부터 자체 홈페이지(www.army.mil.kr)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SK텔레콤 가입자(010·017·011)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벨 소리에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 친숙한 ‘진짜 사나이’와 ‘팔도 사나이’를 비롯, 특전 장병들이 즐겨 부르는 ‘검은 베레모’ 등 10곡의 군가가 포함됐다. 또 컬러링은 “자기, 군대 갔다 왔어.” “군가한다. 군가는 진짜 사나이.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등 특색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육군은 앞으로 벨 소리와 컬러링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육군 관계자는 “현역 장병들에게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국민과 함께하는 육군’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건강칼럼] 감기같은 냉방병

    온몸이 아프고 으슬거리며, 아침마다 피곤하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소화불량에 두통, 심지어는 배까지 아프고 설사도 하곤 한다. 감기인가 싶어 약을 먹은 뒤 푹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몸이 찌뿌드드하다. 감기 같지만 사실은 여름에 나타나는 냉방병 증상이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가 5도가 넘도록 냉방한 방에서 생활해 얻는 온도차 냉방병과 냉각수 속의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공기를 마셔서 생기는 레지오넬라 냉방병(일명 재향군인병)으로 나뉜다. 온도차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에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며, 특히 순환장애가 심해지면서 이런저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20∼30분 동안 땀내며 운동하기,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로 유지하기, 실내 공기 환기와 긴팔 옷 입기 등으로 예방하거나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특히 찬음식을 피하고 조상의 지혜로운 피서법인 ‘이열치열’을 적용해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이나 육개장을 일주일에 2∼3번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은 더위와 땀으로 고갈되기 쉬운 단백질 보충에 그만이다. 레지오넬라 냉방병은 당뇨병, 심장병, 만성 폐질환자나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기침, 미열, 근육통 등으로 시작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간혹 폐렴으로 번져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숨이 찬 느낌이 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흉부X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레지오넬라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대형 빌딩의 냉각조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해 레지오넬라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면역 증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제철 채소와 과일 즐겨 먹기, 백혈구를 활성화시키는 버섯요리와 바나나, 양배추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 불청객 냉방병, 따뜻한 음식과 땀나는 운동, 조금 덥게 지내는 ‘이열치열’식 지혜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비타민E 노인여성 심장병 예방효과”

    수백만 미국인이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기고 있는 비타민E 보충제가 여성들의 심장질환·마비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65세 이상 여성들에게는 상당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장혈관연구소는 이날 미국 약학저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캡슐 형태의 이 약에 포함된 산화방지제가 동맥에서의 플라크(班) 형성을 억제,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3만 9876명의 여성을 아스피린 100㎎과 위약(僞藥),600 국제단위의 비타민E와 위약, 아스피린과 비타민E, 위약 처방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65세 이상 여성들의 경우 탁월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하고 있어 비타민E의 효능을 둘러싼 논쟁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리건주립대 마렛 트레이버 박사는 “유전학적으로 심장병 발병이 시작되는 이 시기 여성에게 비타민E가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증명한 흥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65세 이상 4000명 중 비타민E 보충제를 복용한 노인들의 경우 24%나 주요 혈관질환이 줄어들었고 심장충격은 34%가 감소했으며 심장마비 사망은 49%가 줄었다고 트레이버 박사는 소개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총기난사 GP 부소초장 구속…“희생양 삼기” 네티즌 비난

    지난달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GP(경계초소)의 부소초장 최모(24) 하사가 경계근무 실태와 관련, 명령 위반 혐의로 5일 군 검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 게시판 등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휘계통의 책임은 묻지 않은 채 힘없는 최 하사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최 하사는 GP 3개 초소에 2명씩 3개 조가 경계근무를 서고,1개 조는 대기조로 운영하며 일정 시간 뒤 초소를 옮겨가는 이른바 ‘밀어내기식’ 근무를 하도록 한 경계근무 규정을 어기고 ‘약식’ 근무를 시킨 뒤 관련 서류에는 이를 허위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근무 형태를 바꾸도록 한 것은 아깝게 세상을 떠난 소초장의 지시일 게 뻔한 데도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부소초장을 구속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입장이다. 사고 당시 소초장인 고 김종명 대위의 형이라고 밝힌 김종범씨는 “유족들이 그렇게 부탁하던 군 장병들의 처우개선이 고작 명령 위반에 의한 최 하사 구속이냐.”며 질타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부대 사단장과 군단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사뒤 책임을 묻겠다며 인사조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씨줄날줄] 군대 학점/김경홍 논설위원

    요즈음 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훈련소 인분사건이 말썽을 빚더니, 철책선이 뚫리고, 급기야 최전방 GP에서 상상하기조차도 끔찍한 총기참사가 발생했다. 왜 이런가. 단순히 지휘관 한 사람의 잘못이나, 비뚤어진 병사 한 사람의 잘못 때문이라고 보기는 석연치 않다. 총체적으로 군대기강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맞을 것이다. 군대는 특수집단이다. 그래서 몸을 담고 있는 직업군인들은 스스로를 특별하게 관리해야 하고, 사병들도 특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제복이 자랑스러울 때 기강도 서고, 책임감도 늘어난다. 이처럼 군대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듣는 것은 역설적으로 군대가 일반사회처럼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일반인들이 군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허송세월하는 곳이 아니다. 군 생활에서는 무엇보다 나라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배운다. 건강의 고마움도 알게 된다. 조직에 대한 헌신과 희생, 인내를 배운다. 과잉보호와 자기위주의 삶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에게 자립십과 애국심을 기르는 데 군대가 한몫을 해야 한다. 문제는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총기참사 이후 병역제도 개선이니, 병영문화 개선이니 하면서 온갖 토론과 대책이 난무하고 있다. 상당부분 말의 잔치거나, 탁상공론에 가깝다는 지적도 많다. 군의 특수성이나 현실을 무시한 인기위주의 정책도 눈에 띈다. 최근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당정협의회에서 합의한 ‘군 인적자원 개발 종합계획안’은 군을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 답답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정부여당이 내세운 것은 각 대학별 온라인 강좌를 군과 연계해 재학중 입대한 사병들에게 9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 다니지 않은 사병들에게는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자격기술시험에 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어학프로그램도 만든다고 한다. 군을 학교나 학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대책이 나올 수가 없다. 군은 전시에 대비한 조직이고, 군인은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신세대 장병을 세태에 맞게 잘 관리하는 것과, 무조건 기분을 맞춰주고 보자는 것은 별개다. 최근의 군대 문제 해결은 병영문화를 개선하고, 기강을 바로잡는 데 달려있다. 이런 어설픈 대책으로는 오히려 군을 더욱 흩트려 놓을 우려가 크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세상에 이럴수가] 犬줄수 없는 바둑이 사랑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개가 군부대에서 충실한 군견노릇을 해 화제다. 목포해역방어사령부 흑산도부대 정문에 가면 초병과 함께 불철주야 경계 근무를 서는 ‘바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둑이와 군인들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병들은 며칠동안 밥도 먹지 못한 채 부대 정문을 배회하는 이 개를 안타깝게 여겨 먹이를 준 뒤 부대 안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바둑이는 일상적인 초소근무부터 수색작전, 농촌봉사활동까지 장병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녔고 자연스럽게 장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만 2년이 넘는 군 생활을 했다. 불행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법. 지난달 평소처럼 부대 장병들을 따라 마을에 작전지원을 나왔던 바둑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 수술이 다급한 상황에서 장병들과 동네아이들까지 모금에 나섰다. 정성스레 한푼씩 모은 50만원으로 바둑이는 지난달 21일 목포의 한 동물병원에서 한 쪽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몸을 추스른 바둑이는 보은을 하듯 세 다리만으로 선 채 다시 ‘초병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현성(36) 상사는 “우리의 부주의로 바둑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생각에 부대원들이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면서 “비록 한쪽 다리는 잃었지만 바둑이를 향한 우정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차기 유도무기사업 내년말 착수

    공군의 노후 방공무기인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는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이 내년 말 착수된다. 현재 4만 6600원인 상병 월급은 내년에 6만 5000원으로 40% 인상되고 2007년까지 8만원으로 오른다. 국방부는 23조 3212억원으로 편성한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을 기획예산처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보다 12% 늘어난 액수다. 전력투자비는 8조 3440억원으로 18.1% 늘어났으며, 경상운영비는 14조 977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SAM-X를 포함해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3차사업, 지상감시·탐지장비,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2차사업,GOP 노후 철책 교체 등 8개 사업에 708억원을 편성했다. 1조 1000억원이 소요되는 SAM-X사업은 독일형 PAC-2 48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은 중부지역 기계화전력 보강차원에서 보병 8사단을 오는 2010년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할 계획이어서 총 6개의 기계화사단을 보유하게 됐다. 중고도 무인정찰기(UAV)·차기호위함(FFX) 음탐기 및 전투체계·저고도 레이더·차기 구난장갑차 등 8개 사업에 240억원을, 합참예하 전 제대의 통합지휘통제체계 구성을 위한 군 위성통신 장비 등 8개 사업에 252억원을 각각 신규 편성했다. 또 장병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 인권전문상담관 124명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경상운영비에 반영했다. 침대형 내무반으로 교체하기 위해 올해보다 350억원이 늘어난 5579억원을 들여 통합막사 85개 대대, 해·공군 내무반 50동,GOP와 해·강안소초 내무반 100동을 개선하기로 했다. 장병 급식비를 하루 4665원에서 4805원으로 인상하고, 피복도 품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남동균 계획예산관은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계획에 따른 전력증강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전력투자 비율을 올해 33.9%에서 35.8%로 상향했다.”고 말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이제 숨이 안 가빠서 좋아요.” 심장병으로 오빠와 언니를 잃고 자신도 똑같은 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여자 아이가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완쾌됐다. 심장 공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지난 4월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딸 소현(8)양을 서울대병원에 데려간 김익철(47)·이강심(44)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심장이 커지면서 혈액 순환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 부부에게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소현이의 오빠와 언니가 모두 이 병으로 각각 10살과 11살 나던 지난 96년과 2001년에 먼저 세상을 등졌기 때문. 진단 후 바로 입원했으나 심장이 붓고 복수가 차는 등 소현이의 증상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으며, 지난 5월부터는 심장기능이 거의 정지상태에 이르러 ‘심장(심실)보조장치’를 달고 연명해야 했다. 말이 보조장치지 언제까지나 여기에 생명을 맡길 수는 없는 일, 하루라도 빨리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소현이 역시 오빠, 언니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기력을 잃어가는 소현이를 지켜보며 애를 태우던 지난달 7일.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12살짜리 여자 아이가 심장을 공여해 의료진은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시들어 가던 소현이의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는 “공여자(A형)와 환자(AB형)의 혈액형이 달라 걱정했지만 수술 뒤 거부반응이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지금 소현이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으며 곧 퇴원할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아들에 이어 지난 2001년에 잃은 둘째딸의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던 소현양의 아버지는 “제 딸에게 심장을 주신 기증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현이가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 새 삶을 얻은 만큼 더 건강하고 밝게 키우겠다.”며 울먹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균형있는 신문을 위하여/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비유가 있다.‘머릿속의 그림’ ‘세계 지도’라는 것이다. 공감하는 말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독자입장으로 볼 때 언론의 기능을 너무나도 간명하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만을 놓고 보면 이 같은 비유는 2%, 아니 20% 이상 부족하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사안도 100%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또 이로 인해 높은 사회적 갈등비용을 치르고 있다. 대입제도, 부동산 정책, 외교정책에서부터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건 희생장병의 위문을 가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을 정도다. 지난주 서울신문 보도만 일별해도 그렇다.6월28일자 “수도권 대책 ‘졸속’”,6월20일자 “2008대입 논술에 달렸다”,7월1일자 “투기지역 주택대출 제한” 등 1면 톱기사만 예로 들어도 사회적 합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들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언론이 마치 심판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언론은 사설이나 칼럼 등 의견기사를 통해 어떤 정책에 대한 반대나 지지를 할 수 있다. 이는 여론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조차 제목이나 교묘한 편집술, 구미에 맞는 취재원을 동원해 한쪽 면만을 부각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이런 비판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신문이다. 지난주 신문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앞으로 서울신문이 지향했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단순전달(스트레이트)기사는 서울신문의 의견을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양면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두 의견을 균형 있게 전달하면 될 것이다.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한 평화재향군인회(평군)문제를 다룬 2일자 5면의 ‘클릭 이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의견기사는 선동형 논리전개를 지양했으면 한다. 각급학교에서 신문을 활용한 논술교재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7월2일자 서울광장의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 같은 칼럼은 차분하면서도 독자의 공감을 받을 만했다. 매일 세 꼭지씩 실리는 사설도 사안에 따라 두 꼭지로 줄였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대학의 논술 전문가들과 논설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리전개에 대한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서울신문만의 기사를 개발했으면 한다.7월2일자 1면에 실린, 기자가 전문가 7명과 같이 현장취재를 나가 보도했던 “독도 균열 더 있다”는 냄비언론이라는 비난을 불식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또 같은 날짜 5면에 “영국에 이튼 스쿨이 없다”라는 기획 기사는 오역(誤譯)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느낄 수 있는 심층 인터뷰였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보도자료 인용기사는 과감하게 연합뉴스를 활용했으면 한다. 우리 언론사들이 버리지 못하는 폐습 하나가 출입처에 나가지 않으면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그릇된 인식이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이런 관행은 아직도 여전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공항입국 취재과열도 이런 관행의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행정기사의 강점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6월29일자 6면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는 안내 기사를 한 면 전체로 할애한 신문은 서울신문이 유일했다. 독자가 신문기사에 몰입하는 강도는 자신의 문제와 어느 정도 관계돼 있느냐에 달려있다. 한때 시민저널리즘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이 출입처나 담당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야 한다. 대중의 스타기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다. 각종 세미나나 전문지에 서울신문기자의 출연이나 기고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은 해당분야 기사를 가장 관심 있게 읽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저널리즘은 현대의 지도 제작이다. 시민들이 사회를 항해하는데 필요한 안내자다. 이것이 저널리즘의 효용이며, 존재이유다. 필요한 지역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상세하게 그리는 지도는 대탐험의 시대 때 양피지 앞에 앉아 세계지도를 그리던 것과 다름없는 제작기법이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김우중씨 대우 분식회계 면책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박정헌)는 97년 ㈜대우의 분식 재무제표를 믿고 이듬해 이 회사 채권 50억원치를 사들인 조흥은행이 ㈜대우의 임직원이던 17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장병주 전 ㈜대우 사장 등 7명은 조흥은행에 5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피고 가운데 한명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민법상 소멸시효가 지나 손해배상 책임을 면했다. 재판부는 ㈜대우의 보증을 믿고 대우 해외법인에 빌려준 돈에 대해서도 배상하라는 조흥은행측 주장에 대해서는 “㈜대우가 조흥은행을 속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재판부는 또 대우 해외법인이 은행에 갚을 돈을 BFC를 통해 ㈜대우에 보냈다는 조흥은행측 주장에 대해서도 “대우 해외법인이 BFC를 통해 직접 ㈜대우에 송금한 것이 원고가 대우 해외법인으로부터 대출금을 받지 못한 이유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분식회계,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구속 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비밀리에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씨가 기소되자마자 병보석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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