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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 통일기원 마라톤…8일 서울광장 출발

    병술년 새해를 맞아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 남산 순환도로를 가로지르는 통일기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국립중앙극장까지 도심을 통과하는 ‘통일기원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대회에는 중구민과 중구 관내 공무원, 경찰, 군장병,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참가,10㎞ 마라톤 단축코스를 달리며 민족화합을 기원하게 된다. 코스는 시청앞 서울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백범광장, 소월길, 남산체육관 앞 반환점을 거쳐 다시 소월길과 백범광장,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국립중앙극장 앞 광장에서 마무리된다. 출발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출발지인 서울광장에서는 준비운동과 생활체조 시범이 선보이며, 코스 곳곳에서 풍선날리기와 56사단의 군악대 연주 등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도착지인 국립 중앙극장앞 광장에는 참가자들이 국밥을 먹으며 새해 인사와 소망풍선을 날리는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마라톤 구간마다 차례로 교통이 통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의학연구 2題] 심장병 형제 있으면 발병률 1.5배

    형제 자매 중에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본인도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5%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래밍검 심장건강조사의 조앤 무라비토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병을 앓는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다리 정맥 혈전에 걸릴 확률이 45%나 높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무라비토 박사팀은 매사추세츠주의 프래밍검 지역 주민들 가운데 본인은 건강하지만 형제 자매 중 심장병이 있는 사람 2500명을 선정,8년간 추적 조사했다. 무라비토 박사는 “조사결과 심장 관련 질환은 부모 자식 사이보다는 형제 자매간에 상관성이 훨씬 높았다.”면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릴 때 함께 살면서 식습관과 운동패턴이 비슷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라비토 박사는 따라서 형제 자매 중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먹는 것에 신경쓰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혈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印의사 논문조작 13년만에 들통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은 6개월 만에 조작이 드러났지만,13년 뒤에 조작이 밝혀진 게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영국 의학 저널(BMJ)은 1992년 인도의 의사 람 싱(62) 박사의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식사가 심장병 위험을 낮춘다는 논문을 실었다.이 논문은 과학 기사에 200번 이상 인용되고, 의사들의 지침서로 활용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싱 박사는 이후 란셋, 미국 영양학회지 등에 12편 이상의 논문을 실었다. 그는 심장질환 연구에 참여할 환자들은 신문 광고와 길거리 확성기 광고로 모집했다. BMJ 편집진은 런던대로부터 ‘어떻게 의사 한 명이 1992년부터 18개월 동안 5편의 논문을 출판하고, 이중 3편은 400명 이상의 환자를 연구했는지 의심스럽다.’는 편지를 받았다.BMJ는 통계의 원자료를 요청했으나 싱 박사는 “흰개미가 중요자료를 먹어버렸다.”고 반박했다. 황우석 교수가 정전을 핑계로 든 것과 비슷한 셈이다.BMJ는 1994년 싱 박사로부터 손으로 갈겨 쓴 원자료를 한 상자 받는 데 성공해 바쁜 통계학자에게 분석토록 하는 데 2년 이상 걸렸다.BMJ는 올해 7월 싱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 심장병학회지는 그의 논문을 철회할 계획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AM 7:10 잠 깨다. 오늘은 ‘서울신문 일일기자´ 뛰는 날.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 AM 11:00 이영표 기자로부터 확인전화. “이따 봐요” “예? 제가 기자가 된다고요?” 허걱,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내가 신문 기자가 된다니….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주말매거진 ‘We’ 100호 특집을 위해 나를 서울신문 문화부 ‘일일 기자’로 임명하겠단다. 게다가 현장에 나가 인터뷰를 하고 기사까지 작성해야 한다니…. 덜컥 겁부터 났다. 인터뷰야 늘상 해 온 익숙한 일.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기자 신분으로 취재 현장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창피 당하기 전에 포기할까?안 되지. 당찬 서지영이 그럴 수는 없잖아. 마음을 바꿔 덥석 OK의사를 밝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평소 만나지 못했던 동료 연예인들도 만나고, 궁금했던 질문도 마음껏 해봐야지. 푸훗. 근데 걱정이다. 누구를 섭외하지?어떤 질문을 해야 하나?기사작성은 또 어떻게 하구?에궁∼걱정이 태산이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잖아. 한번 해보는 거야! 서울신문 일일기자 서지영의 좌충우돌 취재기 지켜봐 달라고요∼. # 서기자, 연예사병 인터뷰하다 취재에 앞서 서울신문 문화부에 들러 담당 기자와 기사 아이템을 논의하고 인터뷰 기본 요령도 교육 받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모습을 볼 수 없어 소식이 궁금한 연예인을 만나는 것이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되겠지?음…누가 좋을까?그렇지!‘연예사병’이 어떨까?마침 내가 출연키로 한 국군방송 TV(KFN:스카이라이프 채널 533번)의 개국축하 특집 공개방송(1월1일 방송 예정)에 윤계상, 지성, 홍경인 등 군입대 스타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는데. 게다가 데뷔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지내 온 박광현 오빠가 사회자로 출연하잖아. 이참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좋잖아. 그래!결정했어! # 현장의 서기자 어휴, 속탄다 속타∼. 인터뷰의 기본은 약속시간 준수라는데…. 방송 녹화 시작 시간은 7시30분. 때문에 6시부터 1시간 동안 연예 사병들과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고 미리 소속 부대에 부탁을 해 놓았다. 그런데 웬걸.30분이 지나도록 녹화장인 경기 양평실내체육관에는 광현 오빠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 있지?동료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밥 먹으러 갔단다. 결국 10여분이 더 지나 나타난 광현 오빠. 한껏 핀잔을 주자, 돌아오는 대답.“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단체 행동을 하는 군인이라구!” 광현 오빠와 무대쪽 대기실로 가니 반가운 얼굴 들이 그득하다. 자∼첫번째 내 취재망에 걸려든 광현오빠를 필두로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해 볼까. 서지영(이하 서기자):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서지영 기자예요. 호호. 박광현:충성!일병 박·광·현!아∼지영아, 오랜만이야.1년만인 것 같네. 근데 오늘 가수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에 웬 수첩?노트북은 또 뭐고? 서기자:호호. 가수가 아닌 기자 서지영으로 불러 줘요. 서울신문 일일 명예 기자가 됐어. 참, 이제부터는 농담하면 안돼. 오빠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사화된다니깐.(웃음) 박광현:아하. 그래요?아이고 무서워라. 흠흠∼(목을 가다듬고)오늘 무대는 1일 개국한 국군 방송 TV의 개국 축하 공연이야. 제20기계화보병사단 장병 3000명이 함께 하고 있지. 나를 비롯해 홍경인·윤계상 상병, 서병돈 병장은 손수 만든 신세대 진중가요 ‘너를 사랑해 나를 사랑해’를 선보일 예정이야. 윤계상 상병은 리포터 역할을 하기로 했어. 출연자?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길건, 하유선, 서지영, 디바, 더 빨강, 춘자, 아이비 등 섹시 여가수들과 신효범, 한혜진, 더 리플레이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서기자:내가 보기엔 군생활 제대로 적응할 스타일이 아닌데?호호. 박광현:무슨 소리!남들 하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 근데 그리 녹록지 않더라고. 연예사병으로서의 군 홍보 업무는 물론 훈련도 받고…밖에 있을 때보다 스케줄이 더 바쁜 것 같아. 하하. PM 6:00 약속시간. 광현 오빠 콧빼기도 안 보임. 주거~! PM 6:40 드디어 만남. “오빠, 취재 빵꾸 낼 거야 진짜~” “미안 미안! 내가 원래 좀 바빠, ㅋㅋ” PM 7:30 방송 녹화 시작. 군인아저씨들 예상 외의 열광. 신난다! 서기자:입대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연예계가 그립지 않아요? 박광현:훈련소 시절엔 굉장히 그리웠지.TV에 연예인들 나오면 ‘내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했어. 서기자:연예사병 모두 같은 내무반에서 자죠?잠자리 에피소드 없어요? 박광현:하하. 왜 없겠어. 국군방송에서 연예사병들이 각자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거든. 어떤 날은 내 옆 여기저기서 ‘잠꼬대 방송’이 이어지곤 해. 가령 홍경인 상병이 “지금까지 진행에 홍경인이었습니다. 윤계상씨 받아주세요∼.”하면 옆의 윤계상 상병이 잠결에 “예!윤계상 마이크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는 거지. 완전히 ‘릴레이 잠꼬대’라니깐. # 취재하랴, 출연하랴 바쁘다 바빠! 휴∼이제 한 명 끝냈다. 근데 녹화 시작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았네. 서둘러야겠다. 어, 저기 홍경인씨잖아. 서기자:안녕하세요. 홍경인씨 오랜만이에요. 홍경인:아∼서지영씨, 아니 서 기자!안녕하세요?(웃음) 서기자:제가 어릴 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보고 경인씨 짝사랑했던 거 모르시죠.(이크, 인터뷰에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홍경인:오호!고마우셔라. 요즘 지영씨도 군인들 사이에 최고 인기 스타인 거 알아요?우리 내무반에서도 지영씨 노래 ‘Stay in me’가 종종 흘러나와요. 서기자:연예사병은 모두 몇명이에요?‘짬밥’ 순서는요? 홍경인:각자 소속 부대는 다르지만,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소속 국방 홍보지원반 파견 근무 중인 연예사병은 모두 15명이에요. 저는 상병이고,(윤)계상이도 상병, 지성이는 일병이죠. 참 1월5일 전역하는 이민우 병장도 있어요. 홍경인 상병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반대쪽을 보니 윤계상씨와 지성씨가 보인다. 모두 짧은 머리를 해서인지 입대전보다 더 어려보인다. 계상씨는 전방 사단에서 9개월 근무하다가 지난 1일부로, 지성씨는 지난 11월 부로 각각 전입해 왔단다. 모두 “따로 따로 야전에 있다가 만나니까 서로 힘이 되어주고 많이 친하게 됐어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전우들이죠.”라며 한목소리를 낸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에 올라 노래 두 곡을 부르고 난 뒤 다시 돌아왔다. 에휴∼숨너머가네. 자∼이제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을 한번 해볼까. 어라!이거 간단치 않은데. 첫 줄부터 막히는 게…. 함께 온 서울신문 담당 기자와 함께 한동안 머리 맞대고 씨름한 뒤에야 간신히 내 생애 첫 기사가 완성됐다! 운 좋게도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 100호를 맞아 기자 체험을 해봤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취재한 6시간이 마치 6일 같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내 노력이 알찬 정보가 돼 신문 지면을 빛낸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새해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노래 부르고 연기해야겠다.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지영이도 많이 예뻐해주시고요. <취재 서지영 일일기자>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방부 조사본부’ 내년 창설

    국방장관 직속 수사기관인 합동조사단(합조단)과 국방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헌병 등이 ‘국방부 조사본부’로 통폐합된다. 국방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부 합동조사단령 전부개정령안(국방부 조사본부령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과수와 근무지원단 헌병대대 수사과가 합조단의 수사업무를 사실상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지만 각 기관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돼 효율성 문제가 지적되곤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사체계의 효율ㆍ과학ㆍ전문성을 보장하고 헌병수사의 권한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장병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통폐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국방부와 직할기관ㆍ부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무원에 대한 범죄 수사 ▲민원이 제기된 군 의문사 조사 ▲과학수사 지원 ▲부정군수품 관련 계몽활동 및 단속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합조단 소속의 ‘군 의문사 특별조사단’이 조사본부로 편입되면서 상시 임무로 바뀌어 의문사 조사 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개정령안은 부정 군수품 단속 업무도 명시해 조사본부의 수사범위를 방산분야로까지 확대했다. 또 육·해·공군 가운데 2개 군 이상이 관련된 범죄의 수사와 군 관련 중요사건ㆍ사고에 대한 접수·처리·분석·대책 수립 등의 임무도 맡게 된다. 국방부 조사본부장직은 소장이, 차장직은 대령급 장교가 맡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당정협의 및 관련부처 의견을 조율해 마련한 이 개정령안을 새해 1월 말까지 입법 절차를 마치고 2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 서울시장 해병부대 위문

    이명박 서울시장은 26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 시장은 먼저 방문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지난 2002년 서해교전 당시 숨진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서해교전전적비에 헌화하고 파손된 참수리호 등을 둘러봤다. 이 시장은 함대 관계자들에게 ‘북한 함정들에 대응하는 방식이 서해교전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자세하게 물은 뒤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로 이동한 이 시장은 해병부대를 방문하고 최전방을 둘러본 뒤 4000만원 상당의 위문품 등을 전달했다.평택 백령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간판내린 음악실 세시봉 17년

    간판내린 음악실 세시봉 17년

    서울 종로구 서린동 115에 자리잡은 음악감상실「세시봉」이 간판을 내렸다. 대학생이라면 한두 번 안가 본 사람이 없는 서울의 명물. 17년간 이어온 친근한 이름이 하룻밤 사이에 종적을 감추었다. 가벼운 호주머니의 젊은이, 남녀 대학생들이 음악과 정담 속에 마음을 달래던 안식처 - 멋모르고 찾아왔던 단골 젊은이들은 떨어져버린 간판에 한 가닥 애수마저 느끼는 것 같다. 최초의 경음악 감상실로, 젊은이의 숨결이 젖은 곳 떨어져나간「세시봉」간판에 애수를 느끼는 건 비단 이 집을 찾는 단골 학생들만은 아니다. 「세시봉」이란 이름을 지키며 대학생, 젊은이들에게 안식처를「서비스」하고 있다고 자부해온「세시봉」주인 이흥원(李興元·58)씨 - 그는 거의 허탈에 빠진 모습으로 옛집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자기집 간판이 타의에 의해 철거됐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 것 같다. 「세시봉」이 문을 닫은 건 5월 2일 아침 7시 집달리에 의해서였다. 당초 2백 30만원에 세든 이 집은 68년 11월에 계약만료 됐고 집주인의 요구대로 집을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李씨는 새로 이사할 장소를 잡지 못한 채 6개월만 연장해 다라고 애원했다. 5월 25일이면「세시봉」이 문을 연지 17주년 기념일. 그날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집주인의 고소로 이 문제는 법정에 올랐고 판결은 결국 李씨가 패소, 집을 내놓게 되었다. 『갈 곳을 잡을 때까지만 참아줬어도 좋을 텐데 이제야 어쩔 수 있겠소』비속에 내던져진 탁자들을 멀거니 바라보면서 이흥원씨는 체념의 빛을 띠었다. 「라이트·뮤직」을 상표로 한「세시봉」이 젊은이들의 보금자리를 표방하고 문을 연 건 17년 전 명동에서 당시 육군 준장이던 金모씨에 의해서였다. 그때만 해도「클래식」위주의「뮤직·홀」은「르네상스」「디·쇠네」등이 있었지만「라이트·뮤직」은「세시봉」이 효시였다. 「클래식」에서「재즈」시대로 접어드는 젊은이의 호흡에 맞춰 유행「팝·송」을 주로 들려주었다. 숱한 문인(文人), 정객(政客), 교수들이 대학생들과 어울리더니 이흥원씨가「세시봉」을 인수한 건 63년. 「세시봉」이 명동에서 종로2가 YMCA 뒤로, 그리고 다시 소공동으로 옮긴 뒤였다. 당시만 해도「뮤직·홀」은 일명「무직(無職)·홀」로 사회의 질시를 받았다. 「세시봉」을 인수한 이흥원시는 적어도「뮤직·홀」의 풍조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도 좋은 인물이다. 그는「뮤직·홀」을 불량학생의 소굴이란 인상에서 젊은이들의 건전한 휴식처, 사교장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이것은「세시봉」을 찾는 고객들로도 입증할 수 있다. 「세시봉」엔 대학생, 젊은이들 뿐 아니라 정치인, 교수, 문인들이 즐겨 여가를 즐겼다. 신동준(申東峻), 김대중(金大中), 김상현(金相賢), 이상희(李相禧)씨 등 현직 국회의원이 얼굴을 보이는가 하면, 서정주(徐廷柱), 박두진(朴斗鎭), 조병화(趙炳華), 김종문(金宗文)씨 등 시인들도 나타나 대학생들과 마주 앉았다. 작고시인 김수영(金洙暎)씨도 단골손님 -『골치 아파서 나왔다』면서 한두 시간씩 앉아있곤 했다. 대학교수로는 양주동(梁柱東), 김은우(金恩雨), 김두희(金斗熙)씨가 나타났었고, 연예인으로는 길옥윤(吉屋潤), 이봉조(李鳳祚), 김광수(金光洙), 김강섭(金康燮)씨 등이 단골손님. 연예인(演藝人)의 산실(産室)·「청춘1번지」도 열려 「밴드·마스터」여대영(呂大榮)씨도 한 달에 2, 3회씩 살그머니 다녀나갔다. 가수 중에는 최희준(崔喜準),「위키」李, 한명숙(韓明淑), 이금희(李錦姬), 최정자(崔貞子), 유주용, 조영남이 단골. 특히 조영남,「트윈·폴리오」는 가수 되기 이전「세시봉」에서 상주하다시피 한「세시봉」가족이다. 그러나 보다 이색적인 건 감상실 안에서 일정한「프로그램」을 가지고 공동의 광장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곳에서 벌인「선데이 서울」의「청춘1번지」는 젊은이의 공동관심사에 대한 대화의 광장으로 인기를 끌었고 대학생들의「즉흥시 백일장」은 3년 끈 장수「프로」였다. 몇 개의 방송국 또는 TV국이 이「세시봉」의「프로」를 중계하기까지 했다. 좌석 4백석의「세시봉」은 하루 평균 1천명의 대학생, 젊은이들이 출입했다. 그들 중 3분의 1이 집의 단골손님. 그들 단골의 대부분은 주인 이흥원씨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175cm의 키에 58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탄탄한 체구를 갖고 있다. 단순한 찻집주인과는 달리 그는 출입학생들의 신상상담을 맡을 만큼 젊은이들과 잘 통하고 있다. 실연한 여학생의 인생상담에서 부모와의 불화를 호소하는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친절하게「카운셀링」에 응한다. 젊은이 따뜻이 살펴주던, 당수(唐手) 초단의 주인아저씨 60년의 인생경력으로 그 나름의 인생문답을 하는 노신사지만 마냥 부드럽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당수가 초단, 때로는 이 노신사의 주먹에 불꽃이 튀기도 한다. 「세시봉」의 위치가「바」「카바레」의 집결지란 점에서 불량배가 날뛸 요소는 있다. 밤늦게 혼자 돌아가는 여학생은 반드시 큰길까지 바래다 주지만 때론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타일러도 안 되는 불량배는 1대 1로 대결, 힘으로 굴복시키기도 했다. 그는 단골 학생들을「우리 아이들」이라 부른다. 그의「아이들」은 현재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고 아직 옛 정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군에 입대한 병사에게선「세시봉」시절을 그리워하는 편지가 오고 휴가 나오면 꼭 들러간다. 지난해 4월 李씨는「파월장병 시화전」이란 걸「세시봉」에서 열었다. 「세시봉」가족이었던 병사들을 중심으로 18점의 시화를 보내와 제법 풍성한 잔치를 벌였다. 10만원의 자비를 넣고도 흐뭇해 했다. 그리고 10월엔「모범사병 위안의 밤」을 열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학생시절의 낭만을 심어준「세시봉」은 이제 아주 없어지는 것일까?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실내운동으로 겨울 이기자

    실내운동으로 겨울 이기자

    야외운동이 쉽지 않은 겨울이면 실내운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내운동의 장점은 기구를 이용하여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칼로리 소비량이나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하면 개개인에게 적합한 운동량이나 강도를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기구로, 어떻게 운동해야할지 선택이 쉽지 않다. 기구나 맨손을 이용한 겨울철 실내운동, 어떻게 할까. ●운동기구 사용법 #트레드밀(러닝머신) 유산소운동인 트레드밀 운동은 심폐기능 향상과 하체 근력향상에 좋으며, 걷기나 조깅, 달리기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특히 트레드밀 걷기는 허리나 무릎, 발 등 관절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지 않아 초보자나 노약자,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걷기운동은 허리를 곧게 펴고, 머리를 든 자세에서 팔을 자연스럽고 크게 저으면서 걷는다. 발은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게 해 앞꿈치로 차듯 떼는 자세를 반복하면 된다. 보폭은 평상시보다 약간 넓게 하고 속보로 걷는 것이 체력증진이나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속도는 체력 상태에 따라 ‘약간 힘든 정도’를 택하면 된다. 보통 시속 5∼6.5㎞ 정도면 속보로 분류한다. 만약 속보의 운동 강도가 낮다고 여겨지면 트레드밀 경사도를 올리거나 0.5∼3㎏ 중량의 아령을 들고 하면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회당 운동시간은 40∼50분 정도로 하되 익숙해지면 속도와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운동 전에는 항상 발목과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관절 부위를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다. 운동을 마칠 때도 준비운동처럼 관절 위주의 정리운동을 하면 된다. 조깅은 걷기와 달리기가 조화된 중간 형태의 운동이지만 다른 유산소운동에 비해 칼로리 소비량이 높아 체지방 감소와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준비운동을 거쳐 본 운동에 들어가서는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달리는 것이 좋다. 달리는 요령은 걷기와 같다.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면 금방 지치거나 지루함을 느끼게 되므로 운동 강도와 시간은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처음에는 15∼30분 정도에서 시작해 익숙해지면 60분 정도까지 늘려 가면 된다. 운동 강도는 최대심박수의 60∼70% 정도, 즉 호흡에 지장이 없으면서 약간 숨이 찰 정도가 좋다. 러닝머신에는 다양한 조깅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 상태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스탭퍼(계단밟기) 하체강화와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다. 처음에는 낮은 강도를 택해 허리를 펴고, 가볍게 하체를 움직이는 게 좋다. 바닥을 디딜 때는 앞꿈치가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닿도록 해서 좌우 발을 번갈아 디디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보통 분당 30∼50회의 범위 내에서 하되 자신의 체력상태에 따라 강도는 임의로 조절하면 된다. 스테퍼를 한꺼번에 지나치게 하면 다리 부위에 근육통이 올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5분씩 6회’ 등으로 나눠 하되,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운동 중에 다리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운동 중의 통증이 계속되면 다른 형태의 운동으로 바꾸는 게 낫다. #바이크(실내자전거) 체력에 맞게 운동량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산소 소비량이 많아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혈압을 낮춰 심장질환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또 체중 부담이 없이 맥박도 적당히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하며, 칼로리 소비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도 좋다.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자전거 타는 법을 우선 습득해야 한다. 안장 높이는 다리를 쭉 폈을 때 약간 굽혀진 정도가 적당하며, 횟수는 일주일에 3∼4일, 매회 30∼60분이 적당하다. 강도는 폐달 속도를 50∼70rpm 정도 유지한 다음 조절하면 된다. 보통 50∼100와트 범위가 적당하다. ●가정에서 하는 근력운동 근력운동의 적당한 빈도는 1주일에 3회, 매회 30분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10∼15회를 반복하며,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무게로 3세트 정도 하면 적당하다. #벽 짚고 앉았다 일어서기(엉덩이, 허벅지 근육 강화) 손으로 벽을 짚고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 뒤 무릎을 90도가량 구부려 앉아 10초 정도 있다가 천천히 일어선다. 매 15회씩 3세트를 한다. #엉덩이 들어 올리기(허리, 엉덩이, 허벅지 뒤쪽 근육 강화) 누워서 무릎을 세운 뒤 배를 위로 들어 올린다. 최대한 들어 올린 상태에서 다시 한 발을 들어 올려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10회씩 2세트를 한다. #팔굽혀 펴기(가슴, 팔 근육 강화) 팔을 어깨넓이로 벌려 바닥을 짚고 엎드린다. 초보자나 여자는 무릎을 대고 자세를 잡으면 쉽다. 이어 천천히 호흡을 마시며 팔을 굽혔다가 호흡을 뱉으며 상체를 들어올린다.10∼15회씩 3세트를 한다. ■ 도움말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줄기세포 기술 여전히 최고수준”

    황우석 교수팀이 ‘해체 위기’까지 몰리면서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독점적 우위’는 상실했더라도 국내 연구진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 열세인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대해서는 분발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와 차병원, 미즈메디병원 등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세계적 권위의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도 등록돼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미국 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차병원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미즈메디병원은 줄기세포 연구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와 함께 경기도 판교에 줄기세포연구소와 줄기세포치료센터를 공동 설립키로 했다.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을 융합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줄기세포 전문가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다만 미국과 영국 등이 대규모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 등에서 조직이나 기관으로 분화되지 않은 것으로, 그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주춤하는 사이 연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미국이 독보적이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를 이용해 심장병, 파킨슨씨병, 급성신부전증, 소아 당뇨 등을 치료하기도 했다.성체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40일만에 척수가 재생하는 환자도 나왔다. 반면 국내 연구진들은 선진국들과 기술력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이 최근 하반신 마비환자를 상대로 성체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하는 등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9시50분) 언론에 보도가 된 사건들 중 여러 분야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해 ‘전화 여론설문조사’를 실시했다.2005년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언론보도 중 최대 사건으로 뽑은 것은 ‘황우석 교수와 윤리논란´으로, 다른 언론보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인 61%를 차지했다. ●인사이드 월드〈인도의 식물에너지〉(YTN 오전 10시25분) 연간 2억 5000만t의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인도. 지금까지는 상품으로 이용되는 줄기만 수확한 뒤,3000만t에 달하는 나머지 깍지나 잎 등은 그냥 태워버렸다. 생물자원발전소는 버려지는 깍지나 잎 등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농부들은 버려지는 사탕수수 폐기물을 공급하고 돈을 번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55분) 집안일에 힘들어하는 나영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재원은 나영에게 처가살이를 하자고 말하고, 나영은 시댁 식구들 눈치가 보여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한다. 한편 석순은 나영과의 문제로 속이 상한 나머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고, 이를 나무라던 재원 할머니에게 지금까지 쌓였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11시55분) 예은이는 세 살 때 열성 경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 한 달에 두세 번씩 경기를 일으킨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때마다 안쓰러워 조금씩 돈을 주던 것이 버릇이 되어 지금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돈을 제일 좋아한다는 2급 정신지체자인 예은이를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난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흥선대원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살펴본다.190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구세군의 역사. 오래 전 모금 활동에 사용되었던 자선냄비가 소개된다. 복음 전도와 함께 불우한 이웃에 온정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구세군의 역사와 궁금증을 함께 풀어 본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15분) 한국인이 꼭 먹어야 할 ‘비타민 10대 밥상’을 선정했다. 한국인의 최대 관심사를 질병예방, 노화방지, 성장촉진으로 분류하였고, 암 예방에는 마늘, 당뇨병 예방에는 콩, 심장병 예방에는 고등어, 노화억제에는 호두, 다이어트에는 버섯, 정력증강에는 보리, 활성산소 해독에는 부추, 시력보호에는 김이 선정되었다.
  • [열린세상] 청년들이 희망이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고려대 경영대 김형준군은 지난달 신장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신장 한쪽을 드리는 수술을 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육군장교로 오랜 군생활을 하는 도중 신장병이 발병한 국가유공자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신장을 드리기로 결심한 김군은 혹시라도 신장이식수술이 군입대에 장애가 될까봐 1학년을 마치자마자 군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군에서 제대하자 곧바로 신장이식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주 핼쑥한 얼굴로 필자의 연구실을 찾아온 김군의 오른쪽 하복부에는 채 아물지 않은 커다란 수술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아름다운 상처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김군과 같은 효심 지극하고 책임감 있는 아름다운 청년이 바로 대한민국의 희망인 것이다. 대학교수는 매년 새로운 새내기를 받아 가르치는 복많은 직업이다. 요즘 학생들은 과거 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경제적 어려움에 짓눌려 우울해 보이는 과거 세대와는 달리 밝고 낙천적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교내에서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아무 거리낌없이 맡는다. 과거 세대와 구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매우 솔직하다는 것이다. 아침수업에 늦게 온 학생들에게 지각사유를 물으면 십중팔구는 늦잠 잤다는 것이다. 과거 세대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둘러대느라 가족들을 가짜 중환자로 만드는 일이 빈번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사실 그대로 대답한다. 듣는 교수들이 민망할 정도이다. 남녀커플들이 보기 민망한 사랑 나누기를 하다가 교수들 눈에 띄면 ‘못본 걸로 하시고 잊어주세요.’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창의력과 사고력의 측면에서도 과거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책임의식도 매우 높다. 청년들의 우수한 자원이 넘쳐나는데 우리 사회의 수용능력은 날이 갈수록 감퇴되고 있다. 청년들이 포부를 펼쳐나갈 미래의 장을 열어주어야 할 기업들이 자기 앞가림 하기에 바빠서 장기투자와 인력관리계획을 세울 여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취업경쟁률이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일자리 만드는 일은 기업가의 고유영역이다. 정부가 나서 목표를 정해놓고 임시적 땜질식 단기 대책을 쓰는 것은 오히려 청년들의 장래를 망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모두 나서 기업가들에게 청년들의 일자리를 열성을 다해 부탁해야 한다. 십년 묵은 불법도청테이프 내용을 확인한다면서 기업가들을 불러다 망신을 주고, 이미 수십년 가지고 있던 주식을 강제로 처분시키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기업가들의 투자의욕이 살아날 수가 없다. 기업투자가 살아나야 고용여력이 생기고 청년들의 창의의 장이 열릴 수 있게 된다. 청년들의 우수성은 기업 인사담당자들 사이에도 이견이 없다. 어떤 임원은 직원 전부를 신입사원으로 바꾸면 인건비는 절반으로 주는 대신 생산성이 곱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컴퓨터에 능숙한 신입사원 한사람에 전 부서가 모두 매달려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자리 못 잡은 자녀들이 자기자리에 대신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조기 퇴직하겠다는 중년 직장인들도 많다. 삼성,LG, 현대,SK 등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은 청년고용을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가장 중대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와 노동계에서도 고용보장 같은 한가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청년고용에 따르는 인건비 대부분을 법인세감면을 통하여 지원할 각오로 나서야 한다.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청년들이 일터에서 열심히 뛸 수 있어야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성탄주말 국내외 빅매치 “코트의 산타는 나”

    화해와 용서, 사랑과 축복이 온누리를 밝히는 크리스마스에도 승부의 세계에 쉼표는 없다. 특히 이번 성탄 주말 국내·외 프로배구·프로농구 코트에는 혹한의 날씨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라이벌 빅매치들이 잇따른다. ■ NBA…샤킬-코비 리턴매치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동료에서 원수로 변한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2년 연속 크리스마스(한국시간 26일 새벽 5시) 혈투를 벌인다. 지난해 성탄 첫 대결은 98년 이후 NBA 최고 시청률(8.0%)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브라이언트가 42점을 쏟아부으며 맹활약했지만,24점 11리바운드로 튼실하게 백보드를 장악한 오닐의 마이애미가 104-102로 승리. 이들은 8시즌 동안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3차례의 우승을 일궜지만, 내내 불협화음을 빚은 끝에 오닐이 지난 시즌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기면서 불편한 동거를 마감했다. 이후 성폭행 혐의로 법정을 들락거리던 브라이언트가 “오닐도 여자 문제가 복잡하다.”며 입방정을 떤 탓에 둘은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 명승부를 펼쳤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또한번 자웅을 겨룬다. ■ 프로배구 V-리그…삼성-현대 10년앙숙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25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2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무려 8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한경기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용병 숀 루니(현대)와 부상을 털고 일어난 공격성공률 선두 이형두(삼성)의 ‘레프트 대결’이 관건. 지난 11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한 현대는 이번 홈경기만큼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정상 정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1차전에선 높이로 네트를 장악하는 이선규와 신경수가 빠져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베스트멤버를 총동원, 승리를 낚는다는 계산이다. 용병 농사에 실패했지만 삼성의 저력은 여전하다. 최태웅의 정교한 토스워크가 믿음직하고 끈질긴 수비도 지난해 못지않다. 네트 좌우의 이형두와 장병철의 부담을 덜어줄 신진식, 김세진의 투입 시기가 변수다. ■ 여자프로농구…전주원-정선민 지존경쟁25일 열리는 안산에서 열리는 ‘천재가드’ 전주원(신한은행)과 ‘연봉퀸’ 정선민(국민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시즌 첫 대결도 흥미롭다. 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와 센터로 10년 가까이 한국 여자농구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이들은 지난 여름리그 때는 2승2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선 2승1패로 전주원이 웃었다. 남자 프로농구의 성탄 선물은 단독선두 동부가 준비했다. 우선 0.5게임차의 살얼음판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2위 모비스와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4승2패로 앞섰지만 올들어 2연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긴 동부는 “시즌 첫 승”, 모비스는 “3연승”을 외친다. 25일 원주 동부-KCC전도 농구팬의 정신을 쏙 빼놓을 만한 ‘빅카드’. 두 팀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한 차례 씩 우승을 나눠 가진 숙적이다. 최병규 임일영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해액 2200억 ‘눈덩이’

    광주를 비롯한 호남권 폭설로 22일 대규모로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폭설로 호남지역에선 3명이 숨지고 3주일 동안 계속된 눈으로 재산피해액이 22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피해액은 전남 1567억원, 전북 520억원, 광주 84억원 등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고창 70㎝를 최고로 나주 50.5㎝, 장성 50㎝, 정읍 47.9㎝, 부안 41.8㎝, 광주 40.5㎝ 등 호남서해안과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잠시 중단됐던 눈은 오후 들어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내리고 있으며 3∼1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과 주민들은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낸 채 길을 뚫는 제설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전남은 21∼22일 추가 폭설로 비닐하우스·축사·창고·공장 등 30여곳이 붕괴돼 모두 4억 6000여만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605㏊, 축사·건물 등이 붕괴됐다. 전북은 비닐하우스 250㏊, 인삼재배사 534㏊, 축사·공장, 수산양식시설 등 150여곳이 파손됐다. 광주는 광산구 하남공단 ㈜럭키산업 창고 500여평 등 공장 및 건물 167동과 비닐하우스 30여동이 붕괴됐다. 그러나 전날 내린 폭설피해를 집계하는데는 2∼3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전체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광주·제주공항과 각 항포구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기와 선박은 폭설과 강풍으로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나 호남·서해안·88고속도로 전 구간은 정상 소통되고 있다. 광주 전남·북 및 제주지역 초·중·고교 1196곳이 이날 휴교했고 광주 등 일부 초등학교는 이번 주말로 계획된 방학을 하루 앞당기거나 추가 휴교를 검토중이다. 한편 전남·북도는 이날 각각 1만여명의 군장병과 공무원 등을 투입, 지방도 고갯길, 마을진입로 등지에 대한 제설작업을 하고 있으나 계속되는 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왕달걀’ 비밀은 삼투현상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왕달걀’ 비밀은 삼투현상

    요즈음에는 달걀의 종류도 퍽 많아졌다. 유정란, 무정란, 특란, 보통란…. 달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종류의 달걀이 선보이게 되는 것 같다. 닭은 일반적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 알을 낳는다. 일조시간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뇌에 있는 뇌하수체라는 호르몬 샘이 자극을 받아 배란을 유도, 알을 낳는 것이다. 그러나 낮이 짧은 겨울에도 달걀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는 닭이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 양계장에서 밤 늦게까지 밝은 빛을 쬐어줘 닭의 몸이 ‘날이 오랫동안 밝으니 알을 낳을 때가 되었나보다.’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달걀을 생산하는 데에도 생물학적 지식이 응용되고 있는 셈이다.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 현재도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달걀을 이용한 과학실험을 해보자. ●닭의 ‘착각’에 즐거운 양계장 달걀과 식초(8% 빙초산), 컵, 랩, 바늘을 준비한다. 우선 달걀은 깨끗이 씻어 식초가 담긴 컵에 넣고 랩으로 컵의 윗부분을 감싼 뒤 하루 밤과 낮 동안 안전한 곳에 보관해 둔다. 컵에 랩을 씌워야 하는 이유는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강한 식초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때 컵의 크기는 달걀이 컵 안에서 회전할 수 있을 만큼 여유있는 것이 적당하다. 보통의 달걀의 무게는 약 60g인데, 이 가운데 11% 가량이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딱딱한 겉껍질이다.60g의 11%면 7g 정도이므로 달걀 껍질의 탄산칼슘을 모두 녹이는 데는 최소한 8.5g의 식초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달걀을 식초에 담그면 곧바로 기포가 생기면서 껍질이 녹기 시작한다. 식초 속에서 하루 밤낮을 지낸 달걀은 껍질이 녹아내리고, 안쪽에 있는 하얀 막만 남은 상태가 된다. 또 물이 달걀 안쪽으로 스며들어 달걀 크기가 식초에 넣기 전보다 부풀어 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달걀을 컵에서 꺼내 접시 위에 놓고 바늘로 찌르면 물이 마치 분수처럼 솟아오르게 된다. 속껍질만 남은 달걀을 농도가 높은 설탕물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자세히 관찰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달걀의 크기가 작아지고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물질은 농도 높은곳서 낮은곳 이동 물질은 일반적으로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같은 특성을 ‘확산’이라고 한다. 즉 밀도 차이가 있는 두 물질이 섞이면서 밀도가 균일하게 바뀌는 것이다. 예컨대 컵의 물에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면 시간이 흐르면서 잉크가 퍼져 나가는 것도 확산이다. 또 달걀 안쪽의 막은 양질의 반투막이다. 반투막은 막에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어 용액에 녹아있는 물질(용질)은 통과시키지 못하지만, 물처럼 상대를 녹이는 물질(용매)은 통과시키는 막을 의미한다. 따라서 달걀의 반투막을 경계로 양쪽 용액의 농도 차가 발생할 때 물은 확산에 의해 반투막을 자유롭게 통과한다. 그러나 달걀 속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 즉 용질은 반투막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질을 ‘삼투 현상’이라고 한다. 달걀이 커진 이유는 바로 삼투 현상 때문이다. 즉 확산만 고려하면 달걀 속 영양분은 바깥으로 흘러나와야 하지만, 반투막이 이를 막아 오히려 달걀 바깥쪽 수분이 안쪽으로 스며들게 된다. 반투막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에도 사용되며, 신장병이 있는 사람들의 인공신장에서도 반투막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식초로 겉껍질을 녹여 물렁한 속껍질만 남은 달걀은 ‘초란’이라 불리며, 예부터 우리 선조들의 영양식으로 애용돼 왔다고 한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오늘의 눈] 자이툰부대 ‘국제 미아’ 전락 위기/전광삼 정치부 기자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국군 자이툰부대가 자칫 ‘국제 미아’로 전락할 위기다. 연말 임시국회가 10일 넘게 공전되면서 파병연장동의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파병연장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자이툰부대 파병의 법적 근거가 없어지는 등 사상 초유의 위헌 사태를 맞게 된다. 당장 철군하지 않으면 불법 파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자이툰부대의 내년도 예산이 동결돼 부대원들의 파병 수당은 물론이고 현지 고용 인력의 임금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자이툰부대 관계자들이 합동참모본부에 국회 일정을 수시로 문의하는 등 국방부 관계자들보다 더 초조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라크로 파병돼 사막의 모래바람과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평화·재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자이툰 부대원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을 내년 봄까지 지속하며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열린우리당과 다른 야당들만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파병연장동의안 통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이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내 일부 파병 반대 의원까지 불출석하면 본회의 의결정족수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파병연장동의안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명분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만 몰아갈 게 아니라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오직 나라만을 믿고 파병에 응한 장병들을 정치놀음의 희생양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했으면 한다. 전광삼 정치부 기자 hisam@seoul.co.kr
  •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황교수 줄기세포 중복 조사

    사이언스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올해 논문에 이어 지난해 논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함에 따라 조사 대상과 범위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언스는 20일(현지시간) “2004년 논문 사진의 진위성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팀이 지난해 2월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은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논문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당시 10여명으로부터 제공받은 총 242개의 난자에서 1개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 논문 발표 당시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든 적은 있었으나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 최초였다. 이에 따라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당뇨병과 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논문에서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병 치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지난 5월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에서는 환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 뒤 이를 핵이 제거된 다른 사람의 난자에 주입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논문은 올해 논문처럼 사진 중복 의혹을 사고 있다. 젊은 과학자들이 자주 찾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미즈메디병원이 지난 2003년 국제학술지에 제출한 논문 2편에 나오는 줄기세포 사진이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 사진 2장과 겹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사진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같은 것이라면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 또 미국 ACT사 마이크 웨스트 박사 등은 2004년 논문의 DNA 지문분석 데이터에 대해서도 일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이언스는 우선 사진중복 및 자료조작 의혹을 검증한 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배아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등재돼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역할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라진 1m 되찾았다”

    ‘사라진 1m를 찾아라.’강원도 강릉의 안산(案山)이며 마을의 명산인 모산봉(母山峰) 봉우리가 주민들에 의해 1m가 높아졌다.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10여개 자생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마을에 있는 모산봉의 봉우리 높이기에 나서 6개월여 만인 20일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모산봉을 1m 높이자’는 라는 구호 아래 강남동 향우회,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10여개 강남동 자생단체와 지역 주민, 군장병 등이 나선 것은 6월로 1000여명이 흙자루를 담아 나르는 복원운동을 펼쳤다. 산아래에서 산꼭대기까지 일렬로 서서 1200여개의 자루에 흙을 담아 옮겨 부으며 봉우리를 높이는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부대 군장병, 학생 등 10만여명이 복원운동에 동참했고 15t트럭 10여대 분량의 흙이 사용됐다. 이렇게 해서 해발 104m였던 산봉우리의 높이가 105m로 원래의 높이를 되찾게 됐다. 강남동에 있는 모산봉은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겨 ‘밥봉’이라고도 하고 볏짚을 쌓아 놓은 것 같아 ‘노적봉’, 인재가 많이 배출돼 ‘문필봉’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조선시대 11대 임금 중종(中宗) 때인 1508년 강릉부사(府使)를 지낸 ‘한급’이라는 사람이 강릉에서 큰 인물이 나는 것을 두려워 모산봉 꼭대기를 세자 세치를 깎았다는 게 주민들에게 내려오는 얘기이다. 주민들이 한급 낮춘 이 봉우리를 원상복구, 옛 정기를 되찾기로 하고 복원운동을 벌여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날 모산봉 정상에서는 강남동 지역 10여개 자생단체 회원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과 함께 가뭄 해소를 기원하는 제례행사가 함께 열렸다.강릉 조한종기자bell21@seoul.co.kr
  • 장병들 봉급도 카드로 받는다

    빠르면 내년 8월부터 일부 군부대 장병들은 카드 하나로 봉급 수령은 물론 전자화폐·교통카드·병역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19일 “병무청·군인공제회 등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하기로 하고 신한은행과 협정식을 맺었다.”면서 “내년 8월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2007년부터 전 부대에서 본격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라사랑카드는 입대 전 신체검사시 징병 대상자에게 처음 발급한 뒤 복무 중에는 병역증·봉급 및 여비 수령·의료카드·훈련카드·전자화폐·교통카드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전역 후엔 예비군 훈련기록 및 여비 지급 등으로 활용된다. 다만 송금은 위화감 조성 차단을 위해 부대 사정에 따라 제한토록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전국이 ‘꽁꽁’

    전국이 ‘꽁꽁’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18일 한강과 제주에 얼음이 어는 올 겨울 최대의 한파까지 몰아쳐 추위와 눈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의 수은주는 올 최저인 영하 14도를 기록하고, 새벽에는 초속 2.5m의 바람이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 18.8도를 기록했다. 한파는 전북과 중부내륙ㆍ강원지역에서 심해 전북 임실이 영하 23.2도, 대관령 영하 20.9도, 영월 영하 19.5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남 이어 경기ㆍ충남에 눈 기상청은 “이번 겨울 들어 한강의 관측지점이 처음으로 얼었다.”면서 “결빙은 지난해보다 24일, 평년보다 27일 빨랐다.”고 밝혔다. 한강 결빙은 제1한강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얼음이 생겨 물속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19∼21일 기온이 평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다소 풀리겠지만 22일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서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과 서해북부 해상에서 발달한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해 경기 및 충남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경기와 충남 일부지역은 3∼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호남 잇단 폭설로 피해 급증 영하 10∼20도 안팎의 한파로 도로와 농사용 시설물, 수도관 등이 얼어붙으면서 주민들은 10여일째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전남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한모(74)씨의 가건물이 무너져 한씨가 중태에 빠졌다. 나주시 노안면에서는 1000여평의 양곡보관 창고가 무너져 12만여가마의 곡물이 눈에 뒤덮이는 등 서해안 지역과 장성, 함평 등 내륙지방에서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전북 전역에는 모두 600여건의 수도관 및 계량기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국도·지방도 등지의 고갯길 결빙 구간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 수십명이 다쳤다. 또 목포·여수항과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선과 항공기가 한때 결항됐다. ●군 투입·민방위 동원령 검토 전남도와 전북도는 눈이 잠시 그친 18일 군·경·주민 등 8000여명과 3000여명을 각각 피해 농가 등에 투입,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폈다. 육군은 호남지역에 폭설이 내린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병력 2만 4837명을 동원,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18일까지 비닐하우스 1179동을 복구하고 212동은 철거했으며, 축사 24동도 원상태로 복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폭설피해 규모와 범위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군·경·공무원 등과는 별도로 민방위대원을 추가 투입할 수 있도록 시장·군수가 동원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는 또 정부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각 시·군의 예비비를 응급복구 재원으로 우선 사용토록 조치했다.18일 현재 이 지역 폭설 피해액은 전남 1504억원, 전북 369억원, 광주 55억원 등 모두 19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최치봉·서울 전광삼기자 cbchoi@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현대·삼성 “아마팀 쯤이야”

    남자 프로배구의 ‘양강’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2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후인정(16점), 션 루니(13점) 좌우 쌍포와 윤봉우, 이선규(이상 4블로킹) 등의 높이를 앞세워 상무를 3-1로 제쳤다. 이로써 현대는 쾌조의 3연승으로 6승1패를 기록, 삼성화재를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23-23 고비에서 긴급 투입된 후인정의 속공과 상무의 공격 범실로 간신히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상무의 속공에 번번이 한 박자를 놓치며 2세트를 내줘 승부는 원점.구세주는 후인정과 루니였다.3세트 17-15 박빙의 리드에서 루니가 연속 서브에이스로 대세를 굳혔고 후인정이 틀어치기와 블로킹으로 쐐기를 박은 뒤 4세트 별다른 저항을 펼치지 못한 상무를 8점차로 무너뜨렸다. 삼성화재도 장병철(24점)-이형두(15점)의 좌우 맹활약으로 한국전력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정평호(21점)의 오른쪽 강타에 밀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이형두와 장병철이 각각 후위공격과 오른쪽 강타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춘 뒤 신진식(14점)까지 공격에 가세해 3,4세트를 가볍게 따냈다.LG화재도 구미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고 최근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3-1로 제압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고,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 첫 승을 올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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