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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출구전략이란 경기 침체 때 썼던 각종 비상정책에서 빠져 나가는 전략이다. 풀었던 돈을 금리인상 등을 통해 거둬들이고 중소기업 대출 전액 지급보증 같은 비정상적 조치들을 해제하는 것 등이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행 시기를 둘러싸고 “때가 됐다.”는 진영(독일 등 유럽권)과 “아직은 아니다.”라는 진영(미국·일본 등)이 나뉜다. 우리나라도 두 목소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출구전략을 쓸 때”라고 주장하고, 한국은행은 “시기상조”라고 맞선다.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맨처음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던 정부는 정작 말을 아낀 채 관망 중이다. 22일 새벽(한국시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인들의 시선은 미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집중됐다.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가 회복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에 과도하게 풀려 나간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통화량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상당 기간 적절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여 출구전략이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발언에 주식시장은 실망했고, 채권시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 등 주요 상품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발언과 비슷하다. 이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연 2.0%)를 동결하면서 “경기 하강세에서 벗어났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커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자리에서도 “출구전략을 본격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이 총재나 버냉키 의장이 경기 회복세를 인정하고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구전략 검토를 마쳤으면서도 ´꺼내 드는´ 것을 한사코 미루는 것은 민간 부문의 경기회복 자생력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보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적 회복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섣부른 정책기조 변화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민간소비에 이어 설비투자 증가율도 2·4분기(4~6월)에 전기대비 플러스(+)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를 의미있는 자생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지난 21일 “미국 경제가 매우 볼품없이(ugly) 성장할 것”이라며 ´더딘 회복´을 재차 경고했다. 그렇다고 정부나 한은이 출구전략을 전혀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지난해 가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에 공급한 27조여원 가운데 약 17조원을 이미 거둬들였다. 정부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에 이어 주택거래신고지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소리없이 출구전략을 조금씩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출구전략 착수라는 ´선언´과 핵심카드인 금리 인상을 유보하고 있을 따름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지금부터 금리를 조금씩 올려도 시장이 이를 경기부양 기조의 포기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정부의 태도 변화도 관건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과잉 유동성”을 언급하면서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처음 시사했다. 시장이 요동치자 “정책기조 변화는 없다.”며 물러섰고, 지금껏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경기 회복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잃어 버린 10년’을 맞은 일본의 실패 사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재정부와 한은으로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 시점에서 훗날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될지도 모를 출구전략 카드를 성급하게 꺼내 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소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상균 쌍용차 노조위원장 “토론하면 제3의 대안 있다”

    한상균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인터뷰를 위해 22일 오후 7시쯤 찾은 쌍용차 평택공장은 폭풍전야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찰이 특공대와 진압용 컨테이너까지 배치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정점에 달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게 된 데는 강성 노조 때문이 아니라 강성 경영진 때문”이라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서로 토론하면 제3의 대안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마지막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 해결 방법은 없나. -가족도 못 만나고 병원도 못 가는 마당에 무서울 게 없다. 노조원도 국민인데 공권력이라는 것으로 화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오늘은 총기로 화살까지 발사했다.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지의 아내가 죽은 뒤로 극도로 흥분돼 있다. 어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도장공장에서 발생했다. 지도부 통제와 무관하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타협을 위해 노조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있나. -노조는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 땅 따먹기 하다가 땅을 80%이상 빼앗긴 꼴인데 여기서 나눠먹자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공기업화 이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구책은 무엇인가. 지역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우호지분을 만들어 직접 회사를 맡는 방법도 있을 법한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주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도 여건이 맞으면 출자를 하겠다는 의견을 두 달 전에 밝혔다. 평택시는 최근까지 노조와 대화하며 더 적극적으로 출자의사를 밝혔다. 평택지역 상공인들은 쌍용차가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민이나 시민지주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시간만 가지고 토론하면 제3의 대안들이 얼마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매각추진을 대놓고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회사의 회복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거나 노조 파업 이후 생산차질로 인한 손해금액이 2456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있다. -정부는 비열하다. 노사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없다고 하면서 고비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쌍용차 사태는 노동자의 잘못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상하이 자본전략에 이용당한 경영진 탓이 크다. 지금까지 상하이 자본에 아무 말 못 하다가 이제 와서 회사 경영 합리화를 말하는 건 우습다. →사측은 이틀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가 협상에 유연하게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쌍용차 노사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강성노조 때문이 아니라 강성경영자 때문이다. 3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보고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만들어졌다. 강성노조를 탓하기 전에 숫자에 얽매여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부추겨 회사 파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의료품 공급도 중단됐는데 부상자는 많은가. -안에는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등 지병을 앓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음식도 조절해서 먹어야 하고 약도 꾸준히 먹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타깝다. 평택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고]

    ●장병규(전 문교부 차관·한국대학총장협회 사무총장)씨 상배 명우(하바드의대 치과교수)씨 모친상 이효규(미국 미시간 웨인스테이트대학 의대교수)이형하(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31●정희남(재미 사업)윤식(부산대 기획처장)씨 부친상 염용운(동양매직 사장)임태홍(미국 아이오와대 교수)씨 빙부상 21일 부산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30분 (055)389-0600●이승욱(미국 델라웨어대학교 교수)인열(미국 ISB 시니어 사이언티스트)희인(피아노학원 원장)교묵(한석화학 부장)씨 부친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02)2227-7597●방극철(사평 대표)은주(고성 삼산중 교사)성철(한국국제대 기획홍보팀장)씨 부친상 21일 경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30분 (055)750-8651●함흥정(의사)흥식(사업)흥용(오라클 상무)씨 부친상 이지원(전 동서울대 교수)이영창(재미 〃)이규성(인하대 〃)씨 빙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631●최영호(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사업팀 부장)성호(성림건축 본부장)정호 경호(아틱스엔지니어링 상무)창호(삼성물산 차장)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7●심재흥(수원과학대 교수)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23일 오전 9시 (02)3010-2294
  • ‘국방취업정보’ 창간호 발행

    사회 진출을 앞둔 장병들에게 다양한 취업 및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국방취업정보(www.mndjob.com)가 20일 창간호를 냈다. 국방취업정보는 국가관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와 각 취업·창업사, 인사담당자를 연결해 실질적 취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구직난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 위헌 논란 법정 선 2제

    헌법은 스스로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한 법이다. 모든 헌법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헌법은 제정권자인 국민의 적극적인 수호노력으로 그 정신을 구현해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헌정사가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현행 헌법인 1987년 9차 개정헌법이다. 이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군사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피땀 어린 투쟁의 산물이었다. 올해로 환갑을 넘긴 헌정사이지만 헌법에 근거한 시민들의 문제제기는 여전하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기본권 문제의 특징은 헌법조항과 개별 법조항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황변화로 인해 불거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군대 내 최고 엘리트인 군법무관들은 “까라면 까라.”는 군의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냈다. 발단은 국방부 장관의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 지시’였다. 군법무관들은 이같은 장관의 지시가 장병들의 행복추구권, 학문과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장관 지시의 근거조항으로 군 복무에 관한 사항을 명령에 위임한 군인사법 제47조의 2가 기본권 제한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금지한 헌법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사실상 헌법소원을 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과 징계를 받았고, 이 또한 행정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법규정이 아니었다. 실제 군에서 불온도서에 대한 지정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난 1992년 이후 문제가 됐던 적은 없다. 즉 사문화됐던 통제가 다시 가해지면서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야간 옥외 집회 허가제를 규정한 집시법 제10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마찬가지다. 제정 이후 집시법은 야간 옥외집회를 무조건 금지해 왔으나 지난 1989년 야간 옥외집회를 허가제로 전환했다. 법 개정 이후에도 집회에 대한 허가제를 금지한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으나, 지난 1994년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다. 야간 옥외집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시위 등에 대해 엄격한 법적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권교체 뒤 지난해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집시법 제10조 1항의 적용이 급증했고, 결국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8) 방태산 적가리골~주억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8) 방태산 적가리골~주억봉

    아침에 밭을 갈고, 오후에 나물과 약초를 뜯고, 저녁에는 책을 읽는다. 이러한 삶을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고, 아직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예전 방태산(1444m)의 아침가리와 적가리에 살았던 화전민들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아침가리란 말처럼 아침이면 밭을 다 갈고, 방태산을 헤매며 약초를 뜯어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기에.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은 점봉산과 더불어 남한 최고의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 톡 쏘는 탄산 약수를 품은 명산으로 사람들에게 은둔의 욕구를 자극하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졌다. 예로부터 방태산 줄기에는 ‘3둔 4가리’(혹은 3둔 5가리)로 불리는 은둔의 유토피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3둔은 방태산 남쪽의 살둔·월둔·달둔, 4가리는 방태산 북쪽의 아침가리(조경동)·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말한다. 여기서 둔(屯)은 평평한 산기슭, 가리는 사람이 살 만한 계곡을 일컫는다. 오래 전부터 흉년과 전쟁 등을 피할 수 있었던 방태산은 오늘날에는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방태산 ‘3둔 4가리’는 저마다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는데 그중 가장 빼어난 곳이 적가리골이다. 이곳은 마을 심마니들과 여행 마니아들만 몰래 숨겨 두고 찾던 곳이었는데, 1997년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방태산 산행은 휴양림에서 시작해 구룡덕봉(1388m), 주억봉을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총 10.2㎞, 6시간쯤 걸리는 코스가 정석이다. ●적가리골 은둔의 욕구를 불러 일으켜 휴양림 숙소인 산림휴양관 앞의 널따란 마당바위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여기서 300m쯤 올라가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서늘한 바람이 밀려오면서 계단폭포가 나타난다. 이곳이 적가리골의 최고 절경으로 주민들은 ‘이폭포 저폭포’라는 소박한 이름으로 부른다. 위쪽에 있는 높이 15m쯤의 ‘이폭포’는 떨어져 잠시 널찍한 소(沼)에 머물다가 다시 ‘저폭포’라는 이름의 짤막한 폭포로 떨어진다. 주변에는 피나무·박달나무·소나무·참나무류 등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고, 맑은 물속에는 열목어·메기·꺽지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한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 밑에 두 개의 구멍이 뚫어져 있어 그곳을 따르면 홍천군 내면으로 통한다고 한다. 폭포를 지나 휴양림 도로 가장 위쪽의 공터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야영장을 지나 맑은 계류를 따라 20분쯤 걸으면 갈림길. 왼쪽은 구룡덕봉으로 돌아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곧장 주억봉으로 이어진다. 원점 회귀산행을 하려면 여기서 왼쪽 길을 선택해야 한다. 갈림길에서 30분쯤 가면 길은 계곡과 헤어지는데, 이곳에서 수통에 물을 담는다. 다시 15분쯤 가면 심마니들의 임시 숙소인 모둠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갑자기 가팔라진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된비알은 매봉령까지 40여분 내내 계속된다. 매봉령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지면 주변의 들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매발톱, 기린초, 검종덩굴, 도깨비부채 등과 향기 좋은 개회나무의 흰꽃들도 그득하다. 이러한 천상의 화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된다. 꽃구경을 하며 30분쯤 오르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오르면 구룡덕봉 정상이다. 정상에 흉측하게 남아 있던 철조망과 쓰레기는 얼마 전에 인제군에서 대대적으로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원시림 지대 구룡덕봉에서 주억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1000m가 넘는 다른 산의 고지대와 달리 굵고 키가 큰 나무들도 많은데, 아름드리 주목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만큼 원시림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건장한 나무들과 눈을 맞추며 30분쯤 걸으면 주억봉 직전의 갈림길. 오른쪽 길이 지당골을 통해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다. 능선을 따라 15분쯤 더 오르니 주억봉 정상이다. 정상의 조망은 넙죽 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경이롭다. 우선 북쪽으로 넉넉한 품을 가진 점봉산 뒤로 설악산 서북주릉이 일필휘지로 펼쳐진다. 과연 광활한 산국(山國)의 제왕다운 품격이 흘러 넘친다. 남쪽 대개인동 방향으로는 두터운 나무들이 능선과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 방태산을 ‘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원시림 지대’ 또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하산은 정상에서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지당골 방향을 잡는다. 길은 거칠고 경사도 매우 급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수시로 멈춰 관절을 풀어 주도록 하자. 그렇게 1시간쯤 내려오면 계곡을 만나면서 길은 온순해진다. 계단폭포 아래에서 등산화 끈을 풀고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입구 근처에는 1670년께 어느 심마니가 산삼 캔 자리에서 솟았다는 방동약수가 있으니 휴양림 오가는 길에 꼭 들러 보자. 300년쯤 된 음나무 아래의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방동약수는 탄산·철·불소·망간 등이 주성분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은 일반탄산 약수에 비해 다소 부드럽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대중교통은 상봉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현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현리터미널(033-461-5364)에서 방동리 경유 진동리로 가는 버스는 06:50 09:30 10:40 13:30 15:20 17:30 19:20에 다닌다. 갈터에 위치한 진동산채가(033-463-8484)는 방태산과 점봉산에서 나온 나물을 사용하는 유명한 맛집이다. 산채비빔밥 6000원. 산골정식 1만원. 방태산자연휴양림 (033)463-8590.
  • 최전선이라면 군인 흡연 괜찮다?

    최전선에서 적과 마주하는 병사들에게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전력에 도움이 될까,그렇지 않을까.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20년 안에 군대에서 담배를 추방하는 것이 옳다는 정책 권고가 지난 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처럼 전쟁지역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까지 담배 피우는 즐거움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제프 모렐 펜타곤 대변인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역시 군인들의 흡연권을 박탈해 스트레스를 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그는 펜타곤이 군대에서 담배를 근절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군 사병의 30% 정도가 담배를 즐기고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비용 지출을 강요받고 있다.국방부 등은 장병들의 흡연과 관련해 약물과 입원치료,노동일 상실 등으로 지출되는 예산만 한해 1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흡연이 “오랫동안 강하고 두려움 없는 전사 이미지를 연상시켜왔기 때문에 금연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미국 군대에서의 흡연 비율은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간 근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이들의 흡연율은 50%로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우루무치 사태 사면초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사태’ 수습에 나선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사태가 위구르족과 한족의 민족간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데다 사태 초기부터 외신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한 상황에서 강경대응도 쉽지 않은 형국이 돼 버린 까닭이다. 위구르인 집회 봉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게릴라식 산발시위를 벌이며 공안(경찰) 당국과 숨바꼭질하고 있다. 오히려 위구르인들에 대한 강경대응이 국제 이슬람사회의 비난과 경고를 불러왔다.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13일 중국 공안이 극렬 저항하던 위구르인 2명을 사살한 가운데 알카에다는 중국인들에 대한 보복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알제리에 기반을 둔 ‘아프리카 북서부 이슬람 알카에다’(AQIM)가 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기업과 중국인 등이 목표라는 것.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조직들도 지하드(성전)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당황한 표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량 학살이 빚어진 적이 없다.”면서 “이슬람권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족들의 반발 무마도 고민이다. 희생자 184명 가운데 3분의2가 넘는 137명이 한족으로 밝혀지면서 한족들의 위구르족에 대한 적개심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공안 당국이 사태 초기 한족들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장병력을 잇따라 증파하고 있지만 ‘신장지역 철권통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큰 부담이다. 사태 초기부터 외신에 현장을 공개하면서 신장 지역 일대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제사회에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장 지역으로 통하는 유일한 국도인 312번 국도를 통해 군 병력을 계속해서 증파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병력 수송은 대부분 한밤중에 이뤄지고 있다. 한편 위구르족 출신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경제학과 교수 일함 토티(39)의 체포와 관련, 인터넷상에서 158명의 지식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국은 토티 교수의 웹사이트에서 이번 사태를 선동하는 글들이 대거 발견됐다며 그를 배후세력의 한 명으로 지목했다. stinger@seoul.co.kr
  • 꼬마 귀신이 전하는 생명과 죽음의 의미

    묵직하다. 뇌사와 장기 기증의 의미를 다루는 어린이책이라니. 또한 어렵다. 초등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애착과 죽음으로부터 초월을 알려줘야 하다니 말이다. 그럼에도 영화 ‘사랑과 영혼’의 어린이 버전처럼 상상력은 발랄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에 가닿는 방법은 친절하고 편안하다. 동화작가 최은영이 쓴 어린이 소설 ‘살아난다면 살아난다’(최정인 그림, 우리교육 펴냄)는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선을 넘나드는 열 두살 근호의 이야기다. 근호의 넋이 가족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 타인에 대한 헌신의 의미를 깨달으며 ‘죽어서 살아나는 법’을 배워가는 얘기다. 결국 죽음은 삶과 자리를 바꿔가며 늘 우리 곁에 있는 벗처럼 머물다가 떠나곤 하는 구체적인 대상이다. 귀신을 볼 수 있고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영매(靈媒)인 ‘703호 할머니’는 병원 안팎을 떠돌며 계속 살고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근호에게 알려준다. “편히 가려면 마음속 원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원망으로 가득 차서는 저승에 가서도 편히 지낼 수 없어.”라고 말이다. 근호조차도 채 깨닫지 못하고 있던 마음속 깊은 곳에 쌓였던 원망의 짐을 꿰뚫어본 703호 할머니의 지적이다. 근호는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재혼 가정의 아이다. 애정 표현에 서툰 새아빠, 새할아버지의 무관심에 시달렸다. 유일한 희망인 엄마마저 공부와 성적에 집착했다. 그 틈바구니에서 근호의 마음 밑바닥에는 원망과 미움이 커왔다. 근호의 소박한 바람은 ‘엄마와 아빠랑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근호는 병원을 떠돌다가 심장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드는 또다른 열 두살 소년 동우의 사연을 접하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위태로운 번민을 거듭하는 뇌사 상태의 근호와 엄마, 아빠. 이들은 죽음 직전의 근호 앞에서 마침내 마음을 열고 서로 화해하며 소통한다. 그리고 한마음으로 선택한다. 심장 기증을 통해 근호를 더 오랫동안 살리기로 한 것이다. 근호의 시선을 쭈욱 함께 따라가다 보면 가슴 깊은 곳이 덥혀지다가 뭉클한 기운이 서서히 올라온다. 죽음은 삶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무장병력 줄고 선전차량 선무활동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대규모 유혈시위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시가 사태 발생 닷새 만인 10일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문을 닫았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활기차게 영업을 재개했다. 폐쇄됐던 이슬람 사원도 문을 열어 신도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2시30분(베이징 시간) 수이모거우(水磨溝)구 류다오완(六道灣) 사원 등 북부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금요예배가 열렸다. 류다오완 사원의 이맘(이슬람 성직자) 마부리커시무 아시무는 신도들에게 “많은 생명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며 “민족 간의 화해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설교했다. 예배에 참여한 아이마이티 장아이샨(28)은 “위구르인들은 취업 등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화해는 이런 기본적인 차별부터 사라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가 극심했던 얼다오차오(二道橋) 등 남부 지역의 사원은 여전히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었다. 사원 문에는 “안전을 위해 예배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이 나붙어 당국이 위구르인들의 소요사태 재연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우루무치 시내는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폭력분자들의 선동에 넘어가 시위에 참여한 일반 군중에 대한 교육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한 이후 대형스피커를 장착한 선전 차량이 돌아다니며 선무 활동을 시작했다. 도시 전체를 장악했던 무장 병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인민광장 전체를 에워쌌던 무장경찰과 특종경찰 등은 상당수가 철수하고, 민정경찰 소속의 일반 경찰들로 대체됐다. 공안 분야를 담당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밤 우루무치를 방문, 주동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재차 강조했다. 시내에서는 무장경찰 등이 줄을 지어 헌혈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한 관계자는 “시민들과 경찰이 하나가 돼 이번 난관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헌혈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 300명을 상회했던 외신기자들은 상황이 호전되면서 속속 철수, 우루무치 시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발디딜 틈 없이 붐볐던 인민광장 옆 하이더(海德)호텔의 임시 프레스센터에도 빈 자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우루무치 시는 156명의 사망자 가족들에게 보상금 20만위안(약 3600만원)과 장례비 1만위안씩을 지급키로 했다. 전체 보상금 규모는 1억위안에 이른다. stinger@seoul.co.kr
  • [부고]

    ●전영배(전 서울시 노동위원회 위원장)씨 상배 준철(신세계전기 상무)금숙(자영업)지혜(위너스학원 원장)연수(성빈센트병원 의사)씨 모친상 7일 한양대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2)2290-9442 ●손준헌(동일토건 부사장)씨 별세 기열(인천 베스트웨스턴호텔 과장)기욱(한국스마트카드 〃)씨 부친상 7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41)550-7186 ●배정희(시조시인)씨 별세 원승환(아이텍 대표)씨 상배 성호(아서디리틀 컨설턴트)인호(한국화가)씨 모친상 이아름(서울 숭미초 교사)씨 시모상 6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6 ●함수형(범진산업 대표)수정(LG화학 상무)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4 ●홍성진(디아이에프씨 회장)경희(홍익대 미대 교수)씨 모친상 장병덕(단일시스켐 회장)황석연(변호사)서영수(치과의사)씨 빙모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258-5979 ●김백기(인성메디칼 이사)정희(명성바이오텍 대표)씨 모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51 ●변영섭(인제의대 조교수)씨 부친상 조상규(경북대 물리학과 교수)고성주(미국 거주)씨 빙부상 유희승(금융감독원 선임)씨 시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02)3010-2231 ●전병원(현대증권 양재지점장)병구(현대캐피탈 재무실장)병권(대학강사)씨 부친상 7일 충남 홍성의료원, 발인 9일 오전 9시 (041)630-6241 ●손태훈(강사)차훈(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운영팀 매니저)씨 모친상 7일 인천 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32)472-0873 ●이영선(대구시의회 행정자치전문위원)씨 부친상 7일 경북 경산 경상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53)811-1127 ●김정구(연세대 대학원 부처장)진규(21세기엔지니어링 이사)일두(하늘정원 대표)씨 부친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227-7556 ●송자섭(여수시청 건설교통국장)씨 모친상 6일 전남 고흥종합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61)830-3443
  • 채널 늘린 IPTV 가입도 쑥쑥 늘까

    채널 늘린 IPTV 가입도 쑥쑥 늘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해 고민하던 인터넷TV(IPTV) 업계에 모처럼 햇살이 비치고 있다. 스포츠채널을 포함, 채널 수가 증가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됐고, 특유의 양방향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KT는 7월부터 스포츠 전문채널(IPSN)을 포함한 14개 채널을 추가, ‘쿡 TV(QOOK TV)’ 실시간채널을 70개로 늘렸다. IPSN을 비롯해 국제뉴스채널(CNN International), 유·아동 종합채널(키즈원), 부동산정보 전문채널(부동산TV), 종교채널(기독교IPTV) 등 다양한 분야의 실시간채널을 확보했다. 시청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기본형요금제 상품에 이어 실속형 상품도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도 기존 61개 실시간채널에 19개 채널을 추가, 지난 1일부터 ‘브로드앤TV’에서 총 80개 실시간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LG데이콤도 IPSN과 종교채널(평화방송)을 추가해 ‘myLGtv’에서 시청 가능한 실시간채널을 59개에서 62개로 늘렸다. 양방향 서비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데이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의료부문 양방향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PTV보건의료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집에서 원격 의료상담 및 결과 조회가 가능하고, 만성질환 및 발병률이 높은 질병에 대한 상세정보와 질병 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혈압·혈당 체크 등을 통한 건강 상담과 처방전까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군 장병들에게 영어회화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IPTV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8월부터는 230여개 산간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가족과 영상면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정보 콘텐츠를 IPTV를 통해 제공할 뿐 아니라 이용자들끼리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가입자도 늘고 있다. 실시간IPTV 가입자가 6월 말 집계로 47만명에 육박해 지난해 12월 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VOD서비스(프리IPTV)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는 168만여명에 이르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북핵 공격 대비 靑·軍 어떻게 방호

    북핵 공격 대비 靑·軍 어떻게 방호

    군은 청와대를 금속으로 덮어 씌우는 핵 전자기펄스(EMP) 방호시스템,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벙커버스터(GBU-28)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증강한다. 국방부는 3일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을 실현하기 위해 178조원이 편성된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눈(감시)은 밝아지고 펀치(타격)는 더욱 정밀해지는 내용으로 기본계획을 세웠다. ●2014년까지 예산 178조 투입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 전력은 ‘감시-요격-타격-방어체계’로 나눠 구축한다.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급 무인정찰기는 2015년 도입된다. 이를 위해 예산 80억원이 내년에 반영된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지상에 있는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전략 무기다. 미국은 최근 한국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또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는 2011년 1대, 2012년 3대가 각각 도입된다. 요격 전력으로는 올 연말쯤 기종이 선정돼 2011년 구축하게 되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 2695억원이 투입된다. 탐지거리는 1000㎞에 이른다. 요격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군은 조기경보레이더를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Cell)에 설치할 계획이다. 640억원을 들여 북한 장사정포 기지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수십기와 사거리가 400여㎞인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도 내년에 도입된다. JASSM은 F-15K 등 전투기에 장착되며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의 창문까지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정밀도가 매우 높은 미사일이다. 1000억원을 들여 청와대와 군 기지 등 국가전략시설에는 EMP 방호시스템도 구축된다. EMP는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컴퓨터와 통신 장비를 마비시킨다. 국방부는 내년에 시설 설계예산 60억원을 반영하고 201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방호시스템은 전략 시설을 금속으로 특수하게 보호하는 설비이다. 장기윤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전쟁 억제와 핵과 미사일 등에 대비한 전력을 우선 확보할 방침”이라며 “국방예산 중 국방 연구개발(R&D) 투자비의 비중은 올해 5.9%에서 2014년에는 7.4%로 대폭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예산 중 R&D 비중 7.5%로 6·25 전사자 유해 발굴목표를 현재의 1000구에서 2000구로 확대하고 훈련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65곳에 방음벽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전투숙련병인 ‘유급지원병’은 1만 705명으로 늘리고 2012년까지 군 관사와 독신자 숙소의 시설도 개선된다. 최전방 GOP 근무 장병에 대한 특수근무수당과 봉급도 연차적으로 인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엄마밥보다 더 맛좋은 짬밥

    [뉴스 다큐 시선] 엄마밥보다 더 맛좋은 짬밥

    건더기 없이 멀건 국, 고춧가루를 적게 쓴 탓에 허연 김치와 깍두기, 튀김옷뿐인 튀김 등 질 낮은 ‘짬밥’은 대한민국 남성들이 떠올리는 안 좋은 기억 가운데 하나다. 그런 군대급식이 달라졌다. 맛과 영양을 고려한 건강식단에 따라 좋은 국내산 재료를 위생적으로 조리해 낸다. 달라진 군대급식 현장에 가봤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동영상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은 스테인리스 솥과 조리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삽 네 자루에 눈길이 멈춘다. 엄마의 부엌보다 깨끗할 정도로 잘 관리된 이곳은 ‘삽질’과 ‘칼질’에 일가견이 있는 여섯 남자가 400명의 끼니를 뚝딱 만들어 내는 군대식당이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제8보병사단 독수리연대의 독수리식당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난 4월21일 문을 연 식당은 육군 최초로 유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이 도입된 최첨단 시설이다. 9억 8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400명의 장병들은 전투화에 묻은 흙을 샤워기로 털어낸 뒤 소독을 해야 식당에 들어올 수 있다. 급양담당관과 수의장교가 조리시설의 위생상태를 매일 점검하는 등 관리가 여간 깐깐하지 않다.평화로워 보이는 식당 바깥과 달리 안쪽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건장한 남성들이 조리실에 들어와 각자 맡은 위치에 섰다. ‘완전무장’ 차림이었다. 전투모 대신 망사모를 쓰고 전투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군화 대신 고무장화를 신은 조리병들은 비장한 표정이다. # 400명 먹을 쌀 80㎏ 삽으로 쓱쓱 씻어 밥 짓고 오늘의 점심 메뉴는 된장국, 감자조림, 게맛살볶음이었다. 조리병들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시작했다. 황인용(21) 상병은 쌀을 씻었다. 들통에 쌀과 물을 쏟아부은 뒤 삽으로 골고루 돌려 젓는다. 황 상병은 “손목의 스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막걸리 색깔의 뽀얀 쌀뜨물이 떠오르면 따라내고 두 번 더 씻는다. 한 끼 식사에 한 가마니(80kg)의 쌀이 사용된다. 씻은 쌀을 50인분 용 솥 5개에 채우고 밥물을 맞춘 뒤 오븐에 넣는다. 황 상병은 “예전에는 네모난 찜기에 밥을 쪄 내서 먹으면 쉽게 배가 꺼지고 맛도 덜했는데 지금은 가스불로 조리해 밥맛이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김기동(21) 상병은 야채를 썰기 시작했다. 가로 1m, 세로 50㎝ 크기의 넓적한 도마가 그의 무대다. 애호박 한 개를 반으로 갈라 반달썰기를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1개를 써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 상병이 오늘 썰어야 할 야채는 게맛살볶음에 들어가는 피망 15개, 된장국에 들어가는 애호박 10개와 두부 1판, 감자조림에 들어가는 감자 50개와 당근 20개다. 이 모두를 써는 데 20분이 걸렸다. 이 정도면 ‘달인’ 수준이다. 김 상병은 “당근이나 무처럼 딱딱한 야채를 썰 때 가끔 손가락을 베이기도 하지만 썰기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를 휴학한 김 상병은 조리병 경력이 벌써 1년 6개월째다. 제대 전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지만 공부를 안 해서 필기시험의 문턱을 매번 넘지 못했다. 그는 “실기는 자신 있는데 이론 공부는 영 자신이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 튀김실에선 섭씨 200도 넘는 기름과의 사투 조리병 중에서 가장 고참인 장형철(22) 병장은 오는 8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전(煎) 처리 담당이다. 재료를 씻고 썰고 다듬고 껍질을 벗겨 조리하기 쉽도록 하는 게 그의 임무다. 장 병장은 “밥, 국, 튀김, 전처리, 반찬 담당으로 역할을 나누고 3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튀김이 제일 어렵다고 했다. 한여름에 지름 1.5m 크기의 튀김 솥 앞에 서면 숨이 턱 막힌다고 한다. 20분 넘게 섭씨 200도가 넘는 끓는 기름과 씨름하다 보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장 병장은 “장병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닭튀김, 깐풍기, 탕수육 등 튀긴 고기요리”라면서 “몸은 고되어도 내가 만든 바삭한 튀김을 맛있게 먹어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방 한편에 마련된 튀김실에는 4개의 커다란 솥이 걸려 있다. 설렁탕집에서나 볼 수 있는 크기의 솥이다. 이곳에서는 튀김뿐 아니라 국과 볶음 요리도 한다. 불을 사용하는 공간이라 튀김실의 온도는 섭씨 30도를 넘는다. 게다가 뜨거운 수증기 때문에 흡사 한증막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조리실 막내인 김정수(20) 이병은 능숙한 솜씨로 된장국을 만들고 있었다. 자대 배치를 받은 지 60일 됐다는 김 이병은 “2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처음 만들었던 음식이 된장국이었다.”고 말했다. 국은 쉬운 음식에 속한다. 끓는 물에 멸치, 다시마를 우려내고 된장을 푼 뒤 선임들이 썰어준 재료를 넣기만 하면 된다. 400인분의 된장국에는 된장 10kg과 고추장 1kg이 들어간다. 김 이병은 “된장이 타지 않도록 잘 저어주는 게 포인트”라고 일러줬다. 튀김실 안쪽에서는 고소한 기름냄새가 풍겼다. 곽경태(19) 일병이 제법 모양을 갖춘 게맛살볶음과 감자조림의 간을 보고 있었다. 군인들에게 ‘엄마의 손맛’을 전하기 위해 고용된 민간조리원 김영매(55·여)씨도 옆에서 거들었다. 김씨가 “감자조림이 너무 싱거워. 물이 너무 많잖아. 간장 좀 가져와.”라고 말하자 곽 일병은 “국물에 밥 비벼 먹으라고 일부러 자작하게 한 거예요.”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조리병들은 김씨를 ‘아줌마’라고 부른다. 간을 보는 게 아줌마의 역할이지만 김씨는 재료를 씻고 다듬을 때 손을 보탠다. 그는 “조리병들이 요리는 잘하지만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 야채 손질이 어설프다.”고 말했다. # 땀 뻘뻘 1시간이면 요리사 뺨치게 조리 끝 오전 11시쯤 대부분의 조리가 끝나자 조리병들은 휴게실에 모여 앉아 한숨을 돌리고 수다를 떨었다. 땀에 젖은 망사모와 마스크를 벗은 병사들은 영락없이 해맑은 20대 청년들이었다. 장 병장은 “장병들과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때가 제일 신난다.”고 말했다. 황 상병은 “돼불(돼지불고기), 닭튀(닭튀김), 오볶(오징어볶음), 오삼(오징어삼겹살볶음) 등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조리병들은 메뉴 이름이 길면 줄여 부른다. 일종의 은어인 셈이다. 이들은 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괴물밥’을 꼽았다. 김치콩나물밥을 뜻하는 ‘괴물밥’은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장병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잔반이 많이 생긴다. 밥을 한 번 찐 뒤 김치, 고기, 콩나물 등 고명을 얹고 또다시 익혀야 해서 손이 많이 가지만 맛은 그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게 조리병들의 평가다. 군은 한 달에 한 번 급식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군급식개선회의에 보고하면 급양대(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배분하는 곳)에서 식단에 반영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닭죽, 조기튀김, 쫄면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닭죽은 영양보충에 좋고 쫄면은 별미로 좋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았지만 조기튀김은 ‘발라 먹기 귀찮다.’ ‘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짬밥만 잘 먹어도 동안피부 저리가라! 12시가 되자 바지 춤에 수저통을 찔러 넣은 병사들이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각 중대에서 파견된 6명의 취사지원병이 배식에 나섰다. 순식간에 밥과 국, 감자조림이 동이 나 조리병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영석(19) 이병은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군대밥이 집밥보다 맛있다.”면서 “입대할 때 50k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58kg”이라고 말했다. 새까맣게 탄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김 이병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돈가스다. 지난해 8월 입대한 안준성(21) 일병은 부대에서 알아주는 ‘피부미남’이다. 그는 “꼼꼼한 폼 클렌징과 ‘짬밥’효과가 피부관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종도(20) 일병도 군대에 와서 피부가 좋아지고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입대 전에는 오리불고기에 손도 안 댔는데 군대에 와서 그 맛을 알게 됐다.”면서 “때마다 나오는 자장면 등 분식도 별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일병은 ‘군데리아’는 싫다고 했다. 빵, 고기, 치즈, 샐러드, 딸기잼을 따로 배식받은 뒤 조합해 먹는 군대식 햄버거는 영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 신세대 장병의 고기예찬은 그로부터 5분 넘게 계속됐다.
  • 짬밥 변천사

    짬밥 변천사

    ‘짬밥’의 어원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남은 밥을 뜻하는 잔반(殘飯)이 된소리 현상으로 짠반이 됐고 다시 짬밥으로 바뀌어 정착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수증기로 찐 밥’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어찌됐든 짬밥은 질이 떨어지는 단체급식을 아우르는 말로 자리잡았다. 군대급식은 1954년 한·미 합동급식위원회가 군인의 하루 열량섭취목표를 3800㎉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보릿고개조차 넘기 힘들던 시절 군인들은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1976년 1식 3찬이 보급되면서 비로소 급식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우유도 보급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군현대화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급식의 질도 점차 나아졌다. 1997년 1식 4찬 제도가 도입됐다. 보리혼식 비율은 점차 줄어들어 2003년에는 창군 55년 만에 처음으로 흰 쌀밥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김치를 버무리는 고춧가루도 일반 사제품과 같은 수준인 1등급을 사용하게 됐다. 2005년 군은 급식개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급식운영지침을 마련했다. 열량섭취목표를 3800㎉에서 단계적으로 낮춰 2006년에는 3300㎉로 조정했다. 열량 감소로 절약된 1일 300원은 반찬의 질을 높이는 데 쓰였다. 황태찜, 순살돈가스 등이 새로운 메뉴로 등장했다. 하루 급식비용도 매년 높여 올해는 5210원 수준이다. 그러나 한 끼 급식비가 4.4달러인 주한미군에 비해 3분의1에 불과하다. 군은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과 체력 등을 고려해 급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급식 문화도 바뀌었다. ‘삼지창’이라고 불리던 포크형 숟가락과 주황색 플라스틱식판으로 고참에게 머리를 맞고 팔을 90도 각도로 굽혀 밥을 먹어야 했던 이등병의 이야기는 지나간 추억이 되었다. 최근에는 간부식당이 따로 없어 장교와 사병이 한 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30일 ‘한미 우호의 밤’ 행사

    한미우호협회(회장 한철수)는 30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인사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군 장병, 미 대사관 직원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제18주년 기념 ‘한미우호의 밤’ 행사를 갖는다.
  • 조국의 바다 온몸으로 지킨 ‘승리의 해전’

    조국의 바다 온몸으로 지킨 ‘승리의 해전’

    지난 2002년 6월29일 최후의 순간까지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해군 영웅들을 기리는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지난해 처음 정부 행사로 격상된 뒤 올해는 우리 해군이 승리한 해전으로 공식 재조명되면서 한승수 국무총리, 정당대표,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호국영령들 국민 가슴 속에 영원히” 제2연평해전은 당시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25분여의 교전으로 우리측 윤영하 소령,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이희완 대위(당시 중위)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고 참수리 357호는 침몰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전사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호국영웅들은 국민 가슴 속에 살아 있으며 대한민국은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 총리는 “제2연평해전은 서해 NLL을 사수하기 위해 우리의 용감한 해군 장병들이 북한의 기습도발을 온 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에는 변변한 추모행사도 없이 외롭게 여섯분의 영웅을 떠나 보냈다.”면서 “제2연평해전을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방부는 2002년 7월7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남한 함정 8척이 3450여발을 집중 응사해 북한 함정 등산곶 648호에서 30명 이상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었다. ●“북한군 13명 사망, 25명 부상” 이와 관련, 권영달 당시 합동참모분부 군사정보부장(예비역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여러 첩보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의 인명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모두 3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며 “이는 청와대에도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권 예비역 소장은 “북한군의 도발은 의도된 계획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북한) 서해함대사령부와 8전대가 조종 통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와이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

    하와이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

    ‘이역만리에 와서 희생한 분들과 유가족을 위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회장 양정규)와 일곡문화재단(이사장 최재선)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전몰장병을 위해 헌정한 추모비에 새긴 글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열린 6·25전쟁 59주년 전몰장병 추모식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추모비를 헌정했다. 펀치볼 국립묘지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3만 6000여명의 미군장병 가운데 1만여명이 잠들어 있다. 추모비를 헌정하자는 아이디어는 일곡문화재단의 최재선(60) 이사장이 처음 제안했다. 처가가 하와이에 있는 최 이사장은 지난해 6월 무렵 하와이 교포들로 구성된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2004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연히 행사에 참석했던 최 이사장은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당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라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묘역을 돌아보니 16개국의 참전국에서 세운 기념비가 있었지만 정작 주전국인 한국측이 기증한 추모비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추모비 제안 배경을 털어놨다. 최 이사장은 개인이 추모비를 기증하는 것보다 한국전을 경험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의 이름으로 기증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 뒤 최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이철승 당시 헌정회 회장에게 추모비 기증을 제안했다고 한다. 헌정회 측은 미국 펀치볼 국립묘지관리소장에 공문을 보내 기념비문의 내용과 크기, 위치 선정을 논의했고 같은 해 8월 추모비 건립을 승인받았다. 최 이사장은 즉시 기념비 제작에 들어갔고 동판으로 만든 가로 1.5m, 세로 1m 크기의 기념비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글을 새겼다. 기념비 제작에 들어간 3000만원의 비용은 모두 일곡문화재단이 부담했다. 헌정회 소속의 정진길(68) 전 의원은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 등과 상의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추모행사를 적극 지원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개그맨 김현영, 눈물고백 “2년 별거끝 이혼”

    개그맨 김현영, 눈물고백 “2년 별거끝 이혼”

    90년대 개그맨 김현영(39)이 2년 별거 끝 이혼한 사실을 털어놨다. 김현영은 30일 MBC ‘기분좋은날’에 출연해 2005년 결혼했던 남편과 최근 4년만에 헤어진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남편과 이혼하게 된 사유를 “처음에는 잘 해줬지만 내가 정말 힘들 때는 내 곁에 아무도 없었다. 친정 어머니가 심장병으로 병원을 다니는데 남편이 한 번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 당시 남편은 사업이 잘 안돼 너무 힘들었다고 하지만 나는 이미 그 때 마음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병간호로 인해 김현영은 한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남편과 심적 갈등을 빚게 됐다. 김현영은 “사실 결혼을 하면 부부가 붙어 살아야 하는데 나는 거의 주말에만 남편의 얼굴을 봤을 뿐, 어머니와 오래 지냈다. 나중엔 남편이 제가 오는 걸 반기지 않는 것 같더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영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여자로서 남자를 보듬어주는 재주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아내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나는 결혼할 자격이 없었다.”고 자책했다. 한편 1990년 KBS 코미디언 공채 6기로 데뷔한 김현영은 ‘못생긴 무수리’, ‘닌자 거북이’ 등의 코믹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으나 2005년 결혼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사진 = MBC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n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 다큐 시선] 엄마밥보다 더 맛좋은 짬밥

    건더기 없이 멀건 국, 고춧가루를 적게 쓴 탓에 허연 김치와 깍두기, 튀김옷뿐인 튀김 등 질 낮은 ‘짬밥’은 대한민국 남성들이 떠올리는 안 좋은 기억 가운데 하나다. 그런 군대급식이 달라졌다. 맛과 영양을 고려한 건강식단에 따라 좋은 국내산 재료를 위생적으로 조리해 낸다. 달라진 군대급식 현장에 가봤다.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은 스테인리스 솥과 조리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삽 네 자루에 눈길이 멈춘다. 엄마의 부엌보다 깨끗할 정도로 잘 관리된 이곳은 ‘삽질’과 ‘칼질’에 일가견이 있는 여섯 남자가 400명의 끼니를 뚝딱 만들어 내는 군대식당이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제8보병사단 독수리연대의 독수리식당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난 4월21일 문을 연 식당은 육군 최초로 유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이 도입된 최첨단 시설이다. 9억 8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400명의 장병들은 전투화에 묻은 흙을 샤워기로 털어낸 뒤 소독을 해야 식당에 들어올 수 있다. 급양담당관과 수의장교가 조리시설의 위생상태를 매일 점검하는 등 관리가 여간 깐깐하지 않다.평화로워 보이는 식당 바깥과 달리 안쪽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건장한 남성들이 조리실에 들어와 각자 맡은 위치에 섰다. ‘완전무장’ 차림이었다. 전투모 대신 망사모를 쓰고 전투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군화 대신 고무장화를 신은 조리병들은 비장한 표정이다. # 400명 먹을 쌀 80㎏ 삽으로 쓱쓱 씻어 밥 짓고 오늘의 점심 메뉴는 된장국, 감자조림, 게맛살볶음이었다. 조리병들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시작했다. 황인용(21) 상병은 쌀을 씻었다. 들통에 쌀과 물을 쏟아부은 뒤 삽으로 골고루 돌려 젓는다. 황 상병은 “손목의 스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막걸리 색깔의 뽀얀 쌀뜨물이 떠오르면 따라내고 두 번 더 씻는다. 한 끼 식사에 한 가마니(80kg)의 쌀이 사용된다. 씻은 쌀을 50인분 용 솥 5개에 채우고 밥물을 맞춘 뒤 오븐에 넣는다. 황 상병은 “예전에는 네모난 찜기에 밥을 쪄 내서 먹으면 쉽게 배가 꺼지고 맛도 덜했는데 지금은 가스불로 조리해 밥맛이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김기동(21) 상병은 야채를 썰기 시작했다. 가로 1m, 세로 50㎝ 크기의 넓적한 도마가 그의 무대다. 애호박 한 개를 반으로 갈라 반달썰기를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1개를 써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 상병이 오늘 썰어야 할 야채는 게맛살볶음에 들어가는 피망 15개, 된장국에 들어가는 애호박 10개와 두부 1판, 감자조림에 들어가는 감자 50개와 당근 20개다. 이 모두를 써는 데 20분이 걸렸다. 이 정도면 ‘달인’ 수준이다. 김 상병은 “당근이나 무처럼 딱딱한 야채를 썰 때 가끔 손가락을 베이기도 하지만 썰기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를 휴학한 김 상병은 조리병 경력이 벌써 1년 6개월째다. 제대 전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지만 공부를 안 해서 필기시험의 문턱을 매번 넘지 못했다. 그는 “실기는 자신 있는데 이론 공부는 영 자신이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 튀김실에선 섭씨 200도 넘는 기름과의 사투 조리병 중에서 가장 고참인 장형철(22) 병장은 오는 8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전(煎) 처리 담당이다. 재료를 씻고 썰고 다듬고 껍질을 벗겨 조리하기 쉽도록 하는 게 그의 임무다. 장 병장은 “밥, 국, 튀김, 전처리, 반찬 담당으로 역할을 나누고 3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튀김이 제일 어렵다고 했다. 한여름에 지름 1.5m 크기의 튀김 솥 앞에 서면 숨이 턱 막힌다고 한다. 20분 넘게 섭씨 200도가 넘는 끓는 기름과 씨름하다 보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장 병장은 “장병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닭튀김, 깐풍기, 탕수육 등 튀긴 고기요리”라면서 “몸은 고되어도 내가 만든 바삭한 튀김을 맛있게 먹어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방 한편에 마련된 튀김실에는 4개의 커다란 솥이 걸려 있다. 설렁탕집에서나 볼 수 있는 크기의 솥이다. 이곳에서는 튀김뿐 아니라 국과 볶음 요리도 한다. 불을 사용하는 공간이라 튀김실의 온도는 섭씨 30도를 넘는다. 게다가 뜨거운 수증기 때문에 흡사 한증막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조리실 막내인 김정수(20) 이병은 능숙한 솜씨로 된장국을 만들고 있었다. 자대 배치를 받은 지 60일 됐다는 김 이병은 “2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처음 만들었던 음식이 된장국이었다.”고 말했다. 국은 쉬운 음식에 속한다. 끓는 물에 멸치, 다시마를 우려내고 된장을 푼 뒤 선임들이 썰어준 재료를 넣기만 하면 된다. 400인분의 된장국에는 된장 10kg과 고추장 1kg이 들어간다. 김 이병은 “된장이 타지 않도록 잘 저어주는 게 포인트”라고 일러줬다. 튀김실 안쪽에서는 고소한 기름냄새가 풍겼다. 곽경태(19) 일병이 제법 모양을 갖춘 게맛살볶음과 감자조림의 간을 보고 있었다. 군인들에게 ‘엄마의 손맛’을 전하기 위해 고용된 민간조리원 김영매(55·여)씨도 옆에서 거들었다. 김씨가 “감자조림이 너무 싱거워. 물이 너무 많잖아. 간장 좀 가져와.”라고 말하자 곽 일병은 “국물에 밥 비벼 먹으라고 일부러 자작하게 한 거예요.”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조리병들은 김씨를 ‘아줌마’라고 부른다. 간을 보는 게 아줌마의 역할이지만 김씨는 재료를 씻고 다듬을 때 손을 보탠다. 그는 “조리병들이 요리는 잘하지만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 야채 손질이 어설프다.”고 말했다. # 땀 뻘뻘 1시간이면 요리사 뺨치게 조리 끝 오전 11시쯤 대부분의 조리가 끝나자 조리병들은 휴게실에 모여 앉아 한숨을 돌리고 수다를 떨었다. 땀에 젖은 망사모와 마스크를 벗은 병사들은 영락없이 해맑은 20대 청년들이었다. 장 병장은 “장병들과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때가 제일 신난다.”고 말했다. 황 상병은 “돼불(돼지불고기), 닭튀(닭튀김), 오볶(오징어볶음), 오삼(오징어삼겹살볶음) 등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조리병들은 메뉴 이름이 길면 줄여 부른다. 일종의 은어인 셈이다. 이들은 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괴물밥’을 꼽았다. 김치콩나물밥을 뜻하는 ‘괴물밥’은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장병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잔반이 많이 남는다. 밥을 한 번 찐 뒤 김치, 고기, 콩나물 등 고명을 얹고 또다시 익혀야 해서 손이 많이 가지만 맛은 그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게 조리병들의 평가다. 군은 한 달에 한 번 급식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군급식개선회의에 보고하면 급양대(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배분하는 곳)에서 식단에 반영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닭죽, 조기튀김, 쫄면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닭죽은 영양보충에 좋고 쫄면은 별미로 좋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았지만 조기튀김은 ‘발라 먹기 귀찮다.’ ‘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짬밥만 잘 먹어도 동안피부 저리가라! 12시가 되자 바지 춤에 수저통을 찔러 넣은 병사들이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각 중대에서 파견된 6명의 취사지원병이 배식에 나섰다. 순식간에 밥과 국, 감자조림이 동이 나 조리병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영석(19) 이병은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군대밥이 집밥보다 맛있다.”면서 “입대할 때 50k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58kg”이라고 말했다. 새까맣게 탄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김 이병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돈가스다. 지난해 8월 입대한 안준성(21) 일병은 부대에서 알아주는 ‘피부미남’이다. 그는 “꼼꼼한 폼 클렌징과 ‘짬밥’효과가 피부관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종도(20) 일병도 군대에 와서 피부가 좋아지고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입대 전에는 오리불고기에 손도 안 댔는데 군대에 와서 그 맛을 알게 됐다.”면서 “때마다 나오는 자장면 등 분식도 별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일병은 ‘군데리아’는 싫다고 했다. 빵, 고기, 치즈, 샐러드, 딸기잼을 따로 배식받은 뒤 조합해 먹는 군대식 햄버거는 영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 신세대 장병의 고기예찬은 그로부터 5분 넘게 계속됐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ㆍ동영상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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