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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실종장병 자녀들 해군서 장학금 받는다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 및 실종장병 자녀들에게 해군참모총장 장학금과 서해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작전 중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희생·실종자를 전사 또는 순직 처리하는 쪽으로 국방부와 해군이 논의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9일 “해군참모총장 장학금은 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됐으나 천안함 실종자들이 국가에 기여한 바가 인정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현재 구체적인 장학금 액수 및 지급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해군 관사나 아파트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고(故) 김태석 상사의 가족들을 위로차 방문해 김 상사의 부인 이수정(36)씨 등 유가족들에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 준다.”면서 “해군이 (김 상사의)세 딸들을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씨는 “믿을 사람은 전우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해군 지원열기 시들…6월 입대자 겨우 채워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여파로 해군 지원율이 급감했다. 해군은 일반 징집병인 육군과 달리 지원을 받아 평균 경쟁률 2∼3대1을 기록해 왔다. 육군(22개월)보다 복무 여건이 낫고 공군(25개월)보다 기간이 1개월 짧아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침몰 사고 이후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입영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병무청에 따르면 4월1일부터 12일까지 6월 입대 예정 장병을 모집하고 있는 해군은 평소와 달리 모집 인원을 간신히 채웠다. 일반병, 전산병, 통신병, 의무병 등 모두 813명 모집에 829명이 접수했다. 지난달 800명 모집에 1980명이 지원해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모집 5~6일 만에 정원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12일 입영 예정인 2월 해군지원병 합격자 가운데 15명이 입영을 포기했다. 이중 10명이 천안함 침몰 이후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저만 돌아와 죄송” “너라도 살아와 다행” 또 눈물바다

    [천안함 침몰 이후] “저만 돌아와 죄송” “너라도 살아와 다행” 또 눈물바다

    “너라도 살아와줘서 고맙다.”, “어머님, 저만 돌아와 죄송합니다.” 온통 눈물바다였다. 아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장병들 모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8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정비식당. 실종자 어머니, 아내, 누나 등 가족 59명과 생존 장병 39명(부사관 26명, 사병 13명)이 가슴 아픈 첫 만남을 가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온갖 루머와 억측·오해를 뒤로하고 14일 만에 대화와 화해의 시간을 마련했다. 최원일 함장 등 군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만남에서 어머니들은 실종된 아들의 함상 생활과 사고 당시 상황, 군의 대응 등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생존 장병들과 나눴다. 실종자 어머니들은 해군근무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장병들이 식당으로 들어오자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을 아들 생각에 흐느끼기 시작했다. 실종자 어머니들은 “살아오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를 연신 외쳐대며 생존 장병들의 두 손을 움켜 잡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살아돌아온 분들을 원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마우신 분들을 모시고 위로를 받고자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처음에 한숨을 쉬고 허공을 응시하며 어쩔 줄 몰라하던 장병들도 자리에 앉자마자 금세 눈물을 쏟았다. 상처받은 마음은 실종자 가족들의 위로에 순식간에 녹아내린 듯 보였다.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아들의 이름이 쓰인 명찰을 내보이며 “우리 동진이 아는 사람없어요?”라고 외치며 한 병사를 부둥켜 안고 울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인 채 의자에 앉아 있던 병사도 “어머니 울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따라 울기 시작했다. 홍씨는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는 병사의 눈물을 닦아주고 “괜찮다.”며 등을 두드려 줬다.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한 병사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대호랑 같은 방에 있었나?”고 물으며 흐느꼈다. 이어 “맞아 우리 애는 꼭 살아 있을 거야. 대호는 강해.”라면서 “마음 크게 먹고 전우들이 못 이룬 꿈 꼭 이루고. 아프지 말고.”라고 생존 장병을 위로하며 오열했다. 문규석 상사의 어머니 유의자씨도 아들 동료들의 어깨를 감싸며 “니들이라도 살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고생 많았다.”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상사의 아내는 옆에서 연신 눈물만 훔쳤다. 한 생존 장병은 천안함 침몰 직전 실종자들의 위치를 적었던 수첩을 내보이며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정종률 중사가 가속엔진실 부분에 있었다는 설명을 듣던 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는 실종자 가족들 중 희망자만 참석했다. 일부 가족들은 “생존 장병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실종된 ‘제2연평해전 참전’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한 번 겪어본 일이라 갈 수가 없었다.”면서 “기억하기 싫은 일을 말하는 장병들을 괴롭히기 싫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해군 측과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면담에 참여한 가족들이 충격에 실신할 것을 우려해 구급차 3대를 마련했으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고(故) 김태석 상사의 평택 해군아파트에는 주민들이 조기를 자발적으로 달고 김 상사를 추모했다. 이 아파트에는 실종 승조원 46명 중 7명이 살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봄은 왜 이리 더디 오나/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 봄은 왜 이리 더디 오나/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이 수상하다. 계절을 잊은 듯 유난히 많은 눈과 비가 지난 3월을 유린했다. 청명이 지났건만 겨우내 해묵은 이불과 옷가지를 내다 걸기에는 아직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다. 조상 묘에 떼 입히는 작업을 미룬 사람들이 주위에 적지 않다. 지난주 학생들과 함께 영남 신라문화권으로 고적답사를 다녀왔다. 예년 같으면 사찰이며 서원이며 가는 곳곳마다 온갖 꽃들이 앞을 다투며 피어나 남녘의 화사한 풍광과 정취를 누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번 답사에서는 계속되는 비와 쌀쌀한 날씨로 설레는 봄의 향연을 맛볼 수 없었다. 봄이 더디 오고 있는 것이다. 뒤처진 봄의 도래는 작물 생산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일조량이 부족한 탓이다. 광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양분이 모자란 과채류는 수정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과도한 습기로 인해 생소한 병충해가 여러 곳에 번지고 있다. 참외 생산의 본산인 경북 성주에서만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채소 값을 중심으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으니 농민들만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계절의 모양새가 분명 탐탁지 않다. 천안함 참사는 음울한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이 생명의 계절에 46명에 달하는 이 땅의 아들들과 남편들이 험한 파도 아래로 실종되었다. 더욱이 그 영문마저 알 수 없으니 갑갑함이 이를 데 없다. 각각 세 아들과 세 딸의 아버지인 남기훈 상사와 김태석 상사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 앞에 돌아왔고, UDT의 살아있는 전설 한주호 준위는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35년의 군 생활을 마감했다. 백령도 앞바다에도 봄은 오지 않았다. 불교계의 갈등 또한 보는 이들의 심정을 착잡하게 한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조계종의 내홍 앞에서 이승의 권력과 탐욕은 그저 덧없고 허망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단연 무색해진다. 게다가 정치권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실정이다. 무소유의 고귀한 정신을 만천하에 보여준 법정 스님의 향불이 채 꺼지기도 전에 우리는 전혀 다른 불교계의 일면을 마주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과연 봄이 왔는가.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혐의 사건은 법정공방을 거듭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한 국가의 최고위직에 있었던 인물이 볼썽사나운 문제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뜩이나 못마땅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 한 준위의 영결식장에서는 우리 정치권의 수준을 가히 짐작케 하는 행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몇몇 인사들은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인 와중에 영정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서슴지 않았다. 그토록 쓰리고 저린 이별 앞에 망연자실한 유가족에 대한 결례의 차원을 넘어 국민들을 모독하는 처사다. 장본인 중 한명이었던 한나라당의 중진의원은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얼굴이 찍히지 않으면 한 준위의 숭고한 희생에 ‘역사적 의미’가 없단 말인가. 정치인들의 의식 속에 언제나 봄이 찾아올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정치권에 당부한다. 천안함 사태를 포함하여 최근에 불거진 사태들을 제발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정진석 추기경도 간곡히 부탁했고 대통령도 공언하였다. 6·2 지방선거가 목전에 임박한 시점이라 더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과제다. 깊은 바닷속에 갇혀 있는 장병들과 비통함에 빠져 있는 가족들 그리고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경이롭다. 꽃과 나무는 비바람이 거셀수록 뿌리에 힘을 실으며 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늑장을 부리는 봄이 야속했건만 어느덧 꽃망울이 터지고 나무에 움이 튼다. 모진 고통을 용케 견디어 낸 것이다. 우리 또한 도처에서 엄습하고 있는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이를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시절이 얄궂긴 해도 근사한 봄의 교향곡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 여 “北공격 아니냐” 야 “靑·軍 냉정 잃어”

    여 “北공격 아니냐” 야 “靑·軍 냉정 잃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천안함 침몰 사건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이 드러났다. 야당은 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따졌고, 여당은 북한 공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방장관 23분 늦게 보고받아”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사건 발생 당시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제시하며 “국방부장관은 첫 상황보고를 대통령보다 23분이나 늦게 받고,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열린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도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면서 “대통령이 사건 초기에는 북한 공격으로 파악했고, 인근 속초함의 함포 사격 명령을 지시했다던 국방부장관이 이를 번복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지난 1월 북한이 미리 공지하고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 사격을 했을 때, 우리 군은 벌컨포로 응사했는데, 만일 북한이 이번에 우리의 새 떼 오인사격에 대응사격을 했다면 사태가 어찌 됐겠냐.”면서 “청와대와 군이 냉정을 잃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하 벙커로 가기 전 국방부 상황실에서 외교안보수석 등과 전화로 논의했고, 속초함 함포 사격은 교전수칙대로 2함대 사령관이 명령한 뒤 내게 보고했다.”면서 “대통령은 함포 사격을 놓고 ‘너무 과도한 조치가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은 침몰 직전 천안함 함수(艦首·뱃머리) 사진을 공개하며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뱃머리의 뾰족 튀어나온 앞부분이 없어졌고, 함수 쪽 난간이 휘어졌으며, 큰 흠집도 있다.”면서 “‘쾅, 쾅’ 소리가 났다는 것을 보면 부딪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인양을 끝낸 뒤 토론하자.”며 답변을 보류했다. ●“김정일 권력승계 때처럼 테러?” 반면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생존 장병들의 공개 진술로 내부폭발 가능성이 사라졌다.”면서 “북한의 권력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갈 때 테러를 자행한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북한이 공격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할 것”이라고만 했다. 김 의원은 “세계 5위를 자랑하는 우리 군이 의무전용헬기가 없어 미국 헬기를 빌려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자, 김 장관은 “2015년까지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안보의 생명은 군사기밀”이라면서 “야당의 장관해임 주장에 신경쓰지 말고 사태수습에 전력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로 안보가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전작권과 군사주권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군으로서는 전작권이 넘어오는 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가적 문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조사단에 가족대표 4명 포함시켜라”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침몰사고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3인이 포함된 가족대표 4명을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시켜 줄 것을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경기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조단 참여는 단순 참가 수준이 아닌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이라며 “가족협의회가 추천한 사람들이 참여하면 조사결과를 믿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숨긴다고 보지는 않지만 몇 가지 사실은 저희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신중하고 민감한 문제라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합조단 참여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 참여 시기에 대해서는 “민·군합동조사단에 민간인 공동단장이 임명되고 조직이 새롭게 개편되는 시기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생존장병 기자회견과 관련해 “보여 주기식 행사도 아니고 아픈 장병을 꼭 데리고 나와야 했느냐 하는 가족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가족협의회는 조만간 생존 장병들을 만난 뒤 언론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함수 이르면 11일 수중부양

    이르면 11일쯤 천안함의 함수(艦首)부분을 수중에 띄우는 작업이 마무리된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해난사고 조사전문가들도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단에 합류한다. 유영식 해군 공보과장은 8일 브리핑에서 “함수부분에 2개의 유도색(체인연결을 위한 로프)이 연결된 상태”라며 “유도색을 이용해 체인을 함수밑으로 통과시켜 연결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과장은 “기상상황 등 여건이 좋으면 함수부분은 3~4일내 체인연결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종자가 많은 함미(艦尾) 부분은 거센 조류와 깊은 수심 등 여건이 좋지않아 유도색 연결을 하지 못했다. 침몰사건 원인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스크류 부분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쇠사슬 설치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함미부분에는 3개의 체인을, 함수부분에는 4개의 체인을 걸어 천안함을 물 밖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함미부분 인양은 함수보다는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에서 해난사고조사 전문가들을 지원받아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객관적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민·군 공동조사단장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실종자 가족 대표와 국회에서 추천한 3명의 전문가를 조사단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천안함이 침몰 과정에서 수 ㎞를 떠내려왔기 때문에 (잔해 등이) 중간 중간 떨어져 나갔을 수 있다.”며 “크게 함미와 함수 외에 작은 조각들이 있을텐데 아마 위치를 다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된 생존 장병들 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현구야,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현구야,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현구야 대답해라.항상 내가 부르면 ‘내 동기, 내 동기’하면서 반겨줬잖아. 우리 같이 입대했는데…같이 배에 남아서 제대일만 기다리며 버텨왔잖아.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지금 나 혼자 내버려 두는 거냐?  제발 돌아와라 보고싶다.    천안함 침몰 생존 장병이 실종자인 입대동기 강현구 병장에게 쓴 편지가 9일 언론에 공개됐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 장병과 만난 뒤 가져온 편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병사는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자신의 동기 강 병장의 이름을 부르며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랐다.  ”난 네가 내 옆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내 동기’라고 외치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싶다.”  이와 함께 생존 장병이 실종자 가족에게 쓴 편지도 공개됐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습니다.”며 “모든 대원들을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래는 두 통의 편지 전문. ●첫번째 편지 내 동기 현구야 현구야, 대답해라 항상 내가 부르면 ‘내 동기, 내 동기’ 하면서 반겨줬었잖아.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TV같이 보자며 재촉했었잖아. 정박 때나 항해 때나 항상 같이 TV 봤었는데, 그지? 지금 니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진짜 동기라곤 너밖에 없었는데 나혼자 살아있어 너무 죄책감이 들어.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싶다. 동기라면서 항상 챙겨주고 제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좋아했었잖아. 내가 제대하고 나서도 잊지 말고 연락하며 지내자고 얘기한 거 기억나냐? 나는 니가 재밌는 이야기라며 들려준 것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 얼마나 웃겼었는데. 다시 들려주면 안되냐? 진짜 듣고 싶다. 항상 나 먹으라며 부식 챙겨주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며 얘기했었지. 나는 항상 얻어먹으며 너한테 해준 게 별로 없어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내 동기 현구야. 2008년 7월7일 해군에 입대하여 2중대 1소대도 같이 나왔고 천안함에 2008년 4월8일 같이 천안함에 전입했었잖아 너랑 진짜 2년 되는 군생활 중 몇일 빼곤 항상 같이 있었잖아.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지금 어디 있는 거냐? 나혼자 군생활하라고? 지금 나 혼자 내버려 두는 거냐? 같이 배에 남아서 제대일만 기다리며 버텨왔었잖아. 아... 나는 내가 너무 싫다. 하나뿐인 동기들 챙겨주지도 못하고 혼자 제대를 할 생각하니 너무 참담하다. 난 너가 내 옆에서 ‘하나뿐인 없는 내 동기’라고 외치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 순간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살아가면서 널 ‘하나뿐인 없는 내 동기’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니까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싶다. ●두번째 편지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저희는 모든 대원들을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희 또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슬픔을 나누면 나눌수록 줄어듭니다. 살아돌아온 저희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평소에 더 잘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 모두가 아들, 형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아직도 옆에서 부르면 웃으며 대답할 것 같고 함께 전역후 꿈과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농담도 하고 싶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자 증언] “쾅! 소리에 정전… 펑! 소리에 배가 90도 기울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침몰 13일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원일 함장을 포함한 생존 승조원 58명 가운데 57명이 7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신은총 하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발생 보름이 다 돼가는데 가족들은 실종 장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함장도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최원일 함장) 실종된 장병들이 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살아 있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복귀신고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의 주임무는 무엇이었나. -(최 함장) 2008년 8월에 부임해 20개월 근무했다. 그 구역은 누구보다 자신있는 구역이고 16회 정도 경비했다. 주요 임무는 도발대비 태세 유지였다. ●정확한 사고발생 시간은 →사고 시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몇시 쯤 사고가 났나. -(작전관 박연수 대위) 함교에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확인한 시간이 21시24분이다. 그 시간에 대해 정확성은 판단할 수 없다. →9시16분쯤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큰 소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들린 게 있나. -(통신장 허순행 상사) 9시14분부터 18분까지 통화를 했다. 함 내부에서 들렸다면 분명 전화를 끊고 상황파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들렸다. -(갑판병 황보상준 일병) 9시16분 당시 좌현 함교 외부 당직이었다. 16분대에 일체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디젤엔진이나 기관실 등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나. -(정종욱 상사) 함정이 6노트(11㎞) 저속일 때는 디젤엔진으로 기동한다. 군생활 17년 됐는데 배에서 폭발했다는 것은 전혀 들은 바 없다. →포술장의 최초 보고 내용과 ‘피격’이라고 한 것의 의미는. -(최 함장) 비상통신기와 휴대전화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제가 계속 통신기를 잡고 있으면 현장 구조가 어려워 옆에 허순행 상사를 위치시켜 지시한 내용을 전파하라고 했다. ‘뭐에 맞은 것 같고 충격이 너무 컸다.’고 우리끼리 얘기했다. -(김광보 중위) 밖으로 올라가 휴대전화로 함대 직통실에 보고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 직통실 전화가 아니라 군부대 교환대를 이용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난다. 상황장교가 전화를 받았고 제가 처한 위치나 상황, 구조요청 등을 두서없이 말해서 기억이 안난다. →함장이 사고시각을 침몰 다음날 27일 9시25분으로 했다가 28일 번복한 이유는. -(최 함장) 당시 전술지휘체계(KNTDS) 컴퓨터 자료를 검색하던 중 우측화면에서 오후 9시23분으로 확인했다. 저는 사고 다음날 바로 현장에 가서 선체나 실종자 상황을 지휘, 보좌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꽝 소리는 두번 →‘꽝’ 소리가 두 번 났는데, 파편을 본 사람 있나. -(전탐장 김수길 상사) 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꽝, 꽝’ 소리를 두번 느꼈다. 처음 ‘쿵’하는 소리는 어디에 부딪힌줄 알고 제가 바로 전탐실로 향했고, 이후의 ‘꽝’하는 소리는 약간의 폭음과 전등이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사고 순간에 폭발음이 났다고 발표가 됐다. 그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가. -(병기장 오성탁 상사)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세계였다. 아무 것도 안보였다. 발밑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만져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었다. 순간 다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 ‘쾅’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 문 주위의 컴퓨터책상이 모두 무너져 문이 안 열렸다. 가족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살겠다는 일념으로 손에 잡히는 집기를 모두 치워서 15분만에 밖으로 나왔다.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생각했다. →화약 냄새라든지 폭발 징후라고 느꼈던 것들이 있었나. -(오 상사) 제가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서 잘 아는데 만약 화약이 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다. 그 순간 화약냄새는 전혀 안났다. ●사고직후 물기둥은 못봐 →갑판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나. 물기둥은 봤나 -(김 상사) 침실에 들어가는데 ‘쿵’ 소리 후 3∼5초 있다가 다시 ‘쾅’소리 났다.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 소화호스 타고 5∼7분 걸려 탈출하고 난 뒤 달빛 보고 외부로 향하려고 하는데 외부 함미가 없었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함정은 야간이 되면 등화관제를 실시한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 각종 문을 닫고 있다. 기본적인 항해등만 켜고 항해해 물기둥은 실제적으로 볼 수 없다. →천안함이 오래됐다. 물이 새는 등 내부 문제는 없었나. -(기관장 이채권 대위) 물이 샌다고 하는 경우는 잘 모르는 대원들이 함정 내부에 온도차에 의해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다.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점검 받은 일자는. -(이 대위) 부임한 지 50일 가량 됐는데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출항 2∼3일 전부터 작동을 시작하니까 장비나 선체의 노후는 아니라고 본다. ●해경 구조선에서 지휘보고 →사고 후 구조대가 오기까지 한시간 동안 함장 지시는. 뭐하고 기다렸나. -(박 대위) 함교에서 좌현 통로로 외부로 나온 뒤 구조선이 오기 전까지 구조세력이 왔을때 선체에 접근을 해서 어느 방향으로 대원들을 이함시킬지 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통신관 박세준 중위) 전투상황실 당직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장비들이 떨어졌다. 전탐실에서 끼어있었던 하사 2명을 구조한 뒤 올라와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대원들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했다. -(김덕원 소령) 우현으로 배가 기울고 함장실 앞에 있는 외부 도어를 풀고 가장 먼저 올라왔다. 확인 결과 함미가 안보였다. 여러 대원들이 갑판 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밑에서는 함장실이 잠겨 있어서 풀려고 노력했고 함장이 구출된 뒤 인원파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통신망으로 상황전파 후 침착하게 함장 지시에 따라 대처하면서 구조세력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사병들 가운데 함미를 사고 직후 본사람 있나. 구조 직후 함장이 말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나. -(최 함장) 해경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나는 사관실로 이동했고, 병들은 치료 휴식을 위해 해경정에 있는 침실에 배치됐다. 해경에서 지휘보고가 이뤄졌다. 참모총장, 작전사령관과 통화해 보고를 했다. 휴대전화 회수는 사실이다. 구조가 해경, 고속정 등 여러 곳에서 이뤄졌고 당시 피흘리고 다리 골절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방지 차원이었다. ●다른 가능성은 →암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김병남 상사)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배가 출렁인다.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 상황시 사고 원인에 대한 보고는 없었나. -(최 함장) 당시는 급박한 구조 상황이었다. 사고원인은 차후였다. 오후 10시32분 통화할 때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충격으로 느꼈다. →어뢰, 기뢰, 암초, 내부폭발, 선체폭발 등 사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최 함장)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세상이 생명과 같은 천안함을 제발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으며 감사하겠다. 아직도 옆에있는 듯 장병들이 가슴에 묻혀있다. 누구보다 슬퍼할 실종자 가족들 생각 뿐이다. ●사고당시는 정상근무중 →사고 직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비상상황인가 휴식상황인가. -(박 대위) 함교 당직사관으로서 정상근무 중이었다. 특이한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가 됐을 거다. 따로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 직전이나 혹은 그 이전이라도 함정의 소나(음파탐지기)에 이상징후 포착된 것 있나. -(홍승현 하사) 특별한 음탐신호가 없었다. 당직자는 정상근무였다. →사고직전 외부와 통화했던 승조원들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나. 끊을 만한 상황이 있었나. -(허 상사) 오후 9시14분부터 18분 몇 초까지 전탐실 후부 계단에서 집사람, 딸과 통화했다.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서 관련해서 통화했고 딸에게는 엄마가 많이 힘드니까 도와주라고 했다. 이상 상황은 없었고 바로 통신실로 복귀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 기관장이 상황이 있거나 주로 근무하는 위치는 기관조정실이다. 당시 정말 특별상황이 있었다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기관조정실에 있어야한다.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후타실에 5명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갔을 것으로 보나. -(오 상사) 저는 운동을 좋아해 그 시간대면 거기 가 있는다. 사고발생 한시간 반 전에 가서 늘 운동했었다. 그날은 업무보고 때문에 후타실에 안 갔다. 추정되는 5명은 항상 운동하는 인원이다. →함미부근 후타실에서 운동할때 어떤 복장으로 가나. -(전준영 병장) 속옷 내의와 반바지를 입고 한다.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 그랬을 거다. 나는 침실서 쉬고 있었는데 특별한 상황이 없었기에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한민국1%’ 손병호 “고 한주호 준위와 동질감 느껴”

    ‘대한민국1%’ 손병호 “고 한주호 준위와 동질감 느껴”

    배우 손병호가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8일 오전 8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대한민국1%’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손병호는 “아들같은 장병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 숨진 한주호 준위와 영화 속에서 내가 맡은 강철인 중사라는 캐릭터 사이에 동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 조명남 감독의 유작이 된 영화 ‘대한민국1%’에서 손병호는 특수수색대 최고의 스나이퍼 강철인 중사로 분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스나이퍼용 총으로 사격을 해보았다는 손병호는 “나와 잘 맞았다.”며 만족해 했다. 그는 “스나이퍼들이 사격할 때 이런 맛에 하는구나를 느꼈다. 주위에서 사격 잘 한다는 칭찬도 들었다.”는 자랑도 늘어 놓았다. 분단의 현실과 실향민의 슬픔을 코믹하게 풀어내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 ‘간 큰 가족’을 만든 고 조명남 감독의 유작인 ‘대한민국1%’는 오는 5월 6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살아남은 자의 아픔도 우리 몫이다

    천안함에서 생존한 장병들이 어제 사고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참사 당시의 엄청난 충격을 말해주듯 아직 휠체어를 탄 장병들도 있었고, 상당수는 사고 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국가공동체의 안녕은 누군가의 소리 없는 헌신이 없으면 결코 지켜질 수 없다. 서해바다 뱃머리가 아닌 기자회견장에, 군복 대신 환자복을 걸치고 선 천안함 생존자들이야말로 잊고 있었던 그런 자명한 명제를 새삼 일깨운 셈이다. 생존 장병들의 회견으로 천안함 침몰 전후 상황에 대한 일부 의혹이 불식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단체로 환자복을 입고 나와 회견을 하게 만든 불신의 벽이 안타깝다. 이번 회견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가는 가슴이 다소나마 진정되길 바란다. 국군수도병원 측에 따르면 다수 장병들은 여전히 불안감과 불면증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동료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둔 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도 무관치 않을 게다. 온 국민이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예우 못잖게 살아남은 이들의 상처도 보듬어야 할 이유다.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는 북한의 소행이라거나, 배의 노후화가 빌미가 됐다는 등 설만 난무할 뿐 아직 무엇 하나 시원히 밝혀진 게 없다. 까닭에 진상이 규명되기도 전에 섣부른 책임론을 제기해 사후수습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선 안 될 것이다. 더군다나 불의의 일격에 따른 급박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침착하게 대응한 장병들을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행여 생채기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무심코 올리는 인터넷상의 댓글 한 구절로라도 이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자중해야 마땅하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안정과 치료를 위해서 군당국이 총체적 관리에 나서야겠지만, 국민적 성원도 절실하다. 그들이 뱃전이나 격실에서 쓰러졌을 때 우리가 함께 살면서 지켜나가야 할 공동체도 상처를 입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유사시 제2, 제3의 한주호 준위로 부활할 만큼 육체적·정신적 상흔을 온전히 치료했을 때 나라의 안보도 반석에 올라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이 늠름하게 서해바다로 복귀할 때 상처 입은 우리의 자존감도 치유되고, 마침내 대한민국호도 안정된 항로를 되찾게 될 것이다.
  • “두차례 다른 폭발음… 화약냄새 안나”

    “두차례 다른 폭발음… 화약냄새 안나”

    천안함 생존자들은 침몰 사고 당시 폭발음 같은 큰 소리가 2차례 들렸다고 증언했다. 배가 두 동강이 난 직후 뒷부분이 1분만에 빠져 들어가는 장면을 담은 새로운 동영상도 공개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사고 시각이 지난달 26일 밤 9시22분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천안함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는 7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생존 장병 기자회견에서 “당시 안 자고 있었기 때문에 ‘꽝’‘꽝’ 소리를 두 번 느꼈다.”며 “처음 ‘쿵’하는 소리는 어디에 부딪힌 줄 알았고, 이후의 ‘꽝’하는 소리는 약간의 폭음과 전등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들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생존자 58명 가운데 중상자 1명을 제외하고 함장 최원일 중령을 비롯해 57명이 참석했다.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사고 당시 지하 2층의 격실에 있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정전이 됐다.”며 “귀가 아플 정도의 폭발음이 났으며 ‘펑’하는 순간에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화약이 있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라며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타장 김병남 상사는 “배가 암초나 사주(모래톱)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며 “그러나 이번 사고는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파탐지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했다. 한 병사는 “당시 갑판 위 함교 옆에서 배가 진출하는 쪽을 관찰하기 위해 나와 있었는데 물기둥 같은 특이한 점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채권 대위는 “사고 이전 물이 샌 경우는 전혀 없었다.”면서 “ 장비나 선체의 노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 합동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 당시 천안함은 계획된 항로를 따라 정상적인 항해 중이었고, 승조원 역시 평상 일과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조단에 따르면, 최 함장은 사고 직후 제2함대사령부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뭐에 맞은 것 같다. 함미가 안 보인다.”고 보고했다. 합조단은 “해병 6여단 동시영상체계를 점검하던 중 자동녹화된 천안함 정상기동장면과 두 동강 난 장면, 배 앞부분 침몰장면을 발견했다.”면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합조단은 일각에서 제기된 오후 9시16분 사고설을 부인했다. 김상연 이민영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여 “의혹 많이 해소” 야 “진정성 의심”

    7일 실시된 천안함 생존자 공개 진술을 놓고 여야는 해석을 달리했다. 한나라당은 “발생 시간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생존자들의 일치된 진술로 많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의 오락가락 행태가 이번 진술로 확인됐고,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나온 진술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상황실 관계자는 “천안함 내부 문제로 인한 좌초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생존자들의 일관된 진술로 가능성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열상감지장치(TOD) 추가 공개, 생존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공개로 사건 발생 시간도 정리됐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이젠 정치적 이해관계를 접고, 진상규명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침몰한지 13일이 돼서야 환자복을 입은 장병들을 오와 열을 맞춰 앉혀 놓고 진행한 공개 진술이 부자연스러웠다.”면서 “사건 초기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솔한 진술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더 이상 없다던 TOD를 추가 공개하고, 발표 때마다 당시 상황이 바뀌는 등 의혹이 해소된 게 아니라 우왕좌왕했던 군의 대응 미숙이 입증됐다.”면서 “각본처럼 진행된 공개 진술이 은폐·왜곡 의혹만 더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13일 동안 외부와 차단됐고, 자책감과 불안감에 떠는 생존자들을 공개적인 자리에 단체로 모아 진술을 받은 것은 진상규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군 당국이 사건 초기에 받은 진술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실망하다 절망한 가족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5시간 만에 함미에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기적을 바라는 실낱같은 기대감이 허물어졌다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시신의 신원이 나오기 전에는 극도의 전화 공포증을 보이는 등 아노미 상황을 방불케 했다. 이상민 병장의 누나 상희(28)씨는“군에서 (사망사실을 알리는) 전화 온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며 “불안해서 미치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천안함 생존장병 합동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음만 아프다. 오히려 안 보는 게 나을 뻔 했다.”며 고개를 젓는 가족들도 있었다.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예비군훈련장 내 실종자 가족숙소에서 TV를 통해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가족들은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기도 했다. 조진영 하사의 아버지는 “자식을 해군에 보낸 것을 이렇게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며 말끝마다 한숨을 빼놓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만난 김종헌 중사의 작은 아버지 호중(59)씨는 부대 밖 해군회관 앞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들은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 합동기자회견을 시청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씨는 “처음부터 기대는 안했지만 이 정도로 실망스러울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화가 난것 같다는 말에 조씨는 “기가 차서 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렇게 애들 장난보다 어설프지는 않을 것”이라고 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씨도 “(생존 장병들이)이미 입을 다 맞추고 나왔다.”며 “지난 13일동안 한 것이 고작 저렇게 입을 맞추는 것이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2년 서해교전 생존자였던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국방부가 모든 책임을 생존 장병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면서 “생존장병들을 걱정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복 입은 사람들을 줄세워서 앉혀 놓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장병들 침통… 눈물 흘리기도

    천안함 사고 이후 13일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생존 승조원 57명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으며, 일부는 사건 당시 괴로운 기억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만 살아돌아왔다는 죄책감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중환자실에 있는 신은총 하사를 제외하고 최원일 함장을 비롯해 모두가 참석했다. 7일 오전 10시25분쯤 환자복 차림의 천안함 승조원들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일부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일부는 목발을 짚기도 했다. 목과 허리에 깁스나 보조대를 착용한 장병도 있었다. 가슴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장병들은 어깨를 쉬이 펴지 못했다. 서로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실종된 동료들이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생각에 괴로워하는 듯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합동조사단 발표가 진행되자 일부 장병들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눈가를 훔치거나 눈을 감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중령, 소령 등 영관 장교와 위관 장교 및 상사·중사·하사 등 부사관들이 대부분 대답했다. 사병 중 대답한 사람은 당시 갑판에서 당직을 서고 있던 황보상준 일병과 전준영 병장 2명뿐이었다. 전 병장은 울음이 복받쳐 나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함미 부분 후타실(체력단련실)에 있을 장병들이 어떤 복장을 하고 있겠나.”는 기자의 질문에 “보통 우리가 운동할 때는 소복 내의와 반바지를 입고 한다. (승조원들이)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까지 말하고 말을 끊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어깨가 들썩였다. 눈물이 새어나왔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간신히 이어갔다. 후타실에 있을 5명의 승조원이 생각나는 듯했다. 전 병장은 대답이 끝나고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벌건 눈을 연신 비볐다.
  • [천안함 생존자 증언] 불안·죄책감 등 심리적 압박 시달려

    생존 승조원 가운데 일부는 불안, 죄책감 등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두 국군수도병원장은 “일부 환자가 불면증, 악몽, 기억 문제 등을 갖고 있다.”면서 “사고원인 분석과 선체 인양 결과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심리적 안정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병원장은 생존자 심리상태 평가 결과 ▲향후 후유증 가능성이 커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고위험군’ 14명 ▲정신적 사고 후유증인 ‘중위험군’ 17명 ▲후유증이 낮은 정도의 ‘저위험군’ 21명 등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약물, 상담 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6명이었다. 해군 측은 고위험군과 중위험군 환자는 퇴원 3주 후 재평가하고, 저위험군 환자는 3개월부터 6개월 사이에 평가해 적절한 치료를 할 예정이다. 백민경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후보공천 늦출 핑계 안된다

    [강지원 좋은세상]후보공천 늦출 핑계 안된다

    천안함 침몰사고는 아직도 그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온 나라가 긴장상태다.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랑하는 실종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이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듯하여 온 국민은 숙연하지 않을 수 없다. 구조과정에서도 불의의 사고들이 잇따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 일에 관여하고 있는 당국자들은 최선을 다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향후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냉철한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런데 나라에 이와 같은 큰 사건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우리 국민들은 어찌해야 하나? 비록 온 국민이 사고현장에 달려갈 수는 없다 하더라도 국가적인 큰 어려움에 다같이 마음을 함께해야 하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또 다른 사태에도 대비하는 자세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늦추지 않고 더욱 성심껏 해내는 것이다. 지금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했다고 하여 경제인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학자가 학문연구를 하지 않고, 의료인이 환자치료를 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다. 비록 TV화면에서 오락성 프로그램을 자제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지켜나가야 한다 하더라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은 제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들을 더욱 열심히 해내야 하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문제의 정치권’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6·2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선거준비를 하는 일이다. 각 정당은 후보를 공천하고 정당과 후보는 국민들에게 약속할 정책공약을 내놓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거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중요한 일들을 천안함 침몰사고를 핑계로 뒤로 미루거나 소홀히 하려는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정당들은 사고가 터지자마자 4월 말~5월 초로 예정됐던 당내 경선을 뒤로 미루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것도 늦다고 비판 받는 마당에 또 다시 늦추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 상황이 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위급하단 말인가? 사실이 그러하다면 이는 실로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나라는 6·25전쟁 중에도 치안이 어느 정도 확보되자 선거를 치른 나라다. 그런데 지금이 6·25전쟁 당시보다도 위급한 상태란 말인가? 아니면 정치권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선과정을 마치 TV오락프로그램 수준으로 생각해서 스스로 자제하겠다는 말인가? 특히 이번 선거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법제도들이 도입·시행되는 첫번째 선거다. 단체장과 교육감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공약과 그 추진계획을 게재한 인쇄물 1종을 작성해 가구수의 10분의1까지 배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는 예비후보자 공약집을 발행할 수 있고, 이를 서점들에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고, 또 그들의 홍보물에는 50% 이상의 면수에 선거공약과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재원조달방법을 기재하도록 규정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언론기관과 단체들은 정당·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관하여 비교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누가 후보자인지, 그들의 매니페스토는 무엇인지 도무지 깜깜할 뿐이다. 또 다시 벼락공천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언제 후보들의 매니페스토를 비교검토해 보고 찍으란 말인가. 더욱이 공천은 민주경선, 정책경선을 통해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다시 돈봉투 공천, 줄서기 공천, 계파 공천, 밀실 공천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은 천안함 핑계 대지 말고 조속히 후보공천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매니페스토를 내놓게 해야 한다.
  • [천안함 침몰 이후] 함정 도면·TOD…발가벗겨진 軍기밀

    초계함 설계도면,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동영상, 접경지 해안초소 위치,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 군사 기밀이 줄줄이 발가벗겨지고 있다. 두 동강나 바다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사고 원인이 미궁 속에 빠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등살은 우리 군의 전력을 낱낱이 공개하길 요구한다. 더구나 천안함 침몰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에 편승하려는 몇몇 정치인들의 군사 기밀 공개 경쟁이 우리 군의 보안 누수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 천안함이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쪽 해역에서 침몰한 뒤 곧바로 해군의 핵심 초계함인 천안함의 설계도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함장실의 위치, 승조원들이 머무는 선실, 무기고 현황은 물론 승조원들의 근무 현황까지 속속들이 들춰졌다. 접경지역인 백령도 해안 초소의 위치와 해안 경계를 위해 이용되는 TOD 운영방법도 모두 일반에 공개됐다. TOD의 배율과 운용 원리는 물론이다. 이와 함께 TOD 운영병으로 근무하고 제대한 인터넷 논객들까지 일반인들은 모르는 TOD의 실체를 공개하는 데 가세했다. 해군의 실시간 작전지휘체계 시스템인 전술지휘체계(KNTDS)도 감춰져 있던 속살을 드러냈다. 실시간으로 군함의 이동경로가 표시되고 적의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해군 작전지휘체계의 핵심 하드웨어다. 전부 공개되진 않았지만 함정 간, 함정과 함대사령부 간 교신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통상적인 교신 시간도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다. 천안함의 이동 경로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해군 함정들의 운항 경로와 제원들도 모두 알려지게 됐다. 더불어 북한 군 감시 동향 정보도 공개됐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를 만나 얻어낸 북한 사곶·비파곶 해군기지에 배치된 잠수정들의 동향과 무장 수준 등을 우리 군이 어느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는지도 낱낱이 공개했다. 북한이 이를 역(逆)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험성도 떠안게 된 셈이다. 너무 많은 군사 정보, 군사 기밀 유출에 대해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군의 모든 작전·정보 체계를 백지에서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혀를 찼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6일 군사 기밀 유출에 따른 군의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원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 매체나 사회 지도층 등이 군의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교신내용, TOD, 군함 내부 배치도 등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유감스럽다.”면서 “확고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기밀은 유사시 작전의 성공은 물론 장병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가 새어나가 이 정보를 받는 상대방 쪽에서 이 게 진짜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나갔다.”고 푸념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한국 군의 정보는 미군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정보가 새어나간다면 미국과의 공조체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 국방위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쓸데없는 공명심이 군의 정보체계 노출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태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나랏일 했는데…홀대받는 금양호

    국방임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천안함과 이 함정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침몰된 어선 금양98호의 ‘사고 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군당국이 천안함 사고에 대한 수습은 적극적인 반면, 금양호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대청도 인근해역에서 침몰된 금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은 하루 1~2척에 불과하다. 때문에 어선과 어업지도선들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함 수색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해군은 실종자 구조작업이 선체 인양작업으로 바뀐 5일 이후에는 1척만을 지원하고 있다. 해경에서 8척을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당초 군이 “금양호 수색작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점에 비춰 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선체 인양 문제도 그렇다. 천안함의 경우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돼 대대적인 인양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데 비해, 금양호는 인양계획조차 없다. 민간선박인 금양호는 일단 선사에 인양 책임이 있는데, 비용이 6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주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양호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요청을 받고 천안함 수색작업을 하고 돌아 가다 사고를 당한 만큼 정부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금양호 인양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성원도 극과 극을 이룬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돼 사망한 한주호 준위와 남기훈 상사의 경우 전 국민적인 애도 속에 조문객들이 밀려들었으나 금양호 사망 선원들의 빈소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선원 김종평(55)씨와 인도네시아인 누르카효(35)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6일 “이렇게 주변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로 빈소가 한산했으나 오후에 갑자기 정치권과 경찰 관계자들이 대거 문상을 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민간단체 등 각계의 지원도 편중돼 있다. 천안함 수색작업을 펴는 장병과 가족들에게는 지원물품이 쇄도하고 있지만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한 금양호 실종자 가족은 “금양호 선원들 역시 나라에서 불러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 이처럼 대우가 엇갈린다면 누가 국가 일에 나서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 가족들 선체 절단면 공개 요구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 가족들 선체 절단면 공개 요구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 대표들이 민·군 합동조사단 활동에 참여해 직접 원인 규명에 나선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의 천안함 함미·함수 절단면 비공개 방침과 관련, 공식적으로 절단면 공개를 요구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6일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민·군 합동조사단에 실종자 가족 대표의 합류를 허가했다.”면서 “민·군의 조사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표단을 파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해군 출신이나 선박 건조·인양사업을 하는 가족 가운데 4명을 대표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활동 범위에 대해 “군사기밀이나 작전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 재난대비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최선을 다해 구조를 했는지 등을 가족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군의 함체 절단면 비공개 방침에 대해 “군이 절단면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온갖 의혹을 키우고 있다.”면서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의 협조를 얻어 조만간 비공개로 생존 장병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직계가족 위주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장병들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슬픔을 누그러뜨리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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