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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 전사자 1만명 유해도 찾는 게 꿈”

    “비무장지대 전사자 1만명 유해도 찾는 게 꿈”

    “비무장지대(DMZ)에 1만명의 미수습 전사자(전체 13만명 중 10%)의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나라도 유해를 더 찾아내 출생일로 제사를 지내는 유족에게 사망일이라도 알려드리는 게 꿈입니다.”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서 12일 만난 주경배(51) 육군 1군단 유해발굴과장(중령)은 유해 발굴의 필요성을 묻자 유족의 이야기로 답을 대신했다. “몇 년 전 이맘때쯤 한 할머니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오빠의 유해를 찾는다며 절 만나러 왔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생수를 한 병 드렸는데, 그냥 가져갔어요. 며칠 후 손편지가 왔는데 전장에서 물도 못 먹고 갈증을 느끼며 싸웠을 오빠를 생각하며 못 마셨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호국영령의 유해를 더 찾겠다는 생각이 뼛속에 각인됩니다.” 주 과장은 2007년 유해발굴 관련 업무를 시작해 2016년 우리나라 유해발굴 박사 1호가 됐다. 붓을 들고 섬세하게 유해를 발굴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삽을 들고 현장에서 발굴지역을 찾아내는 군단급 유해발굴과를 모두 거쳤다. “통상 언론에는 고고학자처럼 붓을 든 국방부 감식단이 조명됩니다. 물론 감식단의 고생은 말도 못합니다. 다만 발굴된 유해에는 삽으로 수백 곳을 1~2m 깊이로 파내면서 유해를 찾아다니는 각 군단 장병의 땀도 배어 있습니다.” 육군은 군단별로 유해발굴팀을 2~3개씩 운영한다. 100명이 한 팀을 이뤄 4주씩 작전지역에서 역사자료, 지역주민 제보 등을 이용해 유해를 찾는다. “지난해 경기 양주 신암리에서 75구의 유해가 한번에 나왔습니다. 한 주민이 제보했는데 소나무 분재를 심은 밭이었죠. 소나무를 피해 20군데를 삽으로 2m가량씩 팠고 마지막으로 진입로 찻길까지 2.5m를 팠는데 유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10㎝만 더 팔걸 후회하기 싫어 포클레인을 동원해 마지막으로 진입로를 깊게 팠더니 뼈가 걸려 나왔죠.” 작은 면적에서 가장 많은 유해가 나온 사례였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다. 금속탐지기로 수통 등을 감지한 뒤 유해를 찾는 방식이어서 수백 번씩 땅만 파는 헛수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170명의 장병이 한 달간 찾았지만 단 한 구의 유해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주 과장은 “그럴 때면 대기업에서 뼈 탐지기를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복무하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설악산 저항령(해발 1400m) 발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등산객이 제보해서 발견했는데 바위틈 여기저기에 유해가 꽂혀 있었죠. 6·25전쟁 때 국군수도사단 1개 중대가 전멸한 곳이었는데 매일 3시간 30분을 등산해 유해를 찾아서 결국 150구를 수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 과장은 국민의 관심을 호소했다. “처음엔 미국을 벤치마킹해 시작했지만 이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게 됐습니다. 유해발굴과 관련해 적극적인 제보(1577-5625) 부탁드립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무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

    기무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고 세월호 참사 유족을 사찰한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때 “감성적인 모습 시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때 희생자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6월 3일 박 전 대통령 보고용으로 작성한 ‘중요 보고’에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네티즌 여론’이 93%라며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볼 때 인양 실효성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무사는 “실종자 가족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인양 불필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면서 인양 관련 전문가의 인터뷰·언론 기고를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특히 인양 비용만 최소 2000억원, 인양 기간도 6개월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6월 7일에는 청와대에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했다고 문건에 적었다. 기무사는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며, 시체를 바다 또는 강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水葬)은 “매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장례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일일 보고 문건에서는 “실종자 수색 종료 시 전원 수습 여부와 관계없이 선체는 인양하지 않는 것으로 가족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인양 반대 여론을 확산시켜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인양 필요성 제기’ 차단”을 조언했다.세월호 참사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14일 ‘조치 요망사항’에서 기무사는 “VIP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기무사는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을 하면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사례로 들며 “대국민 담화 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닷새 뒤인 그해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기무사는 또 박 전 대통령에게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5살 어린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라고 건의했다. “생존자 중 유일하게 고아가 된 권모양에게 평생 장학금 지원 등 후원 시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모성애 이미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기무사의 제안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軍 사용 전력의 25% 재생에너지로 생산

    정부가 군이 사용하는 전력의 2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은 11일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용지·시설물(옥상·차양대 등)을 활용해 2030년까지 연간 군 전력 사용량(244만MWh)의 25%(60만MWh)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영 생활관에 자가용 태양광(137㎿)과 지열냉난방 설비를 설치하고, 군용지와 차양대 등에 태양광(320㎿)을 설치하는 등 총 457㎿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한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국민참여’와 ‘발전공기업’ 등 참여 주체별 사업모델 개발·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참여형은 에너지 협동조합·발전공기업이 신규 법인을 세워 발전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분, 장병복지기금 조성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발전공기업협업형은 발전공기업이 설치·운영·관리하고, 발전 수익은 군부대 운영비 절감을 위한 발전 설비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한 군 복무 기간 동안 에너지 관련 업무에 종사한 제대 군인에게는 양질의 교육 제공과 함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국방부는 군의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를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추진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전기료 절감과 제대 군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정부가 부지를 발굴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민관 협업모델 활성화 기반이 구축됐다”면서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3020’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뿐 아니라 사업 후보지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軍 복무 중 부상 전역자에도 위문금 지급

    국가보훈처가 군 복무 중 다친 뒤 치료를 끝내지 못하고 제대한 전역자에게도 위문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은 11일 청와대의 소셜미디어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다친 이찬호(25) 예비역 병장의 치료 및 국가유공자 지정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답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껏 ‘국군장병 등 위문금 관리규정’에 따라 위문금은 현역장병에게만 지급됐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다음달 지급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에 탱크 200대·장갑차 550대···‘전쟁 준비’했나

    서울에 탱크 200대·장갑차 550대···‘전쟁 준비’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직전 계엄령 선포를 검토한 문건에 따르면 서울에만 탱크 200여대가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군인권센터의 문건에 따르면 서울에 탱크 200여대, 장갑차 550여대, 무장병력 4800명, 특전사 1400여명이 투입된다. 또 경기도 양평과 고양에 있는 육군 20·30기계회보병사단은 서울로, 양주에 있는 육군 26기계화보병사단은 전라도, 익산에 있는 7공수특전단은 경상도로 옮겨 편성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헌법재판소가 기각하면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예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시위 진압을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한다는 문건을 작성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일은 지난해 3월 10일 이었다.한편 장영달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가 (기무사의 계엄령 선포 검토 문건 작성을) 모를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지시 주체와 관련해 “대통령, 최하 안보 책임 집단”이라며 “최소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김관진 안보실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에는 DNA 유전정보를 담은 게놈(유전체)이 관여하고 있다. 사람은 32억쌍에 이르는 DNA 염기를 갖고 있는데 이 중 하나만 잘못돼도 희귀 유전병이나 암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그러던 중 최근 인간은 ‘유전자 가위’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넣게 됐다. 유전자 가위는 DNA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염기서열을 찾아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붙여 넣거나 특정 염기를 다른 염기로 교체하는 일종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현재 쓰이는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1, 2세대보다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드라이브’로 페스트를 비롯해 각종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시궁쥐를 절멸시키는 연구가 진행되는가 하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실험이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인류에게 해가 되는 개체군을 절멸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을 확보했다고 생물학 분야 학술데이터베이스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4일자에 발표했다. 유전자 드라이브는 특정 유전자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후손들에게 유전되도록 해 결국 해당 종(種) 전체 개체의 유전형질을 바꾸는 기술이다. DNA의 특정 부분을 크리스퍼 가위로 자른 뒤 원하는 기능의 유전자를 붙인 다음 해당 생물종의 유전체에 심으면 생식과 번식을 반복하면서 특정 유전자가 전체에 퍼지는 원리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질병을 옮기는 유해 곤충을 없애거나 질병을 매개하는 기능 자체를 없애버리는 데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카바이러스나 말라리아, 뇌염 등을 옮기는 모기를 멸종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서 확보한 상태다.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페스트나 각종 질병의 매개체인 시궁쥐, 집쥐 등 설치류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를 이번에 구축한 것이다. 일반적인 유전법칙으로는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비율은 50%이지만 이번 기술은 암컷 생쥐의 변이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비율이 73%에 이른다. 그렇지만 호주 캔버라 국립대 게탄 버지오 유전학 교수를 비롯한 또 다른 유전자 가위 연구자들은 “유전자 드라이브가 실험실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하겠지만 야생에서는 생각만큼 효과를 못 볼 수 있다”며 “유전자 드라이브가 해당 지역의 설치류 전체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정도의 시간이면 종의 저항성도 생겨나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생명공학기업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어른 마카크 원숭이의 간에서 ‘PCSK9’이라는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탑재시켜 마카크 원숭이의 간으로 전달했다.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고 4개월 뒤 6마리의 어른 원숭이 간에서 PCSK9 유전자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혈중 LDL콜레스테롤이 60% 이상 감소됐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PCSK9 유전자를 편집해 치료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된 만큼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면 PCSK9 차단제를 복용할 수 없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윌슨 펜실베이니아대 유전자치료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가위 기술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원숭이의 몸에 별다른 문제 없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야 원구성 합의… 한국당 ‘쟁점’ 법사위 사수

    민주당 운영위…6개 특위 개설 교문위 분할에 나눠먹기 지적도 여야는 10일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뜨거운 감자였던 법제사법위원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맡는 것으로 진통 끝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끝냈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부터 계속됐던 입법부 공백 사태가 41일 만에 해소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은 원내 2, 3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맡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6선인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여야는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제헌절 행사는 국회의장 공백 없이 치를 수 있게 됐다. 18개 상임위는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1개를 나눠 맡는다.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운영위는 여당이, 법사위는 야당이 차지하게 됐다. 원 구성 협상의 쟁점이었던 법사위의 월권 방지 문제는 운영위 산하 국회운영개선소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 소위에서는 눈먼 돈으로 비판을 받았던 국회 특수활동비 제도개선도 논의할 계획이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은 운영위 외에도 기획재정·정무·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국방·여성가족·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맡기로 했다. 한국당은 법사위를 포함해 국토교통·예산결산특별·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환경노동위원회를 가져가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교육·정보위원회,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맡기로 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다루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과 문화체육관광으로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2개 상임위로 나눈 것에 대해 여야 나눠 먹기라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윤리특별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변경해 상설 상임위 개수는 18개로 기존 규모에 맞췄다. 올해 말까지를 활동 기한으로 하는 6개의 특위도 설치해 각 당이 나눠 맡기로 했다. 윤리(한국당), 정치개혁특위(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남북경협(민주당), 에너지(한국당), 사법개혁(민주당), 4차산업혁명(바른미래당) 특위 등이다. 민주당은 당초 법사위를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협상에서 한 발 물러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 사태가 지속돼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법사위 월권 방지를 위한) 소위 합의까지 논의했기 때문에 법사위가 이전처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법사위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지켜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가권력 그리고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마저도 민주당에 가버린다면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법사위를 확보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최단 기간 계류 법안 1만건 돌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시급 기간 짧아 법안처리 여부 불투명 여야가 41일 만에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국회에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이 무려 1만여건에 이르면서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5월 28일 본회의에서 89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한 뒤 한 달 넘게 휴업 상태를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10일 7월 임시국회를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열기로 뒤늦게 일정만 합의했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9일, 대법관 후보자 3명 인사청문회는 23~25일 각각 실시한다. 또 13일과 26일 각각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더라도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법안 처리율이 가장 낮았던 19대 국회에서는 4년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계류 법안이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현재 계류 법안 1만건 돌파는 20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에만 이뤄진 것으로 최단 기간에 1만건을 달성한 셈이다. 가장 많은 법안이 쌓여 있는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로 1300여건, 보건복지위원회가 이어 970여건 등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지방선거 등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원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법안은 수년째 표류 중이다. 대표적인 민생 법안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임차인 계약 갱신 요구권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2016년 6월 발의됐지만 아직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정무위에서 심사 중이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도서지역 대중교통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섬 주민의 교통 편의를 지원하는 법안이지만 2년여 넘게 소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 혜화역 시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등으로 촉발된 성범죄 처벌 강화 등을 위한 법안도 휴면 상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016년 9월 발의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은 남성이 여성에 대한 보복성 영상물(리벤지 포르노)을 찍는 것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지난 3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명예훼손에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을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에 접수된 채 별다른 논의가 없다.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법안들이지만 법안 심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민생 법안만 처리가 지연되는 게 아니다. 4·27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도 여야가 진통 끝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이 제동을 걸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요원한 원구성

    [서울포토]요원한 원구성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부대표 회동에서 7월 국회 일정만 합의한 원내대표들이 브리핑후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왼쪽부터 평화와정의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사설] 인도에서 ‘혁신성장’ 화두 꺼낸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길에 동행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뉴델리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에게 ‘혁신성장’을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장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설명한 것은 최근 경제정책 기조 흐름에 비춰 중요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정보기술( IT)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스타트업 기업인의 우상인 장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장관급인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위촉됐다. 장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3축이 있는데 시기별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지금 시장은 혁신성장보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가 앞에 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이전 정부가)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에 무심했기에 한 번은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타이밍에 조정해야 할지는 제가 할 것은 아닌데 고민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의 언급은 지난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빠른 시간 안에 시장과 기업, 국민이 혁신성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다. 하지만 장 위원장의 발언대로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 밀려 그동안 성과가 미흡했다. 그런 탓에 일자리 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하고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성장률도 3%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기업은 생존의 위험에 내몰려 있는 등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신산업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고 각종 규제는 거미줄처럼 촘촘하다. 문 대통령마저 “혁신성장에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 혁신은 구호에 불과하며 우선 허용하고 사후에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도입)을 추진하라”며 정부 경제팀을 비판했을 정도였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은 동전의 양면이다. 모두 수요를 진작해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개념이다. 단지 소득주도성장은 분배에, 혁신성장은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 역동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혁신 창업으로 일자리를 늘려야 소득주도성장을 위한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반면 소득주도성장은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동시에 추진해야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에서도 혁신성장에 더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혁신성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주도성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군내 성폭력 예방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성폭력을 피하려면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송 장관은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송 장관의 설화(舌禍)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경비대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했다. 당시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육군은 이날 경기도 모 부대의 A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직해임했다. 육군 관계자는 “여군 B씨가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의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신고했다”며 “A준장이 올 3월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차량 안에서 손을 보여 달라 하면서 손을 3~4초간 만졌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A준장이) 평소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 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배워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A준장은 손을 만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했다. 송 장관은 9일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작은)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작년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장관 발언 또 논란…“여성들 행동거지, 말 조심해야”

    송영무 장관 발언 또 논란…“여성들 행동거지, 말 조심해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송 장관은 9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송 장관은 작년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험도 안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 있을까요”

    지난 3일 서울신문이 만난 오마르(27)는 심각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서울신문 7월 6일자 9면> 아버지와 형을 당뇨병으로 잃은 그는 내전 탓에 목숨을 위협받고 치료받을 길도 막막해지면서 제주도를 찾았다. 이곳에서 오마르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직업을 구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우리도 혼란스럽죠. 그런데 경험도 많이 안 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주 서귀포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65)씨 최근 몰려온 예멘인들에 대한 생각을 덤덤하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오마르와 그의 약혼녀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최저임금에 맞춰 월급을 지급하고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을 들어 줬다. 음식점 근처 원룸도 발품 팔아 구해 줬다. “방을 보여 주니 입이 찢어져서 좋아하더라”며 김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예멘인과 함께 일하며 어려움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중동 사람이 첫인상은 무서워 보여도 알고 보면 착하다”면서 “오마르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소 현실적인 얘기도 꺼냈다. 그는 “생산성을 생각하면 같은 임금에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고용하는 게 당연히 좋다”면서도 “최근 제주도에서 한국인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예멘인 노동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지 11년째인 크리스티나(40) 수녀는 오마르의 당뇨병 치료를 도왔다. 그는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에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예멘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예멘인들 중엔 당뇨병, 심장병, 결석 등을 앓는 이들이 많다. 한국말이 능숙한 크리스티나 수녀는 “가톨릭의사협의회와 함께 예멘인들의 병원 접수를 도와주고, 후원금을 받아 병원비와 약값도 지원해 준다”며 “특히 인슐린 주사제가 떨어져 급하게 찾아오는 예멘인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수녀도 한국 사회가 예멘인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예멘인들이 모여서 담배만 피우고 있어도 경찰에 민원 신고가 들어가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예멘인들은 가능한 낮에는 밖에 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 대부분이 가짜라는 의혹도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있다. 실제로 크리스티나 수녀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가짜 난민’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모든 난민을 나쁘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예멘인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이들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먼저 다가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무사, 촛불집회 탱크·장갑차·특전사로 무장진압 계획”

    “기무사, 촛불집회 탱크·장갑차·특전사로 무장진압 계획”

    국군기무사령부가 촛불집회에 군 장비와 병력을 투입하려던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6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무력 진압 계획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명백한 친위 쿠데타 계획이며 관련자는 모두 형법상 내란음모죄를 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센터는 지난해 3월 기무사가 작성했다는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국민의 계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초기에는 위수령을 발령해 대응하고 상황 악화시 계엄 시행을 검토한다”고 적혀 있다. 계엄군에는 모두 육군에서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800명, 특수전사령부 병력 1400명 등을 동원한다고 계획했다. 군인권센터는 “탱크와 장갑차로 지역을 장악하고, 공수부대로 시민을 진압하는 계획은 5·18 광주와 흡사하다”면서 “포천, 연천, 양주, 파주 등 수도 서울을 지키는 기계화부대를 모두 후방으로 빼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 전방의) 3군사령부 병력을 전국 각지로 보내 비상계엄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나온다”며 “3군사령부가 모를 수 없는 일이며, 더 윗선인 당시 국가안보실이 컨트롤 타워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센터는 문건에 동원 병력으로 등장하는 8, 11, 26사단 사단장이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며 이 계획이 ‘육사 출신들의 친소관계’에 따라 수립됐을 것으로 봤다. 이어 “계획대로 병력을 이동하면 경기 북부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이 모두 비어버린다”며 “북한이 밀고 내려올 때의 2차 방어선이 없어지는 것인데, 이런 계획은 사실상 북한에 나라를 팔아먹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문건은 또 병력 출동을 육군참모총장이 승인해 선조치하고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는 사후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회가 위수령 무효 법안을 제정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위수령이 일정 기간 유지되게 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는 지난 3월 폭로됐던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서 나온 ‘위수령에 대한 이해’ 문건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군인권센터는 해석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이 문건 작성자는 현 기무사 참모장이자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 위원인 소강원 소장(당시 기무사 1처장)”이라면서 “계엄령 주무부서는 합참이며 기무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합참을 배제하려 한 것은 정상적 계엄령 선포가 아닌 ‘친위 쿠데타’이기 때문”이라면서 “국가 법령 체계를 무시하고 임의로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 바로 쿠데라”라고 강조했다. 또 “문건은 계엄 사범 색출, 방송통신위원회를 동원한 SNS 계정 폐쇄, 언론 검열 업무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뒀다”면서 “이는 국가를 불법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준비일 뿐 폭동 진압과 통치 행위로서의 계엄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문건 계획이 시행되지 않은 것은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기 때문”이라며 “문건에 탄핵 인용 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오직 기각만 상정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문건을 보고받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문건을 보고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계엄사령관으로 내정된 장준규 전 육참총장 등 관련자들을 모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돈 따게 해준 ‘점쟁이 고양이’ 사망..중국서 애도물결

    돈 따게 해준 ‘점쟁이 고양이’ 사망..중국서 애도물결

    월드컵에서 높은 확률로 승리팀을 예측한 중국의 점쟁이 고양이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중국인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올해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10경기 중 7경기의 승리팀을 정확하게 예측한 점쟁이 고양이 바이디안이 지난 2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병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바이디안은 베이징 자금성의 서쪽 문 인근에서 떠돌았다. 이번 월드컵으로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는 자금성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길고양이에 불과했다. 자금성 직원들은 지난달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자 재미로 두 개의 그릇에 사료를 나눠 담았다. 그리고 시합을 앞둔 두 국가의 국기를 두 개의 그릇에 각각 나눠 꽂고 바이디안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바이디안은 신통하게도 연이어 6번이나 승리팀을 맞추며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 독일 전에서 독일에 걸었다가 자살하는 이까지 있었다니 큰 인기가 놀랍지도 않았다. 결국 고양이의 예측은 돈이었기 때문.그러나 안타깝게도 바이디안의 인기는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직원들은 바이디안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바이디안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9000건 이상의 댓글을 작성하며 바이디안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산업진흥원’으로 새출발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산업진흥원’으로 새출발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성남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2001년에 업무를 시작하여 17년 동안 진흥원은 성남시 중소벤처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6만4000여개의 기업과 43만여 명의 근로자,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며 성남시가 명실상부한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7기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정책공감으로 성남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시키고, 성남의 원도심과 신도심의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성남시 전체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와 시정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추어 장병화 진흥원 초대원장은 “산업육성과 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성이 더욱 강화된 기관으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성남시가 4차산업을 선도하는 첨단혁신도시이자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임직원들과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팩트 체크] 건보 재정 최대 변수는 ‘노인 인구 증가 속도’

    [팩트 체크] 건보 재정 최대 변수는 ‘노인 인구 증가 속도’

    건강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2011년(5.90%)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3.49%로 정하자 “보험료가 폭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재정이 급속히 악화돼 차기 정권에서는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1일 건강보험 재정 전망과 관련한 우려를 검증해 봤다.→차기 정부에서 재정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나. -시나리오에 따라 “고갈된다”는 전망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국회예산정책처 전망은 건보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2015년 기준 63.4%인 보장성을 2022년 70.0%로 높이고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3.20%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2019년부터 재정이 적자로 전환돼 올해 21조원인 누적적립금이 2026년 고갈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극단적 전망이고 정부가 공언한 재정절감 대책을 활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때는 2019년부터 재정이 적자로 전환되지만 2027년까지도 4조 7000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다. 차기 정권이 들어서는 2022년 말에는 누적적립금이 14조 6000억원이다. 물론 경증 환자의 의료이용 억제, 요양병원 장기입원 통제, 사무장병원의 적발 강화 등 누수를 억제하는 정부의 재정절감 대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결론이다. →보험료 폭등 가능성은. -인상률을 3%대로 유지해도 심각한 재정위기가 닥치진 않는 만큼 정부가 거센 비난을 감수하고 보험료를 급등시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07~2016년 10년간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 3.20%로 유지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이 기간 최고 인상률은 2007년의 6.50%, 최저는 2009년과 지난해의 0%다. 올해 인상률은 2.04%로 기준보다 1% 포인트 이상 인상을 억제한 만큼 내년은 3.49%로 조금 더 높였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2026년 재정이 고갈되는 시나리오도 매년 3.31%의 보험료 인상률을 유지하면 재정이 고갈되진 않는 것으로 나왔다. →그럼 재정에 문제가 없나. -그렇진 않다. 현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노인 인구 증가다.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는데 건강보험 급여비는 전체의 39.2%다. 2060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이 44.3%까지 높아진다. 노인 의료비는 현재 전망으로 2022년 22조 2000억원에서 2030년 91조 3000억원으로 8년 만에 4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노인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재정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국민건강보험법은 건보 재정의 20%를 정부가 국고로 지원하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16~17%만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원금을 제대로 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대형병원 쏠림 억제도 반드시 필요하다.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2·3인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만큼 대형병원 대신 진료비 지출이 적은 지역 거점병원 이용을 늘리고 동네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설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 달 넘긴 무두절 국회… 20년 만에 국회의장 없는 제헌절 되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20년 만에 제헌절 행사가 국회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장 없이 제헌절 행사가 진행된 사례는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둔 1998년까지 거슬러 간다. 당시 의장단 선출 방식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원 구성을 하지 못했고, 하릴없이 직전 국회의장인 김수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경축사를 했다. 의장 없는 제헌절은 헌정 사상 처음이었다. 이때 제헌절 경축식엔 의원 299석 중 50여명만 참석했다. 15대 후반기 박준규 의장은 그해 8월 3일에야 선출됐다. 지난 5월 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임기가 종료된 상황에서 여야는 7월 초까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마치자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 속도는 더디다. 지난달 27일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시작한 뒤 원내수석 대표들은 맛보기 회동을 했을 뿐 본격적인 협상은 시작도 못 했다. 당장 1일 원내 수석부대표 사이 협상을 위한 회동도 없었다. 우선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의 입장 차가 명확해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운영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장 선출 방식도 복병이다. 문희상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낙점한 민주당은 관례대로 다수당의 후보가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별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고 의원 자율투표에 맡기는 것이 국회법 원칙에 맞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군 의료실태 추적…두통 호소하는데 피부과 진찰

    군 의료실태 추적…두통 호소하는데 피부과 진찰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추적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선 위의 장병들’ 편을 통해 제작진은 군 의료 실태에 관한 충격 실태를 고발했다.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는 군 생활 중인 아들이 군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는 행정보급관의 전화를 받는다. 2시간 뒤 가족들은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들이 있는 곳은 군병원이 아닌 인근 대학병원이었다. 홍 일병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직접적인 사인은 뇌출혈과 다발성 장기 부전이었다. 사망 전 홍 일병은 토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대 의무대에서 처방받은 약은 두통약과 두드러기약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홍일병은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의무대에서 홍 일병을 진료한 군의관는 피부과와 정신과 전문의였다. 당시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는 “백혈병 증상은 알고 있지만, 그런 환자를 직접적으로 본 적 없기 때문에 제대로된 진료를 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보훈 전문 변호사는 “전공했던 분야와 다른 환자를 본 셈이다. 임상 경험이 없지 않나”고 안타까워 했다. 홍 일병은 연대 의무대 진료 이후 일반 의원에서도 진료를 받았다. 혈액암 가능성 있어 즉각적인 혈액 내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그가 백혈병 확진 판정을 받았을때는 골든 타임이 지난 후였다. 전문의는 “홍 일병이 군 의무대에서 혈액검사만 받았다면 백혈병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무대에는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었다. 그곳엔 청진기 뿐이었다. 군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복잡한 절자를 거치게 돼있다. 이 모든 과정은 보고와 허가의 단계를 거쳐 이뤄지는 구조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진을 받아 팔꿈치 골절, 인대 파열 진단을 뒤늦게 알게 된 고은섭 씨의 사례도 다뤄졌다. 제작진이 관련 제보를 받자 60여건에 이르는 오진, 의료사고 등의 사례 제보가 잇따랐다. 모두 한 목소리로 군 의료시스템 부실을 지적했다. 낙후된 시설과 장비, 턱없이 부족한 의무 인력, 의료진의 비전문성과 무성의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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