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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용·저효율경제 집중 거론(정가 초점)

    ◎금리 인하·성장률 하향조정 강조/물가·임금도 불안… 정부대책 요구 1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하나같이 『성장률이 떨어지고 경상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와 금리,임금 등이 불안한 것은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것을 반영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나웅배 경제부총리는 『경상수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며 『임금을 안정시키고 통화관리를 통해 금리를 하향조정하면 산업구조의 취약성이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정부가 이처럼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질타했으며 여당의원들도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부처간의 정책혼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첫 질의에 나선 자민련 허남훈 의원은 『고비용·저효율의 문제는 신경제5개년계획에 포함된 것인데도 지난 3년간 실행에 옮기지못했다』며 『대통령의 임기를 1년여 남겨놓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고 위기상황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신한국당 차수명 의원도 『정부가 갑자기 고비용 구조의 개선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어제,오늘의 문제냐』며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무랐다. 국민회의 장성원 의원은 정부가 고임금만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며 최근 1년사이 장바구니 물가가 34.7% 오른 것처럼 소비자의 체감물가 상승이 고임금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장의원은 따라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해서라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성장의 「경착륙」을 강조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은 『우리경제가 단순환 불황이라고 하지만 피부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국제금리의 2배 수준인 국내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려 기업비용 절감과 생산증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나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해보다낮은 7% 안팎으로 예상되나 90년대의 성장률이 5∼10% 선에서 오르내린 것을 감안하면 경제가 경기순환 측면에서 「연착륙」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백문일 기자〉
  • 지수의 허실(외언내언)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가늠하는 잣대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예컨대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권이라거나 자동차생산 세계 5위 등의 밝은 면이 있는가 하면 교통사고 사망자비율 세계 2위,인구비례 성폭력사건 빈도 세계 2위 등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최근 들어 시선을 모으는 국가간 비교 잣대로 유엔개발계획(UNDP)이 해마다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가 있다.평균수명,문자해독률이나 평균 취학년수,실질구매력으로 조정한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또는 복지의 지수다. UNDP 96년도 인간개발보고서에는 한국의 인간개발지수가 조사대상 1백74개국 가운데 20% 이내인 29위로 기록돼 있다.93년의 35위에서 해마다 1∼2계단씩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아시아 국가중에선 3위인 일본,22위인 홍콩에 이어 우리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다.또한 한국은 62년부터 92년까지 30년 사이에 인간개발지수가 가장 빨리 상승한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성장이든 무엇이든 빨리하는데는세계에서 당할 자가 없는 코리안이라 삶의 질 향상에도 초고속 기록을 세운 셈이다.그러나 물가지수와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상당한 거리가 있듯 지수는 허상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인간개발지수의 경우도 그런 것 아닐까.과연 우리가 세계적으로 스물아홉번째가는 질높은 삶을 살고 있을까.우리가 비교적 강한 국민총생산,교육열 등 때문에 총체적으로 과다평가를 받은 것 같다. 좁은 국토에 지나치게 많은 인구,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끊이지 않는 범죄,초고속 경제성장과 부의 축적에만 매달린 끝에 메말라버린 인간미,물질만능의 척박해진 사회풍조 등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너무 과한 성적표가 아닌가 싶다.UNDP의 후한 점수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제까지의 가시적 성과 올리기에 급급했던 타성에서 벗어나 각부문,그리고 참된 삶의 질 향상에 진력하라는 메시지로 새겨 들어야 할 것 같다.〈황병선 논설위원〉
  • 총선 승리 신한국당에 부쳐/김학준 단국대 이사장(특별기고)

    ◎안정희구 국민마음 헤아려야 15대 국회의원 총선이 여당인 신한국당의 승리로 매듭지어졌다.이로써 김영삼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훨씬 자신있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게 됐다.이 계제에 필자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정부와 여당은 이번 결과에 대해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적지않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시키고 싶었지만 그래도 신한국당에 많은 의석을 준 뜻은 여당의 패배가 가져올 정국의 혼란과 민생의 어지러움을 피하겠다는 국민 다수의 안정추구 심리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위가 빚어낸 엄중한 위기 상황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따지기에 앞서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겠다는 판단으로 기울게 만들었다.이 점을 깊이 깨달아 정부와 여당은 승리에 희희낙락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욱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선 권부의 주변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살피라는 요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깨끗한 정부 정직한 여당」의 이미지를 국민속에 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총선의 법적 뒤처리를 공명정대하면서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법을 어겨 당선된 경우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법적 조처가 엄중하면서도 빠르게 취해져야 할 것이다. 분명히 지적하거니와 이번 총선은 통합선거법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혼탁하게 치러졌다.이 점은 정치권과 유권자가 함께 반성해야 할 일이다.선거가 더이상 혼탁하게 치러지지 않기 위해서 불법 당선자를 가려내는 일이 관계당국에 의해 법의 절차에 맞게 신속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셋째,지역 할거주의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과감한 조처들이 취해져야 한다.이번 총선은 우리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을 더욱 심화시켰음을 직시할 때 정부와 여당부터 초당적인 차원에서 해소책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선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선된 의원들부터 자기 비판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러한 행태를 국회의원들이 버리지 않는다면 망국적인 지역대결은 앞으로 더욱 격심해질 것이다. 넷째,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고 중소기업들을 살리는 쪽으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정부와 한국은행 및 국책연구소들이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서민들은 별로 믿지 않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오늘날의 경제상황을 낙관만 하지 말고 각계각층 국민들의 경제생활이 보다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북한 문제와 통일문제 그리고 대외문제를 보다 더 침착하고 사려깊게 다뤄야 할 것이다.인기에 너무 집착해서 언동이 요란스런 외교와 협상을 하게 되면 손해는 국가와 국민이 보게 된다.이 점을 깊이 반성하고,신중하면서도 신축성있게 대외상황을 이끌어가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15대 국회는 21세기를 여는 국회임을 명심하라고 당부하고자 한다.20세기를 잘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잘 열어가는 매우 중요한 작업들이 이번 국회에서 진행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은 세기적 전환의 시점에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책임졌다는 무거운 사명감 아래 성실하게 일해야 할것이다. 국민들은 15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벌써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향한 이른바 대권경쟁이 뜨거워지는 것이나 아닌가 경계하고 있다.국민들의 이러한 시선을 정치인들은 무섭게 느껴야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선거를 걱정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시대를 걱정하는 정치가가 몇사람쯤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는가.
  • 강서갑 “북 도발 대비 안정 선택을”

    ◎“중고차에 선거사무실 차린 청렴표본” 성북갑/“가짜 판치는 세상 진짜의원 면모 보라” 서초을/“이번 선거는 「꾼」과 시민세력의 대결장” 마포을 ▷서울 성북갑◁ 숭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성북갑 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막판의 총선열기를 실감케 했다. 민주당의 이철후보는 『정권교체없이 부패를 없앨 순 없다』면서 수평적정권교체를 역설했다.이후보는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들어 보이며 『이제는 야당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국민회의를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유재건후보는 『문민정부 3년이 지난 현재 물가는 폭등하고 중소기업은 도산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제제일주의를 지향하는 국민회의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련의 채수호후보는 현 정부를 사고공화국,부패공화국이라고 비난한뒤 김대중씨를 겨냥,『정계은퇴를 번복하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안정지향적인 자민련을 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무당파연합의 송영기후보는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송후보는 『중고차를 이용해 13만원으로 선거사무실을 차렸다』며 정직한 자신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신한국당의 심의석후보는 『여소야대는 정국의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며 『야당이 문제를 지적해 주면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구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준석 기자〉 ▷서울 서초을◁ ○…서초구 언남중학교에서 열린 서초 을 합동연설회에도 3천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성황. 첫 연설자인 신한국당의 김덕룡후보는 『신한국당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인물을 보고 뽑아달라』며 인물론을 개진.이어 『21세기를 열 15대 국회는 다음 세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가짜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진짜 국회의원으로서 진면목을 보이겠다』고 다짐. 두번째로 등단한 무당파연합 김상태후보는 『어떤 당에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며 읍소. 국민회의의 정상용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은 남의 눈의 가시를 뺄 게 아니라 자기 눈의 들보를 빼야 한다』고 공격. 민주당의 안동수후보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선량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 ▷서울 강서갑◁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공원에서 열린 강서갑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상대방의 약점과 불법선거운동 등을 폭로하며 공방전을 전개. 처음 등단한 무소속 김용준후보는 『의사인 신한국당 유광사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병원비를 30% 내려 선심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 신한국당 유광사후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거론,『권력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강력한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 민주당의 박계동후보는 『신한국당은 전두환씨가 재벌들을 위협해서 모은 2천7백40억원으로 마련한 당사를 매각해 총선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 자민련 최덕수후보는 여당의 지도층을 원색적으로 비난. 국민회의 신기남후보는 민주당 박계동후보가 노태우씨의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것과 관련,『여당에서 만든 사전각본에 따라 박후보가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 ▷서울 영등포갑◁ 도림동 도림초등학교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영등포갑 2차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지역개발 공약을 집중 부각시키며 막판 유권자 설득에 나섰다. 처음 등단한 국민회의 장석화후보는 13∼14대 국회에서 광주청문회 활동 등의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주력.그는 『국회의원은 지역 뿐 아니라 국가를 이끌 수 있는 큰 인물이어야 한다』며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입후보할 나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 신한국당 김명섭후보는 『6공화국 때 여소야대의 혼란을 경험했다』며 『특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만큼 정국의 절대적인 안정 없이는 국가가 위태로울 것』이라며 안정론을 피력.지역개발 공약으로 재래시장을 활성화,영세상인을 살리기 위해 영등포구에 중소기업청 출장소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한경남후보는 『3백원짜리 우유에도 유통기한이 있는데 3김정치는 왜 기한이 없느냐고 공격한 뒤 이번 총선에서는 3김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후보는 현정치를 거짓말정치·철새정치라고 규정하고 『개끗한 정치 정직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 자민련구창림후보는 『현재의 불경기는 경제 탓이 아니라 정치 탓』이라고 주장한 뒤 합리적 보수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민련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 ▷서울 마포을◁ 합정동 성산중학교에서 열린 마포을 합동연설회에는 유권자와 당원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설전이 전개됐다. 처음 등단한 국민회의 김충현후보는 시위 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군을 거론하며 『김영삼정부는 더 이상 문민정부가 아니다』라고 공격. 김후보는 『나는 마포의 해결사』라며 ▲상암동 난지도 공원화 계획 ▲당산철교 보수공사 중 합정역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공약. 이어 무소속 강신옥후보는 『민청학련사건 때 민권변호사로 활동한 뒤 고난의 길을 걸었다』며 『당시 타당 후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반문.강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은 경남에 남겠지만 역사에 남을 대통령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여당을 맹공. 자민련 장덕환후보는 자신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한 정책 브레인임을 강조.장후보는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뛰는 등 서민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선되면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서민경제를 풀어가겠다』고 주장. 신한국당 박주천후보는 ▲깨끗한 정치로의 정치개혁 ▲서민경제 중심의 경제개혁 ▲삶의 질이 보장되는 생활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성하는 그 날까지 지역구민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선언.박후보는 『인물과는 상관없이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의 사고가 국토를 사분오열하고 있다』며 야당을 맹공. 끝으로 연설에 나선 민주당 장신규후보는 『현재의 정치는 낡은 정치꾼과 깨끗한 시민운동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철새 정치꾼·돈 정치꾼 등 구시대의 정치문화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성남 중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상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5명의 후보들이 『분당독립시 반대,성남광역시 추진』,『종합행정타운 건설』 등을 놓고 막판 표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김일주후보는 『판교 근처에 대단위 물류유통단지를 건설해 경제적 포위망을풀겠다』고 전제한 뒤 『구시가지의 재개발을 앞당기고 이곳을 패션산업의 메카로 키워 경제난을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당부. 신한국당 정완입후보는 『역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성남에 공고를 설립하겠다고 해놓고 실천 못했지만 내가 이 일을 해냈다』며 여수동일대 종합행정타운 건설,초등학교 급식전면실시,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등을 공약. 자민련 강희규후보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무명용사들과 국가유공자가 우대받을 수 있는 특례및 현행 상훈법을 개정하겠다』고 역설한 뒤 『지역실정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중원구민회관,시외버스터미널 유치 등의 공약을 재다짐. ▷성남 수정구◁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성남제2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1천여명의 청중들이 후보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신한국당 유제인후보는 『정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매달려 있는 정치인들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젊은 인물들이 정계에 들어서야 한다』며 『성남을 광역시로 승격시켜 재정자립도를높이고 1등 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호소. 민주당 김준기후보는 『전두환에 장세동이 노태우에 안현태가 있었다』면서 『자신을 뽑아주면 15대 국회에서 정권의 비리를 밝혀내겠다』고 장담. 무소속 장문영후보는 『오늘의 정치는 명문도 책임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비난한뒤 『보스정치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감하고 비전을 갖는 정치를 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읍소. 자민련 이대엽후보는 『분당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들은 지역분열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고 『나를 뽑아 성숙한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당부. 현역의원인 국민회의 이윤수후보는 『대통령이 칼국수를 먹는 동안 집사는 하루에 1억원씩 거둬들였는데 이것이 바로 YS식 개혁』이라고 여당에 포문을 열고 『14대때 재산은 꼴찌지만 의정활동은 최고라는 평을 들은 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
  • 주인 잃은 책가방·장바구니 곳곳 널려/남한강 버스참사 현장 주변

    ◎가족들 몰려 생사 확인 북새통/이웃 문병길 노부부 참변에 눈시울 3일 하오 경기 양평군 남한강 시내버스 추락사고 현장에는 버스가 들이받은 가드레일 조각들과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책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사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연상케했다. ○…사고버스에는 하교길 학생들이 많이 타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학생들의 희생은 없었다. 소식을 듣고 양평 길병원으로 달려온 양평 여중·고 문재규 교장(61)은 『학생들이 주로 타는 버스라 희생자가 많을까 걱정했다』며 『양평여중생 2명과 여고생 4명이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그러나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일부 가족들은 지휘본부에 적힌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고 아연실색. ○…사망자 가운데 가장 어린 변세중군(5)의 어머니 조영숙씨(34·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606)는 사고 직후 함께 버스에 탔던 이웃집 학생 장진영군(17·양평공고 1)의 도움으로 구조된 뒤숨진 아들을 애타게 찾아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다. 길병원 210호실에 입원한 조씨는 아들 세중군이 지하 영안실에 안치된 사실도 모른 채 『어쩌지…어쩌지…죽었나봐』라는 말을 되뇌이며 울먹였다. 조씨의 남편 변영돈씨(36)는 임신 2개월에 사고를 당한 부인이 걱정돼 아들의 죽음도 알리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사망자 명단에는 노부부인 고화전(92·양평 강하 성덕4리 594)·나호남씨(72·여)가 나란히 적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나씨의 72회 생일을 맞아 서울에 있는 큰아들 집에 나들이를 다녀온 뒤 이 날 양평 길병원에 입원중인 이웃 사람을 문병왔다 변을 당했다. ○…사고 버스 인양작업시기를 둘러싸고 119구조대와 경찰은 버스안에 더 이상 사체가 없는데다 물살이 세고 주위가 너무 어두워 4일 상오 인양작업을 벌이기로 결론을 내리고 사고현장에 일부 구조대원을 남겨두고 하오 10시쯤 철수했다. 사고 대책본부가 설치된 양평군청에는 사고 버스에 탔을 가능성이 많다며 7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나 이중 2명만 신원이 파악되자 나머지 5명의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이지운·강충식·정종오 기자〉 ▷사망자 확인◁ ◇양평 길병원 ▲이현슬(49·여) ▲변세중(5) ▲홍종호(70) ▲이희복(69) ▲최영순(54·여) ▲고화전(92) ▲나호남(73·여) ▲권숙자(64·여) ▲민현순(50·여) ▲민태환(47) ▲김양순(72·여) ◇경기 광주 동남의원 ▲윤순상(64·여) ◇서울 제세병원 ▲강기형(70·여) ▲함석호(75) ◇서울 강동 성모병원 ▲김성환(35·운전기사) ▲이종대(71) ▲신원미상 여자 1명 ◇경기 광주 누가병원 ▲김남태(35·여) ▲이한영(75)
  • 신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모임」 문제 제기

    ◎“정치논쟁 지양… 「민생 경제」 중점을/「체감경기」 침체… 경제구조 개편 더 급해 서울출신 신한국당 경제통 원내외위원장들이 21일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모임」을 갖고 경제현실에 대한 강도높은 문제제기를 해 관심을 모았다. 관훈동 서울시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모임은 당초 선거캠페인의 일환이었다.당내 이론경제 전문가인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장관(강남갑)과 실물경제통인 이명박(종로·전 현대건설회장),이신행(구로·기산회장)위원장 등이 중심이 돼 경제문제를 공동의 이슈로 삼아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한 행사였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선 예상과 달리 여당의원으로서 평소 하기 어려운 대정부 정책비판이 꺼리낌없이 표출됐다.이를테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9% 정도로 잘되고 있는 것 같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그게 아니다』(이의원),『정부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서의원)는 등의 발언이 그것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당지도부에 대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강력한 주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이명박 의원은 『야당은 이 지역 저 지역 돌아다니며 경제문제로 되지도 않을 거짓말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전제,『그런데도 우리당 지도부는 경제문제를 별로 언급치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서상목 의원이 『민생경제가 이 마당인데 정계개편 운운하고 다녀서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여야 지도부를 싸잡아 꼬집었고,이신행의원은 한발짝 더 나아가 『지금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구조개편을 할 때』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격의없이 진행된 이날 토론은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정치권은 비생산적인 논쟁을 지양하고,정부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서민 생활경제에 최대 역점을 두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성명문을 채택하는 등 작지만 알맹이 있는 결실을 거둔 것이다.
  • DJ·JP/여심 껴안기 “안간힘”

    ◎여당원 전진대회 이어 오늘 카페만남 계획­DJ/대학가 카페서 여대생들과 만남의 자리 가져­JP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여성표 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면 내년 대선은 고사하고 당장 4·11총선에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두 총재는 선거가 가까울수록 「여심」에 호소하는 행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경쟁적으로 치르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18일 안양 문예회관에서 「여성이 바꿉시다」라는 주제로 여성당원 전진대회를 열었다.서울과 대전에 이은 세번째 여성대회다. 김총재는 특히 여성층을 세분화해 주부층에게는 장바구니 물가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신세대 여성들에게는 여권신장과 대졸 실업률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틈새전략」을 펼쳤다.또 20일에는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X세대 여성을 비롯한 젊은층과 「총재님 맥주 한잔 합시다」하는 주제로 대화의 광장을 갖는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9일 하오신촌의 한 카페에서 여대생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창당 이후 여성층과 자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김총재는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것이 여성의 인권이나 사회참여를 배척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며 참다운 보수는 「온고이지신」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국민회의의 20일 카페행사도 자기 당을 본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또 오는 25일 서울에서 여성당원 1천여명이 참석하는 여성대회를 치를 예정이다.지금까지 여성계의 「불모지대」라는 오명을 떨치고 보수여성들의 대집결을 꾀한다는 것이다. 두 당은 이에 앞서 추미애 전 광주고법판사와 고순례 변호사를 여성 부대변인으로 영입,서울지역구에 나란히 공천했다. 그러나 여성계의 반응은 두 총재의 열성만큼 달아오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그보다 총선을 앞두고 「1회용」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백문일 기자〉
  • 경제/여야의 득표 전략(4당 공약 비교:2)

    ◎여·야 각종 세율인하·중기 지원 비중/근소세경감 1월 소급·물가 3%대로­신한국당/공공요금 소비자 심사제·중기부 신설­국민회의/한은 독립·대금업법 제정­민주당/토지거래 허가제·토초세 폐지­자민련 여야 4당은 공히 서민·중산층을 위한 각종 세율인하와 중소기업 지원책을 가장 비중있는 경제공약으로 다루고 있다.물가문제와 농어촌 지원대책도 시각차는 있지만 주요한 이슈로 짚어주고 있으며 기업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도 공정거래에 무게를 싣는 균형적 감각도 특징이다. 그러나 각종 공약을 뒷받침할 재원문제나 공약의 실현가능성,구체적 시기등은 밝히지 않아 「장미빛 청사진」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각종 세율인하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와 중소기업 및 농어촌 지원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라는 「이율배반적」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당별로 특이한 것은 신한국당의 경우 기업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규제개혁기본법」 제정이다.개별법에 규정된 각종 규제관련 조항에 우선하는 법안을 마련,규제완화를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또 근로소득세 경감도 96년분을 소급한다는 것이 다른 당의 단순한 경감과는 비교된다.중소기업의 세무조사 유예와 농지상속세 경감도 특이하다. 「경제 제일주의」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국민회의는 중소기업부를 신설하고 대통령직속의 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설치,인력·자금·기술면에서의 중소기업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두드러진다.물가에 역점을 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포함시킨 생활물가지수체계의 확립도 특징적이다. 「경제정의의 실현」에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은 30대 재벌의 계열회사간 상호출자 규제와 한국은행의 독립,부정축재 및 해외도피재산의 환수특별법 제정을 내세운 것이 이채롭다.중소기업 지원에서 소외받는 소기업들을 위한 「소기업 육성기금」의 조성과 「고리대금업법」 제정을 통한 지하자금의 양성화 방안도 독특하다. 자민련은 「작은 정부,큰 시장」을 기조로 삼아 자금출저 조사와 금융거래의 엄격한 비밀보장,토지거래허가제의 폐지와 개발제한지역의 합리적 개선을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농어촌의료체제와 관련,「통합의료 보험법」의 제정을 주장한 게 눈길을 끈다. 부문별로는 신한국당이 경쟁촉진과 수입자유화를 통한 공산품 가격의 안정으로 98년부터 물가 3% 유지를 못박은 반면,국민회의는 공공요금의 소비자 심사제와 다년도 예산편성제도를 통한 물가안정을 강조했다.민주당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물가관리를,자민련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유통구조 개선을 앞세웠다. 소득부문에서는 신한국당이 2000년 1인당 2만달러를 밝혔으나 자민련은 2000년 초반 3만달러를 강조했다.주택부문에서는 신한국당이 2005년 주택보급율 1백% 달성을 밝혔으나 국민회의는 2000년 1가구 1주택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제부문에서는 신한국당이 근로소득의 세액공제를 현행 20%에서 30%로 상향조정했으나 민주당은 50%를 약속했다.특별소비세는 신한국당이 세율인하를 밝힌 반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폐지를 내세웠다.자민련은 토지초과이득세법 폐지를 강조했다. 중소기업부문에서는 하나같이 신용보증기금의 정부출연 확대와 진성어음의 할인제를 약속하는 가운데 신한국당은 98년까지 공제사업기금 3천억원 이상 확보와 대금업 및 외상매출채권보험제도의 도입을 강조했다.국민회의는 중소기업경영안정지원 특별기금 설치를,민주당은 중소기업부문 예산의 10% 이상 유지,자민련은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의 상향조정과 대출자금의 상환기간 연장등을 특징적으로 내세웠다. 농어촌 부문에서는 신한국당이 농어촌 구조환경 개선을 위해 5조원 투자를 밝힌 가운데 국민회의는 농어촌 부채 13조원의 경감과 「농어업 재해 보상법」 제정,민주당은 농지금고 설치를 통한 농지거래의 활성화를 각각 앞세웠다.자민련은 「농어촌배후 중소도시 개발지원특별법」의 제정을 주장했다. 이밖에 증권부문에서 신한국당은 외국인 주식투자의 점진적 확대와 고객에탁금의 증권사별 자율결정을 약속했으며 국민회의는 주식의 장기보유 시책 강구를,자민련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금설치등을 통한 증권시장안정을 밝혔다.
  • 시인 신경림(작가를 찾아:3)

    ◎“시는 약자를 위안하는 노래죠”/뜨내기 몰리는 광산촌서 자라 팔도민요 친숙/민요기행지역 흑룡강성까지 넓힐 생각/같은 일 되풀이 않게 문화계도 과거청산 해야 「돌아다니면서 내가 분명하게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마음 편하게 살기를 좋아한다는 점이었다.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지난 90년 민요기행시집 「길」후기에다 신경림 시인은 이렇게 적었다. 92년 나온 웅진출판의 신경림 문학앨범에는 인상적인 흑백사진 한장이 실려있다.고향마을을 찾은 신씨가 만면에 반가움의 웃음을 피워올린 채 길에서 마주친 촌로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신씨를 모르는 이라면 한손에 장바구니를 꿰어 든 오척단구의 이 사내가 사진의 배경을 이룬 추레한 시골마을의 터줏대감중 한사람이리라고 믿어의심치 않을 것이다. 남한강변 농투성이들의 고달픈 사연을 유장한 가락에 담아온 신씨는 민중의 정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민중시인의 하나로 상찬받아왔다.하지만 이같은 평가는 한장의사진 만큼도 신씨를 알려주지 않는다.주름살 고랑마다 애기보살같은 웃음이 가득 괸 순한 얼굴.사람들이 편하게 해주는 이를 좋아한다는 그의 글이 맞다면 사진속 신씨는 누구라도 곁으로 끌어들일 소탈함과 친근함으로 넘친다. 2월도 거의 이울무렵 신씨가 잘가는 인사동 찻집에서 따끈한 유자차 한잔을 놓고 그와 만났다.동장군의 늦기승으로 바깥바람은 맵싸했지만 신씨가 뿜어내는 친화감 때문에 대화의 자리는 차라리 후끈거렸다.신씨는 고서점을 둘러보러 한주에 두어번씩은 인사동에 나온다고 했다. ○소탈·친근감 넘쳐 『70년대까지만 해도 동대문,청계천 부근에 고서점이 참 많았죠.잘만 뒤지면 값비싼 책들을 휴지값에 구할수 있었어요.내가 하도 서점 돌아다니길 좋아하니까 60년대말 있던 출판사에선 아예 고서점에서 좋은 책 구해오는 일만 전문으로 맡겼지요.서점에서 몇번씩 마주쳐 친해진 이들도 있어요』 큰 노다지광을 낀 농촌마을에서 광산 한귀퉁이를 불하받아 사람을 부리던 아버지 밑에 자란 어린시절,책탐 많은 삼촌과 당숙들 덕에 집엔얼마든지 책이 있었다.이를 넘보며 신씨는 자연스레 문학과 친해졌다고 했다. 『국민학교 때 벌써 이광수며 이태준을 봤으니 조숙했지요.시에 빠진 것은 백석을 통해서구요.하지만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고장엔 항상 얘기며 노랫가락이 넘쳤어요.서울가려면 꼭 거쳐야할 길목이었던 데다 광산이 문을 열면 함경도부터 전라도 남단까지 각곳에서 뜨내기들이 일을 찾아 흘러왔거든요.장날 돼지 잡아놓고 둘러앉은 이들이 한가락씩만 뽑아도 팔도곳곳의 민요를 다 들어볼수 있었던 거지요』 이때 들었던 노래들은 오래도록 귓전에 남아 훗날 그를 민요기행길로 내몰기도 했다.「겨울밤」「파장」「목계장터」「어허 달구」 등 그의 많은 시들이 다 쓰러져가는 농촌 삶의 구접스런 모습을 민요조에 결합시켜 실감을 더한 작품들.「새재」「남한강」「쇠무지벌」 등 장시를 끝까지 끌어가는 힘도 모두 민요가락에서 나왔다. 『먼젓번엔 중국갈 계획까지 세웠다가 딴일로 미뤘죠.흑룡강성 어딘가에 경상도 영천 사람 몇백명이 이주,1백년전 우리 민요를 보존하며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답디다.이런데를 찾아 국외로도 민요기행 지역을 넓혀보려 해요』 이처럼 떠돌이로 거침없이 흘러온 그가 지난해엔 「한국문학포럼」에 초대돼 프랑스에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이 행사에 대해 시인은 퍽 인상깊더라고 말한다. 『파업이 한창이라 구경은 잘 못 다녔지만 그들이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든 말은 빈말이 아닙디다.그 교통지옥의 와중에도 어떻게들 알았는지 행사장마다 독자들이 가득 찼지요.또한 아무리 자그만 서점에 가도 장서가 풍부하고 사람들로 붐비는데 놀랐어요.갈리마르에서 나온 내 불역 시선집 「쓰러진 자의 꿈」도 몇군데선가 꽂혀 있는걸 봤지요.올해가 「문학의 해」라는데 우리도 외국작가를 불러 이같은 행사를 추진해보면 유익할것 같아요』 「문학의 해」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거두려면 문화계에서도 5·6공 청산이 앞서야 한다는 신씨.「문학도 정화돼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의 시에서처럼 나지막하지만 그래서 더 흔들림이 없다. ○프랑스 여행 인상적 그러나 신씨가 말하는 청산은 근본적으로는 문학외적인 것에 대해서다. 『내 얘기는 구정권에 협력한 문인들을 죄 쓸어버리자는게 아닙니다.좋은 작품은 작가의 행적과는 별도로 평가돼야겠지요.하지만 역사적 과오가 있다면 이는 분명히 알려지고 경계돼야 후일 같은 행적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수 있어요』 민중문학이 휩쓸던 지난 80년대 신씨의 시를 너무 복고적이라거나 과학적 무장이 덜 됐다고 비판하던 후배들도 있었다.그러나 90년대 들어 그 과격한 문학의 구호들이 한줌 남김없이 사그라졌을 때 밑바닥살이들의 고달픈 심사를 달래주던 신씨의 위안의 노래는 한결같이 읽히고 사랑받았다. 『민중문학이 일도 많이 했지만 말도 안되는 관념론에다 제대로 안된 글도 많이 썼지요.5월만 노래하면 그대로 시가 되는 때가 있었으니까요.일종의 「거품민중의식」이었다고나 할까.하지만 서슬퍼렇던 그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들은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소설·동화도 쓸 계획 지난 93년 여섯번째 시집 「쓰러진 자의 꿈」을 낸 그는 올가을쯤 일곱번째 시집을 묶고 앞으로 소설과 동화도 한편씩 써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최근엔 「다산 문학선」을 읽고 대학자로 재미없는 사람인줄만 알았던 다산에게서 타고난 시인기질과 풍류를 발견,흠뻑 매료됐다. 『시가 모든 일을 다할수야 없겠지요그러나 삶이 팍팍하고 가파를 때 시와 노래가 없으면 무슨수로 버티겠어요.아무튼 나는 시라는 것이 약자,뒤처진 자를 위한 위안의 노래여야 한다고 믿어요』 ▷약력◁ ▲1935년 충북 충주군(현 중원군)노은면 연안리에서 태어남 ▲노은국민학교를 거쳐 충주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풍금을 못쳐 졸업을 못함.충주고 졸업,동국대 영문과 입학(55년) ▲56년 「문학예술」지에 「낮달」「갈대」「석상」 등 시가 추천돼 등단.이후 농사·막노동·장사·광산일 등으로 떠돌며 10여년간 절필 ▲대학졸업(67년) ▲시집 「농무」(73년)「새재」(79년)「달넘세」(85년)「남한강」(87년)「가난한 사랑노래」(88년)「길」(90년)「쓰러진 자의 꿈」(93년) ▲평론집 「문학과 민중」(77년)「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83년)「우리 시의이해」(86년) 등,산문집 「민요기행」1(85년)2(89년) 등 ▲만해문학상(74년)이산문학상(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및 민족예술인 총연합회 의장 등 지냄 ▲현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 설이후 물가잡기가 중요(사설)

    설을 앞두고 최근 1주일동안 장바구니 물가가 1.7%나 올랐다는 민간소비자 단체들의 물가조사는 명절과 물가상승과의 상관관계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한국소비자연맹,주부클럽연합회등 4개 소비자단체가 전국 10개 지역에서 30개 기초생필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바구니 물가는 심한 경우 1주일새에 25%나 오른 것도 있다.이들 소비자단체가 전문적인 물가조사기관도 아닐뿐더러 조사대상지역이나 품목이 한정되어 있다는 통계상 신뢰도의 문제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설을 앞둔 정부의 물가대책회의 내용이나 물가보도를 보면 설명절 물가가 결코 심상치만은 않다는 것이 서민들의 물가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우리의 전통사회구조상 추석이다,설이다 하는 명절자금 수요는 대단히 높고 여기에 일부 제수용을 중심으로 한 물가자극현상이 유달리 심한 것도 사실이다.물론 명절성수품 등은 명절이 지나면 다시 원상으로 가격이 환원되기도 하나 아무런 이유없이 편승 상승되는 품목들은 오른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은 올 설 직전 10일간의 화폐순발행액이 3조7천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난해보다 3천억∼4천억원이 늘어난 액수다.물론 풀린 돈의 상당부분은 환수되겠지만 이미 그것은 물가심리를 자극하고 난 연후의 일이 되고 만다. 물가가 오를 수 있고 또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체크포인트가 연말연시,설,추석등 연중 몇단계 있다.그 시점에서의 물가관리가 연중물가 안정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올해는 총선 등의 영향으로 인해 물가심리가 불안해질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설 성수품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가격상승이 특수요인에 의한 일시적 상승이라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설자금의 효과적 환수와 함께 개별물가 동향에 물가당국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설직후의 물가안정 노력이 올전반의 물가안정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
  • 설 제수용품값 “껑충”/조기 1마리 3만원 거래

    ◎배추·시금치·파 등 1주새 10∼20% 올라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의 대명사격인 조기가 한마리에 최고 3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한국물가협회가 15일 발표한 주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음식 준비가 본격화되는 설날을 사나흘 앞두고 수요가 급증한 배추·시금치·파·풋고추 등의 채소류와 사과·배 등 과일류 및 닭고기 등 육류가 강세를 띠고 있다.서울지역 재래시장에서 배추는 2.5㎏짜리 1통에 지난주보다 2백원이 오른 2천원,시금치는 ㎏당 지역별로 5백원 이상 오른 2천5백∼4천5백원,파는 2백∼5백원이 오른 1천2백∼1천7백원,풋고추는 5백∼2천원이 오른 7천2백원에서 1만2천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또 수산물은 설 대목을 노린 중간업자들의 물량조절로 25㎝정도되는 제수용 조기가 지역별로 1마리에 7천원까지 올라 2만5천∼3만원,40㎝크기의 삼치는 지난주 4천원에서 6천원,물오징어는 2천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 “물가잡기에 민·관이 따로 없다”/정지택(공직자의 소리)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물가에 관한 보도를 자주 접한다.며칠 안남은 설날을 앞두고 주부들의 가벼워진 장바구니에 대한 불만이며 새학년에 보내야될 자녀들 납입금및 학원비 상승폭에 대한 걱정과 4월 총선을 앞둔 서비스요금 인상등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주종을 이룬다. 이러한 국민들의 걱정에 대하여 정부에서 물가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사실 금년들어 지금까지의 동향을 볼 때 금년 물가가 예년보다 특별히 더 상승한 것은 아니다.다만 90년들어 물가가 가장 안정되었던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상승하였으나 그것도 작년 12월의 의보수가 조정영향과 국제원유가격 상승및 한파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등의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연초에는 국민들의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통상적으로 기업이나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주들은 연초가 되면 가격을 조정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통계적으로도 1년간 물가상승의 반이상이 1월에서 3월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공공요금의 조정시기를 연중 분산하여 연초의 물가오름세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금년도 전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농산물 수급조절등 부문별 물가안정대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한편 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하는등 구조적인 물가안정기반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우선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물가안정에 두고 재정·통화등 거시경제정책수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규제완화와 시장개방등 경쟁촉진을 통해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토지·금융·임금·물류등 원가요소의 절감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금년도 물가는 작년보다 낮은 4.5%내외에서 안정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2∼3%대의 선진국형 물가안정구조가 조기에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물가안정은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기업,개인등 민간경제주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먼저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의 경영혁신노력을 통하여 제품가격을 인하하는 노력을 전개하여야 한다.앞으로는 수입장벽등 각종 경쟁제한 요인이 없어져 값싸고 질좋은 외국상품이 국내로 유입되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국내 기업들이 급속한 시장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독과점적 지위에 안주하게 되면 외국기업에 의해 피동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게 됨은 물론,종국에는 기업의 생존도 위협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이와함께 근로자들도 지나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생산성향상 범위내의 적정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양보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은 물가안정을 정부가 최우선과제로 추진해주길 바라고 있다.그러나 요구수준에 비해 물가안정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은 미흡한 것 같다.최근 통계에 의하면 외식비가 전체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보다도 무려 2배가 넘는등 우리의 외식비 지출은 일본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외식업소 이용실태를 보아도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문화를 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앞으로는 우리 국민들도 스스로 바라는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소득수준에 맞는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의 물가감시자 역할도 강화되어야 한다.불합리한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소비억제및 이용자제운동 등으로 부당하게 인상된 가격을 환원시키려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최근 소비자단체가 중심이 되어 물가감시단을 발족시킨 일이나 서울시내 중심가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직장협의체를 구성하여 주변 음식점들의 부당한 가격인상에 공동 대처키로 한 사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같이 정부·기업·가계등 경제주체 모두가 물가안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이땅에서 물가인플레 심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며 물가는 오르지 않거나 내릴수 있다는 새로운 관행이 정착될 것이다.
  • 밀가루값 또 오른다/제분업계 “빠르면 이달 최고 14%”

    밀가루 가격이 빠르면 이달말부터 10%이상 오른다. 제일제당·대한제분·대선제분 등 제분업체들은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밀가루 가격을 일제히 11∼14%씩 인상키로 하고 조만간 인상 내역을 유통업계에 통보할 계획이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달초 7∼17%가 인상된데 이어 한달여만에 또다시 오르게 돼 연초대비 약 20%나 인상되는 셈이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달초 중력분 1급이 평균 7.7%,강력분 1급이 평균 17.4%씩 인상됐었다. 밀가루 가격의 잇단 인상으로 빵과 면류·과자류·튀김가루 등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장바구니 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프라이스 클럽 1년 매출액 1,254억

    ◎첫 가격파괴 매장… 오늘 개점 한돌/하루 고객 주말엔 1만6천명까지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태 프라이스클럽(서울 양평동)이 7일로 개점 1주년을 맞았다.국내 유통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프라이스클럽의 1년간 총매출은 1천2백54억원으로 일평균 4억1천2백만원,토·일요일 주말은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일 최고매출은 추석 직전의 9월3일로 이날은 8억9천8백만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입점 고객수는 평일이 6천∼7천명,주말이 1만3천∼1만6천명이었다. 프라이스클럽은 개장초기 일물다가의 신유통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제조업체 및 대리점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지금은 대용량 패키지 개발 등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도움을 주며 할인업태 활성화 바람을 일으킨 업적을 평가받고 있다.
  • 25일 상위(국감중계)

    ◎교육위­“과외비 연 6조원… 근절대책 세우라”/통산위­대미 「자동화 마찰」 사전대응 미흡 추궁/무궁화위성 발사 실패 책임 누가지나­통과위/인플레 심리 억제·물가안정 특단의 대책 있나­재경위 ▷법사위◁ ○…법제처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법령개폐작업의 지연문제를 추궁하고 법령서비스 개선대책등을 요구했으나 일부 야당의원들은 5·18관련자 처벌 입법의 타당성을 강조하며 5·18특별법의 법리논쟁에 시동을 거는 모습. 박헌기 의원(민자)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이 하위법령의 미정비로 인해 시행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많다』고 정부의 무성의를 질타.강재섭 의원(민자)은 『자치단체의 법령질의에 대해 법제처가 아닌 내무부를 통해서만 유권해석을 내려주도록 하는 법제처 직제는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개선을 촉구.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우리나라가 지난 50년 가입한 집단살해죄 방지등에 관한 협약을 거론하면서 『집단학살죄 처벌입법과 공소시효 철폐에 대한 법제처의 견해는 뭐냐』고 5·18특별법에 대한법제처의 긍정적 해석을 간접적으로 유도. 김기석 법제처장은 답변에서 『지난해에 법시행일이 지난뒤 시행령이 제정된 건수는 모두 1백29건에 이르나 앞으로는 시행일전에 시행령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법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헌법소원등의 심리지연등을 추궁. 박헌기 의원(민자)은 『헌재가 접수한 2천4백82건중 미처리건수가 3백87건으로 15.6%에 이르고 법정처리 기한을 초과한 것만도 2백39건으로 9.6%나 된다』면서 『특히 법원이 사실확정뒤 법률의 위헌판단만을 물은 위헌법률심판의 미제건수가 27건이나 된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질타. ▷행정위◁ ○…총리실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광역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방안과 관변단체 지원에 대한 총리실의 입장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조용직 의원(민자)은 『서울시와 중앙행정기관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서울시가 다른 광역 자치단체와 마찰을 빚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지적. 문희상 의원(국민회의)과 현경자 의원(자민련)은 이른바 「관변단체」 지원에 대한 명분과 명확한 지원 기준을 밝힐 것을 요구. 강봉균행정조정실장은 답변에서 광역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에 관해 『개별 부처가 법률에 따라 직권 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만 중앙정부 전체 차원에서 총리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실장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 민간단체 지원에 관해 『사회개혁과 생활개혁등 꼭 필요하지만 국가가 나설 수 없는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바람직스럽다』면서 『지원의 명분과 목적이 분명한 사업에 제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변. ▷재정경재위◁ ○…재정경제원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세제개편,금융소득종합과세 혼선,한국은행 지폐유출사고,경기양극화현상심화,물가안정대책등 현안들을 골고루 짚었다.야당측은 전직대통령 비자금 조성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나오연 의원(민자)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비싸다면 이는 곧 인플레 심리를 확산시켜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물가안정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금융종합과세를 둘러싼 해프닝은 재경원과 민자당·청와대등 세기관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빚어낸 결과』라고 질타했다.정필근·유돈우 의원(민자)은 세제개혁을 주장했으며 제정구의원(민주)은 『5년이상 장기채·주식·보험은 물론 부동산·서화·귀금속의 양도소득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대상확대를 주장했다. ▷교육위◁ ○…새정치국민회의 이협 의원은 『GNP 5%수준의 교육재정확충으로 국민은 9조4천억원을 추가부담하게 되었으며 교육세 4조4천억원을 포함해 공교육비 부담이 증가한 만큼 사교육비 부담이 감소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연도별 사교육비 감소계획과 특히 6조원에 이르는 과외비부담의 경감대책을 밝히라』고 요구. 민주당의 박석무 의원은 『교육위원 선거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 교육위원 선출비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교육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의. 박의원은 또 『교육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틀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기본법인 교육법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며 최근 도입한 학교운영위원회는 최소한 심의권이나 의결권을 가진 기구로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공·사립의 모든 학교에 설치할 수 있도록 교육법에 명문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경부고속철도의 경주도심 통과와 일본문화개방,예술의 전당등 공공건물의 안전관리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채영석의원(국민회의)은 『89년 고속철도 노선기술조사이전에 경주통과가 제외됐어야 했는데 문체부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후 건설할 것을 요청한 것이 잘못』이라면서 『고속철도의 경주통과를 전제로한 문체부와 건설교통부의 노선 협의를 백지화할 의도는 없는가』고 질의. 최재욱의원(민자당)은 『지난 92년6월 경부고속철도 세부노선이 확정 발표,고시됐는데 문체부가 뒤늦게 개발을 전제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허가해준 경주구간 유적발굴조사를 취소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경주고속철도가 문화재보호와 경주개발의 병행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산업위◁ ○…통상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은 자동차문제 등 대미 통상현안과 관련,정부가 협상에서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집중성토. 허삼수·성무용 의원(민자)은 『자동차분야에 대한 미국측의 통상압력을 충분히 사전에 예견할 수 있었는데도 대미 무역적자홍보 등 정부와 자동차업계의 사전대응이 미흡했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포문을 열었고,유승규 의원(민자)등도 『미국의 해외수출국 10대시장중 한국이 올해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왜 미국에 끌려다니느냐』고 반문. ▷통신과기위◁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에 대한 통신과학기술위원회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무궁화위성의 수명단축 경위와 개인휴대통신(PCS)기술표준방식에 대한 질의를벌이면서 책임소재등을 집중 추궁. 조영장 의원(민자)은 『무궁화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왜 한달 이상 부인토록 방치했는가』라며 『무궁화위성의 보험처리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를 질의. 특히 유인태 의원(민주)은 『위성발사체 계약 당시 미국 뉴욕의 컨설팅회사인 퍼스트 스탠다드사의 박동탁회장이 맥도널 더글라스(MD)사의 발사용역수주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데 박회장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위성사업과 관련된 로비설을 추궁.유의원은 또 『감리회사인 미국 컴샛사와 감리계약에서 발사실패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다는 계약을 맺었는 데 이는 국제적인 관례인가』를 질의. 이에 대해 경상현 정통부장관은 『박회장의 로비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으나 유의원은 『MD사로부터 박회장에게 커미션이 지급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
  • “비상탈출구 막혔다” 사자의 증언

    ◎「삼풍」 희생자 위치로 본 당시사황/계단이 상품쌓여 입구 못찾고 뒤엉켜/대부분 비상구쪽으로 손뻗은채 숨져 최후의 3분이 삶과 죽음을 갈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고직전 붕괴위험을 눈치챈 백화점직원과 고객이 사고직전 3분여동안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드러나고 있다. 발굴된 대부분의 사체는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무너진 A동과 B동의 지하 1·2·3층 엘리베이터와 비상구부분에 몰려 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수습된 사체는 하나같이 손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해 있었고 눈을 부릅뜬 상태였다. 비극의 전주곡은 사고 3분전인 29일 하오5시47분쯤부터 시작됐다.A동 지하 1·2층 의류매장과 식품점·잡화점을 찾은 손님들은 갑자기 바닥이 울렁하며 기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악,악』 사방에서 여직원들과 30∼40대주부들의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비극을 예감한 것일까.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30여m 떨어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내달았다. 사고 2분전,천장과 벽에 금이 갈라지면서 이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비상구가 어느 쪽이죠』 당황해서일까 사방을 둘러봐도 비상구계단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원색의 화려한 옷더미와 물건을 담은 박스가 수북이 쌓여 앞을 다투는 직원과 고객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밀고 밀리면서 지하매장과 비상구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탈출로를 알리는 단 한차례의 안내방송도 없었다. 엄마손을 「잃어버린」 아기는 유모차를 붙잡은 채 자지러질 듯 엄마를 찾고 찾았다.주인을 잃고 여기저기 흩어진 장바구니에서는 찬거리와 주방용품·초콜릿이 나뒹굴었고 아기의 인형은 어른들의 발걸음에 처참히 짓밟혔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유난히 더웠던 지하매장은 살려는 안타까움이 뒤엉킨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비슷한 시각 지하 3층 사원식당에서 간식을 하던 3백여명의 여직원도 젓가락을 내동댕이치고 비상구쪽으로 몰렸다.『언니 먼저 가』 떼밀려가는 선배사원의 등에 대고 외친 마지막 말이었다. B동 지하 3층 주차장에도 낌새를 눈치챈 주부운전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떨리는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사고 1분전 지하 1층 매장.마치 구름다리를 탄 듯 흔들림이 더욱 심해졌다.가까스로 엘리베이터단추를 눌렀으나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려댔으나 마찬가지였다. 앞서 올라간 엘리베이터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쏟아져내렸다.전기가 끊어진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절규였다. 30초전,『이젠 끝인가』 『그래도 설마』 『아가야』 『엄마』 『…』 20초전,어디선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A동이 무너진다』 『오,하느님』 「콰르르 쾅쾅」 그리곤 정적만이 감돌았다. 구조대원들은 5일 사체의 부패냄새가 가장 심한 중앙통로쪽 A·B동의 엘리베이터와 비상구계단을 1주일째 집중수색하고 있다.이날 하오 B동 지하 2층 엘리베이터부근에서 20대여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지상으로 올라온 한 소방구조대원은 「저승」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물부터 훔쳤다.
  • 시간대별 상황(삼풍백화점 붕괴)

    ◎가스냄새 진동… 바닥 심하게 요동­하오 5시30분/옥상 균열 발견­상오 7시/식당가 문짝 뒤틀림­상오 8시30분/우동집 「현지」 천당서 물쏟아지고 바닥 꺼짐­상오 11시/5층 식당가 10여분간 3차례 진동 체감­12시50분/에어컨 가동 중단­하오 4시/5층 건물 붕괴­하오 5시50분 29일 상오 7시쯤 여느때와 다름없이 순회근무를 하던 삼풍백화점측 보안담당관이 A동 옥상에 30㎝정도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불길한 징후였다. 이어 8시30분쯤 건물 5층 식당가의 전주비빔밥 전문집인 「춘원」의 천장이 20㎝가량 내려앉았다.바닥과 문짝이 뒤틀어졌다. 비슷한 시각 건물 2층 매장에는 매케한 연기가 스며들어 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대학생 80여명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해 직원 1천여명과 함께 고객을 맞고 있었다. 특히 이날에는 특별보석전이 열리고 있어 지하주차장과 1층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여성 고객들이 쇼핑 가방을 들고 몰려 들었다. 상오 11시쯤 5층 우동집 「현지」와 냉면집 「이전」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바닥이 꺼져내렸다. 정오쯤 이 건물 5층 신용판매부 사무실 바닥이 5㎝가량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놀란 일부 매장은 문을 닫았고 백화점측에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백화점측은 이날 상오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고 2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다.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급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고객들이 불안해 할까봐 전전긍긍했을 뿐 대피를 하라는 안내방송 한번 하지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없는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낮 12시50분쯤 5층 식당가에서 뒤늦게 점심 식사를 하던 사법연수원 직원 8명은 식당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진동은 10여분동안 3차례나 계속됐다.물잔이 가볍게 흔들렸다. 천장이 내려앉은 음식점들은 하오 1시30분쯤 입구에 노란 테이프를 두르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식당주인들은 『가스도 안나오고 천정공사를 하고 있어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돌려보냈다. 하오 4시쯤 안내방송도 없이 에어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직원들은 찜통더위 때문에정문을 열어제치고 부채를 부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참화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백화점을 찾아드는 주부들이 이를 알리가 없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지하 식품부에는 40∼50대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몰렸다. 하오 5시쯤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던 5층 죽집 「송죽」에서 저녁을 먹던 음식점 직원 김서정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듣고 음식점밖으로 뛰쳐 나왔다. 하오 5시30분쯤 아르바이트를 평소보다 일찍 마친 대학생 김모군(20)은 저녁을 먹으러 5층까지 올라갔다가 식당가가 폐쇄돼 다시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때 건물전체에서 갑자기 가스와 신나 냄새가 심하게 나고 심하게 멀미가 느낄 정도로 바닥이 흔들렸다. 같은 시각 천장이 내려앉았던 「춘원」의 형광등이 「와장창」 바닥에 떨어지면서 벽이 조금씩 갈라졌다.건물이 내려앉는 서곡이었다. 20분쯤뒤인 하오 5시50분쯤 갑자기 「쾅」,「와르르」 땅을 뒤흔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백화점 건물은 자욱한 먼지에 뒤덮였다. 폭발음과 함께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분진들이 핸드백등 여성용품들과 뒤섞여 백화점앞 도로로 쏟아졌다. 백화점앞 차도는 이내 자욱한 연기,매케한 냄새와 함께 튕겨져 나온 여성용품들이 수북히 쌓였고 그 사이로 간혹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시신도 눈에 띄었다. 순간 신호대기중이던 회사원 최정렬씨는 암면,유리면 등 섬유가루때문에 목과 눈이 따가워 차에서 내려 길바닥에 엎드렸다. 수초뒤 자욱하던 먼지와 분진가루가 걷히면서 백화점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50m쯤 떨어진 삼호가든 베란다의 페어글라스에 금이 가면서 파편이 날아들었고 2백m나 떨어진 한양아파트 건물 유리창 수십여장이 깨졌다.
  • “정부와 시정 협력해야/경제전문가 역할 기대”/서울시민들

    야당인 민주당의 조순후보가 서울시장으로 28일 새벽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많은 서울시민들은 무엇보다 소속 정당 차원을 떠나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원활한 시정을 이끌어 나가기를 바랐다. 회사원 차찬모씨(34·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는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그동안의 경력으로 미뤄보아 소신을 갖고 서울시정을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소속 정당에 구애받지 말고 중앙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자세로 일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유재현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야당 소속 시장으로 중앙정부와 조화와 견제 관계를 유지하고 소속 정당에도 종속되지 않는 줏대있는 시장이 될 것과 경제학의 거두로서 외화내빈의 서울시 재정을 건실하게 일으켜 줄 것』을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 주요섭(31) 간사는 『새 시장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민선시장으로서 전형과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환경과 교통문제 등 생활의 질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각 구청이나 이익공동체 등과 협의해 힘있게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이지연(28·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경제학자와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만큼 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를 우선 안정시켜 주었으면 한다』며 『관료시절 원칙에 충실했던 자세를 다시 한번 발휘해 갖가지 부정과 부실시비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길(서울중부경찰서 정보과장)씨는 『시민들이 뽑은 시장인 만큼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폈으면 한다』며 『「떠나고 싶은 서울」에서 「살고 싶은 서울」로 질적인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기영(29)씨는 『덕망있고 소신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 첫 민선시장으로 당선돼 그동안의 관료적 구태와는 다른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시민속의 서울시 살림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신임시장이 교통·주택문제 등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부분에서 시민편에 선 시정을꾸려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DJ 「정치재개」 싸고 공방전/서울시장후보 「빅3」 움직임

    ◎“행정실명제 도입­노인수당 인상” 약속­정원식/“영구임대주택 보급 확대”… 서민층 공략­조순/“대국민약속 파기” 김 이사장에 첫 포문­박찬종 서울시장 후보 「빅3」인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6일 유세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장에 따른 선거판도의 변화 조짐을 의식한 듯 김이사장의 「정치재개」 문제등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원식 후보◁ ○…이날 상오8시20분부터 30분간 서울시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선전전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후보는 또 관훈동 당사에서 열린 택시기사 모임에 참석,『서울시내 교통의 10%를 담당하는 택시도 아침 출근시간을 제외하고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겠다』고 밝히고 『사주보다는 택시기사 위주의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종로·은평·중구 정당연설회에 참석,『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행정쇄신을 통해 서울시가 「복마전」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대민서비스 위주로 열린 행정을 펴기 위해 「6·27 전화」를 개설,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정후보는 『투명한 행정을 위해 시장의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등 부정일소에 솔선수범하는 한편 정책입안자가 무한책임을 지도록 행정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연설회가 열린 사직공원과 장충단공원이 노인들의 「소일 터」임을 의식한 듯 『노인수당을 월 2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리고 노인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인취업훈련원을 설치,운영하겠다』고 약속하고 『임기 중 결식노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찬조연사로 나선 박명환 의원은 『말단공무원이 되려해도 보증인 2명이 필요한데 7억원의 빚을 진 박찬종 후보는 단 1명의 보증인도 없다』고 꼬집고 『그렇다고 허구헌 날 집안식구끼리 싸우는 정당후보에게 서울의 살림을 맡길 수 없지 않느냐』며 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이세기 서울지역선대본부장은 『서울시장은 우유광고 모델이 앉는 자리가 아니다』며 박찬종 후보를 비꼰 뒤 경제부총리 출신인 민주당 조 순후보도 『오락가락하는 줏대없는 사람』으로 매도했다. 종로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정후보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이명박 의원은 『나도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당내 경선에 나섰던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욱 힘을 합쳐 정후보를 밀어줘야 한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조순 후보◁ ○…이날 상오9시30분 부인 김남희여사와 함께 관악구 봉천동 현대시장을 방문,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하는 것으로 6일째 유세를 시작했다.. 조후보는 이어 봉천7동 주민 채순덕씨의 집을 찾아 서민생활의 어려운 점을 물은 뒤 『당선되면 「경제시장」으로서 서민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오에는 동작구 원불교회관,금천구 별장산공원,영등포역 광장 등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이번 선거는 김영삼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다.야당이 승리하면 정권교체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고 「정치성짙은」연설을 했다. 조후보는 특히 『공권력 투입에 대해 종교계에 사과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지하철 사태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또 『정부는 세계화를 부르짖기 보다 「수명대로 살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서울시의 안전사고를 비꼰 뒤 『당선되면 6개월 이내에 서울시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금천구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영구임대주택의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영등포역에서는 『가구주와 세입자 모두가 기존 거주지를 떠나지 않게하는 재개발사업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제시,서민층 표밭을 집중 공략했다. 조후보는 하오7시30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이종찬 고문,이해찬 의원,김민석 대변인 등의 합동후원회에 참석,승리를 다짐했다.한편 정대철·이부영·홍사덕·이철 의원 등은 이에 앞서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앞과 서초구 뉴욕제과앞 등에서 조후보를 위한 별도의 거리유세를 벌였다. ▷박찬종 후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민주당 지원유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이날 상오 돈암동 전철역 사거리와 종로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가진 두차례의 거리유세에서 그는 어느 때보다 비장한 어조로 김이사장에 대한 공격에 열을 올렸다. 김이사장이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서울시장선거구도가 민자당과 민주당의 정당대결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후보는 유세에서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는 전적으로 그의 자유이며 누가 만류할 일이 아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심판할 것으로 본다』고 김이사장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박후보는 『김이사장이 이번 시장선거를 지역할거주의와 당리당략적 파쟁의 대상으로 변질시켜 시장자리의 순수성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시장자리를 대권과 정쟁·당쟁·패싸움·땅따먹기 대상으로 삼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언제까지 이 나라를 「죽은 정치의 사회」로 만들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나의 마지막 공직선거이며 만일 이번에 쓰러지면 박찬종은 정치적으로 소멸한다』며 청중들의 동정표를 유도했다. 박후보는 『정치적 중립지대인 서울에서 마저 출신지역에 따라 투표한다면 더이상 양금정치에 저항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런 결과가 온다면 앞으로 상당기간 세대교체의 상징인 박찬종 같은 사람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오에는 거리유세를 생략하고 참모들과 함께 김이사장의 민주당 지원유세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등을 숙의했다.
  • 종량제 3개월/「전국동시 실시」 성과와 문제점 점검

    ◎쓰레기 37% 감소/100% 정착 “눈앞”/규격봉투 사용 99%… 농촌지역 호응도 높아/1회용품 자제… 음식찌꺼기 가축사료 활용/불법투기 여전… 분해성 비닐봉투 개발 서둘러야 쓰레기 종량제 실시된지 1일로 만3개월을 맞았다. 그동안의 성적표를 보면 아직도 제도개선·인식전환의 개선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기대치를 넘는 우수한 평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연초 전면 실시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이 제도의 조기 정착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정부 일각에서 조차 『주민의 음식 문화의 변화가 유도되지 않았고 음식물·생활용품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의 의식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가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실시초반에 규격봉투의 사용실적이 돋보였던 것도 일선의 행정력이 총 동원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3개월여에 이르면서 종량제는 정착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쓰레기 종량제는 주민·기업·사회단체의 공감대 속에 완벽한 정착을 이뤄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나가고 있는상황이다. 규격 봉투의 개선,수거체계의 보완,재활용품의 처리 및 활용방안 개선등의 난맥상은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과제이나 환경부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개월 동안의 쓰레기 종량제 실시현황과 문제점,앞으로의 보완점등을 중점 점검해 본다. ○민원 점차 감소추세 ▷현황◁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으로 보면 실시 성적은 완벽에 가깝다.통계상 규격봉투의 사용률은 99%에 이른다. 최근 여론 전문기관에서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에서도 98.6%가 종량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이같은 정부의 집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부 담당부서에 한동안 빗발치던 주민들의 불만과 민원도 3월들어 크게 수그러들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는 등의 전화가 불어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실시 초기에는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를 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등이 많은 도시 지역의 성적이 우수했다. 지금은 지역별 편차는 거의 없다. 농촌지역이 중소도시나 대도시 보다 감량효과가 큰 것도 이채롭다.가게에서 봉투구입비용이차지하는 부담이 높을수록 감량유인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요즘 농촌지역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 또는 가축사료로 활용하고 아궁이를 이용한 소각처리의 지혜를 짜느라 주민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주거형태별 감량효과는 일반주택이 가장 높았고 공동주택,상가지역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주부의 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두드러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백화점이나 대형 슈퍼등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장바구니등을 이용,포장재를 줄여나간 생활개혁의 결과다. ▷문제점◁ 겉으로 드러난 성과 만큼이나 개선돼야 할 문제점과 허점도 만만찮다. ○수거날짜 들쭉날쭉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저소득층들이 몰려사는 고지대 주민들은 『수거일이 정해 있지만 들쭉날쭉하다』고 여전히 불만을 토로한다.좁은 골목길등에 내다놓은 쓰레기는 제대로 치우지 않고 연탄재등도 제때 수거해 가지않는다는 불평이다.봉투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주민들 역시 일반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사례가 많아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 도시의 변두리나 농어촌지역의 쓰레기 불법투기도 심각하다. 어촌지역의 경우 사실상 사각지대 비슷하다.어망·수초·패각류등의 엄청난 쓰레기를 규격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는 연안이나 부두를 볼썽 사납게 하는 것은 물론 해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도시의 변두리나 농촌의 외진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불법으로 내다버린 냉장고·세탁기·폐건축물등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못이나 하천등도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환경부는 건축이 성행하는 봄철을 맞아 자치단체별로 단속반을 편성,중점단속토록 일선 시도에 지시했지만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피혁이나 섬유 제품등을 생산하는 서울 인근의 중소기업의 불만도 만만찮다.가죽조각·섬유류등의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내놓아도 제대로 수거해 가지 않는다며 관할 자치단체등에 시정을 호소하고 있다. 규격봉투는 10,20,50,1백ℓ들이 4종이던 것을 5,30,75ℓ들이를 추가해다양화됐다.하지만 봉투의 색상 및 재질의 불만은 여전하다.분해성 비닐의 개발 역시 하루 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전체 쓰레기의 30%를 차지하는 음식쓰레기의 효과적인 활용방안 마련도 시급하다.실제 음식쓰레기를 사료로 활용하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친다. 농어촌지역과의 연계체계를 확립,축산농가에 사료등으로 활용토록하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음식쓰레기를 퇴비로 만들기위한 발효기의 개발도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다. 또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주택가에서 담배 꽁초등 작은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고 주민들은 말한다.대부분의 기존 쓰레기 통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소형 쓰레기통은 적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않는 미화원들의 별도 수거료 요구등의 폐단도 시급히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일반기업과 주민들의 의식에도 개선돼야 할 점이 적지않다.가정에서의 쓰레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지않고 있다.음식점에서의 음식낭비 풍조가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지만 1회용품의 사용자제와 포장재개선의 노력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표준규격 새달 개정 ▷개선 대책◁ 환경부는 규격봉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진청에 표준규격의 개정을 의뢰해 놓고 있어 곧 최종안이 나올 전망이다.이안이 마련되는대로 5월부터 조달물품으로 조달청에서 공급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환경부 이규용 폐기물정책과장은 『논란이 됐던 봉투 색상 역시 반투명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봉투비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을 위해 무상배포 대상 주민도 확대,사각지대를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원이나 유원지,해수욕장등의 경우 유료입장 지역은 관리기관이나 기업이 쓰레기처리 비용을 부담토록하고 무료입장 지역은 이용시민이 봉투를 구입,처리토록 이원화했다.어촌지역의 쓰레기는 수협에서 봉투를 제공하거나 무상수거등의 방안등을 검토중이다. 소비자들이 재활용 물품인지 제대로 몰라재활용이 안되는 혼란등은 이번에 도입된 재활용 마크 표시제가 실시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수지 포장재 및 완충재를 줄여나가도록 하기 위해 일정 부피이하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에 의한 포장재를 사용토록 하는 등의 세부안을 마련키 위해 환경부가 업계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또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소비재의 경우 제품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의 정책적인 배려도 검토하고 있다. ◎분리수거­활용 대책/재활용품 비축기지 6개권역 신설/그린벨트·국유지에 집하장 건설 검토/1백50억원 투입… 재생업체 육성 지원 종량제의 궁극적인 성패는 재활용품의 분리수거와 이의 활용체계 확립에 달렸다. 주민들의 철저한 재활용품 분류의지와 자치단체 및 민간기업이 이를 적절히 활용,다시 생산재로 내놓는 체계가 이뤄져야 명실상부한 종량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량제 실시 이후인 1,2월 두달 동안 전국의 재활용품 집계량은 66만4천2백여t으로 시행전 두달동안의 47만5천3백여t에 비해 40% 늘어났다. 현재 재활용품은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서 1차 수집돼 읍·면·동별 간이 집하장에서 민간 수집상이나 재생업체에 공급된다.2차적으로 시·군·구별 집하선별장으로 운반해 품목별·재질별로 분류,시장성이 있는 품목은 민간 수집상에게 판매하고 나머지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무상인수해 3차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군·구당 집하선별장 설치가 전국에 2백41개에 불과하고 운송장비와 인력부족등으로 읍·면·동의 간이 수집상에서 집하선별장까지 재활용품이 재대로 운송 되지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재활용품의 재고 량은 우려했던 만큼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다. 시·군·구의 재활용품 보관율은 전국 평균 14% 수준에 그쳐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부산의 보관율이 53%에 이르러 일부지역은 서울(8%),경기(15%)등의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아 재활용 처리시설등의 확충이 시급하다. 따라서 재활용품 선별집하장이 우선 도심 가까운 곳에 많이확보돼야한다. 운송비 부담이 클 경우 경제성이 없어 매립이나 소각의 방법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현재 고철이나 종이류만 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공공용지의 활용이나 국유재산 무상대부 방안을 강구중인 것도 재활용품 보관을 위한 용지난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98년까지 전국 6개권역에 재활용품을 압축·파쇄·선별하는 비축기지가 완비되면 어느 정도 균형있는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재활용이 어렵고 경제성이 적은 폐플라스틱의 처리를 위해 올해안에 수도권의 2개소를 비롯,청주 광주 제주 성주 김해등 7개소에 플라스틱 중간처리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활용 산업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국내 재생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인데다 기술축적이 이뤄지지않아 정부의 육성지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지난해 1백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1백5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대상업체의 선정등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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