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민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품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학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6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화∼금 8시(20일 3시·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키스 미 타이거 8월6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호랑이 처녀에게 반해버린 순박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뮤지컬. 삼국유사의 ‘김현 감호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이경준 이연경 등 출연.2만5000∼3만원.(02)399-1114. ■ 까미유 클로델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미술 ■ 김동원 작품전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 갤러리.철, 모터, 체인, 한지 등 다양한 매재를 사용한 설치조각 작품전. 주제는 ‘형태는 재미를 따른다’.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 출신의 중견 조각가로, 온양 성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백남준 소장전 9월9일까지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로봇 시리즈, 드로잉, 판화 등 50여점과 함께 작가의 퍼포먼스, 인터뷰를 편집한 영상자료 등 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과 자료들을 선보인다.(02)547-9177. ■ ‘그림엽서’‘꿈의궁전’ 19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김동욱과 박흥순의 개인 사진전.‘나포리’‘베니스’‘캐슬’ 등 서구 고유한 건축양식을 표방한 조악한 건물들인 전국의 모텔과 예식장, 카페 등의 풍경을 흐릿한 이미지를 통해 키치적으로 미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0088. ●어린이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1일∼8월20일 화∼일 2시·4시30분(수 11시·3시)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가르치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 어린이 연금술사 8월27일까지 화∼일 11시·3시(토 11시·2시)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꿈을 찾아 떠나는 소년 산티아고의 모험담. 파울로 코엘류의 베스트셀러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했다.1만 3000∼2만 3000원.(02)764-8760. ●클래식 ■ 제23회 한국의 소리와 몸짓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대문 문화회관 대극장. 김지원 ‘소고춤’, 송진수 ‘지전춤’, 임영화 ‘가야금 산조’, 한애영 ‘살풀이춤’등 우리 전통의 춤과 소리의 맥을 잇는 예인들의 무대.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 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연극 ■ 우리 읍내 21일~8월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두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죽음을 맞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 가치를 일깨운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1만 5000∼2만원.(02)2280-4115. ■ 가을날의 꿈 30일까지 월·수·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아룽구지극장.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의 국내 초연작. 두 남녀가 오랜 세월이 흘러 고향에서 다시 만난 뒤 겪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다룬다. 송선호 연출, 예수정 김윤석 출연.1만 8000∼2만 5000원.(02)744-0300.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소 시효는 만료됐지만 범인 추적은 끝나지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최정우 민복기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1588-7890.
  • 와일더 퓰리처 수상작 ‘우리 읍내’ 2色 대결

    미국 극작가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를 연극과 뮤지컬로 만난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린 ‘우리 읍내’는 1938년 초연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며 ‘일상의 위대함’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파하고 있다. 탄생과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떠들썩한 과장 없이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원작의 배경인 미국 중서부 소읍을 경기도 가평으로 바꿔 향토색 짙은 작품으로 재구성한 국립극단의 ‘우리 읍내’가 21일부터 8월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릴 적 친구인 영희와 준기는 어느새 자라 사랑을 하게 되고, 읍내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다. 영희는 둘째 아이를 낳던 중 목숨을 잃는다. 죽은 영희는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잠시 돌아오는데 그제서야 살아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생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우리 읍내’는 극의 보편성과 사실성을 위해 필요한 소품외에는 모든 장치를 생략하는 독특한 기법으로도 유명하다. 텅 빈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경험에 비춰 각자 다른 느낌으로 극을 받아들이도록 고려한 것이다. 국립극단이 처음 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오태석 예술감독이 번안을, 그의 제자인 김한길(서울예대 극작과)이 연출을 맡았다. 극을 열고 닫는 해설자 역할을 비롯해 여러 역할을 오가는 무대감독 배역에는 장민호와 권성덕, 두 원로배우가 나서 연륜있는 연기를 선보인다.(02)2280-4115. 극단 나무와물의 뮤지컬 ‘우리 동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흥겨운 탭 댄스, 리드미컬한 마임으로 연극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지난 4월 초연 이후 탄탄한 원작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25일∼8월27일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원한 햄릿’ 영원히 잠들다

    ‘한국의 햄릿’으로 불린 배우 김동원씨가 13일 오후 6시25분 서울 이촌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90세. 고인은 재작년 6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해왔다.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재학중이던 1932년 연극 ‘고래’로 데뷔한 고인은 1994년 은퇴공연인 국립극단의 ‘이성계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300여편의 연극에 출연한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특히 1951년 국립극단 전신인 극단 신협 시절 대구 키네마극장에서 한국 최초로 연기했던 ‘햄릿’은 고인에게 ‘한국의 햄릿’‘영원한 햄릿’이란 별명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니혼대학 유학시절인 1934년 동경학생예술좌 창립동인으로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시작해 극단 극예술협회 창립동인, 극단 신협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에 선 굵은 연기로 ‘세일즈맨의 죽음’‘파우스트’‘뇌우’등의 주인공역을 도맡아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도 진출해 ‘자유부인’‘별아 내 가슴에’‘춘향전’등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TBC 수사극 ‘바이엘극장’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연기를 펼쳤다. 국립극단 단장, 한국연극협회 고문,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1966), 동랑연극상(1988), 은관문화훈장(2004) 등을 수상했다.2003년에는 미수를 맞아 ‘영원한 햄릿 김동원의 예술과 삶’을 제목으로 연극인생 62년을 돌아보는 전시회와 함께 회고록 ‘미수의 커튼콜’을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홍순지 여사와 아들 덕환(전 ㈜쌍용 사장) 진환(우리자산관리 전무) 세환(가수)씨가 있다.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빈소엔 영화, 연극,TV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족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극작가 차범석, 연출가 임영웅·오태석, 영화감독 김수용, 배우 장민호, 박정자, 탤런트 최불암·김민자 부부 등이 14일 빈소를 찾았다. 국립극단 원로 배우 백성희(71)씨는 “후배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자상한 선배였고, 연기에 몰입할 때는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작품에 깊이 심취하던 최고의 배우였다.”고 회고했다. 장례는 17일 오전 10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대한민국 예술인장(장례위원장 차범석)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공원이다.(02)3410-6915.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서양 정통희극 릴레이무대

    동·서양 정통희극 릴레이무대

    가벼운 말장난식 개그가 코미디의 전부 인양 여겨지는 요즘,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의 진수를 선사할 정통 희극 릴레이 무대가 마련된다.9일부터 12월1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대학로 일대 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명작 코미디페스티벌’(집행위원장 장민호). 극작가 이근삼 선생의 2주기를 즈음해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 정통희극의 계보를 잇는 오영진, 이근삼, 이만희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서양 고전희극과 현대희극을 대표하는 몰리에르, 버나드 쇼의 작품 등 5편이 선보인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극단과 배우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국립극단, 서울시극단을 비롯해 극단 민중, 전설, 신화가 참여하고. 장민호, 백성희, 윤주상 등 원로와 중견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선다. 공연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극단 신화의 ‘멧돼지와 꽃사슴’(12월1∼1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이근삼 선생이 2000년 완성한 유작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건 이번이 처음인 데다 고인의 셋째 딸인 유정씨가 무대미술을, 사위인 김종석씨가 연출을 맡아 의미가 남다르다. 멧돼지처럼 솔직하고 저돌적인 40대 중반의 남자와 꽃사슴처럼 우아한 60대 노부인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고인이 희곡을 쓸 때 염두에 뒀던 원로배우 백성희·중견배우 윤주상이 함께 출연한다. 이밖에 국립극단은 이윤택 예술감독의 연출로 오영진 작가의 ‘맹진사댁 경사’(9∼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선보이고, 서울시극단은 몰리에르의 ‘서민귀족’(10∼20일 게릴라극장)을 손정우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또 극단 전설은 이만희 작가의 신작 ‘베이비시터’(23일∼12월4일 상명아트홀1관, 김영수 연출)를, 극단 민중은 버나드 쇼의 대표작 ‘캔디다’(12월6∼18일 상명아트홀1관, 정진수 연출)를 공연한다. 부대행사로 이근삼 선생 추모식(30일 오후 7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명작코미디페스티벌 희곡집 출판기념회도 열린다.(02)764-697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솔직히 이번 공연은 욕 먹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이게 무슨 소린가.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도 모자랄 판에 주연배우가 이렇게 김을 빼놓다니. 새달 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암살자들’(Assassins·연출 이동선)의 배우 오만석(30). 무슨 얘긴가 했더니 다작(多作)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었다.“‘겹치기 출연하더니 제대로 못할 줄 알았다.’는 관객들의 비난을 예상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하루 세 배역 ‘살인적 스케줄´ 소화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간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해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무려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최근 한달간은 하루에 세 배역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면서 낮엔 ‘암살자들’ 연습에 참가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지난 16일 가극 ‘금강’의 평양 공연에도 다녀왔다. 다작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강행군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캐스팅 제의를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성품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역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식이 그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도록 부추긴다. 물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또 거기다 욕 먹을 각오까지 한 채 ‘암살자들’에 출연키로 한 것도 새뮤얼 비크란 인물에 끌렸기 때문이다.‘암살자들’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정치풍자극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범 9명이 등장한다. 비크는 1974년 닉슨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던 인물로 특이하게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무대에 선다.“딱 2번 등장하는데 나올 때마다 쉴새 없이 먹어대면서 혼자 떠들어야 해요. 극중 비중은 작지만 짧은 시간안에 암살범의 심리상태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제겐 또 다른 도전이지요.” ●매번 색다른 연기 ‘찬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생으로 재학 중이던 1999년 연극 ‘파우스트’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매번 색다른 연기로 관객과 만났다. 연극 ‘이’에서는 연산군을 사랑하는 광대 공길로, 가극 ‘금강’에서는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청년 하늬로, 그리고 지난 26일 막내린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섬세한 내면을 간직한 트랜스젠더 연기로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드라마 ‘무인시대’, 영화 ‘라이어’등 만능 연기자로 한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배우면 그냥 배우지 연극배우, 영화배우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그는 “어느 장르, 어느 역할이든 적응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노령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어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무대열정으로 좌절·슬럼프 극복 데뷔 이후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한 그에게 좌절의 경험을 물었다.“매번 좌절하고, 매번 슬럼프에 빠져요. 공연을 앞두고는 늘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계속하느냐고요. 글쎄요. 도전하는 게 습관이 됐나 봐요.(웃음)” 고교시절 연극반 활동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에게 ‘만약 배우가 안 됐더라면’이라는 가정을 던졌다. “체육교사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날아온 대답. 역시 소문난 축구광답다.‘암살자들’공연은 7월31일까지.(02)556-8556.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한국배우 7할이 성형외과 단골손님

    그들의 눈과 코는 탄생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최근 상영된 영화『장군의 수염』을 보면 여우(女優) 윤정희(尹靜姬)의 눈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눈까풀이 쌍꺼풀로 바뀌었고「클로즈·업」장면에서는 완연히 부풀어 있다. 쌍꺼풀을 만든다는 이른바 안검성형수술을 했고 채 아물기도 전에 촬영한 까닭으로 추측된다. 쌍꺼풀 없는 눈에서 어떤 개성 같은 것을 보여주던 윤정희가 쌍꺼풀로 얼마쯤 더 예뻐질는지, 그 성공여부는 다음 작품을 보면 나타날 것이다. 아름다운 눈은 미인「스타」의 기본조건, 우선 눈부터 예쁘게 해놓고 볼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배우, 특히 여배우들의「쌍꺼풀」열(熱)은 대단하다. 이 부분에서 성공한 배우로는 태현실(太賢實), 전계현(全桂賢), 엄앵란, 그리고 가수 최숙자(崔淑子)와 이미자(李美子)를 꼽고 있다. 태현실은 여고 때 단 한 번의 수술로 지금의 요정 같은 눈을 얻었다니 사실이라면「성형만세」다. 그에 비하면 전계현은 3, 4차의 정형외과 출입으로 지금의 얼굴을 얻었다니 말하자면 고전파(苦戰派). 일본가수「미조라·히바리」는 성형에 의해 탄생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미자는 일본에 다녀온 후 갑자기 예뻐졌고 눈도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얘기도 그의 미모는 해외 기술의 힘을 입은 셈이다. 혹자는 엄앵란의 정감있는 눈도 당초 둔중하게 처진 안검(眼瞼:눈꺼풀)을 두 겹으로 고친 후 얻어진 것이라고 귀띔. 한편 쌍꺼풀에 실패한 배우로는 도금봉(都琴峰), 노경희(盧耕姬), 문정숙(文貞淑)을 꼽고 있다. 이들은 성형술이 도입된 초기에 한 것으로『전만 못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이들의 눈은 이제 어떤 조작의 인상이 전혀 없다. 남자배우로는 남궁원(南宮遠), 최무룡(崔戊龍), 장민호(張民虎)의 눈이 성형외과의 축복을 받았다는 소문. 「스타」들이 눈 다음으로 관심을 쏟는 것이「코」인 것 같다. 특히 영화배우의 경우는 눈과 코의 선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야 영상도 뚜렷할 수 있기 때문에 납작코는 적지않이 고민이다.「코」의 성형은「플라스틱」이나 연고 등을 넣는 융비술(隆鼻術)이 대부분이고 구부러진 콧날을 고치는 정도지만 제대로 조화를 갖추긴 눈보다 어렵다 한다. 들리는 말로는 최은희(崔銀姬)의 우아한 코는 당초 코끝이 튀어나온「라틴·노스」였는데 이를 수정하여 지금 같은「그리션·노스」로 만들었다는 것. 연극배우 백성희(白星姬)의 오똑한 코는 만일 손질한 것이라면 실패작에 속한다고도 말한다. 또 한 사람 성공한 예로 여배우 강문(江紋)양을 들고 있다. 강문양은 코 중간의 곡선을 교묘히 살려서 금상첨화가 됐다는 것. 남우(男優)로는 신성일(申星一), 남궁원, 최무룡의 코가 성형에 의한「커닝」혐의를 받고 있다. 잘 생긴 코이기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중 한 사람은 실제로 모 성형외과의 단골손님이었다는 후문. 「스타」가 얼굴을 상품으로 파는 상인이라면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차라리 찬양이라도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젊고 미모의 배우라도 세월이 지나면 자연 주름이 생기기 마련. 외국의 경우 주름투성이 50대 배우가 오히려 젊은 배우의 인기를 압도하는 예도 있지만 한국의 경우 대개 연령은 인기와 반비례하는 게 보통이다. 그 다음으로「스타」들이 많이 하는 얼굴 손질은 귀, 턱 부분. 귓밥을 두껍게 해서「갈퀴」를「부처귀」로 만든다든지 뾰족한 턱을 타원형으로 고치는 따위이다. 이밖에도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유방교정이 여배우들 사이에 유행하고「히프」를 올리는 작업, 다리를 예쁘게 하는 작업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우의 경우 김모, 박모, 이모 배우가 이상한 곳의 이상한 성형을 했다는 소문이었지만 이것은 영화배우로서의 필요성에서가 아니고 전혀 도락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오태석의 물보라’ 뜬다

    ‘오태석의 물보라’ 뜬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올 상반기 어느 해보다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윤택 연출의 대작 ‘떼도적’을, 그리고 5월 말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의 ‘산불’을 공연한 데 이어 오는 9일부터 극단 목화의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을 초빙해 ‘물보라’를 무대에 올린다. 숨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치르는 국립극단 배우들은 힘들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말로만 듣던 명작을, 그것도 거장의 손으로 빚어낸 고전을 연달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다. ‘물보라’는 1978년 국립극단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작품.‘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비약적 도약’이라는 호평과 함께 그해 11월 연장공연에 들어갔고,11년 뒤인 89년 3월 국립극장에서 재공연을 가졌다. 오태석의 다른 작품들이 여러 극단에서 수시로 공연되는 것과 달리 ‘물보라’는 특이하게 국립극단에서만 공연돼 이번이 89년 이후 16년 만의 무대다. 극의 얼개는 남해 작은 어촌에서 만선제를 지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무대에선 실제 고풀이, 풍물, 굿 등이 펼쳐지는데 전통연희와 토속문화의 현대적 재창조에 천착하는 한편 논리적 서사구조보다는 비약과 상징이 많은 오태석 특유의 연출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초연 때는 ‘영원한 햄릿’ 김동원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장민호 백성희 권성덕 손숙 등 쟁쟁한 배우들과 국창 김소희의 지도 아래 은희진 명창 등 최고의 소리꾼들이 가세한 화려한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고풀이 장면에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박병천 선생이 직접 출연하며, 그의 아들인 대금주자 박환영 등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시나위 반주팀과 소리꾼으로 참여한다. 78년 초연 당시 ‘용만’역으로 출연했던 전무송이 선주역으로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극의 중심인물인 백치여인 각시역에는 ‘떼도적’에서 아말리아로 분했던 이은정이 출연한다.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1만 2000∼3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3시간30분 대작 ‘떼적’을 만난다

    올해는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대가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해 국립극단은 쉴러의 첫 작품 ‘떼도적’을 29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우리에게 ‘군도(群盜)’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떼도적’은 지난 1945년 단막극으로 올려진 바 있다. 이번 국립극단 공연은 5막 15장 전막을 올리는 최초의 공연으로 3시간30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쉴러 서거 200주년 기념 5막15장 전막공연 ‘떼도적’은 정의감 넘치고 고결한 성품의 사람이 사회의 악덕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전과자로 전락하는지를 그려낸 작품. 아버지 모르 백작의 총애를 받던 큰아들 칼이 동생 프란츠의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다 친구 슈피겔베르크를 만나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적떼를 조직하나 이상과 달리 약탈과 폭력만 일삼다 좌절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요즘 연극이 가볍고 작고 볼거리 위주인데 ‘떼도적’은 ‘연극이 참 크구나.’하는 것을 실감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방, 자유, 혁명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풍자극이라 절대 지루하지 않다.”면서 “속도감 있게 전개돼 정신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8일 오후 찾아간 국립극단 연습실.“세상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지? 염병할! 누군가 나서서 세상을 확 뒤집어 엎어야 돼!” 큰 아들 칼 역을 맡은 신구의 연기에서는 TV와 영화를 통해 보던 코믹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긴 대사와 격한 몸동작은 체력적인 면에서 그를 포함한 노장 배우들에게는 도전이다.“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은 무대 위에서 어느 정도 연륜이 돼야 표현할 수 있다.”는 이 감독의 설명답게 이들은 노련함과 젊은 배우 못지않은 열의로 연습실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이윤택 연출로 신구·오순택·장만호등 출연 국립극단 출신 배우로 1년에 한번은 꼭 무대에 서는 신구는 “대사가 정착이 안 되는 게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부담”이라며 은근한 걱정을 드러냈다. 틈만 나면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빽빽이 그어진 대본을 잡아들고 쉬는 시간에도 대사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고민이 많이 되지. 고민한 만큼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직 거칠단 말이야.”라며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출연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오순택. 미국 할리우드에서 ‘악역 전문’ 동양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프란츠’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1972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30여년 만이다. 그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다.”면서도 “40년 가까이 영어로 연기한 탓에 어색해진 우리나라 말 때문에 힘들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사악한 인물이 아닌 대의와 사의를 두고 “내적 갈등을 겪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고령 배우인 장민호(81)가 모르 백작 역을,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오영수가 슈피겔베르크 역을 맡는 등 연륜 있는 국내 최고 배우들이 출연,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또한 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서상원, 이승비, 이은정 등 젊은 연기자들이 가세, 노련함과 패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춤·판소리등 한국적 색채 입혀 ‘떼도적’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찰흙 같은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품. 이 감독은 200년 전 독일 작품에 탈춤, 판소리, 산대놀이, 정악, 범패, 태껸 등 한국적인 것을 녹여냈다. 드라마투르그(작품의 고증 담당), 안무, 의상 제작에 독일 현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세계적 보편성도 갖췄다. 지난달 방한, 연습을 참관했던 만하임 국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크게 감탄하며 6월4∼12일 열리는 ‘쉴러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떼도적’을 초청했다. 만하임 국립극장은 1782년 쉴러의 ‘떼도적’이 초연됐던 곳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떼도적’은 6월8일 1200석 규모의 만하임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다.(02)2280-411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완성의 완성 연극 ‘보이체크’

    지난해 러시아 연출단과 한국 배우들의 공동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연극 ‘보이체크’가 새달 4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보이체크’는 독일 사실주의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1830년대에 쓰여졌으나 푼돈을 벌기 위해 의사의 실험대상이 돼 사회의 억압구조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의 모습은 현대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미완성이기 때문에 연출가들의 해석이 자유로워 그동안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보이체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무대에서 연출자는 유리 부드소프에서 함영준씨로 바뀌었으나 연극은 ‘부드소프 버전’ 그대로 재연된다. 부드소프는 위태로울 정도로 경사진 무대 세트, 바닥에서 쏘아올린 조명, 잦은 축제 장면 삽입 등으로 소외에서 오는 삶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지난해 보이체크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지일을 비롯해 장민호, 남명렬, 윤주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초연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2만∼3만원.(02)580-13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보러갑시다]

    ●콘서트 ■ 이미자 콘서트 8일 오후7시30분,9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84-9183. ■ 동물원 콘서트 8일 오후10시,9일 오후 6시·10시 양평 용문산 야외공연장(02)525-6929. ■ 듀크 콘서트 8·9일 오후8시 대학로SH클럽(018)334-1628. ■ 에픽하이 콘서트 10일 오후8시 압구정동 큐브(02)515-7395. ■ 박상민 콘서트 12일 오후7시30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 ■ 알리시아 키스 내한공연 13일 오후8시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 1544-1555. ■ 윤도현밴드 홍성 콘서트 8일 오후7시30분 홍주종합경기장(02)522-9933. ■ 이정식·마리아 콘서트 9·10일 오후6시 장충체육관(02)3477-6303. ●어린이 ■ 숲속나라 울보공주 8∼31일 샘터파랑새극장(02)2232-0997.울기만 하는 공주와 자연을 사랑하는 장군의 이야기. ●무용 ■ 박종필의 춤 디딤새 8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 ■ 아시아 타악 무용축제­아무타제 1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22-3338.제2회 한중일 아시아가무단 공연.채향순 중앙가무단(한국)타오(일본)레드 퍼피 레이디스(중국)출연. ●클래식 ■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청공연 15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6303-1919. ■ 도쿄 스트링 콰르텟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8일 오후8시,9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599-5743. ■ 건반위의 카리스마 백건우 리사이틀 8일 오후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031)481-3838. ■ 오페라 행주치마 전사들 8∼13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 덕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031)979-3848. ■ 마리엘라 데비아 초청공연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부천필의 Tondichtung 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서울시교향악단 제642회 정기연주회 1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 ●미술 ■ 두 출판인의 책탐험전 10일까지 파주 북하우스(031)946-8551.출판계 중진인 이기웅(열화당 대표)·김언호(한길사 대표)의 희귀본·아트북 등 전시. ■ 김춘옥 초대전 10일까지 조선화랑(02)6000-5880.‘은은함의 미학’을 살린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 ■ 홍소안 작품전 11일까지 한전플라자 갤러리(02)2055-1192.광목 천 위에 그린 배채기법의 소나무 그림. ■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 24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02)514-4266.20세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화상·초상 시리즈 등 25점. ■ 이성현 기획전 11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자연의 정감을 담은 수묵 담채화.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통일신라에서 고려,조선,근·현대에 이르는 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뮤지컬 ■ 가극 금강 8·9일 의정부예술의전당(02)762-9190.김석만 연출.장민호 오만석 출연.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시인 신동엽의 동명시를 음악극으로 무대화.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인기 만화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연 극 ■ 유다의 키스 8∼31일 아룽구지극장(02)744-0300.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갈매기 31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조민기 김호정 출연.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기 기념공연. ■ 청춘예찬 11월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박근형 작·연출,김영민 고수희 출연.남루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청춘들에 대한 예찬. ■ 슬픈 연극 31일까지 나무와물 예술극장(02)745-2124.민복기 작·연출,김중기 이지현 출연.죽음을 눈앞에 둔 부부의 잔잔한 일상을 그린 2인극.
  • 10년만에 돌아온 가극 ‘금강’

    10년만에 돌아온 가극 ‘금강’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가극 ‘금강’이 오는 8·9일 이틀간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10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1994년 초연된 ‘금강’은 시인 신동엽의 동명 서사시를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우리 고유의 민족 음악극 양식으로 승화시켜 호평 받은 작품.이번 공연은 동학농민혁명 110주년과 늦봄 문익환목사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마련됐다.원래 남북 문화교류차원에서 지난달 22·23일 평양 봉화예술극장 공연이 추진됐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금강’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외치며 이땅에 들불처럼 번졌던 동학농민군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동시에 혁명에 참여한 청춘남녀 하늬와 진아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탈춤,살풀이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춤사위와 국악,민중가요,클래식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 구성으로 기존 오페라나 뮤지컬과는 차별되는 표현양식으로 주목받았다. 3년 전 타계한 문호근 연출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고인의 서울대 연극반 후배이기도 한 그는 “서사적인 전개를 살려내면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음악에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초연에 비해 드라마의 유기적 연결에 더 정성을 들였다는 설명이다.음악도 대폭 보완했다.24곡 가운데 초연때 사용했던 곡은 절반뿐,나머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재미작곡가 이현관씨가 새로 작곡했다. 화려한 출연진 또한 눈길을 끈다.국립극단 원로배우인 장민호씨가 동학농민군의 정신적 지주인 아소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서희승,양희경,강신일,방주란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주인공 하늬는 배우 오만석이,진아는 서울시뮤지컬단 출신의 길성원이 열연하고,초연때 하늬로 분했던 가수 이정열은 혁명의 중심 인물인 명학을 연기한다.2만∼5만원.(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립극단 체호프작 ‘바냐 아저씨’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바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다.‘갈매기’‘세자매’‘벚꽃동산’과 함께 체호프의 4대 장막극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격동하는 러시아 근대기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걸작이다.국립극단에서는 1986년 배우 장민호가 연출 데뷔작으로 막을 올린 이후 이번이 두번째 공연이다. ‘4막짜리 시골 생활극’이란 부제가 붙은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의 다른 작품들처럼 딱히 주인공이라 할 만한 캐릭터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갈등하고,오해하고,어긋나는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함을 다루고 있다.바냐(이문수)는 어머니와 죽은 여동생의 딸인 소냐와 함께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순박한 농부이다.어느날 이곳으로 매부인 퇴직 교수 세레브라코프와 그의 젊은 후처 엘레나가 찾아오면서 평화로운 마을에 폭풍이 몰아닥친다.엘레나를 동시에 사모하는 바냐와 그의 친구 아스트로프,그리고 아스트로프를 짝사랑하는 소냐.바냐는 교수가 평생 피땀을 흘려 일궈온 땅을 팔고 도시로 가겠다고 선언하자 권총을 꺼내든다. 이 작품은 연기 경력 30년이 넘는 국립극단 중견 배우들의 공력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무대.어머니 바이츠카야역의 백성희(79),아스트로프역의 오영수(60),마리나역의 이승옥(59),찔레킨역의 문영수(57),세레브라코프역의 최상설(56),바냐역의 이문수(55) 등이 그들.탄탄한 연기력 못지않게 연륜이 빚어낸 삶의 지혜가 오롯이 극중 배역에 묻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러시아 셰프킨연극대에서 유학한 전훈이 맡았다.체호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벚꽃동산’을 공연한 데 이어 올해 그의 4대극을 모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그는 “‘바냐아저씨’는 캐스팅이나 작품 성격이 국립극단 배우들과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배우 앙상블에 무게 중심을 둔 정통 리얼리즘 연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1만5000∼3만원. 7월5∼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김병종 작품전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50여점. ■ 허미자 작품전 28일∼5월4일 하나아트갤러리(02)736-6550.자연의 서정을 담은 유화 27점. ■ 문범 작품전 2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우연한 풍경’을 주제로 한 평면작품. ■ 해외여성작가 3인전 23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4.가다 아메르(이집트)·쉬라제 후쉬아리(이란)·수 윌리엄스(미국)등 3인의 추상작품. ■ 임효 개인전 22일까지 선화랑(02)734-0458.생성과 상생을 주제로 한 한국적 미감의 세계. ■ ‘월 워크스’전 24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고낙범·성낙희·이미경 등 작가 8명이 펼치는 벽화세계. ●뮤지컬 ■ 7인의 천사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07-0888.김정숙 작·권호성 연출,김정렬 이재훤 출연.희망을 찾아 지상에 내려온 천사의 이야기. ■ 나부상화 5월9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42-0917.우봉규 작·박근형 연출.전등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 천국과 지옥 5월2일까지 대학로게릴라극장(02)763-1268.남미정 작·연출.오펜바흐의 오페레타를 원작으로 한 퓨전 뮤지컬. ■ 투맨 무기한 연강홀(02)708-5002.유준상 김영호 출연.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두 남자의 눈물겨운 형제애. ●국 악 ■ 가야금앙상블 ‘사계’연주회 19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263-3620. ■ 가야금사중주단 ‘여울’ 콘서트 20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599-6268. ●어린이 ■ 뮤지컬 노빈손 아마존 어드벤처 16∼27일 서울교육문화회관대극장(02)2215-5878.타악을 활용한 환경과학뮤지컬. ■ 태양을 찾는 아이들 17일∼5월5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82-5477.태양을 찾아 떠나는 해바라기 마을 아이들의 모험담.극단 사다리. ●콘서트 ■ 서영은 콘서트 16일 오후7시30분 컬트홀(02)567-1318. ■ 김범수 대구 콘서트 17일 오후 4시·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053)422-4224. ■ 노브레인 대구 콘서트 17일 오후6시30분 스페이스 콩코드 1544-1555. ■ 이적 콘서트 16·17일 오후7시30분,18일 오후6시 폴리미디어 씨어터 1544-1555. ■ 정태춘·박은옥 콘서트 16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 3시·7시,18일 오후3시 제일화재 세실극장(02)3272-2334. ●무 용 ■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4인의 안무가 16일 오후8시,17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안성수 김은희 허용순 박호빈 안무. ■ 머스 커닝햄 인 서울 16일 오후8시,17일 오후6시 세종문화회관대극장(02)537-0300.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20년만의 내한공연. ■ 파리 컨서버토리 주니어발레단 초청공연 16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5시 한국예술종합학교내 크누아홀(02)520-9096.전석 무료. ●연 극 ■ 해일 21일∼5월2일 대학로 행복한극장(02)747-2090.이해제 작·연출,유지태 오달수 출연.낙오된 두 인민군의 사투. ■ 인생차압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오영진 작·강영걸 연출,장민호 서희승 출연.한국적 전통연희로 표현하는 해학극. ■ 죽도록 달린다 5월2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5-5476.서재형 연출,홍성경 김정석 출연.프랑스의 고전 ‘삼총사’를 이미지극으로 각색. ■ 피그말리온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95.버나드 쇼 작·임경식 연출,강지은 김신기 출연. ■ 갈매기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안톤 체호프 작·그리고리 지차트코프스키 연출,정재은 오만석 출연. ●클래식 ■ 금호 원전연주 시리즈 16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5.마사키 스즈키 초청 하프시코드 연주회. ■ 아주 특별한 콘서트 18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7890.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들의 첫 연주회. ■ 김민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2-5727. ■ 소프라노 박정원 초청독주회 16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3486-0145. ■ 최선윤 귀국 비올라독주회 18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584-1496. ■ 테너 나승서 독창회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 ■ 부천시립합창단 음악의 선물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0일 오후7시30분 부천시민회관대공연장(032)320-3481.˝
  • 50

    1950년대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대표작 2편이 잇따라 공연된다.국립극단이 올들어 야심차게 기획한 연대별 대표 레퍼토리 복원작업의 첫번째 무대이다.해외극으로는 ‘뇌우’가,창작극으로는 ‘인생차압’이 각각 선정됐다. 공연시간 4시간30분의 원전 무삭제 연극으로 재탄생한 ‘뇌우’(4월1∼7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한국적 전통연희 양식으로 되살려낸 사회풍자극 ‘인생차압’(4월13∼19일)이 반세기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관객과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50년대 흥행신화 ‘뇌우’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6일부터 23일까지 부민관에서 공연돼 7만 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당시 서울 시민(40만명) 여섯명중에 한명꼴로 봤으니 요즘으로 치면 블록버스터 연극인 셈이다.중국 작가 차오위(曹禹)가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레퍼토리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격동기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지주집안인 주씨 일가와 노동자계층을 대변하는 노씨 집안 사람 8명이 펼치는 비상식적인 애증의 드라마가 기둥 줄거리.계모와 아들의 불륜,의붓남매의 근친상간,부자지간의 패륜적 행동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초연 당시 공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950년(유치진 연출),1988년(이해랑)에 이어 세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이윤택 연출감독이 정통 리얼리즘 연극의 계보를 잇겠다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원작의 앞뒤를 잘라내고 공연했던 전작들과 달리 전막(4막)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중간 휴식 30분을 포함해 총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30분에 달한다.“작품이 너무 아까워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었다.”는 게 연출가의 변. 1막에서 조금씩 흩뿌리던 비바람이 극의 절정에 이르러 천둥번개와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대목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이다.권성덕(주복원) 오영수(노귀) 이혜경(주번의) 권복순(주시평)등 중량감 있는 국립극단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휴식시간 로비에서 김밥과 우동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관극 체험이 될 듯싶다. ●한국적 해학극의 원조 ‘인생차압’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제목만 바꿔 1957년 공연한 작품으로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영화화되기도 했다.일제때는 악질적인 친일행위를 하고,해방후에는 혼란기를 타 거부가 된 이중생이 수십년에 걸쳐 사기,배임,횡령,탈세 등 온갖 못된 짓을 골라 하다 결국 몰락한다는 이야기이다.천민자본주의의 속성을 신랄하게 꼬집는 해학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민요,판소리 등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형식적 측면에서도 주목받았다. 당시 이중생역을 맡았던 배우 장민호가 47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다시 무대에서 서는 것도 화제다.서른셋 나이에 파렴치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던 그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어떻게 무대위에 쏟아낼지 기대를 모은다.개성있는 배우 서희승이 번갈아 이중생역을 연기한다.연출은 ‘피고지고 피고지고’‘불 좀 꺼주세요’로 널리 알려진 강영걸. 한편 국립극단은 매년 순차적으로 연대별 대표작을 올린 뒤 향후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베니스의 상인’‘세자매’(60년대),‘달집’‘물보라’‘파우스트’(70년대)‘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어이’‘들오리’‘간계와 사랑’(80년대)‘맹진사댁 경사’‘피고지고 피고지고’(90년대)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창동문화, 연극인에 화해 제스처?/ 대학로서 연극관람후 뒤풀이도

    이창동(사진) 문화관광부장관이 연극인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코드’ 인사와 문화정책을 비판한 ‘연극인 100인 선언’으로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차원이었다. 이 장관은 22일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거푸 두 편의 연극을 봤다.극작가 윤대성씨의 ‘이혼의 조건’과 ‘당신 안녕’이었다.‘100인 선언’의 ‘주동자급’인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와 김영수 극단 신화 대표가 각각 연출한 작품이다. 이 장관은 ‘이혼의 조건’을 혼자 본 뒤 30여명의 기자와 저녁을 들고는 함께 ‘당신 안녕’을 관람했다.뒤풀이는 야외 카페에서 있었다.쌀쌀해진 날씨에 야외난로가 등장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어지간히 신경을 쓴 듯했다.이 장관은 원로연극인 장민호·무세중씨,배우 전무송·이혜경씨 등과 환담했지만,정진수 교수는 이 장관과 떨어져 기자들에게 문화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열중했다. 파장이 가까워지자 이 장관은 정 교수 쪽으로 옮겨 앉았고,“옛날 대구에서 연극배우를 할 때 찾아주신 적이 있다.”고 오래된 인연을 꺼냈다.이 장관은 “당시 사투리가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격려해 주어 큰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정 교수도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영화인 출신 장관에게 작심한 듯 “지금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분야는 영화”라고 지적하고 “영화가 발전하려면 그 토양이 되는 연극의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도움이 필요한 연극계의 현안을 설명해 나갔다. 이 장관은 “연극계의 어려움은 제가 안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렇지만 연극인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결론을 내렸다.그러자 정 교수는 기분이 상한 듯 문건 하나를 던지듯 건네주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다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겠다는 문화부 방침을 비판하는 이 문건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로 시작한다. 이 장관은 이날 비판세력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쌓인 앙금이 가시고 소통의 길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한 연극인은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은주씨, 문화예술계 108명 인물사진전

    사진작가 이은주씨가 문화예술계 인사 108명의 모습을 촬영해 한자리에 모은 ‘이은주사진전-이은주가 만난 108 문화예술인,1980∼2003’전이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평소 좋아한 사람들,잘 아는 사람들,함께 작업해온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법정,정경화,장우성,장민호,장명수,임영숙,윤호미,문훈숙,강수진,이왈종,김봉태,금난새,이정희,이해인,김정옥,박정자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08명 모두 자기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문화인이며 예술가들”이란 작가의 말 그대로 이 시대 문화예술계의 인물 보고서인 셈이다.28일까지.(02)2000-9736.
  • 이집이 맛있대요/ 돈암동 남원추어탕 ‘추어탕’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가을철에 먹어야 제격이다.입맛을 돋우고 단백질과 칼슘·비타민 등 여러가지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는 전통적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 뒤편의 추어전문점인 ‘남원추어탕’은 추어탕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미꾸라지를 익힌 다음 갈아 체로 거른 살만을 사용해 뼈가 씹히는 거북스러움이 없는 것이 특징.양지머리를 푹 삶은 육수에 우거지와 열무 등 야채를 넣고 끓인 뒤 미꾸라지를 나중에 넣는다.미꾸라지가 너무 가열돼 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우거지 등을 이용해 구수한 토속의 맛을 낸 덕택에 무엇보다 뒷맛이 개운하고 담백하다.주인 최정자(57·여)씨는 “미꾸라지는 전북 정읍에서 1주일에 세번 받아온다.”며 “이곳의 미꾸라지는 몸이 동글동글해 살이 많고 맛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주요 단골손님은 영화감독 임권택씨와 촬영감독 정일성씨 콤비와 연극인 장민호씨,탤런트 김인문씨 등이라고. 미꾸라지를 잘 씻어낸 뒤 돌판에 쪄서 갖은 양념을 한 추어숙회와갈아 만든 추어육수에 갖은 야채를 넣은 추어전골,추어튀김 등도 이 집의 일품요리.특히 갓김치 등의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물론 고구마튀김과 추어튀김 6마리를 무료로 서비스해 주인의 푸짐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국립극장 남산이전 30돌 잔치

    11일부터 공연·행사 줄줄이 국립극장(사진)이 서울 남산 기슭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이 창립 53년,남산 이전 30년을 맞아 11일부터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갖는다. 국립극장의 건축 사진 및 추억의 사진 전시회는 11일부터 10월 말까지 열린다.그동안 국립극장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공연은 국립극단이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테이프를 끊는다.이윤택 작·연출로 이상직 계미경 장민호 백성희 신구 등이 나온다.11일부터 21일까지 평일은 오후 7시30분,추석연휴 및 주말은 오후 4시. 국립창극단은 ‘적벽가’를 29일부터 10월5일까지,국립국악관현악단은 박범훈 백대웅 이건용 ‘3인 음악회’를 10월7∼8일,국립무용단은 김현자가 안무한 ‘비어있는 들’을 10월16∼19일 무대에 올린다. 극장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국립극장과 친구되는 무대 뒤 짧은 여행’도 12∼14일 마련한다.홈페이지(www.ntok.go.kr)를 참고하여 미리 신청해야 한다. 한편 15일은 ‘국립극단의 재도약을 위한 토론회’,10월7일은 ‘국립극장 발전을 위한 토론회’,남산으로 이전한 날인 10월17일은 기념식을 연다.(02)2274-3507. 서동철기자 dcsuh@
  • 폭군인가, 유약한 인간인가/ 8년만에 돌아온 ‘연산’

    연출가 이윤택의 역사극 ‘문제적 인간 연산’이 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포악한 독재자로 알려진 ‘연산’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지난 95년 배우 유인촌 이혜영의 주연으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초연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막올리는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30주년을 기념해 연출가 이윤택이 국립극단과 손잡고 마련한 무대이다.그는 “워낙 규모가 큰 작품이라 그동안 쉽게 재공연 엄두를 못냈다.”면서 “극장측의 안정적인 지원과 20대부터 70대까지 배우층이 두터운 국립극단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제적 인간 연산’은 성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연산이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을 몰고온 수구세력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벌이면서 스스로 걷잡을 수 없는 독단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무너진 왕권을 암시하듯 낡은 폐허가 된 궁안.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으로 장녹수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약한 연산은 밤마다 악몽을 꾼다.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머니의 제를 올리던 중 폐비 윤씨의 혼이 녹수에게 들어와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게 된다.이때부터 연산은 선왕을 모시던 대신들을 향해 가차없는 피의 숙청을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연산은 ‘비판할 줄만 알고,정작 책임지지 못하는 혓바닥들이 난무하는 세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개혁의 정당성을 내세운다.하지만 권력을 잡은 후 충신 ‘처선’의 고언을 듣지 않고,그 자신 과거에 발목잡혀 폭정을 휘두르면서 개혁의 의미는 퇴색하게 된다. 이윤택은 “연산은 낡은 인습에 맞서 현실을 바꾸려는 개혁적인 정치인이었으나 결국 독단에 빠져 추락한 인물”이라면서 “공교롭게도 요즘 한국 정치현실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에너지와 속도감으로 좌중을 압도했던 초연과 달리 대극장으로 옮겨오면서 이전보다 이성적이고 정제된 이미지의 장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동해안 별신굿을 재현한 굿판과 대나무를 활용한 장면 등 볼거리도 한층 정교해졌다. 연산역의 이상직,장녹수역의 계미경 등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장민호(대신)백성희(인수대비)신구(성종)등 국립극단 전현직 원로배우의 연륜이 빚어내는 연기의 조화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이다. 이윤택은 “대형 뮤지컬,축구장 오페라 등 요란하고 상업적인 작품들이 관객의 주목을 끄는 요즘,연극도 정통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대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평일 오후 7시30분,추석 연휴,토·일 오후 4시.1만∼3만원.(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
  • 복원공사 달라진 청계천 / 트럭 대신 퀵서비스… 벌써 손님 뚝…

    없는 게 없던 도깨비 시장과 북적거리는 손님들,목청 높여 호객하는 노점상들,쉼없이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 청계천 복원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낯익은 청계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청계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지만,시민들의 발길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지게꾼들 일거리 줄어 건설현장으로 복원공사 이틀째를 맞은 2일 오후 2시 청계4가 옛 아세아극장 앞 인도.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두 개를 실은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인도를 휙 지나갔다.도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눈에 띄었다.복원공사 이후 차로가 좁아져 예전처럼 트럭을 대놓고 물건을 실어나를 수 없게 되자 날렵함을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총동원돼 청계천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청계상가의 외곽에 세워놓은 트럭까지 물건을 나르는 것이 오토바이의 주임무다. 세운상가 앞 횡단보도에는 청계3가에서 종로쪽으로 가려는 오토바이 30여대가 시합을 앞둔 선수들처럼 교통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녹색불이 들어오는 순간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출발했다.한 퀵서비스 직원은 “주문이 밀려 어쩔 수 없다.”며 내달렸다. 조명상가 앞에서 물건을 싣던 J퀵서비스 김모(37)씨는 “대형 트럭이 있는 원남동까지 물건을 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K서비스 박모(42)씨는 “공사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30% 늘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지게와 리어카로 상가 구석구석까지 물품을 배달하던 이른바 ‘슬로서비스맨’들은 일거리를 잃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15년 전부터 동평화시장 앞에서 지게 배달을 해온 이용덕(47)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다른 재래시장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전업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손님은 없고 구경꾼만 북적 평소 물건을 고르고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 없던 청계천 8가에는 소일거리 삼아 구경나온 노인들만 오갈 뿐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청색 조끼 차림의 노점상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10년째 살충제를 팔아온 노점상 장민호(57)씨는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 상가의 철거가 벌써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고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유일하게 손님이 몰린 곳은 성인용품 판매점.주인 김모(51)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직접 찾는 손님은 구매력이 약한 50,60대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나마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시민과 상인들 구경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청계천 복원에는 찬성하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골동품 판매상 앞을 서성이던 조수봉(54)씨는 “이곳마저 사라지면 어린시절의 향수를 어디서 달래느냐.”며 안타까워했다.고서적을 구하러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조천훈(72)씨는 “30년 전에는 이 일대가 ‘색시촌’이었다.”면서 “현대사의 굴곡이 압축된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지난 81년부터 시계 노점을 해온 진영구(49)씨는 “똑같이 세금내고 살아온 노점상도 상가 상인과 똑같은 국민”이라면서 “생계대책 요구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비와 보상비를 약속받은 상가 상인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5년 전부터 의류 도매업을 해온 장모(58)씨는 “서울시가 장지동에 새 터전을 마련해 준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서울의 재래시장 가운데 청계천만큼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없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