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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벚꽃축제 15일 개막

    ‘토종 왕벚꽃의 꽃향기에 흠뻑 취해보세요’ 서울대공원 왕벚꽃축제가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15일엔 분수대광장에서 개막행사가 열리며,이어 오후 1시부터 동물원 종합안내소∼동물원정문∼동물원 순환도로 ∼동물 위령비 구간 4㎞를 걷는 ‘봄꽃길 걷기’ 행사가 마련된다. 22일에는 동물원 정문광장,장미원 옆 잔디광장 등에서 인기가수 공연을 비롯해 풍물놀이패의 놀이마당,힙합댄스 공연,가족노래자랑,조립 종이비행기 날리기 경연대회 등이펼쳐진다. 이밖에 전통민속놀이 체험,페이스 페인팅,디지털 사진촬영 등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15일과 22일 동물원내 곳곳에서 열린다. 축제 마지막날인 5월 1일 오후 1시에는 동물원 위령비 앞에서 인간을 위해 살다간 동물을 추모하며 동물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제7회 동물위령제가 열릴 예정이다.문의 (02)500-7241∼5. 임창용기자 sdragon@
  • 오늘 나무 590만그루 심는다

    산림청은 5일 식목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5,826㏊에 59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나무심기 기간’인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개월간 심는 전체 나무수 4,500만그루(식수 면적 1만8,000여㏊)의 13.1%에 달한다.식목일 행사에는 전국의 1만5,000여 기관 및 단체에서 78만여명이 참가한다. 산림청은 이번 식목일에는 기존에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를 위주로 심던 것에서 벗어나 고로쇠나무와 황칠나무 등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나무를 많이 심고 ‘내 나무 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나무심기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번 식목일이 절기상 청명(淸明) 및 한식(寒食)과 겹쳐성묘객에 의한 산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전에 나무심기 행사를 간소하게 치른 뒤 오후에는 산림공무원을 산불감시에 투입키로 했다. 지난 6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토 녹화사업은 99년까지 총 400만6,000여㏊의 면적에 104억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 봉래호’편으로 금강산 단체관광을 가는 KCC정보통신 임직원 260명은7일 온정리 온정각 휴게소 주변에서 국내산 묘목의 식수행사를 갖는다.시스템통합(SI) 업체인 KCC정보통신이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식목일을 맞아벌이는 행사로 감나무,은행나무,목련,해당화,장미를 1명당 1그루씩 심는다. 김성수기자 sskim@
  • 베르디 3대오페라 무대 오른다

    이탈리아는 롯시니,푸치니 등 걸출한 오페라 작곡가들을 배출한 나라.그중에서도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이탈리아하면 오페라를,오페라하면 이탈리아를 떠오르게 만든 오페라의 황제다. 올해는 베르디 서거 100주년.추모열풍이 국민적 축제로 번진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는 온통 베르디 열풍으로 달아오르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1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아시아필하모닉이 베르디 ‘레퀴엠’(진혼곡)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립오페라단과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오는 13일부터 5월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올리는 ‘비바 베르디’역시 위대한 작곡가 베르디에게 바치는 무대다.그의 대표작인 ‘라 트라비아타’,‘시몬 보카네그라’,‘리골레토’등 3편이 잇달아 공연된다. 서막을 장식할 라 트라비아타(13∼18일)는 국내에는 ‘춘희’로 더 유명한 인기레퍼토리.창녀 비올레타와 귀족청년 알프레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소프라노 신지화 이화영,테너 류재광이 출연하는 이 공연에는 이탈리아 출신 소프라노 루치아나 세라,러시아 볼쇼이오페라단 소속 국민배우 유리 베데네예프 등이 가세해 눈길을 모은다.부천필 반주에 서울시합창단의 합창과 전미례 재즈 무용단의 안무가 곁들여진다. 국내 초연으로 주목을 받는 시몬 보카네그라(25∼29일)는수많은 출연자와 방대한 스케일 탓에 그동안 엄두를 못내던대작이다. 이탈리아 본고장의 지휘자 죠르지오 모란디,연출자 율리세산티키가 참가하고 현지에서 의상 250벌과 가발,소품 등을공수했다.주인공인 시몬 역에 전기홍,우주호,김승철이 출연한다. 왕정과 공화정의 정치싸움이 한창인 때,역사의 영웅이지만불행한 개인이었던 시몬 보카네그라의 비극적 삶을 그린다. 코리안 심포니와 국립합창단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 작품인 리골레토(5월5∼9일)는 베르디 작품 가운데가장 서정성과 비장미가 돋보이는 작품.차이코프스키와 베르디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최현수가 사랑하는 딸 질다를 잃고 절규하는 어릿광대 리골레토로 출연한다. 또 호세 카레라스 콩쿠르 우승자인 최종우와 박미혜,최인애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한다.뉴서울필이 반주하고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이 코러스를 맡는다.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요일 오후4시.국립오페라단 (02)586-5282,글로리아오페라단 (02)543-2351. 허윤주기자 rara@
  • 새 영화

    ◆ 31일 개봉 ‘캐논 인버스’. 인간을 위무하는 데 음악만큼 충실한 장치가 또 있을까.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상처를 스크린에서 은유하는 데도음악만큼 근사한 소재는 없을 것이다.넘쳐나는 영화들 속에서 ‘캐논 인버스’(Canon Inverse·31일 개봉)가 시선을 끄는 건 그런 프리미엄 덕분이다. 드라마의 마디마디에예술적 진지함이 물씬 스며있는 음악영화다. 제목의 본뜻은 ‘악보의 처음과 끝에서 시작된 두개의 연주가 결국에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프라하를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한마디로 바이올린 선율에 버무려진 ‘청춘송가’다.돼지농장의 아들인 예노(한스 마테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다.영화 속에서의 인연은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고리를 거는 법.꿈에도 그리던 피아니스트 소피(멜라니 티에리)를 우연히 만나면서 예노의 인생은 거짓말처럼 풀려나간다.음악학교에 들어가 소피와 협연에도 성공하고 그녀의 사랑까지 얻는다.그러나 절친한 친구 데이비드와 자신이 출생의 비밀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 남녀는 비극에 맞닥뜨린다. 남녀의 애정관계에 주목한 멜로란 점에서는 제인 캠피온감독의 ‘피아노’가 연상된다.또 악기에 얽힌 내력을 들여다보는 줄거리는 프랑수아 지라르 감독의 ‘레드 바이올린’을 닮았다.고급스런 분위기로 다듬어진 영화는 제목그 자체가 주제어다.반대편 꼭지점에 서있는 듯 극과 극의삶을 살던 남녀가 위태롭게 사랑을 일궈가는 이야기를 상징했다. 영화 속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다.붉은 톤의 화면 위로 흐르는 거장의 음악이 영화의 결을 비장미 넘치게 켜켜이 살려냈다.이탈리아의 리키 토나치 감독. ◆ 31일 개봉 ‘미스 에이전트’.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깨나가는 건 힘든 작업이다. 일년에도 몇편씩 다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고 보면 올해 나이 서른여섯인 산드라 블록에겐 뭔가특별한 구석이 있다.새 영화가 나올 때마다 번번이 한두뼘씩 숨어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성의가 칭찬할만하다. ‘미스 에이전트’(Miss Congeniality·31일 개봉)에서 블록은 천방지축 FBI 요원이다.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가리지않고 덤비는 ‘막가파’ 미녀 수사관 그레이시. 평소 미인대회라면 질색해 왔지만,미스USA대회를 노리는 연쇄폭파범을 검거하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미인대회에 위장 출전한다.수사팀의 상사인 에릭(벤자민 브랫)의 지휘아래 결선진출작전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본격 코미디가 된다. FBI가 등장하지만 두뇌게임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미인 합숙훈련소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시종 유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구도는, 한켠에 그레이시와 에릭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매달아 포인트를 찍었다. 그렇다고 로맨틱 코미디라 잘라말하기는 뭣하다. 감질나게 얽히는 남녀의 사랑이 중심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블록의 개인기다.안면 근육을 있는대로 구기고 그도 모자라 망측한 코웃음을 쳐대며 마구 ‘무너지는’ 연기를 잘도 했다. 3년전 직접 영화사를 차린 이후 블록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작품은 이번이 네번째.‘사랑이 다시 올 때’‘프랙티컬 매직’‘건 샤이’에 이은 새 영화에서 그의 매력은 한결 솔직하고 천진해졌다.지난해 ‘사이더 하우스’로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등 식지 않는 열정을 자랑하는 노장배우 마이클 케인이 그레이시의 변신을 돕는미용컨설턴트로 나와 재미를 더해준다. 황수정기자
  • 야생화 키우기

    서울 목동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서 ‘돌쇠와 꽃님이’란 야생화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필봉씨(37)는“죽을지 살지도 모를 야생화를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캐와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산에서 캐온 야생화는가정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쉽게 죽는다. 따라서 야생화전문점에서 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게다가무자비한 채취로 백양꽃,깽깽이풀 등은 희귀식물이 되고말았다.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화는 약 4,000종. 건망증이 심하고 게으른 사람은 생명력이 강한 사철패랭이를,꽃이 좋은 사람은 꽃을 따면 계속 피는 장대도라지를,잔정이 많은 사람은 꽃대를 깔끔하게 잘라줘야 하는 애기코스모스를 키우면 좋다.질긴 생명력을 가진 야생화는 그특성만 알면 기르기는 쉽다.야생화는 야생화 길이 반 정도높이의 수수한 화분이 어울린다.깨진 항아리,기왓장 등에비슷한 특성의 야생화를 여러 종류 모아 기르면 보기 좋다. 김필봉씨로부터 봄에 특히 예쁜 야생화와 이들을 오래오래 잘 기르는 법을 들어봤다. ■잔설 뚫고 피는 복수초우리나라 야생화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이 핀다.꽃을 보면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때문에 복수초란 이름이 붙었다.시원한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물은 흙이 마르면 준다. ■뱀머리를 닮은 천남성 꽃이 한달 이상 갈 정도로 오랫동안 피어있다.가을에 잎이 말라갈 때쯤 열리는 붉은 열매에는 독이 들어있다.물을 많이 주기보다 난처럼 공중습도가높은 것이 좋다.그늘에서 자라는 반 음지식물로 해가 잘안드는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환경부 보호식물 깽깽이풀 깊은 산 속에서 피므로 쉽게발견하기 힘든 풀이다.여러 뿌리의 깽깽이풀을 장독 뚜껑같은 넓은 화분에 심는 것이 좋다.화분의 흙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물을 주고,하루에 해를 4시간 이상보도록 한다. 윤창수기자 geo@. * 플로리스트 어고스트의 제안. “꽃이 놓여 있으리라 상상하지 못하는 곳에 꽃을 장식해보세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올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APEC) 만찬장의 꽃장식을 맡은 마오리스 어고스트(72·뉴질랜드)가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꽃과 주변 환경의 조화’다.세계적인 꽃장식가(플로리스트)인 그는 특히 천장이나바닥 등에 꽃을 놓는 ‘신선한 꽃충격요법’을 즐겨 쓴다. 꽃을 구석에 밀어놓거나 병에 꽂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또한 색깔의 조화도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어고스트가 일하는 방법은 일단 꽃을 장식할 장소를 먼저둘러보는 것. 그리고 꽃시장에서 가장 신선하고 아름다운꽃이 어느 것인가 살펴본 다음 그 꽃으로 어떻게 그 장소를 장식할지 머리 속에 그린다. 고전적인 느낌의 갈색 가구가 많은 우리나라의 가정집에어울리는 봄꽃 색깔로 어고스트는 황금색,주황색,빨강색등을 추천했다.하얀색과 녹색은 현대적인 느낌의 가구와어울린다.분홍색은 별로 좋지않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일주일에 3차례 가량 직접 꽃시장에서 꽃을 사는 어고스트가 신선한 꽃을 고르는 요령은 꽃을 눈 앞에 들고 확인하는 것.잎이 신선하지 못해 힘없이 늘어졌는지 모든 꽃잎이 똑바로 서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한국에서 어고스트가 즐겨 찾는 꽃시장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살 때부터 꽃장식을 시작한 어고스트의 원래 꿈은 발레리노.농부가 되기를 원했던 부모님때문에 발레리노의 꿈은 포기하고 꽃장식가가 됐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어고스트가 알려 주는 빠르고 간단하며 값싼봄철 집안 꽃장식법을 소개한다.(값은 10개 1단 기준)■높이가 다른 3개 화병의 어울림 리시안샤스(8,500원),후리지아(1,500원),팔손이(1,500원),거베라(3,000원)를 각각상·중·하 길이의 화병에 조화롭게 잘라 꽂는다.식탁 가운데에 놓으면 향긋한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간단하고 풍성한 녹색 풀장식 무늬엽란(2,000원)과 베어그라스(5,000원)를 활용,장식을 최소화하고 녹색만을 강조한 ‘녹색 미니멀리즘’.간단하고 싼 값으로 어느 장소에든 봄을 옮겨놓을 수 있다. ■꽃대와 건초도 활용 야트막한 수반에 말린 건초반단(2,500원)을 얕게 편 다음 오아시스에 거베라를 짧게잘라 꽂는다.자르고 남은 꽃대는 한쪽 귀퉁이에 꽂고 팔손이로 장식한다.어고스트는 28일과 4월 4,11,18일 오전10시네차례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꽃꽂이 강습을 통해 그만의노하우를 전파한다.강습내용은 매번 다르다.1회 참가비 3만원,(02)559-7639윤창수기자. *봄 '활짝' 양재동 꽃시장.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02-579-8100)은 봄이 한창이다.생화,난,화환,화분,조화,비료 등 꽃에 관한 것이라면 없는것이 없다.올 봄에는 애기별꽃,금낭화 등 야생화와 브론팬시아,치자,함소화 등 향기가 좋은 화분들이 인기다. ■생화,시중보다 20∼30%싸요 생화도매시장은 오후3시까지만 문을 연다.오전 중에 가면 싱싱한 꽃을 고를 수 있다. 졸업·입학철도 끝나 ‘요즘 꽃시세가 바닥’이라고 상인들이 울상을 짓는만큼 장미,프리지아,거베라 등이 값싸다. 장미는 1단이 1,000원,거베라·프리지아는 1,500원,카라는5,000원부터 시작한다. 오전8시부터 오후7까지 문을 여는지하 화환점포에서는 원하는 가격대에 탄성이 절로 나는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준다.엄지 플라워샵(02-416-7530)의이은경씨는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장미 100송이로 만드는화환이 5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강남은 5,000원,먼 곳은 만원 정도의 배달료를 받고 꽃배달 서비스도 해준다. ■만지면 향이 나요! 오전8시∼오후7시까지 영업하는 화훼공판장의 분화온실은 웬만한 식물원 버금간다.애니카 허나왁스,자스민,치자,바나나 향이 나는 함소화 등이 인기리에팔리고 있다. 값은 화분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중간 크기는 1만2,000원∼4만원이다. 목나루분재원(02-579-2717)의 여규동씨는 “작은 화분으로는 2,000원부터 시작하는 금낭화,애기별꽃,제비꽃,할미꽃,복수초 등의 야생화가 봄을 맞아 인기”라고 말했다.화훼공판장의 김민수 과장은 “공판장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1시부터 무료로 하는 꽃꽂이 강습(02-579-1947)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면서 “최초 1시간 500원에 15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는 주차비도 싸니 아이들과 식물공부삼아 들리면좋다”고 말했다. 양재동 공판장외에 생화를 싸게 살 수있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상가에서는 후리지아,카네이숀등이 만발했다.터미널상가는 오전1시부터 오후1시까지 문을 연다.고려장미(02-599-7411)의 박은식씨는 “버들강아지,조팝나무 등을 소재로 사서 봄꽃을 함께 꽂으면 어울린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北, 김대통령 조화 치수 물어 조화 제작

    북한이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빈소에 보내온 조화(弔花)를 둘러싸고 뒷얘기가 풍성하다. 북한의 조화는 흰 국화를 사용하는 우리와 달리 화려하게꾸며진다.장미를 빼고는 꽃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고 탈북자들은 전한다.이번에 보내온 조화도 노란색,보라색,흰색국화 등으로 장식돼 있다.높이는 2m이며 꽃의 지름은 1.2m정도다. 중앙에는 김정일화(花) 여섯 송이가 배치돼 있다.김정일화는 베고니아의 일종.북측은 일본 학자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려 개발했다고 선전하고 있다.조화에 달린 두 개의 검은 띠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며’ ‘김정일’이라는 황금색 문구가 있다. 북측은 이번에 의전 등에 꽤 신경을 썼다.지난 23일 오후적십자 연락관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빈소에 보낸조화의 크기를 문의해온 것도 이를 잘 반영한다. 우리측은조화의 치수를 잰 뒤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통상 조화를 빈소의 정중앙에 놓는다.현대측은 고심 끝에 조문객들이 보기에 오른편에 배치했다.왼편에는 김대통령과 4명의 전직 대통령,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 순으로 조화가 놓였다.그러나 영결식장과 장지에서는 좌우가 바뀌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Drive & Shopping] 국도 46호선(1)남양주 꽃단지

    수도권에서 가장 유서깊은 드라이브 코스라면 경춘국도 46호선.도로 초입인 남양주시 도농4거리∼금곡역앞4거리 2㎞구간 좌우에 화훼와 나무판매장 20여곳이 밀집돼 ‘남양주꽃단지’를 이루고 있다. 올봄 아파트 거실·베란다와 단독주택의 정원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에 들러 다양한 꽃과 화분,나무를 한번 구경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초화·분화류 앙증맞은 미니 화분(포트)에 심어진 각양각색의 팬지·페추니아·베고니아·금잔화 등을 300∼1,000원에 판다.화사함을 자랑하는 영산홍과 철쭉꽃류가 대부분인 분화는 3,000∼3만원까지 다양하다. ◆관엽 행운목·관음죽·파키라·벤자민·겐짜 등 열대성관엽은 1만원에서 10만원선,소철은 2만원에서 시작해 10만원을 넘는 것도 있다. 구입한 관엽류가 물관리 등 실수로 잎이 변색되면서 죽으려 하면 매장마다 80∼100여평 규모로 설치된 비닐하우스로 옮겨와 되살릴 수 있다. ◆난(蘭)·분재 심비디움·호접란·덴파레 등 양란은 2만∼10만원선,동양란은 2만∼20만원선으로 다양하다.소나무·소사·단풍나무류가 주종인 분재의 가격은 3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희귀 난과 잘 가꿔진 분재는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는 것도 있다.고가의 난과 분재를 구입할 경우 전문가적 소양을 가진 이를 동반하는 것이 좋고 기르는 방법을 세심하게 익혀둬야 한다. ◆생화 장미·튤립·백합·국화·카네이션 등을 송이당 300∼1,000원에 판다.생화는 매일매일 가격이 변하지만 품질은 상품만을 골라 판매한다. ◆야생화 판매장 직영 농원 등에서 재배한 야생화도 120여종이 판매된다. 복수초·노루기·금난화·매발톱·용담·할미꽃 등 대부분이 2,000원 수준.그러나 ‘백두산구름꽃’ 등 희귀 야생화 가운데는 1만5,000원을 넘는 것들도 있다. ◆유실수 단독주택에 정원을 가진 이들이 관상수 겸용으로선호하는 포도·밤·매실·대추·감·살구·자두와 앵두·복숭아·보리수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대부분 1∼2년생 묘목 한그루에 3,000∼5,000원선이다.대추나무와 매실은 조금 비싸 7,000∼1만원선이다. 이곳에서는 화분 분갈이와 정원 출장 소독도의뢰할 수있다.분갈이 비용은 화분의 크기에 따라 3,000∼5,000원을받는다. 제주농원 주인 유정현씨(42)는 “이곳의 꽃과 나무들은직영농장에서 재배된 것이기 때문에 싱싱한 게 장점”이라며 “다른 집단화훼단지보다 가격면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나들이길에 들러보면 아이들정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납골당등 지역 편의시설화 바람직”

    화장장과 납골당 등 장묘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공공시설 또는 편의시설로 정착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희정 행정평가팀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장묘시설과 지역사회 개발’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장묘시설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계방안을 강조했다. 박팀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기존의 장묘시설 설치지역이나 신규 입지지역을 중심으로 장례산업지구를 설정,각종 관련 사업체를 유치하고 계획적으로 육성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묘지를 다양한 건축물과 조각으로 치장,휴식공간 및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대 김창석 교수(건축학)도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비롯해 식물원,동물원,수족관 등을 만들고 전통 마당놀이,서커스공연 등 문화관련 이벤트를 활성화해 묘지공원을 시민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공원’으로전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Drive & Shopping] 국도3호선(1)이천 가구매장

    *이천 가구매장 '나만의 가구' 골라사는 재미를…. 90년대 초 전원카페의 등장에 발맞춰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한 국도와 지방도 주변의 창고형 할인매장들이 최근 크게늘면서 나들이 겸 쇼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에서이천으로 빠지는 경충국도와 45번국도(서울∼양평∼홍천),남양주 등 수도권 주요도로 곳곳에 자리잡아 도심속 할인매장들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풍기며 행락객들을 유혹한다.값도 싸지만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전원속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나들이와 쇼핑을 겸할 수있는 수도권 일대 창고형 할인매장들을 코스별로 살펴본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서울에서 이곳에 이르는 경충국도(국도 3호선) 주변에는 각종 할인매장이 빼곡이 들어서 거대한 쇼핑단지를 연출하고 있다. 옷과 가구가 주류지만 나름대로 세분화돼 신혼용과 사무용가구, 침대 등 전문매장으로 치장하고 있다. 의류도 신발에서부터 모피코트,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하다.최근엔 건축자재할인매장이 크게 늘었고 안전용품 할인매장까지 들어서 만물상을 방불케 한다. 서울에서 수도권 최대 민속시장인 모란시장을 지나 고가도로 공사가 한창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경충국도로 들어선다.20분쯤 달리다보면 광주군 인터체인지가 나오고 곧이어 얕은 고갯마루를 지나면 할인매장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여기서부터 도자기촌이 밀집한 이천시 입구까지 7∼8㎞가 할인매장들이 밀집한 쇼핑의 천국이다. 가장 많은 것은 단연 가구매장.작은 곳들까지 넉넉잡아 40∼50곳이 성업중이다.특히 각 매장이 특징을 살린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상호이름만 보고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가구는 이것저것 다 늘어놓은 종합가구전시장이 있으며 이것이 고유 상호로 자리잡았다.‘소파전시장’ ‘소파공장’ ‘이태리 직수입소파’ ‘한국전통공예’ ‘혼수마트’ ‘사무가구’ 등이 같은 유형이다.수입가구 전문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할인폭이 비슷하지만 치열한 판매경쟁으로품목별 차이를 보이기도 해 구입하기 전 3∼4곳을 들러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도 지혜다. ●장롱의경우 가장 재질이 좋다는 참죽나무나 목단으로 제작한 12자짜리가 600만원선으로 1,000만원이 넘는 백화점소비자가격에 비해 40∼50% 수준이다.장미목이나 호두나무로 만든 것도 300만∼500만원으로 절반가격이다.모두 수공예품이다. ●목단 화장대는 백화점에서 49만,5000원 가격이 붙어있는동일한 물건이 33만원에 팔린다.소파는 오리지널 물소가죽으로 만든 1-3피스가 160만원으로 역시 백화점이나 도심 할인매장에 비해 20∼40%가량 싸다. ●식탁은 체리목으로 만든 수입 이미테이션이 의자와 탁자유리를 포함해 40만원가량 한다.명동가는 60만원선.철재는12만원에 의자와 유리까지 구입할 수 있다. ●침대는 싱글이 15만원에서 60만원까지 다양하다.더블의경우 싱글보다 20∼30%가량 값을 더줘야 하지만 어느경우나손해보지 않는다. ●거실장세트는 6자 드레스와 장식장,코너장을 포함해 6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시중가격은 95만원선. ●책상은 목조재질로 쓸만한 것이 26만원.인심좋은 가게는의자를 서비스하기도 한다.시중가는 40만원대. 목조가구 ‘솜씨방’ 사장 오세롬씨(45·여)는 “이 일대가구점들은 대부분 직영공장을 갖고 있는데다 도심보다 땅값이 싸 가격할인폭이 크다”며 “그러나 지나친 할인율을적어놓은 일부 업소는 소매가를 부풀리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梨大 최선열교수 “미취업 제자들에 미안”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최선열(崔善烈)교수가 심각한취업난 속에 대학을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사과의 글을 보내이목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11일 이 대학 학생들의 인터넷 잡지(ewha.ac.kr)에 ‘2001년 졸업생들에 대한 사과’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기고문에서 최교수는 “4년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당시 학생처장이던 나는 신입생들에게 밀레니엄 졸업생 운운하며 장미빛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지만 21세기는 쓸쓸하게 시작됐다”고 취업난을 안타까워면서 “지난달 졸업식때 학생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할까봐 땅만 보며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아로마목욕 이렇게

    따사로운 봄 햇살에 나른함을 느끼지는 않나요. 한겨울이 가고 꽃샘추위가 봄을 재촉하는 요즈음 온몸이 찌뿌드드하지는 않나요.이럴 때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주는향기목욕 한번 해보세요. 향기목욕은 향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아로마세라피(Aromatherapy)가운데 하나이다. 라벤더·제라늄·장미·민트·레몬 등 향내를 강하게 풍기는 꽃이나 열매 식물의 잎에서 추출한 향유(에센셜 오일) 두세 방울을 목욕물에 떨어뜨린 후 목욕액에 몸을 푹 담그면된다. 이때 베스&마사지 오일 10㎖를 함께 욕조에 떨어뜨린후 샤워기를 틀면 자연스럽게 풍부한 거품이 형성돼 거품목욕도즐길 수 있다.따뜻한 수증기와 함께 올라오는 향은 코를 통해 뇌로 전달돼 정신적 피로를 풀어준다. 또 피부로 흡수된 오일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육체적 피로까지 줄여준다. 목욕 때 이용하는 향유의 종류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술을 많이 마신 날이나 소화불량에는 페퍼민트향 목욕이 좋다.감기·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라벤더나 레몬향으로 목욕한다.불면증에는 라벤더,샌달우드,까모마일 향이 좋다.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할때는 로즈마리,유칼립투스 향을 사용한다. 목욕물의 온도는 섭씨 39도 전후가 적합하다.향기목욕하는시간은 10분 전후가 알맞으며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오일 가격은 향에 따라 차이가 난다.6,000∼1만6,000원.샤워젤 등 목욕용품 가격도 비슷한 가격대이다. 문소영기자. 도움말 뉴트로지나 김자영 바디숍의 민유선
  • 홍제동 화재참사 문제점과 대책

    4일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9명을 사상케 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 붕괴사고는 소형 건축물에 대한 관리가얼마나 허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대형 인재(人災)’였다. 붕괴 건물은 71년 지어진 뒤 수차례 시멘트 땜질 보수공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耐火)철골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벽돌을 쌓아올린 탓에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내려앉을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이웃 김모씨(51)는 “잦은 보수공사와 증축공사로 누더기같은 집이었다”면서 “철근과 벽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를 덧발라 보기에도 위태위태했다”고 전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2층에 건평 80평의 건물이 불이 난 지 불과 24분 만에 무너져 내린 점에 비춰 이같은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건축법 제40조 및 시행령 58조에 따르면 단독주택 중다중주택·다가구주택 등 2층 이상 400㎡ 이상의 건축물에대해서는 내화시설을 갖출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 M건축 대표 김모씨(42)는 “최근 주택공급을 늘리기위한 고육책으로 건축허가 절차가 간소화된 다가구주택 등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장 접근을 못해 초기진화가 어려웠던 점도 소방관들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길에서 화재 현장까지 150m에 이르는 폭 6m의 도로는 승용차 두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데다 특히 현장 부근에는 양쪽에 주민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꽉 차 진입이 불가능했다.화재 현장은 골목의 막다른 집이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이면도로 벽면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에 나섰고,호스를 들고 뛰어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 9명이 때마침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거나 다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세곡동 화재 현장. ◆화재 발생=세곡동 율암마을 화훼단지에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4일 새벽 4시30분쯤.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일행(李一行·58)씨 일가족 11명이 곤히 자고 있었지만 막내딸 기훤(錤煊·20·여)씨만 구조됐고 10명은 숨졌다.큰아들 준석(俊析·31)씨와 셋째아들 창현(昌鉉·25)씨는 집에서 잠을 자지않아 화를 면했다. 이웃 이성갑씨(46)는 “잠자리에 들려는데 ‘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일행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불길이 너무 거세 구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주변=숨진 이씨 가족 13명은 슈퍼마켓 운영에 실패한 뒤 이곳으로 와 비닐하우스 내부를 칸막이로 막아 6칸으로 나눠 방을 꾸며 살아 왔다. 율암마을은 10여년 전부터 조성된 꽃동네다.생활이 어려운30가구 120여명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살고 있다. 전영우기자 onekor@. * 박준우소방사 약혼녀 넋잃은 통곡. “이번주에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4일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숨진 서울 서부소방서 박준우(31)소방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는 박씨의 약혼녀 장미정씨(31)의 통곡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일 함께 살 집에 이사하기로 했다”며 말을 한동안 잇지 못한 장씨는 “그이가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에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같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보험설계사인 장씨가 박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서부소방서를 찾았다가 박씨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장씨는 “어제 몸이 아파 전화 통화로 안부를 대신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위험한 직업이라고 친정에서 반대하자 ‘꼭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안심시키던 듬직한 사람이었다”며 울먹였다. 99년 10월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임용된 박씨는 중·고교때유도를 하고 특전사를 제대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사고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1년6개월 된 ‘신참’이지만 지금까지 1,300여회나 구조 출동을 해왔다.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잘자.준우가 꿈에서 함께 지켜줄께….” 지난 3일 밤 11시41분 박씨가 장씨의 이동전화에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를 바라보던 장씨는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대구에서 상경하느라 뒤늦게 영안실에 도착한 아버지 박신길씨(61)와 어머니 김원숙씨(63)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비통해하다 실신했다. 동기생 오세종씨(31)는 “박씨는 평소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으로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강직한 소방관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동환기자. * 소방공무원 근무실태. 행정자치부는 4일 서울 홍제동 화재참사와 관련,소방관들의열악한 근무조건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 소방관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84시간.비번일 순찰까지 포함하면 100시간에 이른다.24시간 근무하는 재난상황실은 3교대로 운영중이다.위험수당은 월 2만원.특전사 장기복무자 3만8,000원,경찰특공대 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군·경의 경우 현장 순직은 물론 일반 순직자까지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만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할 경우에 한해 개별심의를 거쳐 국립묘지 안장 자격이 주어진다. 과다 출동도 문제다.서울의 경우 75개 구급대가 하루 평균 10∼19건 출동하고 있으나 2교대 근무에 만족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에게는 유족보상금과 사망조의금 등 1인당 평균 5,6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이 지급된다.국가유공자로 지정될 경우 유족들은 월 50만원씩의 보훈연금을 받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봄의 향기 듬뿍 나눠드립니다”

    “구청을 찾는 분들에게 새봄을 나눠 드립니다” 서울 동작구는 3월 한달동안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에게 꽃화분을 증정하는 ‘봄의 향기를 나눠 드립니다’ 행사를 갖는다. 지적과 진열대에 매일 10∼15개의 작은 화분을 비치,민원인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가져가도록 한 것. 자칫 경직되기 쉬운 관공서 분위기를 털어내고 민원인들에게 화사한 봄꽃을 안겨 밝게 생활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꽃 종류도 다양하다.특히 봄내음이 담뿍 담긴 미니 수선화와 주리안,장미,펜지,카랑코에 등이 눈길을 끈다. 화분값은 개당 1,000원 안팎이지만 화분을 받아든 민원인들의 얼굴에는 금세 화사한 웃음이 피어나곤 한다는 것이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펴온 민원실 직원들의 말이다. 한 민원담당 직원은 “꽃화분을 받아든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덕분에 매일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직원들이 구청을 찾는여성 민원인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행사도 계획중”이라고 귀띔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부동산특집/ 서울지역 공급계획

    서울 아파트를 잘 보면 흙속의 진주가 숨어 있다.입지여건이 뛰어나고 가격이 싼 아파트를 고르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아파트.여기에 공장터나 공공기관 이전자리에 들어서는 조합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 공장터 아파트도 중대형이상 단지를 형성한다.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곳이 많다.그러나 청약모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극화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강이 보이거나 공원이 가까운 아파트,지하철역 부근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강남권 아파트=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소라 아파트재건축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공급하는 아파트로 편리한 교통여건과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남부순환도로 건너편 우면산 자락에 붙어 있다.상문고,서울고 등 학군도 으뜸으로 꼽힌다. 동부건설이 재건축하는 강남구 대치동 주공 아파트도 관심대상.명실상부한 강남 아파트다.46,53,60평형의 중대형 아파트만 들어서는 단지다.롯데백화점 강남점,도곡시장 등이 가깝다.물량은 적지만 강남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건설 방배동 아파트도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LG 잠원동 아파트,방배동 대원,황금빌라 재건축 아파트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강변 아파트=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다.가구수도 적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영등포구당산동 크로바 아파트가 들어온다.당산역에서 걸어서 10분이내로 도심을 오가는 교통편도 양호하다.25∼61평형 53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의도에서는 5월경 미주 아파트 재건축 일반 분양이 시작된다.롯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돼 시공 업체 지명도도 높다. 45∼90평형 중대형 아파트로 445가구 규모다. 백조 아파트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41∼91평형 406가구다.두 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분양가는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의도 직장인이나 도심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남동에서는 현대건설이 246가구를 준비하고 있다.한강변아파트로 빠지지 않는다.단국대학,외국 대사관 등이 몰려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대우건설이 공급하는 한강로주상복합 아파트도 지켜볼 만하다.데이콤 사옥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한강 조망이 양호하다.금호건설 여의도 주상복합 아파트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역세권 아파트=강남권에서는 관악구 봉천9구역 아파트가눈에 들어온다.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닿을 수 있다.24∼41평형 483가구 규모다. 삼환기업이 공급하는 구로구 고척동 장미 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도 역세권 아파트로 분류된다.개봉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다.구로구 시영 아파트 자리에 들어서는 삼성물산 아파트도 이 지역 직장인에게 권할만하다.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과 걸어서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애경백화점과 중고등학교도 가깝다.대우중공업 공장터에는 1,6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수요층이 두터운 28,32,38평형 등 중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된다.가리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북에서는 도봉구 창동역 일대 아파트가 눈에 띈다.지난해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동문건설이 30,35평형 5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창동역 근처 삼풍제지 공장터에 2,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창동역과 걸어서 5∼10분 이면 닿는역세권 아파트다. 동대문구 장안동 시영 아파트 재건축도 괜찮다.삼성물산이시공사이고 일반 분양분은 340가구 정도로 예상된다.20평형대 아파트가 많으므로 임대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5호선 장한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동부간선도로를 타면 도심 진입도 쉽다. 고려산업개발이 공급하는 동대문구 마장동 아파트는 마장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들어선다.2호선 성수역 인근에 건립되는 성수 2단지 재건축 아파트도 역세권.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이수건설은 중랑구 묵동 대명 아파트 재건축분을 내놓는다. 24∼41평형으로 589가구이며 6호선 화랑대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관심끄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송파구 문정동 주공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새로 짓는다.1,7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33∼60평형으로평형도 다양하다.일반 분양분은 370여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마포구 공덕4지구 재개발 아파트는 도심과 가깝다는 잇점을 지녔다.5호선 애오개역과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34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염리동 진주 아파트를 헐고 새로짓는 LG아파트는 지하철역이 코앞에 있다.마포 귀빈로를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된데다 도심 진입이 쉽고 여의도와 가까와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목동에 들어서는 동신 아파트 재건축도 눈에 들어온다.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특별취재반= 류찬희차장, 김성곤 전광삼기자
  • 故 박종철군 명예졸업

    26일 오후 2시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학위수여식. 인문대 졸업생들이 앉아 있는 식장 중간 맨 앞자리 의자에장미꽃 한다발이 놓여 있었다.주인공은 지난 87년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재학 중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군. 박군의 부친 박정기씨(72) 등 유가족과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회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사,석사,학사 등 학위순으로 진행되던 학위수여식에서 사회자가 ‘인문대 명예졸업자 고 박종철군을 포함한 203명’이라고 박군의 이름을 호명하자 식장은 일순간 숙연해졌다. 박정기씨는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오는 종철군의 이름에 새삼 슬픔이 복받치는 듯 입술을 깨문 채 두눈을 꼭 감았다. 이기준 총장은 졸업식사에서 “박종철군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민주화가 한걸음 더 내디딜 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한장의 졸업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감회를 피력했다. 졸업식이 끝난 오후 3시30분.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는 교수,유가족,기념사업회 및 유가협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졸업장 전달식이 열렸다.권영민 인문대학장이 전달한 명예졸업장을 받아든 박정기씨는 “그애의 죽음이 민주화운동과희생된 다른 젊은 학생들의 숭고한 뜻과 가족들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명예학사 제33호’라고 적힌 박군의 명예졸업장를 계속 어루만졌다. 이어 인문대 동산에 서있는 박군의 흉상과 추모비 앞에 명예졸업장을 바치던 박정기씨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종철아,총장님이 너더러 민주화했대”라면서 “니가 못다이룬 꿈들을 이 애비가 끝까지 노력하마”라고 오열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KBS‘대추나무‘ 촬영장서 만난 최장수 드라마 작가 양근승씨

    “어르신들, 잠시만 조용히 해주세요.”스탭의 고함소리에웅성임이 잦아든 사이 연단 앞에 대기중이던 탤런트 심양홍이 사자후를 토한다. “주민여러분,오늘은 호암 중리마을 숙원사업인 마을버스가개통되는 날입니다.” 22일 KBS-1TV 수요 시추에이션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촬영하는 이곳은 대사마따나 충북 진천군 호암면 중리마을.전격 물갈이된 연기자들이 마을버스 개통식을 찍고있다.촬영은 NG연발.카메라를 신기해 하는 주민들이 떼로 몰려 잡담의 볼륨을 높여대니 맥이 뚝뚝 끊긴다. 어떻게든 현장으로 다가서보려는 촌로들 틈에서 멀찌거니뒷짐지고 이 광경을 음미하는 목폴라 차림의 어른이 유다르다.그러고보니 백일섭 윤미라 등 출연진하며 연출자 신현수PD까지 다들 그이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작가 양근승씨(66).16부작 미니시리즈 하나 쓰고나면 탈진이라는 드라마작가 세계에서 90년9월 첫방송이후 517회 분량을 한회도 거르지 않은 그는 명실상부한 ‘대추나무…’의 ‘산소 공급기’다. “‘손자병법’을 쓰고 있을 때였어요.갑자기 KBS에서 농촌드라마를 하나 만들어야겠는데 결재 다 끝났으니 나보고 쓰라는 거예요.울며 겨자먹기로 제목을 고민하는데 집필실 앞대추나무가 휙 스쳐가더라구요.대뜸 타이틀이 떠올랐죠.” 심술보투성이지만 사리분별만은 딱 부러진 황놀부 캐릭터(김상순)로 첫선 보인 드라마는 뜻밖에 히트를 쳤다.수시로주간 시청률 톱텐에 오르내렸고,같은 시간 맞붙었던 ‘전원일기’를 더블 스코어 차로 눌러대기도 했다. “제가 흥부를 싫어해요.무능하고 게으르고 의존적이고…. 온가족이 함께 볼 뼈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며 ‘흥부병’을첫 타겟 삼았는데 그게 먹혀들어간 거죠.” 거쳐간 PD만도 7명.집을 양평 농촌으로 옮기곤,노인정·목욕탕을 들락거리며 주민들과도 부지런히 사귀었다.바닥이 보일락하면 그래도 어디선가 용케 얘깃거리가 나와줬다.고생하는 그를 보다 못해 연기자들이 소재를 귀띔해 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죽으나사나 썼습니다.다음 얘기가 생각 안나 밤을 꼴딱 새도 보고 외국 여행가선 팩스로도 보내고.” 61년 KBS 신춘방송극 공모 최우수상으로 데뷔한 뒤 40년.그간 써내린 분량만 어림잡아 원고지 110만장이다. “한때 TBC 일일극과 라디오 두개를 동시에 썼는데 제가 낮잠 한번 잘못 자면 온 방송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곽영범PD입봉작 ‘봉구’땐 촬영장 밖 마루에서 세장씩, 다섯장씩 휘갈겨 바로 넘기기도 했죠.” 문영남·허숙·최연지씨 등 한다 하는 작가들이 모두 문하를 거쳐갔다.동료들은 하나둘 떠났지만 그는 아직 현역. “장수 비결이요?전 연기자와 불가원불가근입니다.오직 작품에 맞는가만 따질 뿐 청탁같은 거 안 들어줘요.” 경기도 강화군 건평리에서 호암면 중리로 둥지를 옮겨온 드라마는 과수원을 운영하는 보수적인 박덕보 할아버지(김성겸)네를 축으로 장미화원집 신씨(심양홍)구판장주인 하씨(하대경)등이 얽히고설키는 농촌살이를 풀어갈 예정.백일섭 윤미라 송채환 이덕희 등도 등장하는 ‘새동네 새얼굴’편이 3월7일 테이프를 끊는다. 드라마 쓰느라 덴마크·시카고 곡물시장 등을 돌며 농군 다됐다는 양씨.“분위기도 분위기인 만큼 뭔가 나라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아낼 겁니다.”진천 손정숙기자 jssohn@
  • 남북탁구 ‘양보없는 한판’

    한국이 탁구 남북대결에서 북한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무교(대한항공)-류지혜(삼성생명)조는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오픈탁구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를 2-1(21-4 19-21 21-17)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단식에 출전한 김택수는 준결승에서 벨기에의 장미셀 세이브와 접전을 벌인 끝에 3-2(26-28 17-21 21-14 21-14 2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김택수는 오상은(삼성생명)을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조란 프리모락(세계 9위·크로아티아)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김무교는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타마라 보로스에게 1-3으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반면 지난 12일 끝난 영국오픈탁구대회 단식 준우승자인 북한의 김현희는 오스트리아의 지아 리우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박준석기자
  • 쌍용정보통신등 13개종목 ‘코스닥50’ 편입

    다음달 9일부터 쌍용정보통신,엔씨소프트,옥션 등 13개 종목이 코스닥50 지수선물 구성종목으로 새로 편입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0일 ‘코스닥50 관리기준’을 개정,코스닥50 구성종목에 편입될 수 없는 증권투자회사와 투자유의종목,관리종목 등을 모집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쌍용정보통신, 엔씨소프트, 옥션, 이네트, 쎄라텍,케이엠더블유, 네오위즈, 한국정보공학, 나모, 마크로젠, 삼영열기, LG텔레콤, 영남제분 등 13개 종목이 코스닥50 구성종목으로 신규 편입된다. 우영, 시공테크, 기산텔레콤, 정문정보, 제이씨현, M플러스텍, 삼지전자, 장미디어, 한통하이텔, 터보테크, 심텍, 메디다스, 삼우통신공업 등 13개 종목은 거래대금이나 시가총액요건 미달로 탈락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요리비화] 클린턴형제 식사예절 “형보다 아우가 ‘한수위’”

    4년전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동생 로저 클린턴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아 우리 호텔에 묵었을 때다.형처럼 풍채도 좋고 얼굴도 비슷해 처음에는 클린턴 대통령인줄 착각했다. 일행 5명과 함께 로저 클린턴의 점심 예약이 갑자기 들어왔다.유명인사인지라 특별히 신경써서 스테이크에 함께 나가는야채로 김치를 씻어 버터에 볶아 냈다.로저가 먹고 난 뒤 “이게 뭐냐? 굉장히 맛이 독특하다.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김치)인가”라고 물어 “당신 입맛에 맞도록 특별히 조리한 한국식 김치다”라고 대답했다.그는 “고맙다”며 메뉴판에 친필 사인을 남기고 갔다.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해서 ‘캐터링’이라 불리는 요리출장을 청와대로 갔었다.클린턴 대통령이 장미꽃 알레르기가 있다 하여 식탁장식에서 꽃을 빼고 음식은 겨자채,갈비구이 등으로 마련했다. 청와대측에서 맵지않은 음식으로 하라 해서 김치는 백김치를,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맨밥,미국사람들에게는 볶음밥을 준비했다.보통 청와대 국가행사는 일주일 전쯤에 예약이 들어오는데 가격은 1인당 몇만원 정도다.재료는 최상급을 쓰지만청와대행사라 해서 특별히 할인을 해주는 법은 없다. 저녁만찬이 영빈관에서 7시10분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8시가다 되도록 미 대통령일행이 도착하지 않았다.음식은 항상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식거나 마르면 안되는지라 클린턴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리며 10번이 넘게 같은음식을 만들기를 반복했다. 로저 클린턴은 소탈하고 음악하는 사람답게 성격도 로맨틱했다.형인 빌도 식성은 좋았는데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만찬을 준비했던 요리사로서는 좋은 점수를 매기기 어려웠다. 외모나 식성을 보면 ‘형제’가 비슷했지만 식사 예절은 형보다 아우가 낫다고 동료들은 당시 농담처럼 말했다. ◇ 이병우 롯데호텔 서양식담당과장
  • 세 ‘겹’의 民譚…틀을 깼다

    젊은 소설가 김영하의 장편소설 ‘아랑은 왜’(문학과지성사)는 액자의 네 틀을 깨부수면서 스스로 틀을 잡아가는 예쁜 그림과 같다. 1968년생으로 95년에 등단한 작가는 최근 이삼년간 파격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해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받았다.많은 평자들은 그를 신세대 작가군의 대표주자로 앞세우곤 한다.작품의 소재나 내용이 전에 없던 새것이고 이색적이라서 파격적이란 뜻은 아니다.대부분의 소설에서 건들수 없는 ‘생’기초로 받들어지는 세계 자체가 구멍이 뚫려있거나 뒤집혀져 있는 것이다.세계와 리얼리티가 괴상한 만큼 이야기,소설의 보통 형식이 온전할 리 없다.5년만에 내놓은 이번 장편이 특히 그러하다. 사람 이름으로 보이는 ‘아랑’에다 의문사가 살짝 붙어 고개를 가웃뚱거리게 하는 이 작품은 사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가 주제이기도 하다.‘하늘 아래 어디 새로운 이야기가 있겠느냐.있다면 이야기하는 방식이 새로울 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들리는 듯하다.‘아랑은 왜’는 세 ‘개’가 아니라 세 ‘겹’의이야기를,유식한 말로,비(非)유클리드적으로,4차원적으로 합성한 소설이다. 첫째 겹.조선시대 때 부임하는 사또마다 첫날밤을 넘기지못하고 죽어나가는데 배짱좋은 새 사또가 아랑이라는 처녀귀신과 대면해 원통한 사연을 듣고 원한을 풀어준다는 민담. 둘째 겹.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식 비틀기.작가는수백년동안 어린아이도 한마디 설명없이 알아들어온 이 민담을 현재의 대학원생 의식으로 해체·변형한다.이 아랑의 민담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단순해 조선시대 신분사회의 ‘못마땅한’폐해와 모순을 하나도 담지 못한 만큼 사회경제적 진상이 담기도록 변형시켜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김영하는 이십여년 전부터 많은 국내외 소설가들이 에코를 본따 하듯 이 민담의 근대적인 ‘이본(異本)·비본(秘本)’을 출현시킨다. 세번째 겹.김영하는 아랑 이야기의 액자틀을 에코식 알류미늄제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틀 자체를 떼내버린다.즉극작가가 무대 위에 버젓이 올라 오락가락하는 배우 옆에서“이 사람은 배우에 지나지 않고,이 이야기는 연극에 불과하다”고 틈있을 때마다 관객한테 일러주는 피란델로나 브레히트 식 파격을 취한다.작가는 이렇게 저렇게 민담을 변형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독자에게 까놓고 말할 뿐 아니라, 바로 이런 내용을 소설로 쓰는 현대의 소설가를 같이 소설화해보자고 독자들을 다독거리는 것이다. 나아가 작가는 아랑 민담의 의식화된 변형과 자신의 파격적인 틈입을 같이 섞어버린다.독자들은 이같은 고차원적 합성의 이야기 방식에 머리가 빙빙 돌곤 한다.그러나 독자들은민담의 변형이 역사인식에서 계몽되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입맛에 맞다고 여기며 새롭고 파격적인 이야기 방식에 끌려들어간다.김영하의 액자 깨진,예쁘장한 그림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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