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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태권남매 시련 돌려차기

    ■방황 소녀 6년만에 태극마크-57㎏급 金 임수정 초등학교 2학년 때 언니의 손에 끌려 동네 태권도장을 찾은 소녀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부천시에서 열린 각종 대회를 휩쓴 소녀는 부인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체고 2학년 때 주니어 대표로 뽑혀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을 두 차례 제패했고, 그 가운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열여섯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너무 일찍 정상에 선 것일까. 소녀의 상승세는 거기서 뚝 멈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서 5명이 겨루는 최종전까지 남았지만 결국 탈락했다.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른 친구 황경선(22·한국체대)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2002년 이후 한 번도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면서 운동에 재미를 잃었다. 심지어 도복을 벗어버릴 생각까지 했다.“워낙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조금만 못 해도 비난이 쏟아져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계속 대표선발전에서 2,3등을 하다 보니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혀 일주일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 것이 보약이 됐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그곳임을 깨닫게 된 것.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자 경기력도 좋아졌다.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57㎏급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쿼터를 따낸 뒤 최종선발전을 통과해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6년 동안 먼 길을 돌고 돌아 또 한번 정상에 선 임수정(22·경희대)이 주인공이다.21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임수정은 눈물을 쏟았다. 임수정은 “할머니가 고관절 골절에 정신도 이상이 있으셔서 엄마가 간병하시느라 오지 못했다. 두 분 생각에 눈물이 났다.”면서 “꿈꿔 오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와 보니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혼자 바보되는 느낌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에 나오면 친구도 사귀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말없고 비쩍 마른 약골 소년-68㎏급 金 손태진 비쩍 마르고 몸이 허약했던 소년은 이모부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배웠다. 평소 순하고 조용했지만 이상하게도 매트 위에만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변했다. 경북체중·고를 거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소년은 200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코리아오픈을 석권하면서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소년의 태권도 인생에 커다란 파도가 몰아닥쳤다.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 처음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같은 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는 대학을 자퇴해야 했다. 경북체고를 졸업한 그는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뒤 단국대에 입학했다. 같은 해 3월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에 단국대 소속으로 출전한 것이 문제가 됐다.7월 올림픽 세계예선 대표선발전에서 그에게 진 선수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 장미란 문제로 불거졌던 학교운동부와 일반부(실업팀)에 이중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선수등록 규정에 걸렸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태권도인이 해코지를 했던 것이기에 그가 받은 충격은 자못 컸다.“그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는데 올림픽에 대한 꿈 때문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설상가상 세계예선 16강전에서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까지 당했다. 웬만한 정신력으론 버텨내기 힘든 상황. 하지만 그는 응급치료만 받은 뒤 8강에서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크 로페즈(미국)를 꺾었다.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왼팔을 놔눈 채 현란한 발차기로 1위를 차지해 올림픽 쿼터를 따냈다. 21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손태진(20·삼성에스원)이 그 주인공이다. 손태진은 “기분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 정말 했던 것만큼 돌아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임)수정이 누나하곤 태백에서 2주 동안 매일 10㎞ 산악행군을 했던 기억 때문에 금메달을 딴 순간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메달은 누구?”…올림픽 선수 문신 열전

    “금메달은 누구?”…올림픽 선수 문신 열전

    “내 운동복 속에 ‘문신’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각자 나라를 대표하는 운동복을 입는다. 영국 가디언지는 “대표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올림픽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문신’” 이라며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한 각국 선수들의 ‘문신’을 모아보았다. 베이징 올림픽의 스타 마이클 펠프스는 수영복 위로 살짝 드러나는 골반에 두개의 문신을 했다. 오른쪽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왼쪽엔 그의 고향 메릴랜드(Maryland)를 상징하는 ‘M’을 새겼다. 장미란이 금메달을 딴 여자역도 75kg에서 4위에 그친 남태평양의 소국 사모아의 엘레 오펠로지는 ‘말루’(malu)라 불리는 문신을 했다. ‘말루’는 사모아의 여성들이 하는 문신방법을 일컫는 말로써 허벅지 전체에서 무릎 바로 아래쪽까지 독특한 레이스 모양으로 새기는 것이 특징이다. 문신으로 기록을 새기는 선수도 있었다. 영국의 양궁 선수 로렌스 고드프리는 자신의 오른팔에 용과 오륜기를 새긴 뒤 그 밑에 2004년 4위를 새겼다. ‘Bejing 2008’이 새겨진 문신 밑에는 아직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았으나 이번 양궁경기에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어떤 문신이 새겨질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한 이탈리아 여성 수영선수는 자신의 허벅지에 ‘la vita e bella’(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문장을 새겼고, 영국의 트랙 사이클 선수 제임스 스태프는 종아리에 역동적인 기계그림을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또 이탈리아 양궁 선수 나탈리아 발리바는 활을 쏘는 사람의 앙증맞은 그림을 자신의 발목에 새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 가디언 (왼쪽부터 마이클 펠프스, 엘레 오펠로지, 제임스 스태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이제 마음편히 수술대 오르겠다”

    “이제 마음 편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돼 기뻐요.” 한국 여자 역도 대표팀의 김도희(34) 코치가 무릎 수술까지 미뤄가며 대표팀에 헌신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뿌리치고 장미란(25·고양시청)과 윤진희(22·한국체대)가 금·은메달을 따는 데 아낌없는 노력을 했다. 현역 시절 여자 최중량급(+75㎏)에 출전했던 김 코치는 당시 한국신기록까지 세우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1998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없게 됐다. 그 해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연골이 손상돼 더 이상 바벨을 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연골 이식 수술 후 지도자로 변신했고 지난해 1월부터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지만 3월부터 또다시 통증에 시달렸다. 진통제 복용과 재활치료를 숨긴 채 대표팀의 뒷바라지를 한 김 코치는 병원에서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에 받겠다.”고 수술을 미뤄왔다. 김 코치는 남자 역도 대표 전상균(27·한국조폐공사)의 마지막 최중량급 경기를 응원한 뒤 귀국,25일 경희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해외스타, 이런 집에 산다…호화저택 ‘베스트5’

    해외스타, 이런 집에 산다…호화저택 ‘베스트5’

    할리우드 스타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호가하는 호화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100평 이상되는 큰 규모와 수영장, 넓은 정원은 기본이다. 여기에 각자 취향에 맞는 부대 시설을 만들어 특별함까지 더했다. 수많은 스타의 호화주택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집들이 있다. 비행기 격납고를 비롯해 테니스장과 야구장 등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모든 것이 집안에 갖춰져있다. 이처럼 신기하고 놀라운 스타들의 ‘억’소리나는 호화주택 ‘베스트 5’를 살펴봤다. ◆ 존 트라볼타, “비행기 주차도 거뜬”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의 집은 25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가격보다 놀라운 건 집안에 자리잡고 있는 비행기 격납고다. 평소 비행기광으로 알려진 트라볼타는 개인 소유의 보잉 707기와 걸프스트림 제트기를 두개의 격납고에 따로 보관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25km에 이르는 활주로와 관제탑까지 여느 비행장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도 볼 수 있다. 여기에 16대의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차고도 나란히 자리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고의 집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 윌 스미스, “운동? 집에서 한다” 영화배우 겸 가수 윌 스미스는 캘리포니아주 캐라바사스에 무려 200억원짜리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스미스 집의 특징은 운동하러 따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집안에 실제 경기장과 같은 크기의 농구장과 테니스장이 있다. 또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집의 3분의1을 나무로 빽빽히 채워놓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스미스의 집을 본 많은 할리우드 팬들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경기용 코트가 두 개나 갖춰져있다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감탄했다. ◆ 에디 머피, “제2의 네버랜드 내 것” 배우 에디 머피도 규모면에서 절대 뒤지지않는 저택을 갖고있다. 가격만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머피의 집은 온통 나무로 둘러쌓여있다. 밖에서 안을 절대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 중이다. 머피 집의 특징은 방만 수십개에 이른다는 점이다. 본채를 비롯해 별관 여러 곳에 수많은 방이 존재한다.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치뤄도 문제 없을 정도다.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가 결코 부럽지 않은 깔끔하고 거대한 집이다. ◆ 오프라 윈프리, “가격은 내가 1등” 가격면에선 오프라 윈프리의 집을 따라오기 힘들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비싸다는 550억원짜리 대저택이 그녀의 보금자리다. 방을 빼고도 욕실만 14개, 벽난로가 10개나 될 정도로 크고 넓은 게 이 저택의 특징이다. 집 뒤에 자리잡은 정원도 눈여겨 볼만하다. 웬만한 규모의 공원과 맞먹는 넓은 잔디밭과 집과 견줄만한 크기의 분수대가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해 수입이 2500억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만한 것도 아니다. ◆ 제니퍼 로페즈-마크 앤서니, “쌍둥이 키우기 딱 좋아” 제니퍼 로페즈와 남편 마크 앤서니의 집도 눈에 띈다. 부호들만 산다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들의 집은 흔히 궁궐같다고 표현을 한다. 방은 7개지만 욕실이 14개일 정도로 하나의 방 크기가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집 옥상에는 언제든 선탠을 즐길 수 있게 시설이 갖춰져 있다. 고풍스러운 수영장과 아담한 분수대 그리고 장미꽃이 심어진 정원은 로페즈의 미적 감각이 여실히 드러난다. 할리우드의 호사가들은 “쌍둥이가 아니라 100명의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문제가 없는 규모”라고 추겨세웠을 정도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나지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솔로탈출 감동의 러브스토리

    [20&30] 솔로탈출 감동의 러브스토리

    ‘다른 사람들은 잘도 결혼하는데 난 왜 못할까.’ 결혼은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미혼 남녀의 공통된 의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보다 못났다고 여겨지는 이들도 짝을 만나 결혼식을 올린다. 직장이 안 좋은 걸까, 돈이 없어서일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봐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도 결혼을 못해 시달리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결혼적령기의 20대 후반∼30대 미혼남녀 410명(남성 192명, 여성 21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83.4%가 결혼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들을 위해 기혼 남녀의 결혼성공담을 들어봤다. 그들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에서 결혼에 이르는 비법을 찾아보자. ●“사랑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드리겠어요” 대부분의 연인들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희생 정신’이 결혼에 이르는 지름길이었다고 회고했다. 직장인 최모(30·여)씨는 사랑을 위해 미국 유학을 중도에 포기했다. 공부보다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택했다. 최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과 동기인 김모씨와 눈이 맞았다. 김씨가 군 복무를 하던 2년 남짓을 빼곤 8년 동안 늘 붙어 다녔다. 그러다 2006년 초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미국 박사’를 바라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김씨를 남겨둔 채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씨와 헤어져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간 최씨는 외로움에 눈시울을 적시는 날들이 적지 않았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돼준 김씨가 그리웠다. 그의 소중함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해 겨울, 더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서둘러 귀국했다.“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 회사로 찾아가 ‘더 이상 떨어져 살 수 없다.’며 당장 결혼하자고 했어요. 그때 남자친구의 감동에 찬 표정은 지금도 선명해요. 부모님은 대경실색했지만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는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학원강사 임모(34)씨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내’다.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재미와는 담을 쌓은 무뚝뚝함까지 겸비했다. 친구들은 그런 임씨가 절대 결혼하지 못하리라 장담하곤 했다. 하지만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친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반려자를 찾은 것이다. 임씨는 5년 전 같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의 자태에 임씨의 굳은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이후 새벽부터 출근해 그녀의 책상 위에 장미꽃 한 송이와 절절한 연모의 마음이 담긴 쪽지를 남겼다.‘꽃과 글’로 사랑의 마음을 전한 지 한 달째 되던 날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승낙했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 이후 임씨는 매일 강의가 끝나면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절로 온갖 유머가 튀어나왔다. 그런 임씨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여자 쪽 부모가 잘나가는 변호사와 맞선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녀에게 이 소식을 들은 임씨는 경상도 사내의 뚝심과 배짱을 발휘할 때가 닥쳤음을 직감했다. 그는 문지방이 닳도록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다. 온갖 감언과 선물 공세로 부모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엔 뭔가에 홀렸던 것 같아요.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듣긴 했지만 제가 180도로 확 바뀔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집안 반대에도 우리 사랑 변치 않아” 집안 반대에도 끝까지 사랑을 지켜내 결혼에 성공한 이들도 적지 않다.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9)씨는 지금도 부인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젖는다. 숱한 고비를 이겨낸 끝에 그녀와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1992년 제대 뒤 복학했다. 그해 첫 전공수업 시간에 새내기로 들어온 과 여자후배를 알게 됐다.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취미나 생각이 비슷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늘 함께 지내며 서로를 위해주고 챙겨줬다. 두 사람은 같은 해 졸업했고, 나란히 중견기업에 취직했다. 남은 건 결혼뿐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닥쳤다. 이씨의 부모가 쌍수를 들고 반대했다. 여자친구가 무남독녀로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심한 상처를 받은 나머지 회사도 그만두고 자취를 감췄다. 며칠 뒤 이씨도 사직하고, 그녀를 찾아나섰다. 우선 그녀의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녀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곁에 머물며 그녀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이씨는 그곳에서 취직한 뒤 자리를 잡았다. 그녀를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1년 남짓 지났을 무렵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그때 여자친구가 어디에 있든, 몇날 며칠이 걸리든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녀 말고 다른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죠.” 증권회사에 다니는 이모(29·여)씨는 대학 선배인 박모(34)씨와 일심동체가 돼 양가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성공했다. 양쪽 부모는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극구 말렸다. 집안 형편이 서로 맞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이씨의 집은 공직에 복무하는 아버지 덕에 풍족한 편이었다. 반면 박씨는 편모슬하에서 힘들게 컸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는 4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했던 박씨와 헤어질 수 없었다. 박씨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매일 양쪽 집안을 오갔다. 좋아하는 음식을 사들고 가는 등 부모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했다. 문전박대를 수없이 당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6개월간 끈질기게 달라붙은 결과 그토록 차갑기만 하던 부모들의 마음이 녹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양쪽 집안에서 고작 가정형편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을 땐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떡하겠어요. 죽을 힘을 다해 양가 부모님들을 설득했죠.”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한 사람을 바라보며 키워온 사랑이 결실을 맺은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36·여)씨는 1996년 대학 졸업 뒤 곧바로 취직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듬해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취직은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백수’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남자친구는 취업 스트레스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면서 점점 수척해져 갔다. 김씨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모가 “내일 모레면 서른이다. 더 늦기 전에 결혼하라.”며 압박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김씨는 이런 어려움을 무심결에 남자친구에게 털어놨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대뜸 “좋은 남자 만나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가 아니면 그 누구와도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여행 가방에 옷과 생필품을 챙겨 넣고 무작정 그의 자취방으로 달려갔다. 방문을 열자 남자친구는 생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김씨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 남자친구의 자취방에 머물며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그녀의 지극 정성은 그해 겨울 결혼으로 빛을 발했다.“당시 집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남자친구와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데 어떡하겠어요. 그때 제 행동이 지금도 옳았다고 자부해요.” ●초등 동창생 중·고·대학까지 곁에서 돌봐 직장인 김모(33)씨는 20년 동안 한 여자만 바라봤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예쁜 외모와 밝은 성격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씨는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녀 곁을 지켰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다. 대학시절 그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면 “돈이 없다. 데려다 달라.”며 전화하곤 했다. 그때마다 김씨는 군말 없이 차를 몰고 가 계산을 치르고 해장국까지 먹인 뒤 집에 바래다 줬다. 그녀의 ‘주사’는 직장인이 되고나서도 여전했다. 그런 어느 날 그의 지성이 통했던지 그녀에게 변화가 감지됐다. 돌보듯 하던 무덤덤한 태도에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남자와의 연애 이야기는 쑥 들어가고 그에게 “잘 생겼다.”,“여자 마음을 잘 살펴봐라.”는 등의 말을 늘어놨다. 김씨는 그녀의 말과 눈빛에서 그녀의 마음을 읽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참고 참았던 사랑을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해 봄 그녀와 결혼했다.“결국 그녀 곁에 제가 남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미인은 강한 자가 아니라 인내심이 많은 자와 백년가약을 맺게 되리라고 확신했거든요.” 직장인 신모(28·여)씨는 짝사랑으로 오랜 가슴앓이를 했던 남자와 다음달 결혼한다. 신씨는 빼어난 외모 덕에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신씨는 자신을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남자들은 마다하고 언제나 냉랭하기만 한 선배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선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침마다 커피를 타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건네는 등 온갖 교태(?)를 부렸지만 그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친한 동료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에게 ‘선배가 해외지사 지원을 위해 아침마다 중국어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신씨는 무작정 같은 반을 신청했다가 첫날부터 선배가 보는 앞에서 창피만 당했다. 선배가 수강하던 반은 고급반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아침마다 꿋꿋하게 나가 선배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선배도 신씨의 마음을 알았는지 한 달쯤 지나자 대하는 게 달라졌다. 출근 시간 전까지 중국어도 가르쳐주고, 아침도 같이 먹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결국 한 집에서 살게 됐다.“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학원에 갔어요. 어머니가 ‘잠도 많은 애가 웬일이냐.’며 신기해 하셨는데, 요즘 남편과 친정에 갈 때면 그때 일을 들먹이며 놀리곤 하세요. 중국어 실력이야 당연히 ‘꽝’이죠.” 김정은 황비웅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Beijing 2008] “김동희코치, 미란이 금메달 지켜봤지?”

    [Beijing 2008] “김동희코치, 미란이 금메달 지켜봤지?”

    “김동희 코치와 이 기쁨을 함께 나눴더라면….” 오승우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 경기에서 장미란이 우승한 뒤 남몰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월 간암 투병 끝에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故) 김동희 코치에게 장미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직접 보여 주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오 감독은 금메달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의 경기가 끝난 뒤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고 김동희 코치의 유골이 담긴 종이백과 유품을 이날 역도경기장에 갖고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장미란의 금메달 뒤에는 누구보다 장미란의 금메달을 보고 싶어했던 김 코치의 영혼이 함께 있었던 셈이다. 생전에 김 코치는 장미란 등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특별했다. 김 코치는 암과 힘겨운 싸움을 할 때도 장미란이 문병을 오면 그 시간에 훈련을 더하라며 등을 떠밀었다. 김 코치는 훈련에 관한 것은 물론 음식 등 소소한 것까지 세심하게 챙긴 자상한 지도자였다. 종이백은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마다 항상 곁에 있었다고 한다. 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교적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김 코치는 누구보다 장미란의 금메달을 반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같은 날 장미란의 경기를 함께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라면서 “김 코치의 유골은 이제 그가 좋아하던 제주 용두암에 뿌려줘도 괜찮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코치의 열정은 장미란의 금메달과 여자역도 53㎏급에서 강원도 출신 윤진희(22)의 은메달 등 ‘강원도의 힘’으로 뒤늦게나마 열매를 맺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셔틀콕 남매 해냈다” 금빛 주말

    “셔틀콕 남매 해냈다” 금빛 주말

    한국이 ‘금빛 주말’을 일궈 냈다. 배드민턴의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조가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 위디안토-리리야나 나트시르(이상 인도네시아) 조를 39분 만에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역도 여자 75㎏이상급에서 장미란(25·고양시청)이 금빛 바벨을 든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이어간 것. 한국은 특히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금메달을 따내 ‘셔틀콕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혼합복식에서의 ‘금빛 스매싱’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세대교체의 후유증을 드러냈으나 이번 올림픽 선전으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 야구는 이날 재개된 풀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1회 승부치기 끝에 이승엽(32·요미우리)의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4연승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며 사실상 4강행을 확정했다. 여자탁구는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맏언니’ 김경아(31·대한항공)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무너뜨려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 출신 당예서(27·대한항공)는 한국 스포츠 사상 귀화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김경아는 2004년 아테네대회 여자단식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사냥했다. 남자탁구는 ‘작은 중국’ 홍콩의 거센 추격을 3-1로 뿌리치고 18일 오스트리아와 동메달을 다툰다. 아테네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김정주(27·원주시청)는 웰터급(69㎏) 8강전에서 우승후보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를 11-9 판정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북한 홍은정(19·평양시체육단)은 여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인간한계를 넘다…전설이 되다

    ‘들어올리고, 내달리고, 헤엄치고‥.’기록이란 건 깨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무시무시한 능력은 112년 동안 이어진 근대올림픽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올해 베이징에서 세계 기록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깨뜨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와 마이클 펠프스(23·미국), 장미란(25·고양시청)의 몸짓들은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라는 해묵은 질문을 또 꺼내들게 한 것이었다. ●100m 볼트, 9초69… 번개 질주 지난 16일 밤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69를 찍어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그가 내디뎠던 발자국의 숫자는 딱 41개였다. 바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9초6대의 시대’를 열어젖힌 볼트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지난 5월 9초76을 찍은 뒤 채 한 달도 안돼 9초72로 세계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77일 만에 다시 0.03초를 줄인 그를 분석한 글은 찾기 어렵다. 그 이전에 이미 워낙 빠르게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일본의 스포츠 과학자들은 역대 기록 경신 추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간 빠르기의 한계는 9초50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 와세다대 연구진은 “2360년 이후엔 8초99까지 가능해 9초의 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영 펠프스, 대회최다 ‘꿈의 8관왕’ 펠프스가 끝내 일궈낸 8개의 출전 전 종목 금메달의 위업은 적어도 인간이 가진 신체와 두뇌 면에서는 ‘물 속의 한계’가 아직 멀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모교인 미시간 대학의 존 어반첵 전 코치는 “펠프스는 15세 이후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의 구간 동작과 손놀림을 기억하고 있다. 슈퍼 컴퓨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펠프스 자신도 “수영엔 모든 숫자가 담겨 있다.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방정식을 풀어낸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8개 종목에서 무려 7개의 세계기록과 1개의 올림픽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물속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자세에서 인간의 한계는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펠프스의 주종목은 개인혼영. 지난 2004년 전미선수권 이후 그는 개인혼영 200·400m에서 무려 12개의 세계기록을 쏟아 냈다. ●역도 장미란, 세계新 5회 ‘번쩍’ 장미란이 지난 16일 여자역도 75㎏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딸 때 한 자리에서 들어올린 5개의 세계기록은 “올림픽에서도 성은 평등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역도에서 인간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는 270㎏(용상)으로 분석된다. 가장 접근한 무게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나온 263㎏(후세인 레자자데ㆍ이란). 물론, 장미란의 용상 최고 기록은 186㎏으로 남자에 견줘 한참이나 떨어진다. 그러나 대표팀 김도희 코치는 “장미란은 앞으로 30억 명의 지구촌 여성 가운데 최초로 200㎏을 들어올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인간이 들어올릴 수 있는 바벨의 무게는 선수 자신 몸무게의 3배가 정설. 장미란의 경우 1.6배를 조금 넘었지만 판단은 시기상조다. 그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맞수 무솽솽 안나와 의지 약해질까 더 긴장”

    [Beijing 2008]“맞수 무솽솽 안나와 의지 약해질까 더 긴장”

    ‘국민요정은 이제 장미란’,‘그녀는 너무 예뻤다.’,‘비교를 거부한다.’ 등…. 지난 16일 세계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25·고양시청)에 대해 네티즌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무려 59.3%. 박태환 때보다 무려 17.2%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국에서도 극찬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는 “고난도 연습으로 만든 탄탄한 근육과 역도선수로서 최적의 체격을 갖췄다.”면서 장미란을 ‘아름다운 챔피언 몸매 5인’ 중 하나로 꼽았다. 로이터통신 역시 “바벨을 장난감처럼 들어올렸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률 59.3%… 박태환때보다 17%P 높아 장미란은 17일 오전 베이징 프라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맨먼저 보냈다. 그는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서 중국 선수에 밀리며 종합대회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런 것을 모두 떨쳐 버렸다.”고 말했다. ●“종합대회 징크스 모두 떨쳐버렸다”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고 있는 현역 챔피언임에도 4년 전 아테네에서는 탕궁훙(29·은퇴)에게,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무솽솽(24·이상 중국)에게 밀리며 잇따라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이 가슴 깊이 남았던 장미란이었다. 그는 무솽솽의 불참에 대해서도 “같이 경쟁하면 서로에게 발전이 있는데 오히려 더 긴장했다.”면서 “역도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최중량급인 75㎏이상급에서 몸무게가 훨씬 무거운 다른 선수들조차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장미란의 타고난 신체 조건에서 나온다. ●역도선수 지낸 아버지 체력·감각 물려받아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학창 시절 육상에 소질이 있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장미란은 중학교 3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남들보다 뒤늦게 역도에 뛰어들었지만, 강한 체력과 특유의 균형 감각으로 일취월장했다. 장미란은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 4년은 금방 지나갈 것”이라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계속 좋은 기록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싶다.”고 말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첨단 과학도 한몫

    ‘역도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무작정 힘이 세다고 역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신근육의 절대적인 균형이 맞춰져야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중량의 바벨을 안정적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이는 과학의 뒷받침 속에 가능해진다. 장미란의 금메달 뒤에 숨겨진 첨단 스포츠 과학이 새삼스레 다시 부각되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연구원들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장미란이 바벨을 들 때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근육 활동을 분석하는 EMG(근전도분석법)를 실시한 결과, 장미란의 다리 근육의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서울신문 7월18일자 52면) 당시 검사를 담당했던 문영진 생체역학 연구원은 “장미란이 실험에서 바벨을 들어올릴 때 오른 다리를 뒤로 10㎝ 정도 빼는 것은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라며 “잘못된 동작을 바꾼다면 현재 세계기록보다 최소 10㎏을 더 들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1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좌우 완벽한 균형을 잡아낼 수 있었다. 첨단 과학이 스며 있는 스포츠용품 역시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제조에 일조한 것은 마찬가지. 손에 바르는 하얀 가루도 단순한 분말이 아니라 탄산마그네슘이며, 베이징까지 훈련 때 쓰던 국산을 공수해 왔다. 또한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하는 특성상 뒷굽이 딱딱한 재질로 제작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은데 장미란을 비롯한 대표팀은 밑창 중간에 내구성이 강한 특수 재질이 들어 있는 신발을 개인당 두 켤레씩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특별취재단 youngtan@seoul.co.kr
  • “보다 자유분방하게 메이크업 즐기세요”

    “보다 자유분방하게 메이크업 즐기세요”

    유명 패션잡지 화보,TV광고 촬영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이효리, 엄정화, 김아중, 장미희 등 안 만져본 톱스타의 얼굴이 없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손대식(사진 왼쪽·35)과 박태윤(오른쪽·35). ●중3때부터 20년 우정 실력도 실력이지만 케이블 방송에서 보여준 튀는 외모와 독특한 말투, 재치있는 입담뿐 아니라 서로 20년 지기라는 사실로도 주목을 받아 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상대방의 차림새에서 “‘튀는 아이’임을 단번에 알아챈 뒤 견제하다 패션, 음악 등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한 뒤 금세 친구가 됐다.”는 두 사람은 미술을 전공하다 메이크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며 같은 길을 걸어 왔다. 일에서 늘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이 드디어 마주 볼 기회가 생겼다. 화장품 브랜드 엔프라니와 손잡고 홈쇼핑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 ‘SEP(셉)’을 내놓는 것. 이달 말 CJ홈쇼핑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SEP은 간편하고(Simple) 쉽게(Easy), 완벽한(Perfect) 화장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조성아, 이경민 등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내놓은 브랜드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손대식과 박태윤의 몸값은 더욱 높아졌다. 박태윤은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모든 국내외 굴지 화장품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으쓱해하고는 “우리의 뜻을 가장 잘 펼칠 수 있기에 엔프라니와 손잡게 됐다.”고 말했다.“아마 전생에 형제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맞는다.”는 손대식은 “1년 정도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너무 바빠 잊고 있었던 일의 재미를 다시 찾았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동안·생얼´ 트렌드로 여성 얼굴 밋밋 “외국 여성들에 비해 한국 여성들은 화장할 때 실험을 하지 않아요. 요즘은 ‘동안·생얼’ 트렌드로 여성들의 얼굴이 죄다 밋밋하죠. 메이크업을 더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이를 위해 메이크업 세계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전문지를 만들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다음 목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장미란, 세계신기록 금메달

    장미란이 마침내 세계를 들어올렸다.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은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326㎏ 의 성적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아테네 올림픽 때 중국의 탕궁훙에게 아쉽게 졌던 한풀이를 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에 7번째 금메달을 안기게 됐다. 장미란은 이날 인상에서 140㎏,용상에서 186㎏을 들어올려,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장부임을 증명했다. 장미란의 이날 용상·인상·합계 기록은 종전 세계기록인 인상 139㎏(중국·무솽솽) 용상 182㎏(중국·탕궁홍) 합계 319㎏(무솽솽)보다 각각1㎏·4㎏·7㎏ 무거운 것으로,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룩했다. 사실 장미란의 금메달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24)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것.최고 난적이 빠져 자칫 정신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장미란은 금메달을 향한 집념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Beijing 2008] 장미란 “그냥 따는 金은 없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혀온 흥행보증수표 장미란(25·고양시청)이 ‘10(금메달)-10(종합순위) 프로젝트’를 위한 금빛 레이스 재점화의 불을 댕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장미란은 기세를 몰아 세계신기록까지 갈아치울 계획이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무솽솽(24·중국)의 불참으로 장미란의 금메달은 거의 확정적이다. 장미란보다 한 수 아래인 세계랭킹 3위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와는 합계기록에서 무려 26㎏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 장미란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탕궁훙(중국)에 밀려 아쉬운 은메달에 그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장미란은 탕궁훙의 용상 마지막 3차시기 전까지 7.5㎏차로 앞서 있었으나 탕궁훙이 182.5㎏을 들어올리면서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장미란은 지난 아테네올림픽의 설욕을 다짐하며 이를 악물고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력의 결과는 곧바로 기록경신으로 이어졌다.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 장미란은 합계 313㎏을 들어올렸고,2007 치앙마이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 138㎏, 용상 181㎏을 들어 합계 319㎏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도 인상과 용상, 합계 3종목 모두 세계신기록을 깨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장미란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다 인상 140㎏, 용상 190㎏을 각각 들어 합계 330㎏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미란이 국내 훈련에서 들어올린 기록만 성공해도 종전 인상과 용상, 합계 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다. 현재 공식 세계기록은 인상 139㎏과 용상 182㎏, 합계 319㎏. 결국 16일 열리는 최중량급 75㎏이상급 경기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 될 듯하다.7일 베이징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장미란은 세계신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예정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동시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장미란이 밝힌 목표는 합계 340㎏. 실전에서 장미란이 한국에 금메달 선사와 동시에 세계신기록이라는 보너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Beijing 2008] 女역도·태권도 ‘金 밭’

    베이징올림픽 초반에 한국은 목표(금메달 10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여자 양궁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주춤거렸어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한국선수단 실무자들의 평가다. 역도 사재혁 등 비밀병기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양궁처럼 금메달 유망종목에서 차질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가장 확실한 금맥은 여자역도와 태권도다.‘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은 지난 2004년 아테네대회 여자 역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놓쳤던 금메달을 되찾아올 게 확실시된다. 강력한 라이벌인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16일 여자 역도 무제한급(+75㎏)에서 금빛 바벨을 예약했다. 막바지 스퍼트는 20일 시작하는 태권도가 맡는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그동안 금 5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국가별 쿼터 때문에 남녀 각 2체급에서 금빛 발차기에 도전하며 금메달 2개 이상이 목표. 지난해 세계 예선 남자 68㎏급과 여자 57㎏급에서 1위를 차지한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임수정(22·경희대)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출전하는 여자 67㎏급 황경선(22·한국체대)도 지난 대회 동메달을 금메달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동안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복싱도 깜짝 펀치를 준비하고 있다. 라이트급 60㎏의 백종섭(28·충남체육회), 웰터급 69㎏의 김정주(27·원주시청) 등이 8강에 올라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005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 16일 플라이급 51㎏ 16강전을 치르는 이옥성(27·보은군청),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맥을 캐지 못한 레슬링은 19일 시작하는 남자 자유형에서 반전을 노린다. 자유형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금 4개, 은 10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금맥이 끊긴 것이 흠이라면 흠. 유럽에서 열린 올림픽쿼터대회에서 55㎏급 김효섭(28),60㎏급 김종대(27·이상 삼성생명),66㎏급 정영호(26·상무)가 출전권을 따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74㎏급 조병관(27·대한주택공사),120㎏급 김재강(21·영남대)도 메달에 도전한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 남자 마라톤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Beijing 2008] 복병 한국에 中 역도 金행진 ‘삐걱’

    올림픽 역도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5개. 남자 8개, 여자 7개다. 한 나라가 아무리 많이 금메달을 따도 9개를 넘을 수 없다. 한 나라당 남자는 최대 5체급까지, 여자는 4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다. 역도 강국인 중국은 확실하게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는 체급에만 선수들을 내보내며 9개 가운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여자 +75㎏급 인상과 합계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무솽솽마저 출전시키지 않았다. 한국의 장미란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마침 역도 강국인 불가리아가 도핑 문제로 이번 대회 역도에 모두 불참하게 돼 중국은 더욱 꿈을 부풀렸고,13일 오후까지 단꿈에 젖어 있었다. 이때까지 열린 남녀 8체급 가운데 6체급에 나가 모두 금메달을 들어올린 것.9일 여자 48㎏급 천셰샤를 시작으로 10일 남자 56㎏급 룽칭취안,11일 여자 58㎏급 천옌칭과 남자 62㎏급 장샹샹,12일 남자 69㎏급 랴오후이,13일 여자 69㎏급 류춘훙이 금빛 바벨을 이어갔다. 남자 77㎏급에도 중국은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국제역도연맹(IWF) 랭킹 1위인 리훙리를 출전시켰다. 이 체급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이반 스토이초프(불가리아)가 자국 도핑테스트에 걸려 출전이 무산되는 바람에 리훙리와 한국의 사재혁, 김광훈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중국은 한국 선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리훙리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361㎏을 들어 동메달을 땄을 때 김광훈은 4위로 356㎏에 머물렀고, 사재혁은 5위로 8㎏이나 뒤떨어진 까닭이다. 하지만 사재혁은 지난해보다 부쩍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중국의 ‘출전 체급 싹쓸이’ 야심을 무너뜨렸다. 사재혁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중국이 강한 나라이긴 하지만 지고 싶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리훙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을 봤을 때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 나의 적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뒤늦게 땅을 쳤다. 해외 언론들도 사재혁의 금메달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중국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AP통신은 “사재혁이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중국의 리훙리를 꺾고 중국의 골드 러시를 멈춰 세웠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도 “인상 163㎏과 용상 203㎏을 든 사재혁이 중국을 시상대에서 밀어냈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Beijing 2008] 금메달 뒤엔 스승과 라이벌이 있었다

    사재혁(23·강원도청)이 16년 만에 한국 역도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16일 열릴 여자 역도 75㎏ 이상급의 장미란(25·고양시청)이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역도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재혁의 금메달 뒤에는 직·간접적으로 디딤돌을 놓아준 두 명의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다. 모험과도 같은 체급 변경을 권유한 대학(한국체대) 스승인 대한역도연맹 안효작 전무와 77㎏급에 함께 출전,4위에 머문 김광훈(26·상무)이 그 주인공들. 사재혁은 애초 69㎏급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한국역도의 간판 이배영’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로막혀 언감생심 태극마크는 꿈꾸지 못했다. 제자의 고민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안 교수는 사재혁에게 과감하게 77㎏으로 체급을 올릴 것을 권했고, 사재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스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체급을 올리고 보니 이 체급의 터줏대감 김광훈 역시 만만치 않았다.2년 남짓 라이벌 체제를 구축,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기록을 끌어올렸다. 사재혁은 지난해 한국신기록을 세 차례나 세웠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용상에서는 김광훈(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나란히 따내기도 했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관계 이면에서도 김광훈은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사재혁에게 장·단점을 지적해주는 자상한 선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과정을 쭉 지켜본 대한역도연맹이 한국에 배정된 올림픽 출전권 5장 중에서 77㎏급에 이례적으로 2명을 배정한 것도 둘이 나가 세계랭킹 1위 리훙리(중국)를 견제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지난 13일 김광훈은 용상 3차 시기에서 막판 아깝게 바벨을 떨어뜨리며 동메달을 놓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 역할을 해냈고, 사재혁의 분투에 든든한 후원이 됐다.베이징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으랏차차 역도

    침체에 빠졌던 한국 역도가 사재혁(23·강원도청)이 13일 남자 역도 77㎏급을 제패하면서 ‘작은 거인’ 전병관(현 대표팀 상비군 감독)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 이후 12년 동안 겪어오던 올림픽 금메달 가뭄을 마침내 해갈했다. 역대 올림픽 메달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성집(미들급)의 동메달이 처음.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 같은 급에서 또 동메달을 따냈다.1956년 멜버른에서 김창희가 라이트급 동메달로 메달의 끈을 이어간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에서는 전병관과 이형근이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고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전병관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역도는 전성기가 도래하는 듯했다. 그러나 1996년 애틀랜타에서 전병관의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된 데 이어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도 기대에 못 미쳐 심각한 가뭄은 시작됐다. 김순희는 2000년 시드니에서 여자 75㎏급 메달 획득이 유력했지만 지나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좌절했고, 이배영도 경험 부족과 판단 실수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 뒤 4년 만에 재기를 노린 한국 역도는 아테네에서 이배영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어 끊어진 메달의 맥을 겨우 다시 이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베이징.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0일 여자 53㎏에서 윤진희가 마수걸이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13일 사재혁의 금메달로 고대하던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장미란이 여자 75㎏에서 16일 금메달 획득이 거의 확실시되는 등 한국 역도의 중흥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 ‘깜짝 금메달’ 사재혁에 중국도 ‘화들짝’

    ‘깜짝 금메달’ 사재혁에 중국도 ‘화들짝’

    중국도 놀랐다! 지난 13일 역도 남자 77㎏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의 실력에 한국 뿐 아니라 중국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재혁은 한국 역도의 이목이 장미란에게 쏠려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안기며 전 국민을 열광케 했다. 용상 203kg·인상 163kg으로 총 합계 366kg을 들어올린 사재혁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의 리홍리(李宏利)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체중이 450g 덜 나가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사재혁의 의외의 선전에 놀란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 마지막 순간까지 금메달 다툼을 벌였던 중국의 리홍리는 중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티탄주보’(體壇周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재혁 선수는 ‘숨은 적수’였다.”며 “너무 갑작스러워 미쳐 막아내기 힘든 선수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기 전에 그는 우리 안중에 없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두 선수를 주 상대선수로 여기고 있었다.”며 “2007년에 잠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실력이 이렇게 빨리 늘지는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또 “비록 체중 때문에 금메달을 놓쳐 매우 아쉽지만 그의 실력이 매우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역도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사재혁이 돌연 놀라운 실력으로 등장해 우리 모두 놀랐다.”면서 “그는 중국 선수들과 실력을 거의 겨뤄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매우 생소한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력만큼은 명백하다. 금메달을 딸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문식 “저도 휴대폰 광고합니다”

    이문식 “저도 휴대폰 광고합니다”

    국내 최초 비즈니스 코믹 CF 시트콤 ‘오주상사 영업 2팀’ 대리 역할의 이문식이 휴대폰 광고에 출연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열린 ‘오주상사 영업 2팀’의 제작보고회에는 주인공들인 장미희, 오달수, 유해진, 이문식, 이민기 등이 참석했다. 이문식은 “처음에는 이미지상 비료나 농약 광고인줄만 알았다. 휴대폰 광고는 처음이라 지금도 굉장히 흥분되고 가족들도 좋아한다.”며 “사실 휴대폰 광고는 아무나 찍는 게 아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문식은 “예전부터 스크린에서만 보던 장미희 선배님을 실제로 보게 돼 그 자체가 흥분이었다.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열연하고 있는 장미희는 “호흡을 맞춘 네 연기자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다. 광고를 찍을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었지만 가장 큰 의욕을 느끼된 것은 네 분 연기자에 대한 기대감과 존경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연기하는 것을 보면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 때도 내가 던지는 연기에 항상 다르게 반응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장미희는 ‘오주상사 영업 2팀’의 리더로서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순수한 엉뚱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부장 역할을 연기했다. 한편 단순히 웃기는 예전 코믹 광고에서 벗어나 같은 등장인물들이 매회 다른 이야기를 통해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애환을 다룬 ‘오주상사 영업 2팀’은 총 5편의 광고를 TV와 온라인을 통해 방송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근혜 “메달보다 최선 다한 과정 더 중요”

    박근혜 “메달보다 최선 다한 과정 더 중요”

    “메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온 과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는 응원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 게시판을 통해 “세계인의 축제 2008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됐다.”며 “벌써 유도의 최민호, 수영의 박태환,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사격의 진종오, 역도의 윤진희도 값진 은메달을 땄다.”며 축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참아낸 노력의 결과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고 박수를 받는 선수도 있지만, 피나는 노력과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며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상기시켰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려 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고,4년간 흘린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면서 “특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더욱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누구든 더 많이 노력한 사람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역도 장미란 선수의 방송 인터뷰를 들었다.”면서 “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최선을 다해 온 과정이며, 그동안 흘린 그 굵은 땀방울만큼 우리 선수들은 이미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12일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석 제막식에 참석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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