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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식민지를 찾는 나라들의 교차로에 자리해 왕조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중앙 아나톨리아는 여행자들에게 카파도키아로 대표되는 땅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가 자란 그 땅은 영화映畵보다 영화榮華스럽고 경이롭다. 중앙 아나톨리아에는 카파도키아와 더불어 콘야, 카라만 등 금은 낯설고 생소한 도시가 존재한다. 초라한 유명세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에 화려한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 도시는 미지의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를 자극한다. 메블라나의 흔적을 쫓아 콘야 Konya “오라! 오거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 1200년경, 이슬람 수피즘을 기반으로 탄생한 메블라나교는 이교도도 무신론자도 거짓을 행한 자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크고 너그러운 마음을 바탕으로 교리를 펼쳤다. 그리고 지금, 메블라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콘야에서는 여행자들에게 메블라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콘야의 역사와 정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누구든 오라고. 이 계절, 터키의 해거름은 한국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더욱이 콘야의 하루 해는 이스탄불보다 짧아 콘야의 밤은 길고 지루하기만 하다. 낯선 곳에서의 저녁 나들이가 조금은 긴장되지만 콘야의 거리를 걷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다. 이국적인 풍경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어디에서 왔냐?” “어디를 여행할 거냐?”로 출발하는 과도한 관심을 받게 되니 말이다. 열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했지만 이방인에게 특별히 각별해 보이는 콘야 사람들의 친절은 묘하게도 한국인들의 정과 닮아 있다. 수백년 전 메블라나의 가르침이 콘야 사람들의 정서와 닿아 있는 듯 콘야는 ‘메블라나의 철학과 함께 평화, 평안 그리고 관용의 도시가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블라나는 콘야의 긍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콘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메블라나 젤라레띤 루미(1207~1271). 여전히 많은 이들의 정신적 지주로 칭송을 받는 그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메블라나 박물관’에 묻혀 있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셀주크제국의 장미 정원을 하사 받아 조성된 메블라나교의 수행장을 개조해 1926년 문을 연 곳이다. 여러 이슬람 지도자들의 묘 가운데 메블레비들메블라나교의 수행자이 쓰는 긴 모자를 쓴 메블라나와 그의 아버지의 묘는 가장 크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메블라나가 생전에 입던 의복, 용품과 더불어 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턱수염을 보관한 유리 상자도 흥미롭다. 일부러 향을 입힌 것도 아닌데 상자의 작은 구멍으로 향 냄새가 끊임없이 새어 나온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물과 나무가 존재하는 이슬람의 천국을 지향하여 조성됐다. 잘 꾸며진 정원의 한 켠에서는 실물 크기의 인형들을 전시해 메블레비의 생활을 재현해 놓았다. 메블레비들은 생활이 곧 수행이었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에도 메블라나교의 평등의 원칙에 맞춘 순서와 법도를 따라야 했다. 메블레비는 1,001일 동안의 혹독한 수행을 거쳐야 했는데 수행에는 세마 의식 또한 포함됐다. 세마 의식은 터키 여행의 개인적인 로망이었다. 빙글빙글 하얀 치마가 만들어 내는 어지러운 원圓은 블루 모스크나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 고등어 케밥을 순위에서 밀어낼 정도로 신비로워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운이 좋다. 메블라나교 종교의식의 한 형태이며 수행의 방법이자 명상의 한 종류인 세마를 접하기에 콘야보다 적합한 곳을 찾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30분, 콘야의 메블라나 컬처 센터에서는 세마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세마는 공연이자 일종의 의식이라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터키어로 1시간여 의식에 관한 설명이 지속돼 이슬람교도가 아닌 여행자들은 이내 지치곤 한다. 본격적인 의식은 세마젠세마 의식을 행하는 사람이 쉐이흐세마젠을 이끄는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고 크게 원을 따라 나아가며 시작된다. 아주 느린, 세 번의 인사를 마치고 세마젠이 입고 있던 망토를 떨어트리면 비로소 회전하는 행위가 시작된다. 지루함을 떨치고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시간,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관객이 눈물을 터트린다. 뜨거운 덩어리가 목까지 차오르고 그들의 절실함을 지루하다 비웃은 무지를 반성하니 의식이 더욱 성스럽게 다가온다. 세마 의식에서 도는 행위는 신과의 합일점을 향해 가는 길이며,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유일신에게 다가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점차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 세마젠은 하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왼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다. 세마젠은 돌고 또 돈다. 치마를 휘날리며, 크게 원을 그리며. 그렇게 정신없이 돌다가 신호에 맞춰 순간 정지를 하는데 모든 세마젠이 흐트러짐 없이 꼿꼿이 몸을 가눈다. 세마 의식이 보여주는 수행의 길은 코끼리코 몇 바퀴도 이겨내지 못 하는 중생에게는 멀고도 먼 길임에 틀림없다. 세마 의식 외에 콘야에서는 종교적인 수행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코란, 수학, 물리학 등을 가르치던 ‘카라타이 신학교’와 하디스를 읽기 위해 세워진 ‘인제 미나레 신학교’가 대표적인 예. 두 신학교 모두 옛 교실을 활용해 박물관을 조성했는데 카라타이 신학교의 타일 장식과 인제 미나레 신학교의 해시계, 아랍어로 쓰여진 1200년대의 경전 등이 볼 만하다. ▶travie info 메블라나 박물관┃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4시40분 입장료 3TL 카라타이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인제 미나레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작은 도시, 크게 품다 베이쉐히르와 콘야 주변 Beyşehir & Around Konya 콘야에 며칠 머물면 인근의 작은 도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세를 타지 않아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도시들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품어 안고 있다. 콘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베이쉐히르도 그런 도시다. 베이쉐히르에 닿기 전, 라벤더샘이라 불리는 ‘에프라툰프나르’로 향한다. 기원전 12세기인 히타이트 시대, 바람의 신, 태양의 신 등 히타이트 신을 부조해 연못 위에 세운 기념비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정갈하다. 땅에서 샘솟아 맑디 맑은 연못의 물은 기념비를 포함한 사위를 그대로 투영한다. 에프라툰 프나르의 샘물은 그 옛날, 플라톤이 찾아와 마셨다고 한다. 작은 도시 베이쉐히르는 베이쉐히르 호수가 감싸안고 있다. 베이쉐히르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호수는 낭만과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다. 셀주크제국 당시 부족장의 이름을 딴 ‘에쉬레포울루 자미’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베이쉐히르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장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전세계 사원 중 나무로 만들어진 최초의, 유일한 사원이다. 베이쉐히르 사람들은 그래서 애석해 한다. 베이쉐히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에쉬레포울루를 알 리가 없다는 것이다.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쉬레포울루 자미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등록한 지금, 사람들은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함께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쉬레포울루는 겉보다 안이 아름다운 사원이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400여 개의 서까래는 거의 원형 그대로 중후한 나뭇결을 뽐내고 쭉 뻗은 나무 기둥은 위용을 머금었다. 호두나무로 만든 민바르이슬람교단는 못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랍어를 미로처럼 조각해 놓았다. 가운데에는 알라, 밑에는 무함마드, 옆에는 모함마드 제자의 이름을 비롯해 코란 경전을 적었으며, 민바르 옆면은 해와 별 등 천체를 조각했다. 사원 내부의 가운데에는 우물이 자리했다. 뚫린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우물에 고이면 여름에는 천연 에어컨이 되고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했다. 강수량을 확인하는 데에도 우물은 유용했다. 콘야 인근에는 그밖에도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수많은 유적지가 자리한다. 콘야의 남동쪽 춤라의 작은 시골에 자리한 ‘차탈회육’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손꼽히는 인류의 집단 거주 지역이다.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7,000년경부터 공동 생활을 한 흔적과 농경 사회를 그린 벽화 등 가치 있는 유물들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차탈회육 공동 거주지의 집들은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을 만들지 않았으며, 집과 집이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차탈회육은 2012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클리스트라’는 콘야 남서쪽에서 멀지 않은 곡유트르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를 파 만든 수도원의 모습과 흡사해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곳이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콘야와 얄바츠 사이(비시디아 안디옥), 클리스트라(루스드라)를 방문했다고 적고 있다. 사도 바울이 제자 디모데를 만난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콘야에서 멀지 않은 실레의 ‘성 헬레나 기념 교회’도 볼거리다. 크리스트교를 공인한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방문을 기념해 327년에 지은 교회로 터키의 현존하는 교회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혹은 ‘미술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대작들이 서울을 찾았다.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바스키아전이다. 1~4m에 이르는 대작들로만 18점을 꾸렸다. 아이티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여 1970년대 이미 미국 뉴욕의 그라피티계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얻었다. 1982년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 워홀 소개로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참여하는 등 단기간에 미국 미술계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화려한 영광도 잠시, 1988년 과도한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부모의 혈통과 피부색에서 짐작하듯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자각하고 있었던 바스키아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 흑인 영웅에 대한 찬사 등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홈런왕 행크 에런이나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유명 흑인들을 강한 색감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1980년대 미국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정치적 색깔의 바탕에 그라피티, 만화 같은 대중문화적 요소는 물론 어린 시절부터 봤던 해부학적 지식까지 한데 어울리게 해 그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다. 바스키아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에서 바스키아 작품 낙찰률은 87%, 낙찰 총액은 1억 6144만 달러에 이른다.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는 “팝아트에 대한 상업적 열기 때문에 예술적인 면에서 조금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바스키아의 신표현주의적 요소가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역시 “제 멋대로 그린 것 같으면서도 붓 터치가 한 번에 이뤄지는 등 굉장히 야성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02)735-8449.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삼척시 ‘사계절 관광도시’ 꿈꾼다

    삼척시 ‘사계절 관광도시’ 꿈꾼다

    ‘동굴·에너지도시’ 강원 삼척시가 해상 케이블카와 장미공원 조성으로 관광도시를 꿈꾼다. 삼척시는 18일 수려한 해안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생태하천 오십천변에 전국 최대 장미공원을 만들어 관광도시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해상 케이블카는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근덕면 용화리~장호리 사이 해변 절경 지역에 설치된다. 바다를 가로질러 길이 1㎞, 높이 50m 규모로 설치되는 국내 최초 해변 케이블카로 정거장, 공원,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출발역인 용화리는 현재 인기를 끌며 운영 중인 해양레일바이크의 종착역이고 케이블카 종착역이 될 장호리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어촌체험마을 이어서 시너지효과까지 기대된다. 케이블카는 여의주 모양으로 정거장은 용의 입 형태로 각각 제작된다. 총사업비는 256억원이 소요된다. 공사는 오는 6월 착공해 2015년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로 흐르는 오십천 생태하천에는 6월 말까지 대규모 장미공원을 조성한다. 국비 65억원, 시비 53억원 등 모두 118억원을 들여 오십천변 8만 5000㎡에 조성되는 장미공원에는 다양한 수목과 함께 장미 13만 그루를 심어 전국 최대 규모의 장미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미공원 주변에는 주차장, 수변도로뿐만 아니라 인라인경기장, 잔디광장, 바닥분수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삼척 해변과 오십천 둔치에 해상 케이블카 설치와 대규모 장미공원이 조성되면 기존의 동굴 관광을 포함해 해양 레일바이크, 어촌체험마을 등과 아울러 즐길거리, 볼거리를 고루 갖춘 사계절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프로포폴 불법 투여 의혹 여자연예인 4명 소환조사

    프로포폴 불법 투여 의혹 여자연예인 4명 소환조사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투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탤런트 박시연(34)씨 등 여자 연예인 4명을 불러 조사했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지난달 23일 탤런트 장미인애(29)씨를 시작으로 탤런트 이승연(45), 방송인 현영(37)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이달 초 박씨를 소환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9, 10일 강남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 일곱 곳에서 압수수색한 진료기록과 병원 관계자 진술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이 마약으로 지정된 이후 시술 목적 외에 처방을 받았는지와 투약 횟수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용이나 치료 목적’을 강조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시연씨 소속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가 영화 촬영으로 허리를 다쳐 계속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됐는지는 당시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영씨도 소속사를 통해 “의사의 처방·동의를 받아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했지만 2011년 임신 후로는 시술과 성형을 목적으로 단 한 차례도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여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한국생활 10년 차 크리스틴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구김살 없이 밝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특히 의젓하고 똑 소리가 나는 맏딸 영아는 한국말이 어려운 엄마에게 든든한 한국어 선생님이 돼 주고 있다. 이런 크리스틴 가족에게는 오랜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에 두고 온 큰아들 윈키를 만나는 것이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아마존 태고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최후의 전사 부족, 메이나쿠 전사들의 원초적인 삶을 공개한다. 메이나쿠 부족이 된 배우 유건에게 떨어진 첫 번째 임무. 진정한 메이나쿠 부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싱구강으로 발 벗고 나섰다. 과연 그는 임무에 성공하고 진정한 메이나쿠 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랑했나봐(MBC 오전 7시 50분) 재헌과 장미, 그리고 윤진과 예나가 극장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 사건 탓에 현도와 선정뿐만 아니라, 명철과 수미까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한다. 선정은 윤진을 찾아가 자신의 가족들 앞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윤진도 지지 않고 선정에게 맞선다. 한편, 윤진은 공장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1년 6개월째 병원에 사는 아이가 있다. 이제 24개월이 된 도윤이는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건강하던 도윤이는 6개월이 되었을 때 갑자기 경련을 하면서 뇌손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금 어린 도윤이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24개월 아이가 견뎌내기에는 이 모든 건 너무나 큰 고통이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입술 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듣는 보람씨는 청각장애 2급이다. 작년 말 신한생명에 입사한 그녀는 고객과 동료 직원들에게 네일아트 서비스를 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댄스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3연승을 차지하며 청각장애인 댄스 스포츠 스타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했던 조종제· 김상선 부부의 야채 장사가 어려워지자 여행 가이드였던 딸 영선씨가 발 벗고 나섰다. 바로 닭강정으로 업종을 바꾸고 사업자로 등록해 새로운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엄마는 비비고 아빠는 튀기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는 영선씨의 몫. 닭강정으로 똘똘 뭉친 가족 이야기를 한다.
  •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서울 은평구의회 박용근(49)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토박이 의원’, ‘태권도 의원’으로 불린다. 은평구 녹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형적인 토박이인 데다 화려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28일 “50년 가까이 한 곳에 살면서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꿈나무 태권도 교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눈을 뜬 만큼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녹번동 토박이인 그는 94세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펴왔다.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15년간 녹번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을 맡아 청소년 지도와 복지관 노인 급식 봉사활동 등 지역 일에 앞장섰다. 연로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서울시장과 은평구청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력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사항이 유난히 많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선수 때는 전국 중고연맹 태권도대회 플라이급 3회 우승, 주니어 대표, 대통령기 태권도대회 단체전 입상 등을 했으며, 지금은 서울시태권도협회 심사위원회 감독관을 10년째 맡고 있다. 구 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 부회장, 태권도교육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꿈나무 무료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300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으로 북한산과 백련산을 잇는 에코브리지(생태통로) 설치를 꼽았다. 구정 질문을 통해 여러 차례 건의한 끝에 43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연말쯤 완공된다. 장마 때만 되면 상습 침수되는 녹번동 일대 노후 하수관을 전면 교체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에 백련산과 장미동산 일대 등산로 정비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공약했던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해 실천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공부하며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왜 이슬람 아바스 왕조는 8세기 이후 그리스문명을 200년간 집중 번역했을까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혹은 숀 코너리 주연의 영화 ‘장미의 이름’을 기억하는지. 14세기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다룬 이 작품의 결론은 이젠 너무 잘 알려졌듯 ‘아리스토텔레스’와 ‘웃음’이다. 영화판 말을 쓰자면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디미트리 구타스 지음, 정영목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장미의 이름’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야를 틔워 준다. 한국에 이슬람은 여전히 낯설다. 서유럽사만 세계사인 양 배우다 보니 우리도 노랑머리에 파란 눈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8세기 이후 중동에서부터 아프리카 북부를 거쳐 스페인 남부까지 이르는 아바스 왕조의 팽창이 대표적이다. 다들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란 표현만 기억한다. 저자는 이 시기를 자연스레 ‘팍스 이슬라미카’(Pax Islamica)라고 불러뒀다. 이슬람 패권하의 번영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 전파를 우수한 문화가 열등한 문화로 흘러든다는 식의, 잘 팔리는 애국주의적 관점을 끝내 거부한다는 점이다. 책의 주제는 아바스 왕조가 왜 그리스문명,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8세기 이후 200여년 동안 집중적으로 번역했는가에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다양한 인종, 종교, 언어를 하나로 묶어내려는 보편 제국의 일반적 필요성이다. 하늘의 뜻이 제국에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천문학 등 자연과학 지식이 필요했고, 다양한 교리와 법률을 따지려다 보니 논증이 중요했고, 마침 괜찮아 보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문명이 있었을 뿐이라는 얘기다. 물론 아라비아어로 번역된 덕분에 잘 보존됐고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토마스 아퀴나스와 르네상스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의의를 인정한다. ‘장미의 이름’에서 보듯, 서구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비소’를 들고 방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태도는 끝까지 쿨하다. 역사적 의의는 인정하면서도 이슬람세계의 행동은 보편 제국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특별히 지혜롭다기보다는 그저 실용적이고 분별력 있는 행동”이었을 뿐이란다. 40만권의 장서가 있었다는 아바스 왕조의 왕립도서관 ‘지혜의 빛’에 대해서도 과대평가됐다고 해뒀다. 1만 9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평창 스페셜올림픽] 후원금 벌써 152억… 런던올림픽의 5배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 후원하고 있다. 22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인 후원금은 15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당시 후원금 30억원보다 5배 이상 많은 것.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공기관, 금융사 등이 거액을 후원했고,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보낸 후원금도 상당하다. 이번 대회의 프리미어 파트너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코카콜라, 강원도의 레저기업 하이원리조트가 참여했다. 오피셜 파트너로 현대차그룹, 우리금융그룹, LG, SK E&S, 신한카드, GKL이 후원하며 글로벌 파트너로 피앤지(P&G), 힐튼 아너스, 마텔, 라이온스클럽이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20여개 기업이 오피셜 서플라이어와 오피셜 서포터로 참여했다. 코레일은 정창영 사장이 “내 일처럼 챙기겠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대회 입장권을 전국 주요 역에서 판매하고 직원들이 2만여장을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철도역에서 입장권을 사는 사람에게는 KTX 등 모든 열차의 운임을 5000원 할인받는 쿠폰을 나눠 준다. 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강릉역이나 정동진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김연아, 장미란, 양준혁, 차태현, 김윤진, 유재석, 강호동, 빅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코카콜라는 1인당 100만원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기부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밤 10시) MC 김동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리는 가요무대는 이번 테마를 밤의 연가로 잡았다. ‘별이 빛나는 밤에’ 윤항기, ‘강남 달’ 이자연, ‘번지 없는 주막’ 남백송, ‘외로운 가로등’ 현철, ‘님 그리워’ 박일준, ‘영시의 이별’ 배일호, ‘무너진 사랑 탑’ 류기진을 비롯해 출연자 16명이 잔잔한 향수와 추억을 선사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전직 무당이었던 51세 여자와 진폐증에 걸린 50세 남자. 이 둘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모자 사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가 아들을 감금해 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감금 폭행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의 기막힌 관계와 숨겨진 사연을 파헤쳐 본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기절한 척한 공주(오연서)는 얼떨결에 자룡(이장우)의 고백을 받는다. 여전히 모른 척하는 공주에게 자룡은 정식으로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한편 아무도 모르게 한약을 버리고 있던 진주(서현진). 성실(김혜옥)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고민 끝에 백로(장미희)에게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 2위가 연예인, 3위가 운동선수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어릴 적부터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북 칠곡에 있는 엘리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외교관, 대통령 등 저마다 특별한 꿈을 키워 가고 있다는데….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선진 복지사회에서는 아이가 잉태되는 순간 복지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으며 복지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다. 임신 중 출산과 산후조리 비용이 무료로 제공되며, 모든 아이에게 균등하게 양육수당이 지급되고, 부모의 수입에 따라 보육비는 차등 적용된다. 국가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복지국가의 보육정책을 취재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32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출고가가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라 범죄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도난당한 많은 휴대전화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고 어떻게 이용되는 것일까. 추적을 해본 결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절도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청와대 특별사면, 說이길…비 근신 처분, 제대로 받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청와대 특별사면, 說이길…비 근신 처분, 제대로 받길

    스포츠 스타의 엇갈린 운명이 눈에 띄었다. 1위는 ‘조성민 발인’이다. 유력한 투수였던 데다 슈퍼 스타 최진실과의 결혼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조성민이 최진실·진영 남매에 이어 자살로 삶을 마무리했고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환희, 준희 남매와 고인의 누나, 어머니 등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0위는 ‘장미란 은퇴’다. 한국 역도의 영웅이었던 장미란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선수 생활에 더 욕심이 났지만 몸과 마음이 버텨내지 못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는 얘기를 눈물과 함께 전했다. 자신의 재단을 통한 비인기 종목 선수 지원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매진하겠다는 꿈도 선보였다. 대선이 끝난 뒤 가는 자와 오는 자에 대한 조명도 관심거리다. 3위는 ‘인수위 공식 출범’이다. 6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인수인계 절차에 착수한 것.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 26명의 인수위원이 드러났다. 4위는 ‘청와대 특별사면 검토’다. 2월 10일쯤 특별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들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3인의 거취 문제다. 목 놓아 법치를 부르짖어 왔던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사면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응은 무엇일지 관심을 모은다.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성폭행 사건도 빠지지 않았다. 5위는 ‘나주 성폭행범 사형 구형’이다. 10일 광주지검은 나주 성폭행범 고종석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잔인한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고종석은 지난해 집 안에서 자고 있던 7살짜리 소녀를 이불에 싸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7위는 ‘엘리베이터 중학생 성폭행’이다. 집에 가던 14살 여학생을 뒤따라가 성폭행한 10대에게 서울남부지법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위는 ‘비 근신 처분’이다. 공무 출장 중 배우 김태희와 연애한 가수 비에게 국방부가 7일간 근신 처분 결정을 내렸다. 6위는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다.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는 캠페인을 후원하는 일본 기업 명단이 인터넷에 나돌았다. 8위는 ‘강심장 폐지’다. 연예인들의 강하고 자극적인 고백으로 인기를 이어 왔던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9위는 ‘명문대 알바생 사기’다. 아르바이트 시간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속인 뒤 스마트폰 판매 보조금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IOC 선수위원 도전”… ‘로즈란’ 새 출발

    “IOC 선수위원 도전”… ‘로즈란’ 새 출발

    “다른 선수들 은퇴하는 걸 보면 울지 말고 쿨하게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 자리에 앉게 되니까 눈물이 난다.” ‘역도 여제’ 장미란(30)이 10일 경기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복받친 눈물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15년 동안 들어올린 바벨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겨우 감정을 추스른 뒤 “3개월 정도 고민을 했다. 서운함과 아쉬움이 있었고 조금 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마음도 몸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용인대 박사과정과 장미란재단 일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이제 끝인가 하는 괴로움도 있었지만 바꿔 생각해 보니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겠다는 희망도 품었다. 앞으로의 시간이 내게는 큰 기대로 가득하다”며 은퇴를 결심한 뒤의 홀가분함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문대성 위원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갖게 됐다. 의지가 있었던 만큼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것이다. 마음먹는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선수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자신을 응원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아무 꿈도 없었던 중3 소녀가 지금은 국민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체육인이 됐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 준 가족들과 태릉선수촌 식구들, 응원해 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늘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15년 선수생활이 그리울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런던올림픽 후에 보내준 응원과 격려를 잊지 못한다. 역도 선수로서 누린 사랑을 재단을 통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고성현-이용대 男복식 16강 ‘콕’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고성현-이용대 男복식 16강 ‘콕’

     한국 ‘셔틀콕’ 간판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가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세계 12위 고성현-이용대 조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 32강전에서 로버트 블레어(스코틀랜드)-탄 빈 쉔(말레이시아)조 를 2-0(21-13 21-14)으로 완파했다.  고-이 조는 1세트 초반 잇단 범실로 접전을 허용했지만 이용대의 수비가 살아나고 고성현의 스매싱이 가세해 16-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이용대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손쉽게 경기를 마쳤다.  고성현-이용대와 함께 남복 우승을 노리는 세계 5위 김사랑(삼성전기)-김기정(원광대)조도 인도네시아의 난적 모하마드 하산-헨드라 세티완 조와 치열한 접전 끝에 2-0(21-19 21-19)으로 이겨 16강에 합류했다. 김사랑-김기정은 현란한 라켓을 구사하는 하산-세티완에 혼쭐이 났다. 상대의 여우 같은 네트플레이에 눌려 고전하다가 막판 매서운 스매싱을 번갈아 퍼부으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공방을 거듭하다 김기정의 스매싱과 상대의 범실에 힘입어 어렵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기정은 정경은(인삼공사)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32강전에서도 싱가포르의 바와 크리스난타 다니-바네사 네오 유 얀 조에게 2-1로 역전승했다.  여자단식 에이스 성지현(한국체대·세계 8위)은 이민지(청송여고)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혼합복식의 이상준(백석대)-김소영(인천대)은 세계 1위인 중국의 슈첸-마진의 벽에 막혀 0-2로 졌고, 남자단식의 이동근(한국체대)과 여자단식의 이장미(유봉여고)도 각각 후윤(홍콩)에 1-2, 왕시시안(중국)에게 0-2로 무너져 16강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복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비롯해 여자단식 세계 1위 리슈에루이, 남자단식 세계 2위 첸룽 등 중국 선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줄줄이 경기 도중 기권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참 고마웠다, 그녀의 15년 바벨 인생

    참 고마웠다, 그녀의 15년 바벨 인생

    세계 최고의 역사(力士) 장미란(30)이 끝내 바벨을 내려놓는다. 장미란재단은 8일 “10일 오후 2시 고양시청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은퇴 뒤에는 학업과 재단 일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75㎏급)에서 부상 투혼 끝에 4위를 차지, 은퇴설이 나돌았으나 10월 전국체전에 모습을 드러내 10년 연속 3관왕(인상·용상·합계)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체육계 역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뛰길 바랐지만 결국 그는 15년 선수 생활의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삶에의 도전을 택했다. 장미란은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패하며 무려 5년 동안 세계 역도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모든 국제대회를 제패한 그랜드슬래머이기도 하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의 인상(140㎏·베이징올림픽)·용상(187㎏·2009 고양세계선수권)·합계(326㎏·베이징올림픽) 세계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011년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매달렸지만 목과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 눈물을 삼켜야 했다. 당시 마지막을 예감한 듯 바벨에 입 맞추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사람을 품는 아량도 넉넉해 2010년 세계선수권 때 긴장감에 펑펑 우는 우크라이나 선수를 다독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멍수핀(중국)이 언니라고 부르며 쫓아다닐 정도였다.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미란씨 때문에 코끝이 찡하고…밥 먹다…목이 메어와 먹먹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잘 준비하시고 노력하셔서 예쁘게 잘 사셨으면 합니다”(suts***).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고 나서 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순박한 얼굴로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국민들은 가슴 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little***). “당신은 영원한 금메달리스트입니다.그동안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silv**). 용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미란은 우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 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장미란과 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아버지 장호철씨는 2억원을 출연할 정도로 비인기 종목 선수를 후원하는 재단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고용노동부

    [공직 파워우먼]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여성이 일하기 힘든 부처라는 인식이 있다. 노사관계조정이라는 주된 업무가 험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 관련 업무가 증가하면서 업무 부담이 배로 늘었다. 하지만 고용부 내부적으로는 “일에 있어 여자는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고용부는 뛰어난 여성 공무원을 많이 배출해 왔다. 2001년 사상 처음으로 김송자 전 17대 국회의원이 중앙 부처 여성 차관이 됐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 최초 여성 행정고시 합격자(13회)로 고용부의 전신인 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부분을 보냈다. 신명 전 17대 국회의원 역시 1969년 9급 공무원으로 노동부에서 일을 시작해 의원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전체의 12.1%(239명 가운데 29명)밖에 안 되지만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의 고용부 배치가 활발해 머지않아 부처 내 여성 고위공무원도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08~2012년 5급 공채 출신 60명이 배치됐는데 그 가운데 약 절반인 46.7%(28명)가 여성이다. 하미용(국방대 교육 파견) 전 직업능력정책관은 고용부 최초의 여성 총무과장을 맡은 바 있다. 조직 관리에 능하고 소탈한 성격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선 대변인은 여성 고용과 노조 관계 업무에 정통하다. 2007년 여성고용과장이었을 때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고 2010년 노사관계법제과장 때는 노사관계법 개정안에 13년간 유예돼 왔던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제 도입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추진력도 있고 대내외적으로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희 직업능력정책관은 지난해 업종별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인력 유출을 자율적으로 자제할 수 있는 ‘중소기업 인력 이적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박명순 전북지노위원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별정직 고위 공무원까지 된 ‘의지의 한국인’으로 평가된다. 윤영순 외국인력담당관은 ‘똑순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확실한 일처리를 자랑한다. 2009년 감사담당관 때 상시 감찰 체제 운영을 통해 ‘2011년 청렴도 개선지수 전 부처 1위’라는 성과를 냈다. 이덕희 감사담당관은 윤영순 외국인력담당관, 장미혜(장애인고용공단 기획관리이사) 전 감사담당관에 이어 연속 여성 감사담당관의 계보를 잇고 있다. 임영미 여성고용정책과장은 소탈하고 친화관계가 좋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김순림 의정부지청장은 고용부 내에서 좋은 상사로 뽑힌 적이 있다. 송민선 성남지청장은 차분하게 일 처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편이 송호창 의원이다. 이기숙 구미지청장은 최저임금위 사무국장과 경북지노위 사무국장 등을 거치면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양연숙 군산지청장은 호탕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김영미 노사협력정책과장은 7급 공채 출신으로 1987년 근로감독주사보로 고용부에 몸담았다. 노사협력정책과와 노사관계법제팀을 거치면서 노사관계 업무에 정통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배산임수의 명당 경북 예천 두천리에사는 77세의 농부 손병우씨는 오늘도 경운기를 몰고 들로 나간다. 손병우씨가 모는 경운기에는 그의 아버지인 101세 어르신 손악이옹이 타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 둘이라서 더욱 빛이 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한다. ●학교 2013(KBS2 밤 10시) 나가겠다는 인재와 담임을 맡겠다고 나선 세찬. 이로 인해 학교는 또 한번 들썩이고 2반 회장 남순의 입장은 더 괴로워진다. 한편 하경은 여전히 세찬학원 다니는 사실을 숨기고, 교실에서 세찬학원 황금노트를 발견한 남순은 하경의 것이라 오해하여 하경 책상에 넣어놓는다. 이때 같은 반 경민이 황금노트를 도둑맞았다고 소란을 일으킨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과 만나보겠다는 진주(서현진). 상호(독고영재)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었을 진주가 걱정되면서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한다. 한편 백로(장미희)는 기자(이휘향)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기자는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 오히려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5시 10분) 암과 내분비, 심혈관계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40대 초반을 건강검진 시작의 적기로 판단한다. 40대의 경우 기본 검사 외에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유방 X선 검사 등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50대는 대장내시경과 전립선 초음파를 추가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대양에 둘러싸인 오세아니아는 여전히 태고의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산호군락,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이 품어내는 짙푸른 태평양의 수많은 섬 중에 지금도 살아 꿈틀거리는 활화산, 야수르의 레드까지. 오세아니아에서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만나본다. ●2012 희망의 선택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OBS 밤 7시 50분) ‘전문가 토론’ 코너에서는 토론회 시작 전,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토론 주제의 주요 현안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토론 주제는 경제·복지·노동·환경으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측해 본다. 토론회가 끝나면 토론회 관전평과 함께 쟁점사항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 [4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 이승우가 1년간 세계의 문학에 연재했던 작품 ‘지상의 노래’를 찾았다. 천산 수도원 72개의 지하 방에서 발견된 엄청난 분량의 벽서. 화려한 장식과 신비로운 그림들로 이루어진 천산 벽서를 둘러싼 개인들의 굴절된 욕망과 왜곡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동남아시아의 젖줄 메콩강. 베트남 남부지역은 이 메콩강과 맞닿아 비옥한 토지가 선사하는 과일과 채소가 넘쳐난다. 더불어 메콩강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민물고기로 풍부한 어종은 기본이다. 이곳에서 개성만점 어업이 펼쳐지는데…. 펄떡이는 메콩강의 생명력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 본다.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MBC 오전 7시 50분) 회사를 나가라는 현도의 말에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윤진. 아버지와 윤진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도는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명자는 심해지는 건망증 때문에 혼란스럽고, 재헌은 그런 명자가 불안해 어린 장미에게 명자를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하온이는 유모차를 타고 다닐 나이에 앰뷸런스를 타고 다니는 자발호흡을 할 수 없는 아이다. 병원을 한 번 가려면 왕복 50만원의 응급차를 타야만 한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기관 절개술까지 받아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입모양이 전부지만 엄마는 하온이의 표정, 손짓만으로 하온이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 아이가 경험하는 일상을 재미있고 감동 있게 그리는 만화 ‘안녕, 딱공?’.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 ‘딱공’에게 많은 독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딱공의 주인공은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정성훈 작가의 딸 정지은양이다. 아빠는 왜 딸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게 되었을까. ●가족(OBS 밤 11시 5분) 대전의 우거진 산속에서 산약초의 달인, 털보 아빠 김시한씨와 효소 요리 솜씨를 뽐내는 엄마 박선희씨, 그리고 자연의 정기를 받아 쉴 새 없이 왁자지껄한 보문산 4남매가 살고 있다. 산으로 들로 뛰어 놀다 보니 저녁이면 양 볼이 빨개져서 집에 돌아온다는 산골 아이들과 산 생활에 푹 빠져 사는 여섯 가족의 건강한 힐링 라이프를 함께한다.
  • “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 “文, 정권교체 발언에 공감”

    단상의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때로는 격렬하게 상대를 비판하고 때로는 그럴싸하게 지역 개발을 공약한다. 지지자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환호도 들리지만 정작 유세를 지켜보는 일반 유권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장 현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이들이 후보들의 연설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마음을 들어봤다. ■朴 ‘마지막 정치여정’ 강조에…50대 이상 중장년층 ‘감성’ 움직여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을 모두 바쳐서 부산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함 찍어줘야 안 되겠나.”(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50대 여성 상인) 박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9곳을 돌며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는 어구를 한번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경남(PK) 지역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부산 유권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 후반 이후 줄곧 홀대받았다는 지역적 박탈감에 싸여 있었다. 그런 탓인지 박 후보의 지역 쟁점 공약을 유독 반겼다. 반면 박 후보가 전례없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날 세워 비판하는 대목에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금정구 서동시장 유세장. 부인과 함께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우(52)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부산 경제가 바닥에 바닥을 쳤다. 이렇게 먹고살기 어렵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중산층을 70%까지 재건하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옳소!”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 후보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도 다른 정치인보다 내뱉었던 말을 정직하게 실천해 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앞서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만난 사업가 박성진(49)씨는 가덕도 신공항,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대해 “지역 발전 공약을 확보된 예산 범위 내에서 약속하지 않나. 믿음이 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반감을 표출하는 이도 만만찮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놨다.”며 ‘실패한 과거 정권 핵심 실세’ ‘온 나라를 분열·혼란으로 몰고 간 장본인’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부전시장에서 이 연설을 잠자코 듣던 한 40대 자영업자는 “저렇게까지 안 해도 찍어줄 낀데 머하러 저런 말까지 하노.”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일부 공약에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정치 검찰 청산 공약에 대해 직장인 하영진(35)씨는 “개인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늘 그래 왔듯 박 후보가 원칙론만 나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울산대생들에게 목도리 선물받고… 20대 젊은층 지지 한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 공동 책임자 아닙니까.”(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먹고살기 바빠서 잘 모르겠습니다.”(울산 중구 태화시장 생선 상인) 문 후보의 3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 유세 현장. 문 후보의 연설을 듣는 유권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면서도 일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유세 장소가 장터인 탓인지 “장사 잘되게 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더.”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세장 옆에서 탕제원을 운영하는 김상배(47·자영업)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아무리 비판해도 과거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야당 후보는 고전할 거다.”라면서 “울산에서 야당 지지율은 20~30%뿐”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이 왔는데 아무 말 안 하면 알지.”라고만 했다. 채소를 파는 김점자(66·여)씨는 연설을 들으면서 “서로 헐뜯어서 (당선)돼서 뭐하겠노.”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유세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거북해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문 후보는 예상치 못한 성원을 받았다. 문 후보 측은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유세장에서 50여m만 떨어지자 “문재인은 대구에서 안 돼.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안희연(51·여)씨는 “문재인은 사람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된 당이 별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학가 민심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울산대 앞에 문 후보가 도착하자 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손님의 주문을 받다 말고 스마트폰을 든 채 뛰어나가기도 했다. 울산대의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흰색 털목도리와 장갑, 귀마개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고 한 지지자는 울산대 앞 건널목 앞에서 스무 송이의 노란색 장미를 건네기도 했다. 지역세와 무관하게 문 후보가 20대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듯했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불완전한, 인간과 닮은 神

    일반에 널리 알려진 유럽의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다. 아서왕 이야기 등을 담은 켈트 신화 또한 그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외로 꼬을 게다. ‘북유럽 신화 여행’(최순욱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경한 북유럽의 신화를 전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 켈트 신화와 더불어 유럽 3대 신화로 꼽힌다. 게르만족 사이에 회자되던 옛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게르만족은 원래 북유럽에 살던 민족이었다. 켈트족을 밀어내고 로마를 무너뜨린 뒤 중부 유럽까지 영역을 넓혔던 게르만족은 그러나 남하하던 와중에 로마문명과 접하면서 자신들의 신화를 잃어버리고 만다. 게르만족의 정신세계를 지탱했던 신화 또한 그들의 본래 터전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아이슬란드 등에만 남게 됐다. J R 톨킨의 원작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은 북유럽 신화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책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장면들이 가끔 나온다. 예컨대 풍요의 신 프레이르는 늘 두 개의 보물을 거느리고 다니는데, 그중 하나가 황금 수퇘지 굴린부르스티다.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 돼지, 어딘가 물질적 행운을 부르는 우리의 ‘돼지꿈’과 닮았다. 미의 여신 프레이야 이야기는 동화 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된 듯하다. 프레이야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목걸이 브리징아멘을 늘 매고 다닌다. 목걸이를 만들어 준 이는 세공 기술이 빼어난 네 난쟁이. 신화는 프레이야가 브리징아멘을 얻기 위해 난쟁이들의 요구대로 각자 하룻밤씩 모두 나흘 동안 난쟁이들과 잠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적고 있다. 이런 ‘19금’의 내용이 백설공주 형태로 각색돼 후대에 전해진 것. 북유럽 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비극적 정서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이다. 북유럽 신화는 세계 창조에서부터 신과 거인 간 최후의 전쟁인 ‘라그나뢰크’로 세계가 몰락할 때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신들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의 시대가 시작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제우스 등 12신이 불멸의 존재로 그려지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북유럽 신화에서 불멸의 신은 없다. 주신(主神) 오딘은 라그나뢰크에서 늑대 펜리르에게 잡아먹힌다. 얼마 전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토르 또한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의 독에 죽는다. 저자는 “이처럼 북유럽 신화의 신은 모순이나 결함을 가진 존재로 등장한다.”며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런 특징들이 종말이 주는 비극성과 결합해 신화에 비장미를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2만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전북 군산시 내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창길은 내륙 쪽에서 바다를 향해 남북으로 곧게 이어져 있다. 조선시대까지의 영화와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길이다. 중앙로의 군산 동산중학교 앞에서 시작해 해신동 주민센터, 119 안전센터, 군산해양경찰서를 거쳐 동서로 뻗은 해망로와 만나서 한 블록쯤 더 가면 도선장과 조우한다. ‘창고 길’이라는 이름처럼 창길과 이 일대는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쌀을 보관하던 미곡 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고려 말에도 전국 12조창 가운데 한 곳인 진성창이 이곳에서 4㎞ 남짓 떨어진 성산면 창오리 창안마을에 있었다. 창길 21에 위치한 군산해양경찰서. 이곳에는 조선 중종 7년이던 1512년 세워져 칠읍 해창 또는 군산창으로 불리던 쌀 창고가 있었다. 전북 일대 고을에서 가을에 세금으로 쌀을 거둬 군산창에 보관하다가 다음해 2~3월쯤 배로 실어 한양으로 옮겼다. 창길을 중심으로 한 군산창은 활기찬 항구 도시였다. 영조 때 편찬 된 속대전에는 “군산창에는 쌀을 실어나르는 조함이 18척, 이를 관리하던 조군이 816명 있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하면 최소 3000여명의 인구가 이곳에서 상주했다고 여겨진다. 가을이면 수확한 쌀을 사고팔기 위한 상인들과 일확천금을 꿈꾸던 상인들이 모여들어 주막과 객주들은 붐볐으며 놀이패들과 구경꾼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었다고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군산이라는 지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군산은 식민지 조선의 쌀과 원료를 일본으로 수탈해 가던 수송 기지였다. 일제는 군산항의 큰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쌀을 가져가기 위해 바닷물의 높낮이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 부두(부잔교)를 건설했다. 뜬다리 부두 앞 내항 일대에 쌀 저장창고를 만들었다. 이 일대는 쌀을 저장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장미동으로 불렸다. 쌀의 저장과 반출이 늘면서 일본인들의 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졌다. 1920년대부터 쌀가공 수출업으로 재미를 본 일본 상인들은 쌀의 집결지라는 점을 이용해 창길 부근인 영화동에 정미 및 양조 공장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퇴락해 가는 나지막한 건물들에 맛집과 술집들이 가득한 영화동과 그 주변을 따라 정종공장과 양조장들이 세워졌다. 철공소, 고무 공장, 농기구 제작소, 제염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1934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쌀의 양이 200만석을 넘어섰다는 기록은 이 지역의 성격을 상징한다. 인구가 늘고, 일본 자본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해안을 따라 동서로 뻗으며 도선장 사거리에서 창길과 엇갈리는 길이 만들어진다.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가 들어서는 ‘본정통’이다. 일본인들에게 혼마치라고 불렸던 이 길이 지금의 해망로다. 도선장 사거리에서 해망로를 따라 지금은 해망로 264의 한국전력,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채만식 소설비,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늘어서 있다. 창길은 동서로 이어지는 해망로와 중앙로 사이에 있는 셈이다. 일제 강점기 이 지역은 일본인들에게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고, 열려 있는 희망의 도시였다. 1935년 공식 인구 3만 7000여명 가운데 1만명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번화한 상업거리인 본정통의 배후지인 영화동 일대는 조선시대 해군기지인 군산진과 쌀 수송 창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1899년 개항 이후 조계지역을 만들면서 일제가 조선의 자취를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 금을 그어 재개발을 했다. 조상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오던 조선인들은 내쫓겼고, 조상들의 묘까지 이장당했다.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들은 산비탈 움막에 살면서 부둣가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갔다. 채만식의 ‘탁류’는 고향에서 밀려나 식민지 산업의 도구로 전략한 1930년대 조선인들의 무력함과 힘겨움을 그렸다. 본정통의 조선은행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쌀 선물시장인 미두 취인소가 있었다. 채만식은 그의 소설 곳곳에서 이곳으로 밀려들어 온 조선의 지주와 양반들이 미두 취인소에서 일본 자본가들에게 농락을 당하면서 패가망신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는 모습들을 그려 놓았다. 옛 미두 취인소 터에는 미두장을 기념하는 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군산항의 주요 기능이 외항으로 옮겨 가고, 1995년 시청 등 주요 시설들도 창길과 영화동을 감싸고 있던 중앙로의 사옥을 버리고 조촌동으로 이사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를 누리던 창길과 해망로 그리고 내항 일대 등 구도심은 쇠락을 거듭해 왔다. 2.09㎢(약 63만평) 규모의 해상매립지 역시 바다를 건너 마주보고 있는 서천시 쪽의 강력한 반대로 개발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구도심의 부흥을 위해 근대문화중심 도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군산시 한상욱 토지정보과장은 “창길과 해망로 등 구도심을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새만금 사업의 진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구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망로를 따라 이어지는 일제시대 유산들은 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벨트지역’으로 단장되고 있다. 100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당시의 건물들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금융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고서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해군기지이자 조운을 위한 항구였던 군산의 모습을 시대별로 재현하고 당시 유물과 유적들을 모아 놓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 유산을 활용해 근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퇴락해 가는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벨트지역과 함께, 군산시는 옛 개항장과 조계지 외각의 문화유산들을 엮어 관광문화 자원으로 개발하는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흥동 히로스 가옥 등 일본식 가옥들과 국내 유일의 일본식 불교사찰 동국사, 해망굴 등을 잇는 지역은 창길과 해망로와 함께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군산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군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7회에는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로를 소개합니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새만금개발과장 안상근△도서관진흥〃 이재선<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기획과장 조영주△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 기민도△국제교류홍보팀장 이신호△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장 신명숙<대한민국역사박물관>△기획운영과장 정기원△자료관리〃 김재숙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관리팀장 이율범 ■에너지관리공단 △감사 이규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기획관리이사 장미혜 ■한국동서발전 △사장 장주옥 ■세계일보 △수석논설위원 김기홍 ■세계닷컴 △디지털뉴스국장 류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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