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미향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韓 지원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수지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
  • “장미 등 천연향기 연구 난치병 고치는 게 목표”

    “장미 등 천연향기 연구 난치병 고치는 게 목표”

    “천연 향기로 희귀 난치병을 고치는 게 목표입니다.” 5일 달콤한 천연 향기 성분에서 인체에 유해한 균을 잡는 항진균의 원리를 밝혀낸 김진효(39)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향기를 통해 병을 고치는 ‘항진균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식물정유의 향기 성분이 곰팡이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장미유, 계피유 등 식물에서 나오는 식물성 기름을 식물정유라 부른다”면서 “이런 식물정유에 벤즈알데하이드계 향기 성분이 들어 있는데, 뇌수막염과 희귀 난치성 질병을 일으키는 ‘크립토코커스’균을 죽이는 기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향기 성분이 직접 크립토코커스균에 침투, 균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스트레스를 줘 숨을 못 쉬도록 해서 죽인다”고 덧붙였다. 크립토코커스균은 일종의 곰팡이균인데 몸속에 들어가 뇌수막염이나 폐 질환을 일으킨다. 혈관을 타고 가면 혈관병도 일으키는 등 전신에 걸쳐 병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연구사는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걸리며 비둘기 등 야생동물 분변에 균이 많다”면서 “최근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면서 관련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식물정유의 향은 바닐라향과 장미향이 대표적이다. 특히 쑥에 식물정유가 많이 들어 있다. 김 연구사의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봄날의 차茶를 좋아하세요?”

    “봄날의 차茶를 좋아하세요?”

    꽃차 메말랐던 꽃잎이 다시 피어나듯이 아침에 마시는 차로는 꽃차가 제격이다. 메마른 꽃잎이 따뜻한 물을 머금으며 서서히, 선명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진다. 오늘 하루도 잘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절로 든달까. 꽃차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꽃잎이 크고 꽃받침이 단단해 떨기 채로 만드는 것은 ‘공예차工藝茶’, 얇고 잔잔한 잎파리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꽃차다. 공예차는 물을 부었을 때 꽃의 원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손이 훨씬 많이 가고, 가격도 비싸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는 것. 중국에서는 예부터 귀한 손님들을 대접할 때, 모리화나 자스민 공예차로 찻잔 속 공연을 선보였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복숭아꽃차를 즐겨 마시며 찻잔 속 무릉도원을 꿈꿨다. 꽃차는 봄차와 가을차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봄에 따는 봄꽃차는 꽃잎이 얇아 자연 그대로 말리고, 가을에 따는 국화와 구절초 등은 가볍게 쪄서 따뜻한 온돌방에서 말린다. 다 말린 꽃은 솥에 넣어 보관해 향과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다양한 꽃차 중에서 봄에 어울리는 차로 해바라기꽃차와 벚꽃차를 추천한다. 차 주전자 속에서 샛노란 꽃잎을 활짝 틔우는 해바라기꽃차는 보기에도 신비롭고 맛도 좋다. 구수하고 달큰한 대추향이 난다. 전체적으로는 국화차와 비슷하지만 더 깔끔하고 향긋하다. 반면 벚꽃차는 은은하고 여성스럽다. 살아있는 벚꽃은 향기가 강하지 않지만, 꽃잎을 말려 우려낸 차에서는 진한 허브향이 난다. 부유하는 연분홍색 벚꽃잎과 차향을 음미하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봄의 절정이 미리 느껴진다. 바람에 하염없이 흩날리는 벚꽃의 아련한 이미지가 차 한잔에서 우러나는 것. 해바라기차는 어지럼증과 감기에, 벚꽃차는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청량감을 주며 두통에 효과가 있는 목련차와 춘곤증을 없애 주고 불면증에 좋은 제비꽃차도 추천할 만하다. 꽃차는 두 번째 우린 것이 가장 좋고, 3번 이상은 우려 마시지 않아야 한다. 꽃 자체가 식물의 영양소를 응축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우리면 독성이 생길 수 있다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tea shop 꽃차 카페 사유思惟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유는 제대로 된 꽃차를 취급하는 서울 시내에 몇 안 되는 카페다. 매화차, 목련차, 도화차, 벚꽃차, 아카시아차, 홍화차, 해바라기차, 국화차, 백화차 등을 위주로 만드는데, 메뉴에 있는 꽃차는 모두 꽃차 명인으로부터 직접 공수해 오는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분위기와 어울리는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야외정원을 갖추고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3월부터는 정원에 다양한 종류의 꽃을 심는다고 하니, 차를 즐기기 더 좋을 듯하다. 꽃차 이외에도 대추차, 식혜 등 직접 만든 전통차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문의 02-2077-9779 홍차 오후의 마법과 만나는 시간 나는 마들렌 한 조각을 적셔 부풀게 한 차를 한 수저 입술에 기계적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한 모금의 차가 입술에 닿은 순간 몸을 떨었다. 그 기쁨은 차와 과자의 맛에 이어지고, 그것을 무한히 넘어서, 도저히 같은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기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마르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1 서양에서는 검은차black tea라고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붉은차紅茶로 부른다.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홍차의 오렌지빛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2 홍차 카페들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홍차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홍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영국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1년 동안 홍차를 1인당 1,500잔 넘게 마신다고 한다. 하루에 4잔은 기본이고 많게는 7~8잔을 마시는 것이다. 마시는 시간에 따라 아침식사 전엔 얼리티early tea, 아침 식사 때는 모닝티morning tea, 점심 후에는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등 별칭도 제각각이다. 영국 사람들이 이렇게 홍차를 좋아하게 된 것은 18세기 초, 와인 대용품으로 서양에 보급된 홍차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영국에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간소하게, 손님들을 초대하는 저녁은 8시 이후 성찬으로 즐기는 관습이 있었다. 오후 4시경이면 자연히 시장기가 감도는 시간. 영국의 부인들은 거실이나 정원에 모여 간식과 함께 홍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이런 문화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당시 영국에서는 ‘시계가 오후 4시를 치면 6시까지 영국 내의 모든 가정의 주전자가 한꺼번에 펄펄 즐겁게 소리를 내고, 도자기 찻잔에 설탕을 넣어 짤그랑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다소 과장된 말이 있었을 정도다. 영국인들은 홍차를 통해 오후 4시라는 황금의 시간을 발견해냈다.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동안 길어진 해가 차탁을 비추고, 도자기로 만든 예쁜 찻잔 속에는 따뜻한 오렌지빛 홍차가 가득하다. 그 순간의 나른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은 오후 4시의 홍차를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애프터눈티 문화의 탄생은 홍차의 맛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로 이 마법 같은 시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실제로 홍차는 어떤 시간대에 마셔도 무난하다.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커피처럼 몸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 마셔도 해롭지 않다고.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오후 시간이 가장 지겹게 느껴진다면, 바로 그때가 홍차가 필요한 순간이리라. 찻집을 찾지 않아도, 예쁜 찻잔에 우린 티백 홍차 한잔이면 마음을 편히 다독일 수 있다.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한 홍차 잎으로만 우리는 기본차straight tea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기본차는 찻잎의 오래된 듯하면서도 고유한 향이 매력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나무껍질 맛이 되기 일쑤다. 특히 무발효차인 녹차를 즐겨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찻잎을 80% 이상 발효시킨 홍차가 낯설 수밖에 없다. 홍차 입문자라면 아무래도 꽃이나 과일, 허브향을 더해 만든 가향차flavored tea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봄에 어울리는 가향차로 두 가지를 꼽아 봤다.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Earl Grey French Blue와 애프터눈 애프리콧Apricot Tea. 두 가지 모두 꽃향기와 과일향이 일품이다.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는 베르가못 향을 입힌 얼그레이와 블루콘플라워를 섞은 것으로 달콤한 꽃향기가 매력적이다. 화려하지 않고 온화한 향이라 초봄에 마시기 좋다. 애프터눈 애프리콧은 대표적인 오후의 홍차다. 살구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기분을 전환시켜 주기 때문에 화창한 봄날 오후 느긋하게 즐기면 좋을 듯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 다르질링과 같은 기본적인 홍차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먹으면 좋다. 찻잎 본연의 향과 쿠키의 달달함이 잘 어우러진다 4 이대 앞 카페 ‘클로리스 티 가든’은 영국식 티룸tea room으로 인기가 높다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tea shop 홍차 카페 클로리스 티가든Cafe De Chloris 홍차 카페 체인점인 클로리스 티가든은 신촌, 역삼, 홍대, 삼청동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신촌 본점이 분위기 면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영국 시골 가정의 티룸tea room을 그대로 카페에 옮겨온 듯, 가구 하나, 찻잔 하나에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제로 영국 손님들이 와 보곤 고향집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클로리스 티가든은 홍차 본연의 맛을 추구한다. 주로 프랑스와 영국제 브랜드 홍차 20여 종을 취급하며, 독창적인 레시피의 다양한 밀크티도 선보이고 있다. 고풍스런 티테이블에 앉아 예쁜 다기로 향긋한 홍차를 마시다 보면 마치 영국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주소┃신촌점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13-35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연중무휴) 문의 02-392-7523 www.cafechloris.co.kr 홍차 반짝 정리! 홍차는 크게 순수한 홍차로만 만든 기본차straight tea, 꽃이나 과일, 허브향을 더해 만든 가향차flavored tea로 나눌 수 있다. 세계 3대 홍차로 꼽는 다르질링Darjeeling, 우바Uva, 치먼Qimen이 가장 대표적인 기본차. 다르질링은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며,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우바는 스리랑카 중앙산맥 고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밀크티와 어울리며, 오렌지색을 띤다. 중국 치먼에서 재배되는 홍차의 원조 ‘치먼’은 난향, 장미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가향차로는 얼그레이Earl Grey가 있는데, 기본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입힌 것이다. 여러 산지의 차를 조합한 것도 있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는 아삼 지방의 차와 스리랑카의 실론차를 합한 것으로 복합적인 향을 낸다. 홍차의 맛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나이도 한다. 같은 홍차라도 각 회사마다 차를 섞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로는 영국의 트와이닝, 포트넘 메이슨, 립톤, 프랑스의 포션티, 애플티, 미국의 티즈, 스톡홀름의 쥬뗌므 등이 있다. ●fun fun tea lesson 고단한 봄날의 한방차 ‘귤피차’ 한방차 중에는 직접 만들어 볼 만한 것들도 많다.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간편하게 만들어 시간 날 때마다 마시면 체내 독소를 없애고 몸을 가뿐하게 해준다. 비싼 돈 주고 하는 디톡스 대신 귤피로 만든 한방차 디톡스는 어떨까. 귤피는 간의 기능을 도와 줘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 준다. 귤피차 만들기 1 귤을 먹고 난 후 껍질을 버리지 말고 모은다. 2 소금물로 불순물을 잘 씻어낸다. 3 껍질 안쪽에 흰색 내과피는 떼버린다. 4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다음, 채 썰어서 잘 말린다. 5 다 마른 귤피는 종이 봉투에 넣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귤피차 마시기 1 귤피차는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에 몇 조각 띄워서 마신다. 2 퇴근 후 저녁에 마시면 긴장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 주는 데 좋다. 3 스트레스만 받으면 체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귤피차를 가까이 두고 평소에 자주 마시면 마음이 안정된다. -이상재 <한의사의 다방> 中 왕과 왕비가 사랑한 예술품, 홍차 찻잔 1720년대 이래 다기세트는 유럽풍 홍차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우아한 찻잔은 차 마시는 분위기를 북돋워 주고, 홍차의 품격마저 높여 준다. 귀하신 분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나라별 대표적인 홍차 찻잔 브랜드를 모아 봤다. 마이센 16세기 초, 못 말리는 도자기광이었던 독일 작센 공국의 아우구스트 2세는 최고의 장인들로 하여금 도자기를 만들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서양 사람들에게 동양의 도자기 제작 기술은 최대의 수수께끼였는데, 마이센 장인들이 이 어려운 문제를 처음으로 풀었다. 1710년, 서양 최초의 도자기가 된 마이센 자기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로 꼽힌다. 웨지우드 1759년 설립돼 영국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는 웨지우드Wedgwood. 조지 3세의 아내인 샬롯 왕비에게 납품된 이후 ‘여왕의 도자기Queen’s Ware’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재스퍼 콘란Jasper Conran, 베라 왕Vera Wang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현대적인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다. 로얄 코펜하겐 영국에 웨지우드가 있다면 덴마크에는 로얄 코펜하겐이 있다. 줄리안 마리 왕비의 후원으로 1775년 왕실 도자기로 인정받은 로얄 코펜하겐은 화려한 문양이 특징. 블루 플루티드(사진)의 문양은 모두 직접 그리는데 접시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1,197번의 붓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도자기 도자기 종주국인 우리나라 도자기도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대통령 식기로 잘 알려진 한국도자기. 고故 육영수 여사가 일본 도자기 대신 처음 사용한 이래로 청와대에서는 쭉 한국도자기 제품을 쓰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최근 ‘프라우나’ 등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청소년 흡연 부르는 ‘향기담배’

    청소년 흡연 부르는 ‘향기담배’

    과일이나 초콜릿 향이 나는 가향담배가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소년 흡연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가향담배는 청소년 흡연을 더욱 부추기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과일·캔디·클로버향 담배의 제조를 금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요구해 FDA에 단속권한이 주어진 이후 나온 첫 조치로 지난 6월 미 의회가 입안한 ‘가족 흡연 금지 및 담배 통제법’에 의거한 것이다. FDA는 “향기가 나는 담배는 많은 어린이들이 흡연자가 되도록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가향담배는 2005년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커피향, 초콜릿향, 딸기·멜론·복숭아 등 과일향, 장미향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일부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향기 나는 담배가 청소년을 유혹해 흡연의 길로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중·고생들 사이에서 ‘인기 품목’으로 통한다. 지난 2월 장모(14·서울 노원구 하계동)군은 편의점에서 멜론향 담배를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군은 “과일향 나는 담배가 있다길래 친구들과 함께 피워 보고 싶었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애들도 호기심에 한두 번씩 피워 본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가향담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국제 학술지 ‘Health Affairs’ 2005년 11월호는 가향담배가 새로 담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미국공중보건학저널’도 가향담배는 젊은 사람들에게 담배 피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현혹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담배사업법은 기획재정부, 금연 정책은 보건복지가족부로 이원화돼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이석규 과장은 “담배 포장지에 경고 그림을 넣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향담배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게서 가향담배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영자 기획실장은 “국내에는 관련 연구도, 통계도 전무한 실정이지만 외국에서는 가향담배가 속임수라고 판결 난 상태”라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백시, 탄광도시? 장미도시!

     “잿빛 탄광도시 태백에 향긋한 장미향기를 가득 채우자.”  강원 태백시가 ‘장미 도시’로 탈바꿈한다.  23일 태백시에 따르면 탄광도시 이미지 탈피와 도시디자인 조성을 위해 동별로 대규모 장미 식재작업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올 하반기 황연동 혈암연탄입구~수자원공사태백권관리단 구간을 비롯해 1주공 주차장 담장,대산아파트~위령탑,철암동 10통 도로변 등 49곳 12.6㎞ 구간에 장미 6540그루를 심었다.  이에 앞서 시와 여성단체협의회는 황지동 문화예술회관,황지교~화전교,종합운동장 도로변,구문소동 메밀뜰 도로변,철암초교 인근 등 모두 25.5㎞ 구간에서 장미 1만 7373그루를 식재,밝은 도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구간을 선정해 도시 전역을 장미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태백시의 장미도시 구상은 1990년대 후반 여성단체협의회가 마을별로 심기 시작한 뒤 점차 시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특히 내년 6~7월쯤 장미의 붉은 꽃망울이 절정을 이루면 태백 오투리조트 관광객은 물론 이 기간 개최 예정인 도민체전 선수단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겨울이 길고 저온지대인 태백시의 여건을 감안해 추위에 강한 넝쿨장미 품종을 심고 있다.”며 “칙칙한 탄광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밝은 장밋빛의 아름다운 도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태백시, 탄광도시? 장미도시!

     “잿빛 탄광도시 태백에 향긋한 장미향기를 가득 채우자.”  강원 태백시가 ‘장미 도시’로 탈바꿈한다.  23일 태백시에 따르면 탄광도시 이미지 탈피와 도시디자인 조성을 위해 동별로 대규모 장미 식재작업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올 하반기 황연동 혈암연탄입구~수자원공사태백권관리단 구간을 비롯해 1주공 주차장 담장,대산아파트~위령탑,철암동 10통 도로변 등 49곳 12.6㎞ 구간에 장미 6540그루를 심었다.  이에 앞서 시와 여성단체협의회는 황지동 문화예술회관,황지교~화전교,종합운동장 도로변,구문소동 메밀뜰 도로변,철암초교 인근 등 모두 25.5㎞ 구간에서 장미 1만 7373그루를 식재,밝은 도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구간을 선정해 도시 전역을 장미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태백시의 장미도시 구상은 1990년대 후반 여성단체협의회가 마을별로 심기 시작한 뒤 점차 시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특히 내년 6~7월쯤 장미의 붉은 꽃망울이 절정을 이루면 태백 오투리조트 관광객은 물론 이 기간 개최 예정인 도민체전 선수단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겨울이 길고 저온지대인 태백시의 여건을 감안해 추위에 강한 넝쿨장미 품종을 심고 있다.”며 “칙칙한 탄광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밝은 장밋빛의 아름다운 도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쇼핑플러스]

    ●LG생활건강은 엘라스틴 샴푸의 남성 전용인 엘라스틴 옴므를 출시했다. 여성과 달리 비듬, 피지, 땀이 많고 모발 성장이 느리며 남성형 탈모증의 우려가 있는 남성을 위한 맞춤 샴푸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샴푸와 컨디셔너가 각각 500㎖에 8900원. ●애경의 화장품브랜드인 에이솔루션에서는 미백전문 화이트 컨트롤 라인 4종을 출시했다. 여드름이 아물면서 발생하는 거뭇거뭇한 현상을 겨냥한 제품이다.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미백성분인 알부틴을 원료로 사용해 멜라닌 형성을 억제한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스킨, 로션, 에센스, 선크림이 각각 2만원대다. ●매일유업은 후와링카 껌과 후와링카 캔디를 출시했다. 섭취한 지 1∼2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향기가 나는 이색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장미향과 레몬향이 있다. 일본 크라시에사의 제품이다. 껌(9개입)·사탕(12개입) 모두 1500원. ●웅진식품은 6년근 홍삼을 발효시킨 액상타입의 제품인 발효홍삼 기(氣)와 분말형태의 캡슐 제품인 발효홍삼 본(本)을 출시했다. 발효홍삼 기는 20㎖ 유리병 30개 들이가 37만원. ●롯데칠성음료는 저알코올(4%) 주류인 댓츠 유를 출시했다.330㎖ 캔으로 레드, 화이트, 핑크 3종이 있다. 와인을 5% 첨가해 와인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2200원. ●농심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카레 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코코이찌방야는 일본내 1100여개 점포를 비롯해 중국, 타이완, 미국 등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카레 레스토랑 브랜드다. ●롯데제과는 굿모닝을 출시했다. 낱개로 포장되어 있다. 한 개로 다이어트용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양 간식이라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1개 800원(42g).
  • [김석의 Let’s wine] 겨울 홈메이드 간식과 와인의 조화

    [김석의 Let’s wine] 겨울 홈메이드 간식과 와인의 조화

    긴긴 겨울밤이 찾아오면, 심심한 입맛을 달래 줄 간식 생각이 간절해진다.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이다. 거리에 나가면 다양한 음식들이 즐비하지만, 쌀쌀한 날씨, 집 안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홈메이드 간식처럼 훈훈하게 겨울 맛이 깃든 요깃거리는 찾기가 쉽지 않다. 올겨울에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재료들로 나만의 홈메이드 간식을 준비하고, 그 옆에 와인도 올려보자.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고 혼자 먹는 간식거리에도 멋이 더해진다. 또한, 저녁 때 마시는 와인 한 잔은 겨울밤 숙면에도 도움을 주니 일 석이조다. ●와인 곁들이면 제철 과일도 변신 겨울이 되면, 어릴 적 호랑이가 무서워한다는 ‘곶감’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할머니께서 곶감 한 움큼을 건네주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생감이 완전히 여물기 전에 따서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켜 만드는 곶감은 생감의 떫은 맛이 없어 어린아이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다. 여기에 비타민C가 듬뿍 들어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은 유자를 곶감에 넣어 김밥처럼 만든 ‘유자 곶감 말이’로 즐기면 더욱 특별하다. 곁들일 와인으로는 알싸한 유자 향기와 신맛과 어울리는 ‘소비뇽 블랑’ 품종의 와인 중 너무 드라이하지 않은 것이 좋다. 드라이한 맛이 강하면 달콤한 감과 맛이 상충된다. 풍부한 과일의 느낌에 부드러운 피니시를 지닌 ‘산페드로 레이트 하비스트’ 와인은 부드러운 과육과 잘 조화되어 맛이 좋다. 겨울 간식으로 즐기기 좋은 제철 과일로는 ‘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불 속에서 손톱 밑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 껍질을 벗겨 먹곤 하는데, 요즘에는 귤단자, 귤머핀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해서 즐긴다. ‘로카세리나 아스티’처럼 무스카토 품종의 향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달콤함을 자랑하는 와인을 곁들인다. 섭씨 6도 정도로 차갑게 마시면 귤의 상쾌함과 더욱 잘 매칭된다. ●건강간식 동지 팥죽에도 와인 한잔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있지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로 무심하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날 먹는 대표적인 ‘동지팥죽’은 식사용으로도 좋고 건강 간식으로도 좋아 무심코 넘기기 어렵다. 동짓날 먹는 팥죽은 단팥죽처럼 달지는 않지만, 뭉근하게 전해오는 맛이 있다. 사이사이 들어 있는 새알심은 약간 크게 빚으면 씹히는 맛이 좋다. 여기에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와인으로 피니시에 타닌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폴링스타 메를로-말백’이 달지 않고 무난한데,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 레이블이 겨울밤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강하지 않은 ‘카르미네르’ 품종의 와인도 밋밋할 수 있는 팥죽의 맛을 보완해줘 매칭하기 좋다. 붉은 팥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전해 내려오는 풍속 때문에 팥죽 외에 팥 고물을 얹은 ‘시루떡’도 많이 먹는다. 균형 잡힌 우아한 맛에 너무 무겁지 않은 미디엄 보디의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인 ‘샤토 세갱’이나 산딸기와 민트향이 은은하게 팥의 담백함과 잘 어울리는 ‘바르베라 다스티 레 오르메’를 함께 하면 좋다. ●집에서 맛보는 길거리표 간식 군밤 겨울철 길거리에서 만나는 입맛 당기는 대표적인 음식은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군밤’. 시린 손과 뜨거운 군밤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그 맛은 겨울에만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자 추억이다. 군고구마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면 군밤은 씹으면 씹을수록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달콤함과 구수함이 압권이다. 집에서는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 그릴을 이용해 길거리 군밤을 그대로 따라해 볼 수 있다. 밤 한 쪽에 칼집을 내고 젓가락으로 찔러서 푹 들어갈 때까지 고루 익히면 된다. 군밤과는 부드러운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이 괜찮다. 맛과 향 그리고 감촉이 그 어떤 포도 품종과도 구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향과 군밤의 조화 속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역시 부드러운 품종인 ‘메를로’ 중 ‘소노마 카운티 메를로’와 함께하면 구수한 느낌이 부드러운 피니시와 어우러져 풍부하게 퍼진다. 밤에 무화과를 함께 넣고 물엿, 설탕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어 삶으면 ‘무화과 밤조림’이 되는데, 건강식이자 이색별미로 그만이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간치아 브라퀘토 다퀴’를 곁들인다. 크리스털처럼 깨끗한 아로마와 장미향과 농익은 과일향의 여운이 지속되고 생기 발랄한 미감이 밤과 무화과의 이색적인 만남과 잘 매칭되고 향기로운 기포와 물리지 않는 달콤한 여운은 소스와 잘 어울린다. 또한, 루비 레드 컬러로 화사한 느낌을 주는 와인 빛깔은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연재를 마치며… 작년 한창 무더울 무렵인 7월의 여름부터 시작된 와인 이야기가 어느덧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이어져 왔다.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소재로 풀어내다 보니, 와인은 매일 먹는 한 끼의 식사처럼 생활의 한 단면이며, 이 단면들이 모여 문화의 일부가 되고 문화는 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연재를 시작하던 당시, 독자 한 분이라도 와인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와인은 먹고 즐기기 위한 것임을 공감할 수 있길 바랐다. 아직도 와인은 스트레스이며 고품격 문화일 뿐이라고 여기거나 진정한 우리 문화가 될 수 없다고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연재를 시작하던 그 당시보다 많이 대중화된 와인문화를 돌아보면 뿌듯함에 감회가 새롭다. 대중화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는 것은 이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그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와인의 맛을 가늠하는 평가자로서가 아닌 와인을 편견없이 즐길 줄 아는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와인은 한 잔의 음료가 되기도 하고 대화의 창이 되기도 한다. 와인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비싼’ 와인을 찾고, 와인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몇 줄짜리 짧은 ‘지식’을 자랑하기보다는 와인에 민감해지지 않고, 덤덤한 와인 사랑을 즐기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 준 독자 여러분과 와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서울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석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eisure+α] 장미와 함께 귀족만찬

    밀레니엄 서울힐튼 이태리 식당 일폰테는 ‘귀족의 만찬 체나 데이 레알리’를 26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 일폰테의 조리장 아니타 비디니의 지휘로 마련된 이번 만찬의 주제는 장미.‘장미와 봄야채’‘건강식 펜넬 크림 수프’‘장미향의 셔벳’‘양파와 식초 소스를 곁들인 신선한 농어요리’ 등 7가지 코스요리, 엄선된 와인과 샴페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12만원. 사전에 예약한 고객에 한해서만 참석이 가능하다.(02) 317-3270
  • [Leisure+α] 랑콤,세크레 드 비 크림

    랑콤은 피부에 탁월한 재생효과를 주는 ‘세크레 드 비’ 크림을 출시했다.6가지 고농축 활성성분이 피부 핵심조직에 동시에 작용하는 ‘엑스트레 드 비’ 기술을 이용해 피부의 신진대사를 강화하고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설명. 피부에 빠르고 오래 작용하고, 화사한 피부톤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결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은은한 장미향이 피부 긴장을 완화한다.50㎖,38만원.
  • 집안서 온천욕을 스파제품 ‘후끈’

    집안서 온천욕을 스파제품 ‘후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향기가 그윽한 욕조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떨어낼 수 있다. 온천욕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스파다.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안에서도 간편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홈스파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현주 롯데마트 생활팀 H&B팀 계장은 “최근들어 웰빙 바람이 불면서 향기로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몸을 쉬게 하는 완전한 휴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한번에 10만원 하는 전문 스파를 찾는 대신, 적은 돈으로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홈스파 상품을 많이 찾아 관련 제품의 매출이 매달 10∼2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로마·알로에 등 풀어 효과 높이고 시중에서 선보이고 있는 홈스파 관련 제품은 크게 ▲물에 넣어 사용하는 입욕제 ▲각질을 없애주는 스크럽제 ▲마사지 오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제 등으로 나뉜다. 입욕제는 향기를 더해 주는 에센셜 오일이 대표적이다. 목욕 소금도 많이 쓰는데, 소금에 에센셜 오일을 넣으면 물과 잘 섞여 좋다. 거품 목욕을 원한다면 비누 타입이나 보디 클렌저 등을 물에 풀어 쓰기도 한다. 온천욕 효과를 주는 입욕제는 알로에 미네랄 입욕제와 향 입욕제 등이 있다. 알로에 미네알 입욕제는 굵은 소금과 같이 거친 입자로 돼 있는데, 욕조에 1∼2스푼을 풀어 넣어 사용하면 된다. 아로마 입욕제는 고운 소금처럼 돼 있으며, 라벤더·일랑일랑·카모마일·아몬드 오일 등이 섞여 있다. 물에 풀어 사용하는 기포 형태의 입욕 파우더, 사탕처럼 생긴 볼 형태의 입욕 밤 세트 등도 나와 있다. 아로마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페퍼민트·카모마일·탱그린 등 아로마 원액을 조금 더 첨가해 주면 된다. 특히 일본 온천지역에서 분출되는 유기가스와 온천의 청점토를 반응시켜 만든 특산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입욕제, 쑥·녹차·박하·당귀·곽향·소방목·정향·천국 등 우리 몸에 잘 맞는 8가지 약초를 엄선해 만든 천연 한방 입욕팩 등도 출시돼 있다. 온천욕 효과를 주는 이런 제품들을 함께 풀어 넣어 사용하면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보드랍고 촉촉한 피부로 유지시켜 준다. 목욕 소금은 꽃잎이 들어 있고 천연 오일 향을 첨가한 아로마 입욕 소금 등이 주요 상품이다. 물에 풀어 주면 꽃잎이 물 위로 둥둥 떠다니며 항기를 내뿜기 때문에 아름다운 향기가 코를 자극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건강한 몸을 위한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미네랄 소금과 미량 원소가 빠르게 물에 용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각질을 없애는 보디 스크럽제는 보디 클렌저 안에 알갱이가 들어 마찰에 의해 각질을 벗겨낸다. 따로 때를 밀 필요가 없는 셈이다. 샤워 후 바르는 보습제는 로션 타입과 파우더 타입이 있다. 마사지 오일은 보습제를 바르기 전 마사지할 때 사용하면 된다. 아로마 거품 목욕제도 홈스파 관련 제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용기 뚜껑으로 2개 정도를 물에 푼 뒤 샤워기를 이용해 충분히 거품을 내, 목욕을 하면 아로마에 따라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벤더향은 스트레스·불면증, 고혈압, 숙면에 좋고 로즈워터향은 은은한 장미향기로 우울증과 여성의 생리통에 효과적이다. ●피부 각질 벗겨내고 보습제로 촉촉하게 로즈향 샤워젤과 입욕제의 하나인 릴렉싱 배스, 보디 로션으로 셰어버터 함유 제품 등도 있다. 피부 보호를 위한 로즈향 샤워젤은 말로(아욱과 식물)의 추출물로 만든 것으로,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보호하고 피부를 진정시키고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릴렉싱 배스는 물에 릴렉싱 배스를 5㏄ 정도 부어서 사용해 2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사용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셰이버터는 아프리카 서남부 가나의 카리테 나무에서 추출한 유화 왁스로 체온에서 녹아 피부에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건조하거나 갈라진 피부, 자외선에 의한 화상 피부나 아기 피부에 효과가 좋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게이 폭탄/육철수 논설위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게 전쟁이다. 심리전이 병력이나 화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적의 마음을 흔들어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공포심 유발, 또는 달콤한 유혹으로 전투력을 잃게 하는 따위가 그 핵심이다. 야비하긴 하나 처참한 살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인간적일 수 있다. 심리전은 동서고금의 전쟁을 통해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구사됐다. 중국 한초전(漢楚戰)에서 한나라 한신이 초나라 항우를 사면초가(四面楚歌)로 제압하는 장면은 심리전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13세기 세계를 주름잡은 칭기즈칸은 자신의 군사들에게 ‘신(神)의 군대’란 자부심을 불어넣어 용감무쌍하게 싸우도록 독려한 심리전술가로 유명하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이 미모의 여성 아나운서를 내세워 전쟁에 지친 미군에게 향수를 일으키도록 한 대미(對美) 영어방송 ‘도쿄로즈’는 현대판 심리전의 대표적 사례다. 남북한도 휴전 후 50년이 넘도록 고도의 심리전을 벌여왔다. 화해·협력무드를 타고 지난해 휴전선 155마일에 설치된 확성기 등 선전도구가 철거되긴 했어도 심리전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단하긴 어렵다. 북한이 적공국(敵攻局)이란 전담기구를 두고 10여개의 심리전 부대를 운영 중이며, 판문점에 파견된 인민군 병사들이 적공국 소속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0년 전, 미국이 심리전을 전개하기 위해 ‘게이폭탄(Gay Bomb)’ 개발 계획을 세웠다는 근자의 외신보도가 화제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게이폭탄은 적 병사들이 동성애를 느끼도록 자극하는 화학무기인데, 이 폭탄에 맞으면 병사들끼리 사랑에 빠져 군기가 문란해지고 전투 의욕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얼핏 상상컨대, 폭탄이 터지면 상대를 이성으로 느끼게 관능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매혹적인 향기로 이성을 끄는 헤라지일향이나 장미향·시실리향·백합향 같은 게 폭탄재료로 제격일 수도 있겠다. 교전지역에 잘못 터뜨려 피아 모두가 총을 놓고 사랑하게 된다면 그 진가는 더 발휘될 것 같다는 황당한 생각도 든다. 영화나 소설에나 있을 법한 구상이라 실행되지 못했겠지만, 인간을 그 본연보다 더 동물화하려는 발상이 처연하다.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역설을 게이폭탄에서 다시 읽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뜨는기업]공기청정 조명기 (주)콘트롤라이트

    [뜨는기업]공기청정 조명기 (주)콘트롤라이트

    조명기구에도 ‘웰빙’바람이 불고 있다.실내를 밝혀주는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 공기청정과 음이온 발생·방향·방범기능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주)콘트롤라이트(대표 김득수)는 조명기구에 웰빙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대표 주자이다. ●10여개 발명특허 소유 1993년 설립 이래 꾸준한 연구개발로 10여개의 발명특허품과 40여개의 의장등록·실용신안등록 제품을 갖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제품은,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오는 8월 출시예정인 공기청정 조명기구. IT와 나노기술이 접목된 이 제품은 플라스마 방식의 공기청정기와 살균효과가 있는 음이온 발생장치를 부착시킨 것으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또 절전과 방범기능을 고려해 조명기구에 예약 시스템을 장착,원하는 시간에 켜고 끌수 있도록 했다. 김득수 사장은 “최근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 제품을 구입할 경우 큰 부담없이 공기청정기까지 장만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거실용 제품을 생산,양산 단계에 접어들면 안방용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바이오향기 조명기’ 개발진행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바이오향기 조명기구’도 김 사장이 야심을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 거실 또는 안방 천장에 부착된 조명기구에서 커피·장미향 등 10여가지의 향기가 발생하도록 설계됐다.원하는 향기를 선택하면 집안이나 사무실은 천장에서 흘러나온 은은한 향기로 가득차 기분이 상쾌해 진다.이 제품에만 3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주)콘트롤라이트의 기술력은 업계에서 인정해주고 있다.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김 사장은 처음에는 조명기구 부품을 생산,중소기업에 공급해주는 납품 업체로 출발했다.그러던중 지난 97년 IMF영향으로 거래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자 이때부터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금회수는 물론 재고부담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제품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대형 건설업체를 뚫는데 힘을 쏟았다. ●1군 건설업체 30여곳 납품 현재 1군 건설업체 30여곳에 각종 조명기구를 납품하고 있으며 신 제품 개발서부터 설계·생산·납품에 이르기까지 조명 관련 전 과정을 취급하고 있다.매출도 크게 늘어 올해는 60억원,내년에는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후년에는 2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 배경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지금까지 2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현재 4명인 연구인력을 대폭 보강해 오는 10월쯤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또 서울에도 사무실을 마련해 특판 사업팀을 상주시키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중국산 조명기구가 대거 들어오면서 국내 업체들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따라서 요즘 주택업계에 불고 있는 웰빙바람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들이 만족해 하고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시흥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홍차 한잔, 케이크 한조각의 여유

    한 해가 기우는 서운함을 따끈한 한 잔의 차로 달래보시지 않으렵니까.찻잔을 들면 향기와 빛깔이 가슴에 녹아들고,손바닥에 스며드는 따뜻함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준다. 차를 찾는 사람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마음을 가라앉힌다거나 건강 음료라는 효능 때문이다.차하면 우린 금방 녹차를 떠올리지만,서양에선 홍차를 널리 마신다.둘 다 찻잎이 재료이지만 찻잎을 85% 이상 발효한 것이 홍차다.홍찻잎은 검은색이나 우려낸 찻물은 붉은 색을 낸다.떫은 맛도 강하다.맛과 향이 녹차와는 다르다. 이런 홍차가 새로운 ‘음료 코드’가 되고 있다.홍차 전문점이 생겨나는가 하면 커피 전문점에서도 홍차를 팔고 있다.홍차를 구입해 마시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차 강좌에서는 홍차를 다루기 시작했다.이은주(39)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티테라피 전임 강사는 “차는 지나치게 격식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해를 닫는 연말,마음은 분주하지만 따뜻한 홍차 한 잔으로 여유를 찾아보자.크래커나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홍차 우려내기 홍차를 우려낼 때 신선한 물을 써야 한다.한번 끓인 물이나,너무 오래 끓은 물은 피한다.녹차와는 달리 섭씨 100도의 펄펄 끓는 물로 우려낸다.차를 우려낼 차주전자나 찻잔을 더운 물을 부어 미리 데우는 것도 좋다. 차의 양은 찻잔 하나당 3g 정도.차 수저에 가득 담으면 된다.보통의 커피 스푼으론 약간 모자란다. ●맛의 비결 홍차는 우려내는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너무 짧으면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너무 길면 쓰고 떫은 맛이 강한 까닭이다.보통 2분 이내이다.티백의 경우 1분에서 1분30초,가는 찻잎은 3분,큰 찻잎은 4∼5분 정도다.애호가들은 모래시계를 이용,시간을 재기도 하지만 굳이 어런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맛보는 것이다. 떫은 맛이 강하면 우유를 조금 타도 좋다.우유가 떫은 맛을 중화하기 때문이다.차 1잔에 찬 우유 10㏄(차수저로 4숟가락) 정도가 적당하다. ●홍차의 종류 수백 가지에 이른다.크게 보면 원산지의 차로 만든 스트레이트,여러 지역의 찻잎을 섞어 만든 블렌드,향을 더한 가향차로 나뉜다.‘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인도의 다즐링,‘실론티’로 더 유명한 스리랑카의 우바,중국의 기먼이 세계 3대 홍차로 불린다. 다즐링은 오렌지 색깔에 사향 향이,우바는 밝은 홍색에 은은한 장미향이,기먼은 선홍색에 난초향이 나는 것이 특징.블렌드차는 영국 왕실과 관련된 이름이 많고,가향차에는 과일이나 향료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홍차의 기원 홍차는 참으로 우연히 발견됐다.기원전부터 차를 마셨던 중국인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찻잎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도중 뜨거운 햇볕을 받아 잎이 발효됐다.버리기 아까워 이를 물에 우려 마신 것이 홍차의 첫 걸음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티 마스터 이은주 대학 졸업 이후 9년 동안 다녔던 ㈜선경의 차 동호회 ‘선경다회’에 가입하면서 차에 입문했다.이후 서울 역삼동의 한국다문화연구소에서 차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2000년 숙명여대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의 학예팀장이자 티테라피 전임강사이다.
  • 패션+@

    ●태평양은 향수 ‘헤라 뮨 오 드 퍼퓸’과 고급비누 ‘헤라 뮨 퍼퓸드 솝’을 출시했다.프랑스의 향료회사 ‘IFF’가 지난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장미 한 그루를 실려보낸 뒤 진공상태에서 채집한 장미향 ‘스페이스 로즈향’을 처음으로 재현,은은하고 맑은 장미 향이 오래 지속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향수(40㎖)가 5만 8000원선,고급비누(110g 2개) 2만 2000원선. ●LG패션은 30일까지 ‘TNGT’의 캐주얼 제품 구매고객에게 ‘쿠보타 목걸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TNGT의 남자 메인 모델인 ‘쿠보타 히로유키’가 착용해 인기를 끌었다. ●랑콤은 최근 3년간 메이크업 컬렉션의 베스트 색상 4가지를 골라 담은 ‘컬러 포커스 4 빨레트’ 5종을 출시했다.투명한 느낌의 베이지계열의 ‘수퍼네이쳐’,다양한 보라계열의 ‘퍼플레인’,로맨틱한 분홍계열인 ‘핑크 스플래쉬’,도시적인 갈색계열의 ‘쉬크’ 등.각 5만 6000원.
  • 장수군수 장재영씨 당선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전북 장수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장재영(張在英·57)후보가 무소속 최용득(전 군수),민주당 이경해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북 상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장미향(張美香·44·여)후보가 무소속 김기순 후보를 눌렀고 경북 안동시 제1선거구 도의원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권종연(權鍾淵·45)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또 경남 거제시 거제면 기초의원 보선에서는 황종명(黃宗明·46) 후보가,의령군 궁유면 재선거에는 손태영(孫泰英·42)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전국종합
  • [북한에서 만난사람] (2)백두산 소백수 초대소 관리원 정명실씨

    백두산 관광단이 여장을 풀고 다섯 밤을 지낸 곳은 양강도 삼지연군의 소백수 초대소.이곳에서 관리원으로 일하는 정명실씨(22).정씨는평북 구성시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초대소로 온지 4년이됐다.북한은 유치원 높은반 1년과 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중등반 3년 고등반 3년)이 의무교육.정씨는 의무교육만 마치고 직업전선에 나선 셈이다. “귀중한 손님들이 와서 정말 반갑습네다” 남측 관광단의 방북 사실을 도착하기 하루전에 알았다며 반색을 했다. 소백수 초대소는 91년 문을 연 정부 초대소.초대소란 호텔보다 급이높은 영빈관급 숙소다.주로 국가에서 초청한 사람들이 묵는다. 지난 8월 언론사 사장단이 방북했을 때도 이곳에서 지냈다.유럽풍의별장 스타일로 숙소 28개동과 종합센터 2곳,낚시터 농구장 매점 등을갖추었다. 특히 이번 관광단을 위해 가라오케를 마련했다고 했다.여성 관리원은 32명. 정씨는 손님들의 양말이나 속옷을 세탁해주고 청소며 심부름을 맡아한다. 시중드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한마디로 “일 없시요”(괜찮다는 뜻)다.“불편한 점은 없습네까”라며 오히려 상대방을 걱정한다. 초대소의 방 내부구조는 여느 호텔과 비슷하지만 침대위에 김일성주석의 사진이 걸려있고 세면실에는 색조 화장품까지 준비돼 있다.인삼살결물(스킨) 고려인삼물크림(로션) 기름크림(영양크림) 동백머리기름(헤어오일) 평양볼연지 인삼향분 장미향수 등. “질이 좋은 거야요.한번 써 보시라요” 정씨는 커다란 눈망울을 껌벅이며 화장품을 권한다.포장은 볼품 없지만 품질은 괜찮았다. 손님이 기쁘게 놀고 즐겁게 돌아갈때 가장 보람 느낀다는 정씨는 친절이 몸에 밴 듯하다.그는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며 “통일이된 다음 남한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향내 잃은 6월/홍명호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굄돌)

    해마다 6월이면 장미꽃 향기를 즐기던 내가 요즈음엔 장미향은커녕 ‘입냄새’에 시달린다.그것도 코로 맡기보다는 눈으로 ‘보면서’말이다. 세상이 어려워 도탄에 빠진 중생이 괴로워 울부짖는 소리를 보는 것을 관음(觀音)이라고 한다면,악취를 직접 맡지 않고 보는 것은 ‘관취(觀臭)’라고나 해야 할까? 관음은 득도하여 높은 경지에 올라야 가능하겠지만,관취를하는 데는 도닦을 필요가 없고 특별한 기술도 요하지 않는다.그저 멍하니 TV나 보면 된다.지방선거 출마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말은 곁에서 듣지 않고기계를 통해 멀리서 보아도 입냄새를 풀풀 풍긴다는 말이다. 어제 한쪽에 섰던 사람이 오늘은 반대쪽에 서서 그쪽에 남은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보노라면 구린내가 솔솔 난다.한쪽에서 잔뜩 어질러 놓은 것을 상대쪽에서 떠맡아 치운다.하지만 다 치울만큼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어지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었는지,또는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왜 지저분하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이 정도면 악취는 더이상 참기 힘들만큼 불쾌해진다.구강위생을 게을리 해 입안에 사는 세균이 음식찌꺼기를 먹고 살면서 만들어 내는 물질때문에 입냄새가 생긴다.기관지확장증,축농증,구강감염 등 질환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상 드물다.그러므로 입 안과 이를 깨끗이 하면 입냄새는 대개 없앨 수 있다. 그러면 정치인들에게서 뿜어나오는 구취(口臭)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 양치질하듯이 그들 자신이 늘 마음을 갈고 닦아 청결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그들 스스로 이같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다.썩은 이를 빼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듯 국민이 심판하는 것이다. 오늘은 마침 지방선거일이다.몸도 마음도 깨끗한 사람을 뽑아 더이상 악취를 ‘보는’ 곤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 우리 향수(외언내언)

    최근의 향수들은 의상디자이너들이 만든 랑뱅의 아르페지,파투의 조이,코코 샤넬의 샤넬 No5 등이 아직도 향수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가장 양질의 장미유 1파운드(450g)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1백22만 5천송이의 장미가 필요하다.또한 약 1의 순수한 자스민 오일을 뽑으려면 790㎏의 꽃더미가 소요된다.언제부턴가 향수는 패션을 완성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제4의 패션’으로 군림하게 되었고 뭇 선남선녀들은 향수사용을 ‘액체 다이아몬드’로서 선호하게 되었다.화장기없이 갓 세수한 모습이 신선하다는 표현은 옛말이 돼버렸다. 이제 향수는 독특한 개성과 특성의 표현이다.어떤 이들은 장미향기만을,어떤 사람은 라일락향기를 우기기도 하지만 그것도 발전되어 여름에는 상쾌하고 시원한 향을,겨울에는 포근하고 달콤한 향을,파티장소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달리시므’,크리스천 디오르의 ‘탕드르 프와종’을 선택하고 날씨가 차가워지자 랭커스터 그룹의 ‘니코스’를 찾고 있다.청소년들은 지방시의 ‘프티상봉’ 향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가 하면 나만의 향을 갖기 위한 ‘맞춤 향수’도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고유향기가 있어왔다.우리의 향은 일찍이 매화의 그윽한 암향이며 이른 새벽 연못에서 전해져오는 연꽃의 문향,안방 문갑에 올려놓은 난초향과 국화 창포 원추리의 꽃이나 꽃대를 말려 베갯속에 넣는 침향 등이 그것이다.지난 94년,제주의 감귤꽃과 유채꽃에서 추출한 향수가 국내 향수 1호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제주에서만 판매된 상태다.이번에 전남 구례군이 지리산의 야생화중 가장 향기가 좋은 옥잠화와 원추리꽃 등에서 향기를 뽑아낸 향수를 개발,우리만의 한국적인 향기를 맡을수 있게 됐다니 여간 반갑지 않다.국내화장품시장은 수입품을 포함해서 연간 1천2백억원 규모.그중에서 국산 향수는 5백50억원을 차지한다지만 미국에서의 연간 10억달러에 비하면 턱없는 숫자다.외국향수들의 진하고 야한 향기를 뚫고 풀숲사이에 핀 야생화같은 향기로 전세계 시장을 구석구석 장악하고 차제에 요즘의 혼탁한 우리 세태에도 싱그러운향기를 뿜어줬으면 좋겠다.
  • 서양화가 김형근(이세기의 인물탐구:144)

    ◎한시대의 미감 바꾼 ‘은백의 화가’/사물을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내면 터치’/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도 지낸 ‘화단의 리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겨 퇴색한 과녁에 박힌 세개의 화살,나뭇결이 선명히 드러난 과녁에 두개의 화살은 힘차게 박혀있으나 하나는 과녁을 맞추고도 힘에 부친듯 사선으로 그 끝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70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김형근의 ‘과녁’은 싱싱한 박진감과 치열한 묘사력으로 인해 당시 이 작품을 뽑은 원로화가들은 “이는 일찍이 우리 화단사상 보지 못했던 현장감”이며 “한 시대의 미감을 바꾸어 놓았다”고 찬사해 마지 않았다.한장의 그림에 담긴 만감이 엇갈리는 진한 메시지는 작품의 의취를 일순간에 짐작할수 있게 하는 명작이기 때문이다.과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는가.그러나 실패와 좌절의 되풀이속에서도 낙선의 고배를 패배로 치부하지 않았고 시련은 아프지만 오히려 치솟는 힘이 되었다. ○70년 국전서 대통령상 수상 만일 김형근의 ‘여인상’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극단적인 미추구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영롱한 보석타래와도 같은 그의 여인상은 눈부신 치장과 황홀감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하는 혼도직전의 전율을 던져준다.미적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색채와 조형적인 균제·비례와 조화와 함께 장미향기와 라일락바람이 넘나들고 어느 때는 오베른 언덕같은 천상의 노래가 가슴을 후비기도 한다.여인과 꽃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재현하기 위해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독특한 미감을 절묘하게 살리면서도 작가의 천부적 감수성은 실제에서 지각할 수 없는 내면의 지성미까지도 붓끝으로 일궈놓고야 만다.그래서 여인의 볼에서는 발그레한 생명감이 피어나고 실크처럼 고운 살갗은 조금만 건드려도 상처가 날듯 섬세하고 연연하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극미와 화미에 다다르기 위해 보일듯 말듯한 미소에 귀족적 기품과 첨단적인 세련미를 담아내어 평자들은 “테크닉을 극복한 지점에 작가 자신을 세우고 있다”고 표현한다.‘사물을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읽는 관조미의 극치’가 그것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김형근의 은백색 공간’이란 한 미술평론에서 “엄격한 의미에서 한국 사실주의 회화는 김형근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단정한 바 있다.“지금까지의 사실적인 표현양식이 순수미와 자연주의를 재현하는데 그쳤다면 김형근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극사실적인 작품을 통해 작가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데는 남보다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나 전혀 뒤늦게 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의 고향은 산자수명한 경남 통영.한의사이던 하범 김전수씨의 무녀독남으로 다섯살때부터 글씨를 쓰거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그러나 통영수산고에 다닐때까지 학교에 바래다주고 데리러 오던 부친은 외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고 부친의 뜻과는 달리 그림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상 그는 지금까지 예상치 못했던 혹독한 고독과 고생스러운 수련의 길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70년대 미 화단과 인연 그는 군인대학인 정치대 법정과를 나왔고 10년간 장교의 신분으로 있으면서 화가를 지망했으며 화단에 인맥이나 학맥이 닿을 리 없었다.오죽하면 대통령상 수상이후 그는 “심사위원들의 아집과 편견과 독선으로 인해 15년간의 국전도전시대는 까마득한 험난준급”이었으나 혼자서 어둠속을 걸어가는 듯한 극한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릴때만은 언제나 행복에 넘쳐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한 그가 ‘은백의 화가’로 불리는 이유는 ‘동양의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불생불사’의 세계를 형상화한데 있다고 할 수 있다.은백색과 흔적의 무한성,화면을 장식하는 꽃과 여인에서 그는 직선의 유리화병에 꽂힌 백합다발과 구름을 타고 비상하는 동자,다른 한쪽엔 남색 유리컵과 옛날의 종을 등장시키기도 한다.여기에 아득한 시간속에 가리워진 옛날을 현대에 용해시켜 유구하게 이어져온 역사와 생의 긍정과 환희를 절묘하고도 신비롭게 연출해낸다. 대통령상 수상이후 그는 미국 아메리칸 아트스쿨에 다니면서 70년대 이후 미국화단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오랜 작업실이던은평구 녹번동을 떠나 석촌 올림픽선수촌아파트로 옮기는가 하면 경기도 양평과 일본의 지바(천엽),뉴욕에 각각 대작을 위한 아틀리에를 둔 국제적 화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이김복여사와의 사이에 딸만 넷,모두 출가했고 그의 그림의 모델이던 차녀(성희씨)가 중년에 접어들자 최근에는 손자들을 데려다 모델로 삼고 있다. ○그의 그림선 숨결과 향기가… 시각적인 포만감뒤에 은은히 감도는 절제미는 특유의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리면서 그의 여인은 순정적인 정령의 서조를 당당하게 지켜나간다.그리고 어떤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반드시 이겨내고 슬픔이나 분노보다 작가자신의 기쁨과 즐거움을 부여한 빛나는 화면을 성취한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은 다이아몬드같은 흰빛을 뿌리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상화된 현실을 만끽하기에 이른다.그를 아끼고 깊이 연구하는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심신을 정화시키는 미의 공간에 우리가 들어서고 있다”고 표현한다.미의 사절인 김형근의 세계는 그림에서의 숨결과 향기와 음악과 함께 황폐한 현대인들로 하여금미의 극치앞에 감탄을 금치못하게 하고 결국 행복과 사랑을 깨닫게 하는 구원의 암시를 함축하고 있다. □연보 ▲1930년 경남 통영 출생 ▲1955년 국전 입선 ▲1968년 국전 특선 ▲1969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1970년 국전 대통령상 ▲1971년 도미기념전(신세계미술관) ▲1972년 아메리칸 아트스쿨수학 ▲1975년 역대국전 대통령수상작가 초대전, 김형근초대전(부산호텔화랑) ▲1977년 현대화랑초대 개인전 ▲1978∼81년 수도여사대교수 ▲1979년 김형근도화전(선화랑) ▲1981년 서독미술전초대전 ▲1983년 국전 심사위원 ▲1988년 뉴욕 웰리F 화랑 전속,알파인화랑초대전 ▲1991년 시가 있는 그림전(서림화랑) ▲1993년 현대미술 100년의 열정전 초대(현대화랑)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장 ▲1996년 현대리얼리즘회화 초대전(한국 포스코갤러리) ▲1997년 현대작가 1호전(선화랑) ▷수상◁ 경상남도문화상(68년) 서울시문화상(81년) 통영시문화상(95년) ▷작품소장◁ ‘과녁(관혁)’ ‘우리의 슬기’ ‘영원의 장’(청와대) 벽화 ‘여명의 비상’(한국외환은행) ‘한려수도’(경남도청)외 다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