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모 폭행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재사고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8
  •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밀걸레봉 폭행’도 미필적 고의 인정‘살인죄 적용’된 가해자 대부분 중형 ‘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 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명백한 살인 의도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이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강원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 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35개 판례 절반 ‘20년 이상 중형’ 선고‘정인양’ 양부모와 유사한 사례도 있어전문가 “살인죄 적용 적극 검토해야”‘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수사기관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는 탓이다. 살인죄(보통동기 살인)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0~16년인 반면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4~7년이다. ‘책보로 죽이기’ 검색한 엄마 징역 25년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건 ‘고의성’ 여부였다. 2019년 인터넷에 ‘책보로 아이 죽이기’를 검색한 뒤 보자기로 5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인천의 한 엄마는 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술에 취해 “너 같은 건 죽어도 된다”면서 생후 10개월 아들의 머리를 발로 3~4회 밟아 숨지게 한 밀양의 한 아빠도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처럼 명백한 살인 의도나 사전 계획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양 사건’ 처럼 흉기 없어도 살인 인정 정인양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고의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례에도 살인죄가 인정됐다. A씨는 2017년 11월 포항시 원룸에 생후 3~4개월 된 딸을 홀로 남겨둔 채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4일간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원치 않은 임신과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줘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살해한 경우 막연한 동정심으로 가볍게 처벌할 수 없다”면서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 정도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인이 폭행한 양부모 “아이 몸무게 감소는 입 안 염증 때문” 진술

    정인이 폭행한 양부모 “아이 몸무게 감소는 입 안 염증 때문” 진술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계기로 진행된 조사에서 정인양의 체중이 감소한 것은 입 안 염증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부모가 이런 진술을 한 시점은 지난해 9월로, 검찰 조사 결과 양모가 정인양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된 시기다. 6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3일 정인양을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양의 영양 상태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하고 112에 신고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소아과 원장에게 정인양을 데려간 사람은 양부모가 아닌 어린이집 원장이었다. 소아과 원장은 경찰에 “과거에도 경찰이랑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몇 번 출동을 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한 이후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정인양과 양부모 안모·장모씨, 소아과 원장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양모인 장모씨는 “정인이 입 안에 염증이 생겨서 정인이가 이유식이랑 물을 섭취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한 체중 감소일 뿐 다른 상황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정인이의 입양을 주관한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도 연락해서 정인양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양부인 안모씨도 “정인이 입 안에 구혈이 나는 것처럼 하얗게 (상처가) 올라와 있었고, 이로 인해 이유식과 물을 잘 먹지 못했다”며 배우자인 장씨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안씨는 “병원 진료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아과 원장은 “아동의 입 안 상처가 심각해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고 해서 몸무게가 1kg 가까이 빠지기는 어렵다”며 양부모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은 양모인 장씨가 정인양을 폭행하던 시기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9월 정인양을 폭행하고, 정인양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현저히 감소하고 건강 상태가 극도로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인양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양부인 안씨 역시 장씨의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양부모와 함께 정인양을 다른 소아과에 데려가 진료를 보게 했고, 이 소아과는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했다. 이후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입 안 질병이 양부모의 학대로 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인양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지난해 9월 이전에도 두 차례(지난해 5월과 6월)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정인양을 양부모로부터 분리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혜정 대한아동방지협회 대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인양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학대를 인정하지 않는 양부모에게 유리한 판단을 했다”면서 “정인양을 진단한 두 의사의 의견이 다르게 나왔다면 제3의 의료진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하거나 이미 앞서 두 차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사정을 감안해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데, 학대로 인한 상처가 아니라는 취지의 의사 의견에 근거해 아동학대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생후 15개월 된 아기들은 기쁨, 화, 따뜻함, 자기주장, 호기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드러낸다. 즐거움, 따뜻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를 전달하고, 부모와 놀이를 하며, 반항을 하고, 한계를 받아들인다. 입양된 이후 양부모의 지속된 학대로 숨진 고 정인양(입양 후 안율하)은 이 시기 잘 걷지도 못했고 어떠한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정인이를 진찰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던 소아과 전문의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15개월 아기한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이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병원에 데리고 오셨는데 영양 상태와 정신 상태가 두 달 전과 너무 차이나게 불량해 보였다. 이 시기 아기들이 가만 안 있는데, 정인이는 잘 걷지도 못하고 원장님 품에 축 늘어져서 안겨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인이는 양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좌측쇄골 등에 골절상과 장간막 파열 등 상해를 당했다.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서로 다른 시기 총 7개 뼈가 골절됐고 췌장까지 끊어져 있었고 온 몸에 식별 가능한 멍이 가득했다.#정인아미안해 양부모 살인죄 적용 촉구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 사건의 피고인 양어머니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의뢰했고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법원에는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600여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6만8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인 13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양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4일 성명을 내고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서 가해 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변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도 살인으로 인정되고, 정인이의 연령과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이 정도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여변은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16개월 아이를 상대로 한 폭행이 살인죄가 아닌 단순한 과실범의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적 공분으로 모인 진정서가 줄 영향 진정서는 유무죄에 영향을 줄 순 없지만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살인죄가 추가 적용된다면 유죄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양형기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되면 양모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난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물한모금 주지 않고 여행용 가방 안에 9세 남아를 가두다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붓어머니 A씨(41)에게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송치했지만 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한 경우다.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형량 자체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으로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최고 징역 10년형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살인 범죄 중 ‘보통 동기 살인’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기본형으로 10~16년, 가중될 경우 15년 이상 혹은 무기 이상의 형을 권고하고 있다.경찰은 왜 막지 못했나… 인력 충원 절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양부모에게 돌려보내진 정인이. 경찰의 소극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을 줄줄이 징계 조치했다. 아울러 아동학대로 두 번 경찰 등에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아동을 즉시 학대 가해자로부터 분리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아동학대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일반 폭행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의사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폭행이 이뤄지고 한참 뒤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보통 집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CC(폐쇄회로)TV 같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찰 판단으로 즉각 분리한다고 해도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적 인력 확충과 공권력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동학대 사건 업무 전문성 중요”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국민청원을 통해 “집안일인데 왜 조사하냐고 거부하고, 연락이 안돼서 불시방문을 했는데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며 “부부싸움도 아이의 정서적 학대로 보고 조사하는데, 조사 거부율이 높아 개입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동복지법 제 71조 2항 7호에 따르면, 관계 공무원이나 전담 공무원이 진행하는 아동학대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기피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기피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가 조사를 계속 거부하면, 수사기관인 경찰과 동행해 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학대전담경찰관들은 가정폭력, 노인학대 등 다양한 사건을 모두 담당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6년 4월 출범한 학대전담경찰관 APO는 전국에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취급하는 데다 주로 순경, 경장 등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고, 약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APO를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아동학대를 막는 효과적인 제도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입양 아동 사후관리 대책을 지시했다. 입양가정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내실화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 사건은 업무 전문성이 중요한데, APO는 다른 경찰 업무도 많이 본다. 문자 그대로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을 만들어 보직 변경 없이 같은 업무를 보는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내 불륜에...휘발유 들고 처가 찾아간 남편 ‘징역 5년’

    아내 불륜에...휘발유 들고 처가 찾아간 남편 ‘징역 5년’

    항소심 징역 5년 실형 선고 아내의 외도사실에 불만을 품고 처갓집에 찾아가 폭행을 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부는 최근 특수존속협박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34)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7월 아내의 외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아내의 목을 조르거나 여러 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처갓집에 휘발유가 담긴 기름통을 들고 찾아가 “같이 죽자”고 협박했다. A씨는 어린 자녀들에게 “할머니·할아버지도 죽이겠다”고 소리 지르며 가위를 꺼내 위협하거나, 장인·장모가 탄 차량을 견인차로 들어 올리기도 했다. 또 둔기로 장인의 머리·차량 등을 내리치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처와 장인·장모 등을 폭행·협박하거나 상해를 가하고 자녀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가한 사안으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인륜에 반해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A씨는 지금까지도 죄를 반성하기보다는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며 아내에게 책임의 원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이 사건 각 범행의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현주건조물방화가 예비에 그쳤다. 장인이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찰, ‘16개월 영아 학대’ 재감정 의뢰…살인죄 적용될까

    검찰, ‘16개월 영아 학대’ 재감정 의뢰…살인죄 적용될까

    16개월 영아가 입양된 가정에서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에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사망 원인에 관한 재감정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주 숨진 16개월 영아 A양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부검의들은 진료기록과 증거 사진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재감정 결과에 따라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해 이들 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재감정을 의뢰한 경위와 관련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A양은 의붓어머니인 장모씨로부터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고,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아기는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에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검찰은 이달 9일 장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의붓아버지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 부부의 신상을 공개하고 살인죄 혐의를 적용해 아동학대의 강한 처벌 선례를 만들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2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어떻게 죽여야 살인인가요”…16개월 영아 사망에 근조화환 행렬

    “어떻게 죽여야 살인인가요”…16개월 영아 사망에 근조화환 행렬

    아동학대방지협회, 검찰에 청원서 제출 ‘A양 양부모는 살인죄!’, ‘검사님 살인죄로 기소해주세요’, ‘어떻게 죽여야 살인입니까?’, ‘늦게 알아서 미안해 사랑해’ ‘16개월 영아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를 추모하는 50여 개의 근조화환이 14일 서울남부지검 앞에 늘어섰다. ‘16개월 영아 사망’ 살인죄 기소 촉구 앞서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우 부장검사)는 입양모 장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장씨는 입양한 딸 A양을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하고, 지난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A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돼 있었으며 이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남편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검찰 응원 화환 전달’ 행사에 동참한 부모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낸 화환들이었다. 화환에는 숨진 A양의 양부모를 살인죄로 기소해달라는 글귀가 적혔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숨진 아이의 입양모 장모씨에 대한 ‘살인죄 기소’ 청원서 및 서명지도 남부지검에 제출했다. 협회는 “8개월간 지속적인 학대 끝에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살해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므로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망한 16개월 입양아, 장기 손상 심각”… 檢, 양부모 기소

    “사망한 16개월 입양아, 장기 손상 심각”… 檢, 양부모 기소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양아버지에게도 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우)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양어머니 장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양아버지 안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 A양을 입양한 안씨와 장씨는 지난 10월까지 A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장씨는 지난 3~10월 A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해 유기·방임하고 지난 6월부터는 A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폭행으로 A양은 전신에 골절 피해를 입었고 온몸에 멍이 생겼다. 장기 손상도 심각했다. 장씨는 지난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A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지난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올 당시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으며,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양부모 기소…“양아버지도 아이 때려”(종합)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양부모 기소…“양아버지도 아이 때려”(종합)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경찰은 양아버지에게 입양아의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한 방임 행위가 있다고만 밝혔으나 검찰은 양아버지도 입양아를 때려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우)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양어머니 장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양아버지 안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양모인 장씨의 범죄사실을 보면, 장씨는 지난 3월~10월까지 15회에 걸쳐 입양아 A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하여 유기·방임하고 지난 6월부터는 A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장씨가 A양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한 뒤에 A양은 같은 날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장씨는 또 지난 8월 A양이 타고 있던 유모차를 양손으로 밀어 유모차가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5회에 걸쳐 A양을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의 사망원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소장과 대장의 장간막 손상 등으로 인한 복강(복부 내부의 공간) 내 출혈이 유발된 복부 손상으로 피해아동이 사망했다”면서 장씨가 A양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장씨는 “A양이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A양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A양을 들어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지난 1월 장씨와 안씨에게 입양된 A양은 장씨의 폭행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하고 건강 상태가 극도로 쇠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A양에게서 후두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등 전신에 발생 시기가 다른 골절이 발견됐고 등과 옆구리, 배, 다리 등 전신에 피하 출혈도 발견됐다. 검찰은 “깊은 고민 없이 친딸과 터울이 적은 여아를 섣불리 입양하였으나 피해아동을 입양한 후 피해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피해아동을 학대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부인 안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장씨가 A양을 지속적으로 폭행·방임하고 이로 인해 A양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지난 4월 장씨와 함께 A양을 자동차 안에 방치하기도 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양천경찰서는 안씨에게 A양을 방임하고 A양에 대한 장씨의 방임 행위를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씨가 A양에 대한 장씨의 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발생한 시간대에 양부는 직장에 있고 양모는 집에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안씨가 지난 4월 A양 팔을 꽉 잡고 A양 손뼉을 강하게 쳐서 A양이 울음을 터뜨렸음에도 이 행위를 계속해 A양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또 장씨로부터 장씨가 A양을 학대한 사실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양부모 기소…“깊은 고민 없이 입양”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양부모 기소…“깊은 고민 없이 입양”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우)는 아동학대범죄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양어머니 장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양아버지 안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양모인 장씨는 지난 6월~10월 생후 16개월된 입양아 A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지난 10월 13일 불상의 방법으로 A양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같은 날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양부인 안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장씨가 A양을 지속적으로 폭행·방임하고 이로 인해 A양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의 사망원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소장과 대장의 장간막 손상 등으로 인한 복강(복부 내부의 공간) 내 출혈이 유발된 복부 손상으로 피해아동이 사망했다”면서 장씨가 A양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밥 안먹어 화나…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려” 이에 장씨는 “A양이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A양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A양을 들어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A양에게서 후두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등 전신에 발생 시기가 다른 골절이 발견됐고 등과 옆구리, 배, 다리 등 전신에 피하 출혈도 발견됐다. 검찰은 “깊은 고민 없이 친딸과 터울이 적은 동성의 여아를 섣불리 입양하였으나 피해아동을 입양한 후 피해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피해아동을 학대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부인 안씨는 장씨의 이런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안씨가 A양의 전신에 골절 및 피하 출혈 등의 심각한 손상이 발견되고 A양을 집에서 양육하던 기간에 A양의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장씨로부터 A양 학대를 암시하는 문자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사방’ 조주빈, 1심서 징역 40년…‘태평양’ 이군은 징역 5~10년(종합)

    ‘박사방’ 조주빈, 1심서 징역 40년…‘태평양’ 이군은 징역 5~10년(종합)

    법원, 공소혐의 대부분 유죄 인정공범들, 징역 5년~15년 선고법원 “복구 불가능한 피해” 질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공유한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24)이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성 착취물 제작·유통을 도운 공범들에 대해서는 징역 5~15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26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아울러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1억여원 추징 등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씨는 징역 15년,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는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박사방’ 유료회원인 임모씨와 장모씨는 각각 징역 8년과 7년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인 ‘태평양’ 이모(16)군은 장기 10년, 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조주빈에 대해 “피고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다수의 피해자를 유인·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오랜 기간 여러 사람에게 유포했다”면서 “특히 많은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해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줬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를 속였을 뿐 협박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해 피해자가 법정에 나와 증언하게 했다”며 “범행의 중대성과 치밀함, 피해자의 수와 정도, 사회적 해악, 피고인의 태도를 고려하면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주빈은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합의한 피해자에 대한 협박죄가 공소 기각으로 판결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이날 판결이 선고되자 조주빈은 다소 얼굴이 붉게 상기되는 등 심적으로 동요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상 행동을 보이진 않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피해자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또 미성년자 피해자 A씨에게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공범을 시켜 성폭행을 시도하게 한 혐의 등 조주빈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14개에 달한다.그는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도 있다. 조주빈과 박사방 가담자들은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내부 규율을 만드는 등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 단체를 조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은 또 작년 4∼9월 4회에 걸쳐 손석희 JTBC 사장에게 ’흥신소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주겠다‘고 속여 1800만원을 받아내고, 사기 피해금을 보전해주겠다며 윤장현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사기)도 있다. 한편 이날 조주빈의 1심 판결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 벗고 침 묻혀”...총선일 투표사무원에 욕설한 40대 실형

    “마스크 벗고 침 묻혀”...총선일 투표사무원에 욕설한 40대 실형

    제21대 총선 선거일 투표사무원이 불친절하다며 욕설을 퍼붓고, 마스크를 벗은 뒤 침을 묻혀 위협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2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장모(43)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5일 오후 3시쯤 장씨는 태백시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신분 대조를 위해 이름을 적어달라는 요청에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일하냐, 이름이 아닌 성함이라고 말해라”라며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책상을 뒤엎었다. 30분 동안 고성을 지르며 투표시설을 훼손한 장씨는 이를 제지하는 투표관리관을 폭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마스크를 벗고 손에 침을 잔뜩 묻힌 뒤 투표관리관의 마스크를 잡아채 벗겼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면서도 장씨가 행사한 유형력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벌금형을 내렸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 측 주장을 살폈다. 항소심 재판부는 “주권자인 국민이 투표를 통하여 민의를 마음껏 표출하고 국가권력을 제어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건 민주주의의 근간 중 하나로 이를 해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투표장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전염에 관한 불안감을 일으켰으며, 폭력 관련 범행으로 인한 여러 차례 형사처벌 전력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음에도 이 사건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秋, 휴대전화 비번 강제공개법 추진… 법조계·정치권 “반헌법적”

    秋, 휴대전화 비번 강제공개법 추진… 법조계·정치권 “반헌법적”

    韓 “방어권 행사를 ‘악의적’이라고 비난”정의당·금태섭 의원도 “인권 유린” 반발 정진웅 독직폭행 혐의 기소에 감찰로 맞불특활비 등 이어 네번째 감찰… 尹과 또 충돌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채널A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는 경우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인권을 강조해 온 추 장관이 헌법에 명시된 피의자의 자기방어권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법무부는 “추 장관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 사례처럼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인 방어권 행사를 ‘악의적’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 운운하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법조계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페이스북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긴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피의자의 진술거부권도 폐지하고 처벌하자고 주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정의당도 헌법 12조는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를 담고 있고, 이는 국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쌓아 온 법리”라면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과 신경전을 벌이느라 인권을 억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잘못된 지시를 당장 철회하라”는 논평을 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쌓아 올린 중요 원칙들을 하루아침에 유린해도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수사권한 규제법은 2007년부터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명령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허가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국가안전이나 성폭력 사범의 경우엔 5년 이하, 기타 일반사범은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다”면서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해제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처벌하는 법제를 가지고 있다”고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 주장했다. 하지만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중대범죄가 아닌 일반범죄에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강제로 해제하는 법률이 각국에 존재한다는 것은 왜곡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내에서도 해당 법률은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52·29기) 광주지검 차장의 기소 과정에 대해서도 감찰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서울고검 감찰부가 정 차장을 기소했지만 법무부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자, 최근 정 차장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이에 추 장관은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정 차장의 기소를 강행했다’는 MBC 보도를 근거로 기소 과정 적정성 여부부터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추 장관의 감찰 지시는 라임 사건 관여 여부와 옵티머스 수사 봐주기 의혹, 특수활동비 등에 이어 윤 총장과 관련해 네 번째다. 법무부가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로 인사를 내는 등 감찰관실 규모를 키우는 데 대해서도 일선에서는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소 적정성을 법무부가 따져 보는 부적절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도 “장관이 직접 기소 과정의 적정성 여부를 대검 감찰부에 지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는 이날 윤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를 소환해 경기 파주에 요양병원을 설립해 불법으로 요양급여를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EBS ‘어느 평범한 가족’ 출연 엄마…입양 딸 사망날 ‘공동구매’[이슈픽]

    EBS ‘어느 평범한 가족’ 출연 엄마…입양 딸 사망날 ‘공동구매’[이슈픽]

    지난달 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했던 엄마가 입양 딸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모씨는 친딸이 있지만 올 초 생후 6개월된 A양을 입양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한 뒤 남편에게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후회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장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아기인 A양이 “정이 붙지 않는다”며 습관적으로 방임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7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사나흘 간격으로 A양의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사망 당시 A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A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A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고, 아이가 숨진 바로 다음날엔 동네 이웃에게 ‘물건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양천경찰서는 지난 9일 이러한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와 함께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편은 방임 사건의 공범이지만 낮 시간대 주로 직장에 있었기에 폭행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 중이다. 장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11일 오전 열린다. EBS는 11일 “사망 소식을 들은 뒤 해당 동영상을 바로 비공개 처리했다”며 “해당 엄마는 메인 출연자가 아니라 지인 중 한 명이었다. 저희가 섭외한 출연자가 아니라 그 출연자가 입양가족 모임에 참석하는데 그와 관련된 사람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피해자·가족 “선수들은 살려야”… 철인3종협회 강등 피했다

    피해자·가족 “선수들은 살려야”… 철인3종협회 강등 피했다

    준가맹 강등 땐 지원금 대폭 삭감 우려에피해 선수들 “최숙현 죽음 의미 사라져” 협회 임원 전원 해임… 체육회가 직접 관리이기흥 회장 “2차 피해 없도록 정비할 것” 가해자 3명 재심 기각… 2명 영구제명 확정대한체육회가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건과 관련해 대한철인3종협회를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또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3인방에 대한 영구제명 등의 징계가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상정된 철인3종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철인3종협회 기존 임원은 모두 해임되고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대의원·이사회를 맡아 협회를 운영한다. 앞서 박석원 협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체육회 이사회는 이날 철인3종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거나 준가맹단체로 강등 또는 제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준가맹단체 강등은 선수들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체육회 가맹단체가 준가맹단체가 되면 인건비 지원이 2억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 외에 선수들을 위한 경기력 향상 지원금이 1억 42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삭감되고 국제대회 출전 지원금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최 선수의 가족과 이번 사건 관련 피해 선수들, 철인3종 실업팀 및 동호회 선수 등 30여명은 이사회 개최에 앞서 “살려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준가맹단체 강등은 최 선수의 죽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국회 증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두 번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사회는 이기흥 체육회장이 사과하고 큰 글씨로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쓴 문구가 담긴 관련 영상이 상영되며 시작했다. 이사회 뒤 이 회장은 “준가맹단체 강등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선수들이 여러 불이익을 받고 진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심했다”면서 “선수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부모들은 이사회 결과에 “다행”이라며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철인3종협회의 징계를 받은 3인의 재심 신청을 이날 오후 3시간 30분가량 심의한 뒤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김모 경주시청 감독과 장모 선수의 영구제명이 확정됐다. 뒤늦게 사과한 김모 선수도 10년 자격정지 처분이 유지됐다.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징계 혐의자 3명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3명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동료 “장 선수, 男선수에게 각목 가져와 때리라 시켰다”

    최숙현 동료 “장 선수, 男선수에게 각목 가져와 때리라 시켰다”

    가해자 고소한 A씨 “엉덩이 10대 맞아”폭행한 B씨 “거부하면 저도 괴롭혔을 것”“장씨·김 감독, 진술서 검열 등 은폐 시도”‘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김모 부장최씨 부친 지인과 통화 인정… 회유 논란 고 최숙현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고 집단 따돌림을 시켰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가해자 4명을 고소한 경주시청팀 A선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5월쯤 보강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 갔는데, 장 선수가 옆에 있는 남자 선배에게 각목을 가져오라 해서 엉덩이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선수를 때렸던 B선수는 이날 청문회에서 “만약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저 또한 따돌림을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정말 반성하고 있다. 그런 선배를 믿고 따른 게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모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사실 은폐 시도를 목격한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가만두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 또 ‘내가 때린 건 인정해. 그런데 내 직장, 내 밥줄을 건드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했다. 이 선수는 이어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있고, 한 명씩 방에 들어가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나온 뒤에 진술서를 썼다. 감독이랑 장 선수가 하나씩 검토하고”라는 증언도 덧붙였다. 최 선수의 부친 회유 시도 의혹과 관련해 김모 경북체육회 부장은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으나 최씨의 지인과 통화하면서 최 선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은 인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 킴’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준 장본인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경북체육회가 최 선수 부친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했냐’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오전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지만 오후에는 “최 선수 아버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관련 얘기를 듣고 (한번)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이 “6월 초 경북체육회 사무실에서 김 부장과 김 감독이 만났지만 체육회장에게 문건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보고받은 사안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 부장 역시 “감사 결과 김 부장이 후원금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지 않았느냐”고 다그치자 “당시 계셨던 사무처장이 지시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최 선수 아버지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관계 기관들이 숙현이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속된 김 감독과 무자격 팀닥터 안모씨, 장 선수 등 가해자 3명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이날 오후 5시까지 동행 명령을 내렸지만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체위는 다음주 전체회의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세 사람에 대한 고발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회 문체위 “고 최숙현 선수 청문회 불참한 3인방 다음주 고발 협의”

    국회 문체위 “고 최숙현 선수 청문회 불참한 3인방 다음주 고발 협의”

    고 최숙현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고 집단 따돌림을 시켰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가해자 4인방을 형사 고소한 경주시청팀 A선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5월쯤 보강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 갔는데 장 선수가 옆에 있는 남자 선배에게 각목을 가져오라 해서 엉덩이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장 선수 지시를 받아 A선수를 때렸던 B선수도 이날 청문회에 나와 “만약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저 또한 따돌림을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정말 반성하고 있다. 그런 선배를 믿고 따른 게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사실 은폐 시도를 목격한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가만두지 않을 거다.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이런 식의 말을 했다. ‘내가 때린 건 인정해’라고 하면서 ‘그런데 내 직장, 내 밥줄을 건드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있고, 한 명씩 방에 들어가서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나온 뒤에 진술서를 썼다. 감독이랑 장 모 선수가 하나씩 검토하고”라는 증언도 나왔다. 최 선수의 부친 회유 시도 의혹과 관련해 김모 경북체육회 부장은 이날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으나 아버지 최 씨의 지인과 통화하면서 최 선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킴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경북체육회가 최 선수 부친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했냐’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오전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지만 오후에는 “최 선수 아버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관련 얘기를 듣고 (한 번) 알아봐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6월 초 경북체육회 사무실에서 김 부장과 김 감독이 만났지만 체육회장에게 문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보고 받은 사안은 없었다”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감사 결과에서 김 부장이 후원금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당시 계셨던 사무처장이 지시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최 선수 아버지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 기관들이 숙현이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속된 김 감독과 무자격 팀닥터 안 씨, 장 선수 등 가해자 3인방은 문체위가 이날 오후 5시까지 동행 명령을 내렸지만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체위는 다음주 월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세 사람에 대한 고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고 최숙현 선수 다이어리에 나온 새로운 두 사람... 빵고문 가해자로 지목돼

    고 최숙현 선수 다이어리에 나온 새로운 두 사람... 빵고문 가해자로 지목돼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새로운 피해 정황이 공개되고 기존에 가해자로 지목된 4인방 외에 두 명이 가해자로 추가 지목됐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최숙현 선수가 2019년 쓴 다이어리를 처음 공개한다”며 또 다른 폭행 가해자들의 이름과 함께 추가 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다이어리에서 최 선수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스스로 묻고는 경주시청팀 김모 감독, 주장 장모 선수, 선배 김도환 선수와 또 다른 김모 선수, 이모 선수 이름을 적었다. 최 선수는 “백 번 물어도 똑같다”며 같은 이름을 거듭 거론하고, 다만 이 선수는 조금 바뀐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김도환 선수는 이 의원이 “오늘 추가 공개된 이들의 폭행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 있느냐”고 묻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가혹 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김 선수는 열흘 만에 다시 선 국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는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며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선수에 대한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김 감독과 장 선수, 안모 운동처방사의 폭행 폭언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 증언했다. 추가 가해자로 지모된 또 다른 김모 선수도 이날 긴급 동행 명령을 통해 국회에 섰다. 그는 경주시청에서 장 선수 다음으로 오래 있었던 선수다. 현재는 한 고등학교 트라이애슬론팀 코치로 재직 중이다. 김 선수는 ‘노래방에서 감독이 후배 선수를 코피 나도록 때리는 걸 말린 적 있냐’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예. 그때 제가 말린 적 있습니다”라고 답했지만 “(감독의 폭력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 “평소에는 매일 같이 있는 일이 아니다”며 다소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이어 김도환 선수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폭력이 있었다’고 한 증언에 대해서는 “훈련을 마치고 먼저 숙소로 돌아가서 그 이후의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박 의원이 “본인이 2016년 8월 문경에서 빵과 물 20만원 어치를 강제로 먹인 사실 인정하냐”는 질문에 “동료 후배 선수들과 빵을 많이 먹기는 했는데 당시 저는 군 복무중이라 몰랐고 전해 듣기는 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선수는 최 선수가 지난 2월 경주시청에 진정을 제기한 뒤 이뤄진 시청 주무관과의 통화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따돌림 같은 것 또한 전혀 없었으며 팀내 분위기도 좋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최숙현 가해자 지목된 장모 선수 “내가 최대 피해자”

    최숙현 가해자 지목된 장모 선수 “내가 최대 피해자”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안주현 처방사를 유일한 가해자라 주장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가혹행위를 겪었다고 밝힌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장모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 선수는 자필 진술서에서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하며 “(김규봉 감독과 나는) 최대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다. 장 선수는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 여부를 묻는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서 입수해 22일 언론에 공개된 자필 진술서에서 장 선수는 “감독님이 나에게 왜 어디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을 했고, 괴롭혔냐고 며칠을 물으셨는데 ‘저는 정말 그런 적 없다’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다. ‘내가 그랬다면 사표 쓰고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썼다. 이 자필 진술서는 장 선수가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낸 것이다. 장 선수는 이 진술서에서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했다.그러나 최숙현 선수가 생전 가해 혐의자로 지목했던 이는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처방사, 장 선수 그리고 최근 가해 사실을 인정한 김도환 선수 등 4명이다. 그러나 장 선수는 “두 얼굴의 안주현 처방사에게 속았다. 우리는 피해자”라면서 “2019년 뉴질랜드에서 안주현 선생이 (최숙현 선수를) 때리고도 김규봉 감독에게 ‘장 선수가 최숙현 선수를 괴롭혔다’고 보고했다. 알고 보니 안주현 처방사는 최숙현 선수가 녹취한 느낌을 받은 뒤 모든 정황을 ‘장 선수가 괴롭혀서 그랬다’고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 선수는 진술서에서 “최숙현 선수와는 잘 지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안주현 처방사와는 2018년 12월부터는 대화도 하지 않았다. 2019년 3월에 갑자기 안주현 처방사가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서 뺨을 때리고, 볼에 뽀뽀하고”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장 선수는 “안주현 처방사가 젊은 선수들에게 선물도 주고, 모바일 메신저로 ‘네가 참 좋아, 예뻐’라는 문제 되는 발언을 해서 감독에게 보고하기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또 “안주현 처방사가 운동처방사 자격증만 있는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충격 받았다. 안주현 처방사는 다른 선수와 나를 이간질하기도 했다”라며 “안주현이 ‘네가 가해자 1번이다, 최숙현에게 녹취파일이 있으니 술을 먹이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그 휴대전화를 바다 깊이 버려야 한다’고 시켰다”며 가해 혐의가 안주현 처방사에게만 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장 선수는 김규봉 감독의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숙현 선수는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피고소인 장 선수는 선배라는 지위에서 고소인을 상대로 수년간 폭행과 모욕, 협박 등을 계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피해자들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장 선수는 안주현 처방사만을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지만, 고인은 물론 수많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장 선수와 김규봉 감독을 ‘가혹행위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숙현 선수는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그 사람의 죄’라 아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고 쓴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