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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속에 묻어나는 文人들의 삶’ 엿보기/ ‘문인교신전’ 새달 말까지 평창동 영인문학관서 열려

    “당신은 거짓말을 하십니다.전(前)에 아니하든(…).서러운 일입니다.당신의 하신 말슴(…).사랑이 현대인의 혼미(混迷) 속에 그 정신의 카오쓰 속에 있을 수 있다는 말슴이 미웁습니다.…” 이 연애편지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 민족시인 백석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것이다.이처럼 문인의 편지는 작품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문인의 편지를 모은 ‘문인교신전(文人交信展)’(편지모음 2003·정철에서 박완서까지)이 오는 12일부터 5월31일까지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이 전시회에는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의 한문편지,효종이 장모에게 한글로 보내는 편지 등 조선시대를 비롯,소설가 벽초 홍명희가 만해 한용운에게,시인 신동엽이 부인 인병선에게 보낸 편지 등 작고한 문인들의 편지 80여점이 나온다. 천상병이 이어령 당시 ‘문학사상’주간에게 시 두 편을 보낸 뒤 “3년 동안 부산의 아버지 제사에 가지 못했다.”면서 “고료로 2만원만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등 문인들의 내면 풍경을 읽을 수 있는 편지도 있다. 박경리,박완서,조정래,고은,구상,허만하,신봉승,윤석중,피천득 등 생존 문인들의 편지 80여점도 공개된다.알렉산드르 솔제니친,하인리히 뵐,아놀드 토인비 등이 1974년 7월 ‘문학사상’ 창간 2주년을 맞아 이어령 주간에게 보낸 축하편지도 볼 수 있다. 강인숙 관장은 “자전소설이나 육필원고도 작가의 예술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자료이지만 직접성 면에서는 편지보다 약하다.”면서 “편지는 작가의 고뇌와 동료 예술가들과의 유대의식 등 내면을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작가연구의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전시회 첫날인 12일 오후 3시 소설가 박완서·최인호,시인 문정희·김초혜 등이 문인낭독회를 열어 ‘편지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02)379-3182. 이종수기자 vielee@
  • 동해안 뚫린 경계망 軍·警 책임 공방

    동해안 경계망이 뚫렸다는 지적과 관련,군·경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6일 주문진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들의 목선은 5일 밤 잇따라 군당국에 관측됐으나 해경이 묵살했다는 것. 해경은 5일 오후 9시30분과 9시45분 두 차례나 육군 114레이더부대의 신고를 받았다.이어 육군 철벽부대가 같은 날 오후 10시2분쯤 주문진의 예하 부대 야간관측병인 장모(22) 상병이 TOD(열상관측장비)로 소돌항 전방 2마일 해상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속초해경 우암출장소에 확인을 요청했다.철벽부대 관측병이 이상한 물체(목선)에 1명이 타고 있고 연기가 나는 것을 관측,해경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정지한 우리측 어선’이라는 답변만 들었다.철벽부대는 또 예하 부대의 소초장이 직접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5일 오후 10시30분쯤 해경 우암출장소를 방문했으나,해경 근무자가 ‘우리측 청어잡이 배’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방파제 동쪽 200m 지점에 이상한 물체가 있다는 군의 신고를 받고 방파제 끝까지 가서 망원경으로 관측했으나 괴물체는 없고 불빛만 보였다.”고 말했다. 해경은 또 “합심 결과 북한 주민들이 5일 해질녘부터 6일 새벽 어민들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정치망(그물) 부의에 배를 묶어 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면서 “이는 육군측이 괴물체가 있다고 통보해온 지점과 상당히 다르다.” 고 덧붙였다. 강릉 조한종기자
  • 사회 플러스 / 동생 살해한 형제 12년만에 검거

    말다툼 끝에 동생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형제가 사건 발생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인천경찰청 기동수사대는 31일 장모(37·상업)씨와 동생(30·무직)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4형제중 첫째와 셋째인 이들은 지난 91년 1월30일 오후 10시쯤 강원도 횡성군 자택에서 둘째(당시 21세)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집앞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지역기관장 모임 변화 기류...‘친목’대신 토론의 場으로

    지역을 주무르는 ‘유지모임’으로 운영돼온 지역별 기관장 모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친목위주의 관행적인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가 대표적이다.기우회는 지난 27일 오전 7시20분 수원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조찬 모임을 가졌다.남덕우 전 총리를 초청,지역과 관련된 특강을 들었다.남 전총리가 “중국의 GDP가 현재 세계 7위지만 10∼15년 안에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5년 내에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선점하지 못하면 타이완,중국에 기회를 잃을 수 있으므로 정부와 함께 지리적 요건이 유리한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큰 그림’을 그려주자 참석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기관장 모임이 없었던 대구지역 기관장들도 최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를 새로 만들었다.대구 지하철참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지역의 민심을 수습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지역기관장 모임은 지역에 따라 참석범위 등이 다양하다.인천지역 ‘인화회’는 시장·경찰청장·노동청장·국정원 지부장 등 회원만 140명에 달한다. 강원도의 ‘위봉회’는 매달 현안을 논의하지만 회원들이 이임할 때 기념패를 주고받는 등 사적인 모임 성격도 적지 않다.100여명의 기관장이 회원인 부산의 ‘태종회’에는 시장과 지검장,군부대장 등이 부정기적으로 모인다.행정부시장과 부교육감 국정원지부장 등이 가입한 ‘이목회’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만난다.중앙기관의 상주기관장들은 ‘부청회’를 따로 갖고 있다.기관장모임에 대해 대부분 순기능을 인정한다.각 기관간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업무협조에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1차적인 여론수렴의 장이라는 것.특히 중앙에서 새로 부임한 기관장이 지역실정을 단기간에 파악하는 데에 기관장모임만큼 좋은 자리가 없다고 한다.반론도 만만치 않다.지역상공인 등 토호들이 기관장과의 친목을 무기삼아 민원을 제기하고 이권을 ‘가꿔가는’ 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지역현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군부대장과 국정원 관계자들이 참석도 과거의 유산이라는 지적이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관계자는 “기관장모임이 특권계층만의 친목모임이 아닌,정부의 추진과제인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자리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kimhj@
  • 中배우자 자녀 초청봉쇄 평등권 위배...서울행정법원 판결

    우리나라 국민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자의 18세 이상 성인 자녀의 초청을 막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지침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내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韓騎澤)는 26일 중국인 아내를 둔 박모(44)씨가 “아내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초청하려는데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상대로 낸 사증발급인정불허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출입국사무소의 ‘국민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자의 친자에 대한 사증발급인정서 발급지침’은 중국인 배우자의 귀화 여부를 따지지 않은 채 배우자의 자녀 초청을 막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중국인 또는 중국인 배우자를 둔 우리나라 국민을 다른 외국인 또는 다른 외국인 배우자를 둔 국민에 대해 차별대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98년 귀화한 중국 출신 장모씨와 결혼한 뒤 지난해 장씨와 그녀의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황모(23)씨를입양하고 황씨를 국내에 초청하기 위해 사증(F-1) 발급을 신청했으나 출입국사무소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돼지콜레라 전국 확산

    20일 경남 김해와 경북 경주·상주,충남 보령·아산·당진지역 등에서 돼지 콜레라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이로써 돼지 콜레라 발생지역은 전북 익산과 경남 함안을 포함해 모두 4개 시·도 8개 시·군으로 늘어났다.특히 콜레라가 발생한 농장의 씨돼지가 모두 경기도 김포시 S축산에서 공급된 것으로 미뤄,같은 농장에서 씨돼지를 공급받은 전국 28개 시·군 80여 농가에도 돼지 콜레라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는 20일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장모씨의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887마리 가운데 90마리와 조모씨 농장의 돼지 14마리 등 모두 104마리가 돼지 콜레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도 이날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2개 농가 ▲아산시 신창면 행목리 1개 농가 ▲당진군 신평면 상오리 2개 농가 등 3개 시·군에서 돼지콜레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경북 경주시 서면 정모씨 농장과 상주시 화개동 장모씨 농장의 돼지도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농장의 돼지들이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의 최종 정밀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돼지 콜레라로 확인된 축산농가의 사육 규모만 1만 5000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농림부는 돼지 콜레라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반경 500m 이내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도록 돼 있는 방역지침과 달리 경남 함안과 전북 익산 등 일부 지역은 돼지콜레라 발생 농장을 제외한 농장에 대해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토록 해 논란이 예상된다. 창원 이정규·대전 이천열기자 jeong@
  • [LOOK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10) 베트남.타이완의 성장전략

    |타이베이·하노이·호치민 김성수특파원|타이베이시의 중심가인 신의루에 가면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솟은 건물 하나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타이베이 파이낸스센터’로 현재 70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지난해 3월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내년 2월 예정대로 목표인 102층까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보다도 56m나 높은 508m가 된다.심심치않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초고층건물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타이완 사람들의 ‘자부심’을 충족시켜 줄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와 달리 최근 타이완의 경제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만성적인 경기침체에다 본토(중국)로 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첨단산업의 이전을 막기 위해 타이완 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지만 지난 1월에는 타이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TSMC도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타이완 정부의 예비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런상황이 지속되면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고,고용불안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타이완은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보다는 OEM(주문자 생산방식)쪽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인건비가 훨씬 싼 중국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더구나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인 타이완에서는 기업간 네트워크를 이용한 활동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한 기업이 옮기면 관련기업도 따라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더 문제다. ●상하이·홍콩등 연계 중화경제 주도 노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반드시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적극적인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타이완이 ‘제2의 홍콩’ 역할을 하면서 중국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상하이-심천-홍콩-타이완’으로 연결되는 중화권 경제벨트를 활성화시키면서 타이완이 이를 완성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속서비스망 관련 국내 업체인 네온 게이트 타이베이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서효정(徐涍挺)씨는 “언어와 문화가 같은 데다,외국기업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받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의 중국 진출은 훨씬 유리하다.”면서 “타이완 기업은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중국을 또다른 성장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경제적으로는 ‘양안(兩岸)’ 통합의 길에 들어섰다.최근 타이완에서는 중국 인민폐(人民幣) 통용을 본격적으로 허용하는 문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본토 투자액 1000억달러 넘어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정민영(鄭敏永) 차장은 “타이완의 대중국 투자는 1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데,이같은 타이완 기업의 중국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타이완은 중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 세계 국가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와 무역협정후 수출 50% 껑충 타이완이 중국을 지렛대로 경제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베트남은 미국을 발판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모든 국민에 널리 퍼져있는 게 사실이지만 2001년 12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대미(對美)수출이 50%나 급증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강해졌다.베트남의 대미수출은 2001년 18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5억달러로 늘었다. 외국인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베트남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우회 창구로 외국기업들이 선호한다는 판단도 한몫했다.우리나라도 의류·신발류·봉제완구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에 대한 베트남 투자를 늘려 미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중화학·IT·서비스분야의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美우회수출 노린 외국기업들 몰려 여기에다 아세안국가간 수입관세를 0∼5%로 내리는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가 지난 1월 출범하는 등 아세안 국가끼리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베트남은 아시아 경제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지리적인 여건도 갖추고 있다.중국의 운남성과 캄보디아,태국 방콕과 라오스 등을 연결하는 인도차이나 크로스 로드의 동쪽 기착점이 베트남의 다낭으로,이 고속도로가완성되면 동남아물류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값싼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도 매력적인 투자요인이다.영국계 IT업체인 아틀라스는 4년 전부터 호치민시에서 영업하고 있는데 이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컴퓨터를 이용한 건물설계가 주업무인 이 회사는 영국 본사보다 비용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면서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영업담당 짐 테일러 이사는 “우리의 고객은 베트남이 아니라 미국·일본·영국 등에 있다.”면서 “베트남의 통신망 등이 아직 미흡한 수준이지만 물가가 싸고 10% 정도인 현지 직원들의 교육수준도 높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도 성장계획의 골자다.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을 떨어내기 위해 4000여개 국영기업의 민영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 있는 컴퓨터 조립·판매 민영업체인 투안 의 응우엔 빗 투이 사장(여)은 “관리체계가 잘돼있고 일한만큼 벌기 때문에 우리 같은 민영업체의 생산성이 훨씬 높다.”면서 “외국기업들이 투자처를 물색할때 국영기업만 선호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베트남 대사관의 남기만(南基萬)상무관은 “베트남은 다른 어떤 아시아 국가보다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면서 “다만 호치민·하노이 등 일부 주요 도시로 집중돼 있는 투자를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sskim@ ◆팜반떤 VINATEX 수출이사 “미국으로의 수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베트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봅니다.” 베트남 최대의 국영업체인 VINATEX의 팜 반 떤 수출이사는 “지난해 수출액 6억 5000만달러의 25% 이상을 미국시장이 차지했다.”면서 “올해는 이보다 15∼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VINATEX는 방적·의류·섬유업체로 64개의 계열회사가 있다.직원은 10만명에 이른다.내수는 5000만달러에 불과하며 거의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미국·유럽·일본이 주요 고객이다. 그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이후 베트남이 강점을 지닌 섬유업종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효자시장’으로 급부상했다.”면서 “봉제업종은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품질면에서는 중국제품에 뒤지지 않지만 중국은 자체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지방의 값싼 노동력이 풍부해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현재까지 방적분야는 뒤지지만 의류·봉제에서는 중국에 앞서 있다는게 그의 자평이다. 그는 몇년전부터 진행중인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이 베트남 섬유산업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낙관했다.일부 기업은 민영화가 된 이후 전보다 최고 30% 이상 영업실적이 개선된점 등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AFTA(아세안자유무역지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베트남이 적어도 섬유·봉제분야에서만큼은 이 지역에서 확고하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공업 위주의 성장에 대한 한계에 대해 묻자 “베트남 정부도 점차 산업구조를 중화학·IT업종으로 바꾸고,관련 인력양성에도 치중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닮은점 많은 두 나라 베트남과 타이완은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젓가락을 쓴다는 것 말고도 우리나라와 여러면에서 닮은 꼴이다. 올초 한국에서 ‘로또 광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타이완은 이미 지난해 초 똑같은 홍역을 치렀다.주 2회 추첨한다는 게 우리나라(주1회)와 다를 뿐이다. 국민들의 정서도 비슷하다.지난 92년 8월 단교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타이완 공중파 방송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가을동화’,‘호텔리어’,‘겨울연가’ 등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한류열풍’의 발원지로 꼽힌다. 민진당의 천수이벤(陳水扁) 총통이 2000년 국민당의 50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리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쓰레기종량제,정치의 전국구제도,PC방도 우리나라에서 타이완으로 수출한 것이다.비디오방은 타이완에서 먼저 시작돼 한국에 들어왔다는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부모와 스승을 존경하는 유교적 전통을 지닌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술마시기를 즐기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점도 닮았다.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 다소 의외지만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몇몇 교육사업업체는 베트남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이미 현지 시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은 특히 한국을 성장모델로 삼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본뜬 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을 마련,오는 2010년까지 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국립 하노이외국어대학의 한국어학과는 4∼5년전부터 영어과 다음으로 인기학과로 급부상했다.
  • 엑스터시 수천정 밀반입,사상최대 규모… 판매·복용 18명 적발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3일 외국에서 밀반입한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를 판매하거나 복용해온 18명을 적발,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특히 이들로부터 2년 동안 압수한 엑스터시보다 많은 876정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외국 마약밀수범과 연계,국내에 대량으로 밀반입한 엑스터시를 팔아온 사진작가 김모(29)씨와 대만출신 화교 여행가이드 장모(33·여)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김씨 등으로부터 엑스터시를 구입해 사용한 최모(27·여)씨 등 15명 가운데 3명을 구속기소,7명을 치료조건부 기소유예,5명을 수배했다.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홍콩인 P씨가 출국한 사실을 포착,홍콩세관 등과 공조수사하고 있다.김씨 등은 지난해 9월 P씨로부터 엑스터시 2000정을 3000만원에 사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클럽에서 최씨 등에게 한 정에 6만원씩 모두 1100여정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P씨는 여행이나 사업 명목으로 한국에 드나들며 판매책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TV서 거짓정보 주가조작 사이버 애널리스트 철퇴

    케이블 TV 증권프로그램을 통해 거짓 정보로 특정 종목을 추천한뒤 부당이득을 취한 사이버 애널리스트와 방송연출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증권거래법상 ‘허위사실 유포행위’로 처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일 안모(31)씨 등 사이버 애널리스트 5명과 모 케이블 TV 증권프로그램 PD 장모(34)씨,모 투자증권 개포지점 투자상담사 오모(36)씨 등 모두 7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증권투자관련 프로그램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출연,“모 은행에 무디스 사가 방문하였다.”,“모 텔레콤의 순이익의 선점성이 부각된다.”,“모 약품의 주당 순이익이 1만원이 넘어갈 수 있다.”며 거짓 정보를 흘린뒤 시청자들의 매수로 주가가 오르면 미리 매수한 물량을 즉시 매도하는 수법으로 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증권사,투자사 등의 애널리스트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식매매가 금지돼 있으나,증권정보 사이트나 케이블 TV에서 활동하는사이버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어 법적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허위사실을 앞세워 모두 46개 종목을 추천했다.”면서 “특히 차명계좌,동호회 회원계좌,자기매매 등 67개 계좌를 통해 미리 사놓은 주식을 매도 처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별한 자격이나 검증을 받지 않은 자들이 인터넷 주식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방송에 출연해 선량한 시청자를 우롱했다.”면서 “케이블 TV 증권 방송 내용에 대한 검증제도를 마련하고,사이버애널리스트도 강력규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獨체류 김우중씨 빙모상 부인 정희자씨 일시 귀국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의 장모인 권초덕씨가 27일 새벽 아주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3세. 해외에 체류중인 김 전회장은 빙모상을 당했지만 자신의 건강문제 등으로 귀국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부인 정희자씨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최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우 한 임원은 “김 전회장은 현재 독일에 체류중이나 심장이 좋지 않아 장시간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발인은 3월1일 오전 9시30분,(031)216-6234.
  • 고위공직자 74% 재산 늘어

    행정부의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 중 73.8%,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고위 공직자 중 73.9%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부·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한 김대중 전 대통령,김석수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611명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19명,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등 대상자 15명에 대한 2002년도 재산변동 내용에 따르면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행정부 451명,사법부(헌재 포함) 99명이었다.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행정부 157명(25.7%),사법부 27명(헌재포함 20%),변동이 없는 공직자는 행정부 3명(0.5%),사법부 2명(1.5%)이었다. 재산증가 요인은 부동산 매도의 경우 실제매도금액과 공시지가·기준시가 기준인 신고가액의 차이로 인한 수입과,급여저축 및 본인·배우자·부양자녀 등의 예금이자,퇴직금·연금,건물임대수입,부양가족 재산 신규등록,상속·증여 등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2001년말 10억 2118만 4000원에서 6억 4418만9000원 줄어든 3억 7699만 5000원이었다.동교동 사저신축 비용으로 은행대출(5억 9331만원)과 예금인출 등으로 8억 6419만 8000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25억 3241만원이었던 재산이 장남결혼비용(9500만원)등으로 1억 5020만 3000원이 감소했다.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중 김상남 전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비서관이 장모 유산 상속 4억 6304만원과 주택가액과 실매도가액의 차액에 따른 수익으로 7억 5286만 3000원이 늘어나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다. 사법부 공개대상 가운데 재산증가 1위는 전수한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아파트 매매에 따른 차액으로 3억 2300만원이 늘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새 정부 신임 공직자들은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임용된지 한달내인 3월말까지 재산을 등록해야하며,신고후 1개월 이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어 4∼5월쯤 재산등록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락 안동환기자 jrlee@
  • 현대건설 사장 바뀐다/심현영씨 “재기 발판 다졌다”

    *후임사장 수주영업분야 임원출신 5~6명 거론 현대건설 채권은행단 및 현대건설이 지난 2년 가까이 현대건설을 이끌어온 심현영(沈鉉榮) 사장의 후임을 물색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이에 따라 심 사장은 오는 3월말 정기주총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사의를 표명한 심 사장을 교체하기로 채권단의 의견을 모았다.”면서 “정기주총 때 새 CEO(최고경영자)를 선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총 2주일전 안건을 확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3월10일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건을 안건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왜 물러나나 2001년 5월 18일부터 현대건설을 이끌어온 심 사장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정착시키는 등 현대건설 회생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심 사장은 또 평소 ‘내 역할은 현대건설 재기의 발판을 다지는 것’이라며 ‘이 일이 끝나면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업무로 인해 쌓인 피로 등도 심 사장이 퇴진하게 되는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심 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현대건설의 경영상황이 일부 호전된 측면도 있으나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친 점도 퇴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후임 누가 거론되나 대략 5∼6명이 거론된다.대부분이 현대건설 출신이다.이 가운데 현대건설 임원 출신인 임모씨와 이모씨,옛 현대계열사 사장으로 있다가 최근 2선으로 물러난 또다른 이모씨,H사 사장으로 있는 김모씨 등이 거론된다.사내인사인 장모씨 등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수주영업분야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이외에 추진력이 있는 인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구 지하철 참사/사고 차량 찾은 유족들

    “와 문이 다 닫혀 있노.그렇게 열어달라고 애원했는데 꽉 닫아놔서 우리 아들이 죽은 거 아이가.이제라도 문 좀 활짝 열어두고….” 19일 대구 달서구 월배 차량기지를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전동차를 살펴보다 끝내 한맺힌 울음을 토해냈다.굳게 닫힌 문 너머로 얼핏 보이는 전동차 안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유족들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전동차 쪽으로 달려들었다.차량을 에워싼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찰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콧등으로는 시큰한 한 줄기 눈물도 떨어졌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유족 3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차량기지로 몰려들었다.그러나 현장 훼손을 우려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회의를 거듭한 탓에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딸 미희(21)씨를 잃은 정인호씨는 “유품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두 녹아버렸으니 네 마지막 흔적조차 찾을 길 없구나.”며 흐느꼈다.경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미희씨는 대학편입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앙로의 학원에 가던 길이었다. 사고 당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박지혜(24·여)씨는 영남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아버지 박성열씨는 “그날 따라 딸 아이가 부지런을 떠는 바람에 평소보다 일찍 대구에 도착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한 유족은 “불이 옮겨붙은 차량에 탔던 한 학생이 대구역을 막 출발할 즈음 ‘중앙로역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중앙로역으로 향하던 승객들도 미리 화재 사실을 알았는데 왜 전동차 기관사는 차를 멈추지 않았느냐.”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껍데기만 남은 전동차를 살펴본 뒤 구내식당에 모여 전동차 내부를 촬영한 모습을 지켜봤다.잿더미 속에 뒤엉킨 시신을 본 이들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특별취재반 ◆안타까운 사연들 안타까운 사연들 달구벌은 온통 눈물바다였다.실종자 가족들은 달서구 월배차량기지로 몰려가 사고 차량이 녹아내린 모습을 지켜보다 실신했고 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사진의 주인공이 내아들이다” 허우석(48)씨는 화재 발생 직후 한 승객이 전동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라며 울부짖었다.허씨가 집에서 가져온 사진을 본 다른 유족들도 “객실에 앉아 있는 젊은이의 모습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허씨는 “사진을 찍은 사람은 탈출했는데 왜 우리 아들은 실종됐느냐.”면서 “기관사와 역무원들이 안내방송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일가족 참사에 할 말 잃어 두돌을 막 넘긴 아들 생일에 아내와 아들,장모를 모두 잃은 서원우(33)씨는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이었다. 서씨의 아내 강은숙(26)씨와 아들 민수(2)군,어머니 박춘지(58)씨는 사고 당일 여동생 정숙(25)씨의 졸업식에 참석하려던 길이었다.민수군의 생일까지 겹친 겹경사에 가족들 모두가 오후에 왁자지껄한 가족모임을 갖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하철의 화마에 희생되고 말았다.정숙씨만 간신히 살아났지만 3대가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 ●대학동창이 변을 당해 대구 가톨릭대 체육과의 서동민(23)·김종석(23)씨와 입학을 앞둔 새내기 김택수(20)·방민휘(20)씨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순직직원 분향소 대구지하철공사는 19일 전동차 방화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직원 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심기지 2층 교육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통신역무사업소의 정연준(37),최환준(35)씨는 불이 나자마자 역사로 달려가 승객 10여명을 지상으로 안내해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들은 끝내 숨졌다.검수팀 장대성(35),김상만(31)씨도 사고당시 시설을 점검하다 변을 당했다.지하철공사 직원 1200여명은 합동장례식날까지 검은색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 [녹색공간] 노무현시대 첫 과제 ‘새만금 중단’

    이제 ‘식량 증산' 명분마저 증발 ‘反생명의 탐욕' 파국 예고 지난 금요일(7일),원주 토지문화관에는 ‘새만금’ 때문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생명의 일이 본업인 성직자들,환경단체 사람들,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그리고 이름 석자밖에 수식할 것이 없는 시민들이 모여 밤을 새우며 ‘새만금 개펄’을 이야기했다.1991년 사업재개 이후 11년째 사업의 부당성과 반생명성을 끝없이 되뇌는 이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가 아깝기 그지없다.왜 오늘도 여전히 새만금 개펄인가? ‘새만금’은 성장지상주의로 치달려온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부정,무감각,몰염치,우리 시대 생명파괴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다.하지만 개펄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설명해볼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지금도 방조제 공사는 다급하게 진행되고 있고,방조제 공사가 끝나면 개펄을 살리는 일은 더 이상 무망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농업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식량안보의 명분으로 개펄을 볼모잡았다.그것도 국토의 숨통이라 할 강 하구를 볼모잡았다.하지만 이제는 간척의 명분과 목적까지 증발해 버렸다.정부는 사실상 쌀 증산 정책을 포기했고,경작을 축소시키는 정책마저 추진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개펄이 농지보다 적게는 열 배,많게는 백 배의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하는 데 비해 농림부는 ‘간척지는 우량농지’라는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우기고 있다.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그리고 새만금사업을 강행해야 한다고 민심을 왜곡하는 지역언론의 곡필과는 달리 실제 전북 사람들은 간척지가 농지로 쓰일 것이라는 예측도,기대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에 가깝다.국책사업이 현지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불행한 시대에 지역감정 완화라는 정치논리로 발상된 새만금사업은 그 근거가 증발했으므로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사업과 관련해 이익추구에만 급급한 농업기반공사와 토목 장사꾼들의 ‘이미 부른 배’를 더 불리기 위해 개펄이 희생되고,민심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존 맥피라는 학자는 지상에서 생명이 살아온 역사를 ‘깊은 시간’이라 불렀다.6500만년 전에 양치류,조류,원생동물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문명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6500만년도 깊은 시간으로 측정하면 어제 일에 불과하다.이렇게 살다가는 이 행성이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절박감을 초래한 산업문명은 불과 몇 분 전의 일이다.세계 인구의 4.7%이면서 지구자원의 25%를 소비하고,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전체의 25%나 방출하고 있는 소비 중독증에 걸려 있는 방만한 나라,미국을 유일한 성장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사회가 짧은 압축개발 시절 저지른 해악은 크고도 깊다.우리 사회가 파국이 예고된 반생명의 탐욕을 그 내용으로 하는 미국식 발전모델만을 삶의 지표로 삼고 나가는 일은 서둘러 선회되지 않으면 안 된다.새만금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가 만약 ‘새만금 언덕’을 슬기롭게 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른 아름다운 가치도 단 한 걸음 발을 떼지 못할지도 모른다.새만금 이야기는 우리가 더 이상 자연에 대해 겸손해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당위를 품고 있다.정권은 거듭 바뀌어도산천은 영원히 존속해야 한다.역대 어떤 정권보다 자유로운 ‘노무현 정부’가 취임하자 서둘러 발표해야 할 일은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이다.생명가치를 기원하며 촉구했던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새만금’의 척도로 판단할 것이다. 최 성 각
  • 막가는 사위들/의처증 50대 처가서 엽총난사

    의처증 증세를 보여온 50대 남자가 설 명절을 준비하던 처가 식구들에게 엽총을 난사해 처남 내외가 숨지고 장모 등 모두 5명이 다쳤다. 1일 오전 8시45분쯤 부산시 북구 덕천2동 이모(46)씨 집에서 이씨의 매형 김모(55·경북 포항시 북구 여남동)씨가 산탄엽총을 난사해 이씨와 부인 전모(41)씨가 숨졌다. 또 이씨의 어머니 김모(78)씨와 동생 이모(43),이웃 주민 배모(56)씨 등 4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김씨는 자신의 얼굴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씨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포항에서 혼자 내려와 처가에 도착한 뒤 차례를 준비하던 가족들을 향해 갑자기 엽총을 발사했으며,총소리를 듣고 온 이웃 배씨 등에게도 마구 총을 쐈다는 것이다.경찰은 의처증 증세를 보여온 김씨가 처가 식구들과 자주 다투는 등 불화를 겪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처가에 대한 불만이 쌓여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중이다. 한편 대전 서부경찰서는 1일 부부싸움을 한 뒤 처가에 불을 지르려한 혐의(방화미수) 등으로 김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낮 부부싸움을 한 뒤 홧김에 처가를 찾아가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 혐의다. 부산 김정한·대전 이천열기자 jhkim@
  • 서울대 합격 조선족 여학생 유학비자 못받아 탈락 위기

    서울대에 합격한 조선족 여학생이 유학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13일 서울대는 “조선족 동포인 서회(17)양이 지난해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서울대 성악과에 합격했지만 유학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합격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양에 따르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서양이 조선족 소학교를 5년만에 마쳐 나이가 어리고 중국에서 무용을 전공했는데도 성악과에 지원해 불법체류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지난 9일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양의 친척 장모(24·서울대 컴퓨터공학부)씨는 “서울대가 조카가 다녔던 길림예술학원의 추천을 받아 입학을 허가했다.”면서 “비자발급 불허통보를 받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측은 “비자 발급이 거부된 학생을 구제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제약사가 마약대용물 제조·유통

    다량 복용시 환각증세가 나타나 마약 대용물로 쓰이는 약품을 당국의 허가없이 제조해 전국에 팔아온 제약회사 대표,공장장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와 대전지검 서산지청(지청장 鄭鎭永)은마약 대용물인 이른바 ‘러○○’,‘S○’ 등을 제조·판매한 H제약 대표 김모(48)씨,M제약 전 공장장 장모(53)씨,판매총책 소모(48·여)씨 등 19명을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56·여)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약품 71만여정(2억 3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들 마약 대용물은 평소 감기·기관지염 등 치료제나 근육이완제로 사용되지만 한 번에 20∼30알씩 복용하면 환각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99년 10월부터 5개월동안 H사 공장에서 마약 대용물 179만여정(1억2500만원 상당)을 복용법 등을 표기하지 않은 채 출고,남대문 일대에 유통시켰고 장씨는 올해 7월 중순쯤 M사 공장에서 마약 대용물 10만 3000여정을 불법 제조해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총책인 소씨는 이들 제조업체로부터 사들인 마약 대용물 70여만정을 올 8월부터 10월까지 남대문 일대에서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검찰은 500∼1000정들이 한 통 가격이 15만∼20만원에 불과,히로뽕에 비해가격이 싸고 구하기도 쉬워 윤락여성과 노숙자,일부 학생 등에 의해 대용마약으로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들 약품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복용자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하고 제조·유통자에 대한 처벌도 형량이 낮은 약사법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검찰은 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세대간 엇갈린 표심‘세대 벽’ 넘은 젊은이의 힘

    “아버지,젊은이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했습니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반드시 낡은 정치를 청산할 것입니다.” “아들아,네가 찍은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계속 지켜 보겠다.” 노 후보를 지지했던 회사원 이모(32)씨는 19일 밤 경북 구미에 사는 아버지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화를 걸었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했던 아버지는 못내 아쉬워했다. 이씨는 전날 밤에도 지지후보를 놓고 아버지와 한바탕 ‘전화 설전’을 벌였다.그는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노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당부했지만 아버지는 “현 정권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반대했다. 아들·딸과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업가 이모(51)씨는 이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지자 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워했다.반면 자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이씨 역시 투표에 앞서 자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아들과 딸은 “개혁세력의 대표 주자를 밀자.”며 이 후보를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였고 이씨는 “그럼 나도 수구세력이냐.”고 맞받아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이나 금권선거보다는 세대간 대립이 어느 때보다첨예했다.특히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18일 밤부터 투표 종료 때까지 세대간 설득과 언쟁은 절정에 달했다. 박모(23·여)씨 가족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전화 언쟁’을 벌이다 결국 각자 알아서 투표했다.아버지(61)와 어머니(58)는 이 후보를,박씨와 오빠(28)는 노 후보를 선택했다.새내기 유권자인 막내 동생(20)은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 전남 장흥에 사는 장모(58)씨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세가 불리하니 고향으로 내려와 반드시 투표하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그러나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두아들은 “기권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맞섰다.결국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큰아들만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거리를 달리는 택시나 직장에서도 팽팽한 토론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영수(50)씨는 19일 아침 서울 도봉구의 한 투표소앞에서 태운 청년들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청년들은 “아저씨도 노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이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두 후보의 장단점을 놓고 목청이 높아졌으며,결국 손님들은 중간에 내리고 말았다. D컨설팅사 직원 50여명은 이날 밤 함께 모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나 분위기가 엇갈렸다.백승훈(32·경기 분당)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 사장과 간부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지만 젊은 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퇴조한 지역주의의 자리를 세대 대결이 채웠다.”면서 “새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요구에귀를 기울이고,세대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박지연 이세영기자 window2@
  • 토요영화/나인 야드 外

    ◆나인 야드(MBC 오후11시45분)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의 생명보험을 든아내 소피(로잔나 아퀘드)와 장모는 그가 죽기만을 기다린다.그러던 어느날보스를 배반한 살인청부업자 지미(브루스 윌리스)가 오즈의 옆집으로 이사온다.소피는 남편에게 지미의 거처를 제보해 현상금을 타오라고 꼬드기는 한편 지미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데….영화는 양다리 걸치기와 배신이 꼬리를 물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능숙하게 가지를 친다. 기막힌 상황의 반전과 대사의 맛이 살아있는 코믹 액션물.‘나의 사촌 비니’‘마이클 제이 폭스의 상속작전’등을 감독한 영국 출신 조너선 린의 2000년 작품. ◆머큐리(KBS2 오후10시50분) 실수로 비밀요원에서 퇴출된 FBI요원 제프리(브루스 윌리스)는 의문의 살해사건을 맡아 수사하던 중 죽은 부부의 아들 사이먼(미코 휴스)을 발견한다.심한 자폐증을 앓는 사이먼은 우연히 국가 일급비밀인 코드명 ‘머큐리’를 해독해 쫓기고 있었는데….‘사랑의 파도’‘맬리스’를 만든 헤롤그 베커 감독의 1998년작. ◆탐정(EBS 오후10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이자 실험영화의 대부인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85년작.미국 인디영화의 선각자인 존 카사베츠와 클린트이스트우드 등 그가 영향 받은 영화에 바치는 코믹 오마주.영화적 영감의 한 줄기는 할리우드 B급 영화다.형사물을 본떠 돈을 받아내려는 신혼부부와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의 좌충우돌을 그렸다.상업영화로 제작됐지만 비디오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대두된 관음증적인 시선을 복잡한 영상으로 얽어내,여전히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원정도박 음반사대표 영장/연예인 2명 출국금지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李重勳)는 3일 S뮤직 대표 장모(57)씨에대해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장씨는 지난 2월14일부터 6일간 필리핀 마닐라 H호텔 카지노에서 4차례에 걸쳐 미화 25만달러(약 3억원)를 걸고 바카라·블랙잭 등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장씨 이외에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연예인 2명을 출국금지시켰으며 이들 중 소환에 불응,잠적한 1명에 대해서는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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