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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누나처럼 저도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안병연(59)씨가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올해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이다. 안씨는 17년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던 고 안병순씨의 동생이다. 동생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자, 다른 가족들과 의논해 생의 마지막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안씨는 “누나의 사고가 있기 전 부모님, 형제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장기기증 얘기를 했다. 그때 누나가 제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후, 장기기증 의사를 보였던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장과 각막, 뼈 등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안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운동본부는 안씨가 30년째 심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후원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나눔의 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헌혈도 67회 실천했다. 안씨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결국 남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안씨 같은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이었던 장기기증인 수는 2017년 515명, 2018년 12월 초 기준 428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누적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 7444명에서 2017년 3만4187명으로 뛰었다. 안씨 역시 신장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내는 “제발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게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식인 가족에 전해지고, 그쪽에서도 또 다른 장기기증인이 나오면서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안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장모씨에게 이식된다. 장씨는 “새해에 가장 큰 복을 받게 됐다”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기증인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 이식인이 직접 기증인 유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정보공개법 때문에 수술이 익명으로 이뤄져서 그런 교류가 전혀 없다”면서 “본부를 통해 편지라도 전하게 하면 기증인과 유가족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고]

    ●이종원(서울신문 사진부 선임기자) 장모상 3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010-2321-6135 ●김환종(전 우영산업 회장)씨 별세 강성자씨 남편상 김유니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학균(재미 의사)·희균(재미 의사)씨 부친상 이광주(전 한국은행)씨 장인상 김미설(재미 변호사)·서윤자(재미 치과의사)씨 시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1 ●원창묵(원주시장)씨 부친상 3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10-2101-1175 ●강원호(전 한국유기농협회장)씨 별세, 석준·선희·석창(JIBS 사업국장)씨 부친상 2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충혼묘지 010-3418-7664 ●박영호(현대모비스 수석)·박영민(삼성자산운용 법인마케팅본부장)·박인순·박미숙씨 모친상 3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02)2002-8439 ●김양하(전 매일경제TV 국장·뮤직카토 퍼미퍼미 지사장)·철하(전 Genworth코리아 상무)·은경씨 모친상 좌용호(한양대학교 교수)씨 장모상 김정임씨 시모상 2일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5시 (02)2290-9452 ●한기범(인천 삼산경찰서 수사과장)씨 장인상 2일 인천시 계양구 세종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32)240-8444
  • 전남경찰청, 살인 피의자 유치장 사망 감찰 조사

    전남경찰청이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살인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감찰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해남경찰서에 있던 김모(59)씨가 유치장 내 화장실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의류에 부착된 조임끈으로 목이 조여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장모(5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시신은 지난 18일 오후 2시 23분쯤 해남군 산이면 간척지 인근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땅 파기 작업 도중 발견됐다. 목에 노끈이 묶인 채 1m 깊이 땅 속에 묻혀 있었다. 지난 27일 낮 12시쯤 광주에서 검거된 김씨는 당일 조사를 받은 후 오후 8시 30분쯤 해남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 부인했던 김씨는 10시간이 지난 오전 6시 21쯤 유치장 내 화장실에서 의류에 부착된 조임끈으로 목이 조여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긴급후송됐다.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오전 6시 45분 의사가 최종 확인했다. 경찰은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점퍼 하단에 들어있던 끈을 회수하지 않고, 김씨가 오전 4시 57분쯤 화장실로 들어가 오전 5시 3분까지 움직임이 없어 센서등이 꺼졌는데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장 CC-TV 확인결과 당직자가 졸면서 근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밝혀졌다. 전남청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 2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하고, 추가로 업무 과실 등을 파악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며 “향후 유치장 내 사고 예방을 위해 근무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50대 살인 피의자 해남경찰서 유치장서 스스로 목매 사망

    살인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8일 전남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1분쯤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김모(59)씨가 내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자신의 점퍼 하단 안쪽 조임끈으로 스스로 목을 조여 누워있는 상태였다. 김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전날 김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었다. 김씨는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장모(5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시신은 지난 18일 오후 2시 23분쯤 해남군 산이면 간척지 인근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땅 파기 작업 도중 발견됐다. 목에 노끈이 묶인 채 1m 깊이 땅 속에 묻혀 있었다. 경찰은 장씨가 얇은 긴소매 옷을 입고 있었지만,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을 토대로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공사장 인근을 출입한 차량을 추적했다. 경찰은 현장을 출입한 뒤 잠적한 김씨를 추적해 27일 낮 12시쯤 광주의 한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김씨는 광주역 인근에서 노숙하던 장씨에게 휴대전화 개설과 대출 알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 때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김씨는 이날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장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다”며 “책임 소재를 가려 해당 경찰관의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금요칼럼] 평창과 조선출범기 문화권/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평창과 조선출범기 문화권/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강원도 평창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는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성지다.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의 명소로도 거듭났다. 그런데 이 고장에 동계 스포츠 말고 또 어떤 문화가 있는지 질문을 던져본다.물론 평창은 한국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다. 상원사 동종과 목조문수보살좌상,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등은 국보, 적멸보궁은 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불교 문화가 아니라면 관동대로의 중심이었다는 이 고장 사람들의 자부심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주 평창문화원에서는 ‘국구사우(國舅祠宇) 발굴 및 복원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국구는 임금의 장인이다. 평창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증조할아버지인 목조의 장인과 장모를 제사 지내는 사당이 있었다. 목조 이안사의 부인 평창 이씨는 훗날 효비로 추증됐는데, 그의 아버지 이숙과 어머니 정씨의 무덤이 평창에 있었다고 한다. 평창군청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군청은 평창읍에 있다. 평창읍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주변에 보이는 도시가 아니다.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린 횡계는 대관령면의 면 소재지일 뿐이다. 평창읍은 고속도로에서 30분 이상 구불구불한 국도를 타고 들어가야 나타난다.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가운데도 평창읍내에 가본 사람은 많지 않을 듯싶다. 평창은 조선 초기에도 인구가 적었지만, 효비의 내향(內鄕·왕비의 친정)이어서 태조 3년(1394) 현에서 군으로 승격됐다. 국구사우의 위치는 아직 확실치 않다. 고종 9년(1872) 제작했다는 오면지도(五面地圖)에서는 평창의 진산인 노산(魯山) 아래 관사와 객사, 국구사우가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무덤 자리를 알 수 없게 되자, 관아 주변에 사당을 세웠다는 정조 12년(1788) ‘국조보감’ 기록과 일치한다. 지역에서는 국구사우를 옛터에 다시 짓고 제사도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 평창관아는 일제강점기 헐리고 그 자리에는 학교가 들어섰다. 사우 터를 찾으려면 관아 터에 대한 전면적 시굴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니 국구사우 터를 찾는 노력은 평창관아 터를 찾는 노력이기도 하다. 관아의 복원은 장기 과제가 되겠지만, 관아 터 시굴조사와 국구사우 터 발굴조사, 그리고 사우 및 치제(致祭)의 복원만으로도 평창을 역사의 고장으로 다시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참에 태백산록과 영동을 아우르는 지역의 역사적 연관성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삼척에는 목조의 아버지 이양무와 어머니 삼척 이씨의 무덤인 준경묘와 영경묘가 있다. 사돈의 무덤이 각각 삼척과 평창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척에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무덤도 있다. 이성계는 고려를 멸망시킨 뒤 공양왕과 두 아들을 삼척으로 보낸 뒤 목 졸라 죽였다. 그러고는 공양왕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수륙재를 오늘날 동해 땅 삼화사에서 베풀게 했다. 삼화사 수륙재는 오늘날에도 그 전통이 이어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선에는 조선왕조가 출범하자 고려를 섬기던 충신들이 숨어들어 살았다는 거칠현동(居七賢洞)이 있다. 이곳에는 거칠현사(居七賢祀)와 칠현비(七賢碑)도 세워졌다. 정선아라리가 이들로부터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다. 평창, 정선, 동해, 삼척은 한데 모여 있는 이웃 고을이다. 이들을 조선출범기 문화권, 혹은 여말선초(麗末鮮初) 문화권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구사우 역시 이 독특한 문화권을 이루는 결정적 요소의 하나다. 네 고장이 힘을 합쳐 이 문화권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꾸어 나간다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부고]

    ●박승호(전 경북 포항시장)씨 장모상 27일 경산 옥산전문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10시 (053)801-4444 ●김형운(시사저널 국장)씨 모친상 최명옥(용인농업기술센터 팀장)씨 시모상 26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45분 (031)219-6654 ●박영배(전 진주교육대학 교수)씨 별세 재현(MBN 전무)석민(인천 영상의학센타 병원장)석삼(박석삼의원 원장)씨 부친상 27일 서울 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2258-5940 ●유갑종(전 경북대 공과대학장)씨 별세 영호(기술보증기금 구미지점장)택규(영주시립병원 정신과 과장)씨부친상 최인수(경북대 과학기술대학 자동차공학부 교수)씨 장인상 26일 파티마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53)985-9000
  • [부고]

    ●윤풍식(국민통신 회장) 보한(기업은행 남중지역본부장)씨 모친상 22일 광주 서구 매월동 VIP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62)521-4444 ●류현진(LA 다저스 투수)씨 조모상 23일 인천 인하대학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32)890-3180 ●최종일(아이코닉스 대표)씨 장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10분 (02)3410-6919 ●장정욱(KTB투자증권 전무) 태욱(명성로지스 이사) 이욱(KEB하나은행 성남지점장) 부욱(신세계푸드 과장)씨 부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27-7500 ●이학주(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서울시지부 사무국장)씨 별세 이우용(전 동반성장위원회 홍보실장) 진용(헤럴드경제 사회섹션 부장)씨 부친상 23일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1)787-1511
  •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끝, 알바 시작.”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이 대거 ‘알바(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미성년자의 끝자락에 있다는 점과 대학 입학까지 두 달 반 정도만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알바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3들은 일용직이나 비교적 환경이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저임금 보장은커녕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사회를 향한 첫걸음부터 좌절을 맛보다 “미성년자는 알바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고교 3학년생인 장모(18)양은 지난 11월 15일 수능을 본 이후 지금까지 알바 35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장양은 “연령 무관이라고 표시된 식당과 카페, 호텔 등에 지원했는데도 ‘미성년자는 안 받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럴 거면 왜 ‘연령 무관’이라고 적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고3 수험생인 이모(18)양도 “수능 끝나고 알바앱을 통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봤지만 단 한 곳에서도 합격 소식이 오지 않아 지금은 포기했고, 주변 친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알바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알바터인 카페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졸업’ 혹은 ‘20살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 사업주들이 미성년자를 고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주인은 “고3들은 대학 입시를 비롯해 학업을 이유로 알바를 언제든지 관둘 수 있기 때문에 잘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0)씨도 “알바하겠다고 찾아온 고3 학생들을 면접했는데 전부 ‘오래 일하겠다’고 했지만, 2월이 되면 입시 일정으로 빠지기 일쑤고 대학이 개강하고 나면 대부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돌려보냈다”면서 “적어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11월 중순에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수능을 마친 학생 4명이 연락해 왔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술과 담배를 미성년자가 살 수 없는데, 미성년자가 파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10대들의 치열한 알바 쟁탈전 실제로 수능 직후 알바 시장에 풀리는 고3 학생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12월은 10대들의 ‘알바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들의 월별 구직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구직에 나서는 비중이 43.5%로 연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는 13.1%를 기록 중이며, 연말까지 집계하면 30%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올해 1월이 15.0%, 여름방학 기간인 7월이 14.2%로 뒤를 이었다. 또 지난달 알바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632명을 대상으로 ‘알바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9.4세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뒤가 32.0%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입학 이후도 31.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등학교 24.8%, 중학교 7.1% 순이었다. ●목숨 걸고 질주하는 청소년 라이더들 인기 알바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주로 단기·단순 노동 위주의 극한 알바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 ‘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모(18)군은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을 하고 월 250만원 정도를 받는다. 배달은 ‘신속’이 생명이다 보니 늘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찔한 질주를 한다. 그런데도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지 않다. 이군은 “10대들은 단순 노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배달량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배달일이 춥고 위험하다 보니 다른 알바보다 비교적 빨리 구해진다”고 말했다. ‘라이더’ 알바생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비하와 무시를 당해 힘들어하는 알바생이 많다. 김모(18)군은 “눈이 많이 오는 날 눈을 맞아가며 힘들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음식을 받던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게 ‘눈사람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며 저를 눈사람 취급했다”면서 “‘이런 배달일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거냐’며 무시하는 손님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 현장에서 청소년은 ‘을(乙) 중의 을’ “최저 시급을 지난해 기준(6470원)으로 받겠다고 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운 좋게 알바를 구하더라도 현장에서 지독한 ‘을’의 신세로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업주의 횡포에 휘둘리는 일이 잦은 것이다.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업주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시급을 그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준다는 편의점 알바 공고를 보고 면접에 응시했다. 하지만 점주는 “최저임금은 경력직일 때의 얘기”라며 공고 내용과 다른 말을 했다. 그러면서 “초보이기 때문에 수습기간으로 보고 시급 6000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A군은 “채용 공고에는 초보도 상관없다고 돼 있었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B군은 식당에서 하루 9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고 월 180만원을 받았다. 퇴근 시간은 자정이었지만, 업주가 ‘책임감’을 강조하며 추가 근무를 종용해 새벽 2시는 돼야 퇴근했다. 이에 B군은 “퇴근 시간만큼은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너처럼 생각하는 직원과는 일하기가 벅차다”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업주는 B군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수당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B군은 근로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 부당 해고를 공식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알바생 59.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8%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25.8%, 임금을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는 경우는 28.8%에 달했다. 근무 중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노출된 청소년도 9.4%로 집계됐다. ●“알바생은 ‘알바 십계명’을 잊지 마세요” 직장 내 갑질의 피해자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하는 ‘직장갑질 119’는 수능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곧 사회로 나가는 고3 청춘들을 위한 ‘알바 꿀팁 십계명’을 발표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알바 갑질 제보가 많이 접수돼 꿀팁 십계명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알바편’ 꿀팁 십계명에 따르면 일하기 전에는 ▲채용공고 캡처하기 ▲근로계약서 쓰고, 받기 ▲최저시급 확인하기 ▲4대 보험 가입 등이 ‘꿀팁’으로 제시됐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일한 시간 체크 ▲괴롭히면 녹음하기 ▲주휴수당 챙기기 ▲유급휴가 챙기기 등이, 사직할 때에는 ▲사직서는 신중하게 ▲강제노동은 불법 등이 제시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을 근거로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알바생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미만 계약직이나 청소, 판매, 서비스 등 단순노무직일 경우에는 수습기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100% 받아야 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수능을 마친 고3뿐만 아니라 모든 알바생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청소년 알바생 노동권 보장에 나선 정부 정부도 청소년 알바생 보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통해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상담을 제공하고 현장 도우미를 연계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올해 한 해 상담건수는 3만 1173건, 중재에 성공한 건수가 1만 7785건으로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알바 상담 대부분이 법적 절차로 가기에는 애매한 소액임금 미지급이 많다”면서 “현장 도우미들은 업주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신해 업주와 면담을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 약 600회에 걸쳐 진행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내년에는 1800회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면서 “교육 요청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일반 중·고교와 학교 밖 청소년, 알바 현장의 고용주들까지도 교육 대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작 1~2시간의 노동 교육만으로는 노동 현장에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것도 배우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주휴수당, 주52 시간, 특례업종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선진국처럼 중·고교생 때부터 노동권과 관련한 분야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생존권 말살” 정부 규탄… “이런 호응 없는 집회 처음” 시민 불만

    “상업적 카풀앱 금지법 즉각 처리” 촉구 여의도 공원·마포대교 점거… 정체 극심 전국 운행률 50%… 관광객·시민 큰 불편 “택시 기사들 이기적… 카풀앱 꼭 도입”카카오의 ‘카풀(Carpool)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이 20일 택시 운행을 멈추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택시업계의 반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날 집회로 서울 여의도 일대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지역 택시의 상경 과정에서도 곳곳에서 체증이 발생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이 연합한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1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참석 인원을 5만~6만명으로 추산했다. 4개 단체는 결의문에서 “30만 택시 종사자들과 100만 택시 가족은 공유경제를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11개 중대 9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폭력 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했다. 아울러 “평화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행위에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집회 주최 측은 택시 1만대를 동원해 국회 주변을 포위하는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몰고 온 2000여대의 택시가 여의도 공원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겹겹이 주차를 해 교통을 방해했다. 또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역까지 한쪽 차선을 모두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직장인 장모(32)씨는 “다른 시위로 도로가 막혔을 때 그렇게 욕했던 게 택시 기사들 아니었나”라면서 “이렇게 호응을 못 얻는 집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교사 최모(33)씨는 “만에 하나 구급차가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택시 기사들의 이런 이기심을 봐서라도 카풀이 꼭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택시 기사들의 상경 투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내 대중교통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동대문에서는 여행 가방을 휴대한 다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요금을 두 배로 주겠으니 태워 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V’(브이)자를 그려 보였다. 명동에서도 택시가 뜸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내국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역에는 평소 퇴근 시간보다 이른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도착해 문이 열릴 때마다 시민들은 어깨를 맞댄 채 힘겹게 타거나 내렸고, 곳곳에서 “밀지 마세요”라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60% 정도였다. 한편 서울과 대전 등 진입로 곳곳에서 집회 참가 택시로 인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대전 대덕구 대전IC 서울 방향 진입로에서는 택시 200여대가 길을 막고 주차해 2시간가량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전국종합
  • [부고]

    ●성백인(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석제(서울대 언어교육원 교수) 근제(서울시립대 교수) 부친상 김우성(호서대 교수) 안홍철(한국기독공보 사장)씨 장인상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7시 (02)2072-2020 ●김준수(화천기공 상무이사)씨 모친상 조남현(광주 광산구 공보팀장)씨 시모상18일 광주 만평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10시 (062)611-0000 ●김영태(무등일보 주필)씨 장모상18일 인천시 서구 보람인천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32)568-4000
  • [단독] “우윤근 대사 권력 두려워 정식 고소 못했다”

    [단독] “우윤근 대사 권력 두려워 정식 고소 못했다”

    “녹취록 등 1000만원 오간 증거 있어 새달쯤 우 대사 고소하려던 참” 밝혀 우 대사 “공소시효 끝나니 정치적 악용”“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우윤근씨가 두려워 정식 고소를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1000만원이 오간 증거도 갖고 있습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자신의 비위 의혹을 강경 부인 중이지만, 우 대사에게 불법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인물로 지목된 건설 사업가 장모씨의 부인은 “금품 제공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2009년 4월 장씨가 조카 취업을 청탁하며 우 대사에게 500만원씩 두 차례 총 1000만원을 건넨 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우 대사 측근으로부터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는 김 수사관의 특감 보고서와 관련, 18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장씨의 부인은 “여러 개의 녹취록 등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달쯤 우 대사를 고소하려던 참”이라고도 했다. 장씨가 우 대사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시기는 2015년 3월 말쯤이다. 우 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모 변호사를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조 변호사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자 장씨는 검찰에 조 변호사 비위를 추가로 폭로하는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서 장씨는 조 변호사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의 금품로비를 받았고, 자신은 조 변호사 소개로 우 대사에게 총 1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진정서만 냈을뿐 당시 우 대사를 정식으로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씨의 부인은 “우 대사의 권력이 무서웠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저축은행 로비 의혹을 수사할 때에도 검찰이 우 대사는 처벌하지 않고 조 변호사만 징역 1년을 받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미래저축은행 금품 로비 의혹 수사·재판 당시 김 전 회장이 우 대사의 수사무마 로비를 기대하며 조 변호사에게 억대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우 대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적 없다는 조 변호사 진술대로 수사와 재판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2016년 장씨에게 1000만원을 계좌이체 해준 우 대사 측근이 장씨가 빌렸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하는 것과 관련, 장씨의 부인은 “당시 돈을 빌릴 이유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장씨 측은 2016년 당시 금품 전달 과정에서 오간 내용을 녹음해 뒀다고 주장했다. 장씨 측 주장에 대해 우 대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야당 의원이었는데 뭐가 무서웠다는 거냐”면서 “미래저축은행과 관련해서도 당시 검찰이 야당 의원을 봐줄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또 “(장씨가) 만난 지 4~5년 만에 나타나서 언론에 제보한다고 해서 제보하라고 했고, (나는) 협박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진정서를 내던) 당시엔 정치자금법 공소시효(7년)도 남아 있었는데 이제 시효가 끝나니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장모씨 부인 “우윤근 권력 두려워 검찰 고소 못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우윤근씨가 두려워 검찰 고소를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1000만원이 오간 증거도 갖고 있습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자신의 비위 의혹을 연일 강경 부인 중이지만, 우 대사에게 불법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인물로 지목된 사업가 장모씨의 부인은 “금품 제공은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2009년 4월 장씨가 조카 취업을 청탁하며 우 대사에게 500만원씩 두 차례 총 1000만원을 건넨 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우 대사 측근으로부터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는 김 수사관의 특감 보고서 내용과 관련, 18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장씨의 부인은 “여러 개의 녹취록 등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수사관이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쯤 우 대사를 고소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이 지난해 9월 작성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금품수수 관련 동향 보고서’에서 제기된 우 대사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시기는 2015년 3월 말쯤이다. 우 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모 변호사를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장씨는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조 변호사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자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서 장씨는 조 변호사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의 금품로비를 받았고, 조 변호사에게 소개받은 우 대사에게 자신이 1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우 대사의 1000만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장씨 측에 “진정서 말고 정식 고소장을 내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지만, 장씨는 고소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련 수사·내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에 우 대사를 정식으로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씨의 부인은 “우 대사, 그리고 우 대사와 가까운 조 변호사의 권력이 무서웠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저축은행 로비 의혹을 수사할 때에도 검찰이 우 대사는 처벌하지 않고 조 변호사만 처벌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미래저축은행 금품 로비 의혹 수사·재판 당시 김 전 회장이 조 변호사가 우 대사에게 수사무마 로비를 할 줄 알고 1억 2000만원을 조 변호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우 대사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조 변호사 진술대로 수사와 재판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당시 “1억 2000만원은 수임료”라던 주장이 기각되며, 조 변호사는 이 사건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우 대사 측근이 2016년 장씨에게 1000만원을 계좌이체해 주며 장씨가 돈을 빌렸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공개하는 등 적극 해명하는 것과 관련, 장씨의 부인은 “(대사 측이) 불법인 걸 아니까 차용증을 쓰라고 시킨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어 “당시 남편은 돈을 빌릴 이유가 없었다”면서 “조카 취업 청탁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줬는데, 취업을 못 시켜줬으니 돈을 돌려줘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씨 측은 2016년 당시 금품 전달 과정에서 오간 내용을 녹음해 뒀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김유정, 우산 속 심쿵 허그 포착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김유정, 우산 속 심쿵 허그 포착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이 윤균상의 일일 비서로 변신한다. 18일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한희정 극본, 노종찬 연출) 측은 8회 방송을 앞두고 빨간 우산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윤균상, 김유정의 허그 장면을 공개했다. 선결(윤균상 분)은 오솔(김유정 분)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 그 진심을 외면했고, 이에 상처받은 오솔은 찰나의 설렘을 뒤로한 채 선결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선결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뒤늦게 오솔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했지만, 뜻밖에도 최군이 오솔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 선결과 오솔의 어긋나버린 타이밍 사이로 최군의 짝사랑이 직진 모드에 돌입하면서 삼각 로맨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회를 놓쳐버린 선결과 최군의 깜짝 고백이 오솔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달라진 분위기의 두 사람의 모습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숨이 가쁜 듯 가슴을 부여잡은 선결과 놀란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오솔의 모습에서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 감지된다. 심지어 그 상태로 주저앉아버린 선결. 그때 눈앞에 빨간 우산을 든 오솔이 나타난다. 선결을 괴롭히는 수많은 인파와 낯선 공기를 피해 두 사람만의 세상이 펼쳐진 가운데, 오솔의 어깨에 기대어 안긴 선결이 설렘을 자극한다. 선결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는 오솔의 눈빛에는 안쓰러움과 따뜻함이 묻어나 또 한 번 심쿵을 유발한다. 오솔이 ‘청소의 요정’ 유니폼을 벗고 선결의 일일 비서로 나선 사연과 두 사람 앞에 닥친 위기의 순간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날 방송될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8회에서는 오솔을 두고 선결과 최군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강력한 라이벌 최군의 등장에 긴장모드가 발동한 선결이 유쾌한 설렘을 전할 선사할 전망. 또한 일일 비서로 변신한 오솔과 보낸 특별한 하루가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서툴지만 열정 넘치는 오솔의 일일 비서 도전기가 뜻밖의 설렘을 유발한다. 예기치 못한 위기의 순간을 맞으며 두 사람이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18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무능·교활한 사대부의 폭력, 여인들을 권력 유지의 제물로 삼다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무능·교활한 사대부의 폭력, 여인들을 권력 유지의 제물로 삼다

    6월에 6·25전쟁을 떠올린다면 12월엔 병자호란을 기억하자. 자진한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염하(강화도와 김포반도 사이를 흐르는 한강 하구)를 하얗게 덮었다는 그 겨울,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저희의 아내요 어머니요 딸인 이 땅의 여인들을 주검으로 내몬 저 사대부 권력자들의 무능과 무책임, 교활과 폭력을 돌아보자.강화도는 무능한 권력자들에게 천혜의 도피처였다. 13세기 고려말 몽골군이 침략했을 때 무신정권은 강화도에서 38년간 간 피란살이를 했다. 1627년 정묘호란 때 인조는 강화도에 콕 박혀 40일 가까이 버텼다. 1636년 병자호란 때는 판단 잘못으로 남한산성으로 도주했지만, 도착한 다음날 새벽 강화도로 탈출을 시도했다. 12월 14, 15일의 일이었다. 인조보다 한나절 빨리 나선 탓에 강화도로 갈 수 있었던 세자빈과 왕실 가족 행렬 뒤로는 수많은 권세가의 가족들이 줄을 이었다. 영의정 김류는 아들(경징)을 안찰사로 삼아 왕실을 호종하면서 처첩, 며느리, 손녀 등을 딸려 보냈다. 강화 유수 장신은 우의정 장유의 동생이었다. 척화 및 주전론을 이끈 김상헌의 형 김상용도 가족과 함께 강화도로 들어갔다. 그러나 무능 앞에선 천혜의 요새도 무용지물이었다. 1월 22일 새벽 청군은 특별한 저항 없이 갑곶 등에 상륙했고 불과 반나절 만에 강화성을 함락했다. 김경징과 장신은 사직과 왕실을 내팽개치고 나룻배로 도망쳤다. 함락된 강화도 여인들의 운명은 참혹했다. 적의 칼에 찔려 죽으면 다행이었다. 지아비나 아들로부터 자결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엔 참상의 일부가 나온다. 윤선거 아내는 스스로 목을 맸다. 이돈오의 아내 김씨는 시어머니 동서와 함께 목을 찔렀다. 이호선의 아내는 토굴에 숨어 있다가 불을 질러도 나오지 않고 그대로 불에 타 죽었다. 유인립의 아내는 끝까지 버티다 꼿꼿하게 선 채로 죽었다…. 김경징이 도망간 뒤 남겨진 여인들은 남자들의 강요로 자살했다고 한다. 정선흥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아내를 꾸짖어 “빨리 죽는 게 낫다”고 자결토록 했다. ‘연려실기술’은 이렇게 부연했다. “염하엔 빠져 죽은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마치 연못물에 떠 있는 낙엽이 바람을 따라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 사람들은 애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여인 잔혹사의 시작일 뿐이었다. 병자호란 때 청의 수도 심양으로 끌려간 피로인은 추정치로 대략 50만~60만명. 당시 조선 인구가 1000만여명이었으니, ‘온 나라 백성 중 태반이 연루돼 있’었다. 여인은 20만여명.청은 인질로 끌고 왔지만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다. 청 태종은 이듬해 속환을 지시했다. 사대부 권력자들이 사람을 놓아 흥정했다. 좌의정 이성구는 아들의 속환가로 1500냥을 내놓았고, 영의정 김류는 첩과 딸 속환가로 1000냥을 내놓았다. 조선인 몸값은 수십, 수백 배 뛰었다. 정묘호란 당시 속환가는 남자 닷 냥, 여자 석 냥 정도였다. 아무리 지체가 높은 양반이라도 열 냥을 넘지 않았다.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인질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심양일기’에 이런 이야기를 실었다. ‘한 어머니가 딸을 속환하려고 200냥까지는 어찌어찌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청나라 사람은 300냥을 불렀고, 다시 250냥으로 낮췄지만 그다음부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집안 사정을 아는 딸은 자신의 몸값으로 말미암아 부모님이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고는 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 보다 못해 최명길이 심양으로 가 청 태종과 담판을 했다. 돌아올 때는 3만여명의 조선인이 그와 함께 귀향했다. 그즈음 조정에서는 해괴한 논의가 벌어졌다. 다음은 조선왕조실록 인조편 1938년 3월 11일자. 봉림대군의 장인 장유와 전 승지 한이겸이 상소문을 동시에 올렸다. 장유는 “며느리가 속환되어 왔는데 조상의 제사를 차마 받들 수 없으니 외아들이 이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고 한이겸은 “딸이 어렵사리 속환되어 왔는데 사위가 딸을 버리겠다고 하니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정의 논의는 “이미 정절을 잃어 대의가 끊겼으니 억지로 결합하게 할 수 없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최명길이 나섰다. “나라가 힘이 있었던들 어찌 이 같은 일이 있었으리까. 만약 이혼해도 된다는 명이 있게 되면 허다한 부녀자들은 영원히 이역의 귀신이 될 것입니다.”임진왜란 때도 있었던 논란이었다. 선조는 이항복 등 중신의 뜻에 따라 전쟁 중 인질로 붙들려 일본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부인들을 내쫓지 못하게 했다. 인조는 최명길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나 물러설 사대부가 아니었다. 실록 5월 1일자. 부제학 이경여, 교리 심동구·성이성, 수찬 최유해가 상소문을 올렸다. “어찌 강제로 다시 결합하게 하여 사대부의 가풍을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비록 일제히 이혼하게 하는 것은 불가하더라도 재취하거나 그대로 데리고 살거나 하는 것은 마음대로 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말이 자유의사지 실은 한 가정의 며느리요 아내요 어미를 멋대로 내치는 것을 합법화하라는 것이었다. 패륜이 ‘사대부의 가풍’이었다. 인조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경연 자리에서 특진관 조문수가 다시 꺼냈다. “돌아온 여자들은 남편의 집안과 대의가 이미 끊어진 것이니 어찌 다시 억지로 합해 사대부의 가풍을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조선을 동방패륜지국으로 만들면서도, 입술엔 동방예의지국을 올렸다. 6월 13일 사헌부와 예조가 문제를 제기했다. “정절을 잃은 부인에게 어찌 부모를 섬기고 제사를 받들며 대를 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성구가 이들을 거들었고, 최명길이 반론을 펴자 우의정 신경진이 반박했다. 인조는 잘라 말했다. “선조 때의 사례에 따르도록 하라.” 이른바 ‘대의’와 ‘절의’는 주전파 사대부가 전쟁으로 나라를 거덜 내고도 권력을 쥘 수 있는 유일한 핑계. 1640년 9월 22일 회심의 카드를 내밀었다. 장유의 부인이 낸 상소문이었다. “(내 며느리가) 타고난 성질이 못되어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고, 또 편치 않은 사정이 있으니, 이혼시켜 주기를 청합니다.” 인조는 흔들렸다. 자신의 안사돈(봉림대군의 장모)이 칠거지악까지 들고 나온 데다 주변엔 최명길 같은 신하도 없었다. “특별히 그의 소청만 윤허하니 이 일을 관례로 삼지 말라.” 장유의 아들에게만 허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왕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대부들은 돌아온 부인과 며느리를 버리기 시작했다. 병자호란 이후 10년간 돌아온 여인은 2만 5000여명에서 5만여명(추정치). 사대부들의 생떼가 빗발치자 인조는 인질이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홍제천을 회절강으로 삼았다. 환향녀가 그곳에서 몸을 씻으면 정절을 되찾은 것으로 간주해 내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회절강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1649년 ‘북벌’의 기치와 함께 주전파를 중용한 효종이 즉위했다. 효종은 즉시 환향녀 소박을 자유화했다. 평민 가정에서도 며느리를 내치기 시작했다. 환향녀에 대한 손가락질은 집안에서 시작돼 동네로 번졌다. 환향녀의 이에 빨간 칠, 까만 칠을 해서 사람들과 마주할 수 없도록 한 마을도 있었다. 집안의 환향녀는 들보에 목을 매거나, 칼로 손목을 그었다. 내쳐진 여인들은 회절강에 몸을 던졌다. 홍제천 모래내엔 여인들의 주검이 하얗게 널려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간 여인이 1만여명에 이르렀다나? 죽지 못한 이들은 서대문 밖에서 술과 몸을 팔았다. 청국 사람들과 심양으로 돌아가는 여인들도 있었다. ‘환향녀’의 참극은 사대부 주전론자들의 행운이었다. 전쟁 책임론을 덮고, 대의명분 논쟁의 주도권과 함께 권력도 쥘 수 있었다. 그 손끝에서 나온 실록의 ‘역사’는 예컨대 이러했다. “아, 백년 동안 내려온 나라의 풍속을 무너뜨리고, 삼한을 들어 오랑캐로 만든 자가 최명길이다. 통분을 금할 수 있겠는가.” “(장유는) 조정에서는 명신이었고, 임금의 장인이었으며, 공훈은 마원과 등애를 능가하고 문장은 한유와 구양수를 앞질렀다.” 흑백을 바꿨다. 대명천지에. 논설고문 kbc@seoul.co.kr
  • ‘의혹 중심’ 우윤근 주러대사, 예정보다 일찍 모자 쓰고 출국

    ‘의혹 중심’ 우윤근 주러대사, 예정보다 일찍 모자 쓰고 출국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의 논란 중심에 서있는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17일 오전 러시아로 출국했다. 인천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 대사는 이날 오후 출국편이었으나 약 3시간 전에 일찍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출국장으로 나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우 대사는 모자를 쓰고 출국 수속을 밟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비위 위혹을 둘러싼 기자들의 취재에 부담을 느끼고 출국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 이날 인천공항에는 우 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방송 카메라 포함한 일부 매체가 대기중이었다. 우 대사의 비위 의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 여권 핵심 실세의 비위 첩보를 보고했다가 현 정부의 미움을 사 ?겨났다고 언론에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 수사관은 조선일보에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인 장모씨로부터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았고 지난 총선 직전 측근을 통해 돌려줬으며 이 첩보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보고했지만 묵살됐고 오히려 자신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리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 대사 또한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미 10년전에 있던 일인데 검찰 조사도 다 마친 일을 첩보라고 갖고 나오고 그것을 언론이 받아 쓰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며 ”공갈 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우 대사는 10~14일 열린 2018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지난 9일 귀국했다. 그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2년 연속 문재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이호정(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씨 별세 조미경(아주대 법대 명예교수)씨 남편상 동훈(한마음연세 이비인후과 원장)씨 부친상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072-2020 ●서남종(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전무)씨 장모상 16일 전북 익산병원, 발인 18일 (063)851-9444
  • 靑 “前특감반원 폭로 사실무근… 법적 책임 물을 것”

    前특감반원 “청와대 윗선, 조치 안 취해” 靑 “민정수석, 인사라인 통해 사실 파악…사실 아니라고 판단해 인사 진행” 반박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비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로 원대복귀한 김모 수사관이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비위 의혹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부 언론을 통해 주장하자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비교해 본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 장모씨에게 취업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았다가 2016년 돌려줬고 ▲2011년 말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변호사 조모씨에게 수사 무마 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건넸고 1억원을 우 대사가 받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 대사는 “2009년 연수원 동기인 조 변호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장씨를 만났지만 취업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2014년 원내대표가 되자 장씨가 찾아와 조 변호사와 금전 문제로 소송을 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했으나 돌려보냈다”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 검찰이 수사했지만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16일 관련기사 2건을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며 “(우 대사가 2009년 취업청탁과 함께 받았다는) ‘1000만원’은 제보자의 주장에도 형사입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며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며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 주장을 쓰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씨는 보고서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올라갔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이를 빌미로 본인만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조 수석은 인사 라인을 통해 확인했고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 인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별도로 민정수석실은 김씨의 첩보와 우 대사 측 소명자료, 과거 검찰수사 등을 종합 판단했다”며 “검찰은 저축은행 및 1000만원 부분을 조사했으나 모두 불입건 처리했는데 박근혜 정부 때였고 그는 야당 의원이었다”고 했다. 임 실장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임 실장은 “보고받은 바 없다”며 “본인 비위를 감추고 사건을 왜곡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가볍게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우 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사 내정자 시절 임 실장이 연락이 와서 관련 의혹을 물어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임 실장의 해명과 배치된다. 김씨는 지난해 첩보에 새 증거로 녹음파일을 첨부했는데 그 파일에는 우 대사 측근 인물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 최창덕(변호사) 창희(매일신문 정치부장)씨 모친상 정순천(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승연(범어초등학교)씨 시모상 10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3)958-9000 ●김순철(매일일보 경기본부 총괄국장)씨 장모상 11일 여천 전남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1)691-4444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리 유치원 많은 화성·오산에 57개 집중…학부모 만족도 높여

    비리 유치원 많은 화성·오산에 57개 집중…학부모 만족도 높여

    원아수 1·2위 경기·서울에 390학급 40% 취원율 낮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증설 1~2월, 7~8월 상·하반기 추가 현장모집 맞벌이 가정 등 오후 5시까지 돌봄 강화 통학차량 운행 확대… 190억 예산 투입 교육부가 6일 발표한 2019년 ‘국공립유치원 1080학급 신·증설 및 서비스 개선 방안’은 단순히 학급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고려해 취원율이 낮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학급을 신설하기로 한 점, 사립유치원에 비해 서비스 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방과 후 돌봄과 통학차량 지원 등을 확대하기로 한 점 등이 눈에 띈다. 다만 이번 방안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역별 사전 수요조사와 사후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내년에 늘어나는 1080학급 중 40%에 가까운 390학급이 서울(150학급)과 경기(240학급)에 집중됐다. 원아 수 1, 2위(경기, 서울) 지역인 동시에 국공립유치원 취원율도 서울 18.0%, 경기 24.4%로 전국 평균 25.5%보다 낮다. 반면 전남(52.2%)이나 제주(49.2%) 등은 2021년 정부 목표 국공립 취원율인 40%보다 높다. 정부가 사립유치원이 많은 도심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설립이 용이한 지방에 집중적으로 국공립유치원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오산에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57개 학급이 집중 신·증설된다. 화성은 유치원 교비로 명품백과 성인용품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공분을 샀던 유치원이 있는 곳이다. 신도시로 지어진 이 지역에는 원아 300명 이상의 대형 사립 유치원이 많아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내년 1~2월부터 추가 현장모집을 통해 국공립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다. 기존 국공립유치원은 온라인 접수 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2019학년도 원아모집을 마감했지만, 1~2월에 신·증설되는 국공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추가모집에 지원이 가능하다. 또 9월에 새로 늘어나는 388개 학급의 국공립유치원도 7~8월 중 현장모집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체감 취원율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 올해 기준 서울의 전체 유치원생 수는 67만 5998명(국공립 17만 2370명, 사립 50만 3628명)이다. 서울에 국공립유치원 150학급(3000명)이 늘어나도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1080학급이 신설될 경우 국공립 취원율은 현재 25.5%에서 27% 내외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취원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개선 방안은 방과 후 돌봄 서비스 강화와 통학차량 운행 확대로 정리된다. 맞벌이, 저소득, 한부모 등에 해당하는 부모들은 모두 오후 5시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거의 모든 사립유치원이 운행하고 있는 통학차량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유치원알리미 공시 기준 국공립유치원 통학차량 운행률은 48.8%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통학차량 확대를 위해 190억원의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 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공립유치원을 빨리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별 실수요 조사를 철저히 하고 향후 인구감소 추이 등을 반영해 지역별 확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확대 이후 운영 시스템 정비를 통해 사후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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